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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에 미국 첨단정찰기, 항모 등 대거 출동한 이유는?

    한반도에 미국 첨단정찰기, 항모 등 대거 출동한 이유는?

    15일 항모강습단 진입 시작으로 北 도발시 ‘응징’ 의지 과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계속 커지면서 항공모함과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전 부대원들을 태운 핵잠수함 등 미국의 주요 전략무기들이 15일부터 속속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북한은 지난달 15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태평양으로 발사한 이후 잠잠한 상태지만 북한 지역 여러 곳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 을 이동시키는 등 도발시기를 저울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상황이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16~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서 고강도 한미 연합훈련을 갖는다. 레이건호는 길이 333m,배수량 10만 2000t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 항공기(EA-18G),공중조기경보기(E-2C) 등 다양한 종류의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항모강습단에 편성된 핵잠수함에는 ‘참수작전’ 전담요원들인 미군 특수전 작전 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우리 해군과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 부대를 조기에 격멸하는 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훈련을 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에는 북한의 지·해상 특수전 작전부대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지상감시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출동한다.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와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또 미국의 핵잠수함 미시간호(SSGN-727)는 지난 13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2000㎞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이 실려 있다. 미국이 동해뿐 아니라 서해에서도 훈련을 계획한 것은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한미는 훈련 기간 북한 미사일경보훈련(Link-Ex)과 유사시 북한 선박을 공해상에서 저지하는 해양차단작전을 연습하고,대함·대공 함포 실사격도 하는 등 북한이 도발하면 응징할 것이란 의지를 과시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17일부터 22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미국 전략무기가 대거 참가한다.미 공군의 5세대 전투기인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처음 방한하고, F-22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는 물론 수송기인 C-17 글로벌마스터와 C-130J 허큘러스,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레이토탱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 센트리,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미 육군의 CH-47F 시누크 헬기도 전시된다. 서울ADEX 행사에 이번처럼 미국의 다양한 전략무기가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고위 공직자의 안식처가 대기업, 로펌인가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심사’가 있으나 마나 한 빈껍데기 제도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직자윤리법 17조는 “퇴직일부터 3년간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하였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취업제한 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직 당시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곳에 취업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국무조정실과 각 부처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년 동안 4급 이상 고위 공직자가 퇴직 후 3년이 되기 전에 취업 심사를 신청한 사례는 2143건이다. 심사를 맡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신청의 91%인 1947건에 대해 ‘취업 가능’, ‘승인 결정’을 통해 허용했고, 9%(96건)만 허가하지 않았다. 90%가 넘는 취업 승인은 법이 사문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공직자윤리법 17조는 “공직자윤리위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면 3년간 취업 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공직자윤리위 심사를 통과한 고위 공직자의 49%가 대기업이나 로펌에 취업했다. 삼성그룹에 취업한 이들이 12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현대차그룹 57명, 한화그룹 45명, 김앤장과 태평양을 비롯한 대형 로펌 45명의 순이었다. 군 출신은 방위산업체에 다수 취업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5월 10일부터 9월 말까지 취업 심사를 거친 박근혜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도 매한가지였다. 69명이 취업 심사를 신청해 91%인 63명의 재취업이 허용됐다. 대기업이나 로펌이 퇴직 고위 공직자를 뽑는 이유는 뻔하다. 이들이 몸담았던 정부 부처를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해 정보를 캐내거나, 로비 창구로서 활동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재취업자의 출신 기관별로 볼 때 국방부 506명, 대통령실 136명, 금융감독원 118명, 검찰청 109명, 국가정보원 92명 등 이른바 힘깨나 쓰는 정부 기관 출신이 두드러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심지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감시하는 감사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2011년부터 올 7월까지 감사원을 퇴직한 53명 가운데 27명이 금융회사 임원이나 감사로 재취업했다. 정경유착의 온상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공직자윤리법을 손질하는 한편 공직자윤리위의 취업 제한 심사 허점을 메울 수 있는 제도 보완을 지금이라도 강구해야 한다.
  • 현실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中 뒤틀린 AI 활용법

    현실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中 뒤틀린 AI 활용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의 정수와 같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AI 기술 발달을 왜곡된 형태로 활용하며 감시 체계를 강화하려고 해 ‘빅 브라더 시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공안회의에서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멍젠주(孟建柱) 서기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정확성과 속도로 임무를 수행하고, 사회 관리의 예측성과 정확성 및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서 “공안 부문은 테러리스트 공격과 공공안전 위협 사건들에서 포착되는 패턴을 연구하고, 그러한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는 분석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와 당이 모든 자료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전국 감시영상시스템을 통합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범죄의 시간과 장소, 범행주체를 미리 파악한 뒤 사전에 검거하는 내용을 담은 미래사회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흡사하다. 중앙정법위 서기는 공안, 검찰, 법원, 정보기관 등을 총괄하는 중국 안보총책임자(top security officer)다. 멍 서기가 이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주문한 것은 AI를 이용해 사실상 전국적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빅 브라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신장 카라카스 시청사에 돌진하는 등 분리독립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는 무슬림 위구르족은 현실적 안보위협이 존재한다. 이 탓에 신장 지역 모든 주인들은 강제로 스마트폰에 테러활동 감시앱을 다운로드 받으라는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앱은 테러리스트와 관련된 콘텐츠나 불법 종교 콘텐츠, 이미지, 전자 서적 또는 문서가 포함된 비디오 또는 오디오의 위치를 ​​자동으로 찾아내 자동 삭제하도록 설계되었다. 문제는 위구르족 뿐만 아니라 티벳, 광시장족, 그리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등 국경지역 소수민족들과의 갈등과 무력충돌 또한 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7월 인공지능 관련 산업을 2020년 1500억 위안(약 26조원), 2025년까지 4000억 위안(약 7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을 통해 이미 상하이에서는 교통경찰이 얼굴인식기술을 활용, 교통신호 위반 운전자, 보행자 등을 식별해내고 있다. AI를 활용한 치안유지계획은 사실상 실행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국영 방위산업체인 중국전자과기그룹(China Electronics Technology Group)에 시민들의 직업, 취미, 소비습관, 행동 등을 분석해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이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성이여, 엑셀 밟으시오”… 운전 허용한 사우디 ‘경제 엑셀’ 밟는다

