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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통령‘탄핵정국’속 새달 3일 중간선거/탄핵조사·청문회 전망

    ◎클린턴 정치생명 좌우한다/성추문·대선자금·화이트워터 등 무제한 조사/공화 상원 12석 더 획득땐 탄핵 독자의결 가능 연방의회·주지사·주의회를 대상으로 한 미국 중간선거의 D­데이는 오는 11월3일. 각 방송사와 갤럽 등 여론조사기관이 본격적인 여론조사에 돌입하면서 미 정치권의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특히 미 하원이 지난 8일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결정함으로써 클린턴의 정치생명을 결정짓는 최대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 의회의 현황과 세력 판도,그리고 그 결과가 미칠 영향 등을 짚어본다. 오는 11월3일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겐 ‘운명의 날’이다. 클린턴은 지난 8일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이 탄핵조사안을 의결,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빠진 상태. 앞으로 시한을 정하지 않고 탄핵조사와 청문회가 열린다. 특히 조사범위의 제한도 없어 성추문사건은 물론이고 96년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화이트 워터 사건 등 모든 문제에 대해 집중조사를 받는다.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는 클린턴에게는 정치적 생명을 좌우하는 최대 중대사일 수밖에 없다. 선거 결과가 클린턴에 대한 탄핵안의 상·하원 통과에 영향을 줄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탄핵정국’에 대한 국민투표 및 클린턴과 민주당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여기서 나온다. 클린턴이 비록 미국민들로부터 6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더라도 공화당이 압승한다면 클린턴에 대한 탄핵절차가 진행될 게 분명하다. 민주당이 선전한다면 탄핵 대신 견책이나 벌금 등의 징계 정도에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세계 경제 위기,나토의 코소보 무력 개입,중동 회담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존재한다.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탄핵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중간선거 결과에 비하면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는다. 8일 의회 결의를 앞두고 힐러리 여사가 민주당 의원들을 굳이 단속하지 않은 것도 정작 중요한 열쇠는 11월3일 선거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헌법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하원의원 과반수와 상원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규정해 놓았다. 공화당은 현재 435명 정원의 하원에서 228석을 보유,독자적인 탄핵발의가 가능하다. 하지만 100명 정원의 상원에서는 55석을 보유해 의결 정족수인 67석에 12석이 모자란다. 선거 여론 분석가인 마크 펜은 성추문에 발끈하던 보수 세력이 주춤해지면서 분위기는 민주당 선호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설령 민주당이 선전,클린턴이 위기를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벌거벗은 임금님’이 돼버린 클린턴의 잔여 임기 2년은 ‘레임 덕’(권력누수) 그 자체일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 외국 방송개혁 사례

    ◎BBC­조직 슬림화 성공… 경영전반 유례없는 전성기/NHK­시청률 연연않고 공영방송 위상높이기 총력 공영방송의 개혁 및 운영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방송사는 영국 BBC와 일본 NHK이다. 이들 방송사는 구조조정과 프로그램 개혁 등을 통해 공영방송의 위상을 지키면서 상업방송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방송사는 그동안 기울인 노력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오는 18일 창립 76주년을 맞는 영국 BBC는 프로그램의 질과 시청률, 그리고 경영혁신 등 방송경영의 전 분야에서 사상 유례없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디지털시대를 앞두고 공영방송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혁신과 사업다각화 전략을 시도한 결과이다. BBC는 지난 회계연도(96∼97)에 국내외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520개의 크고 작은 상을 독식하다시피 했으며 이번 회계연도에서도 국제 에미상을 비롯해 독보적인 수상실적을 기록하고 있다.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서도 상업방송인 1TV채널과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또한 경영 다각화 분야에서도 디지털 방송 준비에 상업방송보다도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숙원사업이었던 미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영혁신분야에서 BBC는 올해부터 모든 회계 및 재무관리를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Outsourcing) 방식을 도입했다.경영 컨설팅 회사들인 미국 EDS와 Cooper&Lybrand가 합작투자한 회계전문기관 MEDAS와 10년간 5억 파운드에 계약을 맺었다.이에 발맞춰 BBC 직원 850명 가운데 지난해 1차로 90명이 전출됐으며 올해 2차로 350명이 자리를 옮겼다. BBC의 이러한 변화는 핵심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는 아웃소싱 방식을 도입해 경영효율화를 기한다는 존 버트 사장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그는 93년 초 취임하자마자 ‘프로듀서 초이스’로 대표되는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통해 BBC의 합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모든 직원들에게 비용절감 의식을 주입했다. 일본 NHK는 지난 89년 시마게이지 회장의 주도로 개혁이 진행됐다.그는 ‘NHK를 제2의 국철로 만들지 말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관련기업의 분사(分社)화와 재편을 추진했다. 상사와 은행 등의 외부기업으로부터 인재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프로그램의 외주화와 ‘미디어믹스 노선(프로그램의 다각적 활용)’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이와 함께 ‘시청률에 연연하는 PD는 NHK를 떠나라’고 할 정도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제고시키려는 노력을 쏟아부었다. BBC와 NHK는 △공영방송의 위상을 지키는 일 △상업방송으로부터 제기되는 미디어전쟁에서 살아남는 일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오늘도 힘을 쏟고 있다.
  • 새 방송법 與野 쟁점과 전망/방송개혁 어떻게

