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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강의 기적’ 론/손성진 논설위원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은 1960년대 초 유일민·일표 형제가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수십년 동안 일민 형제처럼 성공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한강철교를 건너와 젊음을 불살랐다.그렇게 해서 ‘한강의 기적’은 이루어졌다.‘기적’을 이끈 지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1000불 소득,100억불 수출’을 내걸고 한국을 단기간에 중진국에 올려놓은 업적은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경제개발 5개년 계획,새마을운동,경부고속도로 건설,수출드라이브 정책,중화학공업 육성으로 상징되는 그의 경제 치적은 개발도상국 지도자중 으뜸이다.5·16쿠데타가 일어난 1961년 82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1979년 1640달러로 20배나 불어났다.수출은 4000만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수직 상승했다.이 기간 한국은 연평균 9.3%의 고도성장을 구가했다.이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사후 25년이 지난 지금 매우 호의적이다.최근 한 방송사가 분야별 ‘영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9%가 박정희를 정치분야의 영웅으로 꼽았다. 그러나 다른 평가도 있다.그의 고도성장 정책은 빈부·지역격차 확대,경제력 집중,천민자본주의의 만연 등 폐해를 낳았다.가치관의 혼돈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병리적 현상도 고속성장의 후유증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한다.무엇보다 18년 독재로 민주주의를 정체시킨 것은 최대 실정(失政)이다.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박정희 시대에 형성된 정경유착을 통한 불법지배체제가 IMF사태의 원인이라고까지 말했다.국민을 절대빈곤에서 구한 사람도 박정희지만 쓰러뜨린 사람도 그라는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말살시켰다.’고 그를 비판했다.주돈식 세종대 석좌교수가 ‘소떼를 빨리 몰고 가려고 쌍권총에 채찍까지 든 카우보이’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지난 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박정희 패러다임이 한강의 기적을 가져왔다.”고 발언,재평가 논쟁의 불길을 다시 댕겼다.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서 배울 점은 분명 있을 것이다.그러나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으로 그를 미화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다.한강은 ‘기적’의 이면에 ‘억압’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與 “언론인 해직 맘대로 못하게”

    열린우리당은 기자가 언론사주나 경영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소신껏 기사를 쓰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언론인의 신분을 법적으로 보장해 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개혁과제준비기획단(단장 김재홍 당선자) 핵심관계자는 28일 “기자가 언론사주에게 예속돼 있거나 실업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 소신에 따른 기사를 쓸 수 없고,따라서 다양한 여론 형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언론인의 해직을 제한하고 퇴직 언론인에 대한 사후 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문사나 방송사의 사주가 기자를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도록 법으로 요건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단 해고된 언론인의 경우 금전적으로 생계를 보장해 주거나 일자리를 추천해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기획단은 오는 31일쯤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최종적인 언론개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기획단 내부적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입법화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다만 해고 요건을 어느 정도 제한할지와 퇴직시 사후 지원을 어떤 식으로 할지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민단체 및 야당과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 금전적 지원방안과 관련,“국고에서 지원할지,언론재단과 같은 객관적 기관에서 지원할지 등도 향후 논의과제”라고 밝혔다. 신분보장 대상 언론인의 범위에 대해서는 “전국의 모든 언론사를 대상으로 할지,특정 요건을 갖춘 언론사의 기자로 한정할지 등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대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여당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사주의 인사권을 제한하거나 퇴직자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해 향후 입법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기획단은 언론사주의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쪽으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관계자는 “기획단 소속 당선자끼리 논의한 결과 90% 정도가 소유지분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것이 확실시되나 어느 정도 비율로 제한할 것인지는 앞으로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언론인 해직 맘대로 못하게”

    열린우리당은 기자가 언론사주나 경영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소신껏 기사를 쓰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언론인의 신분을 법적으로 보장해 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개혁과제준비기획단(단장 김재홍 당선자) 핵심관계자는 28일 “기자가 언론사주에게 예속돼 있거나 실업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 소신에 따른 기사를 쓸 수 없고,따라서 다양한 여론 형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언론인의 해직을 제한하고 퇴직 언론인에 대한 사후 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문사나 방송사의 사주가 기자를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도록 법으로 요건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단 해고된 언론인의 경우 금전적으로 생계를 보장해 주거나 일자리를 추천해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기획단은 오는 31일쯤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최종적인 언론개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기획단 내부적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입법화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다만 해고 요건을 어느 정도 제한할지와 퇴직시 사후 지원을 어떤 식으로 할지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민단체 및 야당과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 금전적 지원방안과 관련,“국고에서 지원할지,언론재단과 같은 객관적 기관에서 지원할지 등도 향후 논의과제”라고 밝혔다. 