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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포괄적 접근 한반도 평화 정착” 트럼프 “주둔비 공정 분담”

    文 “포괄적 접근 한반도 평화 정착” 트럼프 “주둔비 공정 분담”

    대북 온도차·사드 파열음 전망은 비켜가 고위 협력체 등 다양한 채널로 추후 조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 공조에 기반을 둔 북핵 문제 해결 등에 공감대를 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둔군 비용의 공정한 분담’을 거론하면서 향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가시밭길’이 펼쳐질 우려가 제기된다.문 대통령의 방미 전 양국 간 대북 정책의 ‘온도 차’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예민한 현안을 두고 회담 테이블에서 파열음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우선은 차이보다는 공통 인식에 강조점을 찍은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정신을 바탕으로 향후 각종 고위급협력체 등 다양한 채널에서 구체적인 정책 협력 방안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담은 양국 정상 사이의 신뢰와 우호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방미 일정 동안 문 대통령은 미국 조야에서 잦아들지 않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로 초점을 맞췄다. 미국 언론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정부의 남북 대화 의지를 거론하며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대북 제재를 강화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또 미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사드 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 우회적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해병대박물관에 건립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한·미 관계는 ‘혈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만찬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힌 것도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고 양국 간 대북 인식도 큰 차이가 없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문 대통령이 미국에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줄 것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한 것도 결코 정부가 독자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설 뜻이 없음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옵션의 다양함을 강조하는 식으로 응수했다.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은 사드 배치 문제도 이견보다는 공동 인식을 기반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방미 전 문 대통령이 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발사대의 ‘1기-5기 순차 배치’ 합의 내용 등을 전격 공개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됐지만 공동성명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 문제는 향후 다양한 채널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향후 사드 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과 무관하게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당장 오는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만찬을 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주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3국 3각 공조 체제를 공고히 하는 자리인 만큼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주변국의 폭넓은 공감과 협력 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양국 각급 외교 채널 간의 회담 후속 조치를 위한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G20 일정까지 모두 마친 뒤 새 정부의 첫 주미대사 인선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도 공석인 주한 대사를 비롯한 ‘동북아 라인’을 모두 채우고 나면 양국 소통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북핵 근원적 해결 공감… FTA 시각차

    한·미, 북핵 근원적 해결 공감… FTA 시각차

    트럼프 “美노동자에 득 되는 협정 희망” 文 “비관세 장벽 있다면 잘못된 것” 양국, 여러 가지 북핵 옵션도 논의 트럼프, 연내 방한 요청 흔쾌히 수락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미 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두 정상의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중 자동차와 철강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거론됐다. 한·미 FTA와 방위비 분담은 당초 공식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두 정상은 또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 단계적·포괄적 접근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북한을 향해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두 나라는 이런 내용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포괄적으로 담아낸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한미 FTA 재협상과 방위비분담금 협상의 ‘출입문’을 열었고, 문 대통령은 대화를 염두에 둔 북핵과 관련한 단계적 접근 프로세스 및 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이 끝난뒤 로즈가든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우리가 굉장히 심각한 자동차라든지 철강 무역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씀했다”면서 “미국 근로자라든지 사업가들, 특히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정하게 한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한국 측에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을 허용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면서 “우리 교역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며 미국팀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한미군 주둔의 비용이 공정한 부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주둔 비용의 분담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특히나 이 행정부에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은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동맹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있어 중요한 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한미 FTA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 전략 협의체를 만들어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연내 방한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만찬을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 및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공정하게”…구체적 언급

    트럼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공정하게”…구체적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대해 공식적이고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거론한 뒤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공정한 분담이 이뤄지게 할 것이다. 공정한 방위비 분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대선 국면에서 여러차례 한국과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등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에는 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방위비 문제를 거론했고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오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삼아 기다렸다는 듯 증액 압박에 나섰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 중 한국이 분담하는 몫을 말한다.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각종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군수 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쓰인다. 지난 2014년 1월 타결된 제9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유효기간 5년)에서 양국은 우리 측이 2014년 기준 9200억 원의 분담금을 지불하고 매년 전전년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인상률을 반영키로 했다.이 정도 금액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전체의 절반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19년부터 적용될 분담금을 놓고 벌일 한미간의 협상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본격 제기함에 따라 미국이 부담하기로 합의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비용의 한국 부담을 느닷없이 거론했던 지난 4월 말 언론 인터뷰도 새롭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사드 비용 10억 달러를 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으로 사드에 이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라는 새로운 난제가 한미 양국 간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방미 출국] 북핵 공동전선·사드 배치 공감 발판… FTA 조율도 관건

