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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인터넷 실명제와 법의 권위/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인터넷 실명제와 법의 권위/금태섭 변호사

    한기업이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뒤 그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UCC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는 유튜브 한국 사이트에 동영상이나 댓글 등 게시물을 올릴 수 없도록 하는 대신 실명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초 개정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하면 1일 평균 방문자가 10만명 이상인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게시판을 설치, 운영하려면 게시판 이용자의 본인 확인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구글코리아는 이러한 제도에 따르느니 차라리 게시판 기능을 포기하겠다고 나온 것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익명성은 표현의 자유의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폐쇄적 국가로 인식될까 걱정이 된다거나, 국내 업체만 규제를 받고 서버를 외국에 둔 외국 업체는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서 역차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한다. 심지어 국회 입법조사처마저도 인터넷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네티즌의 ‘사이버 망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고 구글 등 외국 기업에서 한국 포털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등 산업적으로도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하였다. 이에 대하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구글코리아 측에 유감을 표명했고 정부·여당에서도 “구글의 조치는 오히려 한국 이용자들의 표현의 자유에 장애로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원진 구글코리아대표는 “우리가 이 규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열어줄 계기를 만들면 국내 인터넷 문화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나 우리나라 포털 산업에 대한 영향을 떠나서 보더라도 최근의 인터넷 규제 조치는 자칫 법 경시 풍조를 불러와서 법의 권위를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구글코리아의 설명을 따르면 이용자가 한국 이외에 글로벌이나 다른 국가로 국가 설정을 할 경우 동영상과 댓글 올리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에서 접속하는 아이피 기준이 아니라 사용자 선택에 따라 국가를 설정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실명제에 관한 법규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국가 설정을 바꾸는 방법으로 손쉽게 본인 확인 없이 동영상이나 댓글을 올릴 수 있고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국가 설정을 외국으로 하더라도 한글 이용이 자유로운 마당에 유튜브 사이트의 이용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분명해 보인다. 심지어 청와대마저도 대통령의 홍보 동영상을 올리기 위해서 유튜브의 국가 설정을 ‘전세계’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법은 지켜질 것을 기대할 수 있을 때에만 권위를 가진다. 탈법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 없이 규제 법규만을 양산하여 법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 자칫 법을 지키지 않아도 좋다는 그릇된 인식이 생겨날 수 있다. 인터넷 실명제를 완벽하게 실시할 수 있다면 과연 그것이 옳은 정책인지 평가의 문제만 남는다. 그러나 너무나 쉽게 인터넷 실명제를 피해갈 수 있다면 정책의 타당성을 살필 여지가 없게 된다. 흉악 범죄가 언론을 장식할 때마다 뒤따르는 특별형법의 양산과 엄벌주의의 강조가 비판받는 것은 법을 어기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강한 처벌보다 오히려 위법한 행위를 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따지기 전에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한편에서는 규제 법규를 계속 만들어내고, 다른 편에서는 그 법규를 피해가는 일이 성행하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금태섭 변호사
  • 최시중 “신경민 앵커 교체,정부가 했으면…”

    최시중 “신경민 앵커 교체,정부가 했으면…”