    “여성이여, 엑셀 밟으시오”… 운전 허용한 사우디 ‘경제 엑셀’ 밟는다

    여성 경제 활동 높이고 투자 유치 “도요타·현대차 최대 수혜자 될 것”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부터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여성 인권 신장이 명목이지만 언젠가는 고갈될 석유 중심 경제 체제에서 탈피하고 중동의 경쟁자 이란에 밀리지 않기 위한 사우디 왕실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1) 사우디 국왕은 이날 칙령을 통해 30일 내 위원회를 구성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통 법규 조항을 내년 6월 24일까지 시행하라고 명령했다. 수니파 이슬람국가의 맹주 격인 사우디는 여성 운전 금지를 법에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에게는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외국인 여성도 사우디에서는 운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여성이 차로 외출하려면 가족 중 남성 보호자나 고용된 기사가 운전을 대신해야 한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것이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국가브랜드를 개선해 해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쿼츠가 전했다. 운전 금지 조치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약되고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BBC는 “그동안 80만명 이상의 외국 남성이 운전수로 고용됐고 사우디 여성들은 월급의 대부분을 이들에게 쏟아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칙령은 지난 6월 왕위 계승자로 책봉된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32)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의 중장기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앞서 사우디는 2015년 여성의 선거·피선거권을 허용했고 지난 21일에는 스포츠 경기장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는 등 꾸준히 여성의 권리를 확대해 왔다. 비전 2030은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41.8%, 재정수입의 87.5%를 차지하는 석유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방위산업 등 주요 산업의 국산화를 달성하는 한편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을 22%에서 30%로 높이는 방식으로 2030년까지 15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여기에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해외 투자자를 이란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한편 사우디 승용차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도요타(32%)와 2위 현대자동차(24%)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와 현대차는 현재 주력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이외에 여성을 겨냥한 소형차 모델을 더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이명박·박근혜 양대 보수 정부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방산인의 실망도 깊었습니다.”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면에는 방산비리를 근절하고 방산 경쟁력을 육성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가 있었다. 그러나 방사청이 출범한 지 12년이 된 지금 방위사업 부실과 방산비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리베이트만 없애도 국방예산 20%를 줄일 수 있다”며 방산업계를 품질 경쟁이 아닌 가격 경쟁에 치중하게 하는 최저가입찰제의 벽에 부딪히게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산비리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며 대대적인 방산비리 수사를 정권 차원의 치적으로 삼기도 했다. 국내 방산업 전망이 어두워지자 주요 대기업이 방산업계를 떠나기도 했다. 삼성은 2015년 7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를, 두산은 지난해 5월 두산DST(한화디펜스)를 각각 한화에 매각했다. 방산업계에선 정부가 자생적 방산생태계를 조성해 주진 못할 망정 자국의 방산업체를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성토가 나왔다.방위산업은 정부가 지정한 방산물자를 포함한 무기체계 및 주요 비무기체계를 생산하거나 연구개발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방산업체는 방산물자의 안정적인 조달과 엄격한 품질보증을 위해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생산업체를 뜻한다. 방산업체뿐 아니라 그 협력업체, 무역업체, 시제업체 등 방산물자와 관련한 제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방산 관련 업체와 피복·식자재 등 군 생활에 소요되는 물품을 납품하는 군납업체, 수입·수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무역대리점(오퍼상) 등 방위산업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현재 국가 지정 방산업체는 95개, 방산관련업체는 6000~1만여개, 군납업체는 수만개, 무역대리점은 2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위산업은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부터 전략화까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자금 회수에도 장기간이 소요된다. 또한 국가가 유일한 국내 수요자로서 시장을 제한하고 첨단무기체계 도입 등 운영·유지비용도 국가 예산 규모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무기체계를 다루다 보니 고도의 신뢰성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첨단 과학기술 산업이면서도 일반제품 생산분야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국은 방위산업을 단순한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국가 안보를 위해 지속 발전시켜야 할 필수산업으로 분류해 집중 육성해 왔다. 국내 방산업체도 이 같은 사명감과 애국심을 가져왔지만 최근 잇따른 방산비리로 인한 국민적 감정은 방위산업을 소모성 예산이자 부조리가 상존한다고 보는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된 ‘율곡사업’ 비리 수사는 30여년의 군사정권 동안 지속된 군 수뇌부들의 방산비리를 밝혀내며 국민적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1998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로비스트 ‘린다 김 사건’은 문민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에 대한 불법 로비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며 방위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지난 정부의 ‘통영함 사건’은 이 같은 방산업계에 대한 불신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 신형 구조함이었던 통영함이 해외 도입 장비인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문제가 있어 인도가 지연되면서 2014년 4월 세월호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고 지적했고 한 달 뒤 정부는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 대규모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을 출범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의 기획으로 알려졌던 방산비리 수사는 전·현직 장성급 11명 등 77명을 기소하며 방산비리 액수를 약 1조원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통영함 납품비리 혐의로 임기 중 옷을 벗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됐다. 해군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AW159) 도입사업비리 혐의를 받았던 최윤희 전 합참의장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던 특전사 ‘뚫리는 방탄복’ 사건도 관계자가 잇따라 무죄를 받으며 당시 합수단의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과거 대형·권력형 국방비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비리 규모가 과장되거나 무리한 수사, 성과 부풀리기 등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광공영 사건’처럼 무기중개상이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각종 정보를 빼내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은 대부분 해외 무기 도입과 관련한 ‘해외 무기 도입 비리 사건’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방산비리’와는 무관하다. 2015년 합수단이 발표했던 ‘방산비리 규모 1조원’도 합수단이 문제를 제기한 해상작전헬기 등 11개 사업의 총사업비를 합친 금액이었고 실제 소송가액은 1225억원, 그중 현재까지 대가성이 확인된 뇌물수수액은 2억 6200만원에 불과했다. 방산업체들은 국내 무기체계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 실패와 성능 미흡을 비리로 인한 사업부실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항변한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전력화 과정이나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엔진과 변속기) 국산화 과정, K11 복합소총이나 K9 자주포의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국내 방산업체는 국산화에 중점을 둔 방위사업 추진원칙에 따라 개발사업이 대폭 증가하면서 사업관리 리스크도 커졌다. 그래서 기술부족 상황에서 개발실패에 따른 경험 축적과 구매예산 절감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는 ‘성실실패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그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는 의견이다.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와 성공적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추가로 북유럽 국가와 수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17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T38C 대체용 종합 훈련시스템 도입사업(APT)에 참여하고 있는 T50A는 경쟁 기종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산 명품 무기들이 국내에선 방산비리의 원흉으로 지적받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방산비리 척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방위산업 육성’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실제 압도적 비리 액수는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비롯되고 우리 자체 무기 비리는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군 전체가 방산비리 집단처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정확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10년 가까이 반복됐던 방산비리 수사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은 단순한 비리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비리와 관련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하지만 개발 과정의 성능 결함까지 비리로 몰아가는 것은 국력 낭비이자 국익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시 방산인들은 방산비리 척결과 방위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의 행보를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 걸음도 못 뗀 방산적폐 수사… 檢 무리수냐, KAI 철벽방어냐

