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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 “美 방위비 인상 납득할 근거 제시해야”

    이인영 “美 방위비 인상 납득할 근거 제시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7일 한미 양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미국 정부의 합리적 태도 전환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훈련 비용 등을 요구하며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일방적 부담 강요는 동맹의 근간을 위협하는 일이고, 무리한 요구로 한미동맹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분담금 논의에서 벗어나 동맹의 가치를 먼저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美국방부 “방위비 분담금 증액하면 韓경제로 돌아간다”

    美국방부 “방위비 분담금 증액하면 韓경제로 돌아간다”

    정은보 “협상, 호르무즈 파병과 관계 없어”미국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의 분담금이 한국 경제로 되돌아간다”며 증액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같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뒤 “그러나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계속 이것(분담금 증액)을 압박해 왔다”며 “그것이 중동이든, 유럽이든, 아시아든 계속 지켜보면서 우리 동맹이 분담금을 약간 더 올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관련해 한 가지 지적해온 점은 분담금의 일부인 많은 돈이 실제로는 재화와 서비스의 면에서 한국 경제로 직접 되돌아간다는 것”이라며 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무자 고용 등을 예로 들었다. 호프먼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시험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최근 언급한대로 시험 발사 여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결정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항상 주시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무엇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북한 미사일 기술이 이란에 이전됐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이란이나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관해 당신을 위해 얘기할 정보가 없다”며 “이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위비 협상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이 어떤 수준인지는 어떤 사람이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협정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조속 시일 내에 타결이 돼서 협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대사는 새로운 이슈가 호르무즈 파병 관련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그런 호르무즈 파병이라든지 SMA(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틀 이외 (것은 논의하지 않고 있고) 또는 동맹 기여라든지 이런 부분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는 저희가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입과 방위비 협상이 연계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보도해명을 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답했다. 간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저희가 지금 계속적으로 동맹기여와 관련해 정당한 평가를 받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 무기 구매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을 (미측에)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이어 “그런데 그거하고 언론에서 언급하는 특정 구체적 무기와 관련된 사업들을 논의한다든지 또는 그것이 국방부의 사업비로 반영한다든지 하는 논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순환배치와 역외훈련 비용 등을 부담하라는 미국의 입장에서 태도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 대사는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6차 회의차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14∼15일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10차 SMA가 지난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협정 공백 상태에서 열린 첫 회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NSC “한국민 생명 보호… 호르무즈 파병 논의”

    靑 NSC “한국민 생명 보호… 호르무즈 파병 논의”

    정부 “회담 결과 공유… 결정된 것 없다” 파병 시 청해부대 작전범위 확대 가능성 방위비 6차 협상 분담금 인상 규모 이견 한미동맹 기여 부분은 공감대 확대 관측한미가 14~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올해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6차 회의를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회의에서 분담금과 한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이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파병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가 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병 문제를 논의함에 따라 파병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NSC 상임위 회의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중동 지역 정세와 관련, 우리 국민과 기업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고 우리 선박의 안전한 자유항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사실상 요청함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파병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고 다각도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미 동맹 기여와 호르무즈해협의 한국 선박 보호를 위해서는 파병이 필요하지만, 파병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최근 고조되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에 휘말릴 수 있기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해협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독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NSC 상임위 회의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회의 보도자료에서는 ‘국제적 노력’ 부분이 빠져 있어 독자 파병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미는 이번 SMA 협상 6차 회의에서도 분담금 인상 규모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협상 초기 제시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보다 다소 낮춰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은 여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미가 한국이 분담금 외에 한미 동맹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협상팀은 한국의 동맹 기여 내용으로 미국산 무기 구매 이력, 주한미군 주둔 간접 비용 지불 등을 설명하며 미국이 이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분담금 책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靑 NSC “한국민 생명 보호… 호르무즈 파병 논의”

    靑 NSC “한국민 생명 보호… 호르무즈 파병 논의”

    정부 “회담 결과 공유…결정된 것 없다”파병 시 청해부대 작전범위 확대 가능성방위비 6차 협상 분담금 인상 규모 이견한미동맹 기여 부분은 공감대확대 관측 한미가 14~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올해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6차 회의를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회의에서 분담금과 한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이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파병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가 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병 문제를 논의함에 따라 파병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NSC 상임위 회의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중동 지역 정세와 관련, 우리 국민과 기업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고 우리 선박의 안전한 자유항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사실상 요청함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파병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고 다각도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미 동맹 기여와 호르무즈해협의 한국 선박 보호를 위해서는 파병이 필요하지만, 파병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최근 고조되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에 휘말릴 수 있기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해협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독자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NSC 상임위 회의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회의 보도자료에서는 ‘국제적 노력’ 부분이 빠져 있어 독자 파병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미는 이번 SMA 협상 6차 회의에서도 분담금 인상 규모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협상 초기 제시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보다 다소 낮춰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은 여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미가 한국이 분담금 외에 한미 동맹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협상팀은 한국의 동맹 기여 내용으로 미국산 무기 구매 이력, 주한미군 주둔 간접 비용 지불 등을 설명하며 미국이 이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분담금 책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고쳤네” 노영민 실장이 부동산거래허가제에 한 말은

    “사고쳤네” 노영민 실장이 부동산거래허가제에 한 말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금강산 관광이나 대북 개별방문의 경우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언제든 이행할 수 있으며, 이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노 실장은 “유엔의 대북제재 및 미국의 단독 제재 등 모든 부분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상당 부분 제재 면제를 받은 것 혹은 제재 면제의 사유가 있는 것들이 있다”며 “면제 사유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면제 협상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정부가 현재 이산가족 개별관광을 최우선 추진사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 실장은 ‘남북 간 물밑 교섭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과거와 같지 못한 수준”이라고 답하면서도 “대화 창구가 막힌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도쿄올림픽 관련 공동입장이나 단일팀 구성 등 논의를 위해 지난해 7월 대북통지문을 보냈지만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 해양안보 구상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파병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우리 국민과 기업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우리 선박의 안전한 자유항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상당 부분 진척돼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공조의 형태라기보다는 독자적으로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노 실장은 ‘이란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사전 설명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란 관계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은 공개할 수 없지만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우리 정부는 합리적 수준의 공정한 부담 등을 유지하며 창의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한미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대해 “상반기 중 예정돼 있다. 구체적 일정은 협의 중”이라며 “하반기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예상되는데, 이를 계기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방한도 예상된다. 한 해에 중국 국가서열 1·2위가 방문한 국가는 러시아 이외에 한국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보복에 대해서는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대부분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노 실장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주택거래허가제 관련 언급에 대해 “강 수석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청와대 내에서는) 공식적 논의 단위는 물론 사적인 간담회에서도 검토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회자가 ‘질책해야 하는 사안 아닌가’라고 묻자 “강 수석이 부동산 시장 안정에 ‘필’이 꽂혀서(집중하다 보니) 이를 강조하다가 나온 말”이라며 “아침에 강 수석을 만나 ‘사고 쳤네’라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공직자 중 다주택자에게 ‘1채만 남기고 처분하라’는 지시를 한 데 대해선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류 확산이 필요하다. 소득을 올리려는 목적의 부동산 취득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실장은 올해 한국경제의 화두에 대해 “확실한 변화,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니콘 기업 1000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등 부처별 정확한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거시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 부동산을 통해 경제를 부양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로 2.4% 수준을 예측했다. 노 실장은 검찰 인사를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기류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노 실장은 “검찰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 검찰 구성원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검찰 내부 조직문화나 수사관행에 있어 고칠 것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인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향한 수사 중에 교체 인사를 하는 것은 정치적 장악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라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를 하는 동안 영원히 교체를 못하는 것인가. 수사는 검찰이 하지 특정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협치내각’ 구상과 관련해서는 “총선을 통해 변화를 기대한다”며 “보수가 됐든 진보가 됐든 소통과 타협을 하는 분이 사랑받는 총선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총선 도전을 두고는 “청와대 출신이라고 해서 특별한 혜택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노 실장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꼽아달라’라는 요청에 ‘해납백천’(海納百川·바다는 수많은 강물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을 언급하며 “널리 인재를 구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바다 같은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與 “무상제공 평택기지, 年임대료 4조원이라고 美설득”

