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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군·관군 후손들 ‘110년만의 화해’

    동학군·관군 후손들 ‘110년만의 화해’

    동학혁명이 올해로 110주년을 맞았다.반봉건·반외세를 기치로 내건 동학정신은 의병항쟁과 독립운동으로 계승되어 왔다.동학군 전적지를 갖고 있는 고장들은 이같은 선조들의 얼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그럼에도 동학혁명 최후의 항전지인 전남 장흥만큼은 유달리 상흔이 아물지 않고 있었다.수많은 사상자를 낸 동학군과 관군(수성군) 후손들의 반목이 읍내를 가로지르는 탐진강 급류처럼 가파르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갈등의 과거는 털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화해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정부차원의 과거사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설치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남도의 한쪽에서 이루어지는 ‘동학군과 관군의 화해’가 관심을 모은다. 이들의 화해는 새달 6일 ‘동학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동학군 후손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도 한몫을 했다. “동학의 한(恨)을 화합으로 승화해야 한다.”는 이곳 출신 소설가 한승원씨의 바람도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화해의 물꼬는 터졌다. 1894년 12월 장흥 용산면 출신 이방언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 3만∼5만명이 장흥읍 석대뜰 전투에서 신식무기를 앞세운 일본군과 관군에게 전멸하다시피했다.그러나 앞서 동학군이 장흥성을 점령하면서 부사 박헌양 부부를 비롯해 관리와 주민 등 97명이 죽었다.이 97명의 신위를 모신 곳이 영회당(永懷堂)이다. 동학군을 추모하는 장흥동학혁명기념탑은 지난 1992년에 세워졌다.‘폐정개혁안 12조’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이 새겨진 탑은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12년만인 지난 4월25일에야 제막식을 가질 수 있었다.제막식은 동학군 유족은 물론 관군의 후손과 한동안 영회당 당제에만 참석하던 군수 등 기관·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화해의 자리였다. 장흥동학 유족회장이나 영회당 당장은 모두 당사자의 후손이다.이방언 장군의 종손인 이종찬(66) 유족회장은 22일 “거리에서 영회당 당장을 만나면 웃으면서 악수하고 헤어진다.”며 웃었다.동학군의 장흥성 점령 때 증조부와 4촌·6촌 등 4명의 선대가 목숨을 잃었다는 김장곤(77) 영회당 당장도 “관군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당시 상황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면서도 “(동학군 후손들과)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장흥군민회관에서 열린 한 지역신문 창립 기념식에는 김옥두(57·농협 장흥읍조합장)씨와 이경규(64·부산면 용반리)씨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김씨는 장흥성을 지키다 죽은 수성군의 증손이다.이씨는 증조부와 친척 등 17명이 석대뜰 전투에서 죽었다. 영회당의 제사를 거르지 않은 김씨는 “(할아버지가)목숨을 걸고 장흥성을 사수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군 후손으로서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이씨도 “옛것을 들춰냈을 때는 복잡해진다.”면서 “선조 때의 일로 서로 싸워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장흥에는 동학군 유족회원 20여가구,관군 후손 7∼8가구가 남은 것으로 확인된다. ●충(忠)이냐 의(義)냐 몇년 전,장흥에서 열린 동학혁명 학술 토론회에서는 양쪽 사이에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고 한다. 지난 2월 발족된 장흥동학기념사업회 최경석(42·장흥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사무국장은 “동학군과 관군 후손들이 충과 의를 놓고 갈려 있었다.”고 말했다.관군 후손들은 당시 동헌을 사수하려 한 것은 국가에 대한 충성의 발로였다며 ‘관군은 충이고 동학군은 의’라고 주장했다.반면 동학군 후손들은 누란의 위기에 처한 국가의 상황으로 봐서 ‘동학군의 행위가 충이자 의’라는 논리는 내세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논의는 활성화되지 않았다.지역사회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가졌던 유림의 일부는 관군 후손들의 심정적 우군(友軍)이었고,기관장과 단체장들 또한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하지만 동학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높아지면서 영회당 당제는 이제 후손들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이렇다 보니 장흥읍 예양리에 있는 영회당도 잡초가 우거지는 등 퇴락해가고 있다. 반면 동학혁명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장흥민주연대가 장흥동학과 관련하여 벌인 군민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2%는 동학을 ‘자랑스러운 역사’ 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장흥동학기념사업회 최현국(62) 회장은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역민들이 너무도 모른다.”면서 “후손 발굴과 유적지 보전을 통해 역사적 교육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아테네 2004] 셔틀콕 김동문­하태권등 2개조 4강

