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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발언’ 정선희 3개프로 하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관한 설화(舌禍)로 홍역을 치르는 개그우먼 정선희(36)가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를 비롯해 자신이 진행하는 3개의 MBC 프로그램 MC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선희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6일 “정선희씨가 많은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의미에서 문제가 된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 ‘불만 제로’,‘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정선희는 지난달 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자전거를 분실한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면서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오염을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많은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았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나라, 후보-당 엇박자는 실책? 전략?

    실책일까, 전략일까. 대선 정국의 중요한 고비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선 후보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당의 공식입장을 이 후보가 몇 시간만에 뒤집는 일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북정책 등에서 이견을 드러낸 적도 있다. 외부인사와 조율 없는 선대위 영입 발표 때문에 빈축을 사거나, 미국 부시 대통령 면담 불발 사태로 망신을 당한 일이 연상될 지경이다. 한나라당 선대위 내부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선대위의 명백한 실책으로 평가 받는 부시 대통령 면담 불발과는 다른 시각에서 이 후보와 당의 불협화음을 읽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당은 이 후보에 대한 외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경책을 쓰며 ‘실리’를 찾고, 이 후보는 외풍에 움츠러들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며 ‘호의적 여론’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숨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역할을 나눠 냉온 작전을 펴고 있다는 얘기다. 21일 오후 11시부터 방송된 KBS 초청토론회 ‘질문 있습니다’에서 이 후보는 BBK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친필서명을 요구했다고 하자 “개인적으로 안 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검찰의 자필서명 요청은 이 후보에 대한 수사 개시를 의미하므로 응할 수 없다.”는 나경원 대변인의 논평이 나온지 불과 4∼5시간 뒤의 일이다. 앞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에도 당은 ‘대선잔금’을 거론했지만, 이 후보는 “끝까지 설득하겠다.”며 예의를 갖췄다. 계획된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일도 예사로 벌어진다. 이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경제살리기특위가 운영하는 인터넷 동호회 ‘경제살리기 747 서포터스’ 회원 300여명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려다가 선거법 위반소지가 있다는 선관위 통보를 받고 취소한 게 한 예이다. 당과 이 후보의 견해 차이는 정책이 삐걱거리는 현상으로 ‘진화’하기도 했다. 정형근 의원이 발표한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 사실상 당론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 후보는 경선 당시 “상호주의 완화에 문제가 있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후 이 문제가 적통보수 논란으로 이어져 이회창 후보 출마의 구실이 되자, 이 후보는 “당론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숨가빴던 하루

    한국 정부와 탈레반이 4차 대면 접촉을 갖고 남은 인질 19명을 모두 석방하기로 합의한 28일(이하 한국시간)은 온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인질 추가 석방에 대한 꿈을 키운 것은 오전 4시부터였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 등 외신들이 일제히 양측의 대면접촉이 우리 시간으로 28일 오후 2시30분 시작될 것으로 전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의 CBS 방송도 탈레반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탈레반이 대면접촉 후에 여성 3∼4명을 먼저 석방할 것”이라며 “나머지 인질들도 소그룹으로 나뉘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대면접촉 예정 시간인 오후 2시30분이 지나도 협상 재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이번에도 대면접촉이 불발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대면접촉은 지난 16일이후 11일동안 재개되지 못하고 있었다. 인질 전원 석방에 대한 서광이 보인 것은 오후6시부터 시작된 대면접촉이었다. 이번 접촉이 양측이 지속적인 물밑 교섭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이룬 상태에서 마련됐기 때문이었다. 우리 정부는 “피랍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와 희망적인 기대가 담긴 보도가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탈레반측도 현지 언론에 “가즈니시에 와서 취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뒤 중대 발표가 있을 것임을 강하게 암시했다. 대면접촉 중개역할을 한 현지 소식통도 “이날 협상이 마지막 협상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해 이 같은 분위기를 강하게 뒷받침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후 8시33분 AFP 통신이 ‘인질 전원 석방 합의’를 긴급 타전하고 이어 알 자지라 방송 등 외신들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해 분위기를 ‘환호 모드’로 만들었다. 이로써 긴박했던 하루의 마침표를 피랍자 전원 석방이란 최고의 선물을 가지고 찍을 수 있게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유럽 100년만의 ‘살인 폭염’

    유럽 100년만의 ‘살인 폭염’

    기록적인 ‘살인 폭염’으로 유럽 대륙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BBC방송 등 언론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이 불타고 있다.”고 전하는 등 ‘기상 난동’을 보도했다. 지난 2003년에도 유럽 대륙을 강타한 폭염으로 전역에서 3만 5000여명이 사망했었다. 뜨거운 아열대 공기가 밀려든 발칸 반도부터 그리스, 이탈리아 등 대륙의 절반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대형 산불, 전력 중단 사고, 관광객 대피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라고 권고하고 있다. ●마케도니아·보스니아 국가비상사태 선포 현재까지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헝가리는 40℃를 웃돌면서 나라가 찜통 상태이다.15∼22일 중부 지방에서만 23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도시 키슈쿤헐러는 24일 41.9℃를 기록했다. 세르비아와 불가리아도 연일 최고 기온을 오르내리고 있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는 수은주가 43℃를 가리켰고, 불가리아는 평균 45℃로 나타났다. 지난 120년 중 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45℃를 기록한 마케도니아와 보스니아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45℃이며 100년 만에 찾아온 가장 혹독한 여름이라고 발표했다.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 군동원 진화 안간힘 루마니아에서는 현재까지 불볕더위로 30명이 숨졌다. 이달 들어 폭염으로 1만 9000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등 혹독한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스는 75세 노인 1명이 숨지고 13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크로아티아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이나 심혈관 질환을 가진 병약자였다. 전력 공급이 중단된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에서는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 때문에 군대 동원령이 내려지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불은 마케도니아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비토라시 인근을 태우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올해 추수 예정인 콩, 채소 등 전체 농작물의 30%를 손쓸 새도 없이 잃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소방 항공기가 추락,3명이 숨졌고 가르가노 반도에서는 주민과 호텔에 투숙하던 관광객 등 수백명이 대피했다. 또 산불에 포위된 피서객 250명이 구출됐다. 그리스는 최악의 산불 피해로 지금까지 총 3만 2000ha의 산림을 잃었고 소방 헬기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유럽 지역 중 영국은 60년 만의 홍수로 이재민이 넘쳐나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1·2차 세계대전 불발탄 폭발 사고도 산불이 번지면서 1·2차 세계대전 당시 땅에 묻힌 불발탄이 폭발하는 사고까지 빈발하고 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1차 세계대전 때 묻은 포탄이 폭발했고, 그리스 북부 카스토리아 지방에서는 2차 세계대전과 그리스 시민전쟁 때로 추정되는 불발탄이 잇따라 폭발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아빠의 청춘’ 부른 오기택(1)

