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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하세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하세요.”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환자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주(~1월 5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15명으로, 전주(12월 16~22일) 3명에 비해 5배 증가했다. 따라서 개인위생 등 예방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요청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거나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굴과 조개류 등 수산물은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식품 조리에서 배제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 최소 1주일 이상 조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는 가족과 떨어져 다른 방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좋고, 손 닦는 수건은 가족이 각자 따로 사용해야 한다. 김영길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보육시설이나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 증상이 없어진 후 최소 2일까지 등원·등교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장 23일 셧다운·FBI ‘러 스캔들’ 수사… 벼랑 끝 트럼프

    최장 23일 셧다운·FBI ‘러 스캔들’ 수사… 벼랑 끝 트럼프

    공무원 80만명 셧다운 피해로 월급 끊겨 트럼프 해결보다 민주당 공세만 이어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에서 점점 더 벼랑 끝에 내몰리는 형국이다. 민주당과의 갈등으로 23일째라는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뿐 아니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국내 정치 상황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방금 망할 뉴욕타임스(NYT)를 보고 알았는데, 몹시 나쁜 이유로 대부분 FBI에서 해고되거나 물러나야 했던 부패한 전임 고위 관리들이, 거짓말을 일삼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내가 해임한 뒤 아무 이유나 증거도 없이 나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니 이건 완전한 불법행위”라며 ‘분노의 트윗’을 쏟아냈다.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FBI가 트럼프 대통령을 수사했다는 NYT의 보도가 그를 자극한 것이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나는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해 왔다”면서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며, 언젠가 양국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23일째를 맞은 연방정부 셧다운이 역대 최장 기록(21일)을 넘어서면서 연방 공무원 80여만명이 봉급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주말 동안 ‘네 탓 공방’을 이어 가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셧다운 사태는 올 한 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사이에 정치적으로 강한 충돌이 일어나고 서로를 향해 고통의 지수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점철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봉합’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 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은 워싱턴으로 돌아와서 셧다운과 남쪽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끝내야 한다”면서 “나는 지금 백악관에서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경장벽 건설 이유로 불법 밀입국자의 범죄 관련 현황을 열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도 계속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당장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의회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겼다. 민주당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장벽건설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WP가 전했다. 여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민 3명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최근 14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국경장벽에 예산을 대는 방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FBI 수사 보도, 모욕적”…‘트럼프, 통역노트 압수’ 보도도

    트럼프 “FBI 수사 보도, 모욕적”…‘트럼프, 통역노트 압수’ 보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조사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가장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 배석한 통역사의 노트를 압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껏 가장 모욕적인 기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사를 읽어보면 그들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NYT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한 직후 그의 러시아 내통 혐의와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FBI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FBI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수사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NYT는 FBI가 수사 내용을 로버트 뮬러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해서도 “모두 말이 안 된다”며 “이것이 핵심이다. 공모도 없었고 어떤 (사법) 방해도 없었다. 아무 것도 없었다. 마녀사냥이다”라고 비판했다. 그가 2017년 함부르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통역사의 노트를 압수하고 함구령까지 내렸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공개하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년간 5곳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면해 나눈 대화의 상세기록들이 비밀문서 형태로도 남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정보 공백’은 역대 어느 행정부를 통틀어 볼 때도 이례적이라고 WP는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최근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음을 강조하면서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모든 대통령이 한 것처럼 대화를 나눴다. 다양한 나라의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고 모든 나라의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P 기자들을 “(WP 대주주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를 위한 로비스트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완전 불법행위” 분노 트윗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완전 불법행위” 분노 트윗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FBI를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와우,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를 보고 알았는데 몹시 나쁜 이유로 대부분 FBI에서 해고되거나 물러나야 했던 부패한 전임 고위 관리들이 내가 거짓말을 일삼는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를 해임한 뒤 아무 이유나 증거도 없이 나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니 이건 완전한 불법행위다”라고 썼다. 이어 “FBI는 코미의 형편없는 리더십 탓에 완전한 혼란 상태에 있었다”고 비난했다. 코미는 FBI 국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사설 이메일 서버로 공문서를 주고받았다는 스캔들에 대해 수사를 두 차례나 시작했다가 돌연 중단했다. 트럼프 측은 이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절친인 밥 뮬러(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부패한 경찰”이라며 “내가 코미를 해고한 날은 미국에 완전히 좋은 날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며 언젠가 양국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썼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3시간 뒤 “나를 판단할때는 내가 만든 적들이 누구인가를 보라”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명언 한 줄을 인용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멕시코 마약왕’도 딸바보…재판서 문자메시지 공개