    [아테네 2004] 셔틀콕 김동문­하태권등 2개조 4강

    ‘전화위복으로 삼겠다.’ 배드민턴의 ‘확실한 금’으로 여겨지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8강 탈락의 충격을 추스르고 금사냥에 다시 이를 악물었다. 하태권(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 출전한 김동문은 17일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젱보-상양(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또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는 말레이시아의 강호 충탄푹-리완화조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이로써 김-하조와 이-유조는 각각 다른 조에 편성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꿈의 복식조’로 불린 혼합복식의 김동문-나경민.지난 16일 8강전에서 수차례 정상권에서 격돌했지만 단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던 덴마크의 라스무센-올센조에 0-2의 무참히 무너져 국내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경악시키며 팬들에게는 허탈감마저 안겼다. 김-나조의 8강 탈락은 4년전 시드니대회때 무명이나 다름없던 장준-가오링조(중국)에 당한 악몽과 흡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물론 라스무센-올센조가 김-나조를 철저히 분석,열심히 싸운 것도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이 우려한 ‘시드니 악몽’ 재현이 현실로 드러난 것. 한 관계자는 “시드니 당시 극도로 내성적인 나경민과 김동문이 국민적 기대의 부담감에 가위가 눌리고 배탈이 날 정도로 시달렸다.”면서 “결국 중국의 신예에 역전 당하자 몸이 돌덩이처럼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우라고 진단했다.하지만 혼복 탈락으로 인한 김-나조의 결별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김동문은 단짝 하태권과 남자복식에서,‘셔틀콕 여왕’ 나경민은 ‘악바리’ 이경원(삼성전기)과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남복 세계 4위 김동문-하태권은 이미 1998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단짝이다.남복에는 강호들이 즐비하지만 하디안토-율리안토(인도네시아) 등 우승후보를 연파한 이동수-유용성(삼성전기),차세대 간판 김용현(당진군청)-임방언(삼성전기)조와 파상 공세를 편다면 한국의 금메달도 충분하다. 2001년부터 손발을 맞춰온 여복 세계 3위 나경민-이경원은 내심 금메달을 노리던 ‘히든 카드’.현재 8강에 진출한 나-이조는 세계 1·2위인 중국의 가오링-황수이,양웨이-장지웬조와 기량차가 크지 않은 데다 최근 나경민조가 가오링-황수이조를 격파한 적이 있어 심기일전이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스코어보드] 17일의 스코어

    ■ 유도 ▲남 81㎏급 권영우(한국) 패자 결승 탈락 ▲여 63㎏급 이복희(한국) 패자 1회전 탈락 ■ 복싱 ▲51㎏급 1회전 솜지트 종조호르(태국) 22-12 김기석(한국) ▲54㎏급 1회전 김원일(한국) RSC패(상대 보라폿 페크롬·태국) ■ 테니스 ▲남 단식 32강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 2-0 이형택(한국) ▲여 단식 32강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 2-1 조윤정(한국) ■ 펜싱 ▲여 사브르 개인 32강 아나 파에스(쿠바) 15-13 이신미(한국) ▲남 에페 개인 16강 파브리스 자네(프랑스) 15-5 이상엽(한국) ■ 배드민턴 ▲남 단식 16강 손승모(한국) 2-0 리차드 바우한(영국) 박태상(한국) 2-0 바오 춘라이(중국) 분삭 폰사나(태국) 2-0 이현일(한국) ▲남 복식 8강 희안-플란디(인도네시아) 2-0 임방언-김용현(한국) ■ 탁구 ▲남 단식 32강 주세혁(한국) 4-0 리우송(아르헨티나) 오상은(한국) 4-3 첸웨이싱(오스트리아) ▲여 단식 32강 김경아(한국) 4-1 탄 몬파르디니(이탈리아) ■ 하키 ▲남 A조 한국(1승1무) 3-2 영국(1승1패)
  • [아테네 2004] 김동문 - 나경민 충격 탈락

