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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톱박스 업체 3조원대 ‘벼락 특수’

    케이블 TV가 2010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접고 디지털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방송장비업체 중심으로 수년간 ‘벼락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이 ‘대박’을 맞는다. 한국케이블TV방송국협의회(SO협의회)가 추산한 파급 효과는 무려 3조 5160억원 수준.2010년까지 디지털 셋톱박스가 1620만 케이블 TV 가입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것을 감안한 수치다. 이는 올해 셋톱박스 시장 예상 규모가 5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30배 이상의 수요처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SO협의회는 가입자의 30% 정도는 아날로그 TV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는 3000억원을 투입해 저가형 디지털 셋톱박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휴맥스와 기륭전자, 아리온 등 셋톱박스 업체들은 이날 ‘케이블발(發) 호재’로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던 휴맥스의 이날 종가는 전일보다 3% 오른 1만 7100원으로 마감했으며, 기륭전자는 전일 대비 7%나 뛰었다. 대우증권 김운호 연구위원은 “셋톱박스업계에 가장 큰 호재가 생겼다.”면서 “향후 4년간 최소 2조원 이상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SO(케이블방송사업자)들의 장비 교체가 필수사항인 만큼 방송장비업계도 큰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 디지털 방송이 이뤄지면 관련 콘텐츠 시장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SO협의회는 연간 1조 300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SO협회 관계자는 “케이블 TV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TV의 보급률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부수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배타적 민족주의 양산하는 월드컵보도/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4년에 한번 찾아오는 세계인의 축제에 한국이 그 주인공으로 참여하였으니 국민의 관심이 높은 것도 당연하다. 신문과 방송은 이번 월드컵에 사활을 건 듯한 인상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의 월드컵 올인 편성은 강력한 동원기능을 발휘하여 시민들을 거리로, 그리고 TV브라운관 앞으로 몰고 있다. 물론 월드컵을 통해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가 보여주는 월드컵 몰두 현상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방송이 광고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은 과열된 현상의 배경인 산업 메커니즘을 되돌아보게 한다. 미디어나 시청 앞 광장과 같은 거리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상업적 마케팅은 이 축제가 끝나고 나서 반드시 결산서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월드컵으로 쏟아진 관심으로 언론의 사회적 감시기능은 약해졌다. 한국과 프랑스와의 대전을 앞둔 지난 17일 프랑스 일간지는 월드컵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기 위해 대표적인 신문인 르몽드와 르피가로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다. 놀랍게도 첫 화면에 월드컵 기사를 찾기가 어려웠다. 르몽드의 헤드라인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에서 어린이를 동원하는 문제에 대해 유럽의 시민네트워크가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로 채워져 있다. 나머지 기사들은 국내외적 정치사회적 기사들로 가득 차 있다. 월드컵 기사는 스포츠 섹션에 한두 기사가 담겨 있을 뿐이다. 한국전을 앞둔 프랑스 감독의 인터뷰를 비판적으로 다룬 기사였다. 르피가로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PDF로 제공되는 인쇄신문의 1면에는 빌게이츠의 은퇴 기사가 톱기사로 올라와 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사원 몽생미셸과 관련된 기사와 사진이 지면의 중앙을 차지한다. 역시 1면에서 월드컵 기사를 찾기 어려웠다. 세계적인 프로축구 리그를 운영하고 스타급 선수들이 뛰는 축구 선진국이지만, 이들 언론은 일상의 정치와 사회문제를 축구보다 더 중요하게 간주하는 것 같다. 다시 서울신문을 비롯한 주요 한국 언론사 사이트를 방문하자, 모든 곳이 월드컵을 헤드라인으로 올리는 것은 물론, 각종 특집 사이트로 채워 넣고 있었다. 언론이 비춰주는 세상의 상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실제 세상에 너무나 큰 간극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단순히 월드컵 기사가 양적으로만 우리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언론보도들이 축구의 승패를 국력이나 민족적 우월성과 등치시키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배타적 민족주의를 낳게 한다. 호주와 일본의 경기에서 보여준 일본에 대한 배타적 보도, 가난한 나라 토고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은 국민들에게 축구경기 속에 민족 또는 국가에 대한 편견의 상을 그려 넣는다. 또 우리 언론은 외부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만약 좋은 평가가 있으면 이를 통해 위안을 삼는 자기 위안적 보도 경향이 강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논평 역시 객관적이지 않게 과대 포장된다. 상대편 선수들이 인터뷰 과정에서 형식적으로 하는 칭찬도 우리 언론은 헤드라인으로 뽑는다. 전반적으로 자신들의 자신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기사에는 “한국 무섭다.”로 헤드라인이 뽑힌다. 이런 경향의 보도는 아주 광범하게 퍼져 있다. 대부분의 언론은 취재대상에 대해 장점과 단점을 모두 다루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 언론은 해외언론보도에서 칭찬한 내용만을 과대 부각시키곤 한다. 우리사회가 외국의 시각이나 평가에 민감한 것 역시 과도한 민족주의의 발로이다. 