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위비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순찰차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쏘나타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태양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교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16
  • [사설] 친미·반미논쟁 그만두자

    노무현 대통령의 ‘친미주의자 발언’ 파장이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인다. 그제 해명에 나선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노 대통령의 진의를 제대로 전달했다기보다는 다분히 감정섞인 대응으로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논란의 발단이 ‘동북아균형자’든 ‘친미주의자’든 분명히 노 대통령으로부터 촉발됐는데, 이를 일부 언론과 학계의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모습은 보기에도 민망하다. 친미·반미를 둘러싼 치졸하기 그지없는 논쟁은 국익에 하등의 도움이 될 게 없으며, 국민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60년간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해 온 우리는 정치·경제·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알게 모르게 미국의 영향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특정개인의 경우에도 때로는 친미적 성향을, 때로는 반미적 성향을 드러내는데 하물며 국가적으로 논쟁을 벌여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논란거리가 뻔한 의제를 불쑥 던져놓고 논쟁이 격화되자 뒤늦게 “협상력 약화” 운운하면서 논쟁 참여자들을 탓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부가 취할 도리는 아니다. 논쟁이 확산될수록 국민의 시름은 더 깊어짐을 왜 모르는가. 더구나 최근 들어 주한미군 참모장이 방위비분담금 불만으로 한국인 근로자 1000명을 줄이겠다고 하고, 미7함대 사령관의 독자적 군사행동 발언 등 미국 쪽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그래도 “이견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마찰음이며, 한·미 우호에는 변함 없다.”는 노 대통령의 말을 믿고 싶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후보시절 “반미면 어떠냐?”라고 한 말 때문에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국민은 일이 터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미국에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당당하게 요구하되, 조용하고 ‘외교적’으로 처리하라는 얘기다. 그래야 일이 되는 것이다. 국민뿐 아니라 주변국들도 지켜보고 있다. 소모적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것보다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해주는 게 양질의 정치다.
  • [옴부즈맨칼럼] ‘한·미 동맹’ 관계와 언론/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요즘 언론의 보도내용을 지켜보면 광복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외교안보정책의 기본틀이었던 ‘한·미 동맹’ 관계가 정말 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일부 언론의 지적처럼 그로 인한 어떤 부정적인 문제점이 현재 진행 중인지 불안스러울 정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터키를 공식방문 중인 17일 “한·미 동맹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를 보는 국민들은 여전히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국측의 방위비 분담금 삭감에 따른 주한미군 군무원 1000명 해고 발언’,‘미국의 전시 예비물자(WRSA-K) 프로그램 중단 방침 공개’,‘자이툰부대 병력 조정 갈등’,‘주한 미 육군항공대 철수’,‘작전계획 5029 작성 중단’ 등과 같은 사안에 관한 한·미간의 입장 차이가 양국을 갈등관계로 몰아넣고 있다는 기사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WRSA-K는 한반도에서 미군의 전쟁억제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한반도 유사시 탄약 필수 소요분의 60%를 차지하며 한국군의 탄약만으로는 10일 정도밖에 버틸 수 없다는 기사는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에 관한 언론의 논조를 살펴보면 언론이 국가정책의 내용 및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는커녕 사회 구성원간의 갈등만 유발하는 감정적 접근에 치우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부분의 국내 언론은 ‘동북아 균형자론’은 전통적인 ‘한·미 동맹’ 틀의 변화를 전제로 하고 있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전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정치학을 전공한 학자가 아니어서 정책의 옳고 그름을 논의할 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언론은 여론형성과정에서 편견적인 입장을 배제하고 국민들이 정책구현의 현실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의제를 설정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즉, 참여정부가 제기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이 전통적인 ‘한·미 동맹’ 관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오해를 줄 수 있는 이른바 ‘남방 3각’ 혹은 ‘북방 3각’과 같은 이분법적 사고에 입각한 보도태도를 지양하고 정책이 추진되는 배경을 심층적으로 탐사하는 접근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한·미 동맹’ 관계가 외교안보정책의 기본틀이라는 국민들의 공감대를 인식한다면 언론은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론’과 전통적인 한·미 동맹이 서로 상충하는 개념인지 여부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을 제일의 임무로 삼아야 한다. 