    |아테네 특별취재단|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라는 기대를 저버린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세계 최강자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아테네에서 또 8강 탈락의 악몽에 울었다. 세번째 함께 참가한 이번 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여기고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들에게 4년 전의 악몽은 너무도 어이없게,그것도 너무도 흡사한 모습으로 찾아왔다.시드니올림픽 당시 세계 1위였던 김-나조는 8강전에서 7위 중국의 장준-가오링조에 0-2로 무너졌는데,공교롭게도 이번에도 7위조에 당했다.톱시드를 배정받은 김-나조는 그리 대단한 적수로 여기지 않은 7위 라스무센-올센조에 일격을 당한 것. 시드니올림픽 8강 탈락의 충격으로 실의에 빠졌다가 2002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나경민이 김동문의 간곡한 요청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기로 마음을 다잡고 출전한 무대였기에 이들은 아예 할 말을 잊었다. 성한국 코치는 “두 선수가 이상하다고 여길만큼 긴장했다.”면서 이상하게 꼬인 상황에 혀를 내둘렀다. 1세트 1점을 남겨놓고 역전당한 것이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다. 1세트에서 7-1로 앞서 나가다 9-11로 역전을 허용한 김-나조는 14-11로 전세를 뒤집어 세트 획득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그러나 세트포인트를 남기고 연속 실점,듀스를 허용하면서 심하게 흔들렸고,결국 접전 끝에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당황한 김-나조는 2세트에서도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한 채 내리 8점을 내주는 등 4-14,10점차로 리드 당해 막바지 추격전을 벌였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한국은 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조와 김용현-임방언,김동문-하태권조(이상 삼성전기)에게 메달 희망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window2@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불새(오후 9시55분) 지은이 세훈의 아이를 임신했던 사실을 알게 된 정민은 잠깐 흔들리지만,세훈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남자일 뿐이라는 지은의 말을 듣고는 다시 확신을 갖는다.하지만 미란과 헤어질 것을 결심한 세훈이 지은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정민과 세훈 두 사람은 더 날카롭게 칼날을 세우게 되는데…. ● 긴급보고,선진 혈액관리(오전 8시25분) 한국의 혈액관리 실태와 문제점,선진국의 혈액관리 체계를 비교 분석한다.우리나라에서는 대한적십자사에 혈액관리의 모든 것을 맡기고 있으나 관리 감독이 부실하다.반면,선진국에서는 각각의 관리 감독 체제에 따라 혈액 검사법의 적정성 여부와 혈액검사 결과를 수시로 체크한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인라인 스케이트의 종류와 목적에 따른 차이점,구조 등을 살펴보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 꼭 착용해야 하는 보호장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본다.인라인 스케이트 신는 법은 물론 서기와 앉기,앉았다 일어나기와 기본 자세로 스탠스 자세,V자 자세,A자 자세,가위 자세,T자 자세 등을 배운다. ●리얼TV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부천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우측 흉부에 상처를 입은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되었다.피해자는 알 수 없는 흉기에 찔려 숨졌다.일반적인 흉기가 아닌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흉기를 정확히 밝혀내는 것이 수사의 관건.하지만 흉기는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수사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오픈 스튜디오(오후 4시10분) 최근 노인인구 증가와 도시화,핵가족화,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고령의 부모를 모시는 가정이 드물어졌다.서울시에 거주하는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중심으로 노인들의 속마음을 알아보고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달래네 집(오후 9시20분) 어느날 미모의 낯선 여인을 알게 된 용건과 기현.기현은 운명적으로 그녀에게 빠져 결혼까지 생각하지만 서로를 알아가려는 순간 결심하게 된다.불쑥 찾아온 그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기현,바람을 피운다고 가족에게 멸시받는 용건.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TV문화지대(오후 11시35분) 동서양의 음악을 아우르는 양방언.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곡이기도 한 ‘프런티어’는 오케스트라와 국악기 태평소,장고가 멋진 조화를 이루며 웅장하면서도 경쾌한 음을 선보였다.독보적 음악세계를 구축해 온 뮤지션 양방언의 음악세계를 살펴본다. ˝
  • [새 음반]

    ●D12 ‘D12World’ 에미넴이 15세 때 클럽에서 함께 활동했던 흑인 5명과 결성한 힙합밴드의 두번째 앨범.어셔의 빌보드차트 연속 5주 1위 행진을 무너뜨린 화제의 앨범이다.첫 싱글 ‘My Band’는 에미넴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을 꼬집은 곡으로 ‘Without Me’를 떠올리게 하는 곡.에미넴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듯.비속어가 많아 국내에는 클린버전으로 출시됐지만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양방언 ‘에코우즈’ 재일동포 2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프로듀서인 양방언의 5집 앨범.국악·몽골음악 등 아시아의 음악,아일랜드의 켈틱음악,록,재즈,클래식 등이 어우러졌다.양방언은 홍콩 스타TV 드라마 ‘정무문’과 영화 ‘썬더볼트’의 음악을 담당했고,MBC 드라마 ‘상도’의 메인테마를 작곡하기도 했다. ●오욱철 ‘첫사랑’ MBC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의사 독사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중견탤런트 오욱철의 새 앨범.최근 음반을 출시한 배인순의 ‘늦어서 미안해요’의 노랫말을 만들기도 한 오욱철은 11곡의 수록곡 가운데 10곡을 직접 작사했다.˝
  • [총선 D-8/권역별 판세] 전국종합

    4·15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지난 2일 공식선거전 돌입 이후 각 당별 판세는 열린우리당 우세 속 한나라당 추격으로 요약된다.그러나 각 후보들의 재산·납세·전과기록 등 신상정보가 공개되고,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등 국지적,전국적 돌출변수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판세가 가파른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각 정당과 여론조사기관,지방언론사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권역별 판세를 긴급 점검한다. 4·15총선을 9일 남겨 놓은 6일 현재 전국 243개 선거구 판세를 종합하면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150석) 확보 여부에 초점이 모아진다.그러나 이는 현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공식선거전 돌입 직전인 지난 1일 각 여론조사 분석에서 열린우리당은 전국적으로 180곳 이상에서 우위를 보여 왔다.불과 닷새 만에 30곳 이상이 빠진 수치로,그만큼 총선 판도가 급변하고 있는 셈이다.반면 한나라당은 당시 우세지역이 전국을 통틀어 10곳에도 못미쳤으나 일주일도 안돼 대구·경북을 ‘접수’한 데 이어 부산·경남권으로 세를 넓히면서 50∼60곳에서 우위로 돌아섰다.그만큼 한나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으로,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두 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비례대표를 포함,15개 의석 확보를 호언하며 기염을 토하고는 있으나 이같은 양강 구도 속에 민주당과 자민련,민주노동당 등 나머지 주요 3당은 설 땅을 잃은 채 사실상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도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과 인천·경기를 합쳐 109개의 전국 최대권역인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열린우리당이 절대 우위에 있다.한나라당이 자체분석을 통해 최대 20곳 우세를 주장할 뿐 나머지 80여곳에서 열린우리당이 앞서 있다.한나라당 관계자는 “민주당 자민련의 부진으로 (열린우리당을 택한)호남과 충청표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영남권은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부산·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치열한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선거 막판 지역주의까지 고개를 들 경우 한나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은 열린우리당의 강세 속에 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3당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24개 선거구중 자민련은 최대 5곳 확보에 기대를 걸고 있고,열린우리당은 절반 이상 승리를 자신한다.호남권은 열린우리당의 우세 속에 민주당이 추격전에 나선 양상이다.민주당은 정 의장의 노인 발언과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등이 겹치면서 전통적인 지지층 상당수가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9) 베이징에서

