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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일의 기적… 뉴질랜드판 ‘허클베리 핀’

    50일의 기적… 뉴질랜드판 ‘허클베리 핀’

    다른 방법이 없었다. 살아야 했다. 타들어 가는 목을 축이려 바닷물을 삼켰다. 갈매기도 잡아먹었다. 그리고 끝내 살았다. 남태평양을 50일간 표류하던 10대 소년 3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실낱같은 기대조차 내려놓은 가족들이 이미 장례까지 치른 뒤였다. 최근 광산 붕괴로 29명의 광부를 잃었던 뉴질랜드인들이 사지에서 돌아온 이들 소년 3명의 생환에 환호하고 있다. ●생환기대 내려놓은 가족, 장례도 치뤄 뉴질랜드령 토켈라우제도에 사는 사무엘 펠레사(15)와 필로 필로(15), 에드워드 나소(14)는 지난달 초 바로 건너편 섬으로 건너가려고 작은 모터보트에 몸을 실었다. 친척 사이인 이들은 추억을 쌓으려 여행길에 나선 것. 그러나 소년들의 즐거운 여행은 불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몽으로 변했다. 출항 몇 시간 만에 방향감각을 잃고 조류를 따라 하염없이 바다로 흘러내려 간 것이다. 이들은 표류 이튿날까지 간식거리로 가져왔던 코코넛을 쪼개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 소년들의 사투는 먹을거리가 동난 사흘째부터 시작됐다. 펠레사 등 3명은 몸에 걸쳤던 방수포를 벗어 빗물을 받아 마시며 침착하게 탈수증세를 막았다. 그러나 빗물이 주린 배까지 채워주지는 못했다. 수면 가까이 헤엄쳐 가는 물고기나 멋모르고 보트에 내려앉은 갈매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다. 표류 한달을 넘기면서 하늘마저 소년들을 버리는 듯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이 며칠째 이어지자 아이들은 바닷물에 손을 뻗었다. 염분이 섞인 물을 많이 마시면 자칫 콩팥을 해쳐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머릿 속이 뿌옇게 변해가던 소년들은 무의식적으로 바닷물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매몰광부 잃은 뉴질랜드 소년들 생환에 환호 조난 50일째. 소년들에게 마지막 생환 기회가 찾아왔다. 처음 배를 탔던 토켈라우제도에서 1300㎞ 떨어진 피지섬 인근까지 떠내려온 10대들은 3㎞ 남짓 떨어진 곳에서 어스름한 물체를 발견했다. 참치잡이 어선이었다.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소년들은 미친 듯이 손을 흔들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어선은 천천히 조난보트로 다가왔고 선원들은 소년을 한명씩 어선 위로 끌어올렸다. 선원들의 침착한 대응도 빛났다. 항해 직전에 배운 대로 소년들에게 구급약을 먹였고 자신들이 먹으려 했던 흰 빵과 오렌지, 사과 등을 기꺼이 내줬다. 50일 만에 꿀맛 같은 식사를 한 소년들은 천천히 힘을 찾아갔다. 1등 항해사인 타이 프레드릭슨은 “(소년들이)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지만 정신력은 매우 강해 보였다.”면서 “우리가 이 바닷길로 항해하는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소년들을 마주친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소년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향 마을은 초상집에서 잔칫집이 됐다. 실종 직후 뉴질랜드 당국은 공군 정찰기까지 동원해 수색했으나 찾지 못하고 2주 만에 ‘살아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가족과 친구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소년들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필로의 아버지 타누 필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적이다.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울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황사주의보때 시내 전역 물청소 한다

    황사주의보때 시내 전역 물청소 한다

    서울시는 16일 올봄의 황사가 예년보다 더욱 심해지고 발생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황사주의보·경보가 발령되는 즉시 시내 전역에 대한 물청소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강해지는 대기의 황사 농도가 시민의 일상생활과 건강은 물론 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하급수전 60곳과 소화전 550곳을 확보해 용수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황사주의·경보(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가 발령되면 모든 청소 장비와 운전원, 환경미화원을 동원해 물청소에 나선다. 주의보·경보 해제 후에도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 보호 난간 등 가로 시설물과 가로수까지도 물청소 차량의 방수포 등을 이용해 먼지를 씻어낼 방침이다. 시는 현재 산하 맑은환경본부와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정보센터,25개 자치구의 환경관련 부서에 24시간 운영 중인 ‘황사경보 상황실’에서 황사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또 모든 물청소 차량에 위성 단말기를 부착해 차량의 위치와 살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청소차량 정보관리시스템’도 처음 도입한다. 한편 시는 17∼19일 3일 동안 ‘새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겨울철 차도와 보도 등에 쌓였던 때와 먼지, 제설작업 때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 잔류물 등을 씻어낸다. 17일에는 염화칼슘 잔류물과 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간선도로와 중앙분리대 등 도로에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다.18일에 보도 바닥과 가로시설물, 가로수, 화단 등에 물청소를 하고 19일에는 이면도로, 골목길, 보도 등 뒷골목 물청소와 터널, 고가차도, 교량, 방음벽 세척작업을 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흡착포 대신 톱밥?

