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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韓함정에 초계기 근접하면 군사적 조치” 日에 경고

    軍 “5.5㎞ 내 땐 사격 레이더 前 경고통신 유사사건에 우리 군 강한 대응의지 설명 바로 쏘겠다고 했다는 日주장은 허위사실” 한국 과잉대응 부각하려는 여론전인 듯 오늘 양국 외교국장급 협의에서 논의 예정 한국 군 당국이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함정에 근접비행할 경우 군사적 조치가 단행될 것임을 일본 측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일본 군용기가 한국 함정으로부터 3해리(약 5.5㎞) 이내로 접근하면 사격용 화기관제레이더를 비출 것임을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지난 1월 23일 발생한 일본 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과 관련해 일본 무관을 초치할 당시 3해리 이내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하면 해군 함정 인원을 보호하기 위해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照射)하기 전 경고통신을 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보도는 ‘3해리 이내로 접근하면 바로 레이더를 쏘겠다’고 한국 국방부가 경고했다는 것인 반면 한국 국방부의 주장은 ‘레이더를 쏘겠다는 경고통신을 보내겠다’고 했다는 것으로 약간 차이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경고통신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군사적 조치의 수순이라는 점에서 한국 군이 일본 측에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국제관례상 3해리는 다른 나라의 함정이 근접하지 않는 국제관례 범위로 일본 측에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설명한 것”이라며 “일본 무관 초치 시 강력히 항의한다는 차원에서 언급한 내용이지 군의 대응 매뉴얼에 대해선 일본 측에 통보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언론은 방위성이 지난 10일 서울에서 한국 국방부와 가진 비공식 협의에서 국제법상 근거가 없음을 들어 한국의 주장에 대해 철회를 요청했으나 한국 측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측이 협의에서 주장한 것은 우방국을 상대로 군사적 조치를 한다는 게 과도하다며 조치내용을 철회해 달라는 의사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군 당국은 일본 측이 비공개로 진행한 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과 경고통신이 아닌 추적레이더를 조사하려 했다는 허위 내용을 주장했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실무회담에서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사안을 보도한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일본 측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보도했다면 한국 해군이 실제로 추적레이더를 조사하려 했다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한국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는 국제 여론전을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해 12월부터 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 논란이 일어날 당시에도 한국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주장을 펼쳤고, 한국 측은 강력히 반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측에 경고한 이후에도 우리가 레이더를 조사한 적은 없었다”며 “한일 간 군사적 갈등 원인을 한국에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20일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부터 일본 초계기가 수차례 해군 함정 상공으로 저공 위협 비행을 해 오자 군의 대응 매뉴얼을 보완했다. 여기에는 다른 나라 초계기가 한국 함정과 일정 거리 안으로 진입하면 경고통신을 강화하거나 함정에 탑재된 대잠수함 탐색용 링스 헬기를 기동하는 방안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23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국장급 협의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협의에서는 일본 측이 원전사고 지역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지난 11일 세계무역기구(WTO)의 한국 승소 판결에도 불구하고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WTO는 재심이 없으며, 끝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슬쩍 복귀하는 가해자들… 세계 여성들 “미투는 이제 시작”

    슬쩍 복귀하는 가해자들… 세계 여성들 “미투는 이제 시작”

