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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신 맞섰던 막걸리 총장’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선종

    ‘유신 맞섰던 막걸리 총장’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선종

    1970~80년대 대표적 진보 인사였다가 ‘주사파(主思派) 배후’ 발언 등으로 설화를 겪은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지난 9일 선종했다. 78세. 박 전 총장은 2017년 신장 투석을 받다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고, 당뇨 합병증으로 장기 치료를 받아 왔다. 최근 몸 상태가 더 나빠져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4시 40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회 소속 신부인 그는 19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섰던 진보인사로 꼽혔다. 전태일 열사 장례미사에 나섰다 학생들과 함께 연행됐고, 1982년에는 ‘반미(反美) 성명’에 이름을 올려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 서강대 총장 시절에는 학생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소통하는 소탈한 총장으로도 평가됐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에 등장한 학생·노동운동권인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 “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 있다”며 이런 주장을 했다. 박 전 총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고백성사를 하러 온 학생들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다가 고백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당했다. 천주교 사제가 신도로부터 고발당하기는 이때가 처음이다. 앞서 박 전 총장은 1991년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이 분신자살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신 정국이 이어지자 “우리 사회에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설화로 논란을 겪은 탓에 1998년 서강대 재단 이사장에 내정됐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2002년에도 재단 이사장에 내정되며 학교가 한바탕 내분을 겪었으나 이듬해 학생들 반대 속에 이사장에 취임했다. 1941년 대구에서 태어난 박 전 총장은 1965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예수회에 입회했다. 1970년 사제품을 받아 가톨릭 성직자가 됐다. 천주교 예수회 한국관구는 이날 낸 부고에서 “박홍 신부님을 우리 곁에서 떠나보내며, 오늘 선종하신 박홍 신부님이 주님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누리기를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다. 발인은 11일 오전 7시 30분 장례식장에서, 장례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 내 예수회 묘역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강릉에 모인 국제영화제 수장들 “콘서트 같은 영화제 어떤가요”

    강릉에 모인 국제영화제 수장들 “콘서트 같은 영화제 어떤가요”

    지난 9일 강원 강릉의 명주예술마당에서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세계 9개국 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예술감독 14명이 한자리에서 21세기의 첫 20년을 돌아보고 향후 80년을 내다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강릉국제영화제의 국제포럼 ‘20+80’에서 이들은 넷플릭스 같은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풍랑 등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영화와 영화제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견을 전했다. ●한일 갈등으로 日영화제서 한국 작품 위축 세계 각국의 영화제들이 자국 정부의 검열과 정치적 압박, 예산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대동소이했다. 첫 개막 후 4년간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는 그 대가로 중국·대만 영화와 정치적인 내용이 담긴 영화를 상영 금지하는 등의 전방위적 압력을 받았다. 마에다 슈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일 정치 갈등 등으로 초청한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수가 더욱 줄어들어 예산 감축에 들어갔다”고 했다. 1990년대 옛 소련 정부의 만성적인 검열에 시달렸던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이후에도 정부보다는 스폰서의 보조에 기대고 있다. 키릴 라즐로고프 모스크바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그러나 2008년부터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예산이 삭감됐다”며 “영화제 기간을 10일에서 8일로 줄이고 경쟁 부문에서도 각 작품의 감독들만 초청하기로 했다. 영화제 기간을 다시 늘리고 싶어도 못했다”고 말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영화제 위상이 추락한 것에 대한 진단도 줄을 이었다. 히사마쓰 다케오 도쿄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0여년 전 도쿄영화제에서 영화 ‘타이타닉’을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제작 국가를 제외한 첫 상영)로 선보일 정도로 일본은 할리우드의 ‘넘버원 시장’이었다”며 “지금은 불법 복제된 영화들이 이미 상영 전에 유포돼 더이상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도쿄에 오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함께 보는 영화… 4D 넘어 5D 극장 필요 각국의 영화인들은 영화제가 여전히 영화를 함께 보고 감상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기능한다는 것에는 공감대를 같이했다. 마르틴 테루안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오늘날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도, 젊은 세대들은 콘서트나 공연장에 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영화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영화제가 콘서트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더욱 주목해야 할 역할로 영화의 인간적인 면모,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라즐로고프 집행위원장은 젊은 세대와도 소통할 수 있는 키워드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예로 들며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극영화라든지, 실험적인 작품들을 영화제에서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영화 스스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윌프레드 웡 홍콩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향후 AI의 활약으로 번역이 자동으로 이루어져 자막 작업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며 “4D를 넘어서는 5D의 도입 등 모든 영화관들이 콘텐츠나 외형 모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세계화” vs “지역성 강화 ” 이날 연사들 간에 영화제가 콘텐츠 세계화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과 지역성에 기반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눈길을 끌었다. 웡 조직위원장은 홍콩에서 이뤄지는 중국과의 영화 공동 제작 작업을 소개하며 “훌륭한 예술 영화임에도 배급 시스템이 미비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제가 전 세계적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창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뮤얼 하미에르 뉴욕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역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의 경우에도 역사 문제로 소통에 제약이 있다”며 “미국에서는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각기 다른 시장에 제공하려고 하는 초파편화 현상, 로컬리제이션(지역화)이 추세”라고 지적했다. 강릉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지하철 늘리고 택시부제 풀고… 서울시 14일 수능 대작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14일 서울시가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전방위 교통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이날 등교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늘리고 버스 배차 간격을 줄이며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등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수험생의 고사장 이동과 평소보다 늦춰진 직장인들의 출근을 돕기 위해 지하철 오전 집중 배차시간을 기존 오전 7~9시보다 2시간 늘어난 오전 6~10시로 운영하고, 지하철을 모두 28회 추가 운행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차량 16편도 대기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최소 배차 간격으로 운행한다. 오전 4시부터 낮 12시까지는 택시 부제가 해제돼 모두 1만 6000여대가 추가로 다닐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수험생 수송 지원 차량’ 안내문을 붙인 민관 자동차 810대가 수험장 인근의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등에 대기하다가 수험생이 승차를 요청하면 수험장까지 무료로 데려다 준다. 몸이 불편한 교통약자 수험생은 장애인 콜택시를 우선적으로 배차받을 수 있다. 5일부터 장애인콜택시 고객센터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예약하지 않았어도 시험 당일에 요청하면 우선 배차된다. 시험 후 귀가 예약도 함께할 수 있다. 서울시는 등교시간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 자치구, 공사 등의 출근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늦춰 오전 10시로 조정한다. 또 자치구 공무원과 민간단체 봉사자 등 2700여명이 경찰과 함께 수험장 주변인 교통이동 주요 지점에 배치돼 비상수송차량 탑승, 교통질서 유지 등 수험생의 신속한 이동을 돕고 안내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트럼프, 나토 사무총장과 14일 회동…방위비 증액·화웨이 금지 압박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방위비 분담 보장 문제를 논의한다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 진전과 보다 공평한 분담 보장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담에서) 테러리즘 대응에 대한 초점을 유지하고 5세대(5G) 네트워크와 핵심적 인프라 시설 보호, 사이버 공격 대응능력 구축에 대한 동맹국의 인식을 제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나토 측에 분담금 확대를 거듭 압박하는 데 이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협력하지 말라는 압력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미 지난 4월 나토 70주년 외교장관 회의에서 트럼프를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서 돌아가며 방위비 분담을 증액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방위비 역외부담’ 동맹 흔드는 美 요구…터무니없고 법적 문제 소지

