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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2 메이도프’ 사건 터졌다

    미국이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 금융사기로 또 다시 폭풍우에 휩싸일 전망이다. CNN 등 외신은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고발된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금융사기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스탠퍼드 ‘거짓말’로 사기행각SEC는 지난 17일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회장 및 직원들,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는 스탠퍼드 산하 은행들에 대한 계좌를 동결시켰으며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휴스턴 소재 스탠퍼드 본사와 마이애미 소재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조사 결과 스탠퍼드 그룹은 상류층의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스탠퍼드 그룹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을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둘뿐이었으며 1980년대 이전에 은행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심지어 스탠퍼드가 마약 밀매조직을 위한 자금 세탁에도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ABC 뉴스가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작년부터 스탠퍼드의 개인 비행기를 압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비행기에서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인 ‘걸프 카르텔’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표들이 발견됐다.● 중남미 투자자들 발만 동동이번 금융사기의 피해자는 중남미 투자자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의 투자자들은 스탠퍼드 은행 지점에 몰려들어 예금 인출을 요구했지만 자산 동결 조치로 인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 안티과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 남미의 투자금을 끌어 모으는 기지 역할을 한 곳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도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알레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이날 “스탠퍼드 그룹의 지역 은행들에 직접 개입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에서 SIB에 투자된 총 금액이 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페루 정부도 향후 30일 동안 스탠퍼드 그룹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다른 국가도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슈&포커스] 경부고속철 대구~부산 부실시공 파문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은 한 업체가 설계에서부터 시공감리, 심지어 이번에 문제가 된 침목 등의 용품감리까지 모두 독식한 것으로 드러나 애초부터 업체 선정이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계와 감리를 한 업체가 맡을 수는 있지만 경부고속철도처럼 안전이 중요시되는 공사는 설계와 감리를 구분, 크로스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췄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는 비난도 제기된다. ●“애초부터 업체선정 부적절” 19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구간은 ㈜한국철도기술공사(KRTC)가 설계·시공감리는 물론 용품관리까지 모두 맡았다. 특히 KRTC는 시공업체가 설계대로 제대로 시공하는지를 감독하는 것은 물론 침목이나 레일을 붙잡아 주는 ‘E클립’ 등 부품을 제대로 사용하는지도 살펴보는 용품감독 업무도 수주했다. 이에 따라 KRTC가 제대로 감리만 했더라면 침목과 레일을 붙잡아 주는 ‘레일체결장치’를 연결 부위에 방수 충진제(매입전) 대신 오히려 물 흡수성이 강한 흡수제를 써서 침목이 얼어 터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KRTC의 주장과 달리 직원들이 현장에 상주하지 않거나 상주를 했더라도 부실감리를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철도 시공 전문가들는 “일반 공사에서는 잘 두지 않는 용품감리를 둔 것은 안전이 중요한 경부고속철도의 특성을 감안한 조치였다.”면서 “공사나 제품 생산 등에 들어가는 재료를 제대로 쓰는지를 살펴보라는 것인데 이를 방치한 것은 감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비난했다. ●시설공단 “규정상 문제 없다” 앞서 부실침목 사건이 터진 직후 KRTC는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침목 생산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왔다.”면서도 “(문제가 된) ‘매입전’이 독일에서 제작돼 침목으로 만들어지는 줄만 알았다.”고 철도시설공단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철도시설 시공업체 관계자는 “설계 업체가 시공감리와 용품감리까지 같이 맞는 것은 설계대로 시공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시공업체나 용품 공급업체가 한 통속이 됐을 경우 이번과 같은 부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공교롭게 설계·시공과 용품감리를 한 업체가 맡게 됐지만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슈&포커스] 침목 15만개중 300여개 균열 확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구간(대구∼부산간 왕복 254.2㎞)에서 침목의 균열을 처음 발견한 지난달 5일 이후 시공된 15만 3394개(전체 20만 6514개) 가운데 332개에서 균열을 확인하고 3차례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주로 응달이 심한 산악지대의 북쪽으로, 지난해 4∼5월쯤 우기에 시공된 것으로 파악했다.국토부와 국회는 전문가 등으로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지난 16일부터 2차례에 걸쳐 현장조사한 결과 현재 시공된 나머지 침목 전체에도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레일을 받치는 침목은 볼트로 고정되는데 볼트 외벽은 플라스틱 통으로 만든 매입전이 감싸고 있다. 매입전에는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방수·발포재 또는 반고체 윤활유인 압축그리스를 넣어야 한다. 하지만 합동조사반의 현장조사에서 볼트를 감싸고 있는 매입전의 아랫부분에 방수·발포재나 압축그리스 대신 물을 흡수하는 스펀지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균열이 확인된 침목 332개뿐 아니라 이미 시공된 15만 3000여개 전체에 균열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져 매입전 전체의 교체 등 재시공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공단 등은 모형시험과 추가조사 등을 통해 재시공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콘크리트 침목은 1개당 8만 5000여원으로 전체를 재시공할 경우 130억여원의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수백억원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기고] 경인운하사업 오해와 진실/이상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기고] 경인운하사업 오해와 진실/이상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경인운하사업은 상습 수해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방지를 위해 계획한 사업이다. 폭 80m, 길이 14㎞의 ‘굴포천 방수로부를 한강과 연결해 서해로부터 한강까지 주운으로 물류를 수송함으로써 수도권 물류난 해소, 수송비절감 등 국가경쟁력 확보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최근 정부에서 경인운하 사업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환경단체들이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제기하고 있는 이슈들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경인운하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경인운하의 물류기능에 관한 문제, 경인운하의 환경효과 문제, 그리고 운하의 물류수단인 선박에 관한 문제 등이다. 첫째, 경제적 타당성에 관해서는 2006년에 시행한 네덜란드 DHV사의 재검토 용역결과 B/C(비용편익비)가 1.76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검토됐으며, 이를 토대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재평가한 결과 또한 1.07로써 경제적 타당성이 있고, 정책적 판단 등을 고려해도 추진하는 것이 나은 것으로 검토되었다. 둘째, 경인운하의 물류기능에 대해서는 경인운하를 이용해 물류를 수송할 경우 유류비가 절약되고 대기오염이나 교통사고 등을 줄일 수 있으므로 도로에 집중된 물류운송체계를 개선하고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한편, 급증하는 대중국·대북 교역에 대비한 수도권의 거점을 확보할 수 있어 국가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현재 경인지역은 트럭 운송으로 인해 각종 도로 정체 및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며, 인천항도 선박이 하역을 위해 연안에 대기하는 시간이 증가되어 운송비용이 증가되는 추세에 있다. 경인운하는 이러한 경인 및 수도권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물류 운송 시스템이다. 셋째, 경인운하의 환경효과에 대해서는 최근 유엔을 중심으로 발리 로드맵 채택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대상국에 포함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태이다. 경인운하는 선박을 이용한 대량 물류수송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할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사업 시행시에는 상당한 온실가스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박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운하 바지선은 내륙전용 바지선으로서 경인운하에 계획된 선박과는 다른 개념의 일반적인 하천에서만 사용하는 선박이다. 또한, Ro-Ro (Roll-On Roll-Off) 선박은 경인운하 중고차 운반시에 사용하는 선박으로서 모든 화물을 내륙바지선 및 Ro-Ro선을 통해 운송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다. 경인운하에는 한번 수송에 컨테이너 250개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바다 하천 겸용(Sea/river) 선박이 이용될 것이며, 이 선박은 하천과 바다를 동시에 운항할 수 있어 별도의 환적 절차 없이 부산·중국·일본 등 직접 연근해 수송도 가능한 신개념의 선박이다. 이러한 R/S선박은 이미 유럽에서 연안수송과 내륙주운수송을 위해 제작되어 운항되고 있다. 덧붙여 최근에 환경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은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이미 충분히 논의하고 설명한 내용이다. 이런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맹목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경인운하사업의 올바른 추진을 위해서는 비판적인 논쟁도 중요하지만 위와 같이 무조건적인 반대로 인하여 막대한 시간과 비용의 소모를 초래할 논쟁은 이제 끝낼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 [사설] 부실투성이 고속철, 감독기관 뭘 했나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의 콘크리트 침목 수백개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침목은 시속 300㎞로 달리는 열차를 떠받치는 핵심시설이다. 여기에 금이 가면 레일이 휘거나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가 탈선하는 등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생각만해도 섬뜩한 일이다. 7조원이 투입되는 대형국책사업에서 이런 부실이 드러난 것은 무엇보다도 감독 기관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침목의 균열은 레일과 침목을 연결하는 부품인 매입전의 결함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설계대로라면 매입전 내부에 방수물질이 들어가야 하는데 반대로 물을 빨아 들이는 충진재가 사용됐다고 한다. 우기에 스며든 수분이 얼어 부피가 팽창하면서 콘크리트 침목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주요 부품의 검수를 제대로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사업시행자인 철도시설공단의 대처 방식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단은 균열이 발견돼 지난 달부터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도 상급기관인 국토해양부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감독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KTX 2단계 사업은 처음으로 전 구간에 걸쳐 콘크리트 궤도 공법을 채택했다. 기술이나 경험부족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공기지연이나 추가 사업비 등을 우려해 드러나는 문제점들에 땜질 처방으로 넘어가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라도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바란다.
  • 우물밖에 나왔는데 왜죽어

