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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수의 덕업일치] 소방차·젝키부터 카라까지… ‘덕후의 보물섬’ DSP

    [이정수의 덕업일치] 소방차·젝키부터 카라까지… ‘덕후의 보물섬’ DSP

    H.O.T. 보다 한 세대 앞선 아이돌 ‘소방차’부터 ‘잼’까지 키운 회사 빌라 개조해 만든 사옥 들어서니 2층 회의실은 방마다 트로피 ‘빽빽’ 곳곳에 이효리 앨범 등 세월 ‘차곡’ 에이프릴·카드 못 만난 기자 ‘맴찢’1990년대 후반 국내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 시대가 막을 올리기 훨씬 전, 태초에 SM엔터테인먼트(1989년 창립 당시 SM기획)와 DSP미디어(1991년 창립 당시 대성기획)가 있었다. 30대 중반인 기자에게 아이돌 기획사라 하면 ‘3대 기획사’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SM과 대성의 양대 산맥 구도지만, 3세대 아이돌을 통해 ‘덕질’의 세계에 갓 입문한 10대 팬들이라면 DSP라는 이름조차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를 잊은 팬에게는 미래도 없는 법. H.O.T.보다도 한 세대 앞선 한국 최초의 아이돌 그룹 소방차가 당시 한밭기획의 매니저였던 고(故) 이호연 DSP 대표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는 것만 생각해 봐도 어느 기획사보다 먼저 찾아야 할 곳이 DSP임은 자명하다.덕후 기자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DSP를 방문한 날은 지난 21일이었다. 7호선 학동역 7번 출구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어 완만한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DSP미디어 간판이 붙은 회색 빌라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강남권과는 별로 인연이 없지만 이 길이 낯설지 않은 것은 지난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설 당시 ‘뻗치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 동네에 왔던 기억 때문이었다. 이 전 대통령 자택은 DSP에서 모퉁이 하나만 돌면 되는 3분 거리에 있고, 당시 기자는 사회부 소속이었다. 4층짜리 큼직한 건물이라 ‘대문’이 있을 것 같아 두리번거렸으나 커다랗게 뚫린 문은 주차장 입구뿐 건물 한 귀퉁이의 검게 칠해진 현관문이 대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로변의 빌딩이 아니라 주택가 빌라 건물을 개조해 사옥으로 쓰고 있어서 나타난 특징이었다. 미리 연락한 DSP 관계자가 문을 열어 주러 내려왔다. 인사를 주고받은 후 접한 소식은 현재 DSP의 주력 아이돌 그룹인 에이프릴과 카드(KARD)가 일본 공연을 위해 바로 전날 출국했다는 비보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지난번 큐브엔터테인먼트 때처럼 우연히 아이돌들을 보는 행운이 이날은 따라 주지 않았다.사옥 내부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예쁜 케이크 모형 두 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이맘때 파인에플(에이프릴 팬덤명)로부터 받은 에이프릴 데뷔 2주년 축하 선물이었다. 며칠 뒤면 데뷔 3주년인데 꼬박 1년을 DSP 입구에서 드나드는 이들을 반겼다니, 에이프릴의 팬 사랑이 느껴졌다.2층 회의실들은 방마다 한쪽 벽 전체가 트로피로 꽉 차 있었다. 전통의 아이돌 명가답게 젝스키스, 핑클, 클릭비, 이효리, SS501, 카라 등이 받은 가요 프로그램 1위 트로피가 셀 수도 없었다. 그중 1999년 핑클이 여자 아이돌 그룹 최초로 받은 연말 시상식 대상은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졌다. 같은 해 최고인기가요기획상 등 이호연 대표가 받은 트로피도 여럿. 1993년 혼성 그룹 잼(ZAM)이 받은 ‘신인스타상’ 메달은 DSP의 역사를 실감하게 했다.직원들의 사무 공간인 3층을 지나 녹음실 2개와 작업실 2개가 있는 4층으로 올라갔다. 나뭇결 바닥과 회색 방음벽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꽤 넓은 녹음실 가운데에는 마이크와 간단한 녹음장비가 놓여 있었다. 소리를 모으기 위해 위자 뒤로 펼쳐 놓은 둥근 벽이 인상적이었다. DSP가 현재의 사옥으로 이사를 한 게 2013년 1월이라고 하니 당시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카라도 이 녹음실에 자주 드나들었을 터다. 4층 개인 작업실 중 하나는 카드의 멤버 비엠의 전용 공간이다. 1층에는 안무와 보컬 연습실이 3개씩 있었는데 방문 시간이 일러서였는지 연습생은 보이지 않았다. 옥상 작은 정원 옆으로는 기다란 창고가 있었다. 먼지 낀 유리창 너머로 이효리의 옛 앨범 포스터, 여러 가수들의 앨범 등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 차 있는 게 보였다. 샅샅이 뒤져 보면 DSP의 역사가 깃든 보물도 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2월 별세한 이호연 대표가 뇌출혈로 쓰러진 2010년부터 DSP의 쇠락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케이팝 열풍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요즘 다른 기획사들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데뷔 3주년을 맞는 에이프릴이 꾸준한 활동으로 팬덤을 모아 가고 있고, 유일한 혼성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해 정식 데뷔한 카드는 ‘믿고 듣는 신용 카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 카드 콘서트에 온 십수명의 연습생들, 내년에 데뷔할지도 모를 그 소년들이 무대 위 선배들을 유심히 지켜보며 눈을 반짝이던 모습에서 DSP의 저력이 다시금 떠올랐다.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동작구, 사당4동 주민 커뮤니티 공간 조성

    동작구, 사당4동 주민 커뮤니티 공간 조성

    서울 동작구는 지역내 쓰지 않는 공간을 활용해 사당4동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이달부터 주민에게 개방했다고 7일 밝혔다. 사당4동은 그동안 동주민센터 회의실이 협소하고 소규모 모임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이에 구는 사당4치안센터 내 쓰지 않는 공간을 리모델링해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1·2층, 옥탑 등 총 221.02㎡를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구는 사업 초기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창고로 쓰이던 치안센터 지하 1층과 옥탑은 벽체 방음시설 등을 설치해 강당, 회의실, 방송실로 새롭게 조성했다. 지상 1층은 치안센터 사무실과 구분된 별도의 출입문을 설치해 주민 이용의 편의성을 더했다. 지상 2층은 지난해 먼저 리모델링해 올해 2월부터 주민에게 문화와 소통이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직원 휴게실로 쓰던 장소를 사랑룸(회의실), 소통룸(강의실) 등 마을사랑방으로 꾸몄다. 현재까지 주민 450여명이 동아리 모임, 강연, 세미나 등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민이나 서울시 소재 직장인, 학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서도 신청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동작구청 사당4동주민센터(02)820-2770)로 연락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이정현 자치행정과장은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조성한 사업인 만큼 주민과 함께 하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정수의 덕업일치] 트리플H 음료 한잔, 펜타곤과 커피 한잔… ‘덕질의 성지’ 큐브

