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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체비평] ‘뒷북’만 치는 언론보도

    또 하나의 국책사업에 거액의 헛돈이 날아가고 있다.지방언론은 자기고장 홍보에 덩달아 동원되고 있고,중앙언론은 ‘예방저널리즘’을게을리한 채 뒷북치기나 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2000년 상반기 국고 2000억원을 지원하는 ‘태권도공원조성’이라는 국책사업을 발표했다.지방자치단체들은 이처럼 엄청난 국고보조와 연간 관광객 150만명이 예상된다는 문화부의 계획에태권도공원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지난 5월 신청 마감결과 전국 27개 지자체가 후보지 신청을 낸 것으로 보도됐다.경기도는 하남,성남등 무려 9개 시,군이 후보지 신청에 가담해 열기를 더했다.재정이 부실하고 마땅한 수익사업이 없는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탐을 낼만한 국책사업이다.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국가적 대사(大事)인 국책사업에 관한 한 우리정부는 그동안 투명성과 공정성,전문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언론은 그 부패의 뒤치닥거리 보도에 열을 올린 경험이 많이 있다.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는 군 전력증강사업인 ‘백두사업’에 몸로비로 법정구속까지 된‘린다김사건’,뒤늦게 600억원의 로비자금이 발견됐다며 검찰에서흘리고 있는 총 18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고속철도사업,‘황금알을낳는 거위’라고 떠들어대다가 부실덩어리로 전락한 케이블TV사업 등등.나열하기도 부끄러울만큼 국책사업 하나하나 부실과 부패,불법로비에 멍들었다.어느 사건에서도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마련은 없고 뒷북치기에 열올렸던 언론.국책사업 ‘태권도공원’ 역시 전철을 밟을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오락가락하는 후보지 선정 발표시기.문화부는 7월말에 후보지를 선정한다고 했다가 돌연 연기하더니 10월말 발표예정이란다.그런데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달말에도 어렵고 올해말이 돼야 할 것 같다고 한다.사안이 중대하고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라면 선정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그러나 후보지 선정발표 시기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데이렇게 연기되는 뚜렷한 이유를 언론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이 과정에 지자체의 사활을 건 로비전과 주요 도로가와 지역을 뒤덮는 엄청난 플래카드만 늘어나고 있다.이런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또과연그렇게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그러나 언론은 말이 없다. 그 다음은 진행과정의 투명성 문제.실사팀은 3개 자치단체가 포기한2주동안 24개 후보지를 돌며 자료수집을 한단다.그리고 어떤 인사들로 구성됐는지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알기 힘든 ‘선정위원회’가후보지를 결정한다고 한다.2주라는 짧은 기간에 24개 후보지에 가 주마간산격으로 한번 둘러보겠다는 것인지,저녁에 술대접 한번 받는 것으로 실사를 대신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전세계 5,000만명의 세계 태권도인을 위해 태권도를 관광상품화 하겠다는 문화부의 계획은 나름대로는 괜찮은 것이다.또 국책사업으로추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국책사업마다 만신창이가 된만큼 치밀한 계획과 전문성,투명성 보장은 절대 당위다.플래카드의숫자로 후보지를 결정하는 것도 아닌데 ‘주민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무식함에 주민의 돈을 쏟고 있고,또 문화부는 결정시기를 늦추고있다. 언론은 이번에도 뒷북준비나 하는 모습이다.유태인 속담에 ‘사람들은 불이 나기 전에 미리 예방을독려하는 사람은 고마워하지 않고 불끄는데 도와준 사람에게나 고마워한다’는 것이 있다.한국언론은 소방수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데 ‘예방저널리즘’은 상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인지.벌써부터 ‘태권도공원’이 걱정된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밀로셰비치 검은속셈은… 승부조작? 결선투표?

    지구촌 화약고 발칸반도에 다시 위기가 올까.투표 종료 이틀째인 26일 새벽까지도 유고 중앙선관위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밀로셰비치의 위기국면 조장을 통한 정국장악 기도가 이미 시작됐다는 전망이대두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측 압박에도 불구,밀로셰비치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알리는 징후들이 드러나면서긴장감이 돌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계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현재 선관위의 침묵 등일련의 사태 진전으로 볼때 ‘계략 정치가’ 밀로셰비치가 선거 결과를 조작한 뒤 일방적인 ‘승리선언’을 하거나 2주일 뒤인 8일 ‘결선투표’로 몰고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두 경우 모두 발칸 위기로 연결되는 시나리오.일방적 승리를 선언할 경우 야당 지지자들과의 유혈충돌이 불보듯 뻔하다.결선투표로 가더라도 남은 2주는 밀로셰비치가 위기국면을 조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 분위기를 입증하듯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26일 신유고연방내 몬테네그로공화국의 이슬람계 및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국경을넘기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서방의 압력 미국과 유럽연합은 야당측의 명백한 승리임을 강조하고 있다.미국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민주주의적 정부가 들어서면 국제제재 해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연합도 마찬가지 입장.단 유고 입장에 서온 러시아는 외무장관 성명을통해 “커다란 폭력없이 제대로 치러진 선거였다”며 서방측의 선거부정 주장을 일축했다.서방의 압력이 얼마나 주효할지는 미지수다.그러나 13년 집권중 세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반인륜범죄 혐의로 기소될운명에 처한 밀로셰비치로선 권력유지외 어떠한 대안도 생각지 않을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선거 결과와 전망 중앙선관위는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밀로셰비치측은 자신이 45% 득표로 코스투니차보다 5%포인트 앞섰다고,코스투니차측은 53% 득표로 33%의 밀로셰비치를 압도적으로 눌렀다고주장한다.야당은 선관위가 예정대로 27일 오후까지 공식발표를 하지않으면 독자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은 2만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이틀째 베오그라드 시내를 가득 메운 채 축하시위를 벌이는 등 유고 전역이 새 정권 창출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다고 전했다.이런 분위기가 폭력사태로 발전되면 밀로셰비치의 계산대로 발칸은 또다시 위기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서방언론의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추석절 대대적 공직감찰

    추석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직기강 점검이 이뤄진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추석명절을 맞아 지자체 공무원들이 자칫 공직기강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9월 9일까지 10일 동안 대대적인공직감찰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행자부는 이를 위해 기동감찰반5개팀을 구성,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암행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암행 감사의 배테랑으로 팀을 이룬 이들은 취약분야에 중점 투입,활동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공직감찰에서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공직자와 인허가 민원인의 금품수수 행위 ▲근무기간 중 PC주식투자·무단외출 등 근무기강 해이 ▲10대 취약분야의 잔존부조리와 지방언론에 보도됐던 비리 사례 ▲공공근로사업·주민자치센터 등 행자부 주요 시책 추진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공직감찰에 적발된 비리사례는 엄정히 문책 조치하여근무기강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아울러 공직자들이 대국민 서비스 향상과 신뢰받는 행정구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때만 되면 공직기강 문제가 거론돼도 공직자들의 부패가 근절 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공직기강이 확립 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7·8월 부산·창원·속초·동두천서 대형 페스티벌