    ‘방위비 역외부담’ 동맹 흔드는 美 요구…터무니없고 법적 문제 소지

    SOFA·SMA엔 시설·구역·통행권 제공 인건비·군수지원·군시설 건설비만 분담 역외부담엔 협정 개정이나 새로 맺어야 “한미 동맹 정신에 반하는 과도한 요구”미국이 내년 이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반도 지역 밖에서 발생하는 미군의 ‘역외 부담’도 한국 측 분담금에 포함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미 동맹의 정신에 반하는 과도한 요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역외 부담 요구는 상식적으로도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주둔협정(SOFA)에 위배될 소지가 있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에 역외 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SMA와 SOFA 등 기존 협정의 틀뿐만 아니라, 한반도 방위에 주로 국한됐던 한미 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SOFA 5조는 미국이 주한미군의 유지에 따른 모든 경비를 부담하되 한국은 시설과 구역, 통행권을 제공하기로 돼 있다. 이후 미국은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의 일부 경비를 부담할 것을 요구했고, 1991년부터 SOFA 5조와 관련된 특별조치로서 SMA를 체결해 왔다. 기존 SMA는 주한미군 주둔 경비로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 건설비 등 세 항목의 비용만 한국이 분담하기로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역외 부담 관련 항목을 신설하려면 SOFA 5조를 개정하거나 SMA가 아닌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SMA가 이미 SOFA 5조의 예외 조치 성격을 띠고 있기에 미국이 기존 SMA 틀에서도 역외 부담 관련 항목을 신설할 수 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10차 SMA가 다음달 31일로 종료되기에 11차 SMA를 연내에 타결하기 위해서는 SOFA 개정까지 논의하기보다는 SMA에 대한 해석을 확장해 최대한 새로운 항목을 넣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따지면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SOFA과 SMA의 역사와 취지를 비춰 보면 (주한미군 주둔 관련 비용을 분담한다는) 틀에 맞춰져 왔던 게 분명하다. 그 틀을 벗어나면 SOFA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역외 부담 등을 포함한 미국 측의 설명 부분이 있었고 요청 부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괌, 하와이, 오키나와 등 한반도 외 지역에 배치돼 한반도 유사시 투입될 전략자산의 유지·보수 비용 등도 ‘역외 부담’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한미 연합훈련 관련 비용은 물론 한반도 방위의 개념을 확장시켜 호르무즈 해협이나 남중국해 등 미군이 한반도 외 지역에서 수행하는 작전의 비용 일부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기존에 부담해 온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도 한국이 분담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용을 모두 포함해 미국은 올해 한국 측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에 해당하는 50억 달러(약 6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를 인상 기준점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사파 발언’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선종

