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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함소원 발언 논란, 결국 해명까지 [EN스타]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함소원 발언 논란, 결국 해명까지 [EN스타]

    최근 ‘한복이나 김치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중국 측의 일부 주장이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가운데, 방송인 함소원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김치를 중국 절임채소를 칭하는 ‘파오차이’로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치를 파오차이라 칭한 A씨의 방송 하차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1월에 (A씨의) 중국인 시어머니가 입국해 방송을 찍고 인스타 라이브 방송에 동원됐다”며 “(A씨는)김치를 파오차이라 알려주고 시청자들이 정정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적이 계속되자 라이브방송은 삭제했지만 증인과 증거가 다수”라며 “중국어만 남발하는 A씨의 방송과 계속되는 망언에 한국인으로서 너무 불쾌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A씨가 지난 3일 본인의 라이브 방송에서 중국 시모와 홍어삼합 먹방 중 김치를 파오차이라 불렀다”며 “중국 시모는 한국에 여러 차례 장기간 입국, 체류해 김치를 모를 리 없건만 굳이 김치를 파오차이라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치, 불고기 모두 고유명사여서 한국에서는 그 누구도 번역해서 부르지 않는다”며 “남편과 시모가 중국인이니 중국 네티즌 때문에 김치라 하지 못했다고 우리가 이해해야 하나”라며 분노했다. 또한 “(A씨는) 시모의 한복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한복을 한국 것이라고 언급해 달라’는 댓글이 이어지자 사진을 삭제했다”며 “중국 가족까지 방송에 나와 한국에서 돈은 벌려 하면서, 기본 매너인 한국어도 4년째 쓰지 않고, 내 나라에서 매주 중국어 방송을 자막으로 봐야하냐”고도 지적했다.함소원이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언급한 것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오면서 분노를 사자, 25일 함소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치 사진을 올리며 “#김치”라고 적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유리, 스타벅스 출입 거부 논란…스벅 “방역지침 때문”(종합)

    사유리, 스타벅스 출입 거부 논란…스벅 “방역지침 때문”(종합)

    아파트 화재로 대피 중 스타벅스 들렀지만휴대전화·신분증 못 챙겨 출입 거부당해 방송인 사유리씨가 아파트 화재로 대피했다가 추운 날씨에 아기와 함께 스타벅스에 들렀지만 출입을 증명할 휴대전화와 신분증이 없었다는 이유로 쫓겨난 경험담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코로나19 방역수칙상 신분증 대조를 통한 본인 확인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사유리 “아들 입술 파래져 덜덜 떠는데 출입 거부당해” 24일 사유리씨는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 스타벅스로 피신했던 일을 전했다. 그는 “오늘(23일) 오전 9시 반쯤 아파트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리 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와서 밖이 뽀얗게 변했다. 바로 비상벨을 누르고 함께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에게 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전했다”며 “이모님이 옷 속에 아들을 감싸 안고, 난 강아지들을 안은 채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유리씨는 당시 이미 복도에 심하게 탄 냄새와 연기가 올라와 있었고, 화재 상황에선 엘리베이터는 위험하기에 계단으로 내려갔다며 “밑으로 내려갈수록 계단에서도 연기가 세게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도 내려가도 출구가 안 보이는 것 같은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았다”며 “무엇보다 두려웠던 것은 생후 3개월밖에 되지 않는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고 당시 두려웠던 심정을 묘사했다.다른 이웃들도 대피를 한 상태였고, 10살도 안 된 아이가 맨발로 얇은 잠옷을 입고 서 있기에 자신이 입고 있던 다운재킷을 걸쳐줬다는 사유리씨는 이후 강아지들을 동물병원에 잠시 맡긴 뒤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로 향했다. 그는 “아들이 추워서 입술을 덜덜 떨고 있었다”며 “빨리 아들을 따뜻하고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스타벅스 직원이 QR코드로 출입 확인부터 해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사유리씨 일행은 급하게 대피하느라 휴대전화를 미처 챙기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입술이 파란색이 된 아들을 보여주면서 제발 아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직원분이 끝까지 안 된다고 하셨다”면서 “다른 매장처럼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다른 스타벅스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인적사항에 대해 마지막까지 안내를 못 받았다”고 했다. 사유리씨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직원을 비판하는 목적이 절대 아니다. 직원분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기 의무를 다하는 것뿐이었고, 지침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서 휴대전화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바라는 건 그것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수기명부 작성시 신분증 대조 필수”이에 스타벅스 측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르면 QR코드가 없는 경우 명부에 전화번호와 거주지 등 인적사항을 수기로 작성토록 안내한다. 단, 수기 작성 시에도 반드시 본인의 신분증과 대조가 필요하다”라면서 “당시 사유리씨를 비롯해 매장을 찾은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게 안내를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노래방과 PC방 등 고위험시설이나 음식점, 영화관,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QR코드를 통한 전자출입명부 사용이 곤란할 경우 수기명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때 전화번호 또는 개인안심번호를 적은 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융통성 부족” vs “원칙대로 대응했을 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유리씨의 의견에 동조하는 측과 스타벅스가 원칙대로 대응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유리씨를 지지하는 측은 “실제로 신분증 대조하는 곳은 본 적이 없다. 다양성이 부족한 시스템이 문제”라거나 “아기가 입술이 파래져서 덜덜 떨고 있었다는데 융통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규정대로 안 해서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직원이 지게 된다. 개인 카페도 아니고 직원은 매뉴얼대로 할 수밖에 없다”, “방역지침을 어길 순 없다. 아이 입술이 파래질 정도면 병원을 갔어야 한다”며 스타벅스 측 대응이 문제 없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타이거 우즈 살린 ‘GV80’? … 약일까 독일까