    [이정수의 덕업일치] 트리플H 음료 한잔, 펜타곤과 커피 한잔… ‘덕질의 성지’ 큐브

    JYP 박지민도 원정… 6층 녹음실 만석 15세 차세대 댄서 ‘구슬땀’… 내년 데뷔할까보컬 연습실 ‘쪽방’선 ‘프듀 48’ 한초원 등 연습 ‘덕업일치’ 2회는 자기반성으로 시작해 본다. 2주 전 야심 차게 출발했던 첫 회 YG엔터테인먼트 탐방 기사는 스스로의 기대에도 조금 못 미쳤다. 방송 등 여러 경로로 수백 번은 입소문을 탔던 구내식당 체험은 새롭지 않았고, 녹음실 구경은 끝내 허락받지 못해 아쉬웠다. 온라인 독자가 남긴 ‘요즘 핫한 블랙핑크도 보고 오시지’라는 댓글에 움찔하면서 100% 공감했다. ‘보여 줄 게 없다’는 YG를 여러 차례 설득해 쓴 기사였지만 기사가 나간 뒤 YG도 ‘좀더 시원하게 보여 줄걸’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첫 회보다는 조금 더 생생한 탐방, 아이돌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사를 쓰겠다고 마음먹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찾았다. 포미닛과 비스트의 활약으로 한때 ‘4대 기획사’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던 곳. 지금은 현아, 조권, 비투비, CLC, 펜타곤, (여자)아이들 등이 속해 있다. 이휘재, 허경환 등도 큐브 소속이다. 지난 6월 5년 만에 소속 가수 합동 콘서트인 ‘유나이티드 큐브 원’ 콘서트를 열고 제2의 전성기를 위한 도약에 나선 바 있다.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큐브에 도착하면 1층 카페 ‘20 스페이스’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는다. 팬사인회 등 행사나 외부 대관이 있는 때가 아니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소속 연예인들도 자주 들른다. 그래서 이곳 손님의 절반은 연예인을 기다리는 팬들이라고 한다. 소속 가수가 새 앨범을 내면 새로운 맛의 음료를 내놓는 게 이 카페만의 특징이다. 트리플 H 컴백 기념으로 나온 ‘레트로 자몽’을 시켰다. 색깔만큼이나 진한 맛이 트리플 H를 꼭 닮았다. 음료와 함께 스티커도 받을 수 있으니 팬이라면 지나칠 수 없겠다. 카페에서 큐브 관계자와 담소를 나누던 중 갑자기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동시에 휴대전화를 들더니 한곳을 찍었다. 펜타곤 우석이 커피를 마시러 내려온 것. 아이돌의 일상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는 일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다. 입구 옆 하얀 우체통은 팬레터를 전하는 통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어 연예인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카페 한쪽에는 소속 아이돌의 굿즈(아이돌의 개성이 표현된 용품)가 진열돼 있다.일반에 개방하지 않는 큐브 내부 탐방을 위해 8층으로 올라갔다. 1층부터 8층까지는 큐브가 임차해 쓰고 있고 9~10층은 건물주 사무실이다. 사무공간인 8층 한편에 큐브의 창립자인 홍승성 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홍 회장은 루게릭병으로 6년째 투병 중이다. 역시 사무공간인 7층의 큰 회의실에는 그동안 큐브 아티스트들이 받은 트로피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6층은 가수 기획사의 핵심 공간인 녹음실과 아티스트들의 개인 작업공간이다. 이날 녹음실은 만석이었는데 새 앨범을 준비 중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박지민이 녹음을 하고 있었다. 큐브 소속 아티스트가 박지민의 새 앨범 곡 작업에 참여하게 된 인연으로 이날 큐브에서 녹음을 하게 됐다고. 2~4층에는 보컬·안무·연주 등 연습실이 모여 있는데 곳곳에서 노래와 음악 소리가 미세하게 새나왔다. 1평 남짓한 한 연습실에는 음악 작업을 위한 건반과 작은 소파가 놓여 있었는데 얼마 전까지 펜타곤 후이의 방이었다고 한다. 지난달 트리플 H 컴백 쇼케이스에서 들었던, ‘건반 위의 하이에나’ 출연 당시 후이가 회사에서 쪽잠을 자고 코피를 흘려 가며 작업을 했다던 바로 그 공간이다. 지금은 (여자)아이들 소연의 작업실이 됐다.그리 넓지 않은 헬스장을 구경하려고 문을 열었더니 펜타곤 유토가 하던 운동을 멈추고 인사를 건넸다. 한 연습실에서는 연습생 중 춤을 가장 잘 춘다는 15세 소년이 안무 연습에 한창이었다. 차세대 ‘메인댄서’로 꼽히는 연습생이라고 하는데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라이관린, 유선호와 함께 팀을 이뤄 내년쯤 데뷔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아무런 장비 없이 방음벽만 갖춰진 보컬 연습실 ‘쪽방’에서는 ‘더유닛’으로 얼굴을 알린 주현과 ‘프로듀스 48’에 출연 중인 한초원 등 연습생들이 각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여러 스티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연습생들의 사물함도 인상 깊었다. 연습생용 사물함이지만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여자)아이들 멤버들의 이름이 아직 붙어 있었다. 커다란 밥솥도 눈에 띄었다. 연습생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중요 장비다. 게시판에는 그날의 배식당번이 붙어 있는데 연습생들이 돌아가면서 밥과 반찬을 나눠 준다고 한다.그 옆에 붙은 ‘노력이 부족한 자, 열정이 부족한 자, 가능성이 부족한 자, 집으로 돌아간다’는 글귀는 사뭇 엄숙했다. 밥을 먹다가 보면 체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연습실을 가득 채운 채 자기계발에 매진하고 있는 아티스트, 연습생들의 열정이 겹쳐 보였다. 글 사진 tintin@seoul.co.kr
  • 최저주거기준, 층간소음·일조량 구체화한다

