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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힘으로, 6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與 힘으로, 6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사의 표명 주호영 “헌정사 유례없어”더불어민주당이 15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배제한 채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며 임기 시작 보름 만에 21대 국회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여야가 끝까지 일방통행식 주장으로 충돌한 탓에 시작부터 ‘개문발차 국회’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국방위원장,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당초 통합당에 제안했던 ‘11대7’ 배분 기준에 따라 자신들의 몫으로 정한 11개 상임위원장 중 일부를 먼저 뽑아 국회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법사위원장은 민주당 4선 윤호중 의원이 맡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무소속 일부 의원 등 187명이 참석했다. 제1야당과 협의 없이 상임위원장을 뽑은 건 53년 만이다. 통합당 대표로 본회의에 참석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는 게 이런 것이냐”라며 “오늘은 우리 헌정사에 유례없는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민주당을 규탄했다.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표결 강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의원들이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지만 이게 국민과 국익을 위한 길이라면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코로나19, 남북 관계 위기 앞에서 정치권의 어떤 사정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통합당이 제출하지 않은 6개 상임위원 명단도 직접 배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주호영 원내대표 ‘사의’…재신임 결의했지만 “의지 확고”

    주호영 원내대표 ‘사의’…재신임 결의했지만 “의지 확고”

    의총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6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통합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마친 뒤 의원총회에서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왔던 법제사법위를 못 지켜내고 민주주의가 이렇게 파괴되는 걸 못 막아낸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책임이 아니라며 사퇴를 만류하고 재신임 결의를 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철회하지 않았다. 그는 의원총회가 끝나고 나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도 “제 사퇴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결행했다. 통합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법제사법위,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보건복지위 등이다. 주 원내대표 사퇴로 당분간 통합당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면서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 마무리를 놓고 여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6개 상임위원장 싹쓸이…‘사의표명’ 주호영 “18개 다 가져가라”

    민주, 6개 상임위원장 싹쓸이…‘사의표명’ 주호영 “18개 다 가져가라”

    외통 송영길, 국방 민홍철, 산업 이학영, 복지 한정애 선출통합 주호영 원내·이종배 사의표명통합 표결 강행 반발…본회의 불참주호영 “18개 상임위원장 다 내놓겠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미래통합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 전반기의 핵심 6개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선출했다. ‘조국 재판’, 검찰개혁 등 각종 이슈들이 산적한 법제사법위원장에는 4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맡게 됐다. 통합당 의원들은 표결 강행 처리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표결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 예산을 확정하는 기획재정위원장에 3선 윤후덕, 외교통일위원장에 5선 송영길, 국방위원장에 3선 민홍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3선 이학영, 보건복지위원장에 3선 한정애 의원을 각각 선출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국회 본회의 열고 표결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6개 상임위원장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의총에 앞서 6개 상임위원장 및 18개 상임위 간사단 내정자 모임을 갖고 상임위 가동 일정을 논의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후 4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안건으로 공고했다.주호영 “177석 아닌 277석 얻었어도 헌법 정신 못 바꿔”“국회 없어진 날…일당 독재 시작” 민주당과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놓고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이 민주당 몫 일부 상임위원장만 우선 선출하기로 결단한 것이어서 통합당의 거세게 반발했다. 여야는 표결 전 의사진행발언으로 맞섰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먼저 나와 “1948년 제헌 국회 이래 국회에서 상대 당 상임위원들을 동의 없이 강제 배정한 것은 헌정사에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은 역사에 국회가 없어진 날이고 일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면서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내놓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민주당을 향해 “법제사법위원회를 차지하겠다고 이렇게 몽니를 부릴 때인가”라며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얻은 177석이 질적으로 다른 권력이라고 우긴다. 1987년 체제 이후 정착된 국회 관행을 ‘잘못된 관행-적폐’라고 주장하면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이 177석이 아니라 277석을 얻었더라도 바꿀 수 없는 게 있다. (그것은) 우리의 헌법 정신, 국가 운영의 기본 틀”라면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잠시 주권을 위임했을 뿐이다. 내일이라도 그 위임을 철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야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라고 포장하지만 일하지 않는 국회, 태업하는 국회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은 오늘 선출되지 못한 상임위원장 선거 절차도 신속히 진행해 국회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반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대통령 “상황 엄중할수록 6·15 선언 정신과 성과 되돌아봐야”

    文 대통령 “상황 엄중할수록 6·15 선언 정신과 성과 되돌아봐야”

