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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가 기억할 ‘마지막 숨비소리’

    “오늘 죽어도 여한이 어수다(없어요).”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한 행사장에선 한평생 거친 바다를 밭 삼아 억척스러운 삶을 이어 온 삼춘(어른을 뜻하는 제주 방언) 해녀 11명의 은퇴식이 열렸다. 가족을 위해 평생 물질을 해야 했던 해녀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자리다.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엔 고순신(85), 김대순(85), 김순희(87), 김실지(82), 김영제(88), 김옥순(75), 김춘자(82), 백찬옥(85), 송순선(89), 오죽향(89), 유춘선(87)씨 등 11명이 참석했다. 해녀는 제주 여성의 역사이자 삶이다. 척박한 땅에서 물질을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던 제주 여성들의 고단한 노동이 삶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제주 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2017년엔 국가무형문화재(132호)로도 이름을 올렸다. 협회는 ‘사라지는 제주의 유산들’을 기리기 위해 은퇴식을 열고 있다. 지난 5월과 10월 각각 한림읍 귀덕2리와 구좌읍 하도리에서 은퇴식을 진행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한국걸스카우트는 은퇴 해녀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명예지도자증을 헌정했다. 최고령 은퇴자인 송순선씨는 지도자증을 받으며 “스무 살 전에 해녀를 시작해 70년 넘게 물질만 하고 살았다. 평생 오늘처럼 기쁜 적은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바다가 기억할 마지막 숨비소리… “오늘 죽어도 여한이 어수다”

    바다가 기억할 마지막 숨비소리… “오늘 죽어도 여한이 어수다”

    “오늘 죽어도 여한이 어수다(없어요).”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한 행사장에선 한평생 거친 바다를 밭 삼아 억척스러운 삶을 이어온 삼춘(어른을 뜻하는 제주 방언) 해녀 11명의 은퇴식이 열렸다. 가족을 위해 평생 물질을 해야 했던 해녀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자리다. 세계적으로 해녀는 제주도와 일본에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엔 고순신(85), 김대순(85), 김순희(87), 김실지(82), 김영제(88), 김옥순(75), 김춘자(82), 백찬옥(85), 송순선(89), 오죽향(89), 유춘선(87) 씨 등 11명이 참가했다. 삼춘 해녀들을 자신이 이름이 불릴 때마다 눈물을 글썽였다. 해녀는 제주 여성의 역사이자 삶이다. 척박한 땅에서 물질을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던 제주 여성들의 고단한 노동이 삶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제주 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2017년엔 국가무형문화재(132호)로도 이름을 올렸다. 말이 좋아 문화재지 예나 지금이나 목숨을 거는 노동이다. 그래서 ‘해녀들은 먹고살기 위해 저승으로 들어가고 자식들을 구하기 위해 이승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때 2만명이 넘었던 제주 해녀는 지난해 말 기준 2800명까지 줄었다. 그중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 해녀다. 매년 300명 은퇴하지만 물질을 하겠다고 나서는 젊은 이는 한해 30명도 안된다. 협회는 ‘사라지는 제주의 유산들’을 기리기 위해 은퇴식을 열고 있다. 지난 5월과 10월 각각 한림읍 귀덕2리와 구좌읍 하도리에서 은퇴식을 진행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한국걸스카우트는 은퇴 해녀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명예지도자증을 헌정했다. 최고령 은퇴자인 송순선(89)씨는 지도자증을 받으며 “스무살 전에 해녀를 시작해 70년 넘게 물질만 하고 살았다”며 “평생 오늘처럼 기쁜 적은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종훈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은 “등에 관을 짊어지고 들어가는 고된 직업이 해녀”라면서 “앞으로도 제주 해녀 문화를 보존하고 이어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연말연시 감사의 마음… 잘 쓰고, 잘 말하려면…

    연말연시 감사의 마음… 잘 쓰고, 잘 말하려면…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모임과 결산 등으로 글을 쓰고 말할 일도 많아진다. 흩어진 생각을 명확한 자기만의 언어로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교유서가)는 우리말을 바르게 표현하기 위한 합리적 규칙과 규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도리어’의 준말은 ‘되려’가 아니라 ‘되레’다. ‘되려’는 방언으로 ‘되레’와 함께 ‘도리어’의 뜻으로 자주 쓰인다. 그런데 ‘오히려’의 준말은 ‘외레’가 아니라 ‘외려’다. ‘외레’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지만 방언이다. 이처럼 발음이 같거나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 의미가 전혀 다름에도 혼용되는 말, 비슷한 듯하지만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 옳은 말과 그른 말, 잘 띄고 잘 붙여야 하는 말, 품사가 다른 말, 다른 말에 붙는 말과 활용하는 말 등으로 나눠 설명해 준다. 책을 읽다 보면 평소 별다른 의심 없이 써 왔던 단어들이 ‘틀린 말’이거나 아예 없는 말이라는 사실에 놀랄 수도 있다. 우리 언어 생활 속에 잘못 쓰이고 있는 말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 또한 새삼 깨닫게 된다. 한국 독자들에게 인기인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쓴 ‘좋은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굿모닝미디어)는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에게 훨씬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글의 소재를 이 책 저 책에서 가져다 쓰지 않고 오직 스스로 생각해 자신의 머릿속에서 글의 소재를 끌어내는 법, 지식을 원하는 대로 능숙하게 쓰기 위한 지식의 정리 등 글쓰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독서로만 얻은 남의 생각은 남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거나 남이 입다 버린 옷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고, 그 생각을 깊고 넓게 확장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200년 전 철학자의 독설 어린 조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단어가 품은 세계’(빛의서가)는 글쓰기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말과 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단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인 황선엽 서울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단어가 언어의 가장 기본적 단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문해력 부족도 단어를 다양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그 쓰임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단어가 품고 있는 역사성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면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평범한 글과 말은 한껏 멋 부리는 표현과 상투어를 남발하게 해 생각의 부족을 드러나게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40대 국장이 SNS 미녀로… 中 ‘사진 보정’ 공무원도 사과