    섭씨 35도,체감온도가 아마도 40도를 웃돌것 같은 요즈음 록 마니아들은 들떠있다.그들은 안다.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점프하는 일이 무더위를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란 것을. 올 여름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뛰고 구를 수 있는 록 마당이 걸판지게 깔린다. 오는 15일부터 사흘동안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창원 ‘포에버 피스 2000-아시안 뮤직 페스티벌’,속초‘제1회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그리고 동두천 ‘소요 록페스티벌’. 특히 지방자치단체 출범 5주년을 맞아 각 지자체들이 이들 록페스티벌을 적극 후원,지방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키우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 2000/ 지난해 일본 대중가수들이 일본어 노래를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불러 화제가 됐던 페스티벌이 두번째를 맞았다.지난달일본 대중문화 3차개방으로 일본인 가수가 일본어노래를 부르는 일이 ‘예외적 허용’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가능해졌다. 84년 결성된 ‘슈퍼 슬럼프’와 남성 5인조 ‘샴 세이드’,여성 5인조 ‘미사일 걸 스쿠트’ 등 세팀이 출연하고 필리핀의 ‘치즈’와 중국의 5인조 ‘어게인’,홍콩의 힙합밴드 ‘LMF’,그리고 윤도현밴드와 김경호,크래쉬,시나위 등 정상급 국내 밴드 9개팀과 치킨헤드,허클베리핀,닥터코어911 등 인디밴드 12개 팀이 가세한다.매일 오후5시30분 공연,무료.(051)888-3397■동두천 소요 록페스티벌/ 기지촌과 수해로 찌든 동두천의 미래를 희망으로가꾸어 나가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이 페스티벌은 연인원 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28일부터 사흘동안 동두천 어등레포츠 공원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첫날과이튿날 인디 공연에는 러스트아이,이븐플로우,펜타,네이키드,아일린,더이어,쿨데삭,노웨이 등 20여팀과 펄럭펄럭,루머,GMB,신신,헤디마마,낙장불입,모토,레몬크러쉬,빨간돼지,스타벅스,유테로,사이드티켓,런케럿,노모스,더플라이프로젝트,가라사대,허클베리핀 등 20여팀이 참여한다. 30일 ‘쾌락지수 대공연’(이상 오후4시∼자정)에는 리아,도원경,블랙홀,노이즈가든,노브레인,마루,닥터코어911,O.H.N,레이니선,그랜드슬램,8.15밴드,푸펑충,레이지본,루머,토이박스,한음파,프러시안블루,마이앤트메리 등 30여팀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국내 유일의 고교·대학 록경연대회(오후 1∼4시)가 펼쳐져 예선을 거친 20여팀이 실력을 겨룬다.(031)867-4555■창원 아시아 뮤직페스티벌/ 경상남도 주최로 8월 11일과 12일 이틀동안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데 일본의 전설적 록 그룹 ‘X-재팬’의 보컬리스트였던 토시가 내한한다는 점이 관심의 초점이다. 이밖에 우에다 마사키,그룹 ‘더 하이-로’,양방언(료 구니히코) 등 일본의뮤지션들이 나온다.부산록페스티벌과 비슷한 국내 밴드들이 참가하고 크라잉넛,자우림,박완규 등이 새로 얼굴을 선보인다.(02)3442-0008. ■대한민국 록페스티벌/ 강원도와 속초시가 오는 8월 12∼13일 속초 강원국제관광엑스포 행사장에서 개최하는 이 페스티벌은 이름을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다양한 출연진으로 화제다.특히 중국 최초의 록스타 최건과 일본최초의 로커 이마와노 기요시로가 무대에 선다. 오버와 언더그라운드,아마추어팀 등을 망라한 160여개팀이 한국 록의 현주소를 묻고 다짐한다.들국화와 김수철,윤도현,사랑과평화,시나위,자우림,한대수 등의 오버 뮤지션과 이발쑈포르노씨,노브레인,미선이,삼청교육대,크로우,허클베리핀 등 언더그룹,사전심사를 거친 아마추어팀 등이 자웅을 겨룬다.한국 록명반 전시회와 인디 디스코그래피 전시 및 판매 등이 곁들여진다.(02)707-1133임병선기자 bsnim@
  • 美, 남북정상회담 “잘될것”기대반 “잘될까”회의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미국내 시각은 기대와 회의가 교차되고 있다. 분단이후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사실에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안정측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기대하는 반면 북한의 그동안 활동기록을 돌아볼 때 가시적 성과가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시각은 북한을 담당해온 국무부 스탠리 로스 동아시아 태평양담당차관보가 한 말에서 잘 드러난다.그는 “최근 매일 무슨 일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나하는 긴장감을 가지고 잠을 깬다”고 긴박한 상황전개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은둔의 북한 지도자들이 냉전의 고립이라는 껍데기를 깨기 시작했다는 시나리오를 상상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고 밝힌 뒤 “그러나 오랜 역사에서 볼 때 북한이 무슨 다른 일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배제할 수 없다”고 상반된 느낌을 밝혔다. 또한 미국의 대북한 최대현안은 핵무기,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억제에두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에 대한 뚜렷한 대답을기대하는 미국은 초조한 기색마저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으로 확인된 남북회담의진지함이나 13일 평양 순안공항까지 이례적으로 마중나온 점에 미뤄 어렵지않은 사안부터 고리가 풀리길 기대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북한을 상대하면서 얻은 귀중한 교훈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며 성급한 기대를 피했으며 조지 부시 후보의 외교안보 고문 존스홉킨스대 월포비츠 교수는 정상회담을 장기적 시각으로 보라고 주문했다. * 美언론들 김정일위원장 새 평가. 남북정상회담의 시작과 함께 미국 언론들은 회담의결과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모에 새로운 평가를 시작하고 있다.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 위원장에 대한 미국언론의 평가는 국무부 고위관리 말처럼 “암흑속 평가”였다.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의 지난 3월 베를린 선언을 한달만인 4월초 받아들여 외교적 포용력을 과시한 이후 단단한 지도력을 갖추고 서방과의 외교공세를 펴고 있다는 평을 듣기 시작했다. 또 정상회담 첫날에는 평양 순안공항까지 김대통령을 마중나간 의외의 호의에 이르기까지 미 언론들의 눈에는 그가 과거에 듣던 인물평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미국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정상회담과 관련,김 위원장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회담을 비롯한 일정을수행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달라진 시각을 기대감으로 표현했다. 미 언론들은 “사실 김 위원장에 대한 서방의 지식은 매우 한정돼있으며 고작 카키복 차림의 괴퍅한 성질,공격적 성향의 인물이라는 단편적인 것들이었다”고 되집기도 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한때 테러 배후 지원자 혹은 붕괴되는 공산국가 지도자로만 알려졌던 그에 대해 서방언론들은 새로운 각도로 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CNN방송은 미 외교관의 말을 인용,“최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우리가보거나 들은 것들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이다”며“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합리적이고 지적이며 능력있는 사람으로각인된다”고 과거와는 다른 평가를내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언론개혁운동 확산 조짐