신분보장 대상 언론인의 범위에 대해서는 “전국의 모든 언론사를 대상으로 할지,특정 요건을 갖춘 언론사의 기자로 한정할지 등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대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여당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사주의 인사권을 제한하거나 퇴직자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해 향후 입법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기획단은 언론사주의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쪽으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관계자는 “기획단 소속 당선자끼리 논의한 결과 90% 정도가 소유지분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것이 확실시되나 어느 정도 비율로 제한할 것인지는 앞으로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석탄일 다시보는 부처님 가르침

    문명의 혜택 속에서 살아가지만 영혼의 메마름을 안고 사는 현대인.오늘날 이들에게 부처의 가르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26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각 방송사에서는 그 의미를 탐색하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BS1 ‘은둔의 땅,무스탕’의 1부 ‘히말라야에서 만난 부처’(밤 12시)는 마부,승려와 함께 히말라야 협곡을 따라가며 마음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는다.2부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6월2일 밤 12시)는 히말라야의 작은 마을 남걀에서 승려가 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KBS1 ‘청화,56년간의 증거’(오후 10시)에서는 승려 청화의 삶을 돌아본다.눕지 않고 자지 않는 극단적 고행은 ‘무엇이 진정한 풍요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MBC ‘大·自·由·人-한국의 비구니’(오후 10시50분)는 여성차별의 벽이 높은 불교계에서 구도에 매진해 온 비구니들을 조명한다.EBS ‘내 안의 부처’(낮 12시)는 네팔과 한국의 두 승려가 내 안의 부처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KBS2는 오세암 암자에 얽힌 전설을 그린 애니메이션 ‘오세암’을,SBS는 조폭과 스님의 코미디영화 ‘달마야 놀자’를 방송한다.아리랑 TV는 ‘주한 대사들의 템플스테이’를,Q채널은 ‘사찰음식으로 부처를 만나다’와 ‘가장 인간적인 부처’를,SkyHD는 서울대출신 세 스님의 수행이야기 ‘선객’을 방영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MC 서바이벌’ 시청자 눈길 ‘확’

    TV 채널을 돌리고 돌려봐도 지상파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같은 얼굴의 MC만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개때문에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몸값을 올리는 일부 스타 MC의 횡포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BS 2TV가 기획,지난 8일부터 방영하고 있는 예능 MC 발굴 프로그램 ‘MC 서바이벌(토요일 오후 10시)’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최근 쓸 만한 MC를 모두 상업 방송인 SBS에 뺏겨 극심한 MC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KBS가 자구책으로 마련한 야심찬 프로젝트.예심을 통과한 10명의 MC 지망생들을 시청자 투표로 매회 1명씩 탈락시키고 마지막 회에서 5명 가운데 1등 한 명을 최종적으로 뽑는 ‘생존 경쟁’ 프로그램이다.1등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지며,본선 진출자 10명 전원과는 KBS와 2년 전속 계약을 맺는다.출연자들은 모두 대학생들로,당초 기획한 ‘일반인 대상’의 취지에 맞게 예능 관련학과 전공자는 단 1명도 없는 것이 특징. ‘MC서바이벌’은 새로운 포맷과 출연자들의 노래와 춤 등 색다른 볼거리로 일단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지난 15일 2회 방송분의 전국 시청률은 8.8%(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심야시간대 치고는 ‘괜찮은’ 수준이며,같은 시간대 프로그램인 MBC ‘생방송!대한민국은 통화중’(7.6%)과 견줘도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이미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얼굴이 노출된 적이 있는 출연자가 끼어 있고,시청자 투표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작진은 “1·2차 예심은 전문가들에 의해 진행됐으며,시청자 투표 비율을 80%로 내리고 20%는 방송 전문가들이 채점하는 방식으로 바꿔 신뢰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KT·하나로통신 ‘저가 서비스’ 경쟁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이 결합한 상품서비스의 출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KT와 하나로통신이 잇따라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싼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초고속인터넷+위성방송’ 상품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프로그램을 초고속인터넷에 저장해 볼 수 있는 것.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은 지난달 수능방송이 시작되면서 강의내용을 인터넷으로 내려받은 뒤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국내 유일의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와 자사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를 한데 묶은 상품을 6월에 출시하기로 하고 본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KT는 이에 앞서 지난달 자사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스카이라이프’를 묶은 결합(번들)상품을 내놓았다.이달 말부터 전국 영업망을 총가동한다. 이 결합 상품은 KT,하나로통신 모두 1년이상 약정 계약하면 월 이용료를 5% 깎아 준다. 위성방송의 경우 월 이용료가 최대 20%,초고속인터넷은 최대 16% 할인되는 상품도 있다.하나로통신의 드림Ⅱ(5만 6000원)는 3년 정기계약시 16%,스카이라이프 스카이패밀리(2만원)는 3년 정기계약시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KT 스페셜Ⅱ(6만원)는 16% 할인혜택을 받는다.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가격이 KT의 ‘매가패스’보다 싼 덕분에 ‘하나포스-스카이라이프’ 가격이 ‘매가패스-스카이라이프’보다 저렴하지만 차별적 서비스 요인이 많아 대별하기는 힘들다. KT의 경우 메가패스 ‘프리미엄’과 스카이라이프 ‘스카이패밀리’를 함께 신청하면 각 이용요금 4만원과 2만원을 5%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하나로통신은 하나포스 ‘Pro(xDSL)’와 스카이라이프 ‘스카이패밀리’를 동시에 신청하면 각각 3만 8000원과 2만원인 가격이 5% 할인된다. KT의 전국 3000개 영업망(국번없이 100번)과 하나로통신의 1300여 영업망(국번없이 106번),스카이라이프(1588-3002번)의 500여개 대리점에서 가입 및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기홍기자˝
