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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기 기조에 흔들리지 않는 韓中 관계 구축해야” [머나먼 중국]

    “트럼프 2기 기조에 흔들리지 않는 韓中 관계 구축해야” [머나먼 중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미중 관계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은 한국의 최우선 동맹국이고 중국은 한국의 최고 경제 파트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충돌은 당연히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외문국에서 발간하는 한국어 매체 ‘월간 중국’은 최근 푸젠성 소재 화교대학 황르한 국제관계학원 교수와 인터뷰해 향후 미중 관계 추이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트럼프 집권 2기’를 바라보는 중국 주류 학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어 이를 요약 정리했다. Q.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부터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집권 이후 중미 관계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는가? A.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때도 여전히 본인 위주로 행동할 것이다. 그가 새 국무장관으로 기용한 마코 루비오 같은 인물은 대표적인 대(對) 중국 매파 성향이다. (이번 행정부가 반중 기조를 내세울 것임을 엿볼 수 있다는 의미)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주변 인물의 의견이나 행정부의 기조를 따르지 않고) 본인의 판단에 따를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개인을 연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1987년에 내놓은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인이 되면 가치관과 인생관, 세계관이 잘 바뀌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에서 트럼프는 비즈니스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상세히 소개했다. 앞으로 그가 내놓을 정책도 이 책에 담긴 내용과 상당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취임 초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중동 문제 등 국제적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이다. 이 부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중국 관련 문제들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중미 관계는 트럼프 1기(2017~2021) 때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던지는 다양한 도전에 대응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과거의 정책을 일정 부분 이어갈 것이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정부 당국과 민간 차원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포함된다. 대화는 대항보다 낫다. 교류를 확대해야 양국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오해와 오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군사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렇게 해야만 양측 간 전쟁 위협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중미 교류는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 중요한 점은 미국 측이 ‘중국과 협력해야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협력하지 않으면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 협력하면 양측 모두에 이익이지만 다투면 양측 모두 손해다. 미국이 대항을 선택하면 중국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두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Q.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한국과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A. 미국은 두 가지로 세계를 통치한다. 바로 미국이 가진 강력한 (경제·군사적) 실력과 동맹 관계다. 그러나 트럼프는 반체제파(anti-establishment) 대통령이다. 그는 첫 번째 임기에서 동맹인 유럽과 일본, 한국과 거리를 뒀다. 이런 정책은 집권 2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가장 중요시한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알 수 있듯 그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미국인의 이익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 역할에 집중하려 하지 ‘세계의 대통령’을 자처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할 것이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전통적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미국의 여느 대통령들과 다르다. 한국의 외교 정책도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경제적 효과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한미 동맹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경제 전략에 우선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한반도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첫 임기 때도 북한을 매우 중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여러 차례 회담을 갖고 판문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두 번째 임기에도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자연스레 한반도 정세에 전환점이 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Q. 중미 마찰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국 갈등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A.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두 나라 간 승패가 갈릴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누가 집권해도 대중국 정책은 바꾸지 않을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바이든 행정부의 여러 대중 압박 정책을 이어갈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우주항공 기술 등 (미국이 견제하는) 분야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거뒀다. 반도체 제조 분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아직 첨단 수준과 격차가 있지만 내가 접촉한 관련 분야 과학자들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Q. 트럼프의 취임은 중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미칠까? 양국 관계의 발전 공간은 무엇이 있는가? A.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한미 동맹의 기초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누가 정권을 잡아도 중한 우호 분위기는 변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젊은이들은 ‘순풍 산부인과’에서 ‘별에서 온 그대’까지 수많은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호감을 갖게 됐다. 나 역시 한국 여행을 자주 했고 많은 중국인이 한국 여행을 희망했다.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 서울 명동의 한 삼계탕 매장은 (중국인) 손님들로 늘 북적였다. 그러나 중한 관계가 소원해지자 이 매장은 매우 한산해졌다. 두 나라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중국과 한국 사이는 중대한 직접적 이익 충돌이나 갈등은 적고 오히려 발굴할 만한 공통점이 많다. 예를 들어 2024년 말 중국은 한국에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했고 이로 인해 장자제와 상하이 등에 많은 한국인이 방문했다. 관광 교류 외에도 양국은 교육과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다. 어찌 됐든 두 나라 관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영향받아서는 안 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중한 관계는 굴곡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한층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손열 칼럼] 트럼프 시대, 한미일 협력이 대중 견제용이라면

    [손열 칼럼] 트럼프 시대, 한미일 협력이 대중 견제용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기”를 열었다고 선언했지만 세계 주요국의 반응은 엇갈린다. 중동에서 가자전쟁의 휴전 합의가 이루어졌고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예고된 관세전쟁에 돌입하면 아세안 국가들과 인도로 해외투자가 이전돼 이들이 상당한 경제적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불안과 우려는 미국의 동맹국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트럼프 정부로부터 한미 방위비 분담금 증액, 주한미군 감축, 관세 인상, 무역흑자 축소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우려는 한미일 협력의 미래다. 본래 북핵 대응과 조정을 위해 모인 한미일 삼국 협력은 바이든 정부 주도로 인도·태평양 지역 질서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으로 격상됐다.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선언에서 한미일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안보협력체제 강화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 공급망 안보, 경제, 금융, 개발협력, 기술표준화 등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제 대미, 대일, 지역외교 등 한국 외교의 기본 노선은 캠프 데이비드 선언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정부는 새로운 한미일 협력을 계승할까, 파기할까. 그 답은 트럼피즘 외교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트럼피즘은 트럼프 개인의 독특한 리더십 스타일인 동시에 미국 패권의 쇠퇴라는 거대한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이 지켜온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오히려 자국의 쇠퇴를 가져왔으며 민주주의, 법의 지배, 인권 등 보편가치 추구가 무용하다는 판단하에 대외 개입을 축소하고 자국의 물질적 이익에 집중한다는 사고다. 트럼프 정부는 동맹이나 한미일 협력을 국제질서 유지를 위한 기제라기보다 오로지 자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 상대국의 안보 무임승차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무역흑자를 내는 경우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양자 차원에서 최대한 압박을 가해 자국에 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고자 한다. 한미일 협력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행히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마이크 왈츠는 소다자 협력 기제를 통해 일본, 한국, 호주, 인도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전임자인 제이크 설리번 보좌관과 함께 출연한 콘퍼런스에서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협력),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와 함께 한미일 삼각협력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정작 중요한 점은 한미일 협력의 목표다. 왈츠는 트럼프 외교의 장기 전략적 우선순위의 최상위에 중국의 도전을 설정하고 대중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가용한 군사적·경제적 수단들을 총력 동원하고자 한다. 트럼프 외교팀의 주요 인물인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차관보 역시 중국 견제를 선명히 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한국, 대만해협에서는 대만 스스로 군사적 책임을 확대해 미국의 부담을 덜어 주는 대신 미국은 전략적 역량을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 정부의 한미일 협력은 군사면에서는 대중 억제를 위한 3국 간 결속을 강화하고 통합억제를 확장·심화하는 한편 경제와 기술 면에서는 핵심기술과 산업의 공급망을 재편해 중국과 분리하고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저감하는 전략을 공동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트럼프 외교가 가져다줄 최대 리스크는 한미일 협력에 대한 미국의 관여와 개입의 약화가 아니라 이를 대중 견제용으로 본격화하는 것이다. 그간 한국은 남중국해나 대만해협 등 해양에서 일방적 현상 변경을 반대하고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수사의 차원에서 대중 견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제 한국은 중국에 대한 군사적 거부 전략에 동참하거나 경제적·기술적 디커플링 동참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 중국의 강압 외교를 견뎌 낼 각오는 돼 있나. 계엄과 탄핵으로 리더십 공백 상태인 한국 외교에 진실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트럼프가 변했다? 푸틴에 “협상 안나오면 추가 제재” [핫이슈]