필자의 생각에 서울신문은 다른 신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자기 자리를 잘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러나 앞에서 나열한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신문 또는 정론지의 힘은 이 같은 상업적 열풍 속에서 드러난다는 점을 되새겼으면 한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길섶에서] 축구해설가/육철수 논설위원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너도 나도 ‘축구해설가’가 된 느낌이다.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이면 주위에서 어김없이 관전평을 늘어놓는데, 저마다 보통 수준이 아니다. 동료 H가 바로 그런 케이스. 그의 목소리는 아나운서 저리 가라다. 얼굴도 TV화면에 내놔도 지장없을 만큼 잘생겼고, 해설도 전문가 뺨친다. 그의 해설은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한정되지 않는다. 감독·선수의 가족, 이성(異性)문제, 주변 인물과의 친소관계, 에피소드 등 적어도 서너 가지 이상의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방송의 한계를 지켜야 하는 전문해설가들보다 당연히 더 재미있고 맛이 다를 수밖에. 그래서 그에게 농담을 건넸다.“방송사들 눈이 멀었지, 왜 당신같은 사람 해설가로 모셔가지 않나.” 방송사마다 축구해설가 경쟁이 한창이다. 누가 해설하느냐에 따라 채널이 왔다갔다 한다니 요즘 해설가들 죽을 맛일 것이다. 게다가 H처럼 아마추어 실력자들도 한둘이 아닐 테니…. 어떤 분야건 전문가랍시고 목에 힘 잘못 줬다간 창피당하기 십상인 세상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월드컵 보도의 이면들](14)월드컵 보도의 이면들

    ■ 생각열기 요즘 지구촌 곳곳은 월드컵 열풍에 빠져 있다. 방송사마다 월드컵 중계방송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고, 뉴스의 상당부분을 월드컵 방송으로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는 이런 월드컵 열기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여성들이 월드컵을 반대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광적으로 축구에 빠져 있는 남성들의 사고방식 전환과 남성중심의 문화를 비판하고 있으며, 영국의 한 호텔에서는 축구를 절대 볼 수도 말할 수도 없다는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축구 열기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한 시민단체에서는 ‘월드컵 보러 집나간 정신적 이성을 찾습니다’라는 문구를 이용하여 광적이라 할 만한 한국의 월드컵 열풍에 경고를 던지고 있다. 일부는 이 광고문을 보고 온 국민이 하나되어 축제를 벌이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우리 사회의 획일화를 우려하여 적극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월드컵의 열광적인 보도 이면에는 어떤 점들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자. ■ 생각에 날개달기 대한민국의 월드컵 열기는 많은 순기능을 준다. 월드컵은 지역, 계층, 나이를 떠나 대한민국을 하나 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온 국민들의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되고,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을까? 혹 이런 열기들이 우리에게 주는 부정적인 면들은 있지 않은지, 그리고 최근 이처럼 열광적인 관심은 왜 시작되었는지 생각해보자. 열광적인 월드컵 중심의 보도들은 국민들의이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을 외면하게 한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보도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언론은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을 알려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보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런 언론의 사명을 망각하곤 한다. 최근 한국에 가장 중요한 문제인 자유무역협정 (FTA)문제를 소홀하게 보도함으로 인해서 국민적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점이나 2002년 월드컵 때문에 발생했던 서해교전 사건의 축소 보도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존재하고 있다. 생존 문제로 애절하게 시위하는 이들도 있고, 억울한 일을 당해서 애타게 호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 국민들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려 있게 된다면, 정말로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고, 우리의 무관심은 많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사실 이런 열광적인 월드컵 열기가 시작된 것은 2002년이라 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월드컵이 열려도 모든 방송에서 똑같은 내용을 중계하거나 뉴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서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기점으로 해서 요즘 언론들을 보면 마치 월드컵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월드컵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조장하는 것처럼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왜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물론 국민의 관심이 증가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 이면에는 마케팅이라는 상업주의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유다. 월드컵은 기업들에 마케팅의 중요한 전략이다. 국민들이 월드컵 열기에 빠져들수록 국민들은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관련 기업들은 많은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생각해보자. 방송은 월드컵 중계를 통해서 많은 광고를 따올 수 있다. 여행사는 독일로 직접 가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 때문에 호황을 누린다. 