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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이현-김형준 엇갈린 열애설 입장…한쪽은 “사귄다” 인정하는데

    소이현-김형준 엇갈린 열애설 입장…한쪽은 “사귄다” 인정하는데

    배우 소이현과 그룹 SS501 출신 배우 김형준이 열애설 보도를 둘러싸고 각각 다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형준측은 열애설을 인정한 반면 소이현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3일 스포츠서울닷컴은 복수의 연예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형준과 소이현이 케이블체널 KBS드라마 ‘자체발광 그녀’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종영 뒤 교제를 시작해 1년 넘게 열애 중이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대해 김형준 소속사 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는 “김형준과 소이현이 사귀는 것은 맞다. ‘자체발광 그녀’ 이후 친분을 쌓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형준과 소이현은 교제 기간 중 한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의 개인사까지 관여하지 않아 현재의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이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소이현과 김형준은 친한 동료일 뿐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현재 소이현은 만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이현과 김형준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사생활 부분이라 알지 못한다.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축했다. 김형준과 소이현은 ‘자체발광 그녀’에서 각각 톱스타 강민 역과 인턴 방송작가 전지현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김형준은 SS501 멤버 출신으로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2010년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며 뮤지컬과 드라마 등에 출연해 배우로 변신했다. 현재는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한태경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소이현은 2001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해 드라마 ‘때려’, ‘노란 손수건’, ‘부활’, ‘청담동 앨리스’, ‘후아유’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쓰리데이즈’ 출연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박노홍(전 대림건설 이사)진숙(방송작가)노영(충남대 교수)노용(전 미스터피자 상무)혜숙(미래M&B 대표)씨 모친상 금무환(후로링이앤씨 대표이사)김준묵(전 스포츠서울 회장)씨 장모상 오예옥(충남대 교수)씨 시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30 ●오남석(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씨 장모상 24일 충남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42)257-4862 ●서훈(전 국정원 3차장)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2 ●민재홍(전 북부지방산림청장)세홍(사업)주홍(해남한국병원 원장)석홍(사업)씨 모친상 조길구(ktsnc 부사장)씨 장모상 24일 해남 중앙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10시 (061)532-4444 ●김수현(에너테크인터내셔널 품질보증팀 대리)씨 모친상 이근국(현대증권 충주지점장)김홍준(유영제약 충청지점장)씨 장모상 24일 충주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43)871-0780 ●김영훈(전 LG전자 부장)영기(자영업)씨 모친상 길병위(전 금호폴리켐 대표이사)박형희(한국외식정보 대표이사)씨 장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3410-3151 ●홍헌표(전 대신증권 상무)씨 별세 정규창(OCI 태양발전사업팀 선임책임)씨 장인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2072-2014 ●한광두(이산 기획관리실장)흥두(CJ대한통운 평택지사 과장)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40분 (02)3010-2291 ●정준호(삼성화재 전무)준영(신한은행 부지점장)경옥(온양 한올중 교사)씨 부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1 ●라동길(울산 중앙중 교사)동철(국민일보 사회2부 선임기자)동석(무주군청 개발담당)씨 모친상 24일 전북 무주장례식장, 발인 26일 오후 2시 (063)322-4444
  • [부고]

    ●이종희(전 전기통신공사 부장)창희(예비역 육군 대령)명희(미국 거주·의상)석희(전 국세청 차장)씨 부친상 승훈(현대자동차 차장)승욱(LG CNS 부장)승원(농협 차장)승우(쌍용건설 차장)승민(금융감독원 선임)씨 조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3151 ●설홍열(전 한일은행장)씨 별세 조삼제(국민체육센터 실장)씨 장인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410-6903 ●전동진(사업)씨 별세 종우(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종혁(자영업)씨 부친상 2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2)923-4442 ●황의선(전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씨 별세 미연(경희여고 교사)씨 부친상 송대근(스포츠동아 대표이사)씨 장인상 2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31)787-1503 ●조영탁(휴넷 대표이사)영창(ING생명 청담지점)영남(비전테마여행 대표)승우(공인회계사)씨 모친상 김수정(무디스 한국지사장)씨 시모상 이영진(LG생활건강 상하이법인 부총경리)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31 ●임경록(뉴스통신진흥회 이사)씨 부인상 형민(금플란트치과 원장)수민(한국노바티스)씨 모친상 한명희(바오밥아트)씨 시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30분 (02)3410-3151 ●손종목(사업)삼목(미국 거주)채목(세계일보 광고국 부장)씨 부친상 고영일(한일산업 대표)씨 장인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02)2258-5940 ●김광현(한국경제신문 한경플러스 부장)씨 모친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58-5940 ●김문식(충청매일 관리부장)씨 모친상 23일 청주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43)279-0144 ●안호열(통일그룹 대외협력실장)한열전(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씨 장모상 23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857-0444 ●김용한(전 호남정유 이사)씨 별세 고윤화(한국방송작가협회 번역연구회장)씨 남편상 김우재(포레스트휘트니스골프 프로)윤종(전 신라호텔 고객관리과장)씨 부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410-6914 ●김광국(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씨 모친상 23일 진주 제일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55)750-7233
  • [책꽂이]

    [책꽂이]

    용을 그리고 봉황을 수놓다(이민주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 곤룡포 무늬에서 시대를 읽는다. 태조는 승천하는 용을 그려 조선 개국 초기의 역동성을 보였고, 영조의 용은 정면을 바라보면서 황금기의 안정감을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이 손과 정성으로 완성한 왕실복식을 통해 당대 문화와 의식을 살핀다. 276쪽. 2만 1000원. 유신(한홍구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970년대는 지금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그 시절 유신체제를 살피면서 박근혜 정부를 보는 시각 틀을 정리하고 시사점을 던진다. 한겨레신문 연재물을 새롭게 구성했다. 472쪽. 2만원. 지구를 구하는 창조의 현장에서(레스터 브라운 지음, 이종욱 옮김, 도요새 펴냄) 워싱턴포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은 저자가 소박하고 담담하지만 명료하게 주장한다. 우리의 문명을 살려 내려면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전 지구적 경제구조 개혁을 하라고 한다. 308쪽. 1만 4000원. 비만의 진화(마이클 L 파워·제이 슐킨 지음, 김성훈 옮김, 컬처룩 펴냄) 현대인은 왜 비만에 취약하게 됐는지 두루 살핀다.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해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진화, 섭식생물학 등 전문적인 내용을 끼니의 역사, 지방의 맛 등을 내세우면서 비교적 쉽게 풀었다. 518쪽. 2만 5000원. 따뜻한 말 한마디(송정연 지음, 글로세움 펴냄) 10여년간 SBS ‘이숙영의 파워 FM’에서 명쾌하고 차진 글을 써 온 방송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직접 경험하거나 들은 얘기에 자신의 말과 생각을 보태 소소한 즐거움과 위로를 전한다. 238쪽. 1만 3000원.
  • ‘SBS 연예대상’ 김병만, 맨몸으로 일군 대상 ‘폭풍 오열’

