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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업계 ‘시장잠식’ 비상

    통신업계 ‘시장잠식’ 비상

    “케이블방송은 덩치를 키워 가고, 차세대 서비스는 법·제도에 막혀 있고….” KT, 하나로텔레콤 등 초고속인터넷업체가 케이블TV방송사(SO)들의 초고속인터넷시장 확장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전략 서비스인 인터넷전화(VoIP) 등 차기 통신·방송융합 서비스도 법·제도 미비로 상용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은 더한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O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은 지난 1월 기준으로 10% 가까이 진입했다.2월에는 10%를 넘어섰다는 추측이다. 상대적으로 싼 ‘트리플플레이 서비스’(인터넷+전화+방송)로 시장을 ‘야금야금’ 먹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트리플 서비스가 국내외 사장에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국내 통신업체들은 법·제도 미비로 방송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가 공세의 SO사업자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SO 등의 시장 공략과 신규 서비스 지연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말이다. KT의 경우 IPTV 서비스 준비를 끝냈지만 정통부와 방송위의 이해관계 등으로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과 실시간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다.KT는 신규 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는 IPTV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IPTV에서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지난해 9월 시장에 진입한 파워콤과 함께 SO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해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KT, 하나로텔레콤 등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급기야 지난달 2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명의의 정책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통신·방송사업 진출 조기허용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황우석지지 또 난동

    경찰이 10일 서울대에서 황우석 교수 지지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 33명을 전원 연행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여경기동대 30여명을 동원해 집회를 주도한 난자기증모임 대표 김모(48·여)씨 등 3명을 일단 연행한 뒤 10여분 만에 여성 24명과 남성 9명 전원을 연행했다.이들은 오후 1시40분쯤부터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집무실로 향하던 정운찬 총장의 관용차로 뛰어들어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여성 2명이 차량 밑으로 뛰어들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오후 4시35분쯤부터는 행정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총장 관용차 앞뒤를 가로막고 1시간 가량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모 방송사 기자 2명이 폭행당해 이 가운데 카메라기자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정 총장의 신입생 세미나 참석을 막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있어 전원 연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주최로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황우석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학술토론회도 황 교수 지지자들의 격렬한 항의로 파행을 빚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崔의원측 “아직 사퇴 의사 없다”

    崔의원측 “아직 사퇴 의사 없다”

    ‘성추행 파문’으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최연희 의원의 거취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간접적 압박과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여성단체 등의 사퇴 촉구에 직면하면서도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설(說)’이 난무한다. 당 관계자는 9일 “그동안 최 의원 측근이나 친분있는 의원들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사퇴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최 의원과 부인 등은 “억울한 점이 있고 당의 입장에 대해서도 서운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등 친분이 두터운 이들의 ‘사퇴 만류’와 지역구에서의 사퇴반대 기류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최 의원이 해명하고 싶어하는데 지금과 같은 여론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차라리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결과에는 승복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최 의원이 당시 정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의원직 사퇴 타이밍을 놓쳤다는 시각도 있다. 최 의원은 측근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나 최근 실어증과 정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오래 끌수록 본인과 당에 불리하기 때문에 빨리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와중에 9일 한 방송사는 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뒤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 의원측은 “완전한 오보”라며 “측근이 모르는 일이 있느냐?”고 부인했다. 그러나 동해·삼척 지역구 일각에서는 이같은 카드가 거론되기 시작해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혼혈 가수 지망생 에스텔 ‘눈물과 행복 얘기’

    혼혈 가수 지망생 에스텔 ‘눈물과 행복 얘기’