  •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가 늘고 있다.전주(錢主)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극심한 장기불황 속에 전주는 사채업자를,사채업자는 서민을 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큰손을 상대하는 명동과 달리 서민이 주로 찾는 신림·봉천동의 사채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카드 한도 대폭 축소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었고,전주와 신용불량자에게 돈이 물린 사채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소액 사채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채업자의 손님도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다. ●판치는 악덕 전주… 사채업자 줄줄이 도망 사채업자가 밀집한 봉천네거리 C빌딩에는 지난해 6월까지 80여개의 사무실이 성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15개만 남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다.신림동에서 6년째 사채업을 하는 박모(37·여)씨는 “종자돈 1억원을 6년째 굴렸지만 본전”이라면서 “남들은 사채업자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최근 들어 인근 사채업자 10명 중 6∼7명꼴로 전주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사채업자 최모(32·여)씨는 최근 전주의 돈을 갚지 못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최씨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2년을 구형받았다.신림동 박씨는 “사채업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전주도 판을 쳐 결제일 막기에 시달린다.”면서 “업자들의 부담은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카드깡’ 전문인 봉천동의 사채업자 윤모(35·여)씨는 악덕 전주에게 걸려 두 달째 ‘도망자’ 신세다.지난해 초 전주로부터 단기간 조달한 종자돈 5000만원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가 전주로부터 조달하는 일반적인 금리는 월 7%선.전주가 내민 하루 1%의 이자를 덥석 물은 윤씨의 탓도 컸다.사채시장조차 현금이 말라가는 불황 속에 매달 30%의 ‘이자’는 ‘깡’을 하는 그에게도 ‘살인적’이었다.윤씨는 1억 1000만원을 가까스로 갚았지만,더 이상 무리였다.윤씨는 동료 사채업자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국립대교수·PD·공무원도 속속 사채시장으로 사채시장의 먹이사슬도 바뀌고 있다.신용카드 한도 축소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사채시장의 타깃이 옮겨지고 있다. 사채업자 박씨의 주요 고객은 경찰,철도청 공무원,대기업 회사원부터 의사,방송사 PD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대출중개업을 하는 S정보 최모(42) 실장의 고객은 국립대 교수.그는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카드 3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실패하자 최 실장을 찾아왔다.사채는 국립대 교수의 월급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다. 최씨도 수익은 형편없다.마지막 승부수로 월 200만원짜리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이달 들어 직원 5명을 모두 해고했다는 최씨는 “대부업 등록을 반환하고 지하로 잠적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등록을 반환한 업자들은 경마·경륜장에서의 사채놀이,‘휴대폰깡’,‘항공권깡’ 등으로 주종목을 바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1만 525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지난 4월말 현재 23.0%인 3507개 업체의 등록이 자진 폐업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합법적인 대부업을 포기하고 탈·편법깡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안고 잠적하는 서민들 사채를 갚지 못해 달아나는 서민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가족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해 사채에 손을 댄 40∼50대 주부의 잠적은 봉천·신림동에서 흔한 일로 여겨진다.최근 한 보험사 직원은 사채업자 4∼5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라졌다.모 대학 수학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는 카드깡으로 500만원을 대출받고 카드를 도난신고한 뒤 잠적했다. 봉천동에서 W기획을 운영하는 사채업자 김모(35)씨는 두 달 전 담보물 사기를 당했다.3000만원짜리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간 50대 상인이 잠적한 것.확정일자까지 받은 전세계약서가 가짜였다.일단 업자들의 리스트에 오르면 24시간 쫓고 쫓기는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한다.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고금리·부당 채권추심,불법 연체대납 등의 피해신고도 2001년 1517건,2002년 1897건에서 2003년 2177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가 늘고 있다.전주(錢主)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극심한 장기불황 속에 전주는 사채업자를,사채업자는 서민을 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큰손을 상대하는 명동과 달리 서민이 주로 찾는 신림·봉천동의 사채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카드 한도 대폭 축소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었고,전주와 신용불량자에게 돈이 물린 사채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소액 사채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채업자의 손님도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다. ●판치는 악덕 전주… 사채업자 줄줄이 도망 사채업자가 밀집한 봉천네거리 C빌딩에는 지난해 6월까지 80여개의 사무실이 성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15개만 남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다.