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송작가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엠넷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가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콜롬비아 유람선 침몰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슬람 극단주의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1
  • “북한경제 파탄… 체제붕괴 시간문제”/귀순 정갑렬·장해성씨 문답

    ◎주체사상에 환멸… 지식인들 귀순 필연적/식량 구하려 중국행 열차타기 “전쟁 방불”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는 7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귀순경위와 북한의 생활실태 등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김정일의 동생 평일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인민들 불만 팽배 ▲장=72년 김일성대학에 입학,김평일과 대학을 함께 다녔다.그러나 그는 경제학부,나는 철학부에 다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고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김평일은 곁가지」라는 등의 주변예기로 보아 김평일과 김정일이 정상적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한은 대통령선거 등을 통해 국가수반을 바꿔왔는 데 북한은 김일성의 장기집권에 이어 김정일이 집권하고 있다.북한 주민은 남한의 이같은 정치현실을 인식하고 있는지. ▲장=북한 주민은 생활고와 식량난으로 정치에 대해 생각 할 겨를이 없다.그러나 예년보다 생활이 더 어려워지자 사람들 사이에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김정일체제에서는 못 살겠다는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최근 북한 상류층의 귀순이 늘고 있는 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한 김일성과 김정일의 허튼소리가 반세기동안 지속됐다.이젠 일반인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북한체제가 반인민적이며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가고 있다.스스로 올바르게 판단 할 수 있는 지식층의 귀순은 필연적인 것이 아닌가. ­94년 7월 김일성사후 북한이 남한 정부와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새달 승계 가능성 ▲장=김일성사후 남한에서「조문단 파견」「김일성분향소 설치」「갑호 비상경계령 선포」등의 문제가 대두되자 이에 화가 난 북한 지도부가 지시한 것으로 안다. ­권력승계 시기는 언제로 보는가. ▲장=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김일성사후 추대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했으나 지금까지 연장됐다.김정일이 3년상은 치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올해 7월에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경제적인 상황이 워낙 좋지않아 어려움이 있다.공식 승계는 안했지만김정일이 현재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도 공식승계가 늦어지는 이유다. ­북송교포 출신으로서의 생활 및 통제상황은 어떤가. ▲정=나는 지난 59년 제1차 북송때 처음 북으로 갔다.당시 북송은 일본 적십자사에서 주도했으며 아버지가 조총련 일을 맡고 있어 우리 가족7명은 본보기로 1차로 귀국했다.북송교포는 정치·경제적으로 차별대우가 심해 처음에는 군복무도 불가능했다.조총련 간부자녀만 일부 사회진출이 가능했다.70년대 이후 일본에 있는 교포가 북한을 방문해 가족들의 생활을 보고 조금 나아지기도 했으나 일본에서 돈을 보내줄 친척이라도 없는 사람은 원주민보다도 궁핍한 생활을 했다. ­북한 붕괴시기와 반체제 움직임은. ▲장=북한은 틀림없이 붕괴된다.왜냐하면 상층부와 인민간의 모순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북한체제를 이끌어온 주체사상에 대해서도 인민이 환멸을 느끼고 있다.그동안 주체사상을 믿어왔지만 지금까지 나아진 것은 없고 인민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고위군관을 국가 보위부에 보냈다는 이야기나,6군단과 7군단이 교체되는 것 등이 반체제 움직임 때문이라는 소문이다. ­중국을 거쳐 탈출했는 데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인민의 생활상은. ▲장=중국으로 가는 열차는 식량을 구하러 나오는 사람으로 가득차 있다.열차를 타기 위해 차창을 깨고 들어가기도 하고 변소칸 조차도 5∼6명이 들어 서 있다.과학자인 나도 아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쌀이나 강냉이배낭 위에 앉아 있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을 느끼기도 했다.중국인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다시피하는 사람 얘기도 들었다. ­구체적인 귀순동기는. ▲장=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찬양하는 고정 연속드라마를 위해 취재를 하던 도중에 김정일의 출생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으며 그가 백두산이 아닌 소련의 하바로프스크에서 태어났다는 것 등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이러한 행동이 국가보위부에 적발돼 남한으로의 귀순을 결심했다. ○꿈도 휘망도 없다 ▲정=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다만 생명의 위협을 느껴 귀순한 것은 아니며 수십년동안 북한에 살면서 북한의 정치·경제·사회적 현실에 환멸을 느꼈다.먼저북한의 귀국동포에 대한 차별대우 때문이었다.아버지의 경우 일본에서 열과 성을 다해 조총련 활동을 한 뒤 북한에 송환돼 귀국 30년동안 고통스런 생활을 했다.친형도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김일성대학 어문학부 입학시험을 치렀지만 우수한 성적을 얻고도 귀국동포의 자녀라는 이유로 불합격했다.나 역시 김일성대학 물리학부 교수들의 추천으로 이 학과 교원이 될 수 있었는 데도 같은 이유로 임용되지 못했다.또 현 북한체제아래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과학자로서 꿈도 희망도 장래도 없다고 판단했다.〈이지운 기자〉
  • 북,공개처형 확대/생활고 범죄 늘자 절도범도 포함

    ◎귀순 정갑렬·장해성씨 회견 북한당국은 최근 생활고가 극심해지면서 주민들의 범죄가 만연하자 김정일의 직접 지시에 따라 살인 및 살인미수자 등 범죄자에 대한 공개처형을 확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관련기사 5면〉 최근 귀순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45)와 방송작가 장해성씨(51)는 7일 상오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는 한편 북한 주민들의 최근 생활상,북한 과학자에 대한 처우,북송교포의 실상,김정일에 대한 북한주민의 지지도 등에 대해서도 생생히 증언했다.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라디오방송 드라마작가 출신의 장씨는 『북한에서 생활난에 따른 각종 범죄가 빈발하자 사회안전부는 「살인자 및 누범자,재범자 등에 대해서 극형에 처하도록 하자」는 안을 김정일에게 제의,허락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장씨는 『이에 따라 종래 간헐적으로 실시해오던 공개처형을 확대해 95년 후반기부터 살인 및 살인 미수자,상습절도범,강도재범자 등에 대해 각 시·도별로 공개처형을 실시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평양시의 경우 구역별로 95년에만 4∼5회에 걸쳐 공개처형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청년계층과 외국 유학생들은 「꼭대기가 썩어 문드러져 이렇다」거나 「붕괴도 멀지 않았다」는 등의 불평·불만과 자조를 하는등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계층에서 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김일성 장례식이 끝난 94년 7월부터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소속 문필가 3∼4명이 김정일의 당 총비서와 국가주석 「추대 환영글」을 집필한뒤 계속 수정 보완작업을 해오고 있다』며 『그의 공식 권력승계가 최소한 금년 7,8월 이후로 예상되나,권력승계가 지연되고 있는 속사정은 인민들의 생활이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취임하면 체면이 손상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문화예술부 메아리음향사 음향연구소 소장 정갑렬씨는 『북한은 90년께부터 각급 연구소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으며,중앙당에서 연구소에 외화벌이를 위한 연구사업을 강요하고 있다』고밝혔다. 특히 그의 증언으로 재정난과 사기저하로 북한의 과학자들이 당·정 간부들에게 뇌물을 써 합작·합영회사나 무역회사 등으로 이직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송 재일동포 출신의 정씨는 또 『북송교포의 경우 당·정·군 등 권력기관 근무와 평양 거주및 상급학교 진학등에 제한을 받는등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증언했다. 정씨는 특히 『80년대부터는 일본내 친인척의 송금액수에 따라 호화생활을 하는 부류가 생겨났으나 절반 이상의 북송교포는 송금을 전혀 받지 못해 일반 주민들보다 더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씨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뒤 관계당국의 주선으로 진주에 살고 있는 7촌 당숙 정경준(64),정말준씨(57)와 극적으로 상봉했다.〈구본영 기자〉
  • 북한지식층의 동요(사설)

    북한 탈출 과학자와 방송작가의 기자회견은 체제에 대한 회의와 현실불만등 북한 내부균열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일반주민뿐 아니라 소위 혜택받는 전문가그룹·지식층등 사회적 상층구조까지 오랜 김부자 독재체제와 그에 따른 노동당 당료들의 독단·부패,경제·사회적 낙후에서 오는 생활고등으로 불만에 가득차 있으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북한경제의 피폐상과 식량난등 일반주민의 처참한 생활상은 이미 벌목공·군인등 망명·귀순자에 의해 잘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가 전하는 지식층의 일상은 그들이 북한 외부의 동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불만과 정신적 갈등이 오히려 일반주민의 그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임을 증언하고 있다. 과학을 중시한다지만 실험장비는 모두 쓸모없게 된 낡은 것들이고 외화난에 쪼들리는 상층부는 외화벌이가 될 만한 연구실적을 내놓으라고 채근을 해대는 판이니 고달픈 매일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과학자들은 연구보다는 당간부를 매수해 외국과의 합영회사나 무역회사로 빠져나가는등의 탈출궁리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백두산 출생등으로 우상화해온 김정일의 출생배경등이 조작임을 밝혀내 생명의 위협을 받던 작가 장씨는 방송국 동료 사이에 남한의 발전상에 관해 은밀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경제난으로 범죄가 늘자 공개처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북한의 비참한 인권상황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장장 반세기동안 계속되어온 김부자체제와 주체사상이 가져다준 것은 인민경제파탄과 가난뿐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가고 있다고 최근의 동향을 밝혔다.기득권층에 속한 지식층이 김정일을 위시한 소수지배계층에 등돌리며 불만세력화할 만큼 통제의 철옹성에 깊은 금이 가고 있다는 증언인 것이다.예상보다 강하고 폭넓은 북한 지식층의 불만과 동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한다.
  • 망명 북 과학자·작가 오늘 기자회견