    MBC 경영진이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를 교체한 것에 대해 정권 외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만약 우리(정부)가 했다면 후임자도 정하지 않고 그렇게 어설프게 했겠냐.”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위원장은 15일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전체회의에 출석,신 앵커 교체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청와대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전여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성질의 것도 못 된다.”고 밝혔다.듣는 이에 따라선 잡음 없이 매듭지을 수도 있었는데 엄기영 MBC 사장 등이 서툴러 파문을 키웠다고 질책하는 내용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野 “정부,방송사 장악” 추궁  최 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당 의원들의 의구심은 불식되지 않았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메인 앵커 교체는 시청자 입장에선 보도국장이나 사장이 바뀌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 뒤 “메인 뉴스의 앵커를 후임자도 결정하지 못한 채 교체하는 것은 정상적 의사결정 과정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청와대의 교체)강박이 얼마나 강했으면 (경영진이) 후임도 없이 (교체를)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권의) 강박은 없었다.만약 저나 우리가 했다면 그렇게 했겠는가.후임을 정해뒀을 것”이라고 반박해 논란을 빚었다.  최 의원이 “MBC에 대한 압박 이전에 시청자와 국민에 대한 모욕으로 두고두고 평가와 심판이 있을 것이다.최 위원장은 오늘의 발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지만,최 위원장 역시 “근거가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겠지만,근거가 없다면서도 계속 윽박을 지르니 할 말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같은 당 장세환 의원도 “최 위원장은 이병순 KBS 사장 체제나 구본홍 YTN 사장 체제가 들어설 때 깊숙이 개입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니 신 앵커 교체에도 (최 위원장이) 개입하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추궁했다.  같은 당 조영택 의원 역시 “방통위 출범 이후 KBS 사장 강제 해임,KBS의 편파적 운영,YTN 사장 낙하산 인사,YTN 노조 반발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MBC ‘PD수첩’ 제작진 강제수사 및 압수수색,메인뉴스 앵커 교체 등의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원내교섭단체 선진과창조의모임 소속 김창수 의원(자유선진당)은 “최시중 위원장은 MBC 경영구조 개편 등과 관련해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방송문화진흥회 20주년 기념식에서 MBC의 정명(正名)이 무엇이냐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제가 위원장으로 취임한 시기가 방송의 격변기였기 때문에 오해받는 측면이 있다.”고 밝히면서 “(야당 의원들에게)추궁 받지 않아도 되는데 추궁 받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與 “최 위원장 추궁 이해할 수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형환 의원은 “오늘 야당 의원들의 말을 들으면 마치 최시중 위원장이 전지전능한 것 같다.”며 “하지만 요즘처럼 내부고발이 횡행하고 노조의 힘이 막강한 회사(MBC)에 대해 정권이 압력을 넣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안 의원은 또 “야당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라며 야당의 문제제기에 제동을 걸었다.  김효재 의원은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지난해 한 번도 두 자릿수로 올라가지 못했다.”고 밝힌 뒤 “특정 신문사가 전체적으론 잘 나가는데 경쟁지와 비교할 때 매일 낙종을 한다면 회사 입장에서 그 부서의 장을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신 앵커 교체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도 “MB정부 출범 이후 방송쪽에서 바람 잘 날 없다고 하는데, 이는 MBC나 YTN 사태에 정치권이 지나치게 개입해 정치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나 의원은 “수사를 할 때도 기소하는 검찰이 증거를 대야 하는 것처럼 (외압설을) 주장하는 분들이 논거를 대야 한다.”며 “야당의 방송 기득권 지키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정현 의원은 “민주당은 신 전 앵커에게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하면서 “특정 언론인에 대해서 출마를 권유하면서 외압설을 주장하는 게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최 위원장 “유튜브,상업적인 눈가리고 아웅”  이날 최 위원장은 구글코리아의 유튜브 업로드 금지조치에 대해 “상업적인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구글코리아의 조치에 대해 방통위가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나경원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한 뒤 “구글의 처사는 그들 주장대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장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구글에 유감을 표시할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통위 직원의 ‘성접대 사건’과 관련해선 “공직 사회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 최 위원장은 “이렇게 불미스럽고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관계대책을 세워 실천하겠다.”며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올해 방송·통신 빅뱅 시작될 것”

    “올해 방송·통신 빅뱅 시작될 것”

    “올해는 미디어 빅뱅이 아니라 방송·통신 전체의 빅뱅입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20일 저녁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방통위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미디어 빅뱅의 해일뿐더러 방송·통신 전체의 빅뱅이 시작되는 해”라며 “통신분야의 빅뱅은 KT-KTF 통합에서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통위 운영과 관련해 “인사를 해보니 조직이 너무 작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국별로 위임·전결 규정 등 방통위가 보완해야 할 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방통위 조직 및 운영에 변화를 시사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MB 정부에서의 새 역할론에 대해 최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장의 3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대 위원장인데 겨우 조직이 안정된 상황에서 다른 자리로 옮긴다면 예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적 중립이 힘들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 탄생에 일조한 것은 맞고 최선을 다했다. 그건 오늘보다 후손에게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라면서 “정권 안에 있건 정권 밖에 있건 무한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지 않으면 그것은 부정이요, 게으름이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心잡은 형님

    “‘형님’이 세긴 세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두고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말이다. 여야 대치 과정에서 안갯속을 헤매던 미디어 관련법의 상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전체회의 회부 과정에서 이 의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25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쟁점법안의 강경 처리를 주문한 뒤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디어 관련법이 문방위에서 기습상정됐고, 외통위에서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소위를 통과해 전체회의로 회부되는 등 전광석화처럼 일이 진행됐다. 이 의원이 두 사람에게 법안 처리를 독려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4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독대하며 직권상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한나라당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이 의원이 배후로 지목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의 힘은 정말 세다.”고 했고, 또 다른 당직자는 “‘형님’ 말 한마디면 다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의 비공식적인 활동이 여야의 소통을 더욱 막히게 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이를 두고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동생이 청와대에서 끌고, 형이 국회에서 미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식 넥타이’ 매고 새출발

    李대통령 ‘취임식 넥타이’ 매고 새출발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지난 1년을 교훈삼아 심기일전의 자세로 일하자.”며 “지난 1년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5년 국정 운영의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날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년의 소회와 앞으로의 다짐을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은 소중한 한 해였고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실수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면서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두번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고 다양한 여론을 경청하되 일희일비하거나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진해야 할 일은 일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미디어법을 직권 상정했다. 이 대통령은 “3~4년 후 다른 국가들로부터 대한민국이 여러 악조건을 뚫고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그것이 나의 꿈이며 동시에 여러분이 꿈꾸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이날 청와대는 하루종일 차분한 분위기였다. 비상경제 시기임을 감안해 특별한 자축 이벤트도 없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평소보다 다소 늦은 오전 8시10분쯤 청와대 경내 관저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본관으로 출근했다. 정확히 1년 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때 맸던 옅은 색 옥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으로 이동,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조촐한 1주년 기념행사를 대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野 문방위 50일만에 점거 철야 농성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野 문방위 50일만에 점거 철야 농성

