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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예산안의 팽창과 경직성(사설)

    정부예산은 정치적 선택의 소산이며 정부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정부는 그동안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그 팽창성이 심하게 쟁점화되었지만 정치적 판단에 따라 대폭적인 확대예산으로 귀착시킨 것 같다.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는 올해 본예산보다 19.8%가 늘었고 지방양여세를 포함하면 28.6%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이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도로ㆍ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확대와 농업구조 개선 및 농어촌생활 환경개선,그리고 과학 및 산업기술개발과 중소기업육성 등을 내세웠다.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내세운 이들 분야의 투자확대를 위하여 예산을 늘리는 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재정규모의 확대는 일면 타당성이 인정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편으로 팽창예산이 안정기조를 저해하고 정부가 절약 또는 긴축의지를 보이지 않을 때 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욕구가 분출된다는 과거의 경험에 비춰 최소한 팽창성은 시정되어야 한다는 논리도 적지않은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상반된 시각을 좁히는 선에서 예산안이 편성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결과는 팽창성으로 기울고 말았다. 그러한 팽창성에도 불구하고 예산확대를 이유로 내세운 역점사업의 예산증가 규모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사회간접자본 분야에 대한 예산규모는 2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6천4백86억원밖에 늘지 않았다. 도로와 지하철 예산은 늘었지만 공항과 항만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 또 다른 역점사업인 농업구조개선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1천8백99억원이 늘었을 뿐이다. 과학 및 산업기술개발 분야 예산도 1천7억원의 증가에 그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보다 4조4천억원이 증가한 데 반해서 3대 역점사업에 1조원 미만의 예산이 배정되고 있다. 내년 예산안의 두번째 취약점은 인건비와 방위비 등 경직성 경비의 비중이 65.6%에 달해 효율적인 재원배분을 제약하고 있는 점이다. 예산규모를 늘리면 경직성 경비가 그에 비례하여 늘어나 생산적인 분야에 대한 세출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산의 경직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뚜렷한 개선의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재정의 합리적 재원배분과 복지증진기능은 요원하다. 내년 예산안의 세번째 문제점은 4개의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에는 지방양여세관리 특별회계를 비롯하여 토지관리 및 지역균형개발 특별회계,지방교육 양여관리 특별회계,지하철도사업 특별회계가 신설되고 있다. 특별회계의 난립은 재정의 방만한 운용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그 신설이 최대한 억제되어야 마땅하다. 지방양여세관리 특별회계 신설은 팽창예산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 예산안이 정부안으로 확정된 이상 앞서 밝힌 지적 사항들이 국회에서 개선되는 방향으로 심의되기를 기대한다. 국회는 정부가 확대재정의 논리로 내세운 사회간접자본분야에 대한 투자예산을 대폭 늘렸으면 한다. 그러려면 재정기능 회복에 근본적인 제약요인이 되고 있는 경직성 경비를 삭감하는 지혜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계수 맞추기의 심의관행을 재현해서는 안된다.
  • 「페만 지원」 2억5천만불 검토/정부

    ◎2차 추경 반영… 미와 금명 협의 정부는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미국이 요청한 군사비분담금과 이집트ㆍ터키ㆍ요르단 등 이라크인접국에 대한 경제지원금을 합쳐 2억5천만달러선을 검토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른 재원소요를 충당하기 위해 올 2차 추가경정예산에 약 1억5천만달러에 해당하는 1천억원을 군비분담금으로 계상하고 이집트 등에 대한 경협지원금은 대외협력기금(EDCF)의 연말 예상잔여금 4천만달러를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상오 삼청동 회의실에서 이승윤부총리,서동권안기부장,최호중외무,이상훈국방부장관,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페르시아만 군비지원대책회의를 열고 페만사태가 국제정세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신속한 지원을 하되 과중한 방위비 부담과 경제사정 및 수해 등을 감안해 지원규모를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명간 미국측과 협의,가급적 이번 주안에 지원규모와 내용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군비지원의 현금 부담규모를 미국이 요청한 1억5천만달러의 절반선인 8천만달러(5백억원)로 하고 나머지는 군복ㆍ텐트ㆍ방독면 등 물자와 건설인력 및 장비 등 서비스의 제공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터키 등 이라크인접국에 대한 경제지원요청규모는 금년과 내년에 걸쳐 2억달러이나 우리의 경제력에 비춰 금년에 5천만달러,내년에 5천만달러 등 1억달러 이상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공무원봉급 내년 12.7% 인상/노대통령 지시

    ◎정주생활권 개발산업 지원/“방위비 12.9%선 증액” 기획원 노태우대통령은 13일 하오 청와대에서 이승윤부총리로부터 새해 예산안에 대한 최종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그동안 부처간의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공무원처우개선문제에 대해 당초 경제기획원안인 11.6%(기본급 9% 인상및 제수당인상 포함)보다 1.1%포인트 높인 12.7%로 인상하여 오는 92년말엔 공무원의 봉급이 국영기업체의 90%수준이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에 따라 공무원봉급소요 추가예산으로 경제기획원안보다 약 1천5백억원(일반공무원 4백50억원,교사ㆍ군인 1천50억원)이 증액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말 공무원의 봉급수준은 국영기업체의 82.5%에 이르게 된다. 노대통령은 또 국가유공자의 기본연금도 현재 월 15만원에서 25만원(경제기획원안 22만원)으로 대폭 올리고 내년에는 전국 모든 군에 적어도 1개면씩 농어촌 생활환경개선을 위한 정주생활권 개발시범사업을 할 수 있도록 예산 뒷받침을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밖에 ▲전북지방의 공업및 생활용수난 해결을 위한 용담댐 건설예산증액 ▲전주권 2단계 개발사업 예산증액 ▲이번 중부지역 수해복구비의 충분한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경제기획원 당국자는 내년도 방위비 예산규모와 관련,『올해 대비 방위비 증가율을 내년도 예상 경상성장률인 12.9%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위비를 올해보다 12.9% 늘릴 경우 내년도 방위비 규모는 7조7천7백50억원이 된다.
  • 방위비 증액 절충 실패/당정,공무원 급여 12∼13% 인상 접근

    ◎내년 예산 19.8% 확대 편성 정부와 민자당은 3일 내년도 예산편성 규모를 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19.8% 늘어난 27조1천9백억원 수준에서 편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상오 이승윤부총리와 김용환정책위의장ㆍ김용태예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갖고 민자당이 추가배정을 요구하고 있는 6천1백95억원의 당 역점사업 가운데 3천억원(재특포함)가량을 예산에 반영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회의는 그러나 그동안 논란을 벌였던 공무원 급여인상률에 대해서는 12∼13%선에서 결정키로 이견을 좁혔으나 방위비 증액분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일단 보류키로 했다. 정부와 민자당이 잠정합의한 예산 규모는 당초 정부안인 27조1천2백억원보다 7백억원가량 늘어난 규모이며 재특 특별회계까지 포함할 경우 내년도 총재정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2천∼3천억원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 미의 국제분쟁 대처 새 모델로/부시,「군비분담」 요구의 저변