    ‘멕시코 마약왕’도 딸바보…재판서 문자메시지 공개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일명 엘 차포)도 두 딸에게만큼은 다정한 면모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엿볼 수 있는 구스만의 사적인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구스만은 질투심이 많고 편집광적인 성격을 지녀 미인대회 우승자 출신 아내 엠마 코로넬(29)과 내연녀 아구스티나 카바니야스에게 몰래 감시 프로그램을 넣은 스마트폰을 주고 두 여성의 동태를 샅샅이 살폈다. 그런데 미국연방수사국(FBI) 역시 컴퓨터 전문가를 영입해 플렉시 스파이라는 감시 앱을 통해 구스만의 행적을 주시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FBI를 통해 입수한 구스만의 메시지 일부를 법정에서 낭독했다. 거기에는 그가 아내, 내연녀와 대규모 코카인 출하를 놓고 논의한 것 외에도 아내와 두 딸에 관해 나눴던 좀 더 일상적인 내용도 있는 것이다. 2012년 1월 구스만은 아내에게 쌍둥이 두 딸 중 한 명인 마리아 호아키나에 대해 “우리 키키(마리아의 애칭)는 겁이 없다. 나와 놀 수 있도록 AK-47(자동소총)을 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18세 때 구스만과 결혼한 코로넬은 이 같은 메시지가 검찰에 의해 낭독될 때 법정 안에 있었다. 이때 그녀는 자신에게 몇 차례 손을 흔든 구스만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메시지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이번 메시지 공개로 구스만은 아내 코로넬을 코로넬 여왕(Reinita Coronel)이나 RC로 불렀고 두 딸을 작은 여왕들(Reinitas)이라는 애칭으로도 부른 것도 확인됐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뒤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검거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갇혔다. 2015년 7월 다시 탈옥했으나 2016년 1월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주(州)의 한 은신처에서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에 붙잡혔다. 구스만은 범죄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고 미국에 마약 155t을 밀수, 판매해 거둬들인 부당 이득을 돈세탁해 멕시코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뉴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추악한 욕구…아동음란물 소지한 어른 한 달간 7895명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추악한 욕구…아동음란물 소지한 어른 한 달간 7895명

    아동음란물, 마약처럼 소지하면 불법 다운받고 지워도 IP주소 실시간 추적 치안정책硏 ‘아동음란물 이용자 분석’ 평균나이 27.2세·월평균 수입 115만원 초범 83%지만 시청후 중독성향 높아 전문가 “접근 차단·처벌 인식 심어야”아이디 ‘yito******’. 영상 1806개 수집 완료, 아동음란물 8건 보유. 아이디 ‘saob***’. 영상 2169개 수집 완료. 아동음란물 5건 보유. 아이디 ‘tbr9****’. 영상 2618개 수집 완료. 아동음란물 2건 보유. 지난달 7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담당 경찰이 신규 개발한 ‘경찰청 음란물 추적시스템’을 돌리자 모니터 위에 아이디(ID)와 숫자 정보 들이 무수히 쏟아진다. 최근 한 달 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개인 파일공유(P2P) 사이트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주고받은 이들의 명단이다. 아이들의 몸을 보며 성적 욕구를 채운 부끄러운 어른들은 그렇게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아동음란물 사범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로 추적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날 서울신문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동음란물은 마약처럼 소지 자체가 불법이어서 다운로드만으로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청이 자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아동음란물과 불법 촬영물 소지자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정 영상의 특징을 잡아 DNA처럼 고유의 값으로 만들거나 해시값(암호화된 일련번호)을 추출해 저장한 뒤, SNS나 P2P에 올라온 파일과 실시간으로 대조한다. 미국 법무부가 개발해 전 세계 국가가 이용 중인 ‘아동온라인보호시스템’(콥스·COPS)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단순히 아이디만 파악하는 게 아니다. 반경 200m 이내로 IP 주소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경찰이 ‘(로리)초등OOOOO’이란 이름의 파일을 클릭하자 전국 지도 위에 해당 영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67명)의 IP 위치가 빨간 점으로 표시됐다. 서울 등 수도권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16명), 충청(8명), 전라(5명), 강원(4명) 등의 순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한 달간 파악된 국내 아동음란물 소지자는 7895명. 이 기간 추적 시스템은 6만 3503차례나 자동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평균 40.8초만에 한 번씩 검사한 셈이다. 따라서 아동음란물을 내려받았다가 지운 사람도 예외 없이 적발된다. 이명원 사이버수사전략계장은 “적발된 아동음란물 소지자는 자동으로 수사 대상에 등록되며, 보유 영상이 많거나 헤비 업로더로 판단된 사람부터 우선 검거한다”면서 “올해부터 시스템을 정상 운영해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공유하는 등 사전 필터링과 피해자 삭제 지원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한국에선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아동음란물 사건이 있었다. 다크웹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아동음란물 공유 사이트W 운영자 손모(23)씨가 충남 당진에서 검거된 것이다. 각종 범죄에 이용되는 탓에 ‘어둠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다크웹은 전용 브라우저를 통해야만 접속이 가능해 IP 추적이 힘들다. 손씨 사이트에 가입한 전 세계 회원 수는 무려 128만명. 2015년 미연방수사국(FBI)이 적발한 기존 최대 사이트 ‘플레이펜’ 회원 20만명보다 6배나 많았다. 이 중 3344명이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며 실제로 아동음란물을 실시간 재생(스트리밍)하거나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했다. 한국인 유료회원은 242명(7.2%)으로 대부분 검거됐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경찰이 1차로 검거한 112명을 분석해 특징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아동음란물 시청자의 몇 가지 유의미한 특징이 도출됐다. 치안정책연구소의 ‘다크웹상 아동음란물 이용자 1차 조사 결과 분석’을 보면, 검거자 평균 나이는 27.2세, 월평균 수입은 115만원이었다. 월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도 45.5%에 달했다. 또 고졸 이하가 39.4%, 2년제대 재학 또는 졸업이 20.2%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20·30대의 4년제대 재학 이상 비율이 78.3%(2016년 기준)인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학력이 떨어졌다. 이들이 모두 소아기호증 등 비정상적인 성적 충동을 가진 건 아니었다. 영상을 본 뒤 감정을 묻자 28.9%는 죄책감을 느꼈고, 22.2%는 충격적이었다고 답했다. ‘취향이 아니었다’(13.3%)까지 합쳐 64.4%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 대부분 전과가 없는 초범(83.0%)이라는 것도 눈에 띈다. 전과가 있더라도 아동음란물과 관계없는 경미한 범죄가 대부분이었다. 동일전과를 가진 이는 1명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유사전과로 볼 수 있는 성매매특별법 위반도 딱 1명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동 음란물을 탐닉할 경우 실제 아동 성폭행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2012년 전남 나주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고종석, 같은 해 경남 통영에서 열살 여아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김점덕, 2010년 서울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김수철은 모두 아동음란물 ‘중독자’였다. 실제 당시 검거자 중에서도 아동 성폭행 범죄 가능성이 있는 이가 상당수 발견됐다. 아동음란물 시청 후 ‘익숙해졌다’는 답변이 20.0% 나왔다. 만족감(8.9%)과 호기심(6.7%)을 느낀 경우까지 합쳐 셋 중 하나(35.6%)꼴로 아동음란물에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중독성도 강했다. 아동음란물을 내려받기 위한 결제 횟수나 결제금액, 파일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띠었다. 최대 1709개의 아동음란물을 소지한 이도 있었다. 손에 넣은 영상을 오래 ‘간직’하려는 성향도 엿보였다. 나중에 모두 지웠다는 답변이 20.0%에 그쳤다. 치안정책연구소는 “아동음란물 시청자는 성적 취향 등 개인적 요인보다 영상 접근 기회 등 환경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확인됐다”면서 “아동음란물 근절을 위해선 사이트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시청하거나 소지 시에는 예외 없이 적발돼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미·중 오늘부터 무역협상 진검승부… 트럼프, 왕치산과 다보스 담판