    한 걸음도 못 뗀 방산적폐 수사… 檢 무리수냐, KAI 철벽방어냐

    국내 최대 항공 분야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상대로 한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는 지난 7월 14일 경남 사천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화려하게 출발했다. 당시 검찰은 KAI가 중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개발 원가를 부풀려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를 규명하겠다고 천명했다.압수수색 일주일 뒤 장명진 전 방위사업청장의 사표가 수리됐고 하성용 전 KAI 대표가 사임했다. 국민적 지지를 받는 수사였고, 문재인 대통령도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라며 우회적으로 독려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가 쥔 중간 성적표는 초라하다. 협력업체에 지급할 용역비를 착복해 수사 초반 비자금 수사의 ‘키맨’으로 지목된 손승범 전 KAI 차장의 행방은 15개월째 오리무중이다. 당초 수사 종착지로 지목됐던 하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미뤄지고 있다. 두 달 새 검찰은 총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단 2명이 구속됐다. 기각 건수가 많다는 ‘양적 지표’보다 더 큰 의구심은 ‘질적 지표’에서 비롯된다. 5건의 구속영장 청구 혐의가 제각각이어서다. 첫 번째 영장(기각)은 협력업체와 공모한 원가 부풀리기, 두 번째 영장(발부)은 협력업체의 불법 대출, 세 번째 영장(기각)은 KAI 채용비리, 네 번째 영장(발부)은 부품비를 부풀려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 다섯 번째 영장(기각)은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다. 네 번째를 제외하면 ‘방위사업수사부’라는 전담 수사팀의 격에 맞지 않는 수사가 장황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 전 대표의 연임 성공 배경에 전 정권과의 유착이 있었는지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검찰이 ‘먼지떨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전하는 수사를 보는 검찰 주변의 해석은 다양하다. 감사원 수사의뢰 뒤 2년 가까이 수사를 미룬 탓에 초반 수사 동력을 잃었다는 설명, ‘방산비리’에 공분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분석이 면밀하지 않은 단계에서 분식회계 혐의와 같은 ‘거포’를 터뜨려야 한다는 수사팀의 조급함, 내부자만 알 수 있는 하 전 대표의 비위를 파헤치기 위해 주변을 폭넓게 압박하는 고질적인 수사관행 등이 지적된다. 검찰이 방산업체 특유의 자료관리법, 수주산업 특유의 회계작성 관행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수사 초반 검찰은 “KAI가 방대한 자료를 PC에서 지우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지적했지만 KAI는 “방산업체 자료 관리법에 관한 국방부 훈령에 따른 정상적인 자료 삭제”라고 맞섰고, 검찰이 분식회계 혐의를 수사하는 도중에 이례적으로 삼일회계법인이 KAI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내는 ‘기관 간 충돌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적에 관계없이 검찰 수사는 KAI의 경영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KAI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KAI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분식회계 수사에 대한 검찰의 결론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 전 대표가 물러난 뒤 KAI 새 대표 선임은 미뤄진 상태에서 하 전 대표 측근 그룹으로 회사에 잔류한 현직 임원들은 경영보다 검찰 조사를 받는 데 업무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8일 평택해군기지서 국군의 날 기념식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국군의 날 행사가 오는 28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다. 해군기지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국군의 날은 6·25전쟁 당시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10월 1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기념식도 매년 10월 1일 열렸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와 겹쳐 기념행사를 앞당겼다.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건군 제69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9월 28일 오전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개최된다”면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위중한 안보 상황임을 고려해 최초로 육·해·공 3군 합동 전력이 해군기지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강력한 대북 억제 의지를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직접 대적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는 제2함대사령부에서 기념식을 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결연한 대응 의지를 과시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번 기념식에서 군은 해군의 각종 함정과 육·해·공군의 각종 항공기, 탄도미사일인 ‘현무2’, 순항미사일인 ‘현무3’를 비롯한 각종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형 3축체계의 위력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 500㎞ 이상의 현무2B, 800㎞ 이상의 현무2C와 사거리 1000㎞가 넘는 현무3,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공대지미사일 타우루스·슬램ER 등을 실물 공개한다.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핵항공모함을 비롯한 미국 전략자산들도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이와 관련,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는다. 한미연합사령관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훈장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 이어 다음달 8∼12일 제15회 지상군 페스티벌, 17∼22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4∼27일 대한민국 해양방위산업전(MADEX) 등 육·해·공군의 다양한 안보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최평규 S&T 그룹 회장 “‘근자필성’의 정신으로 위기 극복하자”

    최평규 S&T 그룹 회장 “‘근자필성’의 정신으로 위기 극복하자”

    최평규 S&T그룹 회장이 창업 38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근자필성(勤者必成)’의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최평규 회장은 지난 13일 기념사를 통해 “60, 70년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약 10%만이 생존해 있다”면서 “S&T 38년의 역사는 분명 우리의 자부심이고 자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환경은 어려워지고 글로벌 경제 환경은 빠른 변화에 숨이 찰 정도이며, 시장은 불안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면서 “티끌만한 품질 이슈에도 고객은 사업의 뿌리를 흔드는 질책과 배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이어 최회장은 “자주국방의 일익을 담당해온 S&T의 방위산업 기술도 중대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1세대 정밀기계기술의 명예와 38년 손끝 기술이 위협받고, 고용불안 걱정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회장은 “위기에 절대 주눅 들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S&T의 강한 펀드멘털이 뼈대가 되고, 임직원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이 근육이 되어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끝으로 “‘근자필성(勤者必成)’이라는 말처럼 부지런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면서 “지능과 능력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물러서지 않는 근성과 의지로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자”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K9 자주포는 수준급… 구축함·잠수함 기술력 상호 교류”

    “K9 자주포는 수준급… 구축함·잠수함 기술력 상호 교류”