    정부가 ‘최저주거기준’에서 층간소음이나 일조량 등 환경 요소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현재 ‘적절한 방음·환기·채광 및 난방설비를 갖추어야 한다’, ‘소음·진동·악취 및 대기오염 등 환경 요소가 법정 기준에 적합하여야 한다’ 등으로 모호한 기준을 ‘하루 몇 시간 이상 햇볕이 들고, 층간소음이 일정 데시벨(㏈) 이하여야 한다’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이러한 내용으로 최저주거기준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환경 요소를 구체화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연방정부 기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면적은 물론 채광과 환기, 난방, 전기, 화재 시 비상구 등 32개 항목에 대해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준은 가구원 수가 3명인 경우 ‘방 2개와 부엌 1개, 전용면적 36㎡ 이상’으로 주로 면적 부분만 구체화했다. 국토부는 공유주택(셰어하우스)이나 고시원, 쪽방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 대해 별도의 기준을 만드는 방법도 고려하기로 했다. 최저주거기준이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수준을 정해놓은 것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주택 면적이나 방 개수 등 ‘정량적 요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저주거기준은 2006년 도입된 뒤 2011년 한 차례 개정된 이후 7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 국토부는 주거 수준 향상과 1인 가구 증가 등 주거 여건 변화에 맞춰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준을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폭 바꾸겠다는 것이다. 최근 ‘최저주거기준 현실화’에 대한 연구 용역도 공개 입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더 커진 ‘뉴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더 커진 ‘뉴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그란 투리스모는 비즈니스와 레저를 모두 충족시키는 BMW의 대표적 레저용 차량이다. 최근 출시된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전 모델과 비교해 더욱 커지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무게는 훨씬 가벼워졌다. 운전석은 전체적인 라인이 운전자를 향하게 배치돼 운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내부 곳곳에 추가한 방음재와 흡음재는 조용하고, 더욱 편안한 장거리 주행을 선사한다. 반면에 7시리즈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해 BMW 세단 라인업 중 가장 넓은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적재 공간은 총 610ℓ로 뒷좌석 시트를 접지 않고도 46인치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으며,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은 최대 1800ℓ까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최상의 드라이빙과 편안한 여행, 탁월한 실용성을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엔진과 옵션에 따라 총 4가지로 판매된다. 부가세 포함 9290만~1억 150만원 선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초 발전의 길, 육·해·공 ★들에게 묻다

    서초 발전의 길, 육·해·공 ★들에게 묻다

    142명 중 50명 참석… 의견 봇물 조은희 구청장, 거수경례 화답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서울팔래스 강남호텔 1층. 애국가 반주에 맞춰 힘차고 우렁찬 바리톤이 울려 퍼진다. 서초구 거주 육·해·공군 예비역 장성들이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날 지역 내 예비역 장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구정에 대한 건의 사항을 수렴했다. 박희도(84) 제26대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국회의원을 지낸 제28대 이진삼(81) 육참총장 등 예비역 장성 50명이 참석했다. 서초구 거주 예비역 장성은 142명으로, 별의 숫자를 합치면 무려 275개나 된다. 조 구청장은 나라를 위해 애쓴 군 장성들에 대한 예우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이 같은 간담회를 올해로 4년째 이어오고 있다. 행사에서는 18개 동별로 원탁 테이블에 자리를 마련했다. 사회를 맡은 정용태 재향군인회 서초구지회장이 예비역 장성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조 구청장은 인사말에 앞서 거수경례로 “충성”을 힘차게 외치며 장성들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성들은 각종 제안과 의견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방배3동 거주 손수태(76) 장군은 “방배동 사당역 인근 우성아파트 뒤편에 있는 국회단지와 철도부지 지역이 낙후되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화재, 산사태 등 안전 문제를 안고 있으니 조속한 개발을 당부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조 구청장은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반포2동 거주 김영수(66) 제독은 “서초구에서 유공자들에게 매월 5만원씩 보훈예우수당을 주는데 금액을 떠나 군 장성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경부고속도로 주변 주거지역 소음 해소를 위해 방음벽 등을 설치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교대역 2·3호선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불편 개선, 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구정 의견 40여건을 제시했다. 조 구청장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구정발전을 위한 의견 개진을 요청했으며 앞으로 군 장성들을 ‘서초의 어른’으로 모시고 보살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구 주민생활국장은 서초구 정책을 소개하는 구정 업무를 보고했다. 지난해 군 장성 간담회에서 나온 8개 분야, 27건의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 구청장은 “저는 여야를 가르지 않고 오직 주민만 바라보고 일하는 ‘서초당’이라고 자부한다”면서 “앞으로 장성님들을 포함해 45만 구민을 섬겨 서초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고속도로에 스페어타이어 떨어져 6명 사상

    야간에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타이어가 떨어져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 8분쯤 대구 달성군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147.7㎞ 지점에서 4.5t 화물차가 도로에 떨어진 타이어를 밟고 넘어져 운전자(35)가 숨졌다. 3.5t 화물차 2대와 승용차 등 3대도 타이어에 부딪혔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편도 4차로 도로의 4차로를 달리던 한 화물차에서 예비 타이어가 떨어지자 뒤따르던 3.5t 화물차가 이를 밟는 바람에 밑에 달려있던 다른 예비 타이어가 퉁겨져 나왔다. 사고 충격으로 떨어져 나온 타이어는 뒤따르던 또 다른 화물차와 승용차 2대와 부딪힌 뒤 도로에 멈춰 섰다. 그러나 뒤에서 달려오던 4.5t 화물차가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밟으면서 중심을 잃었고, 도로 우측 방음벽을 충돌한 뒤 넘어졌다. 이 사고로 현장 인근 200m 구간 통행이 5시간 정도 통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화물차 외에 나머지 3대에 타고 있던 7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제한속도 60’… 체증만 안고 달리는 경인고속道