즉,‘동북아 균형자론’은 곧 한·미 동맹의 균열이라는 편견을 배제하고, 이 사안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논의될 수 있는 ‘공론의 마당’(公論場)을 제공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미국과 협조해야만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고려하면 언론의 ‘공론의 마당’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아울러 우리가 과연 동북아 지역에서 그 어떤 패권국가의 등장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국력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국력수준 진단결과에 따라 정책의 실효성 판단은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의 발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의 경우 4월 들어 ‘한·미 동맹’과 관련,11건(스트레이트 3건, 칼럼 5건, 기획 1건, 사설 2건)의 기사를 게재했다. 전문가 칼럼은 기존 동맹국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며,‘균형자’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담은 내용의 칼럼도 함께 보도함으로써 독자에게 시각의 다양성을 제공했다. 특히 한반도 외교·안보 개념의 변화를 도표로 제시한 기획기사(4월15일,‘동북아 균형자론 그 이상과 현실은’)는 매우 시의적절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독자의 정확한 현실인식에 도움을 주는 기획탐사보도가 1건에 그쳤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정책의 추진배경에 관한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자세를 통해 의제설정 기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김영만 칼럼] 50편은 중국, 69편은 미·일로 갔다

    [김영만 칼럼] 50편은 중국, 69편은 미·일로 갔다

    인천 공항에서 어제 하루 동안 홍콩을 제외하고도 중국의 도시들을 향해 출발한 여객기는 총 50편이나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균형자’를 자임하기 전에도 중국은 이처럼 가까이 있었다. 기업인들이나 상사맨들에게 중국은 이미 국내나 다름 없다. 그들의 대화에 부산이나 인천보다 상하이와 베이징이 더 많이 등장한 지 오래 됐다. 칭다오나 하이난섬은 제주보다 훨씬 친숙한 한국기업인들의 주말골프 장소다. 그러니 중국을 떼고는 한국경제를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중화경제권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려운 한국이 외교, 군사면에서도 미국·일본에서 조금 떨어져 중국에 체중을 싣겠다는 동북아균형자론은 그래서 대단히 실용적이다. 경제현실을 쫓아가는 것이므로 뒤늦은 감도 있다. 그럼에도 선뜻 반갑고 효과적인 독트린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할 국력도 문제거니와 중국을 한 이불속에 넣기 저어되는, 중화주의에 대한 ‘불안’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 대한 반감은 더러 교육과 정치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그에 비해 중화주의에 대한 반감은 수천년간 누적되고 체화된 것이어서 반미보다 더 본질적일 수도 있다. 중국에 살다시피해도 한국 기업인들에게 중국은 무겁다.13억 인구와, 중화우월주의에 대한 경험이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중국의 장래를 물으면 열에 칠팔은 이렇게 말한다.“우리가 겪은 대로, 경제가 발전하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내부모순으로 분열의 길을 걷지 않겠는가.55개의 다민족국가라는데, 옛소련처럼 가지 않을까.”그러나 이들도 중국이 근세 이전에 2000년 가까이 대륙에 통일정부를 유지해온 전통과 저력을 지녔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니 이는 중화주의에 대한 불안을 반영한 전망아닌 희망일 뿐이다. 거대 중국에 대한 미래의 불안감은 관계강화를 원하면서도 미국과의 동맹도 현재처럼 유지되기를 바라는 이중정서를 만들고 있다. 청와대가 ‘동북아균형자’에 대한 국민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서 국민의 51.1%는 한국의 평화와 번영에 가장 도움이 될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정부가 뒤늦게라도 동북아균형자론이 한·미 동맹의 터전위에서만 추진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새삼 강조하는 것은 그래서 국민정서에 맞다. 그러나 정부, 특히 국방부는 한·미간의 동맹은 낡아서 버려야할 코드처럼 취급하는 인상을 준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국방장관은 미국에 대해 이유없이 냉랭하다. 한 예로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이 방위비분담금협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 국방장관은 “과거에는 한·미간 현안을 조용히 해결해 왔으나 앞으로는 절충과정에서 만족, 불만족이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중국이 누구보다 한반도 평화안정을 바라고 있는 만큼 군사협력을 한·일간 수준까지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국방장관이다. 발언에서 기존의 혈맹에 대한 배려의 분위기는 없다. 중국에 대한 근거없는 애정과 비교된다. 미국은 바보일까. 남방동맹이든 뭐든, 새로 동맹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기존동맹을 버리는 데 힘을 쓸 이유는 없다. 외교부가 대통령을 반발짝 늦춰 따라가는데 비해 국방부는 대통령보다 한발 먼저가고 있다. 군사가 외교보다 신중해야 할텐데 반대다. 열린우리당의 386 김영춘 의원이 얼마전 같은당의 모의원에게 “맞는 말을 ‘싸가지’ 없이 하는 사람”이라고 해 화제가 됐다. 동북아균형자를 둘러싼 흐름도 그런 유다.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50년 넘은 동맹에 ‘싸가지’없이 굴 일은 아니다.6·25때 5만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이땅에서 죽었다. 수요일이어서 교통량이 많은 편인 어제 인천공항에서는 일본과 미국으로도 69편의 여객기가 이륙했다. 그것이 오늘의 한국이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사설] 전시 비축탄약 폐기 대비책 있나