의류업체 광고는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서는 빨간색 셔츠를 입어야 한다고 말하고, 가전업체는 고화질의 대형텔레비전으로 축구를 봐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고 유혹한다. 그리고 호프집이나 식당 등 대형음식점에서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서 봐야 더 재미있다고 광고한다. 사실 예전에 가정에서 텔레비전으로 월드컵을 보는 것은 소비의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거리응원이나 대형음식점 그리고 술집에서 더불어 보도록 하는 것은 엄청난 소비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어른들은 이기면 기분 좋아서 한 잔, 지면 또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한 잔 하고, 젊은이들은 오랜만에 다들 모였는데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안타까워 어디론가 발길을 돌린다. 결국 가정에서 거리나 밖으로 나오게 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를 부추기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월드컵 마케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2002년에 순수하게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의 힘으로 이룩했던 거리 응원들도 이제는 상업적인 의도 속에서 기업들이 대행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시는 시민들의 것이라던 서울시청 광장 사용권을 SK텔레콤에 팔아넘긴 일이 드러났다. 따라서 거리응원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서울시청 앞 광장의 응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주도가 아니라 SK가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자본들의 마케팅 경쟁은 우리의 응원 문화에 갈등을 가져왔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응원가이다.2002년 대한민국을 하나 되게 했던 응원 노래가 이번에는 SK가 윤도현을 끌어들여 발표한 애국가 록버전과 KTF·붉은악마가 주도한 ‘렛츠고 챔피언’ 사이에서 결론을 못내려 많은 혼란과 갈등을 유발했었다. 월드컵은 지구촌 축제다. 그러나 축제의 이면에는 자본의 마케팅과 정치적 의도들이 많이 숨어있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축제에서 소외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진 않을 것이다. 축제를 즐기되 축제가 줄 수 있는 부정적인 요인들을 긍정적으로 채워나가고 축제가 자본의 논리에 의해 휘둘리기보다 시민들의 건전한 장이 될 수 있도록 경계하고 주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1. 월드컵 기간 동안 가격이 오른 상품들과 가격이 내린 상품들은 무엇이 있는지 조사해보고 이러한 결과에는 어떤 전략이 숨어있는지 생각해보자. 2. 월드컵 때문에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들과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품들은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자. 3. 인터넷으로 EBS의 ‘e-지식채널‘ 중 ‘축구공 경제학(2005.12.12)’을 보자. 거기엔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 나무처럼 딱딱하고 지문도 없는 작은 손으로 바느질하는 파키스탄의 아이들이 나오고 있다.10만원이 넘는 축구공을 만들고 나면 150원을 받고 하루 종일 축구공을 만드는 그 아이들에게 월드컵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생각해보자. 강정훈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안양귀인중 교사
  • “지역복지·환경보전 밀알 될래요”

    이달말 45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조남호(68) 서울 서초구청장이 88서울올림픽 유치 등 그동안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5일 호남대학교로부터 ‘명예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 구청장은 방송사 PD를 하다가 지난 1962년 서울시에 들어와 관광과장, 교통행정과장, 공보관, 보건사회국장, 환경녹지국장 등을 거쳤다.1982년에는 서울시 소속으로 88올림픽 유치 실무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구청장만 18년이나 역임, 지방자치제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지난 1988년부터 마포·동작·성동구청장 등 3개구의 관선 구청장을 거친데 이어 지자제가 도입된 1995년부터는 서초구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구청장 재임기간에 그는 통장자원봉사제, 장애인전용치과 등을 도입하고, 우면산트러스트, 우면산생태공원 조성 사업, 서초금요음악회(500회 달성)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CEO형 구청장이라는 평을 들었다. 한편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지난 2005년에는 가톨릭대학교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틈틈이 공부를 해 사회복지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축적된 현장경험을 학문적 지식과 접목시켜 한양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가톨릭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호남대학교의 학위 수여에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장을 떠나게 되지만 앞으로도 지방자치 발전을 지켜보며 지역복지와 환경보전을 위한 밀알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디지털TV MMS 16일부터 축소

    방송위원회가 시험방송 허용 이후 시청자 불만이 제기된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TV 멀티모드서비스(MMS)를 축소,16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방송위는 14일 임시전체회의를 열고 시청자 민원이 집중 제기된 MMS 시험방송을 TV를 덜 보는 시간대인 낮 시간(오전 6시∼오후 6시)에만 허용키로 하고, 당초 7월10일까지이던 시험방송 기간도 이달 30일까지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시험방송의 채널구성을 ‘HD급 주채널+SD급 부채널’ 1개로 한정하기로 했다.