    타이거 우즈 살린 ‘GV80’? … 약일까 독일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차가 뒤집히는 교통사고를 겪었다. 사고 당시 우즈가 타고 있던 차량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첫 모델인 ‘GV80’이었다. 현지에서는 사고와 증언들이 나오면서 GV80의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는 우즈의 부상 정도와 사고 원인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LA경찰 “우즈 행운···멀쩡한 내부 쿠션 역할” 23일(현지시간) CBS,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LA 경찰 발표를 인용해 “차량 내부가 대체로 손상되지 않아 일종의 쿠션 역할을 했다”면서 “우즈가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 발표 등에 따르면 우즈가 몬 GV80은 차량 주행 도로에서 9m 이상 굴러 도로 옆 비탈에 측면으로 누웠다.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음에도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였다.GV80에는 에어백 10개와 운전자가 졸면 경보를 울리는 ‘운전자 주의 경보’(DAW), 장애물과 충돌을 막는 ‘회피 조향 보조’,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등 안전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 측은 타이거 우즈의 사고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우즈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GV80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치명상은 피했다지만 두 다리가 복합골절 등 크게 다친 가운데 앞으로 차체에 결함이 발견되기라도 하면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함께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GV80 이름은 알렸지만···우수성 입증엔 조심 다만 GV80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한몫했다. USA투데이는 “우즈가 미국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차량을 타고 있었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급 차 브랜드가 주목받았다”고 했다. 제네시스 GV80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됐다.앞서 지난해 방송인 박지윤 씨와 최동석 KBS 아나운서 부부 가족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볼보 자동차의 안전성이 주목받아 국내 판매량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차선을 넘어온 트럭이 박씨 부부와 10대 자녀 2명 등 4명을 타고 있던 볼보 SUV XC90을 들이받았지만 이들 가족은 경상에 그친 바 있다. 한편, 우즈가 탄 차는 2021년형으로 가격은 4만 8900달러 (5421만원)로 알려졌다. 우즈는 지날 주말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LA에 있었고 체류기간 현대차로부터 제네시스 GV80을 받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유민, 30kg 다이어트 후 6년째 요요無… 건강한 모습 전해

    노유민, 30kg 다이어트 후 6년째 요요無… 건강한 모습 전해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다이어트 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하며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중 원조격으로 꼽히는 이가 노유민이다. 노유민은 6년전 30kg 감량에 성공해 많은 다이어터들의 우상으로 꼽혔다. 현재에도 그는 요요 현상 없이 건강하게 몸관리르 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가수 박봄, 작곡가 김형석 등 많은 연예 방송인들이 감량을 하고 있는 현재 노유민이 재조명 받는 이유다. 이에 노유민이 24일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이게 벌써 6년 전이네 진짜 이때 살 안 뺐으면 지금쯤 병원에 있었을지도… 30대에 다이어트 한 덕분에 40대를 건강하게 보내고 있어요!! 6년 동안 요요없이 잘 유지했으니 앞으로도 이대로만~” 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비포애프터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노유민은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월 1회 요요방지 차원의 관리만 받고 있다”며 “한달에 한번 내 몸 상태를 분석하고 데이터가 제시하는 관리를 이어가다보면 다시 살이 찔 틈이 없다”고 했다. 한편, 노유민은 현재 방송활동 및 커피사업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융통성 없어”vs“방역수칙 1등”…사유리, 카페 QR코드 논란(종합)

    “융통성 없어”vs“방역수칙 1등”…사유리, 카페 QR코드 논란(종합)

    사유리 “아파트에 불…살아있음에 감사” 최근 ‘자발적 비혼모’로 엄마가 된 방송인 사유리(42)가 아파트 화재로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사유리는 24일 인스타그램에 “오늘 오전에 우리 아파트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우리 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왔다”며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과 함께 대피를 하려고 이모님은 젠을 안고 저는 강아지들을 안고 뛰쳐나갔다”고 적었다. 이어 사유리는 “밑으로 내려갈수록 계단에서도 연기가 올라오고 출구가 안 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춰 버릴 것 같았다. 무엇보다 3개월밖에 안 되는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너무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사유리는 “밖에 나가자마자 아들 상태를 확인했는데 아들이 작은 입으로 열심히 호흡을 하고 있었다”며 “아들이 이 순간에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모든 이에게 감사하게 됐다”라고 했다.사유리, QR코드 논란 “융통성 없다”vs“방역수칙 잘 지켰다” 사유리는 위급상황에서 대피할 곳을 찾아간 카페에서 일어난 일도 적었다. 그는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아들이 추워서 덜덜 떨고 있었고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직원이 QR코드를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사유리는 “급하게 나오느라 이모님이 휴대전화를 안 가지고 나왔다고 우리 상황을 설명했지만, 그럼에도 매장에서 못 마신다고 했다”며 “입술이 파랗게 된 아들을 보여주며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 된다고 하셨다, 다른 매장처럼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그 직원을 비판하는 목적도 아니고 그 분도 자신의 의무를 다 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인간으로서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서 휴대전화가 없다는 이유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유리의 글을 접한 네티즌은 “QR코드 당연히 찍어야 하지만 수기로 작성하고 입장시켜도 되지 않을까…융통성 없다”, “방역수칙 잘 지킨 직원에게 박수를”, “방역수칙 1등 카페”,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현실이 무섭기 때문에 카페가 취한 행동이 맞다”, “아기가 있는 상황에서는 좀 더 융통성을 보였으면 더 좋았을텐대”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유리는 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한 뒤 지난해 11월4일 일본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자발적 비혼모’라는 사실을 당당히 알리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육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아들 이름에 대해 그는 “한자로 ‘全’이라고 쓰고 ‘나의 전부’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년의 소통 가게] 김태호와 나영석

    [윤석년의 소통 가게] 김태호와 나영석

    몇 해 전 일이다. 신입생 수시 면접을 할 때 종종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였다. 프로듀서가 되고 싶은 지원자는 열에 여덟아홉은 MBC의 김태호 PD와 tvN의 나영석 PD처럼 되고 싶다는 답변이었다. 김태호와 나영석은 현재 양 방송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버라이어티 장르의 한 획을 그을 만큼 남긴 족적들이 뚜렷하다. 김태호는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다가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은 거의 매주 포맷을 바꾸면서 10여년 동안 토요일 저녁 주시청 시간대에 인기몰이를 했다. 나영석도 KBS 재직 시 ‘1박2일’을 제작하면서 일요일 저녁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태호는 ‘무한도전’의 막이 내리고 거의 1년 4개월간의 충전을 마치고 나서 2019년 7월 말 ‘놀면 뭐하니’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유튜브 등 인터넷 환경까지 고려한 ‘놀면 뭐하니’는 초창기의 시행착오를 몇 개월 겪은 후 ‘본캐’ 유재석의 ‘부캐’ 활동인 ‘유산슬’을 트로트 가수로 데뷔케 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등 유명 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내세워 토요일 저녁 예능 버라이어티의 예전 인기를 빠르게 되찾았다. 나영석은 ‘1박2일’의 PD로서 상종가를 달리던 중 CJ ENM에 당시 거액의 스카우트 비용을 받고 옮겼다. 나영석이 tvN에서 새로 기획한 여러 프로그램이 공전의 히트를 쳤다. ‘꽃보다 ~’ 시리즈와 이어 ‘알쓸신잡’, ‘신서유기’, ‘삼시세끼’, ‘윤식당’ 그리고 최근 방영된 ‘윤스테이’ 등 각각 다른 포맷으로 승부를 펼쳐 유료채널임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저녁 9시 동시간대에 지상파방송의 경쟁 프로그램을 제쳤다. 방송 프로그램의 성격상 근엄함보다는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을 선호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두 PD의 프로그램들은 그리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시청자의 주말을 편안하게 하는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있다.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예능 버라이어티 중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두 PD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동시간대에 맞대응 편성을 한다면 분명 흥미진진할 것이다. 각 방송사 편성 담당자들은 동시간대의 상대적ㆍ절대적 우위를 통해 얻게 되는 광고 수입과 PPL 수입뿐 아니라 인접효과를 통한 수익까지 고려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김태호는 숱한 경쟁 방송사의 스카우트 제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MBC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연이은 성공을 통해 방송사의 수입 확대를 가져온 이른바 MBC의 일등공신이다. 매년 수십억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나영석에 비해 경제적인 혜택은 상대적으로 박하다. 지난해 ‘놀면 뭐하니’의 인기로 인한 MBC의 수익 확대에 대한 보상으로 1억원의 특별 포상금을 받은 것에 대해 혹자들의 이러쿵저러쿵하는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두 PD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예능 부문 수상 경력도 막상막하다. 김태호는 한국방송협회에서 주최하는 2015년 방송대상을 ‘무한도전’으로 수상했고, 2020년 PD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나영석도 2015년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하다. 두 방송사에서 이들이 예능을 ‘쥐었다 폈다’ 하는 시청자뿐 아니라 각 방송사의 조직과 인력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들의 창의성이 후배들 아니 미래의 방송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방송 한류의 경쟁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이 기획하고 제작한 예능 버라이어티가 오랜 기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사람 간의 아름다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경쟁이 거듭될수록, 프로그램 장르와 포맷의 진화가 되면 될수록 시청자의 눈높이도 높아질 것이다. 두 PD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리기도 하지만, 이들의 실험정신과 프로그램의 진화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 日도 백신 불신… “스가, 먼저 맞아라”

