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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수도 노린 투기? 세종시, 외지인 토지·아파트 매입 최다

    행정수도 노린 투기? 세종시, 외지인 토지·아파트 매입 최다

    ‘행정수도 이전’ 세종시 집중 투기? …외지인 토지·아파트 매입 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조사 대상이 전방위로 확대하는 가운데 세종시에서 외지인이 사들인 토지와 아파트가 연간 최다를 기록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 순수토지(건축물을 제외한 토지) 거래량은 1만 6130필지로, 이 가운데 세종시 외 거주자들의 매입이 1만 786필지에 달했다. 거래량은 매매뿐 아니라 증여, 교환, 판결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작년 세종시 순수토지 전체 거래량과 외지인 매입량 모두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이래 연간 가장 많았다. 외지인의 매입량은 2018년(1만 223필지) 처음 1만 필지를 넘었고, 2019년 8558필지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나오고부터 급증세를 보였다. 7월 590필지에서 8월 1007필지로 뛴 데 이어,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1000필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1403필지로 2019년 1월(1326필지)에 기록했던 월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종은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있으나 토지 거래는 주택에 적용하는 대출 규제나 양도세 중과, 전매 제한 등이 없다. 다주택자들이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더는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종시 토지 매입에 눈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지인이 사들인 아파트도 급증했다. 2012년 385건에서 한 해도 빠짐없이 늘어 지난해에는 5269건이 됐다. 이는 2019년(2628건)의 2배이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만 205건으로, 작년 월평균(40.5건)의 5배 이상으로 뛰었다. 투기 정황으로 의심되는 ‘아파트 실거래가 등록 후 취소’ 건수도 행정수도 이슈가 불거진 지난해 7월과 8월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실거래가 등록 후 취소된 건수는 각각 124건과 131건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44.93%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도 12.38% 올라 시도별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틀째 LH 50대 간부 극단선택에 망연자실 “얼마나 해먹었길래” 반응도

    이틀째 LH 50대 간부 극단선택에 망연자실 “얼마나 해먹었길래” 반응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이틀째 50대 간부급 직원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면서 충격을 안기고 있다. 13일 국가수사본부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단, LH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분쯤 경기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한 컨테이너에서 LH파주지역본부 간부 A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져 있던 A씨를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고, 현장에서 범죄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컨테이너는 A씨가 지난 2019년 2월 인근 부지를 매입한 뒤 가져다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의 통화 후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1980년대 후반 LH에 입사했으며, LH파주사업본부에 차장급으로 발령받아 12일까지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관련한 부동산 투기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다만 A씨를 대상으로 내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로 그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화단에서 LH 전북 지역본부장을 지낸 B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 역시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그는 퇴직 1년을 앞두고 LH에서 본부장급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최근까지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주거지에서는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국민에 죄송하다’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합조단 1차 조사 결과에 따른 투기 의심자 20명에 해당하지 않았다. LH 직원들은 “자칫 유사한 일이 더 일어날까 두렵다”거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망연자실한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경찰은 앞서 투기 의심자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인력 등 총 34명을 파견받아 부동산 투기 수사를 전방위로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직장인들의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에 “부정축재한 재산이야 국가에 반납하면 되는거고 죄가 중하다 싶으면 징계든 파직이든 교도소든 법대로 받으면 된다”며 “도대체 얼마나 어마무시하게 해먹었길래 목숨까지 던지냐”는 반응을 보였다. 블라인드에서는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신입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 평생버는 돈보다 많을텐데”란 글을 남겨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 국력’ 따라 결정된 방위비분담금… 소요 타당성 확보해야 [박기석의 국방수첩]

    ‘한국 국력’ 따라 결정된 방위비분담금… 소요 타당성 확보해야 [박기석의 국방수첩]