    트럼프가 변했다? 푸틴에 “협상 안나오면 추가 제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연일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종전을 위한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하겠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미국은 이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대한 빨리 종식하려 노력하고 푸틴 대통령을 만나겠다면서 “그가 합의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아 러시아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하고 있지 못하다. 러시아가 더 크고 잃을 병력도 많지만 국가는 그렇게 운영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간 ‘친(親)푸틴’ 성향으로 논란을 빚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이렇게 강도 높은 표현을 구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했던 언급 중 가장 비판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시진핑에 우크라 종전 위해 개입하라 압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화상 통화에서 그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개입하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시 주석)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많은 힘을 갖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별로 하지 않았다. 나는 ‘당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유럽연합(EU)에는 지금보다 방위비를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경제 규모의 5%로 높여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내놓았으나 트럼프의 경고에는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보란 듯 시 주석과 화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吳 시장 “‘핵 잠재력’ 향상은 가장 현실적 대안”

    吳 시장 “‘핵 잠재력’ 향상은 가장 현실적 대안”

    “정책적 스탠스 바뀔수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북한 핵개발과 관련, 핵잠재력 향상을 주장하며 “아마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로 언급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 무게 중심이 북한의 핵 능력을 기정사실화하고 스몰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암시가 아닌가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세상 모든 것은 바뀌고 변한다. 따라서 정책적 스탠스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신행정부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데, 그 논의와 더불어 지금 말씀드린 핵 잠재력 향상, 고양을 어떤 카드로 함께 논의의 장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우리는 아직까지도 공식적으로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초기인 만큼 “좀 더 지켜보면서 미국의 북한 핵을 바라보는 스탠스 변화가 어디까지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자”고 주문했다.
  • 더 강해진 美 우선주의… “주한미군·방위비 등 청구서 대비를”[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더 강해진 美 우선주의… “주한미군·방위비 등 청구서 대비를”[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트럼프, 주한미군에 부정적 인식감축보다 주둔비 인상 요구할 듯“전략자산 배치 등 협상 준비 필요”“中 압박 기조… 동맹 경시 안 할 것”“한국의 방산 강점, 美 수요에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다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 기조와 거래 위주의 동맹관은 한미동맹에도 많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비롯해 방위비 협상, 확장억제 공약 등 줄줄이 날아들 ‘청구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주한미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른 나라를 지켜 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에 대해서도 방위비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한국 역시 ‘부자 나라’라며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생각을 일관되게 밝혔다. 주한미군 감축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와 연결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도 “한국은 머니머신”(현금인출기)이라며 “내가 백악관에 있다면 그들(한국)은 매년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지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00억 달러는 한미가 지난해 10월 체결한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서 내년 총액으로 정한 1조 5192억원의 9배가 넘는 액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주한미군을 아예 철수시키거나 대폭 감축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더 많은 비용과 역할 부담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재협상 요구 가능성이 짙은 만큼 이참에 줄 건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은 받아 내며 실익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진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21일 “방위비를 인상하는 대신 전략자산 배치나 대규모 연합훈련 횟수 등을 늘리는 등 외교를 거래로 보는 트럼프 측과 협상을 잘 해 나가야 하는 문제이지, 그걸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동맹 자체를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을 끝내고 대(對)중국 견제에 더욱 집중하리란 전망에서 한미동맹은 미국에도 활용 가치가 크다. 다만 역할이나 성격에 변수는 예상된다. 김호섭 중앙대 명예교수는 “중국에 압박을 가한다는 게 트럼프 정책의 기본 노선이라고 할 때 한미동맹을 결코 경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만해협 유사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한 만큼 규모는 현 수준으로 동결될 것”이라면서 “동맹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만 이와 관련해 동맹의 ‘연루’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방산 등에서 기회 요인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방위사업청장을 지낸 강은호 전북대 교수는 “우리가 육해공 모든 무기체계의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한 나라라는 강점을 내세워야 한다”며 “미국의 조선업 기반이 약화한 상태에서 특히 미국 해군의 함정 MRO(유지·보수) 및 신규 함정 수요는 한국에 기회”라고도 말했다.
  • “지금 한국 상황 어때?” 트럼프, 주한미군과 첫 영상통화서 한 말

    “지금 한국 상황 어때?” 트럼프, 주한미군과 첫 영상통화서 한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이후 열린 군 관계자들을 위한 무도회에서 경기 평택 소재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북한과 한국 상황에 대해 물었다. 이날 정오를 기해 군 통수권을 넘겨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며 “한국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의식한 듯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대하고 있다”며 “내가 비록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지만 그는 터프한 녀석(cookie)이다”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후 첫 소통을 한 해외 주둔 장병이 됐다. 동맹국들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강조하는 그가 군 통수권자로서 해외 주둔 장병과 첫 소통을 하면서 주한미군을 택한 배경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17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캠프 험프리스를 나란히 찾은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첫 임기 때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소개했다. 이어 “그들은 그게(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다. 우리는 잘 지냈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며 향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8일 미 CBS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그들이 그를 탄핵하는 것을 멈춘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고 농담하며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누가, 언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발언을 들었는지는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농담으로 “모두가 나를 ‘혼돈’(상황)이라고 부르지만, 한국을 보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트럼프 2기 ‘마가 스톰’… 민관 총력 대응으로 파고 넘어야

    [사설] 트럼프 2기 ‘마가 스톰’… 민관 총력 대응으로 파고 넘어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오늘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45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통해 ‘세계 유일 초강대국’이 목표인 만큼 글로벌 안보·경제 질서에는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날 축하 집회에서 “미국의 힘과 번영을 영원히 다시 가져오는 새로운 날을 시작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속도’로 자신의 공약 추진을 밀어붙이기로 약속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취임 첫날부터 불법 이민자 추방을 시작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추가 관세 25% 부과 등 최대 100여개의 무차별적 행정명령 발동을 예고했다. 미국의 압박전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8위 대미 무역 흑자국인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1위 무역 대상국인 중국의 경제적 피해가 우리에게 전이될 위험성도 크다. 당장 첨단 반도체 등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면서 반도체지원법의 폐지도 예고됐다. 탄핵 정국의 혼란 속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폭풍우까지 덮친 형국이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국가적 지혜가 절실한 순간이다. 첨단 제조업 강국이 목표인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제조업 역량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와 조선업, 전기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가 미국과 손을 잡고 첨단산업 생태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윈윈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 보편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정책 협상에서 한국의 제조업 활용을 지렛대로 국익을 사수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수출 지역·품목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언제 닥칠지 모를 수출 부진이 내수 불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외교안보의 격랑도 극심할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일부 인사들이 북한을 대놓고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는 터에 미국이 북한과 핵 동결·군축협상 등 ‘스몰 딜’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다각적 외교 채널을 가동해 정상 외교의 공백부터 메우는 일이 시급하다. 주한 미군이 대중 방어의 최일선이라는 점을 설득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등의 안보 위기를 넘어야 한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해 사실상 입법·행정부를 거머쥔 트럼프 2기 정부는 예상보다 더 강도 높은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이다. 전방위 압력에 대비해 외교·안보 라인은 물론 재계를 포함한 민간역량을 총동원하는 비상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권은 탄핵정국의 극심한 분열상을 접고 초당적 협력으로 자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 [특파원 칼럼] 트럼프의 귀환과 ‘닥공’의 법칙