    ◎우방과 공동대응,합법성 확보 노려/인접국의 이라크봉쇄 「누수」도 방지 미국이 서방 부국들을 상대로 미군의 페르시아만 주둔비를 분담시키고 대 이라크 통상금지에 참가한 주변 국가들의 재정난 해소를 겨냥한 「경제활동계획」을 추진키로 한 것은 탈냉전시대의 국제분쟁에 대처하는 새로운 모형을 구체화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년전 이란ㆍ이라크전쟁 당시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서방 유조선을 공격했을 때도 미국은 국제적 협력에 바탕한 공동 대응을 추구했다. 그러나 이번의 공동대응은 국제적 합법성이 부여된 유엔의 결의를 업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크게 구별된다. 부시 미 대통령이 세계에 대해 페르시아만 군사비의 공동부담을 공개 요청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국제적 합법성의 확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보회의(NSC)의 검토를 거쳐 결정된 이 계획은 맹방들의 기부 원조 규모를 제1차연도에 총 2백30억달러로 책정하는 한편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백30억달러는 미국을 위해 쓰도록 돼있다. 이 계획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부시 미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와 대 이라크 해상봉쇄를 위해 베트남전 이래 최대 규모로 전개한 군사작전의 경비를 다른 나라들에게 분담시키는 최초의 주요 조치다. 이 계획은 이라크 및 점령된 쿠웨이트와의 통상 중단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중동등지의 몇몇 나라들의 경제난 해소 지원과 유엔의 경제제재를 빠져나가려는 「부정행위」의 예방을 겨냥한 것이다. 부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담 후세인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가중하는 한편 미국이 또 홀로 제2의 베트남 전쟁에 말려드는 것이 아니냐는 국내 우려의 불식을 노리고 있다. 펜타곤에 의하면 미군의 페르시아만 작전 경비는 하루 4천6백만달러에 이르며 오는 9월30일까지는 총 25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 사태 직후부터 관계 당사국들과 전비분담을 위한 막후 협상을 계속해 왔으며 미 상하의원들이 『페르시아만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과 일본이 사우디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페르시아만 사태 개입은 여론의 지지를 받지못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자 부시가 지난달 30일 특별회견을 통해 분담요청을 공식화한 것이다. 일부 인사들은 이번에 미국이 사용하는 전비의 75%는 이번 작전으로 직간접적인 이익을 받는 국가들에 부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페르시아만 상황을 청취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백악관 회합에 참석했던 미 의원들은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되는 아랍의 오일을 지키기 위해 왜 미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야 하느냐』는 불평을 유권자들로부터 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설명에 따르면 이 계획에 참여하는 「부국」들은 한달에 최소한 11억달러를 내서 미국의 사우디 방위비용을 지원하도록 돼있다. 또 1백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조성해 유엔의 경제제재와 관련해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 배분하도록 돼있다. 일본의 가이후(해부) 총리는 지난달 29일 『일본은 10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 계획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미측 계획엔 일본이 최소한 13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제공하고,이밖에 미국의 방위비 증가분에 대해월 6천만달러를 부담하도록 돼있다. 부시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및 니콜라이 브래디 재무장관으로 하여금 아시아 중동 유럽의 원조제공국을 순방케 한 것은 이같은 갭을 좁히기 위한 것이다. 미측 계획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와 해외에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망명 쿠웨이트정부가 가장 많은 돈을 부담,원조자금으로 70억달러를 내놓고 미군을 위해 월 9천만달러를 지원하도록 돼있다. 서독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원조자금으로 6억달러와 10억달러를,미군 지원비로 월 4천만달러와 1억달러씩을 각각 부담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특별회견에서 일본 다음으로 거명한 「전비 분담국」 한국의 부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워싱턴포스트지는 보도했다. 이 계획의 수혜국은 방글라데시ㆍ동구ㆍ이집트ㆍ인도ㆍ요르단ㆍ모로코ㆍ필리핀ㆍ터키 등이다. 펜타곤은 특별 긴급원조가 필요한 나라로 요르단ㆍ이집트ㆍ터키를 지목하고 있다. 이들 세나라가 대 이라크 경제제재의 성공에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엔의 대 이라크 통상금지 조치가 요르단에서 「누수현상」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해 여전히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또 요르단이 이라크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에 대한 원조계획은 이같은 불안ㆍ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선행책이다. 미국은 요르단에 대해 이라크와의 모든 군사적 관계를 단절하고 이라크행 상품의 요르단 항구(아카바항) 및 고속도로이용 봉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에 대해 펜타곤은 카이로가 소련제 무기를 미제 무기로 교체하느라고 짊어진 71억달러의 군사부채를 전액 또는 대부분 탕감해 줄 것을 추진중이다. 최근 미 의회는 미군의 중동파병을 지원한 사례로 이집트에 5천만달러를 제공하자는 펜타곤의 요청에 동의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인 로만 포파디욱은 『아랍과 일본ㆍ서독 등 외국의 대미 원조는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군의 위치를 용병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다국적 협조노력』이라고 반박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에 관련된 나라는 22개국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 내년 예산편성 조정 진통/공무원봉급ㆍ방위비 등 싸고 부처 이견

    공무원 봉급인상률,방위비 증가율,민자당 역점사업비 확충 등을 둘러싼 당정 및 관계부처간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내년도 예산편성 조정작업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내년 공무원 봉급과 관련,예산주무부처인 경제기획원은 호봉승급 및 시간외수당등 복지비용을 합쳐 올해보다 11∼12% 인상하는 수준으로 억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총무처는 오는 92년까지 공무원 급여수준을 국영기업체의 90%선까지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고 공무원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내년 공무원 봉급인상률을 최소한 올해와 같은 13.8%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국방비의 경우 국방부는 전력증강 사업을 차질없이 실행하기 위해 올해 대비 18%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기획원은 국방비를 대폭 증액할 경우 사업비 등 여타부문 투입재원의 위축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을 들어 이에 반대하고 있다. 기획원은 내년 국방비 증가율을 작년대비 올해 증가율 10.6% 선으로 억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측과 예산당정협의를진행중인 민자당은 지금까지의 분과위별 협의과정에서 각종 지역개발사업 등 당의 관심분야에 대한 사업비를 1조원정도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자당 및 관련부처의 예산증액 요구를 최소한으로 수용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내년도 일반회계 본예산 규모는 당초 기획원이 잠정편성한 27조1천2백억원보다 최소한 1천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팽창예산” 27조… 재정인플레 우려/새해 예산안 내용과 문제점