    한미 양국은 지난 10일 방위비분담협상을 타결했다. 한국은 미국에 올해 방위비 분담금으로 2019년 분담금 대비 13.9% 인상한 1조 183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2~2025년 분담금은 전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해 매년 인상키로 했다. 2021년 국방비 증가율 5.4%와 국방부가 계획한 2021~2025년 국방비 연평균 증가율 6.1%를 각각 적용하면 2025년 분담금은 1조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분담금 인상률을 국방비 증가율과 연동시켜 예년보다 한국의 부담이 커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009~2013년 유효했던 8차 SMA와 2014~2018년 9차 SMA의 첫해 이후 분담금은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인상하되, 분담금 인상률이 4%를 넘지 않도록 한 바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외교부는 방위비 분담은 한국의 국력에 걸맞게 해야 하며, 국방비 증가율은 한국의 재정수준과 국방능력을 반영하고 국회의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국력 지표라고 설명한다. 이는 한미동맹이 더 이상 강대국과 약소국 간 동맹이 아닌 동반자 관계의 동맹이 됐다는 상황 판단에 근거한다. 한국이 과거 경제 수준이 낮았을 당시 강대국인 미국으로부터 안보 지원을 받는 대신 안보 자율성은 제약받았다. 한국은 경제 발전을 이룸에 따라 자율성을 확보하고 동맹을 종속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로 변화시키려 했고, 미국은 한국에게 국력에 걸맞는 안보 비용 분담을 요구하게 됐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의 일차적 목적은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것이다. 한국의 국력만이 아닌,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얼마나 소요되고 이 중 한국은 어느 항목에서 얼마나 분담해야 하는지를 한미가 합리적으로 협의한 결과를 분담금에 반영하는 과정도 있어야 한다. 현재 한미 양국은 일단 분담금의 총액을 결정한 후 SMA에 규정된 분담금 항목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에 얼마나 배분할지 협의하는 ‘총액형’ 책정 방식을 따르고 있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소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총액을 정함에 따라 분담금 산정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미국이 분담금을 미집행하거나 분담금을 정해진 항목 외의 분야에 전용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항목별 소요를 파악하고 이중 한국이 얼마나 분담할지 협의해 총액을 정하는 ‘항목형’, ‘소요형’ 책정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미국이 주둔비용의 소요를 광범위하게 제기해 분담금이 급격히 인상될 수 있으며, 안보 상황에 따라 소요가 변함에 따라 분담금의 예측 가능성도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정부는 미국과 총액형과 소요형의 장단점을 검토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미국은 소요형으로의 전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형이 소요형보다 분담금의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분담금 산정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국의 분담률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통의 인식을 가져야 한다. 미국은 미군 인건비를 제외한 직·간접적 주둔 비용을 비인적주둔비용으로 규정하고 이중 주둔국의 직·간접적 지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분담률로 산정한다. 하지만 미국은 비인적주둔비용을 구성하는 항목과 주둔국의 직·간접적 지원의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주둔국과도 협의하지 않아 분담률을 입맛에 따라 달리하며 분담금 인상 압박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한국 정부 역시 미국이 주장하는 분담률은 분담금 산정 근거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가 합의한 객관적인 분담률 수치를 분담금 산정의 기준 중 하나로 반영한다면 타당성을 확보해 국민 설득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부당한 인상 압박에도 논리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커질 수 있다. 방위비 분담금이 한국의 동맹 기여라는 광의의 목적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의 주둔 유지라는 협의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력’이라는 수치뿐만 아니라 한미가 상호 수용 가능한 분담률도 분담금 산정 근거에 포함돼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주한미군사령관 ‘미사일 방어망 확대’ 간단찮은 이유

    [임병선의 시시콜콜] 주한미군사령관 ‘미사일 방어망 확대’ 간단찮은 이유

    주한미군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13.9% 올려주고 앞으로 4년 동안 물가 인상에 연동해 올려주기로 약속했는데 이런 답이 돌아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연내 한반도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두 가지 능력을 추가한다고 발언해 우려를 낳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세 가지 특정 역량을 개발 중”이라며 “그 중 하나는 이미 한반도에 배치됐고, 나머지 2개 요소도 올해 안에 한반도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요격 미사일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그리고 오산 공군기지 등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뿐인데 새로운 요격 미사일을 반입하겠다는 뜻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성주에 임시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 2016년 8월 이곳으로 사드 부지를 변경할 것이 처음 제안되기 시작한 뒤 우리 국방부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국방부 소유 국유지와 성주골프장을 교환한 뒤, 2017년 4월 이곳을 주한미군 기지로 공여했다. 이곳에 요격 미사일을 더 들여온다는 ‘돌출 발언’으로 들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군은 사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인데 1단계는 레이더와 통제소가 함께 있어야 하는 사드 포대를 분리 운용하는 것이다. 2단계는 탐지거리가 긴 사드 레이더를 이용해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원격 발사하는 것이고, 3단계는 사드 레이더로 사드와 패트리어트 레이더를 모두 발사하도록 통합 운용하는 것이다. 북한은 물론 중국의 반발, 북한이 더 중국에 경도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특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해서나마 진행하고 있는 마당에 주한미군 최고 지휘관이 이런 민감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진의를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피터스 리 주한미군 대변인은 12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한국에 새로운 장비나 부대의 도입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면서 “작전 보안 때문에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특정 능력의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 능력은 우리가 고도의 ‘파잇 투나잇’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제공하는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 내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다”며 “오늘 주한미군 사령부로터 사령관의 발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장비 또는 부대의 추가배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패트리어트와 사드 미사일의 통합 요격 체계를 갖추고, 현재 유선으로 작동시켜야 하는 사드를 무선 발사로 바꾸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국방부는 2021 회계연도 국방예산 브리핑을 통해 사드의 성능을 개선하고 패트리엇 방어 체계와 통합을 이뤄 한반도 미사일 방어 전력의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한미 국방 당국은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으며, 미측도 추가배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이나 우리 국방부가 서둘러 논란을 진화하려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그렇다쳐도 우리 외교부와 청와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본다. 기존 사드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란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일도 아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성주 사드 배치 때의 홍역이나 북한과 중국의 반발 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도 이런 발언을 하원 청문회에서 했기 때문이다. 사령관이 어떤 의도로 발언했는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달까지 대북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는 와중에 이렇게 민감한 문제를 건드려야 했던 배경이 따로 있는지 돌아봤으면 한다. 국방부나 외교부나 당장의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미군의 설명을 자의적으로 좋게만 해석하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된통 당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침 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바이든 행정부 인사로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에게 더 확실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한미동맹의 확대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주한미군 “한국에 새 장비·부대 배치 없다”… 에이브럼스 발언 진화