    [文대통령 방미 출국] 북핵 공동전선·사드 배치 공감 발판… FTA 조율도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부 출범 후 첫 정상외교 실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양국 정상은 동맹 강화 방안과 함께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어느 하나 양보하기 힘든 현안들을 회담 테이블에 올려놓고 역사적인 대화를 펼치게 된다.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추진력은 물론 곧 이어질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성패 등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회담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양국 정상이 대북 정책을 어떻게 조율해내느냐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을 즈음해 적극적인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2단계 북핵 폐기론’을 제시한 반면, 미국은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방점을 찍었다. 양국 정상이 회담 이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담길 대북 메시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양국 사이 ‘뜨거운 감자’인 사드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거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면서도 사드 배치 결정을 근본적으로 바꿀 의도가 없음은 분명히했다. 미측은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면서도 의회와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에 사드 배치 시기 등을 두고 양국간 ‘뼈 있는 말’이 오갈 공산이 크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양국이 사드 발사대의 ‘1기-5기 순차 배치’를 합의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미측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할 경우 동맹 간 감정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국내 여론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치고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한·미 FTA 재협상을 미측이 어떤 식으로 요구하느냐도 관건이다. 북핵·사드에 이어 통상 갈등까지 전면으로 불거지면 정부도 상황 관리가 쉽지 않게 된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경제사절단의 ‘선물 보따리’가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신뢰 관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줄 ‘결정적 한 컷’이 어떻게 만들어질지도 관심사다. 외교가에서는 백악관 만찬 등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결국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악력 대결’이 포토제닉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데뷔전을 치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활약도 빠뜨릴 수 없다. 강 장관은 회담에 앞서 29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한다. 강 장관의 현장 실무 지휘력, 미측과의 친화력 등이 쉽지 않은 이번 회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文·트럼프 ‘결정적 한 컷’은

    文·트럼프 ‘결정적 한 컷’은

    문재인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와 외교 당국은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다.특히 실무진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 신뢰관계를 강조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상징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를 두고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2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며 양국 국민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인상적인 한두 장면으로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늠하는 경우가 과거에 적지 않았다.2013년 5월 박근혜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통역 없이 백악관 로즈가든을 산책하는 각별한 교류를 했고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태운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1993년 11월 문민정부 첫 회담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함께 ‘우정의 조깅’을 한 장면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특정 장소에서 특정 행위를 통해 양국 정상의 친분을 암시하는 장면들은 때로는 강도 높은 공동성명보다도 양국 우호 관계를 보여 주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상회담 성명문은 국제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양국 정상의 관계를 상징하는 사진 몇 장은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또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회담을 앞두고 실무진들이 이 같은 결정적 장면을 고민하는 이유는 자칫하면 이번 회담에서 한·미 관계의 ‘잡음’이 부각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 간에는 북핵 문제, 사드 배치 및 방위비 분담금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예민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실무진들은 마지막까지도 결정적 장면을 두고 계속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취미, 성격 등이 판이해 친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공통점조차 찾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인 데 반해 문 대통령은 산책·독서를 즐기는 진중한 스타일이라 양국 실무진들도 코드를 맞추기 위해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양국 정상이 친분을 과시하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악력 대결 같은 곳에만 시선이 쏠려 대결 구도가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험대’ 강경화 외교… 회담 최종 조율 위해 조기 訪美

