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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한·일 관계 찬물에도… 올 한국인 380만명 사상 최대 일본 여행

    [글로벌 인사이트] 한·일 관계 찬물에도… 올 한국인 380만명 사상 최대 일본 여행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근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고….”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국민이 상대방 국가를 방문한 수가 대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더 많아진 현재의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보다 180만명가량 더 많을 것으로 관광업계는 추산한다. 7일 현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74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최소 38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일본인의 한국 방문이 절정이었던 2012년의 351만 9000명보다 28만명을 웃돈다. 일본 인구가 한국의 2.5배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일 국민 간의 상대 국가 방문 불균형은 현저하다. 한국인의 방일은 그동안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 204만명에서 2013년 245만명, 지난해 275만명 등으로 늘어났다. 이달 말 한가위 연휴까지 끼어 있어 더 많은 한국인이 엔저 환경 속에서 일본을 찾을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방문객은 120만명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여행업계와 관계 당국은 올 연말까지 어떻게든 200만명 선을 넘겨 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연말쯤이면 한·일 간에는 180만명의 관광객 격차가 생긴다는 말이 된다. 일본인의 방한 열기는 한·일 관계 경색과 함께 얼어붙기 시작했다. 2010년 302만명, 2011년 329만명을 거쳐 2012년에는 351만 9000명까지 올랐던 방한 일본인 규모는 2013년 274만명, 지난해 228만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200만명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줄고, 방일 한국인은 늘다 보니 상대방 국가를 찾는 관광객 수도 지난해부터 역전됐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방한 일본인 수가 월등히 많다가 그 차이가 좁혀지더니 이제는 역전,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많아진 것이다.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엔저 현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감소하는 이유는 악화된 정치 관계와 안전 부재 탓이 더 크다. 엔저는 부차적이란 설명이다. 강중석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엔저로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 관광객이 2013년 5.5%, 2014년 3.3% 각각 줄어든 반면 냉각된 한·일 관계의 영향이 나타난 2013년부터 방한 일본 관광객들은 2013년에 17%, 2014년에 22%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자 직원 사기 진작 등을 위해 해외 단체여행을 실시하는 일본 주요 기업들이 단체 여행의 행선지를 한국에서 대만이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바꾸었다. 지자체와 청소년 교류 등도 끊겼고, 거기에 세월호 사고까지 겹쳐 일본 중고생 수학여행의 주요 행선지에서 한국은 제외됐다. 한·일 관광교류 행사를 위해 지난 1일 도쿄에 왔던 한국여행업협회 양무승 회장은 “일본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다”면서 함께 온 국내 여행사 사장 15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대책을 협의했다. 행사 참석을 위해 도쿄에 온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도 같은 날 구보 시게토 관광청장 회담 등 일본 측 당국자와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관광 활성화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일본 당국은 한국 측의 요청에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발표가 난 뒤에야 한국의 메르스 종식을 정식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그 후에야 한국에 대한 공공기관 등의 단체여행이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가 1990년대 중반 수준으로 되돌아가 버린 것도 큰 문제다. 