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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연구개발 사업도 부실·부정 ‘얼룩’

    방산 비리에 이어 국방연구개발 사업도 부실과 부정으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위사업청, 각 군 본부를 상대로 국방연구개발 추진 실태를 감사한 결과 관련자 문책 요구 등 25건의 감사 결과를 시행했다고 2일 밝혔다. ADD는 민간 업체로부터 80억 3000만원 규모의 전차 장비를 납품받아 검사하면서 내부 피해계측 장비에 진동 센서와 제어판이 부착되지 않아 정상 작동이 어려운데도 기술검사 성적서에 합격 판정을 내리고 이 업체에 11억여원을 부당 지급했다. 또 이 업체로부터 전차 자동조종 모듈 7세트를 납품받았으나 11세트를 받은 것으로 관련 서류를 부실하게 작성했다. 내부 피해계측 장비는 전차 내부의 진동과 충격 등 피해를 측정하는 장치로 부실 장비는 승무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육군은 혹한기에 전지의 지속 시간이 입증되지 않은 1.5V 알칼라인 상용전지와 3.7V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해 훈련과 전시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해군은 일부 함정에 대함 레이더와 항해 레이더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신형 레이더 개발을 완료했는데도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레이더 장착을 계획했다. 방사청은 세계 최장의 전술 교량을 만들기로 하고 민간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업체의 자체 시험 과정에서 교량이 6차례나 전복됐다. 방사청은 계약을 해지했으나 이로 인해 전술교량 전력화가 4년 이상 지연됐다. ADD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취득한 특허 10건을 민간 업체들이 자사 소유권으로 무단 등록했는데도 이를 방치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KAI, 민·군용 헬기 세계 최초 동시개발

    KAI, 민·군용 헬기 세계 최초 동시개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산업통상자원부 및 방위사업청과 함께 세계 최초로 민·군용헬기 동시 개발에 나선다. 개발을 위해 총 1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KAI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소형민수헬기(LCH) 핵심기술개발사업 협약을 맺고 방위사업청과 소형무장헬기(LAH) 체계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개발비용 1조 6000억원은 방사청이 6500억원, 산업부가 3500억원, KAI와 국내 협력업체가 2000억원, 해외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된 에어버스 헬리콥터(AH)가 4000억원을 부담한다. 민·군용 헬기 개발이 동시에 추진되는 것은 이번 LAH·LCH가 처음이다. LAH와 LCH 모두 2020년 개발 완료가 목표다. LAH·LCH는 프랑스, 이스라엘, UAE, 브라질 등의 군에서 운용되고 있는 AH의 H155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LCH 개발에는 56개 품목에 대해 12개 업체가 참여하고 추가 18개 품목에 대한 협력업체 선정이 이뤄진다. LAH 역시 20여개의 국내 대·중·소기업들이 참여해 훈련체계와 종합군수지원 장비 등을 개발해 추가로 12개 품목에 대한 국산화 개발업체도 선정된다. KAI는 LAH·LCH를 총 1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KAI는 LAH·LCH를 개발하고 1000대를 판매할 경우 23조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와 연 11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양 前보훈처장도 ‘해군 헬기 도입 비리’ 연루 정황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이 해상작전 헬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처장이 해당 기종 제작사인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유착한 정황을 포착했다. 합수단은 김 전 처장이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 헬기로 와일드캣이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고 거액의 금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조만간 김 전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처장은 1990년대 초부터 10년가량 유럽우주항공방산회사(EADS) 등 유럽 방산업체에서 근무하며 현지 업계에서 상당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로 이명박 정부 때 국가보훈처장을 지냈다. 부친은 1960~62년 제6대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김신 장군이다. 합수단은 또 해군 ‘장보고-Ⅱ’ 잠수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운전을 면제토록 한 혐의로 방위사업청 사업평가팀장을 지낸 이모 전 대령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전 대령은 2008년 11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신예 214급 잠수함 3척에서 위성통신 안테나 등의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방사청이 이 잠수함들을 시운전 없이 인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 전 대령과 현대중공업 사이에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 대령은 또 잠수함 연료전지 결함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헬기 비리’ 해군 소장 “평가 이상無” 윗선도 속여

    신형 해상작전헬기 AW159(와일드캣) 도입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지난 5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구속된 박모(58) 해군 소장은 기종 결정을 위한 방위사업청의 최종 심사 단계에서도 허위 발언으로 심사에 참여했던 위원들의 의사결정을 방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본지가 확인한 박 소장의 혐의에 따르면 2012년 당시 해군 전력기획참모부장이던 박 소장은 2013년 1월 방사청에서 열린 사업관리분과위원회에서 “AW159는 정상적으로 시험평가를 실시해 작전요구성능 등 모든 평가항목을 충족했다”면서 “이런 평가결과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 소장의 발언을 믿고 방사청 사업관리분과 위원들은 기종결정안이 제대로 작성된 것으로 보고 사업에 동의했다. 이후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분과위 결정을 바탕으로 AW159 8대를 5800억원 규모에 도입키로 결정했다. 앞서 박 소장은 2012년 9월 AW159와 관련해 실물이 없어 성능을 확인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계약 전 성능 충족 입증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붙여 판정했는데도 방사청 해상항공기사업팀장이던 김모씨에게 이를 방사청에서 자체적으로 조건을 빼 통과시킬 것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수단은 박 소장이 이처럼 무리하게 허위 발언을 하거나 기종 선정에 개입하게 된 것이 AW159가 기준에 미달하는데도 수뇌부를 의식해 관련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각 군 무기 도입 사업이 신설돼 예산을 가져오면 사업의 타당성과 무관하게 어떻게든 해당 군에 도입하려는 경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박 소장이 해군 조직 논리에 따라 사업추진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즉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최윤희 현 합참의장의 궂은 일을 맡아 처리하던 박 소장이 윗선 지시로 무리하게 일 처리를 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최 의장은 최근 자신이 합수단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보도에 군령 기관의 최고지도자로서 영이 안 선다며 곤혹스러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현역 장성 잡아들인 합수단, 합참의장도 겨눌까

    해군 현역 장성이 신형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과정에서 시험평가결과서를 조작한 혐의로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에 체포돼 해군이 술렁이고 있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구속에 따른 충격이 사라지기도 전에 합수단의 칼끝이 군 수뇌부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합수단에 따르면 전날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체포된 박모(해사 35기) 소장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이 청구될 전망이다. 2012년 당시 해군 전력기획참모부장이던 박 소장은 와일드캣 시험평가를 담당한 부하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작전요구성능(ROC)을 수정하고 시험평가결과서를 허위로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소장은 2011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준장)을 거쳐 전력기획참모부장과 군수사령관을 역임한 뒤 정책연구관으로 전역을 앞둔 상태다. 합수단은 박 소장의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군 안팎에서는 박 소장이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최윤희 현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측근이었던 점을 들어 합수단의 최종 목표가 최 의장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전력기획참모부장은 무기 도입 계획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시행령을 고쳐 각 군 전략기획참모부장의 ROC 관련 권한을 합참으로 이관했다. 2차에 걸쳐 헬기 20대를 도입하고 1조 3000억원을 지출하는 와일드캣 사업은 장성 한명의 힘으로 좌우될 수 없다는 점에서 최 의장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게 합수단의 시각이다. 박 소장은 이 밖에 1조원 규모의 해군 차기호위함(FFX) 2차 사업에서 검증 안 된 엔진을 채택하는 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박 소장이 당시 참모총장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나 중장 진급을 못 해 불만이 많았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박 소장이 전역한 뒤 최 의장이 그를 방사청의 일반 고위직 공무원으로 추천하려 했으나 좌절됐다는 설도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방사청, 비리 피복업체와 400억 계약 추진