    [속보] 與 “무상제공 평택기지, 年임대료 4조원이라고 美설득”

    현재 진행되고 있는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 협상팀이 동맹에 대한 기여 부분에서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4일 언론에 일본은 오키나와 미군기지 사용료를 받는 반면 한국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협상팀은 “(연 임대료만) 4조원이라고 미측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예산 18조원을 투입해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조성했고 2017년 미 8군 사령부가 이전을 시작했다. 올해 전체 기지가 완공 예정인데 한국은 기지 조성과 이전 비용 중 94%를 부담했고, 임대료는 받지 않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남북 올림픽 공동 유치 제안은 한반도 평화의 염원”

    박원순 “남북 올림픽 공동 유치 제안은 한반도 평화의 염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제안은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북미 관계의 돌파구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18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등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 논의가 현 한반도 정세의 극적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에게 “서울시장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외교·안보 문제에 관여하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는 남북, 북미가 꽉 막힌 상황에서 뭔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담은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은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없지만,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담대하고 창의적인 제안이라고 평가했고, 브라이언 블라타오 미 국무부 차관에게도 이 같은 제안을 전달했다”면서 “2032년까지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당근을 제시한다면 북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전날 미국외교협회(CFR) 좌담회에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때까지 남북미의 잠정적 군사훈련 중단과 대북 제재 완화, 방위비 분담금의 합리적 조정을 제안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르면 내년 후년쯤 203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면서 과감한 결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벌써 2032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서는 도시들이 있다”면서 “빨리 북한을 유치 움직임에 동참시키기 위한 ‘한미 군사훈련 잠정 중단’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은 “북한도 한미 군사 훈련을 생존 위협으로 느낀다. 이것을 중단하는 것은 아주 큰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서 “북한을 대화와 협상의 무대로 끌어들일 굉장히 좋은 제안이며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박 시장은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국과 북한 모두 잠정적으로 (군사훈련을) 중단하자는 것이어서 상호적”이라면서 “북한이 더 큰 도발을 하면 언제든지 무효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시장은 우리 사회를 ‘각자 죽어나는 사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각자도생을 넘어 각자 죽어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해법은 공공성의 강화로 교육 격차, 자산 격차, 건강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집값 문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 제시한 해법처럼 보유세를 높이고 양도세를 낮추는 방법으로 시세 차액 환수와 다주택자의 감소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단적으로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건강한 중산층’이 두터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중간층이 튼튼해야 한다”면서 “합리적 진보, 합리적 보수, 중간층이 크게 차지해야 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극단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중산층을 만들기 위해서 공공성 강화, 즉 복지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임신과 출산, 교육, 일자리, 주거를 유럽 국가처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복지를 낭비나 소모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반민족적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 재원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이건 예산이 아닌 결단의 문제”라면서 “쓸데없는 예산을 줄일 곳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방위비 분담, 오늘 조기 타결·장기 교착 분수령

    방위비 분담, 오늘 조기 타결·장기 교착 분수령

    美 50억불보다는 적지만 고액 요구 여전 文 “합리적 공평한 분담이어야 국민 동의” 올해 이후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6차 회의가 1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10차 SMA 협정이 지난달 31일 만료돼 협정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협상이 조기 타결될지, 장기 교착될지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협상과 관련,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진전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거리가 많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대사도 13일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의견을 좁혀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포괄적 타결을 해나가는 데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 협상팀은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대해 한국이 분담금 외에도 미국산 무기 구매, 주한미군 주둔 간접 비용 부담 등 한미 동맹에 기여하고 있다고 맞서며 분담금 인상 규모를 낮추려 하고 있다. 지난달 17~18일 5차 회의에서는 한국의 동맹 기여에 대한 미국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한국 협상팀은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 고위관계자도 지난 8일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여전히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협상이 장기간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은 처음 제시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보다 낮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은 수용하기 어려운 액수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미국은 분담금 대폭 인상을 위해 기존 SMA에 한국의 분담금 항목으로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수지원비, 군사시설비 외에 주한미군 순환·임시배치 비용과 미국의 보완전력 제공 비용 등을 포함한 ‘대비 태세’ 항목을 신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으로서는 기존의 방위비분담협상의 틀 속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굴욕 협상 반대한다”

    “굴욕 협상 반대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이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 반대’

