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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그세스 美 국방 “민주당은 무능·무모·패배주의”맹비난

    헤그세스 美 국방 “민주당은 무능·무모·패배주의”맹비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란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패배주의에 젖어 있다고 맹비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대이란 전쟁은 개시 2개월 만에 과거 미국이 개입한 전쟁과 비교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도전이자 적은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패배주의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존 가라멘디 민주당 의원이 이란 전쟁에 대해 “수렁이자, 정치적, 경제적 재앙”이라고 비판하자 발끈했다. 그는 가라멘디 의원을 향해 “당신이 이란 전쟁을 수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들의 여론전을 돕는 것”이라며 “그 발언은 수치스럽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서는 “무모하고, 무능하며, 패배주의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군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두 달 지난 군사작전을 수렁이라고 말하지 말라”면서 “당신은 누구 편인가”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청문회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 비용 질의에 약 250억 달러(약 37조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살루드 카르바할 민주당 의원은 “지난번(2025년 6월 ‘미드나잇 해머’ 군사작전) 핵능력을 제거했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해서 또 전쟁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려는 가치는 얼마인가”라고 반문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비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설명으로 해석됐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이스라엘, 한국, 폴란드, 핀란드, 발트 국가들 등과 같이 역할을 다하는 모범적인 동맹국은 미국의 특별한 호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는 인도·태평양에서 방위비 분담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한국은 국방비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준수하기로 약속하고 북한에 대한 자국 방어의 1차적 책임을 맡기로 약속함으로써 모범적인 동맹임을 보여줬다”고 했다.
  • “격추될수록 이득?”…‘펀쿨섹좌’가 공개한 골판지 드론의 비밀 [밀리터리+]

    “격추될수록 이득?”…‘펀쿨섹좌’가 공개한 골판지 드론의 비밀 [밀리터리+]

    일본 자위대가 골판지로 만든 드론을 군사 훈련에 투입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실제 임무는 해상자위대 함정 훈련에 쓰이는 공중 표적기다. 맞고 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하는 장비라 비싼 기체보다 싸고 많이 띄울 수 있는 드론이 오히려 효율적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28일(현지시간)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골판지 드론을 만드는 일본 스타트업 에어 카무이(Air Kamui)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과거 특유의 화법으로 국내 온라인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 골판지로 만든 드론 사진을 직접 공개하며 일본의 무인기 활용 확대 구상을 드러냈다. 에어 카무이의 골판지 드론은 이미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공중 표적기로 쓰이고 있다. 디펜스 블로그는 고이즈미 방위상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을 전하며, 이 드론이 단순한 시제품이 아니라 실제 군사 훈련에 들어간 장비라는 점에 주목했다. ◆ 맞고 떨어져야 하는 드론…골판지가 선택된 이유 표적 드론은 공격기가 아니다. 함정의 함포나 미사일 방어 훈련 때 적 항공기, 무인기, 순항미사일 같은 공중 위협을 흉내 내는 장비다. 훈련 과정에서 격추되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표적기는 성능 못지않게 가격이 중요하다. 한 번 띄울 때마다 비용이 많이 들면 훈련 횟수부터 줄어든다. 반대로 싸고 가벼운 기체는 부담 없이 반복해서 띄울 수 있다. 골판지 드론이 훈련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디펜스 블로그는 골판지 구조를 단순한 기행으로 보지 않았다. 값이 싸고 가벼우며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소모형 항공 플랫폼에 어울린다는 평가다. 생분해성도 장점으로 꼽았다. 해상자위대도 이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함정 승조원은 실제 위협과 비슷한 표적을 상대로 탐지, 추적, 교전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표적기를 싸게 확보할수록 훈련 강도와 빈도를 높일 수 있다. “격추될수록 이득”이라는 표현이 붙는 배경이다. ◆ 비싼 무기만으론 부족…日 방위상 “무인자산 세계 최고” 목표 이번 회동은 일본의 무인기 전략 변화도 보여준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에어 카무이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위대를 드론과 무인자산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방위 분야 스타트업과 손잡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드론 몇 대를 더 사들이겠다는 수준의 얘기가 아니다. 일본은 정찰, 감시, 표적 훈련, 기만, 통신 중계, 공격 보조 등 여러 임무에 무인자산을 실제 운용 체계 안으로 넣으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런 변화를 앞당겼다. 전장에서는 고가 전투기와 미사일뿐 아니라 저렴한 드론을 많이 띄우고 빠르게 보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소형 정찰 드론, 자폭 드론, 미끼 드론은 이미 여러 전장에서 전투 방식을 바꿔놨다. 일본도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군사 활동을 동시에 의식한다. 방위비를 늘리고 장거리 타격 능력, 미사일 방어, 무인기 전력을 서둘러 키우는 이유다. 골판지 드론은 화려한 첨단무기는 아니지만, 일본이 무인기 운용 경험을 값싸게 넓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 대기업 방산만으론 늦다…스타트업 끌어안는 일본 눈에 띄는 대목은 제작사다. 이 드론을 만든 곳은 대형 방산업체가 아니라 스타트업이다. 일본 방위산업은 오랫동안 정부 조달 체계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최근 빠른 개발 속도와 독창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방산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에어 카무이는 그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디펜스 블로그도 에어 카무이가 해상자위대라는 군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골판지 드론이라는 이례적 제품이 실제 군사 훈련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본 방산 생태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확인된 용도는 공격용이 아니라 표적용이다. 골판지 드론을 곧바로 자폭 드론이나 타격 무기로 볼 수는 없다. 다만 군이 저가 소모형 무인기를 반복 운용하면 교리와 장비 개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은 이제 골판지 드론까지 군사 자산 목록에 올리고 있다. 더 비싸고 정교한 무기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 얼마나 싸게 만들고, 얼마나 많이 띄우며, 얼마나 자주 훈련하느냐가 새로운 군사 경쟁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 “트럼프 올까 봐?”…나토, 2028년 정상회의 통째로 건너뛸 수도 [핫이슈]

