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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경찰, 교통정책 해외 홍보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들 대상

    전북경찰청이 우수한 교통안전정책을 세계 각국에 홍보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한국 도시의 교통안전정책’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홍보해 밀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전북청 교통안전계 최성진 경위의 경우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건설교통부 주최로 열린 학회에서 한국 도시의 교통안전과 조명, 방음벽 설치 등에 대해 강연해 동남아지역 교통전문가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북청은 또 교통안전진단법,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사고예방을 위한 교통안전시설 등에 대해서도 동남아 국가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최원석 홍보계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공무원들은 전북청의 교통시설 개선 사례에대해 깊이 공감했고 전북청이 발간한 교통안전시설 설치 운영방안 책자를 베트남어로 번역해 교육자료로 활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노원구 도심 둘레길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노원구 도심 둘레길

    멀리 떠나고 싶지만 여유를 찾기 어려운 ‘딱한 처지’의 도시민들에게 서울 노원구 둘레길(산책로)은 도심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반가운 곳이다.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지난 주말 오후 태릉입구역 8번 출구로 나오자 찌든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는 나무와 꽃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노원구가 공사를 마무리한 ‘불암산 올레길’이다. 중랑천을 따라 조금 걸으면 1300㎡ 규모의 ‘장미터널’이 나온다. 이상기후 탓인가. 꽃몽우리를 한껏 머금고 있어야 할 장미는 파란 잎사귀만 부끄러운 듯 내밀고 있다. 16종 4000여그루의 장미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을 맛보는 즐거움은 5월을 기약하고 있다. 발걸음은 중랑천 따라 한천교를 지난다. 첫 번째 육교를 건너면 풍림아파트와 방음벽 사이로 소나무길이 나온다. 300m 남짓한 이 길을 걷다 보면 수북하게 쌓인 솔잎의 푹신한 감촉이 발 밑에서 머리 끝까지 느껴진다. 아파트 102동 옆 방음벽 사이로 난 쪽문을 거쳐 나무가 깔린 길을 지나 아파트단지를 빠져나오면 400m 잣나무길이 펼쳐진다. 도심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잣나무길 끝에서 서울산업대 정문을 지나 창의문(후문)을 통과하면 바로 ‘공릉동~불암산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이라고 겁먹을 필요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이다. 조금 더 걸으면 태릉(泰陵)이 나온다. 서울 토박이들에겐 지명으로 귀에 익다. 하지만 유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터. 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을 일컫는다. 중종이 죽은 후 인조를 거쳐 아들 명종이 12세에 왕위에 오르자 8년간 수렴청정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여인이다. 윤씨는 생전에 지금의 서삼릉에 있던 중종의 능인 정릉(靖陵)을 삼성동 봉은사 옆으로 옮기고 자신도 그 곁에 묻히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명종은 모후의 시호를 문정으로 하고, 능호를 신정릉(新靖陵)이라 했다가 태릉으로 고쳤다. 이렇게 2시간 남짓 서울의 자연을 느끼고 역사도 되새기며 삶의 활력을 찾는 것도 괜찮겠다. 출출해진 배를 달래줄 맛집도 적지 않다. 태릉입구역 6번 출구 쪽에 자리한 숯불갈비집 ‘참만나’(974-1500)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쉽게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 삼육대에서 별내 방향으로 담터사거리 주변에는 담터통추어탕(031-571-9502) 등 추어탕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들 “몸매 관리 따로 안해요”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들 “몸매 관리 따로 안해요”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7일 오후 열린 개막전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 계절에 맞춰 ‘꽃’들도 만개할 준비를 마쳤다.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직전에 찾은 LG트윈스 치어리더들의 연습실에는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 지하 연습실에서 울리는 음악과 구령 소리는 방음시설을 뚫고 밖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 ‘야구장의 꽃’, 몸매 관리는 저절로 ‘야구장의 꽃’으로 불리는 치어리더지만 경쾌한 음악 사이로 가뿐 숨소리가 삐져나오는 연습실에선 화려함보다 뜨거움이 먼저 느껴진다. 화려한 단상 위 모습은 쉼 없는 연습의 결과다. 출정식과 시즌 응원 준비 때문에 치어리더들은 3월 내내 하루도 쉬지 못했다. 매일 이어지는 격렬한 연습에 지칠 법도 하지만 이들은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매가 자연스레 만들어진다.”며 웃기까지 한다. 연습실을 찾은 날엔 소녀시대의 ‘쇼쇼쇼’ 안무 연습이 한창이었다. 소녀시대의 안무와 동작은 거의 같지만 경기장에서 잘 보이도록 동작을 더 크고 격렬하게 표현했다. 같은 곡이 계속해서 나오는 동안 한 박자 한 박자 동작을 확인하며 수정과 반복이 이어졌다. 연습을 이끄는 노희숙(27) 치어리더는 “7년 동안 했지만 편한 마음으로 단상에 올라간 적은 없어요. 당연히 떨리죠.”라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기까지 고된 연습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팀 성적 안 좋으면 더 활기차게” 노희숙 치어리더는 그들의 역할을 “팬들을 신나게 만들고, 그로써 더 큰 응원소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상대팀보다 더 큰 응원 소리를 들려주려는 ‘응원전’의 선봉 격이다. 팬들과 선수들의 기(氣)를 살리는 치어리더들은 분위기에 민감하다. 팀 성적이 안 좋을 때나 늦은 시간까지 경기가 계속되는 날은 오히려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LG트윈스 성적이 좋지 못했기에 올해 치어리더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올해 감독님도 새로 오셨고 선수 구성도 달라졌잖아요. 기대가 큰 만큼 더 잘해야죠.”라고 입을 모은 ‘꽃’들은 짧은 휴식을 마치자마자 다시 거울 앞에서 뛰며 땀을 흘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대공감] 방콕·방랑족… 너무 다르지만 함께 하면 재미 두배

