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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아베 총리실, 언론에 “불편한 질문 삼가달라” 했다가 역풍

    日아베 총리실, 언론에 “불편한 질문 삼가달라” 했다가 역풍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에 해당하는 일본 총리관저가 특정 언론의 ‘불편한 질문’을 빌미로 전체 기자단에 사실상의 경고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비판적 논조의 언론사에 대해 대놓고 차별적인 대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베 신조 정권의 편향된 언론관이 이번에 또다시 확인됐다는 비판이 나온다.이번 일은 지난해 12월 26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쿄신문 기자가 했던 질문이 발단이 됐다. 당시 도쿄신문 기자는 오키나와 후텐마에 있는 미군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하는 공사와 관련해 “매립현장에서 지금 적토(붉은흙)가 확산되고 있지만, 오키나와 방위국은 실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관저 보도실은 전체 기자단에 문서를 보내 “현장에서 적토에 의한 오염이 확산되고 있는 듯이 질문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저 기자회견이 인터넷으로 중계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정확하지 않은 질문을 바탕으로 문답이 이뤄질 경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기자의 문제행위(질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체 기자단에 이러한 의식의 공유를 부탁드리며 문제제기를 하는 바이다”라고 썼다. 관저 보도실은 “도쿄신문에 대해 관저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질문은 엄격히 삼가주기를 이전에도 거듭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진보 성향의 도쿄신문은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하고 있다.이에 기자단은 “기자의 질문을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일본신문노동조합연합(신문노련)은 지난 5일 ‘총리관저의 질문 제한에 항의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저의 요청은 국민의 알권리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미나미 아키라 신문노련 중앙집행위원장은 “기자는 당시의 시점에서 파악하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것이므로, 질문에 대해 100%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정확한 정보로 대답해야 하는 것은 정부 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자단에 대한 관저 측의 요청은 다른 기자들을 위축시키는 효과도 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나미 위원장은 평소 스가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해당 도쿄신문 기자가 질문할 때 사회자인 보도실장이 “간단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하는 등 주의를 주어 온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런 행태는 사실상의 질문 방해”라면서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취재 제한을 의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관저에서 문제삼은 질문에 나오는 ‘적토’에 대해서도 “적토가 확산되고 있음은 현장 상황을 보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인 국민민주당는 지난 6일 우에무라 히데키 관저 보도실장을 직접 불러 의견을 청취했다. 우에무라 보도실장은 “특정 질문의 내용에 대한 문제일뿐 기자의 질문을 제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도쿄신문은 이번 관저의 요청에 대해 공식항의 조치 등은 취하지 않았다. 학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마다 겐타 센슈대 언론법 전공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특정 기자에 대한 위압적 대응이며, 사실상의 취재 방해이자 국민의 알권리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의 집합체인 기자단 전체에 요청함으로써 언론계 전체를 옥죄는 동시에 간접적으로 정권에 충성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건강도시협의회 의장 도시’ 강동, ‘움직이는 교실, 건강한 학교’ 도입

    어릴 때 몸으로 익힌 바른 생활 습관은 건강한 성장을 이끄는 열쇠다. 아동친화도시이자 대한민국 건강도시협의회 의장 도시인 서울 강동구가 아동 비만 예방 사업인 ‘움직이는 교실, 건강한 학교’를 선보이는 이유다. 강동구는 세계적인 건강도시 핀란드 세이나요키의 사례를 활용해 만든 특화된 학교를 올해 6개교에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구는 단계적으로 지역 전체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하는 학교 학급에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과 짐볼, 균형 방석을 지원한다. 유휴 공간에는 게임 존을 설치해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도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기보다 활기차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신체 활동과 더불어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도 곁들여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구가 2017년 도입한 ‘움직이는 교실, 건강한 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은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다. 참여하지 않은 학교에 비해 체질량지수(BMI) 변화율은 50% 적었다. 유연성, 순발력, 심폐지구력 측정 평가도 비참여 학교보다 3~5배 높게 나타났다. 구는 또 아동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 간 협력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 아동비만예방위원회 등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족 건강 텃밭 운영 등 아동 건강 프로그램을 꾸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경장벽 포기 못한 트럼프 ‘분열의 국정연설’

    국경장벽 포기 못한 트럼프 ‘분열의 국정연설’