    단속카메라에 거북 운행… 불만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착공이 아직 멀었음에도 당국이 일반도로와 같은 시속 60㎞의 제한속도를 적용함으로써 이용자들의 불만과 교통 체증을 일으키고 있다. 현실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 간 10.45㎞가 일반도로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는 관리권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인천시로 이관됐음을 의미할 뿐 일반도로화 공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는 현재 일반도로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 중이며,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하반기에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화는 10곳에 교차로를 만들고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한 뒤 2024년까지 도로 주변에 공원, 실개천, 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소통·만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장기 사업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구간의 제한속도를 100㎞에서 60㎞로 낮췄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80~90㎞로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제한속도 60㎞를 적용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일반도로화 대상이 아닌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13.44㎞) 구간의 제한속도는 100㎞ 그대로여서 운행 리듬이 깨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서인천나들목 인근 800m에 시속 80㎞ 완충 구간을 설치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한속도가 들쭉날쭉하면 교통사고 위험성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은 동시에 일반도로화 구간 5곳에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 조모(48·인천 송도동)씨는 “무늬만 일반도로인데 속도제한이 성급히 이뤄져 인천부터 서울까지 15분 이상 더 소요된다”면서 “시간이 촉박한 출근 때 고속도로를 60㎞로 달려야 하는 심정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입지·설계·가격경쟁력…다 잡은 지식산업센터 ‘광양프런티어밸리Ⅲ’ 눈길

    입지·설계·가격경쟁력…다 잡은 지식산업센터 ‘광양프런티어밸리Ⅲ’ 눈길

    인천대로로 명명된 옛 경인고속도로의 주안산단 진출입로가 지난 4월 30일 개통되고, 5월에는 인하대, 방축, 석남 등 3곳의 진출입로 공사가 마무리되며 경인고속도로의 일반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기존 경인고속도로 방음벽과 옹벽 철거, 도로포장, 사거리 16곳, 주차장 설치 등의 공사를 마치고 사통팔달의 일반도로화를 완료하는 등 2024년까지는 인천대로 주변의 원도심을 공원, 실개천, 문화시설이 있는 시민 소통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인천대로 J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임에 따라, 인천대로 인근의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기업체들의 관심 또한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인천가좌역 도보 3분거리에 들어설 ‘광양프런티어밸리Ⅲ’는 인천대로의 공사 완료 시 사거리코너에 4면이 도로인 지식산업센터다. 이는 다양한 기업체가 입주하는 센터 특성상 매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광양프런티어밸리Ⅲ 관계자는 “인천공항, 인천항, 인천가좌역 등 기존의 항공, 해운, 철도를 비롯하여 육상까지 사통팔달의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추게 되어 수도권 어디로든 가기 편하고 찾아오기 쉽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로써의 지식산업센터로 각광받는 중”이라며 “많은 기업체들이 입주와 관련된 다양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가좌역 부근 도보 3분거리 내 구.코스모화학 공장 개발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광양프런티어밸리Ⅲ는 지하 1층~지상14층 규모의 맞춤형 특화설계를 갖춘 지식산업센터로 5.5m~6m의 층고와 드라이브인시스템, 도어투도어시스템을 적용하여 5톤 화물차량이 각 호실 앞까지 주차 및 하역작업이 가능하도록 하중을 높임과 동시에 차로폭을 확대하여 원활한 물류 이동에 최적화된 업무환경을 갖추고 있어 주목받는다. 또한 지식산업센터라는 성격에 맞게 더욱 진화된 형태의 여러가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은행과 협력하여 “창업기업 및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으로 1%대의 초저금리 대출 또는 기타 일반대출을 신청하여 운전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일부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에도 특별 보증을 통하여 계약금의 50% 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며 또한 한시적으로 1년 임대 수익율 5%를 보장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광양프런티어밸리Ⅲ의 모델하우스는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3 판세 분석-서대문구청장 후보] “개발 지체된 區, 도시·건축 전문가가 적임…경전철 조기 착공·재건축·교육 확 바꾸자”

    [6·13 판세 분석-서대문구청장 후보] “개발 지체된 區, 도시·건축 전문가가 적임…경전철 조기 착공·재건축·교육 확 바꾸자”

    “개발이 지체된 서대문구를 위해, 도시와 건축을 잘 아는 구청장이 필요합니다.”안형준 자유한국당 서대문구청장 후보는 3일 도시건설, 안전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내세워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안전진단 전문가다. 그는 “건축공학을 전공한 도시안전 전문가로 나라를 위해 자문도 하고 방송 활동, 저술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며 “건축, 안전 부문 4개의 기술사를 보유하고 있어 학계, 관련 업계에서 활동한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 국방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에서 자문 활동을 하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시민운동도 계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대문구는 발전하기 좋은 위치에 있지만 도시건설, 안전, 교통, 주거 문제는 엉망이고 특히 재건축, 재개발로 오랜 시간 동안 고통받고 있는 주민이 많다”며 “도시의 기능을 빨리 회복시켜서 주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남양주 지역에 출마한 바 있다. 그는 “남양주가 재건축, 재개발이 활발하다 보니 당의 요구로 출마했지만 준비가 부족했다”면서도 “서대문은 결혼해서 아이들 낳을 때까지 살면서 꿈을 키웠던 곳인 만큼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공약 슬로건은 ‘확 바꾸자’다. 그는 첫 번째 공약으로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상향 조정, 인허가 기간 단축, 규제 전면 완화를 내세웠다. 또 서북부권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서부경전철 조기 착공, 서대문 안산터널 신설을 공약했다. 이 밖에 내부 순환고가도로 투명 방음 덮개 신설, 모래내·서중시장 재개발을 통한 대형마트 유치, 대학별 1대1 멘토링 시스템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서대문에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경기대 등 9개 대학이 있지만, 정작 서대문구 고등학생의 이들 대학 진학률은 떨어진다”며 “훌륭한 고등학교를 지역에 육성해서 이들이 서대문의 리더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마지막으로 특권층을 위한 서대문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서대문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는 학교에 다녀본 적 없고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신 분이다.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서 교수가 됐고 이제 구청장이 되려 한다”며 “힘없고 소외된 계층이 없도록 노력해 누구나 행복하고 즐거운 서대문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서울시, 벽면녹화 중요성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김광수 서울시의원 “서울시, 벽면녹화 중요성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환경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는 김광수 바른미래당 대표의원(노원5)은 “서울시는 벽면녹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라”고 나섰다. 서울은 온난화로 점점 열섬화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김 의원은 벽면녹화 확대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벽면녹화는 수평적(지면을 이용) 녹화에 비하여 월등히 낮은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 주로 콘크리트 옹벽과 고속도로 등의 방음벽을 이용하여 녹화를 하고 있으나 도심의 열섬화에 적용을 하면 그 효과는 매우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서울의 수많은 건축물의 벽면과 울타리의 벽면을 이용하여 벽면녹화를 실행하면 도심은 한층 푸르게 변화되어 도심경관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고, 도심 열섬현상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동일한 조건에서 벽면녹화가 된 곳과 그러하지 않는 곳의 온도차는 2~3도가 된다. 2~3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의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는 곧 에너지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벽면녹화의 형태를 보면 식물이 위로 올라가는 등반형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식물을 아래로 늘어뜨리는 하수형 방식도 많이 쓰고 있으며 요즘에는 상자를 이용하는 유니트형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책정된 예산을 보면 벽면녹화에 대한 서울시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 2015~2018년에 6,498백만원을 편성하여 사용했다. 특히 금년에는 1,732백만으로 지난해 2,075백만원 보다 적게 편성됐다. 도심의 온난화로 인한 열섬화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세먼지로 인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현실에서 벽면녹화는 열섬화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감하며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 서울시는 보다 많은 예산을 책정하여 도심의 벽면녹화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1명이 2907건 폭탄 민원… 공무원은 게시판이 무섭다