    ◎도로·항만 확충… 복지투자재원 늘려/지방양여세 포함땐 28% 증가한 셈/경직성경비 늘어 사업비 증액은 1조4천억뿐 「팽창예산」 시비가 분분한 가운데 정부가 22일 총 27조1천2백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일반회계기준)을 민자당과의 당정협의테이블에 내놓았다. 내년도의 정부예산이 내년예산으로 확정되기까지는 당정협의와 국회심의·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예년의 경우애 비추어 볼 때 당정협의와 국회심의 과정에서 정부가 내놓은 예산규모가 크게 삭감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년도 예산안을 규모면에서 보면 올해 본예산보다 19.5%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82년에 22%의 증가율을 보인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중앙정부의 세입중 특별회계라는 형식으로 지방에 넘겨지는 재원을 포함할 경우 예산증가율은 이보다 대폭 늘어나게 된다.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비,취약한 지방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교부금·보조금 이외에 내년부터 지방양여세와 지방교육양여세등 2개의 특별회계를 신설,각각 중앙정부 세입에서 4천억∼6천억원과 1조4천억원등 모두 1조8천억∼2조원이 지방으로 넘겨진다. 지방양여세는 예산집행기관이 지방정부일 뿐 재원의 성격은 일반회계예산과 동일한 것이어서 이를 포함시키면 예산규모는 29조원에 이르며 예산증가율은 28%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예산규모의 급격한 증가는 필연적으로 팽창예산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12.9%의 경상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회계 기준으로 19.5%,양여세를 포함할 경우 28%에 달하는 예산증가율은 경상성장률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예산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통화수위를 높이게 된다. 이는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민가부문의 통화공급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물가가 불안한 시기에는 가능한 한 정부의 지출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올들어 물가는 폭등세를 보여 7월까지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7.8%나 올랐다. 연말까지는 1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등 물가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정부의 예산규모가 급격히 커지면 그만큼 총수요를 부추기게 되는 것은 빤한 이치이다. 반면 민간부문 생산활동의 기초가 되는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하고 국민의 복지수준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규모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경제의 안정기조를 위태롭게 하거나 인플레를 가속화시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산규모를 무리하게 팽창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재정운용 태도라고 보기 어렵다. 세출측면을 보면 지방양여세의 신설로 중앙정부의 재원가운데 1조8천억∼2조원이 새로 지방으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지방재정이 대폭 늘어나게 된 것이 올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가운데 지방양여세특별회계에 반영되는 4천억∼6천억원은 내무부가 지방도로·군도포장 및 상하수도,도시가로정비사업 등을 지원하는 데 투입된다. 1조4천억원 규모의 지방교육양여세특별회계 예산은 문교부로 넘어가 초·중 등 교원증원및 교원처우개선등 인건비와 학교시설의 신·증축 등 시설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도 목적세인 방위세가 내년부터 본세에 편입됨에 따라 지방재정교부금이 대폭 증액된다. 올해의 경우 내국세의 13.27%와 11.8%씩을 떼어주게 돼 있는 지방재정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합한 교부금총액이 4조2천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5조6천억원으로 1조4천억원이 늘어난다. 이는 올해의 교부금증가액 5천억원의 거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에따라 내년의 지방재정은 양여세와 교부금증가로 3조2천억∼3조4천억원이 늘어나며 여기에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증가분을 포함하면 증가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된다. 그러나 세출규모가 이처럼 대폭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내년도 일반회계 사업비 재원은 매우 한정돼 있다. 추정세입 29조원 가운데 양여세로 2조원을 떼어내면 일반회계 규모는 27조1천2백억원으로 올해(22조6천8백94억원)보다 4조4천3백억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중 지방교부금 증가분 1조4천억원과 교부금이외의 경직성 경비(인건비 방위비 등)증가분 1조5천8백억원을 제외하면 사업비로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은 1조4천5백억원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내년도의 총사업비는 8조6천7백70억원(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다. 사업비를 분야별로 구분하면 북방진출및 통일무드의 확산에 따라 안보외교및 통일역량강화부문이 지난 해보다 1백63.2% 늘어나며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분야(재특포함)는 31.8%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비예산 가운데 대부분이 계속 사업에 충당되고 있으며 내년에 새로 시작되는 신규사업은 장애인 고용촉진,도시영세민 밀집지역의 공동이용시설및 환경개선,농지관리위원회운영위원,창업지원기금,남북 교류협력기금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예산규모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전체 예산규모가 대폭 증액됐음에도 사업비가 충분하지 못한 이유는 방위비를 포함한 경직성 경비가 전체예산의 68%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세출구조에 있다는 것이 예산당국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예산당국은 방위비 증가율을 10∼12% 수준에서 억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으나 국방부는 18%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의 최대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이밖에 공무원봉급 인상률도 당초 총무처가 요구한 15%나 올해 인상률 13.6%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염주영기자〉 □주요 예산사업 내용〈단위:억원 %▽는 감소율〉 사업명 90년 91년안 증가율 ▲지역균형개발 1,695 2,419 42.7 ­서해안개발 1,356 1,972 45.3 (아산등 5개산업기지) 539 688 27.6 (서해안고속도로) 300 500 66.7 (인천항) 44 114 259.1 ▲국민복지 12,008 14,411 20.0 ­상하수도시설 2,025 2,339 15.5 ­지역의보지원 3,647 4,847 32.9 ­의료보호 1,513 1,730 14.3 ­생화보호대상자지원 1,302 1,436 10.3 ­수질개선 360 369 2.5 ▲도시서민생활편의 9,958 12,150 22.0 ­서울부산대구지하철 1,100 850 ▽22.7 ­영구임대주택 7,342 9,950 35.5 ­영세민주택개량 250 250 0 ­영세민공동시설 - 300- ▲농어촌개발 9,240 14,121 52.8 ­농축산물수입개방보완 1,008 1,977 96.1 (차액보상) 222 1,083 387.8 (수입관련구조조정) 731 764 4.5 ­농지관리기금 1,000 1,277 27.7 ­농업안정기금 200 400 100.0 ­농공지구조정 693 710 2.5 ­농어촌정주권개발 32 120 275.0 ­농어촌부채경감 1,526 3,733 145.6 ▲산업평화 민생치안 1,427 2,399 67.9 ­산재예방및보험 213 458 115.0 ­근로자임대아파트 61 69 13.1 ­경찰관서신개축 173 237 37.0 ­경찰장비보강 122 152 24.6 ­활동비등경찰사기진작 744 1,339 80.0 ▲안보외교 통일역량강화 231 608 163.2 ­대북방및제3세게무상원조 81 88 8.6 ­남북협력기금 - 300 - ­민족통일연수원신설 - 30 - ▲산업균형발전기술지원 8,433 10,176 20.7 ­공업기반기술개발 296 485 63.9 ­공업발전기금 290 420 44.8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 1,250 1,500 20.0 ­수출보험기금출연 70 350 400.0 ­에너지소비절약홍보 - 25 - ­국제무역산업박람회지원 197 626 217.8 ­과학기술진흥 3,809 4,030 5.8 ▲사회기간시설 16,319 21,503 31.8 ­도로건설 9,041 12,496 38.2 ­수도권전철 2,910 4,101 40.9 ­수도권새공항건설추진 50 100 100.0 ­부산등수출입항만확충 2,203 2,015 ▽8.5 ­다목적댐건설 872 1,016 16.5 ▲교육환경개선·문화지원 6,582 11,060 68.0 ­초중등교육지원 4,150 8,465 104.0 ­실업교육확충 113 243 115.0 ­대학시설비 881 840 ▽4.7 ­문화발전10개년계획 74 99 33.8 ­문화재정비 293 271 ▽7.5 ▲국민편의행정강화 103 152 47.6 ­체제수호홍보비 27 28 3.7 ­법률구조사업 29 33 13.8 ­공무원근무환경개선 43 82 90.7
  • “29조 매머드”… 윤곽 잡힌 내년 예산

    ◎“팽창” 논란속 막바지 편성 작업/도로등 간접자본 확충 재원으로/GNP성장률 웃돌아 “무리” 여론/「지방양여세」는 증가율 낮추기 편법 주장도 「확대재정」을 내세운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29조원(지방양여세분 포함)에 이르는 초대형 팽창예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내년도 예산규모는 올해 일반회계 본예산(22조6천8백94억원)과 비교해 무려 27.8%나 늘어난 것이다. 정부의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앞으로도 한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또 민자당과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부의 확대재정기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기는 심히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확대재정에 기조를 둔 팽창예산의 윤곽을 16일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나라의 살림규모가 커지는 것을 흘겨볼 이유는 없다. 문제는 우리의 능력과 경제가 처한 여건에 비추어 적정수준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점일 것이다. 즉 예산증가율은 경제의 경상성장률을 넘지 않아야 하며 어느 나라나 다음해의 예산규모를 정할 때는 반드시 경제가 얼마나 성장하고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를 것인가에 관한 전망을 기준으로 삼게 된다. 재무부는 최근 내년도 세수규모를 전망하면서 GNP(국민총생산)의 경상성장률을 12.9%로 보았다. 이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화폐액 기준으로 12.9%만큼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올해 본예산대비 내년도 예산증가율 27.8%는 경상성장률 전망치보다 2.2배나 초과하는 것이다. 우리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 과소비 현상에 정부도 휩쓸리고 있는 셈이다. 확정예산(본예산+추경예산)을 기준으로 정부의 예산증가율 추이를 보면 86년이 11.2%,87년 14.5%,88년 16.7%로 모두 해당연도의 경상GNP성장률(87년 16%,87년 17%,88년 19.1%)을 넘지 않고 있다. 그러나 89년부터는 예산증가율이 경상GNP성장률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89년의 경우 예산증가율이 17.5%로 경상GNP성장률 11.8%를 크게 앞질렀다. 올해는 회계연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예산 규모를 산출할 수 없다. 다만 1차 추경에 이어 현재 작업중인 2차 추경으로 세입결손분 1조6천억원을모두 보전한다고 볼 경우 예산증가율은 21.3%가 된다. 이것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경상GNP성장률 전망치 16.1%를 초과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재정확대기조는 심각한 반대여론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경상성장률을 초과하는 무리한 예산팽창은 필연적으로 통화와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반대여론의 골자이다. 국내경제가 물가불안에 시달리고 중동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유가의 급등으로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침체가 예상되는등 경제여건상의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시기에는 정부가 가급적 씀씀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긴축적인 재정운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이들은 정부재정이 「세입내 세출」 원칙을 견지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는 통화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즉 총통화(M²) 60조원에서 연간 총통화증가율을 20%로 유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통화증가량은 12조원이다. 정부부문은 올 상반기중에 5조1천억원의 통화를 환수했다. 그러나 재정이세입내 세출원칙을 견지할 경우 더이상 통화환수 기능을 할 수 없으며 그 차이만큼은 통화수위를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과거 임금폭등 시기에 정부가 근로자들에게 생산성 증가를 초과하는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던 때와 똑같은 논리를 이번에는 정부 스스로의 과도한 예상팽창을 자제하는 데 적용해야 할 때』라고 꼬집고 있다. 정부는 재정확대 방침이 반대여론에 부딪히자 도로·상수도 등 지방예산사업비 2조원을 일반회계에서 떼어내 지방양여세 특별회계를 신설하는 편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 경우 회계상 예산규모(일반회계)의 증가율을 명목상으로 27.8%에서 19.2%로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지방양여세는 세원이 국세라는 점에서 국민의 세금부담을 가중시키는 면에서는 일반회계 예산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이같은 방법까지 구사하며 재정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의 입장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지속돼온 재정긴축으로 한계에 도달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을 위해서는 지정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물가와 인건비 상승,복지수요 충족 등을 고려하면 내년 예산을 크게 늘리더라도 사회간접자본에 투입될 수 있는 재원은 그다지 크지 못하다는 것이 예산 당국의 설명이다. 내년 예산이 29조원으로 확정된다 해도 올해 이미 편성된 1차 추경에 이어 2차 추경까지 한다고 보면 내년 예산의 순증액은 3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회간접자본을 제외한 여타 부문에서 내년에 새로 써야 할 신규예산소요를 보면 공무원 봉급인상분으로 9천억원 수당포함 15% 인상때,올해 추곡수매를 위한 재정지원분 7천억∼8천억원,방위비 증액분 7천억원(방위비 10% 증가때)만 계산하더라도 2조4천억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오는 93년에 열리는 대전EXPO 지원에 2천억원,남북 교류협력기금및 신설 예정인 북방경협기금에 각각 1천억원,광주보상비 1천2백억원 등을 감안하면 사회간접자본 확충은 말에 그치고 사실상 내년에 또 한차례의 추경으로 미루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염주영기자〉
  • 서울신문,일 방위청장관 단독인터뷰