    주한미군 “한국에 새 장비·부대 배치 없다”… 에이브럼스 발언 진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올해 한반도에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두 가지 능력을 추가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주한미군은 새 장비나 부대의 배치는 아니라고 밝혔다. 피터스 리 주한미군 대변인은 12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새로운 능력’ 발언은 한국에 새로운 장비나 부대의 도입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전 보안 때문에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특정 능력의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 능력은 우리가 고도의 ‘파잇 투나잇’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제공하는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 내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다”며 “오늘 주한미군사로부터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장비 또는 부대의 추가배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0일 미국 하원 군사위 화상 청문회에서 “미 미사일방어청(MDA)이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세 가지 특정 능력을 개발 중”이라며 “하나는 이미 한반도에 존재하며, 다른 두 가지도 올해 들어와 우리의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이 공개되자 국방부 관계자는 11일 “한미 국방 당국은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으며, 미측도 추가배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 측과 협의 없이 새로운 미사일방어체계를 도입하거나 경북 성주에 임시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할 것을 시사하는 ‘돌출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새로운 장비나 부대의 배치는 아니다’라고 논란 진화에 나섬에 따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기존 사드의 성능 개량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021 회계연도 국방예산 브리핑에서 2021 회계연도 안에 사드의 성능을 개선하고 패트리엇 방어 체계와 통합을 이뤄 한반도 미사일 방어 전력의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도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지속 보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사] 방위사업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방위사업청 ◇ 고위공무원 승진 △ 함정사업부장 방극철 △ 방위사업교육원장 한경수 ◇ 과장급 전보 △ 정책조정담당관 이형석 △ 합동지휘통제체계사업팀장 김영숙 △ 지상지휘통제체계사업팀장 김태원 △ 조직인사담당관 박정은 △ 국방부 기반전력계획평가과장 김달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전문임기제 가급 임용 △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신준호
  •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대도시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어떤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 정치판에 바로 이 나비효과가 생각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인이 될 태세를 보이자 정치권에 태풍이 일고 있다. 윤석열의 나비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 24.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4.9%였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은 29.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24.6%, 이 전 대표는 13.9%에 머물렀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범야권 차기 지지도에서는 29.8%의 지지율로, 홍준표(9.6%) 의원, 유승민(5.7%) 전 의원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차기 대선을 꼭 1년 앞둔 현재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허리케인급 돌풍은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등 전방위로 요동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인맥은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부터 국민의힘 내 검찰 출신 의원들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데도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정동영 전 의원과 친하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반문·비문(반문재인·비문재인) 텐트’가 펼쳐질 수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전통적인 여야 구도에 빨려 들어가기보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의 정계 개편과 대선 구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윤 전 총장과 같은 제3지대 후보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돌풍을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같이 기존 권력에 기대던 제3지대 후보와 다르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권력의지가 강하고 현재의 권력에 맞서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비쳐지는 이미지가 좋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공적 정보를 도둑질한 망국의 범죄”, “게임의 룰을 조작해 청년들이 절망” 등의 메시지를 내 공정과 부패의 이슈를 선점해 현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여기에다 김종필, 반기문 등이 분루를 삼켰던 ‘충청 대망론’도 탄탄한 지역 기반이 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지난 1994년 4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등장했던 이회창 전 총리와 행보가 유사하다”면서 “기존의 제3지대 후보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전 총장의 급부상은 대권 구도도 뒤흔들었다. 1위를 달리던 이 지사를 주저앉혔고, 나머지 대선주자들을 고만고만한 후보들로 재편시켰다. 이 지사는 당장 윤 전 총장에게 “구태 정치 말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야권에 오면 잘 모시겠다”던 홍 의원은 지난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검사’ 문제를 지적하며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극복할 과제도 만만찮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코로나 이후의 피폐해진 민생경제 회복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공정이나 부패청산 등 검찰 이슈만 쥐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외교·안보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윤 전 총장은 사법고시에 도전해 9수 끝에 합격했다. 고시생과 달리 나라의 운명이 걸린 기로에서 대통령의 선택과 판단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여러 현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줄도 모른다. 중국 고전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얘기처럼 나비가 되는 꿈을 꾸며 이 상황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동안 명멸한 제3지대 정치인들처럼 순식간에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윤 전 총장은 다음달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어떤 비전을 가지고 차기 대선에 임할지, 시대정신이 무엇일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답을 가지고 국민 앞에 나서라. 법치주의 질서에 대한 입장뿐만 아니라 대통령 자질에 대한 일면을 보여 달라. jrlee@seoul.co.kr
  • “지방병원에 간호사들 씨 마른다” 도립대들 간호학과 신설에 사활

    “지방병원에 간호사들 씨 마른다” 도립대들 간호학과 신설에 사활

    “간호학과 신설을 막고 있는 의료법을 개정해주세요” 충북도립대와 강원도립대 등 전국 7개 국공립전문대학들이 의료법 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간호학과 신설을 위해 의료법 개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전국국공립전문대 총장협의회에 따르면 해마다 2만여명의 간호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지역의 간호사 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방대 간호학과 졸업생들의 타 지역 취업율이 60%가 넘어 지방의료원 간호사 수급률은 80%대에 머물고 있다. 지방에서 일을 시작해 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간호사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역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공립대 간호학과 신설이 절실하지만 의료법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행 의료법은 2017년 2월부터 ‘입학 당시 평가인증기구의 인증을 받은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입학한 사람으로서, 그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학위를 받은 사람’에게만 간호사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신설 간호학과는 기존 교육과정이 없어 인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국가 간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셈이다. 결국, 의료법이 간호학과의 신설을 막고 있는 것이다. 총장협의회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간호학 교육과정을 운영한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도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한 기준에 해당하는 간호학 전공학과 졸업자도 간호사 시험을 볼수 있다’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다른 현안에 밀려 아직 법사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총장협의회는 지난 10일 충북도립대에서 회의를 갖고 의료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위해 정치권을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총장협의회는 지역공공간호사법 제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표발의한 지역공공간호사 법안은 ‘공공간호사 선발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대학이 소재한 시도 내 공공의료기관에서 5년간 의무복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총장협의회는 의료법 개정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지역공공간호사법안에 한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 내용을 포함시켜 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충북도립대 관계자는 “의료법 개정과 공공간호사법 제정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과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신입생 유치에도 도움이 돼 절실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도 많다더니… 방위비 50% 올려주고 “국력 반영”