    한나라당이 허를 찔렀다. 민주당이 반발했지만, 고흥길 위원장이 이미 의사봉을 두드린 다음이었다. 25일 오후 2월 임시국회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밋밋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고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며 “여야간 협의가 하나도 안 됐다. 간사들은 오늘 회의 중에라도 계속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고흥길 위원장 멱살 잡혀 여야 의원들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상대로 일반 현안을 질의했다. 의원들의 1차 질의가 마무리될 무렵, 고 위원장은 여야 간사에게 미디어 관련법의 협상 진전 상황을 물었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더 이상 간사협의는 어렵다.”고 답했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2월 임시국회에 미디어 관련법을 상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도저히 진전이 없다. 국회법 77조에 의해 방송법 등 22개 미디어 관련법을 일괄 상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순식간에 의사봉을 세차례 두드렸다. 통상 이뤄지는 의사일정 변경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뭐하는 짓이냐.”며 위원장석으로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고 위원장을 에워 쌌다.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뭐야, 이게.”라며 고 위원장에게 달려 들었다. 고 위원장의 멱살이 잡혔다. 고 위원장이 몸싸움과 고성 속에 한나라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고흥길 도둑X 잡아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는 파행과 극한 대치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두번 당할 수 없다.”며 지난달 7일 농성을 푼 뒤 50일 만에 문방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성명을 내고 여야에 최후 통첩을 보낸 것이 한나라당과 사전 교감 속에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밤 10시부터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 봉쇄 등 결사 항전 각오를 다졌다. 26일 고위정책회의와 일자리창출특위 행사 등 통상 일정은 취소됐다. ●민주, 문방위서 비공개 심야 의총 문방위에 속속 들어선 민주당 의원들은 미디어 관련법 상정 직후 “고 위원장의 원맨쇼, 날치기 상정 미수”라며 실소를 머금던 모습과 달리 험로를 예상한 듯 입을 꼭 다문 채 비장한 표정이었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취재진은 물론 당직자와 보좌진까지 회의실 밖으로 내보낸 채 의원들끼리 전략 마련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밤샘 농성이 이어졌다. 회의실 밖에선 당직자와 보좌진이 삼삼오오 모여 한나라당이 다른 쟁점법안의 소관 상임위에서도 직권상정을 시도할 수 있다거나, 본회의장을 다시 점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與, 미디어법 기습 상정

    與, 미디어법 기습 상정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을 상임위에 기습 상정했다. 이에 민주당은 상임위와 본회의 등 모든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봉쇄키로 해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25일 오후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신문법 개정안 등 미디어 관련법을 직권 상정했다. 민주당은 법안 상정 절차를 문제 삼아 이날부터 모든 상임위와 본회의 진행을 실력 저지하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미디어 관련법의 협의 상정을 계속 거부하자, 이날 오후 3시50분쯤 기습적으로 “미디어법 등 22개 법안을 상정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이라는 이름의 법은 없다.”면서 “명칭을 제대로 안 썼으니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국회 의사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또 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달 3일까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막기 위해 이날 밤부터 문방위를 점거하고 연속 의총을 열기로 했다. 이날 밤 문방위에서는 5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철야 농성을 벌였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고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법적 효력이 없는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국회법이 정한 합법적 절차에 따라 대화하고, 토론하기 위해 법안을 상정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타협이 안 되면 국회의장으로서 권한을 단호히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국회 회기 막판인 내달 2, 3일쯤 한나라당의 본회의 직권상정 강행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한 문방위원은 “기본 절차로서 상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라면서 “2월 본회의에서는 사실상 처리가 힘들 것”이라고 말해 4월 임시국회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 전체회의로 넘겼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파워엘리트 TK 늘고 호남출신 줄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파워엘리트 TK 늘고 호남출신 줄어