    ‘SBS 연예대상’ 김병만, 맨몸으로 일군 대상 ‘폭풍 오열’

    ‘SBS 연예대상’에서 개그맨 김병만(38)이 데뷔 11년 만에 첫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0일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3 SBS 연예대상’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 온 ‘병만족장’ 김병만이 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2011, 2012년에도 대상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신 김병만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대상을 거머쥐었다. 후보에 함께 오른 이경규, 유재석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김병만은 무대에 올라 동료들의 축하 꽃다발과 포옹을 받으며 오열을 시작했다. 김병만은 “이경규 선배 고맙습니다. 강호동 선배 고맙습니다. 유재석 선배 고맙습니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대상은 너무 큰 상이다. 선배님들은 정말 훌륭한 만능 엔터테이너인데 저는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SBS가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다. 스카이 다이빙, 바다에 들어가는 것, 이것들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겸손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병만은 “내년부터 더 달리겠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지는 한 더 많은 작품을 하겠다. 그런 의미로 내년에 소림사 간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병만의 대상 수상에 동료 연예인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다음은 ‘SBS 연예대상’ 부문별 수상자(작). ▲대상: 김병만 ▲최우수상: 이경규, 송지효 ▲우수상: 김종국, 하하, 성유리 ▲최우수 프로그램상: ‘런닝맨’ ▲우수 프로그램상: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버라이어티 부문),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토크쇼 부문) ▲코미디부문 우수상: 안시우, 남호연 ▲코미디부문 최우수 코너상: ‘종규삼촌’,’정 때문에’ ▲신인상: 수영(MC 부문), 김정환(코미디 부문), 함익병(버라이어티 부문) ▲최고 인기상: 유재석, 지석진, 송지효, 개리, 하하, 김종국, 이광수(’런닝맨’) ▲인기상: 김성수, 조여정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박준규, 황광희, 김종민 ▲베스트 챌린지상: 오종혁, 안정환 ▲베스트 커플상: 이휘재, 장윤정 ▲베스트 스태프상: ‘정글의 법칙’ ▲아나운서상: 김민지 아나운서 ▲방송작가상 교양다큐부문: 조정윤(’짝’) ▲방송작가상 예능부문: 주기쁨(’정글의 법칙’) ▲방송작가상 라디오부문: 강의모(’최백호의 낭만시대’) ▲라디오 DJ상: 정선희(’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 노사연, 이성미(’노사연 이성미쇼’) ▲베스트 팀워크상: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베스트 패밀리상: ‘자기야 - 백년손님’ ▲사회공헌상: ‘심장이 뛴다’ ▲프로듀서상: 컬투 (라디오 부문), 강호동(TV 부문) 사진 = ‘SBS 연예대상’ 캡처(SBS 연예대상, 김병만 대상)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준호 KBS 연예대상 대상 영예…최고 프로그램 ‘개콘’

    김준호 KBS 연예대상 대상 영예…최고 프로그램 ‘개콘’

    김준호 KBS 연예대상 대상 영예…최고 프로그램 ‘개콘’ 개그맨 김준호가 21일 KBS 연예대상 대상을 받았다. 이날 오후 9시 15분부터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김준호는 이영자, 유재석, 신동엽, 이경규, 강호동 등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와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하고 있다. 김준호는 “내로라하는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후보에 있는 것만으로도 창피하고 영광이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준현은 2년 연속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다른 최우수상 수상자는 ‘개그콘서트’의 김지민(코미디), ‘해피투게더’, ‘맘마미아’의 박미선·’해피선데이-1박2일’의 차태현(쇼오락)이다. 우수상은 ‘개그콘서트’의 김민경·유민상(코미디), 박은영 아나운서·컬투 정찬우·김태균(쇼오락)에게 돌아갔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지난해에 이어 ‘개그콘서트’가 받았고, 최고 엔터테이너상은 문희준·김종국(정보쇼오락), 추성훈·최강창민(버라이어티)에게 돌아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슈퍼맨의 아이들이 모바일 TV 인기상을 받았고 ‘개그콘서트’의 황해가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차지했다. 다음은 그 외 부문별 수상자 명단. ▲ 신인상 = 존박·보라(쇼오락), 이문재·안소미(코미디) ▲ 프로듀서 특별상 = 이휘재 ▲ 베스트 팀워크상 = 우리동네 예체능 ▲ 라디오 DJ상 = 장윤주 ▲ 공로상 = 장병민 카메라 감독 ▲ 방송작가상 = 이상덕(코미디), 이현숙(쇼오락) ▲ 특별상 = 강승원 음악감독 ▲ 특집 프로그램상 = 가요무대 독일 공연 ▲ 실험 정신상 = 인간의 조건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여행 |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이젠 초량동이다!

    국내여행 |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이젠 초량동이다!

