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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의 일상속 ‘꿈’ 들은…/김하경 소설집 ‘숭어의 꿈’

    “숭어 한마리가 파란 바다 위를 솟구쳐 오른다.그 역동적인 힘찬 몸짓에 가슴이 설렌다.사진을 찍듯이 삶의 현장에서 숭어처럼 힘차게 뛰어오르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글 속에 영원히 담아둘 수는 없을까.” 김하경(58)의 소설집 ‘숭어의 꿈’(갈무리 펴냄)은 숭어의 이미지처럼 솟구치는 싱싱함이 넘친다.전태일문학상을 받은 ‘합포만의 7월’을 취재하기위해 서울과 마산·창원을 오가던 그가 91년 아예 마산에 눌러앉으며 10년 동안 건져올린 노동 현장의 이야기들에는 더운 김이 모락모락 난다. ●김 모락모락 나는 노동현장 이야기 28편의 짧은 작품은 노동자인 ‘숭어’의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꿈’을 다룬 것인데 노동소설의 도식성을 벗어버린다.웃고 울고 고민하는 평범한 노동자들의 일상을 세밀하고 재미있게 그리면서 노동조합·노동운동이라는 딱딱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부숴버린다. 맞벌이 노동자가족이 자동차 한대를 산 뒤 중산층이 되려는 꿈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다룬 ‘됐나?됐다!’,노동조합을 와해시키면서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이 자신도 구조조정의 피해자가 되는 ‘부메랑’ 등은 월급쟁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을 만한 애환을 담았다. 또 술마시고 외박한 남편이 아내의 바가지가 무서워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미리 엄포를 놓으며 집으로 들어갔다가 아내가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바람에 곤혹을 치르는 과정을 다룬 ‘장미전쟁’이나 밤 10시30분에 시작한 맞벌이 노동자의 부부싸움을 시간대로 묘사한 ‘의견 일치’ 등은 평범한 월급쟁의 일상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이런 다양한 인물을 통해 우리 시대의 전형을 확보하고 그 사연을 촘촘히 엮어 사회의 단면도를 만든다. ●평범한 월급쟁이 일상등 코믹하게 그렇다고 작가가 노동해방·인간해방에 대한 열정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원래 뛰는 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는 법이다.알긋나?”(35쪽)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흔들리지 않는 노동자들의 건강함을 중심에 세운다.그러면서도 “치열한 투쟁 현장을 다루되 잃어버리기 쉬운 예술의 다의적 미학적 탄력성을 결합하겠다.”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처럼 ‘숭어의 꿈’이 지니는 미덕은 소재주의에 갇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재미와 문학적 감동을 담보한 채 현실주의 문학의 아름다운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전화 통화에서 “이번 작품집에는 금속노조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기회가 닿으면 일반 국민들의 관심사인 교육문제나 병원 문제를 다룬 이야기도 쓰고 싶다.”고 했다. 6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10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며 ‘주간시민’에 ‘여교사 일기’를 연재했고 방송작가로도 일했다.방송사 통폐합과정에서 사전 검열에 항의,사표를 내고 사당동 집에서 쉬다가 눈뜨고 못볼 참상에 맞서 철거민협의회 등에서 일하다 88년 실천문학에 단편 ‘전령’으로 등단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KBS2 ‘연예가 중계’ 차별화 눈길/프로듀서 MC 기용·심층취재로 시청률 껑충

    KBS2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의 야심찬 실험이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연예가중계’는 지난 가을개편 때부터 “기존의 연예인들 신변잡기가 아닌,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기획 취재 중심 내용으로 간다.”며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진행자도 박태호 책임 프로듀서(CP)로 바꿔 버렸다.‘추적 60분’ 등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는 간혹 제작진이 진행자까지 맡는 사례가 있었지만,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당시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한 CP는 “연예정보 프로에서 기획을 강화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이 정설”이라면서 “이상은 좋지만 제작현실을 너무 무시한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같은 방송사의 연예·오락 PD도 “오락 프로의 MC는 영화의 주인공격”이라며 MC 선정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던 ‘연예가중계’가 내용은 물론 우려되던 시청률까지 가을개편 이후 지상파 방송3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20%대의 평균시청률로 MBC ‘섹션TV 연예통신’,SBS ‘한밤의 TV연예’를 큰 차이로 누르고 있다.개편 전의 한달 평균인 15%대도 훌쩍 뛰어넘었다(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박 CP가 타사의 경쟁 프로그램 MC들보다 시청자들에게 선호받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미안하지만 현란한 ‘말발’은 김제동 등 스타 MC에게 밀리고,외모는 옆에 앉은 슈퍼모델 출신 여성MC 이소라에게 미치지 못한다.그보다는 보도국 기자를 동원하여 ‘(한국 연예인의 해외) 초상권 침해의 실태-1년 후’ 등 차별화된 내용의 심층 기획 취재를 내세우는 ‘정공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아니면 말고’식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리던 연예 정보 프로에서 보지못하던 대목이기 때문이다.박태호 CP는 “근거없는 연예인 사생활 보도를 지양하는 등 그동안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분을 최대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거대 기획사 “TV는 우리손에”