    4·13총선 당시 편파보도로 물의를 빚은 지방언론에 대해 시민·언론단체가대책위 구성과 함께 책임자 퇴진을 주장하고 나서 언론개혁운동으로 확산될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언론개혁광주시민연대(광주언개연·상임대표 지남철)는 지난 3일 열린 ‘4·13총선보도 결과보고 및 전남일보 편파보도 대책토론회’에서 “전남일보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주 이정일씨를 위해 노골적으로 편파보도한 것은 언론의 독립성·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광주지역 전체 언론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책임자 문책 등을 거론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언론단체들과 공동으로 ‘전남일보 총선 편파보도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를 발족했다.광주언개연산하 23개 단체와 민주노총,전농,경실련,참여연대, 전교조,참여자치21 등 이지역 시민운동단체가 망라된 공동대책위는 편파보도의 책임을 물어 전남일보임원식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편집위원회 구성 등 광주지역 전체 언론사들을 상대로 공정보도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언론개혁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공동대책위는 12일 오전 11시 광주가톨릭센터에서 지남철 광주언개연상임대표,성유보 민언련 이사장,최문순 언론노련 위원장 등 언론단체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이들은 이날 발족식을 마치고 전남일보 사옥 앞에서 참여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전남일보 총선 편파보도 책임자 임원식 사장 퇴진 결의대회’를 갖고 광주역∼전남일보∼유동 사거리까지 가두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광주언개연은 “전남일보사태를 계기로 언론 전반의 소유구조 개선 등 지방언론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최문순 언론노련 위원장은 “이번 전남일보 공동대책위 활동을 계기로 광주지역 언론사의 명예회복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타이완 총통선거] 집권당 인기 추락… “바꿔 바꿔” 목청

    [타이베이 김규환특파원] 18일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선거가 유례없는 혼전으로 치닫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은 전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을 선두로 무소속의 쑹추이 후보와 집권 국민당의 롄잔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2,3위를 다투고 있어 누가 당선될지 점치기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혼전 속에서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51년간 타이완을 지배해온 국민당의 시대가 이제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내 친구는 천수이볜과 쑹추이 가운데 누구를 총통으로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둘다 롄잔만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고 타이베이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말한다. 그는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변화다”고 덧붙였다.인터넷회사에 다니는캐롤 황양(22)도 “롄잔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라도 찍겠다.롄잔의 얘기에서국민당을 지지해 달라는 말을 빼면 들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다. 40년 가까운 계엄령,오랜 일당 독재에 따른 부패의 만연과 금권의 야합 등으로 국민당의 인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국민당에대한 염증과 함께 민주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난 젊은 층의 확산은 타이완 국민들간의 화두를 변화로몰아가고 있다. 이처럼 ‘바꿔보자’는 분위기에 힘입어 18일의 총통선거는 타이완이 새 시대로 접어듦을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다. 타이완 총통선거를 보는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중국-타이완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느냐는 데에만 쏠려 있다. 그러나 타이완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현 집권 국민당이 본토로부터 건너온 것은 사실이지만 5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지금의 현실을 바탕으로 양안관계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거듭되는 무력위협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타이완 국민들은 누가 당선되든 중국이 타이완을 무력공격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무력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방식이 모색될 것이란 얘기다. 전쟁은 타이완은 물론 중국과 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 모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관심은 오히려 부패 청산,관료주의 종식,공공서비스의 효율성 증대와 같은 생활에 직결된 부문에쏠리고 있다. 18일의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그러나 타이완에서도 이제 변화에 대한 욕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추세다. 그런 점에서 횡령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바 있는 쑹추이 후보보다는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던 천수이볜 후보쪽이당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khkim@. *국민당 51년史…정치탄압속 경제성장 이뤄. 장제스(蔣介石)가 1949년 국공 내전에서 마오저뚱(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에 패배,타이완(臺灣)으로 불명예 퇴각한 뒤로 국민당은 타이완을 51년째 장기 통치해오고 있다. 국민당 군대와 정부 관료 등 200만명의 피난민을 이끌고 타이완으로 옮겨온장제스의 국민당은 쑨원(孫文)의 삼민주의(민족·민주·민생주의)에 기초를두고 있다. 국민당은 중국본토 회복이라는 목표 아래 같은 해 12월 타이베이를 중국의 임시 수도로 정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계엄령은 87년 해제될 때까지 37년이나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정치·사회적 자유를 제한했다.국민당은입법 뿐아니라 사법·행정의 3권을 장악해 실질적인 ‘일당독재 체제’를유지해왔다. 극동아시아에서 공산주의의 팽창을 저지하는 보루로 인식,미국으로부터 엄청난 군사·경제 원조를 받으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누렸다.그러나 이후 국제사회에서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됐고 71년 10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중국에게 넘겨주고 유엔에서 탈퇴했다.72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타이완과는 단교했다. 75년 장제스 총통이 사망하자 아들인 장징궈(蔣經國)가 대를 이어 후임 총통에 올랐고 89년 타이완인 출신의 리덩후이(李登煇)가 처음으로 총통에 취임했다. 국민당 집권 51년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 놀랄 만한 경제성장.국민당은 집권기간 동안 인구 2,200만명의 타이완을 경제규모 세계 19위,무역규모 14위,1인당 GNP 세계 25위에 올려놓았다.반면 오랜 계엄 치하에서 국민들의 정치적 자유와 언론(표현)·결사·집회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절저히 제한해 왔다. 정치적 반대파를 수천명씩 투옥,처형하고 타이완 방언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타이완 원주민에 대한 탄압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86년 첫 야당인 민주진보당이 등장했을 정도다. 김균미기자 kmkim@. *中 ­타이완 ‘급속 냉각’예고. “타이완(臺灣)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다.나라명은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두 국가는 같은 문화와 조상을 가졌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더 친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타이완의 독립국 선포 필요성을 주장,21세기 중국-타이완관계의 극단적 냉각을 예고하며 막판 세몰이를 하고 있는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독립강령’으로 불거진 선거전의 ‘북풍’과 중국지도부의 무력위협 속에서도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를 앞서고 있다. 중국의 무력위협으로 기득권·보수세력의 반발 바람이 거세지자 “중국이무력침공을 하지 않는 한 독립선포는 하지 않겠다”며 물러서긴 했다.그러나 표를 의식한 일시적인 수위조절용 발언이라는 게 중론이다. 천 후보의 중국관은 전체주의국가 중국과 민주주의국가인 타이완은 주권과통치 사법체계에서 완전히 다른 나라이므로 1국가2체제란 환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이때문에 중국 정부는 천을 당선기피 후보 1호로 꼽는다. 94년 타이베이시 민선 시장에 당선된 40대의 천 후보는 개혁적 이미지로 젊은 층과 농촌지역·도시 저소득층 유권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타이완 남부의 가난한 사탕수수농가 출신으로 타이완국립대 법대를 졸업했다.선박회사 소속 변호사로 일하다 80년 반정부인사들의 인권변호에 나서면서 명성을 얻었고 89년 국회의원에 진출한 뒤 의회내 국가안보위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민진당내 총아로 등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3人후보 ‘하나의 중국’ 반대. 총통선거를 앞둔 타이완(臺灣)에서 독립열기가 뜨겁다. 주요 후보들은 16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15일 타이완(臺灣)유권자들에게 독립주의자 후보를 선출할 경우 좌시하지 않고 전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일제히 선거에 간섭하지 말라고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타이완을 중국 본토의 일부로 통일돼야 할 ‘반도들의 성(省)’으로 여겨 존재는 인정하되 독립국가의 지위는 부인하는 ‘1국2체제’ 입장을 갖고 있다.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타이완이 주권국가임을 내세워 주총리의 경고를 받아쳤다.중국의 1국2체제를 거부하는 국민당의 ‘양국론(兩國論)’ 노선을 따르고 있는 렌 후보는 이날 시내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완은 주권독립국가로서 어떤국가도 선거결과에 대해 간여할 수 없다”며 주총리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양안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그와 유권자를 ‘중국인’이라고 불러 대륙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했다.이번 총통선거에서 유일하게 대륙출신(중국 호북성)으로 중국과준(準)국가관계 수립을 내세우고 있는 쑹추위 후보도 주총리를 비난하기는마찬 가지였다.그는 이날 저녁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진 유세에서 “주권독립국가인 우리는 대륙과의 담판을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반발 수위가 가장 높았다.그는 16일 핑퉁(屛東)에서 가진 유세에서“1국2체제는 수용할 수 없으며 타이완이 홍콩이나 마카오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그는 하루전 가우슝(高雄)에서도 “주총리가 ‘테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유권자들은 협박당하지 않을 뿐더러 베이징의 ‘1국2체제’하에서는 통일은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주총리를 맹비난했다. 천후보는 이와 함께 자신이 렌잔이나 쑹후보와는 달리 타이완인임을 내세워 중국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30세 미만의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중국본토 출신은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하며 30세 미만은 유권자의 4분의 1정도다.한편 타이완 대륙위원회의 쑤치(蘇起) 주임(통일부장관격)도 15일 주 총리의 발언은 명백한 선거간섭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어떤 기도에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박희준기자 pn
  • [매체비평] 지역언론의 정치보도 방식