일본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한류가 절정에 있던 2011년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느낀다는 대답은 62%나 됐고, 친밀감을 못 느낀다는 대답은 3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10월 조사에 따르면 결과는 거꾸로가 됐다. 친밀감을 느낀다는 대답은 32%, 못 느낀다는 답변은 66%으로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관계가 안정될 때까지 한국 여행을 피하고 싶다”는 답변이 63.7%나 됐다. 일본 전문 관광사 한나라관광의 홍원의 대표는 “정부 입장에 순응하고, 언론 보도 등 일반적인 추세에 민감하고 동조적인 일본 국민의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추진 등 정상화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자국 정부와 관계가 좋지 않은 나라는 잘 가지 않으려 하고, 정부 정책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면서 동조성이 높은 일본인의 행태가 한국 여행을 꺼리고, 한류를 식히게 된 주요인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일본인의 행동은 한국인이 한·일 관계에 상관없이 엔화 약세를 계기로 일본에 밀려드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일본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백화점 진열대에서 밀려나는 것과도 대비된다. 강 지사장은 “양국 관계가 풀리는 최근 들어서야 일본의 주요 TV에서 한국 소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우리 제의에 긍정적인 회답을 보내오기 시작했다”면서 “문화재와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건강 및 웰빙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잘 활용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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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초등) ◇ 교육장 ▲ 안양교육장 한구용 ▲ 광명교육장 박상길 ▲ 구리남양주교육장 방호석 ▲가평교육장 최경숙 ◇ 직속기관장 ▲ 평화교육연수원장 이상실 ▲ 유아체험교육원장 최진숙 ◇ 본청 과장 ▲ 특수교육과장 최순옥 ◇ 교육지원청 국장 ▲ 수원 교수학습국장 김선미 ◇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 ▲ 과학교육원 융합과학교육부장 송민영 ◇ 장학관 신규임용 ▲ 학교정책과 양미자 ▲ 특수교육과 장은주 ▲ 광주하남 교수학습지원과 김광옥 ▲ 고양 초등교육지원과 정경동 ▲ 파주 교수학습지원과 노병섭 ◇ 장학관에서 교장 전직(중임) ▲ 신촌초 최화규 ▲ 의순초 정수근 ▲ 송현초 김기철 ▲ 어룡초 박정근 ▲ 청석초 조경자 ◇ 교장 중임(전보) ▲ 한산초 이회정 ▲ 구지초 김방석 ▲ 푸른초 황병덕 ◇ 교장 중임 ▲ 방일초 이복희 ▲ 하늘초 최신영 ▲ 가림초 조용호 ▲ 벌원초 고봉희 ▲ 남양주양정초 조경수 ▲ 감정초 김동수 ▲ 양도초 안이근 ▲ 금란초 서병만 ▲ 상진초 조귀섭 ▲ 성남송현초 박관신 ▲ 서당초 조명순 ▲ 중탑초 김연중 ▲ 성남신기초 양택수 ▲ 구운초 이근호 ▲ 당수초 이용길 ▲ 수일초 문점식 ▲ 칠보초 김석진 ▲ 효천초 송재석 ▲ 송호초 주면식 ▲ 슬기초 정종훈 ▲ 안산석수초 장근수 ▲ 안산호원초 이원철 ▲ 내혜홀초 장성자 ▲ 만정초 최언주 ▲ 삼성초 정광국 ▲ 희성초 최명숙 ▲ 샘모루초 이종희 ▲ 석성초 유승림 ▲ 석현초 전흥하 ▲ 지석초 이대수 ▲ 발곡초 고혜숙 ▲ 솔뫼초 이기범 ▲ 이천매곡초 김상우 ▲ 문발초 황흥연 ▲ 용연초 김일두 ▲ 파주와동초 강수원 ▲ 세교초 박상길 ▲ 비전초 김계순 ▲ 정교초 이승근 ▲ 정남초 곽덕철 ▲ 화산초 윤화중 ▲ 능동초 김영애 ▲ 화성벌말초 강석진 ◇ 교장 전보 ▲ 강선초 한치영 ▲ 낙민초 장백현 ▲ 화중초 강규영 ▲ 냉천초 이희봉 ▲ 다솜초 김중기 ▲ 금교초 황효출 ▲ 남양주양지초 이광희 ▲ 둔전초 두범수 ▲ 김포서초 라귀현 ▲ 소안초 오이영 ▲ 신도초 고영상 ▲ 부천부흥초 김희수 ▲ 대하초 심한용 ▲ 서현초 박석은 ▲ 금빛초 전필종 ▲ 명인초 오형근 ▲ 영통초 조홍규 ▲ 상촌초 황재수 ▲ 일월초 이의진 ▲ 배곧초 황재진 ▲ 안산진흥초 오세청 ▲ 안산청석초 조병훈 ▲ 미양초 홍종선 ▲ 부림초 임동진 ▲ 지평초 지익종 ▲ 오산초 김은희 ▲ 손곡초 김병동 ▲ 원삼초 조은주 ▲ 포곡초 정영숙 ▲ 의정부호원초 전양수 ▲ 청암초 황춘기 ▲ 파양초 최신정 ▲ 연풍초 주윤화 ▲ 심학초 신현원 ▲ 현화초 강행원 ▲ 광성초 김금자 ▲ 동양초 임순옥 ▲ 반석초 권영주 ▲ 예당초 김명준 ▲ 와우초 최귀선 ◇ 공모 교장 ▲ 성라초 김호준 ▲ 광명북초 심상미 ▲ 가양초 최영순 ▲ 교문초 김안두 ▲ 호평초 이미라 ▲ 내손초 김승미 ▲ 포일초 김인옥 김포대명초 박병근 ▲ 부명초 신현철 ▲ 송내초 신정자 ▲ 이매초 이창송 ▲ 반월초 이재평 ▲ 안산초 정성조 ▲ 대덕초 정황수 ▲ 현매초 구영애 ▲ 조현초 최영식 ▲ 백학초 유규식 ▲ 남곡초 김미숙 ▲ 마성초 박준호 ▲ 의정부장암초 이면종 ▲ 도마산초 강두원 ▲ 월롱초 서동오 ▲ 복창초 방상영 ▲ 창수초 박찬욱 ▲ 반송초 김동식 ▲ 예원초 김학주 ▲ 필봉초 이종우 ◇ 공모교장에서 교장 승진 ▲ 동인초 정은주 ▲ 당동초 송명순 ▲ 사동초 임완택 ▲ 원종초 이정환 ▲ 성남동초 김기태 ▲ 동수원초 이병률 ▲ 산평초 