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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비 대국 사우디, 드론 피격에 해명할 것 많아”

    “국방비 대국 사우디, 드론 피격에 해명할 것 많아”

    국방비 지출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심장부 같은 석유시설이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에 대해 많은 것을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에서 석유 시설은 국부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게리 그래포 전 주(駐)오만 미국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지도부는 국방비 지출 총액 3위인 국가가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시설을 이런 공격에서 방어하지 못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것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고위직을 지냈다. 사우디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방위비로 676억달러(80조 4000억원 상당)를 지출했다. 국방비 지출에서 미국(6490억달러)과 중국(2500억달러) 다음으로 세계 3위를 차지한다.그래포 전 대사는 “드론에 대해 이야기하면 쉽게 탐지할 수 없지만, 사우디는 과거 석유시설과 공항 등에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어 타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방공미사일 체계인 패트리엇(PAC-3)과 사드를 갖추고 있다. 사우디는 2017년 11월에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사우디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요격한 바 있다. 지난 14일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처음이 아니다. 실례로 2016년 이 시설에 대해 알카이다 무장세력이 공격을 시도한 것이 보안요원들에 의해 차단된 바 있다. 앞서 라피단 에너지 그룹 설립자이자 대표인 밥 맥낼리는 “공격에 실망했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석유시설들에 대해 알카에다의 공격 시도 이후 리디야가 방위를 강화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방어망을) 통과했다는 것이 놀랍다. 트럼프 행정부가 낸 사진을 보면 이들이 매우 정교하고, 그들이 타격해야 할 것을 정확히 알고 완벽하게 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 견해로는 안심해야 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비난하지만 이란은 관련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 4시쯤 아브카이크 등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하루 석유 생산량의 절반을 웃도는 570만 배럴의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1일 세계 생산량의 5%을 웃돌면서 세계 유가를 급등시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주유엔 대사에 조현 前 외교 1차관

    주유엔 대사에 조현 前 외교 1차관

    신임 주유엔 대사에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됐다고 외교부가 16일 밝혔다. 외교부 내 다자외교 전문가로 손꼽혔던 조 내정자는 외시 13회로 1979년 외교부에 입부해 통상기구과장,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다자외교조정관 등을 지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됐고 지난해 9월 1차관으로 옮긴 뒤 지난 5월 퇴임했다. 조 내정자는 다음달 부임할 것으로 예상되며, 문 대통령의 오는 22~26일 유엔총회 참석과 관련한 업무는 현 조태열 대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신임 주뉴욕 총영사는 장원삼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표, 주요코하마 총영사는 윤희찬 여권과장이 내정됐다. 한편 최근 특임 공관장들의 갑질 사건 등으로 비외교관 출신인 내정자들은 기존의 3주간 교육 외에 이틀간 공관 운영 및 갑질·성비위 예방 등에 대해 별도 교육을 받게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대화 적극 지원할 것” 중재자 역할 강조

    문 대통령 “북미대화 적극 지원할 것” 중재자 역할 강조

    이달 말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중재자로서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불거진 한미간 갈등,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다음주에 열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튼튼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한미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한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지혜를 모을 계기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26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유엔총회 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저는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며 “이번 유엔 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는 우리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세계사적 과제”라며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관성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평화·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질서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흔들림 없이 매진해왔고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전쟁 위험이 가장 높았던 한반도에 상상하기 어려웠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며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고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유례없는 일이고 세계사적 사건”이라며 “지금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곧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될 것이며, 남북미 정상 간 변함없는 신뢰와 평화에 대한 의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정인 “한일 갈등 중재에 중국이 나서야”

    문정인 “한일 갈등 중재에 중국이 나서야”