    가수 지망생인 에스텔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어디서나 주목을 받는다. 힘있는 가창력이 주위에 사람을 부르고, 남들과 다른 피부색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에스텔은 미국인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저는 제가 자랑스러워요. 튀는 외모가 불편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내가 예뻐서 그러는 거라고 좋은 쪽으로 생각해요.” 22살 그녀는 개구쟁이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노래는 나의 힘” 에스텔은 경기도 일산의 한 카페에서 매일같이 노래 연습을 하고 저녁이면 무대에 선다. 벌써 5년째다. 전국 대회에서 상을 탄 계기로 이곳 음반사에 픽업이 됐다. 사실 그녀는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실력있는 유망주로 입소문이 파다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무 준비없이 나간 청소년가요제에서 대상을 탔고 이어 박달가요제, 현인가요제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모 방송사가 주최한 대한민국 노래왕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제법 얼굴도 알려졌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지만 끼가 있다는 건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노래를 부르면 절 멀리했던 사람들도 친근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에스텔은 고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의 민망함을 기억해 냈다.“파주에서 초·중·고를 모두 마쳤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워낙 작은 학교라 한 학년에 한 반씩밖에 없었어요. 동네 친구들이 9년 동안 같은 반이었기 때문에 내가 혼혈인이라 특별할 일이 전혀 없었죠. 그런데 고등학교는 다르더라고요.” 입학 첫날부터 부담스러운 시선이 쏟아졌다.“쟤 좀 봐, 쟤 좀 봐…수군대는 소리가 계속 들렸어요. 학교 가기도 싫고 적응도 못했죠. 그러다가 수련회를 가게 됐는데 반 장기자랑 시간에 갑자기 노래를 시키더라고요. 노래를 부르니까 환호가 쏟아졌고 친구들도 주위에 몰려들었어요. 그때부터 그 친구들이 제 편이 돼줬죠.” 지금도 마찬가지다.“클럽에 가면 가끔 알아보는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을 해놓으면 먼저 연락해서 모임에 나오라고 챙겨 주시죠.” 이렇게 노래는 그녀의 힘이자 경쟁력이다. ●이유없는 적대감으로 맘고생 하지만 당당한 그녀도 여전히 낯선 곳에 혼자 가는 건 내키지 않는다고 했다.2002년 전국을 촛불로 물들였던 ‘효순이·미선이 사건’은 그녀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에스텔의 어머니 배민희(48)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부들부들 떨린다고 했다.“저녁에 애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말을 못하고 울기만 하더라고요. 가슴이 철렁했죠.” 일산 카페에서 공연을 마치고 파주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에스텔은 생각지도 못한 봉변을 당했다. 술에 취한 남자 세 명이 여고생이던 에스텔에게 “양키X”,“미국X”이라고 욕을 퍼부으며 몰아세운 것. 다행히 근처에 있던 미군들이 에스텔을 빼내 줘 화장실로 몸을 숨길 수 있었지만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배씨는 “역으로 당장 달려 나갔는데 겁에 질린 에스텔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던지….” 그 일 이후 에스텔을 혼자 내보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혼자 나가게 되면 10분에 한 번씩 전화해서 챙기는 염려도 그때부터 시작됐다.“지금도 뉴스를 보다가 미국과 한국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철렁해요. 에스텔이 또 해코지를 당할까….” 배씨는 가슴을 쳤다. ●“나도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 편견 어린 시선도 그들을 힘들게 한다.“저는 어딜 가면 꼭 말해요. 난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어머니 배씨는 “왜 흑인 혼혈이라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근데 제가 영어를 잘해서 미군 부대에서 일을 했고, 거기서 에스텔 아빠를 만나 양가 부모님 축복 속에서 결혼하고 에스텔을 낳았습니다. 에스텔이란 이름도 친할머니 이름을 물려받은 거예요.”라며 힘을 줘 말했다. 그리고 “혼혈이든 아니든, 사정이 어떻게 됐든 사랑없이 태어나는 생명이 있겠어요? 다 자기 자식같이 생각하면 될 것을….”이라고 한숨 쉬듯 말했다. 에스텔은 혼혈인이라서 겪는 에피소드가 많다. 공연할 때 ‘양키’라고 손가락질하는 손님도 있었고, 길을 지날 때 외국인인 줄 알고 한국말로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영어로 말을 걸어 오는 사람도 있다.“한번은 남학생들이 “와∼가슴 빵빵하다.”그러면서 지나가길래 “그래, 나 한빵빵해.”라고 말해줬죠.” 그 짓궂던 남학생들은 그녀의 한국말에 기겁을 했다고. 에스텔은 “이제 그런 시선들은 괜찮아요. 장난으로 가볍게 넘길 정도로 당당해졌죠. 하지만 제일 싫은 건 혼혈인을 불쌍하게 보는 시선이에요. 다들 형편껏 열심히 살아간다고요.”라며 편견없는 시선을 주문했다.“저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에요.” 그녀는 자랑스럽게 말하며 오늘도 무대에 올랐다. 글 사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부 “나 몰라라” 국제결혼의 증가로 국내 혼혈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부는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혼혈인구 통계는 물론 기본적인 실태 조사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수만명의 혼혈인이 정부로부터 소외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혼혈인을 관리하는 정부 부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우리 사회 각계 소외계층의 복지를 책임지는 보건복지부도 유독 혼혈인은 별도로 담당하지 않고 있다. 담당부서가 있느냐는 질문에 복지부 관계자는 “소외계층이라고 보면 복지부 담당이 맞지만”이라며 난감해했다. 기초생활보장팀에서 혼혈 여부에 관계없이 저소득층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입장이다. 교육부는 “최근 다문화 교육확대의 일환으로 혼혈인, 외국근로자, 이주민 자녀 등의 교육 실태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혼혈인에 대한 정책이나 실태 조사 결과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업무는 법무부와 빈부격차 차별시정위원회 소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법무부측에 문의해 본 결과 “외국인들끼리 결혼한 경우는 법무부에서 담당하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혼혈인은 법무부 소관이 아니다. 주민등록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에서 맡고 있지 않겠느냐.”는 답변만을 들었다. 행자부 역시 “주민등록 통계를 관리하고는 있지만 혼혈인을 따로 구분한 자료는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빈부격차 차별시정위원회에서도 “이제 관련 자료를 모으는 단계인데 주무 부처조차 알 수 없고, 실태조사도 나와 있는 게 없어서 솔직히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통계청은 혼혈인구를 파악하고 있을까. 통계청 관계자는 “혼혈인구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구통계는 호적법에 따른 출생신고를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이 출생신고 서식상에 부모의 국적을 표기하는 난이 없어 혼혈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혼혈 인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호적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신고서식을 바꿔야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국제결혼도 늘고 있고 혼혈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서 혼혈 인구를 통계화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지만, 신고인들이 이같은 인적사항을 드러내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혈인 지원단체인 펄벅재단측은 “재단에 가입돼 있는 혼혈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는 하지만 워낙 조사 대상자가 적다 보니 대표성도 없고, 현재로서는 정확한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우리도 된장 즐기는 당당한 한국인” 요즘 혼혈인들이 TV에 많이 등장하죠? 다니엘 헤니와 하인스 워드가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외에도 혼혈인 가수나 연기자들이 참 많아져 혼혈인을 자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저도 그들과 같은 ‘혼혈인’입니다. 저는 1982년 의정부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우량아 대회에 나갈 만큼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박은희고요. 대한민국의 한 여성이자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땅에서 살아가기엔 혼혈인이라는 이름표가 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거죠. 너무나 특별해서 우리 혼혈인들은 고개를 제대로 들 수 없는 지경입니다. 무슨 죄인도 아닌데 말이죠. 가끔은 “내가 한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혼혈인으로 태어났어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초등학교 시절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행복하기만 했었고, 동네 꼬마들에게도 놀림 한번 받지 않고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게 됐습니다.‘미국 사람∼’,‘깜씨’라는 놀림을 받고, 놀린 친구를 코피 터지게 때려주기도 하면서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내심 아무렇지 않은 척 친구들과 잘 지냈지만 가슴 한쪽이 쓰렸으니까요. 그런데 대중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혼혈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요즘도 상처를 받습니다. 최근 들어 혼혈인의 삶을 다룬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지만, 하나같이 60∼70년대 어려웠던 모습들만 부각시킵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봐온 암울하기 짝이 없는 내용들이 재탕되는 느낌입니다. 그런 시선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많은 혼혈인들에게 아픔입니다. “혼혈 어린이가 짝꿍이 되면 속마음이 어떨까요?” “짜증날 것 같아요.”,“뭐가 묻을 것 같아요.”,“왕따랑은 앉기 싫어요.” 생각없는 질문과 철없는 아이들의 답변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기도 합니다. 우리 혼혈인들은 정말 낯이 뜨겁습니다. 보는 사람들도 “불쌍하다.”며 우릴 다시 봅니다. 언론에서 무조건 혼혈인을 ‘불쌍한 사람’으로만 비추는 게 큰 불만입니다. 그런 동정은 사절입니다. 언제까지 동정심이라는 또 하나의 편견으로 혼혈인을 대할 건가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혼혈인의 모습, 비참한 혼혈인의 삶만 비출 것이 아니라 현재 열심히 사회에서 제 몫을 해내거나 성공한 혼혈인들의 당당한 삶도 함께 조명해야 합니다. 그런 다양한 시선이 혼혈인에 대한 무조건적 거부감이나 동점심 따위를 씻어내지 않을까요? 전 활달하고 개방적이어서 지금도 친구가 많습니다.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성격 좋고 착하게만 지낸 것 같습니다. 또 남에게 깔보이지 않도록 무엇이든 열심히 했습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정말 열심히 초, 중, 고 정규과정을 마치고 전문대학을 졸업해 지금은 주식전문 애널리스트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 일에 만족감을 느끼고, 이젠 남의 시선도 즐길 정도로 당당히 살고 있습니다. 물론 힘든 혼혈인도 있겠지만 당차게 살아가는 혼혈인도 정말 많습니다. 제가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혼혈인 카페(cafe.daum.net/naya123)만 방문해도 젊은 혼혈인들의 힘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 혼혈인들도 똑같이 한국에서 태어나 김치에 열광하고 된장과 고추장을 즐기는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우리 세대부터는 부디 혼혈인에 대한 어두운 편견들이 없어지고 거리감도 좁혀졌으면 합니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여러분 저녁시간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 저녁시간 책임지겠습니다