    “트럼프 올까 봐?”…나토, 2028년 정상회의 통째로 건너뛸 수도 [핫이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최근 수년간 이어온 연례 정상회의 관행을 손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회의 효율성과 장기 전략 수립이 명분이지만,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6명을 인용해 나토 회원국들이 정상회의 개최 주기를 늦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국가는 매년 열던 회의를 2년 주기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인 2028년에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나토는 2021년부터 매년 정상회의를 열어왔다. 올해 회의는 7월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다. 2027년 회의는 알바니아 개최가 예정돼 있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2027년 회의가 가을로 밀릴 가능성이 크고, 2028년 회의를 건너뛰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 변수” 거론…동맹의 만남이 부담 됐나 회의 축소 논의의 배경을 두고 소식통들 사이에서도 설명은 엇갈렸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나토 동맹국들이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양측의 긴장이 커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을 강하게 압박해왔다. 그는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동맹국들이 충분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방위비 압박은 이미 정상회의 의제 자체를 바꿔놨다. AP통신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방위 관련 지출에 쓰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 속에 나온 결정이었지만, 일부 회원국은 목표 달성에 부담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이 미흡하다고 문제 삼았고,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앙카라 정상회의도 단순한 정례 회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로이터는 앞서 튀르키예가 회원국들에게 이번 회의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미국의 나토 관여 축소 가능성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상회의 축소 논의가 갑자기 튀어나온 일정 조정이 아니라 트럼프 재집권 이후 흔들리는 대서양 동맹 관리법을 둘러싼 고민과 맞물려 있다는 뜻이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토 내부의 불편한 분위기를 키웠다. 덴마크는 나토 회원국이다. 동맹국 영토를 둘러싼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반복되면서 정상회의가 결속의 무대가 아니라 갈등을 노출하는 자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 “나쁜 정상회의보다 줄이는 게 낫다” 다만 나토 안팎에서는 이번 논의를 트럼프 한 사람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 외교관과 안보 전문가들은 연례 정상회의가 매번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만들고 장기적인 군사·외교 전략 수립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한 외교관은 로이터에 “나쁜 정상회의를 여는 것보다 횟수를 줄이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교관도 동맹의 진짜 평가는 회의 횟수가 아니라 논의와 결정의 질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 관계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나토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국가 및 정부 수반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정상회의 사이에도 회원국 간 협의와 기획, 공동 안보에 대한 의사 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정권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에게 있다. 아직 확정된 방침은 없지만, 복수 회원국이 회의 주기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례 개최 관행은 흔들리고 있다. ◆ 냉전 때도 드물었던 정상회의…연례화는 최근 관행 나토 정상회의가 처음부터 매년 열린 것은 아니다. 나토는 1949년 창설됐고 첫 정상회의는 1957년에 열렸다. 냉전 시기 미국 중심의 나토와 소련 중심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대치했지만,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오히려 드물었다. 회의 빈도는 1970년대 이후 조금씩 늘었다. 냉전 종식 전후 안보 질서가 급변한 1988∼1991년을 거치며 개최 횟수는 더 잦아졌다. 최근처럼 매년 여름 정상들이 모이는 흐름은 2021년 이후 굳어진 관행에 가깝다.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필리스 베리 비상근 선임연구원은 정상회의 횟수를 줄이면 나토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여러 차례 대서양 양안 회의에서 두드러진 극적인 갈등 장면도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전 나토 사무총장도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장감을 언급했다. 그는 2018년 나토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이 너무 적다며 회의장에서 나가겠다고 위협했다고 회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전 총장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퇴장했다면 남은 회원국들이 “산산조각 난 나토의 잔해를 수습해야 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결국 나토의 고민은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다. 매년 정상들을 한자리에 세우는 방식이 동맹 결속을 보여주는 장치인지 아니면 트럼프식 압박과 돌발 발언을 키우는 무대인지 따져보는 단계에 들어섰다. 2028년 정상회의를 실제로 건너뛴다면 나토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의 돌발 변수까지 고려해 동맹 운영 방식을 조정하는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 日, 자국 세금으로 주일미군 기지 지하화…한국에게 ‘나쁜 소식’인 이유 [핫이슈]

    日, 자국 세금으로 주일미군 기지 지하화…한국에게 ‘나쁜 소식’인 이유 [핫이슈]

    일본이 자비를 들여 주일미군의 기지 시설 지하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주일미군 기지 지하화, 건물 구조 강화, 시설 분산 배치 등 주일미군 시설의 각종 방호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적에게 주일미군 기지가 공격받는 유사시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반격 기능은 유지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강화해 미·일 동맹의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일본 당국은 주일미군 기지 지하화에 필요한 비용도 직접 부담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은 미일 주둔군 지위 협정을 근거로 주일미군의 병영과 가족용 주택 등을 ‘시설 정비비’ 명목으로 지원해 왔다. 여기에 대규모 비용을 더 투입해 주일미군 기지 지하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일본은 5년마다 체결하는 주일미군 분담금 특별협정에 새 항목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당 항목에는 폭발물과 전자기파 공격 등으로부터 주일미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올여름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일본의 주일미군 분담금 협상에서는 GDP 대비 방위비가 2%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동맹국에 재정 기여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노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지만 일본의 향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주일미군 경비로 쓴 돈 2조 이상현재 일본에 주둔하는 주일미군은 약 5만 5000명이다. 지난해 일본이 주일미군 주둔 관련 비용에 쓴 돈은 2274억 엔, 한화로 2조 1000억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라고 압박해 왔다. 일본은 이미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기준 방위비 예산을 총 10조 6000억 엔(약 98조원)으로 책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5%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일본은 현재 방위비보다 최소 19조 엔(약 175조 6000억원)을 더 쏟아부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일본이 주일미군 기지 시설 강화를 위한 비용을 부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온 방위비 증액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이는 셈이 된다. 한국 방위비 분담금에도 영향 미칠 듯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미·일 동맹을 강조하며 방위비 예산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주일미군 기지 지하화 비용 부담 역시 동일한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방위비 증액 압박을 받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2025년 당시 2026~2030년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통해 방위비 분담금을 1조 5192억원에 합의했다. 이는 전년보다 8.3% 오른 것이며 2027년 이후부터는 해마다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을 반영해 올린다. 다만 증가율이 5%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지난해 기준 한국 GDP(2663조원)의 약 0.06% 수준이다. 일본이 주일미군 기지 지하화를 통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확대한 만큼, 일본과 비슷하게 방위비 증액 압박을 받는 한국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만료 1~2년 전부터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다음 협상 시기는 2028~2029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029년 1월 20일까지인 만큼 차기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유럽 독자 안보노선 급물살… 미국 의존 낮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비협조적인 유럽 동맹국을 비난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까지 꺼내 들자, 유럽이 독자적인 안보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이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나토의 군사 구조를 활용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이른바 ‘유럽판 나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획을 추진 중인 유럽 당국자들은 나토 연합군의 지휘·통제 역할을 더 많은 유럽인이 맡도록 조정하고, 그간 미국에 의존해 온 군사 자산을 유럽 자체 자산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구상이 현재의 나토 체제에 대항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 공백이 생기더라도 작동할 수 있는 방어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유럽은 현재 미국에 크게 뒤처진 대잠전, 우주·정찰, 공중 급유 등의 분야와 관련한 장비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독일과 영국은 스텔스 순항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구상은 유럽의 독자 안보 노선에 회의적이었던 독일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독일은 그간 프랑스가 주도해 온 유럽 국방 주권 강화에 반대해왔으며, 미국의 안보 우산을 신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WSJ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집권 이후 동맹국으로서의 미국의 신뢰도에 의구심이 커지며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 합병 반대와 대이란 전쟁 비협조 등을 이유로 유럽과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중동 전쟁 협조 여부에 따라 유럽 주둔 미군을 재배치하는 보복성 조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며 나토 내 역할 확대를 요구해왔다면, 이제 유럽이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유럽판 나토가 실현되기까지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나토 내에서 미국의 군사 리더십을 대체할 만한 회원국이 없는 데다 현실적으로 유럽 전체에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또 유럽의 병력 재배치만으로는 미국의 첨단 위성 감시 및 미사일 경보 시스템을 단기간에 대체할 수 없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 외교 중심지 떠오른 중국… 스페인·UAE 동시 방문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잇따른 방문으로 외교 무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란 전쟁을 비판한 스페인의 총리와 이란의 보복 공격 피해를 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가 동시에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1일 베이징에 도착해 5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의 이번 방문은 4년간 네 번째로 일 년에 한 번꼴로 중국을 찾고 있다. 그는 이날 칭화대 연설에서 “미국이 여러 전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중국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스페인은 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국과 가장 각을 세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5% 방위비 증액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자국 내 미군 기지가 이란 전쟁에 쓰이는 것도 금지했다. 또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는 14일까지 2박 3일간 방문으로 중국과 중동 전반, 특히 걸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 칼리드 왕세자는 장관과 고위 관리, 기업인, 주요 경제 파트너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올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2차 중국-아랍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준비 성격을 띠며, 회의 성공을 위한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트럼프 “한국 도움 안 됐다” 주한미군 들먹…재구조화 시급 [권윤희의 월드뷰]

