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일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더블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우려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88
  • 소 대통령 첫 방일 이모저모

    ◎“영토반환” 시위속 고르비 “입성”/국보 예상통과로 1.5m마다 경찰배치/고르비­일왕,관례 깬 40분 접견에 눈길 ○고르비,도착성명 생략 ○…16일 상오 예정보다 5분 빨리 하네다(우전)공항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그 동안 소련·일본간의 소원했던 관계를 반영이라도 하듯 도착성명도 발표하지 않은 채 환영나온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량) 일본 외상 등과 간단히 악수만 나눈 뒤 곧바로 소련에서 특별 공수해온 질 승용차에 올라 아카사카(적판)의 영빈관으로 직행. ○…영빈관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아키히토(명인) 일왕과 예정보다 10분을 넘긴 40분간에 걸쳐 접견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일본 관리들은 일왕의 접견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통례이나 이날은 아키히토의 특별요청에 따라 접견시간이 40분으로 연장됐는데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왕 부처를 접견한 고르바초프와 라이사 부부는 일왕 부부와 선물을 교환했는데 일왕 부처는 꽃병과 핸드백,손수 서명한 자신들의 초상화를 선물했고 이에 대해고르바초프와 라이사는 꽃병과 보석을 답례로 선물했다. ○…극우 반공주의자들과 극좌파의 고르바초프 방일 반대시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르바초프 경호를 위한 1급 경계작전에 돌입한 일본경찰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나가는 연도변에 1.5m 간격으로 경찰 1명씩을 배치하는 등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경비를 폈다. ○라이사,은좌거리 방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부인인 라이사 여사는 일본방문 첫날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은좌)를 방문. 밝은 초록색 투피스를 입은 라이사 여사는 화려한 긴자거리를 걸으며 상점에 진열된 상품을 자세히 관찰하는가 하면 가부키연극도 관람했다. 라이사 여사가 한 어린아이를 포옹하자 주위에 몰렸던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 어린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흉기든 극우파 체포 ○…일본 경찰은 16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수행원들이 머물 뉴오타니 호텔 앞에서 단도를 갖고 있던 한 우익분자를 체포. 경찰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자는 체포될 당시 전통적인 일본 예복에 메이지(명치)시대의 삿갓을 쓰고 있었으며 현재 신문이 진행중에 있지만 극우단체 소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83년 대한항공기사건의 일본인 유가족들은 16일 방일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한결같이 진상규명 촉구와 함께 일본인 시체·유품 반환을 호소했다. KAL사건 일본 유족회의 가와나씨(천명·54)는 이날 『최근 소련의 보도로서 블랙박스가 회수된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하고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던 아들(당시 20세)이 왜 죽었는지 그 진상이나 알고 싶다』고 밝혔다. 가나와씨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건의하기 위해 일 외무성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면담을 신청하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군 포로 유족에 애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이 주최한 궁중만찬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시베리아에 억류돼 사망한 일본군 전쟁포로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으나 공식사과는 하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정부 및 경제계 지도자 등 1백60여 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일본과 소련정부는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시베리아에서 희생된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하며 소련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영부인 라이사 여사가 일본에서의 스케줄을 마지막 순간에 바꿔달라는 어려운 요청을 해와 일본관리들을 당황케 했다고 일본 외무성 소식통들이 16일 전언. 외무성의 한 관리는 라이사 여사의 요청 중 하나는 평범한 시민들이 내집을 갖기에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알려진 동경의 중류층 가정을 방문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스케줄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며 하소연. 이에 앞서 소련 대표단은 일본 관리들이 시간상의 제약과 보안상의 이유로 거리가 먼 교외지역으로는 갈 수 없기 때문에 동경시내 중심부에 살고 있는 몇몇 가정의 방문을 제안했으나 이들 가정이 너무 「상류층」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 유엔가입·북의 핵문제가 핵심/한·소 제주정상회담 어떤 얘기 오갈까

    ◎한국 유엔정책에 명시적 지지 요청/한·중­일·북 수교 관련,깊숙한 논의 예상/동북아 정세 검토·경협방안도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오는 19일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체제의 본격적인 태동의 신호가 될 것 같다. 한소 양국 정부는 제주회담과 관련,이미 의제를 합의했고 이들 의제에 일관하게 흐르는 맥락은 바로 동북아 평화체제의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의 샌프란시스코회담,12월의 모스크바회담에 이어 10개월여 만에 3번째 갖는 이번 회담에서는 『동북아 나아가 아태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이 핵심과제』라는 공동인식을 재확인하는 바탕 위에서 각 의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회담의 의제는 대체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지역정세 검토 및 아태 협력문제 등 5개 의제로 절충되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들 의제는 상호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분리시켜 논의하기보다는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1∼2개의 의제를 묶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통일,남북한 관계개선,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 등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 차원에서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제에서 구체적으로 제기될 문제는 첫째 한국의 유엔가입 실현,둘째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화해질서를 구축하는 첩경임을 강조하고 북한이 끝내 동시가입을 거부한다면 한국이라도 먼저 가입하는 것이 이러한 목표를 앞당기는 현실적인 방도임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해 묵시적 지지를 견지해온 소련이 차제에 명시적 지지를 표함으로써 안보리에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도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음을지적할 것 같다. 소련측은 이미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북한이 주장하는 유엔의 「단일의석」 가입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진전된 입장 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 정상의 의견이 거의 일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그나텐코 대통령궁대변인,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은 이미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모든 핵연료와 핵관련 협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소련은 북한이 지난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면서도 1년6개월 이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 핵안전협정 가입을 계속 미뤄오자 지난해 핵폭탄 제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 재처리 기술진을 모두 철수시켰고 기타 기자재 지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련은 대북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는데 이번 제주회담을 계기로 한 번 더 공식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에 관한 한 이미 소련과 같은 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사찰 문제와 관련,소련측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는 소련측이 산발적으로 제안해온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문제와 함께 미국 등 다른 나라와도 연관된 문제이고 특히 중국 등 주변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이 비핵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우리의 입장이 감안돼 원칙적인 언급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대화 등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그 동안 팀스피리트훈련 등으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그리고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개방화·민주화할 수 있도록 소련측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련측은 노 대통령의남북한 관계개선 노력을 평가하고 최선의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최근의 소­북한 관계에 비추어 북한에 대한 설득이나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 논의토록 할 것 같다.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아태지역의 협력문제는 최근의 이 지역 정세검토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새로운 질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아태지역에도 구축되어야 한다는 공동인식 위에서 일소정상회담의 결과를 논의하고 5월 중순에 있을 소중정상회담과 관련,깊숙하게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긴장완화·냉전종식을 위한 소중의 공동노력 내용,한중 수교,일­북한 국교정상화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병행될 것 같다. ◎“소서 추가경협 요청 없었다”/「제주회담」 준비차 귀국 공로명 주소대사/“KAL기 사건해명에 적극적 자세/이번은 실무방문… 별도 공식방문 있을 것”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의제 등을 정해놓고 대화하기보다는 양국 협력관계 증진방안과 아태지역 평화정착 및 긴장완화 구축문제 등 전반적인 상호 관심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것입니다』 제주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15일 일시귀국한 공로명 주소 대사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16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모스크바에서 소련 외무부측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회담의 의미와 전망 등에 대해 주재국 대사로서 견해 등을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이 제주도로 결정된 데 대해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회담장소는 소련측이 먼저 제의해와서 노태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양국 정상이 교환한 메시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국빈방문이 아니고 실무방문(Working Visit)인만큼 언젠가는 공식방문을 하게 될 것이며 소련측도 그렇게 알고 있다』 ­소련측이 한소정상회담 개최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는지. 『통보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소련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한 대북 핵개발기술 및 원료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이 도쿄에서 한 발언은 소련의 입장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며 우리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외교채널을 통해 수시로 얘기해왔다. 소련측은 그 동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조치협정에 가입해야 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소련의 대북 핵원료 공급중단 등에 대한 공동선언이 있을 것인지. 『공동선언(코뮈니케)은 없을 것이다. 회담 후 양국 대변인이 회담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 핵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인만큼 이 문제가 정상간 거론될 것이며 진일보된 설명이 있을 것이다』 ­KAL기 사건에 대한 소련측 입장은. 『소련은 기본적으로 KAL기 희생자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는 데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 사할린 추락지점에서 가까운 한 도시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운동도 비공식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오는 9월1일 8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유족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추모제에 대해서도 방문인원 및 방법 등을 통보해 달라고 했으며 우리측은 곧 소측에 알려줄 것이다』 ­소련측에서 추가경협 요청이 있었나. 『없었다. 다만 대소 경협이 빨리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소련 경제는 올 여름부터 내년까지가 어려운 고비라고 본다. 여태껏 제도가 나빠 소 경제가 침체됐지만 언젠가는 부흥할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데. 『소련 내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도 있지만 막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대신할 인물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련은 현재 일종의 혼란스러운 전환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파와 개혁파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주소 대사관과 소련 외무부와 협력은 잘 이뤄지고 있나. 『우리가 면담을 요청하면 소련 외무부 직원들은 곧잘 응해와 접근이 쉬운 편이다』
  • 소,북한에 핵협력 중단 통보/대통령 대변인·IMEMO소장 회견