    2017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전력을 보도하면서 전 세계적인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불이 붙었다. 한국도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등을 폭로하면서 촉발된 미투 운동이 법조계뿐 아니라 영화·문학·체육계 등 사회 전 부문에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미투 운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는가 하면 미투 운동으로 고발당했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원래 자리로 복귀하는 가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와인스타인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벼운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소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관련 법규가 미비해서지 면죄부를 받은 것이 결코 아니다. 세계 각지의 여성들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무수히 많은 성범죄 피해 사례가 있으며 미투는 이제 시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미투 운동의 창시자로 알려진 미국의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는 와인스타인 사건으로 미투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10여년 전인 2006년부터 ‘성적 괴롭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는 의미에서 미투를 사회운동단체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NYT가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전력에 대해 보도를 하고 열흘 뒤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트위터를 통해 해시태그(#)와 함께 ‘미투’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투는 성범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자기 고백과 연대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지난 1월 15일 호주의 매쿼리 사전은 미투를 신조어로 등재하고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와인스타인은 지난해 5월 25일 뉴욕 경찰에 의해 1급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 경찰은 와인스타인이 “두 여성과 관련해 강간과 범죄적인 성적 행동, 성학대와 성적 위법 행위”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고 있으나 그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미투한 여성들만 100명이 넘는다.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 제작진도 와인스타인의 과거 전력을 드러내며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미투 운동이 전개된 지 1년 만에 미투 운동으로 몰락한 저명 인사들은 와인스타인을 포함해 미국 내에서만 최소 2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력 등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나선 여성들만 최소 920명이었다.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캘리포니아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의 조안 윌리엄스 교수는 “우리는 이런 사태를 이전에 전혀 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채용 과정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남성을 고용하는 게 더 위험성이 큰 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러나 미투 대상 가운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본래 위치로 복귀한 가해자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루이스CK다. 루이스CK는 과거 5명의 여성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거나 이를 요구한 사실이 2017년 11월에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직후 루이스CK는 “그들의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나는 그들에게 먼저 물어보지 않고서 나의 성기를 보여 준 적은 없다”고 운을 떼며 “시간이 흐른 뒤 힘을 가진 사람이 ‘나의 성기를 봐 달라’고 물어보는 건 질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혐의를 인정했다.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루이스CK는 사건 발생 9개월 후인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열린 한 코미디쇼에 깜짝 등장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지금도 공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루이스CK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는 극악무도한 성범죄자와는 구별돼야 한다”고 한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다. 몇몇 전문가는 루이스CK의 행위 자체의 부적절함을 떠나 “여성에게 먼저 동의를 구해 선택권을 줬다는 점에서 여성의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인식하기 어렵다”고 오히려 그를 두둔했다. 미투 운동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감수성이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문제로 다뤄지지 않았던 일들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달 말 민주당 소속 루시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을 비롯해 몇몇 여성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불편한 신체 접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차례 성명을 내며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해명했지만 그의 ‘소름 끼치는 손’을 주제로 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이 확산되며 ‘친근한 조 아저씨’의 이미지에 강한 타격을 입게 됐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지난 2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그를 낙마시킬 정도의 사안은 전혀 아니다. 바이든은 항상 감기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라”며 여성과의 신체 접촉 논란을 피하기 위해 팔을 펼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동영상을 통해 수십년간 자신이 ‘친밀함을 표시하는 행위’로서 해 오던 강한 악수나 포옹, 어깨나 팔 등을 꽉 쥐는 행동이 타인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으나 결국 사과는 하지 않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다음주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CNN 등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을 두둔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민주당 내 여성의원들이 앞다퉈 그의 행동이 “불쾌하지 않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바이든은 언제나 우리 편이었다”고 말하며 그를 옹호했다. 이처럼 과거엔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던 행동들이 시정되야 할 사안으로 대두하자 “순수했던 미투 운동이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저명한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올해 초 러시아 RT방송에서 “미투 운동을 우리가 지지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나 10여년 전 미투를 처음 제기한 흑인 여성들은 작금의 미투 운동이 더는 (초기의) 미투 운동이 아니라는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젝은 ‘미투가 너무 급진적이며 결국 모든 것을 금지하는 통제된 사회로 귀결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오히려 그 반대다. 미투 운동 때문에 빈곤 등 우리 사회에서 더 중요한 문제를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크는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테드 강연에서 “현재 미투는 그 실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이는 미투를 ‘마녀사냥’으로 프레이밍하는 언론 때문”이라며 미투 자체가 아닌 외부의 시선에 원인이 있다고 못박았다. 버크는 “미투 운동이 갑자기 남성에 대한 복수와 음모 따위로 치부되면서 희생자를 오히려 비난하는 식으로 변했다”면서 “피해자가 다시 상처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돼선 안 되며 (우리는) 계속해서 ‘권력과 특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미투의 방향성과 정당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선 미투가 여성 인권 신장과 양성평등을 위한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인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발리우드와 언론계, 일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미투 폭로가 이어지며 남성중심적 문화의 척결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진보여성연합의 활동가 카비타 크리쉬난은 2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여성 국회의원들은 침묵하도록 강요받는 동안 남성지배적인 정치권은 거의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쉬타 사트얌 유엔여성위원회 인도 대표는 “결국 정치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올해 인도 총선은 이러한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콜텍 노사,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13년 만에 결실

    콜텍 노사,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13년 만에 결실

    콜텍 노사가 13년 만에 정리해고 노동자를 복직시키는 데 잠정 합의했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오늘(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노사가 복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콜텍 노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박영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합의안에 따라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여온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이 복직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복직 투쟁을 함께한 금속노조 콜텍지회 소속 노동자 22명도 해고 기간에 대한 소정의 보상을 받는다. 콜트는 세계 기타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던 기타생산업체다. 전자기타를 생산하는 ‘콜트악기’와 통기타를 생산하는 ‘콜텍’으로 나뉜다. 콜트는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펜더와 깁슨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성장세를 타던 콜텍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반면 국내 생산 규모는 줄였다. 2007년에는 인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분의 1을 해고하는 데 이르렀다. 같은 해 4월에는 대전 공장도 폐쇄하고 노동자 89명을 내보냈다. 이에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 지회장은 2008년 10월 14일 한강 망원지구의 송전탑에 올라 고공 단식 농성을 벌였다. 그해 11월에는 노동자들이 본사를 점거했다가 경찰특공대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기도 했다. 한 노동자는 정리해고를 규탄하며 분신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2008년 5월 해고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듬해 1심에서 패했다. 곧바로 항소해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11월, 회사가 정리해고를 단행할 만큼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정리해고는 무효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상고심에서 다시 뒤집혔다. 2012년 대법원은 “회사에 경영상 긴박한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더라도, 장래에 닥칠 위기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자 측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파기 환송심과 재상고 기각 등을 거쳐 2014년 최종 확정됐다. 노조는 올해 ‘끝장 투쟁’을 선언하며 전국 콜트 기타 대리점 앞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비롯해 전방위로 회사를 압박했다. 또 본사 점거 농성과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 투쟁도 감행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첫 교섭에 이어 총 9차례 교섭 끝에 정리해고한 노조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방부 “일본 해상초계기 근접시 군사적 조치 방침 일본에 설명”

    국방부 “일본 해상초계기 근접시 군사적 조치 방침 일본에 설명”