    방위사업청이 원가를 부풀려 부당 이득을 챙기다 적발된 피복 군납 업체들과 버젓이 400억원에 가까운 납품 계약을 맺으려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이 법원에 제기한 부정당업자 입찰참가자격 제한 집행정지 신청 등이 기각됐음에도 방사청은 이를 무시하고 물량을 배정해 업계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됐다. 2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달 중순 장병들에게 운동복과 야전상의 등을 납품하는 보훈복지 단체인 부산의용촌GNT와 평화용사촌에 각각 330여억원, 60여억원어치의 물량을 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들을 비롯한 6개 피복 군납 업체는 2012년 원가를 부풀려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방사청은 2013년 9월 해당 업체들을 국가에서 실시하는 입찰에 대한 참가가 제한되는 부정당업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부산의용촌GNT와 평화용사촌 등은 법원에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부정당업자 지정은 유명무실해졌다. 실제로 부산의용촌GNT와 평화용사촌은 지난해에도 각각 458억원과 153억원 규모의 군납 계약을 유지해 왔다. 법원은 올해 초 이들 업체들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 취소 신청과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부정당업자 제재의 효력이 되살아나게 됐다. 하지만 방사청은 별다른 조치 없이 이들 업체에 물량을 배정하기로 해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방사청은 “국가유공자 자활용사 운영 업체가 경영난에 빠지면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우려가 있어 일부 물량을 감소해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감사원은 방사청이 기뢰 제거 함정인 신형 소해함의 기계식 소해 장비를 제값보다 93억원 더 비싸게 구입한 정황을 적발했다. 방사청은 소해 장비 대당 가격이 59억원인 것을 알면서도 업체가 제시한 90억원으로 3대를 구입해 대당 31억원씩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회담] 사드 논란 재점화… 한·미 ‘3 NO’ 원칙 깨지나

    한동안 잠잠하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군 장병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한 뒤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바로 사드와 다른 것들에 대해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공식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3 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거론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사드의 T자도 거론되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렇지만 외교장관회담에 미국 측 배석자로 커트 티드 미 합참의장 보좌관이 배석한 점은 눈에 띈다. 해군 중장으로 국제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그가 배석한 것은 사드 관련 문제를 거론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외교부는 펄쩍 뛰고 있다. 커트 중장은 국무장관 해외 출장 시 군사 분야 자문을 담당할 뿐 사드 문제를 관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드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사 관계자가 최근 방위사업청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드 문제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방사청은 이날 록히드마틴의 조지 스탠리지 항공사업 부사장이 14일 방사청을 방문했을 뿐 사드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방위사업 비리 신고 익명으로 가능

    그동안 실명으로만 가능했던 방위사업 관련 비리 신고가 비리 신고자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가능해진다. 방위사업청은 12일 방위사업을 둘러싼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비리 신고자 신원 보호를 위한 익명신고시스템을 지난 1일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그동안은 비리 신고를 위해서는 반드시 실명을 사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근절 효과가 저조했다”면서 “익명 시스템 도입으로 비리 신고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익명신고시스템은 방사청이 아닌 외부 위탁기관의 신고센터를 통해 익명으로 신고를 접수해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탁기관은 신고자를 찾아낼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 신고자 신원이 노출될 우려가 적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익명신고시스템 도입에 따라 방사청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방사청 홈페이지의 ‘국민신고마당’이나 스마트폰 큐알코드를 이용해 익명으로 방위사업 비리를 제보할 수 있다. 신고자는 암호 코드를 이용해 방사청에 비리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방사청 조사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익명으로 1대1로 방사청과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방사청 군인 300명 감축… 구조개혁 시동

    정부가 최근 불거진 방위산업 비리의 뿌리를 뽑는 구조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행정자치부는 30일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현역 군인 300명을 감축하고 이를 대체하는 일반직 공무원 300명을 증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사업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을 차관회의에 상정했다. 방산비리가 불거진 지난해 8월부터 국방부, 방위사업청과 줄곧 협의하고 지난 2월 출범한 행자부 ‘정부조직혁신단’의 자문을 거쳐 마련된 개정안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3년에 걸쳐 현재 49%인 방위사업청 내 군인 비율을 국방부 수준인 30%(484명)로 축소하고 공무원 비율을 70%(1128명)로 확대한다. 방위사업청 정원 1612명(현재 군인 784명, 공무원 828명) 가운데 공무원을 2017년까지 해마다 100명씩 늘리는 반면 군인은 100명씩 줄인다. 방위사업청 핵심 기능인 무기획득 사업을 수행하는 사업관리본부에도 문민 기반의 기준을 적용해 감축정원 300명 가운데 229명에 해당하는 군인이 공무원으로 바뀐다. 특히 모두 현역 장성으로 보임되던 사업관리본부의 국장급 7개 직위 가운데 4자리가 일반직 고위공무원으로 바뀐다. 늘어나는 공무원 300명의 70%를 전기전자·항공기계·조선·화공·소재·산업공학 등 기술직으로 뽑고 전문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의 계급구조를 5~6급 및 중·소령 중심으로 조정한다. 전문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대형 정밀·복합 무기체계 사업을 추진하는 방위사업의 난이도와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다. 나아가 다양한 경력을 지닌 외부 전문가를 뽑기 위해 필요한 자리는 경력경쟁 채용 등 신규채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직제 개정의 취지는 방위사업청 인력의 공무원 비중을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비리를 차단하고 방위산업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클라라 회장님’ 이규태, 방산비리 첫 재판서 전면 부인 “중개만 했을 뿐”

    ‘클라라 회장님’ 이규태, 방산비리 첫 재판서 전면 부인 “중개만 했을 뿐”

    ’클라라 회장님’ 이규태, 방산비리 첫 재판서 전면 부인 “중개만 했을 뿐” 클라라 이규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도입 사업과 관련해 1000억원대 납품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이 24일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동근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회장 측 변호인은 “무기중개상으로 중개만 했을 뿐 계약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당사자인 터키 하벨산과 SK C&C의 계약은 정상적이었고 충분히 이행됐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측 계약은 정상적이었고 실제로 충분히 이행됐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 회장이 방위사업청을 속여 납품 대금을 부풀리고 일부를 빼돌린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재판부가 의견 진술 기회를 줬지만 “변호인과 같은 생각”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터키 군수업체 하벨산사가 방사청에 EWTS를 공급하는 계약을 중개하면서 납품가격을 부풀려 대금 9천617만 달러(약 1101억원)어치의 정부 예산 손실을 초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달 기소됐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군 고위 인사나 정관계에 로비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규태 회장은 지난 1월 방송인 클라라와 계약 문제를 놓고 서로 맞고소를 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5일 배우 클라라와 이규태 회장의 진실공방 뒤에 숨겨진 실체를 파헤치겠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 창조경제와 1조 6000억 짜리 ‘뒷북’ 헬기 사업