    문정인(사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중국은 한일 갈등의 중요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미국이 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할 때“라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타이허 문명 포럼 기간에 문 특보와 인터뷰한 내용을 15일 저녁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문 특보는 한일 갈등 중재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한중일 3국의 협력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공동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한일 두 나라의 이견을 좁히는 데 더 적극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유에 대해 “매우 간단하다“면서 ”일본은 한국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 제재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는데 어떻게 민감한 군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위안부 문제로 한일 갈등이 불거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개입해 이견을 좁혔다”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개입하지 않았고 이를 한일 간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것이 한일 갈등이 더 심해진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소미아는 한일 간 협정”이라면서 “미국이 한일 간 협정을 체결하도록 중재하긴 했지만 미국은 이 협정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3국 간 정보공유약정(TISA)이 별도로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방위비 분담 등과 관련해 한미 간 마찰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주한미군 등을 거론하면서 “한미동맹 시스템의 전반적 구조는 온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조정돼야 할 문제가 있다면서 방위비 분담에 대해 “지난해 우리는 미군에 10억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은 이제 약 50억~60억 달러를 내도록 요구한다. 이는 과도하며 한미 간 분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회담, 동맹 강화하고 비핵화 밑그림 잡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뉴욕을 방문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이 아홉 번째이며,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당초 이번 유엔총회에는 이낙연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자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으로 전격 결정했다.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로 불리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하는 등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비핵화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힐 수 있게 북핵 해결의 로드맵과 단계적 이행 문제에 관한 나름의 의견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수용할 수 있는 이행계획의 밑그림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이는 한미 동맹의 균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한국 정부의 장담과 달리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 미국은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며 여러 차례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변함 없는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곧 협상이 시작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요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고도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이 적들보다 우리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한다”는 강한 압박성 발언을 했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세계 군사전략 차원에서 운용된다. 한국 방어만이 목적은 아니다. 더구나 분담금이 8.2%나 증액돼 1조원을 넘은 게 불과 올해 3월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큰 폭으로 늘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실을 잘 이해시켜야 할 것이다. 한미 정상이 최악으로 치닫는 한일 관계의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혹은 한미일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될 수도 있어 한일 갈등 봉합을 위한 기회도 적극 모색하길 바란다.
  • 트럼프 압박 속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이달 말쯤 시작

    트럼프 압박 속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이달 말쯤 시작

    내년 이후 한국이 부담할 주한미군 분담금을 정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이 조만간 이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동맹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외교부는 제11차 SMA 협상을 이르면 이달 말 시작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미국이 부유한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고도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동맹국이 미국을 더 나쁘게 대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선거 유세에서도 동맹국이 미국을 이용한다며 자신은 세계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 대통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이뤄질 한미정상회담에서 직접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주한미군 운용 비용으로 연간 50억 달러가량 소요된다며 한국이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지속해서 전달해왔다. 그러나 한국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의 분담금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산 첨단 무기 구매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월 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방위비 분담금으로 작년(9602억원)보다 8.2%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하는 제10차 SMA 문서에 서명했다. 정부는 11차 협상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간부 출신 등 비 외교부 인사를 검토 중이다. 계산에 밝은 기재부 출신 인사를 협상 대표로 임명해 미국의 대폭적인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면밀히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美 69%, 주한 미군 유지·확대 찬성

    미국 국민의 69%가 주한미군의 유지 또는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압박 등에도 미국민은 한국을 경제적 관점보다는 ‘동맹’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분야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9년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CCGA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70%는 ‘한미 관계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74%, 민주당 지지자가 70%, 무소속 68%로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도는 69%(주한미군 확대 12%·유지 57%)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주한미군 주둔의 지지도는 2012년 60%에서 2016년 70%로 올라섰으며 2018년 74%로 정점을 찍었다. 또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한국 방어’에 대한 지지도는 58%였다. 칼 프리드호프 CCGA 연구원은 “주한 미군 주둔 지지도(69%)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2017년 전후를 대비해 볼 때 이번 결과는 미국 대중이 여전히 강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CCGA가 지난 7월 7~20일 미국 전국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으면, 공공외교 전문기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지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부, 방위비분담금 협상 대표에 기재부 출신 검토

    내년도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SMA) 협상의 한국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1차 SMA 협상은 이르면 이달 중 개시될 전망이다. 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복수의 차기 협상 대표 후보를 두고 막바지 검토를 하고 있다. 후보 중에는 전직 기획재정부 간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표로 기재부 출신이 임명될 경우 1991년 SMA 협상 이후 처음이다. 지난 협상 대표는 외교부나 국방부 인사가 맡아왔다. 1991∼2004년까지 적용한 제1차∼5차 협상은 국방부 인사, 2005년부터 적용한 제6차 협상부터는 지난해 제10차 협상까지는 외교부 인사가 협상 대표를 맡았다. 기재부 출신 인사가 협상 대표로 임명된다면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에 안보가 아닌 경제 논리로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주한미군 운용의 직·간접적 비용이 50억 달러(약 6조 원)가 소요된다며 한국이 이 정도 수준으로 분담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산 전문가인 기재부 출신 인사를 투입해 미국의 인상 요구에 대한 적정성과 현실성을 세밀하게 따져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의 분담금 인상만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한미 관계가 껄끄러운 가운데 SMA 협상에서 한미 동맹 등 정무와 안보적 요소를 판단할 수 있는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월 올해 한국 방위비 분담금을 지난해(9602억 원)보다 8.2% 인상된 1조 389억 원으로 하는 제10차 SMA에 서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엔 방위비 압박… “동맹에 많은 돈 쓰지만 고마워 안 해”