    ‘시험대’ 강경화 외교… 회담 최종 조율 위해 조기 訪美

    회담 전 의제 조율 성공적일 땐 외교부 개혁 등 추진력 얻을 듯오는 29~30일로 예정된 첫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회담 최종 조율을 위해 주중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의 방미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실전 정상외교인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비외무고시 출신인 강 장관 체제가 연착륙하느냐를 가리는 주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발하는 28일보다 하루 이틀 먼저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22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보좌진을 통해 방미 일정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조기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으로 그 결과가 곧장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한·중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은 물론 향후 정부의 주요 외교 일정 전반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하지만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대형 이슈들이 쌓여 있는 데다가 막판에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등 변수가 등장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 장관이 충실히 최종 조율을 마치면 불필요한 변수들은 사전에 제거될 수도 있다. 이번 회담은 강 장관에게도 중요한 도전이다. 인사청문 과정 내내 그에게는 북핵 및 4강 외교 경험이 전무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특히 위장 전입 논란에도 청와대는 정상회담 준비를 이유로 강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이번 회담 결과가 시원찮을 경우 청와대는 물론 강 장관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다시 격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반대로 회담이 잘 끝나면 이후 재외공관장 인사나 외교부 개혁 작업의 추진력이 강해질 수 있다. 강 장관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 한미연합사단·미2사단을 방문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군은 용맹하게 싸우며 수많은 불가능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흥남철수 작전’을 거론한 뒤 “수일 후 문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 계기에 흥남철수 작전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강 장관은 또 “양국 정상은 우리의 포괄적 전략 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공동의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다룰 최선의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의 전망도 전했다. 외교부 장관이 6·25에 맞춰 미군 부대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 회담 ‘시험’ 앞둔 강경화… “새 피 수혈” 외교부 개혁 의지

    한·미 회담 ‘시험’ 앞둔 강경화… “새 피 수혈” 외교부 개혁 의지

    사드·FTA·방위비 분담 등 현안 ‘北제재·대화 병행’ 이견 조율도일본과는 위안부 문제 풀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한 것은 산적한 외교 현안과 무관치 않다.우선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번째 정상회담이 오는 29∼30일로 눈앞에 닥친 상황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북한 핵·미사일 대응방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강한 폭발력에 휘발성까지 높은 각종 현안이 즐비하다. 일부 사안에서는 한·미 간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외교 당국 간 사전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강 장관도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문 대통령에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 사실을 알린 뒤 “가능하면 대통령께서 (워싱턴에) 가기 전에 (틸러슨 장관과) 안면이라도 터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의 ‘제재·대화 병행론’과 관련한 미국과의 미묘한 차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와 다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문 대통령 제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은 바뀐 게 없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을 상대로 역사적 반성과 실용적 안보·경제 협력을 병행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도 강 장관의 몫이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피해자 관점에서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일 위안부 합의에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는 위안부 합의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 해법 마련과 한·일 관계 회복이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 첫 번째 숙제로 대두된 상황이다. 강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윤영관 전 장관 이후 14년 만의 비(非)외무고시 출신 외교장관으로서 ‘남성·서울대·북미라인’이 좌지우지해온 외교부를 개혁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순도로 따지면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곳이 외교부가 아닌가 싶다”면서 “그런데도 우리 외교 역량이 국력이나 또는 국가적인 위상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의 외교부가 오랜 타성에 젖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도 의지를 다졌다. 강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직후 외교부로 출근해 “외교부 조직 내 문화를 크게 바꿔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피를 수혈받을 수 있도록 실무 부문이 민간 전문가로 많이 확대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동안 외교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북미라인 중심의 인사 문제를 개혁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고위직은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인연을 쌓아 북미라인으로도 불리는 ‘워싱턴스쿨’(미국통) 출신이 대부분 차지해왔다. 북미라인의 출세는 당연시됐고, ‘재팬스쿨’(일본통), ‘다자외교’ 정도가 뒤를 잇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두루 섭렵한 외교관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인위적 물갈이를 위한 논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당당한 ‘국익 외교’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미국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에선 한·미 동맹 협력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실현 등의 의제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확고한 대북 공조를 기반으로 양국 간 포괄적 협력의 기반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모두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 간 만남이다. 미국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 대통령을 맞이한다는 입장이다. 정상 간 긴밀한 유대와 공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임은 틀림없다. 어제 방한 중인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회담 의제를 논의했다. 임 제1차관은 “굳건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양국 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섀넌 정무차관 역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양국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다뤄 갈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는 점에서 양국이 동의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와 달리 양국이 처한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당장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미 간 견해 차이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 대선 공약인 한·미 FTA 재개정 및 통상 문제는 물론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도 걸려 있다. 새 정부의 대북 유화책과 미국의 대북 정책인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도 쉽지 않은 과제다. 자칫 불협화음이 나올 개연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당선됐다.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국제적 약속인 파리 기후협약도 탈퇴할 정도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 협상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그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한·미 동맹 강화를 이유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심지어 사드 비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워싱턴에 오면 사드를 너무 압박하지 말고 한국의 미묘한 상황을 존중하는 게 현명하다”고 충고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한·미 동맹이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임은 틀림없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안보 문제를 해소하려면 양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우리의 국익과도 직결된다. 그럼에도 한·미 동맹의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 평화 정착의 방법을 놓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은 세계적 시야에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만큼 우리의 시각과 완전하게 같을 수는 없다. 미국과 우리의 국익이 다르다면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 국익과 자존을 우선하는 당당한 외교를 당부한다.
  • ‘3대 난제’ 앞에 선 원칙주의자 vs 스트롱맨…“역대 가장 불확실”