    ◎‘방송위에 정책결정권 부여’ 공방/여 “방송위 권한 대폭 강화해야 독립성 보장”/종합·중계유선 방송법 단일화엔 이견 남아 방송개혁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 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4년간 여야 간에 긴 줄다리기를 펼쳐 많은 조항이 타결을 보았지만 ‘핵심’은 아직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새 통합방송위원회 위상 및 위원 구성 △대기업·언론사와 외국자본의 위성방송사업 참여 범위 △종합유선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단일법화 여부 등이 그것이다. 새 방송법의 주요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을 점검한다. ▷방송위원회◁ 새 방송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안이다.여당은 방송위의 위상과 구성에 대해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이를 위해 방송위를 정책 수립권,방송사 인허가권,프로그램 심의권,제한적 예산독립권,방송발전기금 운용권 등을 갖는 합의제 행정기구로 격상시키려 한다. 야당은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즉 방송위가 권한이 커지는 만큼 행정기구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이들은 방송위에 방송사 인허가 추천권과 인사·심의권 등을 주어 위상을 높이되 민간 규제기구로 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또 방송위의 심의 의결 사항 중 방송 운용·편성정책을 문화관광부 및 정보통신부와 협의토록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위원 구성 문제를 보면 여당 안은 국회와 정부가 각각 7명을 추천하여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반면 야당은 9명으로 위원수를 줄이되 3명은 대통령이,6명은 국회에서 추천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하고 있다.대통령이 임명하는 수가 많으면 실제로 7대 7이 아니라 11대 3 정도의 비율로 여당쪽에서 많은 위원 수를 임명하게 되는 탓에 위원회가 정부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위성방송 참여 범위◁ 방송법을 표류시킨 핵심사안 중의 하나였던 위성방송사업체 문제는 현재 여야간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여당 안에 따르면 외국자본이나 대기업·언론이 위성방송사업체가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프로그램공급업체(PP)에 한해 대기업·언론은 100%,외국자본은 33% 까지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야당은 위성방송의 자본·기술집약적 성격을 들어 방송사업체나 PP 모두에게 ‘30%의 개방’을 제시했다. 그러나 위성방송가입자 관리·마케팅 등을 임무로 하는 플랫폼사업자를 위성방송사업체로 보고 새 방송법의 논의대상에 넣을 것인가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여당은 제외하자는 입장이고 야당은 포함시킨 뒤 구체적 시행령이나 규칙을 통해 활동범위를 조정하자는 쪽이다.여당 안에 따르면 방송국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방송사업체에 외국자본이나 대기업·언론사는 진입하지 못한다.야당은 이런 제한 없이 위성방송시장을 30% 개방하자고 주장한다. ▷중계유선 입법화◁ 종합유선방송과 중계유선방송의 단일법화 문제 역시 이견이 남아있다.난시청 해소를 위해 12개 채널안에서 공중파를 재전송할 수 있도록 했던 중계유선방송은 현재 아무런 제재나 심의를 받지 않고 외국 위성방송 등 30∼40개 채널을 전송,종합유선방송과 마찰을 빚고 있다.야당은 이런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중계유선방송을 방송법 안으로끌어들여 공론화하자는 입장이다.여당은 통합방송위가 가동되고 위성방송사업이 본격화되면 중계유선의 불법전송 문제가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고 방송법에 넣지 말자는 입장이다.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자칫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의 ‘말썽’을 피하려는 것이다. 한편 입법과정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방송노조연합 등은 방송위원장을 ‘독립기관의 장’으로 본다는 안을 삭제한 이유 등에 민감하다.이들은 정부가 위원회를 장악하려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어쨌든 방송계는 방송개혁위원회가 출범하게 되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방송개혁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방송개혁위 곧 출범/비대 방송사 슬림화 등 추진/대통령자문기구

    방송의 총체적인 개혁을 다룰 ‘방송개혁위원회’가 조만간 공식 출범한다. 위원회는 대통령자문기구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이 위원회는 내년 통합방송위원회 출범 이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위원회는 방송의 현행 구조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모두 검토해 21세기를 겨냥한 미래지향적인 방송의 위상과 방향을 정립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현재 방송사들의 거대 구조를 슬림화하여 기능성을 높이고 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방송관련 기술을 적용,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기능을 통합하는 등의 문제도 다루게 된다. 또 관련법 제·개정 등의 작업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관계당국에서는 방송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이달중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 추석 특집 볼멘소리/영화 대부분 재탕·삼탕물

    ◎‘시간 때우기’ 드라마 재방송/네티즌 “야구 중계하라” 빗발 추석 특집프로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매번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결과는 대동소이.시청자의 눈높이도 낮아질대로 낮아졌다.하지만 올 추석엔 낮아진 눈높이에도 맞지않는 편성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한국영화나 외화의 대부분은 역시 재탕 삼탕이었다.물론 볼만한 작품도 더러 있었지만 불만스럽다는 반응이 앞섰다.성룡과 이연걸을 빼면 홍콩영화가 없는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같은 배우의 작품을 여러번 봐야하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게다가 드라마 재방송도 상당한 시간을 차지했다.상계동에 사는 한 시청자는 “경영난 상황에서의 군살빼기 측면을 고려한다 해도 너무한게 아니냐”면서 “그러면서도 특집 운운하는 것은 속임수”라고 지적했다. 푸념의 절정은 3일 PC통신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중계 요청 대란.각 방송사 시청자참여 코너는 다음날 프로야구 패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인 해태­OB전 중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3일 하루 하이텔에 쏟아진 원성(?)만 하더라도 MBC 28회 SBS 26회에 KBS는 무려 45회나 됐다.이날 시청자코너의 전부를 차지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야구를 꼭 중계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팀 결정전이라는 높은 관심도에 비춰볼때 방송 3사가 이 시간대를 철지난 ‘전설의 고향’이나 월화드라마 재방영만으로 채운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MBC의 이긍희 편성실장은 “IMF영향으로 비용문제가 제일 걸림돌인데 비싼 돈을 주고 들여온 외화를 한번만 방영하고 그만두기는 힘든게 현실이다”라고 배경을 털어놓았다.또 스포츠 제작부의 한 관계자는 “편성상의 이유라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스포츠 생중계가 드라마재방송보다 시청률이 낮은 현실에서 광고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게 대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방송사도 비슷한 이유를 내세운다.나름대로의 사정은 있겠지만 시청자 주권의 관점에서는 약간 궁색하게 들린다.내년 설연휴부터는 보다 짜임새 있는 편성으로 ‘쉴만한 프로’를 준비하는 자세를 기대해 본다.
  • 용두사미 된 청구비리수사(사설)