    40대 국장이 SNS 미녀로… 中 ‘사진 보정’ 공무원도 사과

    중국의 한 공무원이 쌀을 광고하는 특산물 홍보 영상에서 보정 어플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지난해 11월 1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위홍문화관광 공식 계정 영상에서 나왔다. 해당 영상에는 위훙구 문화관광국 부국장인 41세의 펑보가 출연해 유창한 영어와 동북부 중국 방언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현지 쌀을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장을 입은 펑은 정통 영국식 영어로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특별 제품인 쌀을 훌륭하게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북부 사투리로 “쟈오 삼촌, 소개 좀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이때 쌀 한 꾸러미를 든 쟈오허핑이라는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현지 방언을 쓰며 “이것은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쌀로 화학 비료 없이 재배했다”며 “우리 완진마을에 이 쌀을 맛보러 온 모든 친구들은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영어에서 사투리로 예상치 못한 언어 전환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지만 일부는 펑이 과도한 뷰티 필터를 사용한 것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정부 관리로서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부국장이 20대인 줄 알았다’라는 지적에 펑은 “이렇게 이슈가 될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나는 강력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 요즘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 “당신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필터를 하든 안하든 당신은 아름답다”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등 펑을 옹호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에 자기 사진을 올릴 때 보정 앱부터 찾는 여성이 많다. 셀카 사진 속의 자기 얼굴을 갸름하게, 다리를 길게 보이도록 만들고 여드름 같은 건 지워버리는 등 점점 보정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앱이 ‘메이투’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또래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성형미인이 되고 싶지만 돈 없어 못하는 젊은 세대의 상황을 반영한 행동”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 ‘담장 낙서’ 재판 중인데…경복궁담 기대 요가한 ‘레깅스女’, 처벌은?

    ‘담장 낙서’ 재판 중인데…경복궁담 기대 요가한 ‘레깅스女’, 처벌은?

    최근 베트남 여성이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 기대 요가를 한 것을 두고 국내외로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 규정상 궁궐 밖에서 일어난 행위에 대해 제지할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달 29일 한국 방문 도중 경복궁 광화문 돌담 앞에서 전신 레깅스를 입고 요가 동작을 취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담았다. 그가 사진과 영상을 지난 3일 틱톡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 ‘불쾌하다’, ‘부적절하다’는 베트남인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 여성은 자기 행동이 “규정 위반이 아니며 경복궁 보안요원이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면서 온라인의 비판 여론이 지나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각자의 선호도가 있으며, 우리는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궁능유적본부 “궁밖 행위, 제지할 근거 없어”7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 여성이 사진을 찍은 곳이 서울광장 맞은편 경복궁 외부 돌담길로, 경복궁 경내에 해당하지 않아 제지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경복궁 경내에서 요가복 착용 후 요가 동작을 촬영했다면 퇴장 조치가 가능하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관람객의 관람에 방해가 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4대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종묘관리소,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및 조선왕릉지구관리소의 공개 및 관람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있다. 해당 규정 제6조에 따르면 운동·놀이기구, 악기, 확성기를 소지하거나 음주, 복장, 무속행위, 방언, 풍기문란 및 기타 부적절한 행위로 다른 사람의 관람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자에 대해 입장 제한 및 관람 중지 조치를 할 수 있다. 다만 당국은 향후 궁 밖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경우에 대한 대책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궁능유적본부는 “궁궐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은 행위를 발견 시 계도 조치를 하겠다”며 “담벼락에 단순 신체 접촉이 아닌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경우 발견 시 제재하고 필요시 경찰에 신고 조치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여성과 같은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규정 마련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입장 제한 및 관람 중지 조항이 있으나 이번 건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필요한 경우 관련 규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유산을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지난해 경복궁 담장을 낙서로 뒤덮어 사회적 공분을 산 10대 2명과 이를 사주한 30대 남성은 현재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씨줄날줄] 부랴트

    [씨줄날줄] 부랴트

    ‘아바이 게세르’는 게세르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아바이는 바이칼 호수 동쪽에 모여 사는 부랴트인의 구비설화에 나타난다. 함경도 방언 아바이와 마찬가지로 선조나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높임말이라고 한다. 부랴트인의 나라가 러시아연방에 속한 부랴트공화국이다. 부랴트인의 땅은 17세기 금과 모피를 찾아 나선 러시아인의 지배를 받았다. 남쪽은 몽골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데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부설된 19세기 말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수도 울란우데는 바이칼 호수의 도시 이르쿠츠크를 지나 동쪽으로 가는 시베리아철도와 울란바토르를 거쳐 중국 베이징이 종점인 국제철도의 분기점이다. 같은 몽골계인 한국인과 부랴트인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닮았다. 바이칼이나 울란우데를 여행한 한국인은 현지인으로 오인받은 경험을 털어놓곤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일찍부터 이 지역 샤머니즘과 우리 문화의 연관성을 찾고자 현지조사하고 ‘부랴트 샤머니즘-어둠 속의 작은 등불’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게세르신화는 언어와 민속뿐 아니라 건국신화도 부랴트인과 한국인이 닮은꼴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하늘신 가운데 명망이 가장 높은 게세르는 악신(惡神)이 인간 세상을 도탄에 빠뜨리자 사람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온다는 내용이다. 이런 얼개는 알타이의 ‘마아다이 카라’, 티베트의 ‘게세르’, 몽골의 ‘게세르’, 우리 ‘단군신화’에까지 공통으로 나타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보편적 인간주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국가대표 양궁 선수는 대부분 부랴트인일 만큼 활을 잘 쏘는 것도 우리와 닮았다. 한때는 부랴트인을 한국인의 시원(始原)으로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시아에 퍼져 살아가는 각각의 몽골계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도와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병사가 부랴트 병사로 위장하고 있다니 저들도 이런 인연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11월 경상국립대 박물관서 공개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11월 경상국립대 박물관서 공개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이 11월 경상국립대 박물관에서 대중에게 공개된다. 경상국립대는 “경남 하동군 옥종면 출신의 고 정찬화 선생이 소장해 온 조선어사전을 지난 9월 말 기증받았다”며 “‘박물관 개관 40주년 기념전시’에 맞춰 11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조선어사전은 1938년 청람 문세영 선생(1895~1952)이 편찬해 발간했다. 1946년 조선어학회가 선정한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저술이자 해방 이전 유일한 우리말 사전이다. 이 사전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의해 표기된 최초 국어사전으로, 당시 표준어 보급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7년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이전까지 대표적인 사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사전은 지은이 말씀 3쪽, ㄱ~ㅎ 2634쪽 등을 포함해 총 2689쪽에 이른다. 초판 기준 8만여개, 개·수정증보판 기준 9만여개 어휘를 수록했고 표준말뿐 아니라 방언 방언·옛말·이두·학술어·속담·관용구 등도 담았다. 특히 ‘독’은 ‘돌’의 사투리라고 명시하고 ‘석(石)’이라는 한자어까지 함께 적어 대한제국 칙령에 나오는 ‘석도’가 ‘독도’임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자료도 되고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사전은 1938년 12월 재판본 2000권 중 한 권으로 추정된다. 기증자 대표인 정연웅씨는 “조부에게서 물려받아 선친이 소장해 왔던 이 자료가 우리 지역 박물관에서 잘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전을 편찬·발간한 문세영 선생은 지은이 말에서 “우리는 수많은 말이 있다. 배우기와 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아직 말을 하는 데 앞잡이가 되고 글을 닦는 데 가장 요긴한 곳집이 되는 사전이 하나도 없다”며 “간절한 지은이는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을 하소연할 곳이 없으므로 평일에 모아 두었던 어휘로 밑천을 삼고 그 위에 널리 고금을 통해 많은 문헌에서 조선말과 인연이 있는 어휘를 두루 뽑아 한 체계를 세워 이 ‘조선어사전’을 만들기로 스스로 맹세했다”고 밝혔다.
  • “중헌 건 눈이 뵈덜 않거든”…독일서 ‘어린 왕자’ 충청도 사투리 판 출판