    2%도 많다더니… 방위비 50% 올려주고 “국력 반영”

    한국 정부를 괴롭혔던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됐지만 큰 폭으로 분담금을 올려 준 탓에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면서다. 특히 국방비 증가율을 분담금 연간 인상률에 연동시켜 우리 측에 불리한 구조인데도 한국 정부는 “국력에 걸맞은 분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만 거듭하고 있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이 타결한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가장 큰 맹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정할 때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물가상승률만큼 인상했는데, 물가상승률이 1% 안팎에 그치는 상황에서 미 측을 만족시킬 만한 현실적 지표로 국방비 증가율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방비 증가율은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객관적, 합리적 국력 지표”라고 말했다. 4년 뒤 50% 가까이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는데도 ‘국력’을 앞세워 합리화하는 정부의 태도는 지난 6·7차 협정을 타결지었을 때와 크게 대비된다. 2006년 12월 외교부는 전년 대비 6.6% 오른 2년짜리 7차 협정(2007~2008년)을 타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협상 결과는 한미 양국 모두가 전적으로 만족하는 내용은 아니나 한미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최선의 합리적인 결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냈다. 2008년 분담금은 2006년 물가상승률(2.2%)를 반영하기로 합의했는데도 아쉬움을 드러낸 셈이다. 앞선 6차 협정(2005~2006년) 때 ‘첫해 인상률 -8.9%, 이듬해 동결’이란 큰 성과를 거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6차 협정의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은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방위비 분담은 언제나 인상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감액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협상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갈취’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협상 환경이 한국한테 유리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고수하기 어려웠다면 8·9차 협정 때 적용된 4% 상한선을 주장해 4%를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좀더 버텼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미 측에 국방비를 충분히 올려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으니 분담금 인상을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라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국방비를 올리는 만큼 분담금을 올려 준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丁 “부동산 범죄와 전쟁”… LH·지자체 직원 가족 10만명 ‘타깃’

    丁 “부동산 범죄와 전쟁”… LH·지자체 직원 가족 10만명 ‘타깃’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과 관련한 정부 합동조사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에서 그 가족과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으로까지 확대된다. 이번 기회에 공직자의 불법 투기 풍토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정부 의지로 보인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11일 국토부와 LH 임직원에 대한 1차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그 가족과 지자체, 지방공기업 등으로 조사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2차 조사 대상에는 국토부·LH 직원의 배우자·직계존비속 등 가족, 지자체 직원 6000여명과 지방공기업 직원 3000여명 및 그 가족 등이 포함된다. 전체 규모가 수만명 내지 10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1차적으로 LH와 국토부 직원들을 조사해 수사 의뢰를 한 데 이어 지방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직자와 직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합동조사 작업을 위해 파견된 부동산 전문 검사가 2차 조사에서도 법률 검토 등으로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합동조사단은 조사해야 할 인원이 많고 직원 가족들에게 일일이 동의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강제수사권을 가진 경찰을 조사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국토부와 LH 직원에 대한 1차 조사에 이어 인천·경기 및 기초지자체의 개별 업무 담당자, 지방공기업 전 직원에 대한 조사를 신속히 실시할 것”이라며 “당초 합동조사단이 맡기로 했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에 대한 조사는 바로 정부합동수사본부에서 토지거래 내역 정보 등을 활용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정 총리는 “여러 사람은 아니고 소수가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정부를 비난하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도 있는데 온당치 않은 행태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정부는 성역 없는 조사 방침도 밝혔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빠짐없이 확인해 투기 행태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것이다. 신도시 토지나 건물뿐만 아니라 아파트 관련 떴다방을 비롯해 여러 부정비리와 부조리를 철저하게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총리는 특히 “불법 투기 행위를 한 공직자는 곧바로 퇴출시키고 더이상 공직자가 투기라는 단어조차 생각할 수 없는 강력한 통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일정으로 공직자 직무 관련 투기행위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등으로 사익을 챙기는 사례가 주요 대상이다. 광명·시흥 등 제3기 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 전체와 서울·경기 등의 주택도시공사가 추진한 지역 개발 사업에서의 부동산 관련 부패공익침해행위가 해당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접수된 신고 내용의 사실관계를 가려 일정한 시기가 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전방위로 공직 부문의 땅투기 의혹을 파헤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사를 강제할 수 없는 데다 직원 가족들이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는 경우 차명거래 등 투기 의혹을 제대로 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방위비 분담금 대폭 올려주고 ‘국력’ 강조한 정부...“좀 더 버텼더라면”

    방위비 분담금 대폭 올려주고 ‘국력’ 강조한 정부...“좀 더 버텼더라면”