    넉달 넘게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청구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 張壽弘 청구그룹회장과 洪仁吉 전 청와대 총무수석등 8명을 구속하고 閔拓基 철도청차장과 朴峻永 전 대구방송사장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金潤煥·姜在涉 의원과 李義根 경북도지사등 정치인 4명에 대해서는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무혐의처분하고 김운환·金重權·李富榮 의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유명인사들이 모두 사법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없겠지만,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많은 국민들에게 심한 허탈감을 안겨준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청구 張회장이 유용한 회사자금 1,472억원 가운데 509억원을 환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사실을 내세워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산다”는,우리 사회의 잘못된 확신에 큰 경종을 울렸다고 자족할 것인가. 우리는 이번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정치권과 검찰에 몇가지 고언(苦言)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총체적 부패구조에서 정치를 해오던 정치인들치고 ‘정치자금’과관련해서 아무도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청구 사건에서 거론된 정치인들은 비록 ‘받은 돈’의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에서는 벗어났다 하더라도 부패정치에 발을 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옳다. 다음은 검찰에 관련된 부분이다. 3∼5년 전에 받은 돈까지 굳이 거론한 까닭이 무엇이며,그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면 왜 떠들썩하게 수사를 했는가. 검찰이 피의사실공표죄를 모른다는 말인가. 97년 대선때 청구의 돈 7억원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본부에 유입된 것이 드러났는데도,돈을 주고받은 시점이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97년 11월14일 이전의 일이고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해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李富榮·金重緯 의원과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미운 털 박힌 야당의원들에 대한 표적수사이자 여야간 균형을 잡기 위해 ‘영입의원’ 한 사람을 찍었단 말인가.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서 관련 법규의 미비를 인정한다 하더라도,이번 청구비리 수사 발표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를 빨리 종결한다”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느낌을 준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수사의 능률성에 대한 검찰 자체의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 구속 3人 누구인가

    ◎吳靜恩­朴寬用 의원 생질… 한때 청와대행정관 선무/張錫重­대북교역가 자처… 옥수수 박사와 함께 방북/韓成基­YS 주치의 알게된 후 의료사업전문가 행세 ‘총격 공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吳靜恩(46)·張錫重(48)·韓成基(39)씨는 친분 관계를 이용,치밀한 계획을 세워 북한측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吳靜恩씨=80년 연세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유학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한나라당 朴寬用 의원의 생질로 93년부터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해왔다. 韓씨와는 지난해 고려대 언론·정책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만났다. 동기생 50명중 두 사람은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 않았고 특별한 친분도 없었으나 대선 캠프에 가담하면서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S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부인 金모씨는 “그런 엄청난 일을 모의했을 리 없으며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張錫重씨=대북교역사업가로 자처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으로 1년 전부터 입원중인 부인 鄭모씨(48)의 병원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웃들의 얘기다. ‘옥수수 박사’로 유명한 金順權 경북대 석좌교수와 함께 지난 1월 북한을 방문,슈퍼옥수수 재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던 인물. 명지대 무역학과를 졸업,93년 서울 제기동에 ‘대호물산’을 설립해 대북교역사업을 해오다 폐업했다.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공갈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경력도 있다. ◇韓成基씨=95년 1월 당시 金泳三 전 대통령의 주치의 高모 박사를 우연히 알게 된 것을 계기로 의료사업 분야의 전문가로 행세하며 (주)포스데이터 비상임 고문으로 고용되기도 했다. J사 고문,모방송사 PD 등도 사칭하고 다녔다. 포스데이터에서는 96년 1월부터 12월까지 의료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의 자문역을 맡았다는 회사측의 설명. 지난해 초에는 진로그룹 회장을 만나 동문 운운하며 포철 상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며 취업을 청탁하기도 했다는 진로측의 설명. 96년 정보통신업체인 P사 등을 상대로 5,400만원을 사취한 혐의로 지난 8월 경찰청에 구속됐다. ◎李會晟씨 누구인가/정세분석팀이끈 대선캠프 ‘실력자’ ‘총격요청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李會晟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李會昌 한나라당총재의 친동생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李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96년 정·관계의 30∼40대 젊은 인사들로 ‘정세분석팀’을 구성해 ‘李會昌 대통령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으며,정기적으로 보고서를 만들어 李후보에게 전달했다.당시 李후보는 이 보고서를 상당히 신뢰했다는 것. 때문에 李씨는 대선 캠프에서 ‘실력자’로 통했다. 정치자금 모금 창구역할을 맡았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특히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과정에서 민주당 趙淳 총재의 장남 기송씨와 합당원칙을 논의하는 등 ‘산파역’을 맡았다는 후문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 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86년부터 95년까지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세차례나 역임하는 등 에너지 분야의 국내 선구자로 꼽힌다. □80년이후 각종선거와 북풍의혹◆13대 대선 ·선거일:87년 12월16일 ·사건일:87년 11월29일 ·의혹사건:대한항공기폭파사건 ·주요내용: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항공기 폭파 사건이 일어나 온 국민이 경악, 초대형 북풍에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 타격 ◆14대 대선 ·선거일:92년 12월18일 ·사건일:92년 10월 ·의혹사건:남파간첩 이선실 사건 ·주요내용:대선을 2개월을 앞두고 남파간첩 이선실 사건이 터져 김대중 후보 용공시비에 휘말림 ◆6·27지방선거 ·선거일:95년 6월27일 ·사건일:지방선거전 ·의혹사건:대북 쌀지원 ·주요내용:선거를 앞두고 북한 동포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쌀을 지원, 그러나 북한 쌀지원을 선거용으로 무리하게 서둘러 결과적으로 대북정책 실패 ◆15대 총선 ·선거일:96년 4월11일 ·사건일:총선직전 ·의혹사건 ­판문점무력시위:총선직전 여러차례에 걸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중무장 북한군 무력시위 ­8월 남파된 김동식의 체포로 정치인 접촉:95년 10월 체포된 남파간첩 김동식의 야당 정치인 접촉으로 또 한차례 용공시비 ◆15대 대선·선거일:97년 12월18일 ·사건일:대선기간중 ·의혹사건 ­오익제 편지사건:안기부 11월20일 도착한 편지를 12월5일 압수수색, 11월25일 2차 편지공개 ­김병식 편지사건:12월13일 도쿄에서 공개된 북한사민당 위원장이 김대중 후보에게 보낸 편지. ­김장수 편지사건:11월20일 북한인사 김장수가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김대중 후보에게 전달하라고 한 내용 ­윤홍준 기자회견:12월11일 재미실업가 윤이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 김정일이 김대중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내용 ­판문점총격유도공작설:12월12일 이회창 후보 비선조직이 북측과 접촉, 북한측에 총격유도를 제의했다는 내용. 검찰수사
  • 하원서 ‘준비된 총리’ 선출/’98독일의 선택­총리 선출 어떻게