    [특파원 칼럼] 트럼프의 귀환과 ‘닥공’의 법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공개된 자신의 전기 영화 어프렌티스를 “싸구려 중상모략이며 역겨운 헐뜯기”라며 맹비난했다. “쓰레기통에 태워 버려야 할 작품”이라며 “이 영화가 망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의 ‘불확실성’을 마주해야 할 세계의 관심은 이 영화와 함께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트럼프의 취임식을 사흘 앞둔 지난 17일, 일본에서 뒤늦게 이 영화가 개봉했다. 18일 도쿄 히비야 도호시네마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 관객에게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트럼프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서”라고 답했다. 전광판에는 전 좌석 매진을 뜻하는 ‘완매’(完売) 기록이 걸려 있었다. 영화는 1970년대 젊은 트럼프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물 변호사 로이 콘을 만나면서 어떻게 ‘괴물’로 성장했는지를 그린다. 첫째 부인 이바나를 강간하는 장면이나 지방흡입과 두피 절제술 등 자극적인 묘사가 논란의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그가 몰고 올 ‘확실한 불확실성’의 실체가 궁금한 이들에겐 ‘힌트’를 제공하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영화에선 로이 콘이 전수한 ‘승리 법칙’을 체화한 트럼프가 자서전 ‘거래의 기술’ 대필 작가 앞에서 타고난 본능인 양 자신의 3계명을 떠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콘이 심은 법칙은 간결하고 명확하다. 첫째, 공격, 공격, 공격. 둘째, 아무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인하라. 셋째,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말고 절대 승리만을 주장하라. 이 법칙은 트럼프의 정치 스타일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미국에 그린란드 소유권 이전이 필요하다”거나 “캐나다인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바란다”는 등 상식을 벗어나는 억지 주장과 공격을 쏟아내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5년 전인 2020년 대선 패배를 끝내 인정하지 않았던 그의 불복 행보도 그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가 예고한 방위비 증액과 관세 인상 파고에 대응해야 하는 일본은 전직 총리 부인부터 기업인들까지 총출동해 트럼프 줄 대기에 여념이 없다. 영어에 특히 약한 것으로 알려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트럼프와 가까운 기업인을 불러 트럼프 2기 행정부 대비에 열심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선제적인 반도체 투자와 국내 산업 정비, 대안 시장을 위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 일본의 전략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동남아 국가 예방까지. 트럼프의 불확실성에 빈틈없는 보험을 들어 두겠다는 일본의 철저한 이해타산 외교는 현재진행형이다. 일본의 전방위 외교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서 우리는 트럼프의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에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난데없는 탄핵 정국으로 대미외교전의 ‘골든타임’을 모조리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트럼프의 ‘닥공’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승리 법칙’은 무엇이어야 할지 냉정하게 따져 볼 때다. 닥공에는 ‘방어’만으로는 답이 없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홍준표 “트럼프 취임식에 정부 대신해 간다… 對한국 정책 수립에 도움 줄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공백 상태인 정부를 대신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출국한 홍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퍼레이드, 만찬 등에 참석해 미국 상하원 의원,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 등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전혀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니까 (방미 일정 동안) 미국의 조야 인사들에게 한국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2기 때 좀 올바르게 대한국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당초 지난해 10월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가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12·3) 계엄으로 그게 무산됐다”며 “그런데 뜻밖에도 미국 측에서 (취임식 참석을) 요청해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나를 초청할 때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했겠느냐”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가 정책을 결정할 때는 ‘톱다운’ 방식으로 한다”며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은 ‘보텀업’ 방식으로 밑에서 (보고가) 올라온 걸 정리해 발표하는 식인데, 트럼프는 밑에서 올라온 것을 보고 자기가 다시 정리한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톱다운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방미 일정에서 평소 지론인 ‘한반도 핵 균형론’에 대한 의견을 미 의회나 트럼프 행정부 2기와 나눌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 때는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이 외교적 대응에서 핵 균형론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핵 균형론만 성사되면 사실상 주한미군이 일부 철수해도 국토를 방위하는 게 어렵지 않다”며 “결국 방위비 문제도 그와 연계해 협상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 북, ‘죽음의 백조’ 뜬 한미일 훈련에 발끈… “자위권 행사 더 강도 높일 것”

    북, ‘죽음의 백조’ 뜬 한미일 훈련에 발끈… “자위권 행사 더 강도 높일 것”

    북한이 지난 15일 한미일이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연합 훈련에 반발하며 자위권 행사의 강도를 더 높이겠다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17일 발표한 담화에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행사가 더욱 강도높이 단행될 것임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극도로 첨예화된 조선반도 지역의 긴장상태에서 새로운 불안정 요인을 더해주는 미국과 그 추종 동맹국가들의 도발행위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추종국가들을 동원한 군사적 도발로 새해의 서막을 올렸다”며 “이는 지역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범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다 압도적인 전쟁억제력을 보유하는 것은 조선반도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역정세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천명한 대로 최강경대응전략에 따른 보다 철저하고도 완벽한 자위권의 행사로써 적대 세력들이 기도하는 임의의 군사적 도발행위도 강력히 억제해나갈 것이며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번 담화는 ‘죽음의 백조’라고도 불리는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한미일이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연합훈련에는 한국 F-15K 전투기와 일본 F-2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연합훈련을 진행한 날 북한은 미국의 방위비 증액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를 정당화하는 논평도 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미국이 반공을 변함 없는 국시로 삼고 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임을 감안할 때 올해 또다시 증가된 군비가 특히 조선반도와 지역에서의 군사력충돌위험을 가일층 증대시키는 데로 돌려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책동에 대처하여 우리는 올해에도 인민사수와 주권수호의 근본 담보인 강력한 자위국방건설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사변적인 성과들을 계속 쟁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 홍준표 “핵 균형론, 북핵 해결 효과적”…차기 대선 질문엔 “이재명, 거저 못 먹어”

    홍준표 “핵 균형론, 북핵 해결 효과적”…차기 대선 질문엔 “이재명, 거저 못 먹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한반도 핵 균형론이 북핵 해결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처럼 정권을 거저먹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16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지난해 10월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가는 것을 논의했는데 탄핵 정국이 되면서 그게 무산됐다”면서 “그런데 뜻밖에도 미국 측에서 먼저 요청이 와서 취임식에 참석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평소 지론인 한반도 핵 균형론 등 북핵 해법을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홍 시장은 “최근 임명된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핵 특사를 했던 사람이고, 2017년 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로 미국에 갔을 때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며 “미국 입장에선 지금 북핵 전문가를 주한 대사대리로 보낸 것인데, 이는 그만큼 북핵 문제가 다급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핵 균형론은 몇가지 방안이 있는데, 나토식 핵 공유와 자체 핵 무장”이라며 “미국의 확장 억제 정책이라는 구두 약속만으로는 북핵을 대비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토식 핵 공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고, 그게 어렵다면 우리나라가 자체 핵 개발 할 수 있도록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성명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방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핵균형론만 성사되면 사실상 주한미군은 일부 철수해도 국토를 방위하는데 어렵지 않다”면서 “결국 방위비 협상문제도 그 문제와 연계해서 협상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최근 벌어진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이재명 대표는 거저먹을 줄 알았겠지만 이번에는 그게 안 될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율은 28%에 그치며 자꾸 내려가고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는 또 “나는 (12·3 비상계엄 이후) 박근혜 탄핵 때처럼 한국 보수우파 진영이 궤멸되는 사태가 와서는 안 된다, 그때 하고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를 줄곧 해왔다”며 “지금 상황을 보니 (보수가) 안 흩어지고 뭉쳐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만, 윤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했을 경우가 오더라도 나가떨어지면 안된다”며 “그래서 사전에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약속 가장 잘 지키는 대통령… 북미 톱다운은 회의적”[김미경의 다른 시선]