신림동에서 6년째 사채업을 하는 박모(37·여)씨는 “종자돈 1억원을 6년째 굴렸지만 본전”이라면서 “남들은 사채업자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최근 들어 인근 사채업자 10명 중 6∼7명꼴로 전주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사채업자 최모(32·여)씨는 최근 전주의 돈을 갚지 못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최씨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2년을 구형받았다.신림동 박씨는 “사채업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전주도 판을 쳐 결제일 막기에 시달린다.”면서 “업자들의 부담은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카드깡’ 전문인 봉천동의 사채업자 윤모(35·여)씨는 악덕 전주에게 걸려 두 달째 ‘도망자’ 신세다.지난해 초 전주로부터 단기간 조달한 종자돈 5000만원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가 전주로부터 조달하는 일반적인 금리는 월 7%선.전주가 내민 하루 1%의 이자를 덥석 물은 윤씨의 탓도 컸다.사채시장조차 현금이 말라가는 불황 속에 매달 30%의 ‘이자’는 ‘깡’을 하는 그에게도 ‘살인적’이었다.윤씨는 1억 1000만원을 가까스로 갚았지만,더 이상 무리였다.윤씨는 동료 사채업자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국립대교수·PD·공무원도 속속 사채시장으로 사채시장의 먹이사슬도 바뀌고 있다.신용카드 한도 축소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사채시장의 타깃이 옮겨지고 있다. 사채업자 박씨의 주요 고객은 경찰,철도청 공무원,대기업 회사원부터 의사,방송사 PD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대출중개업을 하는 S정보 최모(42) 실장의 고객은 국립대 교수.그는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카드 3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실패하자 최 실장을 찾아왔다.사채는 국립대 교수의 월급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다. 최씨도 수익은 형편없다.마지막 승부수로 월 200만원짜리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이달 들어 직원 5명을 모두 해고했다는 최씨는 “대부업 등록을 반환하고 지하로 잠적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등록을 반환한 업자들은 경마·경륜장에서의 사채놀이,‘휴대폰깡’,‘항공권깡’ 등으로 주종목을 바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1만 525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지난 4월말 현재 23.0%인 3507개 업체의 등록이 자진 폐업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합법적인 대부업을 포기하고 탈·편법깡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안고 잠적하는 서민들 사채를 갚지 못해 달아나는 서민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가족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해 사채에 손을 댄 40∼50대 주부의 잠적은 봉천·신림동에서 흔한 일로 여겨진다.최근 한 보험사 직원은 사채업자 4∼5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라졌다.모 대학 수학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는 카드깡으로 500만원을 대출받고 카드를 도난신고한 뒤 잠적했다. 봉천동에서 W기획을 운영하는 사채업자 김모(35)씨는 두 달 전 담보물 사기를 당했다.3000만원짜리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간 50대 상인이 잠적한 것.확정일자까지 받은 전세계약서가 가짜였다.일단 업자들의 리스트에 오르면 24시간 쫓고 쫓기는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한다.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고금리·부당 채권추심,불법 연체대납 등의 피해신고도 2001년 1517건,2002년 1897건에서 2003년 2177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 [사설] 총리 후보 자격시비 지나치다

    여야간 국무총리 후보 자격시비가 뜨겁다.열린우리당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유력한 총리후보로 거론하면서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찬반이 50대 30으로 나왔다고 소개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김 전 지사의 총리불가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김 전 지사의 총리카드를 고집한다면 상생정치의 앞날은 어둡다.”고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총리후보를 내정해 국회인준 절차를 밟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막말까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여야가 상생정치를 다짐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부터 힘겨루기에 나서는가.우리는 총리후보 문제가 상생정치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거나,정쟁의 대상이 될 만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총리는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행정부를 이끌어가는 자리다.국정운영 방향에 따라 전적으로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총리직을 야당의 입맛에 맞춘다는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국회는 다만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격을 검증하고,표결을 통해 찬반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그 역할이 한정되어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 전 지사를 한나라당이 못마땅해 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는 간다.하지만 이런 이유만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에 발목을 잡고 협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한나라당은 지난 정부 때 수적 우위만으로 두차례나 총리인준을 무산시킨 전례가 있다.이제 시대가 바뀌었는데 내정도 되지 않은 총리 자격시비로 힘겨루기를 시도한다면 과거와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상생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앞세우지만 법과 원칙마저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마음에 들면 대화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팽개치는 것은 상생정치가 아니라는 점을 한나라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경기침체와 골프대회