    ‘54.7세, 서울 및 대구·경북(TK) 출신, 서울대 졸업’ 25일 출범 1주년을 맞는 이명박 정부 ‘파워 엘리트들’ 중 다수의 신상 명세다. 서울신문이 23일 현재 정부 차관급 이상 89명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53명 등 모두 142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명박 대통령 출범 1년 뒤 파워 엘리트들은 노무현 정부 출범 1년이었던 지난 2004년 2월(장·차관급과 청와대 비서관 이상 100명 분석, 서울신문 2004년 2월23일자 5면 보도)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영남권 전체로는 별 차이 없어 먼저 권력지도가 변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10년 만에 영남을 텃밭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대통령선거 승리로 탄생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은 경북 포항 출신이다. 이에 따라 주요 자리에 영남권, 특히 TK 출신이 요직을 많이 차지했지만 파워 엘리트를 보면 영남권 출신이 노무현 정부 때와 비슷했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영남권 출신이 35%였으나 이명박 정부 때에는 35.2%로 차이가 별로 없었다. 파워 엘리트 142명 중 서울 출신이 32명(22.5%)으로 가장 많았다. TK(21.1%), 충청(15.5%), 호남(14.8%), 부산·경남(PK, 14.1%) 순이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호남(27%), 서울(18 %), PK(18%), TK(17%), 충청(11%)의 비율과 비교된다. PK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의 지지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파워 엘리트 중 호남의 비중이 높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뒤 호남 출신의 비율은 대폭 떨어진 셈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PK출신 비율도 낮아졌다. 같은 영남권 내에서도 TK와 PK의 명암은 갈린 셈이다. 서울지역 출신 비율이 높아진 것은 젊은층일수록 서울에서 출생한 비율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다. ●장·차관 및 비서진 평균 나이 높아져 이명박 정부 파워 엘리트의 평균 나이는 54.7세로 노무현 정부 때(53.2세)보다 높아졌다. 행정경험과 경륜이 있는 관료들과 학계 출신들로 주로 진용을 짜 노무현 정부 당시 운동권과 상대적으로 젊은 재야 출신들을 발탁한 것과 대조를 이룬 결과다. 이 대통령의 나이가 노 대통령보다 많은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이 대통령은 68세, 2004년 당시 노 대통령은 58세다. 특히 장관의 평균 나이는 57.9세에서 62세로 무려 4.1세나 높아졌다. 청와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참여정부 비서진의 평균 나이는 48.5세였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51세로 높아졌다. 386이 채웠던 청와대 비서진 자리를 관료를 비롯한 ‘유경험자’들이 대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파워 엘리트 중 한승수(73) 총리와 최시중(72) 방송통신위원장이 70대이다. 정정길(67)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28명이 60대이다. 파워 엘리트 중 최연소는 청와대 김은혜 제1부대변인이다. 김 부대변인은 38세. ●서울대 늘고 고려대도 강세 출신 대학을 학부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가 6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려대(24명), 연세대(15명), 육사(5명), 성균관대·중앙대·영남대(각 4명씩)의 순이었다. 노무현 정부와 비교하면 서울대 출신은 37%에서 43%로, 고려대 출신은 12%에서 16.9%로 각각 늘었다. 연세대 출신은 13%에서 10.6%로 낮아졌다. 고려대 출신비중이 높아진 것은 이 대통령의 모교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연세대 출신의 이광재 국정상황실장과 김우식 비서실장이 있어서 연세대 강세가 두드러졌다. 출신고교를 보면 비평준화 전의 명문고 출신들이 아직 우세하다. 경기고 출신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비롯해 장태평 농수산식품부·이영희 노동부장관 등 19명에 이른다. 경북고 출신은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10명이다. 서울고 출신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 7명으로 3위였다. 대전고(5명), 경복·부산·경동·신일고(각 4명씩)의 순이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개국공신들 어디서 뭐하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 데 주역으로 활약한 대부분의 측근들은 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와 국회로 진출해 핵심 권력층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일부 측근들은 갈등을 벌이면서 권력의 부침을 절감해야 했다. 이 대통령,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김덕룡 특보와 함께 이른바 ‘6인회 멤버’로 선거판의 밑그림을 그렸던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여전히 정치권에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대통령의 형’이라는 위치로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조어가 나올 정도로 여전히 막강파워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 ‘권력사유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정두언 의원은 긴 ‘잠행’을 끝내고 서서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 대통령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오 전 의원도 지난해 4·9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 미국행을 결정, 사실상 ‘정치 휴지기’에 들어갔으나 다음달 귀국을 앞두고 재기를 모색 중이다.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대표와 김덕룡 특보는 원내 재진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류국가비전위원장으로서 대선공약의 성안을 총괄했던 김형오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네거티브 방어’를 총책임졌던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각각 국회와 거대여당 원내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안경률 의원과 임태희 의원은 각각 여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으로 핵심 주류로 부상했다. 선대위 공동대변인을 맡았던 박형준 전 의원은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맡으며 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정책참모 그룹 중 1기 청와대를 지휘한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등은 지난 6월 촛불시위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곽 전 수석은 미래기획위원장, 이 전 수석은 교육과학기술부1차관, 박 전 비서관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반년 만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퇴임하자마자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당시 부시장으로 보좌했던 원세훈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가정보원장에 발탁됐다. 원 원장은 국정원 개혁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당시 원외에서 또 다른 주력부대를 형성했던 인사들 중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 박흥신 언론1비서관, 김해수 정무비서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은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안국포럼 출신 이춘식, 정태근, 백성운, 조해진, 강승규, 권택기, 김효재, 김영우 의원 등은 국회로 진출했다. 김백준 총무비서관, 김희중 제1부속실장 등은 청와대에서 여전히 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무역협회장에 추대된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등도 각계 핵심포스트로 자리잡았다. 남 소장은 국정원 차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방호·정종복 전 의원은 편파 공천의 주역으로 몰리며 총선에서 낙선,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상득 의원 ‘친박 끌어안기’