    지난해 12월 이래로 일본 해상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대해 저공 근접비행을 반복해 한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일을 계기로 국방부가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면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일본에 설명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방부는 “한일 간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우리 군의 군사적 조치와 기조에 대해 일본 측에 설명한 사실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전 세부절차 등 대응 매뉴얼을 일본 측에 공개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일본 군용기가 우리 함정으로부터 3해리(약 5.5㎞) 이내로 접근하면 사격용 화기관제레이더를 비추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난 1월 26일 “일본 해상초계기의 위협 비행은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군에 지시한 전후로 국방부가 방위성에 관련 지침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주한 일본 무관을 불러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대해) 초저공 근접비행을 하는 것은 국제관례 위반이며 우발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라면서 “향후 유사 사건 발생 시 우리의 행동대응 지침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국방부는 최근 일본과의 비공개 실무협의회에서 일본의 재발 방지 대책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20일 동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어선의 구조 신호를 접수하고 3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을 파견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당시 해군은 북한 어선 수색을 위해 레이더를 가동했는데 일본이 우리 군 레이더가 자위대의 해상초계기를 겨냥했다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 해상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거듭 우리 군의 레이더 가동을 문제 삼았고, 그 이후로 일본 해상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대해 저공 근접비행을 해 논란이 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해상초계기 위협 비행 이후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매뉴얼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매뉴얼의 구체적인 내용은 작전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대응 매뉴얼을 일본 측에 공개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힘을 좇는 사회와 권력국가의 그림자

    [이종수의 헌법 너머] 힘을 좇는 사회와 권력국가의 그림자

    서구에서 근대 헌법에 부여된 주된 과업의 하나가 시민의 생명·자유 보장과 함께 무소불위의 국가권력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로크와 몽테스키외가 권력분립론을 주창했었다. 징계 또는 화해를 위해 개인이나 마을 단위의 지역공동체들이 행사해 왔던 사적 권력들은 일찍이 국가가 중앙집권체제를 갖추면서 해체됐다. ‘자구행위’(自救行爲)나 ‘자력구제’(自力救濟)의 금지가 그렇다. 즉 법이 허용하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설령 강도에게 자기 물건을 빼앗기거나 자신의 가족이 몹쓸 변을 겪는 등 억울한 일을 당해도 개인은 자기 물건을 스스로 되찾거나 응징하지 못하고 일단은 국가에 이 일을 맡겨야 한다. 이로써 ‘권력독점체’로서의 국가가 성립됐다고 말한다. 권력을 없애도 잠시 사라진 그 공백에 무질서와 함께 어느새 새로운 권력이 들어서는 게 인지상정이자 경험칙이었다. 그래서 근대 헌법은 국가권력 자체를 긍정하면서 그것을 쪼개어서 각각의 권한 내지 권능으로 순치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남용 또는 악용되지 않게끔 나름의 권력 통제 메커니즘을 갖추었다.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은폐됐다가 최근에 공소시효를 다투면서 재조명되는 여러 권력형 비리 사건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경찰과 국군기무사의 전방위적인 사찰이 있었다는 기사를 접하고서 과연 법치국가가 맞는지 깊은 회의감이 든다. ‘법의 지배’로 일컬어지는 법치주의 내지 법치국가에 대응하는 개념이 바로 ‘권력국가’다. 이는 권력이 법에 기속되지 않은 채로 전횡하는 국가를 뜻한다. 그런데 권력적 관계가 단지 공적 영역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타인의 의지를 꺾는 힘’으로 권력의 본질을 정의하자면 경제권력, 언론권력, 문화권력 등이 그렇듯이 사회 안에도 여러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국가권력에는 앞서 밝혔듯이 헌법과 관련 법령들을 통해 나름 법적인 그리고 제도화된 통제 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 사회 내 권력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 수년 전부터 크게 논란이 돼 온 여러 ‘갑(甲)질’이 드러내듯이 이처럼 사회적 권력들의 횡포 또한 심각한 문제로 불거져 있다. 그것이 해당 영역에서 합리적으로 통용되는 윤리와 관계의 미덕만으로 해결되지 못한다면 언론민주화, 경제민주화, 학원민주화의 요청이 그렇듯 외부로부터의 통제와 규율이 필요하다. 법치국가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은 유감스럽게도 권력국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과장하자면 마치 힘의 신화와 주술을 숭배하는 고대의 부족사회와도 같다. 즉 “능력(실력)에 따른 차별은 합리적이고 정당하다”는 변종의 소위 ‘능력주의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 대부분 영역에서 압도하고 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돼 온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비판과도 일맥상통한다. 언어가 마음의 거울이라 하듯이 요즘 통용되는 우리 사회의 언어 관행이 특히 문제다. 언론은 늘 국가 경쟁력, 기업 경쟁력 및 대학 경쟁력을 앞세워 다그친다. 축구 경기의 중계방송을 듣고 있자면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이고 슈팅력, 패싱력, 순발력, 골결정력과 조직력 등 온갖 힘들이 난무한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똑똑한 사람이 되려면 암기력, 독해력, 어휘력, 추리력 등과 같은 많은 힘들이 필요하단다. 어디 그뿐인가. 또한 직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앞서 언급한 힘들에 더해 창의력, 판단력, 결단력, 문제해결 능력, 소통 능력 등이 요구된다. 게다가 요즘 대학에서도 훌륭한 교수가 되려면 강의력과 연구력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비 수주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이렇듯 사회에 있기 마련인 여러 다양한 차이를 고정된 언어로 포착한 결과가 접미사처럼 흔히 붙는 ‘력’(力)이다. 방송에서 그리고 우리네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그리고 많이 ‘력’을 붙여서 대화하고 있는지를 한번 반추해 보자. 이제는 아무 단어에다 ‘력’(힘) 자를 마구 갖다 붙여도 그다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로써 약간의 차이가 부당한 차별로 바뀌어도 차별적 취급에 대해 객관성과 공정성의 외관을 갖추게끔 만든다. 평등을 주제로 다루었던 오래전 글에서 필자는 “이제 곧 당연한 외모의 차이가 ‘외모력 부족’으로 회자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같은 진단이 크게 틀리지 않은 작금의 현실에 몹시 씁쓸하기만 하다. 이렇듯 일상에서 온갖 힘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우리 안에 권력국가의 망령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 아베 ‘도 넘은 외교’