    “트럼프, 약속 가장 잘 지키는 대통령… 북미 톱다운은 회의적”[김미경의 다른 시선]

    美 상하원에 한국계 4명 당선미국은 지금 ‘아시아인의 시대’앤디 김, 실력 있는 라이징 스타주류 정치인 움직여 ‘한미 가교’비전·전략이 있는 트럼프 2기‘MAGA’ 앞세운 사회운동 성공취임 때 국경 장벽 다시 쌓을 것100일간 이민자 조사 등 속도전트럼프 2기, 한미 관계 우려美 관세·방위비 인상 독주 가능韓 어젠다 美에 전달 안 돼 걱정모든 네트워크로 美와 접촉해야美 ‘북한 문제’는 후순위협상 성사는 김정은이 더 관건북미 실무자들 간 대화하다가인기 있으면 트럼프 개입할 것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70년이 훌쩍 넘은 한미동맹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41)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것인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 정치 1번지인 워싱턴과 뉴욕에서 지난 30년간 한인 유권자들을 위한 풀뿌리 시민참여운동을 해 온 김동석(67)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미국의 시각에서 트럼프를 볼 수 있는 현지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계 첫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43) 의원 등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협상학회 초청으로 지난해 12월 하순 방한한 김 대표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한국계 미 상하원 의원 4명은 물론 한국의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트럼프 2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이메일 등을 통해 질의응답을 추가로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연방의회 선거에서 한국계 첫 상원의원이 탄생했는데. “한인 사회의 가장 큰 성과다. 한국계, 한인 2세가 드디어 상원에 입성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젊고 실력 있는 ‘라이징(떠오르는) 스타’다. 당내에서도 인정받기 어려운 3선 하원의원이 자력으로 100년 공화당 지역구인 ‘적진’에 뛰어들어 상원의원이 된 것은 의미가 크다. 민주당 내 부패에 대한 개혁을 부르짖은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 그가 차기 대권도 바라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 상하원 의원에 한국계 4명이 당선됐다. 한인 사회에 어떤 의미인가. “미국은 지금 ‘아시안(아시아인)의 시대’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도 아시아계다. 특히 한인이 상원 1명, 하원 3명(공화 1명, 민주 2명)으로 상하원 모두에 진출했으니 아시안 그룹 중에서 정치력이 가장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한인 사회의 결집력이 높아졌다. 우리도 언젠가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한인 유권자 운동을 시작한 30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 -한미 관계를 위해 한국계 의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들을 통해 백인 주류 정치인들을 움직여 한미 관계에 관심을 더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유대계의 전략이기도 하다. 물론 한미 정상회담 등을 할 때 한국 측이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접촉과 대화가 더 수월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관련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료 의원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현재 ‘한국계 입양인 시민권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2기에서 이민은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한국계 의원들과 함께 힘을 합친다면 입법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계 중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3선에 도전했던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이 아쉽게도 지난 선거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미셸은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 측과 가까워 행정부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하원 진출 전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자문위원도 맡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주한 미 대사 설도 나온다. 3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 하원의원은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을 또 맡을 것으로 보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외교위에서 미국의 대중 관계를 총괄하며, 특히 아태소위에서 중국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니 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곧 시작되는 트럼프 2기에 대한 평가는. “트럼프 2기는 2017년 1기에 비해 훨씬 준비된 권력이다. 얼떨결에 당선됐던 1기와 달리 이번에는 권력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있다. 미국의 지난 대선은 트럼프의 단순한 선거 캠페인이 아니라 ‘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를 앞세운 사회운동이었다. 민주당 정권에 실망한 백인 노동자들이 결집했고 보수 브레인들이 MAGA를 체계화해 성공했다. 이들은 ‘헤리티지 프로젝트 2025’를 통해 6000명을 훈련시켜 3000명을 선거운동에 투입했다. 트럼프 측이 자금난을 겪자 일론 머스크 등 빅테크 우파 기업인들이 트럼프를 후원했다. 이때 이들이 트럼프에게 연결해 준 사람이 부통령으로 발탁된 J D 밴스(41)다. 밴스는 MAGA 운동의 구체적 실행자이자 계승자로, 차기 권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가 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것으로 보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난민, 이민 문제가 미국의 제일 골치 아픈 이슈가 됐다. 인간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니 중남미 등에서 계속 들어온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민주당이 반대했던 ‘장벽’을 다시 쌓을 것이다. 2020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때 외쳤던 것이 경찰 등 공권력 개혁이었는데 오히려 대도시 범죄율이 높아졌다. 또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고물가 등 경제 문제도 트럼프에게 득이 됐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공권력 강화, 불법 이민자 추방, 관세 정책 등이 어필하게 됐다. 트럼프는 첫 100일 동안 ‘이민자 조사·분리·추방’ 등 자신의 공약을 빠르게 실천할 것이다.” -트럼프 측이 한국의 최근 상황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최근 한국 관련 얘기를 안 하는 것은 당연하다. 2021년 지지자들의 미 의회 폭동이 떠오르니 자기를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점은 트럼프는 당시 군 동원에 실패했고 민간인 피해가 있었는데 한국은 군이 동원됐으나 시민들이 막아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한국 상황에 대해 침묵했지만 앤디 김 의원을 비롯해 미 의회에서는 백악관이나 국무부보다 먼저 성명을 냈다. 그만큼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평가한 것이다. 한국이 미 권력 교체기에 한국의 어젠다와 입장을 트럼프 측에 계속 전달하고 정책 조율에 나서야 하는데,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의 리더십 공백으로 이런 것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 걱정된다. 워싱턴과 뉴욕, 플로리다로 전 세계에서 몰려와 난리인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트럼프는 역사적으로 자신이 선거 때 내놓은 약속을 제일 많이 지킨 대통령이다. 2기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공약인 고관세와 방위비 인상 등도 예외가 아니다. 바이든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많이 손볼 것이다. 상원도 공화당이 장악한 만큼 트럼프의 입법 독주가 가능하다. 한국 정부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도 어려운데 대책을 제대로 못 세우니 안타깝다. 대행 체제라도 미 측과 다각도로 접촉해야 한다. 주한 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 적극적으로 대사관과 정부 측에 연락해야 한다. 특사도 활용하고 정·관계, 재계, 종교계 등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트럼프 측과 접촉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의 선택은. “트럼프는 바이든 때 시작된 두 개의 전쟁을 끝내려고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전쟁을 100일 내로 평정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도, 2기 첫 국무장관이 된 마코 루비오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우크라이나 지원 대신 종전 협상을 하자는 것이다. 관건은 미러 간 협상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나토와도 방위비 협상을 하면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푸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 문제도 트럼프 1기 때처럼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거래와 협상을 통해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는데, 그를 다시 만날까. “북한 문제는 미국에 있어 후순위다. 그런데 북한의 러시아전 파병으로 북러가 밀착하니 트럼프는 러시아를 통해 북한에 개입할 수 있다. 미러 간 이견이 생겨 갈등 관계가 된다면 북한과 직접 접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제는 북한이 미국에 얼마나 구체적 위협이 되느냐다. 트럼프가 북한 담당 특임대사로 임명한 리처드 그리넬도 ‘북한이 미국으로 핵만 안 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이 커져 여론이 악화하니 트럼프가 직접 김정은과 거래하겠다고 나섰다가 ‘톱다운’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협상이라는 건 쌍방의 이해가 있는데 김정은이 더 관건이다. 핵무기 고도화로 몸값을 올리며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북미 간 대화가 이뤄져도 톱다운 방식은 아닐 것으로 본다. 실무자들끼리 하다가 잘 되는 거 같고 인기가 있을 거 같으면 트럼프가 개입할 수도 있다.” -계엄과 탄핵 사태 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언은. “계엄 선포 후 그 늦은 시간에 시민들이 국회로 몰려가 계엄군을 막는 건 미국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한국은 걱정할 거 아니구나 싶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저항 정신과 복원력이 있는 것이다. 한국이 처한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행 체제라도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특히 국민을 위해 국회가 초당적으로 일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마당에 경제 살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트럼프 2기를 맞아 한국의 여야 의원들이 손잡고 함께 방미하기를 바란다. 국익을 위해 여야가 합심해야 한다. 초당적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야 트럼프 정부도 경청할 것이다.” ■김동석 대표는 1958년 강원 화천 출생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면서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활동을 하다가 1985년 도미했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미 사법당국이 한인들에게 피해를 준 흑인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것을 보고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먹고 1996년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KAVC)를 세웠다. 미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 등에서 한인 의견이 반영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뉴욕 미국시민참여센터(KACE)를 만들었고 2013년 워싱턴DC로 옮겨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를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 김미경 논설위원
  • 트럼프, 北美 직거래로 韓 패싱 가능성… 핵무장론 힘 받을 우려도