    ①1개월내 토론없이 재적과반수 찬성으로/②과반 미확보땐 2차 투표… 다수득표자로/③‘2차’서 표차이 적으면 의회해산·재선거 【베를린=南玎鎬 특파원】 독일의 연방 총리는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방하원이 선출한다. 대통령은 각 당의 의석을 감안,총리후보를 지명하지만 선거 결과에서 지명자가 드러나기 때문에 총리후보 지명권은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의회는 선거 후 1개월 내에 회의를 소집,토론없이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 과반수의 찬성으로 총리를 뽑는다.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 대통령은 그 정당의 대표를 후보로 지명한다.그러나 절대 다수당이 없어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각 정당은 연합정권을 세우게 된다.이때 하원은 14일 이내에 다시 회의를 소집해 역시 재적 과반수의 찬성으로 총리를 선출한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다수 득표자가 총리가 된다.이 때 다수 득표자는 절대다수인지,상대다수인지가 중요하다.절대다수인 경우 대통령은 총리를 임명하겠지만 상대다수일 때는 그를 임명하지 않고 의회를 해산해 재선거를 실시토록 할 수 있다. 대통령은 소수정권을 이끌 다수 득표자가 의회에서 정책 실현을 위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통상 그를 총리로 임명한다.이번 총선에서는 독일의 3대 정당인 기민당(CDU),사민당(SPD),기사당(CSU)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사민당(SPD)이 대승해 녹색당과의 연합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한다면 로만 헤어초크 대통령은 사민당의 게하르트 슈뢰더를 총리후보로 지명한다.거꾸로 기민당과 기사당의 연합이 승리를 거둔다면 당연히 헬무트 콜 총리가 다시 총리후보가 된다. 또 사민당이 약간 우세로 사민당과 녹색당의 의석수가 과반수를 넘지 못하지만 객관적으로 민사당(PDS)이 소수 정부를 지원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대통령은 사민당과 녹색당의 소수정권의 출범을 승인할 것이다.반대로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자민당(FDP)과 연대할것이 예견될 경우 기민당·기사당 연정은 출범할 것이다. ◎獨 총선 이모저모/슈뢰더 캠프 “민심은 변화 열망”/투표율 예상보다 높아 관심 반영 【본 AFP DPA 연합】 ○…27일 실시된 20세기 마지막 독일 총선의 초반 투표율이 지난 94년 선거보다 높게 나타나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선거 시작 6시간 후인 이날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9시)현재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47%를 기록했으며 앞서 정오(한국 시간 오후 7시)에는 31%의 투표율을 기록,지난 94년 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29%보다 2%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게하르트 슈뢰더 사민당(SPD)총리후보도 이날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니더작센주 하노버에서 투표했다. 부인 도리스 슈뢰더 여사와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슈뢰더 후보는 “나는 지금까지 잘해왔다.약간 흥분된 감정을 숨길 수 없다”고 말해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 ○…이날 하오 6시 총선 투표가 마감된 직후 독일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슈뢰더의 사민당 진영과 콜의 기민당·기사당연합 진영은 희비가 엇갈린 표정. 니더작센주 하노버구역에서 부인 도리스와 투표한 직후 선거본부에서 머물던 슈뢰더 총리등 사민당 참조진은 “변화를 바라는 독일 국민들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논평했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뒤 당직자가 본부 연단에 올라 “16년간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의 과업을 달성한 헬무트 콜 총리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은퇴가 기정사실화된 콜 총리를 찬양하는 것으로 선거 패배에 아쉬움을 달랬다.
  • IMF시대 조촐한 추석 특집/공중파 방송사 요란한 프로 지양

    ◎KBS,귀향표정 생방송/MBC,상봉이산가족 사연/SBS,조선족 노인 초청/EBS,경제적 상차림 소개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조차 어색한 시대,IMF한파 속에서 맞는 추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이런 때일수록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여유를 갖는 지혜가 필요한 법.이를 강조하듯 각 방송사의 추석특집 프로그램도 잔치 분위기보다는 절약형 차례준비나 공동체 정서 강조 등 차분하게 편성된 것이 많아 눈길을 끈다. 10월2일 밤 10시 방영하는 ‘KBS 리포트’는 빚 때문에 ‘보름달이 아닌 그믐달’로 전락한 농촌사회의 모습을 보고한다.2일과 5∼6일에는 ‘추석특집 KBS 네트워크 연결 6시 내고향’을 오후 6시에 각각 방송한다.서울역과 각지역을 중계차로 연결,귀향표정을 생방송으로 보여주고 어려운 이웃과 추석을 함께 보내는 훈훈한 인정도 담는다.5∼6일 오전 10시10분에는 ‘한가위 연속퀴즈쇼 고향 앞으로’를 마련,달라진 한가위풍습과 지역별 세시풍속을 패널들의 퀴즈풀이로 알아본다. MBC의 연중프로인 ‘이산가족 찾기­이제는 만나야한다’(30일 밤 11시)는 그동안 생사가 확인됐거나 상봉한 사연을 집중 소개한다.또 세대간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실버쇼!오세요!’를 10월4일(시각 미정) 방송한다. 금혼식을 올린 노부부끼리의 퀴즈대결,혼자 사는 실버세대가 이성을 찾는 코너인 ‘실버 사랑방’등을 준비했다.6일 밤 9시 ‘가요스페셜­어제 그리고 오늘’에는 70년대 가요계 주역들이 나와 당시 이야기와 대중가요의 변천사를 회고하며 가요를 통한 세대간 벽허물기를 시도한다. SBS는 5일 오전 9시 ‘나의 가족 나의 아빠’를 내보낸다.다양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시대의 고통을 앞장서서 헤쳐나가야 하는 아버지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하는 자리가 될 듯하다.이에 앞서 3일 오후 7시에는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가,조선족들이 모여사는 중국 심양의 만융마을 노인 4명을 초청해 만든 ‘장수퀴즈’ 코너를 방송한다. ‘EBS 문화센터’는 ‘IMF시대,추석맞이 준비는 이렇게’편을 28일부터 5일간 오전 9시부터 30분씩 내보낸다.차례상 차리는 데 필요한 예산짜기에서 장보기,경제적 부담없이 차례를 지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두루 소개한다.추석음식 만들기와 남은 음식 재활용법 등 알찬 볼거리도 제공한다.‘한가위특집 어린이 국악교실’(10월1일 오후 5시20분)에서는 한가위의 어원과 유래,풍습,여러가지 민속놀이를 알려준다.
  • 北 방송은 흥미거리?/방송사들 ‘통일 디딤돌’ 접근 결여