    수보회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대북 메시지 北 관영매체는 이날도 “서릿발 치는 보복 계속될 것”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한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남과 북은 낙관적 신념을 가지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도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되었다”면서 “하지만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 모두 발언 중 3분의 2 이상을 할애해 그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과 의미에 대해 역설했다. 최근 대북 전단(삐라)을 빌미로 촉발된 북한의 고강도 대남공세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6.15선언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일직선으로 발전해가지 못했다. 때로는 단절되고, 심지어 후퇴하거나 파탄을 맞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며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일관된 방향으로 밀고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나와 김정은 위원장, 함께한 약속 충실히 이행해야”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면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 대결의 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며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결실로 마련된 남북정상 핫라인 등 남북 주요 소통 창구를 일방적으로 차단한 이후 대남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며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주년 홀로 자축한 南...언급 회피한 北 이날 정부는 6·15 선언 20주년 기념식 행사를 축소해 진행하기로 하고,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영상 메시지로 축사를 대신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날도 6·15 선언 20주년과 관련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채 관영 매체들은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대남 공세를 이어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6 ·15 20주년 이종석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6 ·15 20주년 이종석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이종석 “전단문제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정세현 “전단살포금지법 제정하는 절차 속도감 있게 해야”문정인 “북한, 판을 바꾸기 위해 정면돌파 하는 것”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역사적으로 바뀐 상황이 참 안타까운데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전쟁을 넘어서 평화로’를 주제로 한반도 정세를 토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그동안에 6·15 공동선언, 10·4 선언, 4·27 판문점 선언이 있었는데 아이러니하지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기에 남북관계에서 저희가 북한에 합의 이행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 과거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엄청난 합의를 했지만, 합의가 이행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고 거꾸로 북한이 (우리에게 합의를) 이행하라는 상황이고 대북전단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은 대북전단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전 장관은 “이제 전단문제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면서 “무조건 전단문제를 풀어야 한다. 100만톤 쌀을 줘도 안 된다. 일단 전단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 해법이 나와야지 다른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도 북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6·25를 기점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부와 여당이) 전단살포금지법 제정하는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문 특보는 이런 해법에 동의하면서도 북의 군사적 행동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더 나아가면 9·19 군사합의 제1조를 무효화시키고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강력한 방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1999년 6월 15일 제1차 연평해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하면서도 확전되지 않도록 하는 4대 지침을 내린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도 강력한 대처를 준비할 필요가 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준 영민하고도 결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최근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북한은 실존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고, 판을 바꾸기 위해 정면돌파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년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변적 결정’을 해서 나왔던 것인데, 성과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정면돌파라는 개념이 지난해 11월 당 전원회의에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이중성에 우리가 동조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갈 데까지 가야 남한도 변하고 미국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쌓아온 신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민주당도 집권여당으로서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낙연 의원은 국회의 행동 촉구 요구와 관련해 “옳은 말씀이다. 원내 지도부가 빨리 이행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네, 그렇다”고 답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문정인 “북한, 6·25 기점으로 군사적 행동 나설 수도”

    문정인 “북한, 6·25 기점으로 군사적 행동 나설 수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최근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북한은 실존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고 판을 바꾸기 위해 전면적으로 돌파해 나가려는 것”이라며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 특보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에서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전쟁을 넘어서 평화로’를 주제로 한반도 정세를 토론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이중성에 우리가 동조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갈 데까지 가야 남한도 변하고 미국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전술적이거나 협상을 통해 뭔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강력한 방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다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해교전에서 확전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린 것처럼 명민하고도 결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쌓아온 신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민주당도 집권여당으로서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올해는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마지막 해이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전단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인자 자리를 굳히려는 절체절명의 상황이기 때문에 극렬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겨울이 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6·25를 기점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부 여당이 적극적으로 원 구성을 해 전단살포금지법을 가장 먼저 만들겠다고 움직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北 군사도발 예고에 한미 경계태세 강화…“현재 특이동향 없어”

    北 군사도발 예고에 한미 경계태세 강화…“현재 특이동향 없어”

