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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KBS 사장 제청, 새 갈등 불씨 안돼야

    마침내 KBS 새 사장 임명제청이 이뤄졌다.KBS 이사회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후보로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을 확정했다. 별다른 큰 흠이 발견되지 않는 한 이명박 대통령은 이사회의 임명제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사장 선임을 위한 과정이 매듭지어지게 됐다. KBS 노조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이사장 등의 지난 17일 ‘7인 회동’에 참석했던 김은구 전 KBS기자의 경우에는 낙하산으로 간주하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그 외의 후보는 낙하산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KBS 내부의 혼란도 상당부분 가라앉을 전망이다. 다만 PD협회 등 직능단체 등이 이날 열린 임시이사회 자체를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또 이사 4명이 임시이사회 초반에 “17일 모임이 부적절했고, 사장후보를 재공모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면접 직전에 퇴장하는 등 돌발변수가 있어서 KBS 내부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KBS는 공영방송이면서 국가기간방송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날 임명제청된 인사는 KBS출신이면서 방송전문성을 갖고 있으므로, 사장으로 임명되면 하루빨리 KBS를 안정시켜 본령을 되찾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KBS가 야기한 오랜 혼란에 국민은 모두 지쳐 있다. 이번 임명제청이 KBS내부의 갈등을 정리정돈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역할을 다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야 “KBS회동 國調 불가피”

    정치권은 KBS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KBS 이사장, 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회동한 것을 둘러싸고 24일 ‘언론 통제’ 공방을 계속했다.특히 야권은 최시중 위원장, 이동관 대변인의 사퇴와 함께 현 정권의 방송장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도 요구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7일 회동은) 사실상 후임사장을 면접하는 자리였다는 지적이 있다.”며 “평소 정권의 방송, 언론장악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던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제 스스로 ‘방송통제위원장’임을 국민들께 선포한 셈”이라고 주장했다.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후임 사장 선임에 대한 얘기는 없었고 듣기만 했다니 이 무슨 해괴한 해명이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KBS 사장은 이사회에서 투명한 논의 절차를 거쳐 선정될 것”이 강조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KBS 사장 인선 후유증 우려한다

    KBS 새 사장 선임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KBS 이사장이 KBS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참석자 가운데는 새 사장 공모에 응한 김은구 전 KBS이사가 포함됐다.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의 조직적인 KBS장악기도’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 단체들도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KBS노조는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가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될 경우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KBS사태와 관련해 정연주 사장 해임의 적법성 논란을 잠재우려면 공영방송에 부합하는 적임자가 후임 사장에 선임돼야 한다고 수차례 주문했다. 가장 중요한 공영성 회복을 위해선 정치성 시비가 없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럼에도 민감한 시기에 이해관계가 분명해 보이는 3자가 회동한 것은 일종의 사전조율 과정이요, 청와대와 방통위가 KBS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살 만한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본다. KBS이사회는 오늘 새 사장 후보 한 명을 가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정사장 해임과정에서 비롯된 혼란에 못지않은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사회는 KBS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고,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사를 새 사장 후보로 천거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그것만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며 KBS를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 주는 길이다.
  • 최문순 “’KBS 회동’ 당시 사장은 이미 내정됐다”

    “‘KBS 회동’ 때 정부는 이미 김은구 전 KBS 이사를 사장으로 내정한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정부의 언론 장악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온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실장,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유재천 KBS 이사장,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회동한 것과 관련,이 ‘비밀회동’이 김 전 이사를 사실상 후임 사장을 결정한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2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번 회동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내부 여론 청취를 위해 열렸다는 청와대측의 설명에 대해 “그런 소리를 하는 분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회동에 참석한 최동호 육아TV 사장은 10여년 전에 KBS를 떠났고,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장은 17년전 잠시 KBS 이사를 했던 사람이라 내부 사정을 잘 알 수 없다.”며 “김은구 전 이사도 역시 10년전 이미 KBS를 떠난 사람인데 이런 분들로부터 내부 여론청취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비밀 회동’이 면접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힌 그는 “유 이사장이 사회를 보고 박 원장·김 전 이사·최 사장 순으로 번갈아 발언했다.” 며 “이 중 김 전 이사는 ‘KBS 내부인사가 사장이 되야 한다.’고 딱 한 마디만 했다.아마 김 전 이사가 이미 후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자리에 들러리를 섰던 원로 두 분(박 원장·최 사장)이 ‘예의없다.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다는 전언을 들은 바 있다.”고 밝힌 뒤 “회동 장소도 장·차관 면접을 보는 곳으로 기자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밀실 정치’·‘요정 정치’ 부활의 중심은 바로 최시중 방통위원장”이라고 지목한 뒤 “언론계에서 널리 인재를 구하지 않고 사적 관계로 밀실에서 나눠먹기 인사를 하는 중심에 최 위원장이 서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면서 “이런 과정들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승인받은 가운데 진행됐다는 것이 이번 ‘KBS 회동’ 파문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번 회동과 관련 ‘당연히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자세히 보고 받고 경위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전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KBS 사장 임명제청권은 KBS 이사회가 가지고 있다.”며 “이번 회동은 사전에 여러 사람이 밀실에 모여 사장을 내정한 상태로 이사회를 허수아비·들러리로 만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회동에 참석한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도 그의 맹공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 의원은 이 대변인에 대해 “이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 가져야 할 ‘언론의 자유·독립 수호’의 임무를 버렸다.”며 “자신이 직접 KBS 사장 선임에 개입하고,그것이 밝혀지고 나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靑 KBS사장 인선 개입 논란