    [서울포토]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 반대’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민주노총,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중계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 중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내외신 출입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새해 국정구상을 공개했다.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회견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TV로도 생중계됐다. 청와대 출입 기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사회, 민생·경제, 외교·안보 등 세 가지 주제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Q.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에 대해서 묻겠다. 먼저 남북관계 관련한 신뢰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답방 여건의 마련을 위해 남북이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북한은 사실상 거부했고 미국에서도 제재 완화와 관련해 앞서가지 말란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그리고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해 여전히 신뢰하나. 아울러 검찰과 관련된 신뢰에 대해 묻겠다.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국민의 신뢰를 받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는 분이라 격려했다. 하지만 이후 항명 논란이 있었다. 여전히 대통령은 윤 총장을 신뢰하나. -두 가지 다 참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지금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 모두 현재 지금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한 과정 때문에 논란이 좀 있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한미일 3국 안보당국자 간 회의를 위해 방미 했을 때 사전 예정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서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의 메시지를 꼭 좀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별도로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저는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많은 분들은 ‘뭔가 도발적 행위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까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메시지를 보내면서 대화 메시지를 여전히 강조한 것은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고,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 북한도 그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내놨다. 두 정상 간 친분관계도 다시 한번 더 강조를 했고 북한의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할 수 있단 대화의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지금 북미 간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화를 이뤄가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양 정상 간 신뢰는 계속되고 있고 그런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남북 간도 마찬가지다. 남북 간도 외교란 것은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이 있다. 북미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러나 대화를 통해 협력을 늘려나가려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윤석열 총장의 검찰은 어제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만 아니라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제도적인 개혁작업이 끝났다. 검찰의 권한이 과거보다 줄긴 했지만 검찰은 여전히 주요 사건들의 직접 수사권을 갖고 있고, 경찰이 직접 수사권 갖는 사건에 대해서도 영장청구권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수사를 지휘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검찰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기소권도 공수처에서 판검사 기소권만 갖게 되고 나머지 기소권은 여전히 검찰의 손에 있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독점도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기소되는 판검사 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 거의 대부분 국민들은 여전히 검찰의 기소독점상태에 있다. 그래서 개혁 이 부분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검찰의 개혁은 검찰 스스로 우리가 주체라는 그런 인식을 가져줘야만 가능하고 또 검찰총장이 가장 앞장서 줘야만 수사 관행 뿐 아니라 조정문화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의 수사와 검찰의 개혁이란 여러 가지 과정들이 청와대에 대한 수사와 맞물리면서 그것이 조금 무슨 권력투쟁 비슷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검찰개혁은 그 이전부터, 정부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작업이고 청와대 수사는 오히려 그 이후에 끼어든 그런 과정에 불과하다.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해주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고, 검찰뿐 아니다. 우리 청와대, 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 이런 모든 개혁기관들은 끊임없이 개혁 요구를 받고 있다.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이런 기관들이 원래 가진 법적 권한을 뛰어넘는 초법적인 권력이나 권한 지위를 누리기가 쉽기 때문에 그런 것을 내려놓으란 것이 권력기관 개혁요구의 본질이다. 검찰로선 아마도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검찰을 보고 나무라느냐란 점에 대해서 억울한 점을, 그런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다. 검찰의 엄정수사 위해선 누구나 국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바이고, 그런 과정에서 수사권이 절제되지 못한다거나 피의사실공표가 이뤄져서 여론몰이를 한다거나 초법적 권력 권한이 행사된다고 국민이 느끼기 때문에 검찰이 정의론 대한민국 위해 앞장서서 가장 많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 점을 검찰이 겸허히 인식한다면 검찰개혁을 빠르게 이뤄나가는데 훨씬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평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검찰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과거의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검찰 자신이 관계되는 사건에 대해서나 항상 엄정하게 수사돼야 한다. 어떤 사건에 대해 선택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사의 공정성에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은 검찰 스스로가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어쨌든 윤석열 총장은 이른바 엄정한 수사,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수사 이런 면에서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서 검찰도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분명히 인식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검찰 조직문화라든지 수사 관행 이런 부분을 고쳐 나가는 부분까지 윤 총장이 앞장서 준다면 국민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되리라고 믿는다.Q.검찰 고위간부직 인사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내는 인사가 아니었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 충돌을 문 대통령은 어떤 시각에서 보고 있는지.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라는 것은 제가 말한 게 아니라 검찰청법에 규정된 것이고, 저는 그 규정을 말한 것이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은 항시 계속되는 것이지만, 그런 수사나 재판하고는 별개로 정기 인사는 항상 이뤄져 왔다. 이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수사권은 검찰에 있다. 그러나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다. 검찰 수사권이 존중돼야 하듯이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돼야 하는 것이다. 검찰청법에도 검사의 보직에 관한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돼 있고 법무부 장관은 그 제청에 있어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것으로 그렇게 규정돼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럼 총장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인사의 어떤 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검찰 수사가 특수부로 너무 편중돼 있어서 형사부나 공판 여러 직역의 공평한 발탁이 필요하다는 말을 대통령이 여러 번 강조한 바 있기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번 인사가 고검장과 지검장 승진인사였기 때문에, 어느 기수까지 승진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 이런 의견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나아가선 인사대상자가 될 만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평가 자료를 전달해 참고하게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사 때문에 특별한 문제 있다면 특별히 고려할 사안에 대한 의견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법무부 장관이 그 의견을 들어 인사안을 확정하고 그를 대통령에 제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보도에 의하면 법무부 장관이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 보여줘야만 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인사에 관해 의견을 말해야 할 총장이 법무부 장관이 와서 말해달라 그러면 그것도 얼마든지 따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3의 장소에서 명단을 가져와야만 할 수 있겠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아까 제가 말씀드린 초법적 권한, 또는 권력을 누린 것이다. 아마도 과거에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검찰 선후배였던 시기에 그때는 서로 편하게 또는 밀실에서 그런 의견교환이 이뤄졌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세상인 만큼 내용은 공개되지 않더라도 총장의 인사개진, 법무부 장관의 제청 이런 절차는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한건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인사위에서 제청을 하게 돼 있을 때 그 제청의 방식, 또는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돼 있을 때 말하는 방식이 정형화돼 있지 않다. 그리고 제청이나 의견을 말하는 게 어느 정도의 인사에서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라는 점에서도 정립돼 있지 않고 애매모호한 점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일은 그런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고 하는 그런 식의 방식이나 절차가 아주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일단 판단하고, 이번을 계기로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는 절차가 투명하게 국민이 다 알 수 있도록 분명하게 정립돼나가기를 바란다. Q.하명 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울산과 청와대, 검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 공공병원 등 각종 사업들이 검찰 수사와 맞물려 유관 부처에서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공병원이라는 것은 산재모병원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보다 융통성 있는 표현으로 공공병원이라는 표현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2012년 대선 때 공약했고, 2017년 대선 때 다시 한번 공약했고 실제로 지역에서 논의는 참여정부, 또는 훨씬 이전부터 논의돼왔다. 그 이유는 울산이 광역시인데 유일하게 광역시도 가운데 공공병원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병원이 타당성 평가라는 벽을 넘지 못했기에 오랫동안 이뤄지지 못하다가 국가균형발전사업 차원에서 각 지자체로부터 의견을 들어서 지자체당 평균 1조원 정도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허용했는데, 그 가운데 산재모병원이 포함돼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사업 취지는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마 검찰 수사는 그 과정에서 뭔가 위법한 일이 있지 않았냐 하는 부분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검찰 수사는 엄정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관계없이 산재모병원이라는 사업의 추진은 아무런 변동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 Q.정세균 신임 총리가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제안하겠다고 했는데 수용하실 의사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또 취임 초반에 강력하게 드라이브 걸었던 개헌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 같다. 여전히 의지를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달라. -협치야말로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정세균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할 때 저도 정 총리도 함께 고심을 많이 했는데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국회의장을 했기 때문에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분을 발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분이 국회의장을 하셨고 늘 대화하고 협력하는 데 역할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 사이에서 협치의 정치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지나고 나면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 할 수 있을만 한 분이 있다면 함께하는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 내각제에서 하는 연정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당별로, 일률적으로 배정되거나 특정 정당에게 몇석을 배정한다거나 하는 이런 식은 어려우리라고 본다. 그러나 전체 국정철학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처의 정책 목표에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협치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금 말씀드린 노력은 이미 제가 전반기에 여러 차례 했었다. 언론에 보도도 있었지만 야당 인사에 입각 제안했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비중 있는 통합의 정치, 협치의 상징이 될만한 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모두가 협치나 통합의 정치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정치 풍토, 우리의 정치 문화 속에서는 저는 그분들이 당적을 버리지 않고 기존 당적을 그대로 가지고 기존의 정치적 정체성 유지하면서 함께 해도 좋다고 제안했지만 그럼에도 우리 정부 내각에 합류하게 되면 자신이 속한 기반 속에서는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것을 극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그 부분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그것은 바로 야당 파괴, 야당 분열 공작으로 공격받는 게 우리 정치 현실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이후에 대통령이 그런 방식을 통한 협치에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총선 통해서 우리 정치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책임총리라는 이런 카테고리와 별개로 예를 들어 외교조차도 대통령의 외교를 분담해서 할 수 있도록 그런 여러 번의 순방의 기회를 드리기도 하고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를 내어드리기도 하고 매주 국회의장을 만나면서 함께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함께 국정 논의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Q.검찰개혁 입법이 국회에서 완료됐는데,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라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여쭙고 싶다. 대통령께서 본 조국 전 장관은 어떤 사람이었나. 정치는 다수의 지지라 생각하는데, 대통령께서 끝까지 밀어붙인 배경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달라. -공수처법과 검찰개혁,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국회 통과에 이르기까지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했던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유무죄는 수사나 재판 과정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도 호소하고 싶다. 조국 장관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인해서 국민들 간 많은 갈등과 분열이 생겨났고, 그 갈등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 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됐으니 이젠 조국 장관은 좀 놓아주고, 그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앞으로 유무죄는 그냥 재판 결과에 맡기면 좋겠다. 이제 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끝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리고 싶다. Q.변화의 핵심, 정점은 개헌이다. 남은 임기 동안 개헌 추진 계획이 있는지, 권력 구조가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는지. -개헌은 정말 우리 정치 구조, 또 우리 사회를 근원적으로 바꿔내려는 저나 우리 정부의 어떤 철학 같은 것이 다 담긴 것이었고, 지방선거 때 함께 개헌하는 것이 정말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무산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그렇게 됐기 때문에 개헌에 대해서 대통령이 다시 추진 동력을 가지긴 어렵다 본다. 개헌이 필요하다면 개헌 추진 동력을 되살리는 것은 이제 국회의 몫이 됐다고 본다. 지금 국회에선 어렵겠지만 다음 국회에서라도 총선 시기 공약 등을 통해 개헌이 지지를 받는다면, 그다음 시기에 그다음 국회에서 개헌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고, 당연히 대통령은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인지 여부를 검토해서 대통령도 그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다. Q.대통령이 느끼는 국민들이 준 가장 큰 소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국회에서 굉장히 극한 대결이 펼쳐졌는데 이 부분을 협치의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여야정협의체를 다시 활성화할 계획이 있는가. -우리 정부의 소명은 촛불 정신이 정해줬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더 혁신적이고 또 포용적이고 공정한 경제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남북 간에도 이제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시대 만들자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대와 국민이 부여한 소명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여야 협의 부분은 정말, 이번 국회를 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다. 국회가 지금처럼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민생경제가 어렵다고 다 이야기를 한다. 민생경제가 어려우면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말로는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이렇게 제대로 일하지 않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국민을 통합의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지,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다음 총선을 통해 그런 정치 문화가 달라지기를 바란다. 누차 강조하지만 손뼉을 치고 싶어도 한손으로는 칠 수 없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저는 (2017년) 5월 10일에 그냥 아무런 인수위원회 등의 과정 없이 약식 취임식을 했다. 그 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야당 당사들을 다 방문한 것이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야당 대표와 야당 원내대표를 만났을 것이다. 야당은 끊임없이 변했다. 분당을 하고 합쳐지기도 해 대화 상대를 특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도 가능하면 하고자 했다. 분위기가 좋으면 만나고, 안좋으면 안 만나지 않도록 아예 3개월에 한번씩 분위기가 좋든 나쁘든 무조건 만나자는 식으로 여야정 협의체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그에 대해서 대통령은 잘했는가, 책임을 다 한 것이냐고 말한다면 참 송구스럽기 짝이 없지만 어찌 되었든 협치의 어떤 의지를 갖고 있기에 국회에서 조금만 마주 손을 잡아 준다면, 또는 마주 손뼉을 쳐준다면 국민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려운 경제와 어려운 여건을 헤쳐나가는 길이고 하다. 현실적으로 지금 국회에서 되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남아있는 입법과제가 많은 만큼 최대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란다. 다음 국회에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Q.대통령은 지난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정부가 역량과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진 듯하다. 현상 수준 유지인지, 취임 초 수준인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목표를 말해달라. 이번 부동산대책 약효가 떨어질 때 보유세 강화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닌지. -부동산 투기를 잡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은 상당히 안정되는 것 같다. 단순히 더이상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일부 지역은 정말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가격 상승은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난번 부동산 대책으로 모든 대책이 다 갖춰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번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다주택에 대해 초점을 줘서 지금은 9억원 이하 주택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생긴다거나 또는 부동산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바뀌며 전세가가 또 오르는 식으로 정책에서 기대하는 것 이외의 효과가 생길 수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 보완대책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책이 오랜 세월 동안 그대로 효과가 계속 간다고 볼 수 없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워낙 과잉상태고 저금리 상태기 때문에 말하자면 갈 곳 없는 투기자본이 부동산 투기로 모이고 있고, 그래서 세계 곳곳에 우리보다 훨씬 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똑같은 양상을 보여서 대책을 내놓으면 상당 기간은 효과가 먹히다가도 결국에는 다른 우회적인 투자수단을 찾아내고 하는 것이 투기자본의 생리이기 때문에 정부는 지금의 대책이 뭔가 조금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또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다. 어쨌든 부동산만큼은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보이고, 그 점에서는 언론도 협조를 바란다. 정부의 대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언론에서도 그 대책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효과가 먹힌다. 발표하자마자 언론에서 ‘안 될 것이다’라고 하면 그 대책이 제대로 먹힐 리가 없다. 언론에서도 서민 주거를 좀 더 보호하자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크게 보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보유세는 실제로 강화되고 있다. 고가 주택과 다주택에 대한 종부세를 좀 더 인상하기로 했었고, 그 외 주택 보유세도 공시가격이 현실화하면서 사실상의 보유세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거래세 완화 부분은 길게 보면 맞는 방향이지만 당장은 취득세, 등록세가 지방재정, 지방정부의 재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당장 낮추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양도소득세의 경우에는 부동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양도차익, 불로소득 과세이기 때문에 그걸 낮추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보유세 강화, 거래세 완화 부분도 앞으로 부동산 가격의 동정을 보아가면서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겠다. Q.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인구통계를 보면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 넘는다. 이는 역사적으로 처음이다. 연방제에 준하는 국가, 지방 잘사는 나라를 공언했는데 수도권 집중을 막지 못했다. 지역균형발전 평가와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연말 주민등록상으로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었다. 주민등록인구가 실인구와 꼭 같지는 않다. 해외거주자도 있고, 실제 거주자는 50%를 조금 못 넘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게 중요하진 않고 이러건 저러건 50%에 와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 참여정부 때 이미 49.5%까지 오른 바가 있다. 그 이후 참여정부가 시행한 국가균형발전이 제대로 될 때는 수도권 인구증가가 상당히 둔화했다가 그것이 약해졌을 때는 다시 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 드디어 50%를 넘어섰고 이런 식으로 편중되어가다가는 지방은 다 도산하겠다는 것이 단순한 수사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균형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혁신도시를 발전시키고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그 자체는 다 완료됐다. 이제는 과거 균형발전 사업 연장선상에서 민간기업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우리 정부는 2단계 국가균형발전 사업으로 전체적으로 23개 사업에 25조원을 배정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국가균형을 도모하는 사업을 지방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 사회기반시설(SOC) 건설 사업도 올해 예산에 10조원 넘게 배정했다. 