    ◎원자력기구 사찰수락 촉구 【도쿄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은 북한이 국내 핵 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핵연료 제공 등 핵과 관련된 협력을 중단할 것임을 북한당국에 경고했다고 비탈리 이그나텐코 소련 대통령궁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이그나텐코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일 하루 전인 15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의 블라드렌 마르티노프 소장도 이날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련은 북한이 핵사찰 규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대북한 핵물질 공급국가로서 우리는 그 사용방법에 대해 말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련의 경고가 이미 지난 가을 북한지도자들에게 통보됐다고 말했다. 마르티노프 소장은 『만약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을 허용한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6일부터 시작되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일준비를 위해 일본에왔다. 소련은 지난 85년도의 협정에 따라 북한측에 원전에 사용되는 연료를 공급해 왔으나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이 핵연료가 폭탄제조에 전용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서울신문과 연합통신은 15일 한소 정상회담에서 한국측이 소련에 대해 북한측의 핵연료가 핵무기 제조계획에 전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북한에 대한 핵연료공급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고르바초프의 일본 방문(사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6일 동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국인 일본에 도착한다. 한국방문도 그렇지만 그의 일본 방문도 처음있는 일이다.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주목의 나들이가 아닐 수 없다. 전후의 냉전질서 청산과 탈냉전의 아시아 정착을 위한 협상과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 틀림없다.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질서의 향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일소 정상회담의 귀추가 주목된다. 전후 일본과 소련의 관계는 미소냉전의 연장선상에서 비교적 냉담하고 비정상적인 상태를 지속해 왔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미국과의 안보조약을 축으로 아시아에서의 소련을 봉쇄하는 냉전시대의 전선국가 역할을 해 왔다. 56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면서도 소련과의 전쟁 공식종결을 위한 평화조약은 체결하지 못한 형식상의 전쟁상태가 지속되는 그런 이상한 관계가 지속되어온 것이다. 그러한 관계를 조성하고 장기화시킨 중요 원인이 곧 냉전과 전후 소련이 점령한 일본 북방 4개 도서 문제였다. 탈냉전의 평화공존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지금 소련과 일본은 모두 새로운 관계정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소련은 유럽국가인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국가이기를 바라고 있으며 경제건설을 위한 일본 등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그 전제조건이 중국·한국 등에 이은 일본과의 관계정상화인 것이다. 일본의 입장에서도 동아시아의 새질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대소 관계의 새로운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 기회를 전후 45년의 염원인 북방 4개 도서 반환을 달성하는 데 활용하려 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이 같은 시대적 배경과 상호 이해 및 계산 일치의 토대 위에 이루어지는 것이 이번 고르바초프의 방일이며 일소 정상회담인 것이다. 다만 문제는 소련의 4개 도서 대일반환이다. 일본은 새 일소 관계정립과 대소 경제지원을 위해선 4대 도서문제 해결이 선결요건임을 강조하고 있고 고르바초프는 경원을 얻기 위해 영토를 팔았다는 국내 반발의 우려 때문에 간단히 호응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타협하고 해결하느냐가 이번 일소 정상회담 성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의 어려운 국내 경제사정을 감안하고 동아시아·태평양 진출의 강한 의욕으로 미루어 소련측의 많은 양보와 그에 따른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많은 관측통들의 시각이다. 탈냉전적 평화·공존질서의 조속한 아시아 정착을 바라는 입장에서 우리가 일소 관계정상화의 순조로운 진행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군사대국 소련과 경제대국 일본의 관계정상화가 없는 동아시아의 새질서란 생각하기 힘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고르바초프 방일을 계기로 한 일소 협상과 거래에 최대한의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것 또한 우리의 입장이다. 일소에 대해 우리는 간단히 신뢰할 수 없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의 이해를 무시한 강대국 비밀거래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소 관계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한반도 문제의 경우 분단의 고착이 아니라 평화통일 달성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은 일소는물론 미·중국 등의 중요한 책임임도 아울러 강조해 두고 싶다.
  • 대북한 핵원료 공급중단 요청/정부,19일 한·소 정상 제주회담때

    정부는 오는 19일 한소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정세를 중점 거론,북한의 핵사찰 수용여부가 동북아 평화정착 및 안정의 최대 관건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는한 플루토늄 등 핵원료의 대북제공을 자제해줄 것을 소련측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소련 양국은 이미 경제협력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는 경협문제보다는 우리의 연내유엔 가입문제를 비롯,남북한문제·동북아정세·걸프전 이후의 신국제질서 등이 주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정상회담은 특히 한반도문제와 동북아정세를 중점 거론하면서 남북대화의 진전,북한의 핵사찰 수용,북한의 인권 및 민주화문제 등이 동북아평화정착과 긴장완화에 선결요건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노태우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가능성이 국제군사전문기관에서 제기되는 등 북한의 핵무기개발문제가 동북아평화와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문제에 대해 한국과 소련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와 세계 각국이 공동 대처해야 할 것임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가초프 외무/중국·북한에 파견/한·소회담 결과 설명 한편 소련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및 방일을 수행하는 로가초프 외무차관을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귀국시키지 않고 중국에 파견,한소 및 일소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오는 5월 강택민 중국총서기의 소련방문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로가초프 차관은 북경방문에 이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걸프전 이후 중소간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하면 소련측은 북경에 특사를 파견,한소 및 일소정상회담 결과를 중국 지도부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소 새시대」 열 경협에 초점/가이후·고르비 무엇을 논의하나