    ‘주사파 발언’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선종

    1994년 “주사파 배후는 北김정일” 주장 파문 1990년대 일부 학생운동 세력이었던 ‘주사파’(주체사상파)의 배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9일 선종했다. 78세. 박홍 전 총장은 2017년 신장 투석을 받아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 당뇨 합병증 판정을 받고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몸 상태가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4시 40분 세상을 뜬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회 소속 신부인 그는 1989년부터 8년간 서강대 총장을 지내면서 여러 설화로 도마 위에 올랐다.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한 뒤 조문단 파견을 둘러싸고 이념 논란이 커져가던 중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 박홍 전 총장은 “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 있다”면서 학생 운동 세력의 최후 배후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목했다. 그는 “주사파 뒤에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이 있고, 사노맹 뒤에 사로청이 있으며, 그 뒤에 김정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지목한 사노맹은 오히려 북한의 김일성 체제와 주체사상, 그리고 이를 추종하는 주사파를 극도로 멀리하던 운동권이었다. 1970~80년대 학생운동을 지지해 왔던 터라 시민 사회는 물론 학생운동권 내에서도 그의 발언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을 거듭하던 그는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고백성사를 하러 온 학생들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신도들로부터 고백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당했다. 천주교 사제가 신도로부터 고발당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앞서 1991년에도 박홍 전 총장은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 분신자살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신 정국이 이어지자 “우리 사회에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박홍 전 총장은 1998년 서강대 재단 이사장에 내정됐지만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2002년에도 재단 이사장에 내정되며 학교가 한바탕 내홍을 겪었으나 이듬해 학생들 반대 속에 이사장에 취임했다. 1965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예수회에 입회한 박 전 총장은 1970년 사제 수품했다. 1970∼80년대 서강대 종교학과 강사와 교수를 지냈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서강대 총장을 지냈다. 2000∼2003년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2003∼2008년 서강대 재단이사장으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정부에서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박 전 총장의 빈소 조문은 오늘 정오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인은 11일,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모병제 도입,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그제 “모병제는 인구 절벽 시대에 정예 강군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대적 과제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는 2025년부터 징집인원이 예상 복무인원보다 적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징병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병제 전환은 과거 정부와 정치권에서 초당적으로 준비한 대안이자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리 안 된 얘기이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고,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정책위에 보냈지만, 정책위에서 검토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당 내부에서 제기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징병제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 자체는 맞다. 그러나 모병제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남북 간 긴장 관계를 해소해야 하지만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의 자식은 병역에서 제외되는 ‘유전 면제, 무전 입대’라는 불편한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모병제로 전환하려면 헌법을 고쳐야 하는데, 국방의 의무에 칼을 대는 ‘원 포인트 개헌’은 현실적으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개헌은 보다 큰 틀에서 다뤄야 할 문제다. 복무인원 부족이 그렇게 우려된다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복무기간 단축 문제에는 왜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병역은 평등해야 한다는 게 우리 국민의 일반적 인식이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유승준 사례가 우리 국민의 눈높이를 대변한다. 모병제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의견도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징병제를 유지할지, 모병제로 전환할지 그 선택의 기준은 국민적 공감대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그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에서 모병제에 대해 검토한 것은 없다”면서 “국민 합의를 이뤄나가야 할 부분이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병제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해서 표를 얻기 위한 반전 카드로 다룰 사안은 결코 아니다.
  • 문 대통령, 檢개혁 ‘채찍질’…‘윤석열표’ 아닌 ‘시스템 개혁’ 강조

    문 대통령, 檢개혁 ‘채찍질’…‘윤석열표’ 아닌 ‘시스템 개혁’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앞에 두고서 ‘윤 총장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반부패 시스템’을 주문했다. 윤 총장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현재 진행중인 검찰개혁에 한층 채찍직을 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보장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진행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비롯해 각종 개혁의 제도화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 당시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 관심이 모인 것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며 언급하며 개인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및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국면에서 청와대와 검찰이 엇박자가 나는 듯한 모습이 노출되며 불편한 관계로 바뀌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후 “조 장관과 윤 총장의 환상적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언급해 인물 중심 개혁에 대한 꿈을 접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대신 제도화를 통한 검찰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상당수준 이루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제 국민들이 요구하는 그 이후의, 그 다음 단계의 개혁에 대해서도 부응해주길 바란다”고 분명히 지적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로 검찰의 ‘살아있는 권력’에 휘둘린다는 비판에서는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평가하되, 현 수준 개혁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 개혁에 대한 주마가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부패에 엄정히 대응하면서도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인권과 민주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 전 장관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 수사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각에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 발언은 윤 총장을 비롯한 검찰 조직에 함께 경고를 날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으로 요구가 집중된 것 같지만 다른 권력기관들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검찰개혁이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큰 밑그림의 일부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으로 요구가 집중되어 있는 것 같지만 다른 권력기관들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다고 여기면서 함께 개혁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검찰개혁 외에도 전관특혜·불법 사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불공정 관행을 지적하면서 집권 후반귀 국정운영 동력을 전방위적인 ‘공정 드라이브’를 통해 살리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채용비리와 관련해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의혹 등 국민들이 불공정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도 불신을 해소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실상 일부 노조들에 제기된 이른바 ‘고용세습’ 의혹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일상 속에 내재한 불공정·부조리’에 대해서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논의한 안건들은 모두 국민 체감 분야이기에 더더욱 중요하다”며 “이 방안이 모두 실현된다면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 또한 높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벼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논의들을 실효성있게 만들고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강조하며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영역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송명화 서울시의원 “서울시 폐기물 관리 정책 부실, 총체적 점검 필요”

    송명화 서울시의원 “서울시 폐기물 관리 정책 부실, 총체적 점검 필요”