    1960년대 후반 ‘아빠의 청춘’ ‘고향무정’ 등으로 정상을 질주하던 오기택씨의 노래들은 일순간 방송에서 모조리 자취를 감춘다. 서울 워커힐의 한 외국인 전용클럽에서 오락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한 방송국 PD에게 목격된 것. 이 소식이 전파를 통해 보도되자 오씨는 전속으로 있던 신세기레코드사 강윤수 사장에게 심한 질책을 받기에 이르렀고, 이에 발끈한 그는 PD를 찾아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괘씸죄’까지 적용됐다. 그의 노래들은 방송가에서 외면을 당하고 취입한 노래들마다 불발탄이었다. 이에 국내에서의 연예활동에 한계를 느낀 그는 일본을 오가며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6년간 밤무대 가수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 직을 맡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보지만 결국 무대에 설 의욕을 잃고 골프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현재 그의 아파트에는 트로피와 메달이 벽과 진열장에 가득할 만큼 정상급의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1981년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전국체육대회에 전남 대표로 출전해 단체 금메달과 개인 1위를 하는 등 각종 아마추어대회의 상을 휩쓸었다.1990년엔 싱가포르 로렉스 오픈대회 1위,1994년엔 필리핀 소니컵 오픈대회에서 2위를 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낚시 때문에 인생이 또 한번 바뀐다. 그는 낚시광이자 꾼이었다.1996년 12월31일, 새해맞이를 겸해 추자도의 무인도 ‘염섬’을 찾았다. 그런데 폭풍주의보로 완전히 고립되고 말았다. 이 폭풍 속에서 갑자기 빈혈증세로 쓰러져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현상을 겪는다. 하필 그가 넘어진 곳은 바다 쪽으로 급경사진 곳. 몸을 움직일 때마다 자꾸 바다로 미끄러지자 눈보라 속에서 말을 듣지 않는 몸으로 겨우 한쪽 팔로 소나무 가지를 잡고 한쪽 다리로 소나무에 걸쳐 버티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그러기를 꼬박 24시간. 배가 고프면 소나무 잎을 씹고 쏟아지는 졸음을 쫓기 위해 쉴 새 없이 노래를 불렀다. 해병대 출신답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정신을 잃으면 곧바로 죽는다는 생각만이 전부여서 그는 주위에 아는 사람 모두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기도 하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버텼다. 다음날 낚시꾼 배에 의해 구조되어 생명을 건졌지만, 이 사고로 그는 반신불구가 된다. 지난 10여년 동안 각종 재활훈련을 통해 차츰 회복되고 있는 그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이 하나 날아들었다. 그의 이름을 딴 ‘오기택 가요제’가 올 10월 그의 고향인 해남에서 열리는 것. 당연히 그 자리에 참석, 노래도 불러야 될 듯하다. 자신의 명예가 걸린 이 ‘가요제’ 무대에 오르기 위해 그가 어느 정도까지 재활치료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너무 쉬운’ 폭탄테러

    ‘너무 쉬운’ 폭탄테러

    한 아프가니스탄 청년이 낡은 러시아제 박격포 포탄과 지뢰들이 널린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청년은 전선 가닥들을 이리 저리 엮어 포탄들끼리 연결시킨다. 작업 도중 간간이 웃기도 한다. 청년이 비지땀을 흘리며 완성한 폭탄은 일제 도요타 자동차에 실린다. 운전석에 앉은 청년은 옆자리에 놓인 폭탄을 본다. 기폭 장치도 화면에 보인다. 청년은 비장한 표정을 지은 뒤 차를 운전한다. 잠시 카메라와 눈을 맞추는 게 마지막 ‘작별 인사’다. 저 멀리 이동 중인 미군 군용지프 행렬이 화면에 보인다. 청년의 차가 군용지프에 가까워지는 순간 폭발과 함께 거대한 붉은 화염이 공중으로 치솟는다. 청년은 자살 폭탄테러범이었다. 화면 속 청년과 같은 사람들이 만든 폭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윤장호 병장을 숨지게 한 ‘급조폭발물(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이다. 미국 a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알카에다가 최근 선전용으로 인터넷에 공개한 ‘IED’ 제작 동영상을 소개했다. IED는 저항세력들이 직접 만든 조악한 폭발물을 가리키는 용어다. 알카에다 동영상은 IED가 아주 손쉽게 제작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충격을 던져준다. 이 방송은 알카에다가 동영상을 통해 전선 몇가닥과 기폭 장치로 누구나 IED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과 자살 폭탄테러로 순교하려는 지원자가 많다는 점을 미국에 과시하려는 전술이라고 풀이했다. 미 닉슨센터 알렉시 드밧 선임연구원은 알카에다 동영상에 대해 “아프간에서 우리(미군)를 공격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IED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미군과 연합군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이날 향후 수개월 동안 탈레반의 자살테러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무기가 전형적인 IED이다. 알카에다 뿐 아니라 이라크 무장단체, 아프간 탈레반, 파키스탄 테러단체까지 모두 IED 제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하야툴라 칸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1000명의 자살폭탄 공격대원들을 아프간 북부 지역에 파견했고,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자살 공격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의 폭탄테러는 지난해만 139건으로 전년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라크 미군 희생자 3161명 중 1211명이 IED 공격으로 숨졌다. 전 미 육군 장군인 윌리엄 내시는 “매우 낡고 조악해 제대로 작동할 것 같지도 않은 폭탄들도 기폭 장치와 플라스틱 폭탄이 함께 뒤섞이면 죽음의 무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저항세력은 러시아제 전차포, 박격포 포탄 뿐 아니라 미군이 수거하지 못한 불발탄까지 가공해 IED를 제작한다. 자살 테러부터 도로 매설, 원격조종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용돼 ‘게릴라전’ 성격을 띠는 두 전쟁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내시 전 장군은 “왜 수많은 미군이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는지를 IED가 설명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곳에 (여전히) 엄청난 양의 폭탄 재료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197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미·소 냉전시대의 희생양이 된 아프간 저항의 결과물이 IED인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탈당정국 3色 동향] 靑, 최측근도 탈당땐 ‘선긋기’

    [탈당정국 3色 동향] 靑, 최측근도 탈당땐 ‘선긋기’