    한나라당내 친이계가 친박계에 연이어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친박을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건의가 상당부분 받아들여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 중심에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부의장이 있다. 이 전 부의장은 2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이 지역 의원들과 조찬 회동을 가졌다. 김무성·허태열·서병수·유기준·박대해·유재중·허원제·현기환·이진복·김세연 의원 등 참석자 중 상당수가 친박계였다. 안경률 사무총장 등 친이계도 함께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가족이 있다.”면서 “다양한 견해를 한 데 모으고 화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나라당이 탄생시킨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국가와 국민이 잘되는 것”이라면서 “당내에서 화합하고 대야 관계도 원만하게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 전 부의장은 당내 제일 큰 어른”이라면서 “지금까지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고 몸조심을 하신 분이 당의 화합을 위해 우리들을 만난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부의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로 옆방을 사용하는 김무성 의원 사무실을 2월 초순부터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홍사덕·김무성·이경재·이해봉 의원 등 친박 중진 의원들을 최근 만나 대선과 총선 과정의 앙금을 풀자는 데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BBK 갈등 등은 지난 일이니 털어버리자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친이계 핵심인 공성진 최고위원도 지난 14일 김무성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과 골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물밑 왕래가 속도를 내면서 당협위원장 선출, 4·29 재·보선 공천 등 계파간 입장이 상반된 현안에 대해서도 조정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무성 의원은 최근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경제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꾀해야 하는 국정 2년차에 친박문제를 풀지 못하면 정권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여권 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제4이동통신’ 나와야 한다/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4이동통신’ 나와야 한다/조명환 논설위원

    통신업계가 시끌시끌하다. KT·KTF의 합병 때문이다. KT의 이석채 사장이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자 SK텔레콤은 공개 반대로 나오고 있다. KT그룹의 유무선 독점으로 경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여론전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며 혼탁해지고 있다. 급기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통신 3그룹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분위기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방송통신위가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경쟁정책 주무부서인 공정위의 의견도 수렴하겠지만 합병이 시장에 미칠 다각적인 영향이 관건이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017)을 인수한 전례 등에 비춰 보면 합병인가 ‘조건’을 둘러싼 줄다리기로 보인다. 통신망 시설 사용이 초점이다. 전문가들도 입을 꾹 다문다.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도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는 명분만은 한결같다.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져야 통신비가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인수위 시절 통신비 20% 인하를 섣불리 거론했다가 통신업체들의 반발로 물러선 정부로서는 구겨진 체면을 살릴 기회다. 경제가 어려워져 국민들도 요금인하를 반기게 마련이다. 지난해 말 이동통신 가입자는 4560만명이다. 국민 10명 중 9.3명꼴이다.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비중은 7.4%다. 월평균 14만원선이다. 이동통신비가 66%를 넘는다. 이동통신요금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8배이고 미국의 3배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이통 3사는 점유율 50%가 넘는 1위 사업자의 요금인가제를 보호막 삼아 왔다. 고작 내놓은 게 이것저것 묶은 결합상품이었다. 끼워팔기나 다름없다. 차상위 계층까지 요금 감면이 확대됐으나 일반이 느끼는 체감인하 효과는 없다시피 하다. 이동전화가 사실상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은 사정을 감안하면 휴대전화 요금은 더 내려야 한다. 새로운 투자 등을 내세우며 강압적인 인하에 반대한다면 경쟁원리를 도입하는 수밖에 없다. 합병과 관련해 내세우는 경쟁을 요금규제에도 잘 접목해야 할 때다. 그래서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 기대를 건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시설을 빌려 재판매하는 도매 사업자를 말한다. 그렇게 되면 ‘제4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법 덩치가 큰 업체만 15곳이 넘는다. 문제는 각론이다.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면서 망 임대 가격을 기존 사업자와 임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월적 지위를 가진 이동통신업체들이 자기 손에 쥐어진 이익을 쉽게 내놓으려 할까. 정부의 규제정책이 거대 통신업체들의 입김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일본도 지난해 똑같은 제도를 도입하면서 NTT도코모와 신규 사업자가 극한 대치양상을 빚었다. 결국 총무청장관이 재정(裁定)신청을 내면서 수습됐다. 핀란드와 덴마크의 이동전화 요금이 낮은 것도 이런 제도 덕이다. MVNO 사업자에 대한 망 임대 문제도 KT·KTF 합병 문제와 같은 경쟁 적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MVNO 사업자들은 설비 등 2조원 이상의 투자와 3만개의 일자리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보안, 금융, 교통, 행정 분야와의 결합을 통한 IT 융복합도 기대된다. 요금도 낮추고 일자리도 생긴다는 제4이동통신의 출범을 기대해 본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권력기관장 인사] 사정기관 MB맨 전진배치… ‘국정 다잡기’ 본격화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측근 전진배치를 통한 강력한 ‘국정 다잡기’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4대 권력기관장 중 임채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모두 바꾸기로 한 것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느슨해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해서다. 사정기관부터 추진력을 갖춘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해야 국정운용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일요일인 이날 인사안을 발표한 것은 내부 조직 동요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사가 한때 설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잇따른 투서와 루머에 따른 내부 분열 등 후유증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행정1부시장을 맡아 뛰어난 업무 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했다. 이 대통령은 김성호 전임 국정원장이 김주성 기조실장과 불협화음을 보이는 등 내부 지휘에 문제가 있어 추진력이 있는 원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원 내정자는 충성도도 인정받고 있다. 김 실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어청수 청장 후임에는 예상대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경북 영일 출신으로, 현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고교(대륜고)와 고향 후배다. ●국세청장 비영남 인사 임명될 듯 한상률 국세청장의 후임에는 비영남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4대 권력기관장 중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경북 영주), 임채진 검찰총장(경남 남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이 모두 영남 출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어서 사정기관의 권력 중심이 부산·경남(PK)에서 TK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4대 권력기관장을 특정지역에서 모두 차지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출신인 허용석 관세청장이나 강원 강릉 출신인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영남 출신을 발탁하는 과정에서 현재 거론되지 않는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 개혁을 위해서는 외부출신을 발탁하는 게 좋지만 조직 장악을 위해서는 내부출신이 좋기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후보로 거론됐던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이나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은 각각 경남 진주와 경남 산청, 경북 고령 출신이다. ●한덕수 카드는 탕평 인사? 이 대통령이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거물급인 한덕수씨를 주미대사에 발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주미대사에 기용한 것은 탕평인사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능력이 있으면 과거를 묻지 말고 기용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총리 출신이 주미대사에 임명되는 것은 98년 이홍구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개각에서도 과거 정부에서 요직을 했던 능력이 있는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과 미국의 현안으로 꼽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통상전문가인 한 전 총리를 발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다. 한·미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방향이 그대로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최시중, 친박중진들과 만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3일 친박(친박근혜) 중진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최 위원장이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에게 요청해 성사됐다. 김 의원과 홍사덕·이경재·허태열 의원과 송광호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위원장의 초청으로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면서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최 위원장과 평소 잘 아는 사이고, 오래 못 봤으니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해서 마련된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하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 이어 최 위원장이 친박 진영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권 핵심에서 친박과의 물밑대화 채널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집권 2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친박 진영의 협조를 당부하고, 여러 현안에 대해 대화를 확대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분위기를 거론하며 이제까지 당내 화합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던 주류 쪽의 입장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밥이나 한 끼 하자는 식이어서, 이러자고 사람 만나자고 했느냐며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면서 “주류가 비주류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차례인데 전혀 그런 기미가 안 보인다. 앞으로도 달라질 기미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날 가는 민주당 숨 죽인 한나라