    ‘중국 3무(無)’라는 말이 있다.중국 땅을 다 밟아본 사람,중국 음식을 다 먹어본 사람,그리고 중국 방언을 다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처음에 세계여행 루트를 짤 때는 이국적인 정서가 강한 인도나 파키스탄,터키 같은 나라에 비중을 두고,왠지 우리와 비슷할 것 같은 중국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하지만 막상 중국에 와보니 몇달씩 중국여행만 고집하는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듯했다. 거대한 국토를 구성하는 중국의 각 지방은 서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섬마을부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원시적 자연까지,그리고 세계적 대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발전된 도시부터 아직 최빈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난한 시골마을까지 사람들 사는 모습이며 문화,언어,음식이 모두 하나의 나라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각각 다르고 흥미롭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데,중국안에 세계가 다 있다는데,더 늦기 전에 우리도 중국을 좀더 배우고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행을 접고 베이징에서 1년간 공부할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하지만 역시 우리의 현재 본분은 여행.여행에 충실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직접 보고 배우기로 했다. 중국에서의 또 다른 황홀한 경험은 바로 정통 중국요리의 세계였다.여행일정상 중국의 많은 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는 없었지만 베이징에 있는 동안 최소한 중국의 각 지역별 전통요리는 모두 먹어볼 수 있었다. 평생 먹어볼까 말까 한 화려하고 푸짐한 중국 정통요리의 세계에 한동안 빠져 우리는 동남아를 여행하는 동안 빠진 살들을 모두 도로 찾게 되었다. 한국의 명동과 같은 왕푸징이라는 번화가에 가면 중국인에게는 대중적이지만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길거리 음식을 많이 볼 수 있다.족히 몇십개는 돼보이는 포장마차가 이어져 있는 음식거리가 있는데 대부분 꼬치구이를 전문으로 판다.무난한 걸로 하나 먹어보려고 종류를 보니 해마,뱀껍질,자라,메뚜기,누에,번데기 등을 꼬치에 꽂아 기름에 튀겨 주는데 번데기나 누에는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의 5배 정도는 커서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됐다.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우리를 보더니 한국말로 “해마? 뱀?” 하며 자꾸만 권한다. 중국인이 즐겨먹는 간식 중에 영양 만점인 음식이 바로 부화직전의 달걀이다.알 안에서 이미 병아리의 모습이 갖추어진 상태의 달걀을 쪄서,또는 볶아서 먹는데 영양가가 아주 많다고 한다.몸의 허약함을 빙자한 남편이 자연스럽게 하나를 집어든다.“그냥 삶은 달걀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돼.너도 먹어 봐.몸에 좋다 잖아.” 역시 한국남자들 몸 생각은 알아줘야 한다.시각적으로 다소 부담이 되는 음식이긴 하지만 중국인들에게는,그리고 몸 생각하는 외국 여행자들에게는 훌륭한 간식거리이다. 이렇게 영양가 많고 고단백질 음식,그리고 결정적으로 기름기 많은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중국사람들이 살이 안 찌고 동맥경화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로 차를 많이 마시는 식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계절에 관계없이 모든 식당에서는 찬물 대신 뜨거운 차가 나오는데,차를 계속 마시는 것은 기름기를 중화시켜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몸이 차가워져 큰 병이 생기지 않도록 몸을 보온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란다.한국에 돌아가면 우리도 한여름에 이 방법을 한번 써 볼까 생각중이다. ●만리장성에 웬 눈썰매? 중국은 광활한 국토를 가진 나라답게 공원이든,문화유적지든 일단 걸었다 하면 좌우를 살피지 않고 직선코스로 바로 걸어도 최소한 두시간 이상 걸린다.9900칸의 방이 있다는 자금성도 꼼꼼히 돌아보려면 하루 종일 걸려도 다 보기가 어려울 만큼 압도적인 규모이다. 달에서 보이는 유일한 건축물이라고 하는 만리장성은 또 어떤가.총 길이가 6000㎞라고 하니 시속 100㎞의 속도로 자가용을 타고 달려도 꼬박 60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그것도 평야가 아닌 산악지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성벽이니 만리장성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 중 특히 군대 다녀온 한국남자들은 “이 높은 곳에 어떻게 이런 것을 이렇게 길게…”하며 감탄사를 연발한다.솔직히 군대를 안 다녀온 때문인지 그것보다 더 인상적인 것이 바로 만리장성의 중턱까지 사람을 태우고 오르내리는 일종의 기구이다. 우리는 케이블카나 최소한 리프트 정도를 상상했는데 특이하게도 눈썰매장에 흔한 썰매 같이 생긴 기계로,오를 때는 전동장치에 의해 움직이고 내려올 때는 기다란 양철판으로 미끄럼틀처럼 만들어 놓은 통로에 혼자 앉아 손잡이로 브레이크를 조절하며 내려온다.조금만 속도가 붙어도 옆으로 휭 날아갈 것만 같다.밑에서 보면 봅슬레이라고 하는 스포츠 종목을 연상케 한다.역시 중국답다는 생각을 했다. 큰 돈 들이지 않고,나름대로 제 기능을 하니 ‘폼이 나지 않는’ 것 빼고는 그럴듯하다.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유적과 그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후손들이 개발한 편의시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이다. ˝
  • [17일 TV 하이라이트]