    다시 정치의 계절이 왔다.공천을 둘러싼 잡음,과열 선거,지역감정 조장 등낯익은 풍경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4당구조 하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언론은 편파적인 선거보도로 정치판의 지역주의를 조장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협회는 16대 총선 보도준칙에서 ‘공정한 보도’,‘유익한 보도’,‘바른 선거 풍토’와 더불어 ‘지역주의 배제’를 큰 원칙으로 정했다.원래 보도준칙이란 추상적인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보통인데 지역주의 같은 구체적예를 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선거보도에서 그만큼 지역주의가 심각함을 반증해주고 있다. 지역감정 조장은 특히 지역언론에서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가 적지 않다.물론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최근 충청일보는 ‘역량있는 지역중진 지키자’등의 노골적인 편들기 기사로 물의를 빚었다.전북지역에서도 일부 지역언론은 정당 공천과정의 물갈이 요구에 대해 ‘전북 정치권 약화 우려’(전북도민일보)등의 기사로 지역감정을 부추겨 비판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지역주의를 지역언론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지역언론사에 따라서는 선거보도에서 지역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애쓰는 곳도적지 않다.부산·경남지역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신당이 영남 지역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그렇지만 일부 지역 일간지에서는 오히려 ‘신당 정체성부터 뚜렷이’(부산일보)같은 사설을 통해비판적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적어도 노골적인 편들기는 보이지않는다.문제는 좀더 근본적인데 있다. 지역언론의 정치보도에는 대개 공통된 형식이 있다.기존 정계의 세력균형을인정하고 이들 사이의 힘겨루기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중계하는데 치중하고있다는 것이다.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이 과정에서 도덕적인 판단을 자제하고 양비론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보도하는 것이 보통이다.보도의 중점은 해당지역의 인사들에 둔다. 부산지역 신문에서는 당연히 한나라당과 신당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여과없이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지방언론의 이러한 보도태도는 대부분 중앙지에서 본떠 배운 것이다. 구 정치인들은 언론보도의 이러한 속성을 악용해 의도적으로 저질의 행태를연출하거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때로는 언론이 이러한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한다는 것이 오히려 지역감정에 불을 지르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이렇게 보면 우리 언론의 정치보도 방식에는 아주 심각한 결함이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정치보도에서 좀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의제 설정 기능에 있다.우리언론들은 항상 정치판을 냉소적으로 보도해왔지만 정작 그 문제점을 사회적쟁점으로 제기한 적은 없다.언론과 정치인들은 인정하길 꺼리지만 지난 수십년간 지역주의는 한국정치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언론의 정치보도에서 이 문제가 왜 생겨나는지 어떻게 개혁해야 할지 진지하게 다룬 적은 없다.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정치판의 ‘물갈이’와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표출되었다.시민단체의 공천반대·낙선 운동은 정치적 파급효과가 어떻든 간에 언론이 외면해온 정치개혁을 주요한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켰다.그럼에도 불구하고주요 언론사들은 이 사건을 정치적 의제로 발전시키는 대신 ‘음모론’등의쟁점을 제기해 이 운동의 의미를 왜곡·묵살하고 말았다. 사회적 쟁점보도에서 유난히 ‘계몽주의’의 전통이 강한 우리 신문들이 유독 정치분야에서는 건설적인 의제 만들기에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인의 행태는 어떤 면에선 정치보도와 닮은꼴이다.아마 이래서 언론개혁 없이는 정치개혁도 요원하다고 하나보다.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비리재단 용납못해”학생들 시위‘상문고 사태’ 일파만파

    “비리재단 물러가라.” 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상문고 운동장.회색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1,000여명이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개학날인 7일부터 연 3일째 시위다.학생회장 김영도(金怜掉·18·2학년)군은 “2002학년도부터 무시험 전형이 실시되는 마당에 내신성적을 조작하고 학교 공금을횡령했던 이사진을 다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상문고 문제가 94년 3월 내신성적 조작,학교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교장 상춘식(尙椿植·59)씨가 구속된 지 약 6년만에 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12월27일 4기 관선 이사진(이사장 李長鎬·72)은 상씨의 부인 이우자(李優子·58)씨와 누나 진숙씨(64) 등 상씨 측근 7명을 재단 이사로 임명했고 서울시교육청(교육감 劉仁鍾)은 같은 달 31일 이씨의 이사장 취임을 승인했다. 이에 교사 50명은 교육청·교사·동문·상씨종친회 대표 등으로 ‘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17일부터 11일 동안 교육청 별관 4층을점거,교육청으로부터 오는 15일까지 임시이사진을 파견한다는 각서를 받아냈다.그러나 이씨는 지난 3일 관선이사진이 선임했던 정항시(鄭恒時)교장과 행정실 직원을 직권면직하고 94년 당시 교감이었던 장방언(張邦彦·60)씨를 교장으로 임명했다. 교육청은 개학 이후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부랴부랴 임시이사 파견을 10일로 앞당기고 8일부터 학교 운영 및 이씨 등 새 이사진에 대한 특별감사를시작했다. 하지만 이씨 등은 적법절차에 따라 이사진으로 선임됐다고 맞서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전 교장 상씨는 지난 98년 서울고법에서공금횡령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 상고한상태다. 전영우기자 ywchun@
  • 서울도 한자표기 있다