    한일엔 방위비 압박… “동맹에 많은 돈 쓰지만 고마워 안 해”

    美국경장벽에 주한미군 2곳 예산도 투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돕느라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정작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달 중 시작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매우 강한 동맹을 많이 갖고 있고,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동맹에 아주 큰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한국을 콕 찍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절대로 고마워하지 않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등 동맹국을 재차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2% 인상된 1조 389억원에 합의했으며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이날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전용에 주한미군 시설 2곳의 사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미국 이외 국가의 미군시설 사업 예산에서 모두 18억 3675만 달러(약 2조 2026억원)를 조달하는데, 여기에 경기 성남의 군용 벙커인 탱고 지휘소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의 무인기 격납고 사업이 포함됐다. 탱고 지휘소 관련 예산은 1750만 달러, 군산 공군기지 예산은 5300만 달러다. 해외 군사시설 예산이 전용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19개 국가다. 독일이 가장 많은 8곳의 군사시설에서 4억 6755만 달러의 예산이 전용되고, 이어 일본 5곳(4568만 달러), 영국 4곳(2억 5057만 달러)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예산 전용에 주한미군 시설이 포함된 것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상황과 무관하다”면서 “다른 동맹국들의 사업예산이 더 많이 전용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EU·나토에 손 내민 폼페이오 … 트럼프는 “무역 불공정” 압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새 지도부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잇따라 만나는 등 미국과 EU의 ‘관계 복원’에 공을 들였다. 무역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EU가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브뤼셀에 도착해 오는 11월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취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당선자와 비공개 저녁 식사를 한 데 이어 이날 EU 차기 지도부 인사들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내정된 샤를 미셸과 지난 7월 선출된 EU 입법기관 유럽의회의 다비드 사솔리 의장을 만났다. 그는 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 미국이 유럽에 요구하고 있는 나토 방위비 추가 분담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대서양 협력 복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고든 선덜랜드 EU 주재 미국대사는 기자들에게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관계 재설정 목표를 가지고 4명의 EU 지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도 폼페이오 장관과 사솔리 의장의 면담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EU가) 대서양을 사이에 둔 경제·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EU와 모두가 우리를 무역 문제에서 아주 불공정하게 대우한다. 바뀔 것”이라며 압박을 이어 가 폼페이오 장관의 행보와 엇박자를 보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방부 “미군기지 조기 반환, 미국도 긍정적”

    국방부 “미군기지 조기 반환, 미국도 긍정적”

    최근 정부가 주한미군기지의 조기 반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미군기지 반환은 미국과 장기간 협의한 사안으로 미국 역시 조기 반환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3일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군기지 반환 문제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계획에 따라 미군기지 이전이 평택 등으로 진행되면서 미국 측과 장기간 협의해온 사안”이라며 “미국 측은 이전된 기지를 우리 측에 조기 반환하는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미국 측은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을 원활히 진행하여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용산공원 조성 여건이 조속히 마련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정부의 입장 발표는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반환 예정인 기지들을 조기에 반환받아 우리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는 의미”라며 “이번 발표를 최근 한미, 한일 관련 외교·안보 이슈와 연계하여 미 측에 대한 압박 의도가 포함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도 전날 주한미군 기지 26곳의 조기반환 추진은 “기지 이전이 거의 완료돼 감에 따라 한미 간 장기간 협의해온 사안”이라며 “기지반환 계획 발표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다른 외교·안보 이슈와 연계하여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평택기지 등으로 이전 완료 및 이전 예정인 총 26개 미군기지에 대한 조기 반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표를 놓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와 방위비분담금 대폭 인상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미국에 대한 압박용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가운 이유/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가운 이유/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청와대가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다. 처음에는 한미동맹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컸지만 지금은 한국 정부의 결정을 응원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자국 이기주의 민낯을 드러내며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압박’을 넘어 ‘겁박’을 서슴지 않는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일 간 지소미아 체결을 압박했던 미국은 당연히 지소미아 유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사실이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 외교·안보 라인이 서울과 도쿄를 오가면서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소미아 종료는 한국 정부의 주권적 결정이다. 한국과 일본이 협정을 맺은 것이고, 한국이 협정을 더 연장하지 않은 것뿐이다. 절차상 하자도 없다. 그런데 제삼자인 미국의 대응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즉각 한국 정부에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했으며, 이례적으로 이를 주한 미대사관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로 번역해 올리기까지 했다. 미국은 이어 자국 마음대로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시한을 공식 종료일인 오는 11월로 못박았다. 또 ‘한일 갈등이 청와대와 도쿄의 인사들 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누가 봐도 ‘서울과 도쿄 인사들’이라는 표현이 맞지 청와대와 도쿄는 서로 격이 맞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 미 정부는 심지어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전개해온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비생산적’, ‘문제 해결 악화’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자기들의 동북아 전략이 흔들린다는 이유로 한국이 자국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하는 독자적 군사훈련까지 딴지를 건 것이다. 이는 ‘동맹 경시’를 넘어 ‘내정간섭’ 수준의 압박이다. 미국의 이런 태도는 일본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줬다. 사실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 사태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미국은 원인을 제공한 일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비판하면서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들고 있다. 독도를 비롯한 동해를 지키기 위한 정기훈련마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고 억지 부리는 일본 주장에 손을 들어줄 생각이 아니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국 경시’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뉴욕 아파트 임대료 114.13달러(약 13만원)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방위비로)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받는 게 더 쉬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까지 흉내냈다. 그는 지난 2월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 서명 직후 ‘한국에 전화 두어 통으로 5억 달러를 더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완전한 돈 낭비’에 ‘최근 훈련은 필요 없었다’는 등 막말을 이어 가고 있다. 물론 한국 측에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도록 하기 위한 압박 의도겠지만 50년 한미동맹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것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경제력이나 국방력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뒤떨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또 당분간 한미 관계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고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미국과 일본의 이런 제국주의적 태도를 묵인하고 끌려다니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 아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에 ‘할 말을 한’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반갑다. hihi@seoul.co.kr
  • 주한 미군기지 조기 반환 결정 배경은?…한미 ‘환경비용’ 공방은 걸림돌