    KBS 사장 인선을 앞두고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KBS 전·현직 임원들이 회동한 사실이 22일 알려지면서 청와대의 KBS 사장 인사 개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청와대의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대변인 그리고 유재천 KBS이사장, 김은구 전 KBS 이사, 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 이사장, 최동호 육아TV 회장 등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호텔 음식점에서 회동,2시간가량 정연주 전 사장 후임과 KBS의 위상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자리에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방통위원장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정 실장, 그리고 후임 사장으로 거명되는 김 전 이사 등이 참석한 것이 청와대의 인사 개입 논란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야권은 즉각 “청와대의 KBS 사장 인선 개입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맹공에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원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참으로 기가 찰 일”이라면서 “청와대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청와대는 즉각 사과하고,KBS 인사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KBS의 향후 운영 방향과 개혁에 대해 의견을 들어 보자는 취지의 자리였다.”며 “후임 사장 인선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진경호 나길회기자 jade@seoul.co.kr
  • ‘와이브로 음성탑재’ 탄력

    방송통신위원회가 무선인터넷 와이브로(WiBro)에 음성탑재 여부 검토에 들어가 ‘모바일인터넷전화’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정부가 이동통신사들의 반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와이브로 음성탑재를 사실상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와이브로로 음성통화가 가능해지면 훨씬 싼 가격에 음성통화와 현재보다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이동통신시장의 재편이 예상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KT,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8개 주요 기간통신사업자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차원에서 와이브로의 음성탑재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방통위는 우선 와이브로의 음성탑재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기로 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연구토록 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는 시속 100㎞의 속도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이다.3세대(3G)이동통신 국제표준은 물론 유력한 4세대 국제표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 전 세계 22개국 35사업자가 와이브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하지만 정작 와이브로 종주국인 국내에선 무선 데이터통신용으로만 이용되고 있으며 전국망도 깔리지 않아 이용자가 늘지 않는 등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와이브로에 음성이 탑재되면 이동전화 사용료가 싸진다. 집전화보다 싼 인터넷전화(VoIP) 수준으로 이동전화 이용이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이 와이브로의 음성탑재를 반대했던 것도 이같은 막강한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방통위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단말기로 와이브로 음성통화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휴대전화 단말기를 이용한 와이브로 음성통화는 세계 최초였다. 방통위는 또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도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보다 싼 가격으로 집전화번호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親李 당·국회 요직 ‘싹쓸이’… 중도파 친박과 ‘교류’