    “톱밥을 이용해 보자.”(인천시민),“분뇨 수거차를 이용하자.”(네티즌) 흡착포의 물량이 달리는 등 방제장비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자 2차 오염을 줄이는 톱밥을 이용하자는 등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충남 태안군 등에 따르면 만리포해수욕장∼학암포해수욕장 간에는 흡착제가 하루 20여t 필요하지만 확보량은 5t에 그친다. 씨프린스호 사고 때 갯바위 틈에 붙은 기름을 닦아냈던 박홍광(68·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도)씨는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굳어져 10일 안에 닦아내야 한다. 기름 흡수가 빠른 흡착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태안군은 이날 기름띠가 떠다니는 태안반도 해상에 20㎏ 쌀부대 크기의 포대 8개에 톱밥을 담아 시험 살포했다. 기름찌꺼기를 가라앉히는 유처리제는 태안 앞바다 사고 후 이날까지 60t 이상이 뿌려져 2차 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를 제보한 조명자(57·인천 부평)씨는 “15년 전 일본에서도 이번과 같은 사고가 났는데 톱밥을 뿌렸다.”면서 “도움이 됐으면 해서 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대 김인수 교수는 “방제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며 “톱밥을 완전 건조시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이끼를 활용한 피트모스나 소나무 낙엽을 열처리한 분말을 활용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방법이 연구되지 않고 있다.”면서 “분말류 흡착제는 수거가 쉽고 연료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립산림과학원 조성택 박사는 “톱밥은 친수성이 높아 시간이 흐르면 가라앉아 예측할 수 없는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편 태안군청 홈페이지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잇따르고 있다. 박모씨는 “굴착기로 해안선을 따라 길고 깊게 백사장을 파고 방수포를 깔아 밀려오는 기름 섞인 바닷물을 한 곳으로 모은 뒤 아랫부분의 물은 펌프로 퍼내는 방식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모씨는 “분뇨수거차를 이용하면 1대로 1000명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태안 남기창·대전 박승기기자 sky@seoul.co.kr
  • 태양의 서커스 ‘퀴담’ 한국 상륙

    공연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한 올해 최대의 화제작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의 ‘퀴담’이 오는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 거대한 원형 천막극장을 세운다. 한번에 2600명을 수용하는 대형 천막극장의 규모는 높이 17m, 지름 50m에 19개의 방수포로 만들어지며 건설에 12시간이 걸린다. 태양의 서커스는 캐나다 퀘벡지역에서 춤추고, 불을 뿜으며, 음악을 연주하는 길거리 서커스를 하던 연기자들이 1984년 만든 공연단체이다. 무경쟁시장을 개척하는 블루오션의 성공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태양의 서커스는 매년 10억달러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길거리 곡예사였던 설립자 기 랄리베르테(48)는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의 갑부 순위 562위에 올랐다.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가 세계 각국을 순회하는 6개 공연 가운데 하나로, 두바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한국에 상륙한다. 오는 29일 개막 예정으로 총 19만장의 입장권 가운데 이미 2만장이 판매됐다. 태양의 서커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상설 공연 중인 ‘오’ ‘카’ 등의 작품도 기상천외한 무대세트와 환상적인 연기로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퀴담은 라틴어로 ‘이름모를 행인’이란 뜻이다. 한 소녀가 퀴담이 떨어뜨린 모자를 쓰자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길거리 서커스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이 공연은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묘기를 연출해낸다. 묘기만 선보이는 게 아니라 전문가수나 무용수도 등장해 서커스가 아니라 뮤지컬에 가까운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특히 20만원에 판매되는 VIP석 타피 루즈는 매회 264명에게 별도의 주차공간과 독립텐트, 술과 음료 등을 제공한다. 길거리 불쇼를 라스베이거스의 최고급 호텔 예술로 승화시킨 태양의 서커스가 국내 공연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02)541-315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클로드 비알라 개인전 8일부터

    1960년대 프랑스의 쉬포르 그룹을 이끌었던 클로드 비알라 개인전이 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린다. 캔버스 대신 커튼이나 텐트, 방수포 등 다양한 바탕 위에 누에고치 형태의 무늬를 도장 찍듯 나열하는 독특한 방식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02)549-7574.