    날 가는 민주당 숨 죽인 한나라

    한상률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 로비의혹을 뛰어넘어 현 정권 내부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야당은 이를 개각 문제와 연계시키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한나라당은 진상규명부터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한 청장이 참여정부 때 임명된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 2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 악재가 터졌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민주 “TK 세력 국세청장 흔들기”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5일 고위정책회의에서 “한 청장의 그림 뇌물수수 논란의 핵심은 현 정권 대구·경북(TK) 출신 세력의 국세청장 흔들기”라며 ‘권력 내부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원 원내대표는 “국정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기조실장 중심의 TK세력이 지난 9월 인사에서 약진했고, 검찰의 경우 TK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경남 출신의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등 다른 지역 인사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후임 경찰청장의 유력한 후보로 TK 출신이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가까운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원 원내대표는 아울러 능력위주의 탕평인사, 지역배려, ‘강부자’ 배제, 비도덕적 인사 배제, ‘올드보이’ 배제 등 개각의 5대 원칙을 주문했다. 특히 야권은 한 청장 사건에 이 의원의 측근 인사들과 이 대통령의 손윗동서가 연루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김옥희씨 공천로비 사건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이어 현 정권 들어 세번째 불거진 ‘권력형 친·인척 부패 게이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한 청장의 경질 여부를 떠나 이 정권이 권력의 정점에서 무소불위의 권위를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의 준동을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與, 친·인척 스캔들로 비화 우려 반면 한나라당은 한 청장 사건이 자칫 정권의 대형 스캔들로 비화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박희태 대표는 “국세청장으로서 지역 유지들과 의례적인 식사자리를 가진 게 아니겠느냐.”면서 “사람들을 만나 국세청에 대한 여러가지 건의도 들어야 민주적인 기관장”이라고 말해 민주당의 공세를 희석시켰다. 조윤선 대변인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진상파악이 우선인 만큼 먼저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한 청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공직자 기강확립 차원에서 조사한 뒤 문제가 있다면 (지난 정권의) 환부를 도려내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4대 권력기관 영남 천하?