    ■정치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의 권력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회 역시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크고 작은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편으로 정권 초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 권력판도는 강재섭 전 대표 진영과 친이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친이 내부 권력다툼의 불을 댕겼다. 이어 정 의원이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권력 사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부의장측과 이명박 직계그룹의 다툼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이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영은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달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어놓았다. ‘주류 중의 주류’로 일컬어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진영의 박희태 전 의원은 열악한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주류 중의 반주류’로 분류되는 이재오 진영도 공성진 의원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시킨 데 이어 후속 당직인선에서 안경률(사무총장)·차명진(대변인)·정의화(인재영입위원장)·최병국(윤리위원장)·임해규(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 직계그룹’과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이상득 진영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친이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다. 특히 수도권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남·정 의원은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듦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원내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각각 지낸 임태희·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국회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홍보전략을 총괄해온 이윤성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네거티브 대응 총책’이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등 친이 진영이 국회직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친이 진영 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일부 인사들마저 친이 진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친박 진영과, 일부는 정몽준 최고위원측과 친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주된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와대 ‘창업공신’들 촛불 쓰나미로 넉달만에 하차 이명박 정부 6개월 동안 가장 큰 인적 변화를 겪은 곳은 청와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창업공신’ 대다수가 불과 집권 넉 달여만인 지난 7월7일 물갈이됐다. 류 실장과 더불어 ‘우우익-좌승준’으로 불렸던 ‘실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옷을 벗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았으나 국정기획수석으로 말을 갈아탔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동관 대변인에 불과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몇몇 핵심비서관들도 교체됐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민심 이반이 몰고온 쓰나미다. 수석급 이상 9명 중 학자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1기 참모진의 청와대는 ‘청와대(靑瓦大)’로 불렸다. 그만큼 전문성과 참신성은 높았지만, 국정 경험 부족에 따른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의 2기 참모진은 이 ‘한계’ 위에서 꾸려졌다. 맹형규 정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 ‘프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쳤다. 청와대(廳瓦臺)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물론 채점은 진행 중이다. 창업 공신들은 비록 청와대를 떠났지만 ‘측근’이나 ‘실세’의 지위마저 내려놓지는 않은 듯하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발탁됐고, 곽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태세다. 류 전 실장 역시 여전히 지근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핵심 ‘6인 회의’ 멤버 박희태 낙천뒤 부활·이재오 낙선후 美서 와신상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6인 회의’라 불리는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있었다.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리고 김덕룡 전 의원, 박희태 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한 고비마다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청와대와 당, 국회, 행정부 등 요소요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역할은 항상 논란이 돼 ‘만사형(兄)통’(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또 이 때문에 당내의 강경·소장파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소장파들이 ‘55인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고,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기사회생했다. 그는 4·9총선에서 중진들의 대거 낙천·낙선으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화합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언론 장악’이라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공격에도 여전히 이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을 얻고 있다.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며 정치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총선에서 낙천됐지만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기용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가장 극적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한 뒤 워싱턴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위기 때마다 조기 귀국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의 귀국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부처장관은 부분개각… 첫 내각 큰틀 유지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광우병 파동’ 등 심각한 국정난맥 논란을 거쳤음에도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건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10일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새 정부 1기 내각의 큰 틀은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전면 개각 요구가 빗발쳤고, 이 대통령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만약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됐다면, 관료사회의 권력 구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혼란 속에서 미묘한 변화도 읽혀졌다. 바로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 새 정부 초기 국정난맥의 원인 중 하나로 총리의 기능 약화가 꼽혔으나, 총리 유임과 함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이 부활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운신의 폭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매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조율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원외교’에 한정됐던 총리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실세 장관’들의 위치는 확고부동해 보인다. 한 고위 공직자는 “국무위원의 힘은 그가 발언할 때 대통령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원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 시선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서 타부처 정책이나 보고에 코멘트하는 국무위원도 두 장관이 전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물가폭등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던 경제부처 수장, 독도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 등은 여전히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문화예술·언론계 ‘前 정권 코드인사’ 뽑아내기 몸살 문화계는 인사 시비로 날을 지새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계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임기 고수’ 투쟁에 맞서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또 언론 쪽에서는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몸살을 앓아온 6개월이었다. 문화계 권력 물갈이의 선봉장을 자임한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의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강성 발언과 함께 전 정권의 ‘코드인사’를 뿌리뽑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의 문화계 ‘내 사람 심기’ 과정은 잡음으로 얼룩졌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적 ‘코드인사’로 손꼽히는 인물들을 하차시키는 데는 그러나 끝내 실패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 교체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신현택 전 사장의 사의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가 공연계의 집단반발에 부딪혀 급히 기업가 출신의 신홍순 사장을 앉혔다. 기관장들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가 이어진 바람에 문화부 산하 소속기관 10여곳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도 빚어졌다. 실질적 내용면에서 권력변동이 미미한 문화예술계와 달리 언론쪽 판도바꾸기는 ‘낙하산’ ‘언론장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방송특보로 뛴 정국록 아리랑TV 사장과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그들이다. 역시 측근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임명된 구본홍 YTN사장은 한 달 넘게 노조의 출근저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선거공약 사항인 문화정책을 제대로 운도 떼보지 못한 채 인사문제에 발목 잡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공기업 전경련 위상 격상… 장관배출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앞세웠던 참여정부 시절, 전경련은 내내 침잠했다. 심지어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MB정부가 들어서자 전경련의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대기업 총수들을 한 데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는 성과도 보였다. 전경련 수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MB의 사돈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련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이윤호)도 배출했다. 이 장관은 전경련 부회장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조 회장의 추천설이 아직도 나돈다. 재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맨 출신 대통령에 여당 최고위원(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까지 배출하면서 정씨 일가가 이끄는 현대에 일단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다고 역대 정권처럼 두드러진 ‘밀월’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지만 정권이나 기업 모두 여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LG는 지경부 장관에 이어 공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LG 역시 MB의 건너 사돈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관료의 약세와 민간 최고경영자(CEO)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좋지 않은 기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공기업 수장들은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그 자리에는 공모, 재공모를 거쳐 민간기업 CEO들이 대거 진출했다.‘을(乙)의 전성시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인선 완료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인선 완료