    트럼프와 다를 줄 알았던 바이든 정부국방비 증가율 연동시켜 한국에 부담과거 6·7차 협정 때 정부 태도와 대비전문가들 “좋은 점수 주기 어렵다”한국 정부를 괴롭혔던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됐지만 큰 폭으로 분담금을 올려준 탓에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면서다. 특히 국방비 증가율을 분담금 연간 인상률에 연동시켜 우리 측에 불리한 구조인데도 한국 정부는 “국력에 걸맞는 분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만 거듭하고 있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이 타결한 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가장 큰 맹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4년 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정할 때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물가상승률만큼 인상했는데, 물가상승률이 1% 안팎에 그치는 상황에서 미 측을 만족시킬 만한 현실적 지표로 국방비 증가율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방비 증가율은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객관적, 합리적 국력 지표”라고 말했다. 4년 뒤 50% 가까이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는데도 ‘국력’을 앞세워 합리화하는 정부의 태도는 지난 6차, 7차 협정을 타결지었을 때와 크게 대비된다. 2006년 12월 외교부는 전년 대비 6.6% 오른 2년짜리 방위비 협정(2007~2008년)을 타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협상 결과는 한미 양국 모두가 전적으로 만족하는 내용은 아니나 한미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최선의 합리적인 결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냈다. 2008년 분담금은 2006년 물가상승률(2.2%)를 반영하기로 합의했는데도 아쉬움을 드러낸 셈이다. 앞선 6차 협정(2005~2006년) 때 ‘첫해 인상률 -8.9%, 이듬해 동결’이란 큰 성과를 거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6차 협정의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은 타결 직후 “방위비 분담은 언제나 인상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감액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협상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갈취’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협상 환경이 한국한테 유리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고수하기 어려웠다면 8·9차 협정 때 적용된 4% 상한선을 주장해 4%를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좀더 버텼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미 측에 국방비를 충분히 올려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으니 분담금 인상을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라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국방비를 올리는 만큼 분담금을 올려준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왜 첫해 인상률이 13.9%인지, 5년 계약을 맺었는지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면서도 “일각에서는 한국이 국방비를 인상해 자주국방을 실현하고자 하면 미국과 멀어진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국방비 증가율과 방위비분담금 인상율을 연동시킴으로써 한국이 국방력을 강화해도 한미동맹은 유지된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확대되는 日 접대 스캔들...노다 등 전 총무상들 줄줄이 연루

    확대되는 日 접대 스캔들...노다 등 전 총무상들 줄줄이 연루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아들이 연루된 의혹에서부터 출발한 ‘총무성 접대 스캔들’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가 규제당국인 총무성의 행정관료들뿐 아니라 총무상(장관) 등 최고위직 정치인들에까지 전방위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당초 이 사건을 처음 보도했던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이 추가로 폭로했다. 11일 NTT 내부 문서를 인용한 주간문춘 보도에 따르면 총무상 혹은 부대신 중 접대를 받은 인물은 4명이며 접대 건수는 6건으로 나타났다.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전직 총무상은 자민당의 유력 여성 정치인 노다 세이코 간사장대행과 다카이치 사나에 중의원이다. 노다 간사장 대행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국회 입성 동기로 차기 총리 후보군에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선두에 있는 인물이다. 다카이치 중의원은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아베 정권에서 2014년 9월~2017년 8월, 2019년 9월~2020년 9월 등 2차례에 걸쳐 4년간 총무상을 지냈다. 노다 간사장대행은 2017년 11월 22일 다치카와 게이지 NTT도코모 사장에게, 2018년 3월 29일 무라오 가즈토시 NTT서일본 사장에게 각각 접대를 받았다. 다카이치 중의원은 2019년 12월 20일과 2020년 9월 1일에 사와다 준 NTT 사장 등에게 접대를 받았다. 총무상은 NTT의 임원 선임과 사업계획 등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다. 접대 의혹에 대해 노다 간사장대행은 “접대가 아니라 사적으로 만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만나서 업무적인 얘기는 거의 하지 않았고, 비용 처리도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앞서 주간문춘은 차관급인 다니와키 야스히로 전 총무심의관 등 총무성 관료들이 고급 식당에서 NTT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가 총리 장남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있던 다니와키는 NTT 건까지 추가되면서 경질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간호학과 신설 위해 의료법 개정해주세요”

    “간호학과 신설 위해 의료법 개정해주세요”