  • [지진해일 대재앙] 구호품 공항서 ‘제자리 걸음’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피해국가들에는 정화수와 방수포,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대량으로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도착한 구호물품들은 대부분 공항에 그대로 쌓여 있을 뿐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이재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도로 등이 심하게 파손돼 피해지역으로 접근할 방법이 없는데다 아직까지 물이 빠지지 않아 상당수 지역이 외부세계와 고립돼 있다. 게다가 구호물품을 실어나를 트럭을 운행할 연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일부 이재민들에게 비행기를 이용해 구호물품을 공중투하하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란 지적이다. 그런 탓에 인도네시아는 구호물품을 공수할 헬리콥터가 가장 시급하다며 헬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국제사회가 지원한 구호물품이 종교단체 등에 배분될 뿐 이재민들에게는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해일로 가족을 잃은 한 남자는 “정부가 우리를 위해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불평했다. 특히 생존자들의 건강상태 악화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스리랑카 북동부 트린코말레 지역의 보건책임자인 로드리고 박사는 “난민촌에 수용된 이재민들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식량보다도 의약품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이번 참사로 인류의 주요 문화유산 상당수가 파괴됐다고 30일 밝혔다. 손상된 문화유산은 스리랑카 갈 마을 소재 네덜란드 식민시대 요새와 인도의 마하발리푸람 조각동굴 사원,13세기 건축된 태양사원 등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우종 쿨론 국립공원과 수마트라 섬의 열대우림도 큰 손실을 입었다. ●태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는 일제히 당초 예정했던 송년 및 신년 축하행사들을 전격 취소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이번 지진 해일로 예년의 떠들썩했던 연말연시 분위기가 일제히 실종됐다. 이들 국가들은 당초 계획했던 댄스파티, 요란한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을 모두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묵념이나 추모식, 기부금 모금 행위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송신이 기부금 모금을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MSNBC방송은 구호단체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모금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수천만달러가 모아졌다며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벌이는 동안 모금한 아프간 구호 기금의 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마존닷컴은 29일 저녁(현지시간)까지 5만 3000명으로부터 3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가톨릭구호서비스(CRS)’는 방문자가 갑자기 증가해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미국적십자사는 28일까지 2만 5000명이 ‘RedCross.org’ 웹사이트를 방문했으며 29일 정오까지 3일 동안 온라인을 통한 기부는 18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4개 이동통신업체와 주요방송들이 힘을 합쳐 문자메시지를 통한 구호자금 모금에 나서 문자메시지 1건에 1유로씩 모은 구호자금이 1100만유로를 넘어서는 등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모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seoul.co.kr
  • 올겨울 패션의 두얼굴

    패션에서 계절감이 퇴색하고 있다. 최근에 열린 SFAA, 서울컬렉션, 부산프레타포르테에서 드러난 내년 봄·여름 제품에는 가죽을 활용한 시즌리스 아이템도 많았다. 계절 감각이 없어진 ‘시즌리스(seasonless)’가 유행의 한 코드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도 반팔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이는 간편한 옷을 입고 즐기는 파티, 클럽문화에서도 시작됐지만 실내난방 덕이기도 하다. 반면 한편에서는 내복 장려운동이 한창이다. 고유가시대에 에너지 절약 운동의 일환으로 내복을 입고 경제 불황에 내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내복도 날로 세련되고 패션의 한 영역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 반팔족-멋쟁이 되려면 이쯤이야 멋내는 데 추위가 대수랴. 수은주는 내려가도 유행을 소화하는 이들의 체온은 뜨겁다. 여름에나 입을 법한 반팔 니트, 반팔 원피스, 심지어는 민소매 티셔츠까지 소화한다. 겉에는 모피코트나 패딩점퍼, 캐시미어 코트 등을 입어 ‘아우터(겉옷)는 따뜻하게, 이너웨어(속옷)는 간편하게’를 실천한다. 박성희(27·대학원생)씨는 겨울이 오면 여름 옷은 과감하게 옷장 깊숙이 넣었지만 요즘은 약간 갈등을 한다.‘이 옷은 넣어두지 말까. 연말 파티나 클럽에 갈 때 입으면 유용할 텐데….’ 따뜻한 겉옷 안에 짧은 소매의 이너웨어를 입는 ‘겨울철 반팔족’들이 많다. 얇은 이너웨어는 활동이 편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몸매 라인도 잘 살려주는 게 장점. 게다가 앙고라 소재부터 모헤어, 벨벳, 캐시미어까지 가볍고 얇으면서 따뜻하기까지 한 소재를 사용해 보온에도 문제가 없다. 올해는 남성들도 이 시즌리스 패션을 즐기기 시작했다. 디스퀘어드나 비켐버그 등 해외브랜드는 국내 브랜드보다 시즌리스 아이템이 많아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다. 모피 무스탕이나 양털이 달린 블루종을 입어 추위를 이기면서 멋을 잃지 않는다. 서울 청담동 멀티숍 ‘쿤(KOON)’의 이지선 실장은 “겨울에 어울리는 부피감 있는 니트도 많이 찾지만 최근에 반팔 제품이 더욱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클럽이나 파티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외출할 때는 추운 날씨에 대비해 따뜻하게 입고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실내에서는 얇게 입는 코디를 즐긴다.”