    “중헌 건 눈이 뵈덜 않거든”…독일서 ‘어린 왕자’ 충청도 사투리 판 출판

    “내 특벨헌 비밀을 알려주께. 무진 간단헌 겨. 맘이루 보야 혀. 중헌 건 눈이 뵈덜 않거든.” 충남도는 7일 독일 틴텐파스 출판사와 협업해 독일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충남도 사투리 편’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사투리로 번역한 93쪽짜리 한글 책으로 독일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된다. 충청도 사투리로 옮긴 이는 충남 예산에서 활동하는 충청말 연구가인 이명재(61) 시인이다. 그는 “지난 1월 충남도 독일사무소에서 부탁을 해 사투리로 옮기게 됐다”며 “프랑스어를 몰라 원본을 가장 충실히 옮긴 한국어판을 구해 어린 왕자가 나온 1943년 충청도 열 살 어린이의 말투로 바꿨다”고 했다. 틴텐파스 출판사는 언어적 다양성과 토착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라지는 전 세계의 독특한 언어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의 하나인 ‘어린 왕자’를 출간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의 방언은 물론 이집트 상형문자, 모스부호 등 총 219편을 펴냈다. 새로운 언어로 어린 왕자가 발간되면 500~1000부 정도 만들고, 이를 일반 독자뿐 아니라 언어학자, 도서관, 도서 수집가 등이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터 자워 틴텐파스사 대표는 “지방정부와의 협업으로 이뤄진 의미 있는 발간으로 한글과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청도 사투리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속 터지는 충청말’ 등을 펴내고 6000쪽짜리 ‘예산 말 사전’ 4권을 제작 중인 충청도 사투리 전문가다. 그는 “사투리 어린 왕자를 통해 충청도 정체성을 알릴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독일 한국어교육원과 현지 5개 대학의 한국어학과에서 이 책을 활용하도록 힘쓰고 한국 출판사와 협의해 국내에서도 발간해 어린이들이 충청도 사투리를 알고 배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 국악의 ‘힙’한 매력 속으로…제2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국악의 ‘힙’한 매력 속으로…제2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지난해 처음 선보여 국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가 한층 커진 규모와 동서양 음악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협연 무대로 돌아온다.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최되는 ‘제2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에는 KBS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대구시립국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등 전국 각지의 10개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8개 단체가 함께한 첫해와 비교해 축제의 몸집이 커졌다. 올해 참가 단체 중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7월 창단한 신생 악단이다. 성남시립국악단 이후 20여년 만에 탄생한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의 등장을 환영하는 의미로 이번 축제에 특별 초청됐다. 전통의 혁신을 통해 대중 친화적인 국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는 이번에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 기타리스트 김도균, 크로스오버 가수 박현수, 첼리스트 홍진호, 소프라노 신은혜 등 뉴에이지부터 클래식까지 동시대 음악과의 폭넓은 협연 무대가 눈길을 끈다. 김도균은 “여러 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할 때마다 ‘대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고토 연주자 미키 미노루, 중국 얼후 연주자 수이유안, 베트남 단트렁 연주자 카오 호 응아 등 동아시아 전통 음악가들과의 협연도 기대를 모은다. 차세대 국악을 이끌 신진 지휘자들의 활약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김성국, 김창환, 박상후, 이동훈, 한상일 지휘자와 함께 올해에는 공우영, 권성택, 김재영, 이용탁, 이현창 지취자가 새로 참여한다. 최연소 지휘자인 KBS국악관현악단의 박상후(40) 지휘자는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오래 고심해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관객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축제를 기획한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첫 행사에서 확인된 관객의 뜨거운 관심이 올해 축제를 진행하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국악의 에너지와 예술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잘 버무리면 새로운 국악 장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 홍준표 “문재인 감옥 갔으면 좋겠지만…딸 수사는 ‘꼴짭’”

    홍준표 “문재인 감옥 갔으면 좋겠지만…딸 수사는 ‘꼴짭’”

    홍준표 대구시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두고 “솔직히 문 전 대통령이 감옥 갔으면 좋겠다”면서도 “딸네 살림에 보태준 걸 수사하는 건 꼴짭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최근 외부 활동에 대해선 “소나기가 내릴 때는 피해 가는 게 옳다”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시 정권의 원전 폐기 문제도 있고,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USB를 넘겨줄 때 국가 기밀이 넘어갔는지 안 넘어갔는지 국가 기록원 통해서 다시 한번 분석하고 조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을 잡으려면 수사 비례의 원칙은 지키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꼴짭하다’는 치사하고 야비하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지난 정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인사들이 구속된 만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지만 딸 다혜 씨를 겨냥한 건 적절치 않다는 게 홍 시장의 설명이다. 홍 시장은 “문 전 대통령 때는 우파 진영 1000여 명을 조사하고 수백 명을 구속했기 때문에 나도 문 전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그래도 어디 할 게 없어서 딸네한테 살림을 보태준 걸 갖다가 수사 대상으로 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여사의 잇단 공개 행보에 “지금은 공개 활동을 할 때가 아니다”라는 견해도 밝혔다. 홍 시장은 “온갖 구설수에 다 올라가 있기 때문에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 활동을 하면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으므로 (공개 활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사람으로 윤 대통령 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그건 대통령 밖에 할 사람이 없다. 역대 대통령이 다 그랬다”며 “문 전 대통령 때 (김정숙 여사가) 자기 혼자 대통령 전용기 타고 타지마할 관광 가는 것을 말릴 수 있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출장 조사를 두고는 “전례가 많다. 그것 가지고는 별 문제가 안 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 시장은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를 두고는 “지금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있지만,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선거법 위반 재판이 어떻게 처리되는 지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후쿠다 “한일 간토대학살 추가 조사해야”