    시작해 볼까 한다. 거의 40년 전 내가 태어났던 그곳에 대한 이바구를,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오르내렸던 까꼬막에 대한 이야기를.당신이 준비할 것은 기차를 타기 전 2시간뿐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이바구는 이야기, 까꼬막은 비탈길을 뜻한다.고향에 대한 기억은 지극히 개인적이다.‘오빠야~’를 쫓아 경사진 산복도로를 뛰어다니느라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던 가시내의 기억은7살에 멈추었다.이후 내가 태어났던 외갓집과 초량동은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사람들이 떠났고, 집들은 무너져 가고 있었다.그러나 32년 후 다시 찾아온 여행기자에게초량동은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이바구 공작소가 생겼고, 유치환 선생과장기려 선생을 기리는 공간이 만들어졌고,손님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전망대, 카페,까꼬막 게스트하우스가 생겼다.산복도로 위에서 보는 초량동과 부산항,북항대교의 풍경은 비탈을 극복한 자만이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이었다.근현대사의 축소판, 초량동여행애호가들은 다 아는 이야기. 감천문화마을(감천2동 산복마을)은 부산 산복도로에 말 그대로 ‘르네상스’를 몰고 왔다. 2012년 감천마을을 다녀간 여행자가 10만명이라니, 마을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할 정도로 조용하던 산동네는 일약 관심의 중심이 됐다. 그리고 그 르네상스의 맥을 잇는 다음 주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초량동이라고 했다. 초량동이라니! 전쟁 통에 결혼한 외할머니가 8명의 자식을 낳아 키웠고 그 자식의 자식인 내가 태어난 그 동네가 아닌가.초량동은 한국전쟁 당시 판자촌이 얼기설기한 피난민 마을에서 시작됐다. 그나마 물자와 일거리를 구하기 쉬웠던 항구 근처에 난민들은 터를 잡기 시작했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판잣집이 세워져 있곤 했다. 칸칸이 작은 방들로 이루어진 엉성한 집들은 서로 어깨를 기대며 구봉산龜蜂山(405m)의 거북이 등을 타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집과 집 사이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가는 미로 같은 골목이었고 우마차가 흙길을 다졌다. 산복도로의 시초였다.마을의 풍경은 태생적으로 아름답다. 감천마을의 경우 이미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피난민촌의 역사를 알고 나면 이 풍경은 더 이상 이국적이지 않다. 파랑색 물탱크를 옥상에 이고 다닥다닥 어깨를 붙인 파스텔톤의 집들은 보따리를 하나씩 머리에 이고 산비탈을 오르는 어머니들을 닮았다. 치맛자락을 붙들고 따라 나선 계집아이의 얼굴엔 때구정물이 사라지지 않았다. 상수도가 없으니 급수차가 오는 날에는 아이들도 세숫대야라도 들고 나서야 했었다. 만만치 않은 세월이었다.감천마을에서 시작되어 산복도로를 타고 질주해 온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은 초량동이나 수정동 같은 낙후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동구의 생활문화사를 유적과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곳인 이바구공작소를 포함해 새로운 랜드마크들이 올 초부터 줄줄이 문을 열었다. 웅장하거나 화려한 건물들이 아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유도하듯 평범한 주택들 사이에 전망대, 게스트하우스, 기념관, 카페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이름이 무엇이든 이 모든 장소들은 최적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바구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없이 주저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싶어지는 ‘구석’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올라가는 과정이 고된 만큼 까꼬막길은 더 큰 보상을 안겨 준다.손쉬운 선택으로 산복도로에만 올라서도 건설 중인 북항대교는 물론이고 오른쪽으로는 남항대교, 왼쪽으로는 광안대교와 산 너머 해운대의 마천루까지 모두 보인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큰일이 있을 때마다 불을 지펴 다급한 소식들을 한양으로 올려보냈던 구봉산 봉수대에 올라서면 부산 앞 바다의 경치는 더 너르고, 더 깊어진다. 그리고 밤이 되면 그 모든 풍경은 저마다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참으로 은하수 같은 야경이다.굽이굽이 이바구가 들린다경험상, 도보여행은 가벼워야 한다.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부산 지하철역 사물함에 필요 없는 짐을 맡겨두고 길을 건너니 이바구길종합안내판이 쉽게 눈에 띄었다.길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부산 사투리, 중국어, 러시아어가 한꺼번에 들이닥친다.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생경한 외국인 거리를 정신없이 통과하니 사거리 한쪽에 붉은 벽돌 건물이 우뚝 서 있다. 1922년 부산 최초의 근대식 종합병원이었던 구 백제병원 건물이었다. 한 때 외국의 의사들을 숱하게 초빙할 만큼 큰 병원이었지만 행려환자들의 시신을 인체표본으로 보관한 일이 밝혀지면서 도덕적 질타와 경영 악화로 문을 받았다는 이야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평생 봉사하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장기려(1911~1995) 박사가 알았다면 애통해 했을 일이다. 25년 동안 복음병원의 병원장을 지내며 1968년 의료보험의 시초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만들었던 그는 평생 집 한 채를 소유하지 않고 병원 옥탑에서 생활하며 낡은 의사 가운과 청진기만을 유품으로 남겼다. 그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 ‘더 나눔’은 올해 초량동의 복음병원 분원자리에 문을 열었다.병원에서 몇 발자국을 옮기자 이야기는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부산 최초의 물류창고였던 남선창고터가 병원 뒤에 남아 있었다. 부산항에 도착한 물건들은 1,000평 규모의 창고를 거쳐서 경부선(1905년 개통)을 통해 전국 각지로 보내졌는데 주요 품목이 함경도산 명태여서 ‘명태고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부산토박이치고 남선창고 명태 눈알 안 빼먹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최초’라는 수식어는 종종 ‘임시’라는 수식어와 연결된다. 한강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였던 초량 교회는 부산이 임시 수도였던 시절 이승만 대통령이 예배를 봤던 곳이다. 그 시절 임시 수도의 정부 교통부로 사용했던 건물은 부산지하철 좌천역 근처에 남아있다.그 당시의 마을 풍경 사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골목길 갤러리다. 흑백 사진 속의 그곳과 지금의 이곳은 수십년의 시차를 마주하게 한다. 그 시차를 극복한 사람들이라면 168계단이 선사하는 아찔한 고도 차이도 우습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올려다보기에도, 내려다보기에도 아찔한 추억들은 168계단 옆 우물처럼 파도 파도 깊어진다. 시인 유치환, 개그맨 이경규, 노무현 대통령, 음악감독 박칼린, 가수 나훈아,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국회의원 안철수, 연출가 이윤택 등 동구 출신들을 마치 가족처럼 자랑하는 주민들의 정서는 2013년에도 유효하다. 그들의 사진과 이력이 벽에 걸려 있는 초량초등학교 동구 인물사담장 앞에 서 있으면 “이~갱규가 이 학교 나왔다 아이가. 나하고 동갑인데… 갸가…”로 시작되는 대화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 길을 오르내리며 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를 낳고, 손자를 마중 나가는 초량동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부산역 앞 초량이바구길 안내도부산역에서 망양로 산복도로를 오르는 짧은 길은 가난하고 아팠지만 따스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이다. 부산역에 내려 바로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기만 하면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종합안내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2시간의 산책은 애환 어린 피난시절부터 현재까지 부산의 역사를 꿰어 줄 뿐 아니라 부산 특유의 정서와 서민생활을 깊숙이 느끼게 해준다.Route (옛)백제병원▶남선창고터▶담장갤러리▶동구 인물사담장▶168계단▶김민부 전망대▶이바구공작소▶장기려박사 기념관 ‘더 나눔’▶유치환의 우체통▶까꼬막까지 이어지는 1.5km①부산역 1905년 서울-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선 계통 이후 부산역은 가장 중요한 부산의 관문 역할을 변함없이 해 왔다. 1953년 대화재로 이전의 부산역이 전소되면서 1968년 지금의 자리에 새로운 역사를 신축했고 2004년 KTX 개통으로 전국이 하루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부산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②부산항 부산항은 원래 아주 조그만 어촌이었지만 고종 때 개항하면서 최초의 무역항이 됐다. 물자가 넘쳐나고 그만큼 일거리를 얻을 수 있는 곳. 전쟁이 터지자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항구 근처에 머물렀다. 산복도로 아래 피난민 마을은 그렇게 형성된 곳이다.③상해문 청관거리(1884년 청나라 영사관이 이곳에 있었다)라고 불렸던 이 지역은 중국인들이 밀집한 차이나타운이지만 현재는 러시아, 필리핀 사람들도 대거 거주하는 외국인 거리가 됐다. 소문난 중화요리점들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독해 불가능한 외국어 간판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한때 텍사스골목이라는 불명예를 품기도 했었지만 2007년 7월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어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④(옛)백제병원 1922년 한국인 최용해가 만든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은 5층 규모의 건물로 외국인 의사들을 초빙할 만큼 번성했었지만 10여 년 만에 경영 악화로 폐업하게 되었다. 이후 봉래각이라는 중국 요리집, 일본 아까즈끼부대의 장교 숙소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 치안대 사무소, 중화민국 영사관, 신세계 예식장 등 여러 용도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이어가다가 현재는 임대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1972년 화재로 5층 일부가 소실되어 현재는 4층 건물로 남아있으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3층에는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입주해 있다. 주소 초량동 중앙대로 209번길 16⑤남선창고(터) 백제병원 뒤쪽 탑마트 주차장 정면에는 담쟁이가 엉켜 있는 붉은 벽돌담이 있다. 건물은 2009년 철거되고 담장만 남은 남선창고는 저 멀리 함경도에서 부쳐진 명태를 적재하던 창고라 하여 북선창고(1900년 건립)라고도 불리다 1914년 남선창고로 개명되었지만 명태고방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곳이다. 경원선이 개통되기 전까지 함경도의 수산물과 강원도의 목재는 부산으로 옮겨서 경부선을 통해 전국으로 보급되었었다. 백제병원 옆(탑마트 주차장). 주소 초량동 393-1⑥김민부 전망대 김민부(1941~1972)라는 이름을 잘 몰라도 ‘기다리는 마음(장일남 작곡, 김민부 작사)’이라는 제목은 잘 몰라도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로 시작되는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부산시 동구 수정동 출신인 그는 부산고 3학년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이후 부산과 서울 방송국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었다. 부산항의 경치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겸 야외카페도 있다.⑦당산 어디 시골마을이나 남아있을 것 같은 당산이 오밀조밀한 주택가 한가운데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매해 음력 3월과 9월의 보름날에 초량마을의 수호신인 당산 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어린 시절에는 당산이 무섭기만 했었지만 피난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런 기복신앙에 기대서 어려울 때마다 위로와 힘을 얻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진다.⑧이바구공작소 해방, 한국전쟁, 월남 파병 등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를 교과서적 역사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로 바꾸는 것은 6·25와 보릿고개를 넘으며 산복도로를 지켰던 어르신들의 생생한 목소리다. 2013년 3월 오픈한 이바구공작소는 산복도로를 관통했던 역사와 문화자원을 발굴하여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또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관광안내소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 486번길 14-13 관람료 무료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매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ww.ebagu.or.kr⑨유치환의 우체통 왜 갑자기 우체통? 의아할 수 있다. 청마 유치환(1908~1967) 선생을 기리는 대형 우체통이 동구의 산복도로에 세워진 이유는 그가 이곳 경남여고의 교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고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부산항을 향한 통유리창 카페에 앉아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특권을 놓치지 말자. 커피 한잔으로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부산역에서 333번 버스를 타고 컴퓨터과학고에서 하차.⑩천지빼까리 카페 마을 정자 옆에 만들어진 카페는 이름이 예술이다. 이른바 ‘천지빼까리 까꼬막 카페’. 동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 카페는 시원하게 뚫린 유리창을 통해 세상 어느 곳도 부럽지 않은 전망, 특히 근사한 야경을 선사한다. 부산역에서 33번 버스를 타고 초량6동에서 하차.⑪까꼬막 게스트하우스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센터라는 설명보다는 게스트하우스로 이해하면 훨씬 용도가 명확해지는 곳이다. 그것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2층 방에 올라가 불을 끄고 창밖을 바라보면 산비탈 마을의 야경이 별빛과 함께 쏟아져 들어온다고. 1층은 주방 겸 거실이지만 취사를 금지하는 대신 배달 가능한 동네 맛집 목록을 준비해 두었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terview 新 르네상스의 건축가 김진우그는 초량동에 아무 연고가 없는 이방인이다. 서울에서 판문점 ‘평화의 집’을 설계했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지금도 성북동 주택을 설계하느라 바쁜 건축가다. 그런 그가 어느날 산복도로를 찾아와 집 한 채를 구입하더니 동네에게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변신시킨 것. 구청 직원들이 ‘꼭 가봐야 한다’며 앞장섰다. 이런 방문에 익숙하다는 듯 건축가 김진우 선생이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놀 유遊’자에 ‘벗 붕朋’자, 유붕정이라는 이름이 게스트하우스화된 이 집의 용도를 설명해 준다면 파티에 최적화된 너른 주방과 식탁, 직접 디자인한 난로와 가구들, 거실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앤디 워홀의 그림과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은 그의 취향을 말해 준다. 비밀스럽게 자리잡은 황토찜질방과 화장실, 기둥 역할을 하는 계단 등등 구석구석이 감탄거리다. 산에서 바다로, 막힘없이 내리꽂히는 이곳의 경치에 반해 버렸다는 그는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위해 기꺼이 앞장설 생각이다. 그에게 자극받은 이웃들도 스스로 집 단장에 나서고 있다니, 이미 르네상스는 시작됐다.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부산동구청 051-440-4281
  • 두원공대,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와 산학협약 체결