    북한이 연일 대남 군사도발을 예고하면서 한미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당국은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면서 혹시 모를 사태에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남 군사 행동을 위협한 것과 관련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언급했다.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군사 행동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에 대해 “우리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국방부의 입장은 연합방위태세를 강조하며 북한이 실제 군사행동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남북 모든 연락 채널을 차단한데 이어 군사적 조치까지 언급하자 미국도 이에 대응해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조한 것이다. 감시자산·정찰활동 강화…“특이동향은 없어” 한국도 대남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군 소식통은 “최전방을 비롯해 공중과 해상에서 감시자산을 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며 “특히 접적지역에서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군 당국은 최전방 지역에서 열상감시장비(TOD)를 비롯해 시긴트(감청·영상정보)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공중과 해상에서는 피스아이(항공통제기)와 이지스 구축함 등을 통해 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 상공과 인근에 각종 정찰자산도 포착되고 있다. 이날 주일미군의 P8A 포세이돈이 동해를 비행했으며, 주한미군도 지난 14일과 13일 RC12 가드레일과 EO5C 크레이지 호크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감시초소(GP)와 서해안 해안포 진지 등에서는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그동안 원점을 바로 알 수 없는 도발을 했던 행태로 미뤄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다음번 대적(對敵)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혀 사실상 대남 군사행동을 예고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국방부, 북한 대남 군사 행동 위협에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전념”

    美 국방부, 북한 대남 군사 행동 위협에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전념”

    미국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남 군사 행동을 위협한 것에 대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언급하며 경고 목소리를 냈다. 이날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군사 행동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과 관련한 준비태세에 대해 “우리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플 대변인은 김 제1부부장의 지난 13일 담화 내용 자체에는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당시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위협했다. 또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남측을 향한 군사적 도발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 국방부가 낸 이날 입장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미국의 전념을 내세움으로써 북한에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말라고 에둘러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의 이러한 기류는 북한의 대남 도발로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 자칫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렵게 만든 비핵화 협상틀 자체가 흔들리고 북미관계도 악화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의 대남 압박에는 미국을 향한 불만도 작용하고 있고, 북한이 핵전쟁 억제력 강화 등 미국을 자극할 만한 언사까지 잇따라 내놓은 상태라 북한의 의도대로 끌려가진 않겠다는 뜻을 표한 것이기도 하다. 북한의 도발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의 경찰’ 미국/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의 경찰’ 미국/박록삼 논설위원

    미국은 2003년 3월 20일 이라크를 침략했다. 미군 12만명이 ‘충격과 공포’ 전술을 사용했다. 침략의 가장 큰 명분은 ‘대량살상무기 제거’였다. 하지만 유엔사찰단이 이라크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존재하지 않았다. 미군 전사자 2000여명, 최대 10만명의 이라크 사망자를 쏟아낸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2011년 철군 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600억 달러(약 72조 1800억원)가 투입됐지만, 미국의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감사팀이 조사해 보니 친미적인 이라크 시아파 정치가들에게 흘러갔을 뿐이다. 중동평화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이뿐 아니다. ‘6일 전쟁’으로 부르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예상과 달리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아랍연합군을 속전속결로 격파한 성과 뒤에도 미국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 1989년 2만 5000명의 미군을 동원해 파나마를 침공한 뒤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했다. 재미있는 점은 노리에가가 1970년대부터 CIA의 돈을 받으며 미국 하수인 노릇을 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역시 무기 제공,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등 297억 달러에 달할 만큼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온 인물이었다. 미국은 제3세계 국가의 지도자를 지원했더라도, 쓰임이 다하거나 입맛대로 굴지 않으면 언제든 폐기처분했다. 냉전시대부터 미국은 중남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내정간섭, 개전 등을 일상다반사처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건 미군의 책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세계 경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외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상을 위해 내놓은 ‘장사꾼 발언’ 성격이 짙다.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 곳곳의 분쟁에 개입해 친미정부를 세워 온 역사를 떠올리면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타이베이 법안’과 상충한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채택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폐기한 타이베이 법안은 ‘세계의 경찰’ 노릇의 일환이다. 심지어 지난해 5월 미 국방부 전략보고서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위협으로부터 미국이 대만을 보호할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미국은 대만에 수상함 공격이 가능한 중어뢰를 비롯해 대만형 에이브럼스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 최신 개량형 F16V 66대도 판매했다. 대만을 앞세운 ‘미중 전쟁’이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해 온 미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그 역할을 내려놓을 시기가 됐다.
  • [사설] 군사도발 우려한 2017년으로 되돌아간 남북관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사실상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그제 밤 발표한 담화에서 남측과의 확실한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거나 “다음번 대적(敵)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꼬투리 삼아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북한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최근 몇 년간 애써 쌓아 올린 화해와 협력의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남북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나 화해와 평화의 기틀을 마련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포옹하며 “이제 남북 간 대결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어떤가. 선대(先代)의 희망과 기대와는 달리 뒷걸음치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6·15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와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개선과 악화를 반복했지만 이번처럼 극단적인 변화는 낯설기만 하다.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등 연쇄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왔었지만 불과 2년도 안 돼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2년 전 판문점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는 데 공감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도발 구실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북한의 돌변은 표면적으로는 대북전단에서 비롯됐지만 이면에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협상이 공전되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비핵화 협상은 지지부진하고, 그럴수록 제재는 더욱 옥죄어 오자 군사도발을 포함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재선의 유불리만 따지면서 양보 없이 허송세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일말이 책임이 있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 정부의 남북 협력사업 구상에도 사사건건 딴지를 걸지 않았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남북관계의 개선이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은 당시의 절실했던 의지를 재확인하고, 악화된 관계를 조속히 개선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북측은 남북 간 기존 합의를 준수하면서 추가적인 도발과 위기고조 행태를 자제하길 바란다.
  • 뻥 뚫린 해안, 전국 휘젓는 밀입국자… 국민은 밤잠 설친다