전경래 ▲ 풍천초 김상욱 ▲ 독정초 선삼석 ▲ 용인성산초 최재덕 ▲ 오동초 이건식 ▲ 지현초 최미숙 ▲ 행정초 김기원 ▲ 원동초 박재용 ▲ 예솔초 김형희 ▲ 대호초 정명동 ◇ 교장 승진 ▲ 성사초 이종근 ▲ 온신초 고신자 ▲ 번천초 전홍숙 ▲ 남양주금곡초 김종각 ▲ 가곡초 차정희 ▲ 남양주월산초 권이종 ▲ 건원초 정효순 ▲ 내동초 권봉룡 ▲ 용호초 신광철 ▲ 도장초 이동승 ▲ 능내초 허성호 ▲ 광정초 양호식 ▲ 대곶초 곽자숙 ▲ 생연초 박상대 ▲ 봉암초 정준철 ▲ 부천북초 김미숙 ▲ 검단초 박선미 ▲ 한솔초 김순자 ▲ 대일초 강옥기 ▲ 오현초 김성신 ▲ 세류초 이재영 ▲ 권선초 김옥분 ▲ 하중초 고용민 ▲ 금모래초 장영애 ▲ 군자초 장석영 ▲ 장곡초 김백현 ▲ 시흥월곶초 박홍재 ▲ 연성초 김명오 ▲ 시흥능곡초 정회숙 ▲ 경수도 김준기 ▲ 석호초 이정남 ▲ 이호초 조연 ▲ 화랑초 송경희 ▲ 용머리초 이강선 ▲ 원곡초 신순하 ▲ 방초초 박양선 ▲ 만안초 황인건 ▲ 범계초 최미경 ▲ 안양서초 전영자 ▲ 안양부안초 박의숙 ▲ 안양중앙초 이정숙 ▲ 양평동초 이오남 ▲ 정배초 조윤하 ▲ 여주초 김혜련 ▲ 군남초 강승오 ▲ 용인신촌초 김을두 ▲ 용인신봉초 김현자 ▲ 청곡초 이정모 ▲ 정평초 박영배 ▲ 좌항초 김성은 ▲ 장호원초 신석인 ▲ 백사초 김상철 ▲ 법원초 류영숙 ▲ 봉일천초 최길숙 ▲ 이충초 고효순 ▲ 서탄초 손효상 ▲ 지장초 김윤실 ▲ 삼덕초 김태훈 ▲ 원정초 김승화 ▲ 관인초 신승 ▲ 이곡초 이혜숙 ▲ 매홀초 김혜영 ▲ 갈천초 전정선 ▲ 병점초 박효숙 ▲ 월문초 김현익 ▲ 오산원당초 고희정 ▲ 수청초 채경순 ◇ 장학사에서 교장 전직 ▲ 예봉초 서동연 ◇ 장학관에서 유치원 원장 전직 ▲ 호암 김선희 ◇ 유치원 원장 전보 ▲ 한누리 홍미경 ▲ 문발 강경희 ◇ 공모 유치원 원장 ▲ 삼평 최영자 ◇ 유치원 원장 승진 ▲ 평택성동 민숙기 ▲ 밝은빛 정주화 ◇ 초등특수 교장 전보 ▲ 아름학교 김장환 ▲ 부천상록학교 임종하 ◇ 초등특수 교장 승진 ▲ 송민학교 이인순 (중등) ◇ 교육장 ▲ 용인교육장 최종선 ▲ 광주하남교육장 안락규 ▲ 연천교육장 박용섭 ◇ 직속기관장 ▲ 학생교육원장 양운택 ◇ 본청 과장 ▲ 체육건강교육과장 김용남 ▲ 교육과정정책과장 이상욱 ▲ 특성화교육과장 홍정수 ▲ 진로지원과장 이태헌 ◇ 직속기관 부장 ▲ 교육연수원 중등교육연수부장 곽원규 ▲ 과학교육원 과학기획진흥부장 강재식 ▲ 과학교육원 북부과학교육부장 김현숙 ◇ 장학관 신규임용 ▲ 학교정책과 이규성 ▲ 체육건강교육과 맹성호 ▲ 체육건강교육과 황교선 ▲ 진로지원과 정만교 ▲ 특성화교육과 임민택 ▲ 고양 중등교육지원과 박은영 ▲ 김포 교수학습지원과 유종만 ▲ 포천 교수학습지원과 김종표 ◇ 교육전문직에서 교장 전직 ▲ 진건고 이복준 ▲ 이충고 최승웅 ▲ 상원고 강정식 ▲ 수원정보과학고 현수 ▲ 부흥고 최승복 ▲ 운양고 변우복 ◇ 교장 중임(전보) ▲ 망포고 이응구 ▲ 운중고 조강영 ▲ 평택여중 안익철 ▲ 현화고 성낙현 ▲ 성복중 신원섭 ▲ 시흥은행중 이기석 ▲ 평내고 계영빈 ◇ 교장 중임 ▲ 송원중 조현숙 ▲ 산남중 박미경 ▲ 매현중 류경렬 ▲ 광교중 고영기 ▲ 연현중 김종성 ▲ 송호중 한경국 ▲ 궁내중 문기순 ▲ 흥진고 한상익 ▲ 안화중 이은식 ▲ 향남고 김대원 ▲ 증포중 이종우 ▲ 이천고 박상백 ▲ 정평중 황연실 ▲ 언동중 이미자 ▲ 용인신촌중 이근선 ▲ 용천중 황일선 ▲ 용인바이오고 윤여일 ▲ 성지고 하용화 ▲ 용인백현고 장순칠 ▲ 신봉고 강승우 ▲ 운양중 이경숙 ▲ 은계중 권영희 ▲ 양주백석고 원대식 ◇ 공모 교장 ▲ 청솔중 김선희 ▲ 상동중 우영옥 ▲ 충현고 이덕재 ▲ 산본고 김학곤 ▲ 광수중 장재근 ▲ 한국도예고 남진영 ▲ 상현중 홍성표 ▲ 장기중 이정우 ▲ 김포고 안우종 ▲ 함현고 김관 ▲ 일산동중 김난희 ▲ 인창중 조동렬 ◇ 교장 전보 ▲ 영덕중 이영구 ▲ 화홍중 박흥렬 ▲ 매탄고 맹기호 ▲ 수내중 이광숙 ▲ 장안중 정동화 ▲ 성남금융고 최승화 ▲ 인덕원중 김경화 ▲ 안양부흥중 안덕기 ▲ 소사중 윤용재 ▲ 광덕중 유영식 ▲ 세교중 김성수 ▲ 나곡중 장민훈 ▲ 성지중 조경순 ▲ 공도중 정광채 ▲ 배곧중 이애영 ▲ 능곡중 박선출 ▲ 저동중 김경모 ▲ 덕이중 유도봉 ▲ 주엽고 김두수 ▲ 백마고 남이화 ▲ 중산고 최병국 ▲ 저동고 정상우 ▲ 서정고 김규대 ▲ 토평중 심정옥 ▲ 교하중 김장선 ▲ 설악고 조광희 ◇ 교장 전입 ▲ 백신중 황순태 ◇ 교장 승진 ▲ 수일중 조성환 ▲ 곡선중 정병훈 ▲ 영동중 송병섭 ▲ 상촌중 이창현 ▲ 양영중 박문례 ▲ 성남문현중 이근춘 ▲ 영성중 김성희 ▲ 삼평중 이재설 ▲ 낙원중 윤용기 ▲ 호계중 방숙원 ▲ 관양고 성선영 ▲ 중흥중 김오영 ▲ 까치울중 남기덕 ▲ 경기국제통상고 이상규 ▲ 소사고 김윤기 ▲ 상동고 권태훈 ▲ 수주고 오찬숙 ▲ 광명경영회계고 이견호 ▲ 반월중 이재길 ▲ 안산부곡중 경홍수 ▲ 와동중 한기열 ▲ 신길중 이경희 ▲ 경기모바일과학고 조도순 ▲ 성안고 최승범 ▲ 부곡고 권오신 ▲ 현화중 박대복 ▲ 경기물류고 전호진 ▲ 고천중 선홍기 ▲ 당정중 진희숙 ▲ 여주자영농고 이종찬 ▲ 발안중 오성석 ▲ 기산중 손동학 ▲ 솔빛중 안종식 ▲ 세마중 최연숙 ▲ 향일고 이기숙 ▲ 하남경영고 김인애 ▲ 풍산고 서준석 ▲ 지평고 조창애 ▲ 장호원고 이남순 ▲ 효양고 홍인숙 ▲ 용인신릉중 서채은 ▲ 초당중 이경희 ▲ 고림중 김선문 ▲ 동백고 이원배 ▲ 안성고 김주석 ▲ 일죽고 심유덕 ▲ 김포제일고 정규웅 ▲ 사우고 정석화 ▲ 군자중 박용국 ▲ 군서중 정종윤 ▲ 응곡중 윤해석 ▲ 의정부중 김미순 ▲ 금오중 김용배 ▲ 의정부신곡중 선온규 ▲ 효자고 서재식 ▲ 생연중 홍은자 ▲ 덕현중 임영식 ▲ 회천중 연규진 ▲ 무원중 정양순 ▲ 지도중 장덕만 ▲ 대송중 소복례 ▲ 풍동중 조성의 ▲ 도농중 강선옥 ▲ 진접중 정금채 ▲ 송라중 정호정 ▲ 구리고 마광규 ▲ 파평중 송형빈 ▲ 금릉중 최전민 ▲ 금촌중 국선자 ▲ 경기세무고 이왕순 ▲ 전곡중 조기주 ▲ 전곡고 김진영 ▲ 내촌중 하봉호
  • 나라말 빼앗긴 한민족, 광복 직후 한글날 기렸다