    주한미군이 전시에 대비해 탄약·물자를 비축하는 프로그램을 내년말로 폐지할 뜻을 밝혔다. 한국 정부에 지난해 5월 이미 공식통보했다는 것이다. 전시예비물자 프로그램 폐지 이후 우리의 대책이 걱정되는 동시에 이같은 결정이 나온 배경과 언론에 알려진 과정이 석연치 않아 보인다. 주한미군 전시예비물자는 한반도 유사시 탄약 소요량의 6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그 가치는 5조원 상당이다. 앞으로 한·미협상에 따라 새 관리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고, 무상으로 이들 물자를 넘겨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한국이 이를 구입하거나,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전시대비물자 유지를 위해 국방예산이 몇조원 늘어나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한·미간 원활한 협의 끝에 나온 결과라면 덜 우려스럽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일방통보에 가깝다. 참여정부 출범 후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지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특히 미국측이 예비물자관리 폐지방침 서한을 보낸 사실을 한국 정부는 언론에 알리지 않았는데 주한미군이 전격 공개해버렸다. 한국 정부가 안보상 중요사항을 감추고 있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고,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이를 공개한 미국측의 행동도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최근 한·미간 동북아 균형자론과 방위비분담금 삭감을 둘러싼 마찰이 심상치 않다. 정부는 말만 앞세워 미국을 자극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대미 외교안보 대화채널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미국도 감정적 대응으로는 한반도에서 자국 이익에 충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 “美, 전시예비물자 폐지 한국측에 작년5월 통보”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한국에 비축해 둔 전시예비물자(WRSA) 계획의 폐지 방침을 지난해 한국측에 통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한미군은 8일 “폴 울포위츠 당시 미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해 5월 조영길 당시 국방장관에게 한반도 배치 WRSA(WRSA-K) 계획을 2006년 말 폐기할 방침임을 서면 통보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측은 최근 미국이 전시예비물자를 한국측에 판매하려 한다는 등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또 이 조치가 최근 사실상 타결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미군측은 덧붙였다. WRSA는 99% 이상이 탄약이며, 이 탄약은 한반도 전쟁 발발시 한·미 양국 군이 함께 사용한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보유중인 WRSA 탄약의 경우 수십년 이상된 노후탄이 많은 데다, 운반 비용도 만만치 않아 미측이 무작정 반출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한국의 탄약 보급 능력이 높아진 만큼 물자의 국외 반출이 이뤄진다 해도, 전시 대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가 북핵을 만났을 때/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다.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북핵문제는 북한의 회담불참 선언과 미국의 회담복귀 요구가 평행선을 그은 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과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계기로 외교전쟁이 진행되면서 급속도로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한국이 방위비분담금 축소 의사를 밝히자 주한미군은 한국인 근로자의 대량해고 방침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 발언은 한·미동맹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불편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래저래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일간 독도를 둘러싼 갈등은 최근 몇주 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자리잡았다. 연일 수많은 시위 군중이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일본대사 추방과 독도 사수를 외치며 데모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기까지 하다. 일본총리 화형식과 함께 시위대가 손가락을 자르는 모습에서는 독도가 우리땅임을 확인하는 확고한 결의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독도 관련 시위현장을 보면서 하나 흥미로운 것은 우리 사회의 좌우, 진보와 보수가 모두 동일한 목소리를 내면서 하나가 되어 결의를 다진다는 점이다. 