    ◎시베리아 개발사업등 20여건 입안/「북방4섬」 반환가능성 현재로는 희박 16일로 박두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일본방문은 소련 국가원수로서는 역사상 처음이며 「일소 새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최대 현안인 북방영토 문제와 경제협력 추진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측은 북방영토 반환문제에서 소련측이 대폭 양보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소련 국내에서의 정치적 입장,경제혼란 등에 비추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초점은 경제협력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소 양국간에는 경제협력에 관한 대형 프로젝트구상이 한창이다. 지난 3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전 민자당 간사장의 소련 방문 때 부상했던 20건의 프로젝트는 그 「집대성」이라고 할 만하다. 소련측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경제 페레스트로이카」를 제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일본으로부터의 자금 및 기술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현재 논의되고 있는 20건의 프로젝트의 내용을 보면 드보리스크 석유화학계획처럼 이미 그 실시를 위해 합작회사가 설립된 것으로부터 순전히 구상단계에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이들보다 앞서 제4차 극동시베리아 삼림자원개발계획은 일소 사업당사자간에 이미 기본합의에 도달,고르바초프 대통령 방일을 계기로 기본협정에 조인하게 된다. 지난 15년간 양국간 현안이 돼온 사할린 연안 석유·천연가스 개발계획도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한 조정단계에 들어가 있다. 지난 74년 미·일·소 3국 공동으로 사업화 조사를 완료했으면서도 미루어져 왔던 야쿠츠크 천연가스개발계획도 소련측에서 교섭재개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프로젝트 논의가 무성한 배경에는 일소 정상회담에서 북방영토 문제가 사실상 해결되어 정부자금을 뒷받침으로 한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일소 양국사업관계자들의 강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소 새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계획을 전부 실현시키려면 적게어림잡아도 2조엔의 자금이 소요된다. 비록 정부측의 지원이 있더라도 이 같은 막대한 사업비의 확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업으로서는 수익성·안전성의 확보가 선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밖에 노동력·자재보급·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의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현재 일본의 기업이 착수하고 있는 주요 대형 프로젝트를 보면 ▲드보리스크석유화학 콤비네이트=미쓰비시(삼릉)상사·미쓰이(삼정)물산에 의한 22억달러 규모,구미 기업과 합병으로 연산 45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94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LAB제조사업=미쓰이물산·동양엔지니어링 등에 의한 4백억엔 규모,레닌그라드 근교 키리시에 연산 5만t 규모의 LAB생산공장 등 건설 ▲브리얀스크 신형상용차 제조설비=마루베니(환홍) 등에 의한 4백억엔 규모,2천8백㏄ 원박스카 제조용 설비도입 ▲덴기스 석유화학사업=역시 마루베니에 의한 70억달러 규모,구미 기업과 합작으로 연산 60만t의 폴리에틸렌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아직은 계획단계이다 ▲사할린 대륙붕 석유·천연가스개발=사할린 석유개발협회·미쓰이물산에 의해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현재 기업화 조사가 실시중이다 ▲제4차 시베리아 삼림자원개발=마루베니·스미토모(주우)상사 등이 10억달러 이상을 들이는 데,92년부터 5년 동안 원목 6백40만㎥을 수입하고,그 대신 제재 기계 등을 수출하는 실질 바터방식이다 ▲사할린·보로나이스크의 제지펄프공장신설=미쓰이물산,왕자제지 등이 1천억엔 이상을 투자,연산 25만t의 펄프공장을 건설한다. 소련측에 의해 제안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 일본측에서 검토중이다. 전후 일소의 경제관계는 일본 정부의 대소 정책의 기본인 「정경불가분」 원칙대로 움직여져 왔다. 우선 1956년의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무역거래가 활발해져 왔으며,70년대의 동서긴장완화를 배경으로 크게 신장했다. 극동시베리아의 공동개발 프로젝트 및 대형플랜트 수출도 73년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당시 총리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개시됐다. 그러나 경제관계의 확대에 제동이 걸린 것은 79년말 소련군에의한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부터였다. 동서관계의 냉각화와 더불어,소련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석유위기를 극복했던 일본은 점차 공동개발의 열의도 식어갔다. 80년대를 지속했던 일소 경제관계의 정체는,이 시기에 새롭게 벌인 공동프로젝트가 제2차 펄프재·지프개발 등 불과 2건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잘 상징해주고 있다. 일본의 대소 무역량은 90년도에 수출입합계 전년대비 2.8%가 감소된 59억1천7백만달러였다. 이것은 89년 처음으로 달성했던 6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소련의 외화부족이 심각해지고 일본측에 대한 대금지불의 대폭 연체가 무역침체의 원인이었다. 지난 2월말 현재 15개 대형종합상사에 대한 지불지연 총액은 4억1천6백만달러에 이른다. 메이커 및 중소기업분을 합치면 5억달러 전후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소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지연 등 악조건이 겹쳐 상담은 원활히 진척되지 않고 있다. 큰 상사의 모스크바 주재원들은 『이대로 간다면 연간 수출입총액은 90년보다도 20∼30%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90년 현재 일소의 무역량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출이 25억6천3백만달러,소련으로부터의 수입이 33억5천4백만달러로 수입초과 현상을 보였다. 일본에서의 수출은 일반기계가 26.1%로 가장 많았고,전기기기 18.1%,철강 14.7%,화학품 10.7%,섬유 5.7%,자동차 4.4% 등이 차지했다. 소련으로부터의 수입은 비철금속 29.9%,목재 15.6%,석탄 13.8%,어패류 9.3%,선철 6.2%,석유 4.6% 등이었다. 일본의 무역상사들은 수출입을 조금이라도 더 원활히 하기 위해 거래은행에 대해 소련측의 각 무역상사에 대한 채무를 일시 떠맡아 줄 것 등 협력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실현되더라도 소련측이 외화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국내 경제혼란을 수습하지 못하는 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될 수 없다고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의 산업계는 소련 극동지역의 개발사업을 「21세기를 향한 최대의 해외프로젝트라고 주목한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이 「세기의 프로젝트」를 착수하게 될 것인가,일본의 업계는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 한·소정상회담 의제조정/양국 총체적 발전 관계로