    얼마 전 귀순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45)와 방송작가 장해성씨(51)가 7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 탈북 2인 서울 안착/입국 이모저모

    ◎장씨 탈북 4개월만에 자유품으로/홍콩정청 조사 엄정… 서울행 하루 늦춰/초췌한 모습… 긴장한듯 기내 점심 걸러 북한과학원 소속 연구사이자 메아리음향연구소 소장인 정갑렬씨(45)와 북한 중앙방송 산하 문예총국 방송작가 장해성씨(50)는 31일 하오 1시쯤 김포공항에 안착했다.정씨는 북경의 일본대사관에 처음 망명을 신청한 지 24일만에,장씨는 지난 1월 북한을 탈출,중국으로 넘어간 지 4개월보름만에 자유를 찾았다. ▷공항도착◁ 이날 하오 1시10분 대한항공 616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씨와 장씨는 망명소감을 기자들이 묻자 『기분이 좋다.이렇게 환대를 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나도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짤막하게 답변. 이들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관계기관 직원들과 국제선 2청사 귀빈실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정씨는 1백60㎝가량의 작은 키에 다소 마른 편으로 줄무늬가 있는 감색 양복에 미색 줄무늬 티셔츠차림이었고 밤색구두를 신고 있었다. 장씨는 검정색 바탕에 흰색 체크무늬가 섞인 점퍼를 입었고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북한에서의 신분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췌한 모습이었다. ○…홍콩을 출발한 이들은 기내 앞자리에 앉아 시종 말이 없었다고 이들과 함께 탑승한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이 전했다.점심도 거른 채 땅콩을 안주로 맥주 한 캔으로 끼니를 때웠다.김포공항이 가까워지자 창밖으로 주변을 살피는 등 긴장한 모습이었다. 김포공항에는 내외신기자들과 관계자 1백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방송사는 중계차를 동원,이들이 도착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인 ▷정부표정◁ ○…정부 관계자들은 30일 밤에야 홍콩정청(행정부)으로부터 정씨와 장씨의 신병을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홍콩당국은 정씨와 장씨의 망명의사확인과정에서 매우 면밀한 조사를 했는데,국제난민처리의 경험이 상당한 수준으로 축적된 것 같다는 것이 우리측의 분석.홍콩에는 현재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피플」이 상당수 체류하고 있다. 홍콩정청으로부터 두 사람의 신병을 넘겨받은 한국총영사관측은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에 대한 홍콩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이던 29일 밤 일본 지지통신이 북경발 기사를 통해 정갑렬씨의 망명소식을 공개하는 바람에 양국은 망명절차협의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우리측에서는 두 사람의 서울행을 앞당기기 위해 30일 낮 12시50분발 대한항공 618편에 「이민호」 「조길재」라는 가명으로 예약을 하기도 했으나,홍콩측의 조사가 예상보다 늦어져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당국은 한국 언론이 망명요청지를 홍콩으로 밝힌 데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망명사건과 관련된 홍콩 및 중국·일본등 관련국주재 대사관에 사후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훈령을 내리는 한편 향후 유사사건발생에 대비한 후속대책마련에 착수.정부는 통일원이 마련한 「탈출북한주민보호 및 정착지원법률안」을 국회가 개원되는대로 제출하는등 귀순자증가에 따르는 제반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이도운 기자〉
  • 북 대사관 “사실 아니다” 발뺌/북경주재 관련국 공관 표정

    ◎한·중·일 3국은 논평 자제속 신중 대응 ○…북한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 망명사건과 관련,주중 한국대사관과 주중 일본대사관측은 『확인할 수 없다.알지 못한다』는 입장만을 강조.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같은 사람을 인도받거나 만난 일이 없다』고 한국대사관의 불개입을 강조.그러나 한국대사관측은 『일본대사관과 관련된 망명사건에 대해선 우리는 모른다.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3일간의 호북성·섬서성 출장뒤 29일 북경으로 돌아온 정종욱 주중대사는 『공식발표 전까지 뭐라고 할 수 없다』며 기자들과의 만남을 회피. ○…주중 일본대사관측은 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함구로 일관.와다 미쓰히로(화전충광)주중 일본대사관 대변인은 망명자가 일본태생의 북송 재일교포임을 확인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모른다.확인할 수 없다』고 함구.그러나 북경주재 일본기자들은 일본대사관이 부인하지 않은 것은 사실을 인정한 것이며 망명신청자는 홍콩에 있는 것 같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언. ○…한편 주중 북한대사관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며 지난달 28일 폐막된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 신기술 및 신제품전시회의 참가자들은 전원 귀국했다고 사실 무근임을 애써 강조. ○…중국외교부는 이와 관련,공식논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망명이 생길 경우 관련국들이 주재국에 알려오는 것이 관례』라면서 이미 관계당사국간의 논의가 끝났음을 시사. 이 관계자는 『북한인사가 제3국으로 망명을 신청할 경우 중·조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를 적절히 처리할 것으로 안다』고 언급.〈북경=이석우 특파원〉
  • 정씨,북경서 안경 고장내 숙소 이탈/연쇄 탈북 망명­탈출 경로

    ◎“성적부진” 당국힐난 겁나 결심/일 대사관 권유로 한국행 선택/홍콩 유엔난민판무관에 망명의사 최종확인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는 매우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자유의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정부 관계자들이 전한 정씨의 탈출 행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씨는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 및 신기술 전람회」에 참석한뒤 대표단 일행과 귀국길에 올랐다.정씨는 전람회에서 전극체계에 관한 발명품으로 금은상을 수상했다.그러나 그 분야의 최고전문가로 북한에서 평가받는 정씨는 당초 금상을 기대했기 때문에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었다.부진한 성적에 대한 당국의 힐난도 마음이 걸렸지만 풍요롭고 자유스런 제네바에서의 열흘은 정씨로 하여금 망명을 결심하게 했다.정씨는 귀국길에 경유지인 북경에 7일 도착했다.여행경비를 아끼려 제네바에서 기차로 여행했기 때문에 단장을 비롯한 일행 7명은 모두가 피곤한 상태였다. 정씨는 제네바로 가는 길에 북경에서 구입한안경을 일부러 고장낸뒤 안경을 바꿔야 한다며 숙소를 빠져나왔다.정씨는 곧바로 한국대사관을 찾았지만 이미 밤늦은 시간이어서 일과시간이 끝났는지 문이 닫혀있었다.어쩔 수 없이 말이 통하는 일본대사관을 찾았다.밤 11시가 넘고 있었다.정씨는 『여권을 분실해 대사관 직원과 급히 만나고 싶다』고 면담을 요청했다.정씨의 일본어가 유창했기 때문에 대사관 직원은 정씨를 안으로 안내했다.정씨는 대사관 접견실에서 만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사실 북조선 사람인데 일본으로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본측에서는 난색을 표시했다.『내일 다시 오라』며 정씨를 따돌리려 했다.정씨는 『내일이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며 『한국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했다.한국대사관은 일단 정씨의 신병을 인도받은뒤 중국 당국을 상대로 정씨의 망명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중국측은 북한을 의식,쉽게 협조하지 않았다.중국과 북한은 범죄인과 망명자를 상호 인도하기로 내부적 합의가 돼있다.우리 대사관측은 인도적 접근을 시도했다.망명자를 북한에 돌려보내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두 나라는 고심끝에 정씨의 신병을 제3국으로 옮긴뒤 그곳에서 망명의 절차를 밟는다는 방안을 마련했다.이미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방송작가 장해성씨도 이번 기회에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정씨와 장씨 두사람은 홍콩으로 옮겨져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두사람은 자유의사에 의한 정치적 망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이도운 기자〉 □90년이후 주요 망명·귀순 일지 ▲90.4=소련 유학생 남명철·박철진 유럽주재 한국대사관으로 망명. ▲91.5=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고영환 북한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귀순. ▲91.8=북한 유도 간판선수 이창수 운동선수로는 처음으로 망명. ▲91.10=북한 노동당 산하 「백두산건축연구원」 외화벌이 책임지도원 김용 사할린거쳐 망명. ▲91.10=시베리아 벌목공 이정의 망명. ▲92.8=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안혁·강철환 중국에서 제3국 선박타고 망명. ▲94.4=여만철 일가족 5명 중국거쳐 망명. ▲94.5=강성산 정무원총리사위 강명도 망명. ▲94.7=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강사 조명철 망명. ▲94.10=조창호씨 중국거쳐 탈출. ▲95.10=북한인민무력부 후방총국소속 용성무역 합영부장 최주활상좌 동남아 제3국 통해 귀순. ▲95.12=북한 최대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과 부인 신영희 등 일가족 4명 귀순. ▲96.1=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과 부인 최수봉,보안책임자 차성근 망명. ▲96.5=이철수 대위 귀순.
  • 김일성대학 출신의 엘리트계층/망명 2인은 누구인가