    日도 백신 불신… “스가, 먼저 맞아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국내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행정수반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접종 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여당인 자민당의 후쿠다 다쓰오 의원은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백신을 솔선수범 차원에서 먼저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쿠다 의원은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백신 우선접종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누군가 자신에게 “왜 스가 총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지 않나. 모든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총리가 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올해 73세인 스가 총리는 “나 자신은 순서가 오면 솔선해서 접종을 받으려고 한다”며 고령자 대상 접종이 시작되면 그때 가서 맞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스가 총리가 백신을 맞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지율 폭락의 위기 속에 의료 종사자도 아니면서 먼저 접종받았다가 공연히 ‘특권’ 논란의 시빗거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 백신의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국정 최고 책임자인 스가 총리가 먼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명 방송인 신보 지로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부가 (법률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노력 의무’를 국민들에게 부과하고 있는 만큼 행정수반이 앞장서 백신이 안전하며 효과가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정점을 찍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일본 정부는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을 제외한 6개 광역단체(오사카·교토부, 효고·아이치·기후·후쿠오카현)의 긴급사태 발령을 이달 말 해제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10억 벌고 싶다면 1억부터 저축해야… 별처럼 많은 주식 기다리면 또 기회

    10억 벌고 싶다면 1억부터 저축해야… 별처럼 많은 주식 기다리면 또 기회

    주식이 트로트와 함께 콘텐츠 시장의 대세가 될 날이 올 줄 누가 진지하게 예측해 봤을까. 하지만 현실이 됐다. TV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주식 방송이 넘쳐난다. 다큐도 되고, 예능도 된다. 상승장에 기대어 우후죽순 쏟아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떤 콘텐츠는 상승장의 분위기를 일궈 나가는 데 일조했다. 120만 유튜버 ‘김프로’ 김동환(54). 전직 증권사 임원이자 사업가, 방송인이었던 그가 만든 ‘삼프로TV 경제의 신과 함께’는 주식 시장의 오래된 힘의 구도에 균열을 내는 데 역할했다. 유튜브나 책에서 정보를 얻은 스마트 개미들은 더이상 기관과 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치이는 존재가 아니라 시장의 한 축이 됐다. 여러 직업에서 성취를 이뤄 온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 의장의 삶과 주식관이 궁금했다. 보통 나이가 들면 과거 무용담을 말하며 자존감을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의 꿈을 얘기할 때 도파민(의욕·흥미를 담당하는 호르몬)이 분출되는 듯했다. 마치 소년처럼. 호기심과 적극성은 그를 추동해 온 가장 큰 힘이다.-유튜브는 물론 ‘아침마당’(KBS)부터 웹예능인 ‘개미는 오늘도 뚠뚠’(카카오TV)까지 틀면 나옵니다. 방송이 체질인가요. “사실 어렸을 적 꿈이 방송사 기자였어요. 세상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정치외교학을 학부 전공으로 택한 이유죠. 대학 졸업반 때 대기업에 덜컥 합격했는데, 군 복무를 해야 해 제대 뒤 입사하기로 했습니다. 군에 있을 때 ‘이대로 회사 생활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제대 후 기자 시험을 준비했죠. 그런데 가정 형편이 썩 좋지 않아 연봉 높은 곳도 찾아봤어요. 증권사가 보이더군요. 우연히 입사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기관투자자를 상대하는 부서에서 일했는데 거래 단위가 100억원이어서 깜짝 놀랐죠. 원래 밤에 기자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접었습니다. 그때 기자를 했다면 일주일에 두어 번 방송에 나가고 있을까요. 지금은 매일 라이브를 하고 있으니 인생유전이죠.” 펀드 매니저로 좋은 성과를 내던 그는 1997년 영국 버밍엄대 경영전문대학원(MBA)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귀국해 증권사에서 일하며 마흔도 안 돼 임원이 됐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지쳐 갔다. 2005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거기서 작은 사업을 하며 현장 경영을 배웠다. -미국에서 패션 분야 장사를 꽤 성공적으로 하셨는데요. “친척의 부탁으로 모자를 팔다가 나중에 운동화 장사를 했어요. 승합차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에어조던 시리즈 같은 귀한 신발을 구해 소수의 고객에게 팔았죠. 금융 시장처럼 신발 시장에도 정보 불균형이 있었어요. 제가 장사하는 곳에서는 웃돈 주고 사는 운동화인데 필라델피아 등 백인 동네에 가면 가비지(쓰레기)였어요. 거기서 시장성을 본 거예요. 힙합 가수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갱 단원도 제 손님이었죠.” -갱이 고객이라니 무섭지 않았나요. “미국의 위험한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계산대 아래에 단을 짜 놓고 올라가서 팔죠. 도난 위험도 많고, 총을 소지한 이들도 있으니까. 저는 인수한 가게에서 단을 치워 버렸어요. 고객을 내려다보면서 돈을 준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어요. 사람들이 “너 죽는다”, “미쳤냐”고 했죠. 근데 거리낌없이 눈을 맞추고, 하이파이브하고, 포옹하며 인사를 건네니까 무서워 보였던 손님들도 마음을 열더군요. 나중엔 매상 올린 돈을 몸에 지니고 한밤중 캄캄한 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데 그 친구들이 보호해 주기도 했어요.”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귀국해 다시 증권사에 복귀했다. 2008~2011년 채권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 계열 투자자문사 대표를 지내며 증권사 사장을 꿈꿨다. 그런데 2012년 가을 회사를 그만뒀다. 요즘 청년들의 로망인 ‘경제적 자유’(근로소득 등에 의존 않고도 살아갈 만큼 부를 일군 것)를 이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년간 한 우물을 팠으면 다른 경험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후 경제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하다가 2018년 1월 신뢰하던 두 후배(이진우 전 이데일리 기자,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와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의 전신)라는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왜 경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나요. “방송을 진행해 보니 깊이에 한계를 느꼈어요. 전문가 인터뷰 때 주어진 시간이 10분이니까 그들도 딱 그만큼의 깊이로 준비를 해 와요. 금융권에 숨은 고수들이 많은데, 이들이 가진 정보를 대중과 나누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요즘 음악계 재야의 고수를 발굴하는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잖아요. 경제 분야에서도 진짜 고수가 등장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기로 했죠. 내실을 기해 놓으니 주식에 관심이 커진 지난해 이후 구독자가 크게 늘었어요. 지난해 1월 10만명이었는데 1년 만에 110만명이 됐으니까요.”-‘주식의 시대, 투자의 자세’라는 책을 냈는데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의 공통적 자세는 뭔가요. “절대 성급하지 않습니다. 의사 결정 전에 굉장히 치열히 생각하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고 단호하게 움직이죠. 외부 소음에 흔들리지도 않아요. 