    ◎17일 오는 소 선발대와 세부일정 협의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열릴 한소정상회담의 의제와 함께 이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외교채널을 통해 사전조정됨으로써 이번 회담은 한소 양국의 총체적인 관계발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13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그 동안 주소 대사관을 통해 소 외무부와 부단히 접촉한 결과 정상회담의 의제는 물론 이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거의 조정되었다』고 밝히고 『한소간에는 현재 외교적 현안으로 부각될 만한 사안이 없기 때문에 이번 제주회담은 양국관계 심화와 소련 국가원수의 사상 첫 한반도 방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고양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수행원은 그의 방일 수행원 가운데 일부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나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카츠쉐프 대외경제관계장관,야코블레프 대통령수석고문,체르니예프 대통령외교안보 보좌관 등 핵심인사는 거의 수행원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한소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직접 한국에 올 고위인사는 없을 것이며 다만 한국 관련실무자들이 직접 내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련측 선발대는 오는 17일쯤 내한,우리측 준비팀과 의전·경호 업무와 함께 세부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시간은 19일 하오 6시30분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 않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하오 5시쯤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고르비 방일 일정 확정/가이후와 세 차례 회담

    【도쿄 AP 로이터 연합】 소련의 최고지도자로서는 최초로 오는 16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4일간 체류 중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와 3차례 회담하며 아키히토(명인)왕과도 3차례 만난다. 그리고 5차례의 오찬과 연회에 참석하며 의회와 학생대표들에 대한 연설도 한다. 또한 신간선 열차 탑승과 공장 시찰,기업인들과의 회동도 갖는다.
  • 한·소 정상회담 준비 부처·제주의 표정

    ◎“고르비 맞이 만전”… 도상 연습에 부산/도착 시간대별 회담시나리오 작성/숙박·통신시설 점검… 통역 물색 고심/“관광제주 선뵈자”… 홍보책자 배포 계획 ▷청와대·외무부◁ ○…청와대와 외무부는 제주 한소정상회담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 데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및 출발시간 등 세부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도착시간별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이에 따른 회담준비를 하는 둥 부산한 움직임. 한 관계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당일인 19일 일본에서의 일정은 아침에 신간선을 타고 교토(경도)를 방문한 후 오사카(대표)로 가 점심을 들며 기업가들과 만나고 다시 나가사키(장기)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나가사키행사가 하오 3시쯤부터 시작되므로 제주공항도착 시간은 하오 5시에서 6시반 사이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 권영민 외무부 구주국장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하오 6시3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할 것 같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소측에 고르바초프 대통령 도착시간을 앞당겨 줄 것을 게속요청하고 있다』고 설명. 청와대의 의전·경호·공보팀과 외무부의 의전팀으로 구성된 현장답사반은 12일 제주로 가서 회담장,프레스센터,숙박 및 편의설,이동계획 등을 총점검. ○…외무부는 이날 의전관계자를 청와대 의전·경호·공보팀과 합류시켜 회담장 물색을 위해 현지인 제주로 판견. 공로명 주소 대사는 모스크바에서 로가초프 소 외무차관과 하루 수차례씩 전화통화를 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체 일정을 협의,외무부로 보고해 오고 있는데 오는 15일쯤 공 대사가 귀국해야 최종적인 회담준비가 하나씩 매듭지어질 전망. 한편 지난해 모스크바 방문시 통역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외무부는 이번에도 통역자를 물색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데 지난해 카자흐공화국 대통령 방한 때 통역을 맡았던 서울대 법대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김 모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소련측은 방한수행원 명단을 아직 우리측에 전달하지 않고 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수행원 명단도 11일 통보되었다고. 방일 수행원은 공식수행원 11명,고문 6명,비공식수행원 5명이며 취재 및 사진기자 등 기타 수행인원은 2백여 명에 이른다고. 방일 수행원이 모두 우리나라에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북방 4개 도서문제 등 일·소간에만 관련된 인사는 굳이 방한할 필요가 없기 때문. 방일 수행원명단에 비추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하여 우리나라에 올 인사는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쿠벤코 문화부 장관 카츠웨프 대외경제관계부장관,야코플레프,체르니예프 대통령 고문과 이그나텐코 대통령궁 대변인,로가초프 외무차관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 소련의 대한 경제창구인 마슬류코프 부총리,한국통인 도브리닌 전 주미 소 대사 등의 이름은 없다고. ▷제주도◁ ○…12일부터 한소 정상회담준비기획단(단장 이상칠 부지사)을 구성,회담준비비상체제에 돌입한 제주도는 이날 상오 청와대와 총무처 관계자 등 18명으로 구성된 회담준비반이 내도함에 따라 회담장 점검과 환영행사규모 확정 등 본격적인 실무차원의 준비작업에 돌입. 도는 기획단구성 첫 작업으로 제주소개 30분짜리 비디오테이프영어판 5백개와 일어판 2백개를 제작키로 하는 한편 제주도 관광협회와의 협조로 홍보책자 4종 2만4천3백부를 만들어 외신기자와 회담관련 방문객들에게 배포키로 했다. 도 준비기획단측은 당초 환영행사의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도로변에 가로기를 게양하고 대형 환영아치 설치와 함께 대대적인 연도 시민환영계획까지 마련했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문성격이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인 점을 고려,공항과 회담장 주변 반경 1∼2㎞ 이내 지역에만 환영아치와 가로기를 게양키로 했으며 대신 인정미 넘치는 차분한 환영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또한 회담장 프레스센터는 18일부터 20일까지 운영하고 공항환영식에서의 화동은 제주 남녀 어린이들로 선정키로 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부인 라이사 여사의 회담기간중 관광일정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안을 기념하기 위해 도내 토산품 제작업소들로 하여금 기념 돌하르방과 T셔츠 등을 대량 제작토록 해 국내외 관광객들과 방문단 및 취재기자들에게팔도록 할 계획인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선물은 제주의 상징인 50㎝ 정도 높이의 돌하르방으로 예정하고 있다. 한국통신 제주사업본부도 회담장에 설치할 2백여 회선의 전용전화회선 및 마이크로웨이브 중계시설 등을 위해 본사에 장비를 지원해 주도록 요청하고 50여 명으로 선로점검·수리반을 편성해 놓은 상태이며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역시 안전대책반을 편성해 출입국자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 한편 한소정상회담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호텔신라(대표 현명관)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자체적으로 행사사무국을 편성,6개 국어 동시 통역이 가능한 회의장 점검을 끝낸 가운데 각종 시설점검과 서비스대책 그리고 의전·경호팀과 보도진들에 대한 접대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호텔측은 양국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식·비공식수행원과 국내외 보도진까지를 망라한 전체인원이 1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18∼19일의 국내외 예약자들을 상대로 예약상황을 조정,전체객실의 80%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개인별 예약은 일체 접수하지않고 있다.
  • 새 태평양안보 조약/고르비,방일중 제의