    서울로 보내는 편지 겉봉에 주소를 쓸 때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바로 ‘서울’이다.중국인들은 서울을 ‘한성(漢城)’으로,일본인들은 일제때 자기들이 사용하던 ‘경성(京城)’이나 혹은 일어로 ‘ソウル’라고 표기한다.그렇다면 과연 ‘서울’은 순한글 지명인가? 그동안 서울은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순한글 지명으로 알려져 왔다.그런데 최근 한 재야 서지연구가가 ‘서울’도 한자표기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고서연구회 이사 김시한씨(金時漢·69·경안서점 대표)는 30일 서울중랑구 중랑문화원에서 열린 서울문화사학회(회장 김영상)주최 학술발표회에서 “‘서울’ 관련 고문헌들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한자표기는‘徐 ’”이라고 주장하고 그동안 자신이 수집한 ‘徐 ’ 한자표기 관련 고문헌 12종을 공개했다. 김씨가 공개한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조선조 정조때 학자 유득공(柳得恭)이 단군조선∼고려때까지의 고도(古都) 21곳을 시로 회고한 ‘21도(都) 회고시(懷古詩)’.이 시집의 신라편에서유득공은 “문헌비고에 이르기를 신라의 국호 ‘서야벌’을 훗날 사람들이 도읍지를 지칭하는 ‘서벌’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서울’이 되었다(徐 文獻備考 新羅國號徐耶伐 後人稱凡京都曰 徐伐 轉爲 徐 )”면서 ‘徐 ’에 대한 기록의근거를 밝혔다. 또 1830년 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서울의 대표적인 지지(地誌)인 ‘한경지략(漢京識略)’의 서울 ‘연혁’부분에도 서울을 ‘徐 ’로 표기하고 “사람들이 수도를 부르기를 ‘서울’이라고 했다(人稱京師曰 徐 者)”고 적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한글학자가 쓴 책에서도 확인된다.한글사전 편찬위원과 한글학회 이사를 지낸 이중화(李重華)가 1918년 육당 최남선이 경영한 신문관에서 출간한 ‘경성기략(京城記略)’ 제1권에는 “경성(京城)은 조선어에 ‘셔울’(徐 )이라 하니 이는 경도(京都)의 의의(意義)라.徐 은 신라의 방언이니…”라며 신라의 국호가 나중에 수도의 이름이 되었다고 기록하였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4년(1922년)에 출간한 ‘배달민족사(倍達民族史)’ 제4과(課) ‘서울의 부여(扶餘)’편에는 “혁거세를 추대하여 거서간을 삼고 도읍 (慶州)을 서울사노(徐 斯盧)라 칭하니 서울은 도읍의 이름이요, 사노는 부여의 음전(音轉)이라…”고 나와있다. 월간잡지 ‘신지식(新知識)’(1928년 출간)의 서울특집엔 “서울을 한문으로 쓰면 徐 로…옛 신라시대의 방언이라.지금 우리가 말하는 서울은 그때의 徐 을 칭함이 아니라 이조(李朝)창업 한성부(漢城府)때 부터의 서울을 칭하는 것이다”고 하였다.이밖에도 ‘서울대관(大觀)’(1955년 출간),‘수도사적(首都史蹟)’(1956년 출간) 등에서도 서울을 ‘徐 ’로 표기하고있다. 김씨는 그동안 ‘서울’의 한자표기가 알려지지 않은 배경을 두고 “‘徐 ’의 ‘ ’자를 ‘원’자 등 다른 글자로 잘못 읽은 탓”이라며 “서울시가 편찬한 ‘서울육백년사’ 제1권 색인부분에서 ‘徐 ’을 ‘서원’항목에 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이중화의 ‘경성기략’에서는 ‘徐’을 ‘셔울’로 표기하였으며 또 ‘전운옥편(全韻玉篇)’‘자전석요(字典釋要)’등에 ‘울’자가 ‘무성할 울(茂也)’로나와있어 김씨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한국땅이름학회 배우리 회장은 “서울의 한자표기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얘기”라면서 “서울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차음(借音)한 것 같다”고 밝혔다.또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나각순 편찬위원은 “서울의 한자표기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국어학 등 관련학계에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신임 차관·차관급 12명 프로필