    두원공과대학교(총장 이해구)는 방송계열 학과의 발전과 방송엔터테인먼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자인 ‘삼화네트웍스’(대표 안제현, 신상윤), 연예기획사 ‘바를정엔터테인먼트’(대표 임정배)와 산학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원공대는 방송계열 학과인 방송영상제작전공, 방송작가전공, 방송연예전공, 실용음악과 학생들에게 실제 드라마 제작 현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실습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화네트웍스는 최근 <세번 결혼하는 여자>, <구가의 서>, <무자식상팔자>, <제빵왕 김탁구>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탄탄한 방송프로그램 제작사이며, 바를정엔터테인먼트 또한 정만식, 이연경 등 굵직한 배우들과 최근 영화 <친구2>로 떠오르는 신인 지승현이 소속된 유망 연예기획사다. 또한 두원공대 방송계열 학과에는 올 상반기 드라마 대표작 <아이리스2>를 연출한 표민수 감독과 KBS 공채 14기로 데뷔,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하며 활약 중인 배우 김호진이 방송연예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 밖에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이경희 작가와 <구가의 서>의 강은경 작가, <슈퍼선데이>의 오흥석 작가 등이 방송작가전공 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두원공대 이해구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장 실무를 중심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쓸 예정”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교수진을 통해 교육받은 방송계열 학생들이 방송 산업 현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박성규(삼일기업공사 회장·전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씨 별세 종진(홍익대 교수)종웅(삼일기업공사 사장·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장)씨 부친상 이철희(전 관세사협회 회장)이남욱(베렉스 사장·전 삼성전자 미주사장)이재호(혜전대 총장)씨 장인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17 ●차휘윤(사업)도윤(대성합동지주 사장)씨 부친상 김영대(대성 회장)씨 장인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2072-2091 ●김주환(대구시민프로축구단 운영팀 주무)주연(TV조선 방송작가)씨 부친상 13일 인천 강화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032)932-8762 ●남궁유(음성군의원)씨 장인상 13일 청주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43)279-0159 ●남형철(삼아제약 영업본부 상무)씨 부친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40분 (02)2258-5940 ●한성천(전북도민일보 문화·교육부장)씨 부친상 13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10시 (063)285-4044 ●조재문(전 인하대 공과대학 교수)씨 별세 창호(한화에너지 고문)명호(아이티솔루션 대표이사)왕호(사업)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19 ●정찬수(MIN컨설팅 이사·민주평통 상임위원)씨 별세 고신애(성신여대 겸임교수)씨 남편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2)3010-2236 ●윤인규(동양이앤피 이사)씨 부친상 김완제(SK종합화학 글로벌사업본부장)박호섭(성모가정의원 원장)씨 장인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95 ●정병인(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실 사무관)씨 부친상 13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6시 (062)227-4382 ●김철수(한국경제신문 오피니언부 부장)씨 형님상 13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15일 오전 9시 20분 (051)790-5063 ●강윤종(예비역 육군 소장)씨 별세 현구(미국 미시건대 교수)성구(인큐브 대표)화영(화가)씨 부친상 윤태규(미단미산부인과 원장)씨 장인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11시 (02)2227-7563 ●최태환(안동시 부시장)씨 장인상 13일 칠곡 경북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53)200-2500
  • [시론] ‘탈북동포의 날’이 필요하다/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탈북동포의 날’이 필요하다/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탈북자 처리하는 꼴을 보니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묘비명이 생각난다. 우왕좌왕, 엉거주춤, 어정쩡…. 뭐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사후 대책은커녕 라오스에서 북송된 9명을 놓고 책임 전가하기에 바쁘다. 늘 일어나던 일인데 마치 처음 보는 양, 엄청난 인권 문제가 터진 것처럼 대서특필하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수천명이 이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하면서 질질 끌려 북송됐다는 사실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이 사건으로 라오스 통로로 목숨 걸고 탈출을 시도하던 또 다른 이들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걱정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가슴을 에는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터질 수밖에 없다. 2만 5400명. 갖은 고생 끝에 대한민국에 온 탈북자 숫자다. 한 해 3000명씩 들어오던 규모에 맞춰 화천에 제2하나원을 만들어 놨는데, 요샌 반의 반으로 줄어들어 안 하던 걱정이 하나 더 늘어났다. 탈출을 못하게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재입북 기자회견으로 북한주민들의 한국행 기대심리를 꺾어놓은 결과다. 남한 가면 멸시받는다는 소문이 북한 당국의 심리전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탈북하면 거의 모두 한국행을 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들어오면 집도 받고 돈도 받아 본인만 열심히 일하면 그럭저럭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열 명 중 둘셋 정도가 한국행을 맘에 두고 있을 정도며, 들어와서 만족하는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이 싫어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을 떠난 ‘탈남’ 숫자도 벌써 1100명이 넘는다. 상황에 맞춰 탈북자 정책을 수정해 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한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 맘에 안 든다고 불만이다. 숫자가 급증하고 정착 후유증이 발생할 때마다 정착금을 줄이고 정착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젠 안정된 프로그램도 작동하고 지역마다 탈북자를 위한 기구도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탈북자들은 캐나다, 영국, 미국행을 꿈꾸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 한마디로 탈북자 정책이 너무 차갑다. 탈북자를 위한다고 만들어 놓은 정책에 사랑이 담겨 있지 않고 통제와 경쟁이 지배하고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은 가산금도 못 받는 정착금 제도가 작동하고 있고, 영어 잘하는 사람만 어학연수 갈 수 있는 이상한 제도를 외국대사관들이 부추기고 있다. 영어 잘하는 탈북자가 진짜 평범한 탈북자일까? 수능성적이 안 되면 안 뽑는 대학도 부쩍 늘고 있다. 모자라는 학생을 뽑아 잘 가르쳐 ‘든 사람’으로 만드는 게 교육기관인데 학교수준 떨어질까 봐 외국인 전형에 포함시켜 탈북자를 뽑는단다. 처벌이 싫어 도망 나온 사람들에게 정착교육 시작부터 벌점을 부과하는 정착제도를 습관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만점에서 점수를 까 나가지 말고 기본점수에서 시작해 잘하면 점수를 얹어줘 칭찬하는 제도를 병행했더라면 수많은 초기 탈북자들이 새 삶에 더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다. 탈북 미녀만 짧은 치마 입혀 출연시키는 방송만 없었더라도 정착금 받자마자 성형수술 비용으로 날려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없었을 게다. ‘자연도태 적자생존’, 이것이 탈북자 정책의 현주소다. 북의 눈치를 보느라 ‘새터민’이란 용어도 조작해 냈다. 당사자들이 그토록 싫어하는데도 말이다. 그럼 우린 ‘헌터민’인가. 이참에 ‘탈북동포의 날’을 만들자. 두 다리로 대한민국 땅에 온 사람들을 기려, 두 다리 모양새 닮은 ‘11월 11일’을 탈북동포들과 함께 살아가는 날로 하자. 기념일을 만들면 특집방송도 하고 기념식을 통해 두루 칭찬도 할 수 있다. 방송작가와 연출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탈북동포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줘 우리 사회에 이들이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일 예행 연습을 위해 먼저 온 우리 반쪽을 이제부터라도 동포애로 맞자. 땅의 통일도, 화폐의 통일도 필요하지만 사람의 통일, 마음의 통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북한 주민의 꿈이 ‘아랫동네’에서 살아보는 것이란 얘길 듣고 싶다.
  • 저작권… 방송사 것이냐, 제작사 것이냐