  • [옴부즈맨 칼럼] 월드컵 보다 더 중요한 기사 없을까/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나는 이 지면을 통해 언론학자로서, 지난 일년동안 서울신문을 평가해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6년 여름을 기준으로 서울신문을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망설여지나, 어느 메이저 신문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서울신문은 오욕과 굴절의 역사를 거치면서 훨씬 성숙해졌고 지면은 풍요로워졌다. 깔끔한 레이아웃에다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논조까지, 서울신문을 지난 일년간 지켜본 나로서는 충분히 기분좋은 변화였다. 그렇다고 서울신문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서너차례 지적했지만 지나치게 호흡이 긴 장문의 기사는 지면낭비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고 전반적인 지면의 눈높이는 장년세대에 더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문이 앞으로 질적 메이저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혀 의심치 않는다. 본론으로 들어가자.10년전인 1995년, 싱가포르 사법당국은 20여대의 자동차를 파손하고, 교통표지판 등을 훼손한 미국 청년 마이클 페이에게 태형을 선고했다.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싱가포르 정부에 선처를 호소했고 미국 언론은 연일 톱뉴스로 보도했다. 굳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미국정부와 미국언론이 얼마나 자국민을 위해 공을 들이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전사자에 대한 관심과 성의도 생존자 못지않다. 유해확인센터(JPAC)를 설립, 베트남전과 한국전 등 전쟁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를 끝까지 추적해 유족들의 품에 안겨주고 있고, 언론은 대규모 취재기자를 동행시켜 시시콜콜한 것까지 전한다. 미국정부와 언론의 이같은 원칙은 인종은 달라도 미국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위대한 아메리칸임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까?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소식은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모두들 무관심이다. 정부당국자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만 녹음기 틀듯 되풀이하고 있고 언론은 이제 간단한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아예 취급조차 않고 있다. 눈을 돌려보자. 세상은 온통 월드컵이다. 신문을 봐도 월드컵, 방송을 봐도 월드컵, 버스도 지하철도 월드컵, 도심의 빌딩마다 응원 걸개그림을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언론사마다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는 대규모 취재단을 급파하는 등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아직 소말리아에 취재진을 보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월드컵으로만 24시간 방송한다는 방송사도 있고 신문마다 월드컵으로 도배질이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8명의 어부들의 안위는 관심밖이다. 물론 납치범과는 절대로 거래를 않는다는 것은 대다수 선진국들이 취하고 있는 불문율이다.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고 선진국일수록 자국민 보호를 위해 뒷거래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건네고 밀사를 파견하는 등 공을 들이고, 언론은 시시각각 진전되는 소식에 파격적인 지면을 할애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정부는 그렇다치더라도 대다수 한국 언론들은 아예 무시하거나 모른 체한다. 나는 서울신문이 다른 언론과는 달리 이런 기회를 통해 좀더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쏟기를 당부하고 싶다. 빈자(貧者)의 일등(一燈)이 더욱 빛나듯, 서울신문이 이땅의 소외계층을 위해 좀더 깊숙이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월드컵과 상업주의가 결합하면서 정작 우리가 걱정해야 할 그 모든 것을 깡그리 잊은 채 파시즘적인 월드컵 광기에 사로잡혀 있지나 않은지 서울신문이 지금이라도 한번 짚어봐 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 지금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말 없을까. 내일 수많은 사람을 행복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오늘 어머니의 젖은 눈물을 마르게 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다는 카뮈의 고언을 서울신문이 앞장서 실천하면 어떨까. 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 MMS 시험방송 단축 가능성

    MMS 시험방송 단축 가능성