    ‘사실상 ‘반란군’의 승리였다.’ ‘어쨌든 진압군이 이긴 것이다.’ 한나라당이 19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 18대 국회 3개 상임위원장 경선 결과에 대한 당내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이날 소속의원 172명 가운데 15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경선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 박진,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장에 고흥길, 정보위원장에 최병국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특히 이번 경선은 ‘진압군’과 ‘반란군’의 한판 승부로 관심을 모았다.‘반란군’으로 나선 박진·권영세·정병국 의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박 의원을 제외하고는 원내대표단을 주축으로 한 ‘진압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진압군이 2대1로 이겼지만 내용적으로는 반란군의 2대1 승리였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승부의 분수령은 최병국·권영세 의원이 맞붙은 정보위원장 경선이었다. 문제는 구분선 위에 찍한 1표가 문제였다. 양측은 이 표의 유·무효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중앙선관위에 문의한 끝에 유효표로 처리했다. 구분선 위에 찍힌 표는 무효로 처리하는 게 통례지만 선관위에서는 동그라미가 많이 걸친 쪽의 득표로 인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 표가 최 의원의 득표로 인정되면서 두 사람의 득표수는 78대78로 동수를 이뤘고, 결국 ‘투표결과 동수일 경우 다선, 연장자 순으로 한다.’는 당 규정에 따라 최 의원이 당선됐다. 이 밖에 통외통위원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진 의원이 81표를 얻어 75표를 얻는 데 그친 남경필 의원을 6표차로 제쳤고, 문광방통위원장 경선에서는 고흥길 의원이 96표를 얻어 정병국 의원을 37표차로 따돌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몫 18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에는 운영위원장 홍준표, 기획재정위원장 서병수, 정무위원장 김영선, 국방위원장 김학송, 행정안전위원장 조진형, 국토해양위원장 이병석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또 한나라당 내에서 1년씩 번갈아 맡게 될 예결특위 위원장과 윤리특위 위원장 후보에는 이한구·심재철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한편 민주당은 19일 법사위원장에 유선호,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 김부겸, 지식경제위원장에 정장선, 환경노동위원장에 이종걸,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장에 이낙연, 여성위원장에 신낙균 의원을 각각 18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후보로 확정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PD수첩·최시중’ 증인 배제 합의… 이젠 생중계 기싸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0일 PD수첩 관계자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쇠고기 국정조사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또 총리실에서 기관보고를 받고, 참여정부 시절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를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수배 중인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증인에서 빠졌다. 다음달 4,7일로 예정됐던 청문회는 다음달 18,19일로 연기됐고, 기관보고도 다음달에 시행된다. 여야는 이날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를 파행으로 몰아온 증인채택 문제를 진통 끝에 타결지었다. 특위가 제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전망이 어둡지 않지만, 민주당이 요구하는 청문회 생중계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시 공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생중계 여부에 관계없이 일정을 또 다시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생중계 일정을 잡지 못한다면 국조 활동 시한을 넘기게 되기 때문이다. 국정조사 일정을 조율하기 직전까지 양당은 신경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예정됐던 기관보고가 무산되자 “보고를 준비한 기관을 가라고 하는 게 의원으로서 할 짓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농수산식품부에서 PD수첩에 관한 검찰 수사 의뢰서를 자료로 제출받기 위해 2∼3시간을 싸워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내실있는 기관 보고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집중인터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묻다