    ◎“북한ㆍ중국 고립되면 아시아정세 경색”/「평양빗장」스스로 풀도록 도와줘야/“일 전략은 방어”… 군사대국화는 기우/동ㆍ서 신데탕트 맞아도 일의 즉각군축 없다 탈냉전시대를 맞아 일본의 방위전략은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가. 특히 한반도군사정세에 대해 일본의 최고방위책임자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신문 강수웅 도쿄 특파원은 지난 20일 이시가와 요죠(석천요삼)방위청장관과 인터뷰를 가졌다. 일본 방위청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가진 이날 이시가와장관은 북한의 고립에 따른 체제 경직화를 우려하고 소련이 변했다해서 일본의 방위정책을 당장 바꿀수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방위당국자 입장에서 아시아,특히 한반도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북한의 고립화에 따른 위험성에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곤란하다. 북한 뿐만아니라 중국도 고립되면 경색화될 염려가 있다. ­북한의 무기개발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핵과 관련된 시설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핵전략에의 관련여부는 알수 없으나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북의 고립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북한이 세계의 조류를 타게되면 지금의 국제정세 속에서 충돌을 일으키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지만,경색된 자세로부터 스스로 어떻게 탈피할 것인지가 문제다.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일어났을때 가장 곤란해지는 것은 일본이다. ­한반도에서 격한 움직임이 일어나 북한쪽으로부터 난민이 일본에 오는 사태 등을 상정한 「위기관리」를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일본의 평화는 한반도의 움직임에 따라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한반도에서 분규가 터지면 그 영향은 아시아 전체에 미친다. 일본으로서도 한반도가 가장 평화롭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군대 내부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가. ▲잡히지 않고 있다. 가장 파악되지 않는 나라이다. 기껏해야 소련의 최신병기를 상당량 받아들이고 있다는 정도이다. ­일본의 방위비에 대해 아시아 여러나라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보는데. ▲군사비 대국이라는 것은 참으로 반론하기 힘든 면이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6개국에 오스트레일리아를 넣어 비교해 보더라도 일본의 방위비가 막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위관계비가 많다고는 하지만 군사대국이라고는 말 할수 없다. 내용과 성격의 문제로서 공격적이 아닌 전담방위라는 사실,핵을 갖고 있지 않은 점,징병제가 아니라는 것,시빌리언 컨트롤(문민통제)이랄까. 여러가지 요소를 보더라도 군사대국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액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자위대가 경찰예비대 시절로부터 40년이 지났으나 방위력의 비축이 없었기 때문에 단기간기 대폭 늘린 탓이다. 일본의 위협론이라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되나 이를 불식하기는 힘들다. 동남아시아를 순방했을때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일본 헌법 제9조에 따라 군사대국은 될 수 없다고 말해도 헌법은 고치기 쉬운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납득시키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이제까지는 동서긴장 속에서 방위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동서의 긴장완화가 이루어진 지금부터는 지역분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방위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 아닌가. ▲동서 양블록의 대치가 상호간에 부담을 주어왔기 때문에 민주화의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좋으나 거꾸로 일부 지역에서는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긴자(은좌)의 큰길은 평온하지만 뒷골목은 위험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그같은 사태에 대비,군사공백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소련이 제아무리 민주화의 길을 걸어가고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하더라도,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통일독일이 편입되더라도 일본의 방위정책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범지구적인 긴장완화의 진전,지역분쟁의 위험이 해소됐다면 방위계획 대강의 수준을 변경해도 좋겠으나 아직 거기까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군의 아시아로부터의 철수계획진행,소련의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측으로부터 자위대감축요구의 소리가 높다. 솔선해 군축을 추진할 생각은 없는가. ▲미국 및 소련이 군축을 한다 하더라도 일본은 줄일 수 없다. 그것은 4조엔에 달하는 일본방위관계비의 80%가 의무적 경비로서 인건비ㆍ식량비는 오를 수밖에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도 자연증가만으로 5%정도가 늘어난다. ­지난번 휴스턴 선진 7개국 정상회담때 발표된 정치선언에선 소련의 위협론이 후퇴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일본 방위당국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확실히 지금까지의 정치선언과는 달리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이 변했으나 소련의 위협이 없어졌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소련이 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며 환영할만한 것이라고 솔직히 평가한다. 그러나 거기에따라 일본의 방위정책을 즉시 변경해야만 하는가. 그렇다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 ­소련의 「잠재적 위협」이라는 일본의 구도는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는가. ▲지금의 국제정세는 다이내믹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와 외교는 민주화를 향해 격동하고 있더라도군사적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점이 있다. 그것은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세계정세에 대한 견해는…. ▲소련이 배가 고프더라도 다시 레닌ㆍ스탈린의 시대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화노선은 상당기간 지속되지 않겠는가. 같은 의미에서 군축이 정착돼 갈 것이라고 말해도 틀림없을 것이다.
  • 「자주국방과 국방비 수준」안보 토론회