    지상파 TV방송사들이 최근 다채널방송(MMS·멀티모드서비스)의 시험방송을 시행한 뒤 화질 저하 및 오작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방송위원회는 12일 “문제가 지속된다면 시험방송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10일까지로 예정된 시험방송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방송위 관계자는 “방송위는 바람직한 디지털방송 방식을 선택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MMS방식을 시험한 것일 뿐”이라며 “화질저하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굳이 시험방송을 7월10일까지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채널방송(MMS)은 HD 방송용으로 받은 주파수를 쪼개 여러 개 채널을 내보내는 방식(해상도 720p)으로, 방송사들은 지난 5일부터 기존의 고화질 HD방송(해상도 1080i방식) 대신 이 방식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전송 방식 변경후 방송위와 방송사 인터넷 게시판에는 ‘화질이 확연하게 떨어졌다.’ ‘화면이 너무 떨린다.’‘아날로그 화면보다 못하다.’‘소리가 계속 끊어졌다, 이어진다.’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항의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박주선 방송위원회 기술정책부장은 “월드컵이 다양한 방송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시험방송을 허가했는데 문제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의 항의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험방송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에 의한 평가와 여론수렴절차를 거쳐 시청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방송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방송사 ‘제2의 비·보아’ 키운다

    스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혹자는 ‘길거리 캐스팅’이 돼 연예인으로 들어서고, 연예매니지먼트사에서 수년간 훈련을 받은 뒤 데뷔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타를 발굴하는데 지상파·케이블 방송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다양한 스타선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장동건·비·보아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케이블·위성채널 KM은 미래의 예비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You R Looky!’를 10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 방송한다. 지난 4∼5월 온라인을 통해 지원한 1000여명의 연예지망생 가운데 네티즌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100명이 선발됐고, 이어 공개오디션을 통해 32명이 뽑혔다.32명의 예비스타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끼와 재능을 펼치게 된다. 4회 동안 VJ 찰스와 개그맨 김인석이 MC를 맡아 오디션 과정을 전달하고 가수 데프콘과 붐, 개그맨 김범용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예비스타들을 심사한다. 매회 1등으로 선발된 MVP는 문화관광부·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8월3∼6일 개최하는 ‘제6회 방송엔터테인먼트 채용박람회’의 본선진출권을 획득하게 되며, 유명 기획사·제작사 관계자들 앞에서 실력을 직접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영범 PD는 “촬영 내내 출연자들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면서 “앞으로 연예계를 이끌어갈 미래 스타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는 신인 연기자 10명을 뽑아 5주간 서바이벌 형식을 통해 1명을 선발,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을 방송했다.‘제2의 비’를 발굴한다는 목표로 프로듀서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와 SBS프로덕션이 손잡고 제작,SBS를 통해 방송된 ‘슈퍼스타 서바이벌’도 12명의 예비스타 중 매주 서바이벌 경쟁을 통해 1명을 남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계 관계자는 “톱스타에 의존해 거액의 출연료를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방송사들이 직접 ‘제2의 장동건·비·보아’를 키우려는 시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WORLD CUP] 본선 진출국이면서 무관심한 USA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순위도 무려 5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월드컵 열기는 찾아 보기 어렵다. 일부 언론에선 미국이 스스로 지구촌 축제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왜 인기가 없을까. 우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세계를 선과 악으로 나누는 것처럼 미국인은 승부가 명확한 것을 좋아한다. 야구는 밤을 새워서라도 승부를 내야 하며, 농구와 아이스하키는 연장전을 거듭하며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그런데 축구에는 무승부가 많다. 또 미국인은 점수가 많이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축구에서는 3점 이상이 나기 힘들다. 복잡한 룰을 좋아하는 미국인이 즐기기에 축구는 너무 단순한 게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도 늘 ‘팀 USA’가 이기는 데 익숙해 있는 미국인들에게 유럽과 남미의 대표팀들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 보는 것이 생경하다는 의견도 있다. 