대북정책을 포함하여 한·미관계와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 등 거의 대부분의 외교안보 이슈에서 진보와 보수는 이른바 남남갈등이라는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접근법과 해법은 놀라울 정도로 상이했고 양극단을 달리곤 했다. 그런데 독도문제가 터져 나오자 우리나라의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심지어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모두 똑같은 분노와 결의를 표출하는 것이다. 일본대사관 앞에 반핵반김 단체 회원과 한총련 및 통일연대 회원들이 같은 목소리로 일본 규탄을 하는 모습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독도문제에 관한 한 남남갈등이 무색할 정도로 한목소리를 냈지만 여전히 북핵문제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보진영은 미국의 대북 무시 정책과 협상의지 결여를 비판하면서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 요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반면 보수진영은 북한의 핵카드가 협상용이 아니라 핵보유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는 인식하에 북한의 강경노선이 사태를 악화시키므로 북한의 태도변화가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독도 문제에서는 보수 진보의 구분 없이 일본을 비판하는 똑같은 입장을 보이지만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반미와 반북이 강조되면서 서로 다른 인식과 해법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독도 문제만을 따로 떼어 이야기할 때는 소리 높여 반일을 외치던 보수진영이, 독도와 북핵문제가 섞여서 다뤄지면 일부이긴 하지만 딜레마에 빠져 내심 반일의 정도가 약해지곤 한다. 독도와 북핵 중 어느 것이 더 시급한 것이고 따라서 일본과 북한 중 어느 편이 더 적대적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토론자로 참석한 북핵관련 세미나에서는 독도문제보다 북핵문제가 보다 사활적인 안보 이슈라면서 독도 문제를 이유로 북핵을 해결하기 위한 한·일공조가 약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즉 보수진영의 입장에선 독도로 인해 북한을 압박하는 한·일공조가 흔들리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고민이 존재하는 것이다. 독도문제를 따로 고민하면 일본의 책임을 묻고 비판할 수 있지만 독도와 북핵문제가 같이 고민되면 일부 보수진영은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 북한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더 큰 나머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이 밉긴 하지만 그것이 자칫 북핵전선에서 한·일간 공조를 해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나 독도문제를 놓고 남북공조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은 더더욱 보수진영에 용납하기 힘든 것이 된다. 북한 때리기를 위해 한·일공조가 더 필요한 마당에 독도 때문에 남북공조로 일본규탄을 한다면 이는 우리 보수진영에 매우 난처한 지경이 될 것이다. 민족보다 반공이 더 중요했고 반공을 위해서라면 친일파 등용도 용인할 수밖에 없었던 광복 후 역사가 오버랩되면서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 [사설] 분담금 감정싸움 韓·美 모두에 손해

    최근 동북아 각국의 신경전이 지나쳐 국민들을 가슴 졸이게 한다. 미·중, 북·미 대치를 중심으로 한·일, 중·일 갈등이 심상찮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미 동맹관계만큼은 상당기간 공고하게 가져가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 이럴 때일수록 한·미간 실익없는 감정표출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방위비분담금을 둘러싼 대립을 더이상 키우면 군사동맹 균열까지 우려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한국이 내는 올해 방위비분담금은 6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의 협상성과를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공식발표를 앞두고 미국측의 난데없는 반격이 들어왔다.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은 지난 1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인 근로자 1000명을 줄이고, 전차·야포·탄약 등 사전배치물자의 규모 수정을 비롯한 추가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측의 강력한 요구로 분담금 감액에 합의를 해놓고, 뒤늦게 불만을 표시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이 분담금 확정에 앞서 막판뒤집기를 노렸다면 옳지 않다. 이미 합의된 내용을 언론플레이를 통해 재협상하려는 것은 대국답지 않다. 용산기지이전 및 한국군 이라크파견 비용을 우리가 지불하는 상황에서 분담금 축소가 상식이다. 주한미군이 단계적으로 감축되는데 따른 한국인 근로자 조정은 사후에 결정하면 된다. 보복하듯 미리부터 발표할 일이 아니다. 더구나 전쟁발발시 중요한 탄약·장비 비축분을 줄이고 지휘·통제(C4I)장비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나온 것은 협박에 가깝다. 분담금을 줄여야 할 이유가 충분한데 미국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점은 한국 정부의 문제다. 환율 하락으로 원화베이스 분담금은 줄어도 달러베이스로는 비슷하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측이 반발하는 배경에 다른 요인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한국이 선뜻 동의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면 고위채널 대화로써 이해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한국인 근로자 감원땐 전면 파업”