    트럼프 “한국 도움 안 됐다” 주한미군 들먹…재구조화 시급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 오찬에서 한국을 직접 겨냥해 주한미군까지 거론하며 불만을 표출하면서, 한미동맹은 안보 협력의 틀을 넘어 비용과 기여를 따지는 협상 국면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 중동발 충격은 유가·해상 운송·통상 압박·국내 물가로 번지며, 한국의 선택을 단순한 파병 찬반이 아닌 동맹 재구조화의 문제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와 자강론, 방위비·무기 구매·대미 투자·조선 협력을 묶은 패키지를 통해 ‘더 책임지되 더 결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겨냥해 주한미군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보 협력의 틀로 유지돼온 한미동맹이 비용과 기여를 따지는 협상 구도로 빠르게 바뀌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하다 “유럽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했다. 이어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 바로 옆에 군인들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한국을 직접 겨냥해 불만을 표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향하던 ‘무임승차론’이 아시아로 확장된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에너지 수입국 기여 요구에 무역법 301조 조사까지 겹치면서, 이번 발언은 안보와 통상을 연계한 복합 압박으로 해석된다. 부담 분담 압박 신호…협상력 극대화 계산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니라, 전쟁 출구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동맹의 부담 분담을 압박하려는 신호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주라는 시한을 제시한 것은 유가 상승과 반전 여론을 의식해 전쟁을 무한정 끌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그 기간 안에 동맹과 이란을 상대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알아서 하라”는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직접 부담은 줄이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유럽에 더 큰 책임을 떠넘기려는 구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압박이 관세, 방산 협력, 전작권 전환 검증 등 다른 현안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동발 위기, 이미 ‘대응 단계’ 진입현재 중동발 위기는 외교 현안의 경계를 넘어섰다. 국제 해운 통계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행은 평시 대비 9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대체 조달 수요가 몰리면서 운임과 보험료도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비용’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원유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높였고, 공공부문 차량 운행 제한도 강화하기로 했다. 비축유 스와프도 가동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조 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추경, 차량 제한, 비축유 동원이 동시에 거론된다는 것부터가, 정부가 이 사태를 ‘완충’이 아니라 ‘직접 대응’ 국면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4가지 선택지…어느 것도 ‘공짜’ 없어한국이 가진 선택지는 네 가지다. 가장 직선적인 선택은 ① ‘전면 수용’이다.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해 미국 요구에 응하는 방식이다. 동맹 균열을 차단하고 미국의 공개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신 이란과의 관계 악화, 전쟁 연루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다음은 ② ‘제한적 참여’다. 호위, 정찰, 정보 지원 등 비전투 영역에서 기여하면서 직접 충돌은 피하는 방식이다. 현실적인 절충안이지만, 트럼프식 협상 구조에서는 이런 선택이 “불충분한 기여”로 다시 해석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시간을 벌 뿐 끝내지는 못한다. ③ ‘전략적 버티기’ 선택지도 놓여 있다. 중동 확전 우려와 국익을 내세워 파병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는 군사적 연루와 국내 정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방위비 분담, 통상 압박, 동맹 신뢰 문제를 동시에 떠안을 위험이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까지 언급한 이상, 안보 자체가 협상 카드가 되는 국면을 배제하기 어렵다. ④ ‘패키지 협상’도 방법이다. 파병 문제를 단일 변수로 두지 않고, 방위비, 에너지, 조선, 방산 협력을 묶어 협상하는 방식이다. 트럼프식 ‘딜 정치’에는 가장 부합하지만, 협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양보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어느 쪽도 비용 없는 ‘공짜 해법’은 아니다. 이 대통령, 전작권 카드 제시이런 상황에서 ‘파병 찬반’에 매몰되어서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 파병은 단기 선택지일 뿐, 진짜 문제는 동맹 재구조화다. 전시작전통제권, 지휘체계, 에너지 조달 구조, 방산, 조선, 대미 투자를 어떻게 다시 짜느냐의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이 꺼낸 카드도 여기에 있다. 이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미 상원의원단을 만나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 미국의 부담을 줄이고, 한국이 더 큰 방위 역할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도 호르무즈 통행료를 이란에 지급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측은 이 자리에서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매, 대미 투자, 조선·원자력 분야 협력 확대 구상도 함께 설명했다. 추가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권한과 산업적 실익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즉각 파병 대신 자강과 투자·방산 협력을 묶는 방향으로 대응의 폭을 넓히겠다는 구도로 읽힌다. 美의원단, 동맹 안정 신호 발신이에 존 커티스 의원은 주한미군 2만 8000여명의 한반도 주둔 의지가 흔들림 없다고 못 박았고, 진 섀힌 의원도 전작권 전환 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로 호응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의회가 동맹 안정 메시지를 별도로 발신한 셈이다. 행정부와 의회의 온도 차가 한국의 협상 공간을 어느 정도 열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작권 카드가 선언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전작권 환수는 지휘체계 개편, 정보·정찰 능력, 미사일 방어, 연합작전 구조를 함께 재설계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다. 에너지 위기와 경제 부담이 동시에 밀려오는 상황에서 자강론의 현실화는 재정·산업 역량·외교 협상력이 모두 받쳐줘야 가능하다. 부담과 권한 교환 ‘수싸움’ 국면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면서도 전쟁이 “완료 단계에 근접했다”고 선언했다. 조기 종전을 시사하면서도 군사 압박 강화를 병행하겠다는 이중 신호다. 연설 직후 유가는 오히려 상승했고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다. 명확한 종전 로드맵을 기대했던 시장을 안심시키기엔 부족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제 한국은 버티며 시간을 벌 것인지, 조건을 걸고 협상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부담과 권한을 함께 재조정하는 새 틀을 제시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주한미군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른 이상, 한국의 과제는 얼마를 더 낼지를 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불가피한 부담을 어떤 권한과 맞바꿀지 정하는 일이 더 본질에 가깝다.
  • [사설] 韓에 대놓고 불만 트럼프… 몰아칠 청구서에 만반 대비를