    저작권… 방송사 것이냐, 제작사 것이냐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표준계약서’ 도입을 놓고 정부와 방송관련 단체들이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외주제작 표준계약서 제정을 추진해온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초안을 마련해 상반기까지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표준계약서 논란의 핵심은 외주제작사에 저작권자의 권리를 부여하느냐 여부이다. 문체부는 지난 2월 ‘방송프로그램의 외주제작 표준계약서(안)’를 마련한 뒤 지난 17일 이를 다시 수정·보완해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와 ‘방송 프로그램 방영권 구매계약서’로 나누어 발표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열악한 근로환경에 놓인 작가 등 방송 제작진의 불공정한 계약을 개선하기 위한 ‘방송스태프 표준계약서’와 탤런트·코미디언·MC·성우 등 실연자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방송출연 표준계약서’를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불합리한 방송제작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문체부의 설명에도 KBS·MBC·SBS 등이 주축이 된 한국방송협회와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실연자협회 등의 반발은 예사롭지 않다. 표준계약서가 법적 강제성이 없는 가이드라인에 불과하지만, 당사자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할 때는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외주제작사를 중심에 둔 표준계약서가 “지상파방송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작가, 배우, 성우 등 관련 저작(인접)권자의 권리마저 훼손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문체부와 열 차례 가까운 회의와 의견서 교환을 통해 이견을 조율했지만 입장 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표준계약서에선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재산권은 방송사와 제작사 ‘각각의 기여도’에 따라 인정된다고 명기됐다. 다만 어느 일방으로 저작권 이용창구를 단일화할 수 있다는 예외를 뒀다. 애초 저작권을 외주제작사에 모두 귀속시킨다는 데서 문체부가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이는 방송사가 주로 가져왔던 저작권을 외주제작사도 확보할 수 있도록 창작 권리를 개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형평성을 고려한 듯 보이지만 관련 단체들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반발한다. 정부가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성장을 위해 지나친 독립 외주제작사 편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불합리한 방송제작 환경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그동안 방치해 놓은 외주제작환경에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방송제작 중단, 출연료 미지급 사태, 작가료와 출연료의 기형적 구조는 ‘외주제작 비율과 외주제작사 숫자 늘리기’에 초점이 맞춰졌던 잘못된 외주정책에 원인이 있다”며 “문체부가 추진 중인 외주제작 표준계약서는 현재의 외주정책을 우선 개선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제적으로 할당한 방송사의 외주제작 비율(최고 40%)을 낮추고, 부실 외주제작사를 솎아내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문체부는 외주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막기 위한 ‘출연료 지급 보증’ 조항, 방송사의 외주제작사에 대한 ‘프로그램 수정 보완 요청’ 조항 등을 신설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송시장 규모는 12조 8000억원(2011년 기준) 수준으로, 매출액 1억원 미만의 영세 독립제작사 비중은 전체 400여개 제작사 가운데 56.5%에 이른다. 방송협회는 문체부의 ‘표준계약서’가 ▲기여도에 따라 저작권을 배분하거나 어느 한 쪽이 저작권을 소유하도록 해 오히려 다툼을 높일 여지가 많고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에 제작비와 장비를 전부 지급하더라도 방송사에 2회 방송권만 부여하는 모순을 드러내며 ▲외주제작사에는 적정수익을 보장하도록 한 반면 방송사에는 협찬 등 간접광고의 수익 배분 비율까지 강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리스크가 큰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작품 실패의 모든 책임을 방송사가 감내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실제 제작자인 방송사가 재방송권, 복제배포권 등 모든 권리를 가지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스타 드라마 작가, 다시 ‘흥행 보증수표’