    침략 피해국 반발에도… 야스쿠니신사 공물 또 봉납 F35A 추락 사고에도… 美와 관계 고려 전투기 구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범들의 위패가 놓여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했다. 얼마 전 추락사고가 났던 F35A 전투기는 미국으로부터 예정대로 사들이기로 했다. 군국주의 침략의 피해 당사국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미국 일변도의 외교에 올인하고 있는 아베 정권의 행보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아베 총리는 21일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것으로, 나무 판자와 비슷하게 생긴 물건이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았지만 이후에는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은 채 공물을 보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이후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위패를 안치한 시설로,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과 워싱턴에서 가진 회담에서 “F35A 조달 계획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국 항공자위대 소속 F35A가 지난 9일 태평양 해상을 비행하다 추락하는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총 105기 도입이라는 당초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야 방위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에서 취득 방침과 정비, 배치 계획을 변경할 생각은 없다”며 “이러한 점에 대해 미국 측의 이해를 얻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방위능력 향상을 위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때 아베 총리에게 “F35 전투기를 많이 구매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1일 차기 국왕 즉위를 앞두고 오는 26~27일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미일 관계 증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명품 소총’ 꿈 이대로 접어야 하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명품 소총’ 꿈 이대로 접어야 하나

    K11 균열·성능 부실 문제로 사업 중단침묵하는 정부…허약한 총기개발 기반좌절 대신 명품 총기 개발 의지 보여야 군 복무, 특히 육군에서 복무한 분들에게 가장 관심있는 분야라고 하면 아마 ‘소총’일 겁니다. 예비역들이 모이면 술자리 안주로 “100% 명중률을 기록한 특등 사수였다”는 자랑 한번쯤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 자부심의 중심엔 우리가 개발한 ‘국산 총기’가 있습니다. 1973년 처음으로 우리 힘으로 면허 생산한 M16 소총을 시작으로 반세기 동안 K1A·K2 소총, K6 중기관총, K7 기관단총, K12 기관총, K14 저격총, K2 개량형인 K2C와 K2C1 등이 잇따라 개발됐습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우울한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명품 무기’라고 군이 홍보했던 ‘K11 복합소총’은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의 결함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 감사에서 공중폭발탄의 살상력과 명중률이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2014년 11월까지 914정만 납품됐고 현재는 보급물량 대부분이 창고에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창고 신세’ 복합소총 K11…대안도, 의지도 없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예산에서 K11 개발비 34억 2500만원을 편성했지만, 지난해 국회에서 33억 6900만원이 삭감됐습니다. 총기 양산을 위한 예산은 5600만원, 연구개발비는 33억 6900만원이었는데 연구개발비를 전액 삭감한 것입니다. ‘불량총기’라는 멍에를 썼지만 정부가 아랑곳하지 않고 거액의 연구개발비를 편성한 점이 국회에서 ‘괘씸죄’로 걸렸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서는 ‘몰래 편성’이라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쓰며 방사청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최근 “총기 균열 문제를 개선하려면 20㎜ 공중폭발탄 발사 모듈의 설계를 바꾸고 사격통제장치(FCS) 재료를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개발 예산도 없는 상황에서 사업을 더 끌고 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이 시점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K11 개발 실패 여부가 아닙니다. ‘허약한 총기 개발 기반’이 더 큰 문제입니다. 총기류를 개발하는 방산업체는 연구개발과 매출의 대부분을 정부의 발주 물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독자 개발은 차치하고 정부에서 도입 물량을 보장하지 않으면 업체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명품 총기 개발은 커녕 아이디어 구상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업 중단을 앞두고 누구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새로운 총기를 개발하거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뜯어 고치는 등의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빈 손’뿐입니다. 방법은 당분간 기존 총기를 그대로 쓰는 것 뿐입니다. 국산 명품 총기 개발을 바란 많은 국민이 이런 현실에 분노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총기 개발은 ‘실패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첫 술에 배부른 사업이 없습니다. 특수전 부대에서 사용하는 ‘K7 기관단총’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XK9 기관단총’은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 했습니다. 불펍(화기 작동이 방아쇠 뒤쪽에서 이뤄지는 총기) 형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XK8’ 소총도 개발만 이뤄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실패 과정을 통해서 명품 무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헛된 노력’이라고 폄훼하는 국민은 없습니다. ●총기 수입 확대…멀어지는 총기 개발의 꿈 그러나 한편으로 명품 총기 개발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특수전 부대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개발한 총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소총 개발 예산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이 문제입니다. 2021년까지인 국방 중기예산 226조원 중 총기 구입과 개발 예산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몸통인 총기 개발은 한치 앞도 안 보이는데 ‘워리어 플랫폼’이라는 거창한 구호만 들립니다. 일본이 미국이나 유럽의 고성능 소총 대신 성능은 떨어지고 가격은 훨씬 비싼 자국산 ‘89식 소총’ 구입을 고집하는 것을 단순히 ‘애국심’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요. 방산업체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답답한 나머지 2016년 한 총기 생산 업체 직원들이 국회 앞에서 “소총 구매 예산을 확보해달라”며 집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기업이라면 5년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순 없습니다. 이들은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바람에 군 전투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나 정치권의 응답은 없었습니다. 이 업체는 ‘살기 위해’ 자동차 부품 제작 등 다른 분야에도 많은 여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합니다. “잘 만들어서 수출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수출은 세계 각국의 정치적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해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A, B라는 나라가 긴장 관계라면 어느 한 나라도 무기 수출은 쉽지 않게 됩니다. A에 수출하려면 B 시장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집니다. ●실패, 폄훼만 하는 국민 없어…다시 도전해야 적절한 개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첨단·대형무기 예산이 차지한 자리를 밀어내고 예산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의지’입니다. 국민들의 국산 명품 총기 개발 열망을 받들어 조금 늦더라도, 여러 번 실패하더라도 차근차근 절차를 밟는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한 국방전문가는 “일단 해보고 조금씩 보완해 가는 것이 중요한데 단번에 끝내려는 조급증이 문제”라며 “국가 차원에서 국산화에 대한 의지도 보여줘야 하는데 아쉬운 측면이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지금은 마냥 좌절하거나 분노할 때가 아닙니다. 그 감정을 다시 의지로 바꿔 도전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드리드의 北 대사관 습격 가담한 美 해병대 출신 체포”