    ◈潘基文 외교 94년 北核위기때 한·미조율 기여 편안한 느낌을 주는 외모와 소탈한 성품으로 원만한 대인관계와 빈틈없는일처리,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70년 외무고시 3회 출신.94년 북한 핵위기때주미 정무공사로 있으면서 막후에서 한·미 조율과 제네바 협정 성사에 기여했다.부인 유순택(柳淳澤·55)씨와 1남2녀. ▲충북 음성(56)▲충주고·서울대 외교학과▲미주국장·제1차관보▲대통령의전·외교안보수석▲오스트리아 대사◈金在榮 행자 업무추진력 갖춘 정통 내무관료 온화한 성격에 남몰래 불우이웃을 도울 만큼 정이 많다.부하직원들과 식사를 하면 반드시 자신이 식사비를 지불할 정도로 세심하며 합리적이라는 평. 과천시장때 그린벨트 무허가 건물정비작업을 밀어붙인 업무 추진력을 갖고있는 정통 내무행정관료.부인 강순자(姜順子·56)씨와 1남1녀. ▲경북 의성(58)▲연세대 법학과▲내무부 지방행정국장▲민방위재난통제본부장◈金相權 교육 초등교사 거쳐 9급으로 공직입문 일처리가 깔끔하고 교육부 공보관을 역임할 만큼 대인관계도 좋다.부교육감과 대학 사무국장 등을 두루 거쳐 예산 및 대학정책에 정통하다.4년동안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뒤 9급으로 공직에 입문,보사부·재무부·관세청에서 근무했다.부인 양영자(55)씨와 1남1녀. ▲전남 해남(57)▲광주사범학교▲교육부 기획예산담당관▲국제교육진흥원장▲서울시 부교육감◈韓錠吉 과기 경제부처 두루 거친 전형적 관료 지난 70년 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경제관련 부처를 두루 거친 전형적인 관료.일 처리는 꼼꼼한 편이지만 관운은 없어 행시 7회중 유일하게 1급으로 남아있다가 뒤늦게 빛을 봤다.조용한 성품에 말수가 적다. 부인 최영희(崔英嬉·53)씨와 1남1녀. ▲함남 흥남(54)▲서울대 법학과▲재무부 국고국장▲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국무조정실 경제행정조정관◈金東根 농림 기술고시출신 첫 농림차관에 기술고시 출신으로 최초로 농림부 차관에 올랐다.대인관계가 원만하며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낸다는 평.처음 만난 사람도 금방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산림청장시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을 펴며실업대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외유내강형.부인 김영애(金英愛)씨와 1남3녀. ▲울산(54)▲서울대 농학과▲기술고시 8회▲농림부 유통과장▲산림청 차장◈鄭東洙 환경 합리적이고 신중한 언행의 신사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재무부에서 금융분야를 주로 한 뒤재정경제원에서 예산까지 폭넓게 섭렵했다.매사 합리적이고 신중한 언행으로 신사로 불린다.예산기능이 기획예산처에 자리잡는데 기여했다.각계에 지인이 많다.부인 이찬정(李燦貞)씨와 2남. ▲서울(55)▲서울대 상대▲행시 11회▲재무부 보험국장·경제협력국장▲예산청 차장◈李晶載 금감위부위원장 재무부 핵심직책 거친 금융통 수재형의 정통 재무관료.옛 재무부의 핵심인 금융정책과장 이재국장을 거친금융통이다. 업무파악 능력이 탁월하다.위에 할 말을 하는 소신파다.아랫사람들을 편안히 해줘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이경재(李景載) 기업은행장과 이명재(李明載) 부산고검장이 형이다.부인 박금옥(朴今鈺)씨(49)와 2남. ▲경북 영주(53)▲경북고 서울대 상대▲행정고시 8회▲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朴珠煥 법제처장 30여년 지청·형사부서 주로 근무 30여년간 주로 일선 지청과 형사부에서 근무해왔다.제주지검장 시절에는 수사검사와 피의자·참고인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친숙한 제주방언’ 이라는책자를 펴내기도 했다.지난해 6월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했지만 전화위복이됐다.부인 한성림(54)씨와 2남1녀. ▲경남 창녕(57)▲경북고·서울대 법대▲사시 10회▲법무부 인권과장▲서울고검차장▲제주·전주지검장◈李裕秀 비상기획위원장 한반도 지형맞는 전략개발에 이바지 매사에 철투철미하면서도 업무에서는 합리성을 중시하는 예비역 중장.주로야전에서 근무해온 ‘기갑통’으로 한반도 지형에 맞는 기동전 개념과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했다.93년 기갑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군단장에 발탁됐다.부인 임동애(51)씨와 2녀. ▲부산(57)▲육사 20기▲1기갑 여단장 ▲수도기계화사단장 ▲육본 군사연구실장▲7군단장▲국방대학원장◈申洵雨 산림청장 장애 극복해온 입지전적 인물 높은 학구열로 장애를 극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중학교 시절교통사고로오른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하고 있는 장애인.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아부하직원들의 신망을 얻어왔다.매일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는 독실한 크리스천.부인 김복순(金福順)씨와 1남4녀. ▲전남 고흥(60)▲고려대 법학과▲행시7회▲국립종축원장▲농산물 유통국장▲농산물검사소장◈羅承布 공무원교육원장 호방한 성격… 추진력도 강해 호방하면서도 업무 추진력이 강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나포’로 통한다.행정고시 10회 합격 뒤 구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내무관료.내무부에서 지역경제국장과 지방재정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방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평.부인 송순자(宋順子·61)씨와 3남. ▲전남 함평(58)▲국제대 법학과▲내무부 지방재정국장▲전남 부지사◈文東厚 소청심사위원장 행시12회 선두… 정통 ‘총무처맨' 행시 12회 선두주자로 93년 공직자 재산공개때 주무국장인 총무처 복무감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고,94년에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하는등 정통 ‘총무처 맨’.3년반동안 소청심사위원으로 지낸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부인 오세옥(吳世玉·51)씨와 1남1녀. ▲경북 김천(51)▲서울대법대▲총무처 복무감사관▲소청심사위원
  • 시민언론단체들 “權言·經言유착 바로잡겠다”

    ‘지방언론,우리가 지킨다’ 권언(權言)·경언(經言)유착 등으로 얼룩진 지방언론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시민언론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최근 전북지역에서는 언론학자들과 시민단체가 함께 전북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전북 민언련)이란 단체를 결성,언론개혁운동에 뛰어들었다.이들은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정간법 등 법·제도개선 운동,뉴미디어를 통한 대안매체운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대표를 맡은 한일장신대 김동민교수(신방과)는 “전북 일대의 대다수 언론들이 지역토호들에 의해 제기능을 상실한채 도지사의 기관지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지방언론 바로잡기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 민언련,경남 민언련,부산 언론운동시민연합 등이 각 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공정한 선거보도감시를 위해 결성된 이들 단체는 지역감정을 선동하거나 경영에 문제가 있는 언론에 대한견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광주 민언련 의장인 광주대 류한호교수(언론정보학부)는 “시민의 힘을 모아 권력과 유착한 지방언론을 계속 비판하고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매체비평] 새 천년에 비는 세가지 소망

    한 해가 저물어간다.언론에서 하도 떠들어대는지라 식상하기는 하지만,새천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이번엔 좀 특별하기는 하다.따지고 보면 해가 바뀐다 해서 그리 대단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그냥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는 것 뿐이다.그래도 이리 요란을 떠는 것은 아마 지난 해에 이루지 못한 일을 되새겨보고 반성하자는 좋은 뜻일 게다. 우리나라에 근대적인 신문이 생긴지 백년이 넘었지만,과거를 돌아보면 좋은 일보다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더 많다.물론 우리사회의 얼룩진 정치·사회사 때문에 불가피했던 일들이 대부분이다.하지만 과거의 어두운 흔적들은 아직도 전통이나 관행의 형태로 남아 우리를 괴롭히고 있고,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첨단 제작시설과 종합 정보산업,뉴밀레니엄 같은 21세기적 어휘와 함께 비리,로비,촌지 같은 18세기의 부패한 토호 이미지의 단어가 공존하는 현실이 슬프다. 새 천년을 맞아 우리 언론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뉴밀레니엄을 맞는 시점이니 이왕이면 지난 백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좀거창한 꿈들만 골랐다. 첫째,우리도 자랑할 만한 언론사 하나쯤 두었으면 한다.권력이나 유혹과 타협하지 않는 언론의 정신적 자세를 거론할 때마다 뉴욕타임즈나 르 몽드의예만 드는데 신물이 났다.어느 사회건 언론이 특별대우를 받는 것은 오랫동안 싸워 지켜온 정신적 전통 때문이다.우리 언론에는 과연 이런 전통이 남아있는지 의문이다.정치적 규제가 사라진 오늘날에도 권언유착이니 무슨 장학생이니 해서 언론은 비틀거리고 있다.개화기와 독재정권 등 어려운 시절에도 꿋꿋이 유지되었던 기개와 패기들이 그립다.부디 새 천년에는 남의 나라 얘기 대신에 우리 언론사 이름을 자랑스럽게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둘째,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골몰한,크고 작은 사이비언론들을 몰아냈으면 한다.아직도 우리 주위엔 신문사를 권력처럼 여기는 언론인이 아직도 남아 있다.군소 지방지들 중에는 신문을 잘 만드는 일보다는 사주가 벌여놓은 일의방패막이 노릇을 하거나 이권사업에 열심인 데도 있다고들 한다.하지만 나는 일부 지방언론사만 사이비언론으로 몰아부치는 데는 반대다.오히려 중앙지가운데는 아예 내놓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데가 많기 때문이다.언론사라면 어딜 가든 으례 특별대우를 받고 법에 좀 어긋나는 일이 있어도 눈감아주는 것이 ‘관행’이라면 차라리 스케일 작은 사이비언론은 애교에 가깝다.정부가 언론사에 세금을 물리고 조사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 뉴스거리가 되는 코미디는 새 천년에는 없어졌으면 한다. 셋째,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고싶다는것이다.우리 신문은 초창기부터 계몽주의 성격이 강했는데,이는 자랑스런 전통이라 해도 좋다.당시만 해도 언론계에는 의식있는 지식인들이 모여들었고국민들은 민도가 높지 않았기에,좀 어설픈 아마추어주의도 그런대로 통했다. 그런데 사회 각 부분이 전문화된 지금도 언론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계몽주의는 좋은 전통이지만 21세기에 맞게 새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품고 있던 생각을 막상 풀어놓고 보니 꿈 치고는 좀 시시하다는 느낌까지든다.하지만 이런 소박한 주문을 해마다 되풀이해야 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춘향전’ 현대어로 읽는다