    우물밖에 나왔는데 왜죽어

    60살 노인이 10m깊이의 우물속에 완전 매몰되었다가 7시간만에 구출됐다. 살아난 것도 희한한 기적이었지만 입원치료 20일을 요한다는 의사 진단에 놀란 그는 입원 단 하루만에 병원에서 도망쳐 버렸다. 『우물 밖에 나왔는데 왜 죽어』 하며 일절 주사를 거부했다는 전주(全州) 구두쇠 노인의 강장담(强壯談) 26일 하오 5시께였다. 민영섭(閔永燮)노인(60·전주시 서노송동)은 그동안 쓰지 않고 있던 뒤뜰의 우물을 손보아 다시 사용하기 위해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 깊이는 약 10m쯤. 우물 밖에서는 세가닥 줄을 잡고 아내 최귀순(崔貴順·52) 며느리(26) 딸(14)등 3명이 지켜보고 있었다. 민 노인은 우물바닥에 내려가자 폐수(廢水)가 된 물을 밖으로 퍼올리기 위해 큼지막한 양철통에 물을 퍼담아 밖으로 내보냈다. 약 5분쯤 되었을까, 민노인은 우물바닥에 대막대기가 가로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 순간 와르르 소리가 나면서 흙과 돌더미가 그를 덮어 버리고 말았다. 밖에 있던 세여자들도 모두 정신을 잃었다. 한참뒤 깨어난 여자들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직장에 나간 아들(35·양화점 직원)과 친척들에게 사고를 알렸다. 집안에서는 사자밥을 차리기 위해 준비에 바빴고 객지에 나가 있는 친척들에게는 『부친 사망』의 전보를 쳤다. 부고장도 주문했다. 시체를 발굴하기 위해 몇몇의 인부들도 데려왔다. 그러나 이동안 민노인은 10m 우물 속에서 매몰된 채 끈질긴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돌무더기에 얻어맞고 얼이 빠지드랑께요. 그러나 절대로 정신을 잃어선 안된다고 악착같이 줄을 잡고 버티었지요. 다른 건 생각이 안나고 추워서 미치겠더구먼요. 따듯한 아랫목에서 잠이나 한숨 자고 싶은 생각 뿐이었지요』 다행이었던 것은 돌무더기가 덮쳤기 때문에 환기(換氣)가 가능했던 것.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정례(貞禮)야! 사람 살려』딸의 이름을 부르며 구원을 청했다. 사고가 난 지 2시간쯤 지났을 무렵 인부들이 아침내 민노인의 비명소리를 듣게 됐다. 온 집안이 벌컥 뒤집히고, 몰려들었던 수백명 구경꾼들은 만세를 불렀다. 긴장된 작업이 계속됐다. 밤 11시 40분께, 드디어줄을 잡은 민노인의 한쪽손이 나타났다. 아직까지 그는 끈덕지게 버티고 있었다. 10분쯤 지나자 그의 까만 머리카락이 나타났다. 『왜 이렇게 일들이 더딘거여?』 목이 드러나자 처음으로 내던진 민노인의 말. 12시 25분께 민노인은 완전히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지게 됐다. 대한의원 의사 한방수(韓坊洙)씨(43)는 완치 1개월, 입원치료 20일의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입원 24시간도 안된 27일 하오 5시 30분, 민노인은 아래층 진찰실에서 치료를 받고 2층 입원실로 가는 체하다가 집으로 도망을 치고 말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올라오지 않자 가족들이 진찰실에 내려와 그를 찾았지만 아무도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이때 민노인은 집에 돌아가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있었던 것. 『지독한 분이에요. 입원할 때 의식이 없어서 「닝게르」주사만 맞았슴니다. 이튿날「X·레이」촬영도, 주사도 절대 안 맞겠다고 애를 먹이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주사 한대면 구두가 한켤레 래요. 죽으려면 우물 속에 파묻혔을 때 이미 죽었을 것인데 밖에 나와서야 죽을 리 있느냐고 우겨요』 의사 한방수씨의 말. 『제가 본시 건강하기 때문에 살았던 거지요. 지금도 쌀 1가마쯤은 문제없이 져나르지요. 젊었을 때는 장사 소리를 들었당께요』 두 눈이 온통 부어 시퍼렇게 멍이 든 그는 천우신조로 살았다며 가슴을 쓸었다. 병원에서 도망친 것은 『돈이 아까워서』였다는 것. 『늙은 주제에 벌지도 못하고 있는데 아들녀석 몇푼 벌어오는 돈을 무슨 염치로 내가 말아먹을 것이요. 그렇다고 우리가 호구지책이 어려울 만큼 곤란한 것은 아니라우. 집에서 치료 받아도 죽지 않는데 뭣할라고 병원에 죽치고 누워 있어요?』 어쩌면 이렇게 철저한 검약 정신이 10m 깊이의 우물 속에서 7시간 동안이나 버티게 해 준「스태미너」가 되었을 법하다. 『액땜을 단단히 했으니 장수복(長壽福)은 팔자로 타고난 모양인디, 짐스럽게 살아서 뭣할 것이요. 곱게 늙어 죽어야지라우』 <전주에서 박안식(朴安植)·송종호(宋鍾虎) 기자> [선데이서울 72년 5월 7일호 제5권 19호 통권 제 187호]
  • [메트로플러스] 서울 ‘다기능 무인 방수차’ 도입