반면 투자 성적이 안 좋은 사람들은 부산스럽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본질을 못 봐서죠. 성공한 투자자들은 ‘우리 경제가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 ‘코로나19 탓에 인류가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 같은 틀 안에서 논쟁하지 않습니다. 핵심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죠. 이들은 ‘인류는 조금씩 진보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세상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그렇다면 이 모멘텀(계기)에 어디에 투자할까’를 고민합니다.” -포모(FOMO·소외공포)를 호소하며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초보 투자자가 많은데요.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나만 가난해질까봐 걱정하는 것이잖아요. 옛 기억을 떠올려 보면 유동성에 올라탔던 자신의 아버지나 형은 부자가 됐습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가난해졌어요. 다만 찬스를 놓칠까봐 마냥 서두른다면 투자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사실 금융 시장은 투자자에게 항상 기회를 줘 왔어요. 세상에 별같이 많은 게 주식이에요. 이번에 놓치면 저 가격에 주식을 못 살 것 같지만 기회는 또 옵니다.” -책에서 ‘때로는 투자를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저는 인생에서 두 차례 투자를 멈춰 봤어요. 1997년 영국으로 유학 갈 때와 2006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였죠. 유학 갈 때는 ‘과연 내가 주식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 투자를 중단했고, 미국에서 창업한 2006년에는 ‘한국 주식의 시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죠. 만약 지금 막 사업을 시작했거나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장에 관계없이 투자를 멈추거나 최소화하세요. 물론 정신력이 대단해서 병행할 수 있다면 예외겠지만요.” -청년층 투자자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규모 있는 ‘시드머니’(투자 종잣돈)를 먼저 만드세요. 10년 동안 벌고 싶은 자산 수준을 정하고 이 규모의 10분의1을 시드머니로 모으는 겁니다. 10년간 10억원을 모으고 싶으면 1억원은 있어야 하는 거죠. 시드머니는 저축으로 모아야 합니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마시고 모아야 빨리 모으죠. 누구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근로소득을 아껴 스스로 투자 자금을 모으길 권합니다. 돈을 불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낄 테니까요.” -요즘 전업 투자자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그런 분들께는 먼저 생각해 보라고 하죠. 정말 투자로 돈 벌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부장의 잔소리 등 환경이 싫어서 그런 건지를요. 저금리일수록 전업 투자는 불리합니다. 예컨대 내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1%대 예적금으로 이 돈을 벌려면 시드머니가 50억원 필요하고, 10%대 투자 수익률을 거둔다고 해도 5억원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본업과 병행하며 장기간 하는 게 좋아요.” -유튜브 진행자가 마지막 직업일까요. “유튜브 운영은 제가 하려는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는 정말 좋은 비즈니스스쿨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정말 좋은 경영학 스쿨은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상장사 중에는 경영자 프리미엄이 있는 회사가 있어요. 예컨대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요. 이런 경영자는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죠. 외국에서 좋은 교육 받으면서 수련한 결과라고 봐요. 세계적 석학에게 온라인 강의를 듣고, 오프라인에 모여 뜨거운 토론을 하는 실용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아시아에서는 가장 좋은 학교를 개교해 보고 싶습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동환 의장이 걸어온 길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영국 베어링스에셋매니지먼트사를 거쳐 하나증권 이사, 리딩투자증권 전무, 리딩투자자문 대표를 지냈다. 이후 금융 전문 컨설팅 회사인 대안금융경제연구소를 열었고, 2018년 1월 팟캐스트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의 전신)를 통해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 학폭 대물림… 학교 등돌림

    학폭 대물림… 학교 등돌림

    논문에 실린 학폭 피해자 6명의 증언대학생 이선우(이하 가명)씨는 고등학교 입학 첫날을 잊지 못한다. 선배들은 이씨를 포함한 1학년 학생들을 한 반에 집합시켰다. “눈 깔아. ××놈들아.” 욕설과 함께 날아든 손찌검으로 선배들의 군기 잡기가 시작됐다. 그들은 “선배는 하늘”이라고 소리치며 앞으로 선배들을 만나면 ‘90도 인사’를 할 것을 강요했다. 이씨는 “기숙사에서도 선배들이 1학년 학생들을 집합시켰는데 어떤 선배가 다짜고짜 서 있던 친구들 뺨을 한 대씩 때렸다”며 “맞은 이유는 단지 선배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아서였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운동선수와 방송인이 과거에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대두됐다. 일부는 가해 사실을 인정했고, 정부는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을 근절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알고도 묵인하는 현실이 변하지 않으면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학술지 ‘아시아교육연구’에 등재된 논문 ‘선후배 간 위계문화를 통한 학교폭력 경험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중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경험한 대학생 6명은 심층 인터뷰에서 중고교 진학과 동시에 선배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규칙 준수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체육계열 특수목적 중고교를 다닌 서하윤씨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급식을 먹을 때 국물을 남기지 말고 국그릇을 들고 마시지도 말라고 강요했다”며 “식사를 시작할 때도 선배들에게 일일이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학교폭력 경험자들은 선배의 폭력을 ‘교육’으로 정당화하는 학교 분위기 때문에 뾰족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폭력적인 위계문화에 익숙해졌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학교가 오히려 폭력이 대물림되는 구조를 이어 가는 데 한몫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교 운동부 출신의 최우진씨는 “선배들에게 심하게 맞은 후 수업에 들어갔는데 수업 중에 너무 아파서 신음을 냈다. 그러자 당시 수업 교사는 ‘시끄럽게 할 거면 뒤에 나가 서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학교의 대응도 겉으로 드러난 상황을 종료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예술계열 중학교에 다닌 박서연씨는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오셔서 폭력 상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가해 학생들을 담당하는 실기 선생님들이 본인들이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나섰다”며 “결국 가해 학생들의 입시를 고려해 생활기록부에 가해 기록을 남기지 않고 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논문을 쓴 이은지 연세대 교육연구소 전문연구원은 “학교는 무관심, 위계문화를 긍정하는 태도, 가해 학생의 입시 영향 등을 이유로 학교폭력 문제를 방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 교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그들의 교권에 대한 보호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선배들이 때려 아프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시끄럽다’ 했어요”