    [기획] 창조경제와 1조 6000억 짜리 ‘뒷북’ 헬기 사업

    -"방사청 소형헬기 개발 문제" 빗발 최근 방위사업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민군(民軍) 겸용 소형헬기 개발 사업(LCH/LAH : Light Civil Helicopter / Light Armed Helicopter)을 위한 기술협상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체계 개발 착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이 각 단계를 주관하는 형식으로 추진된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해 9,500억 원을 투입,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irbus Helicopters)의 소형헬기인 EC-155B1을 기반으로 신형 헬기를 개발하면, 이 신형 헬기를 기반으로 6,9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형 무장헬기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국민 혈세 1조 6,426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이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곳곳에서 빗발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민수용은 개발비도 건지지 못하고 망할 가능성이 높고, 군용 소형 무장헬기 역시 수출은 고사하고 한반도 전장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도태되는 플랫폼으로 개발 당초 이 사업의 해외협력업체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종은 4개 기종이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EC-155B1,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AgustaWestland)의 AW169, 미국 시콜스키(Sikorsky)의 S-76, 미국 벨(Bell)의 Bell 430이 그것이었다. 2012년에 나온 AW169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기종 모두 개발된 지 수십 년 된 구형 기체들이다. EC-155B1은 1975년 개발된 AS365 기종을 개량해 1997년에 나온 기체였고, S-76은 1977년, Bell 430은 1995년 등장했다. 애초에 고려했던 기본 플랫폼들 자체가 한 기종을 제외하면 모두 20년 이상 된 기체들이었다는 것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사업은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기술 소유권 이전을 요구한 우리 측 요구에 미국 업체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업을 포기해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2파전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2파전도 싱겁게 끝났다. 구형 기체를 내밀었던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 달리 최신 기종을 제시한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가격과 기술이전 제안 조건이 비슷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업의 승자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승리로 끝났다. 대한민국은 이제 9,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된 지 20년, 엄밀히 따져 원형이 개발된 지 40년 된 헬기의 기술을 이전 받아 ‘차세대 헬리콥터’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1조원 대 비용을 들여 구형 헬기 기술을 들여와 ‘차세대 헬리콥터’를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육군에 전력화되고 있는 KUH-1 '수리온‘ 역시 1977년 개발된 AS532U 쿠거(Cougar)를 원형으로 1조 3,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나라의 LCH/LAH 협력업체로 선정된 직후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태도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미국 올란도에서 EC-155의 후계 기종 H-160을 발표했다. 민수용 헬기 시장에서 EC-155 헬기의 판매가 부진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개발한 신형 헬기가 H-160이다. 영국의 항공우주산업 분야 전문 컨설팅 업체인 AFC(Ascend Flightglobal Consultancy)의 항공분석가 벤 채프먼(Ben Chapman)은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기종들과 비교해 EC-155는 너무 낡은 설계이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수요를 잃었다“고 지적했고, 미국의 항공전문지 비즈니스 제트 트래블러(Business Jet Traveler) 역시 ”이 헬기는 조종 반응성이 늦고 엔진 성능이 떨어지며,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경쟁기종인 S-76보다 최대 1.7배 이상 들어간다“고 혹평한 바 있다. 이 같은 평가 때문에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2018년까지 EC-155를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요컨대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자사의 도태 기종 설계를 한국에 비싼 값을 받고 떠넘긴 뒤 여기서 챙긴 돈을 자사의 신형 헬기 H-160을 개발하는데 보태 한국의 LCH가 시장에 나올 시기보다 한 발 앞서 더 강력한 성능의 경쟁 기종을 시장에 내놓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EC-155는 이미 시장에서도 낙후되고 낮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어 도태되는 기종이다. 이 기종을 기반으로 신형 헬기를 개발하더라도 이미 쟁쟁한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레드오션인 민수용 소형 헬기 시장에 LCH가 진입이 가능할까? 무엇보다 LCH 개발을 지원하면서 LCH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의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몇 퍼센트나 될까? 중국은 이미 1980년대에 EC-155의 원형인 AS365를 기반으로 EC-155와 동급인 WZ-9 헬기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하고 후속 기종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군을 ‘인해전술이나 쓰는 낙후된 군대’라고 비웃으면서, 정작 우리는 중국조차도 구형 헬기로 분류하는 기종의 기술에 1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어 차세대 헬기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1만 파운드급 헬기는 이미 시장에 널려 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기체를 개발해도 이미 레드 오션인 시장에서 수출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마당에 도태 예정 기종을 베이스로 개발한 헬기를 300대나 수출할 수 있다는 관계 당국자에게 도대체 그 300대는 누가 살 것인지 묻고 싶다. -시대 역행하는 소형 무장헬기 민수용 헬기 LCH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LCH를 기반으로 개발될 소형 무장헬기 LAH이다. 이륙중량 1만 파운드, 즉 4.5톤급의 이 헬기는 우리 군의 500MD 헬기를 대체해 약 200여 대가 배치될 예정인데 완성품 LAH가 나올 시기는 2022년이지만, 이 헬기는 등장과 동시에 ‘시대착오적인 헬기’ 딱지가 예약되어 있다. 우선, 가격과 체급 대비 작전 능력이 형편없다. 베이스 기체인 EC-155B1의 기체 중량은 약 2.6톤, 최대이륙중량은 약 4.5톤으로 최대 1.9톤가량의 적재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1.9톤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임무장비를 착용한 조종사와 부조종사 2명(160kg), 기수 하단에 장착되는 기관포(42kg), 무장 장착을 위한 좌우 날개(Stub wing) 설치에 각각 약 100kg, 미사일 거치를 위한 발사대 좌우 각각 약 60kg, 대전차 미사일 조준을 위한 조준장치(70~100kg)와 생존성 향상을 위한 전자장비와 채프/플레어 등의 장비(100kg) 등 무장을 탑재하지 않아도 700kg 가량의 중량이 추가된다. 여기에 EC-155의 표준 연료 탑재량 332갤런(약 1톤)을 싣고 나면 탑재할 수 있는 무장의 양은 약 200~250kg 안팎이다. 20mm 기관포탄 100발 들이 패키지가 약 42kg이기 때문에 한 패키지만 실어도 좌우 날개에 탑재할 수 있는 무장은 150kg~200kg 수준에 불과하다. 즉, 기관포탄 100발과 대전차 미사일 4~6발 정도만 탑재하면 최대 이륙중량에 도달하기 때문에 추가 인원 탑승이 불가능해지거나, 추가 탑승을 위해서는 탑승한 인원의 몸무게만큼의 연료를 포기해야 한다. 당초 소형 무장헬기의 무장으로는 미국의 헬파이어와 유사한 중량 50kg, 사정거리 12km급의 복합능동유도형(미사일이 스스로 표적을 쫓아가 명중)과 중량 30kg급, 사정거리 8km급의 반능동레이저유도형(미사일이 표적에 맞을 때까지 헬기가 조준) 두 가지가 검토되었으나, 현재는 LAH의 무장 탑재 중량 여유가 없어 가벼운 미사일이 필요하고, 개발비용 역시 덜 들어간다는 이유로 30kg급 미사일 개발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답은 나왔다. 2020년대 이후 전장에 등장할 소형 무장헬기는 최대이륙중량 한계 때문에 범용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고, 미사일 몇 발만 달아도 최대이륙중량에 근접하기 때문에 기체가 둔중해 적의 대공 사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질 것이다. 탑재하는 대전차 미사일은 북한의 기계화부대와 함께 작전하는 SA-13 지대공 미사일이나 85mm 이상급 대구경 대공포보다 사거리가 짧고, 명중할 때까지 조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장에서 LAH의 생존성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지대공 미사일의 발달에 따라 헬기가 탑재하는 대전차 미사일은 고정익 항공기에 탑재하는 공대지 미사일과 통합되어 10~20km 이상의 사거리를 갖고, 발사 후 미사일이 알아서 표적을 찾아가는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기능을 가진 형태로 발전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육군의 차세대 대전차 미사일은 1980~90년대 나온 개념을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통일 이후다. 만약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의 교전 상황이 벌어진다면 LAH와 여기에 탑재하는 대전차 미사일은 전장에 들어가는 족족 격추당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제공권을 확보할 수도 없거니와, LAH 같은 헬기는 강력한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무장한 중국군 지상부대에 접근할 수도 없다. 등장하자마자 시대 역행작으로 비난 받을 LAH가 이런 형상이 된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무능력과 안이한 사고방식 때문이다. 당초 군은 500MD 공격형의 대체로 전용 무장헬기를 개발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발 예산 확보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여기에 제대로 된 시장 조사도 없이 “잘만 만들면 300대 이상 수출할 수 있다”면서 민수용 소형 헬기 개발 사업을 소형 무장헬기 개발 사업에 우겨 넣으면서 사업이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인도는 ‘Dhruv’라는 헬기를 개발하고, 여기서 ‘Rudra’로 명명된 소형 무장헬기를 개발했지만, 주력 무장헬기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도입 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도입된 Rudra 헬기는 고산지대 지역 부대에 한해 화력지원용으로 사용케 했다. 그리고 별도의 전용 무장헬기 LCH(Light Combat Helicopter)를 개발했다. 인도의 LCH는 인도육군이 도입할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인도공군이 운용중인 Mi-35와 같은 대형 공격헬기 대신 육군의 각 부대에 배속되어 공중 화력 지원 수단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우리의 소형 무장헬기와 비슷한 개념인 것이다. 어정쩡한 체급의 헬기를 무장헬기로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교훈을 인도가 시행착오 끝에 이미 10년 전에 내려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례가 우리 정부 당국자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성격이 전혀 맞지 않는 두 부류의 헬기를 하나로 묶어 거기에 ‘창조경제’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는 것도 모자라서 근시안적이고 최저가에 집착하는 업무 처리 방식으로 도태 대상 헬기를 베이스 모델로 선정한 관계당국의 일처리 덕분에 민수용 LCH도, 군용 LAH도 사업 착수와 함께 그 미래에 적색등이 켜지게 됐다. 결국 LCH/LAH 사업에서 이야기했던 ‘창조경제’의 ‘창조’는 ‘해외 방산업체의 이익’과 ‘육군의 미래 전력 퇴보’를 창조한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1조 들여 ‘퇴물 헬기’ 기술 도입이 창조경제?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1조 들여 ‘퇴물 헬기’ 기술 도입이 창조경제?