    [메트로플러스] 서울 ‘다기능 무인 방수차’ 도입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대형 화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기능 무인 방수차’ 1대를 구입해 내년 초부터 화재진압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방수차는 강력한 수압으로 지붕과 담 등 진화 장애물을 파괴할 수 있고 대량의 물 뿌림도 가능하다. 방수차에 장착된 ‘파괴 노즐’은 4㎝ 두께의 철판을 뚫을 수 있는 천공기가 달렸으며, 분당 최고 950ℓ의 물을 고압으로 분사한다. 또 별도로 장착된 전용 노즐로 최대 방수 거리가 67m, 분당 최고 5600ℓ의 물을 뿜어낼 수 있다. 대당 가격이 15억 8000여만원으로 일반 펌프소방차(1억~2억원)에 비해 10배가량 비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목조문화재 화재 대책 ‘공염불’

    목조문화재 화재 대책 ‘공염불’

    국보·보물급 목조문화재에 대한 방재 대책이 여전히 허술하다. 지난해 2월10일 숭례문이 70대 노인의 방화로 전소된 뒤 불에 취약한 목조문화재에 대한 소방시설이 부분적으로 보강됐지만 방재 대책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해당 문화재에 적합한 ‘맞춤식 소화도구’는 물론 소방인력 관리도 허점으로 지적된다. ●화재경보기 없는 곳 72% 서울신문이 최근 1주일 동안 쌍계사 대웅전, 마곡사, 안동 충효당, 해인사 장경판전, 송광사 국사전 등 전국의 주요 20개 국보·보물급 문화재에 대한 소방대책을 확인한 결과, 화재 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상수도가 없는 곳이 14곳이나 됐다. 앞으로 설치할 계획도 없었다. 스프링클러 설치 계획이 없는 곳도 17곳이었다. 개인이 작동할 수 있는 방수총이 없는 곳은 5곳이었으며, 이곳에는 목조문화재를 방염처리할 계획조차 안 돼 있었다. 이번 확인 작업은 낙산사 화재 이듬해인 2006년 문화재청의 의뢰로 전국 124개 목조문화재에 대한 안전실태를 조사한 전문기관 ‘건국ENI’가 펴낸 당시 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졌다. ●경비·진화 매뉴얼 일선에선 몰라 특히 문화재청이 지난해 12월 전국의 목조문화재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화재경보기가 없는 곳은 88곳(71.5%),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은 72곳(58.5%)이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개정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난 6일에야 공포돼 이제부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내에 보물 1434호 계단(戒壇·계율을 받는 단상)을 소장하고 있는 전북 완주군 안심사 관계자는 “CC TV는 고장났고 소화전도 없다.”고 말했다. 숭례문 화재 직후 소방당국이 중요대책으로 제시한 ‘다굴절 파괴 방수차’ 는 서울과 제주에만 1대씩 도입된 게 고작이었다. 이 장비는 리모컨으로 지상 16m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파괴용 장비 및 호스를 탑재해 방재 대책에 효과적이다. 대당 16억원짜리인데 국가와 지자체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도록 돼 있어 정작 중요 목조문화재가 많은 지역의 지자체들은 도입할 엄두를 못낸다. 소방당국은 목조문화재가 있는 지역의 모든 소방서에 문화재 맞춤 화재진압 매뉴얼을 지난해 5월 배포하고 훈련도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등사(대웅전 보물 178호)를 관할하는 강화소방서 관계자는 “경비·진화 매뉴얼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수서원(보물1402호) 관계자도 “경내에서 소방훈련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설 확충보다 더 중요한 게 유사시 장비를 사용할 인력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지자체가 사찰에 파견한 경비인력은 대부분 60~70대 노인이었다. 경기 안성 청룡사(대웅전 보물 824호) 주지는 “소방관끼리만 훈련할 게 아니라 감시요원이나 스님에게도 사용법 등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재 책임자도 불분명하다. 사찰측은 시·군청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시·군청은 관리책임자는 사찰 주지라고 답했다. 이경주 강병철 최재헌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익변호사그룹, 檢에 문제제기