    최악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자초하면서 정치적 벼랑 끝에 내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가진 신년 국정연설에서 초당적 ‘협력’과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멕시코 국경장벽 등 정치적 갈등에 대한 화합 대책은 없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82분간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국경장벽 건설 예산 등을 반대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밤 내가 제시하는 의제는 공화당이나 민주당만이 아닌 미국민의 어젠다”라면서 “우리는 함께 수십년의 정치적 교착을 깨고,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고, 새로운 연합을 결성하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의 미래에 대한 특별한 약속의 문을 열 수 있다. 그 결정은 우리의 것”이라며 단합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은 긴급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불법이 아닌 합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도록 하고 “그동안 지어지지 않은 제대로 된 장벽”을 자신이 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의회 분열을 해결할 열쇠는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높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문제나 국경장벽 문제 등을 거론할 때 자리에 앉아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흰색 옷을 입고 참석,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주요 대목에서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색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반된 반응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화합이 아니라 미 정치 분열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지하철에 출몰한 MS13 갱 등 온갖 사례와 통계자료를 내세우며 국경장벽 건설 당위성만 주장했을 뿐 민주당과의 타협안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셧다운 ‘시한부 봉합’이 끝나는 열흘 뒤 워싱턴 정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란한 국정연설에서 화합과 대결 사이를 혼자 오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평한 방위비 분담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그들의 공평한 몫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미국은 우리의 우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데,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방위비 지출에 1000억 달러(약 111조 9000억원) 증액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동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중동에서 거의 19년간 싸워왔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7000여명의 미국 영웅들이 그들의 생명을 바쳤고 5만 2000여명의 미국인이 크게 다쳤으며 우리는 7조 달러 이상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대한 국가들은 끝이 없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시리아·아프간 철군 등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방위비 ‘1조원 벽’ 지켰지만… 당장 내년 분담금 협상 ‘또 부담’

    북·미 정상회담 전 조속한 타결 공감대 비용·기간 한발씩 양보… 靑 “윈윈했다” 외교장관 서명·국회 비준 거쳐 4월 발효 “방위비 액수 커 매년 협정 불가” 지적 한·미가 그간 난항을 겪어 온 10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과 관련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10억 달러(약 1조 1190억원) 미만, 협정 유효기간 1년’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오는 4월에는 협정이 발효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액은 9602억원이었다.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 동맹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조속히 타결하자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이루면서 한 발씩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타결로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6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사실상 타결돼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티머시 베츠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가 곧 가서명을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지난 4일 “한·미가 원칙적으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당초 한국은 ‘1조원 미만, 3~5년’을, 미국은 ‘10억 달러 이상·1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돈 문제로 70년 한·미 동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국은 협정 유효 기간 1년을 수용하고 미국은 방위비 총액 면에서 10억 달러 미만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방위비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완전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1조원 벽’을 지킨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 모두 ‘윈윈’한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정이 1년짜리이기 때문에 양측은 이번 협상을 마무리하는 즉시 내년에 적용할 방위비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 입장에선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미국 측의 거센 인상 압력을 매해 받아내야 할 수도 있다. 양국은 1991년부터 수년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매년 벌였지만 번거로움과 부작용 때문에 다년 협정으로 변경한 바 있다. 외교소식통은 “지금은 방위비 액수도 크고 투명성 부분도 강조돼 복잡하기 때문에 매년 협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번에는 양보해도 내년에 적용될 11차 SMA 때는 다년 협상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실무 협상을 이끈 장 대사와 베츠 대표는 늦어도 이달 말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가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선례에 비춰 볼 때 양국 정부가 협정문을 검토하고 양국 정상이 재가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협정문에 서명을 하게 된다. 미국은 행정협정이어서 상원 비준이 없지만 한국은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협정문 서명 절차가 최소 한 달 이상 걸려 2월 국회에서 비준 절차를 진행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4월 국회에서 처리가 예상된다. 협정은 양국이 국내 절차를 마쳤다는 외교 문서를 교환하면 발효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 지식인 “日, 과거사 반성해야 한·일, 북·일관계 발전”

    “전향적 대응으로 대립 관계 풀어가야” 한·일 양국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220여명이 식민지배 등 제국주의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는 자세를 자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한국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담은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을 근거로 남북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6명은 6일 도쿄에 있는 국회 중의원 제2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 226명이 서명한 ‘2019년 일본 시민 지식인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와다 교수를 포함해 저명한 일본인 교수, 변호사, 언론인 등 20명과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등 21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2010년 한·일 병합 100주년 때에도 양국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던 이들은 “현재의 비정상적인 대립과 긴장 관계를 우려해 긴급히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무라야마 담화’와 ‘간 총리 담화’를 바탕으로 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야말로 한·일, 북·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연립내각을 이끌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 50주년 담화를 통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처음으로 반성하고 사죄한 것을 말한다. ‘간 총리 담화’는 간 나오토 총리 때인 2010년 한·일 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한 것으로,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재차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와다 교수 등은 “한국, 조선인의 역사 기억에서 이 부분(식민지배)을 지울 수 없고, 일본인들은 이 역사에 대한 인간적 대처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일제의 지배는 1945년 8월 15일 끝났지만 일본인은 국가, 국민으로서 한국 병합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들은 “올해는 3·1 독립선언이 발표된 지 100년이 되는 기념비적 해”라며 “일본에 병합되어 10년간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조선 민족은 이날 일본인들에게 일본을 위해서라도 조선이 독립해야 한다고 설득하고자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한국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파견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지난 5일 공식 발표했다. 당초 일본은 올 4~5월 한국에서 열리는 다국 간 해상합동훈련에 맞춰 부산항에 이즈모 등을 파견할 계획이었다. 우리 군도 앞서 지난달 27일 이달 중으로 예정했던 해군 1함대사령관의 일본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총리도 못말리는 아소 부총리의 막말·망언, 대체 왜?

    日아베 총리도 못말리는 아소 부총리의 막말·망언, 대체 왜?