    몇몇 연예 기획사의 지상파 프로그램 ‘독식’이 여전해 방송사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문화연대는 ‘소수 거대 연예 기획사들의 지상파 연예·오락 프로그램 출연자 독과점 문제’에 관한 토론회를 지난 25일 서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어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문화연대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방송 3사가 내보낸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분석했다고 한다.그 결과 10개 연예기획사에 속한 연예인들이 전체 출연횟수 1363차례 가운데 37.1%인 506차례나 출연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독과점 현상이 심각했다. 진행자만 봐도 그러하다.유재석 신정환 이휘재 송은이 등이 소속된 G패밀리는 지상파 TV 출연 횟수가 상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스마일마니아,뮤직팩토리,SM엔터테인먼트,DR뮤직 등도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공고하게 입지를 지켰다. KBS2 ‘뮤직뱅크’,MBC ‘음악캠프’,SBS ‘생방송 인기가요’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음악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SM엔터테인먼트 등 5개 기획사 소속 가수의 출연 비중이 30%에 육박했다.상위 10개 기획사를 합하면 출연 비중은 55.5%로 절반을 웃돈다.드라마 역시 소속 연기자들을 한 드라마에 무더기로 출연시키는 ‘끼워팔기’ 관행이 여전했다. 전규찬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3사는 가을 개편에서도 스타에 의존하는 제작행태를 바꾸지 못했다.”면서 “스타를 내세워 쉽게 시청률을 확보하겠다는 안일한 제작관행은 결국 부실한 내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오락의 공익성을 강화하는 문제는 단순히 선정성·가학성을 개선했다고 완성되지 않는다.”면서 “총체적 차원에서 공익성을 확보하려는 방송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방송3사, 공영성 강화 ‘헛구호’/ 황금시간대엔 오락물… 교양프로 ‘찬밥’ 여전

    지상파 방송3사는 이달초 일제히 실시된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서 예외없이 공영성 강화를 내세웠다.실제 KBS2는 봄개편때 50.8%나 됐던 오락 프로그램의 비중을 이번에 41.1%로 줄이고,대신 교양 프로그램을 40.2%에서 49%로 늘리기도 했다.그러나 방송사마다 시청률을 의식해 황금시간대에 오락물을 집중 배치하고,교양물은 찬밥 취급하는 편향적인 편성 전략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KBS1·2,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 4개 채널의 편성현황을 조사해 지난 6월 자료와 비교한 ‘가을프로그램 개편 편성분석’을 24일 발표했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KBS1은 전체 방송시간 가운데 교양물이 57.7%를 차지한 데 이어 보도가 24.7%,오락이 17.6%로 뒤를 이었다. KBS2는 교양이 49.0%,오락이 41.1%,보도가 9.9%,MBC는 오락이 42.9%,교양이 33.7%,보도가 23.4%의 순이었다.SBS는 교양과 오락이 각각 44.1%와 44.0%로 비중이 거의 비슷한 가운데 보도는 11.8%에 불과했다. KBS1은 모든 시간대에서 교양 프로그램의 편성비중이 가장 높았으나,KBS2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의 주시청시간대와 심야시간대에는 오락 프로그램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MBC와 SBS도 오전시간대에만 교양물의 비중이 높았고,오후와 주시청시간대·심야시간대에는 모두 오락물의 편성 비중이 가장 높았다.주시청시간대의 오락물 편성비중은 MBC 66.9%,SBS 66.1%로 나타나 다른 장르와의 불균형이 심각했다. 평일과 주말 구분에서도 KBS1은 모두 교양물의 비중이 높았으나,나머지 채널은 평일에는 교양,주말에는 오락물의 편성비중이 높았다.송종길 책임연구원은 “주시청시간대와 주말의 오락 프로그램 편중은 타 장르와의 균형과 시청자 배려 차원에서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외교부가 ‘대사고시’ 치른 속내는