    ■ 박혜진 “생수같은 진행 기대하세요” 아나운서로서 방송사 간판 뉴스 프로그램 앵커를 맡았다는 사실은 등산으로 치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오른 것과 같다.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명예로운 자리인 셈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마지막이 아닌 시작”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MBC 박혜진(28) 아나운서다. 지난 6일부터 김주하 아나운서 뒤를 이어 MBC 간판 ‘뉴스데스크’의 주간 앵커 자리에 앉았다. 살짝 내비치는 미소에는 부담감보다는 자신감과 기쁨이 녹아 있었다. 박 아나운서 스스로도 “기분 좋은 설렘”이라고 표현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뉴스 전문 아나운서이다. 입사 이후 5년 동안 단 한 번도 뉴스를 놓아본 적이 없다. 끝없이 쏟아지는 뉴스를 모니터하며 흐름 속에서 뉴스를 읽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김 아나운서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한다. 시청자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편안함과 친근함을 버무려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것이 포부. MBC 뉴스가 시청자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무엇인가가 장점이었지만, 최근들어 거리가 멀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갈증을 느낄 때 톡 쏘고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고 싶지만 무색무취 맑은 생수를 마셔야 진정으로 해갈할 수 있어요.”라면서 “요즘처럼 편 가르는 분위기가 짙을 때 균형 잡히고 공정한 목소리가 필요하죠.”라고 강조했다.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이 가슴에 품고 있는 좌우명이라고 했다. 베트남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었던 호치민이 했던 말로 ‘원칙을 갖고 변화를 수용한다.’는 뜻이다. 경직되지 않은 여유로움으로 ‘뉴스데스크’ 앵커에 임하겠다는 게다. “남자 친구요? 이제는 주말에 쉴 수 있게 됐으니 생각해봐야죠.”라며 활짝 웃는 그녀는 “인터뷰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어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전했다. ■ 서현진 “빨리 온 행운 꽉 잡고 싶어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든가 예능 프로그램에 어울릴 것 같다는 꼬리표가 제게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뛸 수 있게 하는 채찍질이에요.” 입사 2년차 서현진(26) 아나운서가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꿰찬 것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주간 ‘뉴스테스크’로 자리를 옮긴 박혜진 아나운서의 후임이다. 질투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도 주눅 들기보다는 당당하다. 빨리 기회가 와서 얼떨떨하지만 이번 행운을 꼭 붙들고 싶단다. 무엇보다 올해 월드컵 소식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게 돼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성환경 신임 MBC 아나운서국장은 “선입견을 깬 등장”이라면서 “하지만 뉴스 진행 기본기가 탄탄하고 공정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는 등 사내에선 인정받았다.”고 한마디 거든다. 백지연-김은혜-김주하-박혜진 등 쟁쟁한 선배들이 거친 주말 앵커라 영광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주어진 몫은 반드시 해내고 싶어요.”라며 당찬 젊음을 과시하기도 했다.‘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가 그녀의 모토. 아직은 사회초년생으로 과분하다 싶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벌써 미래를 그리고 있다.“우선 주어진 ‘뉴스데스크’를 완벽하게 뽑아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어리지만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하는 순간도 있겠죠?” 30∼40대가 되더라도 후배들에게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픈 그녀다. 무용학과 출신으로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특히 공연 기획을 공부해 방송에 접목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제 안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훌쩍 큰 저를 보여주고 싶거든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인사]

    ■ 병무청 ◇국장급 승진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金鍾鎬◇과장급 승진△총무과장 李殷兆 ■ 단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張淏星△교육대학원장 金永旭△테솔〃 金柱鎬△의료원 의과대학부속병원장 張武煥△서울캠퍼스 야간학부장 安榮鎭■ 국민대 △국민대신문방송사 주간 李仁珪△학생생활상담센터소장 李起宗■ 신한은행 ◇본부 부서장급 △개인영업추진부장 황구연△개인고객지원〃 설영복△SOHO고객지원〃 주인종△PB사업〃 김영표△기업고객지원〃 송선열 △기업금융〃 한상국△종합금융지원〃 오세일△투자금융〃 양희창△투자금융지원〃 진찬희△단기금융〃 구본익△기관마케팅〃 고종철△부동산금융〃 반재호△자금〃 조의용△자금시장〃 주창민△해외사업〃 유춘환△외환사업〃 최병철△신탁〃 노상래△IT기획〃 김재우△전략기획〃 김용길△재무기획〃 김명철△e-비즈니스사업〃 조현태△홍보〃 윤용진△리스크관리〃 이삼용△신용기획〃 이정원△인사〃 김형진△총무〃 이성락△특수고객사업〃 임종식△BPR추진〃 최원욱△검사〃 이상기△기업여신관리〃 오인택△개인여신관리〃 이종문△시너지영업추진〃 김종철△개인여신심사부장 겸 선임심사역 허남익△여신감리부장 겸 〃 김선구△종합금융심사부장 겸 〃 한종헌△기업여신심사부장 겸 〃 장춘근△SOHO여신심사부장 겸 〃 이종성△전략여신심사실장 겸 〃 이기준△기업금융부 투자경영지원팀장 정두영△투자금융부 SOC금융지원〃 김성수△투자금융부 기업구조조정〃 김정익△투자금융지원부 투자마케팅〃 한창우△상품개발실장 최재열△PB지원〃 김연옥△특수고객지원〃 백태석△자금결제〃 한상연△수탁업무〃 윤상돈△펀드관리〃 김규형△금융개발1〃 이원근△금융개발2〃 김한택△경영정보개발〃 서춘석△전자금융개발〃 김정훈△IT운영1〃 이병도△IT운영2〃 김경태△콜센터〃 이하영△고객만족센터〃 서현주△점포기획〃 윤승욱△심사기획〃 정기승△인력개발〃 최영수△직원만족센터〃 박종연△안전관리〃 김부영△비서〃 박중헌△준법감시〃 박기수△검사지원〃 이종갑△FSB연구소장 황 민△변화추진본부 조사역(부서장 대우) 유승종 이영진■ 수협중앙회 ◇부장 승진 △여신관리부장 許暎萬△여의도지점장 趙澤洙 ◇부장급 전보△해양투자금융부장 金聖辰△부산영업본부장 朴明才 ◇지점장 전보△범일동지점장 安哲民△감천항〃 成熙信■ 국민일보 ◇부장 전보 △편집국 편집위원(정치) 이동재◇부장대우 겸임△편집국 편집위원(문화)겸 고충처리인 김경호■ 동아일보 △발행인 편집인 대표이사 사장 김학준△인쇄인 대표이사 부사장 김재호△출판편집인 겸 출판국장 이사 최맹호△상임감사 민현식△비상임감사 윤양중■ 한국일보 △전략기획실장 申正燮■ MBC △특보 겸 창사45주년기획단 사무국장 정길화 △기획조정실 부실장 겸 관계회사정책팀장 이종수 △〃 정책기획팀장 최창영 △〃 인사정책팀장 고민철 △〃 뉴미디어정책팀장 석원혁 △〃 예산정책팀장 김광민 △〃 사회공헌팀장 장태연 △〃 통일방송협력팀장 오광섭 △〃 비서팀장 장혜영 △〃 신사옥추진팀장 고대석 △편성국장 안광한 △홍보심의국장 유창영 △영상미술국장 함윤수 △인력자원국장 류근종
  • MBC 드라마, 시청자보단 시청률?