이라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에 치마를 입으면 다리가 날씬해진다는 속설, 대부분의 여성들이 알고 있다. 피부에 찬 바람이 닿으면 체온 유지를 위해 왕성한 신진대사를 하면서 지방을 소비하게 된다는 그럴 듯한 해석. 그러나 실제로는 살이 빠질 만큼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어 다소 실망스럽다. 올 겨울 미니스커트가 유난히 인기인 것이 과연 이런 속설 때문일까. 올해 패션 트렌드가 ‘복고 지향적’인 데다 귀여운 여학생 스타일의 ‘스쿨걸 룩’이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더욱 설득력이 있다. 삼성패션연구원 서정미 수석은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유행이라지만 올해만큼 폭발적인 때도 없었던 것 같다.”며 “치마뿐만 아니라 카디건의 길이, 모피코트나 재킷의 소매가 짧아지는 것은 경제 불황 속에 화려한 1950∼60년대 과거로 돌아가고픈 심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복족-더 세련되게… 따뜻함은 덤 내복도 패션이다? 보온이란 기능성만이 내복에 맡겨진 사명이 아니다. 정부와 시민단체는 내복 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맵시를 생각하는 젊은층은 내복을 꺼린다. 아무리 추워도 멋내기에 위배된다면 패션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올겨울 내복의 디자인은 꽃무늬, 줄무늬 등 화사한 스타일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꽃무늬와 자수를 활용한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이 강세다. 좋은사람들의 ‘예스’에서 나온 파자마 겸용 여성 겨울 내의는 목둘레와 소매 밑단에 리본을 넣어 깜찍함을 더한 내복도 있다.“진짜 내복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예 티셔츠로 대용해도 좋은 디자인도 많다. 내복은 원단 두께가 얇아도 따뜻한 소재를 택하는 것이 좋다. 면은 실두께 단위인 원단의 수가 높은 제품일수록 촉감이 부드럽다. 겨울 내의는 100수 이상이면 착용감이 뛰어나다. 내복은 이제 겨울 패션의 걸림돌이 아니라 필수품. 올해 내복은 3·5·7부의 다양한 길이와 키토산으로 만든 키토리아, 천연섬유 모달 등의 건강 원단으로 더욱 얇아진 두께를 자랑한다. 비비안에서 만든 ‘썬다이아’ 원단의 내복은 항균에다 냄새를 없애주는 기능까지 있다. 반팔, 반바지 길이의 3부 내복이 6만원이다. 썬다이아는 포르말린을 분해하고, 악취와 유해 세균은 차단하며 자외선을 흡수하는 기능을 지닌 건강 원단이다.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인 ‘모달’로 제작한 팔목이 드러나는 길이의 7부 내복은 상·하의 합해서 7만 9000원이다. 모달 원단은 촉감이 매우 부드럽고 보온성, 흡습성, 내구성이 뛰어나다. 두께는 면보다 얇다. 좋은사람들의 제임스딘에서 출시된 텐셀스판 겨울내의는 원단이 얇고 색깔도 피부색과 비슷하다. 긴팔 상의와 하의의 값은 각각 2만 5000원. 보온을 위해 아직도 여성용 스타킹을 신는 남성들이 있다면 제임스딘의 패션타이즈를 권한다. 검정색에 넓은 밴드를 넣은 디자인으로 겉에서 봐도 패션에 흠집이 가지 않는다. 반바지 형태는 2만 3000원, 전신은 2만 7000원이다. 트라이엄프는 게 등 갑각류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함유한 키토리오 원단을 사용한 내복을 출시했다. 키토리오 원단은 피부문제를 막아주고, 항균·방취 기능을 갖췄다. 여성용이 7만원대. 임프레션에서 나온 남성용 내복은 겨드랑이 부분에 땀이 차는 것을 막아주는 방수포를 덧댔다.3부 상·하의 한벌에 4만 2000원. 남영 L&F의 남성속옷 ‘젠토프’에서는 알로에를 가공처리해 피부 보습효과를 주는 내복을 출시했다.9부 길이에 7만 6000원이다. 비비안의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원단 자체에 무늬가 새겨진 자카드 소재 내의가 다양한 겉옷에 받쳐 입기 좋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韓國戰정전 50년 양민학살 재조명

    수많은 양민학살 사건 가운데 제주 4·3사건과 거창 양민학살사건에 대해서만 정부가 조치를 취하자 여기저기서 형평성 문제를 들면서 억울한 원혼을 달래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전국의 대표적 양민학살 현장을 다시 돌아보고,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청원을 낸 국회의원과 정부의 입장을 알아본다. ■고양 금정굴사건 경기도 고양시 금정굴 학살사건의 유족들은 지난달 1일부터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9·28수복직후 부역혐의자 연행 지난달 30일 농성장에 나온 희생자 유족회 서병규(68) 회장은 15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두 형을 금정굴에서 잃었다고 했다.서씨는 “정부와 정치권은 금정굴 학살 진상조사를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고 말했다. 1995년 9월 유족들은 자비와 시민단체가 모은 1300만원으로 금정굴 유해 발굴작업을 폈다.당시 발굴된 유골은 모두 153인으로 추정됐다.그중엔 여성 10여명과 어린이 유골도 1구 발굴됐다.금정굴 학살은 50년 9·28 수복 직후부터 그해 11월 초까지 부역자를 색출한다며 경찰과 우익단체가 혐의자를 대거 연행,경찰서 창고에 가뒀다가 살해한 사건이다. 경기도의회는 99년 진상조사특위를 구성,금정굴 사건이 학살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경기도는 이에 따라 고양시에 유골의 추가 발굴과 위령사업을 추진하도록 통보했다. ●지하 15m 금광서 400여명 처형 고양시의회는 그러나 ‘금정굴위령사업촉구결의안’을 부결시켰다.유족들과 고양시민회 등이 결성한 ‘금정굴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시의회의 공식 사과와 우익단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분노했다.유족들은 “희생자들은 반공과 국가안보라는 이념의 제물로 희생된 양민”이라며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의 한을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금정굴 사건 공대위 이춘열 집행위원장은 “금정굴 희생자와 함께 연행된 사람들 가운데 부역혐의가 짙다고 판단된 사람들은 당시 서울로 송치됐고 아이로니컬하게도 대부분 목숨을 건졌다.”며 희생자들이 억울하게 처형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금정굴 현장은 1995년 1차 발굴후현재 방수포로 덮여 있다.