    ◎개방관련 체계적 논의도 미흡/한국방송개발원 보고서서 지적 방송사들이 북한방송 개방을 통일의 징검다리로 파악하는 진지한 태도보다는 흥미거리나 시청률 제고의 한 방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이경자)이 최근 발표한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정책보고서’와 ‘북한 방송프로그램 분석보고서’에서 이우승 영상자료팀장은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우승씨는 보고서에서 우선 라디오와 TV를 동시에 개방하되 그 파급효과를 고려해 조금씩 프로그램을 늘려가는 단계별 동시 개방안을 제시했다.그리고 정치성이 적은 어린이 만화영화와 생활정보프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서독정부가 72년 동서독 기본화해조약 체결후 동독TV에 대한 기술적 제한을 해제한 것처럼 정부가 앞서서 기술적 차이를 줄여야 대다수 국민이 북한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른바 소극적 개방론보다는 적극적 개방안을 채택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남북한 방송교류가 남한방송의 문제해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즉 전통문화보다 외래문화가 범람한 상황에서 민족주의적·자주적 성격이 강한 북한 프로를 개방함으로써 우리 방송문화의 제자리찾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남북 방송교류를 둘러싼 남한 방송국들의 과당 경쟁과 북한측과의 협상에서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남북한 방송협력협정’을 체결해야하고 북한방송 개방에 앞서 ▲국가보안법 개정 ▲저작권 문제 해결 ▲남북한 상호 비방방송 중지 선언 ▲북한방송 심의위원회 및 남북방송교류 추진위원회 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3월9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됐던 북한의 라디오 및 TV 프로중 각각 7일분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중심으로 작성됐다.방송개발원은 “북한방송이 개방되었을때 나타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방송의 편성과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작성한 보고서”라고 밝혔다.
  • 李協 국회문화관광 위원장 특별인터뷰

    ◎“고부가 문화상품 개발이 IMF활로”/5년내 77만명 고용효과… 영서도 경제 핵심/언론정책 기본 불간섭… 방송 허가 비리 규명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삶의 양적 팽창이 질적 향상으로 바뀐다는 뜻이다.문화의 세기를 앞두고 우리는 최대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IMF사태의 문화적 대응은 어떤 것이 있을까.국회 문화관광위원회 李協 위원장의 말을 들어 보았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면 문화비용을 먼저 줄인다.경제위기 극복과 제2건국 추진에 문화의 역할이 있는가. ▲자신감을 갖는 국민과 그렇지 못한 국민이 도달하는 지점은 다르다.이 부분이 바로 문화의 역할이다.미국이 1930년대 세기의 불항을 맞아 문화에 먼저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하는 것은 문화상품의 가치도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영국은 영상산업이 경제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문화상품이야말로 저비용 고효율,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품목이다.산업연구원의 연구에 의하면 문화사업 등 서비스업에 99년부터 2003까지 77만명의 신규 고용이 가능하다.또문화예술 분야의 해외진출은 외화획득과 함께 국가홍보 효과로 다른 상품의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 ­상임위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소속위원들이 모두 전문식견을 갖춘 분들이다.이분들의 전문성이 국가이익에 반영되도록 진지한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이렇듯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토론하다 보면 좋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중요한 문제는 여야 간사끼리 사전조율을 할 것이고. ­신문 방송 해외공보 기능을 총리실산하 공보실로 이관하는 문제가 나와 정부의 언론통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는데. ▲국민의 정부는 정부의 언론통제를 반대하는 정부다.그 원칙을 위해 싸웠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해 정권이 교체됐다.그러므로 국민의 정부 언론정책의 기본은 불간섭이다.단지 국정 홍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홍보기능을 보완할 것이다.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이에 대한 국회차원의 구상은. ▲사회변동과 함께 국민들이 언론을 보는 시각도 변한 것 같다.언론이 권력으로부터 억압을 받을 때는 국민은 언론을성원했다.그 성과로 언론의 자유를 얻었다.이제 언론은 공정보도로 국민에게 보답할 차례다.이 문제는 언론 내부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결론은 언론 스스로 변해야 한다.사회가 변하고 역사가 진보한 만큼 언론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타율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그것은 역사의 법칙이다. ­재벌소유 언론·언론재벌·외국자본의 방송참여 문제가 관심이다.향후 방송정책의 방향과 원칙은 무엇인가. ▲통합방송법 제정시 결정될 것이다.지금까지 국민회의에서 논의된 바로는 지상파와 위성방송사업에는 대기업 언론사 및 외국자본의 참여가 전혀 불가능하다.케이블 TV의 종합유선방송사업(SO)의 경우 대기업 언론사 및 외국자본은 33%,방송채널 사용사업(PP)은 100% 허용하고 외국자본은 33%만 허용할 것이다.위성방송의 방송채널 사용사업도 대기업과 언론사는 100% 허용되지만 외국자본은 33%만 허용할 계획이다.향후 대기업 언론사 및 외국자본의 참여비율은 국회 입법과정에서 여야간의 논의로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청문회에 金賢哲씨나 전 공보처 장관의 증인출석에 대한 계획은. ▲국회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방송청문회는 지금의 방송현실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새로운 방송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책임문제는 사정당국의 몫이고 국회는 진상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대상이 누가 되었든 청문회를 거부하거나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관광사업과 외자유치의 연계를 위해 국회차원에서 뒷받침할 부분은. ▲관광산업은 외화획득,고용,국가홍보,타산업에 시너지 효과까지 있는데다 환경친화적이어서 세계각국이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이를 위해 관광분야의 각종 규제완화 방안을 마련하고 문화재 박물관 공연장 사찰 등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규제완화 및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쪽으로 관광진흥법 등을 개정하겠다. ­통합방송법 처리 지연으로 95년 발사한 무궁화 위성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데. ▲문화관광위의 최대 이슈다.아직 시민단체 등 의견수렴이 덜 됐다.마지막 손질을 거쳐 하루 속히 제정하려고 한다.
  • 北 영화 ‘안중근,이등박문을 쏘다’“문제없다”