    트럼프, 北美 직거래로 韓 패싱 가능성… 핵무장론 힘 받을 우려도

    ‘北 핵보유국 표현’ 韓·日·백악관 반박기존 한반도 비핵화 목표 포기하고위협 관리·축소로 협상 전환 암시에 “美 핵 비확산 체계 도움 안 돼” 지적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역대 미국 정부의 대원칙이던 ‘북한 비핵화’(빅딜)를 포기하고 ‘핵 동결·군축’(스몰딜) 협상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미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도 내비치는 상황에서 북미 직거래 과정의 ‘한국 패싱’ 우려가 커지는 동시에 한국 내 핵무장 여론이 비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14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북한은 핵무기 보유고를 확장하고 있으며, 핵탄두 소형화, 이동식 발사 시스템에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북한이 최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하는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외 첨단무기 고도화에 집중해 온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이 본토 타격이 가능해진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현상 유지’에 주력하는 스몰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이런 우려가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2기 출범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스몰딜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 ‘북한 비핵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리 정책은 변함없다”고 했고,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는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관되게 견지해 온 원칙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상 북한은 절대로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일본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극단적 현실주의인 트럼프 진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북한 비핵화 달성에서 ‘북핵 위협 관리·축소’로 전환하겠다는 흐름으로 읽힌다”고 했다. 반면 벤저민 엥글 단국대 초빙교수는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의 경험 부족을 보여 주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토론회에서 “한국을 소외시키는 핵 군축 협상은 한국 내 핵무장 여론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미국이 구축한 비확산 체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트럼프 행정부에 인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편 헤그세스 후보자는 ‘동맹 부담 확대’와 중국 억제 방침, 이를 위한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군 태세를 재점검하기 위해 ‘글로벌 전력 태세 평가’를 하겠다고 했다. 이에 2만 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을 비롯해 아태 지역 미군 규모·수준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대중국 억지력 강화는 ‘방위비 분담 강화, 주한미군 조정’과 한데 묶여 협상 의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 독해진 ‘매드맨’ 동맹 가치 안 통해… 인맥 활용한 거래 나서야 [글로벌 인사이트]

    독해진 ‘매드맨’ 동맹 가치 안 통해… 인맥 활용한 거래 나서야 [글로벌 인사이트]

    측근·충성파로 채운 정부 코드 맞춰가족 관계 등 친분 접근해 외교 모색 韓 투자로 美 제조업 발전 기여 강조미군 통해 적대국 견제 필요성 어필조선·반도체 등 연계해 안보 협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가 그의 복귀를 숨죽여 주목하고 있다. 집권 1기 때보다 한층 더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 가치·동맹보다 거래를 중시하는 외교, 가족·측근을 전면에 앞세운 인사 스타일 등이 동맹·파트너, 적대 국가를 막론하고 긴장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가 1기 때 의도적으로 쌓은 ‘매드맨’(광인) 전략으로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한 글로벌 질서 재구축에 나서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안보와 무역 양 측면에서 글로벌 질서가 트럼프 1기 때보다 극적으로 변화하리라는 전망 속에 세계 각국은 바삐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의 2기 집권 전략은 1987년 공동 집필한 저서 ‘거래의 기술’ 속 문구 “모든 거래는 승자와 패자가 명확한 제로섬 게임”이라는 대목에서 가히 짐작 가능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근 호에서 트럼프 1기 때 유엔 주재 인도 대사를 지낸 사이드 아크바루딘 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가치 통합보다 이해관계 융합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가 선호하는 ‘거래, 가족 관계 등을 활용한 친분’을 활용할 수 있다면 미국과 상대하기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고까지 전망했다. 주목할 것은 미국이 중동과 이슬람 테러, 인도·태평양과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며 지난 수십년간 뒷전에 내버려뒀던 ‘서반구’를 놓고 트럼프가 다시 패권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파나마운하 소유권 이전, 그린란드·캐나다 병합 발언, 중국 고관세 압박 등이 모두 같은 맥락이다. 미중 패권 경쟁에서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알렉산더 그레이는 “1823년 먼로 독트린(서반구 아메리카 대륙을 미국 세력권으로 선언하며 유럽 열강 개입을 배제한 선언) 이후 남아메리카 등 서반구 패권 제패에 역량을 쏟아붓는 노력의 복귀”라고 했다. 그의 분석대로라면 트럼프 당선인은 200년 만에 아메리카 지역과 세계 패권을 동시에 노리는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한 전략으로 트럼프가 구사해 온 게 이른바 ‘매드맨’ 이미지다. 마치 광인처럼 행동하는 지도자가 상대국 리더들로 하여금 하지 않았을 양보를 하도록 설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동맹·파트너국들에 안보·무역 거래를 압박하고 적성국에도 ‘파괴적인 공격’을 언급해 온 그의 전례들이 이를 입증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스라엘과 가자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취임 전까지 억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에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협박했고, 핵심 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도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올리라”고 압박했다. 이와 맞물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이 미국 수출품 구매를 늘리는 ‘수표책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켠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1기에 이어 더 의존하는 측근·충성파 정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런 족벌 정치는 존 애덤스(2대), 우드로 윌슨(28대) 등 전직 대통령들도 전례가 있다. 그러나 능력·전문성과 무관하게 가족은 물론 사돈 등 인척까지 정무직에 앉히는 문어발식 임명에 대한 우려는 트럼프 2기에 남다르다.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미 백악관 최측근 문고리 권력으로 등극했고, 그의 친구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부통령이 됐다. 리처드 그리넬 대통령 특사,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도 그가 밀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의 전 여자친구인 킴벌리 길포일은 주그리스 대사에, 장녀 이방카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는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됐다. 차녀 티파니의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 문제 선임고문으로 발탁됐다. 이런 초불확실성의 트럼프 2.0 집권 시대에 한국은 한미 안보·경제 동맹의 전방위 변화에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미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 출신인 태미 오버비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선임고문은 14일 서울신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당장 1월 중 행정명령을 통한 10~20% 보편 관세 부과 등으로 세계 지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킨 후 주요 무역국들과 본격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해 미국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으로, 양질의 투자가 미 첨단 제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주요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주)에서 고임금의 21세기형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는 “트럼프 아래 기존 동맹의 공유 가치, 민주적 원칙은 동맹·다자 기구를 하나로 묶는 접착제로 여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조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새로운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을 안보 협상과 연계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 중국 등 역내 적대국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 유지를 위해 한반도의 미군 주둔 태세 필요성을 앞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로이 스탠가론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한국의 정치 위기가 미국과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한국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빠른 위기 해결만이 트럼프 행정부와 생산적 방식의 협력을 하는 길”이라고 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재개 시도는 당장 우크라이나, 중동 전쟁 협상으로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면서도 극초음속 활공체(HGV) 개발 등 트럼프 전환기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북러 군사 협력의 결과로 얻은 러시아 기술을 사용한 게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핵능력 향상은 물론 북한 첨단무기 능력 개발에 대해 한미가 신속 억제할 군사 협력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탄핵 바람에 흔들리는 ‘가치 동맹’의 미래