    바토시 코브나츠키(38) 폴란드 제1국방차관은 6일(현지시간) “K9 자주포는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해군력 강화를 위한 구축함 교체와 잠수함 도입 등에도 한국과의 상호 교류를 확대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폴란드군의 장비와 무기 획득 업무를 총괄하는 코브나츠키 차관은 이날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 간 방산협력의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코브나츠키 차관은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인의 정확하고 확실한 일 처리와 수준 높은 군사장비를 접하며 우리가 배우고 습득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방산분야에서 같이 일할 수 있어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전시장을 찾은 안토니 마체레비츠 국방장관이 K9 자주포의 성능을 호평한 데 대해 동감을 표하며 “중부 유럽에서 탱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군사적으로 중요하다”며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한국과의 좋은 협력 관계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폴란드는 지리적으로 국내 방산업계의 유럽 수출 거점이자 연 4.2%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 10%에 달하는 400억 달러를 투자해 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해군력 강화를 위해 잠수함 도입과 함께 공격용 함정인 구축함을 바꿔 나가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회와 조건이 맞으면 해군력 강화 분야에도 한국의 좋은 기술력을 상호 교류를 통해서 확대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9 자주포 차체 도입 등 지상무기에 이어 향후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해상무기 분야로 넓혀 가겠다는 의미다. 폴란드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재선 하원의원인 그는 2015년 폴란드군의 군비와 현대화, 무기 획득 업무를 담당하는 제1국방차관에 임명돼 한국의 무기체계와 양국 간 방산협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주도국으로 참여한 한국의 지원 덕분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키엘체(폴란드)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폴란드 “K9 자주포 성능 굉장히 만족”…한국 ‘방산강국’ 美·佛과 어깨 나란히

    폴란드 “K9 자주포 성능 굉장히 만족”…한국 ‘방산강국’ 美·佛과 어깨 나란히

    폭발사고로 곤욕 치렀지만 국내외 1000문 넘게 운영 중부 유럽 국가인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작은 도시인 키엘체. 이곳은 폴란드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지만 1993년부터 25년째 유럽에서도 3번째로 큰 규모의 방위산업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1990년대 들어 해외 방산전시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한국은 5일(현지시간)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에 공동주최 자격인 주도국으로 처음 참여했다. 프랑스, 미국, 스웨덴 등 방산 강국이 독식하던 주도국 반열에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한국이 등장한 것이다. 한화지상방산 등 국내 14개 업체를 필두로 전 세계 35개국 65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 행사에서 안토니 마체레비츠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한국산 무기인 K9 자주포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제국 방위사업청장과의 환담에서 “K9 자주포가 폴란드의 국방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간 군수기술 협력을 폭넓게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마체레비츠 장관이 K9 자주포의 성능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은 자국이 처한 안보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강제로 병합하자 주변국은 모두 불안감을 느끼고 국방력 강화에 나섰다.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역시 K9 자주포를 선택했다. 올해까지 도입한 24문을 포함해 모두 120문을 러시아와의 국경지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폴란드 진출에 성공한 K9 자주포는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러시아와 독일 등 방산 강호를 제치고 유럽에 속속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폴란드에 이어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헝가리, 체코 등이 모두 K9 자주포 도입에 관심을 보였으며 핀란드 역시 수출에 성공했다. 폴란드는 2022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400억 달러를 투자해 전술적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면서 K9 자주포 추가 도입 외에 대공방어체계, 다목적 헬기, 무인기(UAV), 해안경비정, 잠수함 등 군 전반의 성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의 방산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달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건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9은 지난 18년간 국내외에서 1000문이 넘게 운영한 무기”라며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성능은 개선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이번 MSPO 진출을 계기로 방산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폴란드에 한류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잠재력이 풍부해 우리 방산 수출의 교두보”라고 평가했다. 키엘체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방부·방사청, 폴란드 방산 전시회 참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2017)에 주도국 자격으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전시회는 1993년 개최돼 올해 25회째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35개국 6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개최국인 폴란드는 매년 주도국 1개 국가를 선정해 개막식 축사, 고위급 대담,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하는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이 선정됐다.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LIG넥스원, LS엠트론, 수성정밀 등 5개사는 단독 전시관을 구성하고 동인광학, 화인코왁, KPCM 등 9개사는 공동으로 중소기업관을 설치해 제품을 홍보한다. 또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국방홍보관을 운영해 한국 국방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6일에는 개최국 폴란드와 함께 양국의 방산 현황과 획득체계, 국제기술협력, 방산협력 사례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기 수출에 총력전 펼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기 수출에 총력전 펼치는 중국