    ‘자원순환도시 서울’ 조성을 비전으로 하고 있는 서울시의 폐기물 관리 정책이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 허술한 폐기물 관리·감독,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어있어 송명화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선거구)은 지난 4일 열린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기후환경본부 행정감사에서 서울시의 허술한 폐기물 관리·감독을 지적, 정확한 현황 파악 후 폐기물량을 줄이는 방법을 포함한 전반적인 폐기물 관리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 폐기물이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양은 2018년 기준 생활폐기물 31만 487톤(23.1%), 사업장폐기물 44만 6319톤(33.2%), 건설폐기물 58만 9344톤(43.8%)으로 수도권매립지 전체 반입량 중 42%를 차지한다. 폐기물 관리는 발생을 줄이는 것과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생활폐기물의 경우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 분석에 따른 저감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 사업장폐기물의 경우는 대부분 서울시 산하사업장의 폐기물로서 물재생센터의 하수슬러지와 자원회수시설의 소각재 등인데 재활용 여부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이 역시 저감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건설폐기물의 경우는 5톤 이상이 2만 7896톤(5%), 5톤 미만이 56만 1448톤(95%)인데 전체 95%를 차지하는 5톤 미만의 경우는 중간처리시설(재활용시설)을 거치지 않고 처리되고 있다. 따라서 송 의원은 서울시에 폐기물의 종류에 따른 발생 억제와 재활용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 서울시는 수도권 대체매립지 대책 수립에 적극 나서야 또한 송 의원은 지난 9월 25일에 발표된 수도권 쓰레기 대체매립지 현안 해결을 위한 경기도와 인천시의 공동발표문에서 서울시가 빠진 것을 지적하며, 서울시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수도권매립지는 1989년도에 조성되어 2016년도에 사용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수도권 폐기물의 처리대책 부재로 2025년까지 사용이 연장된 상태다. 서울, 경기, 인천의 폐기물을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하는 서울시의 폐기물은 전체의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서울에는 부지가 없어 자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체매립지 조성에는 10여 년이 걸리는데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송 의원은 서울시가 수도권 대체매립지 대책 마련에 있어 환경부 장관, 경기도지사, 인천시장과의 회담 추진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의회에서 환경부를 상대로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 촉구 건의안’을 채택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 음식물류폐기물 재활용 기본시책 없어, 종합계획 마련해야 ‘서울특별시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촉진을 위한 지원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는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억제 및 자원순환이용 촉진을 위한 시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책무를 가진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2012년 3월 제정된 이래로 현재까지 시책과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개로 2014년 12월에 마련된 ‘생활쓰레기 직매립 제로 추진계획’에 일부 포함되어있는 음식물류폐기물 재활용 계획도 제대로 집행되고 있지 못하다. 2018년까지 음식물쓰레기 감량 목표는 일 2318톤이었으나 2018년 현재 쓰레기 배출량은 일 2818.7톤으로 이는 2015년 2806톤의 감량 기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또한 2014년 이후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 2018년 이후는 감량 목표조차 없다. 음식물쓰레기 공공처리시설 확충 목표 또한 2012년 기준 공공처리시설 30%, 민간처리시설 66%로, 2018년까지 100% 공공처리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되어 있지만 2019년 현재 공공처리 32%, 민간처리 68%로 전혀 추진된 게 없는 실정이다. 송 의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음식물류폐기물 재활용 시책을 수립하여 사업의 목적에 맞게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 생활폐기물 재활용 기초 조사 조차 안 되어있어, 정확한 통계조사 후 시행계획 마련 생활폐기물 재활용 또한 기초 조사 조차 제대로 안 되어있는 실정이다. 송 의원이 요청한 생활폐기물 재활용 관련 ‘자치구별 재활용품 시설별 반입량, 재활용품 생산량 및 잔재물 발생량, 재활용 선별 시설별 판매실적, 재활용 예산집행내역’ 등 행정사무감사 요구자료 답변 다수가 ‘자치구에 자료를 요청하였으며 수합 후 제출 예정’이라고 되어있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재활용 관련 자료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았고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정확한 통계에 따른 재활용활성화 대책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 의원은 정확한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른 자원순환기본계획의 수행계획을 서둘러 수립하여 생활폐기물 재활용 정책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조 전관특혜 근절 TF, 입시위법학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서 ‘민관 유착’근절키로 ‘ 안전·방산·사학 분야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강화 문 통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공정성 강화해야” 정부가 8일 전관특혜 근절과 사교육시장 불공정성 해소, 공공부문 공정채용 확립 등 국민적 개혁 요구가 높은 분야의 공정성 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법조계의 고질적 전관특혜를 근절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입시와 관련한 중대한 위법행위를 한 학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열고 각 부처별로 이런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우선 사법권 행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법조계의 전관특혜를 근절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검찰·대한변협·학계에서 추천된 위원으로 ‘법조계 전관특혜 근절 TF’를 구성해 새로운 규제 방안과 현행 제도의 실효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입법·제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TF는 법원에서 시행 중인 ‘연고 관계 변호사 회피·재배당 절차’를 검찰 수사단계에 도입하고, 전관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이 적정하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점검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 ‘본인 사건 취급제한·몰래 변론 금지’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 수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법무부는 수임 제한 규정을 강화하는 변호사법 개정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고위공직자 전관특혜도 근절하고 재취업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안전·방위산업·사학 등 민관 유착이 우려되는 분야에 대한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을 강화하고, 재직자가 퇴직 공직자로부터 직무 관련 청탁·알선을 받으면 무조건 신고하도록 제도가 바뀐다. ‘퇴직 후 행위 제한’ 규정 위반자에 대한 해임 요구, 행위제한 신고센터 개설, 공직자윤리위원회 민간위원 증원 등도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 퇴직 후 2∼3년을 집중관리시기로 정해 탈루 혐의자에 대한 세무검증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변호사·세무사 등 퇴직 공무원 진출 분야의 세무조사 비중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교육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입제도 개선과 함께 사교육 시장의 불공정행위들을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경찰청, 국세청 등과 공동으로 ‘입시학원 등 특별점검협의회’를 구성해 입시학원 등의 불법행위에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또 학원법 개정을 추진해 자소서 대필, 교습비 초과징수 같은 중대 위법행위가 드러난 입시학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중대한 입시 관련 위법행위를 한 학원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통해 1차 위반 시 ‘등록 말소’를 할 수 있도록 행정처분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공공부문 공정채용 문화를 확립하고 이를 민간부문까지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용비리 방지를 위해 친인척 관계인 면접관에 대한 제척·기피제 도입을 의무화한다. 또한 취업준비생에 채용전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용 웹페이지를 구축한다. 아울러 능력 중심 채용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블라인드 채용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가칭 ‘공공기관 공정채용협의회’도 운영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 “오늘 논의한 안건들은 모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더더욱 중요하다”며 “이 방안들이 모두 실현된다면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또한 높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내용을)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영역까지 확산시키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여전히 사회 전반의 공정성 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요구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성 향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반부패정책협의회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로, 이날 회의는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로 확대 개편돼 오후 2시부터 1시간 50분 간 진행됐다. 고 대변인은 회의 분위기에 대해 “특히 전관특혜 및 채용비리 근절방안에 대해 굉장히 열띠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있었다”며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넘겨서 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안전·방산·사학 퇴직 공직자 재취업 제한 강화