    후쿠다 “한일 간토대학살 추가 조사해야”

    자민당 소속 전 총리로는 처음 참석“한일 협력해 앞으로 나아가게 노력”日 정부·도쿄도는 여전히 반성 없어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관동)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사회 혼란이 지속되자 일본 정부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조선인들이 방화와 강도를 획책하고 있다’는 낭설을 퍼뜨렸고 이는 조선인에 대한 적개심으로 확산돼 대규모 학살로 이어졌다. 희생자는 독립신문 조사 기준 6661명에 달했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추도식이 매년 9월 1일 열린다. 이날 도쿄도 신주쿠구 요쓰야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도 ‘제101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의롭게 목숨을 바친 사람) 추념식’이 개최됐다.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2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자민당 소속 후쿠다 야스오(88) 전 총리가 참석해 고인들을 기리며 헌화했다. 자민당 출신 전 총리가 처음으로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개선된 한일 관계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쿠다 전 총리는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사람들은 아쉽게도 (관동대학살에 대해) 사실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일의 아픔은 아픔으로 여기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한일 모두 그걸 제대로 생각하고 협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동대학살과 관련해 한일 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조사는 필요하다”며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추도사에서 “많은 분께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이와 같은 불행한 참상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재일교포 2세 음악가 양방언씨의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공연 후 101년 전 관동대지진이 일어났던 오전 11시 58분이 되자 참석자들은 헌화를 멈추고 모두 묵념했다. 후쿠다 전 총리도 조선인 학살을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여전히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우익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을 올해로 8년째 거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101년이 지나도 기억해야 할 간토대학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101년이 지나도 기억해야 할 간토대학살

    일본 간토(관동)대지진으로 수많은 조선인이 유언비어로 학살당한 지 101년이 된 1일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어리석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추도식이 도쿄에서 열렸다. 이날 도쿄도 신주쿠구 요쓰야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제101주년 관동대지진 한국인 순난자(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의롭게 목숨을 바친 사람) 추념식’이 개최됐다.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재일교포와 일본 정치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매년 주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측이 소규모로 추도식을 열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일 한국대사관 및 재외동포청의 후원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수도권인 도쿄·가나가와·지바 등에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10만 5000여명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조선인 희생자만 독립신문 조사 기준 6661명에 달했다. 2008년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가 작성한 보고서는 “대지진 당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각지에서 결성된 자경단이 일본도와 도끼, 쇠갈고리 등으로 무장한 채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심문하고 폭행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추도사에서 “지난해 관동대지진 발생 100주년을 계기로 그간 잊혀 가던 관동대지진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이 한일 양국에서 재조명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일본 언론, 학계, 정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도 당시 많은 한국인이 무고하게 희생된 사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대로의 역사와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는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어줬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많은 분께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이와 같은 불행한 참상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여야 정치인들도 추도식에 참석해 헛소문에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도했다. 자민당 소속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안보·외교위원장, 아오야기 요이치로 입헌민주당 국제국장 대리,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 시오무라 아야카 입헌민주당 일한우호의원연맹 사무국장, 다니노 사쿠타로 전 주중 일본대사 등이 참석해 고인들을 기리며 헌화했다. 특히 자민당에서 전직 총리가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쿠다 전 총리는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추도식이 있다는 연락을 받아 이번에 처음 오게 됐다”며 “일본 사람들은 아쉽게도 (간토대학살에 대해) 사실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일은 아픔은 아픔으로써 여기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한일 모두 그걸 제대로 생각하고 협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간토대학살의 진실에 대해 한일 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조사는 필요하다”며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의원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각각 근조화환을 추도식에 보냈다. 지난해 100주년 추도식에 직접 참석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101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재일교포 2세 음악가 양방언씨의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더 밸리 오브 어 스완’, ‘세레나데’ 두 곡을 피아노 연주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간토대지진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그때 희생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모 공연 후 이어진 헌화에서는 요코하마시 쓰루미구 쓰루미 경찰서의 오오카와 쓰네키치 서장의 유족도 함께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쓰루미 경찰서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약 300명을 보호하고 있었는데 당시 오오카와 서장은 이들을 죽이려는 일본인 폭도를 막았던 인물이다. 한창 헌화가 이뤄지던 중 오전 11시 58분 101년 전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그 시간이 되자 참석자들은 헌화를 멈추고 모두 묵념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이 벌어진 건 분명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여전히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는 매년 시민단체 등에 의한 추도식이 열리는데 우익 성향의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추도식 실행위원회가 요청한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을 올해로 8년째 거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선인 학살 사실 조사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30일 사설에서 고이케 지사와 일본 정부에 대해 “잘못된 역사를 왜 외면하는가”라며 “사실을 직시하고 교훈으로 삼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요코아미초공원 실행위는 ‘고이케 지사는 자연재해로 죽은 사람과 사람의 손에 목숨을 빼앗긴 사람을 한 데 섞어버리면서 희생자에 대한 존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람 죽은 집” 아무리 싸도 안 샀는데…흉가만 사는 사람