     지난 16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바오터우(包頭)에서 열린 ‘2017 무기 박람회’ 현장에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최대 방위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北方工業·NORINCO)이 신형 경전차와 장갑차를 공개하고 실탄사격 연습을 하자 이를 지켜보던 50개여국 230여명의 군사 관계자들이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무기 박람회에는 중국 최신형 첨단무기의 성능과 제원, 실전 연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대 하이라이트는 중국 독자 기술로 개발돼 처음 공개된 최신형 수출용 경전차인 VT-5와 장갑차 VN-17의 날렵한 등장이었다.  VT-5는 승무원 3명이 탑승하며, 최대 중량이 36t에 이르지만 시속 70㎞(비포장도로 시속 35∼40㎞)로 내달리며 빠른 기동력을 과시했다. 102㎜ 강선포를 주포로 하는 VT-5는 대전차 미사일과 고성능 폭약 탄두, 12.7㎜ 원격 조종 기관총이 장착돼 강력한 화력을 갖췄다. 함께 공개된 VN-17 장갑차는 30㎜ 기관포와 함께 무인 포탑을 장착해 화력을 높였다. 차량 양측에는 대전차포인 ‘홍젠(紅箭)-12’가 장착됐으며 차체는 VT-5와 같은 제원을 적용했다. 주정 병기공업그룹 선임 연구원은 “올해 처음 공개한 VT-5와 VN-17은 엔진과 차체 등 많은 부분이 중국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면서 “화력과 기동력 면에서 고가의 미국과 독일의 전차와 비슷한 성능을 지녔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첨단 무기 구매할 재정이 빈약한 개발도상국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이 무기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서 최첨단 무기를 선보여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한 중국이 무기 박람회를 통해 첨단 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무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등에 따르면 2012∼2016년 5년간 중국의 무기 수출은 이전 5년(2007∼2011년)보다 74%나 급증했다. 중국 무기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3.8%에서 6.2%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덕분에 중국은 프랑스(6.0%)와 독일(5.6%)를 제치고 미국(33%), 러시아(23%)에 이어 무기 수출 3위에 올랐다. 5년 간 무기 수입은 중국이 빠른 경제 성장과 무기관련 기술 개발에 힘입어 이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하지만 무기 수입의 30%를 차지하는 항공기 엔진 등 핵심 부품은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에 의존하고 수송용 항공기와 헬리콥터, 군용 선박의 수입 비중도 높았다. 때문에 중국의 지난해 무기 수출액은 21억 달러로 미국(99억 달러)에는 크게 뒤진다.  이에 따라 중국은 말레이시아에 레이더 감시 장비와 신형 다연장 로켓 시스템(MRLS) ‘AR-3’ 등의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가 싱가포르와 맞닿은 남부 조호르 주에 지역 방첩센터를 건립하면 레이더 시스템과 AR-3를 지원하겠다고 중국이 제안한 것이다. 레이더와 최다 12대의 AR-3 등을 판매하는 대신 비용 대부분을 50년 만기의 장기 차관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후한 조건이다. 긴축정책으로 국방예산이 13%나 삭감되는 등 주머니가 얄팍해진 말레이사아로서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이웃 나라와 군비경쟁해야 하는 만큼 이 제안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태국에 VT-4 전차 28대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최신 디젤 잠수함(유안급 잠수함)인 S26T 3척을 135억 바트(약 4400억 원)에 판매하기로 계약했다. 태국군은 중국산 VT-4 전차 11대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2016년 투르크메니스탄에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한 중국은 인도네시아와는 순항미사일 수출 계약도 맺었고 미얀마에는 99형 주력전차(MBT)를,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는 각각 무장 드론을 수출하기로 했다. 리처드 비칭거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20년 간 군사력 현대화에 주력한 덕에 무기수출대국으로 부상했다”며 “중국이 J-10 전투기과 유안급 잠수함, MBT 등을 생산해왔으며 드론과 순항미사일, 견착식 대공미사일 등에서는 미·러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무기수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공격용 드론 수출이 큰 몫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독점적으로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UAE 등에 공격용 드론을 판매했다. 미국 등 다른 드론생산 국가들은 국제 합의에 따라 판매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23년까지 4만 2000대(판매금액 약 100억 달러) 이상의 드론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 드론은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중국 국영기업들이 미 제너럴어타믹스의 ‘프레데터’ ‘리퍼’를 닮은 드론 제품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프레데터의 대당 가격은 500만 달러지만, 프레데터의 복제품으로 불리는 ‘이룽(翼龍)’은 100만 달러 안팎이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 3대 무기대국으로 부상했지만 기술 경쟁력과 시장 다변화에서 여전히 취약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100개국에 무기를 수출하는 데 비해 중국은 44개국에 무기를 수출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집중돼 편중 현상도 심하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미안먀 등 이들 3개 국에 60% 이상 집중됐고 나머지는 알제리와 나이지리아, 수단,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가 차지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전 5년보다 무려 122% 늘어난 덕에 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렸지만 중동 국가에는 1.7%에 그쳤다. 재정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선진국들은 중국 무기를 거의 외면한다는 얘기다.  기술 경쟁력도 떨어진다. 수출품 대부분이 개발된 지 50년이 넘은 옛소련 디자인을 토대로 한 장갑차, 소화기와 탄약, 전투기 등으로 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 무기수출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가 훈련기 겸 경전투기로 사용되는 K-8 모델인데, 이 모델은 재정이 빈약해 고등훈련기를 도입할 수 없는 개도국이 즐겨 찾는 기종이다.  중국이 3대 수출국이라고 해도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미국, 러시아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를 고려할 때 무기수출대국으로서 중국의 지위는 불안하다고 비칭거 연구원은 진단한다. 중국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초음속 전투기와 정밀 유도무기, 공중조기경보기, 장거리 대공 무기체계 등 첨단기술을 요구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야심작’으로 개발한 J-10 경전투기와 파키스탄과 합작해 생산한 JF-17 전투기의 수출실적은 미미하다. JF-17 모델의 도입국은 파키스탄이 유일하고 중국 공군조차 JF-17 모델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제 무기수출의 한계를 드러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산 무기 기술을 의심케 하는 사고도 잇따랐다. 카메룬에 수출된 하얼빈 Z-9 공습헬기 4대 중 1대가 추락했고,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군사훈련에서 중국산 C-705 대함 미사일이 목표 타격에 실패했다. 중국산 무기는 기술력은 물론 안정된 정비와 훈련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CMP는 “무기 구매국이 중국을 정치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점도 중국산 무기가 우선 구매 순위에서 밀리는 요인”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고] 한일 관계, 4차 산업혁명에서 새길을/김경수 글로벌창업국가포럼 공동대표

    [기고] 한일 관계, 4차 산업혁명에서 새길을/김경수 글로벌창업국가포럼 공동대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2년 집권 이후 3차 내각 개조를 단행했다. 우리는 일본의 신내각이 ‘경제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논란의 대상인 군사 재무장 관련 헌법 개정을 뒤로한 채 아베노믹스의 성공에 중점을 두는 이 시점이야말로 냉각된 한?일 관계의 변화를 꾀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의 질서를 위배하는 무역교란 조치를 계속하는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인공지능(AI) 등 세계적 4차 산업혁명의 진전은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파이의 창출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일본은 이미 사물인터넷(IoT), 로봇, 빅데이터 등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6월에는 ‘미래 투자전략 2017’을 발표해 신개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조간만 AI 분야에서 5만명 가까운 전문 인력의 부족이 전망되는 등 외국과의 제휴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중국의 움직임은 매우 경계할 만하다. 수년 전부터 독일 등과 4차 산업혁명 추진을 위한 광범위한 협력 기초를 마련했다. 아울러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수시로 수정하면서 신개념 경제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약 1700조원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내놨다. 매킨지 보고서는 AI 발전으로 중국 경제가 매년 1% 이상 추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 맞서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절실하다. 한국으로선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새 패러다임을 접목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나아가 새로운 혁신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가 일본에 투자한 ‘라인’과 본사의 협력 양태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양국이 4차 산업혁명협력위원회를 구성해 기술 혁신, 창업, 공동시장 창출, 정부 규제 등에서 교류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농수산, 에너지, 환경보전, 재해 예방, 고령화 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하고 생산성 혁신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다음, 군사 및 항공우주 분야에서 산업 협력도 긴요하다. 디지털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북한 위협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양국은 정보, 기술, 인재 등 다방면의 협력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군사 및 민수 용도가 교차하는 항공, 위성, 로켓, 우주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한국은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킴은 물론 방위비 투입의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산업 협력 제고 차원에서 한?일 FTA 협상 문제도 재검토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한?일 산업 협력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의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거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북한의 위협이 증대되고 신냉전 질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과거 문제와 분리해 실리와 전략적 이익 관점에서 협력 강화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 경제의 혁신과 성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아베 내각이 경제 최우선을 표방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산업 협력을 모색할 절호의 기회다.
  • ‘자주국방 견인차’ 국방과학硏 창설 47주년