    ◎정갑렬씨­음향연구소 소장… 권력다툼서 밀려나/장해성씨­중앙방송 드라마작가… 혁명 유가족 북한의 인텔리계층인 과학자 1명과 방송작가 1명의 망명요청사건은 북한의 체제위기를 수위를 가늠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아직 이들에 대한 신병인도절차 및 조사작업이 완결되지 않아 30일 현재까지 이들의 정확한 망명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관계당국을 통해 이들의 신원 일부가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망명을 신청,현재 홍콩 당국의 신병보호를 받고 있는 이들은 북한의 메아리사 음향연구소 소장 정갑렬씨(44)와 북한 중앙방송 산하 문예총국 라디오드라마 방송작가 장해성씨(52)다.두명 모두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의 인텔리다. 정씨가 맡고 있다는 음향연구소는 통일원이 확보하고 있는 북한국가과학원의 공식 기구표에는 나와 있지 않다.조총련 2세인 김일룡이 운영하는 「메아리음향사」 소속으로 돼 있다.따라서 그가 과학원내에서 그리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고교 때 고체물리 전문가로 3급연구사가 된 이후 북한내에서 촉망받는 인물이었다.81년부터 86년까지 국가과학원연구사로 일하는등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는 이후 북한학계내의 헤게모니싸움에 휘말려 이후 1년간 무직상태로 지내는 등 좌절을 겪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정씨는 준박사 단계를 마치고 박사신청을 했으나 같은 과학도였던 전처(김경애)의 언니의 모함에 휘말렸다.결국 박사학위도 좌절되고 격렬한 부부싸움 끝에 아내와 이혼했다.87년부터 89년까지는 평양대극장 음향기술실험실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작가인 장씨의 망명은 북한당국자들에게 더 큰 충격을 던졌을 것으로 보인다.중앙방송에서 라디오드라마를 집필하면서 북한체제 선전의 전위대로 활약해왔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또 북한 중앙통신 부사장이었던 이수근이 위장귀순한 이후 당성이 강한 인물군으로 채워진 북한방송 종사자로선 첫 귀순이다. 장씨는 6·25때 전사한 아버지를 둔 이른바 혁명유가족으로 76년 3대 혁명소조원으로 일하다 79년 중앙방송 기자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글을 잘 쓴다는 평가를 받아 탈출전까지 2급 작가의 직책으로 라디오 드라마용 원고를 집필해 왔다.〈구본영 기자〉
  • 연쇄 탈북 망명­관계부처 표정

    ◎망명자 신변안전 우려… 조용한 대처­청와대/“국제관례따라 처리… 조속히 서울 인도” 외무부/“지식인 잇단 탈북은 북체제 불안 반증” 통일원 청와대,외무부,통일원등 정부관련부처는 북한 미그기 귀순사건에 이어 북한과학자의 망명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하느라 분주. 특히 30일 하오 5시부터 권오기 통일부총리 주재로 긴급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과학자와 작가의 서울 도착시기를 조율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 청와대측은 북한 과학자 등의 망명요청에 「조용히」 대처하려는 분위기다.망명자들의 신변안전 염려와 함께 이번 사건이 혹시 한·일간 막판 1002년 월드컵축구 유치전에 영향을 줄까 우려한 탓이다. 청와대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망명사실 자체를 확인하는 데도 신중을 기했지만 유종하 외교안보수석은 상황진전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뒤 긴급관계자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당국자는 『망명요청 사실이 공개된 만큼 신변안전을 위해서도 빨리 한국으로 데려와야 할 것』이라고 「속결원칙」을 밝혔다.〈이목희 기자〉 ▷외무부◁ 외무부는 정씨등의 신병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망명사실이 일본언론을 통해 보도된데 대해 당혹해 했으나,망명을 처리하는 과정이 국제법적으로나 관행에 따라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콩에 있는 정씨등의 신병을 가급적 빨리 서울로 인도한 뒤 상세한 망명경위를 발표하기로 했다. 외무부당국자들은 중국정부와 북경주재 한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된 북한인 망명사건이 가져올 이런저런 외교적 파장을 분석하며 향후 후속조치를 협의했다. 그러나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일본 언론을 통해 정씨 망명과 관련한 첫 보도가 나온 29일 밤부터 30일 상오까지 계속 함구로 일관하다 이날 하오가 돼서야 조원일 외교정책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기본적인 사실들을 확인했다.〈이도운 기자〉 ▷통일원◁ 통일원은 한·미 양국이 제의한 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최종적인 공식 입장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망명 도미노현상」이 과학자·작가등 인텔리계층으로까지 확산되는등 북한내부 정세의 불확실성 증폭으로 북한당국의 대남자세가 더욱 경직화 될 것을 우려. 한 당국자는 『올해초 발생한 북한외교관 현성일부부의 망명사건 이후 계속되는 북한사회 특권층 및 지식인층의 탈북러시는 북한사회가 동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들』이라며 『북한의 체제위기 내지는 중장기적 해체과정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언급. 이 당국자는 『따라서 북한은 체제위기를 극복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더욱 적대적인 대남 정책을 펼치고 비무장지대에서의 무력시위 등 한반도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 다른 당국자도 『북한의 4자회담 수용여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망명사건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개선이 더욱 우려된다』고 지적.〈구본영 기자〉 ◎외무부 당국자 일문일답/현지정부와 「정식망명」 협의중/망명신청자들 자유의사 확인 외무부의 조원일 외교정책실장은 30일 하오 북한과학자와 방송작가의 망명과 관련,기자회견을 가졌다.다음은 일문일답요지. ­망명신청자들은 언제 서울에 도착하게 되나. ▲정부는 국제관례에 따라 망명신청국 정부와 협의중이다.현재로서는 정확히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조속히 국내로 들어와서 (망명자들의) 안전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 ­구체적인 망명절차는. ▲현지 정부가 정식으로 망명을 허용해야 하므로 이를 협의 중이다. ­두사람이 별개로 망명을 신청했다는데 신병은 함께 처리하나. ▲그렇다. ­금주내로 국내로 올 가능성도 있나. ▲가급적 빨리 오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 과학자가 북경에서 망명을 신청했다고 하는데. ▲여러 추측보도가 있었다.그러나 (망명절차를) 교섭중이므로 두사람의 신변안전을 위해 자제해 주기 바란다.또 교섭중인 나라도 밝히기 어렵다. ­일본언론에 먼저 알려진 경위는. ▲경위가 소상히 밝혀진 후에 말하겠다. ­이들의 자유의사는 확인됐나. ▲그렇다.〈이도운 기자〉
  • 북한 과학자·작가의 망명(사설)

    북한의 중견과학자와 방송작가등 2명이 최근 제3국을 통해 잇따라 우리측에 망명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현재 홍콩에서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측의 자유의사확인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안전하게 자유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되기 바란다. 불과 며칠전 특수계층인 전투기조종사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데 이어 역시 특별대우를 받는 상류지식인계층의 과학자와 방송작가가 북을 등지는 사태에서 우리는 북한사회 상층부에 심상치 않은 동요의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특히 전방부대의 하위급 군인,시베리아의 벌목공등이 주류이던 탈출·귀순자가 근년 들어 외교관·대학강사·고위장교등으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해외에 자랑스럽게 내놓은 과학자,저명한 방송작가까지 망명하는 상황이 됐음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94년 7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조명철 강사의 망명을 비롯,95년 하반기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용성무역회사 합영부장 최주활 상좌의 귀순,북한 최대무역회사인 대성총국의 유럽지사장 최세웅부부 귀순,96년초 잠비아대사관의 현성일 서기관부부 망명등으로 이어져온 특권층의 탈출러시는 시기적으로 김일성사후 북한지도부의 위상이 취약해지면서부터 시작됐다.이는 또 경제형편이 극도로 나빠진데다 식량난마저 겹쳐 사회 하층부는 비참한 생활고,상층부는 부패와 간부간 알력에 휩쓸린 시기이기도 하다.이런 현실에 대한 갈등이 북의 이데올로기를 지탱해온 지식층까지 동요케 만든 것이다. 탈북러시는 계속되겠지만 그러나 이를 당장 북한체제의 붕괴로 속단할 수는 없다.최근 러시아를 통해 남으로 망명하려던 주민을 즉결처형한 사실이 확인됐듯 세계 최악의 독재체제 북한의 주민에 대한 폭압장치와 상층부 이상기류의 차단장치는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탈북자대책·남북대화등 단기대처방안과 북의 급격한 변화에도 대비하는 장기대책을 재점검,빈틈없이 손질해놓고 차분히 북의 움직임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북 지도층 통제력 상실 징후/연쇄 탈북망명­배경과 파장