좀더 진지한 축구팬들은 미국이 건국 초기부터 다양한 국가에서 건너온 이민자들로 구성돼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중시한다. 이민자의 출신국에 따라 축구 경기를 하는 룰이 모두 달랐기 때문에 이를 모두 통합, 조정하기보다는 미식축구처럼 아예 새 스포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편했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초기 프로축구를 운영하던 협회가 타락해 승부조작 등의 행위가 횡행했던 것도 미국인이 축구에서 멀어진 중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미국의 기존 4대 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구단주들과 협회들이 축구의 부상을 강력히 견제하는 것도 한 몫한다. 예를 들어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는 매년 120명의 미식축구선수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남자 축구선수에게 돌아가는 장학금은 한 푼도 없다. 약간명의 여자 축구 선수에게만 장학금이 주어진다. 이같은 로비와 홍보전 등을 통해 다른 스포츠들이 “축구는 여자 어린이나 하는 운동”이란 인식을 심어 준다는 것이다. 또 45분 동안 계속되는 축구 경기는 광고를 내보내야 하는 방송사로선 매력없는 스포츠란 점도 중요한 이유다.dawn@seoul.co.kr
  • [문화마당] 1987, 2002, 2006, 시청 앞마당/심규호 제주산업정보대학 관광중국어과 교수

    그것은 갈망이 활화산처럼 분출하는 모습이었다. 어디로 튀어나갈지 알 수 없는 청춘의 마음보가 물 만난 고기처럼 높이 솟구침이거나, 무언가에 억눌려 기가 막힌 이들이 돌연 가슴을 열고 내지르는 함성, 출렁이는 물결 따라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이었다. 그것을 우리는 미치도록 뜨거움이라고 했고, 미묘하여 알 수 없는 그러나 도무지 참을 수 없는 기쁨이라고도 했다. 사실 그러한 경험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었다.2002년 6월의 시청 앞에서 1987년 7월(연세대생 이한열군 장례식), 그 날을 떠올린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2006년 6월. 조금 어수선하다. 태평양 건너 한쪽에선 자유무역협정(FTA)을 저지하기 위해 악 쓰느라 목이 다 쉬고, 다른 한쪽에선 행여 협상이 잘못될까 이를 악물고 있는데, 머리에 뿔 달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이나 벌겋게 핏발 선 눈으로 새벽을 맞이하는 이들의 멍한 얼굴을 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디 그뿐이랴.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소란한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눈물 젖은 마을 잔치에 어디 꼭짓점 댄스가 어울리기나 하겠는가? 하여 누군가는 언론·방송매체의 과열 경쟁과 편향적 보도로 인해 국내외 현안이 가려지는 것에 대해 나무라기도 하고, 그 이전의 순수성이 결여된 모습이나 지나친 상업주의를 질타하기도 한다. 게다가 세계인의 축제라고 떠들어 대는데 엄청난 지진으로 수천명이 사상한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여전히 총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 여러 나라 백성들에게도 그 말이 통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서울시가 시청 앞마당을 방송사와 신문사가 동참한 무슨 컨소시엄에 팔아넘겼다는 말도 들리고, 치우천황(蚩尤天皇)이 그려진 티셔츠는 독점계약을 맺은 업체만 제작·판매할 수 있다고 하니, 상업주의가 극성하여 급기야 민족주의를 이용하여 돈 벌기에 급급하다고 타박하는 것도 옳다. 오로지 국가 대항전에만 총력을 기울여 국내 아마추어팀이나 프로팀은 물론이고 다른 종목은 아예 지원조차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말도 분명 사실이다. 한정된 재화가 한쪽으로 몰리면 당연히 다른 한쪽은 텅 비게 되니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들은 열광하든 말든 내가 싫다는데 무슨 말이냐고 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을 것인데, 다른 나라처럼 별도의 안식처를 마련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이른바 세계배(世界杯)라는 것이 원래 상업주의의 화신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그들만의 돈 잔치로 끝난다는 것을. 그래서 제안컨대 이렇게 말하면 안 될까? 그래 돈은 그대들이 챙겨라! 누구는 앞마당을 팔아먹고, 누구는 광고를, 또 누구는 제품을 팔아먹겠지. 그래 많이 드시도록 하여라! 그 대신 우리는 우리의 열정을 사겠다.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펄펄 끓어 슬프기까지 한 기쁨을, 평생 몇 번 외쳐보거나 고백해보지 못한 내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내 이웃의 심장에서 전해오는 벌떡이는 정열과 시린 아픔을 보듬어 함께 어울리겠다. 그리하여 그대들 또한 우리가 안겠다. 여전히 계몽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러나 더 이상 계몽을 요구받거나 강요당하지 않는다. 더디다 못해 짜증이 날 때도 있고, 잘못된 길로 나아가 후회할 때도 있지만, 뜨겁게 달아오르다 식을 때도 있고, 아예 모른 척 얼굴을 돌릴 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하게 근기(根機)를 지켜나가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계몽하고 있나니, 정객과 상인이여, 그대들은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시라. 움베르토 에코, 그대의 말은 틀렸다. 혁명은 스포츠의 열기가 식지 않은 일요일에 터지는 법이니. 그대 시청 광장으로 오라! 그대는 저 물결이 무엇으로 보이는가? 나는 그것이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망으로 보인다. 혁명은 꿈을 이루는 것 아니던가? 심규호 제주산업정보대학 관광중국어과 교수