    “마드리드의 北 대사관 습격 가담한 美 해병대 출신 체포”

    미국 사법당국이 지난 2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데 가담한 혐의로 미군 해병대 병사 출신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연방 요원들이 당시 습격을 감행했다고 밝힌 ‘자유조선’의 회원이며 해병대 출신인 크리스토퍼 안(Ahn)이란 이름의 해병대 출신을 18일 체포했으며 다음날 안은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출두했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습격 사건 발생 이후 체포된 것은 안이 처음이다. 법정에 안의 변호인은 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정부는 반대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이와 별개로 자유조선의 리더로 알려진 아드리안 홍의 아파트도 급습했다고 보도했디. 다만 그가 체포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는 워싱턴 포스트는 물론, 영국 BBC의 사실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자유조선의 대변인 리 볼로스키는 워싱턴 포스트에 보낸 성명을 통해 체포 영장이 집행된 데 실망했다며 “김씨 일가에게 마지막으로 구금됐던 미국 시민은 고문당한 뒤 귀국해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타깃이 되고 있는 미국인의 안전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습격에는 10명 이상이 가담했는데 자유조선은 “북한을 해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권 단체 회원들”이라고 주장했다. 여러 대사관 직원들이 인질로 붙잡혔는데 그 중 한 참사관은 망명할 것을 강요당했다. 여러 대의 컴퓨터와 드라이브, 데이터를 탈취해갔는데 나중에 일부는 미국 당국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북한은 “위중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천리마 민방위’란 이름으로 알려졌던 자유조선은 회원들이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방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공개된 스페인 법원 문서는 리더인 아드리안 홍 등의 이름을 공표하고 일부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며 범죄인 인도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이번 달 말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이 70여년 간 부침을 거듭한 북러 관계를 전면 복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48년 9월 정권 수립 후 10월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과 국교를 수립했다. 김일성 주석은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의 지원을 받아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키면서 북한과 소련은 혈맹 관계를 맺게 된다. 1953년 7월 정전되기 4개월 전 스탈린 서기장이 사망하고 니키타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북소 관계는 악화된다. 흐루쇼프 서기장은 1956년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고 서구와의 평화공존정책을 추진하자 북한은 흐루쇼프 서기장을 ‘수정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두 국가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소련은 1961년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력 및 호상 원조 조약’(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해 혈맹 관계의 명맥은 유지했다. 1964년 흐루쇼프 서기장이 실각하고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집권하자 북소 관계는 개선되는 듯했다. 두 국가는 1965년 군사원조협정을 체결했고, 이듬해 김일성 주석과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했다. 1967년에는 경제기술협력협정 체결, 경제공동위원회 설치 등 관계 개선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1960년대 소련과 중국이 국경 분쟁을 빚고 1970년대 들어와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북한은 ‘자주노선’을 견지하며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폈다. 1984년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서기장에 오르고 서구 강경노선을 견지하자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강화된다. 1984년 김일성 주석은 23년 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고, 이듬해 양국은 군사지원협정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5년 집권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자 북소 관계는 냉각된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6년 블라디보스토크 선언과 19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을 통해 ‘신아시아주의’ 노선을 발표하며 30여 년 간 국경분쟁을 벌인 중국은 물론 자본주의 진영에 속한 한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선다. 소련은 1988년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한국과 소련의 수교를 비공식적으로 결정했다. 이를 설명하고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하지만,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은 “달러를 위해 사회주의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그럼에도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9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9월 한국과 소련은 수교를 맺으면서 북소 관계는 해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들어선 이후에도 북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러시아는 1992년 북한에 1961년 체결된 상호원조조약 중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북한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조약 만료 기한인 1996년에 조약 연장이 중단됐다. 35년간 이어온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이 해체된 것이다.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996년 재선되고 친한(親韓) 정책에서 남북한 등거리 외교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북러 관계는 점차 회복된다. 북러는 1999년 3월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폐기된 상호원조조약 중 문제가 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조약의 한 당사국이 긴박한 침입 위협 또는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에 상호 협의’하는 걸로 대체했다. 이러한 내용의 ‘조·러 우호 선린 협조 조약’은 2000년 2월 정식 서명돼 발효됐다. 옐친 대통령의 후임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취임하고 2개월 후 러시아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협조와 상호 협력,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러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듬해 7~8월 김정일 위원장은 답방 형식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관계는 복원 단계에 접어든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대미 공동보조 등에 합의한 ‘북러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에도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3차 북러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간 친선을 과시했다. 북러 관계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며 잠시 조정기를 거쳤으나,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방러로 다시 강화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6자회담 재개와 북러 경협 문제를 논의했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경협이 재추진됐다. 러시아는 2012년 북한의 대러 채무를 탕감하기로 했으며, 북러는 2014년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러시아가 동참하고, 북한이 2016년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러 관계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북러 간 교역과 인적 교류, 러시아의 대북 지원은 지속됐으며, 2018년 5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남북,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치 일정이 급하게 돌아가면서 북러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러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돼 이번 달 말 열리게 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자 8년만의 북러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러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국 보이콧에도 더 커진 일대일로 정상 포럼