    주한미군사령부가 최근 한국인 고용 근로자의 대거 감원과 사전 배치된 장비 물자의 조정계획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실행 여부와 추진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부대에 근무중인 한국인 근로자들은 전면 파업 불사 등 강경 방침을 밝히고 나서, 이들의 움직임도 향후 문제 해결에 적지 않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노총 산하인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의 강인식(63) 위원장은 3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 명이 남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고, 전면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주한미군 측이 오는 9월까지(미국의 회계연도는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임) 근로자 1000∼1200명 감원계획 등이 담긴 공문을 보내와 즉각 거부의사를 밝혔으며, 국방·외교부에도 미측의 입장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찰스 캠벨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 겸 8군사령관이 지난 1일 느닷없이 언론에 발표한 한국인 근로자 감원 등의 언급에 대해서는 일단 고용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는 뜻의 ‘여론 조성용’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문제가 한국 정부에 적잖은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주한미군내 한국인 근로자들의 임무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실질적인 내실도 없는 방위비 분담금 축소라는 ‘외형’에만 매달리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킨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국 미군부대에는 한국인 근로자 1만 5000여명이 근무중이다. 이들 중 4000여명은 PX나 음식점 등 자체 영업을 통해 인건비를 충당한다. 나머지 1만 1000여명은 방위비 분담금(인건비 항목)에서 급여가 지출되는데 미측은 바로 이들 가운데 1000여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주한미군 “한국근로자 1천명 감축”

    주한미군 “한국근로자 1천명 감축”

    주한미군사령부가 1일 한국인 고용 근로자의 대거 감축과 전시 비축물자 등을 한반도에서 일부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SMA) 결과 내년에 한국측 부담금이 감소하는 것에 따른 대응 조치다. 하지만 SMA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측이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외교관례에 어긋날 뿐 아니라 다소 감정적인 처사로 해석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전배치 장비 철수·C4I 공유 제한 시사 찰스 캠벨(육군 중장)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 겸 미8군사령관은 이날 한·미가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이 비(非)병력 소요를 감당하지 못해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한국인 근로자 1000명을 감축하겠으며, 향후 2년 내에 건설과 용역 등 각종 계약 물량도 20%가량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 병력의 단계적 감축과는 별개로 한국에 두기로 했던 전쟁예비물자와 전투장비의 규모 조정 등 추가적인 조치도 강구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국의 주한미군 부대에 근무중인 한국인 근로자 1만여명 중 1000여명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주한미군측은 근로자 감축 시기를 오는 9월까지로 못박아 최근 한국인 근로자 노조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밝힌 전쟁예비물자(WRSA)는 전시 미군 증원전력이 사용할 탄약과 화생방 장비, 전투 장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반도 방위와 관련, 한국측으로선 매우 민감한 내용들이다. 현재 한국군은 주한미군의 전장 정보공유 체계인 C4I 장비 일부를 임대료를 내고 사용하고 있으나, 그의 언급대로라면 사실상 이를 제한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경 뭘까, 시위성인가 캠벨 중장의 느닷없는 이날 기자회견은 일단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최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반대한다는 우리 정부의 최근 입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반영된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15일 양국간 5차 회의를 마치고 사실상 서명만 남겨둔 상태인 SMA에서는 내년도 우리측 분담금이 올해(약 7464억원)보다 약 600억원이 줄어든 6900억원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협상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해 왔다. 또 근로자 1000명 감축과 관련해서는 미군측이 주한미군 한강 이남 이전 등과 관련해 이미 감축을 확정한 상태인데도 한국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이날 의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한·미, 방위비 年600억 감액 합의

    한·미 양국은 15일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제5차 한·미 방위비 분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올해 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지난해보다 감액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감액되는 분담금은 연간 600여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분담금 협정의 유효기간은 2년으로 정했으며, 지불금은 모두 원화로 하기로 했다.