    “간호학과 신설을 위해 하루속히 의료법을 개정해주세요” 충북도립대와 강원도립대 등 전국 7개 국공립전문대학들이 의료법에 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간호학과 신설을 위해 의료법 개정이 선행되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전국국공립전문대 총장협의회에 따르면 해마다 2만여명의 간호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지역의 간호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방대 간호학과 졸업생들의 타 지역 취업율이 60%가 넘어 지방의료원 간호사 수급률은 80%에 머물고 있다. 지방에서 일을 시작해 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간호사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역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공립대 간호학과 신설이 절실하지만 의료법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행 의료법은 2017년 2월부터 ‘입학 당시 평가인증기구의 인증을 받은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입학한 사람으로서, 그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학위를 받은 사람’에게 간호사 자격시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인증은 교육과정 전반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기존 교육과정이 없는 신설 간호학과는 인증을 받을수 없는 실정이다. 신설 간호학과 입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간호사 자격시험을 볼수 없는 것이다. 결국 학과를 만들어도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 의료법이 간호학과 신설을 막고 있는 셈이다. 총장협의회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간호학 교육과정을 운영한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도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한 기준에 해당하는 간호학 전공학과 졸업자도 간호사 시험을 볼수 있다’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다른 현안에 밀려 아직 법사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총장협의회는 지난 10일 충북도립대에서 회의를 갖고 의료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위해 정치권을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총장협의회는 지역공공간호사법 제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 당 최연숙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표발의한 지역공공간호사 법안은 ‘공공간호사 선발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대학이 소재한 시도 내 공공의료기관에서 5년간 의무복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총장협의회는 의료법 개정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지역공공간호사법에 한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 내용을 포함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충북도립대 관계자는 “의료법 개정과 공공간호사법은 코로나19로 인해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과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것”이며 “신입생 유치에도 도움이 돼 절실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뇌물 수수·횡령’ 전병헌,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뇌물 수수·횡령’ 전병헌,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으로 활동 당시 홈쇼핑업체 등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63)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11일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전 수석의 상고심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업무상 횡령 혐의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대기업에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롯데홈쇼핑·GS홈쇼핑·KT는 전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각각 3억원·1억5천만원·1억원 등 총 5억5천만원을 e스포츠협회에 기부·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 간부에게 전화해 협회 예산 지원을 요구하고 협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전 전 수석의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뇌물수수 등 혐의에 징역 5년의 실형을, 업무상 횡령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후원금 중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낸 3억원만 제3자 뇌물죄로 인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무죄로 봤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5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는 뇌물로 인정됐고 기재부의 예산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점도 유죄 판결이 났다. 2심에서는 롯데홈쇼핑의 후원금 3억원이 무죄로 뒤집히면서 뇌물수수 등에 형량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기재부에 예산편성을 압박한 혐의도 무죄로 뒤집혀서 업무상 횡령 등 다른 혐의의 형량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줄었다. 전 전 수석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전 전 수석과 함께 기소된 전직 비서관 윤모씨도 이날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이 확정됐다. 전 전 수석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에 대해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물가상승률 대신 국방비 증가율 첫 적용… 韓엔 매년 부담될 듯

    물가상승률 대신 국방비 증가율 첫 적용… 韓엔 매년 부담될 듯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의 올해 규모가 1조 1833억원으로 정해졌다. 2019년 수준으로 동결된 지난해 방위비보다 13.9% 인상된 수치다. 우여곡절 끝에 6년짜리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연간 인상률을 국방비 증가율에 연동시키면서 총액이 커진 건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10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협상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효력을 지닌다. 2020년도 총액은 2019년 체결한 10차 SMA 분담금 수준인 1조 389억원으로 동결됐다. 대신 올해 방위비가 두 자릿수 인상률(13.9%)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자릿수 인상률은 2002년 5차 협정 때 25.7%를 올려 준 뒤로 19년 만이다. 당시와 달리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인상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3월 한미 간 잠정 합의한 기초(13.6% 인상안) 위에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020년도 분담금 동결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국방비 증가율 7.4%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증액분 6.5%를 더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6년짜리 협정을 체결하며 안정성을 높인 것은 큰 성과다. 5년간 방위비 협상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은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린치핀(핵심축)인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오는 17일 방한한다고 밝혔는데, 방한 중 합의문 가서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두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연간 인상률에 물가상승률 대신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초 5년 협정을 체결한 8차 SMA(2009~2013)와 9차 SMA(2014~2018년) 모두 연간 인상률은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적용하고, 해마다 4%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도 정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상한선도 없고 국방예산이 증가할수록 방위비도 늘어나는 구조라 한국에 불리하다. 당장 내년 방위비 총액엔 올해 국방비 증가율인 5.4%가 적용돼 미측에 약 1조 247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향후 국방예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상 연평균 증가율 6.1%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하면 4년 뒤에는 방위비가 1조 48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했던 50% 인상안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오르는 셈이다. 외교부는 “국력에 맞는 동맹 관계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1%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고집하면 ‘동맹 무임승차’ 주장에 맞서기 어렵다는 것이다.전문가 사이에선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측면에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하는 현실적 방법을 택했다”는 주장과 함께 “국방비를 늘리는 것은 자주국방력을 강화해 주한미군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미인데 방위비가 덩달아 오르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다. 이번 협정에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2월 17일자 6면> 아울러 미국은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위해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을 포함하는 준비태세라는 분담금 항목을 신설하자고 요구했으나 이번 협정에는 기존 협정에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만 포함됐다. 또 기존처럼 군사건설비의 일부와 군수지원비는 현물로 지원하도록 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협상 공백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을 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새로운 ‘장치’도 도입했다. 새 협정에는 ‘협정 공백 시 전년도 수준의 인건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명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은 통상 90% 이상이 국내 경제로 환류된다”면서 “그중 인건비는 한국인 근로자에게 전액 원화로 지급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부담을 덜려면 일본처럼 주둔비용 소요에 따라 분담금을 지원하는 ‘소요충족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지난달 전년 대비 1.2% 오른 수준에서 방위비 협정을 1년 연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미군 숫자가 줄고 기지도 통합하고 있어 새로운 소요가 발생할 여지가 적다”며 “총액형보다 소요충족형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물가상승률 대신 국방비 증가율 첫 적용… 韓엔 매년 부담될 듯