    [서울광장] 탄핵 바람에 흔들리는 ‘가치 동맹’의 미래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 언론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령 선포에 대해 “잘못됐다”면서도 “한미동맹은 건강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련해서도 “새 팀이 동맹 관계를 어디로 가져갈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도 한미동맹은 성공을 위한 준비가 잘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희망 섞인 관측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미국 조야에서 나오고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계 3선 영 김 의원(공화)은 6일자 ‘더 힐’ 기고에서 “탄핵 주도 세력이 한미동맹을 훼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썼다.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야당 정치인들이 기름 뿌린 바닥에 성냥을 켜려는 위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날 선 목소리들은 더불어민주당이 1차 탄핵소추안에 넣었던(2차 소추안에선 빠짐) 탄핵 사유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소추안은 “윤 대통령이 가치외교라는 미명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중국·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폈다”고 힐난했다. ‘가치외교’는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외교다.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복원을 바탕으로 2023년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협력체제 구축을 선언할 수 있었던 것도 가치외교에 바탕한 한미동맹의 결실이었다. 동맹보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시대에 가치외교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미일 안보협력을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듯한 한국 거대 야당의 움직임을 불편해하는 기류에는 민주, 공화 성향이 따로 없는 듯하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백악관 국장을 지낸 머세이디스 슐랩 미국보수주의연합(ACU) 공동의장은 지난 7일 방송에서 동북아의 지정학 구도 재편 가능성을 우려하며 “중국·북한은 (한국의) 좌파 정당을 당연히 지지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남편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맷 슐랩 ACU 공동의장은 앞서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방문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리처드 롤리스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집권할 경우 대북정책 전환을 위해 동맹을 희생하고 반일 감정에 의존할 것”이라고 했다. 주한미군을 ‘점령군’으로 부른 적 있는 이 대표가 주한미군 철수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옵션으로 갖고 있는 트럼프와 맞물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의 표시다. 이 대표는 트럼프 2기 출범을 맞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북러 밀착, 미중 패권경쟁 등 한미동맹의 도전 요소들에 대한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꼭 유력 대권주자여서가 아니라 170석의 압도적 1당을 이끄는 대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이 대표는 친중·반미·반일 인사로 각인돼 있다. 2023년 6월 싱하이밍 당시 주한 중국대사는 이 대표를 앉혀 놓고 “(한국은)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잘못된 판단”이라고 훈계한 적이 있다. 이 대표는 다소곳이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총선 유세에선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고맙다는 중국어),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한 어록도 남아 있다. 그랬던 이 대표가 지난달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는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일주일도 안 남았다. 한미 관계는 그나마 버팀목이던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로 정상 외교가 실종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인사가 민주당엔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이 대표는 워싱턴이 탄핵 이후에도 한미동맹을 흔드는 서울발 돌풍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에 해당할 수 있는 대북송금 사건 재판에서의 성실한 해명도 미국의 의구심을 씻어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트럼프2기 ‘한미 이익’이 돌파구… 中의존도 낮춘 韓역할 강조를”[신년 인터뷰]

    “트럼프2기 ‘한미 이익’이 돌파구… 中의존도 낮춘 韓역할 강조를”[신년 인터뷰]