    뻥 뚫린 해안, 전국 휘젓는 밀입국자… 국민은 밤잠 설친다

    해경, 보트 발견 때 “양식장 도둑 것” 무시 軍은 레이더로 13차례 포착하고도 놓쳐 육지 잠입 뒤엔 탐문수사·수색 인력 고초 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은신해 경찰이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경이 해상에서 밀입국자를 원천 차단 못하고 육지 잠입을 번번이 허용하면서 경찰력 낭비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태안해양경찰서는 두 달 전부터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3차례 1.5t 소형 보트를 타고 태안 해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18명 가운데 12명(남자 10명, 여자 2명)을 붙잡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밀입국자들은 이미 태안을 빠져 나가 전국으로 도망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두 번째로 뚫리고서야 밀입국 사실을 처음 인지한 군경은 이들이 밀입국해 달아난 목포에서 초기에 6명을 검거했으나 이날 추가 발표한 검거자 6명은 전국 곳곳에서 붙잡혔다. 4월 20일 발견된 보트 밀입국(5명) 미검거 3명 중 2명은 경북 문경에서, 5월 23일 밀입국(8명) 미검거 4명 중 1명은 경남 통영에서, 6월 4일 밀입국자 5명 중 3명은 충북 음성에서 각각 검거됐다. 해경 관계자는 “이들 밀입국자는 불법 체류 상태에서 모두 농가에 취업해 양파·마늘·배추밭 등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산둥성에서 태안 해변까지 360㎞를 17시간 횡단하는 동안 군경은 손 한 번 못 썼다. 바다로 20여㎞밖에 못 나가는 1.5t짜리 레저보트가 공해(公海)를 거쳐 우리 영해 12해리(22~24㎞)를 침범하는 내내 검문 한 번 없었다. 해경은 4월 23일 발견된 보트를 양식장 수산물 도둑 것이라며 무시했고, 군은 지난달 21일 보트를 해상에서 레이더 등으로 13차례 포착하고도 놓쳐 해안 도착 이틀 후 주민의 신고로 밀입국 사실을 겨우 인지했다. 군경이 최근 몇 년간 해상에서 밀입국자를 검거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해경 경비정만 대·중·소형 5척과 특수정 2척, 연안구조정 4척, 그리고 해군 군함이 바다를 누비고 해안 곳곳에 육군 초소가 설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숨을 곳이 많은 육지 잠입 밀입국자를 검거하느라 탐문수사와 주먹구구식 수색을 자초해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해경은 사건 발생 후 경비정 1척을 추가 배치해 특정 지점 중심의 경비를 전방위 유동경비로 바꾸는 등 해상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체류 전력이 있어 국내 사정을 잘 아는 밀입국자들의 과감한 조직적 밀입국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23일 밀입국 보트를 발견해 신고한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어촌계장 이충경(49)씨는 “태안 해안은 최전방이다. 예전에 간첩이 귀도 베고 눈도 베갔다는 얘기가 있었고, 해안에 철조망도 처져 있었다”면서 “주민들은 밀입국자가 코로나19에 걸렸는지, 범죄자와 마약범이 섞였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숨결을 불어넣던 2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르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당국자들은 연일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데, 아예 작정한 듯 남쪽을 모욕하기까지 한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6·15 선언 20주년을 맞아 전문가 앙케트를 실시했는데 참여한 8명의 전문가 모두 내부 문제를 남쪽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북쪽의 어이없는 사태 인식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우리 스스로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우리 지도자와 정부당국의 비전과 용기가 부족했음을 아프게 지적했다. 특히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018년 10월 한미워킹그룹이 출범한 이후 미국 눈치만 보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하고 북한이 실망했는데 의지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북전단 문제에 그만 폭발한 것”이라며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모두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 해법만 좇다가 작금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안타까워했다. 20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합의를 일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부가 전단 살포를 못하게 막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질적으로 막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도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풀지 못했다”고 동의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인데도 난국을 정면 돌파했으니 용기를 다시 내보자며 “인도적으로나 대북 제재가 엄존하는 현실로 볼 때 보건의료로 물꼬를 트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특사 파견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남쪽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압박인데 그 방식이 거친 것은 북쪽 인사들이 익숙한 자기중심적 논리 