    일본에는 ‘아소부시’라는 조어가 있다. 아베 신조 총리에 이은 정권의 2인자로서 재무상을 겸하고 있는 올해 79세의 ‘아소 다로 부총리’와 일본의 민요가락을 뜻하는 ‘후시’(節)를 결합한 말이다. 아소 부총리의 막말과 망언이 워낙 자주 나오다 보니 마치 하나의 가락처럼 그만의 독특한 장르를 형성했음을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아소타령’쯤이 될 듯 하다.아소 부총리가 자신의 어록에 또하나를 추가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거론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지역기반인 후쿠오카현에서 한 강연에서 “지금은 노인이 나쁜 것 같다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많지만 (이것은) 잘못됐다”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소 부총리는 의료보험제도를 말하는 과정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점을 설명하다 이런 말을 했다. 인터넷 등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은 것은 물론이고 야권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스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인권의식이 전혀 없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 갖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소 부총리는 자신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자 발언 다음날인 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해를 주었다면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오해를 부를 수있는 발언이었다. 불쾌하게 생각한 분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오는 4월 통일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 등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해야 할 상황에 총리까지 지낸 원로 정치인이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잡음을 일으키자 여당 안에서도 짜증섞인 비난이 나왔다.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지고 어떤 인상을 줄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정치 대선배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아소 부총리는 2014년 12월에도 삿포로에서 “노인이 나쁜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많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이번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산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이 터졌을 때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며 사무차관을 두둔했다. 건강에 신경을 덜 쓰는 사람을 위해 국민들이 의료비를 부담하는 것을 놓고는 “바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대 출신들을 싸잡아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인근 기타큐슈시 기타하시 겐지 시장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남의 세금을 사용해 학교에 갔다”고 공격했다. 기타하시 시장은 국립 도쿄대 출신이다. 또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비행기와 관련해 ‘추락’을 언급해 비판을 받았다.그의 발언이 다른 인사들에 비해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부르는 것은 정치·행정 최고 책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아소 부총리에 대해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당당하게도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일본인의 윤리관은 어떻게 될까”라고 썼다. 그렇다면 자민당 내부에서 아소 부총리의 막말 퍼레이드를 제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자민당 당직자 출신 정치 평론가 이토 아쓰오는 “아소 부총리는 당의 원로격이어서 누구도 말(지적)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를 정부 바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만들면 아베 총리의 구심력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할수도 있기 때문에 총리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피플+] 전쟁터서 함께 싸우던 전우견 입양한 남자의 사연

    [월드피플+] 전쟁터서 함께 싸우던 전우견 입양한 남자의 사연

    총탄이 빗발치는 전투현장에서 생사를 함께한 전우가 '전우'를 입양해 여생을 함께하게 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인디애나 주 컬버 출신의 조셉 스틴베케가 군견인 테스를 입양해 집으로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전쟁터를 떠나 평화로운 가정집에서 함께 살게된 둘의 인연은 6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프카니스탄에 파병돼 복무 중이던 조셉은 특별한 전우를 파트너로 맞았다. 바로 폭발물을 탐지하는 군견인 테스의 관리자가 된 것. 급조폭발물(IED) 등 각종 폭탄에 큰 피해를 입어온 미군으로서는 폭발물 탐지견은 그야말로 전우의 생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나 다름없었다. 둘은 거의 1년 간이나 전투현장을 누비며 생사고락을 함께했으나 결국 이별의 순간은 다가왔다. 지난 2013년 2월 조셉의 복무가 끝나면서 헤어질 상황에 놓인 것. 조셉은 "거의 1년 간 테스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그러나 작별인사를 할 시간은 몇 분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전역한 이후에는 테스를 잊지못한 조셉은 전우이자 친구를 입양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쉽지않았다. 이렇게 당국에 문을 수차례 두드리며 테스를 기다려온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까지 코네티컷 주방위군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해 온 테스가 은퇴하게 된 것이다. 이에 각종 서류를 당국에 제출해 입양을 기다리던 조셉은 지난달 23일 결국 꿈에도 그리던 입양 승인을 받아 얼마 전 집으로 데려왔다. 둘이 전장에서 만난 지 6년 여, 테스는 이제 11살로 중년의 나이를 먹었다. 조셉은 "지금까지 테스가 은퇴하기 만을 학수고대 해왔다"면서 "테스의 주둥이가 약간 회색으로 변한 것 말고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나에게 뽀뽀하기 위해 뛰어오르는 것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어 "테스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집을 가득 채웠다"면서 "평생 힘든 일을 하고 은퇴했으니 이제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게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콜로라도에서 수컷 쿠거 공격받고 목 졸라 죽인 달림이