    미·중 오늘부터 무역협상 진검승부… 트럼프, 왕치산과 다보스 담판

    트럼프 “우린 中과 합의할 것” 압박 22일 다보스포럼 양국 협상가 총출동 ‘시진핑 오른팔’ 왕 부주석 소방수로 “그가 나선다는 건 협상 긍정적 신호”7~8일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90일 무역전쟁’ 휴전을 합의한 이후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소방수’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자국에서 펼쳐지는 무역전쟁에 등판한다. 미·중 협상가들이 총출동하면서 무역전쟁이 타결을 이룰지 주목된다.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실무진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강제적 기술 이전 요구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 미국과 중국은 실무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을 포함한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협상 로드맵을 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난달 29일 통화 후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으로선 정말 합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협상 전망을 밝게 보면서 중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중은 이번 협상에 이어 시 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 등과 만나 이번 무역협상 결과를 담판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나선다는 것은 협상 과정이 긍정적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지도부의 대표적 ‘미국통’인 왕 부주석은 그동안 내놓을 만한 성과가 없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국가 위기마다 활약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미국과의 협상을 맡았던 왕 부주석의 등판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낙관론을 낳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외국인투자법 마련 및 특허법 개정 등을 통해 미국의 기술보호 요구를 수용하는 듯하지만 첨단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는 고수하고 있고, 시 주석도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 차관급 협상에서 격차를 좁힐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만나 올해 3월 1일까지 상대국에 고율의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 협상단은 비관세장벽,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및 공산품 수입 확대 등을 다룰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중국과 방대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과 내가 깊이 참여하고 있고, 최고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7일 첫 실무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첫 협상이 실무급에서 이뤄지는 만큼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외국인투자법 마련 및 특허법 개정 등을 통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하지만 첨단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는 고수하고 있고, 시 주석도 5세대 이동통신(5G) 등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 협상에서 견해차를 좁힐지는 미지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학생들 너도나도 ‘김밥말이 롱패딩’… 부모들엔 새 ‘등골 브레이커’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학생들 너도나도 ‘김밥말이 롱패딩’… 부모들엔 새 ‘등골 브레이커’