    ‘3대 난제’ 앞에 선 원칙주의자 vs 스트롱맨…“역대 가장 불확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그 무대다.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빠른 데다 양측 모두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만 그려졌고, 의제를 준비하고 조율할 외교안보라인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탓에 역대 가장 불확실성이 큰 회담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관심의 초점은 공식의제에선 제외됐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 거론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방위비분담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얼마나 심도 있게 다루고 가시적 진전이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특히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에 이은 성주 기지에 대한 청와대의 ‘전략’·‘일반’ 환경영향평가 지시로 불거진 양국 갈등이 해소될지가 관건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중은 우선 대미, 대중 관계에서 레버리지(지렛대)를 갖겠다는 것, 그리고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영향평가 지시로 적어도 연말까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가 유보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말’의 의미는 시진핑 2기가 출범하는 11월 중국의 제19차공산당대회와 맞물려 있다. 그 사이 북한을 6자회담 등 다자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2022년까지 집권을 연장한 시진핑 체제와 유연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존재한다. 때문에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사드 배치)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명한 뜻을 전달하는 한편 환경영향평가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방위비분담금 공세를 피하기 위해 사드 국내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신 중·일이 그랬던 것처럼 투자 약속이 가능하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시끌벅적하게 데리고 가는 것도 그런 측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와 관련,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을 어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최고 예우로 맞이할 것”… 사드·FTA 등 곳곳 ‘복병’도

    한·미 관계가 이달 말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어떤 결실을 보느냐에 향후 5년의 한·미 관계 향배가 달렸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첫 한·미 정상회담이 적지 않은 의견 차로 난항을 겪으며 양국 관계가 부침을 거듭한 경험도 있다. 청와대는 당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을 최대한 배제하고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 포괄적 이슈를 다루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제질서를 주름잡는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뿐만 아니라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에 문재인 정부의 향후 외교 동력이 달린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측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하는 등 일단 표면적으로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양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은 화약고를 품은 형국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절차를 문제 삼은 데 대해 미국 의회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양국 정상회의 대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잘 넘기더라도 복병은 곳곳에 있다. 특히 사드 비용 전가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9~30일 한·미정상회담 전망, 사드·FTA 등 곳곳 ‘복병’