    주한 미군기지 조기 반환 결정 배경은?…한미 ‘환경비용’ 공방은 걸림돌

    靑 “용산 미군기지 반환 절차 시작” 주한미군, 환경 정화 비용 부담한 적 없어 4개 부지 반환도 정부 부담으로 진행할 듯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겨냥 의도도청와대가 30일 서울 용산 기지 등 주한 미군기지의 조기 반환 절차를 추진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걸림돌이 돼 왔던 환경정화 비용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용산기지 반환 절차를 올해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NSC에서 청와대는 용산 기지 외에도 강원 원주(캠프 롱, 캠프 이글), 인천 부평(캠프 마켓), 경기 동두천(캠프 호비) 지역의 4개 기지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기에 반환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청와대가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발표한 데에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반환 절차가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강원 원주의 ‘캠프 롱’의 경우 2010년 반환이 결정됐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반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반환이 되기로 했던 기지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며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날 NSC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반환이 지지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환경 문제다. 많은 미군기지가 자리를 옮긴 이후 오·폐수와 독성 물질 등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상황이다. 반환 절차는 반환개시 및 협의-환경협의-반환건의-반환승인-이전 등 5단계 절차를 밟는데, 한미는 환경오염 정화 대상·범위·비용 문제 등을 논의하는 ‘환경협의’ 단계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막대한 환경오염 치유비를 어느 쪽에서 부담하느냐를 놓고 의견을 대립해 온 것이다. ‘주한미군지위협정’(소파)에 환경조항이 신설된 2003년 이후 지금껏 주한미군이 반환한 기지의 환경 정화 비용을 부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부는 그동안 지자체와 주민들의 빠른 이전 요구 등을 고려해 일단 정화비용을 정부가 부담하고 추후 미군과 이 문제를 협의해나가겠다는 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때문에 “주한 미군의 환경오염을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캠프 롱 등 주한미군 측과 4개 부지 반환 절차를 시작하면서 환경오염 기지도 일단 치유비용을 부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용산 기지도 당초 정부는 2027년까지 공원 조성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용산 기지의 대부분 인원들은 용산미군기지이전사업(YLP)에 따라 경기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다. 현재는 한미연합사령부 본부 건물과 미 행정부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드래곤 힐 호텔만 남아 있다. 용산 기지의 핵심이었던 주한미군사령부와 미 8군사령부가 각각 지난해 6월과 2017년 7월 용산기지를 떠나 이미 캠프 험프리스에 자리를 옮겼지만 아직 반환 절차 협의는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미연합사령부 본부도 지난 6월 국방 당국 간 협의로 평택으로 이전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미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이전할 예정이다. 용산 기지의 반환 절차가 이제 시작되면서 해결책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추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환경오염 치유비용을 상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와대의 이번 결정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기지 반환 사업에서 환경오염 처리에서의 미국 측의 태도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현재 미국은 80개 주한미군 기지 가운데 54개를 이미 반환했다. 남은 26개 기지 중 19개는 반환 절차 개시를 협의 중이며, 7개는 반환 절차 개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계속 반환이 진행이 돼오던 것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라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소극적인 태도로 일 키운 美…“적극적 중재 나서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처음으로 일본에게도 실망감을 표시하며 그동안 소극적인 중재 움직임을 보였던 미국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미국은 한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을 향한 일방적인 우려만 표시했지만 방향을 전환해 처음으로 일본을 향해서도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조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는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아직은 미국이 확실하게 중재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며 “이번 미국의 언급은 그동안 너무 한국을 비판하는 쪽으로만 쏠려왔으니 자칫 잘못하면 동맹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한 번쯤 최소한의 조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군다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참여 등 한국과 걸려 있는 안보 문제가 상당한 만큼 미국이 이를 두고 한국과의 ‘기싸움’이 장기화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지소미아가 미국의 주도로 체결된 만큼 한국이 종료를 결정하며 미국의 불편함을 유발했기 때문에 미국이 쉽사리 중재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하듯 최근 미국 정부와 당국자들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강한 우려와 실망을 잇달아 표출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여태껏 한일 갈등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을 키워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이 한일 갈등의 내막을 알면서도 한국에 집중적으로 우려와 실망을 표출한 것은 동맹국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태도라는 지적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미국의 현상동결합의(스탠드스틸) 제안을 한국은 받아들인다고 했고, 일본이 거부했는데 한국에 대해서만 실망스럽다고 얘기해오고 있다”며 “일본에게도 균형되게 입장을 전달해야 한국과 일본에 중재 역할이 가능하지만 일방적으로 한국에 대해서만 실망감을 표출하는 것은 동맹국으로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미국 내에서도 미국이 한일 갈등 중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이상 관망하는 자세로는 사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미 국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존 그로버 등 한국 전문 연구원 4명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한일 갈등을 양국 자체 해결에 맡겨두는 것은 중대한 실책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강력한 3각 동맹의 존속을 원한다면 양측을 해결로 이끄는데 보다 강력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후에서든 공개적으로든 개입할 때”라고 덧붙였다. 엘리엇 엥겔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번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서울과 도쿄가 오랜 역사적 문제가 양국 사안에 걸림돌이 되지 못하도록 사전방지 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주한미군 기지 이전 이례적 언급한 靑…방위비 분담금 압박 대응?