    ◎대검 “정치색 짙은 부분 모두 사전 삭제돼”/KBS 방영예정 ‘임꺽정’ 미리 심의키로 검찰은 지난 1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SBS­TV에 방영된 북한 영화 ‘안중근,이등박문을 쏘다’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검 공안부(秦炯九 검사장)는 7일 ‘안중근,…’을 녹화해 정밀 검토한 결과,정치색 등으로 우려됐던 장면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돼 법적으로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1·2심에서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결을 받은 뒤 대법원에 계류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었다. 검찰은 그러나 SBS측이 영화 도입부에 영화 성격 등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하지 않은 것과,마지막 장면에 ‘각색,金日成 훈장을 받은 백두산 창작단’이라는 자막을 그대로 내보낸 사실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방송사측이 140분 분량 가운데 32분 분량을 삭제하고 편집했으나 金日成의 지도가 없는 한 개인의 돌출 행동만으로는 혁명을 이루기 어렵다는 영화의 주제는 지울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KBS가 방영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5부작 영화 ‘임꺽정’에 대해서도 미리 테이프를 입수,국가보안법 위반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 북한 영화 ‘안중근’ 대법원 계류중/94년 獨 유학생 국내 반입

    ◎“이적표현물”… 어제 첫 방영 서울방송(SBS)이 1일 국내 TV로는 처음으로 방영한 북한 영화 ‘안중근,이등박문을 쏘다’는 현재 국가보안법의 이적표현물로 대법원에 계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화는 지난 94년 독일 유학생 부부간첩사건으로 구속됐던 朴종대씨가 독일에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테이프로 건네받아 국내에 들어오면서 알려졌다. 안기부와 문화관광부는 이 영화가 국가보안법으로 대법원에 계류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SBS측에 金日成과 金正日을 미화 찬양하는 부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측은 이에 “안중근 의사의 의거쪽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모두 뺐다”고 밝혔다.
  • KBS 6개월 준비끝에 제작 가이드라인 마련

    ◎“손님가장 사무실 촬영 조심하라”/성·폭력 등 민감한 사안 건전한 표현방법 제시/다큐·재해 유의할 점도 “개인집이나 사무실에 들어가 몰래카메라를 사용하거나 손님을 가장해 촬영·녹음하는 경우,프라이버시를 침해한 것으로 간주되는만큼 주의해야 한다” 방송제작 과정에서 자주 일어나는 시비거리의 하나다.KBS가 이런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제작기준으로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6개월동안 준비작업을 거쳐 국내 방송사 최초로 제작한 것이다. KBS측은 “방송사의 각종 규정과 관행속에 혼선을 빚어왔던 방송제작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분야별로 정리,방송의 품질을 높이고 KBS의 공영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총 4장으로 돼있다.제1장 ‘KBS 방송의 규범’에서는 방송의 자유와 제작자의 책임 등을 명확히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영성있는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방송제작 실무지침’을 설명하고 있다.제작현장에서부딪치는 성·폭력 등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건전한 표현방법을 대법원판결 사례를 통해 자세히 풀이하고 있다. 제3장 ‘프로그램별 제작지침’은 최근 관심을 끌었던 자연 프로그램과 재해방송 등 프로그램별 제작시 주의할 점 등을 구체적으로 수록했고 제4장 ‘방송 관리지침’은 영상자료 이용과 심의 평가 등 방송관리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KBS는 이 가이드라인을 사내 PD와 기자들에게 배포하여 제작 실무지침으로 활용하고 신입사원들의 연수교재로도 사용할 계획이다.
  • 케이블TV 지분 참여/대기업·언론 33% 허용

    정부와 여당은 케이블TV 및 위성방송사업에 대한 대기업,언론사 및 외국자본의 참여지분 한도를 종전 15%에서 33%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李錫玄 제3정조위원장,자민련 李台燮 정책위의장,鄭一永 제3정조위원장 등 양당 고위정책관계자,문화관광위 소속의원 및 申樂均 문화관광장관 등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 대정부질문 초점­공론화 된 언론개혁

    ◎“YS 정권 民放 의혹 청문회 열자”/“4년간 101개 인허가” 정치권 개입 추궁/野선 “정권교체후 편파방송 심각하다” 비난 27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언론개혁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방송개혁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여당은 구(舊)정권의 방송 관련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방송청문회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 출범 이후 방송의 불공정성을 따졌다. 국민회의 辛基南 의원은 “金泳三 정권 당시 4년동안 101개 방송사의 인허가 과정에서 외압과 뇌물수수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케이블 TV와 지역민방 인허가 비리 의혹을 캐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辛의원은 “방송 현업인과 전문가,시청자,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방송개혁위를 대통령 자문기구로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辛의원은 이어 “북풍과 색깔론 보도를 부추긴 정치 권력 개입의 역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의 편파보도 주장은 구 정권의 예와 비교할 때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앞서 한나라당 李敬在 의원은 “정권교체 이후 각종 선거에서 공영방송이 야당을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시정 방안을 물었다. 李의원은 “여권은 통합방송법안을 통해 방송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들려 한다”며 방송위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수정안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방송공사(KBS)부사장 인사 과정의 외압설,안기부 언론대책팀의 언론 간섭 의혹 등도 제기했다. 답변에 나선 金鍾泌 국무총리는 “언론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며 “어떤 형태로든 권력이 방송에 개입해선 안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金총리는 “언론도 개혁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전제하고 “현재 언론이 자율적으로 개혁과 새시대에 걸맞는 언론상을 세워나가고 있다”며 일부 언론사 인사의 외압설,언론통제를 위한 안기부팀 운영 의혹 등을 일축했다.
  • 국가부도 위기 재발 제도적 방지/2與,경제청문회 왜 서두나