    MBC 드라마, 시청자보단 시청률?

    MBC의 지나친 ‘드라마 띄우기’가 눈총을 받고 있다. 시청률에 급급한 나머지 새 시트콤의 첫 방송일자를 예고도 없이 옮기고,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는 고무줄처럼 연장방영을 결정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6일 오후에는 한참 드라마를 방송해야 할 시간에 특집영화를 편성,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 이어 이날 시작할 예정이었던 ‘소울메이트’가 별다른 예고 없이 연기됐고, 지난달 28일 끝난 월화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의 후속작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MBC 관계자는 “당초 ‘소울메이트’는 이달 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으나 시청률을 고려해 13일 시작하는 월화드라마와 함께 내보내기 위해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소울메이트’가 6일 첫 방송된다는 것은 한달 전부터 공지됐지만 일정이 변경됐다는 내용은 지난 주말까지 MBC 홈페이지 등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시청자들도 월요일자 신문 TV편성표를 보고서야 알았을 정도다.MBC는 지난 1월16일 첫 방송된 뒤 출연자 부상으로 3회 만에 촬영이 연기된 월화드라마 ‘늑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후속작인 정려원·김래원 주연의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따라서 13일 시작하는 ‘넌 어느 별에서 왔니’가 오후 9시55분에 방송된 뒤 ‘소울메이트’(오후 11시5분)를 이어 내보낼 경우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6일 ‘소울메이트’ 첫 방송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컸다. 한 시청자는 MBC 게시판에 “‘소울메이트’ 첫 방송이 미뤄진 것을 주말에 드라마 예고편을 보고 알았다.”면서 “시청률에 급급해 방송일도 지키지 않는 편성에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늑대’의 촬영 연기로 대신 편성된 ‘내 인생의 스페셜’의 조기종영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의 불만이 컸다.‘내 인생의 스페셜’은 원래 12부작이지만 지난달 28일 8회로 끝나야 했다. 후속작 ‘넌 어느 별에서 왔니’가 13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1∼2부 더 방송될 수도 있었지만 10%대의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쳐 조기종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최근 MBC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수목드라마 ‘궁’은 연장방영이 결정됐다. 당초 20부에서 24부로 늘어나고,‘시즌2’ 제작도 이뤄질 전망이다. 시청률 30%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방송 횟수를 늘리면 광고수입 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물론 시청률에 따른 ‘고무줄 편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상파 3사 중 시청률이 가장 저조한 MBC의 고육지책이 방송사들의 무리한 편성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졸지에 파시스트가 되다/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졸지에 나는 파시스트가 되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자신을 납치한 인질범을 두둔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가 되었다. 황우석 교수에 대한 난도질 공격과 비난이 마땅치 않다고 여기고 있으며 같은 불만을 지닌 사람들의 집회에도 나갔는데, 어떤 분들의 분류에 따르면 파시스트나 스톡홀름 증후군에 휘말린 바보에 속하는 사람이 하는 짓이었다.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파시스트로 모는 것이야말로 더 파시즘에 가까운 행위가 아닐까 한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말하는 것은, 황우석 교수가 흉포한 인질범이고 그를 옹호하는 이들이 인질이라는 것이니, 그가 퍽 많은 사람을 인질로 잡고 있는 셈이다. 인질의 규모만 해도 역사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인질 치고는 제발로 모여드는 인질이 너무 많다. 스톡홀름 증후군 표찰을 함부로 붙이는 것은 선량한 다수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다. 황우석 옹호자들을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라고 매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면서 뉘우쳐지는 것이 있는데 지난날 ‘관심’과 ‘아량’에 인색했다는 것이다. 남의 조그마한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고 매정하게 처리한 적이 있었다. 눈앞의 현상만 보고 그 뒤에 있는 것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다. 또 남의 어려움에 관심을 두지 않아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적도 있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 주었더라면 그 대상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는 회한이 남았다. ‘줄기세포 사건’을 보면 너무도 안타깝다. 황우석 교수를 폭로하거나 조사하는 사람들이 좀더 ‘관심’과 ‘아량’을 지닐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서다. 그랬더라면, 보도나 조사 보고가 달랐을지 모른다. 그랬더라면, 인터넷을 통해 결집하고 엄동에 주말마다 촛불 집회를 여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과학적 검증에 ‘아량’이 들어갈 구석이 없다 해도, 살리자는 눈으로 보는 것과 죽이자는 눈으로 보는 것이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국내 방송사의 고발과 대학교 자체 조사가 우리 자정(自淨)능력을 세계에 보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넘보기 어렵던 배아줄기세포 연구 선두 국가의 자멸(自滅)행위를 어이없어하며 반긴 것이 외국의 반응이다. 겉으로도 그랬는데, 속으로는 얼마나 비웃었을까? 나중에 우리가 땅을 치고 통곡하게 될 것이다. 황우석 그가 잘 생기고 언변이 능해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고, 그의 인간애와 조국애에 반한 사람도 많겠으나, 지지자가 모두 단순한 황우석 개인 숭배자인 것은 아니다. 한 과학자에게 과도하게 적대적인 풍토에 분개하고, 그의 연구 성과를 부정함으로써 올 수 있는 막대한 국익의 상실을 걱정한다. 황 교수가 묶여 있는 동안 미국의 섀튼 교수가 특허출원하고 있는 것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 것이다. 이번 줄기세포 사건에 대해, 서양문화권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무리 획기적인 과학적 결과물이라도 윤리성이 배제된 것이라면 결코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하는 분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국제적으로 이해가 갈리면 이야기는 다르다. 섀튼 교수가 징계되거나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는 소식은 없다. 이 미국인 학자에게 씌워져야 할 윤리의 그물이 왜 그렇게 성긴가를 묻지 말라. 과거 영국의 신사도는 자국인끼리만 신사도였다. 일본의 무사도도 그랬다. 밖에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도’는 없었다. 대량살상무기 제조시설 유무를 확인하지 않고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서둘렀고 그 후유증은 심하다. 예나 이제나 국가간의 윤리란 이렇듯 허무한 것이다. 국익끼리 부닥뜨리는 정글에는 여전히 ‘도’가 없다. 방송사의 “국익보다 진실이 먼저다.”라는 말은 적어도 국제 문제에서만은 자폭하자는 말과 같다. 내가 파시스트가 되기라도 해서 이런 생각 하나? 국제간의 가장 큰 진실은 국익이다. 강국이 아니라면 더욱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이 국익이다.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 [시론] 문화재 반환 ‘궁’을 꿈꾸며/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시론] 문화재 반환 ‘궁’을 꿈꾸며/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최근 모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인 드라마 ‘궁’은 21세기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하에 전개되는 팬터지적인 가상 역사물로서, 비록 고전적인 내러티브에서 출발했으나 그 방식은 다분히 21세기를 지향한다. 원작이 청춘만화이고 주인공들 또한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방영 초기 ‘해외 불법 유출문화재의 반환’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황제는 황태자에게 해외 불법 유출 문화재의 목록을 건네면서 이들 문화재의 반환이 그가 앞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다. 중반 정도에는 대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사 진표리 진찬의궤’의 자발적인 반환을 위해 영국에서 윌리엄 왕자가 방한하여 상호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한다. 이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외규장각 도서와 함께 불법으로 가져간 7000여권 가운데 하나로서,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영국의 치즈 상인에게 10파운드에 매각되어 현재는 제3의 장소인 대영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궤로 손꼽히는 이 고문서는 유일본으로서 저주지로 만든 일반 의궤와는 달리 최고급 초주지로 제작된 외규장각 도서와 같은 어람용 도서이다.1941년부터 엘긴 마블스라고도 불리는 그리스 최고의 문화유산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 요청을 시종일관 거부하고 있는 영국 정부가 ‘기사 진표리 진찬의궤’를 자발적으로 반환하다니…. 실로 꿈같은 일이 이 드라마에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이 프랑스와 재개되고 있다.1993년 이래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진행되어 온 이 협상은 정부의 협상력, 전문가, 선행연구 등의 부재로 결국 ‘등가교환’이라는 결말을 낸 채 여전히 양국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 반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문화주권에 대한 ‘정부의 의지’이다. 현재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 작업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작년까지 5만여점을 반환받는 결실을 거두었다. 중국정부의 문화재 되찾기는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는 중국인 수집가들이 자신의 본토에서 열리는 경매뿐만 아니라 해외 경매시장에 참여해서 직접 고미술품을 수집한다. 둘째 중국정부가 몇 해 전 ‘문화재보호계획’을 발표하면서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을 각국에 요구하는 한편 미국정부에는 모든 중국 고미술품의 수입에 대해 규제를 취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시민단체 ‘중국문화재반환운동본부’도 아편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패망한 시기인 1840∼1945년 사이에 약탈된 문화재의 반환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문화재반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그동안 밀반출된 작품의 반환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최근 이 미술관은 그리스 화가 유프로니오스의 작품이 그려진 2500년 된 도자기를 비롯, 소장품 20여점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이탈리아 문화부에 전달했다. 앞의 사례처럼, 문화재 반환은 정부, 컬렉터, 시민단체, 해외박물관 등의 긴밀한 협조하에 이루어져야만 그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 현재 구한말 불법적으로 도쿄대로 반출된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이 논의되고 있다. 혹자에게는 문화재 반환이 오늘날과 같은 문화 다양성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문화재반환에 대한 발언권조차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 외국인 카지노 규제 푼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무궁화 다섯개짜리 특1급 호텔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국제공항·국제터미널이 있거나 관광특구에 있는 특1급 호텔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영업할 수 있었다. 정부는 2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서울·부산·제주·인천·경주·속초 등에 모두 14곳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관광산업 진흥과 시·도별 형평을 맞추는 차원에서 카지노 허용요건을 완화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허가 과정에서 연간 30만명당 2개 이하로 제한하는 등 허가지역별 외국인 관광객 숫자를 추가로 검토하기 때문에 카지노가 갑자기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면 7월부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지노가 곧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사행심만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방송사의 시보광고를 제한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시보광고의 횟수를 지상파 방송은 매시간 2회 이내, 매회 10초 이내, 매일 10회 이내로 각각 제한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악다큐·마당놀이·축원굿 등 ‘자축’