    【도쿄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다음주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새로운 태평양 지역안보조약체결을 제의할 것이라고 니콜라이 솔로비예프 주중국 소련 대사가 11일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주일 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솔로비예프 대사는 이 제안이 『새로운 일소 관계에 기초한 태평양지역의 안보체제』 및 냉전종결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의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히신문은 소련의 이러한 제안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기간중 일소간의 영토분쟁이 초점화되는 것을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많은 일본인들은 소련이 지난 2차 세계대전말 점령한 일본 북방 4개섬을 일본에 반환하는 데 일소가 조속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솔로비예프 대사는 영토분쟁에 관한 합의가 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임을 시사하고 소련 지도자들로서는 국내의 여론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일·소 평화조약 시기 상조/소 외무/고르비 방일때 조인 안해”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은 다음주 시작되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방문 기간중에 일소 평화조약을 조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영 타스통신이 11일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일소간 2차대전의 공식적 종결을 의미하는 『평화조약의 체결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방문중에는 마무리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협력관계가 확립되는 즉시로 우리는 양국이 당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면서 『소련측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경제,문화,사회분야 협정들이 체결돼 양국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일본 지도자간 회담에서 평화조약과 「평화조약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는 국경협정」으로의 영토분쟁을 거론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러나 양국 관계진전이 영토분쟁의 해결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19일 정상대좌 준비”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

    ◎“제주회담 남·북한 긴장완화에 도움”/고르비 방한,평양과 사전협의/북한도 핵사찰 예외될 수 없어 올레그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는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제주정상회담이 발표된 다음날인 11일 서울 한남동 소재 주한 소련대사관 대사실에서 부임 후 한국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연합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 및 한·소 경협문제 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소콜로프 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먼저 오는 19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제주도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이번 제주회담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노 대통령간의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소련이 한국과 한국국민에 대해 많은 존경의 표시를 한다는 점이며 또한 양국 관계를 증진시켜야겠다는 우리의 관심을 표시하는 것이지요. 이는 양국간의 정치적인 대화를 증진,심화시키는 것이며 아울러 경제 및 통상협력을 계속 증대시킬 것이라고 봐야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반도와 주변지역에서의 평화·안정·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엇이 되겠습니까.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스럽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정치정세와 지역문제 그리고 양국 관계를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어떨까요. 『이 지역과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남북한간에 적대와 긴장 대신 안정·평화·안보를 정착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주도정상회담에 앞서 소련은 북한과 사전에 협의를 했는지요. 『네,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이나 한국방문중 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무슨 중대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들 방문이 이루어질 때까지 좀더 지켜봅시다. 우리는 이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안정과 평화증진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제창됐으며 그 후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계속 발전됐습니다. 소련은 이 지역에서의 이 같은 협력을 위한 방안을 실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을 포함하여 이 지역의 모든 나라들과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새로운 제안이 어떻게 제시되는지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과 제주도방문을 기다려 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방한은 소련 대통령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방한 후 북한방문계획도 갖고 있는지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분명히 북한방문시기를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일 후 귀국길에 제주도에 들러 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레이캬비크회담(양국 수도나 자기 영토가 아닌 제3의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지칭한 듯)과 같이 과거에도 있었던 일로 아무런 이상한 점이 없습니다』 ­한국은 현재 유엔에 가입신청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그같은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는지요. 『우리는 유엔에 관한 한 보편성 원칙을 1백% 존중하고 있습니다. 유엔헌장과 목표를 같이하며 이를 지키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도 예외없이 유엔에 가입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남북한 양측이 이 문제에 관한 공동의 해결방안을 계속 모색하여 양측이 모두 유엔에 가입할 수 있다면 이 방안을 소련은 지지할 것입니다』 ­동북아 경제블록 형성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련은 경제블록을 구성할 것을 제창한 일은 없으며 또한 원칙적으로 경제블록 형성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일 등 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며 이는 블록으로서가 아니라 경제협력체로서 관련국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나가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소련은 한·중·일 등 이 지역 국가들과 쌍무적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기존 지역경제기구에 적극 참여,활동할 용의가 있고 또한 신설기구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소련의 시베리아개발을 위한 한국의 구체적인 참여실적은 어떠하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시베리아가 지리적으로도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한·소가 협력할 수 있는 아주 유망한 지역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몇몇 프로젝트가 있지요. 한 가지 예를 들면 레닌그라드에서 시작하여 모스크바∼하바로프스크를 거쳐 서울까지 오는 직접통신망을 구축,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한·소 양국의 기업들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지요』 ­한반도에 있어서 소련의 핵정책은 어떠합니까. 『분명한 것은 소련이 핵확산금지협정(NPT)에 일찌감치 서명한 국가라는 점입니다. 그 후 우리는 이 협정의 강화를 주장해왔으며 이 협정은 북한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협정의 준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안전협정 준수 및 핵시설사찰 허용에도 북한을 포함하여 어떠한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으로의 국제관계와 특히 이 지역에서의 국가간 관계는 핵무기와 같은 무기의 양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을 감축시켜나가 종국에는 핵무기를 모두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중거리핵전력(INF)협정,핵무기감축,전략무기의 50% 감축 등 미소가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바이며 핵무기에 대한 위험의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 북한 정권이양 없다/방일 정준기 밝혀

    【도쿄 연합】 일본을 방문중인 정준기 북한 대외문화연락협회 대표는 10일 북한에서 정권이양은 아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교류 문제를 협의키 위해 방일한 정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김 주석이 계속 지도하고 있는만큼 11일부터 열리는 최고인민회의(국회)에서 정권이 김정일 비서에게 넘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소 경원 답례의 제주나들이/고르비 방한… 모스크바의 시각

    ◎아태 공동체 구성의 정지작업 일환/개혁의지 부각… 국내입지강화 포석 소련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국내 정치적 효과와 한반도 평화구도 정착의 재확인이란 2개의 큰 목적을 가진 나들이로 보고 있다. 일본방문에 이어 짧은 시간이나마 한국을 방문,우선적으로 아시아 주요국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을 국내로 반입,국내에서의 이미지 고양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련 국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처한 입장을 고려한다면 이런 분석이 틀림없을 것 같다. 그의 방한은 실제로 노태우 대통령의 지난 12월 방소와 경제협력지원에 대한 답례예방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양국간에 소련이 획득해야 할 급박한 현안이 없고 공동코뮈니케도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한국을 방문하는 첫 소련 대통령이 됨으로써 정치·외교에 있어서 자신의 개혁의지 즉,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의지를 소련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것이 되고 보수로 회귀한다는 개혁파들의 공세에 대비할 수 있는 적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북한의 반발을 무릅쓰고서도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고르바초프의 방일과 방한은 외교적 측면에서 소련 외교에 또 하나의 꿈인 아시아태평양 역내 공동체 구성과 주도를 위한 포석의 성격을 지닌다. 소련은 이미 아태지역 역내 외무장관회담 등을 열어 경협문제 등을 논의할 것을 제의한 바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방문에서 경제적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의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 데 이어 곧 소련을 방문하는 중국의 강택민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이달내에 아시아의 주요 3개국과 모두 회담을 갖게 된다. 즉 아태 공동체 구성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외교적 목표에 한발 더 접근하는 이득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또 한소 수교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이어 결과적으로 자신의 외교에 대한 신사고를 아시아지역에서 확인시켜주는 것이 될 것이다. 아시아지역의 군축문제와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한국 단독의 유엔가입 문제 등이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것이 당연하므로 어떤 의미에서든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공존구도로의 전환에 또 하나의 주요한 획을 긋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한소 관계가 고르바초프의 방한을 계기로 보다 보완적 협조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교적 의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그보다 일본방문에서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지원과 한국방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치·외교에서의 개혁의지를 함께 모아 국내에서의 이미지 제고를 더 큰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모스크바의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련의 현재 상황은 6월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선거,5월의 러시아공화국 헌법 개정을 앞두고 급진개혁파와 고르바초프 진영의 힘겨루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르바초프는 일본을 방문하게 됐고 여기에 한국을 포함시킴으로써 순방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소련 국내적 효과만을 고려할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높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강경보수파 사이에 옛 동지인 북한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여전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짐이 되고 있지만 현재의 국내사정은 그러한 강경보수파의 입장보다는 일반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증폭되고 있는 개혁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는 것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더 필요해지고 있다 해야 할 듯싶다. 보수파가 반발하기 때문에 한국방문을 한다는 역설도 성립할 수 있다. 소련국민들에게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친근하고 가까이하고 싶은 나라로 이해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급속한 민주화 모두에 경의의 눈길을 보내고 있고 이러한 좋은 이미지가 오랜 동맹국인 북한을 제쳐두고 한국방문을 하도록 결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소련의 언론들은 관례대로 한국방문 발표에 대해 짤막하게 보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크렘린궁이 방한 사실을 발표한 9일 밤 국영 TV들은 9시뉴스 중간에 발표사실만을 보도했다. 그러나 그러한 보도관행에 따른 축소보도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기대는 크고 이 지역 정세에 미치는 영향 역시 어느 외국 원수의 움직임보다 크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 “경협 최우선”… 한·소 동반관계 굳히기