    [사설] 韓에 대놓고 불만 트럼프… 몰아칠 청구서에 만반 대비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 연설에서 예상과 달리 이란 전쟁과 관련해 ‘종전 선언’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되돌려놓겠다”며 되레 엄포를 놓았다. 이 기간 중 이란과 종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 시설과 원유 시설을 추가로 타격하겠다고도 경고했다. 그제 “우리는 곧 이란을 떠날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하자면 특유의 협상 전술일 수도 있다. 종전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막바지 강공을 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진심이 무엇이건 한국으로서는 헤쳐 나갈 터널이 만만치 않다.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종전이 되더라도 에너지 수급 위기는 오래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제부터 비상 벨트를 더 바짝 조여야 한다.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다. 그는 어제 연설에 앞서 가진 백악관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다가 “유럽 국가가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했다. 이어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 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물론 파병에 불응한 일본과 중국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문제가 당면 현안인 우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몇 배나 더 무겁다. 특히 주한미군의 부풀린 숫자까지 들먹인 것도 가볍게 넘길 대목이 아니다. 이란 전쟁에서 스텝이 꼬인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동맹국들을 향해 무차별 청구서를 던질 수 있다. 예사롭지 않은 조짐은 벌써부터 엿보인다. 며칠 전 프랑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확대회담에서는 한미 외교장관 회동이 불발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철강·농산물에 이어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무역 장벽’ 문제를 전방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안보 분야에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를 경고한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감축을 고리로 방위비 증액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전방위 청구서가 날아들기 전에 정부와 정치권, 기업이 힘을 모아 선제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정유업계가 미국산 원유 도입을 늘리기로 한 것이 좋은 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연설에서 “미국산 석유를 사라”고 했으니 미국의 불만을 달래면서 우리의 원유 공급도 늘릴 수 있는 방책일 수 있다.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중동산 원유 수급의 물꼬를 트는 일도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 트럼프 “한국, 도움 안 돼”… 李 “전작권 환수해 美 부담 덜 것”

    트럼프 “한국, 도움 안 돼”… 李 “전작권 환수해 美 부담 덜 것”

    트럼프, 파병 거론하며 불만 표출전문가 “자산 반출 협조 강조해야”李, 美의원단 만나 “방위비 증액”靑 “중동 정세, 조속한 안정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한국을 겨냥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향후 막대한 ‘동맹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략적 유연성’ 기조에 따라 주한미군 해외 차출 등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에도 “우리는 한국에도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파병 결단을 압박했다. 이번엔 한국을 콕 집어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불만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의원단을 접견하고 방위비 증액과 동북아에서의 방위 분담을 통해 미국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고려한 발언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기획하는 바대로 우리 한반도 방위는 우리 힘으로 자력으로 하는 게 마땅하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사비 증액뿐만 아니라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서 미국의 부담을 줄이고, 최소한 한반도 인근에서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계속 거론된다. 특히 최근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기조와 맞물려 주한미군 자산 또는 병력의 역외 재배치도 압박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등 주요 주한미군 방공 자산을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한국은 이미 자산 반출에 협조했다는 점을 들며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안보 분야 합의 이행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관세 인상을 무기로 무역 압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16개 국가를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대해 “정부는 중동 정세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에너지 공급망 안정, 자유로운 해상수송로 재개를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李대통령 “군사비 증액·전작권 환수로 미국 부담 줄이겠다”

    李대통령 “군사비 증액·전작권 환수로 미국 부담 줄이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군사비 증액뿐 아니라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서 미국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의원단을 접견하며 이같이 말하고 “최소한 한반도 인근에서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치르고, 전쟁에 참여해서 대한민국 체제를 지켜준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 후에 많은 기간 동안에 엄청난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해준 점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긴 세월 동안 대한민국도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기획하는 바대로 한반도 방위는 우리 힘으로, 자력으로 하는 게 마땅하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통해 미국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강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현지시간) 발언 및 대국민 연설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위비 증액 및 동북아에서의 방위 분담을 약속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과 관련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국민 연설에서도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에게 “해협으로 가서 스스로 (석유를) 가져가고 지키고 활용하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듣기 위해 오전에 예정된 국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시정연설을 오후로 미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 한반도 내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미 간에 대화가 중요하고, 북미 간의 대화와 일정한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우리가 조정자 역할을 잘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도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만드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고, 우리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잘해내겠다는 취지로 피스메이커는 트럼프 대통령님이, 우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진 섀힌 의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서 한국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 관계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존 커티스 의원도 “2만 8000여 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이 여기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며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특히 초당적으로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저희가 이렇게 방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는 진 섀힌(민주당), 톰 틸리스(공화당), 재키 로젠(민주당), 존 커티스(공화당)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 [서울광장] ‘자주국방’이 국민 불안 해소하려면