  • 방위비 분담금 늘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기준의 방위비 분담금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을 전액 원화 베이스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환율 변동에 따라 지불금액의 차이가 크고 방위비 협상시 인상률을 정할 때 혼란이 생긴다는 판단에서다. 분담금을 달러와 원화를 섞어 지불하고 있지만 사용처가 대부분 원화 베이스라는 점을 논거로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한국측이 지불한 방위비 분담금은 환율 1달러당 1200원으로 계산해 원화 6601억원에 달러화 7230만달러였다. 이를 달러화로 적용해 환산하면 6억 2200만달러이고 원화로는 7469억원이다. 그러나 이를 현재 환율인 1달러당 1008원으로 적용하면 원화로는 7330억원인 반면 달러로는 7억 2700만달러를 지급한 셈이 된다. 달러당 1200원의 환율 때와 비교해 보면 1억달러 이상의 편차가 나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통계의 일관성을 위해 분담금을 달러화 기준으로 발표하지만 1억달러 이상 편차가 생기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인상률을 정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원화 비율을 100% 올리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방위비 분담 작년 수준으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방위비분담협정(SMA)을 체결하기 위한 4차 고위급 회담을 갖고 올해 우리 정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의 6억 2200만달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의견을 접근했다. 방위비 협상 대사인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로버트 로프티스 미 국무부 방위비 분담대사는 전날에 이은 이틀째 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총액 ▲협정 유효기간 ▲인상률 ▲분담 항목 등 4대 현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분담금 총액과 관련, 우리측은 주한미군 2여단의 이라크 차출 등으로 감축 요인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측은 연합 방위력 증강을 위해서는 증액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총액은 지난해 규모 수준에서 타결될 전망이다. 협정 유효기간은 우리측이 1년, 미국측이 3∼5년을 제시해 2,3년 정도로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률은 미국측이 지난 협정대로 기본 8.8%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12∼13%를 제안했으나 우리측은 주한미군 감축 상황 등에 맞춰 인상률을 최소화하거나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담 항목과 관련해서는 ▲인건비 ▲군사시설 건설 ▲연합방위력 증강 ▲군수지원비 등 기존의 항목 외에 미국측이 ▲‘C4(지휘·통제·통신·컴퓨터)’ 현대화 ▲공공요금 ▲임대료 ▲시설유지비의 추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장비보관을 위한 창고 임대료 등 필요성이 인정되는 항목은 기존의 군수지원비 항목에 포함시켜 주기로 했다. 양측은 다음달 중순 서울에서 추가 협상을 갖는다. dawn@seoul.co.kr
  •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안보현안 전문가 4인 전망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안보현안 전문가 4인 전망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2005년의 한반도는 북핵문제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각종 안보관련 현안으로 적잖은 소용돌이가 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교·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국내 학자들의 진단이다.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가나다 순) 교수,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 경기대 남주홍 정치전문대학원장, 동국대 이철기 교수 등 4명의 전문가로부터 올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될 각종 현안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먼저 한·미동맹에 관해서는 갈등 수위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근간마저 훼손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엇갈렸다. ●방위비 분담협상 한·미 갈등요인 될수도 경기대 남 원장은 미국의 경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입장을 이미 정리한 만큼 한국측 입장이 그리 크게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이 문제로 첨예하게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국대 이 교수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안보공동선언 등도 양국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교안보연구원 김 교수는 올해부터 개최될 한·미 안보정책구상회의(SPI) 등을 통해 이 문제가 본격 논의되겠지만, 한·미동맹의 근간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성신여대 김 교수도 한·미동맹이 긴장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개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낙관적이었으나,‘성과’를 놓고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특히 여유 시간이 없는 만큼 북한이 회담에 참가하고도 특별한 소득이 없을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성신여대 김 교수는 “6자 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한도 이제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며, 다른 대안은 없을 것”이라며 6자 회담의 올해 전망을 비교적 밝게 전망했다. ●미국이 제시한 로드맵 北 답해야 하지만 남 원장은 “사실 북한이 6자 회담에 안 나오는 경우보다는, 나오고도 소득이 없을 때가 더 큰 문제”라며 “내부적으로 미국은 시한을 내년까지로 못박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호락호락 북한에 끌려갈 미국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안보연구원 김 교수도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3∼4개월 뒤면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상황 점검은 끝날 것”이라며 “그 시점까지 미국이 제시한 북핵문제 로드맵에 대한 답을 들고 나오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꼬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도 “북핵문제는 미국의 세계전략 가운데 대(對) 중국 전략의 종속변수”라고 전제한 뒤 “미국은 북핵문제뿐 아니라 북한 인권문제, 군비문제 등을 잇따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핵 6자회담과 대체로 전망이 비슷했다. 