    ◎“미군철수땐 국방비 한해 37억불 더 부담”/공군 방공망 확충ㆍ해군전력 강화 급선무/방위비 30% 늘려야 북한도발 억제가능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소장 권문술교수)는 28일 하오 대학원 복지관에서 「자주국방과 국방비적정수준」에 대한 안보학술토론회를 가졌다. 이 토론회에서 안보문제연구소 박춘삼교수는 「남북한 군사비의 비교」,단국대 정용석교수는 「주한미군철수대비 전력증강방안으로서의 추가국방비 소요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정교수의 발표논문요지는 다음과 같다. 폴 월포위치 미국방차관은 지난 4월19일 주한미군 3단계 철수계획을 의회에 보고하면서 1단계(90∼92년)에는 7천명을 감축하고 2단계(93∼95년)에는 2사단의 병력구조를 재조정 감축하며 3단계(96∼2000년)에는 한국군이 주도적 역할을 맡고 미군은 지원적지위로 물러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의 철수에 따른 전투력보강을 위해서는 한국의 국방비 추가부담이 요구된다. 주한미군의 한국주둔소요경비산출은 3가지 범주로 나누어진다. 첫째 주한미군유지를 위해 미군이 연간 부담하는 비용을 산출하는 방법으로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4만3천명의 주한미군을 위해 26억달러의 유지비가 든다고 보도했다. 이는 급료ㆍ수송비ㆍ시설유지비 등에 소요되는 비용만 계산한 액수로 89년도 한국 국방예산 90억달러의 4분의1에 해당된다. 둘째 보유자산과 서태평양지역 미군유지비까지 합쳐 산출하는 방법으로 주한미군 자산 45억달러와 서태평양유지비 3백억∼3백50억달러중 주한미군의 활동과 관련된 비용 1백억달러와 유지비 26억달러를 합한 1백71억달러이다. 셋째 유럽주둔 미군의 총체적 유지비와 비교하는 방법인데 30만 유럽주둔 미군을 위해 연간 1천5백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유럽주둔 미군의 7분의1에 해당하는 주한미군의 수에 대비하면 1백5억달러가 소요된다. 주한미군의 주둔비용 산출방법이 상이하며 철수분에 대한 전력보강 산출도 상이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주한미군이 철수할때 한국은 적어도 북한의 군사력만큼 신속히 한국의 전력을 증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전력증강은 전쟁재발 예방을 위해요구되는 힘이며 북한과의 화합과 평화통일의 길로 유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화합과 평화통일은 오직 양측의 군사력균형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군사력균형이 파괴될때 우세한 쪽이 약한 쪽을 무력으로 흡수통일했다. 6ㆍ25동란이 그랬고 베트남에 의한 자유월남의 무력화가 그 예이다. 반대로 분단 쌍방의 군사력이 대등할때 상호협력과 평화통일의 길이 열린다는 발전법칙은 동서독의 경우와 남북예멘의 통합에서 실증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군사력을 포함해서 전력지수가 북한의 70%밖에 되지 않는 한국의 현 군사력 수준에서는 취약한 군사력을 보충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군이 철수하면 제7공군이 통제하고 있는 조기경보체제도 철수하게되고 전술항공통제본부도 빠져나가 한국의 방공망에 큰 구멍이 뚫리게된다. 또 제7함대의 지원을 즉각 받아 낼 수도 어려워지게 되며 후방상륙작전이나 항만봉쇄작전같은 해군작전을 수행하기도 어렵게 된다. 주한미군의 철수로 GNP대비 방위비부담률이 5%에서 8%로 증가한다면 경제성장률은 연간 8%에서 5%로 둔화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족한 병력과 전투력을 보강하기 위해 현재병력의 30∼50%를 증원해야 한다. 사병의 의무복무기간은 30개월에서 48개월로 늘어나야하며 예비군복무연령도 35세에서 40세까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무기와 장비에 있어서 30% 떨어지고 있는 현 수준을 균형시키려면 89년기준 국방예산을 연간 30%씩 증가시켜야 한다. 장비와 무기에 있어서의 30%부족은 병력의 차이 극복처럼 단순히 30%의 방위비증감으로 메울 수 없다는데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부족한 30%의 무기와 장비는 수백억달러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금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지상군 가운데서도 최강의 정예부대로 꼽히는 2사단은 기계화율이 90%에 이르는 중무장사단이다. 2사단이 철수하는 경우 한국군이 화력을 보충하려고해도 3개 보병사단,1개 특공연대,1개 포병여단,1개 기갑여단,1개 방공포대대 등을 거느리는 1개 군단을 창설해야 한다. 한국국방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89년 현재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앞으로 5년간 5백85억달러가 추가로 요구된다고 한다. 지상군증강비로 1백50억달러,공군증강비 1백억달러,해군증강비 1백억달러,경보체제 및 통신장비 35억달러,추가운영비 2백억달러로 세분되어 있다. 주한미군은 육군전력에 있어서는 한국군의 5.5%밖에 안되지만 공군에 있어서는 30%에 해당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한국에 상주하고 있지는 않으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즉각 지원해올 병력은 한국해군 50%이상의 전력에 이른다고 한다. 주한미군의 총체적 유지비가 1백71억달러에 해당된다는 계산도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 액수에 준거하면 주한미군이 철수할 때 떠나버린 미군의 전력효과를 메우기 위해 한국은 1백71억달러를 투입해야 한다. 5년으로 나누어 분할 한다고 해도 연간 37억달러의 국방비를 추가해야 한다. 이 경우 한국의 국방예산은 지금보다 30%이상 증대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국내외정세의 피상적 흐름으로 방위비축소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6ㆍ25남침때나 지금이나 적화통일야욕에 있어 크게 변화하지않고 있다. 주한미군철수가 어려운 안보환경을 새롭게 제기한다는 것을 덧붙여 둔다.
  • 영,군사력 감축 검토/방위담당 관리

    【런던 AFP 연합】 영국은 최근 바르샤바조약기구(WTO)와의 군사적 충돌 위협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점을 감안,자국 군사력을 대폭 개편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영국 방위담당 관리들과 분석가들이 19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방위비에서 기인하는 이른바 「평화배당금」이 영국 납세자들에게 당장 횡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해 경고하면서 군병력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오히려 단기적으로 큰 부담을 주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톰 킹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몇가지 변혁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동유럽국가들과 소련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정세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서독주둔 영국군의 감축은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년 방위비 예산을 3%정도 삭감키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영국 방위비 예산은 이제 2백12억 파운드(3백6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각부처,내년 예산 33조원 요구/기획원 집계

    ◎올해보다 48.8% 증가/교통부,6백43% 증액으로 최고/1백% 이상 늘어난 곳 소명자료 제출/“긴축정책 무색”… 대폭삭감 불가피 정부 각부처의 내년도 일반회계예산 요구액이 올해예산 22조6천8백94억원보다 무려 48.8%인 11조6백86억원이나 많은 33조7천5백80억원에 달하고 있어 정부자체의 대폭적인 예산요구액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재정투융자특별회계(재특)를 포함한 기타 특별회계요구액은 올 예산 8조3백26억원에 비해 97.6%인 7조8천4백35억원이 늘어난 15조8천7백61억원으로 두배 가까운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기업 특별회계 요구액도 금년 예산 2조3천2백87억원 보다 33.3%인 7천7백54억원이 많은 3조1천41억원에 이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이에 따라 일반회계기준 예산액이 올 예산보다 1백%이상 증액 요구된 8개 중앙부처에 대해 이처럼 많은 예산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구체적 사유를 설명하는 소명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했다. 각부처 일반회계 요구액경비의 성질별 내역을 보면 사업비가 15조1백34억원으로 금년 예산 7조4천8백93억원의 두배가 넘고 있으며 이중 계속사업비는 올해보다 83.4% 늘어난 13조7천3백60억원이고 신규사업비는 1조2천7백74억원이다. 또 방위비는 24.9% 늘어난 8조5천9백89억원,교육재정교부금은 28.7% 증가한 5조1천50억원,지방재정 교부금은 13.6% 늘어난 2조4천2백37억원,인건비는 19% 증가한 2조2천5백61억원,기본행정비는 57.1%늘어난 4천9백68억원 등이다. 부처별 요구내용을 보면 교통부가 금년 예산보다 무려 6백43.3% 증액 요구한 것을 비롯,체신부ㆍ상공부ㆍ철도청 등 8개 부처가 1백%이상 증액요구하고 있으며 50% 이상을 증액요구한 부처는 18개에 달하고 있다. 12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91년도 예산요구 현황」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가 기획원에 제출한 내년도 세출예산 요구액은 ▲일반회계 33조7천5백80억원 ▲재특 등 기타특별회계 15조8천7백61억원 ▲기업특별회계 3조1천41억원 등 모두 52조7천3백82억원으로 금년도 세출예산 33조5백70억원 보다 60.1%인 19조6천8백75억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 나토,방위비 삭감 합의/“「냉전전략」전면 재검토”