    콜로라도에서 수컷 쿠거 공격받고 목 졸라 죽인 달림이

    미국 콜로라도주 북부 산지에서 트레일 러닝을 즐기던 남자가 쿠거(마운틴 라이온)의 습격을 받고서 오히려 맨주먹으로 목을 졸라 죽였다.콜로라도 야생공원(CPW)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주도 덴버에서 106㎞ 떨어진 포트 콜린스 시 근처의 호스투스 산악 개활지의 웨스트 리지 트레일을 달리던 중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본 순간 어린 수컷 쿠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얼굴과 손목, 팔다리, 등 등에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정당방위 차원에서 쿠거를 죽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그는 스스로 걸어나와 쿠거를 죽인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CPW 관리들은 무게가 36㎏ 나가는 어린 수컷 쿠거의 주검을 확인했다. 마크 레슬리 CPW 북동부 지역 매니저는 구체적으로 이 달림이가 어떻게 쿠거를 죽였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그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사자에게 공격을 당하면 누구라도 이 신사가 한 것처럼 맞서 싸우기 위해 온갖 힘을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쿠거는 보통 산사자, 팬더, 퓨마 등으로 알려져 있는 야생 고양잇과 종류로 미국 전역은 물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아르헨티나에까지 서식하고 있다. 북미에서 쿠거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무척 드문 일이다. 병들거나 허기가 지면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지만 대체로 사람을 피하고 숨기 바쁘다. 과거 100년 동안 산사자 공격을 받아 숨진 사람 숫자는 10명이 채 안될 정도다. 공원측은 마운틴 라이온과 마주치더라도 뛰지 말라고 조언했다. 달리게 되면 쿠거의 추격과 사냥 본능을 부추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딱 버티고 서서 덩치를 더 크게 보이게 하고 공격을 받으면 손에 든 모든 것을 무기로 활용해 반격하라고 했다. 돌이나 지팡이, 모자, 재킷, 때로는 맨주먹도 먹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에는 워싱턴주에서 깡마른 쿠거가 사이클 타던 이들을 공격해 한 명이 죽고, 한 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4개월 뒤에는 오리건주에서 한 하이커가 마운틴 라이온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주검으로 발견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 방위성 “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부산 파견 안 한다”

    일본 방위성 “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부산 파견 안 한다”

    일본 정부가 ‘초계기 위협비행-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조치로 한국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파견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올해 봄 계획했던 이즈모의 한국 기항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4~5월 한국에서 열리는 다국간 해상합동훈련에 맞춰 부산항에 이즈모 등 호위함 여러 척을 파견할 방침이었다. 이즈모는 경항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으로,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장기 방위 전략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을 통해 이를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국간 해상합동훈련은 한국에서 열리는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 방위성은 호위함을 파견하지 않지만, 훈련 자체에는 참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한일관계가 건설적으로 전진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검토 결과 이런(호위함 파견 취소) 대응이 가장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앞서 지난달 27일 이번달 중으로 예정됐던 해군 1함대사령관의 일본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었다. 우리 군은 “부대 일정상 사정이 있어서 순연된 것으로 최근 한일 갈등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JTBC ‘두 도시 이야기 - 속초 원산’ 4일 첫 방송… ‘스카이 캐슬’ 윤세아 내레이션

    JTBC ‘두 도시 이야기 - 속초 원산’ 4일 첫 방송… ‘스카이 캐슬’ 윤세아 내레이션

    남과 북의 제작진이 함께 만든 JTBC 2부작 다큐멘터리 ‘두 도시 이야기 - 속초 원산’이 첫 선을 보인다. 4일 오후 6시 50분 방송되는 ‘두 도시 이야기 - 속초 원산’ 1부 ‘동해의 선물’편은 아름다운 동해안에 자리 잡은 두 도시 속초와 원산을 찾아간다. 1부 내레이션은 ‘스카이(SKY) 캐슬’에서 열연한 배우 윤세아가 맡았다. 아름다운 해변의 대명사 송도원 해수욕장과 독특한 원산돌판불고기가 있는 원산, 영금정의 일출과 다양한 음식으로 연간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모으는 속초를 방문해 두 도시의 풍경과 식문화를 소개한다. 명태순대와 오징어순대를 통해 이어진 두 도시의 인연도 살펴본다. 30일간 북한에서 촬영한 원산의 모습은 그간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다. 명사십리와 함께 원산의 2대 명소로 불리는 송도원 해수욕장,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부산, 인천과 함께 개항한 북한 동부에서 가장 큰 항구 원산항을 돌아본다. 북한과 외국인 청소년들을 위한 캠핑시설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취재진은 평양 학생들이 전자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고, 노래방 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본다. 원산동물원에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진돗개 ‘평화와 통일’이의 후손을 만난다. 남북의 두 도시 속초와 원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두 도시 이야기 ? 속초 원산’은 4일 1부에 이어 5일 같은 시간 2부가 방송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미방위분담금 타결 임박…1년간 10억 달러 미만

    한미방위분담금 타결 임박…1년간 10억 달러 미만

    한국과 미국이 한발씩 양보하면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이번 주내에 최종 타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분담금 규모는 한국 요구가 반영돼 10억 달러(1조 1305억원) 미만으로, 계약기간은 미국 주장대로 1년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협상이 길어지면 이달 말로 잡힌 2차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조성 분위기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한미 양측이 한발씩 양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측은 그간 협상에서 ‘최상부 지침’임을 내세워 한국 정부에 ‘계약 기간 1년’에 ‘10억 달러’ 분담을 요청했다.한국 측은 이에 맞서 계약 기간 3∼5년‘에 ’최고 1조원‘을 기준으로 협상하다, 이후 금액 면에서 조금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하면서도 분담금도 국민 세금이라는 인식 아래 ’10억 달러 이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결국, 치열한 협상 끝에 미국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 ’1빌리언(billion·10억) 달러‘ 입장을 접고, 한국은 계약 기간을 양보하는 ’주고받기‘가 이뤄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등 비핵화 문제에 한미가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했다”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방위비 협상이 부담이 돼선 안 된다는 미국 쪽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식간에 밀려든 진흙더미…브라질 댐 붕괴 당시 CCTV 공개