    [세대공감] 방콕·방랑족… 너무 다르지만 함께 하면 재미 두배

    모처럼의 휴일 아침,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산행에 나선다. 아들은 전날 스키를 탄 뒤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이불에서 나오질 않는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려 하지만 아들은 바둑에 하품을 한다. 대신 아들은 아버지에게 스타크래프트가 더 재밌다고 열심히 설명한다. 아버지는 낯선 동네에 온 것처럼 스타크래프트에 어리둥절해한다. 세대마다 관심사가 달라 취미도 다르다. 간혹 같은 취미를 공유한 세대도 있지만. 여가를 즐기는 취미를 통해 세대공감의 가능성을 찾아보자. ●부부가 함께 하는 중년의 취미 인천에 사는 이강원(52)·김광미(49)씨는 산행을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부부다. 봄이 오고 기온이 오르자 이들은 옷장을 열고 가벼운 등산복을 꺼내 입고 주말 산행을 시작했다. 남편 이씨의 취미는 원래 바다낚시였다. 가끔 쉬는 날이라도 생기면 이씨는 주로 친구들과 인천에서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낚시를 했다. 부인 김씨로서는 남편의 취미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았음은 당연했다. 시간도 맞지 않았다. 부부가 함께 취미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재작년 남편이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부터. 이후로 부부는 인천 근교에 있는 승학산·연경산·계양산 등을 함께 다니기로 했다. 무리할 필요도 없고 건강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회사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매주 토요일 함께 등산가는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수(45)씨는 1년째 색소폰을 불고 있다. 과거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색소폰을 불던 남자 주인공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자녀의 놀림에도 홍씨는 색소폰에 푹 빠졌다. 초반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일을 마치고 학원에 가서 색소폰 연주 법을 배웠다. 집에서 색소폰 연습을 하기 위해 방에 방음시설도 했다. 옷과 잡동사니 등을 보관하는 작은 방에 계란판과 스펀지 등을 구해 벽에 둘러가며 붙여 놓았다.스스로 만든 방음벽이다. 홍씨가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중고 색소폰이 손에 들어왔기 때문. 이전까지는 색소폰을 포함해 악기 다루는 법을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가 친척 중 한 명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색소폰을 홍씨에게 주었고, 이왕 악기가 생긴 김에 본격적으로 배워보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부인의 적극적인 지지로 학원까지 다니게 됐다. 홍씨는 “내가 처음에 색소폰을 배우게 된 것은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지금은 악기 연주에 큰 즐거움과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원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소리를 내기 시작했을 때의 ‘깊은 울림’에 매력을 느껴 지금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가족들을 상대로, 혹은 혼자 방에서 연주를 즐긴다고 한다. ●아버지와 함께 스타크래프트를? 대학생 노모(21)씨의 취미는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다. “왜 게임이 취미냐.”고 묻는다면 그 질문이 더 이상하다는 것이 노씨의 반응이다. 노씨의 불만은 텔레비전으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채널권을 아버지가 독점하기 때문이다. 집에 한 대밖에 없는 TV인데 아버지는 늘 바둑 채널만을 보곤 한다. 노씨가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 경기 생중계 방송을 보려고 하면 아버지는 노씨가 보기에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바둑 방송만 보고 있었다. 그럴 때면 노씨는 조금 답답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게임 채널을 일부러 틀어놓고 아버지에게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설명했다. 만약 아버지가 스타크래프트에 흥미를 느낀다면 편하게 아버지와 함께 게임 생중계를 볼 수 있으리란 계산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테란·마린·저그·히드라 등 게임 속 각종 용어를 설명할수록 아버지의 얼굴에는 지루함이 더해졌다. 노씨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아버지 세대가 스타크래프트를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 아니겠냐.”며 “아버지의 바둑 책을 보면서 차라리 함께 바둑 채널을 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컴퓨터 게임이나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취미만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강일두(30)씨의 취미는 낚시다. 토·일요일 중 하루만을 쉬는 강씨는 주말이면 곧장 차를 몰고 낚시터로 향한다. 정해진 곳은 없다. 강원 홍천, 경기 양평 등 이름난 낚시터부터 각종 지방하천 등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강씨는 다른 낚시꾼들처럼 물고기 크기라든지 수에 집착하지 않는다. 강씨에게 낚시터는 말 그대로 휴식처다. 보통 낚시터에서는 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힘차게 버티면 “누가 이기나 해보자.” “얼굴을 보고야 말겠다.”는 식의 투지 넘치는 외침이 공중에 맴돌기 마련이지만 강씨는 그냥 낚싯대를 잡는 정도다. 물고기가 걸려와도 다시 다 놔주고 돌아온다. 강씨는 “매운탕 끓여 먹자고 낚시하는 건 아니니까요.”라며 피식 웃고 만다. ●모녀세대가 함께 산으로 가족이 함께 취미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대학생 송민지(23)씨는 어머니와 봄 산행에 오르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어머니 장효숙(50)씨도 “동호회 사람들하고만 다니다가 딸 민지하고 다녀 보니 훨씬 재밌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송씨는 원래 등산에 취미가 없었다.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휴일이면 집에 틀어박혀 ‘미드’를 보는 게 취미생활 전부였다. 송씨는 매주 일요일 아침 등산복을 입고 신발끈을 조여매는 어머니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게 너무 촌스럽게 보였어요.” 어머니가 몇 번이고 같이 가자며 채근했지만, 송씨는 꿈쩍도 안 했다. 그러던 송씨는 지난해 여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미친 척하고’ 어머니의 산행에 따라나섰다. 방에만 있으면 더 우울해져서 견딜 수 없었던 탓이다. 익숙지 않은 산길이라 넘어지기도 하고 숨도 찼지만 송씨는 힘을 냈다. “이 바위만 넘자. 저 고개만 오르자.” 이를 악물고 올라서 내려다본 산 아래 경치에 숨통이 확 틔었다. “헤어진 남자친구고 뭐고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그냥 내가 내 힘만으로 올라왔다는 게 너무 기분 좋았어요.” 장씨는 활짝 웃는 딸의 얼굴을 보고는 “이제부터는 엄마하고 같이 다니자.”고 권했고, 송씨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모녀 간에 처음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순간이었다. 장씨는 “딸이 좋아하는 건 내가 전혀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건 딸이 지루해했는데 등산은 아니었다.”면서 “다시 산에 올라 소리도 지르고 겨우내 쌓인 스트레스도 풀어야겠다.”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윤샘이나 수습기자 ccto@seoul.co.kr
  • 경기, 계약심사제로 ‘알뜰살뜰’