    염동연 의원이 30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지난 28일 천정배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대통령 노무현’을 만든 1등 공신들이 줄지어 탈당하고 있다.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김한길 원내대표도 탈당 결심을 굳힌 상태다. 염 의원은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뜻하는 탈당 이유로 ‘여권의 대선 승리’를 든다. 그는 “지금은 다른 길을 가는 걸로 보이겠지만 결국 이 길이 노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는 탈당 직후 기자간담회에선 “전당대회를 통해 신당을 추진하자는 건 버스가 고장났는데 고쳐서 서울 가자는 것이다. 우리(탈당파)는 다른 버스를 불러 빨리 가자는 것이다. 제시간에 서울에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서울 도착’은 대선 승리를 뜻했다. 염 의원은 탈당 전에 노 대통령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노 대통령과의 인간적 정리(情理)를 생각해 양해를 구하려 했던 것이다. 면담 불발에 대해 그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거절하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염 의원은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인제 후보에게 크게 밀리던 노무현 후보를 도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1997년 국민회의 사무부총장 때 정치인 노무현의 가능성에 주목한 그는,2000년 “나하고 둘이서 세상을 바꾸어 봅시다.”는 당시 노무현 해수부장관의 제안에 의기투합했다. 앞서 탈당한 천 의원도 노무현 정부 ‘개국공신’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대권 도전을 회고하며 “천정배 한 사람이랑 시작한 일이었다.”고 종종 참모들에게 말해왔다고 한다. 노 대통령이 대권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지지를 선언한 정치적 동반자가 천 의원이었다. 천 의원은 지난해 10월 노 대통령을 만나 신당 추진 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이별’을 결심했다고 한다. 개국공신들의 탈당에 대해 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광재 의원은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염 의원에 대해 “타이타닉호의 음악 연주자들은 승객이 떠날 때 마지막까지 연주했다.”고 꼬집었다. 천 의원에 대해선 “(천 의원이) 표를 얻을 때는 노 대통령을 팔아서 얻었는데, 그런 정치는 안하면 좋겠다.”고 힐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주말탐방]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주말탐방]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불진화, 우리가 책임집니다.” 한해 600여건꼴로 발생하는 산불 진화의 90% 이상을 맡고 있는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본부(본부장 조건호). 민방위대나 공무원 등을 동원하는 인력 위주에서 벗어나, 헬기와 정예인력 만으로 산불을 조기진압하는 선진기법이 도입되면서 산불 진화의 중추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도 김포본부와 전국 7개 관리소에서 총 45대의 산불진화용 헬리콥터와 48명으로 구성된 8개팀의 공중진화대를 운용하고 있다. 산불진화 외에 조난구조와 산림방제활동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맞아 산불진화 훈련이 실시된 충북 진천관리소를 찾았다. ■ 2000년 동해안 산불때 5일간 100시간 사투 ‘生生’ “바람과 연기가 공중진화 대원들의 가장 큰 적이죠. 대형산불은 대부분 강풍을 동반하는데, 열기와 함께 강풍이 몰아닥칠 때는 몸조차 가누기가 힘듭니다. 작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 화재 때는 현장으로 진입하던 카모프 헬기가 강풍때문에 뒤로 300m가량 맥없이 밀려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상황이었죠.” 진화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창호(36) ‘불사조’팀장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산불진화 경험담을 하나둘 꺼내놓았다. 조 팀장은 공중진화대 창설멤버로 1997년 이후 200회 이상 산불현장에 투입돼 진화의 선봉장역할을 수행한 베테랑 요원.“여의도의 80배에 달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2000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은 헬기를 타고 산불 가장자리를 도는 데만 40분가량 걸릴 정도로 규모가 컸죠.” 울진원자력발전소까지 불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선을 구축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불사조팀 대원들이 삼척시 근덕면 야산에 도착하자 매케한 연기가 이들을 맞았다. 금방이라도 삼척 시내를 집어삼킬 듯 기세등등한 화마와 이를 저지하려는 대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연기 속에서 혀를 낼름거리는 화염, 여기저기서 굴러 떨어지는 통나무와 낙석 등은 수시로 대원들의 생명을 위협했다. “‘뱀꼬리’(산불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은어)를 따라 이동하며 잡목 등 가연물들을 제거한 다음, 흙이 나올 때까지 두꺼운 낙엽층을 파헤쳐 폭 1.2m 이상의 진화선을 만들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소금으로 간만 맞춘 주먹밥을 먹어가며 5일 동안 꼬박 100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였죠. 얼마나 불갈퀴질을 했는지 근육경련이 오는 대원들이 속출했습니다.” 진화대원들은 1분 동안 대략 40차례 불갈퀴질을 한다. 휴식시간 등을 제외해도 5일동안 최소한 20만번 이상 불갈퀴질을 한 셈이다. 꺼질 줄 모르고 타올랐던 동해안 산불은 진화대원들의 이런 초인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7일간의 생을 마감했다. “대형산불이 한번 나면 내 생애에는 다시 이런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 火線넘은 비행 불사조로 비상 山불의 3요소인 열과 산소, 그리고 가연물 등을 없애는 산불진화 훈련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공중에서 소화액이 섞인 물로 열과 산소를 제압하는 진화헬기가 공군이라면, 공중진화 대원들은 지상에서 임목이나 낙엽층 등 가연물들을 제거해 진화선을 구축하는 지상군의 역할을 했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 우왕좌왕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산불상황 발생. 대형헬기 2대와 공중진화 대원들은 즉시 출동하라.” 지난달 24일 오후 1시46분. 진천관리소 산불 상황실에 옥성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방송 후 브리핑을 통해 임무를 부여받은 공중진화대 조창호(36) 팀장 등 불사조팀 대원들이 정확히 15분만에 631호 카모프 헬기에 올라탔다. 정글칼과 불갈퀴, 방염텐트 등 무게만도 20㎏에 달하는 각종 장비가 대원들의 몸을 휘감았다. 화재현장에 도착한 헬기가 20m 상공에서 하버링(정지비행)을 하자, 대원들이 능숙한 자세로 레펠을 시작했다. 군 특수부대 출신답게 채 2분이 못돼 대원 모두가 지상에 내려섰다.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군부대에서 레펠훈련을 받아온 결과다. 대원들이 안전하게 내려간 것을 확인한 손정훈(53) 기장은 김포본부 산불방지종합상황실에 헬기지원요청을 하는 한편, 물을 담기 위해 인근의 옥정저수지로 향했다. 헬기가 수면으로 접근해 가자 무지개와 함께 물보라가 일었다.1m남짓 높이에서 하버링을 하며 물을 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물에 빠질 것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이다. 손 기장은 “산불진화 현장에서는 더 아찔한 상황이 많다.”며 “시야가 불량한 화선(火線)에서 비행하다 보면 간혹 헬기끼리 공중충돌할 만큼 근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1분20초 만에 3000ℓ의 물을 담은 헬기가 수면위로 힘차게 솟아 올랐다. 이제는 적당한 위치에서 ‘물폭탄’을 투하할 차례. 바람의 방향 등을 감안해 투하각도를 결정한 손 기장이 적당량의 소화액이 섞인 물을 투하했다. 탄착군을 형성하며 지상으로 쏟아져 내려간 물폭탄은 정확하게 목표지점을 타격했다. 한편 지상에 내려온 불사조팀 대원들은 진화선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 팀장을 포함해 6명의 대원들에게 각각의 임무가 주어져 있다. 조 팀장의 지휘아래 1번 개척조는 정글칼로 임목 등을 제거해 이동통로를 확보하고,2∼4번 진화조는 불갈퀴를 이용해 진화선을 구축한다. 그리고 마지막 5번 잔불정리조는 진화선의 이상유무를 확인함과 더불어 잔불을 정리한다. 선두의 조 팀장이 전방에 펼쳐진 화세(火勢)가 이동하는 데 장애가 될 만큼 강력하다고 판단되자 지체없이 진화헬기에 물폭탄 투하를 요청했다. 실제 화재현장에서는 GPS(위성항법장치)나 나침반 등을 이용해 헬기에 물투하 지점의 좌표를 알려주기도 한다. 물폭탄에 두들겨맞아 불의 기세가 수그러들자 대원들은 진화선 구축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손 기장이 헬기지원을 요청한 후 35분 만에 원주관리소 소속 카모프 헬기 1대가 진화작업에 합류했다. 곧이어 김포본부에서 날아온 대형헬기 1대까지 가세하면서 편대를 이룬 헬기들은 한 방향으로 비행선을 그리며 산불을 공략해 갔다. 화마의 숨통을 끊은 것은 마지막에 합류한 강릉관리소 소속의 초대형 헬기 S64-E. 물탱크 용량만도 1만ℓ에 달한다. 카모프 헬기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S64-E가 불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자 불의 기세가 급속도로 약해져 갔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30분. 지상과 공중에서의 입체작전을 통해 약 4시간 만에 산불은 완전히 꺼졌다. 훈련현장을 둘러본 조건호(56)본부장은 “2010년까지 보유헬기는 60대, 공중진화대는 두 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라며 “지방 관리소도 3개소 정도 추가해 전국 어느 지역이건 30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 공중진화대원은 軍특수부대출신 대재앙으로 기록된 1996년 강원도 고성산불 이후 산불진화 정예요원 양성을 목적으로 이듬해인 97년 창설됐다. 산불발생시 헬기를 타고 신속하게 화재현장에 투입돼 진화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진화의 최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대형산불이 나면 대원 각자가 흩어져 민·관 합동진화인력들을 지휘하기도 한다. 산불진화와 조난구조가 주임무이지만, 병해충 방제나 화물공수 등의 임무도 하고 있다. 인원은 총 48명. 헬기 레펠 등에 능한 군 특수부대 출신들로 구성됐다. 미국, 캐나다 등 산림 선진국에서 산불진화 교육을 받기도 했다. 팀장 포함 6명이 1개팀을 이뤄 김포본부를 비롯한 전국 8개 지역에 분산배치돼 활약 중이다.
  • 프라임·유진 ‘위기를 기회로’