또한 올해 지방소비세율이 과거 부가가치세의 11%였던 것이 21%로 10%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상당히 획기적 변화다. 지방분권의 핵심이 재정 분권에 있다고 보면 국세 지방세의 비중이 8 대 2에서 75 대 25로 높아질 것이고, 우리 정부 말에는 7 대 3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정부에도 계속해서 지방세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기관 이전 이후에 새롭게 생겨난 공공기관 이전이라든지 충남, 대전 지역에서 나오는 혁신도시 추가 지정 요구 등은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나가겠다. Q.임기 반환점을 돌아서 후반기로 돌아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민들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좋지 않은 뒷모습을 보아야 했고 그것이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문 대통령께서 임기가 끝난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 또 어떤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왔나.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 대통령 임기 이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정치와 연관을 계속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체 하고 싶지 않다. 일단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임기 후에는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은 별로 안 해봤다. 임기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다. Q.올해 경제 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과 관련한 계획과 목표를 말해달라. 또한 ‘타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있다. 이해관계 충돌을 푸는 방법 마련하겠다 했지만 쉽지 않다. 복안과 구상을 말해달라. -제가 지난번 신년사에서도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많이 말씀드렸다. 제가 경제에 대해서 조금 긍정적인 말씀을 드리면 ‘우리 현실경제의 어려움을 모르고 안이하게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경제지표는 늘 긍정적 지표, 부정적 지표가 혼재한다. 제가 지난번 신년사 때, 신년사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지표를 보다 많이 말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제가 말한 내용은 전부 사실이다. 부정적 지표를 말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제가 말한 내용에 대해선 전부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있다면 지적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지표는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인 지표는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전망도 국내외적으로 일치하다. 아마 이달 하반기쯤 되면 추정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 정도 될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한다. 과거 지난 우리 경제성장에 비하면 성장률이 많이 낮아진 것이지만, 전체 세계를 놓고 보면 비슷한 3050클럽, 국민 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천만 이상 정도의 규모를 갖춘 국가들 가운데서는 미국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한 결과다. 아주 어려움 속에서 선방했다 생각한다. 신년에는 그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국제경제기구나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연구소의 분석이 일치한다 실제로 작년 12월 정도 기점으로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달도 1월 1일부터 1월 10일까지의 수출은 모처럼 5.3% 증가했다. 물론 1월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월간 기록이 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일별 평균 수출액은 분명 늘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연초에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른다는 것은 결국 주가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전망을 외국 투자가나 국내 투자가들이 밝게 본다는 뜻이다. 거시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국민들 개개인의 삶에서 체감하는 경제가 곧바로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거시경제가 좋아지는 이 계기에 실질적인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타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규제 혁신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규제혁신에서 속도 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타다 문제처럼 신구산업 간의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를 아직 풀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런 문제 논의하는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통해 기존의 혁신하는 분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타다 같은 보다 혁신적인 사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명에 대해 노조와 시민단체가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기업은행장 인사에 대해 당시 민주당은 관치금융의 폐해라고 지적해 인사가 무산된 바 있다. 그때는 반대하고 지금은 왜 낙하산 인사를 하는지에 비판이 있는데. -과거에는 민간 금융기관과 민간 은행장들까지 인사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관치금융이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평을 들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일종의 공공기관과 같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 윤 행장은 자격이 미달하는 인사라면 모르겠지만,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해왔고 과거 정부 때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도 역임했다.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 되는 바가 없다. 그냥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내부 발탁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과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역할을 얼마나 더 활발히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인사를 봐달라고 노조에 부탁하고 싶다. Q.지난 한 해 인구 증가 수가 2만 3802명이다. 인구절벽은 국가소멸 문제와 맞닿아 있다.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많은 열정 보였는데,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 인구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재점검하고 재설계할 의향은 없는지. -실제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것은 단순히 사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돈, 기업 등 경제력이 다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방이 어렵다는 것이 그냥 말로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지방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지역 인구가 줄어나가면서 기초자치단체로서의 인구요건에 미달되는,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돼야 하는 그런 상황에 처한 기초자치단체들이 많다. 심각한 문제다. 지역이 수도권보다 출산율이 높다. 그래서 출산율이 낮아서 인구가 주는 것은 전혀 아니고, 지역의 출산율이 높지만, 젊은이가 희망 가질 수 있는 일자리가 적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서울로, 서울로 유출되면서 지방 인구가 줄어든다. 이 흐름을 반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비상사태를 말했는데 꼭 그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자세로 하자는 뜻으로 이해하겠다. 그렇게 노력해나가겠다. Q.북한은 그간 리비아, 이라크 등 여러 국가 사례를 자신들의 핵 보유 정당화를 위해 사용해왔다. 현재 이란 사태를 북한이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이후 미국이 북한 핵을 포기하게끔 어떻게 설득할 수 있고 북한과 맺게 될 합의가 변경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제가 높은 평가를 한다고 한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 당시 미국은 국내적 상황도 있지만 이란 문제도 있고 여러 복잡한 일들이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미국이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방으로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정상 간 친분을 유지하며 대화를 계속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설정한 바가 있어서 그 시한을 넘어가면 북미 간 대화 관계가 파탄 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분이 많았지만, 북한은 그 시한이 넘어서도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 물론 ‘북한의 요구 조건을 미국이 수긍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대화 조건을 강조하긴 했지만, 그건 북한의 종전 주장과 달라진 바 없다. 북한 역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제는 미국이 국내적으로도 대선이 본격적 국면에 들어서게 되면 이젠 북미 대화를 위해서 시간 자체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북미 간 많은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대화가 여전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고 교착상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화 교착이 오래된다는 것은 결국은 상황을 후퇴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북미 간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정부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년사에서 밝힌 것은 이제 북미 대화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교착상태에 놓인 만큼 남북 간에서도 이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현실적 방안을 찾아서 남북관계를 최대한 발전 시켜 나간다면 그 자체로도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에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적 관계를 맺게 될 것이란 뜻을 말씀드렸던 것이다. 아직은 북미 대화의 성공 가능성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 Q.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 유엔을 필두로 한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 제재 완화에 조건이 부과될 수 있는지,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서 제재 일부를 완화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북제재는 대북제재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북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제재의 목표가 있다.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당연히 미국이나 국제사회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조치 속에는 대북제재 완화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때 어떤 정도의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을지 또는 대북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북한이 어디까지 비핵화 조치를 취할 지라는 서로 간의 상응 조치를,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지라는 것이 지금 북미 대화의 과제다. 북미 간에 이 필요성,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조치’라는 원론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상태에 있는 것이다.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서 미국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누차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북미 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북 관계에서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 관계를 넓혀나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 북한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 일부 면제나 예외조치를 인정하는 데 대한 국제적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본다. Q.얼마 전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했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방한 예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올해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가.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는데, 그때는 리커창 총리께서 오시기로 예정돼 있다. 중국의 두 분 국가지도자들의 방한은 한중관계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또 한국과 중국은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한중관계를 한 단계 더 크게 도약시켜나가자는데 양국 지도자들의 생각이 일치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2021년과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보다 활발한 문화 교류와 인적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과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는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의 접점을 찾아 함께해나가는 데도 속도를 낼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로 중국은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 거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오랜 적대 관계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를 찾아 나가는 여정은 긴 여정이라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할 때까지 중국이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다. Q.대통령께서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미군사훈련 중단 가능성을 말씀했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미국 쪽에서 한미군사훈련이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 재검토·재협의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우선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또 한미 간에 긴말한 소통과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 그리고 북미 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되돌아보면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통해 한반도가 완전히 위기상황이었을 때 저는 2017년 한 해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7차례 통화를 하면서 평창올림픽에의 북한 참가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할 수 있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그것을 통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봇물 터지듯 터진 것이고 남북 간 대화는 곧바로 북미 간 대화로 이어졌다. 북미 간 대화가 본격화하고 난 이후에는 남이나 북 모두 북미 대화의 진전을 지켜봤다. 왜냐하면 북미 대화가 타결되면 남북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들어가서 한편으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되살리는 한편 남북 간에도 북미 대화만 쳐다보는 게 아니라 남북 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견이 없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에 대해 충분히 협력할 것이다. 구체적 문제에 대해 답변 드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Q.작년 말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고 한 것은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양국 간 갈등 문제가 놓여 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어떤 해법을 구상하고 있는지. 또 대통령은 임기 안에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관계 개선을 낙관하는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아베 총리와 만날 생각이 있는지. -일단 한일 간에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고, 그 문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문제가 생겨났고, 그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로 연결됐다. 크게는 세 가지 문제이다. 그 문제들 외에 한일관계는 대단히 건강하고 좋은 관계라고 말씀드린다. 한일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겠다는 의지, 한국이 일본을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 여기고 있다는 자세들은 확고하다고 말씀드린다. 지금 국제경기가 어렵다. 그래서 양국이 오히려 힘을 합쳐 어려운 국제경기에 대응해 나가야 할 시기인데, 이런 어려운 문제들, 특히 수출규제를 통해서 한국기업뿐 아니라 일본기업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우선 일본의 수출규제, 지소미아 문제 등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빨리 해결한다면 양국 간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강제징용 판결도 한국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입법부도 법안을 발의하는 등 입법부 차원에서 노력했다. 원고 대리인단이었던 한일 변호사들, 한일 시민사회들도 공동협의체 구성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정부는 그 협의체에도 참여할 의향 있다. 어쨌든 일본도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한국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 한국 측이 제시한 해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의 수정 의견이 있다면 수정 의견을 내놓고 한국이 제시한 방안과 일본이 수정 제시한 방안들을 함께 놓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해결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해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는 해법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동의 없인 한일 간 정부가 아무리 합의해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위안부 합의 때 아주 절실히 경험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점에 좀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방안을 마련하면 양국 간에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고, 지금 강제집행 절차에 의해서 강제 매각을 통한 현금화가 이뤄지는데, 많은 시간의 여유가 있지 않기 때문에 한일 간 대화가 더 속도있게 촉진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선 한국 정부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은 남북 간에 있어서도 일부 단일팀 구성이 합의돼 있고 공동입장 등의 방식으로 한반도를 위한 평화 촉진의 장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한일관계 개선과 교류를 촉진하는 그런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평창올림픽 때 아베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했듯 도쿄올림픽에도 한국에서 고위급 대표가 참석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역시 한일관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좋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 Q.신년사에서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금도 남한 불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북관계 증진을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안이 있나. 또한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방위비분담금 협상 문제에 대한 견해는. -외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외교는 당장 내일의 성과만을 바라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 1년 후, 2년 후, 긴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는 것이다. 북한의 메시지를 잘 보더라도 비핵화 대화는 북미 간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고,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남북 협력을 위한 남북 대화를 거부하는 메시지는 아직 전혀 없는 상태다. 남북 간에도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협력을 조금 증진하면서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제 제재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 있어서 여러 가지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남북 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선 접경지역 협력을 할 수 있다. 또한 관광, 개별 관광 같은 것은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아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스포츠 교류도 있다.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뿐 아니라 나아가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도 이미 합의한 사항이다. 그 부분을 추진할 구체적인 협의도 필요하다. 남북관계에 대해 협력해 나가는 데 있어 유엔 제재로부터 예외적인 승인이 필요하다면 그 점에 대해서 노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남북 관계는 우리 문제라서 우리가 조금 더 주체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히 여길 것은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의 안전 문제일 것이다. 또한 원유 수급이나 에너지 수송 문제도 관심을 가질 대상이다. 한미동맹도 고려해야 하고 이란과도 외교관계가 있어서 그 전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진전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거리가 많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으로서는 기존의 방위비 분담 협상의 틀 속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다. 또 방위비 분담 협상안은 국회 동의받아야 하는 데 국회의 동의도 그 선을 지켜야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어쨌든 미국과 점점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고 서로의 간격도 좁혀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관련해서 총선을 거치며 검토하겠다고 했다. 검토 방식을 말하는 것인지 시기를 말하는 것인지. -원래 혁신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혁신도시를 지정하며 수도권은 제외했다. 수도권은 혁신도시라는 추가적 발전 방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경기도 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혁신도시가 지정됐지만 충남·대전 쪽은 제외됐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개념이 있었기에 충청·대전은 신수도권 지역이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수도는 실현되지 않았다. 더 현실적으로는 세종시가 커지면서 세종시 쪽으로 인구 등이 흡입되는 것이 충남과 대전 경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이 있다. 그래서 충남과 대전에서는 추가로 혁신도시를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오래전부터 해왔고, 그를 위한 법안도 국회에 계류돼있다. 그 법안이 통과되면 그에 따라서 최대한 지역에 도움 되는 방향을 찾아 나가려 한다. Q.부동산과 관련해 ‘가격 상승은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기준이 언제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대통령이 원상 회복하시겠다고 하면 집 없는 서민들은 집을 안 사고 마음 놓고 기다려도 되는 것인가.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이다.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해달라. 서울의 일부 특정지역, 일부 고가주택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주택 가격은 정말 많은 국민에게 상실감을 준다. 그런 문제를 반드시 잡겠다는 것이다. 너무 이례적으로 가격이 오른 지역, 아파트에 대해서 가격을 안정화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달라.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됐는지 모르겠다. 늘 이렇게 짧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신년사와 별도로 기자회견을 구분해서 진행했는데, 신년사에 더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더 늘리려는 의지로 봐주기 바란다. 아까 협치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사실 우리 정치를 보면 우리의 현실이 어려운 만큼 소통과 협치, 통합과 같은 것이 참으로 절실한데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거꾸로 가고 있다. 정말 대통령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그 가운데 상당한 부분은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다 미루려는 뜻은 없다. 어쨌든 대통령으로서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중 한 방향은 우선 국민과 더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다음에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새로운 국회와도 더 많은 소통을 통해 협치의 노력을 해나가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가는 더 강력한 힘을 얻어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 오늘 좋은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늘 다짐하는 바지만 이렇게 기자들과도 소통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 감사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원순, 美외교협회서 “北·한미 군사훈련 잠정 중단” 제안