    ◎소 수뇌 첫 한반도 나들이의 의미/고르비,경제난 타개 위해 일·한 연쇄방문/양국,동북아 평화 주도적 역할 모색/남북 관계개선·통일여건 조성 기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오는 19일 방한,노태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양국 관계가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은 역대 소련 대통령이 한 번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련 국내 여건상 당초 방한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방한을 통보해온 것은 양국 협력과 함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한소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14일 모스크바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적인 한소 수교 이후 양국 협력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걸프전 이후 한반도를비롯한 동북아 지역이 국제사회의 주요한 관심지역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최근 소중·일소·일중 외무장관회담이 잇따라 열린 데 이어 오는 5월 강택민 중국 총서기가 소련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주변강국들은 부산한 나들이 외교를 펴고 있는 상황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갑작스럽게 성사된 것은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시급한 데 따른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방문시 북방도서 반환을 전제로 2백80억달러의 경협자금 제공문제를 협의하는 것도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엇이든지 잘 밝히지 않는 소련의 특유한 외교관행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은 소련측이 아직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일본방문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애를 먹고 있으며 지난 2차례의 한소정상회담도 갑작스럽게 이뤄졌었다.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고르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에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정세,걸프전 이후의 국제정세,양국간 경제협력증진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대화를 비롯한 남북 관계개선 방안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가입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히는 한편 방일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KAL기 피격사건에 대한 소측의 새로운 정보제공도 기대된다. 소련측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인한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실무차원으로 했으며 회담장소를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했다는 점이다. 또 제주도 체류시간도 3∼4시간밖에 안 돼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는 소련 대통령으로서는 너무 짧은 방한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각국 정상들은 휴양지 등에서 만나 화기애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담을 갖는 추세이며 대부분 정상회담은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정부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또 서울이 아닌 제주도를 택한 것도 의전행사 등으로 인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반발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개방과 개혁이라는 국제사회의 일반적 추세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북한은 궁극적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재개하는 등 개방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남북관계를 개선,통일여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소 외교사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세번째 대좌 성사 안팎/소서 9일 새벽 제의… 하룻만에 전격 수락/북한입장·짧은 일정등 감안,제주로 결정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3번째 한소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과정은 속을 잘 내비치지 않는 「북극곰」 소련외교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이 소련방문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초청을 한 이후 「오겠다」 「못 오겠다」는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해왔던 소련측은 9일 새벽(모스크바시각 8일 저녁) 공로명 주소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로가초프 외무차관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방한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 9일 상오 7시 주소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은 외무부는 즉각 청와대로 이를 보고,「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확인한 뒤 상오 10시 주소 한국대사관에 이를 전했고 공 대사는 즉각 소련 외무부에 이같은 결과를 통보. 당초 양국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확정 사실을 1∼2일 후 적절한 시기를 택해 발표하려 했으나 소련측은 이날 하오 8시20분쯤 양측이 9시쯤으로 발표를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우리측에 전해왔으며 이에 따라 밤 9시45분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긴급히 이를 발표하는 등 이날 하룻동안 한소 양국정부간 긴박한 「접촉」이 계속. 소련측은 발표시각을 앞당기자고 요청하면서 자국언론에 대한 보도통제가 어려운 것을 이유로 들어 최근 소련의 개방화 추세를 반영.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방한했던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소련측의 이번 결정은 상당히 전격적인 것이란 관측. 외무부는 이날 하오 5시쯤 미국,8시쯤 일본 등 우방국에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사실을 통보. ○…한소정상회담의 개최장소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결정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체한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한 것은 소련 국내사정이 복잡해 그가 오래 한국에 머물 수 없기 때문으로 관측. 특히 양국간 전화협의를 통해 회담장소가 제주도로 결정된 것은 아직 소련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을 회담장소로 할 경우 의전절차 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감안된 듯. 또 정상회담의 장소가 휴양지나 별장지로 되는 것은 최근의 세계적 추세로서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청와대 당국자의 설명.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국빈방문(State Visit)이 아닌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성격이라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발표와 관련,양국간 정상회담의 개최장소나 의제,공식수행원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표의 「전격성」을 입증.
  • 경찰 2만이상 동원 “그림자 경호”/고르비 영접준비에 부산한 일본