    나라말 빼앗긴 한민족, 광복 직후 한글날 기렸다

    달력은 인류 지혜의 산물이다. 인류는 해가 뜨고 지는 현상과 계절 변화가 규칙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을 깨닫고 수천 년에 걸쳐 달력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중국 역법(曆法)을 들여와 달력으로 사용했고, 조선 세종대왕 때는 중국과 아라비아 천문학을 활용해 우리 실정에 맞는 최초의 자주적 달력 ‘칠정산’을 개발했다. 갑오개혁 이후인 1896년에는 고종의 칙령에 따라 태양력이 사용됐다. 일제는 1910년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뒤 역서의 발행을 중단시키고 조선총독부가 ‘조선민력’(朝鮮民曆)이라는 달력을 발간했다. 1937년부터는 ‘약력’(略曆)으로 이름을 바꿔 출간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으면서 이듬해 1946년 달력은 다시 우리 손으로 발간됐다. 서울신문은 14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수원문화재단 문화사업부 조성면(50·문학박사) 창작지원팀장이 소장하고 있는 1946년 달력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어렴풋이 엿봤다. 이 달력은 동성사(東星社)가 발간한 ‘애국월력’(愛國月曆)이다. 가로 27㎝, 세로 39㎝의 종이 한 장에 194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든 요일이 표기돼 있으며, 단기(檀紀) 4278년을 서기(西紀) 앞에 명기했다. 달력 가장 밑부분에는 동성사의 위치로 보이는 주소가 적혀 있는데, 지금의 행정구역과 많이 다르다. ‘경성부(京城府) 중구 동사헌정(東四軒町·현재 장충동 1가) 26번지.’ 경성부는 조선총독부가 대한제국의 수도인 한성부를 경기도에 예속시키면서 만든 행정구역으로 일제의 잔재가 1945년 말 발간된 것으로 보이는 이 달력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성부는 광복 1주년인 1946년 8월 15일 미군정이 ‘서울시헌장’을 선포하면서 서울시로 이름을 바꿨다. 같은 해 9월 28일에는 경기도에서 분리돼 서울특별자유시로 승격했다. 1949년이 돼서야 지금과 같은 서울특별시가 공식 이름이 됐다. 동사헌정의 ‘정’도 일제의 잔재. 일본 발음으로 ‘마치’인 ‘정’은 전통 행정구역 동(洞), 리(里)와 유사한 개념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 혼마치(本町·현 충무로)와 같은 행정 단위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에서야 이 같은 일제식 행정 명칭을 없애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됐다. 달력 맨 위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는데, 태극무늬와 4괘의 위치가 지금과 약간 다르다. 시계 방향으로 90도 누워 있다. 태극기는 1882년 5월 조선과 미국의 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역관 이응준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복 직후에도 만드는 법이 약간씩 달랐다가 1949년 국기제작법이 공표되면서 통일된 양식을 갖추게 됐다. 태극기 양 옆에는 1945년 7월 26일 일본에 항복을 권고하고, 일본에 대한 전후 처리 방침을 표명한 ‘포츠담 선언’에 참가했던 미국과 영국, 중국, 소련 국기가 배치됐다. 달력의 중국 국기는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오성홍기가 아닌 중화민국(대만)의 청천백일만지홍기다. 당시는 중국 총통이던 장제스가 마오쩌둥과 치른 국공 내전에서 패하기 전으로 중화민국이 중국 본토를 통치하고 있었다. 5개국 국기 맨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개는 1946년이 병술년(丙戌年) ‘개의 해’임을 알리고 있다. 국기 밑에는 당시의 4대 기념일로 보이는 개천절과 한글날, 크리스마스, 조선개방일(朝鮮開放日)의 날짜가 차례로 적혀 있다. 개천절이 11월 7일로 명기된 게 특이한데, 당시는 개천절을 음력으로 쇤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부터 음력으로 기념하던 개천절은 1949년부터 양력을 쇠는 것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한국천문연구원의 음양력 변환을 통해 확인한 1946년 음력 10월 3일은 양력으로 10월 27일이어서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당시에는 음양력 환산이 쉬운 작업이 아니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광복 직후에는 역법이 완벽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23년 만인 2013년 부활한 한글날이 광복 직후부터 기념일로 등재된 것은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46년은 훈민정음 반포 500돌을 맞은 해라 어느 때보다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해 한글날에는 덕수궁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렸다. 크리스마스가 기념일에 포함된 건 미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막강했다는 뜻이다. 한국은 1949년 국무회의를 통해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공식 지정했으나, 중국과 일본은 아직도 평일이다. 8월 15일로 표기된 조선개방일은 광복절로 유추된다. 달력 한가운데에는 애국가 가사가 있는데, 1절 마지막 소절이 ‘하느님의 능력으로 기리 보존하네’라고 돼 있는 등 지금과 약간 다르다. 조 팀장은 “애국가는 수십 종이 존재했으며, 달력의 애국가는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곡조가 아닌)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맞춰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애국가 작사자는 아직도 논쟁거리다. 계몽운동가였으나 친일파로 돌아선 윤치호(1865~1945) 작사설과 독립운동가 안창호(1878~1938) 작사설이 대립하고 있으며, 정부는 아직껏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 정동 제일교회 한국인 최초 담임 목사를 지낸 최병헌(1858~1927), 교회음악가 김인식(1885∼1963), 을사늑약 체결에 분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민영환(1861~1905)도 애국가 작사 후보로 꼽힌다. 애국가와 함께 게재돼 있는 한반도 지도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신의주, 원산, 부산, 목포 등으로 뻗어 있는 철도가 그려져 있다. 조 팀장은 “남북 간으로 발달해 있으나 동서 간으로는 미흡한 모습을 보면 일제가 만주에 물자 공급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철도를 개설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 밑에 있는 ‘조선의 힘’이라는 노래는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학평론가이자 삼국지 연구가인 조 팀장은 지난해 10월 고서적 가게에서 우연히 이 달력을 입수했다. 조 팀장은 “이 달력 뒷면에는 소유자가 쓴 것으로 보이는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서평이 쓰여 있다. 소유자는 아마 서평을 보관하기 위해 달력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광복 직후에는 종이가 귀해 일명 ‘똥지’로 불리는 재생지가 주로 사용됐다. 이 달력의 재질도 당시 흔히 쓰인 재생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한 장의 달력이지만 해방 당시 사회상을 유추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日 실검 1위 ‘회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패전 70년을 하루 앞둔 아베 담화에서 ‘회오(悔悟)의 염(念)’이라는 어려운 말을 썼다. 아베 총리는 “어떠한 무력의 위협이나 행사도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는 두 번 다시 써서는 안 된다. 식민 지배로부터 영원히 결별하고 모든 민족의 자결의 권리가 존중되는 세계가 돼야 한다”면서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회오의 염과 함께 일본은 그렇게 맹세했다”며 회오라는 단어를 등장시켰다. 1990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 때 아키히토 일왕이 환영 만찬에서 ‘통석(痛惜)의 염’이란 단어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현했는데, 사죄의 수준을 놓고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인데, 한국에서는 “몹시 애석하다”는 뜻으로 뉘앙스와 격이 달라 사죄의 단어로 모자란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아베 총리도 일왕이 썼던 ‘통석의 염’을 이날 담화에서 한 차례 표현했다. 아베 총리가 쓴 회오란 단어는 한국 사전에는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으로 돼 있다. 일본 사전에는 “자신이 한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회하는 것”이라고 풀이돼 있다. 일본에서는 담화 직후 ‘회오의 염’이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급상승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도 “잘 들어 보지 않은 단어”라고 큰 관심을 모았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광복 70주년 유감/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광복 70주년 유감/이지운 정치부 차장

    명절이나 기념일은 딱 그날을 쇠기까지다. 설이나 추석, 무슨 기념일이든 그 전후가 다른 법이다. 그런 점에서 올 8·15는 대단히 유감이다. 광복 70주년이 열흘 뒤인데, 분위기랄 게 없다. 오는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논의를 4일 국무회의에서 할 것이라는데, 늦은 감이 있다. ‘국민 사기 진작방안’의 하나라고 하니 더욱 그렇다.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50개 사업을 진행한다는 말에 놀랐다.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들이 준비하고 벌인 행사와는 별도다. 굳이 주변을 돌아보니 ‘태극기 선양운동’,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기념 뮤지컬 ‘아리랑’ 정도가 눈에 띈다.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가 ‘광복 70년 주제어 및 엠블럼 선포식’을 가진 게 지난 5월이다. 주제어는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 낯설기도 하지만 설명을 보니 70주년이 더욱 민망해진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민의 노력으로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달성해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세계 8대 무역강국, 동·하계 올림픽 유치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 한류 수출 문화강국이자 세계 일곱 번째의 30-50클럽(3만 달러-5000만 국민) 가입을 눈앞에 둔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약은 “이런 성취를 이뤄 낸 민족적 역량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민이 하나 되어 선진사회와 광복 이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통일 국가의 전기를 마련해 나가자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 70주년이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됐다. 기본적으로는 메르스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메르스 외에는 뭐든 도저히 주목받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느냐”고 한 관계자는 볼멘소리를 했다.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인 국무총리가 오랜 기간 공석이거나, 공석에 준하는 상황이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을 듯싶다. 그래도 정부는, 공무원들은 좀 각성할 필요가 있겠다. 국무총리실을 포함해 기재·교육·행자·외교·통일·미래·문체·산업·국토·해수·여가부에 보훈처와 문화재청까지 행사 주관만 14곳이다. 저마다 부지런히 했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민간의 어지간한 공연 기획도 이보다는 나을 듯싶다. ‘정권’도 크게 안타까워해야 할 일이다. 역사를 되새기는 데 이만한 기회가 또 있을까.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데 이만한 때를 따로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올해는 기념일을 넘겨도 할 일은 적지 않을 것 같다. 70년 전 일본의 패전을 둘러싼 오늘날의 전쟁이 오는 15일부터 새로 시작되려 하고 있어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가 무엇을 담느냐가 새로운 각축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들 보고 있다. 아베는 9월 초 중국을 방문하고 내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을 기다리는 외교 일정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9월 3일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기념’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급 지도자를 초청해 놓았고, 천안문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2부제가 부활하고 또다시 스모그와의 전쟁을 먼저 치르고 있는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과 일본 등 주변을 향한 메시지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광복 70주년과 관련해 청와대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 같다. 우선 남은 기간 열심을 쏟을 일이다. jj@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여는 신 동북아시대 (7회)미래를 위해 뛰는 사람들-일본에선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여는 신 동북아시대 (7회)미래를 위해 뛰는 사람들-일본에선