    [커버스토리] 1명이 2907건 폭탄 민원… 공무원은 게시판이 무섭다

    # 빠른 처리·정책 반영… 靑청원게시판이 연 소통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해도 안 돼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3일 만에 해결됐습니다.”올해 초 충남의 부모님 집을 찾았던 직장인 김모(35)씨는 바로 옆에서 방음벽도 없이 건축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모님이 해당 관청을 찾아 사정을 설명했고 담당 공무원도 현장에 나왔지만, 조치는 없었다는 말도 전해들었다. 그는 “공사를 하려면 적어도 바로 옆에 붙은 주택 사이에 방음벽은 세워야 하지 않나 싶어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며 “며칠 후에 해당 관청에서 건설업자와 조율을 하라며 중재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담당 공무원을 찾아 전화하고 부탁했던 부모님도 온라인 민원 처리가 오히려 더 신속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정부도 국민과 소통하는 쪽으로 점차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온라인 소통이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 시스템’의 차별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 플랫폼은 8개월간 1억뷰가 넘었고 국민 청원·제안 사이트는 청와대의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지지를 받으려는 국민들로 연일 뜨겁다. 현장 공무원들도 국민의 목소리를 보다 투명하고 많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뜨거운 소통’이 항상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지나친 억지·반복 민원이나 민원 현장에서 벌어지는 소위 ‘폭력 민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다산신도시 택배·전안법 수정도 ‘온라인 소통 힘’ 국토교통부는 최근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으로 ‘온라인 소통의 힘’을 경험했다. 지난달 이곳에서는 후진하는 택배 차량에 아이가 치일 뻔한 사고가 일어났고, 입주민들은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을 막았다. 반발한 택배회사는 단지 입구에 배송물을 쌓아 두고 돌아갔고 입주민들이 집단 항의했다. 국토부는 ‘실버 택배’ 투입으로 양측을 중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정 단지 택배 문제 해결에 왜 세금을 투입하느냐”는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 주장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랐고, 28만여명이 참여했다. 결국 국토부는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전기용품안전관리법과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의 통합 법안)도 소상공인의 집단 의견 개진으로 내용이 수정됐다. 본래는 전기용품뿐 아니라 가방·의류·잡화 등 신체에 직접 닿는 공산품 및 생활용품까지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이 법이 시행되면 외부 전문 기관에 돈을 내고 검사를 맡겨야 한다며 반발했다. 결국 의류·잡화 등은 KC 인증을 별도로 받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 인터넷 기사 도배·장난성 민원글 게시에 골머리 다만 온라인상의 반복 민원 및 불만성 민원은 담당 공무원에게 큰 스트레스다. 교육부의 한 공무원은 “한 민원인이 매일 요지가 없는 민원을 국민신문고로 신청하는데, 지난해에만 2907건을 냈다”며 “꼭 접수 처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사무관은 “상속세가 잘못 부과됐다며 하루에 10여차례씩 온라인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는 시민이 있었는데, 법원에서 판결이 나도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며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제23조에 따라 내부 종결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기사를 복사해 붙여넣거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을 첨부해 도배하는 경우 등 장난성 민원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부처의 민원 담당 공무원은 “민원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민원을 올리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릴 수 있지만, 그런 부분조차도 공무원들은 접수 및 처리 절차를 거쳐야 해서 소모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민원이 2만 9000여건이나 접수됐다. 2016년 하반기보다 50.6%나 증가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그동안 은폐됐던 불공정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관련 민원도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음에도 일부에서 ‘공정위가 대기업을 봐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돼야 경제민주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시간 넘게 전화를 끊지 않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과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는 악성 루머가 골치다. 여가부 명칭을 양성가족부 등으로 바꾸라는 민원은 단골손님이다. 최근 내놓은 ‘양성평등기본법’에서 ‘성평등’이란 단어 표기를 ‘양성평등’으로 바꾸지 않은 것이 동성애, 동성혼, 제3의 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는 민원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천건씩 들어오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법률상 용어인 성평등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현장의 폭력 민원이나 편견도 큰 고충이다. 한 고용노동청에서는 한 사업주가 서류를 조사하던 공무원과 실랑이 끝에 차량으로 공무원을 들이받고 도주해 해당 공무원이 진단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다른 고용센터에서는 한 민원인이 구직급여 신청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1m 폭의 민원대를 뛰어넘어 담당 공무원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일이 있었다. 또 한진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불거진 후 세관 현장 직원들은 “조현민·조현아는 봐주면서, 왜 돈 없고 백 없는 서민만 검사하냐”는 비아냥을 받기 일쑤다. #정책 장애 될 수도… 무조건 소통보다 질적 향상을 공무원들이 말한 대처법은 주로 ‘인내’다. 한 경찰관(경위)은 “말도 안 되는 민원과 같은 말이 계속 되풀이되는 민원에 짜증이 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가 조직 전체가 욕을 먹을까 싶어 끝까지 청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사 민원은 다르다”며 “수사 진행 중에 윗선에서 이런저런 메시지가 전달되면 오히려 더 수사를 철저하게 하게 된다”고 전했다. 소통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질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국민소통이 확대되면서 과거보다 정책이 잘 실현돼야 하지만, 일부 정책은 이해 관계자 사이의 첨예한 의견 조율 때문에 오히려 지연되거나 추진이 힘들어질 때도 있다”며 “소통 확대가 오히려 예측 가능한 정책 추진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북 확성기 불량 비리’ 연루 대령·업자·보좌관·브로커 등 기소