    [집중인터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묻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사고를 오늘의 사고로 바꿔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남북·외교·교육·언론 정책 기조를 전방위적으로 비판했다. 정 대표는 “사실을 국민에게 잘 전달하려면 언론이 살아 있어야 한다.”면서 “무리하게 언론을 장악하려고 기도하면 결국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MB)정부가 적잖은 시행 착오를 겪고 있다. 실용 외교를 표방했다가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정책 혼선도 빚고 있다. 야당 대표로서 어떻게 진단하는지, 바로잡기 위한 제언을 해달라. -정권은 유한하고 국가는 무한하다. 과거 정권들이 한 것을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되는 것도 아니고 쓸 만한 것은 챙겨놓고 잘못된 것을 갈아 끼워야지, 쓸 만한 것까지 한꺼번에 아웃시키려고 하니까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니냐. 세상이 달라지고 국민이 달라졌으니까 거기에 맞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MB정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모든 분들이 10년 전 사고를 오늘의 사고로 바꾸고, 국정 철학이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가 어떤 부분을 계승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고치고 버려야 하나. -‘관치 만능주의’를 버리고 국민을 받들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남북 문제에 관련해서 냉전 시대 인식을 버려야 한다. 냉전 시대에 국력을 낭비한 것을 다시 하는 바보 천치가 어디 있나.10년,20년 전에는 자주 외교라는 말이 전혀 현실성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리아도 ‘노(no)’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도 스스로가 상황을 옛날로 가져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따질 건 따져야 한다. 교육정책도 10년,20년 전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경제 규모가 자꾸 커지면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는 안 되고 내수 기반이 있어야 되는 건데, 오히려 10년,20년 전의 수출 주도형 성장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려워진 것 아니냐. ▶지난 정부가 잘못한 부분, 정권을 잃은 원인에 대해 지적할 게 있다면. -여당은 전체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된다. 야당은 자기 지지세력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전체 국민을 상대로 잘못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책의 혼선 같은 게 있었다. 국민들과 소통 문제, 허물들이 많이 있었다. 일부는 언론 정책도 잘못한 게 있다고 본다. 국민 소통에서 중요한 통로가 언론인데 그게 뒤틀려서 막혀서 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다. 과거에 부족했던 것은 다 청산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외교·안보라인 인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당연하다. 내각 총사퇴를 했었는데 정말 낯이 두꺼운 분들이다. 내각 총사퇴했던 분들이 국회에 와서 답변하는 것 보면 완전히 잊어버린 거다. 떵떵거리는데 기가 막히다. 확실히 실정·책임 있는 사람이라도 빨리 정리해 줘야 한다. 경제쪽, 방송통신위원장, 경찰청장, 외교 안보라인도 다 바꿔야 한다. ▶유명환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완전 실패가 아니다, 그런 지적·수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후안무치한 얘기다. ▶현실적으로 독도는 난제 중의 난제이다.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이것을 원상 회복할 수 있을지, 효율적인 대처 방법이 있나. -일본은 아주 잘 기획된, 장기적 음모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이) 도발하면 한번 흥분하고 끝내서야 되겠냐. 정부만 갖고는 안 된다. 시민사회나 네티즌이나 전체 국민들이 심지어 해외 동포들까지 전부 나서서 그 자리에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50년 100년 후 상황을 바꾸려는 것이다. 일본보다 더 집요하고 잘 준비된 기획된 그런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쇠고기 문제, 국정 조사가 증인 채택도 못하고 겉돌고 있다. 야당으로서 일정 부분 양보할 게 있다면 양보하고 또 여당의 양보를 받아내는 게 필요하다. 과감하게 양보할 부분이 있나. -신의를 지켜야 한다. 원래 이건 쇠고기 청문회 아니냐. 쇠고기 청문회를 언론 청문회로 바꾸면 되나. 그렇게 안 하기로 해놓고 언론 청문회로 둔갑 기도, 기획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그런 것에 말려들 사람들이 아니다. ▶참여정부 책임론 얘기를 하는데. -웃기는 거다. 아이큐가 한 자리인 것 같다. 다른 건 참여정부 것을 부정하면서 쇠고기 문제는 참여정부 (것을) 승계했나? ▶민주당이 이슈 주도력이 없다는 평가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 사람들이 친박연대를 흡수하면서 태도가 돌변했다.170석 넘으니까 보이는 게 없는 것이다. 사고 칠 줄 알았다. 이런 자세면 또 사고가 난다. 우리는 그냥 170석에 눌려서 아무 소리 못하고 그냥 끌려갈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를 지지하는 국민이 20%밖에 안 된다. 다수결 원리만 갖고는 나머지 80% 국민의 뜻을 대변할 수 없어서, 우리는 국민과 함께할 것이다. 원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필요하면 언제든 밖에 나가 국민과 함께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고, 국민을 등에 업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는 제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번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대북 특사 얘기를 했다. -특사든 물밑 대화든 모든 가능한 노력을 해서 남북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특사를 보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문제 기조를 바꿔야 한다. 비핵 개방 3000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남북 문제는 안 풀린다. 거기에서 벗어나서 6·15공동선언을 존중하고 10·4정상회담을 인정해야 한다. 강경정책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남북문제에 있어 여야간 가장 큰 인식차가 상호주의 문제다. -기계적 상호주의는 비현실적이라 안 된다. 개인 관계도 그렇고 국가 관계도 그렇고 모든 관계에서 상호주의가 완벽히 배제되는 관계가 있을 수 있나. 롱텀(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서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5년,10년,50년이 될지 모르지만 롱텀으로 보면 상호적으로 작용하니까 민족문제를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여야정 원탁회의를 제안했는데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 등이 청와대는 빼는 게 좋다고 한다. -청와대를 뺀다면 국회에서 하지 뭐하러 원탁회의를 하나. 청와대가 없으면 안 된다. ▶부드러운 온건 이미지를 갖고 있다. 거여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 리더십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사람을 만들지 않나. 한나라당이 잘해주면 그냥 그렇게 점잖고 소프트하게 남아 있을 것이고, 우리가 강경하고 투쟁적인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국민 뜻을 받들 수 없는 상황으로 한나라당에서 몰고가면 거기에 맞게 투사로 변신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나는 수비수였다. 공을 서서 막는 자세와 골을 넣기 위해 달려가는 자세는 완전히 다르지 않겠나. ▶개헌에 대한 의견은. -지금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 국가적으로 난리인데 한가하게 개헌할 때가 아니다. 원 구성도 못하고 있으면서 무슨 개헌이냐. 국회 구성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이에 대한 보정장치가 없으면 안 된다. 정치권이 개헌문제를 먼저 들고 나가면 될 일도 안 될 것이다. 학계·시민사회·언론에서 잘해서 끌고 나가면 정당은 조용하게, 스스로 연구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 본다.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정리되면, 그 뜻을 받들어 정치권이 해결하면 된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달라. -대기업은 귀찮게 안 하면 된다. 세계 무대에서 자유롭게 경쟁하고 국내에서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다르다. 중소기업·대기업이 상생협력되게 해야 한다.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다. 대기업은 그래도 지금 견딜 만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오늘 내일 하는 기업이 한두 개가 아니다. ▶최고위원 지명직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고려 대상이 아닌가. -영남 대표가 우리 당에 없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영남 지역에서 구하겠다, 다음 지방 선거에 나설 사람이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으로 물색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대표 경선을 했는데 지명직 최고위원은 적절한 예우가 아니라고 본다. 대선 후보군, 스타 5∼7명 양성하는 ‘스타프로젝트’가 있다. 거기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 ▶스타군에 정 대표도 포함되나.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당원이나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독도 범국민대책기구’ 만들어야”