    한·미 관계가 이달 말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어떤 결실을 보느냐에 향후 5년의 한·미 관계 향배가 달렸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첫 한·미 정상회담이 적지 않은 의견 차로 난항을 겪으며 양국 관계가 부침을 거듭한 경험도 있다. 청와대는 당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을 최대한 배제하고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 포괄적 이슈를 다루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제질서를 주름잡는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뿐만 아니라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패 여부에 문재인 정부의 향후 외교 동력이 달린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측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춰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하는 등 일단 표면적으로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양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은 화약고를 품은 형국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절차를 문제 삼은 데 대해 미국 의회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어 양국 정상회의 대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나서 “한·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고 밝히는 등 우리 정부는 사드 문제로 한·미 관계가 요동치지 않도록 살얼음판을 걷듯 상황을 관리해 왔다. 이 문제를 잘 넘기더라도 복병은 곳곳에 있다. 특히 사드 비용 전가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내년에 있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의 남북대화 기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력 대북제재 기조가 정상회담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위기에서 다음달 푸틴과 회동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위기에서 다음달 푸틴과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위기를 맞은 상황이어서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의 첫 공식 만남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와 러시아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덮으려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이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내통 혐의로 경질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스캔들에 연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부르크를 방문한 뒤에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이번 순방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유럽 동맹국 중 한 곳에 변함없는 헌신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집단방위’ 준수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단방위는 나토 헌장 5조의 핵심으로 개별 회원국에 대한 무력공격은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즉각 대응한다는 집단안보 원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 나토본부 준공식에서 이 원칙 준수를 천명하지 않고 방위비 분담금 문제만 언급해 안보동맹을 뒤흔들었지만, 이달 들어 뒤늦게 나토 헌장 5조 준수를 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한국 對中정책 경계론

    미국이 한국의 중국 친화정책과 중국의 한국 구애 손길을 동시에 경계하고 나섰다.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생긴 한·미 동맹의 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동맹 수립 이후 가장 좋았던 한·미 관계에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CRS는 보고서를 통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양국 경제·동맹 관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최대 요소라고 진단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부담 발언이 한국의 사드 반대 여론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의 제인 퍼레즈 베이징지국장도 중국 경계론을 피력했다. 퍼레즈 지국장은 “중국은 1990년대 이후로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동맹체계를 (동북아 지역에) 구축하려 한다고 우려해 왔다”면서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한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2013년 중국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대했고, 사드로 굳게 걸었던 빗장을 풀면서 새로운 문재인 정부에 구애의 손길을 펴고 있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한·미·일 동맹을 약화하려는 중국의 숨은 의도”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퍼레즈 지국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는 그리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는 ‘대북 해법’을 중심으로 더욱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푸틴 등 ‘스트롱맨’에 대처하는 마크롱의 자세