때문이라며 전단 살포 처벌 의지를 확인하고, 남북합의 이행 원칙 등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측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남쪽이 대응하기 힘든 것도 현실이라고 못박았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에만 골몰하고 있어 북한을 돌아볼 여력이 없고, 남쪽은 여당의 총선 압승 이후에도 별달리 움직이지 않고 있어 한국이 제재를 뚫고 나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유엔 제재와 상관없이 치고 나와야 약한 고리가 깨지면서 미국의 대북제재가 유야무야되는 승부수가 된다고 본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정부가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4·27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 주면 북한이 당장 연락 채널 복원과 같은 조치는 아니더라도 개성 연락사무소 폐쇄, 9·19 군사합의 파기 같은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명분이 없어진다는, 다소 낙관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남한의 실정을 오해해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많다. 남북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사 파견을 통해서라도 비공개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치밀한 전략과 이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예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범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며 기다리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며 6·15 선언 이후 20년이 흘렀지만 핵문제를 둘러싸고 근본적인 해법이 없는 상황이기에 남북관계가 교착된 것이라며 북한이 단기간에 변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과의 대화 단절을 너무 두려워하고 통신선이나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정부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 내겠다며 성급해하고 소급해서 전단 살포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이 뭔가를 주고받아야 한다는 상호주의 원칙과 고정관념을 버릴 때가 됐다. 우리가 지킬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은 북한의 반응에 상관없이 선제적으로 하면 된다”며 기존 합의는 물론 해운합의 복원, 한미군사 훈련 지속 중단, 북한 정보에 대해 점진적으로 자유로운 유통 및 접근을 허용하고 안보의 관점에서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나 차단이 아니라 평화의 관점에서 멀리 보고 일방적, 선제적 조치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김기정 교수는 “남북미 선순환 삼각관계를 회복시키는 프로젝트를 포기해선 안 된다. 민족 내부의 자율적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의료방역 협력이 좋은 기제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에 신냉전 구도가 만들어지면 남북한이 공히 그 비용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과 공유하는 것이 절실하며 국제정치의 여건을 충실히 살피는 지혜 못잖게 비전과 용기가 이 정부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무진 교수는 결국 남쪽을 때려서 북한 내부의 체제 결속을 이끌고,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일단 북한이 전단 문제를 걸어 왔기 때문에 정부는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정리하고, 코로나 국면이 정리된 뒤에 특사 파견이나 연락사무소 재개를 통해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구체화하고 그전에 북미관계를 견인하기 위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성욱 원장은 북한이 평양종합병원을 10월 10일까지 건설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인도적 방안이라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의료 장비를 보낸다거나 코로나 방역 같은 것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려견 오줌 싸는 것 방치” 견주 폭행한 60대에 벌금형

    “반려견 오줌 싸는 것 방치” 견주 폭행한 60대에 벌금형

    반려견이 길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견주를 폭행한 6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14일 청주지법 형사1단독 남성우 부장판사는 상해·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60)씨에게 벌금 15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남 부장판사는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피고인의 범행은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며 “다만 범행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15일 청주시 흥덕구 거리에서 반려견이 길바닥에 오줌을 싸는 것을 방치한 견주 B씨와 시비 끝에 폭행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와의 다툼을 말리던 C씨를 밀쳐 전치 1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측근발 주한미군 감축설에 韓국방부 “논의 없어”