    ‘춘향전’이 한민족의 대표적 고전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헤아릴 수 없이 많은 판본이 전해내려오고 있다지만,막상 책으로 읽으려면 난관에 봉착하기 십상이다.어린이용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춘향전’을 구해보기란 쉽지않다. ‘불멸의 춘향전’(청동거울)에는 그동안 TV나 영화로 ‘보는 고전’에 머물러왔던 ‘춘향전’을 ‘읽는 고전’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불멸의…’는 완판본 ‘춘향전’을 현대어로 고쳐 쓴 것이다.김중식 시인이 판소리계 소설의 묘미인 전라도 방언을 적절히 구사하면서,판소리의 가락을 충분히 살려냄으로서 소리내어 읽을 때 더욱 운치가 살아나도록 했다. 김시인은 특히 ‘춘향전’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고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으려면,외국어로 번역하는데 기초자료가 될만한 판본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각 대학의 교수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사연구회 구성원들이 ‘춘향전’의 문학적 의의와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인접 예술장르와의 상관관계 등 다양한 시각에서의 해설을 실어 일반인들의 이해를 넓히려 노력했다. [서동철기자]
  • 잇단 재즈잔치‘팬들은 즐거워’

    “재즈팬들은 즐겁겠다”가을이 깊어가면서 제철을 만났다는 듯 재즈 잔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6년에도 우리나라를 찾아 스윙 빅밴드의 묘미를 일깨워주었던 뉴욕재즈오케스트라(이하 NJO)를 필두로 두 백인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다이애나 크롤과 로라 피기, 여기에 재일교포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료 구니히코(한국명 양방언)가 가세한다. 듀크 엘링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재즈모임이 초청한 NJO는 82년 창단한 스윙과 빅밴드의 대명사로 그래미상 후보에 11번이나 오른 경력을자랑한다. 밥(Bop)피아니스트 겸 지휘를 맡은 일본인 여성 도시코 아키요시(70)가 색소폰 주자인 남편 루 태버킨과함께 밴드를 이끈다. 이번 공연에서 ‘인 어 센티멘탈 무드’와 ‘무드 인디고’‘캐러밴’ 등 고전적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동양적 감성이 푹 배인 음색을 들려준다.16일 오후 7시30분.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02)738-7029캐나다 출신의 크롤은 원래 피아니스트로 출발했으나 스승으로부터 전업을권유받고 보컬리스트로도 활동해 인기를 끌고있다.크롤은 재즈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어덜트 컨템포러리(성인 취향) 레퍼토리를 자랑한다.96년 냇킹 콜에 바치는 헌정음반 성격의 ‘올 포 유’ 수록곡들과 최근 내놓은‘웬아이 룩 인 유어 아이스’ ‘와이 슈드 아이 케어’‘온리 트러스트 유어 하트’ 등을 들려준다. 재치있고 발랄한 그녀의 음악관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1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9-5743 재즈가수로 한정짓기에는 너무나 활동폭이 넓은 피기도 우리 곁을 찾는다.어덜트 컨템포러리에까지 활동폭을 넓혔다.CF음악으로 사용된 ‘아이 러브 유포 센티멘탈 리즌스’와 영화 프렌치키스에 삽입된 ‘드림 어 리틀 드림’으로 낯익은 로라는 40을 넘긴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음색과 미모를 자랑한다. 22·23일 오후 7시30분,세종문화회관 대강당 (02)1588-7890. 그리스 출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야니와 비슷한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구니히코는 컴퓨터 프로그래밍,밴드 어레인지에서부터 대편성의 오케스트레이션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하는 뮤지션으로 동양권 뉴에이지 음악의 선두주자. 이번 공연은 97년과 지난 해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했던 어쿠스틱 라이브시리즈의 일환. 특히 이번 내한공연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무도하가’의 이상은과국악 뿐만아니라 다채로운 음악활동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원일이 게스트로 초청된다.21일 오후 7시 문화일보홀 (02)2279-7146. 임병선기자
  • 한국 배드민턴 2연속 전종목 석권…노르웨이 서킷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이 헝가리서킷대회에 이어 99노르웨이서킷대회에서도 5개 전종목을 석권했다. 지난주 끝난 헝가리서킷에서 5개 전종목 1위에 오른 한국은 8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5개 종목 결승에서도 손승모와 김지현이 남녀단식 우승을 한데 이어 임방언-김용현조와 이효정-임경진조가 각각 남녀복식,김용현-임경진조가 혼합복식 정상에 올랐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우리선수끼리 결승을 치른 남단과 여복에서 금메달 2개를 먼저 확보한 한국은 김지현이 여단 결승에서 홍콩의 왕첸을 2-1로 꺾었고 남복과 혼복 결승에서도 모두 덴마크 선수들을 제압,전종목 석권을 재연했다.
  • 자동차산업구도 재편 안개속