    -"방사청 LCH/LAH 개발사업 문제" 최근 방위사업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민군(民軍) 겸용 소형헬기 개발 사업(LCH/LAH : Light Civil Helicopter / Light Armed Helicopter)을 위한 기술협상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체계 개발 착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이 각 단계를 주관하는 형식으로 추진된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해 9,500억 원을 투입,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irbus Helicopters)의 소형헬기인 EC-155B1을 기반으로 신형 헬기를 개발하면, 이 신형 헬기를 기반으로 6,9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형 무장헬기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국민 혈세 1조 6,426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이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곳곳에서 빗발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민수용은 개발비도 건지지 못하고 망할 가능성이 높고, 군용 소형 무장헬기 역시 수출은 고사하고 한반도 전장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저가 집착...곧 단종될 모델 선정 당초 이 사업의 해외협력업체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종은 4개 기종이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EC-155B1,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AgustaWestland)의 AW169, 미국 시콜스키(Sikorsky)의 S-76, 미국 벨(Bell)의 Bell 430이 그것이었다. 2012년에 나온 AW169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기종 모두 개발된 지 수십 년 된 구형 기체들이다. EC-155B1은 1975년 개발된 AS365 기종을 개량해 1997년에 나온 기체였고, S-76은 1977년, Bell 430은 1995년 등장했다. 애초에 고려했던 기본 플랫폼들 자체가 한 기종을 제외하면 모두 20년 이상 된 기체들이었다는 것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사업은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기술 소유권 이전을 요구한 우리 측 요구에 미국 업체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업을 포기해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2파전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2파전도 싱겁게 끝났다. 구형 기체를 내밀었던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 달리 최신 기종을 제시한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가격과 기술이전 제안 조건이 비슷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업의 승자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승리로 끝났다. 대한민국은 이제 9,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된 지 20년, 엄밀히 따져 원형이 개발된 지 40년 된 헬기의 기술을 이전 받아 ‘차세대 헬리콥터’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1조원 대 비용을 들여 구형 헬기 기술을 들여와 ‘차세대 헬리콥터’를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육군에 전력화되고 있는 KUH-1 '수리온‘ 역시 1977년 개발된 AS532U 쿠거(Cougar)를 원형으로 1조 3,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제조사에 놀아난 한국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나라의 LCH/LAH 협력업체로 선정된 직후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태도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미국 올란도에서 EC-155의 후계 기종 H-160을 발표했다. 민수용 헬기 시장에서 EC-155 헬기의 판매가 부진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개발한 신형 헬기가 H-160이다. 영국의 항공우주산업 분야 전문 컨설팅 업체인 AFC(Ascend Flightglobal Consultancy)의 항공분석가 벤 채프먼(Ben Chapman)은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기종들과 비교해 EC-155는 너무 낡은 설계이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수요를 잃었다“고 지적했고, 미국의 항공전문지 비즈니스 제트 트래블러(Business Jet Traveler) 역시 ”이 헬기는 조종 반응성이 늦고 엔진 성능이 떨어지며,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경쟁기종인 S-76보다 최대 1.7배 이상 들어간다“고 혹평한 바 있다. 이 같은 평가 때문에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2018년까지 EC-155를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요컨대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자사의 도태 기종 설계를 한국에 비싼 값을 받고 떠넘긴 뒤 여기서 챙긴 돈을 자사의 신형 헬기 H-160을 개발하는데 보태 한국의 LCH가 시장에 나올 시기보다 한 발 앞서 더 강력한 성능의 경쟁 기종을 시장에 내놓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EC-155는 이미 시장에서도 낙후되고 낮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어 도태되는 기종이다. 이 기종을 기반으로 신형 헬기를 개발하더라도 이미 쟁쟁한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레드오션인 민수용 소형 헬기 시장에 LCH가 진입이 가능할까? 무엇보다 LCH 개발을 지원하면서 LCH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와의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몇 퍼센트나 될까? 중국은 이미 1980년대에 EC-155의 원형인 AS365를 기반으로 EC-155와 동급인 WZ-9 헬기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하고 후속 기종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군을 ‘인해전술이나 쓰는 낙후된 군대’라고 비웃으면서, 정작 우리는 중국조차도 구형 헬기로 분류하는 기종의 기술에 1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어 차세대 헬기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1만 파운드급 헬기는 이미 시장에 널려 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기체를 개발해도 이미 레드 오션인 시장에서 수출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마당에 도태 예정 기종을 베이스로 개발한 헬기를 300대나 수출할 수 있다는 관계 당국자에게 도대체 그 300대는 누가 살 것인지 묻고 싶다. -소형 무장헬기, 2020년 등장 즉시 '퇴장' 예고 민수용 헬기 LCH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LCH를 기반으로 개발될 소형 무장헬기 LAH이다. 이륙중량 1만 파운드, 즉 4.5톤급의 이 헬기는 우리 군의 500MD 헬기를 대체해 약 200여 대가 배치될 예정인데 완성품 LAH가 나올 시기는 2022년이지만, 이 헬기는 등장과 동시에 ‘시대착오적인 헬기’ 딱지가 예약되어 있다. 우선, 가격과 체급 대비 작전 능력이 형편없다. 베이스 기체인 EC-155B1의 기체 중량은 약 2.6톤, 최대이륙중량은 약 4.5톤으로 최대 1.9톤가량의 적재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1.9톤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임무장비를 착용한 조종사와 부조종사 2명(160kg), 기수 하단에 장착되는 기관포(42kg), 무장 장착을 위한 좌우 날개(Stub wing) 설치에 각각 약 100kg, 미사일 거치를 위한 발사대 좌우 각각 약 60kg, 대전차 미사일 조준을 위한 조준장치(70~100kg)와 생존성 향상을 위한 전자장비와 채프/플레어 등의 장비(100kg) 등 무장을 탑재하지 않아도 700kg 가량의 중량이 추가된다. 여기에 EC-155의 표준 연료 탑재량 332갤런(약 1톤)을 싣고 나면 탑재할 수 있는 무장의 양은 약 200~250kg 안팎이다. 20mm 기관포탄 100발 들이 패키지가 약 42kg이기 때문에 한 패키지만 실어도 좌우 날개에 탑재할 수 있는 무장은 150kg~200kg 수준에 불과하다. 즉, 기관포탄 100발과 대전차 미사일 4~6발 정도만 탑재하면 최대 이륙중량에 도달하기 때문에 추가 인원 탑승이 불가능해지거나, 추가 탑승을 위해서는 탑승한 인원의 몸무게만큼의 연료를 포기해야 한다. 당초 소형 무장헬기의 무장으로는 미국의 헬파이어와 유사한 중량 50kg, 사정거리 12km급의 복합능동유도형(미사일이 스스로 표적을 쫓아가 명중)과 중량 30kg급, 사정거리 8km급의 반능동레이저유도형(미사일이 표적에 맞을 때까지 헬기가 조준) 두 가지가 검토되었으나, 현재는 LAH의 무장 탑재 중량 여유가 없어 가벼운 미사일이 필요하고, 개발비용 역시 덜 들어간다는 이유로 30kg급 미사일 개발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답은 나왔다. 2020년대 이후 전장에 등장할 소형 무장헬기는 최대이륙중량 한계 때문에 범용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고, 미사일 몇 발만 달아도 최대이륙중량에 근접하기 때문에 기체가 둔중해 적의 대공 사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질 것이다. 탑재하는 대전차 미사일은 북한의 기계화부대와 함께 작전하는 SA-13 지대공 미사일이나 85mm 이상급 대구경 대공포보다 사거리가 짧고, 명중할 때까지 조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장에서 LAH의 생존성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지대공 미사일의 발달에 따라 헬기가 탑재하는 대전차 미사일은 고정익 항공기에 탑재하는 공대지 미사일과 통합되어 10~20km 이상의 사거리를 갖고, 발사 후 미사일이 알아서 표적을 찾아가는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기능을 가진 형태로 발전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육군의 차세대 대전차 미사일은 1980~90년대 나온 개념을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통일 이후다. 만약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의 교전 상황이 벌어진다면 LAH와 여기에 탑재하는 대전차 미사일은 전장에 들어가는 족족 격추당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제공권을 확보할 수도 없거니와, LAH 같은 헬기는 강력한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무장한 중국군 지상부대에 접근할 수도 없다. 등장하자마자 시대 역행작으로 비난 받을 LAH가 이런 형상이 된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무능력과 안이한 사고방식 때문이다. 당초 군은 500MD 공격형의 대체로 전용 무장헬기를 개발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발 예산 확보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여기에 제대로 된 시장 조사도 없이 “잘만 만들면 300대 이상 수출할 수 있다”면서 민수용 소형 헬기 개발 사업을 소형 무장헬기 개발 사업에 우겨 넣으면서 사업이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전혀다른 두 헬기 사업 어거지로 묶어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인도는 ‘Dhruv’라는 헬기를 개발하고, 여기서 ‘Rudra’로 명명된 소형 무장헬기를 개발했지만, 주력 무장헬기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도입 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도입된 Rudra 헬기는 고산지대 지역 부대에 한해 화력지원용으로 사용케 했다. 그리고 별도의 전용 무장헬기 LCH(Light Combat Helicopter)를 개발했다. 인도의 LCH는 인도육군이 도입할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인도공군이 운용중인 Mi-35와 같은 대형 공격헬기 대신 육군의 각 부대에 배속되어 공중 화력 지원 수단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우리의 소형 무장헬기와 비슷한 개념인 것이다. 어정쩡한 체급의 헬기를 무장헬기로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교훈을 인도가 시행착오 끝에 이미 10년 전에 내려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례가 우리 정부 당국자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성격이 전혀 맞지 않는 두 부류의 헬기를 하나로 묶어 거기에 ‘창조경제’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는 것도 모자라서 근시안적이고 최저가에 집착하는 업무 처리 방식으로 도태 대상 헬기를 베이스 모델로 선정한 관계당국의 일처리 덕분에 민수용 LCH도, 군용 LAH도 사업 착수와 함께 그 미래에 적색등이 켜지게 됐다. 결국 LCH/LAH 사업에서 이야기했던 ‘창조경제’의 ‘창조’는 ‘해외 방산업체의 이익’과 ‘육군의 미래 전력 퇴보’를 창조한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방사청, 1조 4800억원 공중급유기 14일부터 가격 입찰 개시