    박원순, 美외교협회서 “北·한미 군사훈련 잠정 중단” 제안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에서 한미 정부와 북한에 군사훈련을 포함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좌담회에 초청받아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전진’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한·미·북의 잠정적 군사훈련 중단, 대북 제재 완화, 방위비 분담금의 합리적 조정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를 군사훈련 중단 명분으로 들었다. 그는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결정은 2021∼2022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공동 개최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7월 일본 도쿄 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를 위해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한반도 일대에서 북한과 한미 정부 모두에 군사훈련을 포함한 일체의 긴장 고조와 적대행위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를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평화의 기조 위에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선수단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제재는 수단일 뿐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 요청을 받고 100만달러를 공여했는데 WFP 계좌로 송금하려고 하니 미국의 대북 제재와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우려하는 국내 은행들이 송금을 거부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인도적 지원, 스포츠 교류, 역사 (공동)발굴 등 어느 것 하나 발목 잡히지 않는 것이 없다”며 “미국 정부가 제재의 한계 속에 놓인 민간 교류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나서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두려움 때문에 협상하지는 말자, 그렇다고 협상을 두려워하지도 말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언급하며 “역사상 제재만으로 굴복한 나라는 없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과 같은 과도한 요구는 한국 국민의 미국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북한의 군사 행동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은 그 우산 아래 경제적 번영을 이룩했다”면서 “그렇지만 그것은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분담금은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정돼야 한다”며 “국가전략과 안보 기반은 양국 국민의 상호 신뢰와 지지 속에서 유지되고 담보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은 해방, 독재 극복, 경제 성장을 미국의 협력과 동맹이라는 기반 위에서 이뤄냈다”며 “그 정신과 강력한 동맹은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미국외교협회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군사훈련 잠정 중단은 북미 협상에서 하나의 변화가 될 잠재력은 있으므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평양 올림픽에 대해서는 “공동 올림픽 유치 노력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며 “북한이 남한의 유치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얼마나 협조할지, 그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한미 방위비 협상과 호르무즈 파병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방위비분담금 협상 및 호르무즈 파병 등을 놓고 한국과 미국의 힘겨루기가 다시 시작된다. 해를 넘겨 이어지는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이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미국 측은 당초 올해 분담금(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의 청구서를 내밀었다. 해외 주둔 미군의 순환배치 등 다국적 군사 활동 및 유사시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비용 등의 명목이었다. 그러나 한국 내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고 미국 의회 등에서도 비상식적인 무리한 요구일 뿐 아니라 한미 동맹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사 등을 중심으로 평택 주한미군기지 건설, 미국 무기 수입 규모 등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며 미국 측 대표를 설득해 이견을 좁혀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3만 2000명이 한국을 지켜주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 5억 달러를 더 내게 만들었다”는 등 근거 없는 수치를 동원해 재차 한국을 거칠게 압박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협상의 걸림돌이다. 또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한국군 파병 요청도 한미 군사외교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강 장관은 최근 국회 답변과정에서 “우리는 선박의 안전, 국민 보호 최우선 등을 고려하며 제반 상황을 검토해 오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입장이 같을 수는 없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반대가 48.4%이고 찬성이 40.3%로 나타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미를 둘러싼 현안은 협상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는 미국 입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은 합리적인 기준 및 호혜적 입장에 근거해 한국과 논의해야 한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한미 동맹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해리스 美대사에게 전하는 ‘주한명군’의 빗나간 동맹 스토리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해리스 美대사에게 전하는 ‘주한명군’의 빗나간 동맹 스토리