    IRA·칩스법 보조금 폐지 우려美의 대중 의존도 약화·일자리 등韓기업의 美 투자 이점 보여 줘야조선업 협력도 지렛대로 활용을관세 인상·美 우선주의 대응은대중국 고율관세 韓도 타격 불가피한국 기업들 공급망 다변화는 필수상품 구매·대미 투자 등 전략적 접근한미 FTA 재협상 요구 가능성차 부품 원산지 비율 35%에 불과美·멕시코·캐나다의 절반도 안 돼재협상 아니라도 개정·현대화 필요향후 한미일 3각 협력 전망일본제철 US 스틸 인수 불허 잘못안보 동맹국에 잘못된 메시지 전달방위비 외교안보 거래엔 답변 유보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주역이자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임박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미국 제조업 우선주의’에 대해 “한국 기업들도 관세 부과에서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이것이 한미 이익에 모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당선인을 확신시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히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계속 줄여 주고 있고 미국 내 일자리 수와 질, 현지 사회에 미치는 이점 등 윈윈 효과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55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무역 압박이 가시화되리라는 전망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물로 트럼프 당선인이 폐지를 공언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칩스법) 보조금 폐지와 이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불이익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부르며 방위비 9배 인상 주장을 편 당선인과 ‘외교안보 거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답변을 유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 우선주의’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 전략을 병행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중간재 생산 비율이 높은 한국의 입지가 더 좁아지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당선인이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로 위협했고,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신호를 보냈다. 특히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은 매우 분명하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중국에서 직접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 중국 기업들과 동일한 관세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생산을 가장 잘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망을 찾아내야 한다.” -당선인의 ‘관세 인상, 미국 제조업 우선주의’에 대응해 한국 정부·기업이 취할 전략은.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한국과 다른 무역 파트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예컨대 한국이 나서서 ‘미국에서 더 많은 추가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거나,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부문에서 새로운 대미 직접 투자를 발표한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환영할 것이다.” -당선인이 보편 관세를 핵심 품목에만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실제 가능성은. “당선인이 재빨리 부인했지만 당분간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전략 상품 또는 필수 주요 상품에 대한 제한적 관세 적용은 광범위한 관세 적용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다. 타깃화된 접근 방식을 통해 미국이 생산을 장려하고자 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국 기업·소비자 이익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몰 야드 하이 펜스’(Small Yard, High Fence·일부 첨단 전략 기술 분야에 장벽을 만드는 것) 전략을 사용했다. 트럼프 2기의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 기술에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를 적용한다 해도 놀랍지 않다. 미중 긴장은 트럼프 2기에도 계속되겠지만 양국 간 관계 안정화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기술·무역 관계의 긴장은 불가피하겠으나 적어도 양국 간 연락 유지,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갈등이 최소화되길 바란다.” -트럼프 당선인이 IRA·칩스법을 폐지할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갈 곳 잃은 신세가 될 수 있다. “당선인이 두 법안 폐지를 원해도 공화당 주, ‘레드 스테이트’에서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의 투자로부터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 시도는 의회 승인 없이도 사례별로 적용할 수 있다. 또 일부 보조금을 초기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부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하원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간 합의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당황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 분야 협력이 미국의 대중 의존도를 계속 줄일 수 있는 ‘윈윈 관계’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트럼프 2기에서 한미 FTA 재협상 요구 가능성은. “글로벌 무역 시스템 발전에 따라 원래 협정의 일부는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적절히 다뤄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한미 양측이 본격적인 재협상 없이 FTA를 현대화하거나 개정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자동차 분야 원산지 인정 규정은 35%에 불과한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은 75%로, 한미 FTA 규정의 2배가 훨씬 넘는다. 전면적인 재협상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한미 간 긴장이 초래될 수도 있다.” -트럼프 2기 ‘한미일 3각 협력 약화’ 우려도 나온다. “우려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일 동맹이 이룬 성과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계속해서 미래를 내다보고 동맹 이익이 겹치는 분야를 찾아 협력해야 한다.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미국 정부의 결정은 ‘불행한 결정’이었다. 일본은 물론 한국과 다른 지역의 ‘친구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맹국과 가까운 파트너로부터 외국인 직접 투자를 환영해야 한다. 국가 안보 우려에 따라 철강 인수 제안을 거부한 사실은 일본과의 강력한 안보 관계를 감안할 때 말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이 이를 무역협상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미국은 한때 조선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었으나 이젠 매우 취약하다. 한국의 조선 산업 강점을 감안하면 한미 협력을 심화할 적절한 분야다. 더 많은 한국 조선 회사의 미국 투자를 환영하고, 대중국 경쟁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미가) 공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이 조선 분야를 강화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앞세울 수 있는 영역이다.” -당선인은 ‘캐나다, 그린란드 합병’, ‘파나마 운하 소유권 이전’을 언급했다. “말과 행동에는 차이가 있고, 특히 트럼프의 경우 그가 하는 모든 말에 매달릴 순 없다. 그의 발언 중 향후 어떤 것들이 행동으로 이어질지 주의 깊게 보고 대응해야 한다.” -한국의 계엄령 이후 탄핵 정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의 현 정치적 상황이 대미 협력에 필요한 관심을 돌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특히 한국과 다른 나라들에 대해 자신의 목적을 침묵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는 새 대통령의 취임 시기엔 더더욱 그렇다. 나는 한국 동료들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이 이 문제를 극복하고 미국과 소통할 방법을 찾으리라 확신하지만 당장은 국제 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웬디 커틀러는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이자 미 통상 분야 최고 베테랑 중 한 명이다. 1953년 출생, 조지워싱턴대 학사, 조지타운대 석사, 상무부를 거쳐 1988년부터 미 USTR에서 28년 가까이 근무하며 미중 무역, 세계무역기구(WTO) 금융 서비스 협상 등 상호·다자 무역 관련 다양한 협상에 참여했다. 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김종훈 당시 한국 측 수석대표와 치열한 기싸움 끝에 타결시켰다. 한국 정부는 한국 상황과 통상 전례를 꿰뚫고 있던 커틀러 대표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2015년 11월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에 합류했다.
  •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도 땐 초당적 반대 부딪힐 것”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도 땐 초당적 반대 부딪힐 것”

    대만해협서 中 견제 역할 등 강조“한국 정치인 야망 좇을 때 아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에 진출한 민주당 소속 앤디 김(뉴저지) 의원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을 시도할 경우 의회 내 초당적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미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주둔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 보호뿐 아니라 대만해협의 대중국 억지 역할을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등이 마치 미국이 오직 한국 방어를 위해 거기 있고 아무것도 얻어 가는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한미 간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 “미국이 모든 부담을 짊어져선 안 된다”며 “(동시에) 우리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태평양과 한국에 대해 무엇을 할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등과 대화했다”며 “그들에게 미국이 한미일 3국 협력 등을 계속 이어 가야 한다는 희망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진 한국 상황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안정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시간”이라며 “특정인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상황을 이용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동맹 위협하는 트럼프 “그린란드·파나마 운하 무력사용 배제 안해”

    동맹 위협하는 트럼프 “그린란드·파나마 운하 무력사용 배제 안해”

    “그린란드 독립·美 편입 여부 투표 덴마크 방해 땐 고관세 부과할 것”‘멕시코만 → 미국만’ 변경 언급도한국에 방위비 증액 요구 가능성그린란드 수도 방문한 트럼프 장남“아버지가 인사 전해 달라고 하네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핵심 동맹에도 ‘경제·군사적 강압’을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1기가 ‘고립주의’ 기조였다면 2기 행정부는 국가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위해 동맹 압박도 불사하는 ‘개입주의’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가진 당선 뒤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 사안 어떤 것에 대해서도 확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주민들이 독립과 미국으로의 편입 여부를 투표로 결정할 때 덴마크 정부가 방해하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도 “그들(파나마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선인은 고율 관세 부과 및 미국 편입 가능성을 언급한 캐나다에 대해 군사력이 아닌 “경제적 강압”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등 5개 주와 멕시코, 쿠바에 둘러싸인 ‘멕시코만’을 지칭하며 “앞으로 ‘미국만’으로 바꾸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모두 중국·러시아의 세력 확장 등 이슈로 미국의 지정학적 패권과 직결된다. 그의 이날 발언을 두고 당선인 자문위원들은 “중러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더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당선인이 1기 당시 고립주의를 택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한 데 이어 2기에서는 영토·경제적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기존의 고립주의에서 ‘영토를 넓히고 전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개입주의로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주요 동맹국의 주권 문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 결례이지만 그는 이에 개의치 않고 타국 영토에 대한 욕심을 공세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부친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직접 찾아 덴마크 정부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는 현지 매체에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엄청난 곳을 보려고 관광객으로 왔다. 아버지가 그린란드의 모두에게 인사를 전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그린란드에 왔는데 아주아주 춥네요!”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당선인은 나토 방위비 역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언급한 데 이어 이날은 ‘5%’까지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GDP의 5% 국방비 지출’은 미국을 포함한 어떤 나토 회원국도 도달하지 못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동맹에도 강압적 요구를 서슴지 않는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로 볼 때 한국에도 머지않아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선인이 언급한 주요 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 파나마 외무장관은 “운하의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그린란드는) 판매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전날 사퇴를 발표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반박했다.
  • G2 리턴매치… 트럼프 관세 어퍼컷이냐, 시진핑 방어 후 반격이냐[글로벌 인사이트]

    G2 리턴매치… 트럼프 관세 어퍼컷이냐, 시진핑 방어 후 반격이냐[글로벌 인사이트]