    ●사랑한다 말해줘(오후 9시55분) 하숙집을 나온 병수는 짐을 든채 회사로 출근한다.이나는 반가운 마음에 병수를 반기지만,병수는 반응이 없다.회사를 찾은 영채는 포옹한 이나와 병수의 모습에 돌아선다.희수는 괴로워하는 영채에게 병수 대신 기댈 언덕이 되어주겠다고 말하지만,이나 생각에 씁쓸해진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베를린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애완용 개미를 파는 곳이다.값은 10유로에서 1400유로로 다양하다.호주산 개미가 가장 값이 비싸다.동물원이나 연구소에서만 필요로 하던 개미를 지금은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공간을 차지하지도 않고 깨끗하여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예술의 광장(오후 11시) 요시카즈 메라는 ‘원령공주’의 주제가를 불러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그는 클래식에서 뮤지컬에 이르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특히,일본 대중문화 제4차 개방으로 일본어 노래가 가능해지자,첫 내한공연에서 그동안 부를 수 없었던 원령공주 주제가를 들려주어 갈채를 받았다. ●인생극장 오 마이 갓(오후 10시50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글을 배울 수 없었던 어머니.글을 깨우치고자 쉰이 넘은 나이에 한글학교에 다닌다.그러나 이런 어머니가 부끄러운 딸.그 과정에서 겪는 어머니와 딸의 갈등과 화해.어머니와 딸 사이에 일어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햇빛 쏟아지다(오후 9시55분) 출근하던 정승범 회장은 남 반장의 칼에 찔려 응급실로 실려간다.수아를 찾아간 연우는 쁘띠슈를 그만두겠다고 통보하고 정 회장을 만나러간다.정 회장은 연우가 지동만의 딸이라는 얘기를 듣고 경악한다.연우는 사과하는 정 회장에게 은섭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말라고 화를 낸다. ●인간극장(오후 8시50분) 아빠는 항암치료를 마치고 퇴원한다.퇴원한 며칠 뒤,연수를 마친 효진이를 데리러 가겠다는 아빠의 고집에 수진은 공주까지 따라가서 효진이를 만난다.버섯이 항암작용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자매는 버섯농장에 찾아간다.아빠가 좋아 하실 것 같은 생각에 효진은 한 달 월급을 통째로 붓는다. ●환경스페셜(오후 10시) 곶자왈은 제주도 방언으로 ‘돌밭 위에 형성된 숲’이란 뜻이다.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로 생긴 화산암 위에 숲이 만들어진 곳이다.최근에는 학술적 연구대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바위 위의 숲 제주 곶자왈에 숨겨진 가치를 살피고,곶자왈의 신비를 밝힌다.˝
  • 선거돈봉투 신고자 협박전화에 시달려

    경기도선건관리위원회는 6일 지방언론사 기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민주당 출마예상자 김모(53)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또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기자들을 수사의뢰하는 한편 익명의 신고자에게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 남궁석(용인갑)의원 부인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고 신고한 용인시 관내 사회단체 대표자 3명은 포상금 1500만원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다.그러나 이들은 ‘신고해서 받은 돈으로 잘 먹고 잘 살아라.’‘니네 자식들 잘 될것 같으냐.’는 등 협박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이집이 맛있대] 인천 동춘동 ‘옥천 올갱이’