    스타 드라마 작가, 다시 ‘흥행 보증수표’

    최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의 드라마 ‘무자식상팔자’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스타 드라마 작가들의 몸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김수현 사단’이란 조어까지 만들어낸 김수현 작가가 회당 1억원 가까운 원고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일부 스타 작가에 한정된 얘기라고 하지만, 인기 작가는 흥행의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기 때문에 이들을 잡기 위한 원고료 상승도 불가피하다. 방송사들은 외주제작사가 만든 드라마의 편성 여부를 결정할 때 스타 작가의 집필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 열세에 놓인 종편의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스타 PD는 어려워도 스타 작가는 통한다’는 속설까지 만들어냈다. 영화는 감독의 작품이지만, TV드라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게 방송계의 정설이다. 방송계에 따르면 드라마 작가의 수입은 단막극, 미니시리즈, 주말극 등 드라마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작가의 지명도가 영향을 끼친다. 회당 70만원부터 1억원까지 다양하다는 얘기다. 통상 작가들의 원고료는 한국방송작가협회와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협의해 만든 ‘지급 기준표’가 최저 수준을 결정한다. 지난해 방송작가협회가 공개한 지급 기준표에선 10분당 일일극이 24만 8950원, 주간극 30만 5080원, 단막극 42만 2820원, 코미디극 48만 3470원 등으로 나타났다. 일일극을 집필하는 작가가 한 달 평균 받는 원고료는 174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 샐러리맨에 비해선 고소득으로 비쳐진다. 한 드라마 작가는 “연간 방영되는 드라마 편수가 제한된 데다, 작가는 공백기도 길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지상파 방송에 얼굴을 내밀려면 최소 10년 이상 무명 생활을 거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송작가 수는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400여명에 불과하다. 작가들이 지급기준표에 따라 원고료를 지급받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강제성이 없어서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작가가 이를 기준으로 논의해 결정한다. 물론 스타 작가들은 지급기준표를 완전히 무시한 원고료를 받는다. 회당 1억원이라는 김수현을 비롯해 임성한, 김은숙, 최완규, 문영남, 송지나 작가 역시 원고료가 회당 3000만~5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반면 방송작가 10명 중 3명꼴로 1년에 1000만원 벌기가 힘들다. 절반가량은 2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다. 막내 작가로 시작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드라마를 집필하는 것도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방송작가협회 관계자는 “드라마 집필은 고혈을 짜내는 작업과 다를 바 없지만 작가의 현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각색자 동의 없이 원작자의 저작물 단독 사용 적법할까?