    검찰이 경찰의 용산 남일당 점거농성 진압작전이 정당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질구출작전 중 화재로 70여명이 사망한 1993년 ‘웨이코 사태’를 참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웨이코 사태와 용산 참사는 점거농성의 성격, 공권력 집행 절차 등 상황이 달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의견이 5일 제기됐다. 웨이코 사태는 검찰이 세계적으로 진압 중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경찰에 형사 책임을 물은 예를 찾지 못했다면서 제시한 대표적인 예로, 검찰이 애초에 경찰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이를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앤 킴 변호사는 서울신문에 의견서를 보내 “다윗파의 교주 데이비드 코레시가 웨이코 외곽 농장을 점거하고 있을 당시 모든 상황이 백악관까지 구체적으로 보고됐다.”면서 “인질 구출을 위해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방안을 두고 6일 동안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방법을 찾기 위해 법무장관 재닛 르노가 작전을 직접 검토한 것 역시 용산참사 진압작전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영국·캐나다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미 법무부 자료 등을 근거로 “51일 동안의 점거 기간 아이들을 즉시 석방하는 조건 등을 두고 FBI와 코레시 교주 사이에 협상이 수차례 이뤄졌고, 이 기간 정부당국은 웨이코 사태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를 거의 완료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FBI가 최루가스를 살포하기 전에 수차례 이 작전이 위협적인 공격이 아니라는 점을 경고한 점 역시 다르다. FBI는 “이것은 진압이 아니고, 건물에 진입하지도 않겠다. 이 가스는 치명적이지 않고 일시적으로 건물 안에 있기 힘들게 만들 뿐이다. 지금 입구로 나와 지시를 따라 달라. 총기를 발사한다면 우리도 응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작전의 성격과 위험 정도 등을 명확히 밝혔다. 또 주도자인 교주 코레시는 이미 불법무기 소지 및 사용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범죄 피의자였다는 점도 제대로 된 보상 없는 재개발에 반대하는 목적으로 남일당을 점거한 철거민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킴은 “애초에 첫 사상자는 코레시를 체포하기 위해 영장을 집행하려다 발생했다.”면서 “코레시와 추종자들이 아이들을 성적·육체적으로 학대했다는 신빙성 있는 진술을 확보, 함께 있는 어린이들이 범죄피해를 당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 FBI가 최루가스를 쓰게 된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고위공무원 △국립과천과학관장 장기열△교육과학기술부(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윤헌주◇부이사관△서울산업대 사무국장 박동선△한경대 〃 강정길△강원대 삼척캠퍼스 행정본부장 김기남△교육과학기술부 정경택(녹색성장기획단) 정병걸◇서기관△규제개혁법무담당관 최인엽△교육복지기획과장 전우홍△교원소청심사위원회 이난영■통일부 ◇교육 파견 △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정책과정 김웅희△국방대 안보과정 김용규△통일교육원 통일미래지도자과정 김진구△세종연구소 국정과제연수과정 김창현■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국어민족문화과장 임병대△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 김유식△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 문화관광마케팅팀장(파견) 황준석 ■노동부 ◇4급 전보 △대전지방노동청 충주지청장 조철호■국토해양부 ◇실장급 승진 △주택토지실장 한만희△항공안전본부장 정일영△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차장 곽인섭◇실장급 전보△교통정책실장 홍순만◇국장급 전보△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장황호■국가보훈처 ◇서기관 전보 △보상급여과장 송권면△단체협력〃 채내희△취업지원과장 이찬민△의정부 김주용△홍성 한경원△총무과장 김한희◇교육파견 △국방대 안보과정 안중현△세종연구소 국정과제연구과정 홍인표■국회도서관 ◇사서서기관 전보 △입법정보실 법률정보과 이신재△기획협력국 홍보협력과 현은희■국민권익위원회 ◇과장급 전보 △심사기획과장 윤성용△민원제도개선〃 강희은△민원조사협력〃 박용택△민간협력〃 김상년△사회분야행정규칙개선팀장 김세신■한국조폐공사 △감사 오경화 ■한국철도시설공단 ◇상임이사 △시설운영본부장 최견■한국문화재보호재단 △상임이사 김종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소장△부설 농림기술관리센터 김용택◇본부장·실장 △농식품정책 박현태△농업농촌정책 이동필△글로벌협력 권태진△농업관측정보 김정호△산림정책 석현덕△미래정책 김병률■국립암센터 ◇연구부장△이행성임상제1 박중원△이행성임상제2 이강현△융합기술 김인후◇연구과장△유방내분비암 노정실△혈액암 박원서 ◇센터장△폐암 김흥태△유방암 강한성△자궁암 김주영△임상시험 노정실△양성자치료 김대용■한국산재의료원 ◇임용 △감사 구본건■코레일테크 ◇이사급 △대표이사 이달호△시설본부장 박태근△전기〃 김영태◇실장급△경영전략실장 서한수◇팀장급△시설사업팀장 민영길△시설경비〃 최인신△전기사업〃 박정선△전기영업〃 김익현△차량사업〃 양용문△경영지원〃 윤종부△부설연구소장 진남희△부설연구소 시설연구팀장 박준오■코레일유통 △대표이사 이학봉■성균관대 ◇승진 △학사지원팀장 송재경△입학관리〃 박종국◇전보△성균어학원 행정실장 이정석△대외협력처 대외협력팀장 김성영△학사처 학사지원〃 송재경△생명공학·약학·스포츠과학부 행정실장 류대현△기획조정처 신캠퍼스 추진T/F팀장 강권판△교무처 교무〃 오시택△대외협력처 국제교류〃 조승현△유학·동양/문과대학 행정실장 최수훈△사회과학/예술학부 〃 이인우△경영학부 〃 이찬석△종합인력개발원 경력개발센터장 김주운△동아시아학술원 행정실장 전승호△체육실 〃 이종렬■인제대 △인간환경미래연구원장 이태수■한화그룹 ◇임원 승진 △전무 한권태 이성택△상무 김영수△상무보 강기수 방수명 심명준 박기학 오양석 오창식△상무 김영철△상무보 강성수 김홍진 전병영 주진완△전무 김연석△상무 이민석 임종훈 임중환 최규동△상무보 고희승 김익수 이기준 장경수 차문환△연구임원(상무보) 소순영 이상욱△전문위원(상무보) 김지옥 이병우△상무 김명수 송화선 최영조△상무보 김민영 류두형 박치현 최용남△상무 박정규△전무 김원하 윤욱진△상무보 원상희 이윤식 전재순 최민호 황인재△전문위원(상무보) 문광일 이곤 이근희△상무 이상덕△상무보 성주형 이기남△상무 김기한 김용순△전무 최선목△상무 마원식 정석현△부사장 강호△상무 원석주 한인권△상무보 김운환 임동필 지대찬△연구임원(상무보) 사공은덕△상무 김준식 박승훈 조성원△전문위원(상무보) 전흥기△상무 박용욱 백대욱△상무보 강태국 강희택△전문위원(상무보) 이명희△전문위원(상무보) 한동철△전무 황용기△상무 김종영△상무보 유제식△상무 김선홍△상무보 김경수△상무 이현모△상무보 류종현△상무보 황병곤△상무 김효진■한미약품 ◇부사장△개발총괄본부장 김연판△글로벌〃 한만영■코스맥스 △마케팅본부장 유권종
  • 프로파일러(범죄행동분석팀)는?