    ◎남북관계 악화… 4자회담 늦어질지도/망명자송환 약속 불이행… 중·북관계 냉각/신병 서울도착전 일 언론 “유출” 경위 의혹 북한의 과학자 정갑렬과 방송작가 장해성의 망명은 남북관계는 물론 한·중,한·일,북·중,북·일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씨등의 망명은 북한 지도층의 흔들림이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반증하고 있다.이들의 망명은 지난 1월 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의 현성일 3등서기관 부부와 공작원 차성근이 망명한 뒤 북한당국이 특히 해외에 나가 있는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시점에서,최근 공군대위 이철수가 미그19기를 몰고 내려온 데 이어 발생한 것이다.북한당국은 이미 사회중추세력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북한내부의 사정은 단기적으로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작용을 하게 될 것 같다.북한은 내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판문점과 군사분계선,서·동해상에서의 무력도발을 계속 강화하며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또 한·미 양국이 제안한 4자회담은 가까운 시일내에는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씨와 장씨가 북한의 오랜 우방인 중국을 통해 망명을 신청한 것은 중국과 남북한관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중국과 북한 사이에 공개적인 「범죄인인도와 관련한 협약」은 없지만 양측은 상대국에서 넘어온 범죄인과 망명자를 서로 송환하기로 내부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북한의 망명객을 결국 한국측에 넘겨준 것은 북한으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이 안승운 목사 납북사건의 범인처리를 계속 미루면서 사실상 북한측을 두둔해온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따라서 두 사람의 망명은 곧바로 북·중관계의 냉각화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우리 정부와 중국측은 정씨등을 북경에서 곧바로 서울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제3국인 홍콩으로 신병을 옮긴 뒤,그곳에서 망명요청이 이루어진 형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로서도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양측간의 관계악화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또 중국이 정씨의 망명을 허용했다고 해서 「중국이 북한보다 남한을 더 신경쓴다」는 식으로 단선적인 해석을 하기는 어렵다.중국으로서는 인권문제처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망명을 허용했고,그 과정에서 가능하면 북한측과의 관계악화를 막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망명은 남북한과 일본 사이에도 미묘한 파장을 만들고 있다.정씨가 북경에서 먼저 일본대사관을 찾아갔다가 일본측의 설득을 받아들여 한국대사관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북경주재 일본대사관으로서는 북한 과학자의 망명을 받아들일 경우 현재 진행중인 북·일수교교섭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일본대사관측은 정씨의 신병을 우리측에 넘기기에 앞서 중국당국과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일본측으로서는 북한이 섭섭해 할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당국자들은 정씨와 장씨의 신병이 한국에 도착하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의 언론이 두 사람의 망명사실을 자세하게 보도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두 사람이 서울에 도착하기 전에 보도가 나와 신병처리에 큰 어려움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남북한·중국·일본 사이에 소모적인 신경전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이도운 기자〉
  • 망명 북 과학자·작가 빠르면 오늘 서울에/정갑렬·장해성씨

    ◎북경서 제3국 옮겨 보호중/유엔고등판무관 확인 완료 스위스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44)와 북한 중앙방송 작가인 장해성씨(52)가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홍콩에서 서울행을 준비중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30일 밝혔다.〈관련기사 3·4·5면〉 정씨와 장씨는 빠르면 31일쯤 김포공항을 통해 서울에 도착한다. 북한 국가과학원 산하의 음향기기소장인 정갑렬씨는 지난달 제네바 발명전시회에 참가한뒤 귀국길에 경유한 북경에서 지난 7일 일본대사관을 거쳐 한국대사관에 망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중앙방송 산하 문예총국 라디오드라마 방송작가인 장해성씨는 비슷한 시기에 역시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직접 망명을 요청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한·중 양국은 두 사람의 망명을 한꺼번에 처리하되,중국이 아닌 제3국을 통해 망명시킨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신병은 망명신청 뒤 홍콩으로 옮겨져,홍콩 정청(행정부)의 보호아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으로부터 조사를 받고자유의사에 의한 정치적 망명 여부를 확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조원일 외교정책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과학자 1명과 다른 탈북자 1명이 동남아의 제3국에서 귀순의사를 표명해와 관계국과 협의중』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이들이 서울에 도착하는대로 상세한 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이도운 기자〉 ◎교민 안전조치 강화 정부는 30일 북한 과학자 정갑렬,방송작가 장해성씨의 망명과 관련,북한이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국민을 납치하는등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주중국 대사관을 비롯한 각 해외공관에 교민 안전과 관련한 조치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 총리 주재 「장애인 복지」 국정 좌담

    ◎이 총리­“장애인은 「남 아닌 우리」 인식을”/자선·시혜 아닌 인권차원서 정책 수립/“장애발생 예방교육 교과서 반영” 건의 「장애인의 복지 향상」을 주제로 한 국정좌담회가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22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렸다. 이총리가 취임 이후 두번째로 가진 이날 국정좌담회는 장애인 주간을 맞아 장애인 복지를 위한 제도개선과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 김영삼 대통령도 이날 좌담회 도중 이총리에게 전화를 통해 정부의 장애인 복지향상 의지가 매우 강력함을 강조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김완 한국농아복지회부회장 등 장애인대표와 안성혁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사장 등 지원단체장,강세윤 강남성모병원 재활의학과장 등 전문가,장선옥 주몽재단이사장 등 복지시설운영자,김정희 부름의 전화 대표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이총리와 진임 노동부장관,이기호 복지부차관 등과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총리는 『우리사회가 소득 일만달러 시대로 들어섰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장애인은 남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우리의 형제·자매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면서 참석자들의 기탄없는 발언을 유도했다. 장기철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은 『정부의 장애인 정책은 실질적 내용이 부족하다』고 꼬집고 『시혜나 자선차원이 아닌 인권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성과 위주의 경제논리에서 출발해서는 안되며 경제적 보상보다 정신적 보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30세의 뇌성마비 딸을 둔 민정애 한국뇌성마비복지회부회장은 『장애자녀가 자립하는 것을 보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케한뒤 『「그룹 홈」처럼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건의,이총리로부터 『아주 좋은 제도』라는 반응을 얻어냈다. 나종천 한국맹인복지연합회장은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제정됐다지만 이 때문에 맹인이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국·공립병원 등에 맹인안마사를 치료보조원으로 채용하면 굳이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시각장애자인 이익섭 연세대사회복지학과교수는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예산문제는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장애인 지원에도 시장원리를 도입,특수학교 선택 등에 있어 장애인 개인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웅 한국정신지체인애호협회장은 『정신지체는 사전교육으로 장애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예방교육내용을 교과서 등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데 이어 『최근 농어촌 지역에서 폐교된 학교를 경매처분하는 것보다는 장애인 복지관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했다. 김정희 대표는 『정부가 중장애인에 대해 휠체어를 지원하고 있는데 일정 기간마다 바꿔 주는 것보다는 파손 등 필요가 생겼을 때 새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하철도 장애인과 함께 동반자에게도 무임승차를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이총리는 『두가지 모두 즉각 시행토록 하라』고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오길승 한신대재활학과교수는 『장애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어 외형적 시설은 크게 늘었으나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프로그램이 부족하여 장애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주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요청했다.지체장애인인 오교수는 『특히 30∼40대 지체장애인들은 과거에 배운 TV·라디오 수리기술 등이 이제는 쓸모가 없어져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들이 개인택시를 운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역시 지체장애자인 방송작가 방귀희 장애인문인협회장은 유명무실한 장애인 전용주차공간을 예로 들며 『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새로운 제도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기존제도가 원만히 활용되도록 관리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동철 기자〉
  • 드라마·쇼프로 성차별 부추긴다