    뮤지컬 ‘친정엄마’를 놓고 원작자와 각색자 사이에 벌어진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민·형사 재판부가 서로 다른 결론을 내놨다. 각색자의 동의 없이 공동 저작물을 단독으로 사용한 원작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형사 재판부와 달리, 민사 재판부는 각색자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남부지법 민사12부는 연극 ‘친정엄마’의 각색자 문희(32)씨가 같은 이름의 수필집 원작자인 고혜정(45)씨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금지 등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씨는 문씨에게 2350만원을 배상하게 됐다. 판결이 확정되면 고씨는 단독으로 극본 및 각본을 저작했다고 표현할 수 없게 된다.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고씨는 2005년 ‘친정엄마’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30만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고씨는 이듬해 ㈜아웃리치코리아(현 아트인조아)와 이를 연극화해 공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초벌극본은 고씨가 썼지만 같은 해 11월, 신예작가였던 문씨가 각색을 의뢰받아 수정작업 끝에 극본을 완성했다. 이후 고씨는 이 극본을 바탕으로 2010년 1월 ㈜쇼21과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 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했다. 뮤지컬 극본의 주요 대사는 초벌극본과 유사했으나 ‘서울댁’, ‘유빈’과 같은 인물의 유무, 연대기적 구성방식 등 각색 과정에서 도입된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에 문씨는 각색극본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고씨를 고소했지만, 지난해 남부지법 형사 재판부는 “각색극본은 공동저작물로서 고씨는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라 그 행사방법을 위반한 것에 불과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민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원고가 독자적으로 ‘서울댁’ 등 인물을 만들고 사건과 장면을 삽입한 점, 연극의 전체적인구도가 연출자와 원고에 의해 만들어진 점 등으로 미뤄 원고도 극본 공동저작자의 1인으로 지위가 인정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피고는 원고와 합의 없이 각색극본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극본을 작성하며, 원고를 표시하지 않고 공연 이익을 단독으로 얻었다”고 판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유민봉·정호성 주도 막판까지 수정… 외부 전문가 조언도

    박근혜 대통령의 25일 취임사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는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1998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정호성 청와대 부속1비서관 내정자가 주로 초안을 짜고 막판까지 수정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수석과 대통령직인수위원이었던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취임사의 기본 골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새 정부의 5대 국정 목표인 일자리 중심 창조 경제, 국민 맞춤형 복지, 창의 교육과 문화 강국, 안전과 통합의 사회, 통일시대 기반 구축 등을 중심으로 틀을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조인근 전 선대위 메시지팀장, 정 비서관 내정자, 방송작가 출신 최진웅씨 등이 최종 작성을 담당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정 비서관 내정자에게 여러 곳의 수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이들은 취임사 작성에 앞서 외부 전문가들과의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회의에는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을파소 총리가 보고 싶다/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을파소 총리가 보고 싶다/임태순 논설위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등 새 정부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제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장관 인선 등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조각의 꽃으로는 단연 국무총리일 것이다. 총리는 의전서열 5위로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재소장 다음이지만 행정부를 관장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상징성이 크다. 누가 초대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새 정부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도 있다. 하늘 아래 태양이 하나이듯이 권력은 생리적으로 나누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흔히들 권력은 나눌 수도, 나눠질 수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스스로 권력을 나누겠다며 총리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책임총리제를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이는 물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헌법에 정해진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에 부정적이었던 그가 이런 주장을 펼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자서전 ‘운명’에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내각 구성권을 가져야 하며 따라서 국민들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국무총리가 국무위원 임명에 관여할 합리적 근거는 없다”고 주장한 바 있기 때문이다. 표를 얻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권한이 비대해진 대통령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두 사람이 책임총리제를 들고 나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새 총리 인선을 두고 여기저기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다. 선거가 박빙 구도였던 만큼 반대편을 끌어안는 화합을 제1 덕목으로 꼽는가 하면 행정능력을 겸비한 소신 있는 인물을 강조하는 사람도 많다. 방송작가 신봉승씨는 지난해 11월 책을 내면서 조선시대 올스타 행정각료를 소개했다. 임금 27명, 유명인물 600~7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임금은 단연 세종이었으며, 국무총리로는 황희일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조선 중기의 재상 오리 이원익을 꼽았다. 아마 오리가 청렴하면서도 백성과 친근하게 지낸 화합형이라는 점이 높은 평점을 받은 것 같다. 지난주 동네 도서관에 갔다 우연히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라는 책에 눈길이 갔다. 인수위와 정부가 선거 때 발표한 복지공약 이행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을파소(乙巴素·?~203)가 뭔가 해법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을파소는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서기 193년 빈민들에게 봄에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 추수기에 갚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진대(賑貸)법을 실시한 인물이다. 하지만 을파소가 재상에 올라 자신의 뜻을 펴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국천왕은 귀족들의 반란을 수습한 뒤 신하들에게 초야에 묻힌 인재를 추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하들이 안류를 천거했으나 안류는 자신은 미천하다며 압록곡 좌물촌에 사는 을파소를 추천했다. 왕이 농사를 짓던 을파소를 궁으로 불러 중외대부로 임명하고 작위를 더해 우태(于台)로 삼으며 대우했으나 을파소는 극구 사양했다. 그 정도 지위로는 막강한 왕의 외척이나 귀족세력과 싸우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눈치챈 왕이 국상(國相)을 제수하자 을파소는 비로소 조정에 나갔다. 진대법은 이처럼 안류의 양보, 을파소의 배포, 왕의 결단이 어우러져 탄생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왕이 국상의 명을 받들지 않는 자는 엄명에 처하겠다며 을파소에게 힘을 실어주니 곡식을 빌려주고 고리이자를 받던 귀족들도 진대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고국천왕과 을파소의 관계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박근혜 당선인의 책임총리제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을파소와 같은 명재상의 배출 여부는 박 당선인에게 달려 있다. 총리 적임자를 발굴, 소신껏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힘을 실어주면 된다. stslim@seoul.co.kr
  • 75초마다 욕설…욕설…그러던 아이들이 달라졌다