    주한미군 기지 이전 이례적 언급한 靑…방위비 분담금 압박 대응?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30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주한미군 기지의 적극 반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 등 각종 ‘안보청구서’ 압박에 대한 맞대응으로 주한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거론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상임위원들은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평택기지 등으로 이전 완료 및 이전 예정인 총26개 미군기지에 대한 조기 반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용산기지는 반환 절차를 금년 내 개시하기로 했으며 기지 반환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사회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강원 원주, 인천 부평, 경기 동두천 지역의 4개 기지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기에 반환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SC에서 이미 이전 절차가 진행 중인 주한미군 기지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국방부 선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NSC에서 갑자기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미 반환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 있는데 NSC가 나서 급박히 반납하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에게 압박을 하고 있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적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공개해 직·간접적으로 대·내외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면서 “향후 방위비분담 협상을 앞두고 이와 관련해 한국이 미군을 위해 간접적으로많은 것을 양보했고 국민이 겪는 불편과 손해 역시 엄청난 비용이자 방위비 분담임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방부는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강원 원주의 ‘캠프 롱’의 경우 2010년 반환 결정이 됐지만 아직까지 반환이 되지 않고 있는 등 지지부진한 이전 사업들이 많이 있다”며 “미측과 협의를 통해 환경 오염 문제와 비용 등을 빠른 시간에 협의해 나가지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로운 부대를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용산 공원을 주민한테 돌려주고자 했던 약속 등을 정상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방부와 환경부 등은 국무조정실 산하 범정부 TF를 구성해 이전에 따른 비용부담과 환경 오염에 대한 원인 제공 여부 등을 세세하게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들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조기에 철회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하고 일본 정부가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피즘과 핵심이익 사이/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트럼피즘과 핵심이익 사이/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미국)는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를 것이다. 미국은 우리의 생명을 걸고 일본을 보호하고 싸울 것이다. … 일본은 미국이 공격받아도 전혀 우리를 도울 필요가 없다. 소니 TV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6월 26일 폭스 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 “우리는 독일을 러시아로부터 보호해 주는데, 러시아는 독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아 가고 있다. … 현재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3만 4000명 가운데 1000명을 빼내 폴란드로 보내겠다.”(트럼프 대통령, 6월 12일 백악관 기자회견)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들을 쥐어짜려는 발언들이다. 지난 14일 미 코네티컷주 셸 석유화학단지 근로자들을 향한 연설에선 속내를 더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솔직히 (미국과) 최악의 관계인 나라들은 우리의 동맹국이다. 동맹이 적보다 더 미국을 우려먹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을 향한 정치적 레토릭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나갔다. 이런 어법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노선인 ‘트럼피즘’이 있다. 국수적 대외정책과 보호무역주의에 기반을 둔 트럼피즘은 그의 재선 캠페인이 본격화면서 극성을 더하고 있다. 트럼피즘은 그의 임기가 끝나면 사라질 ‘거래의 기술’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향후 트럼피즘이 미 외교를 지배하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지난 대선에서 그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됐더라도 동맹에 대한 방위비 인상과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세련되게’ 했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정치학자의 공통된 견해다. 정파를 초월한 미국의 트렌드라고 본다. 트럼피즘 외교는 미국이 내부적으로 어렵고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자긍심이 가득했던 1950년대 미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다가 1970년에는 35.4%, 2010년에는 22.7%로 떨어졌다. 지난해 조사에서 생활을 급여에 의존한다는 사람이 약 80%이고 보면 평균적인 미국인은 생활이 빠듯하다. 대학 졸업생은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의 빚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미국인은 갓난아기라도 1인당 평균 3만 8000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미 정부의 2019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 달러가 넘고, 국가부채는 22조 50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어려워진 그 원인을 ‘시장’과 ‘세계경찰’ 역할, 즉 대외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무역적자의 67.5%인 4192억 달러가 중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개방된 미국 시장을 착취하고 기술을 훔친다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런데도 방위비 지출은 가장 많다. 2018 회계연도 미 국방예산은 6490억 달러로 GDP의 3.2%를 차지했다. 미국인들은 방위비를 적게 쓰면서도 더 잘사는 독일과 일본을 지켜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느낀다. 미국의 이런 기류 변화에 그동안 핵심이익을 미국에 의존한 국가들은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단기적 현금’보다는 동맹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이 미국의 리더십과 안보, 그리고 경제에 더 이롭다는 사실을 각인시킬 전략을 고민할 시기다. chuli@seoul.co.kr
  • 흉악범 신상공개 논의 필요… ‘조국 논란’ 젊은층 시각 기사 적어