금정굴은 일제 때 금을 캐기 위해 뚫었던 수직굴로,유골이 발굴된 곳은 지하 15m 지점이다.유족들과 증언자들은 당시 금정굴로 끌려간 이들이 400여명에 이른다며 추가 발굴도 요구하고 있다. 입구엔 장승 조형물이 세워졌고 철제 안내문과 안내판이 서 있다.유족들은 인근 창고를 사무실로 쓰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나주 세지면 동창교사건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일명 ‘동창교 양민학살 사건’(51년 1월20일) 희생자는 136명.면 소재지인 오봉·벽산리 300여가구 주민 가운데 어린이와 노약자를 뺀 젊은이들이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살육전에 희생됐다. 이들은 대낮에 “동창교 아래에서 강연이 있다.”며 위협하는 국군 제11사단 20연대 2대대 5중대 소속 군인들의 총칼 아래 억울하게 죽어갔다.군인들은 함평에서 영암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국사봉의 빨치산을 토벌하러 가던 길이었다.(육군 전투상보 기록) ●주민 5열로 세운뒤 총난사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몸이 떨린다.”는 조기영(73·세지면 벽산1구)씨는 당시 22살 청년으로 현장에 끌려갔다가 ‘경찰가족’이라고 거짓말해 사지(死地)를 벗어났다.현재 세지우체국 담벼락에 몸을 숨긴 그는 “군인들이 동창다리 밑으로 주민들을 5열횡대로 세운 뒤 다리 위에서 M1소총과 기관총으로 난사한 뒤 인근 논과 밭,산에서 일하던 주민들까지 잡아죽였다.”고 증언했다.이어 “당시 세지초등학교 박모 교사의 부인을 총으로 쏜 군인들이 등에 업혀 울던 세살바기마저 사살했다.”고 몸서리쳤다. 이후 47년간 숨죽이며 살던 세지면 주민(37명)들은 1998년 7월,‘세지 동창양민학살사건 진상조사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계·46·나주시의원)’를 출범시켰다.이어 유족회를 만들고 2000년부터 해마다 합동위령제(음력 12월12일)를 지내고 있다.내년에는 위령탑을 세울 계획이다. ●“주검 일일이 확인사살” 이상계 추진위원장은 “군인들은 총을 쏘기 전 주민 5명을 가려내 소를 잡아 먹고 일일이 주검을 들춰가며 확인사살까지 자행할 정도로 인간 이하의 행동을 했다.”는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추진위원장은 “한국전쟁의 동일선상에서 자행된 함평 양민학살 사건은 60년 6월 국회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가 이뤄졌으나,동일부대의 만행으로 저질러진 동창 양민학살사건은 조사마저 안돼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 ■전주형무소 사건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전북 전주시 전주형무소에서 복역 중이던 좌익 정치·사상범 1400여명이 군경에 의해 학살됐다는 증언과 자료가 나와 한국사에 또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형무관 “4차례 자행” 증언 당시 전주형무소 형무관이었던 이순기(78·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50년 6월 26일부터 전주가 인민군에게 점령당한 7월 2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좌익 사상범들이 퇴각하는 군경에 의해 집단 살해됐다.”고 증언했다.전쟁이 터진 다음 날인 26일 상부로부터 좌익 사상범에 대한 ‘예비검속령’이 떨어졌고,이날 저녁부터 3년 이상 장기복역한 사상범이 끌려나가기 시작했다는 것. 그해 7월 4일 이씨는 사상범 40명이 5명씩 끈으로 묶여 실려가는트럭에 동승했다.전주농고 동문 쪽 야산에서 군인들이 미리 파놓은 구덩이 앞에 죄수들을 나란히 세우고 기관총으로 쏘아 살해했다고 증언했다.이씨는 “사상범들은 현재 전북대가 있는 건지산,농협전북본부와 완주군청이 있는 자리,진안으로 나가는 소리개재 등으로 끌려가 살해되고 그 자리에 묻혔다.”고 말했다.특히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황방산에 묻힌 시신들은 막판에 재판도 받지 않고 끌려가 죽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좌익계통 사람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있던 억울한 사람들이었다. ●“좌익 접촉” 이유 재판없이 처형 “7월 16일 전주를 떠났다가 10월 13일 다시 돌아와 보니 전주교도소 주변에서 인민군과 함께 철수하던 좌익들이 우익인사 400명을 죽여 시신들이 수습되고 있었습니다.” 한편 진보잡지인 ‘월간 말’은 5월호에 한국전쟁 당시 전주형무소 집단학살 사건의 처형장으로 지목됐던 전주 황방산 부근을 발굴한 결과 수많은 유골을 찾아냈다며 이를 다룬 미국 정부문서보존소 사진을 공개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정부 대책 없나 정부는 다수의 양민학살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민학살 관련 정부지원 현황 대규모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작업은 행정자치부 산하 ‘4·3사건 지원단’과 ‘거창사건 지원단’에서 맡고 있다.4·3사건이 한국전쟁 이전에 불거졌다는 점을 고려하면,전쟁 당시의 민간인 희생과 관련된 정부지원단은 거창사건이 유일하다.지원단의 업무는 해당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묘역조성사업 등이다.피해보상 문제는 제외됐다. 거창사건 지원단의 경우 1996년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특별조치법’이 제정됨에 따라 구성됐다.지원단은 그동안 거창사건과 관련된 피해접수자 557명 가운데 548명,산청·함양사건 피해접수자 399명 중 386명에 대해 각각 명예회복을 마쳤다.현재는 묘역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4·3사건 지원단은 99년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구성돼 그동안 1만 4028명의 피해신고를 받았다.이 가운데 2778명을 희생자로 결정했으며,오는 2004년 말까지 모든 접수자에 대한 결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른 피해자들과 형평성 문제 정부는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의 어려움,전쟁 당시 다른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얽혀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어 난감한 입장이다. 거창사건의 경우 당시 이루어졌던 군사재판을 근거로 진상규명 등을 했지만,양민학살사건 대부분은 관련 기록이 전무한 실정이다.따라서 진상규명작업이 유가족들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객관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100만∼200만명으로 추정되는 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희생자 1인당 1억원씩 보상한다해도 최소 100조원이 필요해 국가재정에서 충당이 불가능하다.게다가 양민학살사건은 군의 작전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국방부가 나서야 하지만,양민학살 인정은 군의 명예 실추와 직결된다는 부담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억울함을 이해하지만,정부가 대책 마련에 앞장 서기도 어려운 입장”이라면서 “국회 차원의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걸프파병 美·英軍 악천후와의 전쟁