    75초마다 욕설…욕설…그러던 아이들이 달라졌다

    “아주 잘생긴 남학생인데 만약 습관처럼 거친 말을 쓰면 사귈 거예요?” 21일 오후 대구 상인동 달서공고 시청각실. 언어 습관을 고치기 위한 토크 콘서트가 한창이다. 사회자의 질문에 남학생 150명 시선이 무대 위 또래 여학생들의 입에 꽂혔다. “아무리 잘 생겨도 욕하는 사람은 너무 싫죠. 그래도 마음에 든다면 욕하는 버릇은 고쳐주고 싶어요.” 학생들 사이에 박수가 터져나온다. 남학생들에게는 교사의 열 마디 훈계보다 여학생의 한마디가 더 가슴에 와닿는 모양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총이 지난 4월 청소년들의 욕설과 비속어를 순화하기 위해 시작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사업은 청소년 한 명이 대화 도중 75초 간격으로 욕을 내뱉는다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달서공고 등 100개교를 선도학교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7개월이 흐른 지금 교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달서공고만 해도 지난 7개월간 진행한 말 습관 개선 프로그램이 14개에 이른다. 방송작가를 섭외해 학생들이 쓰는 말이 방송 언어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고 “말을 내뱉기 전 세번 생각하자.”는 취지의 ‘삼사일언’(三思一言) 운동도 벌였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건 토크 콘서트였다. 앞선 콘서트에는 시내버스 기사, 아파트 경비원, 교사 등 평소에 학생들이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이 초대됐다. ‘친절 버스 드라이버상’을 받은 김상철(55)씨는 콘서트 무대에 올라 버스 안 아이들의 욕설을 들으며 가슴 아팠던 기억을 털어놨고, 아이들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 연천 전곡고는 학생끼리 ‘비밀 짝꿍’을 정해 서로의 언어습관을 기록한 뒤 몰래 전달했다. 정비호(51·여) 교사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욕을 하는지 모르는 아이가 대부분”이라면서 “친구가 적어준 기록을 보며 자신의 잘못된 언어 습관을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욕의 숨은 뜻을 배워 스스로 욕을 줄이게 하는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경기 수원 안용중학교는 학생들에게 ‘욕사전’을 직접 제작하게 함으로써 욕의 어원과 뜻을 알게 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제주 월랑초등학교에서는 자주 쓰는 욕설을 종이에 써서 버리는 ‘욕설 휴지통’을 설치했다. 정 교사는 “아이들 귀에도 자신의 욕설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별 생각 없이 욕을 해대던 학생들 스스로 욕설이 귀에 거슬린다는 얘기다. 친구가 비속어를 말하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말리는 분위기도 생겼다. 달서공고 2학년 최재영군은 “내가 대수롭지 않게 쓰던 욕이 얼마나 심한 뜻인지 배운 뒤로는 아무래도 내뱉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임종국賞 김승태·유현미·심정섭씨

    민족문제연구소는 1일 ‘제6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학술부문에 역사학자 김승태 박사, 사회부문에 방송작가 유현미씨, 특별상에 독립운동연구가 심정섭씨를 선정했다. 김 박사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종교분야 친일인물 선정 및 집필 작업에 참여했다. 유씨는 KBS 드라마 ‘각시탈’을 집필해 근현대사 대중화에 이바지했고, 심씨는 임시정부기념사업회 발기인 등을 지내며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을 벌여왔다. 오는 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시상한다.
  • “북한의 작가들은 체제수호 선봉장… 정형화된 글쓰기 작업에 신물 났다”

    “북한의 작가들은 체제수호 선봉장… 정형화된 글쓰기 작업에 신물 났다”

    “사회주의적 자연주의를 강조한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카프)과 구 소련의 영향을 받은 북한 문학은 세계적 조류와도 동떨어져 있습니다. 김정일이 1970년대 문화예술계를 장악하면서 문학 속 우상화 작업도 마무리됐지요.” 14일 경북 경주에서 폐막한 제78차 국제펜(PEN)대회에서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망명 북한 펜 본부’의 정해성(67) 이사장은 탈북 이후 작품 활동을 “감개무량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1996년 탈북 전까지 조선중앙TV에서 방송작가로 일했다. 망명 북한 펜 본부에 소속된 28명의 탈북 작가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왔고, 그런 인연으로 이사장을 맡았다. 정 이사장은 “북한 문학 속 등장인물은 한번 타락하면 벗어나지 못하는 이분법적 구조에 갇혀 있다.”며 “친일파가 회개해 해방 이후 당과 수령을 위해 목숨 바쳤다는 설정은 상상도 못하고 아예 친일 반동분자의 등장을 금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성의 기준은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느냐이고, 김일성 가계를 우상화해 인민의 충성을 끌어내는 정도에 달렸다는 것이다. 직접 쓴 대본에서 “김일성·김정일 교시를 집행하지 못하면 밥을 먹어도 모래알 씹는 것 같다.”는 대사를 인용해 이를 설명했다. ●‘망명 북한 펜 본부’ 국제펜 정식회원 가입 이어 북한에도 시·소설·희곡 등 분과가 있는데 남측 글쓰기와의 공통점은 권선징악이며 차이점은 표현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김일성 가계와 관련된 작품을 창작하는 4·15 문학창작단의 현승걸 단장을 예로 들어, 그가 사석에서 “언제쯤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나.”라고 푸념했다가 요덕 수용소로 끌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적시했다. 엘리트 작가였던 정 이사장은 북한에서 즐겨 읽던 남한 작품으로 소설 장길산·토지·허준 등을 꼽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에서 발간한 ‘시대’라는 잡지에 실린 시인 김지하의 시도 모두 섭렵했다고 했다. 1970년대 김일성으로부터 직접 희곡 특등상을 받은 이진명(59)씨는 “북한의 정형화 작업에 신물이 났다.”면서 “북한에서 문학 한다면 체제수호의 선봉장쯤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청진의 문학기자(통신원) 출신인 김정근(44)씨는 “또래인 임수경 의원이 1989년 6월 방북했을 때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남한사회를 동경하게 됐다.”면서 “체제의 위대성을 선전할 각오가 없다면 북한에선 작가나 기자의 꿈을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안전부와 대외경제위원회에서 일했던 림일(44)씨는 “김정일은 사실 문학에 관심이 없고 무용·노래·영화 등 극예술에 치중했다.”면서 “해외유학파인 김정은도 일종의 ‘쇼’를 하고 있고 결국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림씨는 평양출신으로 쿠웨이트의 조선광복건설회사에 파견돼 일하다 탈출해 1997년 한국에 왔다. 탈북 뒤 소설 김정일 1, 2권을 잇달아 내놓았다. ●‘절반의 성공’ 그친 경주 국제펜대회 한편, 북한출신 문인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던 경주 펜대회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 체제의 폐쇄성은 널리 알렸지만 정작 국내 문학계에 대한 정부의 압력에는 침묵했다. 진보성향의 젊은 문인들을 끌어안는 데도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글 사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앞다퉈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해고 작가들에게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MBC ‘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해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앞다퉈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해고 작가들에게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MBC ‘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해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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