    방위사업청은 공군 전투기의 체공·작전시간을 늘리기 위한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 가격입찰을 14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업비 1조 4880억원을 투자해 2018년 2대, 2019년 2대 등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13일 “빠르면 이달 말까지 가격 입찰을 끝내고 5월중 종합평가를 거쳐 6월까지는 기종 선정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각 업체의 치열한 눈치 작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유럽 에어버스D&S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KC767 MMTT 등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A330 MRTT는 경쟁 기종보다 많은 111t의 연료를 날개 부위에 탑재할 수 있고, 승객을 266명까지 태우고 37t의 화물을 실은 채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KC46A는 민항기인 B767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돼 96.1t의 연료를 싣고 최대 114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다. 항공기 바닥을 떼면 환자 54명을 실을 수 있는 의료수송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 IAI사의 MMTT는 중고 B767 기종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로 KC46과 유사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통영함 납품비리’ 황기철 前해참총장 구속기소

    “참모총장님 동기분 부탁이라니까.” 최신식 구조함인 통영함에 어선에나 쓰는 탐지기 수준의 장비가 탑재된 ‘코미디’는 해군사관학교 출신 고위 장교들의 비뚤어진 전우애와 승진욕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력 강화는 뒷전으로 밀렸다. 9일 검찰에 따르면 통영함 납품 비리 사건은 2009년 1월 당시 정옥근(63·구속기소) 해군 참모총장의 해사 동기(29기)인 로비스트 김모(63·구속기소)씨가 미국 H사의 음파탐지기 납품 로비를 위해 방위사업청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당시 함정사업부장(소장)이던 황기철(58·32기) 전 해군참모총장은 김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해사 1년 후배이자 당시 상륙함사업팀장인 오모(57·구속기소) 전 대령에게 “정 총장님의 동기생인 김 선배가 참여하는 사업이니까 신경 써서 잘 도와줘라. 총장하고 관계가 좋아야 내가 진급할 수 있으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수차례 신신당부했다. 황 전 총장과 오 전 대령은 H사의 음파탐지기가 1970년대 이전에 운용된 ‘싱글빔’ 방식으로 현재는 어선에서나 쓰이는 것을 알고서도 해군이 요구한 성능을 충족하는 것처럼 공문서를 위조했다. 또 2009년 9월 H사가 자료도 제출하지 못해 ‘미충족’ 대상으로 분류돼야 했지만, 황 전 총장은 “총장님 관심 사업이니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게 해 달라”며 해사 후배를 비롯한 방사청 관계자들을 압박하면서 원안 추진을 지시했다. 결국 H사 음파탐지기는 2013년 12월 운용 시험 평가 결과 성능 미달로 뒤늦게 전투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계약이 해지됐다. 38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만 낭비된 셈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황 전 총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오 전 대령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황 전 총장의 금품 수수 여부나 인사상 특혜 여부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단군 이래 한민족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의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은 공군의 노후화된 F-4/5 전투기를 대체하고, 2030년대 이후에는 KF-16 전투기까지 대체하는 사실상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은 10.4년의 개발기간동안 8조 6,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며, 2025년 11월까지 전투기 개발이 완료되면 2032년까지 9조 3천억 원을 들여 120대를 생산에 공군에 실전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형 ‘보라매’의 발목을 옥죄어 비상(飛上)을 가로 막을 덫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명품무기를 가로막는 ‘3중 덫’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가 오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 및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 등에 대한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면 방사청은 이를 검토해 오는 6월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고 이르면 6월 말에 체계개발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7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KAI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10.4년, 125개월이다. KAI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반드시 적기 성공하여 공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구매자인 공군에 대한 ‘립서비스’ 측면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 지체상금을 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체상금이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6조 1항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의 이행을 지체한 계약자”에 부과되는 일종의 벌금이다. 이 법률 시행령 제74조 1항에 따르면 지체상금은 전체 계약금액에 지체상금율과 지체일수를 곱해 결정되는데, 이 사업은 KAI가 전투기를 개발하는 ‘용역’사업이므로 2.5/1,000의 지체상금율이 적용된다. 즉, 납기일인 2025년 11월 30일에서 하루 늦을 때마다 지체상금으로 216억 7,500만 원을 물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지체상금제도는 개발비 횡령이나 배임 등 방산비리와 더불어 ‘명품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시작된 무기 국산화 사업 결과를 ‘불량무기’로 귀결시킨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이다. 대표적 사례로 K-11 복합소총이나 백상어 어뢰, 홍상어 대잠로켓,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이 그것이다. 사전에 계약된 기한 내에 개발을 완료하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지체상금제도는 방위사업청의 ‘최저가 낙찰제’, 일부 정치인들과 결탁한 방산업체, 연구기관의 ‘국산무기 만능주의’와 함께 ‘국산 명품 무기의 등장을 막는 3중 덫’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를테면 ‘국산무기 만능주의’에 따라 국내 개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결정이 내려지면, 방위사업청은 ‘최저가 낙찰제’로 개발 또는 생산업체를 결정한다. 