    [서울광장] ‘자주국방’이 국민 불안 해소하려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발발한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며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폭등 등 세계경제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면서 ‘안보가 곧 경제’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핵을 개발해 온 이란을 막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세에 핵전쟁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동북아의 불안한 정세를 떠올렸다. 이미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도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우리 안보를 점검하고 대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게다가 패트리엇·사드 등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반출과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함정 파병 요구까지 맞물리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와 한미동맹 청구서 쇄도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서 복잡하고 유동적인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국방은 누구에게도 맡겨서는 안 된다. 자주국방이 통합방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외부의 어떤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방위비 규모와 세계 5위 군사력, 방위산업 등에서 자주국방 역량이 된다며 “자신감을 확고하게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제 열린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도 “자주국방의 위용을 떨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일관되게 ‘자주국방’을 강조해 왔다. 그가 자주국방론자임을 공식화한 것은 성남시장 때부터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17년 1월 토론회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각오하고 그에 대비해 자주국방 정책을 수립, 진정한 자주국가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몇 주 뒤 페이스북 글에서도 “미군 철수를 각오하고라도 과도한 주둔비 축소를 요구하고 사드 배치를 철회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은 의당 자주국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 대통령이 돼서도 국방비 증액과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을 골자로 한 자주국방을 줄기차게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한미군의 대북용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으로 반출됐을 때도 “대북 억지 전략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자주국방이 구호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존심만 세워서 되는 것이 아님을 이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려면’ 갖춰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점검할 것이 산적해 있다. 우선 자주국방의 핵심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군의 ‘핵우산’ 강화를 위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내실화하고 핵우산이 실전에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대비해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이라는 ‘3축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도 갈 길이 멀다. 2028년이 유력한 전작권 전환 목표를 위해 철저한 평가 및 검증, 한미 간 연합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적한 ‘똥별’ 수준의 일부 장성들은 아직도 전작권 전환은 이르지 않으냐며 우려하기도 한다. 이런 수준의 전직 장성들이 참여한 민관군 자문위원회는 드론작전사령부 폐지를 권고했다. 남북 간 드론 공방으로 이란 전쟁에서 보듯 인공지능(AI) 기반에 가성비까지 갖춘 대량 드론 체계가 절실한데도 밥그릇 싸움이나 하며 ‘스마트 강군’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명예와 신뢰가 땅에 떨어진 군의 사기 문제도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현대적 상황에 맞춰 실질적으로 가동 가능한 체계와 태세’가 갖춰지려면 군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한미 간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농축·사용후연료봉 재처리 권한 확대도 서둘러야 한다. 잠재적 핵능력 확보는 한국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민 불안을 해소할 자주국방의 꿈은 철저한 대북 핵 태세와 전작권을 갖춘 강군이어야 이룰 수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한미 관계, 동맹 원칙 중요… AI 시대 대미 투자·인재 양성 나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한미 관계, 동맹 원칙 중요… AI 시대 대미 투자·인재 양성 나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국 중간선거는 결국 경제가 좌우트럼프 ‘유가 못 잡으면 패배’ 알아이란과 어느 선에서 타협 가능성도한미 관계, 힘들어도 동맹 역할 해야자주국방, 북한 핵 대응 전략이 핵심전략적 다변화·전략적 자율성 필요김정은, 쉽게 협상 테이블 안 나올 것관세 따른 대미 투자 긍정적 측면도 AI 협력·수출 통해 기업 실적 좋아져인적자원부 만들어 AI 인재 키워야“트럼프 정부가 예측 불가하고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있지만 한미 관계는 기본적으로 동맹이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은 ‘안미경중’을 보다 세분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미 투자 및 인력 양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신기욱(66)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태연구센터 넥스트아시아폴리시랩 소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한 단독인터뷰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2기와 한미 관계, 북미 관계, 미중 관계 등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내놨다. 아태연구센터 한국포럼 참석차 방한한 신 소장은 지난 20년간 아태연구센터 소장을 지내는 등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 힘써 온 국제관계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이어 이란 전쟁이 발발했다.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 갈등이 커지는데.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 언론 등에서 ‘신냉전’ 얘기를 하는데 냉전 시대에는 적군과 아군의 구도가 명백했는데 지금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냉전은 나름의 질서가 있어 한국도 고민이 적었다. 트럼프의 정책 특히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신고립주의 얘기를 하는데 지금 트럼프의 행동을 보면 모순이 있다. 분명한 국제질서가 없고 글로벌 리더십도 없는 상태에서 신냉전이 아니라 각자도생이다. 오히려 시진핑이나 푸틴, 모디 등이 권위주의적이지만 리더십을 더 보인다.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 같아 한국 같은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는 돈로주의(신고립주의)라더니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축출했고 이란을 공격했는데. “마가의 원칙은 소위 신고립주의인데 현 상황은 상당히 상충한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때 후세인을 죽였고 지상군까지 들어갔으니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차이는, 이라크 전쟁 때는 9·11테러라는 명분이 있었다. 부시가 혼자 들어간 게 아니라 유엔을 통했고 한국 등 국제사회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협상하다 갑자기 그냥 때려 버렸다. 또 동맹이나 국제사회 지원을 받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일단 해 놓고 ‘너네 안 도와주면 나중에 두고 볼 거다’라는 식이다. 이라크전 때 레짐 체인지에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이란의 위험 제거, 권위주의적 지도자 축출 정도로 선을 그은 거 같다. 문제는 이게 미국 마음대로 되느냐 하는 것인데 대안 세력 없이 아들로 승계돼 트럼프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에게 넘어간 면도 있어 보인다. 이란에 대한 동정 여론까지 생기는 건 안타깝다.” -이란 전쟁에 관세 전쟁까지 정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1월 미 중간선거 전망은. “미 중간선거는 원래 여당이 불리하다. 지금 추세로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부시는 9·11테러로 미국민이 분노할 때 이라크전을 일으켜 인기가 올라갔다. 보통 전쟁을 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데 지금은 원래도 지지율이 낮고 명분도 약하다. 중간선거는 전쟁도 전쟁이지만 경제가 좌우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등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트럼프가 러시아 제재 해제 등 여러 방법을 쓰는 것이다. 결국 유가를 못 잡으면 선거에서 진다는 것을 아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유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전쟁이 아주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어느 선에서 타협할 것이다. 물론 전면전 상태는 멈춰도 전쟁 후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주한미군 자산 차출에 호르무즈 함정 파병 요청도 있다. 트럼프 2기 한미동맹은. “일이 꼬이거나 힘들면 결국 원칙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는데 원칙을 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는 잘못하면 임기응변이 될 수가 있다. 동맹 문제는 고민하더라도 원칙적인 선에서 하는 게 맞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라크 파병 시 지지층을 잃으면서도 원칙대로 하지 않았나. 미국에서는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문제를 많이 얘기한다. 이럴 경우 한국은 더 곤혹스러울 수 있다. 동북아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파장이 훨씬 크다. 중국을 상대해야 하고 북한이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이 여기저기 눈치 보면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칙대로 가는 게 맞고 동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은 대미 의존도가 높으니 유럽 등과 상황이 다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 속 이재명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 등 자주국방을 강조하는데. “트럼프와 마가들은 한국, 일본 등이 잘살게 됐으니 국방을 더 감당해야 하고 미군은 좀더 유연성 있게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자주국방이 ‘우리 힘으로 다 하겠다’라는 거라면 위험하다. 자주국방이 정말 제대로 되려면 핵을 가진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가 핵심이다. 미군도 다 내보내고 ‘그냥 우리끼리 알아서 하겠다’가 아니라 핵을 가진 북한과 어떻게 살아갈 건지가 자주국방의 핵심이 돼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전략적 다변화’나 ‘전략적 자율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전작권을 가져오고 그런 거보다 한국이 어떻게 전략을 갖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란 전쟁은 북한에도 메시지를 줬을 텐데 북미 관계, 남북 관계 향방은. “부시가 말한 ‘악의 축’이 이라크, 이란, 북한인데 이제 북한만 남은 셈이니 김정은이 신경 쓰일 것이다. 북한이 경제적으론 중국과, 군사적으론 러시아와 밀착해 레버리지를 강화했고 핵·미사일 증강에 러우 전쟁 참전으로 테스트도 많이 했다. 자신감이 커져 쉽게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 같지 않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는 레토릭이 아니라 실제 그렇게 보는 거 같다. 트럼프 1기 때 ‘하노이 노딜’ 후 북한은 미국보다 문재인 정부를 더 비난했다. 신뢰를 잃은 만큼 이재명 정부에 쉽게 응대하지 않을 것 같다. 북미 관계는 트럼프가 재선됐을 때 다시 만나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트럼프가 지금 현안이 너무 많아 바쁘다. 관세도, 전쟁도 본인이 다 하니 1기 때처럼 북한에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없어 보인다. 북한도 빨리 안 하려고 할 것이나 그래도 얻을 수 있는 게 트럼프가 제일 값이 크다고 하면 어떤 식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지금은 반반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내 북한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고 트럼프가 이란 핵시설은 폭파하면서 북한과는 핵을 용인하는 듯한 협상에 나선다면 모순적이고 명분이 없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중 정상회담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미중 관계 전망은. “트럼프가 중국을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만 희토류 문제도 있고 쉽지 않다. 게다가 전쟁 등으로 너무 바쁘다. 일각에서 트럼피즘을 ‘적과는 잘 지내고 친구들은 때려서 뭔가 얻어내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트럼프가 시진핑, 푸틴과는 잘 지내면서 만만한 한국, 일본, 유럽에는 관세도, 방위비도 더 내라고 한다. 미중 간에는 중국이 대만 문제를 어떻게 하지 않는 한 한동안 큰일은 없을 것 같다. 호르무즈 함정 파병에 중국도 언급한 건 원칙보다 ‘너네도 지나가는데 협조하라’는 이해관계에 따른 거래적 접근이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취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그렇게 언급해 다소 놀랐는데 이 대통령에 대한 미측의 ‘친중파 의심’을 의식한 발언 아니었나 싶다. 안미경중은 끝난 거라지만 경제가 안보화하니 이를 더 세분화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안보는 어차피 미국과 가는 거고 경제에서도 안보와 관계된 건 미국과 갈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가 모두 안보 관련은 아니니 관광, 소비재, 제조업 등은 중국과 같이 갈 수 있으니 더 세분화하면 된다. 하이테크 쪽은 미중 간 디커플링이 되지만 제조업은 공급망이 얽혀 있어 분리가 어려울 거다.” -미 연방대법원의 위헌 판결에도 트럼프의 관세 때리기는 이어지는데. “트럼프 2기에 관세를 완전히 돌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약 중간선거에서 지면 힘이 빠질 것이다. 한국은 인내심을 갖고 원칙을 천명하며 시간을 버는 게 낫다.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중국이 반도체 등에서 많이 따라왔는데 미국의 대중 견제로 한국이 시간을 버는 측면이 있다. 특히 AI 관련 한미 협력과 수출 덕에 삼성, 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좋다.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는 자연스럽고 필요하다. 손해 보는 게 아니다. 트럼프 정책으로 한국이 반도체, 방산 등에서 이득을 본다. 삼성, SK, 현대차 등이 잘나가니 한국이 버티는 거다. 실용외교 차원에서 냉철하게 봐야 한다.” -AI 시대를 맞아 인재 육성 및 쟁탈전이 거세다. 한국에 제언한다면. “한국 학생들이 공대에 안 가고 의대로 몰려간다니 안타깝다. 서울대 교수 수십 명이 해외로 떠났다는 뉴스에도 놀랐다. 2023년 아시아의 떠오르는 도전을 연구하는 랩을 만들어 처음 펴낸 책이 일본, 호주, 중국, 인도가 어떤 인재 전략으로 경제 발전을 이뤘느냐에 관한 것이다. AI도 결국 인재 문제다. 한국은 인구학적 위기가 심각해 인력풀이 줄어든다. 학생들이 의대가 아니라 공대에 가야 삼성, SK, 현대차 등이 유지될 텐데 그게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니 이민 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미국과 유럽이 겪은 이민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싱가포르처럼 인적자원부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신기욱 소장은 누구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을 지낸 정치사회학자. 2001년 한국학 프로그램을, 2024년 대만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장을 맡고 있다. 민주주의, 민족주의, 이민, 국제관계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 ‘하나의 동맹, 두 개의 시각’, ‘북한의 수수께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등 20여권의 책을 썼다. 2023년 넥스트아시아폴리시랩을 설립해 인재 개발, 민족주의·인종차별, 미·아시아 관계, 민주주의 위기와 개혁 등 아시아의 떠오르는 사회, 문화, 경제, 정치적 도전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때 물밑 조력도 했다. 트럼프 1기 때에 이어 지난해 7월 한국이 대북 정책에서 ‘페이스 메이커’가 돼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李 통합방위회의 첫 주재… “핵심은 자주국방, 역량 이미 충분”