    ◎소서 매머드 방탄전용차 3∼4대 긴급 공수/내외신 기자 8천여 명 쇄도 예상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국제정치무대에서의 그의 비중에 걸맞게 많은 화제를 몰고 온다. 발트문제 및 경제위기로 정권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는 하나 냉전을 종식시키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정치주역의 첫 일본방문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더구나 일·소간에는 「영토문제」가 걸려 있으며,외국방문 때의 다양한 행동양식으로 서방 각국의 대소관을 변경시켜온 실적을 갖고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방문이어서 관심은 더욱 크다. ▷경호◁ 정식 수행원은 10명 내외이지만 별도의 외무부 및 경호원 약 2백명이 따른다. 특별기로 한 대뿐만이 아닌 2대 이상이 편대비행한다. 그의 외유 때에는 방탄유리를 부착한 「장갑차급」의 대통령전용 소련제 고급차 「질」을 갖고 다닌다. 일본에도 사전에 수송기 편으로 예비용 및 부인용으로 3∼4대를 운반해온다. 숙소는 소련대사관저를 희망했으나 일본측의 설득으로 모토아카사카(원적판)의 영빈관으로 결정됐다. 소련측이 대사관저를 고집했던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그로미코 전 외무장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호텔에 묵으면서 도청이 두려워 매일 아침 간부들의 구수회의를 호텔정원에서 개최했다는 전례에 비추어 안보상의 문제가 아닌가 보고 있다.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까지 불과 열흘도 남지 않은 6일 현재 소련측은 수행원 명단 제출 등 연락이 없는 채 소련식 관료주의를 보이고 있다. ▷일정◁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타이트한 정치일정 이외에 소련 에술제인 콘서트(16일) 와세다(조도전) 게이오(경응) 등 6개 대학관계자 모임에서의 강연(17일) 「어린이 서미트」(18일) 초당파환영리셉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환경리셉션에서는 TBS의 첫 우주특파원 아키야마(추산) 기자 등에게 우호훈장을 수여할 것도 검토중이다. 19일에는 교토관광,나가사키의 러시아인 묘지 참배도 실현되도록 최후 조정중이다. 또 만개된 벚꽃 구경도 일정에 넣어주도록 소련측은 희망하고 있다. ▷부인동반◁ 고르바초프 대통령 측근은 정상회담 등 공식협의 이외에는 『라이사 부인을 꼭 동반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주도록 희망해왔다. 이것은 부인측 주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인도 또 독자적인 일정도 마련,일반가정·여성종업원이 많은 중소기업·복지시설 등의 시찰을 희망하고 있으며 다도회 등의 형식으로 가이후 총리 부인과도 만날 예정이다. ▷취재경쟁◁ 동행하는 보도진은 소련 매스컴,모스크바 주재 외국특파원 등 약 2백여 명. 여기에 일본 외무성에 등록,취재증을 받은 도쿄 주재 외국특파원 4백30여 명과 일본측 보도진 7천3백여 명을 더하면 모두 8천여 명이 취재경쟁을 벌이게 된다. ▷경시청◁ 일본 경시청은 경비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 경비규모는 약 2만3천명을 동원함으로써 과거 최대규모였다고 일컬어지는 지난해 노태우 대통령 방일 때에 이은 84년의 전두환 전 대통령 방일 때의 수준과 맞먹게 할 계획이다. 5일에는 경시청에 약 5백명의 간부들을 소집,「경비·경호회의」를 개최했다.
  • 걸프전 이후 서먹한 미·일관계 “조율”/가이후­부시 회담의 함축

    ◎중동재편 참여·쌀등 시장개방 이견 해소 모색/고르비 방일 앞두고 아주안보체제 사전 논의 걸프전 기간중 미국의 반일감정이 고조된 데 대한 일본의 우려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 일 총리간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4일(미국시간) 캘리포니아의 뉴포트 비치에서 열리는 이번 미일정상회담은 가이후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3월 부시 대통령은 영불정상과는 만나면서도 이에 앞서 계획했던 일본 방문은 연말로 연기,도쿄를 실망시켰다. 가이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 최대의 교역 상대국이자 유일한 군사맹방인 미국과의 「균열」을 봉합하고 일본의 당면 3개 딜레마와 관련한 리더십 확보를 노리고 있다. 3개 딜레마란 ▲일본의 쌀 시장을 외국에 개방할 것인지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일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지 ▲걸프전후의 일본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이다. 일본은 세계무역과 집단 안보의 이익만을 취하기보다 이젠 그러한 룰을 분명히하고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믿는 워싱턴은 이 3가지 관심사를 도쿄의 의지를 시험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달 29일 공표한 외국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일본을 무역장벽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무역장벽이 지난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석유화학 알루미늄 종이제품 등의 고관세,농산물 수입제한,배타적인 정부 구매정책,서비스시장 장벽 등은 여전하다고 큰 불만을 표시했다. 부시는 무엇보다도 일본의 쌀 수입금지와 다른 통상문제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가이후에게 토로할 것이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89년의 4백90억달러에서 지난해 4백11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 수치는 아직도 미국의 무역적자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쌀 수입 장벽은 현재 미국의 최대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 무역대표부 추정에 따르면 일본의 쌀 시장이 자유화될 경우 미국은 이를 통해 연 6억6천만달러의 대일 수출을 늘릴 수 있다. 워싱턴은 또 쌀에 대한 일본의 비타협적 태도가 세계 무역자유화의 관건인 농산물 교역 장벽제거 협상을 좌초시켰다고 불평하고 있다. 지난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일본은 EC(유럽공동체)와 연합해 미국의 교역 농산물 보조금 삭감 타협안을 봉쇄했다. 지난달 일본 당국은 도쿄의 국제식품전시회에 쌀을 전시하려던 미국 쌀 생산업자들의 합법적인 행동을 위협,이를 무산시켰다. 이 사건은 미국내 일본의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미 농무장관 에드워드 매디간은 이에 대한 항의 서한에서 『일본제 픽업 트럭을 몰고 있는 많은 미국 농부들이 그 트럭 값을 쌀로 지불하려는 것을 일본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2백만 미국 농민의 일본 제품구입을 금지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미 일 두 나라가 무역자유화라는 공동목표의 달성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난주 일본의 자민당 정부는 이치로 와자와 당간사장을 워싱턴에 파견,이견 해소 및 정상회담 정지를 위한 화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나카야마 다로 일본 외상은 별도의 워싱턴 방문에서 오는 7일의 지방 선거가 끝나면 쌀 문제를 해결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본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예산 재편작업도 추진중이다.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목적에 언급,일본의 미온적 걸프전 지원에 대해 미국여론의 비난이 고조된 데 뒤이어 미일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도쿄가 이번 회담에서 바라는 가장 큰 것은 미국내 반일감정의 물결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부시와의 회담에서 가이후는 오는 16일부터 3일 동안의 고르바초프 방일을 거론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는 도쿄 방문중 미일 안보조약을 위협하는 아시아 안보체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상은 일본인들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해 워싱턴과의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고르바초프는 또 2차대전 후 소련이 점령해온 일본의 북방 4개 도서 중 2개의 반환을 제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섬의 「수복」을 대소원조 및 투자와 연계시키고 있는 일본 정책은 미국의 이견과 이에 따른 압력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소련의 개혁정책이 경제 분야에 확대될 때까지 소련에 대한 대규모 원조는 억제되어야한다는 입장 아래 대소 원조에 서방측의 공동보조를 강조하고 있다. 가이후는 중동 재편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일본이 소외되지 않을 것인가에 관해 부시의 의견을 구할 것이다. 일본은 전후 중동의 경제재건,대중동무기금수,걸프만 유류오염 제거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원하고 있다. 부시는 일본이 종전처럼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의 확보를 위해 중동의 몇몇 국가들과 유대를 강화하기보다 이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한 재정 원조의 제공과 냉랭한 대이스라엘 관계의 개선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 소도 북한 핵사찰 지지/소 외무/일 외무와 회담서 “당연한 의무”

    【도쿄 연합】 소련은 북한의 핵사찰 수락을 북한의 당연한 의무로 여기고 있다고 에다무라(지촌) 주소 일본대사가 2일 밝혔다. 에다무라 대사는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준비를 위해 일시 귀국중 도쿄(동경)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은 소련측의 입장표명은 지난 30일 도쿄에서 개최된 제2차 일소외무장관회담에서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또 북한측이 핵사찰 수락조건으로 내세운 한국내 미군 핵무기기지의 동시사찰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했다고 에다무라 대사는 설명했다.
  • “고르비 연내 방한 현재론 계획없다”/소 대통령보좌관