    경기 의정부시는 최근 13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동부간선도로 확장사업에 대해 경기도에 계약심사를 의뢰했다. 도는 현장조사에 나서 고가도로 전 구간에 설치하려던 낙하물 방지시설을 사고 발생 가능 구간에만 설치토록 설계를 변경했다. 도로변 방음벽도 일률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던 것을 영업권 침해 우려가 있는 상가지역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렇게 불필요한 공정을 줄여 12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경기도가 도입한 ‘계약심사제’가 5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줄이는 등 예산절감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도에 따르면 도는 2008년 8월 계약심사제도를 도입한 뒤 최근까지 3501건 5조 522억원 규모의 각종 사업 및 물품 구입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도는 각 사업 중 원가를 과다하게 산정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물품을 많이 구입하는 경우, 불필요한 공정이 들어 있는 공사 등을 찾아내 이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전체 사업비를 4조 5456억원으로 10%가량(5066억원) 줄였다. 도입 첫해인 2008년에는 5개월간 789건 1조 2769억원의 사업을 심사해 9.6%인 1255억원을 절감했으며 지난해에는 3337억원을 아꼈다. 올해도 지금까지 511건 5850억원을 심사, 504억원을 절감했다. 양평 노문~노문교 도로 확포장공사도 당초 설계에 반영된 암파쇄방호시설을 예산이 적게 들어가는 시설로 대체하도록 변경, 9억 5800만원을 줄였다 신동복 도 계약심사당당관은 “과거에는 사업부서에서 설계도를 작성해 올리면 계약이 바로 성사되는 바람에 예산낭비 요인이 적지 않았다.”며 “계약심사제를 통해 절감한 예산을 일자리 창출 또는 복지 관련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마음의 여유/구본영 논설위원

    지방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문제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안타깝고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당혹스러웠던 몇 년 전의 추억이 떠올랐다. 당시 어린 두 아이나 직무상 늦게 퇴근했던 필자가 세면장에서 내는 물소리 등 생활 소음을 아래층 이웃은 참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몇 번이나 목소리 높여 따지는 나이 지긋한 이웃 어른을 달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한국적 문화는 남의 시선을 부끄러워하지만 소음에는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란 글을 읽었다. 서양보다 높은 담장을 쌓지만, 정작 창호지 너머 자식 부부의 은밀한 정담도 사랑방의 아버지는 못 들은 척했듯이 말이다. 소음 다툼을 깡그리 없애려면 방음 설계가 부실한 전국의 아파트를 모두 새로 지어야 한다. 그게 당장 어렵다면 마음의 여유와 아량이라도 필요할 듯싶다. 작은 불편과 잇속 때문에 걸핏하면 핏대를 올리는 각박한 세태다. “불이 꺼진다고 당황하지 말라. 대신 밤하늘 뭇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서양 현자의 말이 생각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방약초축제 오세요”

    2013년 한방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경남 산청군은 5월4일부터 10일까지 7일 동안 제10회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산청군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등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축제 주제는 ‘동의보감 숨결 따라 산청약초 향기 따라’로 정했다. 축제 주제를 집중화하기 위해 주제관을 ‘한방역사관’, ‘산청약초관’, ‘산청한방산업관’, ‘한방미래관’ 등 4개관으로 구분해 마련하고 축제장도 영역화한다. 한방역사관에는 우리나라 전통한의학의 역사와 산청군의 한의학적 위상, 우리나라 명의와 산청에서 활약한 명의소개, 한의학 관련 유물 등이 전시된다. 산청약초관에는 지리산 일대에서 자생하는 희귀약초와 산청에서 재배하는 약초,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약초, 건재약초 등을 전시한다. 산청한방산업관에는 산청에서 생산된 약재를 통해 연구 개발된 제품과 약재로 개발된 음식 등이 전시된다. 한방미래관은 최신한방 의료기기 전시를 비롯해 우리나라 한방약초산업의 미래를 보여 준다. 축제체험장에선 한의학 전문 의료진이 진료하는 한방의료 체험, 약초술과 약초차를 시음하는 한방건강체험, 한방약재로 요리한 한방음식 체험 등이 진행된다. 약초판매장터에서는 자생약초와 우수한 약재로 만든 약재가공생산품 등을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산청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공짜’로 즐기는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

    ‘공짜’로 즐기는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

    유지비 걱정없이 즐길 수 있는 전기 스포츠카가 영국 시장에 공개됐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 제작업체 테슬라는 2010년형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를 영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세금과 연료비 등의 유지비가 공짜다. 영국의 풍부한 전기차 혜택 덕분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책정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차는 세금이 면제된다. 또 런던 시내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시설을 이용하면 연료비 역시 공짜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이번 영국 진출을 위해 우핸들 방식을 채택했으며 방음과 오디오 장비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전기차지만 최대토크가 40.8kg.m에 달하는 우수한 주행성능도 갖췄다. 연료비와 세금은 공짜지만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테슬라 로드스터의 영국 현지 판매가격은 86950파운드(약 1억6000만원)로 책정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작구 에코시티 만들기 첫 발

    도심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 서울 동작구가 본격적인 에코시티로 첫발을 내딛는다. 26일 구에 따르면 올해 3곳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생태형 주차장 조성을 위한 잔디블록 보급, 2012년까지 태양광 주택 그린홈 100호 보급 추진 등 다양한 에코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대방동 은하어린이집과 구 문화복지센터, 구의회 등 3곳에 예산 4억 6000여만원을 투입,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에 나선다. 먼저 오는 31일 은하어린이집과 구 문화복지센터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본격 가동된다. 이로써 60%는 태양광으로, 나머지 부족분 40%는 전기를 이용하게 된다. 구의회는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는 태양광 발전으로 시설 한 곳에서 연간 100만원 이상의 비용 절감뿐 아니라 4.5t나무 40그루를 심는 환경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태양열 온수설비를 노인정,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44곳에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2012년까지 태양광 주택 그린홈 100호 보급을 목표로 가구당 1400여만원의 태양광 발전(3㎾기준) 설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주차장에도 친환경을 입힌다. 주차장을 아스팔트대신 친환경적인 잔디블록으로 시공해 주택가 주차난 해소와 녹지공간 확충에도 적극 힘쓰고 있다. 현재 상도4동과 대방동 일대 공영주차장 2곳 2404㎡에 시범적 조성을 마쳤다. 특히 상도4동 공영주차장에는 태양열 가로등과 투명 방음벽 설치 등으로 친환경 주차장의 명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으로 신규 공영주차장 조성시 잔디블록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며 기존 주차장은 연차별로 주차 사각지대에 녹지공간을 확충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평서 사다리차 선로 덮쳐… 경인전철 3시간 운행중단