    프라임과 유진그룹은 사운을 걸고 추진해온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이 불발로 끝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을 알리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짜 자산 매각, 대대적인 광고 집행 등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지지를 업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막판 양강 구도를 구축했던 프라임은 마음이 가장 아프다.시행사인 프라임산업과 설계·감리업체인 삼안을 토대로 시공사인 대우건설을 인수, 시행-설계·감리-시공이란 ‘건설 3박자’를 갖춰 건설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이 좌초됐다. 프라임(자산 1조 5000억원)은 올 들어 2·4분기까지 광고비로 무려 80억원 이상을 집행했다. 자산 유동화를 위해 자사가 시행한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담보로 3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으나 1년여간 조기상환을 할 수 없는 조건이어서 다른 곳에 투자하는 등 용도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자를 생돈으로 물어야 할 판이다. 그러나 프라임측은 “인수전을 치르면서 인지도가 높아져 국내외 대형 개발사업 프로젝트 제안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고양 한류우드, 파주 수도권북부 내륙화물기지의 개발·건설사업도 따냈다.”고 강조했다. 단숨에 재계 16위로 급부상할 수 있던 기회를 놓친 유진그룹도 처지가 같다. 레미콘·시멘트 등 건설 자재분야 선두 업체인 유진은 대우건설을 인수, 건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드림씨티방송(케이블방송)과 브로드밴드솔루션즈(디지털방송 솔루션 제공) 등 알토란 같은 디지털미디어 부분을 4000여억원에 정리했다. 유진측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국내외 건설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자체 건설사업부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금은 표밭이 우선” 정동영 강행군

    29일 오전 9시, 경남 김해 부원동 새벽시장.5·31 지방선거 김해시장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봉수 후보의 유세차량에 낯익은 인물이 올랐다.“당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당의장 책임이니 인물 보고 표를 달라.”고 한 그는 정동영 의장이었다. 이날 영남과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선 정 의장은 절박해 보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이후 선거 판세가 그의 말마따나 ‘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로 전개되는 상황인 데다 전날 같은 당 김두관 최고위원이 그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다 이날 정 의장은 밤잠을 설친 듯 평소보다 피곤한 표정이었다. 약간 비뚤어진 채 매고 있던 넥타이는 첫 일정인 부원동 유세 직후 풀어버렸다. 염색이 풀린 듯 흰머리가 많이 보였다. 그는 첫 일정인 김해 유세에서 “열린우리당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또 “지난 석 달 동안 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국민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미움과 회초리는 당의장인 제게 달라.”고도 했다. 유세를 마친 뒤 이봉수 김해시장 후보가 “바쁘신 중에도 김해를 찾아주신 정 의장에게 박수를 부탁 드린다.”고 하자 정 의장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 그는 입고 있던 연두색 열린우리당 점퍼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은 뒤 시장 상인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입 밖에도 안 꺼낸 ‘김두관’ 그는 이날 경남 김해와 밀양을 찾아 김해시장 밀양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한 자리에서도 경남지사 후보로 나온 김 최고위원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안동 유세에서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경북지사 선거에 나온 강금실 진대제 박명재 후보에 대해 “이 인물들 이렇게 버리시겠느냐.”고 호소했지만 김 최고위원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밀양 유세 직후 한 지역방송 기자가 “김 최고위원의 어제 발언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수행팀이 제지했다. 정 의장은 “버스가 어디 있느냐.”고 물은 뒤 급히 버스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정 의장의 경남 지역 유세장에 오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조우’는 불발됐다. 당 관계자는 “유세일정이 따로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만 했다. 안동 시내 한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김 최고위원 등이 비판한)선거 이후 민주개혁세력대통합’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지 물었다. 그는 “선거 끝날 때까지는 선거 얘기만 하자.”고 했다.그러곤 퇴계 이황 선생의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아들 퇴계 선생에게 ‘너는 측은지심이 많으니 공부는 하되 벼슬은 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였다. 그는 “어머니가 정치판에 가면 아들이 다칠 것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했다. 복잡한 심경이 느껴졌다.김해·밀양·안동·광명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 노동 정책추진력 보일까

    취임 100여일을 넘긴 이상수 노동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정치인 출신답게 원만한 자세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던 모습에서 조금씩 ‘공격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비정규직 관련법의 국회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 ‘동료’들에게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로 이루어진 법안인 만큼 4월 국회에서 통과시켜 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고 법안 처리가 불발된 데 아쉬움을 토로하고는 “6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며 정치권에 ‘질책성 당부’를 내놓았다. 비정규직법을 반대하는 노동단체에는 “일단 법을 시행한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1년 뒤에라도 재개정 논의에 나서겠다.”고 전향적으로 약속했다.“2∼3년 정도 시행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법 개정을 고려하겠다.”는 그동안의 원칙론에서 벗어난 셈이다. 노조전임자의 임금 문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노사관계 로드맵’을 두고는 “노동계가 대화창구에 나서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통첩성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화에 참여치 않아도 주요 노동정책은 일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노동부 주변에서는 이 장관의 변화를 두고 “현실적으로 정책의 ‘패키지식 처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합의 가능한 사안부터 ‘각개격파’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바꾼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한다. 노동부 관계자도 “각종 현안이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대에 끌려가지 않도록 ‘강단’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노사관계의 안정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동자와 사용자의 상호관계가 중요하지만, 이를 중재하고 조정, 감시하는 정부 또한 역할과 책임이 크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함께 노동 분야 현안에 대한 해법을 알아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지만 성적 올리기가 쉽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잘못된 학습 습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같은 아이들에 대한 집중력, 적성, 정서, 모발 등의 각종 검사를 통해 성적 향상을 방해하는 원인을 찾아낸다. 성적 올리기가 쉽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맞춤 공부법도 제시한다.   ●체인지 업! 가계부(SBS 오후 7시5분) 월수입 300만원에, 부동산 임대수익료 98만원. 저축은 제로. 이 가정의 마이너스 가계부 원인을 분석했더니, 김정자 주부의 못 말리는 고가 브랜드 옷 사랑이 바로 그것. 옷 재산만 무려 5000만원을 넘지만 입을 옷이 없다는 김정자 주부. 그녀가 열흘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희철은 학보에 자신의 시를 내보려고 하지만, 선배는 희철의 시에 감정이 부족하다며 연애를 해보라고 한다. 희철은 연애 대상으로 신영을 선택해 사귀며 시를 써보려고 한다. 한편, 희진 교수님은 커플 모임에 함께 갈 사람이 없어 걱정을 하던 중, 아이들이 김C가 희진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부추기는데….   ●위대한 유산(KBS2 오후 9시55분) 미래는 시완을 만나면서 옛 감정이 살아나고 시완의 마음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한편, 동파는 현세가 다시 입성한 유치원을 미끼로 일도에게 분양권까지 요구하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하고 만다. 자존심이 상한 동파는 현세에게 다시는 유치원에서 쫓겨나서는 안 된다며 날치를 유치원에 스파이로 보낸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10분) 2006년 5월 현재 우리나라의 산불은 300건을 넘어섰다. 지금도 한반도 곳곳에선 산이 죽어가고 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휑하니 제 몸을 드러낸 산등성이가 안쓰럽다. 왜 대형 산불인가? 수년간의 산불발생 현황을 토대로 지형적, 기후적 공통점을 분석, 우리나라 산불의 특징에 대해 살펴본다.
  • 말 타고… 현수막 달고 ‘산불 막기’ 홍보 총력전

    말 타고… 현수막 달고 ‘산불 막기’ 홍보 총력전

    ‘기마 홍보단… 현수막 거꾸로 달기….’ 강원도 동해안 시·군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대형산불 예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시는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한 산불예방 홍보와 1일 48명이 밤샘 근무에 나서는 한편 20명으로 산불예방 ‘기마 홍보단’을 운영 중이다. 말을 타고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마을 안길 골목골목을 찾아 다니며 산불예방 활동을 펼친다. 특히 산불조심 현수막을 거꾸로 제작 설치해 주민들의 산불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동해시는 도로변 담뱃불 투기로 인한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건조시기 취약 도로변에 살수차 3대를 이용, 낙엽을 적시는 물뿌리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속초시는 야간 산불발생시 효율적인 진화와 산불진화 대원의 안전을 위해 서치라이트형 조명등 8개와 방연 마스크 500여개를 구입하고, 산불 취약지 8곳에 방화선을 구축했다. 삼척시는 산불취약지 46곳의 마을방송시설에 자동방송 홍보 시스템을 구축해 1일 5회 이상 정기 방송하고 있으며, 위험 시기에는 수시로 방송하는 체제를 갖춰 산불위험 상황을 신속히 알려주고 있다. 고성군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 차원의 숲 가꾸기사업 근로자를 산불감시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하루 540여명을 동원해 군부대 주변 산불취약지 순찰을 실시하고 경동대학 동아리를 활용해 산불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양양군은 산림 인접 주택, 도로변 등의 낙엽 등 산불발생 요인을 없애는 등 각 시·군마다 산불예방을 위한 각종 대응책을 통해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이들 시·군의 특수시책을 다른 시·군에도 적극 알려 훌륭한 시책은 벤치마킹, 리모델링하도록 하는 등 올해 대형산불 제로(Zero)화는 물론 국지적 작은 산불까지 미리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인 민방사업자 선정 무산 파장