    국산 무기체계 개발의 산실로 자주국방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국방과학연구소(ADD)가 6일 창설 47주년을 맞았다. ADD는 자주국방과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19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연구개발을 전담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연구기관으로 창설됐다. 6·25 이후 각 군에 흩어져 있었던 국방과학기술 연구소들을 한곳에 끌어모아 ADD를 창설한 것. 이후 ADD는 최근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현무2C 개발에 성공하는 등 지상·해상·공중 등 각 전장에서 운용 중인 281종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해 군 전력 증강에 기여했다. ADD는 이날 “지난 47년간의 노력 끝에 국방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세계 수준의 무기를 독자 개발하는 국가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47년간 국방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돈은 모두 25조원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297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는 것이 ADD의 자평이다. ADD 측은 “KT1 기본훈련기, K2 전차,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등의 수출과 국방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민·군 기술협력의 활성화로 국가 경제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대전 본소에서 열린 창설 47주년 기념식에서는 민병선 선임연구원이 제2회 ‘의범학술상’을 받았다. 의범학술상은 2010년 100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국가안보를 위해 써 달라며 기부한 고 김용철씨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민 연구원은 2002년 ADD에 입소해 15년 동안 미사일 등의 고체추진제와 화학용 에너지 물질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 됐다

    한국,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로 잠수함을 수출했다. 1988년 독일에서 잠수함 제조 기술을 건네받은 지 약 30년 만에 이룬 쾌거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 잠수함 수출국이 됐다. 대우조선은 2일 옥포조선소에서 1400t급 잠수함 ‘나가파사(NAGAPASA) 함’을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2011년 현지 정부로부터 수주한 잠수함 3척 중 가장 먼저 완성한 1척이다. 나가파사라는 이름은 고대 힌두 신화 속 신들이 쓰는 뱀머리 화살촉에서 이름을 따 왔다. 전장 61m인 중형 디젤 잠수함으로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부산항과 미국 LA항 사이 1만 해리(1만 8520㎞) 거리를 중간 기항 없이 왕복 운항할 수 있다. 어뢰와 기뢰 등 무기를 내보내는 8개의 발사관 등 최신 무기체계도 갖췄다. 계약 당시 잠수함 3척의 수주액은 약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국산 중형 자동차 7만 3000여 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액수로 당시 국내 방위산업 수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두 번째 인도네시아 잠수함은 연내 인도를 목표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이고, 세 번째 잠수함은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에서 2018년까지 최종 조립될 예정이다. 3척의 잠수함은 인도네시아 해상 안보,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며 최소 30년간 인도네시아 해군 작전에 투입된다. 이날 인도식에는 리아미잘드 리아꾸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 내외빈 80여 명이 참석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설계부터 생산, 시운전 등 모든 건조 과정을 자체 기술로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의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이라던 유로파이터의 몰락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이라던 유로파이터의 몰락