    “사람 죽은 집” 아무리 싸도 안 샀는데…흉가만 사는 사람

    홍콩은 3년 연속으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서가 발표한 ‘2024 도시 생활비 랭킹’에서 홍콩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도시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으로 이름났던 홍콩은 최근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이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집값을 자랑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홍콩에서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잠을 청하는 ‘맥난민’도 생겨났다. 홍콩에서는 시세보다 약 30% 싸게 집을 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흉가 매물’이 주목받고 있다. 자살이나 살인, 사고사 등 사망사고가 발생한 집임에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나 흉가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홍콩의 대표 온라인 부동산포털인 스퀘어풋은 2019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무려 54%가 흉가를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흉가 전문 투자자 조세프 엔지 군라우는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외국인은 광둥어(홍콩 등 중국 남서부에서 쓰는 방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신이 말을 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신이 나오는 집을 임대해도 매우 좋아한다”고 인터뷰했다. 군라우는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사고사 등을 당한 주택만 전문으로 파는 투자자로 ‘귀신 아파트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홍콩에서는 살인, 자살 또는 사고로 인해 자연스럽지 못한 죽음을 맞은 사람들이 발견된 집들은 이들의 영혼이 다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주민들이 외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1993년 당시 보유하던 아파트 중 한 곳에서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고, 이 사건 때문에 아파트를 싸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았지만 어렵게 구매자를 찾았다. 외국인이었다. 군라우는 “인내심이 있다면 나쁜 부동산을 파는 데 성공할 수 있다”라며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중국 미신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흉가 시장에서 이들이 고객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빅토리아 피크에 있는 드래곤 롯지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귀신의 집’ 중 하나이다. 섬뜩한 역사와 버려진 상태 때문에 귀신 이야기의 인기 있는 소재가 됐다. 2004년에 마지막으로 7400만 홍콩달러(약 127억원)에 매각된 이 저택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처형된 가톨릭 수녀들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복도에서 누군가 우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목격담이 많았다. SCMP는 흉가 시장에 대한 수요는 존재할 수 있지만, 인내심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제주방언 ‘소도리’ 무슨 뜻?… MZ세대 위한 제주어모바일사전 나왔다

    제주방언 ‘소도리’ 무슨 뜻?… MZ세대 위한 제주어모바일사전 나왔다

    소멸위기에 놓인 제주어를 살리기 위해 MZ세대를 위한 ‘제주어플랫폼’을 표방한 ‘제주어모바일사전’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어교육연구소는 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어를 모르는 젊은세대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제주어모바일사전을 완성해 공식 공개했다. 제주어모바일사전(www.jejudic.kr)에는 제주어 2만여 단어가 수록돼 있다. 예를 들면 표준어 ‘간다(감서)’라는 단어로 파생되는 제주어는 ‘감수광(가나요) ’ ‘가멘(가니)’, ‘감저(간다)’ ‘감젠(간대)’ 등 200개가 넘는다. 그래서 동사나 형용사의 경우에는 기본형만이 아니라 활용형까지 검색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에는 ‘제주어문학관’과 ‘제주어동영상관’ 방들이 추가로 준비되어 있다. 제주어로 된 시, 소설, 희곡 등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동사나 형용사의 경우에는 기본형만이 아니라 활용형까지 검색이 가능하며 아래아(ㆍ)를 포함하는 단어도 검색할 수 있다. 김학준(68) 제주어교육연구소 대표는 “제주어로 된 문학작품을 읽다가 뜻이 궁금해 검색하면 그 뜻을 알 수 있다”면서 “우리들의 블루스 등 제주어 드라마 등을 통해 생생한 제주어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소도리(소문 제주방언)’ 방에서는 검색되지 않는 제주어를 제보하거나 문의할 수 있다.그는 “포털사이트에서 빌레왓을 검색하면 ‘너럭바위’라고 나오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며 “빌레왓은 넓적하고 평평한 돌들이 지면 위에 또는 땅에 많이 묻혀있는 밭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몬독불도 검색하면 ‘모닥불’의 제주어 방언으로 나오는데 ‘몬독불’은 티끌이나 부스러기를 모아 태우는 불이고, ‘모닥불’은 나뭇가지나 나뭇잎을 모아 태우는 불이어서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바일버전은 김 대표가 2021년 낸 ‘제줏말작은사전’의 개정증보판의 성격을 띠면서 수많은 ‘제주어 사전’과 자료를 수렴, 보강해 만들어진 제주어플랫폼이다. 추후 웹사전이라는 특징을 십분 활용해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제주어에 관한 모든 정보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며느리가 제주사람이 아니어서 제주어사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서 “책으로 발간된 ‘제줏말작은사전’이 2010년부터 만들어 6년여 만에 나왔다. 그리고 모바일사전은 지난해 9월부터 만들기 시작해 거의 1년 가까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어는 한국어나 영어처럼 일상적으로 쓰여 AI의 도움을 얻어 어휘만 추가로 터득하면 되는 ‘정상 언어’가 아니다. 유네스코가 공식화하고 제주인들이 절감하고 있는 소멸 위기의 언어”라며 “제주어모바일사전은 제주어 ‘보존’을 넘어서 제주어 ‘전승’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5개의 소멸 위기 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특히 그는 “제주어교육이나 육성사업들이 대부분 이벤트성 관심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제주어모바일사전이 그 관심단계를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단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제주어의 보전과 육성을 위해 올해 제주어 교육과 홍보 등 총 23개 사업에 6억 2000만원을 투자해 초등 방문교육, 청소년 교육, 해설사 교육 및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 교육과정 등 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최신예 전차의 굴욕…“美 에이브럼스 전차, 러 T-90보다 2배 좋다”

    최신예 전차의 굴욕…“美 에이브럼스 전차, 러 T-90보다 2배 좋다”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예상 외로 전차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전차를 호평하는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의 증언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러시아의 모든 전차보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우크라이나 전차 지휘관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자콘이라는 호출부호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전차 지휘관은 “에이브럼스는 러시아의 T-72, T-62, 심지어 T-90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면서 “마치 쥐와 큰 고양이의 대결과도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제공한 에이브럼스는 구형 모델이기는 하지만 러시아의 T-90보다 두 배나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콘은 “이번 전쟁에서 아직까지 에이브럼스가 전차 대 전차로 교전한 적은 없다”면서 “에이브럼스가 대규모 기갑 돌파에 나서지 못하고 우리 진지를 강화하고 지원하는데에 사용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자콘의 이같은 주장은 에이브럼스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서방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곧 더 많은 에이브럼스를 제공해달라는 요구가 배경에 깔려있는 것. 앞서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부터 러시아 전선을 돌파하는 데 있어 에이브럼스가 필수적이라며 미국에 줄기차게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결국 지난해 9월 ‘세계 최강의 전차’로 불리는 에이브럼스 31대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면서 이에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네덜란드 군사정보 웹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중 최대 10대의 에이브럼스 전차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브럼스를 궁지에 몰고있는 것은 역시 러시아의 각종 드론 공격과 대전차 미사일이다.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최고의 전차’라고 자랑해 온 T-90M 역시 굴욕을 당하고 있다. 최근 오릭스(Oryx)는 러시아가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T-90M 전차 100대를 잃었다며 이는 파괴, 손상, 노획 등 수치를 합한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소셜미디어에는 T-90M이 파괴되는 영상이 속속 공개됐는데, 특히 지난 1월에는 M2 브래들리 보병전투 장갑차가 러시아의 T-90M을 파괴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한 방에 처참하게 폭발하는 T-90M의 모습과 들판 위에 해치가 열린 채 방치된 T-90M이 미국산 M67 수류탄에 박살나는 영상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이것이 스톰 섀도 미사일”…러, 노획한 장비 뜯어 분석