    숨막히는 더위와 맹렬한 모래폭풍을 동반한 사막의 악천후가 이라크전의 최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유엔의 개전 승인을 얻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운데 국경에 인접한 쿠웨이트의 사막에서 대기 중인 두 나라의 병사들은 벌써 날씨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불볕더위 속 화생방 복장 고역 본격적인 불볕더위는 앞으로 6주 정도 지나야 시작되지만 지금도 걸프지역의 기온은 섭씨 30도에 육박하고 탱크 속 온도는 바깥보다 10도나 높다.병사들은 각자 최고 45㎏의 군장을 진 채 불가마볕 속에서 화생방 복장으로 전투를 벌여야 한다. 병사들은 낮동안에는 장갑차량에 방수포를 씌워 직사열을 막아보고 있지만 이동명령이 떨어지면 방수포 따위는 무용지물이 된다. 활주로에서 일하는 항공기 정비병들은 그날그날의 기온에 따라 의료진이 정한 작업과 휴식시간을 지켜야 한다.기온이 높으면 부양력이 떨어지는 헬리콥터와 고정익 항공기들은 적재 중량에 그만큼 제한을 받게 된다. ●모래폭풍에 군용텐트도 쓸려가 지난주 목요일 밤부터 몰아닥친 사나운 모래폭풍으로 쿠웨이트시티에서 1시간 가량 외곽에 위치한 캠프 빅토리에서는 군 텐트 17개가 모래바람에 무너졌다.당시 시계는 20∼30m에 불과했다. 해병대 항공부대의 프랭크 레이멀 대위는 “마치 갈색 바다 위를 비행하는 것 같다.라스베이거스 없는 네바다 사막 같다.”고 표현했다. ●스카프·방독면으로 모래바람 막아 사나운 모래폭풍이 몰아치면 천막이 날아가기 때문에 병사들은 주위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놓고 얼굴에 스카프를 둘러 입 속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일부 병사는 아예 방독면을 쓰고 있다. 모래폭풍에 대비해 고글을 지급했지만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맹렬한 모래폭풍 속에서는 방독면이 오히려 숨을 쉬는 데 도움이 된다. 한 부대 병력은 며칠 전 20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미사일 발사 훈련을 나갔다가 모래자갈폭풍에 길을 잃어 2∼3㎞밖에 안 되는 부대를 찾아오는 데 2시간이나 걸렸다. 이들은 이동 중에 내내 위성 위치추적장치와 나침반을 이용해야만 했다. 컴퓨터 등 정밀 장비 사용이 늘어난 군대에서 이들 장비를 모래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영국군은 지난 2001년 2만 2500명의 병력을 동원,오만의 사막에서 전투훈련을 벌이면서 탱크와 헬리콥터·대포 등 각종 장비가 모래와 태양열로 망가진 경험을 갖고 있어 이번에는 각종 장비에 전보다 더 촘촘한 필터를 겹으로 씌워 사용하고 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된 모래폭풍은 4월 중순까지 계속된다.그후에는 살을 태우는 불볕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제2금융권의 「유망중기 살리기」

    ◎25개사,부도위기 교하산업에 1억씩 지원/방수포 세계시장점유 1위… “경쟁력 있다” 종합금융사와 할부금융사 등 제2금융권이 부도위기에 몰린 유망 중소기업인 교하산업 살리기에 나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제2금융권은 그동안 자금악화설이 나도는 기업에 대해 자금회수에 나서 부도에 이르게 했다는 비난을 여러차례 받아왔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다.우성건설과 한보철강이 부도가 난 것도 제2금융권 때문이라는 말이 나돌았었다. 교하산업은 건설현장의 칸막이천,포장마차의 포장천 등에 사용되는 타포린(방수포)을 만드는 회사다.매출액의 70%를 수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하지만 교하산업은 18일 광은파이낸스가 돌린 어음을 비롯해 상업은행 동자동 지점에 만기가 돼 돌아온 3억8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삼삼·LG종합금융 등 제2금융권의 25개사는 19일 교하산업을 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12개의 종금사와 13개의 할부금융 및 파이낸스사는 유망한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하고채권단 회의를 열었다.1억원씩 지원하고 4월말까지 돌아오는 융통어음 2백90억원의 어음은 돌리지 않고 연장해주기로 결정했다. 교하산업은 채권단에게 『올해 매출목표를 1천3백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늘렸고 해외에서 주문도 이미 받았다』며 『95∼96년의 설비투자로 일시적으로 어렵지만 수출대금이 나오면 5월부터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채권단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교하산업은 지난 20일 17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다.채권금융기관들은 21일 회의를 열어 지원에 소극적인 회사를 어렵게 설득,일시적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몰린 우수중기를 돕기로 했다.이렇게 해서 교하산업은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간사회사인 삼삼종금의 한 관계자는 『교하산업의 상품이 경쟁력이 있어 도와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쑥대밭 도시에 폭우 덮쳐“수해비상”/장대비속 고베 복구현장 스케치