    ‘대북 확성기 불량 비리’ 연루 대령·업자·보좌관·브로커 등 기소

    박근혜 정부 시절 다시 도입했던 대북확성기 사업 비리에 연루된 현직 대령과 국회의원 보좌관, 브로커, 업자 등 20명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브로커를 동원해 166억원 규모의 대북확성기 사업을 낙찰받은 음향기기 제조업체 인터엠 대표 조모씨와 업체 측 편의를 봐준 권모(48) 전 국군심리전단장(대령), 브로커 2명 등 4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비리에 연루된 군과 업체 관계자 등 1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대북확성기 사업은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 이후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사업자로 선정된 인터엠은 2016년 말 확성기 40대(고정형 24대·기동형 16대)를 공급했다. 그러나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입찰 비리 의혹 제기가 끊이질 않았다. 결국 검찰이 지난 2월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수사에 착수, 인터엠의 확성기가 군이 요구하는 ‘가청거리 10㎞’에 미달하는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군은 도입 과정에서 확성기의 가청거리를 주간·야간·새벽 3차례 평가했지만, 성능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업체는 브로커를 동원해 로비를 벌였다. 결국 로비에 넘어간 권 대령 등의 지시에 따라 군은 소음이 적은 야간이나 새벽 중 한 차례만 평가를 통과하면 합격하도록 인터엠을 위해 기준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에 입찰한 8개 업체 중 인터엠이 홀로 1차 평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수입산 부품을 국산으로 속이는 등의 불법도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인터엠은 군에서 만드는 제안요청서 평가표에도 브로커를 동원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항을 평가 항목에 반영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질문지와 답지를 모두 업체가 작성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확성기 사업 관련 미공개 정보를 브로커에게 전달한 의혹이 제기된 송영근 전 의원의 중령 출신 보좌관 김모(59)씨,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전 양주시의회 부의장 임모(59)씨 등도 불구속 기소했다. 확성기 방음벽 공사 사업자 선정에서도 국군심리전단장 재정담당관이 브로커와 유착한 혐의도 적발했다. 현재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 따라 이달 4일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대남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확성기 처음 튼 날, 철거됐다

    대북확성기 처음 튼 날, 철거됐다

    軍, 보관 뒤 완전 폐기 여부 결정 1일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교하동 오두산전망대 인근 육군 9사단 최전방. 임진강 너머 북한의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 일대와 마주 보고 있는 교하소초(GP) 옆의 대형 구조물이 철거되고 있었다. 북쪽을 향해 전면만 뚫려 있는 높이 5m의 대형 철제 방음벽 안을 둥지 삼아 떡하니 자리잡고 있던 대형 스피커 32개를 병사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럽게 떼어 냈다.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 차원에서 군이 이날부터 선제적으로 착수한 대북 확성기 철거 현장이다. 남북 체제 대결의 수단이자 심리전 도구로 활용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이 5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북한도 마침 이날부터 확성기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강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위험하게 설치돼 있던 이곳의 확성기는 2016년 말 설치된 신형으로 하루 8시간씩 대북 방송을 내보내 왔다. 가청거리는 한밤중에 최대 전방 20여㎞에 이른다고 한다. 군은 철거한 확성기를 일단 심리전단내 창고에 보관한 뒤 추후 완전 폐기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그간 중단과 재개, 철거와 복구를 반복해 왔다. 군은 1962년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자 이듬해 5월 1일 서해쪽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6·25 전쟁이 65년간의 정전체제를 거쳐 종전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대북 확성기 방송의 시작과 중단 날짜가 겹치게 됐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외부 세계의 정보가 차단된 접경 지역의 북한 주민과 최전방부대 북한군 장병들의 심리적 동요를 촉발하는 중요한 선전 매체로 이용돼 왔다. 40여개의 대형 대북 확성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케이팝 노래소리와 자유, 민주의 함성은 155마일 대결전선을 넘어 북한 심장부까지 흔들었다. 북한은 남북 대화의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했을 정도다. 2004년 6월 남북 간 합의로 한 차례 완전히 철거됐었지만 2010년 3월부터 방송 시설을 재구축했고, 또 한 차례 재개 및 중단했다가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광진 “소음으로부터 주민들을 구하라”

    서울 광진구는 광장현대5단지아파트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방음벽 설치’ 공사를 지난 18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광진구는 “올림픽대교 북단에 위치한 광장현대5단지 주민들은 올림픽대교 출구 램프와 하부 교차로 통행 차량으로 인한 소음으로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며 “지난해 4월 방음벽 설치 관련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서울시와 협의 끝에 사업비 4억 6000만원을 확보해 실시설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방음벽은 높이 6m, 연장 76m이며 방음판은 투명 강화유리다. 오는 7월 30일 준공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방음벽 주변 조경수 식재와 보도 정비를 병행, 주변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통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해소되고 구정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광화문광장도 월드컵공원도 태양광…‘친환경 서울’ 빛난다