    ◎국방장관 회담 폐막 【브뤼셀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들은 23일 소련에 대해 유럽배치 재래식무기(CFE)감축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나토 자체의 냉전후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나토장관들은 이날 이틀에 걸친 회담의 막바지에서 수년간 목표로 해 왔던 방위비 삭감에 합의했으며 이밖에 일부 병력의 「경계태세 및 활용도」를 낮추고 군사훈련의 횟수를 줄이고 앞으로 예비군의 비중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 「아메리카의 새진로」/포린 어페어즈지 진단

    미국은 냉전체제의 종식에 발맞춰 종래의 대외 전면개입 위주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국내목표와 국제목표,현실과 이상사이에 조화를 갖춘 새로운 외교정책으로의 변화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 90년 봄호에 실린 이 잡지의 편집장 윌리엄 G 하일랜드의 「미국의 새 진로」란 논문내용을 간추린다.〈편집자주〉 ◎「냉전의 틀」탈피 미외교 새좌표 선택 고심/이념ㆍ안보 퇴색… 경제문제 주요이슈로 부상/극단적인 고립주의ㆍ범세계적 십자군역 모두 배제해야/“자원한계”인식,현실에 맞는 정책도입 필요 2차대전 이후 지속돼 오던 냉전체제의 변화에 따라 미국은 해외주둔 미군의 대폭 감축을 추구하는등 대소 견제와 대외전면 개입을 근간으로 했던 지난 40여년간의 미외교정책에 새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새 외교정책을 모색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미국의 막강한 힘과 풍부한 자원을 어떤 목표를 위해 쓸 것인가,새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둘 것이며 이를 위해 어떤 수단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 될 것인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전면 개입을 위주로 한 미 외교정책은 동서 양극의 냉전체제 지속과 동측으로부터 제기되는 위협에 대처할 필요성에 따라 당연시됐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이 새로운 세력권으로 부상함으로써 미소 두 초강대국은 더이상 국제정치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어렵게 됐으며 또 동구 공산주의의 붕괴와 소련의 약화에 따라 동서 분단의 근본배경이 뒤흔들림으로써 냉전체제 자체가 무너지게 됐다. ○환경ㆍ테러에 큰비중 그리고 지정학적 요소와 군사적 대비태세를 중시했던 냉전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앞으로는 이념이나 군사적인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경제적 요소가 주요문제로 부상하는 한편 환경이나 테러와 같은 문제들의 중요성이 커지게 될 것이다. 한편 미국이 아직은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젠 과거와 같이 모든 일에 미국이 나서기에는 미국의 자원이 제한돼 있음을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과거 여러 형태의 반공산 동맹을 결속시켜 주던 위협이 점차 사라지고 보다 경쟁적으로 변모해 가는 세계에서 미국은 이제 제한된 자원만으로 보다 정상적(normal)인 외교정책을 펴나가는게 필요하다. 즉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국제적인 목표와 점점 더 시급해져 가는 국내정책상의 목표 사이에 경중을 좀더 신중하게 가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소위 「평화배당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은 이같은 국내정책과 외교정책간에 빚어질 갈등의 전조가 되고 있다. ○내ㆍ외정책 신중하게 냉전시대에는 국가안보가 모든 것에 우선했지만 이제 그 우선여부의 선택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방위비 분담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거세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인데 방위비 분담 문제는 앞으로 미외교정책에 있어 중요사안이 될게 틀림없다. 그러면 힘의 균형와 경제안보,인권보장과 자유민주체제의 수호 등 여러 목표들 가운데 미국은 어떤 원칙아래 부담을 떠맡을 것인가. 미 역사에 있어 인권이나 민주와 같은 미국이 추구해온 가치와 지정학적 필요 사이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했지만 냉전시대에는 인권이나 민주체제가 현실정치에 밀려 뒷전에 처져있어야 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무너지는 것과 함께 목표와 현실간에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이는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몰락,니카라과 선거에서의 차모로의 승리,중국의 천안문사태 등을 놓고 벌어지는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게 어떤 정책 때문인지,또 목표와 현실사이의 적절한 균형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논쟁을 보면 잘 드러나고 있다. 동구의 대변혁과 니카라과 선거에 대한 한쪽의 입장은 대소 견제와 전면개입의 미 외교정책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따라서 아직 그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쪽에선 자유와 인권을 향한 인간의 물리칠 수 없는 욕구 자체가 동구와 니카라과의 현상황을 가져온 것이지 미국의 외교정책이 그같은 결과를 부른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천안문사건에 대해서도 그것이 비록 야만적 인권탄압이긴 해도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선 중국의 전략적 가치가 너무 중요하다는 주장과 미국의 대중국 관계를 중국의 인권존중 여부에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서 미국은 지금 외교정책을 재조정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즉 국가안보와 지정학적 필요라는 이제까지의 우선순위를 인권과 민주체제라는 도덕적 가치로 대체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민주라는 이름아래 외국에서의 반란등을 지원하는 것은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는 지정학적 필요란 현실이 인권이란 이상에 밀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 외교정책에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외교정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항상 도덕적 가치의 추구에 있는 것인 만큼 크게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냉전시대에는 경제정책과 국가안보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면 항상 안보를 위해 경제가 희생돼야 했다. 그 결과 냉전이 끝난 지금 미국의 경제상태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 미국경제의 위험한 상태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현세계를 움직이는 주도적 힘은 군사력이나 정치이념이 아니라 바로 경제력이며 미국은 그 경제력에 있어 이제 주도권을 잃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선 미국경제가 재건돼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경제를 어떻게 재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 처방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제재건 우선 과제 미국 경제의 재건을 위해선 소위 쌍둥이 적자라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감축이 관건이 된다. 그러나 재정적자의 경우 군사전략과의 마찰로 인해 적자삭감 노력이 지지 부진하며 무역적자의 경우도 대미 최대 무역흑자국인 일본과의 무역 마찰이 미일 동맹관계에 균열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미 경제의 재건을 위해서도 먼저 냉전이후 시대의 장ㆍ단기적인 대미 위협에 대한 현실적 평가와 미 외교정책에 있어서 대일 의존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반영한 새로운 정책이 도입돼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막대한 외채문제,미국의 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 증가 등도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같은 모든 것들이 합쳐져 미국은 결국 과거와 같은 많은 역할을 떠맡기엔 미국의 자원이 너무 제한돼 있으며 이런 경제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미국은 외교 및 방위정책을 재조정해야 함을 재확인하게 된 것이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정치ㆍ경제ㆍ군사적 행동은 소련과의 대결 양상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것이란 전제아래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미군의 대규모 해외주둔도 그 지역의 안정을 유지한다는 이름아래 정당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감에 따라 미국은 한가지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외교정책을 재조정하는데 있어 미국이 해외주둔군을 감축시키거나 대외 공약의 이행을 축소시켜 나갈 때 그로 인해 그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에 처하지는 않겠는가라는 것이다. 여기에 명쾌한 대답을 내려줄 원칙은 있을 수 없다. 독일 통일을 예로 들더라도 미국은 통일독일이 유럽의 균형을 깨는 것을 막기 위해 통일독일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견제해야 할 필요성과 소련이 또다시 유럽에 대한 위협세력으로 등장하는데 대비,통일독일이 상당한 강대국이 될 필요성이란 두가지 상충되는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요즘과 같은 화해의 시대에 이처럼 미묘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정책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독일문제등 딜레머 지금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지난 50년 북한이 한국을 침공한 직후 트루먼대통령이 승인했던 것과 비슷한 새 외교정책일 것이다. 트루먼은 다양한 단계의 봉쇄를 상정해 놓고 여러 기준의 정책을 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정책을 승인했던 것이다. 미국의 새 외교정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점은 결코 극단적인 고립주의나 무차별적인 세계적 개입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정리=유세진기자〉
  • “주한미군 「전쟁억지력」으로 필요”재확인