    “‘독도 범국민대책기구’ 만들어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독도문제는 정부에만 맡길 게 아니라 범국민 대책기구를 만들어 전방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상회복을 위해서는 이제 정부만으로는 안 되고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와 네티즌, 국민, 해외동포들까지 모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정 대표는 “최근 아세안안보포럼(ARF) 의장성명 파문과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명칭변경 등의 문제는 10년 전 냉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성토했다. 정 대표는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의 경제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 등 확실한 실책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바꿔야 한다.”고 강도 높은 인책론을 거듭 제기했다. 여권 내부에서 혼선을 빚은 대북 특사 문제에 대해 그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남북대화를 복원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 특사를 보내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기 파견에는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 강경정책을 포기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존중하는 등 남북 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 규제 완화와 관련,“대기업에 대해 공정거래와 환경문제 등 완화해선 안될 부분 이외의 불필요한 규제는 다 없애야 한다.”면서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에 대해서도 세금을 깎아주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보호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 총체적인 국가위기 상황인데 한가하게 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고 시기상조론을 제기한 뒤 “학계와 시민사회 중심으로 개헌 논의를 잘 끌고 나가다가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정치권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쇠고기 국정조사’ 28일 고비

    ‘쇠고기 국정조사’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으로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주호영 수석에게 전화 통화로 ‘내일 오전까지 증인 채택 문제를 마무리 짓지 않으면 국정조사가 무산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국회 운영과 관련된 불행한 사태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다고 명백히 밝혀 둔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8일 오전까지 증인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국정조사 특위회의에서 증인 채택을 못할 경우 다음달 4일 청문회는 열 수 없다. 이 경우 이미 일정이 잡힌 7일 청문회는 가능하지만 8일 베이징올림픽이 개막됨에 따라 생중계가 어렵기 때문에 그 기간에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서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간 국회 개원 협상이 타결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수석대표간 실무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뤄졌던 것을 소개하며 “당시 홍준표 원내대표가 와서 매듭을 풀고 넘어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증인 채택과 관련, 서 수석부대표는 “백번 양보해서 양당 합의를 깨고 피디수첩 증인을 부르자고 하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같이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위원인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PD수첩하고 최시중 방통위원장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받아쳤다.이어 김 의원은 “PD수첩과 관련해 방송심의위원회가 있는데 민주당이 증인채택을 요구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청문회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김 의원은 “올림픽하고 국정조사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시민단체 “인터넷 실명제는 여론 옥죄기”

    정부가 인터넷 실명제를 확대하고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는 등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여론 옥죄기’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이지은 간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밝힌 인터넷 규제 방침은 방송에 이어 인터넷 여론까지 장악하려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해당사자의 분쟁이 예상될 때 자발적으로 관련 게시물을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처리하는 ‘임시조치’를 의무화하고 사실상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는 정부의 방침은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키는 최악의 사전검열”이라고 말했다. 진보넷 장여경 활동가는 “정부의 인터넷 규제 방침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터넷은 독’ 발언이나 ‘정보 전염병’ 발언과 맥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을 부정적 여론의 진원지로 보고 이를 통제하겠다는 정부의 판단은 우리사회의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민주 ‘최시중 탄핵소추’ 힘들 듯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논란’과 관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키로 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은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3당 공조로 최 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의석수 부족으로 통과가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선진당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발의 자체가 불투명하다.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법에 따르면 헌법 또는 법률을 위반한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 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1 이상 발의를 거쳐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 뒤 헌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된다.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후 72시간 내에 가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자동 폐기된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21일 긴급 의총을 갖고 규탄대회를 여는 등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최 위원장 탄핵 소추뿐만 아니라 각종 선거 때 특정정당에 몸담았던 인사를 언론기관에 임명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송법 개정도 추진키로 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총리 “PD수첩에 손배 검토”