    22일 오후 1시15분쯤 인천 부평구 십정동 경인전철 백운역에서 동암역 방면 50m 지점 선로에서 이삿짐 작업중이던 사다리차의 ‘붐대’가 쓰러져 전동차 운행이 3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인전철 인천방면 종점인 인천역에서 부천역 사이 14개 역구간을 오가는 상하행선 52대(전 구간 18대, 일부 구간 34대)의 전동차 운행이 전면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선로에서 10m 가량 떨어진 아파트 15층으로 이삿짐을 옮기려던 사다리차에서 길이 60m짜리 붐대가 선로 안쪽으로 꺾여 방음용 차단벽을 내리치면서 일어났다. 코레일 측은 역을 찾은 승객들에게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앞서 오후 1시30분부터 인천역과 부천역에서 각각 전세버스 5대씩을 동시 출발시켜 승객을 연계 수송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 車 돌발상황 조치 빨라진다

    특정 지형지물이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주행 중 위치를 설명하기 난감한 경우가 많다. 강변북로의 어느 방향이나 어느 다리를 지났다는 대략적인 설명만 가능하다. 교통사고 상황을 제보하고 싶어도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워 머뭇거리게 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설공단이 내부순환로와 강변북로 등 공단이 관리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10개 노선의 가로등주나 방음벽, 진출입로에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고유번호 표지판 4954개를 달았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또 고유번호와 연계한 ‘위치정보 검색시스템’도 개발해 사고 처리를 신속하게 하도록 지원한다. 위치정보 검색시스템에 제보자가 알려준 고유번호만 입력하면 해당 지점의 위치도부터 전경사진, 도로 특징, 시설물별 관리기관까지 모두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가 고장났을 경우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지연돼 사고 위험까지 생겼지만 이제는 주변 가로등 기둥이나 방음벽 등에 100m 간격으로 부착된 고유번호를 통해 정확한 사고위치를 알릴 수 있게 됐다. 현재 공사중인 진출입램프 구간을 제외하고 전 구간에 설치 공사를 마친 상태다. 이 검색시스템 프로그램은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구청, 경찰청 등 전용도로 관련 기관은 물론 자동차보험사도 사고 수습이나 고장차량 견인 등을 할 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위치인식 고유번호는 가로등 격주마다 100m간격으로 1.5m 높이에 설치돼 있으며 가로등주가 없는 곳은 옹벽이나 터널 등에 부착돼 있다. 번호 하단엔 시설공단 24시간 상황실 번호도 적혀 있어 고장, 사고 등 도움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사고 발생 유형별로 서울시설공단, 자치구, 경찰 등 관리부서가 다양해 문제가 생기면 처리 부서 파악에만 전화를 네댓 군데에 해야 했지만 이 고유번호 부착과 위치정보 검색시스템 도입으로 돌발상황 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보잉의 꿈 ‘드림라이너’ 6년만에 날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에버렛의 페인필드 비행장에 날렵하고 매끈한 여객기 한 대가 등장했다. 푸른색 옷을 입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였다. 기온이 2도로 떨어지고 잔뜩 흐린 데다 비까지 내리자 보잉사 직원들은 가슴을 졸였다. 마침내 드림라이너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에 성공하자 2만 5000여명의 ‘갤러리’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보잉이 6년간 품어온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개발한 최신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기상 악화로 예정보다 1시간 적은 3시간의 비행을 마친 여객기는 시애틀 보잉필드 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했다.드림라이너는 세계 항공업계의 지형을 바꿀 만큼 혁신적인 여객기로 평가받고 있다. 군사용 비행기 제작에 쓰이는 탄소섬유 등 복합 플라스틱 소재를 절반가량 사용해 동체와 날개를 만들었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등으로 구성된 기존 여객기보다 가벼워 최대 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방음효과가 뛰어나 기내가 조용해졌고 승객들은 안락한 비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보잉의 부사장 짐 올버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료비 절감 효과로 승객들이 내는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드림라이너 개발에 지난 6년간 100억달러(약 11조 6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전했다.그러나 드림라이너는 시험 비행이 2년 동안 5번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부품에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되고 기체와 날개의 결합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애틀 공장 노동자들이 8주 동안 파업을 벌여 부품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보잉은 결국 지난 10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제2의 부품공장을 지었다.드림라이너는 개발되기도 전에 55개 업체로부터 840대를 주문받아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여객기가 됐다. 보잉은 드림라이너로 에어버스에 빼앗긴 업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드림라이너가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는 별명을 가진 에어버스의 고급기종 A350의 유일한 맞수라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지난달 기준 32개 항공사로부터 505대의 A350을 주문받았다. 우선 생산된 드림라이너 6대는 앞으로 9개월 동안 브레이크 시험과 극한 기온, 엔진 1개로 운행하기 등 혹독한 테스트를 거친 뒤 상용화에 들어간다. 보잉은 내년 말 일본의 전일본공수(ANA)항공에 첫 드림라이너를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Healthy Life] (53) 난청