  • 개그우먼, 안방극장 점령하다

    개그로 다져진 연기, 드라마에서 뽐낸다.’ 이경실·이영자·장미화·김미진·안선영·김지혜·조정린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개그 프로그램이 아닌 드라마 등에 출연, 맹활약 중인 개그우먼들이다. 예전에도 개그우먼들이 코미디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카메오 등으로 출연한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봇물을 이룬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주연 못지 않은 조연을 맡아 극중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감초연기를 선보인다.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마음씨 좋은 막걸리집 주모 ‘파주댁’으로 나오는 이경실은 그동안 보여준 ‘미시족’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푸근한 연기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극중 태준·태수 엄마(정애리 분)의 든든한 친구이자 조력자로, 완고한 역할의 정애리와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바보 연기의 김나운 등과 함께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MBC 주말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에서는 연기자로 데뷔한 이영자를 만날 수 있다. 주인공 여봉순(유진 분) 등과 함께 청와대 주방에서 요리사로 일하면서 촌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는 평이다. 잘생긴 경호원에게 마음을 빼앗겨 속앓이를 하는 등 이영자 특유의 코믹한 연기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연기자로 전업을 선언한 김지혜는 SBS 월화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에서 주인공 한수정(박선영 분)과 친한 방송작가 역할을 맡아 촬영에 전념하고 있다. 활발하고 사교적인 군기반장 역할로, 극중 인물들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정극은 아니지만 마니아 시트콤으로 자리잡은 MBC ‘소울메이트’의 노처녀 교열팀장 김미진도 극중 연인들의 복잡한 관계에 양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독특한 말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연기자 변신을 꾸준히 시도해온 안선영도 KBS 월화드라마 ‘미스터 굿바이’에서 주인공 이보영·오윤아 등과 함께 열연 중이다. 평소 ‘개그우먼답지 않은 외모’라는 평을 받아온 그는 영화 데뷔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KBS 아침드라마 ‘그여자의 선택’에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장미화가 잘난 척이 심한 얄미운 시누이 역할을 맡아 정통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만능 엔터테이너 조정린은 KBS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에서 주인공 홍우경(이민우 분)의 동생인 대학생역을 하고 있다. 집안 일도 잘 돕는 착한 딸이지만, 멋있는 오빠와 달리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다가 어머니에게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조른다. 극중 역할과 달리 최근 살을 많이 빼고 예뻐진 그의 모습이 새롭기만 하다. 신구·강남길·강석우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당당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데, 그동안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논스톱5’ 등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발휘되는 게 아니냐는 평가다. 이밖에 KBS ‘개그콘서트’에서 ‘강유미 기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강유미도 MBC 주말드라마 ‘불꽃놀이’ 후속으로 방송될 4부작 특집극 ‘그녀의 뇌출혈 스토리’(가제)에 출연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극중 여성의 캐릭터가 다양해지면서 개성과 연기력을 갖춘 개그우먼을 찾는 드라마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개그우먼들도 연기자가 꿈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데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개그맨이나 개그우먼을 캐스팅하면 처음에는 우려 섞인 눈초리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이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져 상당수는 연기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단지 재미있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기변신을 시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속타는 KT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담당인 노태석 부사장(마케팅 부문장)은 말할 것도 없고 남중수 사장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KT가 이를 ‘위기’로 진단하고 있는 것은 초고속인터넷은 인터넷 TV(IPTV), 홈 네트워킹 등 