    경기 군포 여대생 살해범 강호순(38)이 군포 여대생과 수원 40대 주부 말고도 최근 몇년간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5명도 살해했다는 자백을 이끌어낸 주역은 경찰 범죄행동분석팀이었다.이들은 한국의 프로파일러(profiler)로 불린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 권일용 경위와 경기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심리전문요원 등 4~5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강호순의 여죄를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이미 살해한 2명 외에 “여성 5명을 더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범죄행동분석팀은 지난 2000년 2월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기법을 벤치마킹해 창설됐다.서울 강동경찰서 현장 감식 요원이던 권일용 경위가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로 발탁됐다.과거 범죄는 주로 원한,치정,금전 문제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무(無)동기나 이상(異常) 동기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연쇄·연속 범죄가 늘어나 이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였다.  프로파일러는 중요 사건이 발생하면 과학수사 요원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범행 준비와 실행,시신처리 등 일련의 범죄 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해 범행 동기와 용의자 특징 등을 분석한 뒤 수사팀에 제공한다.이들은 또 수사관과 함께 심문에도 참여해 범죄자의 심리적 약점을 공략해 입을 열게 만든다.  국내 프로파일러는 지방경찰청 등에서 모두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심리학·사회학 전공자로 경장으로 특채됐다.  이 제도 도입 초기 일반 형사들은 프로파일러들의 수사 개입에 거부감을 보였다. 하지만 2006년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2007년 보령 일가족살인사건,제주 양지승(9)양 성추행 살인사건,지난 해 3월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 등이 이들의 지원으로 해결되면서 분석 요청이 많아졌다. 권일용 경위는 “프로파일러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마음과 동화됐다가 다시 본연의 수사관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신이 건강해야 하고 가족과 친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소방수 급구’ 한나라 ‘공격수 숙고’ 민주당

    2월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는 여야간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용산 참사와 뉴타운 정책, 비정규직법 개정, 현 정권 2년차의 개각 및 국정운영 기조 등 첨예하고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화력이 뛰어난 ‘대표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여야의 고민도 깊다. 한나라당은 대정부 질문에 나서겠다는 지원자가 부족한 가운데 용산 참사의 ‘소방수’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넘치는 지원자 중 전투력을 인정받은 확실한 ‘공격수’를 가려뽑기 위해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난처한 표정이다. 악재는 쌓여 있지만 정작 신청자는 많지 않다. 과거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이 ‘송곳 질문’을 퍼부으며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초선의원 사이에 신청자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투력’을 검증받은 장광근·전여옥 의원 등을 전진 배치한다는 기본 계획만 짜놓은 상태다. 원내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18대 첫 정기국회에 비해 신청자가 저조하다.”면서 “특히 용산참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정치분야의 신청자가 적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대정부 질문자를 의석 분포에 비례해 배분하는 관행에 따라 민주당보다 2배 이상 많은 의원을 내세워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용산참사에 대한 여권의 방어논리를 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의원들이 꺼리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자칫 잘못하면 비난의 화살을 뒤집어써야 하는데 쉽게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나라당은 고육지책으로 원내 부대표들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대정부질문 신청자를 마감한 결과 정원 20여명을 거뜬히 넘겼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정부에 용산참사의 책임소재와 진상규명을 촉구할 정치부문 질문에 의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면서 “대정부질문을 해 보지 않은 의원 가운데 상임위 활동과 전투력을 감안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국회를 ‘용산국회’로 규정한 만큼 용산 참사를 정치부문 외에도 뉴타운 문제(경제), 철거민 문제(사회) 등으로 나눠 다각도로 접근한다는 복안이다. 정치분야에선 미네르바 사건 당시 두드러지게 활약한 이석현 의원, 경제에선 경제부총리 출신의 강봉균 의원, 사회·문화에선 당 여성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용산참사 당 진상조사위원장인 김종률 의원과 행정안전위 간사인 강기정 의원 등도 정치분야 질문에 나설 예정이다. ‘여걸’로 꼽히는 박영선·김유정 의원은 각각 대변인직과 지난 회기 대정부질문 참여를 이유로 신청하지 않았다. 송영길·박주선·박지원·추미애 의원 등 간판스타들도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빠진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건설 투자자 원금 절반이상 손실 우려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요란한 빈수레’라는 불신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 피해 등 여진(餘震)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과 다른 업종으로의 확대 여부, 여전히 겉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금융권 자본확충펀드 등 쟁점도 적지 않다. ●ABCP 다시 째깍째깍… 채안펀드는 낮잠 구조조정 대상(C등급+D등급)으로 분류된 12개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한 기관이나 사람들은 대규모 손해가 불가피하다. 메리츠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이들 채권의 평가손실이 원금의 50~80%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계의 뇌관인 ABCP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경남기업은 ABCP 1400억원을 아직 상환하지 못한 상태다. 삼호와 풍림산업도 ABCP 규모가 각각 6500억원, 2000억원이다. 11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발행한 ABCP는 총 1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채안펀드가 ABCP를 사주기로 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번 구조조정으로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채안펀드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 적극적인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2차 평가대상은 98개 기업(건설 94개,조선 4개)으로, 1차 평가대상보다 규모가 작다. 금융감독원은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로 구성해 2차 대상의 규모에 맞는 완화된 평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렇더라도 재무상태가 훨씬 열악해 1차 때보다 구조조정 대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관측이다. 건설사는 다음달부터 곧바로, 조선사는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대로 평가에 착수할 방침이다. ●2차 구조조정 어떻게… 은행들도? 다른 업종으로의 구조조정 확산 여부도 관건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이고, 하이닉스반도체와 동부제철은 채권단의 응급처방(각각 8000억원, 2000억원)을 받았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이임 직전 “자금난 소문에 휘말린 기업보다 더 어려운 기업들이 있다.”고 말해 구조조정 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1차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 부담이 큰 금융사는 우리은행,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다. 구조조정이 확산되면 금융권의 부실채권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외환위기 때처럼 기업과 금융의 복합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새 경제팀의 의중은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의 의중도 변수다. 진 위원장은 외환위기때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전임자보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새 경제팀의 구조조정 의지도 강해 보여 (구조조정)폭과 깊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 구조조정의 현실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눈치 빠른 진 위원장이 지금처럼 금감원에 구조조정을 일임한 채 한발 빠지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1차 구조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각 증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언급 자제”를 요청, 지나친 간섭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바꿀 새로운 독립선언하자”