    겨울의 한복판으로 접어들면서 청소년들 사이에 ‘롱패딩’이 유행하고 있다. 거리에 무리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을 보면 하나같이 롱패딩을 걸쳤다. 그 모습이 마치 ‘김밥’을 연상케 해 ‘김밥말이’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가격대는 브랜드에 따라 20만원 선에서 1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유명 브랜드의 비싼 롱패딩을 입을수록 친구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산다. 이 때문에 또래 사이에서는 누가 더 비싼 롱패딩을 입었는지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기를 세워주려고 롱패딩을 사줘야 하는 부모의 허리는 휠 수밖에 없다. 과거 ‘떡볶이’ 단추 모양의 코트와 ‘노스페이스’ 패딩에 이어 요즘에는 롱패딩이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허리를 휘게 하는 고가 제품)의 대를 이어오는 것이다.“너 오늘 엄마 잠바(점퍼) 입었니?” 고교생 김모(17)양은 날씨가 추워질 때쯤 예전에 입던 점퍼를 꺼내 입고 나갔다가 친구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친구가 농담처럼 한 말은 김양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 주변을 살펴보니 친구들은 죄다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자신이 유행에 뒤처져 있음을 알게 된 김양은 부모를 졸라 50만원대 롱패딩을 사 입었다.●동급생 패딩 빼앗아 3년간 입고 다니기도 청소년 사이에 롱패딩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이모(50)씨는 “내 눈엔 롱패딩이 침낭을 입고 다니는 것으로 보이고, 50만~60만원씩 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다른 코트는 어떠냐고 했는데도 아이가 한사코 롱패딩만 고집했다”면서 “반에서 자기만 롱패딩이 없다고 해 친구들 사이에서 기죽을까 봐 사줬다”고 말했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의 공현 활동가는 “롱패딩을 비롯해 고가의 외투를 입는 것이 유독 청소년 사이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불평등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입는 패딩이 고가다 보니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추락사한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패딩 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남의 한 고교 교사는 “몇 해 전 ‘일진’ 학생이 동급생 패딩을 빼앗아 3년 내내 입고 다닌 게 뒤늦게 알려져서 퇴학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노스페이스 패딩’이 한창 유행하던 2012년에는 부산의 중학교 3학년생 5명이 친구들에게 폭행을 가해 120만원 상당의 패딩 네 벌을 빼앗아 입고 다니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겨울철에 중·고교생 사이에서 패딩이 학생 간 ‘계급화’를 가져오면서 패딩을 뺏기 위한 다툼이 일어난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성취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청소년들은 롱패딩을 입는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청소년 10명에게 “왜 롱패딩을 입었느냐”고 묻자 “따뜻하기 때문에”, “남들이 다 입고 다니니까”라는 대답이 ‘이구동성’이었다. 고교생 서형록(18)군은 “롱패딩이 유행인 것도 있지만 내가 가진 옷 중에 제일 따뜻하다”면서 “교복은 아무리 동복이어도 얇은데, 롱패딩은 발목을 빼고는 다 덮을 수 있어 따뜻하다. 자리에 앉으면 방석도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복을 입는 청소년들에게 롱패딩은 일종의 ‘생존템’(생존용 아이템)이었다. 사복을 입을 때에는 스웨터나 니트를 껴입을 수 있지만 교복은 보온성이 떨어져 체온을 유지하려면 롱패딩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교칙으로 교복 위 카디건이나 후드 등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가 많다는 점도 롱패딩 착용을 확산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학생 김모(15)양은 “등교할 때 교복 치마를 입으면 다리가 얼어버릴 것 같은데, 그렇다고 체육복을 입고 등교했다간 교문 복장 검사에 걸린다”면서 “교복 치마 속에 체육복을 입고 바지 끝을 걷고 나서 롱패딩을 입으면 체육복을 입은 것이 가려져 복장 검사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입는 롱패딩의 색깔은 십중팔구 검은색 혹은 남색 등 어두운 계열이다. 흰색, 분홍색, 줄무늬, 체크무늬를 입는 학생은 극소수다. 롱패딩 착용을 통해 친구들 사이에서 튀려고 하기보다 비슷한 색깔을 입으며 소속감을 느끼려는 청소년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0대들이 주로 찾는 롱패딩 브랜드는 리복, 뉴발란스, 푸마 등 캐주얼 브랜드다. 아이더, 스파이더, 콜롬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실용성을 따지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독특한 디자인을 찾는 학생들은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나 널디에 눈길을 돌린다고 한다.●롱패딩 판매량 전년보다 30~40% 늘어 롱패딩은 농구 선수를 비롯해 벤치 신세를 지는 운동선수들이 주로 입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벤치 파카’라고 불렸다. 연예인들이 야외 촬영장에서 체온을 유지하려고 입는 옷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롱패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세 방한복’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류업계에 따르면 2017~2018년 겨울철 패딩 판매량의 약 30%인 300만점이 ‘롱패딩’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패딩 판매량은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의류업체 관계자는 “선판매를 제외하고 할인 프로모션 전략을 쓰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임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의 판매량 증가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더의 지난해 롱패딩 판매율도 전년과 비교해 30% 올랐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2019년 롱패딩 유행 코드는 ‘김밥말이’ 스타일”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라인이 없고 펑퍼짐해서 이불에 폭 싸인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포인트다. 길이는 발목과 정강이까지 덮을 정도로 길어야 하고, 모자도 머리 두 개는 들어갈 정도로 넉넉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더플코트’가 부의 상징이었다. 떡볶이 모양의 토글(단추 장식)이 달려 ‘떡볶이 코트’라고도 불린 이 코트는 당시 부유층 자녀만 주로 입었다. 2000년대에는 ‘골텍스’, ‘윈드스토퍼’ 등 방수·바람막이 점퍼가 큰 인기를 끌었다. 상체만 두툼하게 덮는 오리털 점퍼도 함께 유행했다. 2010년 이후에는 ‘노페’(노스페이스) 열풍이 불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 자체가 학생들의 ‘교복’ 브랜드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실제 2012년 1월 미국 방송 CNN에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한국에서 뜻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산악인이나 운동선수를 위한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어떻게 한국에서 중·고교생의 ‘교복’이 됐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패딩의 색깔에 따라 학생 사이에선 계급이 형성됐고 ‘빨간색’ 패딩이 최고 계급으로 분류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카드 정말 꺼낼까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카드 정말 꺼낼까