    “선배들이 때려 아프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시끄럽다’ 했어요”

    대학생 이선우(이하 가명)씨는 일반계 고교 신입생으로 입학한 첫날 경험한 일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날 학교 선배들이 이씨를 포함한 1학년 학생들을 한 반에 모이도록 했다. 선배들은 갑자기 욕설과 함께 “눈 깔아!”, “선배는 하늘이다” 등의 말을 하며 앞으로 선배들을 만나면 ‘90도 인사’를 할 것을 강요했다. 이씨는 “이후 선배들이 학교 기숙사에서 1학년 학생들을 집합시켰는데 어떤 선배가 다짜고짜 서 있던 친구들 뺨을 한 대씩 때리기 시작했다”면서 “이유는 몇몇 친구들이 선배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아서였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운동선수와 방송인이 과거에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대두됐다. 일부 인사들은 가해사실을 인정했고, 정부는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가 이런 학교폭력 문제를 인지하고도 묵인하는 한 학교폭력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국내학술지 ‘아시아교육연구’에 등재된 논문 ‘선후배 간 위계문화를 통한 학교폭력 경험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이 논문은 중·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경험한 대학생 6명의 이야기를 실었다. 이들은 중·고교에 진학하자마자 선배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규칙 준수를 강요받았다고 했다. 체육계열 특수목적 중·고교를 다닌 서하윤씨는 “선배들이 선배들 수만큼 인사를 하게 한다거나 후배들은 급식을 국물도 남기면 안 되며 국그릇을 들고 마시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식사를 시작할 때도 선배들 수만큼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일반계 고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일반계 고교 동아리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김도현씨는 “형들이 와서 운동을 하기 전에 식음료랑 비품을 준비해야 했다. 체육관 코트 먼지를 걸레로 전부 닦는 것도 신입생들의 몫이었다”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해 급식을 거르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하려고 해도 놓치는 것이 있었고 그때마다 항상 형들한테 혼났다”고 했다.연구 참여자들은 선배의 폭력을 ‘교육’으로 정당화하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 뚜렷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는 동안 본인도 모르게 이 위계문화에 익숙해져갔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코치님은 대답소리가 작아진 것을 지적하며 3학년 전체에게 후배들의 ‘군기’를 잡을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후 동기들이 후배들을 다시 규제하기 시작했고, 모든 것이 대물림됐다”고 말했다. 예술계열 특수목적 중학교를 다닌 박서연씨는 “3학년이 되니 그동안 선배들에게 받았던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기분을 느낌과 동시에 소위 ‘후배들을 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동안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한 제약들이 굉장히 어이가 없지만 그 시절에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일종의 규율처럼 느껴졌다. 우리도 그랬으니 후배들도 그래야 한다는 보복심리도 작용했다”고 했다. 그런데 학교는 이렇게 폭력이 대물림되는 구조를 알고도 해결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속하도록 했다는 것이 연구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일반계 고교 운동부 출신의 최우진씨는 “1학년 때 선배들에게 심하게 맞은 후 수업에 들어갔는데 수업 중에 너무 아파서 신음을 내고 말았다. 그러자 당시 수업 교사는 ‘시끄럽게 할거면 뒤에 나가 서있어!’라고 했다”며 “운동부에서 맞고 올라와서 그러니 한번만 봐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교사들이 학교폭력 현장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우리가 교실에 모여서 선배들 위협을 듣고 있을 때 전 똑똑히 봤어요. 선생님들이 우리가 모인 교실 창문을 지나 급식실로 갔고, 심지어 한 선생님은 저랑 눈이 마주치기까지 했어요. 저는 선생님들이 우리 모습을 보고 교실 안으로 뛰어와 선배들 행동을 제지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교실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저는 선생님들이 이런 위계질서를 긍정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교의 대응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종료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일반계 고교 동아리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윤서준씨는 “한 후배의 학부모가 교감선생님에게 동아리 폭력 문제를 신고했고 우리 동아리는 없어졌다”면서 “갑자기 극단적인 조치를 당하니 선배들은 그 잘못을 후배들에게 돌렸다”고 했다. 박씨는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오셔서 상황을 파악했다. 그런데 학교폭력을 주도한 학생들의 입시 실기를 담당한 선생님들이 자신들이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가해학생들이 입시를 앞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는 않되 봉사활동으로 대체’하고 ‘후배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이 논문을 쓴 이은지 연세대 교육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연구에 참여한 두 집단(일반계열 학생 3명, 체육계열 학생 3명) 학생들이 겪은 학교폭력 경험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모두 본인들이 속한 학교 안에서 학년에 따라 피해자→가해자→방관자 순의 역할을 경험했고, 이런 구조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법은 거의 없었다”면서 “폭력은 학교 구성원이 바뀌어도 집단적으로 대물림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연구원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공감 능력이나 도덕성은 위계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은 여전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 구도를 유지하며 공감 능력 등 개인의 내적 변인을 바꾸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폭력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전문연구원은 “학교 내 성인 구성원들은 무관심, 위계문화를 긍정하는 태도, 입시 실적 등을 이유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방관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폭력에 친화적인 학교 문화를 바꾸기 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 교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그들의 교권에 대한 보호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00만원에 눈 멀어”…박호두, ‘故노무현 모독’ 일베 영상 송출