    美 4년 전 잽 날리다 中 맷집만 키워트럼프 2기, 대만·펜타닐 명분 쌓고대내외 지지기반 다져 설욕전 나서시진핑, 일단 돈풀기로 내수 살리고대미투자 시선 돌려 기회 노릴 수도각종 혜택으로 美동맹 포섭 가능성“중미 양국이 협력하면 서로 이익이지만 싸우면 모두 다친다.”(2024년 11월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시 주석은 나의 오랜 친구다.”(2024년 12월 16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마러라고 기자회견) 올해 국제사회 최대 쟁점이 될 ‘미중 2차 무역전쟁’을 앞두고 두 스트롱맨이 주고받은 ‘뼈 있는 덕담’이다. 트럼프 집권 1기인 2017~2021년 처음 맞붙은 양국 정상은 탐색전 없이 곧바로 난타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 개시를 앞두고 두 나라 간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대(對)중국 관세율을 크게 올리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중국제조 2025’를 성공시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주도권을 쥐려는 베이징을 겨냥, 평균 3% 수준이던 대중국 관세를 12~19%까지 올리는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그러나 중국의 맷집이 예상외로 강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차 무역전쟁 직전인 2017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760억 달러(약 403조 3700억원)였지만 지난해에는 3570억 달러(추정치)로 3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글로벌 수출 총액도 2조 2790억 달러에서 3조 5360억 달러로 60% 가까이 불어났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공세가 중국의 무역 체질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4년 만에 다시 링에 오르는 트럼프 당선인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모든 나라 상품에 10~20%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60%의 ‘맞춤형 관세’를 때리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40%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5% 포인트 하락한다”고 우려했다. 수출로 달러를 모아 경제를 키운 중국의 성장 모델을 단박에 무너뜨릴 강도의 ‘어퍼컷’이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신(시 주석)이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에 150~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 대선 뒤인 11월 말에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생산지인 중국에 10%, 유통지인 멕시코·캐나다에 각각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무역을 지렛대로 시비 걸 수 있는 모든 명분을 찾아 중국을 주저앉히려는 심산이다. 대내외적 정세 또한 트럼프에게 유리하다. 1기 때와 달리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구축했고 정책 플랫폼과 인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연방대법원 보수화로 행정부 정책 추진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중국 외교당국이 보인 안하무인 태도 때문에 국제사회 반감이 커진 것도 공격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주식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위기, 청년 실업난 등 ‘삼중고’가 겹쳐 베이징 지도부에 대한 주민 신뢰가 낮아졌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양쪽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링에 올라가 트럼프 당선인과 싸워야 한다. 그간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 연례 만찬 축전 등을 통해 ‘중국에 싸움을 걸면 미국도 다친다’는 경고를 발신해 왔다. 둘이 싸우면 누가 더 큰 피해를 볼지 답은 나와 있지만 권위가 생명이나 다름없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타협을 청할 리 만무하다. 서둘러 경기 회복을 이끌어야 할 중국 정부로서는 말 그대로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의 처지로 내몰렸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방책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까. 첫 번째는 과감한 돈 풀기를 통한 내수 확대다. ‘트럼프발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 당장은 자국 수요로 보완할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올해 3조 위안(약 600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타전했다. 지난해 발행한 특별국채(1조 위안)의 3배 수준이자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한다. 그간 중국 정부가 발행한 연간 특별채권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크다. 두 번째는 과시욕이 강한 트럼프 당선인의 ‘체면 세워 주기’다. 궁지웅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 현지에 제조업 공장을 세워 그의 일자리 정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줄여 주면 트럼프 당선인의 성과로 남게 될 대미 투자를 대규모로 단행하겠다는 속내다. 대표적 친중 사업가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 간 ‘특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일방적 태세 전환’이다. WSJ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 관세율을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대국에는 관세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 일방적 혜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막말을 퍼부으며 거액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갈등을 틈타 이들과의 무역 거래를 개선해 대미수출 타격을 상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 G2 리턴매치 눈앞…트럼프 ‘관세 어퍼컷’이냐 시진핑 ‘방어 후 반격’이냐

    G2 리턴매치 눈앞…트럼프 ‘관세 어퍼컷’이냐 시진핑 ‘방어 후 반격’이냐

    “중미 양국이 협력하면 서로 이익이지만 싸우면 모두 다친다.”(2024년 11월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보낸 축전)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시 주석은 나의 오랜 친구다.”(2024년 12월 16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마러라고 기자회견) 올해 국제사회 최대 쟁점이 될 ‘미중 2차 무역전쟁’을 앞두고 두 스트롱맨이 주고받은 ‘뼈 있는 덕담’이다. 트럼프 집권 1기인 2017~2021년 처음 맞붙은 양국 정상은 탐색전 없이 곧바로 난타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 개시를 앞두고 두 나라 간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대(對)중국 관세율을 크게 올리며 무역전쟁 포문을 열었다. ‘중국제조 2025’를 성공시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주도권을 쥐려는 베이징을 겨냥, 평균 3% 수준이던 대중국 관세를 12~19%까지 올리는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그러나 중국의 맷집이 예상외로 강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차 무역전쟁 직전인 2017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760억 달러(약 403조 3700억원)였지만 지난해에는 3570억 달러(추정치)로 3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글로벌 수출 총액도 2조 2790억 달러에서 3조 5360억 달러로 60% 가까이 불어났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공세가 중국의 무역 체질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4년 만에 다시 링에 오르는 트럼프 당선인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모든 나라 상품에 10~20%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60%의 ‘맞춤형 관세’를 때리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이 현실화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40%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5% 포인트 하락한다”고 우려했다. 수출로 달러를 모아 경제를 키운 중국의 성장 모델을 단박에 무너뜨릴 강도의 ‘어퍼컷’이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신(시 주석)이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에 150~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 대선 뒤인 11월 말에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생산지인 중국에 10%, 유통지인 멕시코·캐나다에 각각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무역을 지렛대로 시비 걸 수 있는 모든 명분을 찾아 중국을 주저앉히려는 심산이다. 대내외적 정세 또한 트럼프에 유리하다. 1기 때와 달리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구축했고 정책 플랫폼과 인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연방대법원 보수화로 행정부 정책 추진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중국 외교당국이 보인 안하무인 태도 때문에 국제사회 반감이 커진 것도 공격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주식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위기, 청년 실업난 등 ‘삼중고’가 겹쳐 베이징 지도부에 대한 주민 신뢰가 낮아졌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양쪽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링에 올라가 트럼프 당선인과 싸워야 한다. 그간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 연례 만찬 축전 등을 통해 ‘중국에 싸움을 걸면 미국도 다친다’는 경고를 발신해왔다. 둘이 싸우면 누가 더 큰 피해를 볼지 답은 나와 있지만 권위가 생명이나 다름없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 대통령에 고개를 숙여 타협을 청할리 만무하다. 서둘러 경기 회복을 이끌어야 할 중국 정부로서는 말 그대로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의 처지로 내몰렸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방책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까. 첫째는 과감한 돈풀기를 통한 내수 확대다. ‘트럼프발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 당장은 자국 수요로 보완할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올해 3조 위안(약 600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타전했다. 지난해 발행한 특별국채(1조 위안)의 3배 수준이자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한다. 그간 중국 정부가 발행한 연간 특별채권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크다. 둘째는 과시욕이 강한 트럼프 당선인의 ‘체면 세워주기’다. 궁지웅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 현지에 제조업 공장을 세워 그의 일자리 정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줄여주면 트럼프 당선인의 성과로 남게 될 대미 투자를 대규모로 단행하겠다는 속내다. 대표적 친중 사업가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 간 ‘특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일방적 태세 전환’이다. WSJ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 관세율을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대국에는 관세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 일방적 혜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 세계 모든 나라에 보편 관세로 무역 장벽을 세울 때 시 주석은 그 반대로 관세를 내려 자유무역을 확대해 이미지 개선을 꾀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막말을 퍼부으며 거액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갈등을 틈타 이들과의 무역 거래를 개선해 대미수출 타격을 상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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