    “美 바꿀 새로운 독립선언하자”

    ■ 오바마 워싱턴 입성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년 전 시작된 미국 대통령을 향한 버락 오바마의 긴 여정이 17일(현지시간) 148년 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장도를 재현한 기차여행으로 워싱턴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건국 당시 수도였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델라웨어 윌밍턴과 메릴랜드 볼티모어를 거쳐 워싱턴 시내 유니언 기차역에 도착, 제44대 미국 대통령이라는 또 다른 장도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정오 필라델피아를 출발, 워싱턴까지 220㎞를 6시간30분 동안 기차를 타고 오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을 기다리며 기찻길 옆에서, 다리 주위에서, 고속도로 위에서, 평원에서, 꽁꽁 연 호숫가에서 손을 흔드는 수많은 미국인들을 마주하며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 오바마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번 기차여행은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인 링컨의 발자취를 따라 현재 처한 경제적·대외적 어려움을 창조적 리더십으로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 일행이 탄 이날 기차는 1930년대 제작된 기차의 객차 1량을 플로리다에서 공수, 암트렉(통근열차) 9량에 연결했다. 기차에는 오바마 당선인 부부와 두 딸, 오바마 당선인의 시카고 친구들, 두 딸의 친구들이 동승했다. 이 밖에 미국의 15개 주에서 특별히 초대된 41명의 보통 미국인들이 역사적인 기차 여행을 함께했다. 오바마 부부 등이 탄 객차는 17일이 미셸 오바마의 45번째 생일이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풍선과 각종 장식들로 꾸며졌다. 오바마 당선인은 출발에 앞서 필라델피아 역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끝이 아니라 미국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시작임을 분명히 하자.”면서 “경기 침체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상황 등 우리가 처한 어려운 도전은 오직 극소수의 세대만이 직면했던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보여줬던 것과 같은 인내와 이상주의”라면서 “국가와 개개인의 삶에서 새로운 독립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기차는 델라웨어의 윌밍턴에서 잠시 멈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부부를 태웠다. 윌밍턴 역에 나와 있던 7000여명의 환영인파는 미셸 오바마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이어 메릴랜드 볼티모어 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는 4만명에 이르는 환영인파가 그를 반겼다. 그는 이곳에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후예라는 점을 강조하며 건국 정신을 되살릴 것을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 일행을 태운 기차는 이날 저녁 워싱턴 시내 유니언 역에 도착함으로써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는 링컨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오바마 당선인처럼 기차를 타고 워싱턴에 입성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토머스 제퍼슨 제3대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샬럿빌에서 버스를 타고 워싱턴에 들어왔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의심스러운 활동과 물건에 대한 신고도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밝혔다. FBI 워싱턴지부의 대테러 담당자인 존 페렌은 “취임식이 다가올수록 위협 조짐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더욱 신경을 쓰면서 적극적으로 신고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FBI를 비롯해 취임식을 담당하는 연방과 주, 지방 단위의 58개 기관들도 차량 폭탄테러 등 다양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폐쇄된 지하 룸… 제때 대피못해 참변