    李 통합방위회의 첫 주재… “핵심은 자주국방, 역량 이미 충분”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국방은 누구에게도 맡겨서는 안 되며 우리 스스로가 완벽하게 최종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주국방이 가장 중요한 통합 방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주한미군 자산 반출과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현실화되자 거듭 ‘자주 국방’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문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처음 주재하고 “국제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유동적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 단위 통합 방위체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전방위적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연간 방위비 지출 절대 액수가 북한의 연간 국내총생산의 1.4배라는 통계도 있다. 국제적으로도 군사력 평가에서 세계 5위로 평가받고 있다”며 “방위산업 역시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막강하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앙통합방위회의에 대해 “1968년 처음 개최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며 “공동체 내의 치안·질서 유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민생문제, 여기에 안보 등 3가지 모두 중요한 일이지만, 그중에서 대전제가 되는 것은 역시 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회의에 참석한 기관의 지휘자들을 ‘작은 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 비유하며 “지휘자들의 대비 태세에 따라 국민들의 생사 여부가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한 현대적 상황에 맞춰 실질적으로 가동 가능한 체계와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를 두고 일각에선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과 관련해 정부 입장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물론 사후 브리핑에서도 관련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신중 대응’이라는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도 “정부는 중동 상황 등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고위급 협의를 포함해 유관국들과도 다각도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파병 요구’ 3일 만에 말 바꾼 트럼프… 더 센 ‘관세·안보 청구서’ 내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동맹국 등이 호응하지 않자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을 바꾸면서 정부가 미국의 의중 파악에 분주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파견 여부에 대한 확답을 미루는 ‘전략적 모호성’은 유지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가 동맹에 불만을 표출한 만큼 향후 이 문제가 관세·안보 분야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해협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한국 등을 언급했지만 불과 3일 만에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을 뒤집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는 공식 채널이 아니며 한미 외교·국방 당국 간 파병 얘기가 없었다면서 별도 입장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강조하면서도 파병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즉흥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라며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똑바로 예측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당장 내일이라도 미 측의 입장이 바뀔 수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단 1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이 진의를 파악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병 요구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일본이 받아들인다면 우리 정부도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미국의 파병 요구가 관세 협상이나 안보 분야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은 지난 12일 관세 인상을 위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했다. 또 핵추진잠수함 건조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정부가 미국에 요구하는 안보 분야 협의에 제동을 걸 여지가 있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도 압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수천억 달러를 썼다고 주장하면서 ‘안보 무임승차론’에 재차 불을 지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한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를 거론하며 강한 압박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사설] 군함 보내라는 트럼프… 동맹 비용·국익 사이 절묘한 균형을

    [사설] 군함 보내라는 트럼프… 동맹 비용·국익 사이 절묘한 균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석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은 직접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군함을 파견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에 국익이 걸려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참전은 간단한 문제일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이란은 어제 곧바로 “분쟁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삼가라”고 엄포를 놓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였던 2020년에도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당시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직후 해협 안정화 작전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아덴만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임무 구역을 확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상선의 호위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미국 요구를 수용, 이란의 위협을 피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미국이 다국적군 형식의 파병을 요구할 경우 ‘독자 파견’ 방식의 우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별도의 국회 비준 동의까지 필요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적으로 정당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크다. 그런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며 통행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어 위험 부담은 훨씬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그제 동해상으로 1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주한미군 기지에서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 일부가 중동으로 빠져나가며 대북 억제 능력의 손실이 걱정되는 시점이다. 이번 전쟁이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거라는 전망이 미국 내에서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파병을 거부하면 한미 관세협상 후속 합의, 방위비 분담금 등 군사안보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국제 해상교통로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이란 점에서 거부 명분도 마땅치 않다. 두부모 자르듯 성급한 결론을 짓지 말고 중동 정세와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의 대응을 지켜보며 평화유지군 방식의 참여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만나 핵추진잠수함·원자력 등 안보 분야 합의 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미 간 정상회담 후속 협의와 함께 조선업·방산 등 한미 상호 간 경제안보의 실질적 협력 기반 확대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송민순 칼럼] 힘이 합의를 밀어내는 세계, 한국의 힘은?