    과음한 다음날 아침 머리가 아프고 속이 뒤집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낄 때 술독을 없애는 데 특효가 있는 음식은 없을까.술꾼들이 공통적으로 지녀온 화두(話頭)가 아닐 수 없다. 동의보감에는 올갱이(다슬기)가 간을 해독하고 간세포를 재생시키는 데 특별한 효과가 있어 숙취 제거 및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적혀 있다.눈의 통증과 어지럼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이 올갱이국을 기막히게 잘 끓이는 집이 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옥천 올갱이’.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중국산 올갱이를 취급하는 것과는 달리 이 집은 국내산만을 고집한다.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충북 영동 일대 얕은 개울에서 나는 올갱이를 직접 사다 쓴다.올갱이는 길이가 짧고 껍질이 얇은 대신 알맹이는 통통한 것을 최고로 친다.재료도 재료지만 올갱이국은 정성이 없으면 제대로 만들 수가 없다.올갱이를 달여 국물을 내는 데만 5∼10시간이 소요된다.2시간 정도 달이면 국물이 푸른색을 띠게 되는데 이것을 별도로 추려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한다.일종의 올갱이 진액인 셈이다.알맹이는 일일이 하나하나 손으로 끄집어내야만 한다. 이 과정에 비해 양념은 오히려 간단하다.아욱·부추 등을 넣고 된장으로 간을 맞춘 뒤 다시 한번 끓이면 그야말로 진국이 완성된다.올갱이국을 즐겨먹는 충청북도 민가에서 사용하는 전통 방식이다.올갱이는 충청지방 방언으로 전라도에서는 ‘대사리’나 ‘대수리’,경상도에서는 ‘고딩이’로 불린다.또 이 집은 방 내부 전체를 훈민정음 복사본으로 도배해 올갱이와 함께 ‘토종’ 분위기를 물씬 풍겨 한번 마음먹고 찾을 만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책/몽골 비사

    유원수 역주 / 사계절 펴냄 몽골의 신화와 건국 과정을 담은 가장 오래된 사료인 ‘몽골 비사’(유원수 역주,사계절 펴냄)가 나왔다. 한국 학계가 몽골 제국사 원전사료에 직접 접근하게 됐음을 뜻한다.원제는 ‘원조비사(元朝秘史)’.‘집사’ 및 ‘원사’와 함께 몽골 제국의 3대 사서의 하나로 꼽힌다.무엇보다 유일하게 몽골인의 손으로 쓰여졌다. ‘몽골 비사’는 몽골족에게 구전되어 내려오던 내용을 13세기에 궁중시인이나 샤먼이 몽골어로 구술했고,그것을 위구르 문자로 기록한 것이다. 몽골족의 기원에서부터 서술하고 있지만,칭기즈칸의 일생을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다.사실상 그의 일대기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몽골 비사’의 최초 원전은 지금 전하지 않는다.남아 있는 것은 원나라 말 명나라 초에 작성된 한자 전사본(轉寫本) 사본들뿐이다.중세 몽골어를 한어 북방 방언의 한자 음을 빌려 적은 것들이다.역주자는 먼저 필사자나 각자공의 실수를 포함한 번역본의 잘못을 바로잡았다.한역본이 성립할 무렵의 한어 방언의 음가를 추적하여 최초 원전에 가까운 위구르식 몽골어로 재구성했고,다시 현대 한국어로 옮겼다.책 말미에는 복원된 몽골어 원문 전체를 라틴어로 읽을 수 있도록 옮겨놓았다. ‘몽골 비사’를 역주한 유원수 서울대 선임연구원은 “1994년에 처음 이 책을 펴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잘못된 곳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면서 “이제야 몽골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자료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3만 2000원.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마당] 말의 위험과 위엄

    말을 가장 잘 다룰 것이라고 여겨지는 이들이 바로 시인들이다.그래서 사람들은 최상급의 시인을 두고 ‘언어의 연금술사’니 ‘부족 방언의 요술사’니 하는 애칭을 붙여왔던 것이다.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말에 대하여 절망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시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자신이 경험한 눈부신 시적 순간을,남루하고 불완전한 언어로 표현해야 할 때,그들은 말의 왜소함을 얼마나 절실하게 느꼈을까.하지만 그 절망을 불가피하게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시’이니,‘시’는 말하자면 언어에 대한 절망을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역설적 양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나 석가모니도 언어에 절망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그들은 생전에 단 한 줄의 글도 세상에 남기지 않았으며,그들의 언어는 오직 제자들의 기억과 후술(後述)의 형식으로 전승되었다. 천국의 비밀을 알려달라는 제자들에게 시종일관 비유로 가르친 예수나 불립문자(不立文字)의 경지만이 진리를 예시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남긴 석가의 언어관은,그 어떤 진리도 말로는 표현될수 없다는 생각에 토대를 둔 것이다.오래 전부터 중국에서도 ‘도를 도라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道可道 非常道)’라고 하여 진리의 완전성과 언어의 불완전성을 대비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언어의 불완전성에 대한 이런저런 사례들은,역설적으로 언어의 적절하고 창조적인 사용에 대해 재차 강조하는 효과를 낳는다.말하자면 적절하고 창조적인 언어를 통한 세계 인식과 자기 표현이야말로,언어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의 사회성을 효율적으로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인 것이다. 집권 첫 해를 보낸 노무현 대통령.한 해 내내 그의 ‘언어’를 둘러싼 여러 반응들이 이어졌다.대개는 거침없는 직설적 언어와 부적절한 표현이 도마 위에 올랐다.모든 말에는 말을 가능케 하는 상황과 전체 맥락이 있는데,일부 언론에서는 그 말의 맥락은 도외시한 채 특정 표현이 갖는 위화감만 강조하기도 하였다.하지만 우리는 노 대통령 스스로 말의 위엄을 방기한 측면이 훨씬 강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말은 반대 세력의 집요한공격의 대상이 되었고,국민들에게는 불안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많은 국민들은 최고 집권자의 언어로는 부적절하다면서 실망감을 표현하였고,심지어는 언어의 부적절함을 국정수행 능력의 부족으로 등가화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말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그것은 쿠데타도 아니고 반대 세력을 감옥에 집어넣는 초법적 권위를 누리지도 않는다.말은 그저 스스로 위험과 위엄을 동시에 갖는 상징 권력일 뿐이다.하지만 바로 그 점에서 말은 필연적으로 오해를 낳게 마련이고 스스로 적절성을 지키지 않으면 희화화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말의 이러한 불가피한 속성을 노 대통령이 인지하고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은,꼭 필자가 언어에 관한 보수주의라서가 아닐 것이다. 대통령 스스로도 그동안 편하게 보이려고 해서 생긴 현상이고 앞으로는 좀 더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새해에는 그의 말이 가지는 특유의 진솔성과 대통령이라는 공인이 지니는 위엄이 균형을 이루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럴 때 말이 가지는 위험은 줄어들고 위엄(위엄과 권위주의는 다르다!)은 지켜질 것이다. 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
  • 새출발 서울신문 축하메시지/변화와 발전은 신뢰회복으로부터