    ◎방수포 덮어 건물 추가 붕괴 막기 안간힘/열차 2개선 운행재개… 구호품 속속 도착 22일 아침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는 고베의 집 지붕을 온통 파란색으로 바꾸었다.지난 17일의 지진으로 지붕이 파손된 집들이 빗물이 새어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파란 플라스틱으로 지붕을 덮은 때문.일부 파손됐더라도 그나마 집이 남아 있는 사람은 다행인 편.혼잡한 임시수용소보다는 야외가 더 낫다며 야외에서 생활해온 일부이재민은 22일 폭우에 황급히 임시수용소를 찾는가 하면 일부는 모포에 타르를 칠해 방수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에겐 자신의 어려운 처지와는 관계없이 궂은 비를 뿌려대는 하늘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다.용케 방수포 한장을 구한 니시카와 노보루씨는 『전가족 7명이 한장의 방수포에 의지해 비를 피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곁에는 75세된 누이가 젖은 몸을 떨며 앉아 있다.이들은 영하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에 비까지 내리자 독감이 유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베 집지붕 파란색 그러나 대부분의 고베시민은 쏟아붓는 장대비에도 불구,그동안 끊긴 전기와 수도 등이 상당부분 회복된 데 힘입어 복구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진으로 지반이 약화돼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피해지역의 복구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고베시 전지역의 40%에 수돗물과 가스공급이 재개되기 시작했다.고베시당국은 1백50만 시민 가운데 이제 1백만명에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또 일부가 임시영안실로 사용되고 있는 고베시내 3백여개 학교중 3분의 1가량은 오는 23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곳곳 산사태 우려 시내 곳곳에서는 불도저가 동원돼 지진으로 갈라진 도로를 메우는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재민을 위한 1천가구분의 임시주택건설이 시작됐다. 이밖에 건물이 추가로 붕괴될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채 건물을 부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피해가 경미한 건물에 대해서는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지진으로 운행이 중단된 후쿠치야마선과 한큐 이타미선이 정상운행되기 시작했으며 이들 복구된 선로와 뱃길을 통해 지진피해복구를 도우려는 자원봉사자와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가스·전기 공급 시작 고베시를 비롯한 피해현장에는 현재 일본자위대와 소방대원·경찰관·민간자원봉사자 등 5만명이 투입돼 구조및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생존자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스위스구조단에 이어 프랑스에서 파견된 60명의 구조요원과 4마리의 수색견이 이날 아침부터 작업에 합류했다.그러나 복구과정에서 사망자의 시체가 속속 발굴되면서 사망자수가 이날 현재 5천명에 육박하자 구조대원들은 물론 일본당국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정 잠재운 일지진/사회당 분열상 주춤/우파의원 24명 탈당계 제출하자 비난 빗발/“복구가 우선” 결행 유보한계 거리모금 활동 지진으로 정치권이 바빠지면서 일본 사회당의 분열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사회당위원장인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에게 뜻밖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지진 발생 전날인 16일까지만 해도탈당파인 야마하나 의원등 24명은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사회당 이탈계를 제출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기로 했었다.20일부터 시작되는 통상국회에는 새 교섭단체를 구성해 독자적인 활동을 벌이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17일 일어난 대지진은 이런 움직임을 한순간 정지시켜 버렸다. 좌·우파사이에서 중재 활동을 벌여오던 구보 서기장은 20일 『지진대책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전제하면서 『복구체제가 궤도에 오르면 신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그는 또 『이번 국회는 지진대책과 그 예산 문제를 다루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해 분당 움직임을 둘러싼 첨예한 당내 갈등에 한숨돌릴 여유가 생겼음을 숨기지 않았다. 야마하나 의원 등도 이번 국회는 사회당 소속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야당인 신진당이 정부 여당에 먼저 정치휴전을 제의할 정도로 지진은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진대책에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이 발생한 바로 그날 아침 TV뉴스에 교섭단체 이탈계를 제출할 것이란 보도가 나가자 야마하나 의원 사무실에는 『비상사태에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비난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야마하나 의원은 18일 『신당결성 활동은 계속한다』고 말하면서도 지진대책을 국회가 심의하는 동안 새 교섭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그리고 19일에는 도쿄 신주쿠역 앞에서 벌인 사회당 모금 캠페인에는 사회당의 띠를 두루고 모금함을 들고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신당 결성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지진발생지역인 효고현 출신의원들이었는데 정부 여당의 지원이 절실한 지금 무라야마 총리에게 활을 겨누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우파는 결국 2월초 신당 결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2월말 정도로 미루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총리쪽은 2월11일 예정의 임시당대회에서 당기구로 신당준비회를 구성해 우파의 기선을 제압하는 방안,지진대책에 2개월이 걸리면 그 다음에는 지방선거가 이어지므로 임시당대회도 연기하고 느긋하게 대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무라야마 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국가적인 위기상황 대처에 서투르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꽤 많은 시간을 벌고 있다.