    인천방송(iTV)의 방송 송출이 중단된 뒤 1년을 넘게 끌어온 경인지역 민방 사업자 선정에서 ‘합격자’를 내지 못함에 따라 적어도 몇개월 더 경인지역 시청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방송위원회는 재선정을 서둘러 5월 초까지 마치겠다는 일정을 제시하고 있으나 1차 선정의 후유증이 커 2차 선정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방송위의 노성대 위원장을 포함한 현 방송위원들의 임기가 5월9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차기 방송위로 선정작업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3일 심사결과를 발표한 양휘부 위원도 이를 의식한 듯 “현 위원들의 임기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만일 그때까지 안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더군다나 방송위는 기존의 심사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또 선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심사기준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모에 참여했던 5개 컨소시엄이 새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도 새로 논의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결국 심사기준 마련에서부터 공모 참가 업체 자격 논의 등 사업자 선정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같은 공모절차를 거치려면 최소 석달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현 방송위원들의 임기 내에 새 사업자가 선정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결과를 놓고 “특정 사업자들을 떨어뜨리려는 음모”“기존 지상파 방송의 집요한 방해” 등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굿TV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CBS의 박호진 정책기획부장은 “사전에 제기됐던 선정 불발설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라며 “변호사의 조언을 구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현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심사위원들이 독립적으로 심사를 했겠지만 5군데 컨소시엄 모두 기준점수에 미달했다는 점은 이해가 안간다.”면서 “지역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방송위가 후속 일정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에 참여했던 경인열린방송 컨소시엄 백낙천 대표는 “결과가 실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의 잘못이다.”며 결과에 승복한다는 사업자도 있었다. 백 대표는 “더 큰 규모의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시 참여하겠다.”고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터뷰보다 더 재미난 후일담

    100호를 맞기까지 주말판 ‘We’를 빛나게 한 수훈갑은 뭐니뭐니 해도 톱스타들. 그때그때 영화, 드라마, 가요계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스타들을 ‘We’는 참 부지런히도 만나왔다. 주말판이 생기고 근 1년 동안은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톱스타를 인터뷰해서 표지로 이끌어냈다. 분초를 쪼개 사는 스타들을 번번이 표지로 ‘모셔내기’란 간단할 수가 없는 일. 스타들의 수만큼이나 많은 사연들이 지면 뒤에서 오고갔다. # 선한 눈망울의 과묵한 그녀, 수애 시쳇말로 연기력은 ‘끝내’주는데, 언변이 유별나게 달리는 스타도 꽤 있다.‘가족’‘나의 결혼 원정기’ 등을 거치며 연기파 신인으로 자리매김한 수애가 그랬다. 질문에 명쾌한 즉답을 돌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는 건 물론. 사슴처럼 선한 눈망울로 ‘예’‘아니오’의 단답형 대답만 돌려준 통에 인터뷰 시간이 곱빼기나 들었던 기억이 돌아보면 재미있다. # 송혜교 “죄송했어요, 독자 여러분!” 표지얼굴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끝내 불발에 그친 사례도 없지 않았다.TV드라마 ‘햇빛 쏟아지다’로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던 송혜교. 촬영이 한창인 SBS 탄현스튜디오까지 찾아갔으나 방송담당 기자는 헛걸음을 해야 했다. 인터뷰 시간까지 정하고 갔으나, 웬걸? 아무리 기다려도 송혜교는 밴 차량(배우들이 타고 다니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승합차)에서 나올 생각을 않고, 매니저는 “감정몰입이 안돼 배우가 난감해하니 오늘 인터뷰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답답한 말만 되풀이하고. 고스란히 하루를 공쳐버린 그날, 취재팀의 분노와 속앓이는 엄청났다. 갑자기 ‘빵구’난 지면을 땜질하느라 그날 밤 흘린 식은땀을 생각하면…. 최근 영화 ‘파랑주의보’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들은 그녀의 때늦은 해명.“감정이 제대로 안 잡히면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코디네이터도 옆에 못오게 해요, 제가. 앞뒤 따져 보질 않거든요. 변명 같지만 증거도 있어요. 메이크업 손질도 못하게 까탈을 부려서 눈썹 한쪽이 바보처럼 지워진 채 눈물장면을 찍기 일쑤예요. 잘 한번 보세요.” 배시시 눈웃음으로 덧붙인 멘트.“We 독자 여러분, 그땐 진짜진짜 죄송했습니다∼” 이쯤해서 취재팀은 귀여운 그녀와 그만 화해하기로 했다. # ‘인간성’ 들통나는 ‘We’ 밀착인터뷰 사진촬영에 인터뷰까지 2시간여의 만남에서는 어쩔 수 없이 타고난 품성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인터뷰의 리듬을 타지 못해 난감한 스타가 없을 리 없다. 누구 하면 세상이 다 아는 한 남자 스타.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다시 기자에게 돌리는 괴팍한 버릇으로, 취재팀이 인터뷰 백지화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 박솔미 “제 내숭에 속으셨죠? 호호” 새침떼기 같은 외모의 편견을 순식간에 확 걷어내주는 스타를 대면하는 건 언제나 신선한 ‘충격’. 한가인만큼이나 시원시원한 매너를 보인 스타로는 박솔미를 잊을 수 없다. 잠자리 날개처럼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사진을 찍는 ‘내숭’을 떨었으나, 인터뷰 자리에선 싹 얼굴을 바꿨다.“(첫 영화 ‘바람의 전설’의)시나리오를 우연히 보고 맘에 들어 제작사로 쫓아가 막 졸랐다.”며 당황스러울 만큼 솔직한 멘트를 날리던 스타였다. 공인으로서 박수 받을 만하다 싶게 ‘친절한 그녀’들도 많았다. 김정은, 엄정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근사근함으로 기자들에게 ‘표’를 많이 챙기기로 소문난 얼굴들. # ‘보고 싶은 얼굴´ 1호 한가인 ‘보고 싶은 얼굴’이란 타이틀 아래 첫 인터뷰 대상으로 잡은 얼굴이 한가인.‘연정훈의 여자’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그때. 그러니까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개봉을 앞둔 2004년 1월.CF 2편, 드라마 2편쯤 조연으로 출연한 게 이력의 전부였던 당시, 그녀는 기자에게 유달리 강력히 스타예감을 안겼던 얼굴로 기억이 생생하다.“얼굴에 칼(?) 한번 대본 적 없는 100% 자연미인”이라며 집게 손가락으로 심하게 돼지코를 만들어 보이던 장난기 많은 스물두살 ‘꽃띠’였다. # 하늘에서 울리는 피아노선율, 이은주 두고두고 가슴이 짠한 만남이 있었으니, 고 이은주이다.‘안녕, 유에프오’를 개봉시킬 즈음 만났던 그녀. 배우답지 않게 유난히 낯을 많이 가리던 ‘심사숙고형’.“온갖 잡생각이 많은 A형이며, 배우가 안됐으면 피아니스트로 살았을 것”이라고 조용조용 말하던 그녀가 지금 우리곁에 있다면? 그녀의 희망대로 이제쯤 피아노 음반을 한 장쯤 내서 또 한번 지면을 장식했을지도 모르겠다. # 인어아가씨, 오후의 반란? 그러고 보면 ‘인어아가씨’ 장서희 인터뷰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첫 영화 ‘귀신이 산다’의 개봉 즈음. 본사로 찾아온 그녀는 깍쟁이 이미지와는 딴판으로 사려깊은 맏딸 같은 여유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인터뷰가 끝난 오후 3시쯤. 한참 마감중이던 편집국이 그녀의 ‘깜짝 순회공연’으로 한바탕 시끌시끌. 총각, 유부남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카메라폰을 눌러댄 즐거운 어느 오후였다. # 김래원, 소크라테스 다 됐네~ ‘We’ 스타 인터뷰난에 두 번이나 밥상을 받은 운좋은 스타도 몇 있다. 김래원. 로맨틱 코미디 ‘어린 신부’때 어눌해서 답답했던 그가 얼마나 빠르게 성숙했는지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몇달 전 원톱 주연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앞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기자 왈,“웅변학원을 다녔나? 화술 많이 늘었네∼” # ‘귀하신 몸´을 낚아라! 정상에 올라갈수록 인터뷰가 까다롭게 성사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2,3주일 전 심지어는 몇달 전에 미리 인터뷰를 예약해야 하는 ‘귀하신 몸’들도 많다. 달리는 밴에서 새우잠을 자는 톱스타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인터뷰 짬을 낼 수야 없는 일. 배우라면 새 영화 개봉을 앞뒀거나, 가수라면 새 음반을 냈을 때 몸이 쪼개져라 정신없이 홍보작업에 매달린다. 그럴 때 잽싸게 그들을 낚아채(?) 커버스토리로 앉히는 게 취재팀의 역할. 촬영은 본사 5층 스튜디오에서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조막만한 얼굴을 다 가릴 만큼 큰 선글라스, 헐렁한 추리닝이나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그들의 변신은 10여분이면 끝난다. 피곤에 절어 눈동자가 풀렸다 싶지만, 잠자리 날개 옷만 갈아입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낯빛이 달라진다. 그들에겐 카메라 앵글이 다시 없는 ‘원기소’. 사진에 애착이 유별난 여배우라면 20∼30분의 촬영에 옷을 두어번쯤 바꿔 입는 것도 예사이다. 인터뷰 스타일도 언변도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공통분모를 나누는 사실 하나. 초보 배우든, 최고의 톱스타든 인터뷰장을 떠날 때 남기는 한마디는 매한가지,“자∼알 좀 써주세요, 기자님∼” 이제 결론. 그들을 긴장시키는 가장 힘센 사람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이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요리talk 조리talk 홍경민 입니다