    ◎양당 경제통 총출동… 자료수집 합동팀 구성/조사대상기관 13∼15개 압축… 처벌 원치않아 여권의 ‘청문회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26일 당무위원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청문회에 임하는 결의’를 다졌다. 28일쯤에는 자민련과 합동팀을 구성,자료입수 등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 여권이 청문회에 ‘집착’하는 것은 ‘국가부도’를 초래한 장본인을 처벌하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정책 구조의 틀을 바꾸고 재발방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여권은 조사 대상기관을 재경부,산자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과 제일은행 등 기아그룹 채권은행단 등 13∼15개 기관으로 압축한 상태. 출석요구 대상 증인으로 金泳三 전 대통령과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등 42명을 검토대상에 올렸다. 일각에서는 ‘정책청문회’인만큼 정책잘못을 규명하기 위해 많은 실무자 급이 증인이 돼야 한다는 점도 제기한다.金전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에 대해서도 여권 수뇌부는 아직 확정적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의 향배에 따르겠다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청문회 조사위원에는 실물경제등 경제문제에 깊은 통찰력을 가진 의원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金元吉 정책위의장과 朴光泰·金民錫·丁世均·張在植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규모는 청문회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20∼30명선을 검토중이다. 별도로 실시될 방송청문회는 국가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끼친 문민정부의 방송정책 실패를 규명하자는 것이다. 여권은 과거정권이 5년동안 119개의 방송관련업체를 허가,국가경제 손실액이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여권은 과거 정권이 방송사업 허가권을 남발,방송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권력유지를 위한 자본조달의 방편으로 이용했다는 인식이다. 국민회의 방송청문회 실무준비팀은 문민정부 당시 청와대 관련수석,공보처장·차관,신문방송국장,담당과장,방송허가과정에 참여한 심사위원,업체관계자,허가 로비를 벌인 정계 재계 학계 방송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선정할 것을 건의해 놓고 있다. 준비팀은 방송청문회는 문화관광위에서 주관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제·방송청문회의 조기개최에 대해 鄭大哲 부총재등 여권 일각에서도 반대하고 있는데다 한나라당도 조기개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10월 중순 실시여부가 주목된다.
  • 민간차원 南北 교류 봇물/北韓방문 7월까지 670명…작년의 2배

    민간차원의 남북 교류 움직임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측 인사의 방북은 지난 6개월 동안 분단 이후 어느 때보다 활성화됐다. 새정부 출범 이후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방북자 수는 7월말 기준 670여명을 웃돌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6월말 현재 124건 843명이었던 민간인 방북 신청은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방북자의 직업도 다양해졌다. 기업인,종교인,언론인은 물론 작가,시민운동 관계자와 예술인 등에 이르기까지 방북 희망자들의 층도 두터워지는 추세다. 이는 총론에서 볼 때 일견 바람직한 현상이다. 어차피 새정부는 남북교류 활성화로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는 전략 목표를 갖고 있는 까닭이다. 경협과 인적 교류의 확대가 단기적으로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통일 여건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그러나 방북 경쟁이 과열상을 보이면서 상당한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다. 특히 북한측이 이 과정을 악용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북한이 방북 당사자들에게 뒷돈을 요구하고 있는 일이 대표적이다. 남북 화해와 신뢰회복 차원에서 가능한 민간 교류를 늘리려는 우리의 선의가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모방송사의 경우 올들어 방북 기획취재 추진 과정에서 북한측 ‘중개인’으로부터 30만 달러를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방북 기사의 뉴스가치가 떨어지면서 과거 200만달러 수준보다 적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올들어 남한 언론사의 방북 취재는 건수로 5건,연인원으로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북측이 건별로 뒷돈을 요구했다는 뒷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주민간 접촉면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는 북한 사회의 긍적적 변화가 촉진될 것이라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한 당국자는 “북한당국이 금강산 주변에 ‘울타리’를 친다고 해도 관광객들이 금강산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알게 모르게 외부사조가 흘러 들어가게 마련”이라고 귀띔했다.
  • 민주열사 열전:4/金相眞 서울농대생(정직한 역사 되찾기)