    “이것이 스톰 섀도 미사일”…러, 노획한 장비 뜯어 분석

    러시아군이 전장 곳곳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스톰 섀도 미사일을 노획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전문가가 스톰 섀도 미사일를 입수해 이를 분석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러시아의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RIA)가 공개한 것으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러시아의 무기 전문가가 스톰 섀도의 탄두를 입수했다며 조목조목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스톰 섀도의 작동 원리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침투 깊이, 작동 범위, 사용된 센서 등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텔레그래프 등 서방언론은 겉보기에 손상이 없는 흰색 금속 구형 물체가 해당 영상에 나오지만 스톰 섀도라고 식별한 만한 표시는 없다고 지적했다.앞서 지난 1일에도 RIA는 러시아군이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유도시스템을 노획해 분석 중에 있다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역시 한 러시아의 무기 전문가가 에이태큼스 유도시스템을 이리저리 뜯어 분석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영상에서 그는 부품을 보여주며 “레이저 링 자이로스코프가 3개 있으며 이를 통해 조정된 탄도 궤적을 유지한다”면서 “GPS 안테나 덕분에 탄도 궤적의 1차 및 최종 구간에서 수정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GPS 유도 시스템 부품 뒷면에 라벨이 붙어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미국 앨라배마의 미군기지에 나온 것임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영상에서처럼 실제로 러시아군이 스톰 섀도와 에이태큼스의 일부를 손에 넣었다면 자신들을 공격하는 치명적인 무기에 대한 정보를 상당 부분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보통 항공기에서 발사되는데 사거리가 250㎞ 이상에 달한다. 특히 스톰 섀도는 발사되면 적 레이더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내려간 후 적외선 탐지기로 목표물을 찾아가 타격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스톰 섀도는 러시아의 방공망을 뚫고 전장을 불바다로 만들거나, 러시아군 고위 장교 여럿이 스톰 섀도에 맞아 사망하면서 러시아군에게는 가장 큰 경계의 대상이 됐다.에이태큼스는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미 육군의 전술탄도미사일로, 사거리는 약 300㎞에 이른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 지원을 절실하게 원했지만, 미국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한 전황이 길어지자 미국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신형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비밀리에 제공했다.
  • 바다보며 일과 휴식…워케이션 일번지로 뜨는 동해시

    바다보며 일과 휴식…워케이션 일번지로 뜨는 동해시

    강원 동해시가 워케이션(Workation) 수요를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유동인구가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데다 기업 유치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Work)과 휴가(Vacation)가 합쳐진 워케이션은 일정 기간 휴양지에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근무 형태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수도권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졌다. 출퇴근 지옥없이 일과 쉼 동시에 동해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단, 여름휴가 성수기인 7~8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바닷가에 위치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와 천곡동 동해오션시티레지던스에서 진행된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와 동해오션시티레지던스 모두 숙박시설과 근무공간을 갖췄다.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여자는 근무 외 시간에 익스트림 보트 체험과 관광지 투어 등을 즐길 수 있다. 김보혜 동해시 관광마케팅팀장은 “동해오션시티레지던스를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지로 추가 지정했다”며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근무 공간을 커뮤니티센터 3층에서 2~3층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지난 2022년 서울 강남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상담을 갖고, 숙박 플랫폼 ‘야놀자’와 함께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워케이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9~12월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서 연 워케이션 프로그램에는 서울, 경기에 소재한 30개 기업의 직원 130명이 참여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워케이션은 관광객 체류 시간 확대와 생활 인구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발길 닿는 곳마다 힐링이 절로 동해시가 워케이션 모객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서다. 4~5년 전부터 동해시가 무릉, 묵호, 추암, 천곡, 망상을 대상으로 추진한 5대 권역별 관광지 개발 사업을 통해 바다와 산, 도심을 잇는 관광벨트가 구축됐다. 무릉권에서는 석회석 광산 부지 93만 4890㎡를 활용해 만든 무릉별유천지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에메랄드빛을 내는 청옥호, 금곡호와 축구장 3배 크기의 라벤더정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종점 간 고도차가 125m에 달하는 스카이글라이더와 오프로드 루지 등의 체험시설도 즐비하다. 묵호권은 어촌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논골담길, 묵호등대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더해졌다. ‘도째비’는 도깨비를 뜻하는 방언으로 과거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도째비골에서는 도깨비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는 59m 높이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는 스카이워크와 케이블 와이어에 놓인 자전거를 타고 공중을 이동하는 스카이사이클, 원통 슬라이드를 타고 27m를 내려오는 자이언트슬라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추암권과 천곡권은 빛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통해 야간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망상권은 망상해변과 망상오토캠핑리조트를 내세워 워케이션 성지로 키우고 있다. 이선우 동해시 관광개발과장은 “워케이션 친화도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한 워케이션 상품을 지속 개발하고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 ‘앗! 실수’…러, 4개월 동안 자국 영토에 잘못 떨어진 폭탄 103개