    ◎가족계획협회 「95방송모니터 보고서」 지적/아들 선호… 여성 수동·의존적으로 묘사/“남녀 성비불균형에 직접적인 영향” 진단 TV 및 라디오의 드라마와 쇼프로가 지나치게 성차별적인 내용을 방송,남아선호사상을 부추기고 있으며 남녀 성비불균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가족계획협회(회장 김모임)가 지난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방송된 프로그램을 모니터해 최근 펴낸 「95 방송모니터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프로에서 여성을 수동적이고 의존적으로 묘사하는 여성비하 내용이 많았으며 특히 TV드라마의 경우 독립적이며 적극적인 여성을 「팔자가 드센 여자」로 치부하는등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조사에서 찾아낸 남아선호 관련 장면은 무려 1백47건.남아선호 의식의 긍정적 묘사 25회,드라마에서 시부모의 아들선호 언동 8차례,남편의 아들선호 7차례,여성 자신의 아들선호 14회,주변인물이 딸보다는 아들이 좋다고 말하는 장면 6차례,여성에 대한편견이나 고정관념 25차례,태아감별 관련 내용 31회,기타 31회등이 여과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구체적으로 MBC 주말드라마 「아들의 여자」(1월5일)에서는 남편이 부인에게 『당신이 아들을 못낳아 집안이 시끄럽다』고 몰아세우는 장면이 방송됐는가 하면 베스트극장 「자유선언」(3월17일)에서는 여주인공과 충돌한 택시운전사가 『여자들이 무슨 차를 가지고 다녀? 집에서 잠이나 자지』라고 쏘아붙이는 대사가 나왔다.6월22일자 「숙희」에서는 귀가가 늦은 며느리를 탓하는 시아버지가 『그러게 내가 뭐랬어.바가지하고 계집은 밖으로 내돌리면 깨진다고 했잖아』라는 대사를 사용했다. SBS드라마 「우리들의 넝쿨」(4월12일)에서는 미용실에서 행패를 부리던 깡패가 여주인에게 『계집년이 목소리가 크니까 여태 시집을 못갔지』라며 큰소리를 치는 장면이 나왔으며 「LA 아리랑」(7월26일)에서는 임신중인 딸에게 어머니가 『가능하면 오른쪽으로 누워라.오른쪽으로 누워야 아들 낳는다.너 앞으로 딸가진 여자들하고 얘기도 하지 말아라』며 극단적인남아선호 의식을 드러냈다.또 쇼프로인 「TV 최강전」(3월19일)에서는 MC가 여성출연자를 소개하면서 『아들 하나 낳겠다는 부모님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고 4녀의 막내로 태어난 ○○○씨』라고 말했다. 또 KBS 쇼프로인 「슈퍼 선데이」 9월3일자 「박영선의 여인극장­아제아제 바라아제」편에서는 아기를 낳는 며느리에게 「필남」이라는 구호가 쓰인 머리띠를 쓰게 하는가 하면 며느리가 딸을 출산하자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새장가를 권하는 비윤리적인 내용마저 등장했다. 한편 라디오프로인 교통방송 「95 95쇼」에서는 한 출연자가 『평소 잘 안돌아가던 자동차 핸들이 아들 낳고나서는 잘 돌더라』고 말했는가 하면 아들만 둘이라는 출연자에게 사회자가 『복이 많은 집』이라고 치켜세웠다. 가족계획협회는 『우리나라 방송들은 성차별적인 요소를 너무 무감각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방송작가와 연출자·프로그램 진행자들부터 성차별 조장에 따른 위험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이슨 리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30∼40년대 미 암흑가 주름잡은 한국인/드림서치,김기팔씨 원작소설 토대로 제작/제이슨 리역에 최민수·박중훈 물망/고석만 PD 연출… 내년 12월 개봉 알 카포네의 중간보스로 미국 마피아계를 주름잡은 한국인,당대 최고의 여배우 에바 가드너·그레이스 켈리와의 염문을 뿌렸던 풍운아…. 1930∼40년대 미국 시카고와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암흑가의 황제로 군림한 전설적인 이민2세 한국인 「제이슨 리」(한국명 이장손)의 일대기가 영화와 32부작 드라마로 동시 제작된다. 제목은 「거인의 전설」(가칭). 묻혀져 있던 「제이슨 리」라는 인물의 행적을 발굴,72년 동아방송 라디오 연속극으로 발표한 방송작가 고 김기팔씨의 소설이 토대다.제작은 지난 8월 김기팔씨의 유족으로부터 「제이슨 리」와 관련된 영상 출판 미디어제작물에 관한 모든 판권을 구입한 영화·드라마 기획제작사 「드림서치」(대표 황정욱)와 80년대 김기팔씨와 단짝을 이뤄 「땅」등 화제작을 내놓았던 고석만 PD가 맡는다. 특히 해외시장 판매를 목표로 「터미널 포스」등 영화를만든 미국 독립영화사 「인터라이트 픽처스」(대표 최대휘)와 합작,미국·유럽쪽의 배급까지 확대한다는 계획.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극본집필중에 있으며 96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개봉할 계획이다. 제작비는 약 1천만달러(80억원).국내최초로 동일 스태프와 세트,배우를 놓고 파나비전 카메라를 사용해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 제작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방식을 채택한다.또 오는 2월 열릴 AFM(아메리카 필름 마켓)에서 프리세일즈에 나서 미국·한국시장을 제외한 모든 판권을 판매,제작비를 충당한다고 밝혔다. 미국 올 로케이션 제작으로 해외시장에 맞는 캐스팅을 하고 있는 드림서치측은 현재 제이슨 리 역에 최민수·박중훈,알카포네역에 로버트 드니로,제이슨 리의 심복부하역에 「중경삼림」으로 잘 알려진 일본계 미국 배우 금성무,이탈리아 보디가드역에 「레옹」의 장 르노를 교섭중에 있다고 밝혔다.이중 장 르노와 금성무는 개런티 등 계약서명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고석만 감독은 『김기팔 선생 생전에 「제이슨리」를 작품화 하자는 얘기를 나눠왔었다』면서 『단순한 암흑가 「주먹」의 이야기가 아닌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선 한국남아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의욕을 밝혔다.고씨는 드라마의 경우 영화출시에 3∼6개월뒤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하고 방영방송사는 SBS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KBS측도 「제이슨 리」의 드라마화를 밝혀온 상태.작가 이환경씨가 작품을 쓸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드림서치측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못박고 『유족들에게 소설을 기반으로 저작권을 모두 사들인 만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주제 없는 TV드라마/최미애 충북여성 민우회 공동대표(굄돌)

    요즘은 「연속극」이 많아도 너무 많다.연속극의 줄거리도 그 내용이 그 내용이어서 나중에는 어떤게 어떤건지 도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게다가 드라마의 수준도 기대이하로 너무 낮은 것이어서 TV보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특히 여성의 입장이나 어머니의 입장에서 TV를 보자면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 화가 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은 한결같이 아들의 연인을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그것도 별볼일 없는 집안의 딸이라든가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방송작가들은 어머니를 약속이나 한듯 며느리를 통해서 신분상승을 꾀하거나 과시욕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여자로 그려내고 있었는데,대개는 작가 자신이 여성의식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어쨌든 그 드라마는 명백히 성차별적 여성비하를 고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의 발생은 보다 더 근본적인데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TV드라마에는 소재는 있는데 주제가 없다.작품의 주제란 작가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이다.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무엇이 주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밑도 끝도 없는 진부한 이야기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만 있다. 마치 주부를 회한도 반성도 없는 영원한 삶의 객체로 묶어두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작가는 현실을 리얼하게 그리다 보니 『그렇다』라고 변명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런 식으로 한심한 이야기만 늘어놓게 되는 것은 작가가 문제의식도,주제의식도 없이 단지 그려낼 현실만 생각하고 있기때문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이런 비난을 면하려면 작가는 드라마를 쓰기전에 무엇이 문제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자신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
  • “외국저작물 과보호/국내업계대책 미흡”/문체부,저작권법 개정공청회

    ◎소급보호 인정하되 유예기간 마련해야/저작자 손실 보상 「복제보상금제」 도입을 문화체육부는 26일 하오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저작권법개정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개정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출판 학술 법률 방송 영상 음반 공연계 대표등 이날 공청회참석자들은 이번 개정안이 외국저작물을 소급보호하면서 다양한 경과조치를 두고 있지만 국내 관련분야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보호측면에선 미흡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신중한 보완을 요구했다. ◇윤청광(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씨는 베른협약에 가입하면서 소급보호를 배제한 미국의 예를 들면서 한국도 그같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씨는 소급보호를 인정하더라도 충격완화를 위해 유예기간 확보와 경과조치 마련은 필수적이며 농산물개방때처럼 출판분야에도 상당한 지원책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적인(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총무이사)씨는 개정안에서 외국저작물의 번역과 관련한 법정허락제도 규정을 삭제하고 「번역권 10년소멸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외국의 저작권자와 협의가 성립되지 않을때 국내 출판사가 비싼 로열티를 내거나 번역권이 소멸될때까지 10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법정허락제도 규정 존속을 주장했다.황씨는 또 저작물이 복사·녹음·녹화기에 의해 복제될때 저작자에게 그 손실을 보상해주는 복제보상금제의 경우 세계 22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데도 이번 개정안에서 도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관석(방송작가협회 부이사장)씨는 개정법률안이 부칙 제3조에서 외국인저작물의 발행시기를 그 발행일에 대한민국에서 발행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소급보호를 규정함은 WTO규정에 지나치게 얽매어 국내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않은 과보호규정이라고 못박았다.이씨는 개정법률안이 녹음 녹화권을 복제권으로 바꿔 정의하고 있지만 우리의 법률용어인 복제권이 멀티미디어개념을 모두 포괄할 수 없다며 복제의 정의를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씨는 또 외국인의 저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법개정도 필요하지만 저작권의 권리자와 이용자간 권리처리문제가 허술한 종합유선방송등더 시급한 부분의 보완개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성호(변호사)씨는 외국과의 형평상 소급보호가 불가피하지만 그 제한과 범위설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씨는 이번 개정안에 번역권 10년 유보나 2차저작물 작성권 4년 유예등 유보조항을 두어 국내 피해를 줄이려 애쓴 흔적이 보이지만 현실여건을 생각할때 개도국 4년 유보규정을 활용하지 않은채 무리하게 법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면서 법조·학계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칠 것을 주장했다. ◇안현덕(MBC사원)씨는 방송사의 경우 저작권법상 보호되지 않는 저작물에 대해서도 이미 저작권자와 협의해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어 소급보호를 하더라도 추가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안씨는 그러나 각 방송사가 방송일에 임박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국내현실을 고려할때 협의할 저작물이 늘어나면 프로그램제작에 큰 어려움이 따라 저작물이용계약을 간편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요리하는 남자가 아름답다」 발간/맞벌이 주부 노유경씨