    [Healthy Life] (53) 난청

    세상이 청각을 혹사하고 있다. 거리에서 만나는 10∼20대 젊은이들 대다수가 귀에 이어폰을 꼽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주변 사람들이 민망할 만큼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이들도 흔하다.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어른들이라고 청각이 편한 것은 아니다. 노화도 문제지만 주변에 일상적인 소음이 차고 넘친다. 귀가 영 불편하다. 이런 환경이나 습관은 결국 난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귀의 듣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이런 난청에 대해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로부터 듣는다. ●난청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난청은 다양한 원인으로 귀의 듣는 기능이 나빠져 청력이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난청은 원인이 외이·중이·내이 및 청신경에도 있는 등 매우 다양하고 아직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정상적인 청각과 난청을 가르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음의 세기를 말할 때는 ‘데시벨(㏈)’ 단위를 사용한다. 건강한 젊은이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0㏈이라고 할 때, 대화 소리는 50∼60㏈의 크기를 갖는다. 보통은 10∼20㏈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정상, 그 이상의 세기를 가진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난청이라고 봐야 한다. 70∼90㏈의 소리만 간신히 들을 수 있다면 심각한 난청에 해당한다. 여기서 90㏈이라면 트럭이 지나갈 때 내는 소리 정도에 해당된다.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구분해 달라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음성 난청으로 나눈다. 귀는 외이·중이·내이로 구분하는데, 외이와 중이는 소리를 내이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소리를 느끼는 달팽이관과 청각신경은 내이에 속해 있다. 따라서 외이나 중이의 질환은 소리의 전달을 방해하는 전음성 난청을, 내이 질환은 신경계가 손상된 감음성 난청을 일으키게 된다. 중증도로 볼 때는 속삭이는 정도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도난청부터 가까운 곳에서만 대화가 가능한 중도난청, 언어 이해가 불가능한 고도난청 등으로 분류한다. ●유형별 원인은 무엇인가 외이·중이·내이의 경로 중 특정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소리 전달이 차단돼 난청이 온다. 전음성 난청은 귀지만 차있어도 생길 수 있지만 외이도염이나 선천성으로 귓구멍이 막힌 경우 등 내·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중이질환으로는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등 각종 중이염과 이경화증 등이 있다. 감음성 난청을 일으키는 내이질환은 소음이 원인인 소음성 난청 외에 약물이나 내이염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선천성 유전질환 때문에 난청이 오거나 산모 감염이 태아 난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난청이 생기는데 이를 노인성 난청이라고 한다. ●최근의 유병률 추이는 어떤가 신생아 난청의 유병률은 신생아 1000명 중 1∼3명꼴이며 이 중에 거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양쪽 고도난청은 1000명당 1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38%가 갖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00만명이 넘는 노인성 난청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가 하면 인구의 약 1.7%는 소음성 난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비율은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난청은 어떻게 검진, 진단하는가 먼저 고막과 귓구멍의 상태를 관찰한 후 방음장치가 된 검사실에서 청력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검사는 우선, 강도와 음 높이가 다른 각종 인공음들을 양쪽 귀에 들려줘 난청 정도를 파악하고, 원인을 캐는 순서로 진행된다. 대화음을 들려줘 일상적인 난청 정도를 측정하고, 고막 내측의 상태를 알아보는 고실도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 신경생리검사나 달팽이관의 신경세포 상태를 알아보는 이음향방사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난청에 대한 자가진단이 가능한가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텔레비전 볼륨을 본인이 듣기 좋은 정도로 조절한 뒤 다른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소리가 너무 크다고 답하면 난청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남들이 알맞게 조절해 놓은 볼륨이 너무 약해 말소리가 잘 안 들릴 때도 역시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양쪽 귀에 시계 등을 대어봐 소리 크기에 차이가 있다면 난청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된다.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소음성 난청은 보통 청력 변화가 고음을 담당하는 곳에서 시작되므로 처음에는 문제를 잘 인식하지 못하다가 점차 난청이 진행되면 일반적인 대화 영역까지 확대돼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다. 처음 느끼는 증상은 남의 말이 뚜렷하게 들리지 않거나 전화를 받을 때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목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으므로 자연히 말할 때 목소리가 커지며, 이런 사람의 40% 정도에서는 귀울림 즉, 이명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텔레비전 볼륨을 자꾸 높이려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되묻는 횟수가 늘어나고, 주변에서 너무 말소리가 크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난청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난청이 심해지면 아무런 소리도 못 듣는 고도난청이나 갑작스럽게 청력을 잃는 돌발성 난청이 오기도 한다. ●치료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일단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중이염은 약물로도 좋은 치료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만성이라도 염증 제거 후 새 고막을 만들어주거나 소리 전달에 필요한 귓속의 작은 뼈들을 이어 청력을 찾게 할 수 있다. 이미 신경이 손상된 감음성 난청은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보청기도 도움이 안되는 고도난청은 선택적으로 인공와우(달팽이관)이식술이 필요하다. 와우이식술이란 보청기로도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환자의 청력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수술을 통해 외부의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일부 살아있는 청각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유형별 치료 예후는 어떤가 전음성 난청 중 고막 안에 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은 약물치료를 하거나 약에 반응이 없으면 간단한 환기관 삽입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 중이염도 수술을 거치면 대부분 청력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청신경이 손상된 경우는 치료가 쉽지 않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3분의 1 가량은 약물로 치료되나 소음성·노인성 난청 등 서서히 진행되는 감음성 난청은 회복이 어려운데, 이럴 때는 예방적 조치와 함께 보청기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격장 火因규명 7일째 오리무중

    부산 국제 실내실탄사격장 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 20일로 7일째를 맞지만, 여전히 화재원인이 규명되지 않는 등 수사가 답보상태다. 경찰은 지난 14일 화재가 발생하자 관할인 부산 중부 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으며 그동안 모두 세 차례 현장 감식을 시행했다. 또 폐쇄회로 분석 작업 등을 벌이고 있으나 사건 발생 7일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처럼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물자 화재원인을 놓고 잔류화약, 담뱃불, 누전, 총기 불꽃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사본부는 이날 “화재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분석이 끝나는 25일쯤이면 화재 원인에 대한 잠정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들을 법의학, 총기, 화재, 전기, 소방 등 7개 분야 전문가들이 분석 중이며 시료 분석 결과는 이번 주 내 나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사망자 시신 기도에서 나온 그을음을 정밀 분석한 결과도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격장 화재 표적판 모터 가열, 방화, 격발장 바닥의 잔류화약, 격발 때 나오는 가스,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 분진폭발 등의 가능성에 대해 화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격장 피해자 일부가 헤드셋(방음용 귀마개)을 쓴 채 탈출한 것과 화재 직전 격발장 내에 사람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또 지난 3차 현장 감정에서 사격에 사용된 사대 내에 있던 총기 1정의 총열이 훼손된 것을 발견,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집중 감식을 벌이고 있다. 한편 화재 원인 등이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협의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방에 대한 모든 것 ‘한방愛’ 클릭