    한·미 방위비 협상 압박용으로 활용 우려 트럼프 제어할 인물도 없어 한국측 부담 미군 줄이려면 의회 승인·日과 협의 필요 전문가 “中 견제 위해서도 철수 힘들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줄곧 원했음을 뒷받침하는 전언들이 나오면서 교착상태인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새해부터 물러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측근들은 그가 여러 현안에서 대통령의 결정을 막거나 바꾸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며 “주한미군 철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등을 못 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한 것도 켈리 비서실장의 공로”라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결정과 아프가니스탄 미군 감축 발표 시점이 켈리 비서실장의 퇴임이 결정된 직후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어할 인물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그간 안보 정책의 중심을 잡았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나 켈리 비서실장의 퇴임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으로서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때 이미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고 지난 25일 “부자 나라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의 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의 국내 주둔을 위한 것으로 주둔 상황에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지난 10월 미 의회는 한·미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현재 2만 8500명인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밑으로 줄이려면 국방부 장관이 한국·일본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31일 “일본이 안보상 주한미군 철수를 심각하게 여기기 때문에 상당히 강한 억제 조건이 붙은 것”이라며 “대중국 군사 견제를 위해서도 미군 철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라크 깜짝 방문한 트럼프 “美는 호구 아냐… 세계 경찰 그만”

    이라크 깜짝 방문한 트럼프 “美는 호구 아냐… 세계 경찰 그만”

    “이라크 철수는 없다” 시리아 철군 달래고 매티스 경질·셧다운 등 국내 혼란 수습용 “美가 싸워주길 원한다면 대가 지불해라” 세계경찰 중단 선언… 동맹에 방위비 압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미군 부대를 방문하는 ‘깜짝쇼’에 나섰다. 시리아 철군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수세에 몰린 국내 정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에 이어 ‘세계 경찰을 계속할 수 없다’며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한편 동맹들의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 26일 오후 7시 16분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3시간 37분 동안 장병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그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 앞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의 임무는 처음부터 이슬람국가(IS)의 군사 거점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영구적인 주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 계획이 전혀 없다. 시리아에서 무언가 하기를 원한다면 이라크를 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군 결정에 따른 후폭풍 달래기에 나섰다.또 이번 깜짝 방문은 연방정부 셧다운과 증시 폭락 등 혼란한 국내 상황을 국외 이슈로 해소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과 아프가니스탄 병력 감축, 매티스 장관 조기 경질 등 혼란한 날들을 보낸 뒤 긍정적인 뉴스의 헤드라인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의 경찰’이라는 개입주의 외교의 ‘배지’를 던지고 ‘고립주의’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동맹들에 방위비 분담 압박뿐 아니라 다른 파병 국가의 추가 철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은 전혀 보상받지도 못하면서 지구상 모든 나라를 위해 싸워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계속 싸워 주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대가를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때때로 그건 금전적 대가를 가리킨다”면서 “우리는 세계의 호구가 아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호구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이라크 깜짝 방문을 자신의 시리아 철군 방침 방어와 ‘세계의 경찰’ 역할론의 종식을 선언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 많은 매우 부유한 국가의 군대에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24일),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25일)고 잇달아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의회의 승인 없이 주한미군 병력을 2만 2000명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제한하는 미국 국방수권법(NDAA)이 지난 10월 1일 발효됐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군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비율 인상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中 새해초 무역협상 격돌

    美, 中 통신장비 사용금지 명령 검토 미국과 중국이 내년 1월 둘째 주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전쟁 휴전 이후 첫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데이비드 멀패스 재무부 차관과 함께 협상단을 이끌고 내년 1월 7일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내년 초 5차 무역협상이 진행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일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을 합의한 후 처음 이뤄지는 공식 협상이 된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장관급회담이 아닌 실무급회담이라는 측면에서 미·중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중의 휴전 합의 이후 첫 회담이 ‘차관급’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아직 큰 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미국의 강력한 요구를 중국이 어디까지 수용할지가 협상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무역협상의 의제가 중국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절도 등에 대한 중국의 ‘구조적 변화’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미 정부가 ZTE,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데 이어 중국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기업들이 중국 업체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빠르면 내년 1월 발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18 하반기 히트상품] 200m 방수의 남성 크로노그래프 시계

    [2018 하반기 히트상품] 200m 방수의 남성 크로노그래프 시계

    ‘시포스 크로노’(Seaforce Chrono) 컬렉션은 스위스 브랜드 웽거(WENGER)에서 선보인 남성용 시계다. 기존의 블랙·블루 다이얼의 ‘실리콘&브레이슬릿’ 버전에서 지난 5월 골드·블루 버전의 ‘실리콘&브레이슬릿’ 버전을 추가했다.시포스 크로노 컬렉션은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생산하던 웽거의 기술 노하우를 반영한 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췄다. 43㎜ 크기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역회전 방지 베젤, 루미노바(Luminova) 인덱스, 핸즈·스크류 크라운 등을 적용했으며 200m 방수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있다. 총 5가지 종류가 있으며 3년간의 국제 보증서비스를 한다. 시계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두타면세점,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JTO), 제주공항면세점(JDC), SM면세점 서울점, 인천공항점 및 롯데백화점 본점, 부산점, 광주점, 대구백화점을 비롯한 전국 웽거 공식판매처를 통해 살 수 있다. 1893년 7월 7일 스위스 들레몽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코테텔르’에 나이프 공장을 설립한 웽거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생산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1997년에 시계 메이커의 수도인 빌·비엔 중심가에 ‘웽거 워치 SA’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큰 실망 드려 죄송” 공항 갑질 김정호 의원 사과