    “100만원에 눈 멀어”…박호두, ‘故노무현 모독’ 일베 영상 송출

    생방송 도중 故노무현 대통령 모독하는 영상을 송출한 아프리카TV BJ 박호두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호두는 23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오늘 제가 100만원에 눈이 멀어 생각이 짧았다”며 “앞으론 이런일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후원 받은 100만원은 불우이웃에 기부하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날 새벽 박호두의 비트코인 관련 생방송 중 한 시청자는 “100만원 쏘면 ‘노이유(노무현+아이유)’ 영상 3분 풀버전으로 그냥 틀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호두는 100만원을 먼저 후원하라고 말했고, 실제 입금되자 박호두는 다른 시청자들에게 “불편하면 잠시 나가달라”고 말한 뒤 요구대로 3분 영상을 송출했다.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 제작된 ‘노이유’ 영상은 故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와 가수 아이유의 노래 ‘좋은날’ 음원을 합성한 영상이다. “그냥 죽은척 수사를 중지할까”, “논뚜렁 앞에서 들키지 않도록 또 깊이 뭍어” 등 故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가사를 개사해 고인 모독 논란이 일었던 영상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보낸 사람이나 튼 사람이나 둘다 한몸”, “100만원에 현혹되다니”, “4년 시청자인데 솔직히 이번에는 선넘었다”, “사자명예훼손 아닌가” 등 비판을 쏟아냈다. 형법 제308조에 따르면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박호두는 1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아프리카TV, 트위치TV를 통해 활동하는 방송인이다. 국제유가 파생상품이나 미국 증시 등 해외 선물에 주로 투자하는 모습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방송을 진행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정호 기부·모금 앞장섰지만…안타까운 현재 상태

    유정호 기부·모금 앞장섰지만…안타까운 현재 상태

    기부, 모금 등 공익적 콘텐츠로 사랑을 받았던 인터넷 방송인 유정호가 응급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유정호는 22일 새벽 ‘더는 힘들다’는 내용으로 유언 영상을 올렸다. 유정호는 맞춤법과 맥락이 맞지 않은 상태로 딸의 이름을 언급하며 “널 너무 사랑해. 아빠가 못나서 미안해”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그의 안위를 걱정한 구독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하여 삭제된 상태다. 유정호 아내 양재은씨는 “다행히 구급대원 분들과 경찰관 분들의 도움으로 발견하여 응급실에 있다. 나도 잘 살펴야 했었는데 죄송하다. 더 이상의 신고는 자제 부탁드린다. 나도 정신이 없어 남편이 깨어나면 경과를 말씀드리겠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유정호는 지난 2019년 “1년 동안 아이 치료비가 없다는 등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줬는데 거짓이었다는 얘기를 들었고 심한 공황발작과 함께 틱 장애와 각종 병들이 생겼다”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일 “공황장애랑 불안장애가 너무 심해졌다. 개인병원에서는 약을 높여 써도 좋지 않고, 내가 죽을 것 같다는 예후를 보이기도 한다해서 입원치료를 해야한다고 했다. 개인병원에서도 포기했고 대학병원에서는 입원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건강이 악화됐다고 알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트럼프와 생각이 똑같았던 러시 림보 폐암에 스러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트럼프와 생각이 똑같았던 러시 림보 폐암에 스러져

    지난해 10월 “지금껏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던 미국의 보수 논객 러시 림보가 폐암으로 70 인생을 접었다. 라디오 유명인이었으며 정치 해설위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그가 고비에 몰릴 때마다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던 그였다. 네 차례 결혼해 세 차례 이혼하면서 슬하에 자녀가 없었는데 그의 부인 캐스린 애덤스가 17일(이하 현지시간) 고인의 라디오쇼에 죽음을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최장수 라디오 토크쇼로 손꼽히는 자신의 쇼에서 보수 운동 이념을 확산시키는 데 매달려왔다. 세 명의 대통령이 직접 그의 쇼에 출연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던 1992년 출연했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여섯 차례나 그와 얼굴을 마주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출연했는데 이란 혁명수비대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으로 척살한 데 대해 아주 잘했다는 림보의 칭찬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비마다 자신의 편이 돼준 그에게 미국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광인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수여해 보은했다. 림보는 영향력은 막강했지만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발언 등으로 숱한 논란에 올랐다. 방송 도중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숱한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떠벌였고, 이민에 맹렬히 반대하며 ‘미국 제일주의’의 선봉에 섰다. 1951년 1월 12일 미주리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시절 이미 지역 라디오 방송의 마이크를 잡았다. 고교를 졸업한 1969년 사우스이스트 미주리주립대에 입학했지만 2학기 만에 중퇴하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음악 라디오 방송국에 취업했다. 초기 방송 경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두 직장에서 잇따라 해고된 그는 부모가 사는 미주리로 돌아와 캔자스시티의 공공 문제를 다루는 토크쇼 진행자가 됐지만 곧 해고됐다. 1979년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 구단의 마이크를 잡아 유럽과 아시아를 돌아봤는데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믿음이 굳어졌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그는 2013년 청취자들에게 “유럽에 갔을 때 ‘잠깐, 왜 이 침실은 우라지게 올드 패션이고 제대로도 아니지? 이런 게 지옥인 건가? 그들은 이런 걸 화장실이라고 하는군’이라고 말하곤 했다. 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어떻지, 미국이야 200년 밖에 안됐지만 천년을 살아온 사람들보다 훨씬 밝은 앞날을 앞에 두고 있는 거지’란 것이었다.” 림보가 방송인으로 입지를 굳힌 것은 1983년 캘리포니아주의 KFBK 라디오방송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를 진행하면서였다. 1987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방송 진행자가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규제한 공정성 독트린을 폐기하자 림보처럼 보수적인 진행자에게 살판 나는 세상이 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2005년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FCC의 결정이 “엄청 말 잘하는 보수 진행자들이 수백만의 엄청 화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향해 마이크를 열어줬다”고 정리했다. 이듬해 그의 쇼는 미국 전역의 수백개 라디오에서 방송됐는데 지난해 통계로는 매주 2700만명의 청취자를 거느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과 보수 운동 진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둘렀다. 인종 편견을 거침없이 방송 중에 드러냈다. 제시 잭슨 목사가 수배자처럼 생겼는데 모든 신문이 그의 사진을 도배하듯 싣는다고 비난했다. 성적 소수자(LGBT)의 권리를 대놓고 짓밟았고, 에이즈 감염자를 경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성관계를 할 때 동의 따위 필요 없다거나 여권 운동을 비웃었다. “페미니즘은 별 매력도 없는 여성들이 주류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쓴 적이 있으며 여성들을 ‘페미 나치‘라고 깎아내렸다. 거짓말이나 엉터리 얘기도 곧잘 늘어놓았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다거나 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환경운동가들이 2010년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켰다거나 흡연이 주는 이득이 많은데도 위험이 부풀려졌다고 떠벌였다. 2015년 그는 청취자들에게 “분명히 말하는데 시가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메달을 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 바이러스는 “흔한 감기”라며 “도널드 트럼프를 끌어내리려는 무기가 됐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수여하며 “수십년 동안 그가 조국에 지치지도 않게 공헌했다”며 매일 수백만의 청취자가 “스스로 얘기하도록 고무시켰다”고 말했다. 그 며칠 뒤 림보는 폐암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10월 1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곰인형이 친구” 일본 건너간 최홍만 충격 근황