    요리talk 조리talk 홍경민 입니다

    “불혹, 지천명에도 무대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음악인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건너편 주유소 옆 상가 2층에 자그마한 삼계탕집이 있다.‘장호삼계탕’.30∼40석 정도의 작은 규모에, 약간은 허름한 듯한 이곳을 지난 4일 찾았다. 겨울을 바라보는 시기에 웬 삼계탕이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겠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홍경민(29)과 만남이 약속됐기 때문. 그가 추천한 맛집이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홍경민을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에게 살짝 물었다.“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사장님은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어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래도 이어지는 집요한 질문에 “문을 연 지 21년 됐지만, 맛도 그렇고 식탁이나 의자가 그 때 그 시절 그대로인 것이 장점”이라며 허허 웃음을 흘린다. 자주 찾아오는 명사가 궁금했다. 일일이 꼽아보기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때마침 방송 녹화 리허설을 마친 홍경민이 들어선다. 그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찾는다는 삼계탕을 일단 후다닥 주문했다. 홍경민은 “이쪽 생활이 한 끼 챙겨먹기 힘들 정도로 바빠요. 먹을 때 제대로 찾아 먹기에는 삼계탕이 제격이죠.”라면서 “특히 이곳은 담백하고 걸쭉한 국물이 그만이구요. 언제나 변함없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먼저 향긋한 인삼주 한 잔 건배. 그는 “좋죠? 인삼주도 그렇고, 여기서 매일 담그는 겉절이 김치도 별미죠.”라며 입맛을 다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계탕을 먹으랴 이야기하랴 바쁘다. 그의 추천대로 평소에 접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장에 찍어 먹은 고추의 알싸한 맛도 마음에 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는 동안 이야기는 자연스레 삼계탕처럼 솔직담백한 그의 음악세계로 옮겨졌다. 내년이면 벌써 데뷔 10년째. 또 나이도 서른을 훌쩍 지나간다. 느낌이 어떨까.“특별하게 의식하지는 않아요. 이제는 젊은 혈기보다는 원숙미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음악보다는 오락·연예 쪽에서 많이 눈에 띈다고 말을 던졌다. 그는 “엔터테이너적인 느낌이 강했다는 건 알아요. 현실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척 아쉬운 부분이죠. 겉으로 보여지는 엔터테이너보다는, 소리로 들려주는 뮤지션이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제대 이후 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어쩌다 보니 ‘한국의 리키 마틴’이 됐지만, 데뷔 전에도 그렇고 가장 하고 싶은 장르가 록이라고 설명한다. 록이 우리의 사물놀이와 음악적 정서가 맞아 더욱 마음에 든다고. “우리에게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 것 같아요.‘걔가 록을 해?’하는 분도 있구요. 지금 록이 우리시장에서 먹히는 장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하고 싶었어요. 좋은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아직도 남아있는 ‘홍 병장’ 이미지에 부담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입대는 당연한 일이었는데 너무 미화됐다는 생각 때문.“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해서 물어보고 해서 정말 민망했죠.”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을 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까.“예전에는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는데, 이제 우리 음악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아직 국내에서도 못한 일이 너무 많아서 엄두를 못네요.” 언젠가 ‘딥 퍼플’의 공연에 감명을 받았다는 홍경민은 “우리로 따지자면, 은퇴할 나이잖아요. 그런 데도 열정을 내뿜는 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2·13일 리메이크앨범 ‘이모션 인 메모리’ 기념콘서트 ‘의외의 홍경민을 보여주겠다!’ 8번째 앨범 ‘이모션 인 메모리’를 내놓은 홍경민이 오는 12일(오후 7시30분),13일(오후 5시) 이틀 동안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번 컨셉트는 ‘추억으로 떠나는 늦가을 여행’이다. 교복을 입은 청춘의 사랑 이야기가 연극 형식으로 들어가며 80년대 학창시절을 연상케 한다. 또 갈대밭이나, 벤치와 가로등 등 무대 소품으로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무대가 꾸며진다. 그 때 그 시절 유행했던 댄스곡도 부르며 직접 춤도 춘다. 홍경민은 어릴 적 우상이었던 신해철을 초대하려 했지만, 건강 문제로 불발된 게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홍경민에 대한 편견 깨기’. 방송에선 엔터테이너적인 면이 부각됐지만, 공연에서는 뮤지션이라는 사실에 방점이 찍힌다는 것. 그는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안다.2000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마지막 잼콘서트에 베이스 주자로 참여했을 정도. 지난 6집 ‘네가 그리운 날에’는 원맨밴드 형식으로 녹음했던 곡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럼 두 대를 세팅, 세션맨과 동시에 연주하는 퍼포먼스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솔직히 연습이 부족해 수준급은 아니에요.”라면서 “하지만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의외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창시절 밴드에서 즐겨 카피했던 ‘본 조비’의 노래도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 홍경민은 “한 때는 제가 본 조비 노래를 국내에서 최고로 잘 한다는 착각도 했었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앞으로도 사정이 허락한다면 팬들과 신나게 어우러지는 공연 위주 활동을 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긴급조정권/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003년 7월30일 정부는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현대자동차 파업사태와 관련, 긴급조정권 발동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조의 한달여에 걸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1조 3000여억원에 달하는 데다, 협력업체 및 해외 생산법인·조립공장의 조업 중단으로 국민경제의 심대한 차질과 대외신인도 손상이 우려된다는 것이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이유였다. 정부가 이처럼 초강수로 밀어붙인 결과, 현대차 노사는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76조(긴급조정의 결정)는 “노동부장관은 쟁의행위가 공익사업에 관한 것 또는 그 규모가 크거나 그 성질이 특별한 것으로서 현저히 국민경제를 해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현존하는 때에는 긴급조정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긴급조정 결정이 공표되면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 또는 중재재정은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직권중재가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라면, 긴급조정은 합법적인 파업에 대해 정부가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긴급조정은 헌법이 부여한 노동3권에 제한을 가하는 행정조치인 만큼 1969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와 93년 현대차 파업 등 단 두차례만 발동됐을 정도로 정부로서도 꺼리는 극약처방이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친(親)노동’임을 내세우는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공격하는 무기로 “이 후보가 노동장관 시절 현대차 파업 때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고 폭로했다.96년 노동관계법 전면 개정 당시 직권중재의 대상인 필수공익사업장에서 방송과 일반은행 등은 제외하는 대신 긴급조정시 파업제한 기간은 20일에서 30일로 늘어났다. 어제 현재 아시아나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9일째로 접어들자 사측은 국민불편과 산업계 피해 등을 들어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구했다. 하지만 2000년 교통부가,2003년에는 노동부가 항공운송사업의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검토했다가 노동계의 반발로 불발에 그친 적이 있다. 긴급조정권 발동이 쉽지 않은 이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노래인생 40년’ 기념 신곡낸 남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노래인생 40년’ 기념 신곡낸 남진