    5월 들어 매경오픈과 MBC엑스캔버스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올 시즌 골프대회가 화려하게 개막됐다.올해 예정된 남녀 골프대회는 약 30개.이벤트 대회 성격의 국제대회를 빼도 총상금이 7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최근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골프대회 주최사들은 보다 나은 대회를 치르기 위해 미국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톱 프로를 초청하거나 최고의 상금을 책정하는 등 자존심 싸움에 여념이 없다.또 신임 회장 체제를 출범시킨 각 협회는 어느 해보다 새로운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그 결과 남자 한·일전,여자 한·미전 등 예전에 없던 대회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혜택을 보는 사람은 역시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와 이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는 팬이다.특히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는 선수들의 멋진 스윙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큰 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골프계는 지난 90년대 중반 못지않은 중흥의 시기를 맞이할 듯하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일부 경제 관련 기관에서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6%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금이 경기의 최고점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따라서 각 협회가 연초에 밝힌 대로 30개에 가까운 대회가 무난히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일부 대회의 경우 주최사가 언론을 통해 개최 포기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주관하는 협회는 주최사로부터 정식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며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에도 주최사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대회 개최를 포기한 경우가 있어 장갑을 벗어봐야 우승자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안심할 수 없다. 한 치 앞도 섣부르게 예상할 수 없다.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결국 골프대회는 주최사의 강행 의지에 의해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이는 미국 골프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타이거 우즈의 사례에서처럼 탁월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활약과 이러한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보기 위해 골프장을 찾거나 TV 앞에 모이는 사람들의 관심 여부에 의해 뒷받침될 것이다. 결국 샷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우는 프로다운 모습이 위축될 대로 위축된 국내 골프계를 되살릴 유일한 힘이라는 말이다.그린의 난이도가 아무리 높아도 1m 안팎의 퍼팅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선수들을 보고 싶어하는 팬은 없다.위기를 기회로 살릴 사람은 선수들뿐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 선수가 아닌 외국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면서 자국 팬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가운데 스폰서와 방송사의 외면으로 침체 기로에 선 미국 여자골프계의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80년 광주는 우리에게 무얼 남겼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 24주기인 18일 지상파 방송사들이 과거 불행한 역사를 되짚는 특집물들을 잇달아 내보낸다. MBC는 오후 11시15분 ‘PD수첩’을 통해 ‘끝나지 않은 5월’을 방송한다.아직도 의혹으로 남아있는 행방불명자 문제와 암매장 의혹,당시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피해자들을 집중 조명한다.제작진은 당시 암매장이 이뤄졌던 ‘주남마을’에서 시신 7구를 수습한 시청직원 최모씨의 증언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접근한다.MBC는 5·18과 관련된 특선 드라마 ‘낮에도 별은 뜬다(오후 2시)’도 방영한다. EBS는 오후 10시 20분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의 제1부 ‘끝나지 않는 5월의 노래’를 방영한다.제작진은 광주를 기억하고 당시 아픔을 되새기는 연극·영화·음악 등 문화운동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 담겨진 5월 광주의 의미와 진실을 조명한다.또 그것이 우리의 일상적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추적해봄으로써 과연 5·18 정신이란 어떤 것이며,그것을 계승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짚어본다. 한겨레신문 홍세화 기획위원의 진행으로 소설가 송기숙,시인 김준태,화가 홍성담,민중가요 작곡가 박종화,영화 평론가 이효인씨 등이 출연한다.25일 방영되는 2부 ‘광주,금기에서 성역으로’편에서는 24년이 지난 ‘오늘의 5·18’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본다. KBS 1TV는 오후 2시 ‘한국 사회를 말한다-70인의 실종자,그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편을 지난 15일에 이어 재방송한다.한 공수부대원의 증언을 통해 저수지에서 놀던 어린이를 조준사격해 사살하는 등 무고한 시민을 즉결처분했던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들을 고스란히 공개한다. 한편 SBS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5·18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터넷 뉴스사이트 인기

    딱딱하고 엄숙한 기존의 뉴스와 차별을 둔 재미있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뉴스에 유머와 위트를 가미,통렬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네티즌의 이슈를 빠르게 파악해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 언론사의 사이트 방문자 수를 위협하고 있다.지난 4·15 총선때 방송사에 고정물을 제공할 정도로 탄탄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시사 풍자사이트 미디어몹(www.mediamob.co.kr)은 품격을 갖춘 패러디로 승부,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미디어몹은 “사실에 기초한 감성의 전달이 기존 미디어의 엄숙주의를 타파한다.”며 다소 감정적으로 치우친 패러디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깨비뉴스(www.dkbnews.com)와 e런뉴스(www.erunnews.com),뉴스툰(www.newstoon.net) 등도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다.도깨비뉴스는 인터넷에 떠도는 소식들을 발빠르게 전하는 신속성을 인정받고 있다.네티즌이 스스로 접한 소식,예컨대 ‘뚱보 왕조연 사진’ 등 소위 ‘인터넷 특종’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거의 모든 뉴스가 네티즌의 관심사로 채워진 e런뉴스는 최단기간에 방문자수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지난달 중순 정식으로 문을 연 ‘e런뉴스’는 한달만에 하루 페이지뷰 60만,방문자수 4만명을 기록했다.e런뉴스 관계자는 “비록 기존 뉴스에 비해 가볍고 사소해 보이지만 네티즌의 입맛에 맞춘 기사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랑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KBS ‘북경내사랑’ 무늬만 사전제작