    서울신문의 새로운 탄생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21세기는 브랜드파워의 시대입니다.상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상품의 명성이 높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독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인지도와 명성을 높이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이 옛 이름을 회복한 것은 독립정론으로 자리잡았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뿐만 아니라,‘서울’이라는 브랜드파워를 활용하여 경쟁력을 키우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생각됩니다.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도 갖고 있지만,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의제설정의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서울신문은 공공정책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영역에 있어 비교우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특히 정부정책은 물론 선거와 정치개혁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하고,과학적인 분석과 심층적인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이러한 노력은 행정개혁과 정치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왔으며,서울신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믿음직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방분권은 시대적인 대세입니다.그러나 사회발전의 새로운 신념이 확산되는 속도에 비해,우리의 준비태세나 사회적 토양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지방분권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지방언론의 활성화가 동반되어야 하는데,외국의 도시나 지방도시와는 달리 서울에는 특화된 신문이 없습니다.만약 서울신문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면 독자로부터 보다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건전한 상식과 사명감으로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미래학자들은 “신뢰가 낮은 사회는 일시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도 위기에 처하면 붕괴의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지금 우리나라는 불신과 혼돈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우리 사회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곧 위기 극복의 길이며 미래 발전의 길이라고 믿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신문의 힘 역시 독자의 신뢰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부문 기사의 비중을 보다 늘렸으면 좋겠습니다.우리 신문은 대부분 국내 정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는 문화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서울시는 2004년 새해를 맞아 ‘서울문화’의 창조에 매진하고자 합니다.전통문화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한계를 뛰어넘는 ‘서울문화’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드는 데 힘쓸 것입니다.서울신문의 폭넓은 제안과 역할을 기대합니다. 언론의 자유와 창달은 민주주의의 꽃입니다.서울신문은 최초의 민족정론지입니다.21세기에도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언론으로 도약하리라고 믿습니다.과거의 영욕을 다 털어 버리고,새해에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언론으로 새 출발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 군산서 고려유물 5000여점 인양

    고려시대 사람들은 뚜껑이 달린 청자 사발에 밥을,꽃잎모양 접시에 반찬을 담아 먹었으며,수저는 받침대에 올려놓고 썼다.차(茶)마시기가 유행하여 청자 찻그릇(茶碗)을 즐겨 사용했고,차는 뚜껑이 달린 작은 항아리에 넣어 소중하게 보관했다.11세기 십이동파도 바다에서 침몰한 청자 운반선에 실려 있던 유물로 재구성한 고려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다.전북 군산시 옥도면 십이동파도 침몰선에 대한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윤방언)의 제1차 수중발굴이 마무리됐다.그동안 이 해역에서 인양한 유물은 모두 5266점.대부분 대접 술병 등 도자기지만 철제솥과 청동숟가락 등 선원들의 생활용품도 일부 나왔다. 서동철기자 dcsuh@
  • 만해 ‘님의 침묵’ 초판본 첫 공개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선생의 유일한 시집이자 대표작 ‘님의 침묵’ 초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경기도 광주의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은 30일 일제 강점기인 1926년 5월20일 발간된 초판본(회동서관·168쪽)과 34년 7월30일 간행된 재판본(한성도서㈜)을 비롯,지금까지 발간된 ‘님의 침묵’ 130여개 판본을 모두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초판본은 맞춤법통일안(1934년)이 없던 시대에 만해 특유의 조어와 방언 등이 섞인 시어를 말의 장단과 고저에 따라 띄어쓰기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초판본과 재판본은 출판 직후 일제에 의해 금서로 묶여 세상에 제대로 배포되지 못한 희귀본이다. 전 관장은 초판본을 지난 79년 수소문 끝에 개인 소장가로부터 당시 출판 경매사상 최고가로 매입해 보관하다 이번 ‘님의 침묵 판본 특별기획전’을 통해 처음 일반에 선보였다.기획전은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전시 판본 가운데는 유일하게 만해 사진에 담긴 한성도서판(50년 4월),판본마다 다른 시어를 초판을 근거로 정리해 발간한 민족사 정본판(1980년 12월) 등이 눈길을 끈다. 전 관장은 “민족사 정본판을 낼 당시 신군부가 붉은 표지 때문에 검열에서 출판 불가 판정을 내려 발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이밖에 ‘님’을 단순하게 ‘Love’ 또는 ‘Lover’로 번역했던 다른 외국어판과 달리 5쪽 분량의 ‘님’에 대한 주석이 달린 프랑스판(Le Silence De Nim,96년)도 관심을 모은다.백담사에서 ‘님의 침묵’의 산실 오세암에 이르는 30리 풍광을 담은 야송 이원자 화백의 무강오세암도(无疆五歲庵圖)와 20편의 시·그림을 엮은 시화(詩畵)도 흥미롭다.고교 시절부터 만해에 심취한 전 관장은 68년 무렵부터 수집에 나서 만해 관련자료 및 유물 60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98년 만해기념관을 설립했다. 전 관장은 “님의 침묵은 석굴암 대불에 견줄 수 있는 위대함을 지닌 책”이라며 “이번 기획전은 만해 정신의 근본원리를 탐색하기 위한 또 하나의 실험”이라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극에 대한 열정 50년도 짧아요”/8번째 희곡집 낸 팔순의 작가 차범석