    국악다큐·마당놀이·축원굿 등 ‘자축’

    ‘우리음악과 함께 5살 됐어요.’ 라디오 국악전문채널인 국악방송(서울·경기 FM 99.1MHz, 남원 95.9MHz)이 2일로 개국 5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특집다큐 ‘아리랑의 재발견’이 한국방송대상 라디오부문을 받는 등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문화전문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다섯 돌을 기념해 마련된 다양한 특집프로그램과 행사가 눈길을 끈다. 김민수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진행하는 ‘문화사랑방’(오후 6시)은 전문가 초청 기획대담 ‘우리문화의 재발견-전통의 재현, 기억의 복원’을 3일까지 5회에 걸쳐 진행한다. 공연·시각예술·건축·문학·영화 등에서 재해석되는 전통문화 현상을 짚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개국 5주년 특집 3부작 다큐드라마 ‘경계에 서서’(2일)는 일제치하부터 오늘날까지의 국악방송사를 짚어본다. 특집한마당 ‘김금화의 축원굿’(2일)은 우리 시대 최고 만신인 김금화 서해안굿 예능보유자가 출연, 복을 기원한다. 음악평론가 윤중강의 악기특집 3부작 ‘거문고가 일어선다’(∼3일)는 명인과 젊은 연주자들을 통해 바라본 거문고 음악의 현주소와 연주법 개발 등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담는다. 이와 함께 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생방송 공개음악회 ‘열정’에서는 안숙선·이광수·장사익·박병천 등 최고의 소리꾼 4인이 공연을 펼친다.5일까지 이어지는 국악특강 ‘음악, 깊은 시선으로 만나다’에서는 음악학자 한명희, 중앙대 박범훈 총장 등 전문가들의 재미있는 국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2일 낮 12시에 방송되는 특집소리극 ‘운수대통 봉처사’도 신명나는 마당놀이의 진수를 보여준다. 2일 저녁 11시 방송되는 신세대 소리꾼 이자람과 김용우의 ‘아주 특별한 하루’에서는 젊은 감성의 우리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4일까지 진행되는 특집 새음원시리즈 ‘새로운 천년의 약속’은 새로 녹음한 판소리·산조·정악의 다양한 버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효민 PD는 “민요의 기악편곡 등 생활속의 국악 대중화를 위한 음악들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담여담] 월드컵의 추억/이순녀 문화부 기자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건 2001년 10월초였다. 방전된 건전지처럼 핏기없는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어 직장에 휴직서를 내고,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서둘러 대한민국을 떠났다. 서울로 돌아온 건 이듬해 9월말이다. 에누리없이 딱 1년을 채웠다. 맞다. 단군이래 한민족 최대 잔치였던 ‘2002 한·일월드컵’때 난 이곳에 없었다. 축구 애호가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실수를, 그때만 해도 스포츠 문외한이던 나는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 것이다. 사실 영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축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라답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대번에 “월드컵은 어쩌고?”라는 질문이 쏟아졌다.“축구를 별로 안 좋아해서 괜찮다.”는 솔직한 대답에도 아랑곳없이 그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곤 했다. 드디어 6월,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평생 다시 경험하지 못할 엄청난 역사적 현장을 눈앞에서 놓쳤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은 런던 중심가도 붉은 물결로 덮였지만 좀체 실감이 나지 않았다.BBC가 전하는 월드컵 소식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남들 다 가진 걸 나만 가지지 못했다는 상실감과 소외감은 서울로 돌아온 뒤 더 컸다. 연말이 다가오자 방송사들은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편집한 월드컵 특집을 잇따라 내보냈고, 주위 사람들도 월드컵에 얽힌 화려한 무용담을 주고 받으며 동질감을 확인했다. 나도 타국에서의 응원담을 들려주며 대화에 끼려고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에게 ‘한·일월드컵’의 추억은 초라하고, 쓸쓸한 풍경으로 남을 것이다. 독일월드컵이 3개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도현밴드가 발표한 록버전 ‘애국가’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통신업체들이 국민들의 애국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4년 전,‘오, 필승코리아’를 맘껏 외쳐보지 못한 나로선 이 얄궂은 논란이 더욱 씁쓸하다. 과정이야 어쨌든 하루 빨리 멋진 ‘국민 응원가’가 나오길 바란다. 나도 이제 화려한 월드컵의 추억을 갖고 싶다.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 엑스포츠, 한-시리아전 독점중계 케이블 시청률 기록 깼다