    국내 방송사상 완전한 의미의 첫 사전제작제를 도입했다고 KBS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한·중 합작드라마 ‘북경 내사랑’.하지만 실상은 사전제작제의 장점을 못살린 과대 포장이었다. 드라마 사전제작제가 필요한 이유는 대본이 촬영 직전에야 나오고,방송 횟수도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는 현재의 벼락치기 제작 시스템에서는 드라마의 완성도도 배우의 연기력도 좋아질 수 없기 때문.당장 코앞에 닥친 촬영 분량 몇줄만 팩스나 e메일로 받아보는 쪽대본 관행에 많은 연기자들은 “연기가 아닌 암기”라며 불평을 터뜨려왔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보완해야 할 이번 ‘북경 내사랑’의 사전제작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연기자의 연기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준비와 경험 부족 때문이다.내막을 들여다보면 오는 15일까지 완성본을 넘기기로 한 중국 CCTV와의 계약 이행을 위한 다소 무리한 진행이었음이 드러난다. 마지막 촬영이 있던 지난 8일에는 ‘초치기’로 70장면을 찍었다.중국 현지 사정 때문에 실제 촬영이 어려운 부분이 많아 대본도 수없이 고쳐졌다.빠듯한 일정 때문에 아직도 후반 편집작업이 30%정도 남아 엄밀한 의미의 사전제작에도 실패했다. 드라마의 주연배우인 김재원은 “보통 16부작을 5개월 동안 찍는데,이번 드라마는 20부작인데도 촬영기간이 비슷했다.짧은 기간에 여건까지 안 좋아 연기하기가 훨씬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중요한 것은 드라마 사전제작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이 다음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데 있다.제작진 역시 이번 사전제작제가 어렵게 진행됐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정착해야 할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이교욱 PD는 “순서대로 찍지 않아 소품을 준비하는 데 어려웠던 점 등 처음이라 겪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배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민노 최고위원 경선 순회유세 시작

    민주노동당이 최고위원 선출 일정에 들어갔다. 최고위원 후보 36명은 12일 울산을 시작으로 선거운동 기간인 23일까지 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9개 권역별로 지역 순회 유세와 토론회를 갖게 된다.또 정책위의장 경선에 출마한 주대환·이용대·허영구·성두현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터넷(www.pangari.net)으로 생중계하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1일 당대표 후보 토론회의 TV중계를 방송사에 요청할 계획이다.당직·공직 겸임금지 조항에 따라 권영길 대표가 불출마한 상황에서 김혜경 부대표 외에도 정윤광 전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김용환 평당원 등 원외 인사 2명이 나섰다. 한편 김 부대표의 출마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당내 정파간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세 후보중 29일 당대회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거치게 된다. 사무총장직에는 김창현 울산지부장과 김기수 대구 서지구당 위원장 등 두 사람이 출마했다. 노동자,농민 몫으로 각각 1인씩 할당된 최고위원에는 이용식 민주노총 정치위원장과 하연호 전 완주군 농민회장이 추천돼 당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친다. 한편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창완 후보는 한국노총 금융노조 출신으로 향후 한국노총,민주노총 양대 조직의 통합 논의와 맞물려 관심을 끌었다. 민노당은 24일부터 27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3만여 당원 총투표를 진행하며 29일 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축한다. 박록삼기자˝
  • 比대선 아로요 출구조사서 앞서

    |마닐라 연합|10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여권후보로 나선 글로리아 아로요 후보가 야권의 포 2세 후보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혈사태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출구조사 등을 통한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아로요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섬이 7000개를 넘는 도서국가라는 지리적 특성과 검표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두 후보 간의 당락 여부는 적어도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앞서 두 차례나 대선 출구조사에서 정확한 결과를 예측해 공신력을 얻은 여론조사기관인 SWS(Social Weather Station)는 수도인 마닐라 유권자 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아로요가 31%로 23%를 얻은 포 후보보다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5%이다.또 최대방송사인 ABS-CBN도 160만명의 표를 비공식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아로요가 36.5%로 34.9%를 얻은 포보다 1.6%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선거 관측통들은 그러나 “투표 막판까지 전체 유권자 4300만명 가운데 25% 가량이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최대승부처인 마닐라의 유권자들이 누구에게 표를 던졌는지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정확한 예측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부고]

    ●한국 최초프로골퍼 연덕춘옹 한국 최초의 프로골퍼 연덕춘옹이 11일 오전 9시쯤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8세. 연옹은 국내 1호 프로골프 선수이자 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기틀을 다진 한국 골프의 산증인으로 지난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나 35년 경성구락부에서 골프채를 잡았다.같은 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프로자격을 얻었고,41년 일본오픈선수권에서 우승했다.56년 필리핀 극동오픈선수권에 출전해 국제대회 참가 1호가 됐으며,58년에는 국내 첫 골프대회인 한국프로선수권을 제패했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장례식은 KPGA 상조회장으로 치러진다.