이 교수는 우선 개성공단이 남북간 관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대봤다. 남북관계가 전반적으로 흐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남북간 당국자 회담은 중단됐지만, 관계 진전의 매개 역할을 개성공단이 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략물자 반출문제 등은 남북관계에 속도조절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신여대 김 교수는 “남북간 상반기에 진행되는 비료 등 지원 협상 때문이라도 예년처럼 상반기에는 남북관계가 좋아져 당국자 회담도 기대해 볼 만하겠지만,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홀로 경협’해선 안돼 외교안보연구원 김 교수는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북핵 문제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핵문제가 계속 꼬이는 가운데 개성공단만 열을 올리면 미국은 남북간 경제협력 전반에 대해 회의를 표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원장은 “정부 일각에서는 남북간 군사안보 관계가 해결이 잘 안되니까 경제문제로, 즉 개성공단을 매개로 관계 증진을 도모하는 측면이 있는데 ‘나홀로 경협’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가 언제까지 주둔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이라크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결국은 미국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많았다. ●우리 뜻대로 자이툰 철군 힘들듯 성신여대 김 교수는 “미국이 늪에 빠져 있기 때문에 전망이 참 어렵다.”면서 ”우리 뜻대로 철군하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교수도 “북핵 문제 등 때문에 우리 뜻대로 철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간 주둔하다가 민족 분쟁 등에 개입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라크 총선을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한 뒤 “미국도 총선이 안정적으로 치러지면 철수 계획이 있는 데다 우리 역시 오래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자이툰부대의 주둔기간은 길어야 내년 1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방위비분담 美 요구 지나치다

    미국이 한국정부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을 대폭 올리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은 최근 한반도 주변상황을 감안할 때 타당하지 않다. 한국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비용을 모두 대기로 했다. 자이툰부대의 이라크파병 경비도 부담하고 있다. 단계적인 주한미군 감축계획이 마련되고 있으며, 한강 이남으로 기지이전 이후 광역기동군화 전환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앞으로 미군 주둔은 대북 전쟁억지력 외에 중국 견제 등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따라 이뤄진다고 보아야 한다. 방위비분담금을 올려야 할 이유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도 미국은 지난 8,9일 서울에서 열린 제2차 분담금 협상에서 어거지에 가까운 요구들을 내놓았다. 가장 불쾌한 대목은 C4(지휘·통제·통신·컴퓨터) 현대화비용 부담요구다. 지난 10월 한·미간 용산기지이전 협정이 타결되면서 미국은 협정에 포함시키지 못한 C4비용을 분담금으로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간 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달초 요구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해왔다. 그래놓고 공식회의에서 다시 이 문제를 꺼낸 것이다. 협상용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이번 절충을 합리적인 선에서 끝낼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측은 C4와 함께 공공요금, 임대료, 시설유지비를 분담금 항목에 추가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45% 안팎인 한국의 분담금 비율을 75%까지 높이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우리의 방위비분담액은 6억 2300만달러다. 적은 액수가 아니다. 분담금 증액은 있을 수 없으며, 이번에 적정 수준의 감액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 유동적 정황을 고려해 분담금협정 유효기간도 되도록 단기간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 美 “C4비용 한국분담”

    미국은 8∼9일 열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2차 협상에서 C4(지휘·통제·통신·컴퓨터) 현대화 비용과 공공요금, 임대료, 시설유지비 등을 방위비 분담 항목에 추가시킬 것을 계속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측은 이를 원칙적으로 반대했으나,C4가 아닌 극히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C4 현대화 비용은 한때 미국이 한국에 대한 부담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국이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 관철을 위한 것인지 협상용인지는 불분명하다. 정부 당국자는 9일 협상종료 직후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주둔비용·분담금 항목과 협정유효기간 등을 논의했으며,1차 협상에서 크게 진전된 것은 없으나 좀더 구체적인 자료와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내년 1월 초쯤 워싱턴에서 제3차 고위급 협상을 갖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韓·美 8일부터 방위비분담 협상

    한·미 양국은 8∼9일 서울에서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을 위한 제2차 고위급 협상을 갖고 분담금 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미측은 관례대로 유효기간 3년인 협정을 마련해 내년부터 당장 시행하되 합의가 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2002∼2004년 합의안인 ‘전년대비 8.8% 인상+종합물가상승률’을 1년 더 연장해 약 7700만달러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6억 2300만달러다. 이에 정부는 이번엔 ‘감액’된 1년짜리로 하되 이후 관행대로 3년짜리 장기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美, 한국분담 요구 철회