    광화문광장도 월드컵공원도 태양광…‘친환경 서울’ 빛난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날씨였던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정수센터인 암사아리수정수센터를 찾았다. 센터에 들어서자 뜨거운 오후 햇살 아래 정수장 위에 설치된 수천 개의 태양광 모듈이 빛나고 있었다. 2012년 설치된 ‘암사 태양광 발전소’는 암사아리수정수센터의 정수장 침전지, 여과지 등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아래는 정수지로 사용하고 정수지 위는 태양광을 설치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태양광이 설치된 면적은 축구장 10개와 맞먹는 총 7만 6800㎡ 규모다. 사용된 태양광 모듈만 1만 9700장에 달한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 발전소에 이어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큰 태양광 발전소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하는 데 참여한 기업인 OCI 관계자는 “정수장 물 위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게 되면 다른 곳보다 발전량이 많다”면서 “모듈이 열을 받으면 전압이 높아져 발전량이 줄어드는 데 여기는 아래 있는 정수장의 물 덕분에 온도를 식혀 주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오후 2시 30분 기준 암사 태양광 발전소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지의 순간 발전량을 확인해 보니 생산하고 있는 전력량이 1600㎾에 달했다. 전체 암사 태양광발전소는 시간당 약 6000MW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는 연간 최대 185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여름철 전력 부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는 정수지 유휴 공간을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게 임대해 매년 1억 2500만원 정도의 수입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사 태양광발전소를 포함해 정수센터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 발전소 등 모두 4곳이다. 중랑물재생센터와 난지물재생센터 2곳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올해부터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수센터에 이어 쓰레기 매립지, 공원, 도로 등에서 쓰지 않는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력 용도로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태양광은 별도 부지가 필요하지 않다. 공장이나 주차장 지붕 등에 설치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부지를 두 가지 이상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태양광은 도시에서 설치하고 활용하기 편리한 신재생에너지”라고 설명했다.먼저 서울시 산하 서울에너지공사는 올 연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400㎾급 태양광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장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어린이에게는 태양광 에너지를 체험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주차 공간 위에 구조물을 세워 지붕 같은 태양광 발전소를 만드는 식이다. 올해 안에 서울대공원 주차장에는 1만㎾ 규모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하루 평균 3.2시간 가동되면 연간 3410가구에서 사용하는 분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개화역과 개화산역 공용주차장에도 4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연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공간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올 연말까지 동부간선도로에 ‘태양광 방음터널’을 설치한다. 동부간선도로 확장 공사 구간인 노원구 상계8동에서부터 의정부시계3공구까지다.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주변 주거지에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음 기능까지 하는 터널이다. 길이 479m, 면적은 7192㎡로 축구장 면적의 1.1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올해 연말까지 강변북로 구간 7곳에는 총 26.8㎞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교량과 옹벽, 고가차도, 가로등 곳곳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태양의 도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발전용량은 총 2330㎾로 연간 시간당 272만㎾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광화문광장, 월드컵공원 같은 서울의 주요 명소는 태양광 랜드마크로 변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최근 역사광장과 시민광장 등을 조성해 광화문광장을 기존보다 3.7배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발맞춰 벤치, 보도, 버스정류장에 태양광을 도입해 태양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친환경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월드컵공원은 환경에너지 학습장으로도 활용 가능한 태양의 공원으로 만든다. 신동호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시민들이 태양광을 가까이에서 보고 체험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를 보다 친숙하게 여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광진교는 영국 템스 강의 빅토리아 철교 같이 교량 상부에 그늘막 태양광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설치해 태양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016년 기준 전체 에너지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자력(30.9%), 화력(43.4%)의 비율을 2022년까지 점차 축소하고 2%대에 머물러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13.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중 태양광의 발전 비율은 2016년 0.3%에서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태양광 1GW 보급 시 석탄화력발전소 대비 초미세먼지를 연간 135t 감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는 경유차 22만대가 내뿜는 배출가스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태양광 산업의 확대에 따른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미국은 태양광 산업이 확대되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가 2010년 9만 3000명에서 2015년 20만 9000명까지 두 배 이상 늘었다. 태양광 산업 종사자가 석유 관련 종사자 수를 추월한 상태다. 이에 서울시도 태양광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매년 3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또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태양광 혁신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장 높은 발전원으로 꼽힌다”면서 “태양의 도시 사업 추진으로 2022년까지 3만 7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조양호 일가 ‘갑질 논란’에 두 딸만 퇴진?

    조양호 일가 ‘갑질 논란’에 두 딸만 퇴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두 딸이 경영에서 손 떼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해외 명품이나 식자재를 무단 반입하는 등 불법을 저지른 조 회장 일가 전체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23일 오후 공식 사과문을 내고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조 전무가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갑질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뒤 최근 복귀한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시킨다고 밝혔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불거진 이번 파문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 논란’으로 번지며 한진 일가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커졌다. 특히 조 회장은 사과에 앞서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비난을 초래했다. 대한항공 직원 900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는 조 회장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의 집무실의 방음공사를 진행했다는 복수의 발언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과문을 뜯어보면 내용이 ‘물벼락 갑질’에 집중됐고 ‘최근 한진 일가가 빚은 논란’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져 있어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상에서는 자매뿐만 아니라 조 회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한진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은 조양호 회장 사과문 전문이다.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습니다. 또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습니다. 한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2018년 4월 22일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양호 대국민사과는 ‘반쪽사과’?

    조양호 대국민사과는 ‘반쪽사과’?

    물벼락 갑질 열흘 만에 “두 자매 경영 일선 퇴진”탈세·밀수 등 의혹 해명 없어 ‘반쪽짜리’ 지적도한진그룹 3세인 조현아(44)·조현민(35) 자매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이 된 지 열흘 만이다. 커지는 논란에도 침묵을 지키던 조양호 그룹 회장은 일가가 탈세 의혹을 받으며 관세청 압수수색까지 이어지자 22일 사과와 함께 두 딸의 경영 퇴진이라는 수습책을 내놨다.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여론이 악화한 것도 수습책을 꺼내 든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탈세나 밀수 등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반쪽사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 회장은 이날 최근 한진 일가가 빚은 논란에 대해 국민과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두 딸의 퇴진 방침을 밝혔다. 조 회장은 먼저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전무는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지 열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 전무직과 함께 진에어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켰다.동생이 일으킨 ‘갑질’ 논란의 불똥은 언니에게도 튀었다.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동생의 ‘갑질’ 논란으로 한 달 만에 복귀가 없던 일이 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복귀 당시에도 집행유예 기간 중이어서 복귀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파문은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막말 논란’을 거치며 한진 일가 전체에 대한 불법 탈세 논란으로 번졌다. 조 전무와 이 이사장은 ‘갑질 논란’과 관련해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고, 한진 삼남매는 관세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최근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이날 사과문을 뜯어보면 내용이 ‘물벼락 갑질’에 집중됐고 ‘최근 한진 일가가 빚은 논란’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져 있어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조 회장이 수습책을 내놨지만, 경찰·검찰의 수사 결과와 관세청 조사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처벌을 받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전문경영인 부회장으로 보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석 부회장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조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낮말은 새, 밤말은 쥐가?…조양호 집무실에 방음공사