    [송민순 칼럼] 힘이 합의를 밀어내는 세계, 한국의 힘은?

    평화(pax)와 합의(pacta)의 어원은 같다. 평화는 합의가 지켜질 때 유지된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벌거벗은 힘’으로 ‘합의’를 밀어내면서 미국 주도의 평화질서 자체가 붕괴 중이다. 이미 전철을 밟은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2차대전 패전의 무게에 눌려 온 독일과 일본까지도 ‘힘’을 강조한다. 세계는 미국의 행보가 ‘트럼프의 미국’에 그칠지, ‘미래의 미국’이 될지를 가늠 중이다. 미 연방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위법 판정과 벌집을 쑤신 이란 공격으로 미국은 안팎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미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부터 국가 산업정책, 일자리 강제 송환, 대외 개입 축소와 방위 부담 이전, 국제합의의 선택적 이행으로 퇴행해 왔다. 적게 일하고 많이 쓰는 미국의 저노동·고소비 패턴은 바뀌기 어렵다. 누가 백악관 주인이 되더라도 내부의 모순을 밖에서 해소하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미러의 ‘전략적 안정’(strategic stability)을 유난히 강조한다. “서로의 핵심 안보 영역은 존중하자”는 신호다. 결과는 미주대륙과 태평양, 중국과 동아시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서유럽으로 구분되는 ‘세력권 국제질서’로의 회귀다. 조정자도 맹주도 없는 중동이 먼저 화염에 휩싸였다. 한반도는 누구의 핵심 영역에 속하는가? 중국은 ‘역사의 바른편’을 들고나온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이 동원했던 담론을 이제 중국이 내세우면서, 주변국부터 가담하란다. 중국은 전략무기 감축협정 참여를 거부하면서 미국에 필적할 전략 핵무력을 구축 중이다. 군사행동에 신중한 군부의 반대그룹도 숙청 중이다. 일본은 2월 총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보수 자민당에 압승을 안겨 주었다. 국민총생산(GNP)의 2%를 방위비에 투입하고 통합작전사령부를 발족시키면서, 동아시아에서 미국이 비울 공간을 채울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국 러시아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숨을 돌릴 러시아는 “북한의 핵은 번영을 위한 보장이므로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미중 대립의 가중과 러·우 전쟁의 파생효과로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안보와 경제 지원이 전보다 두터워지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김정은은 2월 당대회에서 ‘사탕도 총알도 다 만든다’면서 핵·경제 병진에 나름의 자신감을 보였다. 이 험난한 세계에서 미국이 안보우산을 접으면 한국은 구명조끼 없이 급류에 쓸려 갈 처지다. 안보의 절대적 대외 의존은 통상협상에도 여지없이 작용한다. 국가의 자율성이 절박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첫째는 한미동맹을 자립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 핵 불균형의 극복, 작전통제 권능, 그리고 사기를 갖춘 군이 관건이다. 미국의 핵우산이 작동하는 동안 우라늄 농축 같은 평화적 핵능력에 집중해야 한다. 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반도의 안보를 ‘미국·북한’에서 ‘남한·북한’ 구도로 바꾸는 길이다. 미국도 미군 주둔을 전제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 과제들은 대통령이 최우선적 집중력으로 지휘해야 성취할 수 있다. 둘째는 남북을 ‘정상적 이웃’ 관계로 설정해야 한다. ‘통일’이라는 목표는 역설적으로 통일을 멀리 보낸다. 통일은 ‘설계’가 아니라 다가올 수 있는 하나의 ‘결과’로 상정해야 한다. 주변 누구도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 ‘한반도 비핵화’와 ‘통일’을 목표로 내걸고 있으면, 한국의 대외자율을 불필요하게 제약하고 스스로를 ‘을’의 처지에 가두게 된다. 북한에는 “앞으로 나오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 그러나 나오면 쏜다”는 ‘보장과 억지’ 태세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 북한 핵위협 때문에 서해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 적정 수준의 한미 연합훈련이 불가피하다. 중국에도 한국이 이 점을 적극적으로 교신하는 동시에 방공식별구역(ADIZ) 같은 민감한 문제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평화적 핵능력, 작전통제 권능, 남북의 ‘정상적 이웃’ 관계는 한국이 갖추어야 할 ‘힘’의 세 가지 기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 “주한미군 사드, 이미 중동으로 이동”美 언론 확인…한국 입장은? [밀리터리+]

    “주한미군 사드, 이미 중동으로 이동”美 언론 확인…한국 입장은?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전력을 이미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는 현재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이동 중인 주한미군 전력으로 사드만 언급됐지만,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른 주요 방공 체계도 중동으로 이미 이동했거나 준비 중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인도·태평양 지역과 다른 곳에서 끌어와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 대형 수송기 C-5와 C-17이 최근 오산기지에 이례적으로 기착한 것이 포착되면서 주한미군 전력 차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시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C-5 수송기 최소 2대가 2월 말에서 지난 2일에 걸쳐 한국을 떠났다. 다만 국방부는 9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전력 차출 가능성에 대해 “미군과 우리 측 간에 상시로 상호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통령 “대북 억지 전략에 장애 없어”사드와 패트리엇 등 주한미군의 주력 방공 체계가 한국에서 이란으로 차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대북 억지력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주한미군이 자국의 군사적 필요에 따라서 일부 방공무기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의 방공무기가 반출되더라도) 이로 인한 대북 억지 전략에 장애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군사 방위비 지출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매우 높다. 물론 북한 핵이라고 하는 특별한 요소가 있지만, 재래식 전투역량, 군사 역량으로 따지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가능성이 매우 낮은 우리가 전쟁에 일상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것처럼, 국제질서의 영향에 따라서 외부의 지원이 없어질 경우에도 우리는 자체적으로 방위할 수 있는 자주국방 역량을 충실히 갖춰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방비 부담 수준이나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발전 정도, 국제적 군사력 순위 등 객관적인 상황을 우리 국군 장병들의 높은 사기와 책임감을 고려하면 전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동 상황으로 주한미군 전력이 일부 이동하더라도 한국의 자체 군사력으로 충분한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 1조 5000억원 짜리 레이더 손실최근 미군은 이란의 집중 공격으로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 사드 포대의 AN/TPY-2 이동식 레이더를 손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루와이스·사데르 인근 사드 포대도 지난달 28일에서 3월 1일 사이 이란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사드 레이더는 지난해 미사일방어청 예산안 기준 1대당 5억 달러(한화 7363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로, 즉각 대체가 불가능해 다른 지역의 사드 레이더를 가져다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는 대당 가격이 1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고성능 레이더가 손상돼 미군의 미사일 추적 능력이 타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대이란 방공시스템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현재 미국이 보유한 사드 미사일 방어체계는 단 7대뿐이며 이 중 2대는 괌과 한국에 장기 배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란은 최근 공격에 자폭 드론 ‘샤헤드’를 적극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미군이 사용하는 고가의 요격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기존 방어체계로는 대응하기 까다로운 저속도·저고도 공격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 유럽도 ‘천조국’ 합류…“국방비 1003조원 기록” 천문학적 세금 붓는 이유 [밀리터리+]