    중동 파병 압박·분담금 5배 인상 요구 한국의 자율적 주권 부정하는 언사 잦아 “근래 드문 총독형 외교관” 지적 많아 외세 방어 외쳤던 명나라 모문룡의 군대 주둔비·상납 요구에 병자호란의 빌미 예속 스스로 끊는 민중의 복수 기억해야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요즘 보기 드문 ‘총독형’ 외교관이다. 부임 이래 방위비 분담금, 한국군의 파병, 남북 관계, 한일 관계 등 한미 현안과 관련해 보인 그의 언행은 해방 후 미 군정장관을 빼닮았다. 불과 1년 1개월 전 방위비 분담금을 10억 달러 이상으로 증액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했던 그는 채 1년도 안 돼 한국은 분담금을 다섯 배는 증액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뚜렷한 근거도 없다. 오로지 한미 동맹 강화가 이유였다. 그가 말하는 동맹의 강화란 한국의 미국에 대한 예속의 강화를 의미하는 듯했다. 지난 7일 해리스 대사는 말했다. “나는 한국이 중동에 파병하기를 희망한다.” 황제가 속국의 왕에게 지시할 때 쓰는 ‘점잖은’ 명령이다. 한국군을 미군 예하 부대로 간주하지 않는다면 하기 힘든 말이었다. 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나 비무장지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추진에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미국과 협의할 문제다.” 한국 정부의 자율성, 한국의 주권을 부정하는 언사였다.배경이 궁금하다. 그는 주한미군을 통할하던 태평양사령부 통합사령관이었다. 한국군의 전시작전권은 주한미군에 있으니 그의 눈에 한국은 주권국가가 아닐 수 있다. 그는 툭 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앞세워 한국 정부를 압박하곤 했다.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일본인이라는 혈통도 개운치 않다. 미국과 일본은 한국을 점령하거나 지배했다. 막무가내의 해리스를 보면 400년 전 조선을 쥐락펴락했던 명나라의 장수 모문룡이 떠오른다. 조선 땅에 주둔하면서 조선으로부터 군량과 은을 뜯어내고 명청전쟁에 조선군을 동원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모문룡의 군대는 호란의 빌미가 됐고, 조선은 두 차례나 쑥대밭이 됐다. 역사학자 한명기 교수는 2013년 펴낸 ‘역사평설-병자호란’에서 ‘주한명군’(駐韓明軍)이라는 생경하면서도 익숙한 표현을 선보였다. 1621년부터 평안북도 철산 앞바다의 가도에 주둔하던 모문룡의 군대(‘모병’)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른바 ‘주한명군’은 1637년 청군이 정벌하기까지 청(후금)으로부터 조선을 보호해 준다며 주둔비와 작전 비용은 물론 각종 상납까지 요구했다. 중원을 노리던 후금(청)에 가도의 ‘주한명군’은 목젖을 노리는 송곳이었다. 중원으로 나아가자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 요동이었다. 대체할 수 없는 이 병참선을 위협하는 해상 요충지가 가도였다. 또 ‘주한명군’의 존재는 후금에 정복된 지역에서 한족의 동요를 부추겨 후방을 불안케 했다. 한족들은 이들을 믿고 조선이나 가도로 도망쳐 후금에 저항했다. 모문룡이 군사작전보다는 조선을 등치며 ‘해상 천자’ 놀음에 빠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놀고 있다 해도 칼날은 칼날. 그것을 유지하고 강화한 게 조선이었다. 1627년 중원 정벌에 앞서 조선을 침략(정묘호란)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조선을 정벌한 후 후금은 ‘주한명군’에 대한 조선의 지원 중단을 조약으로 명기했다. 가도의 명군은 애초 패잔병 무리였다. 1619년 사르후 전투 이후 연패하던 명이 1621년 요동마저 잃게 되자 영관급 장교 모문룡이 떠도는 패잔병을 모아 편성한 부대였다. ‘모병’은 평안북도 용천, 의주 등지를 떠돌며 노략질로 연명했다. ‘부모의 나라’ 군대라는 이유로 행패를 징치할 수 없었던 광해군은 모문룡을 설득도 하고 어르기도 해 가도를 내줬다. 명과 후금을 모두 자극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후금으로서도 모병이 조선의 청북(청천강 북쪽)에서 활개를 치는 것보다는 나았다. 광해군 시절 ‘찬밥’이었던 ‘모병’은 인조가 즉위하자 반정세력의 구세주가 됐다. ‘쿠데타’를 일으킨 인조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명나라의 책봉이었다. 책봉이 늦어지면 ‘이괄의 난’ 같은 또 다른 반란의 빌미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명은 책봉을 차일피일 미뤘다. 조카가 삼촌을 내쫓은 것이었으니 책봉할 명분도 약했고, 반정세력 내부에서 반란까지 일어날 만큼 불안정한 정권이었으니 섣불리 책봉했다가는 망신만 살 수 있었다. 당시 조선은 명에 책봉 사절을 보내려 해도 요동이 막혀 험난한 해로를 이용해야 했다. 길목에 있는 것이 가도였다. 인조는 명의 실세를 자처하는 모문룡에게 매달려 로비를 했다. 20세기 한국의 쿠데타 정권이 미국의 인정을 받고자 주한 미국대사에게 매달렸던 것처럼. 모문룡은 이런 사정을 이용해 조선으로부터 군량은 물론 온갖 뇌물을 챙겼다. 그것으로 당시 명 조정의 최고 실세였던 환관 위충현을 구워삶아 놓았다. 모병의 위세가 커질수록 조선은 등골이 빠졌다. 인조 즉위 원년(1623년) 조선은 모병에 쌀 6만 석을 지원했다. 매년 그 규모가 늘어나, 인조가 명의 책봉을 받은 이듬해(1626년)엔 16만 석을 제공했다. 조선은 이 ‘모문룡 군량(모량)’을 채우기 위해 특별세(토지 1결당 쌀 1말 5되)를 신설해야 했다. 모문룡은 이 밖에도 수시로 평안도 일대의 수령들에게 은과 군량을 요구했다. 수령들이 거부하면 병사를 동원해 창고를 약탈했다. 당시 평안감사 윤훤은 ‘온 나라 식량의 절반이 모문룡 휘하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여기에 한족 유민 10만여 명이 ‘주한명군’을 믿고, 평안도를 쓸고 다니며 곡식은 물론 개, 돼지, 닭까지 노략질했다. 이정구는 이들을 ‘조선의 홍건적’이라고 한탄했다. 오죽하면 ‘청북’(청천강 이북 지역)을 포기하자는 논의까지 나왔다. 모문룡은 가끔 후금을 정벌하겠다며 원정군을 상륙시켰다. 물론 후금과 전투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군량과 물자를 약탈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병은 함경도까지 돌아다니며 각 고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의주 부윤 이완(이순신 장군의 조카)은 약탈하던 모병을 체포해 곤장을 쳐 내쫓았지만, 모문룡의 항의를 받은 인조는 이완을 강등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김류로 하여금 평안도 안주에 모문룡 공덕비를 세우도록 했다. 정묘호란 때 모병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량이나 인삼 따위를 뜯어내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정묘호란 이듬해(1628년) 11월엔 명나라로 가는 조선의 동지사 일행에게서 은과 인삼 등 조공물을 빼앗기도 했다. 1629년 명의 병부상서 원숭환은 모문룡을 제거한다. 후금을 배후에서 견제할 조선이 모문룡의 등쌀에 망해버릴까 걱정해서였다. 이후 ‘벗겨먹기’는 주춤했지만, 원숭환이 부패한 관리들에 의해 처형당하자 즉각 부활했다. 후임 손원화는 1630년 11월 조선 조정에 ‘군량과 전마 2000필을 공급하라’고 재촉했다. 가도의 도독 유흥치는 툭 하면 평안도로 나와 접대를 요구했고, 명군은 노략질과 부녀자 겁탈을 일삼았다. 후금의 홍타이지는 1633년 1월 ‘가도 정벌에 필요한 전함 300척과 배를 조종할 수군을 의주 포구로 가져와라. 듣지 않으면 사신 왕래를 끊겠다’고 통보했다. 인조는 쿠데타의 기치였던 ‘숭명’의 이념을 버릴 수 없었다. 호란으로 말미암은 국토의 유린은 망각한 지 오래였다. 인조는 허황된 결단을 했다. “단교는 물론 전쟁도 불사하겠다”, “오랑캐가 침략해 오면 자신이 전방으로 나아가 장사들을 독려하리라”고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그해 가도의 장수 공유덕과 경중명이 반란을 일으켰다. 인조는 진압군을 파견해 반란군을 추격하기도 했다. 1633년 6월 여순을 함락한 후금이 ‘가도를 돕지 말라’고 다시 경고했다. 그러나 인조는 10월 가도의 부총병 정룡의 요구에 따라 군량을 제공했다. 1636년 11월 25일 결국 청 태종 홍타이지는 조선 정벌을 선언했다. 병자호란이었다. 그가 환구단에서 고한 전쟁의 이유 6가지 가운데 4개는 ‘주한명군’과 관련된 것이었다. 조선은 다시 한 번 쑥대밭이 됐다. 인조는 청 태종의 ‘신하’가 됐다. 4개월 뒤 인조는 황해도의 병선 100척과 수군 3000여명을 징발했다. 가도의 명군을 정벌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조청연합군의 지휘관은 1633년 조선군이 토벌하려던 공유덕이었다. 가도에 상륙한 조선군은 청군보다 더 심하게 살육과 약탈을 자행했다고 한다(‘병자록’). ‘주한명군’이 저지른 패악질에 대한 민중의 복수였다. 상대를 예속시키고 수탈하는, ‘빗나간’ 동맹의 결과이기도 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방미 강경화, 폼페이오와 ‘호르무즈 파병’ 결론 낼까