    50여년 동안 한국적 개성이 뚜렷한 사실주의 연극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원로 극작가 차범석(사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오는 11월15일로 팔순을 맞는다. 차 회장은 “늘 현역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감회는 없다.”고 손을 내젓고 있지만,후학들은 그의 업적을 기리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극단 두레가 대표작 ‘산불’을 18일부터 10월1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아리랑에서 공연하는 데 이어 연희단패거리는 12월12일부터 20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에서 ‘옥단어’를 이윤택 연출로 선보인다. ‘산불’은 전쟁 직후의 갈등상을 묘사한 차 회장의 초기 대표작이며,신작 ‘옥단어’는 일제 말에서 해방기까지 전남 목포에 실존했던 인물 옥단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한을 그린 작품이다.‘옥단어’는 ‘옥단아’라는 호명의 목포식 방언.11월13일에는 8번째 희곡집 ‘옥단어’ 출판기념회가 팔순행사를 겸해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차 회장은 광주사범학교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귀향’이 당선되어 등단했다.전후세대로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식이 강한 작품을 발표했으며,소극장 운동을 통해 연극의 저변확대를 꾀했다. 1963년에는 극단 산하를 창단해 1983년까지 대표로 활동하면서 현대극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최근에도 각종 평문을 쓰는 등 집필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뉴스 플러스 / 野 “지방언론 장악기도 중단하라”

    한나라당은 22일 정부가 권역별로 지방언론사 1∼2곳을 선정,세제지원과 광고게재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대한매일 보도와 관련,“총선을 앞두고 지방언론을 장악하려는 기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략적이고 자의적인 지방언론 선별지원 방침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 “지방신문 稅·광고 지원”

    정부는 지방언론사에 대해 세제지원과 광고게재 지원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관련법규 정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21일 “지역별로 1∼2개 언론사를 선정해 세금을 감면해주고 정부광고를 게재해주는 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광주·전남지역에서 1∼2개사,대구·경북에서 1∼2개사를 선정하는 형식을 검토중이다. 그는 “지원 기준 등은 사전에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방 방송사보다는 신문사를 주로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으며,경영실적이 좋은 지방신문사가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계자는 “중앙언론사들의 공격경영에 따라 갈수록 지방언론사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으며,지원방안 검토는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지방언론과 지방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세제지원 입법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반대가 예상되며,지원사 선정방법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지역언론을)강제적으로 통·폐합할 생각은 없다.”면서 “언론정책의 핵심인 특정사의 점유율 문제와 (소유)지분문제 등은 내년 총선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 ‘한국 셔틀콕’ 잇단 부상 올림픽티켓 확보 빨간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배드민턴팀이 부상선수 속출로 내년 아테네 올림픽 티켓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남자복식 1번시드인 김동문-하태권(삼성전기) 조는 3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인도네시아의 알벤-루루크 조와 경기 도중 기권했다.전날 훈련을 하다 허리를 다친 하태권이 1세트를 내준 뒤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2세트를 포기했다. 2번시드의 이동수-유용성(삼성전기) 조도 유용성의 왼쪽 손목 상태가 악화돼 경기에 출전조차 못하고 기권했다.최강의 남복 2개조가 모두 부상으로 물러나 내년 올림픽에도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여자 단식의 간판 김경란(대교눈높이)은 포파트(인도네시아)와의 32강전에서 점프 스매싱을 하고 떨어지다 무릎을 크게 다쳐 상당시간 재활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자 단식의 희망 이현일(김천시청)은 필리핀의 아순시온을 2-0으로 제쳤고,손승모(밀양시청)도 우크라이나의 드르첸코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남자 복식의 김용현(당진군청)-임방언(상무) 조는 선배들의 부상 속에도 16강에 올랐고,여자복식의 나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삼성전기) 조,황유미(한체대)-이효정(삼성전기) 조도 16강에 합류했다. 김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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