    순식간에 밀려든 진흙더미…브라질 댐 붕괴 당시 CCTV 공개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발생한 철광석 폐기물 저장 댐 붕괴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나스 제라이스주 민방위청 플라비우 고지뉴 부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습한 시신 115구 가운데 71구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248명이 여전히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브루마지뉴에 있는 철광석 채굴회사 베일의 철광 폐기물 저장 댐이 무너지면서 폐기물과 진흙더미 등 1300만㎥가 쏟아져 나와 주변 일대를 덮쳤다. 광산 CCTV 영상에는 용암 같은 진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댐 안에 있던 폐기물과 토사는 쓰나미처럼 주변을 집어삼키더니 곧바로 댐 아래 철광석 야적장을 덮친다. 흰 색 차량 한 대가 피할 곳을 찾아 헤매지만, 사방에서 밀려드는 진흙에 갈팡질팡 하더니 이내 쓸려가고 만다. 폐기물과 진흙더미는 인근 마을과 사고 당시 수백 명이 식사를 하던 구내식당을 휩쓸고갔다. 매몰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존자와 사망자 시신을 찾는 수색작업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폐기물 저장댐의 안전을 관리하던 베일사 직원 3명과 사장, 댐 운영자 등 5명을 체포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에 관해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Guardian New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커피프렌즈’ 양세종, 유연석에 든든한 서포트 ‘오늘도 레벨 UP’

    ‘커피프렌즈’ 양세종, 유연석에 든든한 서포트 ‘오늘도 레벨 UP’

    배우 양세종이 ‘커피프렌즈’에서 전보다 능숙해진 모습으로 시청자의 환호를 받았다. tvN ‘커피프렌즈’는 유연석과 손호준이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에 양세종이 최지우와 함께 고정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해 ‘커피프렌즈’ 프로젝트의 뜻깊은 선행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매주 더욱 능숙하고 듬직해지는 ‘프로 알바생’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카페의 일당백으로 등극했다. 열정 넘치지만 서툴렀던 첫 영업 때의 양세종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설거지 룸의 어엿한 졸업생이 되어 주 무대를 주방으로 확장했다. 특히 메인 셰프 유연석 옆자리를 지키며 서브 셰프로서 완벽한 보조를 선보여 주문이 밀릴 때마다 더욱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특히 스튜 메뉴는 유연석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손님상에 내보내는 장족의 발전을 이뤄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편, 로봇처럼 사장님의 지시를 입력하고 그대로 해내던 ‘세종봇’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설거지 담당에서 주방과 홀의 모든 서브를 담당하는 역할로 활동 영역이 넓어지자, “지금 뭘 해야 하지 세종아?”라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전방위 업무를 정리하기 시작한 것. 요리 보조, 홀 서빙, 설거지 지원, 야외 관리, 식재료 보충 등 다양한 일들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모든 인원들의 상태를 체크해 최적의 보조를 선보였다. 심지어 많은 주문으로 유연석에게 멘붕이 찾아오자 양세종은 주문을 다시 보기 좋게 정리해주고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도움을 주며 메인 셰프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11명의 단체 손님 등장에도 양세종은 해맑게 웃으며 주문을 받으러 달려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대가족을 맞춤 겨냥하며 손님의 상태와 취향을 반영한 메뉴 추천까지 해낸 것. 한 번에 다섯 테이블의 주문을 접수한 뒤, 이번에는 홀 매니저 최지우와 호흡을 맞춰가며 각각 음료부와 음식부에 주문을 나눠주고 모자란 식기 세팅과 설거지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양세종은 자신의 지난 작품 ‘사랑의 온도’ 온정선 셰프에 빙의해 “천천히, 조심히, 빠르게”를 외우며 침착하게 모든 일처리를 해내 안방극장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모든 음식이 나간 이후에는 할머니부터 갓난 아기까지 손대지 않는 음식이나 전반적인 맛 등을 직접 체크하며 살갑게 테이블을 돌아다녔고, 걱정과 애정이 동시에 드러나는 따듯한 눈빛을 덤으로 선사하며 손님들의 마음을 홀렸다. 그런가 하면 주방에 갇혀 지쳐가는 사장님과 알바생들에게는 어깨를 주물러주고 꼭 안아주는 등 온몸과 마음으로 전부를 응원하며 활기를 높여 건강한 에너지를 전파했다. 급기야 커피 내리는 법까지 마스터하게 된 양세종은 형, 누나들의 예쁨을 가득 받으며 ‘커피프렌즈’의 없어서는 안 될 특급 막둥이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양세종은 세 번째 막내의 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재윤, 유노윤호에 이어 4대 째 설거지 룸을 대물림하고 인수인계하는 그의 능숙한 모습은 선배미까지 자아냈다고. 처음으로 형, 누나가 아닌 동갑내기 막내 차선우가 오자 양세종은 특유의 친화력을 마구 뿜어대며 함께 귤을 따러 가자고 제안하는 등 유독 다정한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선사했다. 이렇듯 양세종은 ‘커피프렌즈’를 통해 매회 성장하는 막둥이 알바생으로서 시청자의 엄마 미소와 뿌듯함을 유발하는 존재로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남녀노소의 폭풍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다음 방송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한편, tvN ‘커피프렌즈’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출발부터 초강경…새 예비역 장성단체에 국방부 대응은?