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33호실. ●權泰一(전 익산시 용안중 교장)씨 별세 李昇種(서울 이승종정형외과 원장)씨 모친상 11일 0시10분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30분 (02)948-2299 ●朴鏞益(전 용인문화원장)씨 별세 11일 오전 2시10분 경기 용인장례식장,발인 13일 오전 6시30분 (031)321-8064 ●李相玉(자영업)相奎(〃)相龍(경향신문 편집부장)씨 모친상 10일 오후 6시 강원 원주의료원,발인 12일 오전 9시 (033)760-4679 ●成泰濟(이화여대 입학처장)均濟(교보리얼코 FM사업본부장)武濟(영국 거주)씨 부친상 丁局鉉(한국체육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0시15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392-3499 ●趙益煥(서울팔래스호텔 본부장)仁煥(우리은행 차장)씨 부친상 劉燦鍾(자영업)孫光永(농협중앙회 차장)姜汶秀(범한물류 차장)씨 빙부상 11일 오전 7시2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92-1099 ●朴永來(농협중앙회 여신심사실장)正來(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장)弘來(이노벤트 실장)씨 부친상 11일 오전 8시 강원 횡성군 제일병원,발이 13일 오전 9시 (033)345-8178 ●孫泰興(전 서울신문 판매국 지방부장)씨 모친상 福柱(텍스틸영 대표)씨 조모상 11일 오전 10시40분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958-9551 ●洪起煥(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총무과장)씨 별세 11일 오전 11시16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8 ●尹在澈(iTV 방송사업팀 PD)씨 모친상 11일 낮 12시40분 경기 안양병원,발인 13일 오전 10시 (031)467-9771 ●崔亨默(홍성운수 전무)씨 모친상 11일 오후 5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959-8499
  • 탄핵선고 연기 ‘소수의견 공개’ 진통 겪는듯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을 14일로 확정한 배경은 여러 갈래로 분석된다. 당초 13일안이 유력시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헌재의 복잡한 내·외부 상황이 읽히는 대목이다. ●최종 결론을 위한 시간 벌기 헌재가 지난달 30일 양측 대리인단의 최종 구두변론을 듣고 늦어도 2주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공언한 대로 이번 주말이 그 시한이다.그런 점에서 ‘14일’은 이상할 것이 없다.그러나 통상 헌재의 선고가 매주 목요일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13일이 자연스럽다. 14일로 한 것은 그만큼 결정을 둘러싼 최종 조율이 진통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관측이 있다.소수의견을 개진한 재판관을 공개할지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은 하루를 늦춘 이유로 설득력을 지닌다.헌재 결정에 대한 다양한 여론이 토·일요일을 거쳐 순화되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헌재 안팎에서는 재판부가 선고 당일 재판 진행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데 대비하기 위한,단순한 실무 차원의 결정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세기의 재판’인 만큼 방송사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 주려는 배려라는 해석이다. 14일 선고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와 여당은 국가적 중요행사인 ADB 총회에 노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도록 빨리 결정을 내려줬으면 하는 입장이었다. 헌재 전종익 공보연구관은 “헌재가 13일이라고 못 박은 적이 없기 때문에 늦어졌다 아니다 말할 게 아니다.”면서 “준비가 끝나는 대로 가장 빠른 시간에 결정하겠다고 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소수 의견 개진여부 막바지 쟁점 소수 의견 개진 여부는 결정문 확정 과정에서도 ‘막판 격론’ 대상에 올랐다.탄핵 사건이 재판관별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해야 하는 심판 대상이 아니므로 다수 의견만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과 탄핵심판의 특수성을 인정해 재판부 재량에 따라야 하고 중대사안인 만큼 적극적인 의견개진도 필요하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다. 헌재는 최종 결정문에 소수의견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여론을 감안할 때 소수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재판관 개인에게도 부담이 되고 결과적으로 재판의 공정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부고]

    ●한국 최초프로골퍼 연덕춘옹 한국 최초의 프로골퍼 연덕춘옹이 11일 오전 9시쯤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8세. 연옹은 국내 1호 프로골프 선수이자 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기틀을 다진 한국 골프의 산증인으로 지난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나 35년 경성구락부에서 골프채를 잡았다.같은 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프로자격을 얻었고,41년 일본오픈선수권에서 우승했다.56년 필리핀 극동오픈선수권에 출전해 국제대회 참가 1호가 됐으며,58년에는 국내 첫 골프대회인 한국프로선수권을 제패했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장례식은 KPGA 상조회장으로 치러진다.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33호실. ●權泰一(전 익산시 용안중 교장)씨 별세 李昇種(서울 이승종정형외과 원장)씨 모친상 11일 0시10분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30분 (02)948-2299 ●朴鏞益(전 용인문화원장)씨 별세 11일 오전 2시10분 경기 용인장례식장,발인 13일 오전 6시30분 (031)321-8064 ●李相玉(자영업)相奎(〃)相龍(경향신문 편집부장)씨 모친상 10일 오후 6시 강원 원주의료원,발인 12일 오전 9시 (033)760-4679 ●成泰濟(이화여대 입학처장)均濟(교보리얼코 FM사업본부장)武濟(영국 거주)씨 부친상 丁局鉉(한국체육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0시15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392-3499 ●趙益煥(서울팔래스호텔 본부장)仁煥(우리은행 차장)씨 부친상 劉燦鍾(자영업)孫光永(농협중앙회 차장)姜汶秀(범한물류 차장)씨 빙부상 11일 오전 7시2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92-1099 ●朴永來(농협중앙회 여신심사실장)正來(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장)弘來(이노벤트 실장)씨 부친상 11일 오전 8시 강원 횡성군 제일병원,발이 13일 오전 9시 (033)345-8178 ●孫泰興(전 서울신문 판매국 지방부장)씨 모친상 福柱(텍스틸영 대표)씨 조모상 11일 오전 10시40분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958-9551 ●洪起煥(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총무과장)씨 별세 11일 오전 11시16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8 ●尹在澈(iTV 방송사업팀 PD)씨 모친상 11일 낮 12시40분 경기 안양병원,발인 13일 오전 10시 (031)467-9771 ●崔亨默(홍성운수 전무)씨 모친상 11일 오후 5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959-8499 ˝