    “한방에 대한 모든 궁금증, 클릭 한번으로 해결하세요.” 충북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조직위원회는 네티즌들에게 한방 상식을 제공하기 위해 한방카페 ‘한방愛(cafe.naver.com/hanbanglove)’를 개설했다고 19일 밝혔다. 한방카페는 내게 맞는 사상체질 등 유익한 한의학 상식을 담은 ‘한의학방’, 한방다이어트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한방애 건강 찾기’, 한방음식을 소개하는 ‘요리하기’, 한방마사지 등 한방 미용정보를 알려주는 ‘한방애 예뻐지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한방바이오엑스포를 소개하는 ‘엑스포방’과 엑스포 진행과정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엑스포 24시’ 코너도 마련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누구나 무료로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자료를 올려 한의학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는 내년 9월16일부터 10월5일까지 20일간 펼쳐진다. 제천시는 현재 행사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풀어야 할 의문점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풀어야 할 의문점

    이번 부산 실탄사격장 화재는 복잡하지 않은 실내 구조에다 30여분 만에 진화됐는 데도 불구하고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우선 사격장의 특성상 외부와 일정 부분이 차단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30대 후반의 남자 사망자들이 제대로 대피하지 못한 채 꼼짝없이 변을 당했다는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 낮 시간대 건강한 30대 남자들이라면 사격장 실내 구조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화재 발생 즉시 출입구를 찾아 충분히 대피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그런데도 사망자들은 실내 휴게실에서 시체로 발견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부산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불이 난 사격장은 실내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시신 7구가 발견된 휴게실에서 출입구까지는 불과 10m밖에 되지 않는다. 30여분 만에 꺼진 단순 화재로 16명의 사상자를 내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격장 휴게실도 칸막이 하나 없이 완전히 개방된 구조인 데다 사격장 출입문도 가까워 찾기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화재 발생 원인도 여전히 미궁이다. 당시 사고 목격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볼 때 폭발사고로 불이 났을 개연성이 높다. 이와 관련, 사고조사를 맡고 있는 소방관들은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어 화약 폭발이나 인화성 물질에 의한 화재가 의심되긴 하지만 단서를 찾기 어려워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부소방서측은 지난 6일 실시했던 사격장 안전점검을 통해 “사격장 내부에서 불이 나면 방음재에서 유독가스가 나와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부산 실탄사격장 화재… 일본인 8명등 10명 사망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신창동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는 휴게실 소파에서 불이 붙기 시작해 내부로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은 발화 원인을 찾지 못해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격장 화재를 수사 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15일 “화재는 사격장 출입구 오른쪽 휴게실 소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갑형 부산 중부경찰서장은 이날 강희락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갖고 “화재현장에 대해 1, 2차 감식을 벌였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진 못했다.”며 “사격장 실내에 설치된 CCTV 화면에도 화재원인을 밝혀줄 만한 장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사격장 내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실제 작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고 현장에 설치됐던 8대의 CCTV 중 7대는 작동했으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된 휴게실 소파를 비추는 CCTV는 고장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장은 “일본인 사망자에 대해서는 가족과의 DNA 조사로 신원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2시23분쯤 부산 신창동 ‘가나다라 실내 실탄사격장’에서 화재가 발생, 아라키 히데테루(36) 등 일본 관광객 8명과 한국인 가이드 이명숙(40·여)씨, 사격장 종업원 심길성(31)씨 등 10명이 숨지고, 하라다 요헤이(37) 등 일본인 3명과 종업원 등 6명이 중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5일 시신이 안치된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대책본부에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의 주요 신문은 사격장 화재사고를 15일자 1면과 사회면 톱 기사로 다루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언론들은 대부분 화재가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의 안전 소홀과 화재 등에 대비한 방재 시설 미비가 참사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 사격장을 개설할 경우 엄격한 총기안전 관리와 방음시설을 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방재대책이 소홀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창이 1개도 없었으며 출입구는 비상구를 포함해 2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 박정훈기자 도쿄 박홍기특파원 jhp@seoul.co.kr
  • [사설] 부산 참사 안전불감증 국제 망신이다