    “큰 실망 드려 죄송” 공항 갑질 김정호 의원 사과

    “국토위 사퇴는 민주당 결정 따를 것” 이번 사건 항공안전 차원 엄중히 봐야항공안전에 큰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공항 갑질’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건 닷새 만인 25일 “저의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사자이신 공항안전요원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온 관계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며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야당의 국회 국토교통위원 사퇴 요구에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원내지도부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욕설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오늘 사과를 드렸는데 또 다른 이야기를 드리면 그게 또 씨앗이 될 것 같다”며 함구했다. 뒤늦게 사과한 이유에 대해선 “바로 지역구로 내려가 빠른 대처를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갑질 피해자인 김포공항 안전요원 김모(24)씨와 노조에 전화해 사과했다. 김 의원은 “(김씨에게) 제가 화를 참지 못해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사과했다”고 서울신문에 밝혔다. 이에 김씨는 언론에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에 아들뻘인 저로서도 마음이 흔들렸다. 사과를 받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갑질을 당한 것은 오히려 나다”는 취지의 글을 이날 삭제했다. 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교훈이 되기 위해서는 ‘갑질’이나 정치적 공방의 차원보다는 항공안전 차원에서 엄중하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9·11테러의 예에서 보듯 항공기는 신분을 위조한 불순세력에 납치될 경우 수백, 수천명의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가공할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신원 확인을 거부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승객은 현장에서 가차없이 체포돼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는다. 이제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공항 보안 근무자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해야 하며, 승객들도 보안 근무자는 서비스 업종이 아닌 안전요원으로 여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트럼프 “동맹국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들이 美 이용할 때는 그렇지 않다”

    트럼프 “동맹국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들이 美 이용할 때는 그렇지 않다”

    한미 동맹·대북정책 큰 변화 없을 듯 방위비 분담금 압박 더 세질 가능성 후임 4성 장군 출신 잭 킨 유력 거론전통적 동맹관계를 중시해 온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내년 2월 물러나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안보정책 결정을 견제할 ‘버팀목’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측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압박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지만 주한미군 지위를 비롯한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근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매티스를 불명예스럽게 해임했을 때 나는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고 모든 자원을 제공했다”면서 “동맹국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들이 미국을 이용할 때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물러나겠다고 밝힌 매티스 장관을 비판한 발언이다. 외교가에서는 ‘비용’ 문제를 중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도 돌발적으로 철수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나왔다. 매티스 장관은 올해 초 주한미군 주둔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주둔하는 것”이라고 설득해 철수 의사를 막았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 사퇴가 당장 주한미군 지위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 상·하원은 지난 8월 의회 승인 없이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금지한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켰다. 다만 방위비 부담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주한미군 유지비로 연 8억 3000만 달러(약 9300억원)를 부담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를 1.5~2배로 늘리길 원한다고 미 언론은 전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매티스 장관 후임이 될 유력한 후보자로 전역한 육군 4성 장군 출신 잭 킨(75) 전쟁연구소(ISW) 이사장을 꼽았다. 킨 이사장은 보수성향 폭스뉴스에서 안보 관련 논평가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장관직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대신 매티스를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반려견의 수난…개 마저도 강도당하는 멕시코