    방미 강경화, 폼페이오와 ‘호르무즈 파병’ 결론 낼까

    대북 공조 방안 논의도… 日 외상도 美로 한미일 3자·한일 양자 회담 개최 조율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와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강 장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 공동 방위에 대한 정부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계속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의 생각을 들어 볼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이어지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해협 방위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이 한국의 독자 방위 구상을 폼페이오 장관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 북미 협상 재개와 북한의 군사도발 억제를 위한 공조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친서를 보냈으나, 북한은 사흘 후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북미 협상 재개를 거부했다. 오는 2~3월 한미 연합훈련 재개 시점에 맞춰 북한이 저강도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샌프란시스코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한미일 3자와 한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 관계의 또 다른 현안인 방위비 분담 협상도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미국은 처음 한국 측 분담금으로 요구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보다 금액을 낮춰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은 여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호르무즈 파병’ 한일 상반된 결정 왜

    ‘호르무즈 파병’ 한일 상반된 결정 왜

    日, 이란과 사전 정지작업… 국제사회 기여 노려 韓, 파견 최대 미뤄… “日 참고 조만간 결론 낼 것”호르무즈 파병을 두고 한국은 결정을 최대한 미루는 반면 일본은 해상자위대 파견을 실행에 옮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민간 선박 안전 항행을 위해 우방국에 호위연합체 동참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각료회의에서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2척으로 구성된 총 260명 규모의 해상자위대 독자 파병을 결정한 일본은 지난 11일 해상자위대를 파견했다. 일본의 신속한 결정은 이란과의 관계를 위한 사전 외교적 노력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6월과 같은 해 12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났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파병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도 이란과의 외교적 노력을 더 기울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일본 사례를 참고한 독자 파병 방안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일본의 정치적 의도도 영향을 미쳤다. 군 관계자는 “일본은 평화헌법을 개정해 보통국가 군대를 보유하기 위해 자신들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3일에도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한 데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 동맹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든 참여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파병이 이뤄지면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중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국민과 기업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이 미국 주도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고 ‘조사·연구’ 목적 호위함 1척만 파견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상반된 결정 보이는 한일…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상반된 결정 보이는 한일…이유는?