    안전·방산·사학 퇴직 공직자 재취업 제한 강화

    앞으로 업체의 규모와 관계없이 국민의 안전이나 방위산업, 사학 분야에 대해서는 퇴직 공직자의 취업이 제한된다. 퇴직 공직자가 재직자에게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알선을 하면 누구든지 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위공직자 전관특혜 근절 및 재취업 관리 강화 대책’을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민관 유착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이 나왔던 식품 등 국민 안전, 방위산업, 사학 분야에서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하는 것을 상당 부분 제한하기로 했다. 그동안 자본금 10억원, 연간 외형거래액이 100억원 이상의 민간 기업만 ‘취업제한기관’으로 지정했지만 앞으로는 식품·의약품 인증·검사기관이나 방위산업 업체는 규모를 불문하고 모두 취업제한기관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사립대학이나 법인에 더해서 사립 초·중등학교 법인까지 취업제한기관에 포함된다. 사학 분야는 예외 없이 취업심사를 엄정하게 받게 되는 것이다. 총장이나 부총장 등 보직교원에 대해서만 심사했지만 앞으로는 보직이 없는 일반 교수로 재취업하는 것까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취업심사를 회피한 임의취업자에 대해 조사도 강화한다. 국세청의 세금 납부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조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국세청의 ‘기타소득’ 자료까지 활용하면 더욱 철저한 조사와 적발이 가능하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적발된 퇴직공무원에게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내려진다. 재직자가 퇴직 공무원에게 청탁이나 알선을 받으면 소속 기관장에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당사자 외에도 해당 사실을 아는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공직자윤리위원회 신고센터도 개설할 계획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고자 심사결과 공개도 의무화한다. 인사처는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가 과거 소속기관 재직자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 해임 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위원 정수를 11명에서 13명(민간위원 7명에서 9명으로 확대)으로 늘릴 계획이다. 더욱 깐깐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앞서 살충제 계란파동이나 방위산업 비리 사건 등에서 민관 유착 문제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해왔다. 인사처가 이날 발표한 내용 중에서 취업심사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6월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공직자 윤리위원회 민간위원 증원 등은 추가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로 北 이득보나’ 묻자 강경화 “그렇게 평가”

    ‘지소미아 종료로 北 이득보나’ 묻자 강경화 “그렇게 평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3일 0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예정대로 종료될 경우 북한과 중국이 안보 이익을 본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북중이 가장 득을 본다는 상식적인 이야기가 있다’며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소미아 종료로 얻는 국익이 무언인가’라는 질문에는 “한일 간의 갈등 상황에서 나온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그 결정의 여파가 다른 외교 관계 관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것을 충분히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정보를 교환하고 신뢰할 만큼의 관계이냐의 문제”라며 “어떤 부당한 보복 조치를 갑자기 당했을 때 원칙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국익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우리 입장에 대해 분명히 설명하고 있다”며 “(종료 결정 과정에서) 수시소통한 것은 사실이고 미국 측의 실망은 예상했던 것”이라고 수긍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한미 동맹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미국에 실망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미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여파에 대해서 최대한 공조를 통해 관리하고 결과적으로 동맹을 더 키워나가야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배경이 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 관련해선 “구체적인 피해가 발견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한 우려가 있고, 불확실성이 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본이 7월 초 수출규제 조치 발표 이전의 상태로 돌릴 수 있다면 정부로서도 충분히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고를) 검토할만한 사안”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촉발된 안보 환경의 변화 속에서 내릴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며 “기본 전제가 돼야 할 일본 측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가 아직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 어렵지만 미국 측의 요구가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큰 폭인 것은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서 유념하는 것들을 잘 검토하고 입장을 적극 개진하면서 협의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경두, ‘北주민 송환’ 문자 보낸 JSA 중령 경위조사 지시

    정경두, ‘北주민 송환’ 문자 보낸 JSA 중령 경위조사 지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 주민 2명 송환’ 등의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를 청와대 관계자에게 보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대대장 A 중령에 대해 경위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경두 장관의 조사 지시에 따라 문자를 보낸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며 “안보지원사령부에서 보안 조사를 포함해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 중령은 전날 청와대 모 인사에게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 2명을 송환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북한 주민 2명이 지난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송된 사실은 국회에 출석한 청와대 관계자가 받은 문자 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같은 시각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던 정경두 장관은 북송 사실에 대해선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JSA에 근무하는 A 중령이 국방부나 육군 등 군 지휘계통이 아닌 다른 곳으로 휴대전화 문자로 보고를 한 것은 정식 보고 체계를 건너뛴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정경두 장관의 경위 조사 지시는 이러한 지적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A 중령의 문자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기 전 정경두 장관이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해상에서 선박 나포와 예인 등) 군사적 조치 상황에 대해서는 장관이 보고를 받고 있었다”면서 “북한 주민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군사 조치가 아니라서 국방부 보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 중령이 청와대 관계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자해 위험이 있어 적십자사가 아닌 경찰이 에스코트 할 예정’ 등의 내용도 있었다. 또 ‘참고로 이번 송환 관련하여 국정원과 통일부 간 입장 정리가 안 되어 오전 중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경화 “美, 역외부담 포함 방위비분담금 요청 있었다”