    최근 ‘수리온’ 등 방위사업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정당국이 3차 한국형 전투기 사업(FX-3) 기종 선정 번복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기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종 선정된 F-35A는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과 개발 프로그램 순항 등 여러 호재들이 겹치며 공군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경쟁기종이었던 F-15SE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요란했던 홍보 내용과 달리 점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페이퍼 플레인’(Paper plane)이었던 F-15SE는 이후의 수주전에서도 연거푸 패배하며 사실상 잊혀져 가고 있고, 공격적인 판촉과 파격적 제안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개발국에서조차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 최강 전투기 유로파이터 신드롬 지난 2011년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 ‘스텔스 잡는 전자망 전투기’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로파이터는 한국 내 일부 반미감정과 맞물려 미국제 일색인 한국공군 전투기 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꿈의 전투기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유로파이터 측은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유로파이터가 다른 2개의 후보기종을 압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투기라고 홍보했다. 비록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장비가 뛰어나고, 기동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F-22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라는 것이 유로파이터 측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독일공군의 유로파이터는 지난 2012년 여름 미국에서 열린 레드 플래그 훈련에서 미 공군 F-22A 전투기와 여러 차례 모의 공중전을 벌여 여러 대를 가상 격추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F-22가 기존의 F-15, F-16, F/A-18 등 4세대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144대 0’이라는 기록을 세운 최강의 전투기였기 때문에 유로파이터의 이 같은 공중전 성능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유로파이터를 지지하던 언론과 마니아들은 유로파이터는 F-22도 대적할 수 있는 최강의 전투기이기 때문에 구형 전투기의 개량형에 불과한 F-15SE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기 전투기 사업의 강력한 후보기종이었던 F-35A 역시 느리고 둔중해 공중전과는 거리가 먼 ‘폭탄 배달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는 반드시 유로파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유로파이터 측 역시 이러한 지지 여론에 힘입어 수주전에 더욱 공세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에 아예 생산라인을 이전해주고 전체 도입분 60대 가운데 48대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물론,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원하는대로 이전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레드 플래그에서 보여준 강력한 공중전 성능과 제조사의 파격적인 제안은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었고, 언론과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유로파이터 신드롬’까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와 군의 결정은 여론과는 달랐다. 3개 후보 기종 가운데 유로파이터가 가장 먼저 탈락한 것이었다. 유로파이터를 지지하던 일부 언론과 마니아들은 F-35A 결정이 정치적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로파이터의 ‘민낯’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유로파이터 지지 여론은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개발국조차 포기한 전투기 현재 유로파이터는 공동개발국인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서 571대가 운용되거나 도입 중에 있다. 하지만 갓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제외한 모든 도입국가에서 성능과 비용, 신뢰성에 대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공대공 성능을 제외한 다른 능력에서 지속적인 불만이 나오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애초에 요격 임무에 특화된 기체로 개발됐고, 기체가 소형이기 때문에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공대지 작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홍보용 사진을 보면 동체와 날개 밑 무장 장착대 13개소에 각종 미사일과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지만, 지상 공격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연료탱크와 표적 조준장비(Targeting pod)를 탑재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무장 탑재량은 크게 떨어진다. 이는 지난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 새벽 작전 당시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유지비용과 내구성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 전투기의 수명은 비행시간 기준 6000시간이다. 8000~1만시간 이상의 수명을 가진 F-16이나 F-15 등 미국제 전투기들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지난 2014년 발견된 후방동체 제조 결함 문제로 인해 일부 기체의 실제 비행시간이 4000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짧은 기체수명과 더불어 주요 부품의 내구성과 신뢰도도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공군 차기 전투기 사업 직전인 2010~2011 회계연도 영국공군 자료를 보면 유로파이터의 시간 당 유지비용은 7만 파운드(약 1억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3배에 달하며, 비행 때마다 스텔스 도료를 새로 도포해야 하는 F-22 전투기보다 비싼 수준이다. 부담스러운 유지비는 가동률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2011년 오디세이의 새벽 작전에 투입된 영국공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부대의 전투기 가동률은 50%에 불과했으며, 독일과 스페인 역시 연평균 비행시간이 미 공군의 20~25%를 밑도는 50~60시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독일 유력일간지 슈피겔(Spiegel)은 2014년 8월 기사에서 독일공군 유로파이터 109대 가운데 완전히 정상 가동되는 기체가 8대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로파이터 도입국, 심지어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했던 개발국들조차 이 전투기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인 영국은 도입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기체 50대를 조기 퇴역시키고 스크랩 처리했으며, 88대를 계약한 신형 기체는 대부분의 물량을 사우디아리비아와 오만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96대를 도입했거나 계약한 이탈리아는 24대를 중고로 시장에 내놓았으며, 143대를 계약한 독일과 73대를 계약한 스페인 역시 신품 트렌치3B 기체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기존 보유 기체를 헐값에 중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수년째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5대를 도입한 오스트리아는 보유 기체 전량을 오는 2020년까지 폐기하겠다고 밝혔으며, 계약 상대방인 에어버스사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독일공군 계약 물량 일부를 떼어 온 오스트리아 공군용 유로파이터는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제대로 된 무장은 고사하고 피아식별장치(IFF)조차 달려 있지 않아 전투기로서의 제대로 된 임무 수행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전투기가 오스트리아 공군에 도입된 배경을 놓고 독일 뮌헨 검찰과 오스트리아 수사당국은 유로파이터 제조사 측이 오스트리아 고위 장성과 정치권에 뇌물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 나서는 한편, 제조사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유로파이터를 포기한 유럽 국가들은 유로파이터 지지자들이 한때 ‘폭탄 배달부’라고 비웃었던 F-35A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이 F-35 전투기를 이미 도입 중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F-35 전투기 구매를 결정했거나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며, 독일은 록히드마틴에 F-35 전투기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유로파이터와 대조적으로 F-35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며 우리 정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미 공군과 해병대가 실전배치에 들어가면서 개발 프로그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구매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이 체결한 제11차 저율초도생산(LRIP : Low Rate Initial Product LOT 11) 계약 내역을 보면, F-35 가격이 상당히 하락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11차 생산물량에는 우리 공군 인도 물량 10여 대가 포함되어 있는데, 당초 계획된 예산보다 대당 200억 원 가량이 싸졌기 때문에 FMS 관련 규정에 따라 40대 도입 시 약 8000억 원 정도를 환불 받거나 6~8대의 전투기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전 정부의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하여 F-35 기종 결정에서 정치적 외압이 있었고, 이 때문에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한 유로파이터가 억울하게 탈락했다는 주장들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간의 사실관계를 종합해 보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유럽 방산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할 때와 계약서에 서명하고 난 뒤의 태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수리온 개발 사업 때도 당초 약속했던 기술을 모두 이전해주지 않아 5000억 원의 국고손실이 발생했다는 감사원 보고도 있었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도입 사업 때는 우리가 계약한 제품과 다른 기종을 납품하는 등 계약 위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로파이터는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했던 개발국들조차 기존 구매 계약을 파기 또는 보류하고 이미 운용 중인 기체까지 중고로 내놓고 있는 전투기다. 그런데 다른 국가들은 앞 다퉈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F-35를 문제 있는 전투기로 비난하면서 그 대안으로 개발국에서조차 논란에 휩싸인 전투기를 제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In&Out] 위기의 방산, 출구전략 시급하다/김흥석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In&Out] 위기의 방산, 출구전략 시급하다/김흥석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최근 또다시 방산비리 수사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언론과 정치인은 물 만난 고기처럼 너도나도 방산비리 척결을 외치고 있다. 방산기업인이나 방산담당 관료들은 잠재적 이적행위자가 됐다. 급기야는 이러다 국내 방산 생태계 전체가 고사할지도 모른다는 푸념까지 나온다.방산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수긍한다. 문제는 단순한 절차적 흠결이나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조차도 방산비리로 몰아가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해상작전헬기나 ‘뚫리는 방탄복’ 등에 대한 수사 이후 모두 무죄판결이 이뤄진 것은 지난 방산비리 수사가 얼마나 무리하게 진행된 것인지를 말해 준다. 최근 수리온 헬기와 관련된 감사원의 발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감사 결과 보도만 보면 현재 군에서 60대나 운용되고 있는 수리온 헬기가 엉터리 헬기인 것처럼 인식된다. 그러나 보도된 문제점은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고 이러한 것은 이미 보완돼 현재 수리온 헬기는 우리 영공에서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에 좋은 무기를 적기에 보급해 국가안보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방위사업관련 관료의 전문성과 소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조그만 문제점이나 지적사항이라도 발생하면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보다 업체의 책임을 묻는 보신주의 행정만이 만연해 있다. 무기 도입은 크게 연구개발을 통한 국내 생산과 해외 도입으로 나눌 수 있다. 군은 당장 좋은 무기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무기를 해외에서 도입할 수는 없다. 그것은 무기체계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높여 오히려 국가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개발을 통해 성능 좋은 무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면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문제는 연구개발에는 수많은 실패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어떤 업체가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실패하면 정부는 계약이행보증금 몰수, 공공발주 제한 등의 치명적인 처벌과 제재를 부과할 뿐이다. 한국에서 무기체계 연구개발은 업체로서는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 됐다. 삼성, 두산, LG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이 방위산업을 떠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기체계의 생산은 하나의 체계업체와 수많은 협력(하청)업체의 합작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협력업체는 고의 혹은 과실로 위법한 행위를 하기도 한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협력업체의 모든 부정행위에 대해 체계업체에까지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체계업체가 고의나 과실이 있다면 모를까 전혀 알 수 없는 사정에까지 책임을 묻는다면 현재의 국방조달시스템하에서 협력업체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국내 방산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지체 없이 방산 제도 및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작업을 통해 확실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 방산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과거 방산보호 육성 차원에서 설계된 주먹구구식 제도와 시스템을 국방환경의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지 못한 데 기인하는 것이지 비리의 문제가 아니다. 규제와 처벌의 강화는 제도의 부실과 정부 정책의 실패를 공무원과 업체의 비리로 둔갑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방산비리 수사와 감사의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 정부 차원에서 현 실태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분석을 통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KAI ‘군·정·관계 로비 의혹’도 수사하나