    한·일 국교 수립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류도 식고 일본 내 반한 감정도 어느 때보다 높지만 개인과 개인, 민간과 민간을 이어 주는 노력에는 쉼이 없다. 정부 간 공식 관계가 냉랭하고 어색한 상황에서도 두 나라 국민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을 만났다. ■통역사법인 ‘한·중·일에서 세계로’ 우시오 게이코 대표 “마음 잇는 통역으로 한·일 화해 도움 주고파”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4월 초 서울 홍대 앞에서 중년 여성 10여명이 일주일 남짓 지진 피해 지역 주민에게 보내는 한국 젊은이들의 메시지를 받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전하는 ‘힘내라’ ‘용기를 잃지 말아 달라’는 격려 메시지들은 이들의 손을 거쳐 일본어로 번역됐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 복주머니 800여개에 메시지를 담아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미야기현 게센누마 지역 초·중·고교 교사와 주민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지역 교사와 주민의 감사 답장이 이들의 손을 거쳐 한국어로 번역돼 한국 젊은이들에게 다시 전달됐다. 게센누마 사람들은 답장을 통해 “한국인들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됐다.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해 왔다. 메시지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과 한국 젊은이들을 연결해 준 이들은 일본의 비영리법인(NPO) ‘한·중·일에서 세계로’의 우시오 게이코(66) 대표와 그 회원들이었다. 우시오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을 잊지 않고 응원한다는 사실에 피해 지역 주민들이 감격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그는 1년에 몇 차례씩 지진 피해 지역을 다니며 한국인들의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30여년 경력의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어 통역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 통역을 맡았고 세지마 류조 전 이토추상사 회장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근태 전 의원, 소설가 김훈, 가수 조영남 등의 방일 때도 통역을 했다. 일본 외무성 등 정부 기관이 가장 신뢰하는 베테랑 통역사로 손꼽힌다. 그는 2013년부터 일본 에도시대 때 조선에서 일본으로 보내던 조선통신사를 젊은이들이 재현하는 ‘21세기 유스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두 나라 젊은이들이 옛 조선통신사 사절들이 걷던 길을 걸으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협력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다는 의도에서다. 올해는 일본 대학생 50여명이 오는 9월 5일부터 열흘 동안 경북 문경새재를 떠나 영천,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조선통신사들이 한양(서울)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던 한국 내 주요 경로를 밟는다. 일본 학생들의 순례가 끝난 직후인 그달 19일부터는 한국 대학생 50여명이 오사카, 교토에서 시작해 ‘조선인가도’(街道), 시즈오카 및 삿타 고개, 하코네 옛길 등 조선통신사의 일본 내 여정을 따라 걷게 된다. 우시오 대표는 “젊은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부딪치면서 오해와 벽을 허물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행사가 끝난 뒤 체험을 영상물과 사진, 그림 등으로 남겨 놓고 이를 유튜브 등을 통해 더 많은 또래들과 나누는 것을 보고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에 직접 가 보고 한국인들을 만난 뒤 “(한국에 대한) 생각과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일본 젊은이들을 예상외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보람이고 기쁨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임혜자라는 이름을 일본 이름보다 먼저 얻은 그의 고향은 서울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9년 태어나 한국전쟁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고교 1학년 때인 1965년 한·일 국교 수립을 계기로 부친이 있던 서울로 돌아왔다. 서강대 국문과를 나와 일본에서 통역사 일을 하면서 언어를 통한 한·일 협력, 통역을 통한 동북아 화해에 도움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0년 지금의 NPO를 조직했다. ‘한·중·일에서 세계로’는 그와 같은 통역사 40여명의 모임이다. “통역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 나라 간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이런 생각으로 각자의 경험을 한·일의 화해, 협력에 계속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한국 서적 전문 북카페 연 김승복 ‘쿠온’ 출판사 대표 “문인·독자들 교류하는 한·일 사랑방 만들 것” 일본 도쿄의 서점가 진보초에 지난 9일 한국 서적 전문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 일본 유일의 한국 서적 전문 출판사 ‘쿠온’의 김승복(46) 대표가 ‘책거리’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다. 고서점과 각종 전문 서점 등이 있어 도쿄의 명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점 거리인 진보초의 중심가에 입성한 책거리에 들어서면 쿠온이 발간한 한국 작가들의 일본어 번역본과 각종 한국 관련 서적, 한국 신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서적과 한국 작품의 번역서들을 보는 곳만이 아니라 한·일 두 나라의 문인과 독자, 예술인, 인문학자들과 팬들이 모이는 사랑방, 교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김 대표는 26일 “북카페와 출판사를 거점으로 작가와의 대화나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일본 독자 초청 감상회 등 한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행사도 계속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와세다대 도야마캠퍼스에서 열린 ‘한·일 차세대 작가 대담 이벤트’도 그런 계획의 하나로 열렸다. ‘이만큼 가까이’ 등의 작품을 쓴 젊은 소설가 정세랑과 아사이 료가 주인공이었다. 아사이는 2013년 ‘누구’(何者)로 최연소 나오키상을 받은 신예 작가다. 김 대표가 기획하고 국제교류재단 일본사무소 등의 협력으로 함께 연 ‘한·일 차세대 문화인 대담’은 후속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올가을부터 내년 초까지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오카다 도시키와 소설가 박민규의 대담, 하반기에 디렉터 요리후지 분페이와 소설가 김중혁,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와 건축가 안기현의 대담 등 벌써 일정이 빡빡하다. 문화인들의 토크쇼와 대담 등은 김 대표가 2010년 도쿄에 출판사를 열면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학과 문인, 예술인들을 일본에 알리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말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대형 서점 ‘쓰타야’에서 소설가 은희경과 히라노 게이치로가 ‘문학은 왜 흥미로울까’를 주제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구상 덕분이었다. 쿠온이 2011년부터 내놓은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불모지였고 문턱이 높았던 일본 출판계에 ‘문학 한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황인숙 시인의 장편소설 ‘도둑괭이 공주’, 올 들어서는 정세랑의 ‘언더, 썬더, 텐더’,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13권이 번역돼 일본 독자들과 일본 출판 시장에 소개됐다. ‘쿠온 인문·사회 시리즈’의 하나인 ‘한국과 조선의 지(知)를 읽는다’는 한국문화의 지적 성과를 104명의 한국과 일본 지성들의 기고로 엮었다. 104명의 문인, 교수, 학자, 전문가들을 일일이 만나 그들의 기고를 얻어 만들었다. 김 대표는 ‘한국과 조선의 미(美)’ ‘한국과 조선의 심(心)’ 등 후속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1년 ‘케이북(K-BOOK) 진흥회’를 결성해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 책 50선’이라는 계간지도 내 왔다. 한국의 신간 등을 알리는 책이다. 이를 징검다리로 28권의 한국 책들이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인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한국의 책과 출판에 관심 있는 일본인들을 경기 파주 출판도시와 한국 각 지역의 출판 산업 및 문화와 접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991년 일본에 유학하러 와 25년째 도쿄에 사는 김 대표는 ‘사명감’이란 단어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저 한국의 좋은 작품을 일본에 알리고 한국의 문인과 예술가들이 일본 독자들과 함께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일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시 “조직권 없어 빠른 기구 개편 힘들어”