    흉악범 신상공개 논의 필요… ‘조국 논란’ 젊은층 시각 기사 적어

    서울신문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격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지난 27일 ‘제120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박준영 흉악범의 신상공개나 변호에 대해 언론이 더 고민해야 한다.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에서는 피의자가 자수를 했는데,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맞는가. 강력범 신상공개 관련 법령이 2010년 만들어진 뒤 신상이 공개되는 사건이 많지 않다가 최근에 많아졌다. 잔인한 범행이나 국민의 알권리, 2차 피해 가능성이 줄어드는 경우 등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그러나 결정을 내리는 경찰청 위원회의 외부 인사 비중이 높아 여론의 영향을 지나치게 받는 것처럼 보인다. 흉악범의 신상공개는 주변 사람들의 인권침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전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도 얼굴이 공개됐다. 이후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고유정의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그 피해자의 아들은 성장 과정에서 또 다른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에서는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만 역사나 문화가 우리나라와 다르다. 미국의 경우 로스앤젤레스 호텔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의자 동생이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사회여서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 흉악범 변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도 높다. 태극기 부대에 대한 기획 기사와 영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해를 높였듯, 흉악범 변호에 대해서도 비슷한 접근이 필요한 때다. 우리 사회의 대립각이 깊어질 때 언론이 미처 몰랐던 상대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한편 서울경찰청에 찾아간 피의자를 돌려보낸 경찰을 비판하는 내용과 검찰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이 기사로 나왔다. 잘못된 공무집행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인력의 한계나 당시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경찰과 검찰이 보수적이고 소극적으로 일하게 할 수 있다. 심훈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사가 많았는데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접근한 기사는 적다는 아쉬움이 있다. 앞서 서울신문은 창간 115주년 기념 특집 ‘90´s 신주류가 떴다’에서 불행을 느끼는 1990년대생에게 행복의 열쇠는 공정과 기회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울신문은 조 후보자와 가족의 탈세나 위장 이혼 등을 주로 다뤘고 대학생들이 조 후보자에게 분노하고 촛불을 들게 하는 자녀의 대입이나 논문, 장학금 관련 의혹에는 집중하지 않았다. 이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더라도 불공정성이나 비균등한 기회의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조사를 한 뒤에 추후 취재와 기사 작성에서도 따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유승혁 팩트체크 기사는 여러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팩트체크를 충실히 하면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대학가나 단체의 시위 등을 더 많이 다뤄 주길 바란다. 김재영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나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결정, 미중 경제갈등, 북한의 수차례 미사일 발사 등 굵직한 외교·안보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에서는 데스크 시각 등 칼럼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선명한 구도를 제시했다. ‘경제주권은 경제구조를 바꿔야 가능하다’거나 ‘미일중은 남북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글은 새로운 각도이면서도 국민들의 정서에 와닿는 콘텐츠였다. 다만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후폭풍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사설은 위기관리와 후폭풍을 혼동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주목 경쟁 시대’에 더 선명하고 와닿는 기사를 작성하면서도 적절한 표현을 골랐으면 한다. 유승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외교부가 방위비 증액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냈는데, 제목에는 미국의 입장만을 담은 것도 아쉽다. 최근에는 제목만 읽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팩트를 담는 게 중요하다. 홍영만 오피니언면에는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아 가독성을 높여 줬으면 한다. 이윤경 토론토대 교수의 기고문은 노동에 대해 알기 쉽게 핵심을 골라 써서 눈길을 끌었다. 심훈 ‘이것은 여름방학인가 여름학기인가’라는 유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기자의 기고가 눈에 띄었다. 묵직한 정치와 경제 이슈가 독자의 숨을 막히게 하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어떤 과제에 짓눌려 있는지 잘 보여 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의 애로 사항을 보여 줬으면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모든 신문의 오피니언 구성이 비슷한데 꼭 똑같이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뉴욕타임스는 오피니언면이 한 면으로 분량이 많지 않고 삶에 밀착된 새로운 소재를 다룬다. 