    [여기는 남미] 반려견의 수난…개 마저도 강도당하는 멕시코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에서 반려견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반려견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젠 반려견이 입고 있는 옷까지 빼앗는 강도사건이 벌어졌다.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의 빅토리아에 사는 헤라르도 마리스칼은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반려견에게 옷을 입혔는데 잠깐 집을 나갔던 개가 옷을 바꿔 입고 들어온 것이다. 마리스칼이 추위를 걱정해 반려견에 입혔던 건 두툼한 패딩 조끼. 하지만 잠시 후 개가 입고 돌아온 건 멕시코의 제도혁명당이 홍보를 위해 제작한 티셔츠였다. 어이없는 일을 겪은 마리스칼은 "적지 않은 돈을 주고 패딩조끼를 사서 입혔는데 입히자마자 바로 도둑을 맞고 말았다"면서 전후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꽤나 비싼 옷이고, 지금 바로 입힌 것"이라면서 "도둑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즉각 패딩조끼를 반환하라"고 경고(?)했다. 일견 특별한 사건은 아닌 것 같지만 멕시코 현지 네티즌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불쌍한 반려견을 위해 새 패딩조끼를 사주자며 모금운동이 시작됐고, 한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은 반려견에게 잠옷과 스웨트셔츠를 선물했다. 잠옷에는 'DEA'(마약단속국), 스웨트셔츠에는 'FBI'(미국 연방수사국)이라는 이니셜이 각각 인쇄돼 있었다는 점도 재미있다. 한편 멕시코에선 반려견을 노린 범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지 일간지 엑셀시오르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금까지 멕시코시티에서만 반려동물 유괴사건 232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건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현지 언론은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발생한 반려동물 유괴사건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범죄의 표적이 되는 건 주로 반려견이다. 발생한 사건의 92%가 반려견을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한 경우였다. 납치범들이 주로 노리는 견종은 포메라니안, 슈나우저, 로트 와일러, 래브라도, 시베리안 허스키 등이다. 반려견을 유괴한 납치범들은 몸값으로 1~2만 페소(약 56~112만원)를 요구한다. 경찰은 "반려동물 유괴 혐의로 이미 60여 명이 기소됐지만 여전히 반려동물을 납치하는 전문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헤라르도 마리스칼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선전은 그만, 방 빼”… 서방서 설자리 잃어가는 中공자학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선전은 그만, 방 빼”… 서방서 설자리 잃어가는 中공자학원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치색이 짙은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는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 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할 것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게 이 대학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 노스플로리다대도 대학 내에서 운영돼 온 공자학원의 문을 내년 2월 닫기로 했다. 이 대학은 4년간 운영된 공자학원의 교육과정과 활동이 학교의 사명과 목표와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스플로리다대가 즉각 공자학원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계약서에 폐쇄할 경우 6개월 전에 통보하는 내용의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각국 대학과 협력… 中 언어·문화 등 전파 2013년부터 캐나다와 미국 등 미주 지역에서 퇴짜를 맞기 시작한 공자학원은 2005년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한 스웨덴 스톡홀름대가 2015년 공자학원 계약 만료를 선언함으로써 유럽 지역에서도 처음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다. 미시간대와 노스플로리다대 외에도 캐나다 맥매스터대(2013년 7월)와 미 시카고대(2014년 9월), 펜실베이니아대(2014년 10월) 등 미주 지역의 공자학원과 프랑스 리옹대의 공자학원도 폐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 대학들과 협력해 중국어·중국사·중국문화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설립 목적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과 화목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를 맡고 있다는 게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중국 ‘소프트파워 전파’의 돌격대인 셈이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8개국 525곳에 설립돼 있다. 유럽 지역이 41개국 173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 지역 21개국 161곳, 아시아 지역 33개국 118곳, 아프리카 지역 39개국 54곳, 대양주 지역 4개국 19곳 등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자학당도 세계 79개국 1113곳에 설치돼 있다. 아시아 지역 21개국(101곳), 아프리카 지역 15개국(30곳), 유럽 지역 30개국(307곳), 미주 지역 9개국(574곳), 대양주 지역 4개국(101곳)에 각각 설치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語推廣領導小組辦公室)이 관리한다. 운영 총책임자는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 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직할 부서인 통일전선부는 전 세계에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쑨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당중앙 정치국 위원인 최고위 관료이다. 다른 운영 간부들도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공산당이 직접 관리하는 셈이다.●교과서 선정·교사 훈련까지 공산당이 관리 국가한판은 공자학원 설립 비용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와 해마다 운영비 10만∼15만 달러를 대는 것은 물론 교과서를 선정하고, 중국어 교사도 고용해 훈련시킨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공자학원 10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는 전 세계 수강생은 1억명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120년간 137개국에서 1000여곳,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이 70년간 110개국에서 250여곳,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가 50년간 83개국에서 147곳을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중국어 강좌와 강사 양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적지 않다는 게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미주 및 유럽 지역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등의 캠퍼스에 지난해까지 공자학원 110곳이 설립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다. 유럽 각국 대학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51개국에도 공자학원 135곳이 설립됐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자학원에선 톈안먼(天安門) 사태,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다. 마셜 살린스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는 “공자학원에서는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강의나 학술행사를 열 수 없다”며 “이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 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공산당 이념과 정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이나 공산당 지도부의 파벌 문제 등도 피해야 하는 주제다. 이 때문에 서방은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체제 선전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서방에서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도 “전 세계 대학에 세워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교육기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차이나머니로 阿 공용어 자리도 넘봐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영토·민족주의가 국경을 넘어가면서 중화주의가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진다. 공자학원을 통한 중화주의의 확산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진다. 공자학원은 이미 50곳 넘게 생겨났으며 중국어가 아프리카 공용어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중국어가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역사·문화뿐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교육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디예예(25)는 “중국 기업들은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美정보기관, 잇따라 공자학원 수사 대상에 미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도 “중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밝히고자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미 의회는 공자학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3월 상·하원에 ‘해외 영향력 투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 통과되면 공자학원은 학술단체가 아닌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홍보하고 중국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된다. 로비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기 때문에 공자학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된다. 공자학원을 설립한 각 대학은 외국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 기부와 계약, 사례품 등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하는 관련 규정을 담고 있다. FARA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아이폰이 날 살렸다”…방수 기능 덕분에 구조된 조난객

    “아이폰이 날 살렸다”…방수 기능 덕분에 구조된 조난객

    스마트폰 방수 기능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사례가 알려졌다. 미국 국적의 28세 여성 레이첼 닐은 지난 10월말, 친구들과 함께 오키나와 섬 인근에서 배를 타고 바다 여행을 즐기다가, 큰 파도에 부딪혀 배가 난파되는 사고를 당했다. 바다에 빠진 닐의 친구들은 조난 신고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이미 물에 젖어 먹통이 된 상태였다. 이중 유일하게 ‘멀쩡’했던 것은 닐의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8이었다. 닐의 아이폰8은 물에 완전히 잠긴 뒤 20분 후에도 정상적으로 작동됐고, 곧바로 구조대에 연락해 구조요청을 할 수 있었다. 닐과 친구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여전히 작동하는 아이폰8으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후 닐과 친구들은 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다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6년간 미국의 재해대책기구인 연방 긴급 사태 관리청(FEMA)에서 근무해 온 닐은 여행 중에도 재난에 대비해 각종 비상물품을 소지해 왔다. 그녀가 아이폰8을 구매한 것 역시 방수 성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배가 뒤집힌 뒤 뭍으로 나오려 했지만 파도가 너무 세서 그럴 수 없었다. 주위에 배가 없어 구조요청도 어려운 상태였다”면서 “하지만 방수기능이 있었던 아이폰8으로 구조대에 연락했고,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빠르게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다면 상어의 공격을 받았거나, 혹은 더 큰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면서 “생명을 구해 준 기기와 과학기술에 매우 놀라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닐과 친구들의 사연은 SNS를 통해 팀 쿡 애플 CEO에게까지 전해졌으며, 팀 쿡은 "당신들이 무사해 매우 다행이다"라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 러시아에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비난 받아