    호르무즈 파병을 두고 한국은 결정을 최대한 미루는 반면 일본은 해상자위대 파견을 실행에 옮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민간 선박 안전 항행을 위해 우방국에 호위연합체 동참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각료회의에서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2척으로 구성된 총 260명 규모의 해상자위대 독자 파병을 결정한 일본은 지난 11일 해상자위대를 파견했다. 일본의 신속한 결정은 이란과의 관계를 위한 사전 외교적 노력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6월과 같은 해 12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났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파병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도 이란과의 외교적 노력을 더 기울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일본 사례를 참고한 독자 파병 방안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일본의 정치적 의도도 영향을 미쳤다. 군 관계자는 “일본은 평화헌법을 개정해 보통국가 군대를 보유하기 위해 자신들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3일에도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한 데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 동맹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든 참여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파병이 이뤄지면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중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국민과 기업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이 미국 주도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고 ‘조사·연구’ 목적 호위함 1척만 파견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미 방위비분담과 호르무즈 파병의 함정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미 방위비분담과 호르무즈 파병의 함정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올해 이후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방위비분담금을 결정하기 위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양국은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하고자 지난해 9~12월 다섯 차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해협 파병이 주요 협상 변수로 등장한 모양새다. 미국이 한국에 한미 동맹 기여 차원에 분담금 대폭 인상은 물론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호르무즈해협 파병은 한국이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맞서는 ‘협상 카드’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분담금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한미 동맹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호르무즈해협 파병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방위비분담 협상 5차 회의를 닷새 앞둔 지난해 12월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힘에 따라 방위비분담 협상을 고려하며 파병 결정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3일 이라크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살해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촉발되자 호르무즈해협 파병은 한국에 협상 카드가 아닌 ‘협상 부담 요인’으로 되돌아온 양상이다. 한국이 파병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군사적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도 파병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호르무즈해협 파병은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결정하는 이번 협상에서 원칙적으로 협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한국이 ‘우리는 분담금 외에 동맹에 기여하는 분야가 많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은 한국의 동맹 기여를 논의하는 장으로 확장됐다. 이에 미국이 분담금 외에 한국이 동맹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파병을 제시한다면 분담금 대폭 인상을 막아야 하는 정부로서는 미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분담금 대폭 인상을 막고자 동맹 기여를 강조했으나 도리어 그 함정에 빠져 국익을 해칠 수도 있는 호위연합체 참여 제안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야 하고, 특히 호르무즈해협의 한국 국민·선박도 보호해야 하니 어떤 식으로든 파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란과의 관계도 관리해야 하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해협 방위에 기여하되, 이란에 사전에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아울러 한국 측 분담금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서 동맹 기여 전반을 협의하는 장으로 변질된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한 새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미국은 한반도 방위에 머물렀던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으로 확장하고, 미국의 국제질서 유지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고 관련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중 갈등에도 한국이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한국도 변화된 국제 정세와 국익에 맞게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동맹 기여의 범위를 확정해 향후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 kisukpark@seoul.co.kr
  • “부유한 나라 한국, 돈 더 내야”… 트럼프, 또 방위비 압박

    “부유한 나라 한국, 돈 더 내야”… 트럼프, 또 방위비 압박

    “韓 지켜주기 위해 3만 2000명 병사 주둔” 정부,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참여보다 ‘국민보호’ 명분 청해부대 독자 파병 검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을 ‘부유한 나라’로 거론하며 방위비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4~15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1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6번째 협상을 앞두고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서 “내가 한국에 ‘당신들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을 북한으로부터 지켜 주기 위해 3만 2000명의 병사를 주둔하고 있다. 돈을 내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러자 절대 돈을 주지 않던 그들이 5억 달러를 더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며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 주기 때문에 돈을 내야 한다고 했더니 5억 달러를 냈고, 그들은 훨씬 더 많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협정에 가서명한 지난해 2월에도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를 추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미가 합의한 액수는 787억원이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5억 달러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주한미군 숫자도 2만 8500명이다. 그가 방위비분담금 협상의 ‘성과 부풀리기’를 위해 과장된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란 갈등이 한고비를 넘기면서 미국이 압박해 온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파병 논의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란과 국내 여론 반발을 고려해 호위연합체 참여보다 현지 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하는 독자 파병의 모양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부가 제출한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에 따르면 청해부대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다. 별도 국회 동의 없이 파견 지역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 9일 국회에서 “미국 입장과 우리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순 없다”고 했다. 강 장관은 14일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정부도 더 시간을 끌기는 쉽지 않다”며 “독자 파병이 현실적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박기석의 외통수] 미국이 판 방위비 인상과 호르무즈 파병이란 함정

    [박기석의 외통수] 미국이 판 방위비 인상과 호르무즈 파병이란 함정

    14~15일 미국 워싱턴서 방위비분담협상 재개美,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할 가능성‘동맹 기여’하라며 파병 압박하면 피하기 어려워파병하되 미국 호위체 참여 않고 이란 이해 구해야분담금 협의서 동맹 기여 논의로 확장된 방위비협상주한미군·한미동맹 역할 재정의해 새로운 전략 짜야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를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올해 이후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하기 위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이 오는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양국은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다섯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협상을 타결 짓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방위비분담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주요 변수로 등장한 모양새다. 미국이 협상장 안팎에서 한국에 한미 동맹 기여 차원에서 분담금의 대폭 인상은 물론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한국이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맞서는 ‘협상 카드’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분담금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한미 동맹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이 통제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피격되자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우방국을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를 창설하고 한국에 참여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방위비분담협상 5차 회의를 닷새 앞둔 지난달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힘에 따라 방위비분담협상을 고려하며 파병 결정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하지만 미국이 지난 3일 이라크에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살해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촉발되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한국에 협상 카드가 아닌 ‘협상 부담 요인’으로 되돌아온 양상이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됨은 물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파병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방위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한국이 미국에 지불할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결정하는 방위비분담협상에서 원칙적으로 협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은 협상에서 한국의 한미 동맹 기여가 미흡하기에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고, 한국은 이 논리를 깨트리고자 ‘우리도 분담금 지불 외에 동맹에 기여하는 분야가 많다’고 주장하면서 방위비분담협상은 한국의 동맹 기여를 논의하는 장으로 확장됐다. 실제로 한국은 협상에서 방위비 분담금과 상관 없는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 사례를 설명하며 한국이 한미 동맹은 물론 미국의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는 과도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미국이 분담금 외에 한국이 동맹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제시한다면 협상에서 파병 논의를 피할 수 없고, 분담금 대폭 인상을 막아야하는 정부로서는 미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미국의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막고자 한국의 동맹 기여를 강조했으나 도리어 동맹 기여의 트랩에 빠져 한국의 국익을 해칠 수도 있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여 제안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을 우선 고려해야 하고,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국민·선박도 보호해야 하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파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란과의 관계도 관리할 필요가 있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해협 방위에 기여하되, 이란에 사전에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아울러 한국 측 분담금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한미 동맹 기여 전반을 협의하는 장으로 변질된 방위비분담협상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미국은 한반도 방위에 머물렀던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으로 확장하고, 미국의 국제질서 유지에 동맹국인 한국이 적극 참여하고 관련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에도 한국이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한국도 변화된 국제정세와 국익에 맞게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동맹 기여의 범위를 확정해 향후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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