    미국 보이콧에도 더 커진 일대일로 정상 포럼

    중국의 제2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국제협력 고위포럼)이 미국의 보이콧에도 불구, 2017년 첫 포럼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국가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하는 등 초메머드 급으로 성대하게 열린다. 25~27일 3일 동안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37개국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및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90여개의 국제기구 수장, 150여 국 고위급 대표단 5000명이 참석한다.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전하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일대일로 건설의 정치적 공감대를 보여주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 간 협력 협의 외에도 각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투자,자금 조달 등 프로젝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에 열린 1차 포럼에서는 29개국 정상과 130개국에서 1500명의 대표단이 참석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정부 대표단장격으로 참석하고, 민간에서는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 회장(전 총무처장관) 등이 참석한다. 북한도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이날 왕의 부장은 밝혔다. 주요 행사로는 25일에 12개의 세션과 기업가 대회가 있다. 26일에는 개막식과 고위급 회의가 있으며, 27일에는 원탁 정상회담이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원탁 정상회담도 주재한다. 시 주석은 국내외 매체에 정상회담의 성과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각국 지도자와 귀빈을 환영하는 연회도 열린다. 포럼 취재를 위해 약 4000명이 취재 신청을 했다. 왕의 부장은 이날 “일대일로는 공동발전을 촉진하고 공동번영의 협력과 ‘윈윈’을 실현하는 길이며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전방위 교류와 평화 우의를 강화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미국이 1회 포럼때와는 달리 고위 관리를 보내지 않는 등 사실상 보이콧한 것에 대해 “일대일로는 개방적 이니셔티브로 우리는 관심 있는 어떤 나라라도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각국에는 참가할 자유는 있지만 다른 나라의 참가를 막을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일대일로 사업으로 세계 화물 운송 시간이 1.2∼2.5% 단축됐으며 무역비용이 1.15∼2.2%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대일로와 관련된 논란을 의식하듯 “부채 위기의 책임을 일대일로에 덮어씌우는 것은 어떤 당사국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대일로 건설은 단번에 되는 것도 아니며 발전 중에 나오는 문제를 피할 수도 없다”면서 “건설적인 의견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학의 측 “2012년 윤중천 통해 청탁 연락 받은 적 없다”

    김학의 측 “2012년 윤중천 통해 청탁 연락 받은 적 없다”

    뇌물 수수, 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측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터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사건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 자체를 강력 부인했다. 김 전 차관 측은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2012년 당시 윤씨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통화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따라서 어떤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청탁을 받거나 청탁을 거절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 KBS는 윤씨가 2012년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요식업계 사업가 김모씨에게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접근해 금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씨는 다른 사업가 A씨를 시켜 김씨의 해당 사건 번호와 담당 검사를 알아보게 한 뒤 당시 광주고검장이던 김 전 차관에게 전화해 해당 사건을 청탁했지만 김 전 차관이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윤씨는 “김 전 차관을 진급시키는데 1억 원이나 썼는데...”라며 화를 내고, A씨에게 1000만원을 빌려 당시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던 정모씨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발되고, 윤씨는 A씨에게 빌린 돈도 갚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사건 무마 명목으로 실제 금품을 받았거나 요구했다면 알선수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알선수뢰는 공무원이 그 지위를 이용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뇌물을 수수, 요구 또는 약속한 것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진다.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의 알선수뢰 혐의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차관 측은 “2013년 수사 당시에도 (윤씨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하게 진술했다”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방위 교육의 새 패러다임 만드는 광진