방산업체는 일단 낙찰을 받아야 하니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서 제시하고, 낙찰되면 비현실적인 개발 기간과 비현실적인 개발 비용에 맞추면서도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계약 체결에서부터 기간과 비용을 못박아두고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 때문에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미 상당히 많은 국산 무기들이 이 ‘3중 덫’에 빠져 실패를 경험한 바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어뢰나 미사일 등을 개발할 때 적게는 수십 발에서 많게는 수 백발의 시험사격을 거치며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저가로 낙찰 받아 납기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시험사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 1발에 20억 원 하는 ‘홍상어’ 대잠로켓의 경우 10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실전배치 이후 성능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산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국산 중어뢰 ‘백상어’ 역시 몇 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결함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량 반품됐고, K-11 복합소총 역시 몇 년째 양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차세대 방공 무기인 ‘천궁(철매 II)' 지대공 미사일은 1번 시험 발사하는데 3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10발미만의 시험사격 계획만 반영되어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정부가 KFX 개발 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8조 6,700억 원이다. KAI는 이 예산으로 전투기를 설계하고, 시제기를 만들고 비행 시험과 무장 운용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과연 이 돈으로 4.5세대급 이상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이 10.4년 안에 가능할까? KAI의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은 T-50과 그 파생형인 FA-50이 유일하다. T-50은 전투기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고등훈련기로 개발되었고, 전투기 개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록히드마틴이 개발 전 과정에 개입해 많은 기술지원을 제공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 50년 넘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기존 전투기 개량 사업에 약 4조 7천억 원의 예산과 5년의 개발기간을 편성했고,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항공선진국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20년의 개발 기간과 16조 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되었다는 전례를 볼 때 사실상 전투기 개발 불모지에서 10년 안에 8조 원 가량의 예산을 갖고 스텔스 성능이 가미된 4.5세대급 전투기를 완전히 새로 개발해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50 개발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KAI는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혹사에 가까운 희생을 감내했고, 완성된 기체 자체도 전투기가 아닌 훈련기였지만 8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개발비 역시 당초 책정된 1조 6,886억 원에서 30% 가량 증가한 2조 1,938억 원으로 훌쩍 뛰었던 전례가 있었다. 그러나 KFX는 훈련기가 아닌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는 훈련기에 비해 탑재되는 전자장비나 엔진의 성능, 기체의 내구도 등의 차원이 다르며, 기술적 난이도와 리스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항공 선진국이나 경제대국들조차도 쉽사리 독자개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품목이다. 그런데도 선진국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발비와 개발 기간을 던져 주고 이 테두리 안에서 개발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하루 초과될 때마다 20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은 자칫 KFX 사업을 졸속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KFX의 미래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일단 완성품은 만들어야 하니 졸속으로라도 기체 개발과 제작이 강행될 것이고, 한 두 시간 시험비행에 억 단위로 비용이 들어가니 시험 비행 횟수는 최소한으로 억제될 것이다. 시간과 비용에 쫓기며 개발이 진행되었으니 몇 가지 항목에서 작전요구성능(ROC) 미달이 발생하겠지만, 지난해 K-2 흑표 전차 파워팩 때와 마찬가지로 군의 작전요구성능 쯤은 업체와 방위사업청이 합동참모본부에 압력을 넣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졸속으로 탄생한 KFX는 F-4/5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전량을 대체하는 2030년대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될 것이다. 그 때 중국과 일본은 십 수 년의 개발기간과 수십조 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최정상급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로 독도와 이어도 상공을 마음대로 비집고 다닐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KFX는 ‘국산 명품 전투기’ 개발한다고 달려들었다가 20조 원 가까운 비용만 날리고 공군력 퇴보를 불러올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발 과정에 유연성 부여하고 보완책 마련해야 KFX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한국형 전투기 독자 개발 타당성 검토에서 살아남기 위해 터무니없이 낮췄던 예상 개발 비용과 전투기 단가부터 다시 산출해야 한다. KFX는 완전히 새로운 형상을 채택하고 차후 국산 무기체계를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비행제어와 항공전자계통에 대한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전히 새로 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전체 비용의 50%를 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국방과학연구소의 선행연구 및 탐색개발 결과 비행제어 및 항공전자 계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국내 기술이 부족해 해외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해외협력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기술 수출 통제권을 가진 미 의회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KFX 개발 비용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전체 프로그램 비용과 시간을 고정시켜 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낮아지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용과 노력 집중으로 인해 다른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해 차후 실전 배치된 전투기가 결함에 시달릴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KFX 개발 일정과 예산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특히 예산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는 KFX 보라매를 졸속의 늪으로 잡아끄는 예산과 시간, 지체상금의 덫을 걷어내고, 전투기 개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개발 일정이 수 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과 수 조원 이상의 개발비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여기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 일정 지연은 공군의 전력 공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투기 추가 도입이나 중고 전투기 임대 등을 검토해야 하고, 개발 비용 증가는 그 규모가 규모인 만큼 중장기 재정계획에 반영하고 국민들로부터 이에 대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제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미래 전장은 하늘을 제압하는 자가 지배하며 KFX 보라매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그 하늘을 지킬 보검(寶劍)이다. 그 보검을 만들자는데 대장장이에게 부엌칼 만들 때 쓰던 규정과 사고방식, 비용을 들이대며 다그친다면 그 대장장이는 형태만 그럴싸한 칼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 칼들은 다른 칼들과 부딪혔을 때 산산조각 나는 ‘동네북’이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한국형 전투기 KFX, KAI가 개발 맡는다