    ‘앗! 실수’…러, 4개월 동안 자국 영토에 잘못 떨어진 폭탄 103개

    러시아가 지난 4개월 동안 자국 영토에 103개의 폭탄을 잘못 투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러시아 통제 하에 있는 영토를 우발적으로 폭격하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언론의 이같은 보도는 러시아 독립언론 ‘아스트라’를 인용한 것으로, 오폭이 자주 일어나는 장소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고로드주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와 가까운 이곳에는 러시아 군사 기지와 훈련장이 있으며 최근에는 거의 매일 폭격이 이루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하르키우에 대한 집중 공격을 펼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역시 벨고로드를 공격하며 반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 대한 공습 중 벨고로드에 활공폭탄인 FAB-500을 잘못 투하해 7명이 부상을 입고 수십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로부터 2주 후에도 러시아 군용기가 벨고로드에 활공폭탄을 투하했으나 탄약이 터지지 않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러시아의 Su-34가 벨고로드의 주거 지역을 폭격해 일부 아파트가 파손되고 주민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러시아 당국도 이를 공식 인정했다.이에대해 지난달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이같은 실수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이에대한 원인이 군인들의 피로 또는 훈련 부족의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비영리 조사단체 분쟁조정팀(CIT)의 루슬란 레비예프는 이를 부품 부족으로 인한 오작동으로 추측했다. 그는 “이는 폭탄 날개의 활성화를 담당하는 부품이 부족하다는 증거”라면서 “폭탄의 활공 키트(UMPK)가 군용 등급보다 낮은 민간 전자장치를 사용해 저렴하게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들어 우크라이나를 수세로 몰고있는 러시아의 활공폭탄은 비행기에서 투하하는 강력한 폭탄으로, 추진기는 없으나 날개가 달려있어 레이더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낮게 날아갈 수 있다. 활공폭탄은 구소련 시절부터 제작돼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지만, 강력한 파괴력을 무기로 이번 우크라이나전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사용하고 있는 활공폭탄은 구소련제 FAB-500 폭탄 등 비활공 무기를 개조한 단순하고 조잡한 형태와, UPAB-1500와 같은 특수 설계된 활공폭탄 등이 있다.
  • 대만 톱스타들, 줄줄이 “나는 중국인” 선언…中 사상검증 압박?

    대만 톱스타들, 줄줄이 “나는 중국인” 선언…中 사상검증 압박?