    민방위 교육의 새 패러다임 만드는 광진

    민방위 교육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강사는 “때려잡자 공산당”만 외친다. 명색이 교육을 받으러 왔다는 사람들은 접이식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고개를 숙인 채 잠만 잔다. 민방위 교육을 받는 목적은 단 하나. 교육이수증명서를 받기 위해서였다.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나도 경험자다. 그 느낌 안다”면서 “하지만 광진구에선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신반의하며 김 구청장과 함께 18일 민방위 교육훈련센터를 방문해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서울시 25개 구청 가운데 민방위 교육장을 갖춘 건 광진구가 유일하다. 2012년 구의3동 주민센터가 이전하자 민방위 교육을 위해 태릉에 있는 시 교육장까지 가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을 지어 2013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1년에 민방위 교육이 130차례 열린다. 단체나 학교에서 신청하면 생활민방위 교육도 가능하다. 작년에만 연인원 1200명이 이용했다. 거리만 가까워진 게 아니다. 다양한 실습실을 갖춰서 민방위 교육을 실습 위주로 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 자체도 색다르다. 김 구청장은 “민방위 소양교육 1시간을 빼고는 3시간 내내 실습으로 교육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을 가르치는 화재안전, 화생방과 지진 대비 훈련 등이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건 심폐소생술 교육이다. 한 교육생이 심폐소생술을 하자 센서를 통해 심장 압박의 속도와 강도가 적당한지 화면에 뜬다.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교육에 몰입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화재나 심장마비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안전교육은 미리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민방위 교육이야말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안전을 익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억지로 끌려오는 구태의연한 민방위 교육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민방위 교육을 만들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 日에 F-35 기밀 제공 제안” 신형 전투기 공동개발 가능성

    미국이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의 기밀 제공을 일본 방위성에 제안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F-35의 엔진 등의 부품과 미사일을 제어하기 위해 기체에 장착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밀을 해제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이 독점하는 F-35의 소프트웨어를 일본이 현재의 F-2 전투기 후속기에 전용할 경우 설계도도 일본 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요미우리는 “F-35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후속기를 미일이 공동 개발한다는 구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은 일본이 2조엔(약 2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 F-2 후속기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공동개발에 의욕을 보인 영국 정부도 기밀 정보 제공 방안을 일본 측에 제시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미국 측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포함해 올해 중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기로 했다”며 “미일 공동개발 가능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7월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는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F-22 기체에 F-35의 전자기기를 탑재한 신형 전투기의 공동개발을 일본에 제안했다. 일본이 현재 90대 보유하고 있는 F-2는 2035년쯤 퇴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최근 항공자위대의 F-35A 전투기가 훈련 중 추락했지만, 방위성은 F-35A와 F-35B의 조달 비용을 내년도 예산 요구안에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달 규모는 10대 정도로 총액 1000억엔(약 1조원) 규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트롱맨 리더십·스포츠광 공통점 김정은·푸틴 첫 만남 ‘케미’ 터질까

    스트롱맨 리더십·스포츠광 공통점 김정은·푸틴 첫 만남 ‘케미’ 터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상되는 첫 정상회담에서 개인적인 케미스트리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32세 나이 차이에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도 상이하지만 독재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이념과 가치보다는 실용과 이익을 중시하는 ‘스트롱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975년부터 15년 넘게 공산주의 소련의 핵심기관인 KGB에서 승승장구한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친서방 정책을 추진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2012년 3기 집권 이후에는 크림반도를 병합하는 등 반서방 노선으로 돌아서면서 자국의 강대국 지위를 강화하려 하는 등 국익을 극대화하고자 형식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극단적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북한 독재체제하에서 드물게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서방의 사고방식을 학습한 김 위원장 역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과감하고 실용적인 경제·외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국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는 ‘아픔’도 공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을 지원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듬해부터 러시아는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다 2017년부터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회복했다. 두 정상은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농구 우상인 미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2014년 북한에 직접 초청하기도 하고 농구를 국가적 스포츠로 띄우는 등 농구팬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유도 유단자이며 지난 2월에는 소치에 있는 유도 국가대표 훈련장을 찾아 직접 유도 기술을 선보이는 등 건강을 과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이 지난해부터 오랜 준비 끝에 만나는 만큼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기싸움 차원에서 특유의 지각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마다 짧게는 수십분 길게는 수시간 늦게 등장해 상대 정상을 기다리게 함으로써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러시아로 눈돌린 金… 美엔 연내 협상·中엔 제재 완화 지원 압박

    러시아가 이달 하순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중·러 사이에서 고난도 줄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행선지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미국에 대한 대응일 뿐 아니라 중국에도 지원군이 돼 달라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순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데, 24~25일쯤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 들러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그간 나왔다. 미국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전까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없고 미중 간 전략 경쟁으로 전방위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이 북한을 지지·원조할 여지가 적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전략적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미 수장은 ‘서로 좋은 관계’임을 강조하고 3차 정상회담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지만 비핵화 전략에서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이행’ 사이에 격차가 크다. 북한은 미국에 ‘올해 연말’이라는 시한을 두고 입장을 변화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김 위원장을 이달 26일부터 베이징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초청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4번이나 정상회담을 했지만 대북 제재 완화 등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뒷배로서 중국과 러시아를 놓고 저울질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성 전 주석이 1970년대까지 이어진 ‘중소 분쟁’ 시기에 중국과 구소련을 상대로 ‘시계추 외교’를 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같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P5’ 중 하나다. 또 유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에 대한 일부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8년 전인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열차로 횡단했던 전통 우방국이기도 하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하에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북 제재의 부분 해제 필요성뿐 아니라 대북 제재로 올해 말까지 철수해야 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도 거론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핵 문제까지 각을 세우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완전히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협의하겠다며 지난 17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제재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영향력이 워낙 큰 상황이어서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이 제한적”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북한 내에 보여 주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아버지처럼 전용열차로 러시아 갈까