    대우자동차와 제너럴 모터스(GM)의 제휴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삼성의 대우차 역(逆)빅딜설 또는 외국업체와의 별도 합작 가능성이 제기돼 향후 국내자동차 산업 재편구도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대우차 채권단이 당초 대우차와 합병하기로 했던 쌍용차를 독자처리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자동차 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해 적게는 2사,많게는 4사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빅딜설 부상 최근 김정길(金正吉)청와대 정무수석이 한 지방언론사와의인터뷰에서 삼성차 매각협상 대상으로 GM을 지목하면서 역빅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GM이 대우·삼성차를 동시 인수할 경우 삼성은 지분합작 형식으로 참여할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대우를 GM과 삼성이 공동경영할 수 있다는 게 역빅딜설의 골자다. 대우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전담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도 최근 “GM이 대우차와 삼성차를 한꺼번에 인수할 의향을 금융감독위원회에 타진해 온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측도 삼성차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인수희망자가 삼성의 일부 지분참여를 원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쌍용차 외국사 합작추진 가능성 삼성이 삼성차 일부 지분을 유지할뜻을 비치면서 GM 말고 다른 외국업체와의 합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 유력하게 보는 외국업체는 삼성차 기술제휴선인 닛산을 인수한 프랑스의 르노사다.이렇게 되면 삼성차의 부품업체들도 회생할 수 있어 정부와삼성이 여론의 부담을 털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우차와 별도 처리될 쌍용차는 기술 및 자본제휴 관계에 있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사와의 합작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측도 부채가 정리되고 가격조건이 좋으면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내 자동차업계 구도는 업계에선 대부분 대우차와 GM의 합작사(또는대우를 인수한 GM)와 현대-기아의 양사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대우에 대한 삼성·GM의 공동경영이 이뤄지고쌍용차가 합작사로 거듭날 경우 3사 체제도 가능해진다.만일 대우와 GM의 제휴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대가 대우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현대와 삼성-르노,쌍용-다임러 크라이슬러의 3사 체제도 가능하다.대우와 GM의 제휴방식이 공동경영이거나 일부 공장 매각에 그친다면 현대-기아와 대우-GM,삼성-르노,쌍용-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4개사로 귀결될 수도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표준국어대사전’ 9일 발행

    국가에서 최초로 직접 편찬한 국어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이 9일 발행된다.지난 92년부터 사전편찬에 착수했던 국립국어연구원(원장 沈在箕)은 편찬사업을 완전 마무리,한글날에 맞춰 상권을 선보일 예정이다.발행사인 두산동아는 나머지 중권과 하권을 11월 말에 내놓는다. 이 사전은 표준어를 비롯하여 북한어,방언,옛말 등 모두 50여만 단어를 표제어로 수록,국어사전 중에서 가장 많은 단어를 실었다.전체 면수도 7,300여면으로 기존 대사전들의 배에 달한다. 200여 명에 이르는 박사과정 수료이상의 국어국문학 전공자가 집필과 교열에 참여하였으며 특히 19만여의 전문어는 따로 120여 명의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았다.8년 동안 500여 명의 인원이 편찬에 참여했으며 112억원(국어연구원 92억원,두산동아 20억원)의 예산이 들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사전편찬 작업 중에서는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국어연구원에 따르면 언어학적 사전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인의 편의를 위해인명, 지명 등 백과사전적 전문어를 대량 수록한 ‘표준국어대사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일반적 원칙만 정해져 있는 현행 어문규정을 구체화했다.한글맞춤법,표준어 규정,외래어 표기법 등 현행 어문규정에 정해진 원칙을 구체적인 단어 하나하나에 적용하여 이를 사전에 제시한 것이다. 둘째 북한어를 7만 단어나 대폭 수록했다.북한에서만 쓰이는 말은 물론 남북의 어문규정 차이로 북한에서 달리 표기하는 단어들까지 실었다. 셋째 예문을 풍부하게 실었다.예문 부족이 국어사전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점을 감안,소설책 1,000권 규모인 5,000만 어절 분량의 자료를 입력하여 편찬에 활용했다.용례가 그다지 필요없는 전문어가 많음에도 불구 용례가실린 표제어가 20%에 달한다. 넷째 용언과 어미가 결합하는 활용형을 모든 용언에 제시하는 등 단어의 쓰임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섯째 수록 방언(2만)과 옛말(1만2,000)을 줄인 대신 어원 정보를 보완했다.17세기 이전 문헌에 처음 나타났을 때의 모습과 함께 이후의 변천을 제시했다. 여섯째 전문어에 정부조직 개편 등 1998년까지의 최신 정보를 수록했다. 일곱째 단어 뜻풀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만여 점에 이르는 컬러 삽화를 덧붙였다. 국립국어연구원과 두산동아는 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가질 예정이다.가격 미정. 김재영기자 kjykjy@
  • 러, 체첸 대공세…전쟁 재발 우려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되며 제2의 체첸전쟁 발생 우려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러시아의 공군기들은 28일까지 6일 연속 체첸 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부근의 정유소와 저유소,발전소등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폭격했으며 잉구셰와 다게스탄을 통해 중무장 병력을 체첸쪽으로 집결하고 있다.체첸 남부의 반군기지두곳은 완전 파괴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도됐으며 수천명의 체첸인들이 폭격을 피해 잉구셰 등 이웃 공화국으로 피란했다.CNN 등 서방언론들은 5만∼6만명이 국경을 넘었다고 보도했으나 체첸측 관리들은 난민숫자를 1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측의 입장은 매우 단호하다.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은 “반군이완전 소탕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94년 전쟁때와는 달리 국민들의 지지도 확고하다.최근 체첸 반군이 러시아병사를 권총이나 도끼,칼 등으로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러시아 국민들의 체첸공습 지지는 확고해지고 있다. 의회도 군작전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두마(하원) 국방위 소속 로만 포프코비치는 “마스하도프(체첸대통령)가 민간인 외에 아무도 없다고 선언할 때까지 타격해야 한다”고 할 만큼 의회의 공습지지는 대단하다. 러시아측은 체첸반군의 완전소탕을 위해 지상군 투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부 관리들은 “그것은 전면 침공보다는 특공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해 전면적 지상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경찰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경찰은 이달 초부터 계속된 연쇄폭발사건의 배후로 체첸 테러리스트를 지목하고 그간 암호명 ‘소용돌이’라는작전을 벌여 100여명을 체포하고 520t의 폭발물을 압수했다. 체첸은 지난 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94∼96년까지 전쟁을 벌인이후 최근까지 사실상의 독립국가 지위를 누려왔다. 한편 쿠바를 방문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 “체첸측이 폭력을 포기하고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넘겨줄 경우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이번사태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여지가 있음을시사했다. 박희준기자 pnb@
  • 中 주룽지총리 실각설

    [홍콩 연합] 중국 하계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최고 지도부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실각설이 또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개혁·개방의 전도사’등 서방언론들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주 총리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과 관련,대미(對美) 저자세 외교 등으로보수파들의 불만을 사온 데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도 불화를 겪고 있다는 게 소문의 주요 근거다. 홍콩 경제일보는 2일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금융부처 인사개편이 단행될 예정이며,다이샹룽(戴相龍) 인민은행장도 교체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이같은 억측을 불러일으켰다. 신문은 7일 다이 행장을 상하이(上海)시 당서기로 전보하고 후임에 장 주석심복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건설은행장을 승진,발령하는 인사개편안을확정짓는다며 최근 비리혐의로 퇴진한 홍콩 주샤오화(朱小華) 광다(光大)그룹회장도 주 총리 계열인 점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주 총리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대미 WTO 협상에서 지나친 양보를 한데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국대사관 오폭사건까지 겹쳐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츠하오톈(遲浩田) 국방부장 등 당·군 보수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콩의 분석가들은 주 총리가 적어도 올해 안에 실각될 가능성은 없지만,대신 권한이 한층 약화되는 선에서 주 총리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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