    트럼프 측근발 주한미군 감축설에 韓국방부 “논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가 11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는 주한미군 감축관련 한미가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리넬 전 대사는 이날 독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주둔 미군을 줄이는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주독 미군 감축을 지시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은 타국의 방위에 세금을 너무 많이 내야한다는 점에 다소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며 주독미군의 감축 계획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 병력규모를 오는 9월까지 9500명 줄어든 2만5000명으로 감축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그리넬 전 대사는 주독 미군 감축안이 한국과 일본,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등 여러 곳에서 병력을 복귀시키는 계획의 맥락에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엔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해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한미간 감축 관련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는 매년 개최되는 한미 안보협의회(SCM)을 통해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를 위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과 미국이 올해 방위비분담금 수준을 정하는 제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타결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 감축을 계기로 주한미군에 모종의 조치를 취할 우려가 제기된다. 미 의회가 주한 미군 숫자를 현재 수준에서 더 줄일 수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포함된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을 이미 통과시켰기 때문에 병력 감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만 한다면 국방수권법의 예외조항을 활용할 수도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내년 부처 예산으로 543조 요구…4년연속 6%대 늘린 ‘슈퍼예산’ 예고

    내년 부처 예산으로 543조 요구…4년연속 6%대 늘린 ‘슈퍼예산’ 예고

    정부 각 부처가 내년도 예산으로 기획재정부에 542조 9000억원을 요구했다. 혁신적 포용국가 기조와 한국판 뉴딜 사업에 발맞춘 것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연속 6%대 증액을 요구하게 됐다. 정부의 거침없는 재정 확대 속에 내년 예산은 최소 55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중앙 부처가 예산실에 제출한 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규모가 총지출 기준 542조 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 512조 3000억원보다 30조 6000억원(6%) 늘어난 수준이다. 부처 요구 수준은 2017년엔 3.0%였으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인 2018년 6.0%, 2019년 6.8%, 2020년 6.2% 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복지·고용 분야 9.7% 늘어 200조원 육박 분야별로 보면 복지와 고용분야 예산 요구액이 가장 많았다. 올해 180조 5000억원이었던 이 분야 예산은 9.7% 늘어난 198조원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실시되는 등 고용안전망 강화 예산과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안전망 확충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의 주요 추진부처인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는 12.2%의 증액을 요구했다. 디지털·비대면 산업 분야 창업·벤처 활성화,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안정·성장 지원, 온라인 수출 지원,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등을 위해 올해보다 2조 9000억원 많은 26조 60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린 뉴딜을 중점 추진할 예정인 환경 분야는 온실가스 감축, 스마트 지방상수도 등 먹는물 안전관리, 녹색 산업 등으로 7.1% 늘린 9조 7000억원이다. 국방은 53조 2000억원으로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첨단무기체계 구축 등 방위력 개선과 장병 복무환경 개선 등 전력운영 보강을 위해 6.0% 증액을 요구했다. 사회간접자본(SOC)은 4.9% 증액한 24조 4000억원으로 SOC 디지털화, 노후 기반시설 안전 투자, 노후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등을 중심으로 투입된다. 반면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증액 요구 규모가 0.6%에 불과해 21조 7000억원이었다. 교육예산은 세수감소에 따른 교육 교부금 축소 영향으로 3.2% 삭감된 70조 3000억원이었다. 기재부는 부처 요구안을 토대로 내년 정부 예산안을 마련해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도 증액 가능성 높아…내년 추경 가능성도 하지만 이같은 예산 요구액은 이후 상황 변화와 국회 논의 등을 거치면서 증액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정부 각 부처가 기재부에 요구한 올해 예산은 498조 7000억원으로 2019년 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6.2% 많았지만, 국회를 최종 통과한 본 예산안은 요구액 대비 2.7% 증가한 512조 3000억원이었다. 비슷한 비율로 추가 증액된다고 해도 내년도 예산안은 550조를 훌쩍 넘게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부터 9월까지 기간에도 상황 변화 요인이 많을 수 있다”면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수립 등 요구안 접수 이후의 정책여건 변화에 따른 추가요구도 반영해 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산업중소기업, 보건복지 예산 증액 등 지난해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여당에서 부처 요구보다 새로운 사업 구성을 요구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올해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사실상 두자릿수 이상 늘어났듯이 내년에도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내수 회복에 경제 하방위험 다소 완화”…불확실성 속 성급한 낙관론