    재외공관장 자리에 처음 도전하는 외교통상부 국장급 직원 30명이 24일 오전 서울대 언어연구소에서 영어 능력 시험을 치렀다.세차례 기회를 줘도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공관장 임용 심사에서 탈락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대사 고시(考試)’라고도 불리는 이 시험을 위해 해외 근무중인 외무관들도 일시 귀국했다.이들은 재외공관장 만찬장에서의 연설,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 등 가상 상황을 설정한 영어 시험을 일괄적으로 치렀다. 25년 넘게 외교관으로 일한 사람들의 경우 ‘당연히 영어는 잘하겠지.’라는 게 일반인의 생각이다.그렇다면 외교부가 영어시험을 새삼스럽게 치르는 이유는 뭘까. 이시형 외교부 인사 담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무공무원법 25조에 대사나 총영사 등 공관장이 되려면 업무추진 실적,도덕성,교섭능력,지도력 등 4가지 기준에서 검증을 받도록 돼있다.”면서 “영어 시험은 교섭능력 검증의 하나로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외교부의 체질강화가 절실하다는 외부의 지적을 수용하고,경쟁력을 갖춘 자만이 재외공관장이 될 수 있다는 점,그리고 ‘뜻밖의 인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외교부 안팎에선 외교부 조직에 대한 개혁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외부의 ‘칼’이 들어오기 전에 자체 수술을 먼저 단행하자는 뜻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전·현직 공관장 가운데 영어 등 외국어가 안돼 재임기간 내내 소극 외교로 일관하는 예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나아가 이번 조치를 단행한 핵심 속내는 외부에서 영입되는 낙하산 인사를 합법적 ‘자격기준’으로 차단하려는 방어차원이란 관측이다.특히 최근 정부혁신위측이 재외공관장 가운데 30%를 외부 인사로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어,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제 플러스 / 케이블TV 새달 첫 디지털방송

    기존 케이블TV보다 화질이 한단계 향상된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정보통신부는 20일 “서울 도봉·강북지역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큐릭스(주)에 국내 최초로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시설변경을 허가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첫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큐릭스는 비디오채널 100개,오디오채널 30개,PPV채널 20개의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됐다.PPV(Pay Per view)채널을 시청한 만큼 요금을 내는 종량제다. 디지털 케이블TV는 디지털방송의 장점인 고품질,다채널은 물론 고도의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뉴미디어 서비스다.HD(고화질)급 이상의 화질과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
  • 전신 화상 극복 이지선씨 모교특강

    교통사고로 얼굴과 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도 재활상담가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이지선(사진·26·여)씨가 20일 모교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특별 강연했다.이씨는 이 대학 유아교육과에 재학중이던 지난 2000년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다 음주운전 차량과 추돌해 발생한 화재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었다.이씨는 전신 소독과 손가락 절단 등 7개월 남짓 장기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국내의 한 방송사가 제작한 휴먼 다큐멘터리에 출연,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이씨는 이날 강연에서 사고 이후 겪은 시련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담담하게 술회했다.이씨는 “퇴원한 뒤 심하게 변형된 외모 때문에 한동안 거울도 보지 않고 사고 이전의 내 모습만 떠올렸다.”면서 “그러나 절단된 손가락으로 세수를 하고 옷을 입을 수 있게 되면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잃어버린 부분에 집착하기보다 역경 속에서 새롭게 얻게 된 것에 희망을 걸고 긍정적인 자세를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KT-삼성·SKT-LG 합작 디지털 홈사업 2강구도로

    디지털 홈 시범사업이 KT-삼성전자 컨소시엄과 SK텔레콤-LG전자 컨소시엄의 대결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19일 LG전자 등 34개 업체가 참여한 디지털 홈 컨소시엄 구성을 끝내고 내년 4월부터 수도권과 대전·부산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도 지난 12일 디지털 홈 시범사업 컨소시엄에 삼성전자 등 16개 업체·기관이 참여,올 연말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주도의 컨소시엄에는 통신업체인 하나로통신,SBS 등 방송사,LG건설·SK건설·대우건설 등 건설업체,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전자업체 등이 합류했다.KT는 삼성전자,KBS,대한주택공사,우리은행 등 16개 민간업체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과 뭉쳤다. 정기홍기자 hong@
  • 민주 당권레이스 합종 연횡/조순형·추미애 축으로 짝짓기 활발