    서울시가 오는 8월까지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만들고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는 등 조직 개편을 한다. 중앙정부가 2개의 실·국을 신설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하지만 5월 말부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하면서 시 내부에서는 선제적으로 조직을 재편할 기회를 놓쳤다는 말이 나온다. 이를 계기로 조직권이 지자체로 이양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30일 “행정자치부가 ‘지자체의 행정기구 및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2014년과 2015년에 바꾸면서 시는 실·국·본부의 수를 14개에 17개로 늘린다”며 “하지만 아직도 행정수요가 더 적은 경기도보다 4개나 적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시 공무원 정원은 1만 7293명으로 경기도보다 7160명이 많다. 예산은 시가 24조 4133억원, 경기도가 15조 9906억원이다. 인구는 경기도가 약간 많지만 행정수요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인구밀도는 시가 10배 이상이다. 시는 우선 도시안전본부를 ‘안전총괄본부’로 재편하고 재난 발생 때 상황관리를 총괄할 ‘상황대응과’를 만들었다. 시설물 관련 재난안전사고에 대응하는 ‘시설안전과’도 신설했다. 도시안전본부가 담당하던 풍수해 등 서울의 물관리 문제는 새로 생기는 ‘물순환안전국’에서 전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규정에 따라 조직이 관리되니 행정수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 안전과 관련한 조직 재편은 오랜 기간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국·실 개수 제한으로 시기가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위치와 특수성으로 행정수요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데 조직은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지방의회나 시민단체 등 시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이도 많아서 중앙정부가 일괄적으로 관리할 필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지방분권을 논의하던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한시 활동 기한이 이날 종료되면서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으로 넘기는 지방일괄이양법의 처리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후 70주년, 아베 외교 승리의 해?

    전후 70주년, 아베 외교 승리의 해?

    ‘일·러 정상회담 및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후속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을 맞는 올 하반기 외교 청사진이다. 지난 4월 미국을 방문, 이례적 환대 속에 ‘신밀월’로 불릴 정도의 동맹 강화를 과시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일·중 정상회담으로 관계 정상화의 기초를 다진 아베 총리가 이번에는 러시아와의 현안 해결 및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이다. 아베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때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을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협의에서 푸틴의 연내 일본 방문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크렘린 공보실도 “아베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간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을 거듭 확인하면서 “다양한 수준의 접촉과 양국 정부 간의 통상경제위원회 개최 등을 포함해 정상회담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양측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초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와 함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이 유력시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일 초청을 위해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 격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이 다음달 초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NHK는 전했다. 크림 반도 등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경제 제재 등 대러 제재를 시행하는 미국은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지역 안정 및 갈등 완화를 위해” 강행하겠다는 뜻을 워싱턴과 유럽연합에 전달했다. 러시아도 일본의 유화적인 태도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양새다. 중국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상반기 성과를 토대로 후속 정상회담 개최 등을 타진하면서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아사히신문은 오는 7월 중순 야치 국장의 중국 방문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 내용에 대한 총리의 뜻을 전달하면서 중국 측의 반발을 줄이면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서다. 또 올가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이용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도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외교 행보의 하반기 목표 중 하나로 꼽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수교 반세기 한·일 관계 얽힌 실타래를 풀자

    한국과 일본이 수교한 지 오늘로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한·일 관계는 과연 장년의 연륜에 걸맞은 중후하고 안정적인 풍모를 갖추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너무도 참담한 몰골이다. 수교 50주년이 무색할 정도로 반목과 갈등이 증폭돼 있다. 반일 감정이 하늘을 찌르고, 혐한론자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어찌해 볼 엄두를 못 낼 상황이다. 반세기 전으로 되돌아간 한·일 관계는 회복이 시급하지만 솔직히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으로 날아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외교 수장의 일본 방문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외교 수장의 첫 방일 자체가 두 나라 관계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그나마 양국 정상이 오늘 각각 상대국 수도에서 열리는 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관계의 미래를 위해 다행이다. 최소한 더이상의 파국은 막아 보자는 공감대가 양국 간에 형성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실타래를 풀려면 50년 전 수교 당시로 필름을 되돌려 비정상적인 한·일 관계의 원천이 잘못 끼운 첫 단추 때문인지 살펴봐야만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고쳐 끼우면 그만이다. 큰 수고가 필요하지도 않다. 오류를 인정하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수교 교섭은 냉전 시기 미국의 입김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교섭은 지지부진했고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관계조약을 체결할 때까지 장장 13년 넘게 걸렸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라는 상처와 한(恨)이 뿌리 깊었던 것이다. 문제의 원천은 박정희 정권 시기 막후협상을 통해 타결된 한일기본관계조약에 그 상처와 한을 치유할 문구가 빠진 데 있다.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나 사과 없이 냉전 질서 속에서 어물쩍 타협하고 넘어간 것이 50년 후 지금까지도 양국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냉전 시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일본은 안전보장, 우리는 경제개발이라는 실리를 챙겼다. 하지만 암은 근원을 도려내지 않으면 도지게 마련이다. 냉전 붕괴, 민주화, 경제발전으로 우리 국민들은 감춰져 있던 과거사 문제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됐다. 교과서 왜곡, 일본 지도자들의 망언, 신사참배, 일본군 위안부 등 현안들도 주기적으로 대두했다. 특히 2012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이 더욱더 우경화되면서 양국 관계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신매매로 호도하는 아베 총리의 말장난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또 한번 피눈물을 흘렸다. 한·일 양국은 북한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갖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큰 병에 걸린 양국 관계의 치유와 회복이 중요한 이유다. 수교 반세기를 지나 새로 열리는 반세기, 아니 100년 이후까지 두 나라가 공동 번영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 전후 70주년을 맞아 발표되는 아베 담화에 침략과 전쟁, 식민지배에 대한 진지하고도 절절한 반성과 사죄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맺힌 호소를 더는 외면해선 안 된다.
  •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담판’ 무얼 담을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간의 협의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재정 지원하고 사죄의 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한국 정부가 문제의 최종 해결을 보증하는 구상이 양국 간에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군이 조직적으로 동원한 만큼 법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 및 일본군이 군 시설로 위안소를 관리 통제하고 본인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가 된 만큼 정부 차원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8차례의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의 내용이 포함된 성명을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하고 주한 일본대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나 고개를 숙이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타협의 특성상 어느 한쪽의 입장을 모두 담아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법적인 책임을 어떻게 인정하느냐다. 정부는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싶은 반면 일본은 정부 예산을 사용해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지원은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차원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최종 담판을 이끌어 낼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이르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도 “너무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차분하게 보면서 현안이 진전되는 방향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즉 윤 장관 방일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풀리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역시 법적인 책임을 명확하게 하길 원하지만 문서화 등이 불가능할 경우 일본 정부 예산으로 보상이 이뤄진다는 선에서 묵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협상은 상대방이 있는 만큼 100대0이라는 스코어가 아닌 51대49로 마무리된다”며 “결국 위안부 문제도 각자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윤병세 21일 첫 방일… 냉각관계 풀리나