    한국형 전투기 KFX, KAI가 개발 맡는다

    군 당국이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선정했다. 개발과 양산 비용을 합하면 약 18조원이 필요해 건국 이래 최대 무기개발 계획으로 불리는 KFX사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항공 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제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AI와 대한항공 등 2개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KAI를 체계개발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FX사업은 공군의 낡은 전투기 F4, F5를 대체하기 위한 전투기 120대를 국내 개발하는 사업이다. 7조 4000억원을 들여 2018년부터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스텔스 전투기 40대를 수입하는 차기전투기(FX)사업보다 산업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KFX 사업은 전투기 개발비용만 8조 6690억원이 들고, 공대지 능력 검증 비용 등을 포함하면 개발비는 8조 8000억원에 달한다. 개발 이후 양산비용을 합하면 총 사업비는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개발 완료시점은 2025년이고 2032년까지 실전 배치가 마무리된다. 체계개발비용 가운데 60%는 정부가 부담하고 KAI가 20%, 사업참여 의사를 밝힌 인도네시아가 20%를 부담한다.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기술협력을 맺고 있는 KAI는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등 항공기를 개발한 경험과 개발능력 등에서 전반적으로 에어버스와 손잡은 대한항공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KAI 관계자는 “KFX 체계개발로 90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향후 20년간 연인원 30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KAI와 5월까지 기술 및 가격 협상을 진행한 뒤 6월 중 KFX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 성공은 개발비 등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이전받는 데 달렸다는 지적이다. 개발비의 20%를 투자하기로 한 인도네시아가 유가 하락 등의 재정 문제로 이를 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차기전투기(FX)사업의 반대급부(절충교역)로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KFX에 필요한 기술 이전을 약속받은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소극적 태도는 여전히 변수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미국 측의 수출승인이 나오고 개발하는 데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시작도 전에...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발목 잡는 ‘덫’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시작도 전에...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발목 잡는 ‘덫’

    단군 이래 한민족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의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은 공군의 노후화된 F-4/5 전투기를 대체하고, 2030년대 이후에는 KF-16 전투기까지 대체하는 사실상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은 10.4년의 개발기간동안 8조 6,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며, 2025년 11월까지 전투기 개발이 완료되면 2032년까지 9조 3천억 원을 들여 120대를 생산에 공군에 실전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형 ‘보라매’의 발목을 옥죄어 비상(飛上)을 가로 막을 덫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명품무기를 가로막는 ‘3중 덫’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가 오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 및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 등에 대한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면 방사청은 이를 검토해 오는 6월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고 이르면 6월 말에 체계개발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7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KAI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10.4년, 125개월이다. KAI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반드시 적기 성공하여 공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구매자인 공군에 대한 ‘립서비스’ 측면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 지체상금을 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체상금이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6조 1항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의 이행을 지체한 계약자”에 부과되는 일종의 벌금이다. 이 법률 시행령 제74조 1항에 따르면 지체상금은 전체 계약금액에 지체상금율과 지체일수를 곱해 결정되는데, 이 사업은 KAI가 전투기를 개발하는 ‘용역’사업이므로 2.5/1,000의 지체상금율이 적용된다. 즉, 납기일인 2025년 11월 30일에서 하루 늦을 때마다 지체상금으로 216억 7,500만 원을 물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지체상금제도는 개발비 횡령이나 배임 등 방산비리와 더불어 ‘명품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시작된 무기 국산화 사업 결과를 ‘불량무기’로 귀결시킨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이다. 대표적 사례로 K-11 복합소총이나 백상어 어뢰, 홍상어 대잠로켓,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이 그것이다. 사전에 계약된 기한 내에 개발을 완료하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지체상금제도는 방위사업청의 ‘최저가 낙찰제’, 일부 정치인들과 결탁한 방산업체, 연구기관의 ‘국산무기 만능주의’와 함께 ‘국산 명품 무기의 등장을 막는 3중 덫’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를테면 ‘국산무기 만능주의’에 따라 국내 개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결정이 내려지면, 방위사업청은 ‘최저가 낙찰제’로 개발 또는 생산업체를 결정한다. 방산업체는 일단 낙찰을 받아야 하니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서 제시하고, 낙찰되면 비현실적인 개발 기간과 비현실적인 개발 비용에 맞추면서도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계약 체결에서부터 기간과 비용을 못박아두고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 때문에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미 상당히 많은 국산 무기들이 이 ‘3중 덫’에 빠져 실패를 경험한 바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어뢰나 미사일 등을 개발할 때 적게는 수십 발에서 많게는 수 백발의 시험사격을 거치며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저가로 낙찰 받아 납기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시험사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 1발에 20억 원 하는 ‘홍상어’ 대잠로켓의 경우 10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실전배치 이후 성능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산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국산 중어뢰 ‘백상어’ 역시 몇 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결함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량 반품됐고, K-11 복합소총 역시 몇 년째 양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차세대 방공 무기인 ‘천궁(철매 II)' 지대공 미사일은 1번 시험 발사하는데 3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10발미만의 시험사격 계획만 반영되어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정부가 KFX 개발 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8조 6,700억 원이다. KAI는 이 예산으로 전투기를 설계하고, 시제기를 만들고 비행 시험과 무장 운용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과연 이 돈으로 4.5세대급 이상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이 10.4년 안에 가능할까? KAI의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은 T-50과 그 파생형인 FA-50이 유일하다. T-50은 전투기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고등훈련기로 개발되었고, 전투기 개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록히드마틴이 개발 전 과정에 개입해 많은 기술지원을 제공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 50년 넘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기존 전투기 개량 사업에 약 4조 7천억 원의 예산과 5년의 개발기간을 편성했고,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항공선진국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20년의 개발 기간과 16조 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되었다는 전례를 볼 때 사실상 전투기 개발 불모지에서 10년 안에 8조 원 가량의 예산을 갖고 스텔스 성능이 가미된 4.5세대급 전투기를 완전히 새로 개발해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50 개발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KAI는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혹사에 가까운 희생을 감내했고, 완성된 기체 자체도 전투기가 아닌 훈련기였지만 8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개발비 역시 당초 책정된 1조 6,886억 원에서 30% 가량 증가한 2조 1,938억 원으로 훌쩍 뛰었던 전례가 있었다. 그러나 KFX는 훈련기가 아닌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는 훈련기에 비해 탑재되는 전자장비나 엔진의 성능, 기체의 내구도 등의 차원이 다르며, 기술적 난이도와 리스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항공 선진국이나 경제대국들조차도 쉽사리 독자개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품목이다. 그런데도 선진국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발비와 개발 기간을 던져 주고 이 테두리 안에서 개발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하루 초과될 때마다 20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은 자칫 KFX 사업을 졸속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KFX의 미래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일단 완성품은 만들어야 하니 졸속으로라도 기체 개발과 제작이 강행될 것이고, 한 두 시간 시험비행에 억 단위로 비용이 들어가니 시험 비행 횟수는 최소한으로 억제될 것이다. 시간과 비용에 쫓기며 개발이 진행되었으니 몇 가지 항목에서 작전요구성능(ROC) 미달이 발생하겠지만, 지난해 K-2 흑표 전차 파워팩 때와 마찬가지로 군의 작전요구성능 쯤은 업체와 방위사업청이 합동참모본부에 압력을 넣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졸속으로 탄생한 KFX는 F-4/5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전량을 대체하는 2030년대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될 것이다. 그 때 중국과 일본은 십 수 년의 개발기간과 수십조 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최정상급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로 독도와 이어도 상공을 마음대로 비집고 다닐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KFX는 ‘국산 명품 전투기’ 개발한다고 달려들었다가 20조 원 가까운 비용만 날리고 공군력 퇴보를 불러올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발 과정에 유연성 부여하고 보완책 마련해야 KFX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한국형 전투기 독자 개발 타당성 검토에서 살아남기 위해 터무니없이 낮췄던 예상 개발 비용과 전투기 단가부터 다시 산출해야 한다. KFX는 완전히 새로운 형상을 채택하고 차후 국산 무기체계를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비행제어와 항공전자계통에 대한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전히 새로 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전체 비용의 50%를 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국방과학연구소의 선행연구 및 탐색개발 결과 비행제어 및 항공전자 계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국내 기술이 부족해 해외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해외협력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기술 수출 통제권을 가진 미 의회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KFX 개발 비용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전체 프로그램 비용과 시간을 고정시켜 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낮아지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용과 노력 집중으로 인해 다른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해 차후 실전 배치된 전투기가 결함에 시달릴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KFX 개발 일정과 예산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특히 예산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는 KFX 보라매를 졸속의 늪으로 잡아끄는 예산과 시간, 지체상금의 덫을 걷어내고, 전투기 개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개발 일정이 수 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과 수 조원 이상의 개발비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여기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 일정 지연은 공군의 전력 공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투기 추가 도입이나 중고 전투기 임대 등을 검토해야 하고, 개발 비용 증가는 그 규모가 규모인 만큼 중장기 재정계획에 반영하고 국민들로부터 이에 대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제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미래 전장은 하늘을 제압하는 자가 지배하며 KFX 보라매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그 하늘을 지킬 보검(寶劍)이다. 그 보검을 만들자는데 대장장이에게 부엌칼 만들 때 쓰던 규정과 사고방식, 비용을 들이대며 다그친다면 그 대장장이는 형태만 그럴싸한 칼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 칼들은 다른 칼들과 부딪혔을 때 산산조각 나는 ‘동네북’이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예비역 준장, 230억대 전투기 부품 사기