    유럽도 ‘천조국’ 합류…“국방비 1003조원 기록” 천문학적 세금 붓는 이유 [밀리터리+]

    유럽의 국방비 규모가 냉전 말기인 1990년보다 커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4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과 추가 침공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압박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유럽 대륙의 군사비 지출은 6930억 달러(한화 약 1003조 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옛 소련 붕괴 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냉전 말기인 1990년 6160억 달러(약 891조 6000억원)의 약 113%에 달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유럽에서는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가 국방비를 증액했다. 특히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2023년보다 31% 증가한 380억 달러(약 55조원)를 국방비로 집행했다. 이는 폴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2%에 달한다. 러시아와 인접한 또 다른 유럽 국가들인 스웨덴(34%), 노르웨이(17%), 핀란드(16%) 등도 2024년 국방비를 대폭 늘렸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 대국화를 억제해 왔던 독일은 2024년 885억 달러(한화 약 128조 1000억원)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이는 미국·중국·러시아에 이은 세계 4위 수준이다. 이보다 1년 전인 2023년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순위는 세계 7위(600억~700억 달러)였다. 불과 1년 새 3계단이나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가 물류 조달 및 전투차량 확보, 정찰 감시위성 체계 등 방산 인프라에 500억 유로(약 85조 2760억원)가 넘는 국방조달계약을 한꺼번에 승인하기도 했다. 국방비 증액 배경의 양대 요인은?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은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 이후 꾸준히 늘던 유럽의 국방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가 4, 5년 안에 나토 회원국을 위협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서방 정보기관들의 보고서는 유럽 국방비 증액 속도를 더욱 가파르게 만든다. 트럼프 대통령의 ‘청구서’도 유럽의 군비 증강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는 그동안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유럽을 압박해 왔다.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3.5%를 국방비에 지출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기존 목표(2%)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탈퇴 우려도 유럽의 방위비 및 방산 인프라 투자 증액을 부추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정부가 탈퇴하기로 서명한 66개 국제기구 가운데 나토 연계 조직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나토 탈퇴를 우려하는 유럽이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국방비로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다. 안드레 덴크 유럽방위청(EDA) 청장은 ”GDP 대비 3.5%라는 새로운 나토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6300억 유로(약 1030조원) 이상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유럽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록적인 국방비를 쓰고 있으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포착] 푸틴 보고 있나?…나토, 러시아 억제 위한 발트해 대규모 상륙 작전

    [포착] 푸틴 보고 있나?…나토, 러시아 억제 위한 발트해 대규모 상륙 작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과 긴장 관계에 놓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독일을 중심으로 스페인과 튀르키예 등 수천 명의 나토 병력이 발트해 연안에서 상륙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독일 푸틀로스 훈련장에서 실시된 대규모 상륙 훈련은 나토의 ‘스테드패스트 다트 26’(Steadfast DART 26)의 일환으로 진행돼 약 3000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독일의 유로파이터 전투기와 15척의 해군 함정, 스페인 잠수부대, 수륙양용 돌격 장갑차로 무장한 튀르키예 부대가 참가했으며 지휘는 나토 동부 방어를 담당하는 브룬숨 연합합동군사령부(JFCBS) 사령관 잉고 게르하르츠가 맡았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번 훈련은 나토가 단결돼 있으며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발트해 지역의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카르스텐 브로이어 독일 합참의장도 “베를린과 나토 동맹국들이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는 계속해서 군사력을 서쪽으로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부터 시작된 나토의 스테드패스트 다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조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3월까지 나토 회원국 11개국 1만여명의 병력이 참여한다. 다만 이번 훈련에도 미군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스테드패스트 다트가 유럽 주도의 훈련으로 회원국들 스스로 신속하게 병력을 배치하고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기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이 그린란드 영유권, 무역 관세, 방위비 분담으로 인한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미군 부재가 대서양 관계의 긴장을 반영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순환 배치 시스템 때문이라고 밝혔다.
  • [사설] ‘전쟁 국가’ 개헌 가능 日… 한일 협력 흔들림 없어야

    [사설] ‘전쟁 국가’ 개헌 가능 日… 한일 협력 흔들림 없어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자민당이 그제 중의원 선거에서 316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한 정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선(310석) 이상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자민당의 연정 상대인 일본유신회의 36석을 합치면 전체 465석 중 352석(75.7%)으로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여당이 됐다. 참정당(15석)까지 보태면 우파 정당 의석이 79%여서 일본 사회의 지나친 우경화가 우려될 정도다. 여당의 압승 배경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부패 척결 이미지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중국발 안보 불안이 표를 더욱 결집시켰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희토류 등의 대일 수출을 금지했고, 중일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으로도 강경한 대외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우려되는 대목은 군대를 보유하지 않고 전쟁을 영구 포기한다는 내용의 일본 헌법 9조 개정 여부다. 다카이치 총리는 압승이 유력해진 그제 밤 인터뷰에서 자위대와 자위권을 헌법에 명시하는 방향의 개헌 추진을 시사했다. 물론 개헌은 현재 여소야대인 참의원에서도 3분의2 이상 찬성이 나와야 하므로 2028년 참의원 선거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개헌은 못 하더라도 개헌에 준하는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늘리고, 살상무기 수출 제한을 철폐하는 쪽으로 안보 관련 3대 문서를 올해 말까지 고칠 전망이다. ‘비핵 3원칙’도 유사시 미국의 핵무기를 반입하는 쪽으로 개정할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일본의 군사 강국화가 중국과 북한 견제를 일본과 한국이 맡아 주길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해관계와 일치한다는 사실도 우리로서는 유념해야 한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당신의 ‘힘을 통한 평화’ 의제를 이행하는 데 위대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노골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관세 압박을 고리로 한일 협력을 강력히 주문하는 만큼 당분간은 한일 관계가 크게 흔들릴 변수는 돌출되지 않을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와의 셔틀외교를 언급했다. 그러나 한일 관계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공감 아래 호혜적 관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경화된 일본이 헌법 개정,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한국의 핵심 이해관계와 관련해 ‘레드라인’을 넘으며 폭주하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과 우려를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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