    민주당의 내년 총선을 이끌 대표 경선이 세대별·정파별 과열 경쟁양상을 보이면서 후보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이에 맞물려 특정집단의 짝짓기에 반발하거나 내부 조율 실패에 따른 파열음도 감지된다.특히 민주당 전당대회는 60대인 조순형·장재식·김경재·이협 의원과 40대인 추미애·김영환 의원·장성민 전 의원간 ‘세대 대결’이 뜨겁다.김영진 전 농림부장관이 유일한 50대다. ●특정후보 배제 움직임 후보간·정파간 짝짓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특히 경선 전 초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조순형·추미애 의원을 축으로 짝짓기와 특정후보 배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이번 전당대회가 ‘1인 2표’로 실시되기 때문에 대표 1명을 포함한 5명의 상임중앙위원을 뽑는 경선에서는 경쟁 후보를 배제하는 ‘배제 투표’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조순형·추미애 의원간에 배제 투표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실제로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총무 등 정통모임 출신의 의원 10여명은 19일 모임을 대변해 줄 후보로 장재식 의원을 꼽았다.이들은 추미애 의원의 세대 교체론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조순형 의원을 밀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정통모임에서 이윤수 의원도 지지키로 했다가 무산되면서 이 의원이 불출마하고,당무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진통도 뒤따르고 있다. 40대들의 반발도 만만찮다.추 의원은 “수구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장 전 의원도 “낡은 세대가 초반부터 위기의식을 느껴서 공동대처하겠다는 것”이라고 공격했고,김영환 의원은 “과거 패거리 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가세했다.중도성향의 통합모임 출신 의원들은 이날 낮 모였지만 의견을 통일하지 못했다. ●60대 vs 40대 ‘세대대결' 양상도 대표 경선에서는 대의원들이 지구당위원장의 뜻을 따를지의 변수에 따라 희비곡선이 그려질 것 같다.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국민참여 경선으로 치러지긴 했지만,당시 많은 대의원들이 지구당위원장과는 다른 선택을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노풍이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지구당 방문이 불가능하고,권역별 유세가 없다는 점은 28일 전당대회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제한적으로 전화접촉만 허용돼 조직선거·돈선거를 할 틈조차 없다는 점도 변수다.합동연설회를 대체할 TV토론 성사여부도 주목된다.당 홍보대책위원장인 김경재 의원은 일부 방송사가 합동토론회 개최에 소극적이라고 소개한 뒤 “청와대측에서 토론회를 방해하려는 느낌을 받는다.”고 주장,파장도 예상된다. 아울러 9000명의 전당대회 대의원 중 지구당위원장들의 통제권 밖에 있는 중앙대의원이 4000명 안팎인 것도 큰 변수다. 이춘규기자 taein@
  • 동양의 디즈니 스튜디오 일 도에이사 명예회장 오카다 시게루/“한국 문화개방 늦었지만 환영 동북亞 허브역할 톡톡히 할것”