김재영 행정관료의 기고문은 주제가 다소 홍보성 성격이 짙어 아쉬울 때가 있다. 또한 그동안 부족했던 여성이나 문화 관련 칼럼진을 강화하면서 정통 분야는 적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계층의 전문가 기고를 담아 집단 지성으로 내용이 풍부해지길 기대한다. 유승혁 복지 사각지대의 비극을 주목한 시리즈 기획 기사가 눈에 띄었다. 송파 모녀나 탈북 모자처럼 비극적인 사례가 드러난 뒤에야 사회가 복지 사각지대를 주목하곤 한다. 이런 후속 기사가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 언론의 역할은 상처 난 부위를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복지의 허점을 잘 짚었고 짜임새도 좋았다. 김재영 이달에도 호반건설그룹에 대한 집중 해부가 많았다. 독립 언론을 지향하기 위한 기사이지만 지면 사유화라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는 호반건설에 국한하지 말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건설업에서 벌어지는 위법적 활동으로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특히 지역 민영방송에서는 건설업계와의 유착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지만 지역 언론이 나서서 이를 조명하지 않았다. 지역방송의 전반적 문제로 전선을 확대하는 식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제안해 본다. 홍영만 사진 선택을 더 신중하게 해 주길 바란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는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전자업계가 어렵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파주의 LCD 공장을 찾은 사진을 신문에 실었는데, 한가로운 전시장의 모습이어서 사진만으로는 경기 불황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사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해를 했겠지만 반대라면 다른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경제의 어려움을 보여 주는 다른 사진을 골랐으면 좋았을 것이다. 심훈 최근 들어 여성 홍보 모델의 사진이 유난히 화려하게 많이 나왔다. 경제면에서도 행사 사진보다는 서민경제의 현황을 보여 주는 사진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김만흠 정치 기사에서는 다른 언론에서 못 보던 참신한 기사들이 있었다. 양 정당의 연구원장 행보나 여야 청년 대변인 확대를 짚은 기사가 그러하다. 그런데 균형감과 새로운 정보 제공 측면에서 10% 정도 아쉬운 느낌이 있다. 예컨대 독자라면 원장의 행보만큼이나 정당연구원 본연의 역할은 무엇인지도 궁금할 것 같다. 정리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日만 편들어 주는 美의 ‘내정간섭’

    日만 편들어 주는 美의 ‘내정간섭’

    전문가 “美 일방적 양보 요구 항의해야”미국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요구와 독도 군사훈련 무용론 주장이 더해지면서 ‘내정간섭’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시점인 11월 22일 이전에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효력이 실제 끝나는 11월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가 주한미군과 한국군을 취약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NHK가 28일 보도했다. 고위 당국자는 또 “우리는 (독도 방어)훈련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에 기여하지 않고 그저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한일 간 영유권 문제로 민감한 독도 방어훈련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날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조치 시행 강행에 대해서는 “한일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며 미국은 양국의 이러한 해결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존에 내놓은 원론적 입장으로 일관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태도에 한일 갈등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 균형감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무역 규제에 대해서는 “중립”이라면서도 미 국무부·국방부의 계속되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비판과 독도 방어훈련에 대한 불만 제기,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폄하와 이와 맞물린 방위비 대폭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미 정부의 요구가 내정간섭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가 자주권 차원의 독도 방어훈련까지 건드린 것은 사실상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일방적인 양보 요구 등에 대해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의 독도 방어훈련 발언에 “독도가 누구의 땅이냐”고 반문한 뒤 “누구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우리의 정례적 훈련이며 국가 주권이나 안위를 보호하기 위해 하는 행위를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원인은 일본이 안보상 이유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백색국가 배제 및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면서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현종 “日이 안보·경제 연계… 국익 위해 지소미아 종료 불가피”