    그제 부산의 실탄사격장 화재로 일본인 관광객 8명을 포함한 10명이 숨지고 6명이 중화상을 입는 참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외국인이고 그것도 관광객이란 점에서 충격이 크다. 사고 직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하토아먀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본인 관광객 안전확보를 요청할 만큼 참사를 보는 일본의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희생자 처리와 예우에 한치의 오점도 남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사고 사격장은 실제 총과 실탄을 쓰는 특수공간이다. 총기사고며 화재에 대비, 각별한 점검과 예방책이 있어야 했다. 일주일 전 경찰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합동점검서 문제가 없었다니 안전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다. 소음, 화재를 차단하는 방음·차폐장치를 철저히 쳤다지만 칸막이가 없는 개방구조 사격장서 30분 만에 꺼진 화재에 그 많은 희생자를 낸 게 납득이 안 된다. 화재 초기 폭발음이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있다. 화약이나 인화 물질로 인한 화재 여부도 세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더 안타까운 건 일본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공간에서 사고가 난 점이다. 실탄사격장은 우리와 달리 총기를 접할 기회가 없는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 단골 코스였다고 한다. 벌써부터 일본인 사이에 한국기피 여론이 일고 있다니 걱정이다. 다른 곳으로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일본내 여론 악화는 가까워지고 있는 한·일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우리 영토에서 생기는 외국인 희생은 변명이 소용없는 국제적 망신이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는 성수대교 붕괴로 ‘안전불감증 나라’라는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비단 외국인 희생 때문이 아니더라도 안전점검과 예방은 전천후로 치밀하게 갖추는 게 당연하다. 구석구석 후회 없도록 안전대책을 면밀히 점검하고 다져야 할 것이다.
  •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폐쇄회로(CC)TV가 대중화되면서 ‘보안격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있는 사람’은 CCTV를 통해 타인을 들여다보고, ‘없는 사람’은 부자에 의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CCTV는 이렇듯 새로운 권력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CCTV로 거리를 바라보는 대저택의 시선은 집요했고 이를 대하는 서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분노하거나, 순응하거나, 혹은 냉소하거나. 부촌과 빈촌이 공존하는 서울 한남동에서 CCTV가 만들어내는 천태만상을 지켜봤다. 글·사진·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누군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라봄을 ‘당하는’ 사람보다 힘이 세다. 시선은 권력이다. 그러므로 폐쇄회로(CC)TV는 새롭게 떠오른 권력의 도구다. 정부는 ‘치안 유지’라는 명목으로 전국의 도로와 골목길 사이사이에 CCTV를 달아놓고 24시간 감시체제를 확립했다. CCTV를 통해 획득하는 공권력은 이제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집에 CCTV를 달아놓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표면적인 이유는 절도·강도사건을 미연에 방지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진 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CCTV는 부(富)에 ‘시선 권력’이라는 또다른 요소를 더한다. ‘빈부 격차’라는 말에서 ‘보안 격차’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일거수일투족 감시받는 느낌… 사생활 침해” 이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 중 하나가 서울 한남동이다. 남쪽에 있는 한강의 ‘한’자와 북서쪽에 있는 남산에서 ‘남’자를 따 이름지어진 한남동은 삼성, 현대, LG 등 굴지의 재벌가들이 모여 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많은 나라의 대사관도 밀집해 있어 외국인도 많이 거주한다. 그러나 한남동에서 산 능선만 넘어가면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정착해 판자촌을 이뤘던 해방촌 등 빈촌도 찾아볼 수 있다. 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밑으로 ‘이태원길’과 ‘새봄길’이 마주 지나는 곳에는 대형 단독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럽 귀족의 성벽처럼 드높고 견고하게 세워져 있는 담벼락과, 철옹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굳게 닫힌 창문은 집 밖에 있는 어떤 외부인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엿보인다. 거기에 하나같이 내걸린 사설 보안업체의 팻말은 최정예부대의 군번표처럼 가지런하다. 그중 화룡점정은 날렵하게 길거리를 굽어보는 CCTV다. 어떤 집은 대문 앞에만, 어떤 집은 담장을 둘러가며 CCTV가 도열해 있다. 새까맣고 기다란 몸체에 매의 눈같이 날카롭게 박힌 카메라 렌즈는 길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훑어내겠다는 듯 집요해 보인다. 이런 집요함에 압도당해서일까, 길거리는 한낮인데도 인적이 드물다. 가끔 지나가는 것은 창문을 짙게 선팅한 검은색 세단 아니면 승객을 실어나르는 택시뿐이다. 군사지역이 아닌 주택가인데도 곳곳에 ‘경비 초소’가 있는 몇 안 되는 동네인 한남동에서 배포있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종종걸음을 옮기는 한 흑인 청년과 마주쳤다. 제임스 아칸(James Akan)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은 나이지리아 대사관 직원이었다. 한남동에 산 지 1년 반이 됐다는 그는 CCTV에 대해 “좋은 것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듯한 CCTV를 보면 과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CCTV는 만일의 경우를 위해 있는 것 아닌가. 만일 이 동네에 살인이나 강도같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면 CCTV는 범인을 잡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CCTV를 달고 있는 집에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시선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과 동일선상에 있었다. 새봄길을 따라 내려가니 삼성문화재단이 2004년 세운 리움 미술관이 나왔다. 한때 리움 미술관 옆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었다. 2005년 신춘호 농심 회장과 ‘한강 조망권 분쟁’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지은 저택이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자택을 한남동 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근처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이 살고 있어 ‘리틀 삼성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30m 정도 걸어가니 자그만 다세대 주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모(72)씨는 “CCTV를 보면 감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CCTV가 붙은 주택 앞을 지날 때마다 괜히 위축되고 고개도 못 들겠고 뛰다시피 길거리를 지났다고. 돈 많은 사람들이 제 재산 지키겠다고 한 동네 사람을 갈라놓는 느낌도 들고. 그쪽은 그렇게 (바라보고) 살고, 우리는 이렇게 (감시당하고) 살고.” 한남동에서만 50년을 살았다는 한씨는 “원래 이곳이 부촌이긴 했지만 10년 전쯤부터 담을 높다랗게 쌓고 CCTV로 겹겹이 둘러치는 주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 사람들은 제대로 된 부자가 아냐.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왕래도 없고. 그저 꼭꼭 닫아놓고만 살고. 내가 젊어서 미국이나 일본같이 잘 사는 나라들 수없이 가봤지만 저렇게 졸부처럼 구는 부자들은 선진국엔 없어. 저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해.”라고 한씨는 말했다. 한씨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시선 권력’의 기원은 구약성서 시절까지 올라간다. 박정자 상명대 교수는 저서 ‘시선은 권력이다’(2008)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타인에게 바라보여진다는 두려움은 인간의 원초적 공포라고 전했다. 고대에 신의 영역이었던 ‘시선 권력’은 근대에 이르러 공권력의 것이 된다. 18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덤이 구상한 감옥 ‘판옵티콘’은 가장 효율적인 감시체제인 동시에 가장 권위적인 시선 권력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는 뜻의 라틴어인 판옵티콘은 건물 가운데 망루를 세워놓고 교도관 1명이 원형 모양의 건물 전체를 감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감시관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수감자들은 중앙에 있는 감시관을 보지 못한다. CCTV는 이른바 사적 영역의 ‘판옵티콘’이다. 얼마 전까지 한남동에서 통장으로 일했다는 A씨는 “통장으로 일하면서 CCTV를 설치한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방 하나에 수십 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어서 주택 내부는 물론 길거리 곳곳을 24시간 볼 수 있었다.”면서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라는 그는 “보안격차라는 말을 들어봤다. 그 말처럼 돈이 사람들의 생활 형태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 맞다.”고 했다. 근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B씨는 “이건희 회장처럼 대단한 집들은 CCTV뿐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배달을 하면서 자주 지나다니다 보면 집 안에서 하는 얘기가 도청되지 않도록 전자파 같은 것으로 차단하는 방음장치가 돼 있는 것 같았다. 까만 차가 계속 집 주위를 돌면서 전파탐지를 차단한다. 또 대개의 경우 문이 죄다 닫혀 있지만 가끔 열려 있을 때 안을 들여다 보면 안에 있는 나무 한 그루도 그렇게 싱싱하게 잘 가꿔질 수가 없었다.”면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각종 범죄 증거남겨… 동네 보안까지 강화” CCTV 때문에 한남동, 이태원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한다. 대저택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지역 주민 C씨는 “민원 넣는 사람들은 부끄러울 게 많은 사람들이에요. 북한남동 쪽에 일본 관광객을 접대하는 식당이나 술집이 있는데, 새벽 3~4시쯤 되면 여자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나. 그때 퇴근하는 거겠지. 그러고 다니면서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 동네에 룸살롱이 많아서 좀도둑도 많고 시끄러웠는데, CCTV가 많이 생기고 나서 동네가 조용해졌다.”면서 “혹시 동네에서 사고라도 생기면 CCTV 화면을 협조받을 수도 있고 좋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CCTV라는 문명의 이기가 초래한 비극은 보안격차뿐만이 아니었다. 야간근무하던 경비원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일자리까지 빼앗았다. 지역 주민 박모(65)씨는 “전에는 CCTV가 유지 가격이 비싸 많이들 안 달았는데 요새는 가격이 많이 낮아졌나봐요. 너나 할 것 없이 달다 보니 새롭게 생긴 현상이, 예전에는 오전 7시~오후 7시, 오후 7시~다음날 오전 7시 이렇게 2교대로 경비원이 근무를 했는데, 이제는 경비원이 낮에만 근무하고 밤에는 없더라고. 그 사람들은 CCTV 때문에 죄다 쫓겨난 거지.”라고 말했다. >>> CCTV란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 CCTV는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장소에 한정된 모니터로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며 주로 감시 카메라에 쓰인다. 범죄예방 및 도로의 교통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 3월 외국어인 CCTV를 대신해 ‘상황관찰기’라는 순화어도 생겼다. ■서울시 방범용 CCTV 3123대 강남구, 성동구보다 17배 많아 서울 시내에는 모두 몇 개의 CCTV가 있을까. 한 경찰 관계자는 “대답하기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알기 쉽지 않은 것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설 CCTV 때문이다. 현재 사설 CCTV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없어 CCTV를 설치하는 것이 관리되지 않고, 따라서 몇 대가 설치되는지 현황도 파악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방범용, 교통관제용 등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관리하는 CCTV도 수없이 많다. 서울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방범용 CCTV는 3123대에 이른다.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 관제센터가 설치돼 있어 관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서울청에는 종합교통정보센터가 있어 서울 주요 도로 및 시가지의 교통 상황과 경찰 업무 등 실시간 벌어지는 상황을 대형 CCTV를 통해 확인한다. CCTV 설치 현황을 구(區)별로 살펴보면 ‘빈부격차’가 ‘보안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8월 현재 각 자치구별로 방범용 CCTV 설치 현황을 취합한 결과,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자치구는 ▲강남구(522개) ▲중구(210개) ▲용산구(180개) 순이다. 반면 CCTV가 가장 적게 설치된 자치구는 ▲성동구(32개) ▲관악구(40개) ▲은평구(44개) 순이다. 가장 적은 성동구와 가장 많은 강남구는 17배가량 차이가 났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서초·송파구의 CCTV 설치 개수를 합하면 848개로 전체(2762대)의 30.7%를 차지했다.
  • 더 편하고 강해진 혼다 ‘CR-V’