    트럼프·푸틴 등 ‘스트롱맨’에 대처하는 마크롱의 자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스트롱맨’을 자신만만하게 요리하는 모습이 주목을 받고 있다.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파리 외곽의 베르사유 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교적으로 껄끄럽고 민감한 사안들을 거침없이 입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부터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러시아 내 체첸공화국의 동성애 탄압 사건까지 성역이 없었다.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러시아의 국영언론 러시아투데이와 스푸트니크가 지난 프랑스 대선에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선전 기관같이 행동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향해서는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체첸의 동성애자 탄압 사건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러시아의 인권 문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학습이 빠르고 자신감 있으며, 골치 아픈 현안에 대해 단호한 의견을 표명하는 데 따른 예상 가능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대해 “굉장히 솔직한 대화”였다면서 “의견충돌도 있었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자평했다. AP는 두 정상 간 분위기도 좋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헤어질 때 서로 껴안은 뒤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벨기에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과의 첫 대면에서 ‘강렬한 악수’로 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여러 차례 강하게 위아래로 흔들었는데,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놓으려 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움켜쥐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가락의 관절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였고, 둘은 지지 않겠다는 듯 이를 악물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6초가량 악수를 이어갔다. 약간의 긴장감마저 느껴진 두 정상의 이번 악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우크라이나 사태, 파리 기후협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양측 간의 입장차와 그에 따른 팽팽한 기싸움이 묻어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28일자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 인터뷰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른바 ‘스트롱맨’ 스타일의 국가 지도자들을 상대하는 나름의 방법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들은 힘의 논리에 기초해있는데,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외교도 나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양자대화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그게 바로 존중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문 대통령, 트럼프를 친구로 만들어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 대통령, 트럼프를 친구로 만들어야/최광숙 논설위원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우리 외교 전략의 중심축은 한·미 동맹이었다. ‘좌파’, ‘반미’라는 말까지 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하고, 취임 후 한·미 정상회담에 더욱 신경 쓴 것은 한·미 동맹이 흔들리까 우려하는 시선들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노 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조지 W 부시 미 전 대통령의 파병 요청안을 받아들인 것도 부시와의 관계를 잘 관리하지 못할 경우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유시민,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진보정권, 미국의 보수정권에서 한·미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지금 다시 그 조합이다. ‘진보’ 문재인 대통령과 ‘보수’ 도널드 트럼프의 한·미 관계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출발부터 먹구름이 끼여 있다. 두 나라는 6월 말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난제들을 풀어 나가려면 개인적으로 궁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두 사람의 기질과 성장 배경, 걸어온 길이 딴판이다. 진지·겸손 모드의 ‘착한 남자’ 문 대통령에 막말의 공격적인 ‘나쁜 남자’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다. 한 사람은 인권 변호사로 지내다 ‘친구’ 노무현을 만나면서 운명적으로 정치의 길에 접어들었고, 한 사람은 아버지로부터 “너는 냉혹한 왕이다”라는 가르침을 받고 성공만을 향해 달려온 부동산 업계의 거물이다. 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앞당겨 대통령이 됐다면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것도 대조를 이룬다. 내치(內治)에 빨간불이 켜진 그로서는 자신의 실정을 외치(外治)로 만회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정상회담을 6월 중순으로 앞당기자는 미국의 제안도 수상쩍다. 그때쯤 러시아 스캔들로 특검 수사를 받느라 궁지에 몰린 트럼프는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먹잇감을 보면 절대 놓치지 않는 승부사다. 과거 그는 자신의 아파트 임대 과정에서 “흑인을 차별한다”고 고발을 당했지만 오히려 법무부에 1억 달러 맞소송을 제기한 적도 있다.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고 어떤 경우든 굽히지 않고 반격하는 것이 그의 삶의 방식이다. 트럼프의 협상 방식도 마찬가지다. 일단 목표를 높게 잡고 돌진한다. 목표에 못 미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원하는 만큼의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을 안다. 협상 시 한 가지 거래에만 몰두하지도 않고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힌다. 이번 정상회담에 북핵, 사드 배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 등 안보·경제·통상 이슈가 난마처럼 얽혀 있는 것은 그로서는 ‘꽃놀이 협상’ 환경일 수 있다. ‘밀당’ 협상으로 평생 잔뼈가 굵은 트럼프에게 여차하면 당할 판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외교적 역량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부시 정부와의 외교가 ‘재앙’이 된 것은 근본적으로 대북 문제 해법을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지만 부시의 외교 스타일에 대한 이해 부족 탓도 있다. 부시는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하는 외교를 무엇보다 중시했다. 외국 정상들의 성격, 관심사를 파악해 공감대를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친분 외교’를 그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배웠다. 하지만 우리 대통령들은 공식적 접근에만 매달렸다. 문 대통령은 어떻게 트럼프를 상대할 것인가. 공식 정상회담에서는 사전에 이미 조율된 의제를 다루기에 정해진 범위를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베 일본 총리처럼 트럼프의 심리분석은 기본이고 오찬·만찬, 골프회동 등 격식 없는 자리에서 사적인 소통을 극대화해야 한다. 일본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를 각각 잡고 물밑 외교전을 펼친 것도 트럼프의 마음을 잡기 위한 친분 외교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트럼프로부터 ‘친구’, ‘우정’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명분에 동참하게 하려면 우선 상대방에게 당신의 친구라는 사실을 설득시켜라.”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bori@seoul.co.kr
  • 文대통령 하루 휴가… 휴식 갖기엔 과제 ‘산더미’