    [국세청장 그림뇌물 의혹]4대 권력기관 영남 천하?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은 4대 권력기관장으로 불린다. 이 중 임채진 검찰총장만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력기관장을 교체하면서 4대 권력기관장 모두 영남출신이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설 전에 권력기관장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에는 김성호 국정원장과 어청수 경찰청장만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불거진 ‘그림 상납’과 관련, 한상률 국세청장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국정원장은 촛불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한 정보 중 정확하지 않은 게 몇 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원장의 후임으로는 현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경북 영일)이 거론되고 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경북 영주), 김경한 법무부장관(경북 안동),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경북 상주)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그림 상납’에 따라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면 외부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는 설이 들린다. 외부에서 올 경우에는 허종구 조세심판원장(경북 고령)과 허용석 관세청장(서울)이 후보군에 포함된다. 하지만 외부 출신이 올 경우 국세청의 특성상 조직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아 국세청을 떠났던 영남권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많다. 국세청 출신인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경남 진주)도 거론된다. 허병익 차장(강원 강릉)이나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경북 청도)이 승진, 임명될 수도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바뀌는 게 거의 확실시된다. 어 청장이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경북 경주)을 승진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정설로 돼 있다. 영남 출신이 국정원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에 발탁되면 경남 남해 출신인 임채진 검찰총장을 합쳐 4대 권력기관장을 영남 출신이 독식하게 된다. 권력기관에는 특정지역 장악에 대한 갈등설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권력기관의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음모론’도 나온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미네르바’ 사이버모욕죄 논쟁 비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를 두고 여야간 논쟁이 뜨겁다. 여야간 쟁점법안 가운데 하나인 정보통신망보호법의 사이버모욕죄 신설과 연계된 양상이다. 여야간 설전은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문방위는 2월 임시국회에서 정보통신망보호법 개정안의 상정 문제로 격전이 예고된 곳이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날 문방위 전체회의 대체토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도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했지만,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허위사실 유포죄로 대통령과 장관도 처벌해야 하는가.”라면서 “인터넷상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전 의원은 “사이버모욕죄가 도입돼 피해자 아닌 사법 기관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체제가 된다면 제2, 제3의 미네르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물론 수만명의 미네르바가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아예 사이버모욕죄를 전체회의에서 논의해 보자. 지금이라도 당장 법안을 상정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며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고흥길 위원장은 “전에 공언한 대로 정보통신망보호법을 비롯한 미디어관련법 6건은 2월 임시국회에 모두 상정하겠다.”며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그러자 전 의원은 “미디어 관련법은 여야가 시일을 못 박지 않고 합의처리하기로 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상정을 공식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상정 자체를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이날 문방위에 출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사이버모욕죄가 도입되면 미네르바 사태가 이어질 것 아니냐.”라는 전 의원의 질문에 “검찰이 아마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것이 위험하다고 느꼈을 때 수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리라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문방위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정희·전두환 독재시절 막걸리를 마시다 정권을 욕했다는 이유로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는 야만의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반면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익명성에 숨거나 허위 댓글을 통해 인터넷 소통을 조작하는 행위의 부정적 기능을 확인한 사건”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사이버모욕죄를 도입하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여야 대변인도 가세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인터넷의 익명성은 편리함과 위험을 함께 품고 있고, 미네르바 미스터리는 그 위험의 크기를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인터넷 논객마저 두려워하는 정부의 허약체질이 입증된 사례”라면서 “강권통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지 않겠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회 예결위원장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진짜 미네르바이고 독학을 해서 그 정도 실력을 쌓았다면 대단한 실력파”라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망보호법은 정보통신망에서 공공연하게 사람을 모욕한 경우 피해자의 직접 신고 없이도 2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사이버모욕죄를 새로 포함시켰다.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모닝브리핑] 최시중 방통위장 “MBC민영화 스스로 결정할 문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8일 “MBC가 민영방송이 될지, 공영방송이 될지는 MBC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MBC 민영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무소속 송훈석 의원의 질의에 “MBC를 공영화 또는 민영화하겠다는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최 위원장은 7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인터넷TV(IPTV) 기술개발·표준화 종합계획’을 보고받은 뒤 “기술적 뒷받침이 없으면 허상”이라며 “우리의 IT위상은 모래 위에 쌓은 성 같은 허망한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IPTV 주요 장비와 핵심기술 등이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주현진 김효섭기자 jhj@seoul.co.kr
  • 올 마지막 국무회의 무슨말 오갔나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국무위원 등이 올해를 결산하는 발언과 소회를 밝혔다.다음은 발언록. ▲이명박 대통령 (올 한해)후회도 있고 보람도 있었다.발전하는 조직은 어려움속에서 배우는 만큼 같은 실수를 두번하지 않아야 한다.새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놀라서 소심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오히려 담담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어려움도 겪었지만 밋밋할 때보다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일한다는 게 어찌 보면 보람이고 행복일 수 있다.좀 더 투철한 사명감과 의식을 갖고 전도사 역할을 해달라.그래야 공직사회가 따라 온다.국무위원들은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의 현안에만 몰두하지 말고 고개를 들고 밖을 봐야 한다. ▲한승수 국무총리 과거에는 정상들이 외국에 나가면 조마조마할 때가 있었는데 이 대통령은 대외관계에서 리드를 잘 하시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나라로서도 복된 일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오랫동안 교수생활을 하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습관이었다.국무위원이 되고 나서 일찍 일어나게 됐다.좀 익숙해졌지만 아직 잠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과거 왕조시대 호조판서를 포함해 역대 재무책임자로서 가장 돈을 많이 써 본 사람에 속할 것이다.(추가경정예산 등을 비롯해)원 없이 돈을 써본 한해였다. ▲김경한 법무장관 경제위기 속에서 박진감 있는 대처를 해 국민이 호응하는데 이런 대처가 진작 있었으면 하는 반성을 해 본다. ▲김하중 통일부장관 나만 유일하게 상대가 없었다.내년에 남북관계를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쇠고기파동 때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여러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신뢰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절감할 수 있었다. ▲이영희 노동부장관 분규가 예전보다 적고 빨리 해결된 것은 비정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각자 자기자리에서 열심히 해서 이 대통령에게 짐이 되지 않고 힘이 되는 각료가 되자. ▲정정길 대통령실장 압축성장과정에서 누적된 문제들이 분출하면서 사회전반에 불신풍조가 확대되고 있다.그래서 약간의 정부의 잘못된 틈이나 실수가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립디지털도서관 준공