    정부 “내수 회복에 경제 하방위험 다소 완화”…불확실성 속 성급한 낙관론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드 승인액 등 일부 소비지표가 일부 반등하고 고용·수출 감소폭이 작아졌다는 이유다. 하지만 일부 지표의 감소 폭이 축소되는 정도에 그친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에 기댄 제한적 반등에 낙관론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기재부가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과 확연히 달라진 표현이다. 카드 국내 승인액이 증가하는 등 소비 지표가 반등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수 감소세가 줄어든 것 등을 근거로 한 달 만에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을 바꾼 것이다.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일부 지표가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소비·투자 활성화, 한국판 뉴딜 등 주요 정책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드 승인액 5월에 5.3% 증가로 전환…취업자 수 감소폭 줄어 5월 소비 관련 지표는 3월과 4월보다는 그 수준이 나아졌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 3월(-4.3%)과 4월(-5.7%) 2개월 연속으로 1년 전 대비 감소했지만, 5월엔 5.3% 증가로 전환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5월 백화점 매출액은 9.9% 줄었으나 감소폭은 지난 2월(-30.6%), 3월(-34.6%), 4월(-14.7%)보다 축소했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매출액은 21.9% 늘었다. 전월(19.9%)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할인점 매출액은 9.3% 감소해 전월(-0.9%)보다 더 많이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에 힘입어 14.0% 증가했다. 전월(11.6%)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하지만 실제 주요 지표들은 반등한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폭이 축소되는 정도에 그쳤다. 관광산업이 얼어붙으면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지난달 98.8% 감소했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 4월(-99.1%)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모습이다.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9만 2000명 감소했다. 전월(-47만 6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완화했고,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에서 취업자수 감소세가 축소한 반면 제조업에서는 확대됐다.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와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다만 근원물가는 0.5%로 전월(0.3%)보다 오름폭이 확대했다. 지난 4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5%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5월 수출은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등에서 감소하고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아세안 등이 감소하며 23.7% 줄었다. 5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가 월초 미중 갈등 우려로 하락했다가 이후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세계 경제 2분기 저점 낙관에도 “국제 무역 회복 일러” 반론도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기구들이 코로나19가 재확산이 없을 경우를 가정해 세계 경제가 2분기에 저점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수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긍정적인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하지만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면소비가 좀 개선됐다 해도 수출이 바로 개선되지 않고 주요 수출 대상국들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 무역 자체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경제 하방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로나 항체 치료제 1상 임상시험 돌입…3개월 만 신약 개발 비결은?

    코로나 항체 치료제 1상 임상시험 돌입…3개월 만 신약 개발 비결은?

    코로나19는 21세기 최악의 신종 전염병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는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은 이제 전 세계 제약회사와 연구 기관, 보건 당국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속도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미 세계 각지에서 여러 종류의 백신과 치료제가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이런 신약 중 하나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다. 최근 미국 대형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 사는 두 종의 항체 치료제가 1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만약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면 9월 정도에 사용승인을 받고 대량 생산에 들어가 올해 말부터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런데 빨라도 몇 년이 걸린다는 신약 개발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진행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빠른 속도로 중화항체를 추출해 약물로 개발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에 있다. 일라이 릴리와 손잡은 캐나다의 앱셀레라는 지난 2월 25일에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 혈액 샘플을 공급받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교수인 칼 한센이 이끄는 항체 치료제 스타트업으로 2018년 미국 방위고등 연구계획국(DARPA)의 판데믹 예방 플랫폼인 P3(Pandemic Prevention Platform)에 참여해 신종 전염병 항체 치료제 기술을 상용화했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우선 코로나19 항체가 풍부한 회복기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만드는 면역 세포를 분리한다. 앱셀레라는 면역 세포 하나를 각각 분리해 작은 방안에 가둘 수 있는 미세 유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코로나19 항체를 만드는 면역 세포는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앱셀레라는 코로나19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 세포를 분류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런데 이렇게 분류한 코로나19 항체도 2000종에 달한다. 이 항체 가운데 일부만이 실제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다. 따라서 다시 중화항체를 선별한 후 500개의 항체를 추출해 데이터를 확보한다. 마지막 단계는 이 중화항체 가운데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을 선별하는 것이다. 앱셀레라는 500개의 항체에서 500가지 특성을 시각화하는 셀리움(Celium)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검증한 후 가장 치료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체 하나를 선별했다. 이렇게 선별한 항체가 LY-CoV555이다. 앱셀레라는 6월 1일 이 과정을 마무리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신약 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다만 실제 항체 치료제 생산 및 임상 테스트는 작은 스타트업이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릴리와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가 협업해 진행한다. LY-CoV555는 미국 내 의료기관에 있는 참가자 32명에 투여된다. 만약 항체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나면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신종 전염병 치료제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는 인류가 첨단 의학 기술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신종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따라서 신속 치료제 개발 플랫폼은 반드시 필요하다. 항체 치료제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재난현장 앞장’ 고 김희목 소방위, 23년 만에 대전현충원 안장