    ◎미국방부 「의회보고서」에 담긴 뜻/2단계감군 「북한변화」 검토한뒤 결정/초강대국지위 유지위해선 점진적 감축 불가피/의회 의식,「방위비분담」 압력 거세질 듯 서기 2000년에도 미군은 한반도에 남아 있을 것이다. 부시 미행정부가 19일 발표한 넌­워너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주한미군의 점진적 3단계 감축을 예고하면서도 전면철수 가능성은 전혀 상정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이 감군계획 보고서는 1945년 일제 패망과 더불어 진주한 미군의 세기를 뛰어넘는 한반도 주둔 선언서라고 부를만하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략구상」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마지막 3단계 감군기간중(1995∼2000년)『한국은 자체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작은 규모의 미군만 남고 나머지는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보다 작은 규모」의 병력숫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상황이 허용하는 한도내의 저수준」이라고만 표현했다. 넌­워너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19일 열린 미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정책담당차관은 미국의 군사적ㆍ경제적 이익을 위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둔 미군이라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연간 대한 수출액은 과거 30년간의 대한 원조총액을 상회하고 있으며 대한 무기판매고도 총5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군사관계보다 더 중시될 이같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되 철수는 없다』는 미국의 국익 논리를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2단계 감축기간중(93∼95)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보병 2사단의 재편성을 예고한 점이다. 넌­워너 보고서는 1단계 기간중(90∼92년) 단행할 주한미군 7천명의 감축이 제2사단의 전투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 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단계 감축은 제2사단의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병력ㆍ장비의 감축뿐만 아니라 사단규모 이하로의 부대편제 축소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워싱턴의 군사문제전문가들은 현재 한수이북에 주둔해 있는 제2사단의 한수이남이동도 제2사단 재편방안의 하나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넌­워너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실질 감축이나 위상변화는 3년후인 2단계부터 가능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2단계 감축 목표는 그때의 북한위협을 재검토한 바탕에서 결정하고 제2사단의 재편도 남북한관계가 호전되고 한국의 자주국방능력이 인정될 경우 추진하겠다는 것이 펜터건측의 전제다. 이것은 주한미군의 감축문제에 대한 유보조건을 시사하는 것이자,주한미군감축을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한 감군협상과 연계시켜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새로운 정책의지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1단계 감축이 미국의 재정난과 동서긴장완화의 여파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 2단계 감축은 남북한관계에 의해 좌우될 측면이 많다고 하겠다. 넌­워너 보고서는 앞으로 부시 행정부가 밟아나갈 감군 이정표가 분명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1단계 감축,즉 금년부터 9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주한미군 4만3천명 가운데 공군병력 2천명과 지상군 요원 5천명등 모두 7천명을 철수시키기로 한 한미양국정부간 합의 사항일 것이다. 이같은 감군규모는 그동안 미의회에서 제기됐던 칼 레빈의원의 3만명 철수론이나 데일 범퍼스 및 앨런 딕슨의원의 1만명 철수론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지난 2월 하순 한국의원단과 접촉한 미의원들은 『한마디로 말해 3년간 7천명 감축으론 납득 못하겠다는 것이 미의회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 타임스지도 이같은 의회 분위기를 대변,『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동북아에서 냉전의 얼음을 깨기 시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이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시도 고르바초프만큼 크게 생각하면 주한미군을 비롯한 동북아주둔 미군을 현재의 10%선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상원 청문회에서 『소련과 협조해 군축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한 티모디 위스의원의 발언이나 『한국군에게 자체 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언제 맡길 것이냐』는 추궁으로 사실상 감군 확대를 촉구한 존 워너,존 맥케인의원등의 발언도 의회 분위기의 일단을 엿보게한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군축 실천으로 동아시아에서 소련의 위협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소련의 극동주둔 군사력이 양적으론 감소됐지만 질적으로 개선됐을 뿐 아니라 호전적인 북한이 군사력 증강 및 대남적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감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행정부는 또 유럽과 달리 아시아엔 지역집단 안보기구가 없는데다가 미국은 기본적으로 해양세력이기 때문에 소련의 아시아지역 군축제의에 호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의회의 감군 확대론과 부시행정부의 감군 신중론은 앞으로 의회의 국방예산 심의과정 등에서 충돌,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상원의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샘 넌 군사위원장은 19일 청문회에서 넌­워너 보고서에 대해 『1백점을 주고 싶다』고 호평,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반의 예상을 깬 넌위원장의 이같은 평가는 부시행정부의 동아시아 주둔 미군 감축안이 예상되는 파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회에서 받아들여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해외주둔 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동시 대폭 감군이 미국의 국익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그리고 일본의 재무장 우려등이 동아시아 주둔군의 소폭 감축계획을용인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이 과정에서 부시행정부는 의회의 방위비 분담 주장에 호응,감군확대론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들 것이고 그 결과가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증대 압력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하겠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90년1월 기준) 구 분 북 한 남 한 병 력 93만명 55만명 보병사단 30 21 독립보병여단 4 3 기동사단/여단 1/20 2/0 기계화여단 15 1 예비보병사단 26 23 탱 크 3천5백대 1천5백대 장갑차(APC) 1천9백40대 1천5백대 포 7천2백문 4천문 다연장로켓포 2천5백문 37문 지대지미사일발사대 54 12 대 공 포 8천문 6백문 지대공미사일기지 54 34 지대공미사일 8백기 2백10기 병 력 7만명 4만명 제트전투기 7백50대 4백80대 폭격기 80대 0 수송기 2백75대 34대 헬기(육군포함) 2백80대 2백80대 병 력 4만명 6만명 공격용잠수함 23척 0 구 축 함 0 11척 프리깃함 2척 17척 코르벳함 4척 0 미사일공격정 29척 11척 어 뢰 정 1백73척 0 연안초계정 1백57척 79척 수륙양용정 1백26척 52척 총 병 력 1백4만명 65만명 *병력수는 89년판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자료 인용
  • 미 상원군사위 청문회 내용

    ◎작전권 한국이양은 92년께 가능/주한군 10%이상 감축할 땐 위험/유지비부담 13%… 총3억2천만불 미 상원군사위(위원장 샘 넌 의원ㆍ민주ㆍ조지아주)가 19일 부시 행정부의 아태지역 전략평가보고서 제출과 관련,국방부와 국무부의 고위관리 4명을 출석시켜 2시간여동안 개최한 청문회의 주요 질문과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샘 넌 위원장=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대한 양국정부의 유지비 부담은. ▲앨런 홈스 대사(국무부 방위비분담 문제담당대사)=한국정부의 부담률은 13%가 조금 넘으며 일본정부의 부담률은 직접비 35%를 포함,41%이다. ­넌=한국의 경제발전에 따라 유지비 부담률이 증대될 전망은. ▲폴 울포위츠 국방차관=한국의 국방비가 지난 10년사이에 3배가 증가했다. 우리는 이에 힘입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체니 국방장관이 지난번 서울방문때 이 문제를 거론했으며 앞으로 협상이 계속될 것이다. ▲홈스=한국은 연합방위증강계획으로 89년 4천5백만달러,90년에 7천만달러를 증액했다. 미군유지비로 90년에 3억2천만달러를부담하고 있으며 유지비증액과 유지비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는 것 등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넌=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대한 양국정부의 유지비 부담률 인상목표는. ▲홈스=우리는 목표를 설정해서 협상중이다. 공개석상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존 워너 의원(공ㆍ버지니아주)=지난 51∼52년의 한국전때 유엔군과 함께 전투한 한국군은 가장 훌륭한 군대였다. 4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군이 왜 주도적인 방위역할을 맡지 못하는가. ▲울포위츠=북한은 40년전 에치슨 국무장관의 발언을 오판,잘못된 결론을 내렸다. 미국이 한국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내놓으면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 ­워너=그렇다면 주한미군 감축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은. ▲울포위츠=10%정도의 감군은 괜찮다고 본다. 그 이상의 감축은 현재로서는 북한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게 될지 모른다. ­워너=북한 지도층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주한미군감축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윌리엄 펜들리 해군소장(미태평양사령부 기획국장)=김일성이 많은 일상업무를 김정일에게 넘겨주고 있다. 남북대화의 진전이 미군감축을 용이하게 할 것이다. ­존 매케인 의원(공ㆍ애리조나주)=유엔사를 해체하고 새로운 군사체계를 만들어 지휘권을 한국 장성에게 넘기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해야 하지 않는가. ▲펜들리=지휘체계가 어느 정도 조정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휴전이 유엔사에 의해 성립돼 존속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이 크다는 점이다. ­티모디 워스 의원(민ㆍ콜로라도주)=팀 스피리트 훈련때 소련을 참관단으로 초청하지 않은 이유는. ▲울포위츠=한국과 소련의 수교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칼 레빈 의원(민ㆍ미시간주)=작전지휘권의 한국군 이양과 한국정부의 미군 유지비 증액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칼 포드 부차관보(국방부 국제안보국 동아태국)=조만간에 한국군의 주도적 역할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평시에는 한국장성이 지휘권을 갖게 될 것이다. ­레빈=언제쯤 이루어질 것인가. ▲포드=체니 장관이 한국방문에서 거론한데 따라 논의중인데 우리는 1단계중인 92년경에지휘권의 조정이 있기를 원한다. ­레빈=앞으로 왜 2년이 더 필요한가. ▲포드=한국에는 미군의 존재,그리고 미군장성의 지휘가 북한의 침략저지에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종종 작전지휘권의 이양문제가 제기됐지만 안전하게 이양되려면 2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레빈=FA­18전투기 1백20대를 확보하는 한국의 차세대전투기 구매계획(KFP)은 일본의 전투기개발계획인 「FSX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 계획으로 한국이 항공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울포위츠=공동생산이기 때문에 FSX와는 달리 새로운 기술이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워스=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이유는. ▲울포위츠=북한과 같이 조그만 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할 이유는 결코 없다고 본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 주한미군 1단계 7천명 감축/92년까지