    윤병세 21일 첫 방일… 냉각관계 풀리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21~22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한·일 양국이 17일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 장관은 당초 2013년 4월 일본을 방문하려 했으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방문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한국 외교장관의 일본 방문은 2011년 이후 4년 만으로 윤 장관은 21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22일에는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리셉션에 참석한다. 일본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은 2011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은 리셉션 참석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아직 면담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셉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양국 정상의 축하 메시지가 낭독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의 이번 방일은 22일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으로 이를 계기로 수교 이후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막바지 단계로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윤 장관이 기시다 외무상과 담판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협의가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언급에 일본 측은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윤 장관이 일본 방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진전된 결과를 얻어낼 경우 이번 방일이 선순환 효과를 일으켜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장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결론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외교 특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은 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그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별도 협의 채널로 최종 조율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윤병세 장관 방일, 한·일 관계 개선 계기가 돼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는 2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일 관계를 고려한 외교적 조치다. 윤 장관은 이번 방일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22일 주일 한국대사관이 도쿄에서 개최하는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셥션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추진,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등의 현안이 한꺼번에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윤 장관의 방일과 외교장관 회담 한번으로 당장 손에 잡히는 가시적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전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윤 장관의 방일 자체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관계 회복의 동력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양국 관계를 풀어갈 핵심 고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간 협의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다.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양국은 아베 신조 총리의 사과편지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보상 등이 핵심인 ‘사사에안’을 중심으로 양국 국장급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이 이번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 위안부 문제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고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8월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서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의 뜻을 명확하게 피력하게 되면 한·일 관계는 정상회담까지 일사천리로 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윤 장관의 방일은 사실 모험이자 결단이다. 아직도 뜨거운 국내의 반일 여론에도 불구하고 먼저 대승적 차원에서 가해자인 일본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베 정부가 윤 장관의 방일에도 불구하고 편협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의 기회는 당분간 오기가 힘들 것이다. 일본은 과거사를 직시해 사죄의 결단을 내려야 하고 한국은 이를 토대로 미래로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해자 일본’이 먼저 주변국들의 고통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공존과 공영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위안부 진전” 朴대통령 언급에 日 ‘당혹’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간의 줄다리기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협상 창구인 외교 당국이 난감해하고 있다.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이라는 것이 최종 타결 순간을 앞두고 틀어질 수 있어 어느 때보다도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교부는 박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묻는 질문에 반응을 자제했다. 대통령의 언급인 만큼 토를 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성급한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협상이 막판 단계인 것은 맞다”면서도 “내일 당장 타결될 것처럼 여기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일본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어떤 인식에 따라 박 대통령이 말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양국 외교부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협의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당장 오는 22일 개최되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 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윤 장관의 방일이 위안부 문제 막판 조율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이 서울을 방문해 양국 국교정상화를 축하할 예정이다. 당초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참석하려 했으나 일정상 어렵게 되자 윤 장관과 같은 장관급을 보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위안부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점과 윤 장관의 방일 가능성 등을 종합해 보면 조만간 위안부 협의가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中 찍고 러시아로… 아베의 광폭 외교

    ‘아베의 다음 외교 목표는 러시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오는 7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가는 길에 우크라이나를 들른다. 일본 총리로서는 첫 우크라이나 방문이지만 아베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강화, 중·일 정상회담 재개를 통한 관계 정상화 등으로 외교적 입지를 굳힌 아베 총리가 전방위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아베 총리는 4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남중국해에서 보인 중국 행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 협력을 결의했다. 러·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미국 측은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과 서방은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찾아 친서방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위한 균형외교라는 명분을 축적하는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본과 러시아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가 얽혀 있다. 일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따르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는 지역 차원에서 별개로 이뤄지는 문제”라면서 대(對)러 공조 약화를 우려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를 설득해 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에는 이웃인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중·러 양국이 협력해서 미·일 등과 대립하는 자세가 불필요하게 강해지면 동아시아는 불안정해진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반드시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NHK는 4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병합 등에 대해서는 ‘무력을 사용한 현상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및 인도적 지원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푸틴 대통령의 올해 일본 방문에 대한 미국의 양해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NHK는 분석했다. 일본은 푸틴 대통령의 방일 초청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암초 매립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거제 고현 ‘라푸름아파트’, 분양 초읽기 들어간다

    거제 고현 ‘라푸름아파트’, 분양 초읽기 들어간다

    거제도 내 주택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제의 중심 고현동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거제도의 분양시장은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고현동과 대우해양조선이 위치한 옥포동, 아주동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 중 고현동은 거제도 내에서 가장 높은 평당 1,000만 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고현동에 우수 학군과 관공서, 각종 편의시설에 밀집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일수록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도심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당분간 고현동에 대한 고객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청산종합건설이 고현동 일대에 자사의 새로운 브랜드 라푸름아파트를 분양하기로 하면서 다시 한 번 고현동 분양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거제 고현동 라푸름아파트는 코리아신탁에서 시행을, 시공은 청산종합건설, 기업등급 A+의 ㈜우진기전이 책임준공한다. 거제 고현 라푸름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시행, 시공사와 책임준공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사업 진행은 물론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으로 사업의 안정성에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주변 시설 대부분이 7~15년 이상 된 낡고 협소한 주거시설로 신규 분양되는 라푸름아파트의 차별성이 더욱 돋보인다. 세부적으로는 도심 속 주거타운으로 고현동, 상동동 등 중심업무지역과 바로 연결되고 홈플러스, 디큐브백화점, CGV, 농수산물유통센터(7月 신설) 등이 인접해 있으며, 단지 인근에 고현초, 계룡초, 고현중, 계룡중학교등이 위치해 우수한 학군까지 자랑한다. 더불어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거가대교, 거제 중앙로를 이용한 광역 교통망을 확보해 안정적인 미래가치를 확보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 분양 관계자는 “우수한 입지 경쟁력과 신규 분양 아파트로서의 장점, 전용면적 71㎡~84㎡ 중소형 평형대의 구성, 교통망을 통한 미래가치 등 다양한 메리트를 갖고 있어 벌써부터 고현동 일대 부동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충분한 투자가치와 주거 경쟁력을 갖춘 만큼 분양 역시 조기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거제 고현 라푸름이 거제의 분양시장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분양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lapurum.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박정희 前대통령 보고 문건이 민간 경매에… 기록물 관리 허점