    한승수 국무총리는 18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 답변에서 MBC PD 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PD수첩이 광우병 우려를 키운 게 사실”이라며 “PD 수첩에 대한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과 함께 필요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주사장 소환 응했어야” 한 총리는 검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해서는 “보통 시민이라고 하면 첫 번 소환에 응했을 것”이라고 비판한 뒤 “KBS는 수신료를 재원의 일부로 사용하는 만큼 임금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YTN 구본홍 사장 능력 충분” 그는 이어 YTN의 구본홍 사장 임명과 관련,“당선에 공헌했다고 자격없는 사람이 중책을 맡는 것은 반대지만, 자격있는 사람이 중책을 맡지 못하는 것도 잘못됐다.”면서 “구 사장은 MBC보도본부장까지 역임해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사퇴시킬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에 “여러 분이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그 분이 일을 잘한다는 국민도 많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물대포 시위 진압 논란과 관련,“물대포는 다른 나라의 폭력시위 제어 방법보다 평화적 제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무참히 폭력으로 대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원칙에 따라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시 진압경찰의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폭행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대표인 의원이 폭행당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대단히 유감”이라며 “현재 목격자 진술을 받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관련 인터넷 동영상 두개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다.”면서 진상 규명과 관련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공권력 폭력 피해 용납 못해” 한 총리는 그러나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라는 요구에는 “지금 이런 폭력시위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는 청장에 대한 인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가 맞지 않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방통위, 민영미디어렙 주도?

    방통위, 민영미디어렙 주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민영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도입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외견상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방송광고독점 체제 개편 논의를 방통위가 주도하는 형국이 됐다. 민영미디어렙 도입을 추진해 온 또 다른 정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정책 주도권을 놓고 양 부처간 신경전도 한층 첨예화될 전망이다. ●“정부조직법” vs “방송법” 방송광고 분야와 관련한 정부 부처간 줄다리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방통위는 전신인 방송위 시절부터 방송광고가 방송 분야란 이유로, 문화부는 코바코가 산하기관이란 이유로 자기 영역임을 주장해 왔다. 새 정부 출범 후 민영미디어렙 도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먼저 추진 절차를 밟았다. 문화부는 그러나 의견수렴 과정에서 지역민방과 종교방송, 신문사 등이 반발하자 취약매체 보호 방안 마련에 부심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해 왔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이 같은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코바코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전반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제도 도입 방침을 분명히 했다. 문화부가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방통위가 공세적으로 치고 나오는 모양새다. 언론계와 학계 일각에서 최 위원장의 발언을 정부 내 주도권을 쥐겠다는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하는 이유다. 문화부 관계자도 7일 “코바코 관리감독은 엄연히 정부조직법에 정해져 있는데 방송광고 업무를 방통위가 맡겠다는 것은 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반면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광고 영역을 문화부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버’”라면서 “특별법인 방송법이 정부조직법을 우선하는 게 맞다.”고 맞받았다. 방통위와 문화부가 중복업무 조정을 위해 체결키로 한 양해각서(MOU)를 놓고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방통위가 여전히 방송광고를 방통위로 일원화해야 한다며 배타적으로 법을 해석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부처간 교통정리부터 필요” 방송광고제도 개편을 바라보는 방통위의 시각이 문화부에 비해 훨씬 공격적이란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문화부가 일도양단식으로 제도개편을 추진하지 못했던 까닭은 민영미디어렙 도입이 언론산업 전반을 뒤흔들 매우 예민한 문제란 걸 알기 때문”이라면서 “반대로 방통위는 ‘시장주의 원칙에 따르면 된다.’는 식으로 너무 안이하게 접근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소프트파워분과가 민영미디어렙 도입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해 방통위에서 개최(방통위, 문화부, 광고주협회, 학계 등 참여)한 비공개 회의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방통위의 시각은 방송·통신쪽으로만 치우쳐 있어 작은 방송이나 신문 등과의 매체간 균형발전은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했다.”고 전했다. 김민기 교수는 “민영미디어렙 추진의 옳고그름은 논외로 하더라도 어느 부처가 주도할 것인지 교통정리부터 하지 않으면 정부 부처간 불필요한 충돌만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 위원장의 민영미디어렙 도입 발언 이후 종교·지역방송 및 언론단체들은 방송 공공성 저해 정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7·7 소폭 개각] 보수단체도 “생색내기 개각” 반발

    3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데 그친 개각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의 유임을 두고 대통령이 아직도 민심을 제대로 못 읽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팀장은 “민생파탄의 책임자인 강 장관의 유임은 대통령이 얼마나 안이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면서 “정책방향을 전환한다면 전면적인 인적쇄신이 따라야 하는데, 장관은 놔두고 관료에 불과한 차관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우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경우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지난번 밝혔던 내각의 일괄사퇴 의사가 국면전환용 쇼에 지나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다수 국민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어청수 경찰청장을 유임시킨 것은 정부의 정책전환 의지 자체가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 시민회의마저도 “세계경제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수출 지향적 고환율 정책을 사용함으로써 고유가 등 물가고를 국민들에게 떠 안긴 경제라인의 유임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전혀 없다.”면서 “안 하니만 못한 말 그대로 ‘생색내기 개각’,‘물타기 개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나라·민주 지도부 정국주도 ‘샅바싸움’

    한나라·민주 지도부 정국주도 ‘샅바싸움’