    강경화 “美, 역외부담 포함 방위비분담금 요청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한미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역외 부담 등을 포함한 미국 측의 설명 부분이 있었고, 요청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에서 우리가 역외비용까지 부담할 위치는 아니지 않나’라는 손금주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설명했다. 강 장관은 “아직 설명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기존의 틀에서 합리적으로 우리가 부담할 수 있는 증액을 합의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세부사항을 챙기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1차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주한미군 순환배치와 한미연합훈련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해 총 50억 달러(5조 79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비용은 지난해보다 8.9% 인상된 1조 389억원이었다. SMA는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은 한반도 방어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비용에 대해선 주둔비용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규정은 ▲기지건설비 ▲군수지원비 ▲한국인력 임금 등 3개 항목만 지원하도록 돼 있다. 지난 5일 방한한 미국의 제임스 드하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전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만나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을 통해 한국의 이익을 위해 미군들이 작전을 많이 한다”며 “한국이 좀 더 그런 부분에 기여를 해야 할 때가 됐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대통령, “어느 누가 검찰총장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반부패 시스템 정착돼야”

    文대통령, “어느 누가 검찰총장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반부패 시스템 정착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에 대해 “공정에 관한 검찰의 역할은 언제나 중요하다”면서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검찰에 대한 국민 요구가 매우 높다. 국민들이 공권력 행사에 대해서도 더 높은 민주주의, 더 높은 공정, 더 높은 투명성, 더 높은 인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셀프 개혁에 멈추지 않도록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개혁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을 특히 당부드린다”면서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상당수준 이루었다고 판단한다. 이제 국민들이 요구하는 그 이후의, 그 다음 단계의 개혁에 대해서도 부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패에 엄정히 대응하면서도 수사와 기소과정에서 인권과 민주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정착시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검찰개혁으로 요구가 집중되어 있는 것 같지만 다른 권력기관들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다고 여기면서 함께 개혁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1시간 50분 가량 이어진 회의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조국 사태’ 이후 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창총장이 첫 대면하는 자리로 더욱 주목됐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등이 참석했다. 주요 안건은 법조계 및 고위공직자 전관예우 근절 대책을 비롯해 공공기관 채용비리 방지 대책, 사교육 시장 불공정성 해소 대책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반부패 개혁과 공정사회는 우리 정부의 사명”이라고 운을 뗀 뒤 “적폐청산과 권력 기관 개혁에서 시작해 생활적폐에 이르기까지 반부패정책의 범위를 넓혀왔다. 권력 기관 개혁은 이제 마지막 관문인 법제화 단계가 남았다”며 “공수처 신설 등 입법이 완료되면 다시는 국정농단과 같은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고 국민이 주인인 정의로운 나라도 한발 더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채용비리, 갑질, 사학비리, 탈세 등 고질적인 병폐를 청산하면서 우리 사회는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로 달라지고 있다”며 “한때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부패인식지수가 다시 회복 되어 역대 최고 수순으로 상승했고, 공공기관의 청렴도도 매년 올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여전히 사회 곳곳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이 국민에게 깊은 상실감을 주고 있고 공정한 사회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 명칭을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 정책협의회’로 확대 개편한데 대해서도 “부패를 바로 잡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공정의 가치를 뿌리 내리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각오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위법 행위 엄단은 물론, 합법적 제도의 틀 안에서라도 편법과 꼼수, 특권과 불공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안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로, 어느 한 부처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범부처적인 협업이 이뤄져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들”이라고 지목한 뒤 실효성있는 방안을 총동원하는 고강도 대책 마련 및 부처간 협력을 주문했다. 주요 안건인 전관 특혜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동안 공직자 윤리법 개정 노력이 국민 눈높이에 한참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전관 유착의 소질을 사전에 방지하고, 공직자들의 편법적인 유관기관 재취업을 차단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관예우에 대해 “퇴직 공직자들이 과거 소속되었던 기관과 유착, 수사나 재판, 민원 해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불공정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있고 재력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어 평범한 국민들에게 고통과 피해를 안겨준 전관 특혜를 공정과 정의에 위배되는 반사회적 행위로 인식하고, 이를 확실히 척결하는 것을 정부의 소명으로 삼아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전관특혜로 받은 불투명하고 막대한 금전적 이익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공정 과세를 실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며 “퇴직 공직자들이 전관을 통한 유착으로 국민생활과 직결된 민생과 안전은 물론, 방위산업 등 국가 안보에 직결된 분야까지 민생을 침예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사교육 불공정 분야에 대해서는 “입시 학원 등 사교육 시장의 불법과 불공정도 바로 잡아야 한다””며 “관계부처 특별점검을 통해 실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불법행위는 반드시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원가의 음성적인 수입이 탈세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원칙을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교육비 부담이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고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도 높은 만큼 교육불평등 해소와 대학입시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채용의 공정성 확립에 대해 문 대통령은 “채용비리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한다는 원칙을 앞으로도 더욱 엄격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는 채용제도를 안착시켜 나가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 수요자의 수용성이다. 당사자인 취업준비생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여길 때까지 채용제도를 끊임없이 보완하고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이 앞장서고 민간부분도 함께 노력하여 공정채용문화가 사회전체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라며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의혹 등 국민들이 불공정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불신을 해소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미 15일 서울서 안보협의회 개최…전작권·지소미아 등 논의