    폐쇄된 지하 룸… 제때 대피못해 참변

    건물 지하층의 노래주점은 그동안 고시원과 함께 대형 피해를 내는 화재에 취약한 장소로 늘 주목받았다.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소방 규정의 강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14일 밤 부산 영도구의 노래주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도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건물 외벽까지 검게 그을린 흔적 이날 화재는 발생 1시간 만에 진화가 됐으나 노래주점의 실내는 물론 외벽까지도 검게 그슬린 흔적이 역력했다. 경찰은 현장보존을 위해 경찰 병력으로 노래주점 출입구를 봉쇄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이모(54)씨는 “갑자기 지하에서 연기가 올라와 순간 불이 난 것을 알았는데 인명사고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진화에 나선 한 소방관은 “화재현장이 출입구가 좁은 지하라 심한 농도의 유독 가스가 밖으로 빠지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가연성 내장재에 참사 지하층 노래주점에서는 우선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불을 신속히 인식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칸막이로 나눠진 방에 방음시설마저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불을 인식했을 때에는 이미 유독가스가 실내에 가득차 그 자리에서 질식사하는 사례가 많다. 또 지하층의 실내가 흔히 스티로폼, 합판, 목재 등 가연성 내장재를 사용하고, 특히 칸막이 방의 방음처리를 하기 위해 스티로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노래방이나 주점의 경우 고압성 전기를 사용하는 음향기기를 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누전 등이 쉽사리 발생하기 마련이다. 경찰은 이번 부산 화재의 원인도 일단 전기합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지하층의 다중접객업소는 건축허가를 받을 때 주 출입구와 비상계단 등 비상구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나, 허가를 받은 뒤 비상구를 보관물품 등으로 막아두는 경우도 흔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화재에 취약한 장소인데도 소방법상에 2년에 1회씩만 소방점검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 소방관은 “지하층 화재는 엄청난 열을 동반한 불길이 순식간에 지상으로 솟구치기 때문에 현재 소방대원들이 착용한 방수복으로는 신속히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복되는 지하 노래주점 화재 지난해 9월24일 새벽 서울 중구 북창동 LS빌딩 2층의 S노래방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1월11일 새벽 대구 북구 복현동의 지하 1층 노래방에서도 불이 나 2명이 사망했다. 노래방 화재로 가장 큰 참사는 2000년 10월18일 밤 경기 성남시 지하 단란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7명이 숨졌다. 결국 거듭되는 노래방 참사에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참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한편 부산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는 모두 2787건의 화재가 발생, 27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5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지역에서만 노래방 등 유흥오락시설에서 발생한 불로 22명이 인명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KDI 경인운하 재조사 보고서 분석

    KDI 경인운하 재조사 보고서 분석

    국토해양부가 14일 공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인운하사업 수요예측 재조사, 타당성 재조사 및 적격성 재조사 보고서’에서 경인운하의 경제성(B/C, 비용 대비 경제적 효과)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1월9일자 1·3면 보도> KDI가 경인운하 사업 편익으로 2조 585억원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으로 뜯어 보면 부동산 가격 상승분 7956억원, 화물처리 및 하역비 절감 비용 4869억원이다. 절감 편익도 운하 물동량이 많다는 가정하에 계상된 것이다. 운하에서 발생하는 직접 이익(화물수송+교통완화+레저)은 전체 편익의 38%에 불과하다. KDI의 경제성 재조사 수치는 치수 편익을 빼면 경제성이 없는 0.9 수준으로 국토부가 지난해 자체 보완보고서에서 제시했던 1.52보다도 크게 떨어졌다. 국토부의 재조사 보고서 공개로 논란은 더 커지게 됐다. KDI도 이날 경인운하 사업을 민간 투자로 추진할 경우 전체 투입비용 대비 15%가 적자인 ‘마이너스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국토부가 경인운하 재추진을 선언하면서 “민자 사업이 경제성이 없는 게 아니라 시기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 국가 사업을 진행한다.”는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치수 편익 뺀 경제성은 ‘마이너스’ KDI는 보고서에서 세가지 시나리오별로 경제성을 산정했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 완료를 전제하고 분석한 경제성은 1.022~1.141, 부대시설 비용을 사업에 포함하면 0.963~1.030, 그리고 방수로로 인한 치수 편익을 뺄 경우 운하의 경제성은 0.889~0.906으로 경제적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 KDI가 제시한 경제성 수치 중 가장 높은 1.065도 방수로 2단계 사업비용 4790억원을 제외했을 때 나온 것이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 자체가 홍수 방지를 위해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수 편익을 뺀 경인운하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방수로 사업비가 포함될 경우 경제성에 치수 편익을 적용하는 건 타당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KDI가 치수 편익으로 인용한 건설교통부의 2004년 연구조사 결과가 과다 계상됐다는 점에서 치수 편익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방수로폭이 20m에서 40m, 그리고 80m로 넓어져도 추가 치수편익이 이에 정비례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게 상식이라는 지적이다. 경인운하 경제성 수치는 KDI(2003) 0.922~1.153, 네덜란드 연구기관 DHV(2005) 1.54~1.76, 국토부(20 08) 1.52, KDI 재조사 보고서 1.065로 조사 때마다 제각각 산정됐다. ●부동산 지가 상승 반영 KDI는 경인운하의 배후단지 조성 사업비로 6300억원을, 이에 따른 토지조성 편익을 7956억원으로 산정했다. 토지조성 편익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생기는 이익이다. 전문가들은 땅값 상승을 공공사업의 편익에 포함시키는 건 경제성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과거 새만금 사업에서도 정부가 지가 상승에 따른 편익을 포함시켜 논란을 불렀다. 또 터미널 배후단지의 토지 분양가는 3.3㎡ 당 인천 250만원, 김포 277만원으로 계상해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물류업계에서는 터무니없이 비싸게 산정됐다고 지적한다. 분양가를 낮추면 경인운하 경제성은 1미만으로 떨어진다. KDI 박현 공공투자관리센터장은 “나대지인 지역을 운하 배후단지로 개발하면 토지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토지 가치가 증가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경제성에 반영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일부 편익 실현 가능성 낮아 KDI가 각각 2258억원, 2611억원으로 산정한 재항비용(항만에서 물류대기에 따른 비용)과 하역절감 비용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2011~2020년 17석 규모의 신규 항만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인운하의 절감 편익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존 항만으로 화물 처리가 충분하면 운하의 화물처리 규모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KDI는 여객 수요로 2011년 59만 9000명, 2020년 62만 1000명, 2030년 63만 40 00명으로 전망해 편익에 추가했다. 국토부가 추산한 92만명, 97만명, 104만 5000명에 비해 크게 준 것이지만 이마저도 장밋빛 수치라는 지적이다. 안동환 윤설영기자 ipsofacto@seoul.co.kr
  • [모닝브리핑] 새만금방조제 예산 조기 집행… 연말 완공

    연말부터는 새만금방조제(군산~부안간 33㎞) 제방을 자동차로 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방수제와 각종 용지에 대한 개발사업도 앞당겨진다.정부는 14일 한승수(새만금위원회 위원장)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새만금위원회 회의를 열고, 새만금 사업의 조기착공 방안을 마련했다.우선 18년간 진행돼 온 방조제공사(33㎞)는 보강공사 및 도로포장공사 등에 3236억원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 연말까지 완공하고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방수제 공사는 사업기간 단축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15개 공구로 나눠 동시에 착공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사업시행자를 선정한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경인운하 보고서 부실 투성이] DHV부실보고서 꼬리무는 의문점