    “우리 중국인들은…” “나는 중화민족의 일원입니다.” 타이완의 톱스타들이 최근 며칠 사이 잇따라 중국의 팬들을 향해 “나는 중국인”이라는 ‘공개 선언’에 나섰다. 중국과의 통일을 거부하는 대만 민주진보당이 3연속 집권하면서 양안관계에 긴장감이 커지자,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들에게 ‘사상검증’이라는 불똥이 튄 것이다. 타이완 연예인들 SNS서 “중국 품에 안길 것” 27일 타이완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하거나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타이완의 연예인들이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취임한 지난 20일 이후 잇따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X)에 중국 관영 CCTV의 게시물을 올렸다. CCTV의 해당 게시물은 붉은 글씨로 쓴 ‘통일(統一)’ 글자 위에 중국 오성홍기를 꽂은 그림과 함께 “타이완은 지금까지 국가가 아니었으며 영원히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대만 독립(台獨)은 죽음의 길이며, 중국은 끝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여주인공인 배우 천옌시(진연희),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흥행하며 한국을 여러 차례 찾은 배우 왕다루(왕대륙), 배우 겸 첼리스트 오우양나나, 가수 겸 배우 양청린 등 타이완의 정상급 연예인들이 이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CCTV 게시물을 올린 데 이어 “타이완은 반드시 조국(중국)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글귀를 덧붙였다. 중국의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수 왕신링은 자신의 웨이보에 CCTV의 게시물을 공유한 데 이어, 한술 더 떠 “나는 중화민족의 일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대만 ‘국민밴드’ 보컬 “우리 중국인” 특히 타이완의 ‘국민밴드’마저 “우리 중국인”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타이완 팬들은 물론 전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콘서트를 연 밴드 우위에톈(오월천·영문명 MAYDAY)의 보컬 아신은 “우리 중국인들은 베이징에 오면 카오야(중국 베이징의 오리고기 요리)를 먹는다”고 말했다. 1997년 데뷔한 우위에톈은 타이완은 물론 중화권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밴드다. 타이완 방언인 ‘민남어’로 부르는 노래를 다수 발표하고 성소수자 등 타이완의 민감한 사회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등 타이완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아티스트로 꼽힌다. 그런 우위에톈마저 중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고개를 숙이자, 팬들은 이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당신들마저 이럴 줄은 몰랐다”, “실망스럽다”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중국 네티즌들도 중국에서 활동하는 주요 타이완 연예인들과 이들이 중국과의 통일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는지 여부를 리스트로 만들어 공유하고,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연예인들에게는 악성 댓글로 압박하고 있다. 드라마 ‘상견니’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서 청춘스타로 떠오른 배우 쉬광한의 경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그의 소셜미디어(SNS)는 “당장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중국 시장을 잃을 것”, “중국에서 돈 벌 생각 하지 말라”는 중국인들의 댓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中 네티즌 SNS에 “입장 밝혀라” 압박 라이 신임 총통이 집권 직후 중국을 향해 ‘강공’을 퍼붓자 중국 관영 언론과 ‘샤오펀홍’이라 불리는 강성 네티즌들이 타이완 연예인들을 상대로 사상 검증에 나서고, 연예인들이 중국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 신임 총통은 취임식에서 “중화민국(타이완)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면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가운데 중국과 현상을 유지하면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타이완 정부가 견지해 온 ‘현상유지’ 기조를 이어간다는 의미지만, 중국에서는 타이완이 중국과 별개의 국가라는 ‘양국론’을 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라이 총통을 향해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비난했고, 중국군은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에 타이완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단행했다. 자국 연예인들에 대한 사상 검증이 도를 넘어서자 라이 총통마저 우려를 표명했다. 라이 총통은 “타이완의 문화예술인이 다른 나라에서 압력을 받는 것에 매우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우리 국민들이 (그들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연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진당 소속인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은 “연예인들의 언론 자유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중국국민당 의원들 역시 “이런 압박이 양안의 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술은 예술에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인마이포캣]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인마이포캣]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전시가 한창이다. 우연히 눈에 띄었지만 분명 우리 고양이들이 나에게 사인을 보냈을 거다. “공부하는 집사야, 가 봐야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의 규모는 딱 고양이 만큼 아담하고 적당했다. 그동안 궁금했던 오랜 역사적 기록물들이 많아 보물섬에 온 듯했다. 고양이의 세계사는 드문드문 찾아볼 수 있었지만 고양이의 한국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 전시에 오롯히 모여 있어 전시기획자가 참 고마웠다. 모든 역사에서, 모든 인간에게서 사랑받지는 못했지만 괜찮다. 꿋꿋이 버티며 담대하게 살아남아 우리를 홀려 온 고양이들의 진가는 이제 꽃피우기 시작했으니까.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고양이 이야기 몇 가지만 살짝 소개한다. 무료관람인 이 전시마저 우리를 홀릴 테니 나들이 삼아 가 보길 추천한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은 지난 3일 개막했으며, 오는 8월 18까지 열린다.이름부터 귀여운 ‘고양이’의 어원 나는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기 보다 ‘고양이~ 고양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한다. 발음도 귀엽지만 사진 찍을 때 ‘김치’ 처럼 ‘고양이’라고 부르면 입꼬리가 올라가서 더 반가운 표정이 된다. 이름처럼 귀여운 고양이는 송아지, 강아지 처럼 아기 명칭이 필요없다. 성체가 되어도 아기고양이 못지 않은 귀여움이 넘치니까. 1103년 기록된 ‘계림유사’에는 고려시대 사람들이 고양이를 ‘귀니’라고 부른다는 송나라인의 채록이 담겨있다. 다만 당시 글자의 발음은 ‘괴니’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고려사’에는 고양이의 방언이 ‘고이’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괴니’, ‘고이’, ‘괴’ 등으로 불리다가 18~19세기에 접미사 ‘~앙이’가 붙어서 ‘괴앙이’, ‘괴양이’ 등으로 불렸고 20세기 이후 ‘고양이’가 표준어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별명도 참 많았다. 쥐를 잡는 귀한 존재라는 의미인 ‘몽귀’(蒙貴), 작은 살쾡이라는 의미인 ‘소리’(小狸),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집에 있는 살쾡이란 뜻의 ‘가리’(家狸)로 적혀 있고,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에는 살쾡이와 닮았다는 의미로 ‘리노’(狸奴), 뛰어노는 모습이 마치 원숭이(납)와 비슷해 ‘나비’라고 불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었다. 경상도에서는 쌀집에서 고양이를 많이 키워 ‘살찐이’ 라고도 불렸다.동국이상국집과 목은집의 고양이 기록 “감춰 둔 나의 고기를 훔쳐 배를 채우고 천연스레 이불 속에 들어와 잠을 자누나. 쥐들이 날뛰는 게 누구의 책임이냐 밤낮을 불구하고 마구 다니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고양이를 나무라다(責猫)’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쥐를 잡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감춰둔 고기를 훔쳐 먹는 고양이를 꾸짖는 내용이다.“추위가 두려워 손을 사절해 보내고 화로 곁에서 고양이와 친하노라니 얻고 잃음이 정히 서로 절반이로다. 중화의 원기를 스스로 새롭게 하네” 또 이색의 ‘목은집’에는 ‘추위를 무서워하다(畏寒)’에 고양에 대한 글도 볼 수 있다.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이색이 1381년 지은 시다. 추운 겨울, 손님을 돌려보낸 아쉬움을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즐거움으로 달래기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색은 애묘가였다. 그가 쓴 여러 편의 고양이 시를 보면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집사능력시험, 당신의 점수는? 사람에게 고유의 지문이 있듯 고양이에게는 비문(鼻紋)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처음 알았다. 고양이는 코의 무늬가 모두 다르다. 고양이의 후각은 사람보다 6배 더 잘 맡으며 시각 보다 후각을 더 많이 사용한다. 고양이를 처음 만났을 때는 코에 손가락을 살며시 대어 냄새를 맡게 하면 경계심을 낮출 수 있다.18~19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 고양이 꼬리는 함부로 잡아당겨서는 안된다.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꼬리의 높이, 위치, 모양, 움직이는 속도로 의사를 표현한다. 고양이는 적록색맹으로 빨강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며 빨간색은 보지 못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색깔은 노랑, 초록, 분홍이어서 고양이 장난감들의 색으로 주로 사용된다. 다만 빨간색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분홍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고양이 수정체의 시야각도는 200도여서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먹잇감도 잽싸게 낚아챈다. 고양이 귀에는 32개의 근육이 있고 180도로 움직이며 사람이 전혀 느낄 수 없는 소리에도 민감한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의 앞발 발가락은 5개 뒷발 발가락은 4개다. 처음 뒷발 발톱을 깎을 때 나머지 하나를 더 찾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공간감각과 방향을 분석하는 고양이의 수염은 입과 눈썹 주변 외 앞발, 정확히는 앞다리 뒤편에도 있었다!대체 이런 이야기는 누가 만들어낸 걸까 옛날에는 초상이 나면 고양이를 잡아 가두었다고 한다. 고양이가 시체를 넘으면 시체가 일어선다거나, 고양이가 시체로 들어가 귀신이 된다는 설인데 이런 이야기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럼, 시체가 일어나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왼쪽으로 시신을 넘어뜨리거나, 짚신으로 왼쪽 부분을 세 번 두들겨 패거나, 왼쪽 주먹으로 쳐서 밀치면 넘어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져 온다. 고양이는 마성을 가진 동물이라는 믿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해석이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죽이면 7대까지 탈이 생긴다하고 서양에서도 고양이는 아홉개의 목숨을 가졌다라는 등 나라를 불문하고 고양이가 부정적인 동물로 인식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 마을 입구에 고양이 석상을 세우기도 했고, 군부대 안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고양이가 울면서 병영 안을 돌아다니면 병사들에게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기록도 있다.조선 백과사전에 등장한 고양이 기록 조선시대에도 길고양이들에게 비단을 입히고 먹이를 주던 ‘묘마마’(猫媽媽)가 있었고, 이 묘마마가 죽었을 때 수백 마리의 고양이가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캣맘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너는 시집에 가 바친다고는 하거니와 어찌 고양이는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 .’ 애묘인이었던 숙명공주가 혼인을 하였지만 시댁에 정성을 다하기 보다 고양이만 품고 있어 효종이 나무라는 편지. 딸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또 하나의 가족 쥐잡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길고양이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공존해왔지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로 억울한 묘생을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반박할 수 없는 고양이의 시대다. 2022년 통계청 조사에서 발표한 가구수는 2,238만, 반려묘는 254만 마리로 약 10가구 중 1가구는 고양이와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고양이 전문 전시회가 열리고, 고양이 전문 서점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양이와 하룻밤을 지내는 숙소가 큰 인기를 끈다. 마음을 내어주는 척 다시 거둬가는 이 고양이들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 지갑은 텅장이 되고 집안은 털숲이 되어도 하염없이 행복하다.펫밀리(Pet Family), 펫팸족(Pet Fam)을 위한 서비스들은 나날이 증가해 현재 약 384조원인 글로벌 펫산업은 2030년 600조원까지 예측되기도 한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매년 어린이날이 있는 주 토요일을 반려동물의 날로 지정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많이 좋아졌지만 비반려인들이 느끼는 불편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오래 함께 지내기 위해서 내 이웃의 삶을 헤아리며 받은 배려에 보답하는 개인적, 사회적 활동들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집사들 또한 간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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