    NSC 상임위 개최, SCM서 동맹발전 논의 한국과 미국 국방부가 오는 15일 서울에서 제51차 안보협의회(SCM)를 개최한다.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유지를 공개 압박하는 상황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SCM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공동 주관하고, 양국 국방·외교 고위 관리들이 배석한다. 한국 측에서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정석환 국방정책실장 등이, 미국 측은 해리 해리스 주한 대사, 마크 밀리 합참의장,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마크 내퍼 국무부 한국·일본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양국이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와 정책 공조,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미래 안보협력, 주한미군기지 이전 및 반환 등 다양한 안보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올해 들어 12차례 이뤄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각종 단거리 발사체 도발 의도 등을 평가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우리 국방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안보협력 지속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과거 비질런트 에이스와 같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은 하지 않고 규모가 조정된 대대급 이하의 연합훈련을 지속 시행하는 방향으로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합참 부참모장 윌리엄 번 해군 소장은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관련, “병력과 전투기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축소된 범위”라며 “이 훈련은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한 한미 공군의 필요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국방 수장이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입장을 조율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일괄 복원 등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방침은 불변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 따라 종료는 연기하되 군사정보 교환은 중지하는 등의 방안도 유연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소미아는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도 “한미일 안보협력과 관련한 대목에서 논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작권 전환 관련해서는 지난 8월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에서 시행한 전작권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결과를 보고한다. 전작권은 한국군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군사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IOC 검증에 이어 2020년 한국군 완전 운용능력(FOC) 검증, 2021년 한국군 완전 임무 수행 능력 검증까지 거쳐 전환된다. 한미 양국은 IOC 검증에서 전작권을 한국군이 행사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FOC 검증시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한 추진 일정을 논의한다. 지난해차 SCM에서 합의한 ‘미래 한미동맹 국방비전’ 공동연구 결과도 평가할 계획이다. 주한미군기지 이전 및 반환과 관련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협의를 통한 적시적인 기지 반환과 관련해 한미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51회 SCM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들은 한미동맹이 굳건한 신뢰의 바탕 위에 상호 호혜적 동맹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상황도 점검했다. 상임위원들은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고, 신남방정책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금강산 관광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남북 간 합의사항 이행 및 한국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규제 고삐’ 풀린 부산은 경매 싹쓸이…과열 조짐

    정부가 지난 6일 부산·남양주·고양시 일부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면서 ‘규제 고삐’가 풀린 부산 지역은 경매부터 동나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26건의 부동산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부동산 12건이 전량 낙찰됐다. 경매에서 낙찰된 12건 가운데 해운대구 재송동·좌동·반여동 등지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8건, 수영구 광안동 등 다세대 주택이 3건, 상가가 1건이다. 지지옥션 장근석 팀장은 “모두 한 번 이상 유찰 이력이 있던 것들인데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보면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가 풀리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2주택 이상 종합부동산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1순위 자격 요건이 완화되는 등 대출·세금·청약 등 전방위에 걸쳐 규제가 사라진다. 이날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면적 84.7㎡는 2회차 입찰에서 감정가 5억 5800만원보다 높은 5억 631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101%로 고가낙찰한 사례다. 이 아파트는 앞서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금액이 감정가의 80%인 4억 464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감정가보다도 높은 금액에 주인을 찾았다. 입찰 경쟁률도 24대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규제지역 해제지내 경매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에서 풀림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망 물건은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 낙찰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다만 아직 침체했던 지역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고가 낙찰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호주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호바트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호주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호바트함’

    지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는 2019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가 열렸다. 11개국 160여 개의 세계 주요 방산업체가 참여한 마덱스는 최첨단 함정 무기체계와 세계 각국의 함정·해양방위 시스템, 방위산업 관련 제품·기술, 해양탐사선·특수선 장비, 해양구조·구난장비 등이 전시되었다.마덱스 기간 중 해군은 부산작전기지에서 정박중인 함정들을 공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공개된 함정은 해군 구축함 최영함과 군수지원함 소양함 그리고 잠수함 김좌진함이었다. 이밖에 부산작전기지에는 우리 해군 함정 외에 특별한 군함 한 척이 더 있었다. 바로 호주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호바트함’이었다. 호바트함은 호주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지난 2012년부터 건조에 들어간 호바트함은 우리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동일한 스파이(SPY)-1D(V) 레이더를 사용하지만 만재배수량은 7천 톤(t)에 불과하다. 우리 해군 이지스 구축함의 만재배수량이 1만여 톤에 달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는 없는 CEC(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 즉 협동 교전 능력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막대한 건조비로 인해 호주 국내외에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원래 호바트함은 2014년에 취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블록식 건조방식으로 만들어지던 중 최종 조립 과정에서 선체 블록들이 맞지 않아 기존 제작한 블록을 폐기하고 새로 제작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건조비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척 당 가격은 우리 해군 이지스 구축함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올라가게 된다. 결국 2015년이 되어서야 호바트함에 건조가 끝났고, 2017년 9월에 호주해군에 전력화된다. 호바트함외에 2척이 더 건조되었으며 마지막 함정인 시드니함은 지난해 건조 후 해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이지스 전투체계를 장착한 호바트함은 SM-2 및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 함대공 미사일을 운용한다. 이들 미사일들은 선수부분의 Mk. 41 수직발사장치에 수납 운용된다. 이지스 전투체계란 동시 다발 상황 대처와 각종 미사일 방어를 수행할 수 있는 고도로 통합된 함정 대공 방어 체계이다.마덱스 기간 중 한국에 온 호바트함은 우리 해군과 함께 10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포항 인근 해상에서 우리나라와 호주 해군의 연합훈련인 ‘해돌이-왈라비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해군의 캐릭터 ‘해돌이’와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왈라비’를 훈련명으로 쓰는 ‘해돌이-왈라비 훈련’은 지난 2011년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2012년 최초 실시한 이래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이번 훈련에는 호주해군의 호바트함을 비롯해 우리 해군의 구축함 최영함과 호위함 전북함을 비롯한 수상함과 잠수함 등 함정 6척, P-3 해상초계기 및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6대가 참가했다. 양국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술기동ㆍ대잠전ㆍ대공전ㆍ대함사격 훈련 등을 실시했고, 연합작전 수행능력 및 상호 운용성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짧은 훈련 기간·쥐꼬리 보상에… ‘예비군 정예화’ 공염불 되나