    文대통령 하루 휴가… 휴식 갖기엔 과제 ‘산더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취임 12일 만에 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에 머물다 어머니 집을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휴식보다는 향후 국정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노동 등 사회·문화 분야 장관 인선 남아 청와대는 이날 낮 12시 10분쯤 문 대통령이 부산 영도구에 있는 어머니 강한옥(90)씨의 집을 방문, 두 시간여를 만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양산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 길에 경호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버스 한 대에 청와대 관계자들과 함께 동승했다. 대통령이 외부 일정을 소화할 때는 방탄 소재의 전용 차량을 이용, 이를 에워싼 청와대 경호실 소속 차량과 경찰 차량 수 대가 주변 통신을 차단하는 ‘경호작전’을 벌이는 게 일반적이다. 청와대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경호 차량을 운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어머니 방문 일정 외에는 정국 구상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지만 휴식을 취하기엔 대통령에게 남은 숙제가 너무 많다.●새달 韓·美정상회담… 사드 등 난제 먼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이 아직 남아 있다. 사회부총리와 노동, 보건·복지,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등 사회·문화 분야 인선은 발표되지 않았다. 국방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인선도 남아 있어 외교·안보 라인도 아직 미완성이다. 청와대 참모진 중엔 일자리·경제 수석비서관이 남아 있고 비서관급 인선도 한참 남은 상태다. 게다가 전날엔 북한이 북극성 2형 미사일을 발사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소집을 지시하는 등 새로운 안보 현안이 생겨나고 있다. 6월 말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복잡한 구상을 해야 한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 등의 난제가 놓여 있다. ●오늘은 노무현 前대통령 추도식에 참석 한편 문 대통령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읽을 예정이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1만명 이상 많은 2만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특파원 칼럼] 굿바이 트럼프/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굿바이 트럼프/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지난해 12월 31일자에 ‘굿바이, 오바마’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8년을 마치고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쓴 글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독자로부터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들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떠나는 뒷모습이 아쉬웠나 봅니다. 이번 칼럼의 제목은 ‘굿바이, 트럼프’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지 겨우 110여일 지났는데 왜 굿바이냐구요? 이번에는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떠납니다. 2014년 2월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지 3년 3개월 만에 임기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번 칼럼은 저의 마지막 특파원 칼럼입니다. 이번 칼럼의 부제목은 ‘트럼프와 함께한 1145일’입니다.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직접 본 것은 워싱턴에 부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난 2014년 3월 27일이었습니다. 그는 이날 낮 제 사무실이 있는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 앞에 리무진을 타고 와 내렸습니다. 내셔널프레스클럽 주최 행사 강연을 하고자 온 것이었는데 제가 우연히 만난 그에게 다가가 “대선 출마 의향이 있느냐”고 다짜고짜 물었습니다. 그는 순간 저를 쳐다봤는데 그를 둘러싼 연예전문매체 TMZ 기자에 밀려 답변을 하지 못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습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결국 2016년 대선 출마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1145일 전인 그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권 도전 시사가 신경(?) 쓰였습니다. 그 뒤로 그가 뉴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를 지켜봤습니다. 트럼프는 결국 2015년 6월 공화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1년 가까이 지난 2016년 5월 16명의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같은 해 11월 대선에서 아웃사이더의 ‘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미국 우선주의’ 등 대선 구호에 맞게 반이민·멕시코 장벽 설치 등 30건이 넘는 행정명령을 남발했습니다. 쇠퇴한 ‘러스트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노동자층의 일자리를 되찾겠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고 “미국산을 사고 미국민을 고용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응은 한·미 FTA 논란과 함께 한반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는 2016년 1월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권력 승계가 대단하다며 ‘칭찬’했는데 취임 후 북한이 미사일을 쏘자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 등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그러다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에 대북 제재 역할을 떠넘겼고 최근에는 상황이 된다면 “김정은을 만나면 영광일 것”이라고 밝히며 모든 카드를 꺼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식 전형적 협상술입니다. 그는 한국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을 청구,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한국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당장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합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하도록 유도하고 남북관계를 주도하기를 바랍니다. chaplin7@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진보 VS 보수 대통령 韓·美 ‘궁합’ 맞을까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앞으로 어떤 궁합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양국 정부의 정치 성향이 진보와 보수로 갈라지면서 특히 대북 문제를 두고 ‘잡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양국 관계는 정상 개인의 성격이나 소속 정당의 성향에 따라 부침을 겪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임기를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은 소통의 상징으로 회자됐지만 양국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등을 두고 충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햇볕정책’과 클린턴 정부의 대북 포용 정책 간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며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남북은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교류·협력을 꾸준히 이어 갔으나 부시 