  • 탄핵선고 연기 ‘소수의견 공개’ 진통 겪는듯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을 14일로 확정한 배경은 여러 갈래로 분석된다. 당초 13일안이 유력시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헌재의 복잡한 내·외부 상황이 읽히는 대목이다. ●최종 결론을 위한 시간 벌기 헌재가 지난달 30일 양측 대리인단의 최종 구두변론을 듣고 늦어도 2주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공언한 대로 이번 주말이 그 시한이다.그런 점에서 ‘14일’은 이상할 것이 없다.그러나 통상 헌재의 선고가 매주 목요일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13일이 자연스럽다. 14일로 한 것은 그만큼 결정을 둘러싼 최종 조율이 진통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관측이 있다.소수의견을 개진한 재판관을 공개할지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은 하루를 늦춘 이유로 설득력을 지닌다.헌재 결정에 대한 다양한 여론이 토·일요일을 거쳐 순화되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헌재 안팎에서는 재판부가 선고 당일 재판 진행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데 대비하기 위한,단순한 실무 차원의 결정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세기의 재판’인 만큼 방송사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 주려는 배려라는 해석이다. 14일 선고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와 여당은 국가적 중요행사인 ADB 총회에 노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도록 빨리 결정을 내려줬으면 하는 입장이었다. 헌재 전종익 공보연구관은 “헌재가 13일이라고 못 박은 적이 없기 때문에 늦어졌다 아니다 말할 게 아니다.”면서 “준비가 끝나는 대로 가장 빠른 시간에 결정하겠다고 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소수 의견 개진여부 막바지 쟁점 소수 의견 개진 여부는 결정문 확정 과정에서도 ‘막판 격론’ 대상에 올랐다.탄핵 사건이 재판관별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해야 하는 심판 대상이 아니므로 다수 의견만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과 탄핵심판의 특수성을 인정해 재판부 재량에 따라야 하고 중대사안인 만큼 적극적인 의견개진도 필요하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다. 헌재는 최종 결정문에 소수의견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여론을 감안할 때 소수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재판관 개인에게도 부담이 되고 결과적으로 재판의 공정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자문위원 칼럼] 선거후 언론이 해야할 일/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17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린 지 한달 가까이 지났다.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정국이라는 초강력 이슈가 선거초반을 점유하고 후반에는 각 당 지도부의 이미지 정치가 주를 이룬 상태로 진행되어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그런 가운데 이번 총선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획득,민주노동당의 첫 원내 진출,한나라당 의석의 대폭 감소,민주당과 자민련의 퇴조라는 기록을 남겼다.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예외적으로 국민투표와 같은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사안을 직접 투표에 의해 결정하기는 어렵다.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주권을 행사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선거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선택한 이유와 다른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다.그러나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해석일 뿐이다.유권자들이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천차만별일 것이다.그 정당의 정책이나 공약이 좋아서,그 정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서,아니면 유권자가 중요시 하는 쟁점사안에 대해 그 정당의 입장에 동조하기 때문 등등이다. 유권자의 투표행위와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은 전국적으로 또는 지역별로 선거결과를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가장 좋은 방법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에게 선택에 영향을 준 요인을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선거 이전에 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언론이 막상 선거 후에는 유권자들이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한 이유를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경향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당선자 예측 조사를 실시한 방송사의 경우가 그러하지만 서울신문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신문 또한 마찬가지이다.또 하나 지적할 것은 선거가 끝난 뒤 대부분의 언론은 당내의 노선과 계파 등의 보도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선거 이후 각 당의 지도부의 구성이 중요한 현안이기는 하다.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 이삼일도 안 되어서 정당별 당선자의 계보를 친절하게 도표까지 곁들여 보도한 것은 다소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각 당의 계보라는 것은 과거에 실력자를 중심으로 인적인 유대관계와 충성도를 바탕으로 형성되었다.그러나 각 당은 이제 그러한 인적 계보를 초월하여 상임위 등의 원내정치를 통하여 실질적인 정책대결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렇다면 언론도 이전처럼 인맥과 친소관계에 의해 의원들을 도표에 묶어두는 보도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갖가지 변수에 좌우된 이번 선거의 와중에서도 각 당은 수많은 정책과 공약을 발표했다.이러한 정책과 공약이 비록 탄핵정국과 이미지 정치·감성정치의 파도에 묻혀 버린 감은 있지만, 역설적으로 선거운동의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 언론은 각 당의 공약과 정책의 현실성과 소요예산 등을 점검하고 17대 국회가 해야 할 입법활동의 우선순위와 방향에 대한 논의에도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민을 대표하여 입법활동을 하도록 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한 것이지 각 당의 고위 당직자 후보를 선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각 당의 계파와 노선을 둘러싼 경쟁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와 쟁점이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부각시켜 공론화하는 의제설정(agenda setting)이라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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