  • 물놀이 계절 모험과 스릴 넘치는 레포츠 안내

    ◎카누·카약 타고 낭만의 수상여행을/카누/물살 센곳 아니면 어디서든 즐겨/카약/한탄강·내린천등 급류타기 좋아/기초훈련 1∼3일… 구명조끼등 안정장비 착용토록 물놀이 계절을 맞아 각 스포츠단체들의 수상레포츠 강습이 활발한 요즘 카누·카약타기를 배워 모험과 낭만의 여행을 떠나보자. 카누와 카약은 노를 저어 나아가는 원시적 형태의 작은 배로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는데 그만이며 여행에도 적합하다.최근 국내에서는 초보자용으로 고무보트를 이용한 래프팅이 성행하고 있는데 별다른 기술 없이 급류에 몸을 맡기는 래프팅보다는 상체운동의 효과가 좋고 기술 진척에 따라 보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수 있는 카누·카약타기가 수상레포츠의 백미라 하겠다.카누·카약타기는 언뜻 단순히 노를 젓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레포츠인 것 같지만 노젓기만도 책 한권 분량이 될만큼 다양하며 유유자적하게 물위를 노닐며 주변풍경도 즐길수 있어 요트나 모터보트타기와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카누는 배를 통칭하는 단어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국내에서어린이들 수상탐험에 흔히 사용되는 강화플라스틱재질및 튜브식 카누만을 뜻한다.특히 카누는 연인과 함께 하는 낭만적인 탐험여행의 수단으로도 좋으며 카약처럼 굳이 급류를 찾아 강상류를 찾을 필요없이 호수나 강하류 등 물이 있으면 어느곳이든지 즐길수 있다.강상류로부터 물길을 따라 탐험할때는 자동차 지붕의 캐리어에 카누를 싣고 상류로 이동하면 되며 기차가 닿는 곳이면 기차를 이용하면 싸고 편리하다.다만 급류에는 약해 전복되기 쉬우므로 야영장비를 물에 젖지않게 방수포에 넣고 고정해야 하며 심한 격류를 만났을때는 강안을 따라 배를 들어 이동해야 한다. 최근 동호인이 급증하고 있는 카약은 원래 에스키모인들이 고안해낸 것으로 물살로부터 보호받을수 있게 배 위가 덮개로 덮여있어 역동적인 고도의 기술구사가 가능하다.주로 급류타기에 이용되는데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 상류,강원도 영월의 동강,강원도 인제 내린천하류 등이 좋은 코스로 이름높다.그러나 수상여행의 참맛은 바다에서 타는 항해용 카약으로 더욱 만끽할수 있다.항해용 카약은 파도에 잘 견딜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대양항해도 가능하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섬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에도 잘 맞는다. 카누와 카약타기 강습은 송강카누클럽(회장 안석현·02­722­6805)과 대한레벤트 등 레저전문업체에서 실시하고 있다.강원도 신철원 순담계곡 훈련장에서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주말과 공휴일에 기초교육을 실시하는데 카누는 하루,카약은 3일간 받아야 한다.하루 강습비는 4만원.그러나 탐험여행에 나서려면 한달 이상은 타야하므로 고급과정에 수강하거나 클럽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카누를 배운다음 장비는 클럽을 통해 빌리거나(하루 2만5천원) 구입할수 있는데 2인승 카누가 1백10만∼1백30만원,1인승 급류용 카약이 헬멧,구명조끼,물막이용 스커트 등을 포함해서 1백30만∼1백50만원선이다. 송강카누클럽의 정미경씨(28)는 『카약을 탈때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3명이상이 함께 타야 하며 새로운 장소를 탐험할때도 적어도 3조가 짝을 이루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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