    ◎한반도방위 2천년엔 한국에 넘겨/부시,「넌­워너보고서」의회제출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방부는 19일 주한 미군감축을 금년부터 오는 2천년까지 3단계로 나눠 실시하되 제1단계 기간중(90∼92년) 공군병력 2천명과 지상군 비전투요원 5천명 등 7천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아시아 태평양지역 전략구상」,일명 「넌­워너 보고서」에서 이같은 1단계 감축은 주한미군 4만3천여명 가운데 주력인 미 보병 2사단의 전투능력에 훼손이 없는 범위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2단계(93∼95년) 감축규모는 1단계 감축이 끝난 후 북한의 군사위협을 재검토한 후 결정될 것이나 이 시점에서 남북한관계와 한국의 군사능력이 허용할 경우 미국은 보병 2사단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미 국방부의 폴월포위츠 정책담당차관이 이날 상원 군사위에서 말했다. 현재 동두천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미보병 2사단의 개편은 병력감축 뿐만 아니라 한강이남으로의 부대이동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포위츠 차관은 2단계가 끝나는 것에 즈음하여 한국은 자체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3단계 기간중엔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작은 규모의 미군만 남고 나머지는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넌­워너보고서」는 주한 미군의 역할변경과 관련,미국은 1단계 기간중 지휘관계의 재조정에 착수할 것이라고만 밝혀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이양은 앞서 한국측이 밝힌대로 2단계 기간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또 방위비분담문제에 언급,미국이 역점을 두고 요청하고 있는 것은 주한 미군유지와 관련한 원화소요경비,미군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고용원경비,군사시설 건설비용 등에 대한 한국측의 분담증액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의회 소식통들은 부시행정부의 주한미군 감축안이 의회가 기대해 온 감군규모와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1단계 감축이 한국군의 꾸준한 방위전력증강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한국은 그동안 국방예산의 3분의 1을 투입한 전력증강사업의계속을 통해 ▲신형 대포의 일선배치 ▲2개 보병사단의 신설 ▲1개 신설 포병여단의 실전배치 ▲치누크 헬기 6대 도입 ▲AH 코부라 공격헬기대대 신설 ▲최초의 전자전투 및 정보대대 창설 ▲F­4D팬텀기 30대 및 RF­4C정찰기 12대 도입 등을 이룩했다고 덧붙였다.
  • 북한 핵개발 한반도 불안 요인/「넌­워너보고서」요지

    ◎3년내 아주주둔군 1만5천명 감축/GNP고려 한ㆍ일 방위비 증액요구 【워싱턴=김호준특파원】 한국관련부분을 중심으로 간추린 「넌­워너보고서」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서론… 미국은 앞으로도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은 국가적 이익을 갖는 태평양 국가로 존재할 것이며 미국의 국내사정을 고려하면 국방예산의 대폭 삭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폭적이고 성급한 군사력 배치변경은 불안을 초래할 뿐이다. 2,전략환경변화의 과거와 현재… 소련의 위협은 70년대나 80년대 만큼 강력히 인식되지 않고 있다. 경제대국 일본의 방위능력과 아시아 인근국가에 대한 경제원조는 지역안정에 중요하다. 90년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어 변화의 10년이 될 것이며 중국 소련 북한 캄보디아 필리핀은 정정불안과 격동이 계속될 것이다. 소련은 대중 관계개선과 한국,일본으로부터 금융및 기술면의 지원을 얻기 위해 대아시아 외교를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의 미국의 능력 저하를 보충하기 위해 일본이 군사력을 증강하려 하면인근 국가들은 불안을 느낄 것이며 특히 일본이 미일안보체제와 관계없이 독자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느낄 경우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능력은 큰 불안요인이다. 중국의 정치체제는 등소평 은퇴후 정치세력의 주도권 다툼이 표면화,불안정해질 전망이다. 3,미국의 지역적 역할과 목적… 향후 10년동안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아시아전력의 기본인 전방배치병력과 해외기지,각국과의 안보협력체제는 계속 유효하며 미국의 핵우산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4,전략계획… 해ㆍ공군배치는 계속 필요하겠지만 한국ㆍ일본ㆍ필리핀 주둔 지상군 및 일부 공군은 한정적 삭감이 가능하다. 이 지역 주둔미군의 삭감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다. ▲1단계(1∼3년후);현 전력 편성의 간소화와 안전보장관계의 재편개시ㆍ아시아 주둔미군 13만5천명중 1만4천∼1만5천명 삭감 ▲2단계(3∼5년후);가상적국이 미국의 능력과 의사를 오해하지 않도록 하면서 더욱 대폭적인 전투부대를 삭감 ▲3단계(5∼10년후);상황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삭감을 더욱 추진,저수준에서의 안정을 도모한다. 각국의 「공정한 방위분담」을 국민총생산 (GNP)의 일정비율로 명시하는 것은 피하되 한일 양국에 대해서는 방위분담의 증가를 계속 요구한다.
  • 나토ㆍ일 방위비지출/88년 4천8백억불

    【워싱턴 AP 연합】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은 16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회원국 및 일본이 지난 88년 모두 4천8백90억달러의 방위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체니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의회제출용 연례 방위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중 미국이 2천9백30억달러를 방위예산으로 사용,60%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일본에도 언급,생활수준과 GNP(국민총생산)를 감안할 때 『결과적으로 규정타 이하(BELOWPAR)』의 방위지출을 기록한 것으로 지적할 수도 있으나 앞서 공약한 GNP 1%지출이행등 동경측이 보여온 방위력 강화노력이 과소평가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 방위비 동결ㆍ삭감 불가”/국제정세 불변들어 야 요구 거절

    ◎방위청장관 밝혀 【도쿄 연합】 이시카와 요조(석천요삼)일본방위청장관은 9일 향후 3년동안 방위비를 동결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시카와장관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답변하는 가운데 이치카와(시천)공명당 서기장이 미ㆍ소 대화진전등 동서관계변화에 맞춰 방위계획대강을 바꾸고 방위비를 동결하라고 다그친데 대해 『유럽의 변화가 직접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 영향을 미칠것으로는 보지 않기때문에 방위계획 대강의 수정이나 방위비 삭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말로 방위비를 동결하거나 삭감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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