    김현종 “日이 안보·경제 연계… 국익 위해 지소미아 종료 불가피”

    “공은 일본에 넘어갔다”며 대화 촉구 “日, 우리가 내민 손 잡아 줄 것 기대” “한미동맹, 66년간 뿌리 내려 안 흔들려 안보 역량 강화로 업그레이드해 갈 것”청와대는 28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시행을 강행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적반하장 격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짚었다. 한일 관계 경색의 책임이 일본에 있음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공은 일본에 넘어갔다”며 ‘치킨게임’을 끝내기를 원한다면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미는 물론 한미일 공조 필요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은 변함없다”며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듯 일본이 우리가 내민 손을 잡아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일본은 우리가 수출 규제 조치를 안보 문제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연계시켰다고 주장하나, 당초 안보 문제와 수출 규제 조치를 연계시킨 장본인은 바로 일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한다”고 말했다.지소미아 중단은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김 차장은 “국제질서가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했다”며 “다자주의가 퇴보하고 자국 이익을 최우선하는 기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실에 기반해 국익을 위한 외교적 공간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지정학적 가치와 안보역량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안팎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차장은 “지소미아 종료가 한미 동맹 관계 균열로 이어지고, 안보위협 대응체계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틀린 주장”이라며 “주도적 안보 역량 강화를 통해 한미 동맹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66년간 굳건히 뿌리 내린 한미 동맹은 지소미아로 인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소미아 종료 선언 이후 미국의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실망’은 미국이 동맹국·우호국과 정책적 차이가 있을 때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표현”이라고 했다. 특히 청와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미국이 ‘이해’했다고 한 것을 두고 미측이 노골적 불만을 제기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해했다’고 한 것은 동의했다는 것이 아니라 ‘입장을 알고 있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과정에서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거의 매일 실시간 소통했다고 했다. 미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사전에 인지했지만 부정적 입장이었고, 미 국무부·국방부로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공유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한미 간 ‘엇박자 논란’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고위 관계자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격앙된 어조로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한편 김 차장은 “안보역량 강화를 위해 군정찰위성·경항모·차세대잠수함 전력 등 핵심 안보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미국 무기 구매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의 의미가 아니냐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 국익 따른 결정… 미일에 한국 외교 독자성 강조”

    “지소미아 종료, 국익 따른 결정… 미일에 한국 외교 독자성 강조”

    전문가 “한미동맹도 국익에 앞설 수 없다” 지소미아 종료 美에 부정적 영향 없으며 한국, 美 이탈 않는다는 메시지 전달해야 방위비분담금 협상·호르무즈 파병 문제 별도 외교 채널로 지소미아와 분리 대응최근 정부의 외교 기조 키워드는 ‘국익’과 ‘당당하고 주도적인 행보’다.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때도 무엇보다 국익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하고, 향후 당당하고 주도적인 안보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파격적으로 일본에 대화의 손을 내민 것으로 평가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도, 일본은 협의를 거부하고 외려 28일부터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동맹이라도 결국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외교 고립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세력 균형이 일어나는 현 상황에서는 지나친 눈치 외교보다 독자적인 외교 담론을 밀고 나갈 때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권국가로서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질서에서는 미일 동맹이 한미 동맹보다 우위에 있으며, 이런 구조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이번 종료 결정을 계기로 정부가 한국의 외교적 독자성을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66년의 동맹이 일본하고 지소미아 하나 때문에 흔들리겠느냐”며 “한미 동맹도 국익에 앞설 수는 없다. 건강한 동맹은 서로 비판할 수 있고, 서로 안 맞을 때는 경계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세력 균형의 지각변동이 지속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한쪽으로 쏠리는 것보다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소미아는 미국 요구가 강해서 체결됐던 것이기에 미국의 불만은 당연하다”면서 “지소미아 종료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한국도 미국으로부터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한일 갈등은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며 촉발시킨 것인데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릴 때 압박하는 건 동맹국으로서 공정치 못하다고 미국에 항의할 필요가 있다”며 “방위비분담금 협상이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별도의 외교·안보 채널이 있는 만큼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분리해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을 철회한다면 한국이 지소미아 재연장을 일본과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고 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취하며 미국의 반발과 우려를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11월 23일 내로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원상회복되면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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