    물가상승률 대신 국방비 증가율 첫 적용… 韓엔 매년 부담될 듯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의 올해 규모가 1조 1833억원으로 정해졌다. 2019년 수준으로 동결된 지난해 방위비보다 13.9% 인상된 수치다. 우여곡절 끝에 6년짜리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연간 인상률을 국방비 증가율에 연동시키면서 총액이 커진 건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10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협상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효력을 지닌다. 2020년도 총액은 2019년 체결한 10차 SMA 분담금 수준인 1조 389억원으로 동결됐다. 대신 올해 방위비가 두 자릿수 인상률(13.9%)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자릿수 인상률은 2002년 5차 협정 때 25.7%를 올려준 뒤로 19년 만이다. 당시와 달리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인상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3월 한미 간 잠정 합의한 기초(13.6% 인상안) 위에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020년도 분담금 동결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큰 증가율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국방비 증가율 7.4%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증액분 6.5%를 더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1991년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6년짜리 협정을 체결하며 안전성을 높인 것은 큰 성과다. 앞으로 5년간 방위비 협상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은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연간 인상률에 물가상승률 대신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초 5년 협정을 체결한 8차 SMA(2009~2013)와 9차 SMA(2014~2018년) 모두 연간 인상률은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적용하고, 해마다 4%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도 정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상한선도 없고 국방예산이 증가할수록 방위비도 늘어나는 구조라 한국에 불리하다. 당장 내년 방위비 총액은 올해 국방비 증가율인 5.4%가 적용돼 미측에 약 1조 247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향후 국방예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상 연평균 증가율 6.1%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하면 4년 뒤에는 방위비가 1조 48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했던 50% 인상안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오르는 셈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올해 13.9% 올려줬으면 연간 인상률이라도 억제했어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국력에 맞는 동맹관계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1%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고집하면 ‘동맹 무임승차’ 주장에 맞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방위비 인상이 한국 입장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은 한반도에서의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동맹국으로서 일정 역할을 하는 현실적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정에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관련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2월 17일자> 아울러 미국은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위해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을 포함하는 준비태세라는 분담금 항목을 신설하자고 요구했으나, 이번 협정에는 기존 협정에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만 포함됐다. 지난해 협상 공백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을 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협정에 새로운 ‘장치’를 도입하기도 했다. 새 협정에는 ‘협정 공백 시 전년도 수준의 인건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명시됐다. 다만 협정이 타결됐어도 대통령 재가, 정식 서명, 국회 비준동의 등 국내 절차를 모두 밟아야 최종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 지금까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비준이 거부된 사례는 없지만 이번에는 큰 폭으로 인상돼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문가 사이에선 한국의 부담을 덜려면 일본처럼 실제 주둔비용 소요에 따라 분담금을 지원하는 ‘소요충족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지난달 전년 대비 1.2% 오른 수준에서 방위비 협정을 1년 연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총액제보다는 소요충족형 방식이 훨씬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 방위비 다년 계약했지만 총액 커져 4년 뒤 1.5조원 육박

    한미 방위비 다년 계약했지만 총액 커져 4년 뒤 1.5조원 육박

    美 블링컨 국무·오스틴 국방 17일 방한합의문 가서명할 듯… 文대통령도 예방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의 올해 규모가 1조 1833억원으로 정해졌다. 2019년 수준으로 동결된 지난해 방위비보다 13.9% 인상된 수치다. 우여곡절 끝에 6년짜리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연간 인상률을 국방비 증가율에 연동시키면서 총액이 커진 건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10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협상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효력을 지닌다. 2020년도 총액은 2019년 체결한 10차 SMA 분담금 수준인 1조 389억원으로 동결됐다. 대신 올해 방위비가 두 자릿수 인상률(13.9%)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자릿수 인상률은 2002년 5차 협정 때 25.7%를 올려 준 뒤로 19년 만이다. 당시와 달리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인상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3월 한미 간 잠정 합의한 기초(13.6% 인상안) 위에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020년도 분담금 동결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국방비 증가율 7.4%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증액분 6.5%를 더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6년짜리 협정을 체결하며 안정성을 높인 것은 큰 성과다. 5년간 방위비 협상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은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린치핀(핵심축)인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오는 17일 방한한다고 밝혔는데, 방한 중 합의문 가서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두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연간 인상률에 물가상승률 대신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초 5년 협정을 체결한 8차 SMA(2009~2013)와 9차 SMA(2014~2018년) 모두 연간 인상률은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적용하고, 해마다 4%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도 정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상한선도 없고 국방예산이 증가할수록 방위비도 늘어나는 구조라 한국에 불리하다. 당장 내년 방위비 총액엔 올해 국방비 증가율인 5.4%가 적용돼 미측에 약 1조 247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향후 국방예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상 연평균 증가율 6.1%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하면 4년 뒤에는 방위비가 1조 48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했던 50% 인상안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오르는 셈이다. 외교부는 “국력에 맞는 동맹 관계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1%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고집하면 ‘동맹 무임승차’ 주장에 맞서기 어렵다는 것이다.전문가 사이에선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측면에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하는 현실적 방법을 택했다”는 주장과 함께 “국방비를 늘리는 것은 자주국방력을 강화해 주한미군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미인데 방위비가 덩달아 오르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다. 이번 협정에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2월 17일자 6면> 아울러 미국은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위해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을 포함하는 준비태세라는 분담금 항목을 신설하자고 요구했으나 이번 협정에는 기존 협정에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만 포함됐다. 또 기존처럼 군사건설비의 일부와 군수지원비는 현물로 지원하도록 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협상 공백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을 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새로운 ‘장치’도 도입했다. 새 협정에는 ‘협정 공백 시 전년도 수준의 인건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명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은 통상 90% 이상이 국내 경제로 환류된다”면서 “그중 인건비는 한국인 근로자에게 전액 원화로 지급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부담을 덜려면 일본처럼 주둔비용 소요에 따라 분담금을 지원하는 ‘소요충족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지난달 전년 대비 1.2% 오른 수준에서 방위비 협정을 1년 연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미군 숫자가 줄고 기지도 통합하고 있어 새로운 소요가 발생할 여지가 적다”며 “총액형보다 소요충족형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몽니 2년… 바이든 46일 만에 타결