    ■ 박희태 한나라 대표 “원탁회의보다 개원 우선” 한나라당 박희태·통합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7일 국회 개원과 여·야·정 원탁회의 개최 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 개최 여부와 관련,“국회를 먼저 열어야 한다.”며 선(先) 국회 개원 제의로 역공을 폈다. ●국회 본회의 개최 일단 연기 박 대표는 “지금 여·야·정이 모여 원탁회의를 할 그런 계제가 아니다.”며 “(민주당이) 국회에 빨리 들어오면 만사가 해결된다.”며 국회 정상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특히 “그동안 야당에서 요구한 것은 거의 다 들어줬다.”고 전제한 뒤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며 “민주당 새 대표가 국민적 박수를 받을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정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배제한 채 국회 개원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야당과 다각도의 대화를 시도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7월 임시국회 개회식 격인 본회의 및 의원총회 개최를 일단 연기했다. 박 대표는 또 촛불집회 강경 진압 논란과 관련한 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강경 진압이 있었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짧게 답했다. ●“종교 편향 논란 주의할 것” 그러나 불교계 홀대 등 종교 편향 논란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하고 충분히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모든 노력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성난 불심(佛心)’을 다독이느라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당내 현안으로 떠오른 ‘당권·대권 분리’ 수정 문제와 관련,“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청와대에 속한 기구이지 정당이냐.”며 “대통령과 당대표의 주례회동, 당과 청와대·정부의 정책 협의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데, 그런 것을 좀 더 제도화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세균 민주 대표 “경제팀·사정라인 교체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공식 업무 첫날인 7일 국정 쇄신을 강조하며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환율정책 등 실책이 있는 마당에 경제팀 교체 없는 개각은 국민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제팀 경질은 꼭 필요하고 사정라인과 방송통신위원장 교체까지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축법 개정 수용돼야 등원” 앞서 정 대표는 이날 ‘백지연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교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정말 총리를 비롯해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한다면 분위기가 일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정의 안정성 등의 문제가 있어 거기까지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영 대변인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아 임명 동의를 해준 터라 강하게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등원 문제에 대해서도 일단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의 개정에 동의하지 않고 논의만 하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검역주권은 국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인 만큼 그냥 넘어갈 수 없으며 따라서 가축법을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등원은 없다.”고 말했다. ●여·야·정 원탁회의 또 제안 정 대표는 전날에 이어 ‘여·야·정 대표 원탁회의’를 다시 한번 제안했다. 그는 이날 오후 맹형규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꼬인 정국을 풀어가는 노력을 정치권이 해야지, 정치가 아무 역할을 못해서 되겠냐.”고 강조했다. 평화집회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에 대한 책임론도 꺼내들었다. 정 대표는 맹 수석에게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부분을 고민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배석했던 차 대변인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청와대의 대화가 5일 이뤄질 뻔하다가 무산됐다. 대화가 무산된 배경을 놓고 청와대와 대책회의의 설명이 달라 양쪽의 대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6일 “지난 5일 대책회의 쪽에서 먼저 촛불시위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대책회의는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 5대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쪽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요구는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위 중단에 대한 대책회의 내부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데)굳이 모양을 갖춰서 건의서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결론을 냈고, 대책회의 쪽에서도 청와대로 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만남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먼저 촛불을 끄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주장은 면담을 거절한 것에 대한 책임 회피성 언론플레이일 뿐”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박석운 상황실장은 “지난 4일 대책회의 운영위원회의에서 5대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3명이 청와대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 및 행정관 2명과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오후 8시쯤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촛불집회 중단 조건으로 면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허위사실이 퍼져 대책회의가 임 비서관에게 항의했고, 임 비서관은 집회 중단 조건이 아니면 청와대의 책임있는 사람이 요구사항을 전달받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책회의는 특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를 우리가 먼저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허위사실로 대책회의와 시민을 이간질시키려는 모습에서 청와대가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snow0@seoul.co.kr
  • 새 선장 박희태는 누구

    3일 한나라당호(號)의 새 선장으로 선출된 박희태 신임 당 대표는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관록의 정치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원로그룹을 형성하며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측 최고의사결정 그룹인 ‘6인 회의’ 멤버로 정치적 고비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검사 출신으로 부산고검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13대 국회 초선 시절,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민자당에서 4년3개월간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웠다. 대변인 시절 촌철살인(寸鐵殺人) 같은 논평과 정치 조어(造語)를 만들어 내 ‘최고의 명대변인’으로 불렸다. 그가 만들어 낸 ‘정치 9단’,‘총체적 난국’,‘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말은 아직도 널리 회자된다. 하지만 지난 4·9총선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 공천’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다. 공천 탈락으로 한때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의 국정 공백과 당내 계파 갈등이 온건·화합형의 박 신임 대표를 다시 불러들였다. ▲경남 남해 ▲경남고, 서울대 법대 ▲13회 고등고시 사법과 ▲13·14·15·16·17대 국회의원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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