    “한국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을 적극 환영합니다.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요.이번 개방은 한국을 한·중·일을 잇는 거대한 동북아시아 문화산업 허브 국가로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카다 시게루(岡田 茂·사진·79) 일본 도에이(東映)사 명예회장이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여는 ‘2003 문화콘텐츠국제전시회(DICON2003)’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도에이는 애니메이션·영화 등을 제작하는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다.일본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백사전’(58년)을 제작하는 등 상업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정상을 지켜 ‘동양의 디즈니 스튜디오’로 불린다. ‘은하철도 999’‘드래곤볼’‘북두의 권’‘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슬램덩크’ 등 우리에게 익숙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왔다. 14일 만난 오카다 회장은 “새해 1월 문화개방을 앞두고 애니메이션을 비롯,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협력 방안을 타진하기 위해방문했다.”면서 “구체적인 투자·협력 방안 등은 아직 검토 중이지만 한국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협력할 수 있는 방법과 범위는 매우 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경쟁자이자 파트너 그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로 인한 문화단절로 양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점을 매우 안타까워했다.“미시적으로 보면 양국은 경쟁자이지만,거시적으로 볼 때 세계 시장에서의 파트너입니다.협력할 부분이 얼마든지 있죠.” 일본은 자본력·비즈니스 노하우를,한국은 3D 애니메이션 등 첨단 기술력과 참신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양쪽의 장점을 살리는 윈윈 전략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한국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달 9일에 폐막된 ‘2003년 도쿄국제영화제’만 하더라도 한국영화 ‘살인의 추억’이 아시아상을 수상했고,지난 3월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에서는 한국의 ‘강아지똥’이 파일럿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는 밝습니다.일본이 이번 문화개방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단순히 시장이 확대되기 때문은 아닙니다.파트너로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죠.” 그는 최근 한국 지상파 방송사들이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놓고 업체들과 갈등을 겪는 것을 안타까워했다.“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기 때문이다.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경쟁력도 결국은 내수 시장의 힘에서 나왔다고 본다.풍부하고 다양한 만화 원작들이 우선 국내 시장에서 1차적으로 상업성을 검증받고,그중 성공적인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또다시 검증을 받는다.그것을 들고 해외로 나가니 성공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오카다 회장은 “이 선순환 구조는 거의 ‘공식’인 만큼 한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방송과 업계의 마찰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중·일 문화블록 가능성 무한 “일본 정부도 최근에야 인력양성,저작권제도,콘텐츠진흥법 등 관련산업 정책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지요.지금까지는 거의 자생적인 시장 기능에만 의존해온 게 사실입니다.” 오카다 회장은 그러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 요인으로 최근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이 보여준 ‘힘’을 들었다. 오카다 회장은 이번 개방을 계기로 국가를 넘나드는 정부·민간 차원의 다양한 협력사업 모델이 개발되기를 기대했다.“한·중·일 3개국은 동북아시아 경제·문화블록 주도국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일단 엔터테인먼트 분야만 보면,일본은 마케팅 노하우와 풍부한 기존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한국은 참신한 콘텐츠와 뛰어난 기술력을,중국은 풍부한 문화·인적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한·중·일의 협력이 발전적으로 이루어지면 이른 시일 내에 엔터테인먼트 분야 최강국인 미국을 위협할 수준이 될 것입니다.” 오카다 명예회장은 1924년 일본 히로시마현 출신으로 1947년 도쿄제국대학(현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같은해 도에이 주식회사에 입사했다.이후 기술부장,기획제작본부장,영화본부장,TV본부장을 거쳐 1971년 사장에 취임했고,1993년부터 회장으로 있다가 물러나 지난해 6월부터 고문직을 맡고 있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정통부, DTV전송방식 적극 공세

    정보통신부가 일부 방송사와 논란중인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표준채택과 관련해 적극 공세에 나섰다. 정통부는 13일 서울 광화문 청사 1층에 미국식과 유럽식의 디지털TV 방송을 비교,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대국민 홍보를 시작했다.정통부는 지난 97년 미국식 전송방식을 채택,수도권에서 방송 중이며 MBC 등 일부 방송사에서는 중단 또는 연기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일반적으로 미국식은 고화질이지만 이동에 취약하고,유럽식은 그 반대라는 평가다. 정통부는 ‘HDTV(아날로그의 4∼5배 화질)’와 ‘SDTV(깨끗한 아날로그 수준인 표준화질)’를 비교해 HDTV의 화질 우수성을 보이겠다는 목표다.류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은 “미국식인 HDTV와 유럽식인 SDTV의 화질을 비교하기 위한 전시공간”이라면서 “고화질 기술규격인 미국식이 SD급 규격으로 만든 유럽식에 비해 모든 면이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송사 관계자는 “화질에 차이가 있는 HDTV와 SDTV만을 비교하는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그는 “마치 HDTV가 미국식이고 SDTV는 유럽식이라는 등식으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1주일후 해외 조사도 예정돼 있는데 굳이 전시관을 먼저 만들어 판단을 흐리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오락성 건강·의학프로 문제있다”/방송위 “과장·왜곡 소지…” 집중 심의 경고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넘쳐나는 지상파 방송의 오락성 의학·건강 정보 프로그램을 제지하고 나섰다. 검증이 덜된 새로운 치료법의 무분별한 홍보나 황당한 임상사례,단정적인 진단·처방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우려가 높다는 것.의학계의 문제 제기를 수용한 결정이다. 지난달 중순 대한정형외과학회 산하 대한척추외과학회와 척추신경외과학회는 방송위원회에 관련 프로그램의 심의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SBS ‘맨Ⅱ맨’의 ‘건강보고서’ 코너가 “척추 디스크의 ‘수핵성형술’ 등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시술법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거나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잘못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송위 산하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위원장 남승자)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지상파 3사의 의료·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 의사가 출연해 ▲각종 치료법 등을 소개하는 행위 ▲단정적인 진단·처방으로 시청자를 과신·불안하게 하는 행위 등을 한달간 중점 심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특정 질병에 대해 ▲예방 정보를 전달하거나 ▲조기 발견법,응급처치법 등을 소개하는 내용은 심의에서 제외된다.위원회는 “치료법을 소개하는 해당 의사·병원 등에 대한 간접 광고 등 역기능도 문제”라면서 “전문의의 출연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공신력 있는 의학단체의 추천 절차 등을 거치도록 방송사에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의학계도 “MBC ‘대장금’ 등 TV속의 한방 정보들이 지나치게 과장·왜곡되어 있다.”고 가세했다.이병훈 PD의 전작인 ‘허준’이 몰고온 ‘한방신드롬’을 생각해보면 현재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교수는 “육두구 기름을 즐겨온 세자가 인삼을 먹고 마비 증세가 온다는 것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도식적인 한방 약리를 대입해 의료 현실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서민 눈높이서 신바람 웃음 선사”KBS 해피FM ‘싱싱한 12시’ 진행자 이영자