    역시 독점 중계방송의 힘은 컸다. 스포츠 케이블채널 ‘엑스포츠’가 22일 오후 8시44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채널 단독으로 중계한 국가대표 A매치 축구경기인 2007 아시안컵 예선 ‘한국-시리아전’의 시청률이 전국 평균 15.1%(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역대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달성한 것이다. 이전까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은 지난해 11월19일 MBC ESPN에서 중계한 K-1 최홍만 출전경기(10.4%)였다. 특히 한국-시리아전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후반 종료 3분전 순간 시청률은 22.1%, 후반전 전체 시청률도 20.1%나 됐다. 엑스포츠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경기후 리뷰나 감독·선수 인터뷰가 충실해 지상파보다 나았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케이블 미가입 가구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등은 불만이 높았다. 이들은 엑스포츠와 지상파 3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한 케이블채널에서 A매치 축구경기를 중계한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항의했다. 또 경기 재방송도 단독 중계권에 의해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엑스포츠의 시청률 최고치 경신은 지상파 3사에서 경기 중계를 하지 못했기 때문. 시리아 축구협회로부터 중계권을 독점구입한 IB스포츠가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재판매를 하지 않고 자체 채널인 엑스포츠를 통해서만 경기를 중계한 결과이다.IB스포츠가 시리아·이란·타이완 축구협회를 통해 아시안컵 어웨이 경기 중계권을 따낸 뒤 지상파 3사가 이들 경기에 대한 재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IB스포츠측은 지상파에 중계권을 팔지 않았다. 그러나 IB스포츠는 시리아전을 제외한 이란·타이완과의 어웨이 경기 중계권을 KBS 등에 재판매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엑스포츠의 시리아전 시청률이 목표 시청률인 2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효과는 컸다.”면서 “나머지 이란·타이완 어웨이 경기는 KBS 등 지상파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쪽으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란·타이완 어웨이 경기는 지상파를 통해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대 지상파 시청률은 최근 4주간 동시간대 시청률 57.1%보다 6.8%포인트나 하락한 50.3%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밤 10시대 드라마들도 시청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공교롭게도 배호의 본격적인 가수 활동은 병마와 함께 시작되었다.1966년 2월, 신장염을 앓기 시작하면서 음색이 탁성으로 변해 바이브레이션조차 제대로 구사하기가 어려웠지만 가수로서 그는 되레 적극적이었다.‘황금의 눈’이 제법 방송을 타기 시작하자 배호는 그 해 말, 연세대 작곡가 출신인 당시 나규호 MBC PD를 직접 찾아간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 나규호(70)씨는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를 이렇게 술회한다. “작사가 전우를 통해 알게 되어 형 아우로 지내던 배호가 방송국엘 찾아왔어요. 당시엔 PD들이 하루 50장 정도의 원고까지 직접 써야 하는 매우 분주한 때였는데 급하게 곡을 써 달라 부탁해서 배호를 10여분간 기다리게 해놓고 악상을 오선지에 그려준 기억이 납니다. 나로선 대중가요 작곡에 처음 손 대본 것이기도 합니다.” 이 악보는 전우에게 건네져 ‘누가 울어’와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으로 탄생된다. 이후 ‘전우-나규호-배호 콤비’는 ‘당신’ ‘안녕’ 등의 명곡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배호가 지닌 도회적인 분위기의 근간을 이룬다. 배호를 한 순간 인기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은 ‘돌아가는 삼각지’ 역시 노래에 ‘쉼표’ 몇 개를 자의적으로 넣겠다는 조건 하에 취입했음에도 병마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숨 가쁜 톤이 그러하듯 배호는 투병과 호전 상황에 따라 때로는 끊어질 듯 탄식에 가깝게, 때로는 비교적 건강한 음색으로 여러 가지 창법을 구사하며 당시 아세아-신세기-지구 등 메이저음반사 전속가수를 거치면서 5년간 무려 260여곡을 취입했다. “이를테면 배호는 ‘달러박스’로 각 방송사의 인기가수상을 휩쓸며 전성기 때는 ‘돈다발을 베개 삼아 잔적도 있다’는 일화가 회자될 만큼 인기에 비례해 수입이 좋았지만 약값으로 인해 그는 늘 쉴 틈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한 회사의 전속가수로 있으면서도 다른 레코드사를 통해 ‘도둑 취입’을 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작곡가 김인배(74)씨의 회고다. 그렇듯 배호는 한 때 연예인 납세실적 3위에 올랐을 정도였지만 병원비, 그리고 가족을 위한 생계비를 감당하기 위한 무리한 공연과 취입으로 다시 병세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생의 마지막 시간을 빠르게 소진해 갔다. 그럼에도 자신의 ‘배호와 그 악단-사파이어스’를 이끌며 혁신적인 활동을 계속했고 점차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지자 차를 구입해 ‘멋쟁이의 대명사’인 마이카족의 대열에도 합류한다. 그러나 점점 몸은 부어올라 옷과 신발을 매번 새로 바꾸어야만 했다. 이 무렵부터 식사 때마다 꼭 소화제를 복용했고 말 수도 점차 줄어갔으나 입버릇처럼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지겠다’는 말만은 늘 입에 달고 다녔다 한다.‘행방불명설’과 ‘사망설’이 항간에 수시로 나돌았지만 그때마다 그는 보란 듯이 나타났다. 때로 휠체어에 앉은 채 레코드판으로 노래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고 심지어 사회자의 등에 업혀 노래하기도 했다. 무대에서 각혈까지 하며 중도 퇴장하기도 했다. 관중들의 박수소리와 환호만이 삶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이었던 배호는 결국 71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배호에게는 약혼녀가 있었으나 죽기 며칠 전 억지로 이별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직계 혈육은 이제 아무도 없다. 얼마 전까지 경기도 장릉 신세계공원에 안치되어 있는 그의 묘는 장기간 무연고로 관리되어오고 있었다. 더 이상 방치되면 ‘파묘’된다는 관리사무실의 관례 소식을 접한 배호 팬들은 너·나 없이 십시일반으로그동안의 미납분과 향후 5년간의 선불금을 선뜻 지불했다. 이렇듯 배호는 그가 살았던 스물아홉해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을 대중들로부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필자는 얼마 전 놀랍게도 취입 당시 음반으로 발표되지 않았던, 배호가 남긴 미발표 릴테이프를 직접 찾아냈다. 그중 한 곡이 67년에 취입했던 곡,‘추억’. 외삼촌 김광빈씨의 곡으로 당시에는 이 노래가 히트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음반제작이 보류되었던 곡이라고 했다. 배호 사후 30여년 동안 레코드사의 창고에 묻혀 있던 그 릴 테이프에서 재생되던 생생한 원음, 감격스러웠다. 불안한 호흡을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 당겼다, 놓았다하는 애드립으로 싱커페이션(syncopation)과 앤티시페이션 (anticipation)을 적절히 구사했던 그만의 독특한 창법. 그 속에 담긴 배호의 삶과 노래, 그 ‘한 박자 빠른 삶, 반 박자 느린 슬픔’이 온 몸으로 전해져 왔다. 마치 노랫말이 그의 음악적 스승, 김광빈씨가 배호에게 이제서야 바치는 ‘헌시’처럼 들려오기도 해 순간 묘한 감회에 젖어들었다.39년 전에 만든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글 박성서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손안의 TV’ 시장 내 손안에