    짧은 훈련 기간·쥐꼬리 보상에… ‘예비군 정예화’ 공염불 되나

    ‘예비군 정예화’는 늘 군 당국의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짧은 훈련 기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동원훈련 기준으로 ‘2박 3일’인 훈련 기간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7~50일), 미국(15~39일), 이스라엘(54~84일) 등 해외 국가와 비교해 우리 예비군 훈련 기간이 짧은 것은 맞습니다. 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 중 ‘합의형성 관점에서 본 예비군 훈련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전력 강화를 위해 최소 훈련기간이 ‘4박 5일’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모 사단의 동원훈련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일차에 ▲인도인접 및 부대증편 ▲직책 수행 훈련 ▲단결활동, 2일차에 ▲전투준비태세 및 작계수행 훈련, 3일차에 ▲병 기본훈련 ▲개인화기 사격 ▲안보교육이 포함돼 있는데 빡빡한 일정을 급하게 소화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 훈련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무작정 훈련기간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훈련 보상비’ 인상 계획 첫해부터 차질 지난 3월 육군은 경기 남양주 56사단 금곡 예비군훈련대에서 ‘예비전력 정예화 추진방향 설명회’를 갖고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를 올해 3만 2000원에서 2022년까지 3배 수준인 ‘9만 1000원’으로 인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보상비를 2024~2033년까지 ‘21만원’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작부터 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국방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의 동원훈련 보상비는 올해 3만 2000원에서 겨우 4000원 인상된 3만 6000원에 그쳤습니다. 국방부는 당초 올해 2배 수준인 7만 2500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보상비를 최소 2만원은 올려야 계획대로 9만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첫해부터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셈입니다. 국방예산에서 예비전력 예산 비중을 1%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하루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지만 늘 ‘헛구호’라는 비판에 직면해 왔습니다. 예비전력 예산은 2015년 1275억원(국방예산 대비 0.34%), 2016년 1231억원(0.32%), 2017년 1371억원(0.34%), 2018년 1325억원(0.31%), 2019년 1703억(0.36%)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0.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비상근 간부예비군’ 목표 달성률도 저조 국방논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4500명가량의 ‘비상근 간부예비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올해 현재 목표 달성률은 22.5%(1023명)에 그쳤습니다. 2023년까지 40개를 창설하기로 한 ‘과학화 예비군훈련대’ 역시 현재 5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업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이유로 해당자를 ‘무급’ 처리하는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비군법 제10조는 ‘다른 사람을 사용하는 자가 그가 고용한 사람이 예비군대원으로 동원되거나 훈련을 받을 때에는 그 기간을 휴무로 처리하거나 그 동원이나 훈련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중심으로 무급처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동자에게 ‘휴가를 내고 훈련을 다녀오라’고 종용하기도 합니다. 업주를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불법을 꾹 참고 넘어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회사 업무에 밀려 반강제로 보충훈련을 받게 된 노동자가 ‘취업규칙에 보충훈련은 유급처리하라는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무급처리되는 사례도 나옵니다.상황이 이런데도 강력한 단속 대책이나 홍보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예산당국은 소속직장에서 유급휴가를 받기 때문에 예비군 보상비가 ‘이중 수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국방의 의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올해 기준 동원훈련 보상비 3만 2000원은 하루치가 아닌 ‘3일치’라는 점에서 청년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4월 현역장병 402명, 동원훈련 예비군 653명, 일반훈련 예비군 609명, 민방위대원 189명, 입대 전 청년 176명 등 20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예비군 훈련비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11.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63.9%나 됐습니다. 예비군 일당 적정수준은 지난해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과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국방예산 1%’ 수준 동원예산 확보 절실 예비군만 조사했더니 동원훈련 교통비와 식비로 평균 ‘3만 896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훈련 보상비를 3만 6000원으로 인상해도 훈련 실비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예비군의날’ 기념식에서 “예비전력 예산을 국방예산의 1%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예산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비전력 예산은 지난해보다 19.8% 늘어난 2041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만약 이 예산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면 국방예산 대비 비중은 올해 0.36%에서 내년 0.41%로 소폭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예산은 노후 장비 교체나 과학화 훈련장 마련 등에 쓰기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과학화 장비를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해 예비군 훈련 강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유명합니다. 대신 훈련 참가자에게 하루 8만~14만원의 훈련비를 주고 기본급, 특별급, 보조금,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예비군 정예화가 단순히 구호에만 그쳐선 안 될 겁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과도한 방위비 인상 압박, 한미동맹에 악영향 준다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일부는 예고하지도 않고 잇따라 방한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해 우리 정부를 거듭 압박하고 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어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각각 70여분간 면담을 갖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문제,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한국 분담금의 최대 5배인 6조원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과도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제임스 드하트 한미 방위비 협상대표도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접촉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6000명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압박했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민관경제포럼에서 “중국은 인도·태평양의 안보를 위협하면서 비대칭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역외 지역 방위에 한국도 참여할 것을 독촉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이라는 지역 안보 문제부터 주한미군 감축까지 연계시켜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최근 도쿄에서 “지소미아는 한미일 모두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서 우리 국민은 미국이 일본의 대한국 경제 제재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채 그 결과인 지소미아 연장 포기만을 원상회복하려는 태도에 불쾌감을 느낀다. 미국은 한국인의 최근 예민해진 정서를 살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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