    “곰인형이 친구” 일본 건너간 최홍만 충격 근황

    방송인이자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의 근황이 충격을 주고 있다. 최홍만은 최근 일본 TBS 예능 ‘今夜解禁!(오늘 밤 해금)’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 자신을 ‘니트족(무직자)’이라고 소개했다. 최홍만은 ‘한국인들의 악플’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시합에서 지면 ‘한국의 망신’이라고 심하게 비난을 받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나도 경기를 하면 이기고 싶지만 링에 서면 갑자기 공포감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무서웠다. 악플 때문에 대인기피증 진단도 받았다”고 호소했다. 최홍만은 “이런 나를 구해준 사람은 일본 오사카 사람들이다. 밥을 먹으러 가도 서비스를 잘 해주고 택시를 타도 응원한다며 요금을 받지 않았다. 사람의 훈훈함을 느꼈다”며 일본에 고마움을 전했다. 제작진은 최홍만의 곰인형을 비추며 “최홍만은 곰인형을 친구로 둘 만큼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홍만은 현재 일본에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남성용 속옷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노 골리앗’으로 불리던 최홍만은 2011년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 여성 손님을 폭행한 혐의, 사기 혐의 등으로 곤혹을 겪었고 수차례 방송을 통해 해명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2016년 ‘로드FC 033 무체급 토너먼트 결승전 출전해 격투기 선수 마이티 모와 세 번째 승부를 벌였지만 1R KO패로 진 후 이렇다할 국내 활동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교통방송(TBS)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교통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40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는데 교통방송 김어준 진행자가 정치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 취지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조 구청장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방송이라는 건 시청률로 시민들의 호응도를 말해주는데 그 교통방송이 요즘 청취율이 굉장히 높다”면서 “그만큼 시민들의 호응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을 해주는 상황에서 야권이 교통방송 개편을 이야기하는 것은 독선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진출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교통방송이 불공정하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개편을 예고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출마 당시 2호 공약으로 교통방송을 시장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면서 서울시장의 TBS 대표이사 임면권을 포기해 교통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교통방송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 연 400억원을 중단해 시민세금을 절약하겠다고 했다.특히 조 구청장은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더 많은 편가르기가 횡행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교통방송 패널 구성이라도 한번 살펴보고 공정성 촉구가 언론 자유 침해라 말하라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패널들이 어떻게 편향적으로 구성되었는지 교통방송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알수 있는데, 이를 애써 외면하고 청취율이 좋으니 문제없다거나 청취율이 좋으니 공정한 방송이라는 방송사 출신의 정치인 박영선 후보의 철학이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친문들의 눈도장을 찍게 도와준 것에 대해 보은하고 싶어서 한 말씀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다”면서도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큰일 나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전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균형추를 좀 잡으라”고 하자 진행자인 김씨가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맛’에 나란히 출연한 박 후보에게 “TV조선이 시청율이 높으니 공정방송이기에 출연했다”고 할 것이냐며 입장을 물었다. 그는 “교통방송이 친민주당, 친문 방송인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서울시장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을 들을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안84 “약자 편에 서서 그린 만화가 기만이 되더라”

    기안84 “약자 편에 서서 그린 만화가 기만이 되더라”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웹툰을 연재하는 것에 대해 “이제 힘들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웹툰 작가 이말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기안84 인터뷰 1부 - 이제 웹툰이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기안84는 연재중인 네이버 웹툰 ‘복학왕’을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꼬집는 장면을 그려 화제를 모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현실 반영을 잘 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하게정치를 풍자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안84는 “20대 때는 나도 청년이었고 직업을 찾아헤맸다. 이제는 나도 잘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니까 약자 편에 서서 그림을 그린다는게 기만이 되더라”며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 이야기도 그려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 차기작은 없다. 모르겠다. 이제 나는 만화가 힘들다”고 밝혔다. 은퇴 선언이냐는 질문에 기안84는 “아니다. 정말 연재한다는 거 좋다. 이제 10년 했다. 삶이 없고 힘들다.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좀 있으면 40이니까 하고 싶은 걸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때 꿈이 가수였다. 댄스가수가 꿈이었다”며 “이젠 댄스가수는 아니고 발라드 가수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사람들이 나에게 욕을 하는 게 쟤는 뭔데 TV에 나오냐고 한다. 내가 가수가 되면 전공자도 아닌 게 가수를 한다고 욕을 먹을 거다. 뭘해도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인생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잘 먹고, 잘 놀고, 열심히 일하고, 여행 가고 이래야 하는데 마감만 반복되니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안84 “약자 편에 서서 그린 만화가 기만이 되더라”

    기안84 “약자 편에 서서 그린 만화가 기만이 되더라”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웹툰을 연재하는 것에 대해 “이제 힘들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웹툰 작가 이말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기안84 인터뷰 1부 - 이제 웹툰이 힘들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기안84는 연재중인 네이버 웹툰 ‘복학왕’을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꼬집는 장면을 그려 화제를 모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현실 반영을 잘 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하게정치를 풍자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안84는 “20대 때는 나도 청년이었고 직업을 찾아헤맸다. 이제는 나도 잘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니까 약자 편에 서서 그림을 그린다는게 기만이 되더라”며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 이야기도 그려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 차기작은 없다. 모르겠다. 이제 나는 만화가 힘들다”고 밝혔다. 은퇴 선언이냐는 질문에 기안84는 “아니다. 정말 연재한다는 거 좋다. 이제 10년 했다. 삶이 없고 힘들다.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좀 있으면 40이니까 하고 싶은 걸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때 꿈이 가수였다. 댄스가수가 꿈이었다”며 “이젠 댄스가수는 아니고 발라드 가수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사람들이 나에게 욕을 하는 게 쟤는 뭔데 TV에 나오냐고 한다. 내가 가수가 되면 전공자도 아닌 게 가수를 한다고 욕을 먹을 거다. 뭘해도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인생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잘 먹고, 잘 놀고, 열심히 일하고, 여행 가고 이래야 하는데 마감만 반복되니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교통방송(TBS)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교통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40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는데 교통방송 김어준 진행자가 정치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 취지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조 구청장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방송이라는 건 시청률로 시민들의 호응도를 말해주는데 그 교통방송이 요즘 청취율이 굉장히 높다”면서 “그만큼 시민들의 호응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을 해주는 상황에서 야권이 교통방송 개편을 이야기하는 것은 독선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진출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교통방송이 불공정하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개편을 예고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출마 당시 2호 공약으로 교통방송을 시장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면서 서울시장의 TBS 대표이사 임면권을 포기해 교통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교통방송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 연 400억원을 중단해 시민세금을 절약하겠다고 했다.특히 조 구청장은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더 많은 편가르기가 횡행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교통방송 패널 구성이라도 한번 살펴보고 공정성 촉구가 언론 자유 침해라 말하라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패널들이 어떻게 편향적으로 구성되었는지 교통방송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알수 있는데, 이를 애써 외면하고 청취율이 좋으니 문제없다거나 청취율이 좋으니 공정한 방송이라는 방송사 출신의 정치인 박영선 후보의 철학이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친문들의 눈도장을 찍게 도와준 것에 대해 보은하고 싶어서 한 말씀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다”면서도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큰일 나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전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균형추를 좀 잡으라”고 하자 진행자인 김씨가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맛’에 나란히 출연한 박 후보에게 “TV조선이 시청율이 높으니 공정방송이기에 출연했다”고 할 것이냐며 입장을 물었다. 그는 “교통방송이 친민주당, 친문 방송인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서울시장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을 들을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프리 브리트니” 운동 확산…옛 연인 팀버레이크도 사과