    누가 ‘손안의 TV’의 세계시장을 선점할까.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3GSM 세계회의’에서의 최대 관심은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는 ‘모바일 TV폰’이었다. 노키아, 삼성전자 등 세계적 단말기 제조사는 물론 보다폰 등 이동통신업체들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 형성될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모바일TV 시장은 6월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폰 시장은 올해 점유율 5%에서 내년엔 20%까지 성장이 기대된다. 모바일TV 시장은 삼성전자 주도의 ‘지상파DMB’와 핀란드 노키아 주도 ‘DVB-H(유럽형 이동통신)’, 미국 퀄컴이 이끄는 ‘미디어 플로’의 구도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DMB와 DVB-H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폰을 올 하반기에 내놓겠다.”고 밝혀 선수를 쳤다. 이 사장이 말한 듀얼모드폰(여러 주파수를 모두 수신할 수 있는 폰)은 모든 국가와 서비스에 통용돼 일명 ‘월드폰’ 개념이다. 즉 한국에서 DMB를 보다가 유럽지역에 가서는 DVB-H로 볼 수 있다.DMB폰 시장에는 삼성전자가 지상파 DMB폰을 출시한 상태다. 지상파 DMB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을 갖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한국형 지상파 DMB폰을 DVB-H 본고장인 프랑스에 수출한다고 발표, 유럽 진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관건은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DVB-H 시장. 휴대전화 시장 1,2위인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이끌고 있어 삼성으로선 대적하기가 만만치 않다. 유럽 시장이 워낙 크고, 유럽 국가들도 유럽형을 쓰려는 경향 때문에 삼성전자나 퀄컴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노키아는 최근 소니에릭슨과 함께 DVB-H 단말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고, 세계 20개 사업자와는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상용화는 6월쯤 스페인 방송사와 할 계획. 미국의 모토롤라도 보다폰,T모바일 등 유럽 통신업체와 공급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미디어플로는 퀄컴이 줄어드는 CDMA 시장의 ‘대타격’으로, 로열티를 염두에 두고 내놓아 큰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TV의 기술에서 앞서 있는 삼성전자가 ‘통합 월드폰’으로 세계 단말기 시장에서의 ‘꽃놀이패’로 자리할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요즘 시청자 시선이 곱지 않다

    `TV는 연예인들의 놀이터인가?´ 최근 TV프로그램 MC를 맡은 연예인들이 개인적인 이유로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연예인들의 TV 컴백이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TV매체의 공영성을 고려할 때 연예인들의 이같은 태도와, 이를 방관하는 방송사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SBS가 신설한 영화소개 프로그램 `TV박스오피스´는 가수 옥주현과 탤런트 장근석을 MC로 캐스팅,4명의 MC 체제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최근 옥주현이 바쁜 스케줄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3개월만에 중도하차했다. 그러나 뮤지컬 `아이다´ 주연,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은 계속 진행해 MC 자리만 물러난 것은 TV 시청자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그의 스케줄을 알면서도 조기하차를 예상하지 못한 방송사의 책임도 크다. 옥주현에 이어 장근석도 최근 영화배우로 데뷔하면서 19일 방송을 끝으로 MC에서 하차했다. 제작진은 “새 MC를 찾기 쉽지 않아 조만간 후임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탤런트 정려원도 MBC 월·화드라마 `공주님´에 캐스팅돼 MBC `섹션TV연예통신´ MC를 맡은 지 5개월만에 하차했다.탤런트 장서희도 바쁜 영화촬영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SBS `생방송TV연예´ MC자리를 8개월만에 떠났다. 이쯤되면 1년을 넘기는 MC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기에 연연한 MC 캐스팅이 결국 잦은 교체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TV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컴백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복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2004년 `위안부 누드´파문으로 브라운관을 떠났던 이승연은 25일부터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디자이너 `혜주´역으로 등장할 예정이며,2002년 마약복용 혐의로 파문을 일으켰던 성현아도 24일부터 방송되는 SBS 금요드라마 `어느날 갑자기´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드라마 연기를 재개한다.이들은 앞서 영화에 출연하거나 사업·음반활동 등을 벌였지만 TV 드라마 복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도박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방송을 떠났던 신정환도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TV 복귀 의사를 조심스럽게 밝혔으며,KBS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도 신정환의 컴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해 시청자들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지켜봐주자”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MC에서 도중하차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듯,`파문´연예인들의 잇따른 복귀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상파 TV들 굴복?

    지난해 스포츠 에이전시인 IB스포츠가 주요 스포츠 경기 중계 판매권을 잇달아 따내면서 촉발됐던 방송의 ‘보편적 접근권’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동전선을 형성, 한동안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구입하지 않음으로써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IB스포츠가 결국 굴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올들어 형세가 역전되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보편적 접근권’ 관련 방송법 개정안이 어떻게 처리될지도 관심거리다. 보편적 접근권(Public Access Rule)이란 국민적 관심사가 될 만한 이벤트는 접근이 쉬워야 한다는 뜻이다. ●중계권 싸움 지상파 공조 깨져 공동전선 와해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12월 SBS가 IB스포츠로부터 국내 프로농구 중계권을 구입함으로써 시작됐다. 비록 지상파가 아닌 계열 케이블채널(SBS스포츠)을 통해 중계방송을 하는 것이었지만, 업계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KBS는 최근 IB스포츠로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경기의 중계권을 사들였다.2005∼2008년 메이저리그,2006년부터 7년간의 AFC 경기,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 프로농구에 대한 지상파 중계권을 산 것이다.MBC와 SBS는 KBS의 독자적인 구매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중계권 재분배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IB스포츠에 대한 지상파 3사의 공조체제는 사실상 완전히 깨진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IB스포츠는 22일 열릴 한국과 시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2차 예선경기 중계권을 지상파를 배제하고 자신의 계열사인 엑스포츠에만 줌으로써 중계권 판매의 주도권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IB스포츠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사들이 이번 경기의 중계권 구입을 원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리아축구협회로부터 중계 판매권을 구입할 때부터 엑스포츠만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상파에 보편적 접근권´ 입법 표류 외부환경도 점점 지상파방송사들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광위의 손봉숙·박형준 의원이 ‘보편적 접근권’과 관련 지상파쪽의 입장에 무게를 둔 방송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함으로써 지상파쪽에 힘이 실리는 듯했다. 국민적 관심이 되는 스포츠경기를 지상파방송사가 ‘우선적’으로 중계토록 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문광위에 상정된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 시청권을 확보해야 보편적 접근인지, 국민적 관심의 기준은 무엇인지 매우 애매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케이블채널 가입자가 크게 확대된데다 DMB, 인터넷 등을 통한 중계도 확대되는 등 방송환경이 크게 바뀐 것도 지상파들의 입지를 어렵게하고 있다. 이효성 방송위 부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문광위에서 안민석 의원이 보편적 접근권에 대해 묻자 “지금은 케이블TV를 대부분의 가구가 보기 때문에 꼭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어야만 꼭 보편적 접근권이 달성된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보편적 접근권 방송법 개정이 변수 IB스포츠가 국면전환에 성공, 중계판매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보편적 접근권’관련 방송법 개정안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지상파쪽에 유리하게 통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주말화제] 아빠도 딸도 TV 출연중