    더 편하고 강해진 혼다 ‘CR-V’

    혼다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는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델이다. 1995년 첫 출시된 뒤 전세계 160여개 나라에서 25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월드 베스트셀링카’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2005년 데뷔 이래 지난달까지 모두 1만 1279대가 팔렸다. 4년 연속 수입차 전체 1위를 굳건히 지켰고, 지난해에도 ‘톱3’에 들었다. ●짧은 치마 입고도 쉽게 타고 내리게 ‘CR-V’는 “수입 SUV는 국산차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소비자들을 파고들었다. 특히 여성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합하는 디자인 등 세심한 배려로 판매 돌풍을 이어왔다. 실제로 ‘CR-V’를 구입한 전체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이 35%를 웃돈다. ‘CR-V’는 초기 모델보다 차량의 높이를 30㎜ 낮게 설계해 여성 운전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소지품이 많은 여성을 위해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운전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담을 수 있도록 조수석 의자 밑에 ‘시트 언더 트레이’를 마련했고, 컵홀더를 이용할 수 없는 큰 병과 책자들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는 ‘보틀 홀더’와 ‘도어포켓’도 달았다. 작은 물품을 이용하기 쉽게 보관해주는 ‘듀얼센터포켓’도 있다. 특히 적재함을 아래 위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적재함 구조도 패밀리 SUV로서 안성맞춤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뉴 CR-V’는 기존 모델의 ‘DNA’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스타일에 시선이 쏠린다. 외관 디자인이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앞 그릴에 크롬라인을 적용하고 기존 투톤 범퍼 하단 디자인을 바꿔 크로스오버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휠 디자인도 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공조 장치 표시 부분과 계기판을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으로 변경했다. 앞좌석의 팔걸이는 크기를 늘려 편의성을 더했고, 한층 강화된 방음 시스템을 적용해 정숙성을 개선했다. 서스펜션도 보완해 노면의 충격에도 안정된 주행과 승차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2.4kg·m 동력 성능은 더욱 강해졌다. ‘뉴 CR-V’에는 어코드 2.4에 장착해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은 직렬 4기통 2.4리터 i-VTEC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2.4kg·m으로 승용차 수준의 힘과 정숙성을 갖췄다. 선루프, 좌석 열선 기능을 제외한 합리적인 가격의 엔트리급 ‘뉴 CR-V 2WD 어반’과 ‘뉴 CR-V 4WD’의 기본 사양에 DMB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한 별도의 모델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늘렸다.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WD 3690만원(DMB내비게이션 장착 3790만원), 2WD 3390만원, 2WD 어반 3290만원이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2010년 형 뉴 CR-V는 기존 CR-V보다 세심한 부분까지 개선되고 선택의 폭을 넓혀 기존 CR-V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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