    ‘오빠부대’에도 원조가 있다. 지난 1971년 9월16일 서울 세종로 시민회관 분장실. 당시 스물 여섯살의 젊은 가수가 초조하게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과연 관객이 얼마나 올까.’ 베트남전에 청룡부대로 참전했다가 돌아온 지 3개월 만인 데다 국내 가수로는 첫 리사이틀이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이날 따라 부슬부슬 비까지 내렸다. 공연시작 1시간 전까지만 해도 관객의 발길이 뜸했다. 그러나 30분 전. 약속이나 한 듯이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었다. 여성 관객이 70%. 역사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엘비스 프레슬리 의상을 차려 입은 그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불렀다. 여기저기에서 ‘오빠, 오빠’ 하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공연은 전례없는 대성공. 이후 공식 팬클럽이 생기면서 ‘오빠부대’는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오빠부대’ 원조…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이른바 ‘오빠부대의 기수’ 남진씨. 흔히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린다. 공교롭게도 남씨와 프레슬리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프레슬리는 21세때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불러 일약 스타가 됐다. 이후 자신이 부른 노래를 소재로 한 영화에도 출연, 팬들을 사로 잡았다. 남씨 역시 21세때 ‘가슴아프게’로 스타가 됐다. 또한 자신의 노래를 영화화한 ‘가슴아프게’‘울려고 내가 왔나’‘별아 내가슴에’ 등에 출연, 더욱 인기를 모았다. 헤어 스타일이나 몸동작 그리고 하얀 가죽옷에 금속장식이 있는 프레슬리 의상 차림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남씨는 올해로 만 60세이자 가수로 데뷔한 지 꼭 40년째. 그동안 두세 차례 공백기가 있었지만 가요 40년사를 관통하는 빅스타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루스 트로트 왈츠 차차차 트위스트 등 장르를 뛰어넘는 천부적인 가창력과 특유의 무대동작은 인기의 보증수표. 아울러 숙명의 라이벌인 나훈아씨도 아직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 둘이 함께하는 ‘빅쇼’를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남씨는 ‘노래인생 40년’을 기념해 최근 신곡을 무려 여섯곡이나 내놓으며 새로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곡은 ‘둥지’와 ‘모르리’에 이어 2년 만이다. 서울 여의도 모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남방셔츠의 윗단추를 두 개 정도 풀어헤치는 평소의 모습을 연상했던 것과는 달리 소탈하면서 깔끔한 옷차림었다.‘원조 오빠’의 멋은 여전히 풍겼다. 우선 신곡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지난 2년 동안 신곡을 준비하느라 무척 바빴다.”면서 원래 일곱 곡을 예정했으나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을 우선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대표곡은 ‘저리가’(김동찬 작사·차태일 작곡). 지난 40년 세월을 잘 녹여 담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8월 특별무대 이어 가을부턴 전국투어 어쨌든 이번 신곡발표를 계기로 제2의 노래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몇 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두시간여 동안 특별무대를 마련한다. 신곡과 추억의 히트곡, 또 잘 알려지지 않은 금지곡 등으로 팬들과 새롭게 만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 가을부터 전국투어를 나서 또 한번 ‘바람몰이’에 도전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와 관련,“노래를 시작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이 네번이나 변했다. 정말 세월이 덧없이 빠르다. 하지만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데뷔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소회를 피력했다. 잠시 지난 세월을 회상하던 그에게 공전의 히트곡 ‘가슴아프게’를 불쑥 꺼냈다. 그러자 “원래 제목은 ‘낙도 가는 연락선’이었다.”면서 “작사가 정두수씨의 고향이 하동이라 하동포구를 연상하며 글을 썼는데 너무 올드패션 느낌이 들어 고민 끝에 ‘가슴아프게’로 바꾸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님과 함께’는 작곡가 남국인씨의 부인이 작사한 곡. 처음에는 동요처럼 느껴졌지만 때마침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삽시간에 남녀노소가 즐겨 부르는 국민가요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반면 금지된 곡도 여럿 된다고 했다. 데뷔하던 해에 ‘서울 플레이보이’‘울려고 내가 왔나’‘연애 0번지’ 등 신곡을 잇달아 발표했다.‘연애 0번지’의 경우 ‘달콤한 입술로 윙크하는 연애 0번지여∼’라는 노래인데 곧 ‘퇴폐곡’으로 낙인찍혀 금지되고 말았다. 또 이 무렵 발표된 ‘사랑하고 있어요’도 왜색이라는 이유로 금지됐다. 그러다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울려고 내가 왔나’가 오히려 인기를 끌었던 것. 시골에서 상경해 고생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한가닥 위안을 주는 노래라는 이유에서였다. 문득 ‘라이벌 나훈아’와 합동공연 여부가 궁금해졌다. 주저없이 “팬들이 원하고 있는 만큼 내년 정도에는 (합동)공연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제는 (팬들에게)보답할 때가 됐다.”며 웃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우정’이든 ‘라이벌’이든 무대에 같이 서면 나름대로 가요계에 의미있는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모 언론사에서 흥미있는 조사를 했더군요. 대한민국 최고의 라이벌 1위는 ‘정주영-이병철’ 2위는 ‘남진-나훈아’라고요. 사실 나훈아는 나이로 보나 가요계 데뷔로 보나 4,5년 후배지요.‘라이벌’은 흥행사들이 만들어냈지요. 하긴 술자리나 여학교 등에서 ‘남진 팬’과 ‘나훈아 팬’이 서로 나뉘어 싸우는 일도 많았지요. 아무튼 우리 가요사에서 남인수-현인 선배 이후 최고의 라이벌이라고들 합디다. 특히 스타일과 분위기, 고향 등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빅이벤트감이지요.” 나훈아씨와 만나느냐는 질문에 “어쩌다 공연장에서 마주치는 경우는 있어도 별도의 만남은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목포 부잣집 장남… 해병대로 베트남 참전 남씨는 자유당 시절 국회의원을 지낸 목포 부잣집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목포 북초등학교를 나온 후 부친을 따라 서울에서 경복중학교를 다녔다. 다시 고향에서 목포고를 나온 뒤 평소의 꿈인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한양대 영화과에 진학했다. 부친이 돌아가시던 65년에 어머니(13년 전 작고)의 전폭적 지지로 가수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인기가수로서 명성을 막 날리기 시작할 때 돌연 해병대에 입대했다. 일본 공연을 앞두고 병역미필로 불발되자 곧바로 해병대를 자원했던 것. 훈련을 마친 후 청룡부대원으로 베트남의 다낭과 호이안 지역 전투에 참전했다. 여기에서 그는 일주일에 한번씩 사과상자에 가득 담길 분량의 팬레터를 받았다. 대부분 여성팬. 주위 전우들 사이에는 팬레터와 예쁜 사진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혼에 골인한 전우도 있었다. “영화 출연은 지금까지 50여편되지요. 윤정희 남정임 문희 등 트로이카 여배우들과 자주 출연했습니다. 특히 남정임은 같은 학과 메이트였지요. 최근에는 2년 전 상영된 ‘대한민국헌법 1조’에서 신부역을 맡았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는 달리 스스로 ‘마마보이’라고 말하는 남씨. 그런 가정적 영향 때문인지 자녀들에게도 자상한 아버지이고 싶어한다. 남씨는 부산 출신의 여성과 결혼해 3녀1남을 연년생으로 두었다. 딸 셋은 국내에서 대학에 다닌다. 막내인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 중. 남씨의 딸 사랑은 극진하다. 하루에도 십여차례 전화를 걸어 친구처럼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나눈다. 대신 해가 떨어질 무렵이면 반드시 귀가해야 한다는 엄한 규정을 정했다. ●“더욱 아름답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 부르겠다” 건강관리를 위해 자택(경기도 분당) 주변의 헬스클럽을 가끔 찾는다. 골프 핸디캡은 10정도이며, 이탈리아 칸초네와 프랑스 샹송을 듣는 취미도 있다. “(노래 부를)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경험을 잘 살려 더욱 아름답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본명은 김남진(金湳鎭). 데뷔 직전 문여송 감독이 ‘남쪽의 보배’라는 뜻을 담긴 ‘남진(南珍)’으로 예명을 지어주었다. 이후 가요계의 보배로 40년 동안 이름값을 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5년 목포 출생 ▲56년 목포 북초교 촐업 ▲60년 경복중학 졸업 ▲62년 목포고 졸업 ▲65년 한양대 영화과 졸업 ▲65년 ‘서울플레이보이’로 데뷔,‘울려고 내가 왔나’ 등 발표 ▲66년 ‘가슴아프게’ 발표, 영화 ‘형수’‘가슴아프게’ 데뷔 ▲67년 MBC방송 신인상 수상 ▲69년∼73년 TBC방송 남자 가수상 대상 3회 수상 ▲69년∼71년 베트남전 참전 ▲71년 서울 시민회관 첫 리사이틀공연, 한국 무대예술상 그랑프리2회 수상 ▲71년∼73년 MBC10대가수왕 연속 3회 ▲72년∼77년 리사이틀 5회 공연 ▲91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 ▲2000년 한국연예협회 이사장 ■ 대표곡 가슴아프게, 울려고 내가 왔나, 별아 내가슴에, 미워도 다시한번,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마오, 지금 그사람은, 빈잔, 둥지 등.
  • 내년 2월 與 과반의석 유지가 변수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 법안 처리가 결국 해를 넘겨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31일 하루가 남아있긴 하지만, 여야 합의를 통해 순조롭게 처리될 가능성은 없는 분위기다. 따라서 여야는 내년 첫 임시국회가 열리는 2월로 전선(戰線)을 이동시키게 됐다. 하지만 전황(戰況)은 올해보다 훨씬 더 격렬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2월’이란 시기는 더이상 후퇴하기 힘든 ‘마지노선’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역시 4대 법안 처리를 완강히 저지할 태세에는 변함이 없다. 열린우리당으로선 무엇보다 내년 4월을 전후해 당의장 선출 전당대회와 국회의원 재·보선 등 당 안팎에 대형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2월을 넘어가면 당력을 집중하기 쉽지 않다. 정치 일정상 2월을 놓치면 하반기 이후에나 ‘작전 타임’을 다시 잡을 수밖에 없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2월을 기해 열린우리당의 ‘화력’이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변이 없는 한’ 내년 2월쯤 의원직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현재 150석인 열린우리당은 과반이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여당 단독의 회의 소집이 불가능해지는 등 올해보다 국회 운영이 훨씬 열악해지게 된다. 이때문에 여야 합의가 또다시 불발될 경우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올해보다 훨씬 강도높게 단독 국회를 불사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2월에는 올해처럼 예산안이나 이라크 파병안 등 시급한 현안이 없어 ‘밀어붙이기’에 한결 부담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여기에 원내대표 임기(5월)가 얼마남지 않은 천정배 원내대표의 의지까지 가세하면 화력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월 국회에서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국보법의 경우 연말 지도부 회담에서 여야가 대체입법을 방향으로 상당부분 의견을 접근시켰다는 점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최대 난제인 국보법 7조의 찬양·고무 조항 조율 여부가 타협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 입장에서 2월을 놓치면 17대 국회 임기 안에 국보법 폐지안 처리는 영영 힘들 것”이라며 “강행 처리냐 타협이냐의 관건은 여론의 향배”라고 말했다. 4대 법안 가운데 과거사진상규명법과 언론관계법 처리는 비교적 낙관적인 상황이다. 여야의 의견차가 대부분 좁혀진 단계다. 하지만 과거사법의 경우 심의과정에서 원안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는 등 ‘누더기 법안’이라는 비판도 있어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론관계법 역시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신문법)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하지만 방송법 등 민감한 법안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현격한 상황이어서 역시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김상연 박록삼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통신 재편 ‘태풍의 핵’