    트럼프 몽니 2년… 바이든 46일 만에 타결

    10일 타결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2019년 9월 개시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분담금 대폭 인상 압박으로 난항을 거듭하며 역대 협상 중 최장기를 기록했다. 미국 협상단은 2019년 9월 1차 회의부터 2019년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50억 달러를 분담금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 분담금에 새로운 항목을 신설할 것도 제안했다. 한국은 기존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분담금 항목으로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외에 항목을 추가할 수 없다고 맞섰다. 2019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협상 3차 회의에서는 미국 협상단이 “한국의 제안은 우리 측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회의 1시간 30분 만에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2019년 12월 31일까지 한미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함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2020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등 분담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협정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주한미군은 2020년 4월부터 한국인 근로자가 무급 휴직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무급 휴직으로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한미 협상단은 지난해 3월 분담금을 전년 대비 13.6%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에 거부했다. 이에 따라 4월 1일부터 사상 최초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는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한국이 근로자 인건비만 선지급하기로 양국이 합의함에 따라 6월 15일에야 근로자들이 복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잠정 합의안이 거부되자 협상 중단을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분담금을 전년 대비 50% 인상하는 안을 역제안했으나 한국은 13%가 마지노선이라며 수용하지 않았다. 양국 협상단은 지난해 3월 7차 회의를 끝으로 11개월간 대면 또는 화상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이후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물러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 2월 8차 화상 회의, 3월 9차 대면 회의를 거쳐 한미는 2021년 분담금은 2019년 대비 13.9% 인상, 2022~2025년 인상률은 전년도 한국 국방예산 증가율을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LH 투기’ 합수본에 770명 투입”…11배 커진 규모

    “‘LH 투기’ 합수본에 770명 투입”…11배 커진 규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주축이 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국세청·금융위원회의 파견 인력과 전국 시도경찰청 18곳의 인력이 포함된 770명 규모로 편성됐다. 최승렬 합수본 특별수사단장(국수본 수사국장)은 10일 오후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열린 특수본 발족 백브리핑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지시에 따라 합수본을 구성했다. 시도경찰청 수사 인력 680명과 경찰청 국수본·국세청·금융위 직원 등 총 770명 정도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수본의 중점 단속 대상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부정하게 이용해 투기한 행위”라면서 “전국 각지에서 개발 예정 토지를 사들이는 행위, 농지를 부정 취득하거나 보상 이익을 목적으로 투기한 행위 등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의 지시 전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국수본 특별수사단은 70여명 규모였다. 수사단 규모가 11배로 커진 것이다. 합수본에 파견되는 기관별 인력은 국세청 약 20명, 금융위 5∼6명, 국토교통부 산하 투기분석원 5∼6명 등이다. 합수본에는 이번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 등 3개 시도경찰청 외에 15개 시도경찰청 소속 경찰관도 포함된다. 합수본 수사는 남구준 국수본부장이 총괄한다. 최 단장은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합수본 본부장을 맡으며 수사총괄팀과 사건분석팀이 합수본에 배치된다”며 “시도경찰청의 자금 흐름 수사 및 범죄 이익 환수를 지원할 자금분석팀도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익위원회가 일반 부동산 투기 신고를 받고 있는데 합수본도 별도의 신고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몽니’로 최장기 기록한 한미 방위비협상… 우여곡절 끝 타결

    트럼프 ‘몽니’로 최장기 기록한 한미 방위비협상… 우여곡절 끝 타결

    10일 타결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2019년 8월 개시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분담금 대폭 인상 압박으로 난항을 거듭하며 역대 협상 중 최장기를 기록했다. 미국 협상단은 2019년 9월 1차 회의부터 2019년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50억 달러를 분담금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담금 대폭 인상을 위해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 분담금에 새로운 항목을 신설할 것도 제안했다. 한국은 기존 SMA에 분담금 항목으로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외에 항목을 추가할 수 없다고 맞섰다. 2019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협상 3차 회의에서는 미국 협상단이 “한국의 제안은 우리 측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회의 1시간 30분 만에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2019년 12월 31일까지 한미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함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2020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등 분담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협정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주한미군은 2020년 4월부터 한국인 근로자가 무급 휴직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 휴직으로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한미 협상단은 지난해 3월 분담금을 전년 대비 13.6%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부함에 따라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해 4월 1일부터 사상 최초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는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한국이 근로자 인건비만 선지급하기로 양국이 합의함에 따라 6월 15일에야 근로자들이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분담금을 전년 대비 50% 인상하는 안을 역제안했으나 한국은 13%가 마지노선이라며 수용하지 않음에 따라 협상은 교착됐다. 한미 간 이견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양국 협상단은 지난해 3월 7차 회의를 끝으로 11개월 간 대면 또는 화상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요구와 주한미군 철수 압박을 ‘갈취’라고 비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하자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 2월 8차 화상 회의, 3월 9차 대면 회의를 거쳐 한미는 2021년 분담금은 2019년 대비 13.9% 인상, 2022~2025년 인상율은 전년도 한국 국방예산 증가율을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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