    |워싱턴 연합|미국이 주한미군 이전과 관련한 ‘전술지휘통제 자동화체제(C4I)’의 현대화 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요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그동안 한·미간에 갈등을 빚어오던 C4I 비용의 한국측 분담 요구를 미 국방부가 최근 거둬들인다고 통보했다.”며 “오는 8∼9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2차 협상에서 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4I 비용은 지난 8월 가서명한 용산기지 이전협상에서 한·미 공동사용분(20%)을 제외하곤 전액 미국측이 부담키로 했으나 미국은 이 비용을 주한미군 주둔비의 일부로 볼 수 있다며 전액 한국측 부담을 요구했다. 한국은 그간의 협상을 통해 미국이 C4I의 비용을 계속 한국에 넘기려 하면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 윤광웅 국방장관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에게 미국은 당초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용산기지 이전협상에서 C4I 비용을 한국측에 맡기려는 방안이 좌절되자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다시 관철시키려는 태도를 보였다. C4I는 지휘·통제·통신·컴퓨터·(4C)와 정보(I)를 합친 용어로 전장을 한눈에 보면서 전력을 입체적으로 지휘하는 현대전의 핵심적 통합관리 체체이다.C4I의 현대화를 위해선 해마다 수백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 [사설] 韓·美관계도 새로 시작하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한·미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여야 한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많이 흔들렸다. 앙금은 아직 남아 있다. 부시 행정부가 4년 더 집권하는 게 확실시되지만, 한반도 정책을 그대로 가져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 안보공동선언 등 실질적 호혜평등이 이뤄지도록 양국 모두 노력해야 한다. 올 들어 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감축 등 한·미간 굵직한 안보현안이 일단락됐다. 앞으로는 거시적 관점에서 미래동맹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양국 정부는 이미 새 안보선언을 논의하기 위한 채널을 설치했다. 새 안보선언을 통해 한반도 안보가 확고히 보장되고, 대량살상무기에 양국이 공동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미국의 일방적 국제전략용으로만 개념화되어서는 안 된다. 주한미군 차출에 앞서 협의절차가 필요하다. 방위비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에도 미국은 성의를 보여야 한다. 당장의 관심은 북한핵 문제이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보상은 없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6자회담에 나온다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확신만은 북한에 주어야 한다. 북한은 부시 재선에 극도의 반감을 표시할 것이다. 그럴수록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 이달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되어야 북한핵이 관리되고 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다. 한·미 양국은 20일쯤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정상간 만남을 통해 안보뿐 아니라 경제·통상 분야에서도 심화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
  • 윤국방 “C4I 비용 부담 못한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주한미군의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현대화 비용을 한국 정부가 부담해 달라는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해 향후 한·미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26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윤 장관이 지난 22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만나 한국 정부가 C4I 개선 및 향상 비용을 부담할 경우 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 양국간 합의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이 이 문제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C4I 개선 비용을 기존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항목에 추가해줄 것을 요청한 제의를 다시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C4I 비용을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보고 방위비 분담금을 C4I 현대화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협상 초안을 한국 정부에 전달해 왔다. 미국측의 협상 초안은 가서명을 마친 용산기지 이전합의서(UA)에서 기지 내의 C4I를 옮기거나 교체하는 비용을 빼고는 “주한미군을 위한 C4I 향상과 개선을 위한 자금은 미국이 부담한다.”고 명시한 것과 배치돼 국민적 반발을 초래했다. 미국측은 용산기지 이전 협상에서 C4I 현대화 비용의 한국측 부담 방안을 합의서에 포함시키려다가 좌절되자 방위비 분담협상을 통해 다시 관철시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UA에는 용산기지 내 유엔사와 한미연합사, 주한미군사가 보유한 C4I 시설을 오산ㆍ평택 기지로 옮기되 현재 시설을 재사용할 수 없는 경우 새것으로 바꾸고 교체시 한국의 부담은 “900만달러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미측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정에서 ‘2002∼2004년 합의안의 인상률’(전년 대비 8.8%+종합물가상승률)을 내년에도 그대로 적용해 우리 정부가 올해 분담금 6억 2300만달러보다 약 7700만달러를 인상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26일 韓·美 외무회담

    26일 韓·美 외무회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미 대통령 선거 이후 북핵 6자회담의 조기 개최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관해 폭넓게 협의한다. 두 장관은 또 국내 일부 과학자들의 핵물질 실험 문제, 미 북한인권법안 발효 후 대북 정책, 개성공단 사업 문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상과 자이툰부대의 파병 기한 연장 문제도 실무채널 차원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쿄를 거쳐 베이징을 방문한 파월 장관은 25일 저녁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파월 장관은 26일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안부를 전한 뒤,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반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파월 장관은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개성공단 사업을 포함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주한 미대사 관저에서 한국 대학생 30여명과 대화의 자리를 가진 뒤 이한할 계획이다. 파월 장관은 이날 오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