    통신 재편 ‘태풍의 핵’

    3위 초고속인터넷업체인 두루넷 인수전이 일단 하나로텔레콤의 승리로 끝났다. 하나로텔레콤은 매각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경쟁사인 데이콤은 부(副)협상 대상자가 됐다. 15일 하나로텔레콤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실시된 두루넷 매각입찰 제안서 접수 결과 하나로텔레콤은 경쟁 상대인 데이콤·메릴린치LP 홀딩스 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하나로텔레콤은 4500억원선, 데이콤은 4000억원선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서 밀린 데이콤 암울 그동안 하나로텔레콤은 인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데이콤이 뒤이어 뛰어들면서 치열한 인수전이 전개됐다. 데이콤은 최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마저 접으면서 두루넷 인수에 주력했지만 자금 동원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해 주저앉게 됐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대주주인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이 5억달러의 경영 자금을 투입하면서 두루넷 인수를 공언해 더욱 적극적이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와 관련,“데이콤-메릴린치LP홀딩스 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고, 통합 시너지가 높을 가능성 때문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두루넷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인수가액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받고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본계약을 한다. ●유선 2강체제로 갈듯 하나로텔레콤의 향후 행보가 유무선 통신업계 구도에 ‘태풍의 핵’이 될 전망이다.KT,SK텔레콤 2강에 하나로텔레콤이 가세해 당분간 ‘3강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유선업계는 KT와 하나로텔레콤 양강 체제가 된다. 이후 유무선, 통신방송 융합시장이 다가서면 KT-KTF,SK텔레콤-하나로텔레콤이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통신업계의 새 판이 짜여질 공산이 크다. 하나로텔레콤은 120만명의 두루넷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흡수하면 점유율이 23%에서 34%로 높아져 업계 1위인 KT(점유율 51%)와 양강구도를 구축하게 된다. 또 초고속인터넷·방송·전화를 묶은 결합서비스나 음성 등 신규 및 부가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휴대인터넷 사업권까지 버리고 인수전에 전력을 쏟았던 데이콤으로선 데이콤-파워콤(망 사업자)의 사업 시너지를 갖기 위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LG의 통신 3강 유지가 위태해졌다는 뜻이다. 휴대인터넷 사업마저 포기해 정부의 ‘지원 보따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영진 애널리스트는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한 상태에서 두루넷 인수까지 불발로 돌아가 사실상 파워콤의 활용 기반이 사라졌다.”면서 “파워콤이 매각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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