    국립중앙도서관은 29일 국립디지털도서관(이하 디지털도서관) 준공식을 갖고 ‘도서관2.0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도서관 2.0 시대란 ‘웹 2.0 시대’에서 착안한 말로 참여와 소통,쌍방향을 지향하는 21세기형 도서관 시대를 의미한다.2005년 12월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앞마당에 착공한 이후 3년 만에 완공된 디지털도서관은 지하 5층,지상 3층 크기로 면적은 38만㎡에 이른다.최첨단 자동화 서가를 비롯해 다국어정보실,디지털열람실,복합상영관 등이 들어선다.도서관 내·외부 어디에서나 영상이나 전자 도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 ‘디브러리(digital+library)’ 서비스도 제공한다.또 미국 의회도서관 등 세계 주요 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분야의 기관이나 단체,개인 등이 가진 다채로운 정보 등을 연계,모두 1억건이 넘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디지털도서관 준비기획단은 밝혔다. 소통과 공유의 정신에 입각한 웹2.0 환경에 적극 대응하여 UCC와 블로그를 비롯한 이용자 참여 서비스를 도입하고,현재 연 43만건인 자료 수집량을 270여만건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디지털도서관은 이같은 내용의 서비스를 전면 개관하는 내년 5월부터 본격 서비스한다.디지털도서관은 이에 앞서 새해 1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로 시범 서비스한다.이날 국립디지털도서관 준공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성남기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보 및 교류,체험,휴식 등을 통해 문화적 욕구까지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아르코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기대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박희태의 또다른 도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애주가다.정가에선 폭탄주의 원조다.1983년 춘천지검장 때 선보였다.권익현 당시 민정당 대표최고위원이 주재한 자리에서다.강원도 기관장들이 참석한 모임이었다.이후 권 전 대표는 그를 ‘폭탄주 원조’로 공인했다.권 전 대표는 임태희 정책위의장의 장인이다.박 대표는 올해 70세다.마신 폭탄주 양은 엄청나다.체구는 적지만 타고난 건강이다.“술이 보약”이란 농도 한다.25년 넘게 마셨다.20년은 거의 매일 10잔 이상이다. 30~40잔일 때도 있었다.토·일요일도 거르지 않았다.경남 남해 지역구나 골프모임 등에서다.이후 5년은 5~10잔이다.요즘도 마찬가지다.계산해보자.1주일에 5일로 잡아도 무리가 아니다.20년간 하루 평균 15~20잔이 된다.모두 9만~12만잔이다.5년간은 7500~1만 5000잔이다.합치면 9만 7500~13만 5000잔이다.그런 박 대표가 탈이 났다.한쪽 눈 경련이 생겼다.눈 초점 이상을 치료하려다가 긁어부스럼됐다.과로 탓이다.1년반 동안 쉬지 못했다.여름 휴가도 못갔다.며칠새 서울대 병원,삼성병원에서 건강진단을 했다.9일엔 둘째딸 가경씨가 운전기사를 맡았다.대표 승용차는 부인 김행자 여사가 탔다.부산·경남 의원 부인들과 점심을 하기 위해서다.진단 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의사는 휴식을 권했다.건강 이상 조짐은 지난주부터다.3일 청와대 회동이 무산되면서다.이명박 대통령은 3당 대표회동을 제의했다.하지만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불참을 선언했다.청와대는 2당으로 바꿨다. 그런데 이회창 선진당 총재가 30분간 단독 회동을 추가로 요구했다.박 대표는 오리알 신세가 된다.청와대는 회동을 없던 일로 했다.정정길 대통령실장이 박 대표에게 통보했다.회동 1시간 전이다.박 대표는 이발까지 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박 대표는 이날 저녁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만찬을 했다.다음날 아침 측근들에게 일정 취소를 지시했다.구미 최고위원회의부터 불참했다.허태열 최고위원이 현장 회의를 주재했다. 이후 일주일째 휴식모드다.10일엔 최고위원회의만 주재했다.그리곤 집무실에서 쉬었다.15일 이 대통령과의 정례회동 구상에 들어갔다.박 대표는 요즘 인천을 자주 찾는다.OBS를 두번 방문했다.일요초대석,정한용의 명불허전에 출연했다.골프모임도 인천에서 갖는다. 내년 부평을 보선 출마설과 연결된다.부평갑의 조진형 의원이 적극적이다.그는 공공연히 얘기한다.안상수 인천시장도 마찬가지다.인천은 송도개발 등 현안이 많다.거물 영입으로 힘을 얻겠다는 의도다.박 대표로선 원외 대표의 한계 극복이다.하지만 고향이 남해다.인천은 연고가 없다.성사되면 또 다른 도전이다.6선 고지에 나설지 주목된다.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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