    출발부터 초강경…새 예비역 장성단체에 국방부 대응은?

    국방부가 새 예비역 단체 출범에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예비역 단체를 찾아다니며 ‘9·19 군사합의’에 대해 설명을 이어오고 있던 상황에서 새 단체의 출범으로 이들에 대한 설득 작업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대수장)은 지난달 30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대수장’은 대표적인 예비역 단체인 재향군인회나 성우회와는 별개로 새롭게 출범한 단체다. 전직 국방부 장관 등 예비역 장성 450명이 참여해 결성됐다. 이들은 결성되자마자 국방부의 정책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9·19 군사합의에 대해 ‘국가적 자살 선언’이라고 주장하며 군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대수장은 출범식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천은 조금도 진척이 없는데 한국의 안보 역량만 일방적으로 무력화·불능화시킨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는 대한민국을 붕괴로 몰고 가는 이적성 합의서”라며 “조속한 폐기가 그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대수장은 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사퇴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국방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서 일부 예비역 단체에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를 내면서 군은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비공개 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등 설득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예비역 단체들은 국방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미흡한 부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예비역 대령은 “그동안 국방부가 안보현안에 대한 예비역들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설득에 소극적이었던게 사실”이라며 “충분히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 만큼 이들의 우려를 씻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설득과 설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설득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지난달 31일 향군회관을 방문해 성우회와 재향군인회의 군 예비역 원로들을 만나 남북 군사합의와 국방개혁 2.0, 전작권 전환 등 주요 군사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지원과 성원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일부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전방위 군사대비태세 유지는 결코 변함없다”며 “북한의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정부정책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도 “우리 군은 과거 국가와 군을 위해서 헌신한 예비역 선배들의 우국 충성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헌법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지금까지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해병2사단장, “감시장비 설치해주면 연내 김포 전류리까지 철책 제거 가능”

    해병2사단장, “감시장비 설치해주면 연내 김포 전류리까지 철책 제거 가능”

    “김포시에서 감시장비를 설치해 준다면 올해 안에 전류리 포구까지 철조망을 제거하고 포구를 열어 김포시민들에게 한강을 돌려주는 게 가능합니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1일 해병2사단을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하고 장병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서헌원 해병2사단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시장은 “군의 큰 결단을 환영한다. 철책이 제거된 후 활용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동안 보존돼 온 한강의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시장은 “접경지역은 환경과 자연이 잘 보존된 곳으로 평화로(해강안도로)가 건설되면 안보관광을 넘어 평화관광 자원이 돼 김포의 앞으로 100년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접경지역의 안보와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대 등 군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정 시장은 “남북화해·협력 시대에 발맞춰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규제완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해병대에 감사하다”며 “특히 올해는 한강뱃길이 열리는 해로 한강을 지키는 해병 장병들의 지원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돈 주고 사생활 정보 수집한 페북 논란…IT공룡 잡을 맹수는 팀쿡뿐

    돈 주고 사생활 정보 수집한 페북 논란…IT공룡 잡을 맹수는 팀쿡뿐

    지난 한해 사용자 정보유출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페이스북이 이번엔 10대 사용자를 겨냥한 전방위적 사생활 정보 수집으로 도마에 올랐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구글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사용자를 기만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애플 수장 팀 쿡을 향해 애플의 IOS기기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들 기업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1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앞서 미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2016년부터 주로 10대 사용자에게 매달 20 달러(약 2만 2000원)를 주고 ‘페이스북 리서치’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자가 전송한 사진·영상, 검색 기록,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왔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애플의 정상적인 앱스토어 다운로드 프로세스를 우회하기 위해 일종의 속성 추적장치를 사용해 사용자 기기에 앱을 내려받았다는 것이다. 일명 ‘사이드로딩’이라 알려진 이 기능은 오직 애플의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한 회사에 한해, 내부적인 사용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애플은 즉각 페이스북을 향해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은 오로지 내부 배포용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이용해 정보수집 앱을 배포한 것은 애플과의 합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4년 커밍아웃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사생활 보호는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라고 강조해왔다. 애플은 기업 내부에서만 배포한다는 조건으로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배포할 수 있는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페이스북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 인증서가 있었으나 애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페이스북의 기업 인증서를 취소하고 ‘페이스북 리서치’ 앱을 차단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페이스북의 정보수집 앱 ‘오나보’를 삭제하기도 했다.앞서 지난해 미국의 ‘아동보호를 위한 반상업 캠페인’ 등 18개 단체 연합은 2017년 페이스북이 출시한 어린이전용 ‘메신저 키즈’ 앱을 통해 5세 이하 어린이들의 신상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수집해왔다며 페이스북을 상대로 아동사생활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도 페이스북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린와이즈 미터’ 앱을 배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구글은 이날 성명을 내 “이는 실수였고 사과한다. 앱과 장치 내 암호화된 데이터에는 접근하지 않았으며 사용자들은 언제든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NYT는 “팀 쿡 CEO만이 사생활 보호 이슈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페이스북·구글 등 테크 업계 공룡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사생활 보호에 소홀한 소프트웨어 기업에게는 수백만명의 IOS 사용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테크 업계의 효과적인 ‘감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북핵과 관련해 ‘포괄적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월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설연휴에 북측과 실무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북·미 협상 실무대표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의)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지(비상계획)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 모색’을 언급한 데 대한 대응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도 했다. 지난해 평양 공동선언에 명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비핵화 조치를 내놓도록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임은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쪽에서는 양측에 신뢰를 가져다줄 많은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하기만 한다면 미국은 북한 및 다른 나라들과 함께 대북 투자를 동원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을 탐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비핵화에 대한 경제지원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비건 대표는 이날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체제 전복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비핵화 완료 전에는 대북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재차 밝혔다. 한편, 최근 한·미 간 방위비 협상 결렬이 부각되면서 미국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국내에서 불거진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 같은)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확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7조원 신공항 등 쏟아지는 SOC사업…‘두테르테 노믹스’ 뜬다