    ◎남자가 알아둬야 할 요리원칙 소개 주말부부,맞벌이부부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직접 요리를 하는 남성들이 느는 추세 속에서 남성들을 위한 입문서가 출간돼 화제이다.「요리하는 남자가 아름답다」(나우미디어 펴냄)가 바로 그것.방송작가로 맞벌이를 하는 신세대주부 노유경씨(27)가 TV프로 「남편은 요리사」를 진행한 요리연구가 배윤자씨의 감수를 받아 펴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남자가 요리라니…」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몸은 신세대,마음은 구세대인 남성들이 많습니다』 노유경씨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남성 못지않게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요리를 여성들만의 의무로 묶어둘 수는 없다고 강조한후 『앞으로는 남성들도 본인 스스로를 위해,혹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몇가지 요리정도는 할 수 있어야 좋은 남편,훌륭한 아버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남자의 여자를 위한 요리교양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처음으로 부엌에 들어가 요리를 시작해야 하는 남자들이 알아둬야 할 기본원칙과 응용요령을 비롯,기초적인 도구사용법과 몇가지 기본양념에 대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소개,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그동안의 요리서들이 거창하고 복잡한 음식들을 소개했다면 이 책에서는 요리의 초보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 활용법이라든가 라면요리 9가지 및 무공해 감자전,또 찬밥이나 국을 이용한 간편한 아침식사 같은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여기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진 남성들이 아내가 아플 때,이웃을 초대할 때,아이들의 생일파티를 위해,바쁜 아내를 대신하여 할 수 있는 센스요리들도 함께 소개,아버지들이 요리를 통해 가족들에게 모처럼 점수를 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신의 남편도 커피 끓이기와 떡볶이를 배운후부터 요리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힌 그는 『요리를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담긴 사랑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MBC간부 3명 수뢰혐의 포착

    ◎연예계비리 수사/전속계약금 인상 대가 돈 받아/뇌물 준 혐의 극작가 1명 조사 방송 연예인 금품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 수사과는 10일 문화방송(MBC­TV) 기획조정실장 이연헌(52·이사급)씨가 방송 드라마 전속 계약금을 올려주는 대가로 방송작가로 부터 5백만원을 건네받았다는 혐의를 잡고 물증이 확보되는대로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또 같은 방송사 제작부국장 이병훈(50)씨와 연속극 담당 부국장급 기획 프로듀서(PD)인 최종수(48)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방송작가 김정숙(46·필명 김정수)씨가 이들 3명에게 전속계약금을 올려달라는 조건으로 돈을 건네준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 한국의 발전이끈 50인