정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압박 정책을 펼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관계도 좋을 리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반미면 어떠냐”는 말까지 했다. 2008년 한국 정권이 교체되면서 관계는 또 반전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의 별장에서 골프 카트를 모는 모습은 친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기에는 대북 제재·압박 분위기가 확산되며 공조의 틈이 벌어질 여지가 그다지 없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4년이 겹친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문 대통령은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조기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및 방위비 분담금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현안이 산적한 데다가 미국 조야에서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햇볕정책에 이은 ‘달빛정책’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의 한반도 담당자들이 정상회담 실무 협의를 위해 내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슈 포팅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은 주말 미국에서 출발, 14∼15일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뒤 한국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드 재점검… 정교한 한·미 동맹 전략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맞닥뜨린 국방·안보 분야 제1난제는 꼬일 대로 꼬여 버린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꼽힌다. 사드는 한·미, 한·중, 미·중 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전략적으로 지혜롭게 풀어 가야 할 현안이 됐다. 미국은 지난 3월 6일 사드 발사대 등을 한국에 전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 장비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했다. 나머지 발사대 4기 등의 반입이 예정돼 있다. 성주의 사드 포대는 이미 초기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사드 배치는 차기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배치를 중단하고 다음 정부에서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드 비용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한국이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폭탄선언’한 뒤에는 “정부가 비용 부담에 대해 국민에게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속인 게 아닌가 의혹도 든다. 사드 배치 결정 과정을 새 정부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어떤 형태로든 졸속적으로 이뤄진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사드 배치가 한·미 동맹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사드 철회나 재고 요청이 쉽지 않은 이유다. 문 대통령 측에서는 “북핵 상황의 변화를 통한 (사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드 문제는 이르면 연말부터 시작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도 연계돼 있어 특히 정교한 전략을 세워 대처해야만 한다는 점이 우리로서는 큰 부담이다. 한·미 국방 고위 당국자가 접촉하는 다음달 초의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가 최초 탐색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임 박근혜 정부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시켜 놓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임기 내 전환 공약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북핵 대응 핵심 전력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와 킬체인의 조기 구축 공약도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현행 21개월인 병사 의무복무 기간을 임기 내 단계적으로 18개월로 줄이고, 장병들의 급여를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문민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차관급인 방사청장을 군 출신 인사가 아닌 민간인으로 임명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여소야대 ‘협치’ 불가피… 사드·경제민주화 등 입장차 조율해야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여소야대 정국 속 집권 여당이 됐다. 민주당 의석은 국회 총 300개 의석 중 40%인 120석이다. 다른 당과의 연정, 연대, 통합 등이 불가피해졌다.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법안 상정·처리 등 주요 의사 일정은 여야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이라는 우회로가 있지만 상임위원회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법안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도 민주당 단독으로는 확보가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법안 처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 개편 방향 중 대선 때 거론됐던 ‘합가(合家)론’은 당분간 동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이 구 새누리당인 자유한국당에서 분가했고, 국민의당이 민주당에서 분가했으니 민주당과 한국당 중심으로 다시 합치자는 주장이 합가론이다. 그러나 대선이 끝났으니 ‘진보·보수 결집’을 위한 합가의 시급성이 덜해졌다. 임기가 3년 더 남은 국회의원 입장에선 당장 정치개편을 서두르기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초반 지지율 추세 등을 관망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정국이 이렇게 흐른다면 결국 문 당선인의 선택지는 대통령이 솔선수범하는 ‘협치’(協治) 체제가 유일하다. 당선 소식을 들은 문 당선인이 “개혁과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유다. 한국당의 일부,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을 문 당선인이 협치 상대로 포용하려면 대선 캠페인 기간의 앙금을 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문 당선인의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은 정부가 일자리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란 측면에서 경쟁 후보들의 우려를 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확정 및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같은 안보 이슈, 재벌개혁과 같은 경제민주화 방법론에서도 각 당의 입장 차 조율이 필요하다. 당면한 외교 현안이 얽히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지난 다섯 달의 대통령 공백기 동안 주요 2개국(G2)과의 관계는 방치됐다. 대미 관계에선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대중 관계에선 사드 경제 보복 중단 방안 모색이 현안으로 걸려 있다. 지난달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한국 왕따’(코리아패싱) 징후에도 조치가 시급하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후 한 달쯤 지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고, 취임 두 달여 뒤 미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정상회담 일정 조율은커녕 외교 행사의 일환인 취임식 개최 여부를 놓고도 숙고 중인 상황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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