    17조원 신공항 등 쏟아지는 SOC사업…‘두테르테 노믹스’ 뜬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이 가동되고 오는 11월 말쯤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동남아 10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등 한국과 아세안 관계가 긴밀해지는 가운데 필리핀이 새로운 투자 진출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의 ‘인프라스트럭처 우선 정책’으로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입찰로 쏟아져 나오면서 이 같은 바람이 더 뜨겁게 불고 있다. 서울에 있는 국제기구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이혁)와 필리핀 통산산업부(DTI)가 지난 22~2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공동 개최한 필리핀 인프라 투자시찰단에 서울신문 기자가 동행해 달라진 현지 투자 환경과 가능성을 살펴봤다.마닐라 신도심인 마카티 남동쪽에 위치한 보니파시오 지역. ‘마닐라의 강남’으로 떠오르면서 지난 3년 새 부동산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 1㎡당 35만 페소(약 746만원)였던 주거용 아파트인 ‘콘도미니엄’ 가격이 3년 새 80만 페소를 넘어섰다. 필리핀 부유층과 외국 기업 주재원, 외교사절 등이 모여 사는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로 금융기관까지 옮겨오고 있고, 추가 신도심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현지 재벌인 아얄라그룹이 자사의 방대한 토지에 건설한 인구 80만명 규모의 계획도시이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은 해마다 6%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에 두테르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 정책인 “빌트(건설), 빌트, 빌트 정책”에 힘입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마카티 남쪽 마닐라만을 낀 파사이 지역도 3년 새 부동산 가격이 2~3배 뛰었다. 현지 부동산개발사 네스트필 박재현 대리는 “중국인들의 구매도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년 동안 필리핀 건설업은 해마다 10% 이상씩 성장했다. 도심 곳곳에 개발이 진행 중이고 2016년 6월 출범한 현 정부가 인프라 건설에 불을 지피면서 “돈은 인프라에 다 모인다”는 말이 더 힘을 얻었다. ‘인프라 입국’을 강조하는 두테르테 정부는 초대형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의 발주를 준비해 왔다. 조만간 시작될 이들 메가 프로젝트의 국제입찰에 전 세계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무려 150억 달러(약 16조 7000억원)가 투입될 필리핀 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로 불리는 불라칸 신공항을 비롯해 민다나오 순환철도, 150만명 규모의 클라크 그린 시티 개발, 다바오 공항 개보수 건설 등이 예정돼 있다. 현 정부가 초대형 사업에 민·관합동개발방식(PPP)을 허용하면서 이 같은 건설 열기는 더 끓어오르고 있다. 당초 경제력 집중 완화를 들고 나왔던 ‘서민의 대통령’ 두테르테는 국내 재벌기업들의 주요 인프라 사업에 제한을 뒀다. 대신 해외 차관이나 외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해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기대를 걸었던 중국의 대규모 저리 차관이 차질을 빚고 해외 투자도 기대에 못 미치자 주요 자국 기업들에 대해 문을 열었다.이 가운데 불라칸 신공항 건설 사업은 초미의 관심사다. 필리핀 PPP 사상 최대 규모라는 이 사업은 오는 4월 입찰이 이뤄진다. 대표적 현지 재벌 산미구엘그룹의 낙찰이 유력하다.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은 포화상태여서 신공항 건설 수요가 크다. 연 3000만명 수용 규모의 아키노 공항은 해마다 5000만명이 이용한다. 두테르테 정부는 공항과 철도 이외에도 발전시설, 스마트시티 건설 등 전방위적인 인프라 건설 계획 아래 ‘인프라 확충의 황금기’를 공언했다. 투자 환경을 개선해 불모 상태인 제조업을 육성하고 고용 창출과 빈곤 해소로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필리핀 국내총생산(GDP) 중 민간소비 비중이 73%나 되고 콜센터 등 해외아웃소싱(8%), 해외송금(10%)에 의존하는 제조업이 취약한 산업 불균형 구조이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법인세(30%), 소득세(32%) 등도 투자 발목을 잡는다. 현 정부는 이를 낮추고 인터넷 비즈니스·금융대출업 등 8개 부문에서 외국인 지분을 100% 인정해 주기로 하는 등 해외 자본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3일 마닐라 DTI 본부에서 열린 한국 기업 대상 필리핀 정부의 인프라 정책 설명회에서 애나 라멘틸로 DTI 인프라 총괄 위원장은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하며 “2022년까지 GDP의 7.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지난 50년 동안 필리핀의 GDP 대비 인프라 투자 평균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필리핀 정부가 올해 인프라 건설 예산을 전년 대비 68.3% 늘린 5557억 페소(약 11조 8475억원)로 높여잡은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의 관심도 커졌다. 현대건설 등 주요 기업들이 필리핀에 법인을 신설하는 등 앞으로 나올 주요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하면서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필리핀 법인을 신설하고 법인장을 겸한다”는 공신표 현대건설 베트남법인장은 “두테르테 정부의 강력한 인프라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박재순 건설관은 “전력 발전 분야와 수자원 개발 및 오·폐수 처리 등에 대한 수요도 거대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2022년까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0억 달러 공여 등 차관 등을 활용해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세부 신항만 및 민다나오섬의 팡일만 교량 사업에도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참여했다. 박 건설관은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1억 달러 이상 주요 공사로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인프라 경기가 불붙으면서 한국 기업과 협력 의사를 밝히는 현지 기업들도 늘었다. ‘DM 컨순지 건설’도 그 하나로, 호세리토 후콤 프로젝트 책임자는 “상수 공급 및 폐수 처리 사업, 발전소 건설 등을 한국 기업들과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임기 6년인 필리핀에서는 집권 3~4년차부터 대형 프로젝트 입찰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 입찰이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산미구엘그룹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공항 건설 및 운영 노하우 수준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되는 신공항 사업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 가능 영역도 넓다. 글 사진 마닐라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주한미군 2만 2000명 이하로 감축 제한…美하원, 한·미동맹 지지 법안 초당적 발의