    “인기와 돈을 얻고나니까 대단한 권력이라도 가진 듯한 착각에 빠져 사람들이 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던 것 같아요.이젠 확실히 깨달았습니다.뭐냐구요? 그야 물론 웃기는 일이죠.좋은 웃음을 선사하는 일이 저의 임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은 개그우먼 이영자(35)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던가 보다.호탕한 웃음,탁월한 입담은 여전했지만 “앞만 보다가 이제는 옆과 뒤도 둘러보게 됐다.”는 그의 표현대로 세상을 보는 눈이 한결 넓어진 듯 했다. ‘웃기는 능력으로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새삼 이를 악문 그가 요즘 신바람나게 웃음을 전파하는 무대는 KBS 해피FM ‘이영자 이창명의 싱싱한 12시’(매일 낮 12시15분). 지난 7월 SBS ‘해결,돈이 보인다’로 ‘다이어트 파동’이후 본격적인 TV활동에 나섰지만 지난달말부터 개그맨 이창명과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쉬는 동안 라디오를 무척 하고 싶었어요.TV는 아무래도 많이 꾸미게 되는데 라디오는 서민들 눈높이에서 편하게 웃음을 나눌 수 있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릅니다.” 방송사 개편때마다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가 ‘안티’팬의 비난으로 여러차례 좌절했야 했던 아픈 경험탓인지 그는 예전보다 방송활동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지금 맡고 있는 프로그램도 ‘해결,돈이 보인다’와 ‘싱싱한 12시’ 2개뿐.당분간 연예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얼마전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한 여고생에게서 ‘언니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걸 보고 희망을 얻었다.’는 편지를 받고 삶의 희열을 느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한살 아래인 이창명과는 처음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지만 벌써 대본 없이도 눈빛만으로 장단을 척척 맞출 정도로 친해졌다.이영자는 “본능적(?)으로 호흡이 잘 맞는 사이”라면서 두사람의 타고난 입심으로 서민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겠다고 큰소리쳤다. 이순녀기자 coral@
  • 테이프커팅 때문에…/조충훈 순천시장 해외출장중 귀국후 하루만에 출국, 구설수

    조충훈(사진·50) 전남 순천시장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출장중 급거 귀국했다 다시 출국,구설수에 올랐다. 조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전국 처음으로 순천시에 문을 연 ‘기적의 도서관’ 준공식 참석차 미국에서 들어왔다가 이튿날인 11일 정오 항공기편으로 미국으로 떠났다.준공식에는 영부인과 과학기술처장관,국회의원,관내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조 시장은 이 때문에 11일로 예정됐던 시카고 투자유치 설명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4일 경제진흥과장과 비서실장 등 3명과 함께 방미,뉴욕과 시카고 등을 오가며 투자유치 설명회를 비롯해 농·수산물 수출상담회와 직판행사를 하며 미국에 체류중이었다.시 관계자는 “이번에 조 시장이 비서실장과 동행해 출·입국하면서 항공료로만 500만원을 넘게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순천 경실련 김준영(34) 사무국장은 “11일자로 시청에 조 시장의 미국일정 등을 알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며 “조 시장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왔는지 처음부터 이 같은 계획을 갖고 나갔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기적의 도서관’은 조 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전국 처음으로 성사시킨 작품인 데다 이를 주관했던 방송사측에서 시장이 꼭 참석해야 한다는 강력한 권유가 있어 부득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MBC “장금이 다시 보려면 500원”