    KAI·협력업체 이상한 자금흐름 포착… 軍 납품 ‘보이지 않는 손’ 곧 드러날 듯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력업체 간 이상 거래징후를 포착하고, 실무진 소환조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의혹 얼개를 맞춰가고 있다. KAI 임직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규명하는 수사에 이어 KAI 내 조직적인 비리를 가능하게 하고, 결함있는 제품을 군에 납품할 수 있게 한 ‘보이지 않는 손’을 찾는 수사도 조만간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KAI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KAI와 협력업체 5곳에서 확보한 회계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해 비상식적인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 하성용 전 KAI 사장이 취임했던 2013년을 전후해 특정 협력업체들에 KAI 일감 몰아주기가 자행됐고, KAI와 이 협력업체들 간 이상 거래 및 이상 계약이 맺어졌단 뜻이다. 2015년 감사원이 KAI의 직원 손모(수배중)씨가 처남 명의 용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수십억원을 착복한 의혹, 상품권을 대량 구입해 군·정·관계 로비에 활용한 의혹 등을 검찰에 통보했을 때 경남지방경찰청에서도 관련 혐의를 수사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또 다시 ‘늑장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 관계자는 21일 “감사원 조사와 경찰 수사 제보자가 같은 사람이었고, 감사원 통보 검찰 수사 중 경찰 수사가 중복되고 있는 것을 파악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KAI는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항공기를 만들며 경남 진주·사천 지역경제를 주도하는 회사”라면서“제보만 듣고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충분한 내사가 필요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독점 항공기 체계종합 업체라는 KAI의 위상은 수사를 신중하게 만든 요인일 뿐 아니라 결함 있는 무기를 군에 납품하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국산화란 당위성에 힘입어 KAI는 제품 결함·불합리한 계약에 대한 지적을 실무선에서 제기할 때, 청와대를 움직여 상황을 반전시킬 로비력을 갖춘 곳”이라고 전했다. 합법적으로 이뤄졌지만 하 전 사장이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1000만원, 지난해 친박계 국회 국방위원에게 5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일이 눈총을 받는 이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檢 “KAI, 삭제 프로그램 돌려 증거인멸 정황”

    檢 “KAI, 삭제 프로그램 돌려 증거인멸 정황”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원가 부풀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최근 KAI가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KAI의 차장급 직원으로 처남 명의 설계 용역업체를 차려 247억원대 용역물량을 챙기고 20억원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손모씨를 1년 넘게 추적 중이라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된 ‘늑장 수사’ 지적에 선을 그었다.검찰은 2015년 2월 감사원으로부터 손씨의 비위 사실 등을 통보받았지만 약 2년 5개월이 지난 14일에야 KAI 압수수색을 한 것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에서 KAI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2015년 감사원 자료를 받은 직후 KAI 임직원에 대한 자금 추적과 내사를 진행했다”면서 “손씨의 횡령 혐의와 금액을 포착한 뒤 지난해 6월 손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손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손씨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롯데 비자금 사건, 10월 국정농단 사건에 방수부 검사들이 투입돼 수사가 지연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근 KAI가 ‘이레이저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사용하게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회계 증거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레이저 프로그램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무작위로 생성한 데이터를 여러 차례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원본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KAI 측은 “국방부의 방위산업 보안업무훈령에 따라 2009년부터 개인용 PC에 파일 완전소거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한 것으로 이 프로그램을 PC에 깔지 않으면 보안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무료 제품으로,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매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 수사는 감사원이 주로 지적한 KAI 임직원의 경영상 비리 혐의를 우선 정리한 뒤 비자금 조성 의혹, 하성용 KAI 사장의 선임·연임 로비 여부, 군납 수주를 위한 KAI의 정·관·군 로비 의혹 등의 영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성능 문제에 대한 수사까지 확대되면 하 사장뿐 아니라 이날 이임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까지 검찰 수사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다만 수리온 결함 문제는 제작사인 KAI 외에 설계를 맡은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책임을 추궁할 여지가 크다는 지적, KAI 수사로 인해 방위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수사팀 관계자는 “경영상 비리를 신속하게 지적하고 정상화시키는 게 방위사업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적폐청산 - 공수처 설치 - 검·경 수사권 조정 ‘5개월 속도전’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적폐청산 - 공수처 설치 - 검·경 수사권 조정 ‘5개월 속도전’

    권력기관 개혁·司正 드라이브문재인 정부는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제시한 100대 과제 중 첫 번째 과제로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찰 개혁 등을 통해 강력한 부정부패 청산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에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 과거 정권에서 이뤄진 적폐를 청산해야 하는 주체인 동시에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검찰 주도 사정 정국이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 스스로 권한 축소를 감행해야 하는 셈이어서, 두 가지 과제가 동시 실행되며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날 5개년 계획을 통해 개혁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사안별로 제시했다. 공수처 설치, 경찰에 수사권을 넘기는 형태의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탈검찰화 등은 더이상 ‘논쟁적 과제’가 아니라 연내에 추진해야 할 과제가 됐다. 대부분은 공약에 포함된 것이지만 구체적인 시간표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 공직자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공수처 설치 관련 법령은 올해 안에, 다시 말해 남은 5개월 내에 제·개정이 완료된다. 국정기획위는 공수처 신설 근거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수행의 독립성이 훼손되어 왔던 검찰을 개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검찰의 인지·직접 수사권을 경찰로 넘기고 검찰은 기소·재판에 전념하며 경찰 수사를 보충하는 2차 수사만 하게 하는 형태의 검·경 수사권 조정이 동시에 이뤄지면 검찰의 사정 역할 대부분이 훼손될 전망이다. 국정기획위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올해 안에 만들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검찰 외 다른 권력기관의 개혁도 단행된다. 중앙집권화된 경찰을 광역 지자체별 단위로 쪼개는 ‘광역단위 자치경찰제’는 올해 안에 법령 정비, 내년 시범 실시, 2019년 전면 실시된다. 올해부터 감사위원회의 의결 공개가 실시되고 성과감사를 매년 20%씩 확대 실시해 공직사회 적극 행정 지원 강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감사원도 투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탈바꿈된다. 국가정보원은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된다. 이 중 감사원·국정원 개혁 방향이 공적 영역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응하는 쪽으로 설계됐고 ‘광역단위 자치경찰제’가 수사권을 쥘 경찰권을 견제하기 위한 대안적 성격임을 감안하면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새 정부의 관심이 검찰 개혁에 쏠린 형국이다. 다만 공수처 등이 설치되기 전 당분간 적폐 청산을 전담하는 국가기관은 명실상부 검찰이다. 국정기획위가 강조한 국정농단 공소 유지, 최순실씨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환수 등의 노하우를 지닌 곳도 검찰이다. 검찰은 최근 전 정권의 방위산업 관련 수사에 나서며 사정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된 전 정권의 국정농단 관련 문건을 토대로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 수사의 효율성 등이 부각되면 공수처 신설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 참여정부 당시 대선자금 수사로 검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게 검찰개혁 동력을 떨어뜨린 하나의 요인이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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