    北 비핵화 연계 견제… 앤디 김 의원 동참 미국 하원에서 30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의 2만 2000명 이하 감축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내용이 담긴 미 국방수권법(NDAA)보다 훨씬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한 것이다. 더힐 등은 이날 미 하원에서 미 정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하려면 그 이유를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입증하도록 하는 ‘한·미 동맹 지지 법안’이 발의됐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톰 맬리나우스키(민주·뉴저지) 의원과 밴 테일러(공화·텍사스)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며, 한인 2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 등 공화·민주당 8명의 의원이 초당적으로 동참했다. 이번 법안에는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미만으로 감축하려면 미 국방장관이 상·하원 외교·군사위원회에 ‘병력 감축 시 예상되는 북한의 반응’을 보고하도록 명시했다. 또 군사·경제적으로 한국·일본에 미칠 영향을 알리도록 했다. 여기에 한국이 한반도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한·일 등 동맹국들과 협의했는지 등을 국방장관이 의회에 입증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처리된 국방수권법의 ‘주한미군 감축은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해야 하고 국방장관은 이를 입증해야 한다’는 내용보다 훨씬 구체적 조건들을 제시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주한미군 감축을 연계하지 못하도록 견제할 뿐 아니라 한·미 방위비 협상 압박 카드로 주한미군 감축을 꺼내지 못하게 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날 기고문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 협상이 한·미 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미국은 합리적이고 점진적 분담금 인상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홍남기 “지역 상생 광주형, 상반기 지자체 2~3곳에 적용”

    홍남기 “지역 상생 광주형, 상반기 지자체 2~3곳에 적용”

    예산·세제 등 전방위 지원도 검토할 것 부처 합동 수출촉진대책 이달 중 발표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말까지 광주형 일자리를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역 상생 일자리 모델로 만들어 상반기 내에 2∼3개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30일 저녁 세종시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형 일자리처럼 중앙정부와 지자체, 노사가 함께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을 하려면 예산이나 세제 등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역 상생 일자리 모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지자체에서 이를 토대로 지역에 적합한 일자리 모델 사업을 만들어 신청토록 한 뒤 심사를 거쳐 상반기 내에 2∼3개 지자체에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며 “기초나 광역 자치단체 모두가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을 낮추는 대신 지자체가 주거와 복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오랜 줄다리기 끝에 지난 30일 극적으로 재합의했다. 홍 부총리는 또 2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촉진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수출이 1년 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 “시중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수출하면서 금융 지원을 받는 것”이라면서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받으려면 은행에서 굉장히 어려워하는데 명백한 매출채권에 대해서는 대출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을 깊이 있게 고민해 달라고 금융위원회에 주문했다”면서 “중소기업이 새로운 해외 바이어를 구할 수 있도록 전시회나 해외 사절단과 같은 측면 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라고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가장 싫어하는 게 경제 정책 방향 등 정책을 발표하고 아무도 안 챙겨서 서랍에 있는 것”이라면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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