    ◎할복 자결… 反 유신의 魂으로 부활/학생운동사 목숨 던진 첫 인물/꺼져가던 투쟁의 불씨 되살려/암울한 시대 희망의 새싹 틔워 “…무엇을 망설이고 무엇을 생각할 여유가 있단 말인가! 들으라! 우리는 유신헌법의 잔인한 폭력성을,합법을 가장한 모든 부조리와 악을 고발한다…” 75년 4월11일 상오 11시. 서울대농대 4학년 金相眞은 수원에 있는 농대 캠퍼스에서 그렇게 ‘양심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격정의 순간이었지만 오히려 차분했다. 그러나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는 비장함에 묻혀 이내 사그라졌다. 선언문 낭독이 거의 끝나갈 즈음. “이 보잘것 없는 생명,바치기에 아까움이 없노라…”는 말이 나오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순간 그는 품속에서 과도를 빼 치켜들었다. 그리고 하복부를 깊게 찔러 위로 그어올렸다. 그는 친구들에게 들려 택시까지 가며 “애국가를 불러달라”고 했다. 수원도립병원에서 1·2차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중이던 12일 상오 8시55분 그는 앰뷸런스 안에서 눈을 감았다. ○죽어가며 “애국가 불러주오”金相眞 열사는 민주화투쟁 학생운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던진 최초의 인물이다. 주변의 증언을 종합하면 그는 죽음을 위한 치밀한 준비를 했고,그 파장까지도 충분히 예측했던 것 같다. 75년 2월 朴正熙 정권은 유신체제에 대한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에서의 승리를 내세워 강경으로 선회했다. 정부가 약속했던 구속학생과 교수들의 복학·복직을 불허하고 극심한 언론탄압을 일삼는 등 유신체제가 오히려 폭악화되자 그는 어떤 돌파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미온적인 동료·후배들의 자세도 그를 피할 수 없는 ‘결단’으로 밀어댔다. 그는 ‘양심선언문’과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을 꼼꼼히 작성했다. 그리고 4월9일 ‘인혁당 재건 사건’으로 8명이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기가 무섭게 사형당했다는 소식에 치를 떨며 과도를 구입했다. 인혁당사건은 10년 뒤인 95년 모방송사가 법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사법사상 ‘가장 치욕스런 판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김상진기념사업회 安鍾健 회장(50·방송대 교수)은 “相眞이는 복학후 되도록 시위에서 빠지려고 했다. 그러나 74년말부터 급격히 암울해지는 시대상황에 매우 당혹스러워했고,무언가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회고했다. 安회장은 金相眞 열사와 고등학교 및 대학 같은 과 동기다. 그는 또 “相眞이가 할복 전날 밤 자신을 찾아와 칼을 보여주며 가족과 애인 걱정을 했다”고 전한다. “相眞형은 항상 ‘이래선 안되는데’라고 중얼거렸어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때다’‘내가 해야할 것 같다’고 결의를 나타내기도 했구요”후배 鄭鉉敦씨(축산·74학번)의 회고다. ○시위 확산에 긴급조치 9호 선포 朴正熙 정권은 金相眞의 죽음이 반유신의 상징으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했다. 숨을 거둔 지 15시간만에 장례식도 없이 화장하게 했으며,서울대 농대를 사실상 폐쇄했다. 각 대학에도 휴교·휴강 조치를 내려 4월 중순까지 25개 대학이 전면 휴강에 들어갔으며,시위 주동자의 대량 연행과 구속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5월13일 체제에 관한 어떤형태의 반대의견이나 행동도 금지하는 긴급조치 9호를 선포했다. 그러나 서울대생 1,000여명은 5월 22일 관악 캠퍼스에서 기어이 ‘金相眞 열사 장례식’을 거행하고 긴급조치 철폐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른바 ‘5·22사건’이다. 朴炯圭 목사는 95년 金相眞 20주기 행사때 “모든 사람들이 좌절할 때 꺼져가는 민주화운동의 불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댕긴 이가 金相眞 열사”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튼 민주화와 정의의 물길을 우리가 제대로 타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반문했다. 당시 5·22사건으로 수배됐던 金槿泰 의원(국민회의)은 “金相眞형과 그 사건은 아직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진정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제의 폭압아래 똑같은 나이(27살)에 옥사한 尹東柱의 ‘서시’는 그의 이상이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金相眞 열사는 尹東柱의 ‘서시’처럼 한점 부끄럼 없이 살려고 노력했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민주화투쟁은 오늘의 민주주의로 승화됐고 밝은 미래의 희망으로 존재할 것이다. ◎어머니 朴載娟 여사의 통곡/“정부에 의한 명예회복 평생소원” “에미로서 자식 마음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고 혼자 고통을 겪다 가게 했어요…” 金相眞 열사의 어머니 朴載娟 여사(80)가 아직도 못내 아쉬워하는 점이다. ‘군대까지 다녀와서 데모에 끼겠느냐’며 항상 어머니를 안심시키던 아들. 그가 죽자 슬픔과 원망이 뼈에 사무쳤지만 朴여사는 차차 목숨을 던져야 했던 아들의 장한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相眞이는 유난히 정이 많고 심지가 깊었어요. 친구를 무던히도 좋아했지요. 친구들을 몰고와 내가 음식상을 내오면 어린아이처럼 좋아했어요” 어머니는 95년 20주기 행사때 손수 음식을 장만해 벽제 묘소로 가져가 100여명의 아들선·후배 동료들을 먹였다. 朴여사는 아들이 죽자 병원에서 “제발 화장하지 말고 묘를 쓰게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포항에 있던 맏아들을 불러올려 억지로 설득해 화장을 강행했다고. 그녀는 “화장터로 쫓아가 ‘우리가 뿌릴 터이니 유골단지를 달라’고 해 중앙청 옆 법륜사에 감췄다”고 했다. 그로부터 1년후에 金相眞 열사는 벽제공원묘지에 묻힐 수 있었다. 朴여사는 현재 서울 갈현동 자그마한 한옥에 혼자 산다. 신경통과 위경련을 앓고 있지만 심하지는 않은 듯했다. 고려컨테이너 부사장인 맏아들 상운씨와 대한투신 원주지점장으로 있는 둘째아들 상근씨 등 8남매가 모두 건실하게 살고 있어 흐뭇하다고 했다. 그녀는 “아들이 공식적으로 정부에 의해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을 죽기 전에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후배 鄭赫基씨의 맺힌 恨/“긴 겨울 몰아낸 ‘민주햇살’ 빛 봐야” 김상진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鄭赫基씨(42·산야농산 대표)는 “相眞이 형이 죽은 이후 학생들은 감옥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재야나 지식인들이 자기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金相眞 할복사건이 유신독재정권이 내리막길을 걷는 시대적 분기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朴正熙 정권의 폭압이 절정에 달해 정권 말기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죠. 공권력으로는 도저히 국민의 항거를 막기 힘들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건 당시 축산과 새내기였던 그는 金相眞 열사가 할복하는 순간 바로 앞에 앉아 있었다.“뒤에 있던 선배들은 그가 칼을 빼드는 순간 그 뜻을 얼른 알아차리고 덮쳤지요. 그러나 정작 저는 ‘단순히 각오를 다지기 위해 빼들었겠지’했어요. 그런데 막상 할복하고 쓰러지자 정신이 멍하고 아찔했습니다” 그는 “그후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鄭씨는 지난 95년 기념사업회가 출간한 金相眞 열사 평전 “긴겨울 얼음뚫고’의 정리작업을 맡았었다. 3년이나 걸린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는 “죄책감에 대한 빚갚음의 의미도 있지만 相眞이 형의 진실이 진정한 역사로 기록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화가 후퇴하고 권력이 부패하면 언제라도 제2,제3의 金相眞이 나올수 있다”는 鄭씨. 그는 “全·盧 시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며 “지금의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항상 경계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金相眞 열사 연보 ▲1949년 金東壽·朴載娟씨의 3남6녀중 여섯째로 서울에서 출생 ▲1962년 혜화국민학교 졸업 ▲1965년 보성중학교 졸업 ▲1968년 보성고등학교 졸업,서울대농대 축산학과 입학 ▲1971년 군입대.경기 포천의 공병대에서 근무 ▲1974년 2학기 복학 ▲1975년 4월11일 서울대 수원농대 교정에서 유신정권의 허위성을 고발하는 ‘양심선언문’낭독하고 할복 자결 ▲1975년 4월12일 상오 8시55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도중 사망
  • 광케이블 8곳 고의 절단/포항 휴대폰 불통 등 큰 불편

    경북 포항에서 한국전력공사가 업무 및 케이블TV 전송용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광케이블 8군데가 고의로 절단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상오 1시20분쯤 포항시 북구 장성동 경북 케이블TV방송 앞을 비롯해 우현동,청림동 등 시내 8곳의 5m 높이 전주에 설치된 방송 및 통신용 광케이블이 동시에 절단됐다. 이 때문에 포항지역에서 케이블 TV에 가입한 4만여가구와 LG텔레콤의 휴대전화 PCS 019 가입자 1만4,000여명이 이날 하오 늦게까지 TV 시청을 못하거나 전화가 불통돼 큰 불편을 겪었다.특히 한전 포항지점의 통신 및 전산온라인망도 단절돼 일부 업무가 마비됐다. 사고 수습에 나선 한국전력 포항지점과 경북 케이블TV방송사는 비상 복구반 50여명을 긴급 투입해 복구작업을 펼쳤으나 광케이블 연결작업이 늦어져 이날 하오 6시쯤에야 복구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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