    김정은, 아버지처럼 전용열차로 러시아 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주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전용열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17일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일본 언론에 포착된 점은 전용열차 이용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평양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열차로 1000㎞ 거리로 하루 남짓 걸린다. 지난 2월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3500㎞ 거리를 60시간에 걸쳐 간 것에 비해서는 부담 없는 거리다. 김 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열차 귀환길에 “이런 열차 여행을 또 해야 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까지 여객기로는 700㎞, 약 1시간 30분 거리라 김 위원장이 전용기 참매 1호를 탈 수도 있다. 참매 1호의 항속 거리는 약 9000㎞로 알려져 있으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중국 다롄에 참매 1호를 타고 가 북중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참매 1호가 40년 전에 제작된 노후 기종이라 김 위원장이 안전상 전용기보다는 전용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평양에서 출발, 북한 라선 지구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북러 접경 철교를 통과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평양에서 중국 투먼과 훈춘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방법이다. 앞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1년 러시아 방문 당시 전용열차로 중국 투먼과 훈춘을 거쳐 러시아로 향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시베리아 부랴트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경유 루트를 이용해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권력 계승의 정통성을 재확인하고자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 베트남 하노이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경유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중국이 적극 지지한다는 모습을 연출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스라엘 매체 “지난 13일 시리아 미사일공장 공습 때 북한인 사망”

    이스라엘 매체 “지난 13일 시리아 미사일공장 공습 때 북한인 사망”

    이스라엘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군사기지를 공습했을 때 미사일을 개발하던 북한 기술자가 사망했다고 이스라엘의 군사전문매체 데브카 파일이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공군 전투기는 새벽 2시 30분쯤 시리아 중서부 마시아프 소재 무기공장을 폭격해 최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회계학교로 알려졌던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 장소가 시리아의 미사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이었고, 이 시설에서 근무하던 북한인과 벨라루스인이 사망하거나 부상 당했다고 이 매체는 최근 보도했다. 또 사망한 북한인과 벨라루스인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와 시리아 등에 중거리 미사일 개발과 고체 연료 생산을 위해 고용된 이들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시리아와 오래 전부터 군사협력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9월에도 북한이 지원한 시리아의 원자로를 비밀군사작전을 통해 파괴한 적이 있다.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가 시리아 북동부 오지에 비밀리에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는 징후를 처음으로 포착한 것은 2006년 말이었다. 그런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000년 북한과 계약을 맺고, 2002년부터 북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시리아에 도착해 이 비밀기지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심이 짙었다. 2007년 2월 미국에 망명한 이란 고위 관리 출신도 미국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미국은 즉각 이스라엘에 이를 전달해 오랜 논의 끝에 공습이 감행됐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이스라엘 외교부에 북한인 사상자 여부를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다음주 푸틴 만날까 “북러정상회담 개최 유력”

    김정은, 다음주 푸틴 만날까 “북러정상회담 개최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주 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TV아사히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간 첫 회담이 25일을 중심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역시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17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하며 그가 북러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러시아 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는 외무부 소식통을 통해 “북러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열릴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26, 27일 양일간 정상포럼에 참석한다. 북러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시베리아 부랴티야 공화국을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후 8년 만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창규 “KT 채용비리 의혹, 檢수사 후 자체 조사 진행”

    한국당 “정치공세 금지 여야 합의” 방어 황창규 KT 회장은 17일 자사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후 자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의 KT 아현국사 화재 관련 청문회에서 ‘자체 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김종훈 민중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황 회장은 다만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과방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청문회 전에 여야 간사가 합의해서 이번에는 정치공세를 하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KT가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의 딸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방어막을 친 것이다. 황 회장은 KT가 2014년부터 정치권 인사, 퇴역 장성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자문료 명목으로 총 20억원을 지급했다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화재 조사일지를 보면 도면 자료가 수집되지 않았고 시설이 철거돼 현장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임위 차원에서의 황 회장에 대한 고발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을 올해의 주요 과제로 밝혔고 (황 회장이) 후계자를 뽑아서 ‘2기 체제’를 운영하려 한다는 소문이 KT 내외부에 자자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고교 무상교육 재원 확보를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합의가 불발돼 24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푸틴 24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서 회동 유력

    러 국영통신 “김정은 위원장 방문 관련 대학 내 건물에 17~24일 폐쇄 안내문” 의전 총괄 김창선 블라디보스토크역 시찰 교도통신 “김정은 특별열차 이용 가능성” 비건 金 앞서 방문… 美, 북러 밀착 견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4일쯤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시찰하는 모습이 17일 일본 방송 카메라에 잡혀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트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이후 8년간 양국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이날 김 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역을 방문한 모습을 촬영해 보도하며 그가 북러 정상회담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2차례 열린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회담 개최지를 사전에 방문했었다. 교도통신은 러시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측 경비대가 오는 23일 오전 고려항공 임시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경호단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24~25일을 축으로 (김 위원장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특별열차를 사용할 것으로 보는 쪽이 많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도 러시아 외교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와 북한의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전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러시아 외교관은 “김 위원장이 ‘즉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장소·시간 변경 등 일종의 ‘깜짝쇼’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대학 내 건물 하나가 폐쇄됐고 입구에는 “김 위원장 방문과 관련해 17~24일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7~18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비건 특별대표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미러 간 대북 제재 협력뿐 아니라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북러 밀착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16일 “비건 특별대표가 러시아 당국자들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여지를 남기는 등 대화의 문은 열어 두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비건 특별대표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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