    ‘나라를 팔아먹은 것과 다름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와 러시아간 유착 의혹으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법정에서 이렇게 꾸지람을 들었다. 이날 판결을 맡은 에밋 설리번 판사는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관계자와 접촉한 것은 거의 매국 행위라며 “당신의 범죄에 대한 나의 역겨움과 경멸을 숨기지 않겠다”고 비난했다. 또 플린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한 혐의에 대해 “정부 고위 관리가 백악관에 적(籍)을 두는 동안 연방 요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한 것은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맡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기소 이후 플린 전 보좌관은 조사에 적극 협력했다. 이에 특검은 “수사에서 플린이 상당한 도움을 제공했다”며 그에게 실형 선고를 하지 말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크리스마스에 바티칸 폭파 계획…소말리아 남성 체포

    크리스마스에 바티칸 폭파 계획…소말리아 남성 체포

    크리스마스에 대규모 성탄 미사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을 폭파하려고 계획을 세운 20대 소말리아 남성이 이탈리아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테러 당국은 지난 13일 소말리아 남성 모흐신 이브라힘 오마르(20)에 대한 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정보를 확보하고 오마르를 이탈리아 남부 바리에서 체포했다. 오마르가 “성당이 꽉 차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이탈리아의 모든 성당에 폭탄을 설치하자”며 “가장 큰 성당이 어디에 있지? 로마에 있지?”라고 말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이런 내용에 비춰 체포된 남성이 크리스마스에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테러를 저지르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마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말리아 지부와 연결고리가 있으며 이 조직의 조직원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게 이탈리아 경찰의 설명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수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의 중심지인 이탈리아는 가톨릭의 상징적인 장소인 교황청을 품고 있는 만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꾸준히 공격 위협을 받아왔다. 그러나 테러 공격을 직접 당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지난 주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동조자에 의한 총격 테러가 발생한 만큼 이탈리아 당국은 긴장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 내무부 관계자는 17일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회의 직후 “스트라스부르 테러 이후 대폭 강화된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여행객들이 몰리는 기차역과 공항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와 종교 시설에 경찰과 군인을 추가 배치하는 등 집중 경계에 나섰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발생한 스트라스부르 테러에서는 이탈리아 국민 1명도 목숨을 잃었다.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투를 벌이던 29세의 이탈리아 기자가 지난 14일 끝내 사망했다. 2015년 11월 프랑스 바타클랑 극장 테러를 시작으로,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테러, 작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트럭 테러에서도 이탈리아 국민이 잇따라 희생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멋진 미군이 나를…” 연애사기 피해, 일본에서 확산 왜?

    “멋진 미군이 나를…” 연애사기 피해, 일본에서 확산 왜?

    미군 등을 사칭해 여성에게 결혼을 약속한 뒤 돈을 뜯어내는 국제 연애사기가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해외에서 SNS 메시지를 보내 여성들을 유혹, 국제송금을 유도하는 이른바 ‘국제 로맨스 사기’ 피해가 일본 40~50대 여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니혼게이자이는 도쿄에 사는 40대 여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독신으로 살아온 A씨는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연인’ 때문에 진 거액의 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일본 내 은행 등에 갚아야 할 돈이 250만엔(약 25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2월 스마트폰을 통해 전해진 ‘친구가 될 수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메시지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시리아 내전을 취재 중인 미국인 저널리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메시지에는 카메라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는 미국인의 프로필 사진이 실려 있었다. 이에 혹한 A씨가 자기 사진을 보내자 바로 ‘예쁘시네요’라는 답신이 왔고, 이때부터 영어를 통한 메시지 교환이 시작됐다. 얼마 후 전화 통화도 하게 됐다. A씨는 남자의 영어 발음이 어색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국 ‘한 달 후에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리자’는 단계에까지 다다랐다. 얼마 후 상대방은 ‘시리아 내전 취재를 하다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며 수술비 200만엔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의심 없이 빚을 내 200만엔을 국제송금으로 부쳤고, 얼마 후 다시 100만엔을 보냈다. 세 번째 부탁이 와서 우체국에 송금을 하러 갔을 때 이상한 낌새를 느낀 창구 직원은 “혹시 사기가 아닌지 의심해 보라”고 말해 주었다. A씨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정신적·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 SNS를 이용한 연애·결혼 사기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등 각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2016년 “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기단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해 미국에서 약 1만 5000건의 피해 사례가 신고됐고, 이로 인한 송금액은 2억 3000만 달러(약 2600억원)에 달했다. 범죄의 대부분은 나이지리아와 가나에서 활동하는 조직의 소행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민간단체 ‘국제로맨스사기박멸협회’는 지난달 약 350명의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기조직으로부터 송금 요구를 받는 단계에까지 다다랐던 87명 중 81명이 실제로 돈을 보냈으며, 절반인 41명이 101만엔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81명 중 62명이 40~50대였다. 사기조직은 시리아 내전에 종군한 ‘군인’이나 ‘군의관’, ‘언론인’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미군 등의 사진이 주로 도용됐다. 협회 관계자는 “전쟁터는 일반적으로 현지 실정을 파악하기가 여려워 거짓말을 해도 발각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몰랐던 상대로부터 국제 SNS가 들어오면 프로필 사진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사진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될 경우에는 사기단일 가능성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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