    1945년 광복 이후 지금까지 50년 동안 어떤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왔는가.서울신문이 광복 50년을 이끌어온 각계인사 50인을 선정,소개한다.북한사람과 외국국적을 가진 사람은 선정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승만◁ 1875.3.26∼1965.7.19.황해도 평산출신.배재학당졸업·미국 프린스턴대학 철학박사·초대∼3대 대통령,독립협회등의 간부로 개화운동.일제때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하는등 광복때까지 해외에서 독립운동.해방직후 미국에서 귀국해 민주진영 최고지도자로서 건국준비에 매진.48년 제헌의회의 국회의장에 이어 초대 대통령에 당선.장기집권을 위해 불법적 개헌을 감행한끝에 60년 4·19혁명으로 하야 한뒤 하와이로 망명했다. ▷김구◁ 1876.8.29∼1949.6.26.황해도 해주출신.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장 국무령 주석·한국독립당 집행위원·민주의원 총리·국민의회 부주석.일제때 신민회 황해도총감을 시작으로 평생을 독립운동에 몸바친 민족주의자.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의사 등으로 하여금 일본왕등에게 폭탄을 던지게 했다.임시정부 주석으로 광복군을 창설했으며 해방뒤 남북분단을 막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병로◁ 1887∼1964.전남순창출신.1913년 일본메이지대졸업.일제시절 경성법전·보성전문교수 거쳐 변호사로 활약하면서 광주학생운동,6·10만세운동,원산파업사건 등 민족운동관련사건 무료변론.항일단체인 신간회중앙집행위원장역임.46년 남조선과도정부사법부장을 맡았고 건국후 초대·2대 대법원장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사법제도의 기틀을 다졌다. ▷조병옥◁ 1894.3.21∼1960.2.15.충남 천안출신·미국 콜럼비아대 대학원 수료·1929년 광주학생사건으로 3년 복역·조선일보 전무·37년 수양동우회사건으로 복역.해방뒤 우익의 한국민주당을 창당하고 미군정아래서 경무부장을 역임했으나 이승만정권의 독주에 반발,52년 반독재구국선언을 주도.54년 보수야당을 묶은 민주당을 창당,60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입후보했으나 신병으로 선거 한달전에 미국육군병원에서 사망했다. ▷신익희◁ 1894.6.9∼1956.5.5.경기도 광주출신.한성공립외국어학교졸·1919년 상해 망명·임정 내무총장·법무총장·48년 초대 국회의원·국회의장·대한국민당 위원장을 역임.54년 자유당정권이 4사5입 개헌등 횡포를 부리자 야당세력을 묶어 민주당을 창당.56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강 백사장유세에 수십만 인파를 모으는등 지지를 받았으나 이틀뒤 전주유세장으로 가던 야간열차에서 사망했다. ▷최현배◁ 1894.10.19∼1970.3.23.호 외솔.경남 울산출신.일신학교·한성고등학교·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경도제국대학졸업.연희전문 교수·문교부 편수국장·한글학회 이사장·학술원 회원역임.국어학 연구·국어정책의 수립·국어운동 추진에 공헌.「우리말본」으로 20세기 전반의 문법연구를 집대성.한글전용을 주창해 각종 교과서에 한글 가로쓰기 체제를 확립했다. ▷백낙준◁ 1895∼1985.평북 정주출신.22년 미국 파크대졸.27년 연희전문교수.46∼60년 연세대총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대한소년단총재·문교부장관·국사편찬위원·국토통일자문회의장·외솔회이사장과 학술원 명예회원 역임.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헌신하면서 한국기독교 발전을 위해 「한국개신교사」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유일한◁ 1895∼1971.평양출신.19년 미미시건대 졸업.26년 제약회사인 유한양행 창설.42년 미육군성고문.44년 로스앤젤레스·뉴욕한미상공회의소회장을 역임.해방 이후에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산업부흥에 기여했다.또 전재산을 털어 한국고등기술학교를 설립한데 이어 유한학원을 설립,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본보기가 됐다. ▷윤보선◁ 1897.8.26∼1990.7.18.충남 아산출신.영국 에딘버러대 졸업.대한임시의정원 의원·대한적십자사 총재·제4대 대통령·신민당 총재.이승만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서울시장과 상공장관을 지냈으며 「4·19」로 60년 대통령에 취임.그러나 1년만에 「5·16」에 성공한 박정희에 의해 하야당했다.3대국회 이후 야당에 몸담으며 반독재·반군정투쟁을 벌였다. ▷최규남◁ 1898.1.26∼1992.4.27.황해 개성출신.연희전문 수물과·미웨슬리안대·미시건대학원졸.서울대교수·서울대총장·문교부장관·민의원·학술원회원 등 역임.국내 물리학계의태두이자 교육행정가로 큰 업적을 남김.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시건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 취득.서구의 신물리학을 국내에 도입,한국 물리학계의 초석을 다졌고 원자력발전과 과학기술교육의 기초를 다졌다. ▷우장춘◁ 1898.4.8∼1959.8.10.일본 도쿄태생.동경제대 농학과졸(1919).세계적인 육종학자로 채소종자의 육종합성에 성공하고 씨없는 수박을 개발하는 등 해방후 국내 농업발전에 기여.대학졸업후 일본 농림성 농사시험장에서 18년간 근무하면서 육종학연구.36년 종의 합성설로 동경제대에서 박사학위 취득.50년 정부 초청으로 귀국.농업연구소장·학술원회원 등을 역임했다. ▷장면◁ 1899.8.28∼1966.5.14.인천출신.미국 맨해튼 가톨릭대 졸.제헌의원·초대 주미대사·60년 부통령입후보 낙선·60년 4·19로 제2공화국 국무총리·60년 당시 민주당 신파의 영수로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결과로 촉발된 「4·19」로 총리에 취임.그러나 구파출신 윤보선대통령과 권력암투를 벌인데다가 불안정한 정치로 5·16정권에 쫓겨났다. ▷김활란◁ 1899∼1970.인천출신.이화여전·미웨슬리언대학졸.25년 이화여전교수로 임용돼 해방직후부터 61년까지 이화여대총장을 역임.대학을 운영하면서도 한국여자기독교청년회 연합회재단이사장·공보처장·대한적십자사부총재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개화기와 해방이후 신여성 교육에 헌신하고 기독교를 통한 사회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함석헌◁ 1901.3.13∼1989.2.4.평북 용천출신.동경고등사범졸.28∼38년 오산학교교사.74년 민주회복국민회의 대표위원.교육자·종교인·언론인등으로 활발하게 사회참여를 하며 성서와 노장철학을 바탕으로 비폭력 저항운동을 편 사상가.자유당 및 군사정권시대에는 반독재자유민권투쟁에 앞장.「뜻으로 본 한국역사」등 저서와 「씨알의 소리」등을 발간했고 민권운동에도 헌신했다. ▷한경직◁ 1902.12.29.평남 평원출신.숭실대·미국 프린스턴대졸.영락교회 목사·숭실대학장·기독교1백주년 기념사업협의회총재·대한예수교 잘로회 총회장 역임.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 수상.한국 개신교 부흥에 불을 당긴 성직자.평생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이나 저금통장 하나없이 청빈한 삶으로 일관하면서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이상백◁ 1904∼1966.서울출신.일본 와세다대학 사회철학과 졸업.서울 대학교 문과대교수(47).한국사회학회장(57).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서울신문사 체육공로상 수상.일제시대에 일본 농구협회를 창립하고 제11회 올림픽 때는 일본선수단 총무로 참가.광복직후 조선체육동지회를 결성해 대한체육회 발족에 디딤돌을 놓았으며 64년 대한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64년 한국의 제2대 IOC위원으로 한국체육의 근대화를 이루었다. ▷유진산◁ 1905.10.18∼1974.4.28.충남금산 출신.보성고보졸.일본와세다대학 정경학부중퇴.만주에서 중경임정 연락원활동.46년 대한청년단 창립·자유당정권의 사사오입개헌파동뒤 민주당 창당에 참여.신파로 출발했으나 뒤에 구파로 변신,민주당 원내총무를 거쳐 분당뒤 신민당 간사장·대표위원을 지내는등 정통야당의 맥을 이었다.너무 타협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현실을 감안한 정치력의 달인이었다는 평가가 높다. ▷이병철◁ 1910.2.12∼1987.11.19.경남 의령출신.중동 중학 4년 수료.일본 와세다 대학 정경과 2년 수료.38년 삼성상회 서립.삼성물산·제일제당·제일모직 설립.61년 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 전신)초대 회장.삼성그룹의 창업주로 해방 이후 궁핍했던 시절 소비재산업 중심으로 한국 경제를 일으킨 경제계의 선구자다. ▷이범석◁ 1900.10.20∼1972.5.11.서울 출신.운남육군강무학교기병과졸.만주 청산리전투사령관·한국광복군참모장·초대국무총리·주중국대사·원외자유당부당수·내무부장관·참의원·국민의당 최고위원.항일독립투사로서 해방이후에도 활발한 정치활동을 했다.초대 국무총리로서 국방부장관을 겸임하면서 건국과 건군에 큰공.52년에는 이승만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에 입후보하기도 했다. ▷윤석중◁ 1911.5.25∼.서울 출신.일본 상지대졸.새싹회 회장·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위원장·방송윤리위원회 회장·한국방송협회 회장 역임.예술원회원.일제하 소학교시절 일본말 노래가 싫어 우리말 동요에관심을 가진후 평생을 어린이 운동에 몸바친 아동문학가.「초생달」「굴렁쇠」「바람과 연」등 20여권의 동요·동시·동화집을 냈다. ▷성철스님◁ 1912.4.10∼1993.11.4.속명 이영주.경남 산청출신.진주중학 졸업.35년 지리산 대원사에서 수행.68년 해인사 초대방장,81년 조계종 종정 취임.수행의 깊이와 경전의 섭렵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로 한국 불교계의 정신적 사표가 됨.16년간의 생식과 8년간의 눕지않는 수행자세,「중답게 산다」는 생활철학등으로 원효 이래 한국불교의 최대 거목이라고 칭송받고 있다. ▷김용기◁ 1912∼1988.경기도 양주출신.농촌계몽등을 통한 민족운동을 위해 40년 양주군에 봉안이상촌 건립.52년 광주군에 가나안 농장을 설립한데 이어 62년 가나안농군학교 설립.73년 강원도 원성군에 신림 가나안 농군학교설립,82년 가나안 농군사관학교설립 등을 통해 농촌의 젊은 일꾼을 양성하고 농촌발전에 큰 업적을 세웠다. ▷김동리◁ 1913.11.24∼.경북 경주출신.경신중 중퇴.청년문학가협회회장·예술원회장·한국문인협회 이사장·서라벌예술대학장·국정자문위원 역임.예술원회원.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화랑의 후예」당선으로 등단.단편소설「무녀도」「바위」「황토기」「밀다원시대」「등신불」과 장편 「사반의 십자가」「을화」등 발표.신·인간·자연을 주제로 삼아 특유의 순수문학 세계를 가꾸어 온 한국문단의 대부(대부)이다. ▷김기창◁ 1914.2.18∼.호 운보·서울출신.1930년 승동보통학교 졸업 및 김은호 문하입문.31∼36년 선전 연입선.37∼40년 선전 연4회 특선.69년 국전 심사위원 부위원장.71년 3·1문화상.예술원 회원.근대 한국화의 추상화작업 선도,전통수묵산수를 뛰어 넘어 특유의 바보산수와 청록산수로 한국화의 새로운 미술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서정주◁ 1915.5.18∼.호 미당.전북 고창 출신.고창 고보 중퇴·중앙불교전문학교 명예졸업.동아일보 사회부장·문교부 예술과 초대과장·한국문학가협회 시분과위원장·동국대 부교수 역임.대한민국 예술원 회원.「귀촉도」「신라초」등 시집 14권,「서정주 문학전집」「서정주 시선집」등에 시8백수 수록.「동천」을 비롯,수많은 절창을 통해 민족어를 연마하고 민족심성을 계발한 한국 서정시의 대가이다. ▷정주영◁ 1915.11.25∼.강원도 통천 출신.송전소전학교 졸업.현대그룹 회장·명예회장·대한체육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장·명예회장·국회의원·국민당 대표.47년 맨손으로 출발,기발한 아이디어와 불도저같은 추진력으로 현대를 국내 최대의 기업군으로 키운 「현대신화」의 주역.92년 국민당을 창당,대통령선거에 나섰다 실패하고 그룹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장기영◁ 1916.5.2∼1977.4.11.서울출신.선린상고졸.한국은행 부총재·한국일보 사장·IOC위원·한국일보 회장·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남북조절위원회 위원장대리·국회의원.