    지난 4월부터 유료화된 MBC의 인터넷 다시보기가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MBC 월^화드라마 ‘대장금’의 재방송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조금 황당했다.이 시간에 규칙적으로 재방송되던 ‘대장금’이 아무 설명 없이 취소되고,대신 새 수^목 드라마 ‘나는 달린다’가 나온 것.지난 1, 2일에도 마찬가지였다.‘대장금’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5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지키면서 주말 재방송도 평균 1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MBC 관계자는 “새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편성전략”이라고 해명했지만,‘대장금’팬들은 분노했다.인터넷 게시판에는 “시청률이 오르니 주말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느냐.”,“보고 싶으면 인터넷 유료 다시보기를 이용하라는 고도의 상술이 아니냐.”라는 등의 항의성 글들이 올랐다. 그러자 MBC는 지난 8, 9일에는 원래대로‘대장금’을 재방송했지만,오는 15, 16일에는 새로 시작한 ‘행복주식회사’ 등을 편성해 놓았다.이 회사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신설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게 하려는 배려”라고 주장했지만,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는 거의 없다.가을 개편부터 시작한 ‘한뼘 드라마’도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불과 5분짜리 드라마이지만 다시보기 요금은 500원으로,60분짜리 드라마와 똑같다.시청자 정석영씨 등은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한 주일치 4편 20분 분량을 모아서 500원을 받는 것이 상식적인 요금 체계 아니냐.”고 반문했다.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인터넷 서비스를 조사한 은혜정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방송사들이 이익을 내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젊은이 광장] 젊은이가 대학생 뿐인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도 최근에야 일반 중·고등학생처럼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받게 됐다.한 방송사의 공익성 오락프로그램이 학생 신분이 아닌 청소년도 할인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여 여론을 이끌어 낸 결과다.개선된 현실이 반가우면서도,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은 (중·고등)학생’이라는 고정관념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스레 깨달았다.실제 방송에서도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에게 학생증 없이 극장,버스,지하철 등을 이용해보게 한 결과 대부분이 학생증이 없으면 10대임에도 성인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며칠 전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의 대부분은 물론 대학에 입학할 것이다.하지만 모두가 수능을 치르진 않는다.많은 퇴학생,실업계 고등학생은 졸업 직후 바로 사회로 진출한다.적지 않은 인문계 고등학생도 대학에 입학하지 않는다.질문을 던져본다.‘젊은이는 곧 대학생’이란 생각이 무의식중에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서 ‘젊은이’라는 단어는 대부분 대학생이란 말과 동일하게사용된다.노동부는 대졸 실업자 문제 해결에 매달리지만 대학생이 아닌 젊은이의 취업 문제는 신경쓰지 않는다.언론도 별반 다르지 않다.대한매일의 ‘젊은이 광장’칼럼 필자도 모두 대학생이다.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거나,애초 대학 진학을 생각하지 않은 젊은이에게는 항상 ‘대학도 못간 게…’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청소년’과 ‘젊은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사회는 어떤 획일적인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과 다르면 무조건 차별하고 억압하는 사회다.사회적 소수를 돌볼 줄 모른다.장애인,동성애자,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어김없이 차별의 시선이 가해진다.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가해자는 모르지만 피해자에게 주위의 시선은 아픈 상처가 된다. 생각해 보자.중학교를 중퇴한 청소년이 성인 버스요금을 지불할 때의 마음을.대학을 다니지 않는 젊은이가 나이에 대한 우회적 질문인 “몇 학번이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의 설움을.어쩌면 필자가 대학에 입학한 이유도 대학생이 되지 않았을 때의 사회적 차별이 두려워서가 아닐까.장애인을 배제하고,실업계 고등학생을 소외시키고,성적순으로 우반과 열반을 가르는 살벌한 ‘차별사회’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한 사회가 사회적·문화적 소수파를 대하는 태도는 그 사회가 열린 사회인지 닫힌 사회인지를 판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한다.수능으로 온통 떠들썩한 지금,우리사회가 꼭 ‘공부해서 성공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꼭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진정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가면서 이뤄내고,사회가 그것을 적극 뒷받침해 줄 수 있었으면,그런 열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그래서 모든 젊은이가 ‘젊은이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다. 얼마전 서울 대학로에서는 한 댄스팀이 ‘대학로 100일 댄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대부분의 팀원은 대학교를 중퇴하거나,다니지 않는 젊은이였다.그들이 보여준 멋진 춤은 대학로에 모인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수능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된 ‘대학생'과 몸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준 ‘비대학생’ 중에서 누가 더 ‘젊은이’다운가. 양 창 모 한국외대 신문사 사회부장
  • CBS드라마 ‘레이건家’ 방영취소