    【도쿄=강수웅 특파원】 방일중인 샤프나더로프 소련 대통령보좌관은 1일 『현재로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연내 한국방문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 요미우리신문과 회견에서 『소련 국내정세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해외방문도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소 국교수립과 관련,『돌파가 마련되어 있어 결국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북한과의 우호관계도 어떻게 해서든 지속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르비 방일 계기로 알아본 「북방4섬」

    ◎“주권회복”·“영토고수”… 일·소,팽팽한 줄다리기/황금어장·광산 많아 「천연자원 보고」/소 국내 반발 커 일괄 반환은 불투명/일 “1855년 국교수립 후 영토로 확정” 소 카이로선언등 근거,영유권 주장 이른바 「북방영토」 문제가 최근 일본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소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관해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일본측은 기대하고 있으며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의 방일,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자민당 간사장의 방소도 모두 북방영토문제와 관련지어 생각한다. 요즘 일본의 관심은 온통 이 문제에 쏠려 있다. 북방영토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현재 소련이 점유하고 있는 이들 영토는 과연 일본에 반환될 것인가. 소련에 거액의 경제원조까지 제의하며 일본이 반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북방4개 섬은 하보마이(치무)군도를 비롯,시코탄(색단)·구나시리(국후)·에토로후(택족) 등이다. 모두 일본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근실) 동쪽 오호츠크 해역에 있는 섬들이다. 이들 섬의 귀속문제는 소위 일본의 「전후 처리문제」로서 남아 있는 최대의 현안이며 일소 평화조약교섭의 가장 큰 난관이다. ○일,소태도 변화 주목 ▷역사적 경위◁ 일소 양국의 국교가 개시된 1855년 이들 4개 섬이 일본의 영토로 확정되었으며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이 일본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따라서 반환은 둘째치고 우선 이들 섬에 대한 일본의 주권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소련측은 카이로선언,포츠담회담,얄타협정 등을 근거로 이들 4개 섬이 소련영토로서 「이미 해결된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현실적으로 현재 소련의 점유하에 있다는 사실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영토 귀속의 문제는 일소 평화조약체결의 대전제가 되어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 81년 1월 일·로 통상수호조약이 체결(1855년)된 2월7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제정했으며 그해 9월에는 스즈키 젠코(영목선재) 총리가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이들 지역을 시찰했다. 이번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의 일본방문(3월29∼31일)과오자와 간사장의 방소(3월24∼27일)에서 소련측이 『일소간에는 「영토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소련측이 명확히 인정했다』(중산태랑 외상발언)는 점에 일본측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적 가치◁ 북방영토에 관해서는 『소련측이 반환해 주지 않는다면 돈을 주고 사들여도 좋지 않겠는가』라고 발언한 정치인도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그것은 『소련측에 대한 모욕이며 일본의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는 의미에서이다. 북방영토 주변은 굴지의 어장이다. 따라서 소련 경비정에 의한 일본어선의 나포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양국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 지역의 현재의 경제적 가치는 정확히는 계산되지 않는다. 다만 전 전의 자료를 데이터로 물가상승률을 곱해 볼 때 연간 수백억엔의 총 생산액을 올릴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94%가 어업이다. 네무로시 북양어업대책실의 추계에 따르면 1941년 어종별 어획량에 88년의 시세를 곱하면 대략 2백50억엔어치쯤 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태반이 연안어업이었다. 이 해역에서 꽃게를 잡는「특공대」 선장에 따르면 『일본어선이 자유로 어업행위를 할 수 있다면 당시의 10배쯤의 어획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수산업 이외에도 금·은 등 광산도 있다. 금은 구나시리섬의 천도광산에서 1t당 평균 품위 37g을 채취할 수 있는데 비록 소량이긴 하지만 채산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토지 자체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홋카이도 북부 리시리조(이고정) 행정당국에 따르면 북방 4개 섬의 임야는 싼 곳이 평당 3백엔,비싼 곳은 2천엔이나 나간다. 총체적으로 임야만 5천억∼3조엔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리조트 개발업자들에 의하면 이곳은 활화산과 온천이 많으며 후미진 바다가 많아 관광지로 개발할 만한 곳이라는 것이다. 스키장 조성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방영토는 이 같은 산업과 숫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이곳에 묘지를 참배하러 가는 일본의 구도민들이 배 위에서 『돌아왔다』고 소리치는 모습은 금전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가치이다. 그 옛날 선조의 땅이었다는 정신적 가치를 지닌다. ○군사적 가치 떨어져 ▷군사적가치◁ 오호츠크해에는 미국본토를 겨냥하는 소련의 원자력 잠수함이 작전을 펴고 있다. 북방 4개도서는 이곳을 「성역」화하기 위한 중요한 지역이다. 일본 방위백서에 따르면 현재 구나시리·에토로후·시코탄섬에는 1개사단 규모의 지상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에토로후의 천영비행장에는 미그23 후로가 전투기 약 40대가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역의 군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많다. 군사평론가 오가와 가즈히사씨(소천화구)에 따르면 『미소가 전략핵 삭감에 합의한 이상 잠수함전략으로서의 북방영토의 군사적 의미는 적다』는 것이다. 국제정치학자 이와시마 히사오(암도구부) 교수(암수대)도 냉전구조의 종결과 더불어 소련의 잠수함 전략의 변화에 비춰볼 때 이곳의 군사적 가치는 적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소련은 잠수함의 소음을 줄이고 보다 고속화시켜 미국본토에 접근시킴으로써 순항미사일로 공격하는 방법으로 변했다』고 지적하고 『이곳의 성역화 의미는 희박해졌지만 소련으로서는 만일 이곳을 철수한 뒤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이곳에 잠수함 탐지부대를 배치한다면 곤란하기 때문에 반환에는 4개섬의 비군사화가 조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환 전망◁ 이번 일소 외무회담에서 소련측은 종전과는 달리 「영토문제」라는 표현을 『아무런 저항도 없이』(외무성 당국자) 사용했으며 이 문제에서 그 어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걸음 전진했다는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소련측은 동시에 소련 국내여론 등을 지적,『쌍둥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한 해결책의 모색』(소련 외무장관)을 강조함으로써 일본측의 4개도서 일괄 반환에는 차라리 부정적인 발언을 반복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초점은 오는 16일 방일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자세에 달려 있다.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이번 방일기간중 영토문제와 관련,『최근까지 소련측은 영토에 관한 그 어떤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며 양국의 입장 차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평화조약의 합의에 도달했을 때 『명확히영토의 경계를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때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정치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의 많은 외교문제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그것은 ▲일소관계의 역사적 경위 및 현재의 상황 ▲양국 국민의 감정 ▲소련 국내의 경제상황과 여론 ▲소련연방최고회의내의 의견 및 다양한 입장 ▲유럽의 전반적 상황 등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결단」을 주저케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방영토의 반환문제는 경제대국 일본이 안고 있는 최대의 「외교적 시금석」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시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