    방위사업청에 근무했던 군 장성이 예편 뒤 방사청을 상대로 거액의 납품 사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24일 전투기 이륙에 사용되는 시동기의 시험성적서를 허위로 꾸며 방사청에 제출하고 불량 제품을 납품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예비역 공군 준장 김모(57)씨와 납품 업체 M사 임원 조모(56)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 등은 2011년 12월 방사청이 진행한 230억원대 시동기 사업을 따낸 뒤 운전 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시험성적서를 제출하고 성능 검사를 제대로 거친 것처럼 속여 시동기 58대를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시제품의 신뢰성·내구성 시험 중 엔진 구성품이 파손되자 다른 시동기로 바꾼 뒤 계속 시험 평가를 받고도 정상 시제품으로 검사가 이뤄진 것처럼 속였다. 구형 전투기는 이륙할 때 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동기에서 전원을 공급받는데 M사 제품과 관련한 고장 신고가 지난해에만 200여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방사청 부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12월 준장으로 예편한 뒤 M사에 취업해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 납품사업을 담당하는 신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옥근 前해참총장, 통영함 비리도 연루 의혹

    정옥근 前해참총장, 통영함 비리도 연루 의혹

    옛 STX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납품 비리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을 놓고 검찰이 추가 조사에 나섰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한 황기철(58) 전 해참총장을 상대로 통영함 납품 결정 과정에 정 전 총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통영함에 장착할 음파탐지기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준장)으로 재직하면서 부하 직원들에게 미국 H사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에 대한 시험 평가서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이날 새벽 구속수감됐다. 황 전 총장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앞서 구속기소된 방사청 전 사업팀장 오모(57) 전 대령으로부터 “황 전 총장이 H사 제품이 납품되도록 절차를 진행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HMS 납품 사업이 당시 현직 참모총장이었던 정 전 총장의 관심 사업이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사는 정 전 총장의 해군사관학교 동기이자 해군 대령 출신인 김모(63·구속기소)씨가 로비스트로 나섰던 업체다. 또 오 전 대령이 전역 뒤 취업한 STX그룹은 정 전 총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곳이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합수단은 황 전 총장이 방사청 함정사업부장 시절 상관이었던 정 전 총장에게 인사상 이익을 얻기 위해 납품 계약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소해함 음탐기도 성능 미달… 1300억대 방산비리 의혹

    소해함 음탐기도 성능 미달… 1300억대 방산비리 의혹

    군 당국이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에 이어 소해함(기뢰제거함·700t급) 3척을 새로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부실 장비 납품 때문에 전력화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시험성적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장비를 납품받는 등 허술하게 사업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방산 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사청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소해함 2차 사업에 대해 정밀점검을 한 결과 소해함에 탑재될 가변심도음탐기 구성품 중 선체고정음탐기(HMS)는 통영함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기종으로 계약 성능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방사청은 가변심도음탐기 구성품 중 예인음탐기도 국방과학연구소(ADD) 확인 결과 업체의 계약이행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소해함 선체고정음탐기와 예인음탐기 계약을 해제하고 신규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기뢰 제거에 필수적인 소해장비 2종(기계식, 복합식)도 지난해 2월 장비 납품 전 시험성적서를 제출받아 성능을 확인해야 했지만 담당자인 대위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장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한달이 지난 뒤에야 납품업체로부터 시험성적서를 제출받아 확인 작업을 했고 계약 조건인 미국 군사표준과 다르게 시험한 시험성적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선체고정음탐기와 예인음탐기의 계약 금액은 647억원, 소해장비 2종의 계약 금액은 714억원으로 모두 1361억원에 달한다. 방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자체 점검 결과 자료를 감사원에 제공했다. 감사원은 지난달부터 감사에 착수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소해함 전력화 시기는 올해 8월부터 2019년까지이지만 성능이 보장되는 장비를 확보할 때까지는 전력화가 1~3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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