    ‘재난현장 앞장’ 고 김희목 소방위, 23년 만에 대전현충원 안장

    ‘가장 믿음직한 소방관’, ‘보육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분.’ 11일 소방청이 공개한 정은애 군산소방서 금동119안전센터장의 ‘고 김희목 소방관 가족들에게 드리는 위로의 말씀’에는 고 김희목 소방위에 대한 그리움이 글 곳곳에 묻어 있다. 정 센터장은 “재난 현장에서 힘들고 위험한 일은 항상 먼저 앞장섰던 가장 믿음직한 소방관으로 후배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보호시설 정읍애육원의 서완종 원장도 “꾸준히 기부와 봉사를 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정말 고마운 분”으로 그를 기억했다. 약 23년 전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김 소방위의 유해가 13일 전북 정읍 가족묘지에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된다. 김 소방위는 1983년 전북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던 중 1997년 정읍시 농협창고 화재 진압 도중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해 순직했다. 그는 당시 가족묘지에 안장됐다가 이번에 가족들이 현충원 안장을 희망하면서 이장하게 됐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외교부, 석달 만에 해외 대면외교 재개… 차관보 UAE 출장

    외교부, 석달 만에 해외 대면외교 재개… 차관보 UAE 출장

    3월 정은보 방위비협상 차 미국 방문 후 출장 중단UAE와 기업인 신속입국 제도화 등 논의할 예정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오는 13~15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기업인 신속입국 제도화를 논의한다. 김 차관보의 해외 출장을 시작으로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해외 대면외교를 석 달 만에 재개한다. 김 차관보는 UAE와 양국 간 기업인 왕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신속입국(패스트트랙) 제도 마련, UAE 내 한국 근로자 방역 강화 방안, 수교 40주년 기념 협력, 보건·농업·과학기술 협력 확대 등 한-UAE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김 차관보의 출장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대유행으로 외교 활동을 위한 인적 교류가 제한된 이후 고위 외교 당국자로는 첫 해외 출장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교부 국장급 이상 당국자의 마지막 해외 출장은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지난 3월 17~19일 협상 7차 회의 참석 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것이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에 유의하면서도 해외 대면 외교를 재개해야 한다고 판단, 국외출장 심의위원회를 통해 해외 출장을 신중히 결정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차관보의 출장도 지난 10일 국외출장 심의위가 양국 관계와 방문국의 기대, 현안 사항, 방역 계획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김 차관보의 출장이 방역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UAE 측과의 상호 협의 하에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장단은 김 차관보 외 실무직원 1인으로 규모를 최소화했으며, 입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김 차관보는 출장에서 돌아온 뒤 14일간의 격리 없이 능동감시 하에서 업무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국적자를 14일 격리하지만, 공익 또는 인도적 목적 등 방문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입국 전 현지 공관에서 격리면제서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격리 대신 보건소가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지속해서 살펴보는 능동감시를 받게 된다. 외교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통화, 화상회의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외교활동을 수행해왔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후 필수적인 대면 외교활동을 위한 인적교류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화웨이, 스마트폰 세계 1위 물 건너가“...삼성전자 반사이익

    “화웨이, 스마트폰 세계 1위 물 건너가“...삼성전자 반사이익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겠다던 중국 정보통신(IT)업체 화웨이의 목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잇따른 압박으로 첨단 제품 생산이 힘들어져서다.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매체는 “아직 2020년이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화웨이의 목표는 실현되지 않았다. 앞으로의 길도 험난해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는 5900만대(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4900만대(17%)로 그 뒤를 이었지만 대부분은 지난해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본토에서 불붙은 ‘애국 소비’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5월 미 상무부는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의 정보를 은밀히 훔쳐간다고 보고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막았다. 그럼에도 화웨이가 해외 공급망 확대로 이를 빠져나가자 지난달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2차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와 거래하는 기업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국제사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화웨이가 중국 외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어려워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한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미국의 압박으로 화웨이와 거래가 완전히 끊어지는 상황을 각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류더인 TSMC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최악의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화웨이의 주문이 없어진다면 다른 고객에게서 받은 주문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화웨이는 스마트폰부터 5세대(5G) 통신망 기지국에 들어가는 여러 반도체 부품을 TSMC에 맡겨 생산했다. 하지만 최근 미 상무부는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 부품에 미국의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에 나섰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고급 반도체 확보가 불가능해져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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