금융계 언론계 정계등 여러방면에서 활약,「불도저」로 불리기도 했다.54년 한국일보를 창간했으며 초창기 한국체육을 궤도에 올려 놓았다.경제기획원장관으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고도 경제성장의 기반을 구축했다. ▷박정희◁ 1917.11.14∼1979.10.26.경북 구미 출신.대구사범·육사졸.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제5∼9대 대통령.61년 「5·16쿠데타」를 일으켜 제2공화국을 종식시키고 군사통치.64년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72년 10월 유신을 거쳐 79년 10·26으로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18년동안 장기집권.몇차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한국경제의 기적」을 창출하고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일권◁ 1917.11.21∼1994.1.18.연해주 추풍출신.만주국 군관학교·일본 육사졸업.육군총참모장겸 육해공군 총사령관·육군대장·육군참모총장·국무총리·국회의장·해방직후 국방경비대 창설에 참여.경비대가 국군으로 개편된 뒤에는 군요직을 두루 역임했다.박정희대통령 시절 국무총리·국회의장으로 장기재직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얼굴마담」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김소희◁ 1917.12.1∼.본명 김순옥.전북고창출신.전남여고보 2년 수료.송만갑 정정렬 신호렬로부터 창악 가야금 서예 배움.한국국악협회 이사장 역임.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감성에만 치우치지 않는 품위있는 소리로 판소리의 격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살아있는 최고의 명창.전통 국악의 맥을 오늘에 잇고 많은 해외공연으로 전통예술이 국제적으로평가받는데도 기여했다. ▷김승호◁ 1918.7.13∼1968.12.1.서울출신.보성고등보통학교졸.39년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로 영화배우 생활 시작.59년 서울시 문화상 수상.63년 제10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시집가는 날」「박서방」「역마」「혈맥」등 2백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중년의 서민적 아버지상을 탁월하게 연기,한국영화 붐을 조성하는데 공헌했다. ▷장준하◁ 1918.8.27∼1975.8.17.평북 의주출신.44년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중국에서 탈영한뒤 광복군에 가담.45년 김구 비서로 귀국.53년 「사상계」창간.67년 국가원수모독죄로 투옥.제7대 국회의원에 옥중당선.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적 논조의 「사상계」가 폐간된 뒤 75년 등산중 의문의 실족사.6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막사이사이상(언론부문)을 받았다. ▷김수환◁ 1922.5.8∼.대구출신.일본 상지대 철학과·성신대학 신학부졸.51년 천주교 신부서품,69년 47세로 최연소 추기경에 서임.아시아주교회의 상임위원장·서강대 재단이사장 역임.천주교 서울대교구장·70년대 유신독재체제하에서는 민주화와 인권운동,80년대에는 인간성회복과 제도의 민주화를 외치면서 양심의 대변자 역할을 맡아 명동성당을 「한국민주화의 성지」로 만듦.천주교는 물론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남철◁ 1923.11.30∼.전북 부안출신.국수 9연패·패왕 4연패·최고위 7연패등 50∼60년대 각종 기전 석권.83년 9단·37년 도일,바둑수업을 받은 뒤 43년 귀국해 걸음마단계의 현대바둑 보급에 힘쓴 한국바둑의 선구자.84년 일본 대창상,89년 은관문화훈장수상.현재 한국기원 명예이사장으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남덕우◁ 1924.10.10∼.경기 광주출신.국민대 정치학과.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경제학박사)졸.서강대 교수·재무장관·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국무총리·무역협회 회장.69년부터 10년간 경제각료로 일하며 부가가치세를 신설하는 등 경제개발정책의 기틀을 다짐.71년의 외환위기와 74년의 오일쇼크를 극복,연10%의 고도성장을 이룬 주역이다. ▷김대중◁ 1925.12.3∼.전남 신안출신.목포상고졸업.6선 의원.신민당 대통령후보.80년 내란혐의로 사형선고.87·92년 야당 대통령후보.아시아 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70년대와 80년대 20년동안 낙선과 투옥을 거듭한 강력한 반정부운동 지도자.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며 92년 대통령선거에서 패한뒤 정계를 은퇴.아태재단을 통해 평화·통일을 연구하며 「야당의 후견인」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필◁ 1926.1·7∼.충남 부여출신.육사 졸.초대 중앙정보부장·6대 국회의원·공화당 의장·국무총리·공화당 총재·민자당 대표최고위원.「5·16」의 막후 실력자로 중앙정보부및 공화당의 산파역할과 한·일 회담의 주역을 맡았다.박정희의 장기집권을 위한 3선개헌에 반대해 공직을 사퇴하고 외유에 나서면서 「자의반·타의반」이란 말을 남겼으며 반대세력에 밀려 실각도 했지만 결국 박정희의 18년 장기집권을 도왔다. ▷김준◁ 1926.4.25∼.전남 영광출신.49년 서울대농대졸.전남대 농대교수를 역임,62년 재건국민운동 경북지부장,64년 농협대교수 등을 맡으며 새마을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입법회의의원·새마을운동중앙본부회장·명예회장 등을 역임.건국이래 최대의 국민운동을 이끌며 「잘살아 보자」는 기치아래 피폐된 농촌 부흥과 사회발전에 기여했다. ▷박경리◁ 1926.10.28∼.경남 충무출신.진주고등여학교 졸.56년 현대문학에 단편 「흑흑백백」이 추천완료돼 등단.작품집 「불신시대」「환상의 시기」,장편 「시장과 전장」「김약국의 딸들」등.69년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한 5부16권의 대하소설 「토지」를 26년만인 지난해 완결.치열한 작가정신으로 격동기 우리민족의 삶을 다양한 인물묘사와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이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태준◁ 1927.9.29∼.경남 양산 출신.일본 와세다대.육사졸.최고회의 비서실장.대한중석 사장.포항제철 사장·회장·명예회장.민정당 대표위원.민자당 최고위원.황량한 모래벌판이었던 포항에 세계 2위의 조강능력을 지닌 포항제철을 건설한 「포철 신화」의 주인공으로 「철의 사나이」로 불린다.민자당의 민정계 관리자로 정계에 나섰다가 실패,포철에서도 손을 뗐다. ▷김영삼◁ 1927.12.20∼.경남 거제출신.서울대 철학과 졸.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뒤 9선·신민당 원내총무·신민당 총재·제14대 대통령.최연소·최다선 의원이며 최연소 제1야당 총재.93년 31년만의 문민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한때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와 정계에 파문을 일으켰고 84년 전두환대통령시절 4주일동안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투쟁.대통령취임후 특유의 결단력과 정면돌파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전두환◁ 1931.1.18∼.경남 합천출신.육사졸.예비역 육군대장.국보위상임위원장.제12대 대통령.79년 국군 보안사령관으로 「12·12 사태」를 주도.박정희대통령 서거이후 공백상태이던 권력의 중심부를 장악.80년 「5·18」로 권력의 정상으로 등장한 뒤 그해말 대통령에 취임.재임 7년동안 엄격한 물가관리로 경제안정성장 주도.1인당 국민소득 2배이상 상승.평화적 정권교체 실현. ▷김운용◁ 1931.3.19∼.서울출신.미국 텍사스웨스턴대·연세대 정치외교과 졸.미국 메리빌대 법학박사.주미대사관 참사관(63),IOC부위원장·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세계태권도연맹 총재·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 회장.국제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세계 스포츠계의 제2인자.태권도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막후 조정해 한국 스포츠의 이미지를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현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유력한 후임후보로 꼽히고 있다. ▷노태우◁ 1932.12.4∼.대구출신.육사졸.예비역육군대장.제13대 대통령.「12·12」를 주도.권력핵심부에 진입.제5공화국 때 체육·내무부장관 역임.87년 「6·29선언」으로 민주화의 물줄기를 텄고 그해말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북방외교」로 공산권국가들과 국교수립.지방자치제 일부 실현.90년 여소야대 국면에서 3당통합으로 안정기반 구축. ▷임권택◁ 1936.5.2∼.전남 장성출신.광주 숭일고 중퇴.61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영화감독 데뷔.「만다라」「씨받이」「길소뜸」등 90여편 연출.89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관장.93년 「서편제」로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94년 「태백산맥」을 베를린 영화제 본선에 진출시킴.우리영화의 세계화와 한국영화 중흥에 크게 공헌했다. ▷김우중◁ 1936.12.19∼.서울출신.연세대졸.축구협회 회장·한국기원총재·대우그룹 회장·전경련 부회장.샐러리맨(한성실업)에서 연간 매출 35조원의 재벌 총수로 성장.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 기업인상(84년)수상.발로 뛰는 비즈니스로 아프리카등 수출 사각지대를 개척.기업 인수와 부실기업 재건의 명수로 알려져 있다. ▷김지하◁ 1941.2.4∼.전남 목포출신.서울대졸.64년 「서울대한일굴욕회담반대투쟁위원회」일원으로 학생운동에 참여.6·3사태 관련 첫구속자가 됨.이후 80년대 초반까지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질곡에 맞서 「오적」「타는 목마름으로」등 문제 시를 잇따라 발표하며 투사 시인으로 활동.최근엔 생명의 본질에 대한 통찰과 함께 생명왜곡 현상을 염려하며 「생명사상」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자◁ 1941.10.30∼.서울출신.문성여고졸.67년 무궁화훈장 받음.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공연.59년 데뷔이래 1천6백여곡을 부르고 이 가운데 4백여곡을 히트시켜 「엘레지의 여왕」으로불림.왜색시비에도 불구하고 6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대중의 정서를 트로트 노래로 대변하며 한국 가요계를 대표해 왔다. ▷김수현◁ 1943.3.10∼.본명 김순옥.충북 청주출신.고려대 국문과졸.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87년∼).67년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한 이후 「새엄마」「사랑과 야망」「배반의 장미」「사랑이 뭐길래」「작별」등 수많은 TV드라마 집필.솔직담백한 표현과 인간심리를 꿰뚫는 듯한 대사처리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은 「언어의 마술사」이자 대중문화시대의 선두주자였다. ▷황영조◁ 1970.3.22∼.강원도 삼척출신.삼척 근덕중·강릉 명륜고·고려대.91유니버시아드(쉐필드).92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마라톤 1위.한국 마라톤을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씨의 우승 이후 56년만인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우리 국민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주고 마라톤 재건의 계기를 만들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