    [단독] 박정희 前대통령 보고 문건이 민간 경매에… 기록물 관리 허점

    1975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보고받은 뒤 친필로 메모까지 남긴 대통령기록물이 민간 경매업체에서 매물로 거래되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해당 업체에 거래 중지를 요청했으며 향후 국가에 기증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기록관리 전문가들은 대통령기록물이 버젓이 민간 경매사이트에서 매매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5일 K경매업체 홈페이지에는 1975년 청와대 국제정치특별보좌관실에서 작성해 당시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보고서가 매물 정보에 올라 있다. 미국 언론인과 면담한 보고서, 방일 초청 내역 보고 등 보고서 14건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만년필로 지시 사항을 적접 써넣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료적 가치도 있다. 가령 영국 전략문제연구소에서 국제회의에 초청했다는 보고서 하단에 박 전 대통령은 ‘3인이 같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박동훈 국가기록원장은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뒤 “일단 업체에 거래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해 수락을 받았다”며 “판매자와 구매자를 설득해 기증받는 방법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밀한 진본 여부 검증을 위해 26일 전문가들을 해당 업체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현행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제정 이전에 생산된 문서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경매가는 150만원으로 시작했으며 지난 20일 당초 경매액보다는 다소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매에 내놓기 전에 진본 확인을 거쳤으며 진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경매가 이뤄진 대통령기록물이 또 있느냐”는 질문에 “1972년 당시 유양수 남베트남 대사가 박 대통령에게 보낸 보고서 3장도 지난해 5월 경매에 나왔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록관리 전문가는 “민간에서 거래 대상이 되는 대통령기록물을 적극적으로 회수하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통치사료라는 개념도 전두환 정권 때 생겼고, 대통령기록물 보존·관리도 김대중 전 대통령 이전까진 인식 자체가 희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국가 재산이 기념품 취급을 받도록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서 곳곳에 업체가 사사로이 직인을 찍어 놓은 것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통령과 대통령 보좌기관·자문기관·경호기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생산한 모든 문서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대통령기록물로 관리하도록 돼 있다. 대통령기록물 소유권도 국가가 갖는 것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 법은 2007년 제정됐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당시 기록물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대통령기록물관리법 부칙에는 법 시행 이전에 생산한 기록물을 수집, 관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프랑스에선 민간이 소유한 국가기록물이라 하더라도 국가가 지정기록물로 지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사로이 거래할 때도 반드시 국가가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이를 위반하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크라 운하는 사기?

    중국과 태국이 말레이반도의 허리를 관통해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인공 대운하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른바 ‘크라 운하’ 양해각서(MOU) 교환이 사기극일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판 파나마 운하’로 불리는 크라 운하는 102㎞, 폭 400m의 바닷길을 내는 대역사다. 기존 항로인 말라카해협을 거치는 것보다 뱃길은 1200㎞, 항해기간은 2∼5일 줄일 수 있어 중국과 태국이 오래전부터 추진하려고 했으나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신화통신과 펑파이(澎湃)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20일 양해각서의 전말을 파헤친 기사를 내보냈다. MOU 체결 소식이 퍼진 것은 지난 19일이다. 대다수 언론이 전날 대만의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가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중시전자보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해사국의 웨이보에서 관련 소식을 접했다. 닝보시 해사국은 “남방일보(南方日報) 보도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남방일보는 지난 14일에 이 내용을 처음 보도했다. MOU 체결식은 이날 광저우(廣州)에서 실제로 열렸다. 그러나 체결 주체가 모호했다. 중국 측 서명자는 ‘룽하오(龍浩)국제집단유한공사’였고, 태국 측 서명자는 ‘태국운하국가위원회’였다. 둘 다 정부 기관이 아니었다. 심지어 룽하오공사는 등록되지도 않은 기업이었다. 태국운하국가위원회는 태국의 퇴직 장성들로 이뤄졌다. MOU 체결을 주도한 ‘중국·태국 크라 운하 기초설비 투자개발 유한공사’는 지난달 급조된 법인이었다. 펑파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해상·육상 실크로드)가 추진되면서 이번과 같은 사기성 사업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성찰] 지발위 있지만… 입법권 없어 권한이양 지지부진

    예산권과 조직권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작업의 중심에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지발위)가 있다. 이들은 지방 이양 종합계획을 역대 정부 최초로 만들었다. 하지만 입법권이 없어 추진력이 크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지발위는 지난해 말 정부 최초로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국무회의 의결로 확정해 범정부적인 실천계획을 만들었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2013년 10월 지방자치가 국가 발전의 토대가 되고, 국가발전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상생과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발위 1차 회의에서 밝힌 것을 구체화 했다. 하지만 실행 과정은 순탄치 않다. 우선 종합계획에는 서울의 구청장을 제외한 기초자치단체장의 임명제 전환, 기초의회 폐지, 자치경찰제 도입, 교육감 선출방식 개선 등 급진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국회의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 2000~2012년 지방이양을 추진했던 3101개 사무 중 실현되지 않은 것이 1119개다. 위원회는 이 중 법률개정이 필요한 사무(649개)를 지방일괄이양법에 반영해 일괄 개정하는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법제화할 국회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회에 법제심사권이 부여되지 않아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게다가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도 더디다. 지발위 회의에 당연직 위원인 이들 부처 장관이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것이 지난달 국회에서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지발위가 대통령 직속기구이기는 하지만 입법권이 없는 자문기구인데다가 2018년 5월까지 운영되는 한시조직이라는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오히려 세간의 이목은 행정자치부가 오는 10월에 여는 ‘제3차 지방자치 박람회’에 쏠려 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지방자치 비전이 공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조직권의 지방이양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령이 된 아이들

    유령이 된 아이들

    장미(11·여·경기 파주초 5)는 만능 재주꾼이다. 교내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고, 동네 성당에서 가수로 통할 만큼 노래 솜씨도 여간 좋은 게 아니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붙임성이 좋아 학교에서도 인기 만점. 하지만 장미는 오는 27일 한국땅을 떠나야 한다. 장미의 부모는 20여년 전부터 한국에서 살아온 필리핀인이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다가 1994년부터 함께 살았고 2003년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2011년 장미 아빠가 강제추방을 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장미 엄마는 파주의 한 공장으로 직장을 옮겨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3월 근무 중 단속을 나온 출입국관리본부 직원에게 적발됐다. 강제추방 명령이 떨어졌다. 필리핀으로 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장미는 “아빠랑 언니, 남동생을 만나러 간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추방일이 다가올수록 우는 일이 많아졌다. “엄마, 나 한국 사람 아니에요? 이젠 친구들 영영 못 보는 거예요?” 딸의 물음에 엄마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장미처럼 태어나자마자 불법체류 신분으로 살고 있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서류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다. 국적이 없을뿐더러 언제 추방될지 모른다는 위험에 노출돼 최소한의 아동인권조차 보호받지 못한다. 현재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은 최대 2만명으로 추산된다. 안은주 이주노동희망센터 국제협력팀장은 11일 “미등록 이주아동은 한국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일부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입학이 허가되는 것 외에는 학교교육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주노동희망센터가 미등록 이주아동 가구 3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불법체류 노동자 부부들은 자녀가 아플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팀장은 “의료보험 적용이 안 돼 감기에만 걸려도 병원비가 몇 만원씩 나온다”면서 “주로 변두리에 살다 보니 아이가 아파 큰 병원으로 나갈 때 드는 교통비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특별체류 자격을 의무적으로 부여하고 국내 모든 아동의 교육권과 건강권 등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주아동 권리 보장 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법무부 측은 “아동을 이용해 불법체류를 연장하거나 합법화하는 등 악용 소지가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인종, 출생, 신분 등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1991년 한국도 가입한 만큼 정부가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소라미 변호사는 “이탈리아, 영국에서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에게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는 동등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장기간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으로 동화된 이주아동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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