    낮말은 새, 밤말은 쥐가?…조양호 집무실에 방음공사

    조 회장 지시…공항동 본사 7층 집무실 지난 금~토 사이대한항공측 “단순한 시설점검, 어차피 직원들과 격리된 곳”이말 저말 듣기 싫다는 속내였을까. 아니면 더 이상 새나갈 것을 염려한 것일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녀 조현민 전무의 ‘갑질’ 파문이 확산되자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조 회장 집무실에 대한 방음공사가 진행됐다. 이 공사는 조 회장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가 본사 6층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후 이 같은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한항공 관계자도 “방음공사는 조 회장이 근무하는 중역실에서 금∼토요일 사이 이뤄졌다”며 “조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음공사는 은밀하게 진행됐지만, 이미 대한항공 직원 9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이 올라올 정도로 회사 내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퍼져나갔다.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막말을 하는 잘못된 행동을 고칠 생각은 안 하고 방음공사로 잘못을 은폐할 궁리만 하느냐는 비판이 예상된다”며 “사람들이 앞으로도 막말과 욕설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텐데, 경솔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등 인터넷에는 당시 ‘물벼락 갑질’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비난을 샀다. 이로부터 닷새 뒤인 19일에는 이명희 이사장이 2013년 당시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작업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이달 12일 차녀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발생한 뒤 이날까지도 어떤 사과나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측 관계자는 “지난주 회장실을 비롯한 중역실에 대한 단순한 시설점검이 와전됐을 뿐”이라며 “어차피 그 곳은 일반 직원들이 접근을 못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별도의 방음공사를 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 공사 자체를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글로벌 메타모포시스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글로벌 메타모포시스

    4월은 잔인한 달. 시인은 노래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처절하다. 갈라지고 찢어진다.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시인의 이야기를 새겨들어야 한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과정은 잔인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환경은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혹독한 훈련을 시킨다. 이방인을 만든다. 뼛속까지 저려 오는 외로움. 부당한 차별의 억울함.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좋다. 구글은 글로벌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인터넷도 되지 않는 개발도상국에 직원들을 던져 놓는다. 매년 이맘때면 나 자신도 이방인이 돼 본다.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 마스트리흐트. 유로 연합 조약이 맺어진 유서 깊은 곳. 오래된 골목들이 구불구불 미로처럼 이어진다. 쉽게 길을 잃는다. 학생들이 캐나다와 페루에서 이 구석을 찾아온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먼저 이방인이 되는 훈련을 받는다. 무뚝뚝한 이곳 사람들. 생경한 언어.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방음 유리벽 저편에서 우스꽝스런 표정과 손짓을 해 가며 전화를 걸고 있는 듯하다. 유럽은 매력적이다. 조깅으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간편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을 나선다. 벨기에를 향해 뛴다. 광활한 우주 속의 한 점에 불과한 지구. 그 표면에 임의로 국경선을 그어 놓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자유를 막고 있는 정치적 현실은 부조리다. 저항하는 마음으로 뛴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비가 나타난다. 아직 때가 안 됐을 텐데. 올해 첫 나비를 유럽에서 만난다. 내 몇 걸음 앞에 내려앉아 날개를 접고 쉰다. 나도 잠시 멈추고 나비를 바라본다. 장자를 생각한다. 깜빡 잠이 든다.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비가 된다. 날아오르는 자유의 느낌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저 아래 보이는 꽃, 언덕, 강, 그리고 마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평화롭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온다. 깬다. 꿈이었구나. 드물게 아름다운 꿈이었는데 더 길게 꾸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다 질문이 생긴다. 나는 무엇인가. 나비 꿈을 꾼 사람인가, 아니면 사람 꿈을 꾸고 있는 나비인가. 왜 장자가 연약한 나비를 골랐을까. 힘센 독수리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덩치와 완력으로 상대방을 강요하는 자는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몸보다 마음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 그래서 드물다. 나비는 다른 생명체가 갖지 못한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한 마리의 나비가 완성되기 위해 세 번이나 죽었다 살아나야 한다. 알, 애벌레, 고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과정은 나비의 메타모포시스를 닮았다. 외국에 나가면 처음에는 보호를 받는다. 알의 단계. 고급 호텔에 묵으며 관광객처럼 즐긴다. 자신들을 맞아 주는 사람들도 각별히 친절하다. 외국 생활이 고국에서의 생활보다 낫다고 느껴진다. 자신의 앞에 놓인 글로벌 여정이 장밋빛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단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알이 쪼개지며 애벌레가 나온다. 애벌레는 갈등의 시기. 바닥에 기어다닌다. 생긴 모습도 징그럽다. 새들이나 다른 곤충들에게 먹히기도 한다. 이방인의 삶이다. 걸어가다 자전거에 부딪힐 뻔한다. 상대방이 오히려 화를 낸다. 현지인들이 적대적으로 보인다. 무시당하고 따돌림받는다. 마음에 상처가 쌓인다. 향수병에 걸린다. 만사가 지루해지고, 짜증을 잘 내며, 냉소적이 된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니 바보가 된 느낌도 든다. 의욕을 잃는다. 포기해야 하는가. 고치가 된다. 답을 구한다. 스스로 성찰한다.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만델라가 어느 날 비행기를 탄다. 마침 조종사가 흑인. 순간 만델라의 마음에 불안감이 스친다. 그리고 깨닫는다. 흑백차별 때문에 평생 투쟁하고 감옥까지 갔다 왔는데 그런 내가 흑인을 차별하다니. 그걸 몰랐다니. 마음속의 장벽이 무너진다. 나비가 된다. 이제 날 수 있다. 마음이 바다가 된다. 흑도 백도 다 품는다. 대해불기청탁. 큰 바다는 맑은 물도 탁한 물도 다 받아들인다. 만델라는 그렇게 가장 위대한 글로벌 리더 중 한 사람이 된다. 나비가 되고자 하면 먼저 애벌레가 돼야 한다. 고치를 틀고 그 안에 들어가야 한다. 아픔과 찢어짐 없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다. 참으로 잔인한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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