    [주말화제] 아빠도 딸도 TV 출연중

    “너 모창에 성대모사도 잘 하는데 진실게임에나 나가보지 그래?”최근 동창모임에 나간 새내기 직장인 김지훈(26)씨. 친구들 사이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하는 김씨에게 TV 출연 권유가 쏟아졌다. 대상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출연,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SBS 프로그램 ‘진실게임’이다.‘그럼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에 프로그램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보니 아이템별 신청코너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참여,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반인의 TV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보통사람들의 TV 출연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일반인도 TV를 통해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발산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은 물론, 보통사람들의 TV 참여를 유도해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으려는 방송사들의 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신문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시사교양·연예오락프로그램 등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이 직접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30여개에 이른다. 아이디어를 제보하거나 방청객으로 참여하는 사례까지 넣으면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 ●회당 신청자 수백명 몰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설특집 ‘전국동안(童顔)선발대회’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밀어내고 보통사람에 의한 ‘동안신드롬’을 몰고 왔다. 본선 진출 10여명을 뽑는 데 몰려든 신청자들은 무려 3000여명. 끼가 넘치는 일반인들의 TV 출연 욕구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다. 일반인 참여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KBS의 청춘남녀 짝짓기 ‘박수홍 박경림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와 연예인의 친구찾기 ‘해피투게더 프렌즈’,MBC의 가족사연 프로그램 ‘가족愛발견’,SBS의 ‘진실게임’ 등이다. ‘진실게임’에는 1회당 5명 안팎의 일반인이 출연,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과시한다. 신청은 매회 300명 이상.‘해피투게더 프렌즈’는 진짜·가짜 친구 50명을 뽑는 과정이 까다롭지만 매주 수백명이 문을 두드린다. ‘동안선발대회’를 연출한 서혜진 PD는 “디지털카메라 등에 익숙한 일반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TV를 통해 표현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데다가, 제작진 입장에서도 일반인이 나오면 더욱 생생한 내용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출연료 3만~20만원… 200만원도 방송사들이 경쟁사를 의식, 공개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보수는 프로그램마다 다르다.‘진실게임’이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등은 1인당 15만∼20만원 정도,‘가족愛발견’은 가족당 2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이 제공된다.‘꼭 한번 만나고 싶다’의 주인공과 가족 등은 출연료 10만원 선에 교통·숙박비를,‘해피투게더 프렌즈’의 가짜 친구도 10만원 정도를 받는다.‘스펀지’의 일반인 평가단은 1인당 3만원씩이다.‘가족오락관’ 등 일반 오락프로그램이나 ‘심야토론’,‘100분토론’ 등의 일반 방청객은 1만∼3만원 정도를 받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치권과 나는 본질적으로 안어울려”

    손석희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이 지천명의 나이에 전임교수라는 새로운 인생 바다를 향해 떠난다. 손씨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려운 시기에 입사,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로도 나는 운이 좋았던 행복한 아나운서”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함께 풀어준 시청자들의 격려와 지지 덕분이다.”라고 22년 동안 몸담았던 MBC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좋아하는 방송과 하고 싶었던 학교 일을 병행할 수 있어 어렵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분 토론’과 ‘시선집중’ 모두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면서 “프리랜서 신분이 됐지만 다른 방송사에 출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 끊이지 않는 정치 입문설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떠도는 이야기는 나와 상관없을뿐더러 정치권과 나는 본질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게으르지 않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현장 출신이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손 전 국장은 새달 2일부터 성신여대 문화정보학부 전임교수로 출근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홈쇼핑 23일 주총… 경영권 다툼 벌어질까

    우리홈쇼핑 23일 주총… 경영권 다툼 벌어질까

    오는 23일 예정된 우리홈쇼핑 주총에서 경방과 옛 태광의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인 Tbroad간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Tbroad가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우리홈쇼핑의 주요 주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경방, 우호지분 확보해 자신만만 지난해 아이즈비전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경방은 겉으로는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직접 보유한 지분이 28.71%인데다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우리홈쇼핑 지분이 55%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방은 그러나 내심 스스로 경영권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시큐리티진돗개를 316억원에 인수하면서 시큐리티진돗개가 보유한 우리홈쇼핑 지분 2.45%까지 넘겨받았다. 또 지난달 16일 극동유화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12만주를 주당 10만 8333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경방이 최근 비싼 값을 치르며 지분을 사들이는 점에서 볼 때 경방 스스로도 경영권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broad, 지분 확보 충분해 느긋 반면 Tbroad는 다소 느긋하다.Tbroad는 아이즈비전 등으로부터 주당 5만 6000원에 사들인 지분이 33.52%로 경방보다 오히려 더 많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가 끝난 뒤에나 명의개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약 19%에 대해서만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다. Tbroad 관계자도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요구와 같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O와 홈쇼핑 등 콘텐츠 제공업체가 함께 있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방과 함께 우리홈쇼핑을 이끌어가는 데 뜻이 있으며, 당장 인수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경방이 지난해 아이즈비전과 경영권을 놓고 1라운드를 벌였던 경험 때문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는 식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쇼핑 업계, 시장 판도 재편 관심 유선방송 업계 1위인 Tbroad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거나 경방과 Tbroad가 합심할 경우 우리홈쇼핑의 채널 경쟁력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우리홈쇼핑의 주총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5개 가운데 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하고는 우리홈쇼핑이 채널 경쟁력에서 가장 약하다. 그러나 Tbroad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거나, 경방과 힘을 합칠 경우 홈쇼핑사 업계는 재편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홈쇼핑 경쟁사들에는 상당히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SO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업체들은 손을 잡고 공동 대응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농수산홈쇼핑을 둘러싼 대형 유통업체간의 인수 경쟁에도 불을 댕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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