    DHV사는 2005년 1월호 사내 잡지에 게재한 ‘돌 한개로 두 마리 새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경인운하 연구 용역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DHV는 이 기사에서 경인운하를 경제성과 사업자금 조달에 있어서 매우 전망이 밝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셈이다. 정부는 DHV사에 무려 20억원의 연구 용역비를 줬다. 그리고 지난 5일 DHV 보고서를 토대로 한 KDI의 재검증 보고서를 근거로 경인운하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0억원의 부실보고서로 2조 2500억원의 대형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면담 녹취록을 보면 의문은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DHV측이 면담에서 연구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히지만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DHV는 2004년 8월부터 2006년 5월까지 1년 10개월 동안 용역을 수행했다. 국내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지난해 9~12월 불과 4개월만에 경인운하 사업 타당성의 재검증 작업을 끝낸 것과 비교하면 연구 시간이 부족했다는 답변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학계에서는 DHV에 연구 용역을 의뢰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방수로와 운하 수로폭 기준이 운하사업을 전제로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두번째는 과연 정부가 DHV 보고서의 부실 혹은 조작 정황을 모르고 있었느냐는 부분이다. 지난해 10월 주요 국책연구 기관의 연구 책임자들이 DHV사를 3박5일 동안 방문하고 면담까지 했다면 면담결과를 국토부 등 관련 정부 기관에 보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연구기관이 보고서의 부실 가능성을 정부 기관에 통보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보고서가 묵살된 것인지 누락된 것인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지점이다. 마지막으로 DHV가 경제성(B/C) 분석 결과로 제시한 1.76이라는 높은 수치가 재검증을 통해 1.065로 크게 떨어진 것도 현재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혹이 커지는 부분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메이도프 책상에 2249억원 수표 숨겨놨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요원이 지난달 중순 그의 집무실을 덮쳤을 때 책상에는 그의 서명이 들어간 100여장의 개인수표들이 간직돼 있었다.  국내 금융기관도 연루돼 적지 않은 피해를 본 500억달러의 초대형 금융사기(폰지 스캔들)의 주범인 버나드 로렌스 메이도프(70)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이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감지하고,무려 1억 7300만달러(약 2249억원)를 빼돌리려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방검찰이 법정에서 주장했다.  검찰은 8일(이하 현지시간) 공판에서 “이 수표들은 가족과 친구들 및 직원들에게 보내질 예정이었다.”라고 주장한 뒤 1000만달러를 내고 보석 석방된 그를 재수감해야 한다고 판사에게 다시 촉구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메이도프는 지난달 중순 FBI에 체포된 이후인 성탄절 연휴에도 아내 룻과 함께 100만달러(13억원) 상당의 시계와 보석 등 귀금속을 플로리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그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700만달러(약 91억원)짜리 펜트하우스에서 전자팔찌를 찬 채 연금돼 24시간 감시를 받긴 하지만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롱아일랜드와 플로리다주에도 저택을 갖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보석을 취소하라는 검찰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이르면 9일,늦어도 12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야외 운동복 이렇게 입으세요

    야외 운동복 이렇게 입으세요

    겨울철 야외 운동은 급격한 온도차로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오기 십상이다. 운동 효과를 배가시키면서 패션 감각도 뽐내려면 어떻게 입어야 할까.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듯 땀이 나는 시점이나 땀의 배출량에도 차이가 있다.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한 겹보다 얇게 여러 겹을 걸치는 게 현명하다. 상의의 경우 편하게 입는 면 티셔츠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땀을 배출시키지 못하고 머금고 있어 체온이 낮아지면서 감기에 걸릴 염려가 있다. 땀 배출이 용이한 기능성 소재의 티셔츠, 속옷 등을 기본으로 착용하는 것이 더 좋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등산용 집업 티셔츠를 착용하거나 여름에 입던 쿨맥스 소재의 반팔 티를 속옷 대용으로 활용해도 무방하다. 야외에 나갈 때 장갑 착용도 필수인데 두 개를 겹쳐 착용하면 훨씬 따뜻하다. 일반 장갑 위에 덧끼는 바람막이, 방한 장갑도 나와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체감 온도는 낮아진다. 겨울 찬바람에 굴하지 않고 운동을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바람막이 재킷 하나쯤은 꼭 갖춰놔야 한다. 리본에서 새로 선보인 ‘브링백벡터 윈드재킷’은 초경량이다. 접었을 때 손바닥만 한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다. 눈이 흩날리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처하고 싶다면 방수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기능성 섬유가 진가를 발휘한다. 방수, 방풍, 투습기능을 갖추고 있는 고어텍스의 ‘퍼포먼스셀’ 소재 재킷은 기후변화와 상관 없이 쾌적한 야외 활동을 보장한다.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 된지 오래건만 아직도 아무렇지 않게 청바지를 입고 운동하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신축성이 없는 청바지는 근육의 움직임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자칫 몸을 뻣뻣하게 만들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 얇지만 발열 기능이 있는 타이즈가 대거 선을 보였다. 활동성이 탁월할 뿐 아니라 트레이닝복을 덧입어 보온성을 높이거나 반바지를 덧입어 패션 감각을 살리기에도 좋다. 체열을 가장 많이 뺏기는 곳은 머리. 두꺼운 모자를 쓰면 오히려 머리가 너무 더워 신진대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겨울 모자는 모직, 니트, 코듀로이, 패딩 등 계절감 잇는 소재를 선택하고 귀마개가 부착되어 있어 귀까지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목도리보다 활동성을 보장해주고 멋도 낼 수 있는 넥홀더나 ‘공갈’ 목폴라 등도 잊지 않는다. 지퍼가 달려 착용이 간편한 엘로드의 공갈 목폴라는 올 겨울 인기 아이템. 반팔 티셔츠나 구스 다운 조끼에는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의 암워머(토시)를 착용해 보온도 하고 멋도 살린다. 달리기나 자전거를 탈 때 세찬 바람에 얼굴이 시리고 눈물이 난다. 눈만 나오는 안면모나 스포츠 고글이 유용하다. 스포츠 고글 대신 안경이라도 쓰면 어느 정도 바람을 막을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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