    |뉴욕 연합|미국 CBS방송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불러온 미니시리즈 ‘레이건가(家)’를 방영하지 않기로 4일 결정했다. CB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발표하면서 대신 4시간 분량의 미니시리즈 ‘레이건가’를 유료 케이블방송인 ‘쇼 타임’에 넘겨 방영토록 했다고 밝혔다. ‘쇼 타임’은 CBS와 마찬가지로 바이어컴 소유의 방송사다.CBS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대본 일부 내용을 둘러싼 논란에 따른 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완성된 필름에 대한 시사회 이후 자체 반응에 근거해 방영취소 방침이 내려졌다고 해명했다. 당초 CBS는 ‘레이건가’를 오는 16일과 18일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내용을 둘러싸고 레이건 지지자들과 공화당 일각에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됐다며 강력한 항의를 제기해 결국 CBS가 두 손을 들었다.
  • 盧대통령, 방송사 보도국장 만찬/ “정부·언론 서로 협력하여 국민에게 희망·비전 주자”

    노무현 대통령은 4일 “그동안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로 국민들께 다소 불편을 드린 점이 있다.”면서 “여러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앞으로 정부와 언론이 서로 협력해서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KBS·MBC·SBS·YTN·CBS 보도국장 및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만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언론과의 관계가 보다 유화적으로 될 것인지 주목된다.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앞으로 언론과의 관계가 바뀌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른 언론사 편집국장과의 만찬을 지켜보자.”면서 직답을 피했다. 이날 만찬은 저녁 6시30분부터 9시15분까지 2시간45분 동안 계속됐다.당초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늘어났다.만찬은 시종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한다.겉저고리를 벗고 대선자금,재신임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만찬에는 처음에는 동동주가 준비됐으나,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라 포도주가 반주로 나왔다.노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을 관저 정문까지 배웅했다.노 대통령이 만찬에 앞서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는 정부는 살아 있는 정부가 아니다.”라는 강도높은 표현을 구사하며 “언론보도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보고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효율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노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비슷한 주문을 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지적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이날 시작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연쇄 만찬회동과 연결해 대(對)언론 유화책이라는 분석이 그럴 듯하게 나왔다.이와 함께 지난 3월 대통령의 지시로 구축된 ‘건전비판 대응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용되지 않는 것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MC 이매리 낙마사고 손배소

    전문 MC 이매리(31·여)씨는 4일 방송 프로그램 촬영 중 낙마사고로 다쳤다며 강원도 G펜션 관리자인 G사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이씨는 소장에서 “지난 5월 방송사 주말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말을 타다 G펜션 관리인이 말 고삐를 놓은 사이 흥분한 말이 뛰는 바람에 낙마해 전치 9주의 골절상을 입었다.”면서 “2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정은주기자
  • ‘땅 텔레마케팅’ 다시 활개/“개발예정지 사라” 유혹… 제주도 집중타깃

    정부의 강도 높은 집값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전화로 땅을 파는 ‘텔레마케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9·5,10·29대책 이후 주택시장에서 빠진 돈을 땅으로 끌어들여 보자는 계산에서다. 이들은 그럴듯한 개발계획을 내세우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고,집을 지을 수 없는 땅인 경우도 있다.따라서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 종로에 사무실이 있는 P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제주 땅을 사라는 K텔레마케팅사의 전화에 시달린다.‘남제주군 표선면에 재일교포가 투자해 테마파크와 방송사들의 드라마세트가 들어설 예정이니 땅을 사라.’는 것이다. P씨는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걸려와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그러나 정작 남제주군은 K사의 테마파크가 건설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이밖에도 세화·송당지구,서귀포 등을 대상으로 텔레마케팅사가 판촉을 벌이고 있다.부동산업계에서는 최소한 강남에 20개 이상의 텔레마케팅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텔레마케팅 업체가 소개한 땅을 매입할 때는 반드시 현장과 해당 관공서를 방문,개발계획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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