    美 “#프리 브리트니” 운동 확산…옛 연인 팀버레이크도 사과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가 최근 공개된 후 ‘프리(free) 브리트니’ 운동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훌루 등을 통해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 스피어스’(브리트니를 프레임에 가두다)를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쟁점이 된 부분 중 하나는 약 12년 동안 그의 자산을 대신 관리하는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에 대한 내용이다.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앞서 2008년 브리트니의 정신적 불안정을 이유로 제이미를 그의 법정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때부터 브리트니는 아버지의 허락 없이 약 5900만 달러(약 650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돈을 쓸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직업이나 복지 등에 관해서도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없게 됐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미국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프리 브리트니’(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브리트니 역시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에 금융기관 베세머 트러스트가 자기 자산을 관리하기를 바란다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LA 고등법원은 베세머 트러스트와 제이미를 ‘공동 후견인’으로 지정했다.이번 다큐멘터리는 브리트니에게 가해졌던 언론의 폭력적인 보도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2000년대 최고 전성기를 달리던 브리트니의 일상은 시시각각 수십 명의 파파라치에 의해 전해졌고, 기성 언론들 역시 그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던지거나 자극적인 제목을 단 기사를 내보내는 등 무분별한 보도 행태를 보였다. 이혼과 재활원 입원 등을 겪고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브리트니의 모습도 여과 없이 보도됐다. 이로 인해 브리트니는 대중에게 과도한 질책을 들어야 했고 사생활 역시 보호받지 못했다.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대중의 비판에 직면한 일부 매체는 브리트니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여성지 글래머는 최근 SNS에 “브리트니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그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블로거 겸 방송인 페레스 힐튼 역시 팟캐스트 방송 도중 “브리트니에게 미안하다. 내 말과 행동은 잘못됐다”며 “브리트니에게 공개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과했다”고 말했다.과거 브리트니와 연인이었던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그녀에게 사과했다. 팀버레이크는 12일 SNS에 “내가 여성혐오와 인종차별을 용인하는 제도에서 수혜를 입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브리트니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특권층에 있는 남성으로서 백인 남성이 성공하도록 설계된 음악 산업계에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무지 탓에 내 인생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끌어내려서 얻는 혜택을 받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팀버레이크는 1999년부터 약 3년간 교제한 브리트니와 헤어진 뒤 그와 관련된 민감한 사생활을 방송에서 언급했다.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브리트니가 마치 바람을 피운 것처럼 암시하기도 하는 등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브리트니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 이 때문에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브리트니는 대중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반면 막 솔로 가수로 데뷔했던 팀버레이크는 최고의 톱스타로 성장해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편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도 브리트니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계획 중이다. 다큐멘터리 영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에린 리 카가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이번 다큐멘터리가 ‘프레이밍 브리트니 스피어스’ 방영 전부터 이미 작업이 진행됐다면서 아직 방영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000년 대 글로벌 팝 음악 시장을 호령했던 1세대 아이돌 스타다. 1999년 발매한 데뷔 앨범 ‘…Baby One More Time’은 2600만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으며, 2016년 빌보드 뮤직 어워즈 빌보드 밀레니엄 어워드와 2015년 틴 초이스 어워드 캔디스 초이스 스타일 아이콘상 등을 수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명절에 만나는 22개의 삶

    명절에 만나는 22개의 삶

    대학 총장, 병원장, CEO, 화가, 의사, 사회단체 대표, 연예인…. 누가 봐도 성공한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 치는 순간이 있었다. ‘세상은 맑음’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전하는 책이다. 29년 차 현역 언론인이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만나서 인터뷰했던 각계 인사 22명의 삶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은 ‘흙수저 신화’로 알려진 인물이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 뒤늦게 주경야독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방송대에 진학한 자수성가의 전형이다. 저자는 “그에게선 폐목강심(閉目降心),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내공이 묻어난다”고 표현했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장애인 대학생, 최초의 휠체어 방송인이다. 지체장애 1급인 그는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와 왼팔을 못 쓴다. 그나마 온전한 오른손조차 기능이 40%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늘 웃는다.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도 웃음을 잃는 법은 없다. 시련을 이겨낸 미소는 이제 그의 심벌마크가 됐다. 웃음을 잃은 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는 이도 있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이 바로 그다. 안면윤곽 수술 권위자인 그는 1996년부터 매년 베트남을 찾아 태어날 때부터 구순(입술이 갈라지는 병)이나 구개열(입천장이 갈라지는 병) 등의 얼굴 기형으로 웃음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24년째(취재 당시)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베트남 의료계에선 박항서 축구 감독보다 유명하다고 한다. 전문직업인의 봉사정신을 그에게서 본다. 아울러 ‘한 우물’ 인생의 경건함이 묻어나는 기생충학자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장, 과학계의 ‘유리천장’을 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2만 5000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무료 치료하며 인술(仁術)을 실천해 온 박영관 세종병원 회장, 직업을 ‘밥벌이’로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과 융합시켜 현미경 사진, 엑스레이 아트라는 새 예술 장르를 개척한 김한겸 고려대 병리과 교수, 정태섭 가톨릭관동대 영상의학과 교수 등 많은 이들의 인생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는 “인터뷰이로 만난 한 분 한 분이 모두 혼탁한 세상을 맑고 따뜻하게 하는 이들”이라며 “스스로 향기를 뿜으며 주변에 위안과 희망 주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용기와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해 지음/W미디어/231쪽/1만 4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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