앞으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은 49.9%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47%대에 불과하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수도권과 대도시를 기준으로 하면 40%를 갓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2003년 12월 50%를 넘은 이후 50% 밑으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KT는 갈수록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자 시장 지배적사업자(약관인가대상사업자) 지정 해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실제 정통부의 ‘선처’를 바라는 눈치다.KT 관계자는 “분명 해제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지정 해제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초고속인터넷의 요금까지 규제를 받고 있다.”면서 “SO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초고속인터넷과 유·무선전화와의 결합 서비스도 사실상 불가능해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미군, 이번엔 이라크 장애인 살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의 하디타 마을 양민 학살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해병대원들이 지난 4월에도 한 무고한 장애인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5일 이라크 주둔 미 해병 5연대 3대대 대원들이 지난 4월26일 바그다드 서부 함다니야 마을에서 테러용의자로 간주된 하심 이브라힘 아와드 알조바이와 교전을 벌여 그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는 하심의 옆에서 AK-47 소총과 삽 한 자루가 발견됐다며 그가 자기 집 앞에 폭탄을 묻으려고 구덩이를 파다 발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과 이웃들은 사건 당일 새벽 해병대원들이 하심의 집으로 찾아와 그를 끌어낸 뒤 얼굴에 네 차례나 총을 쏴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또 발견된 소총과 삽은 하심의 것이 아니라 해병대원들이 주민에게 빌려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주 몇몇 미군 병사가 유족을 찾아와 “하심이 테러와 연루돼 있다고 증언해 주면 돈을 주겠다.”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이라크 경찰도 하심이 저항세력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7명의 해병대원과 해군 1명이 캘리포니아 펜들리턴 기지에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하사도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펜들리턴 기지 대변인 로턴 킹 중위는 “군 관리들이 하심 사건 조사차 몇 차례 가족을 방문했지만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 하디타에서 발생했던 미 해병대의 양민학살 사건을 수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하디타 파문은 확산일로다. 민주당의 잭 리드·칼 레빈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디타 사건이 은폐돼 왔다며 국방부 등 정부 수뇌부의 개입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 바이든 상원의원도 “국방부 수뇌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디타 사건은 최고위층에서 다루고 있다.”면서 “진지하고 철저한 조사 결과 죄가 있으면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하디타 학살 파문과 관련,10여명의 해병대원들이 사건 가담과 은폐 등의 혐의를 받아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살인 혐의를 적용받는 대원은 적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디타 사건 조사는 해군범죄조사국(NCIS)이 벌이고 있다. 엘든 바거웰 육군 소장은 ‘해병대 지휘관들이 하디타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 후 알았지만 추가로 조사하는 문제를 태만히 했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타임은 보도했다.dawn@seoul.co.kr
  • 與 망연자실…한나라 함박웃음

    선거 결과 만큼이나 여야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31일 저녁 개표 초반부터 열린우리당은 초상집처럼 가라앉은 반면, 한나라당은 잔칫집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오후 6시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전북지사 1곳만이 당선 예상 지역으로 나오자 중앙당사의 개표 상황실은 찬물을 끼얹는 듯 무거운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정동영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김근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특히 ‘수성(守城)’을 자신했던 대전마저 오차범위 안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데 대해 당직자들은 너나 없이 장탄식을 쏟아냈다. 선거전 종반까지도 열세지역이었던 대전과 제주 2곳에서 오차범위내 승리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압승이 예측되자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특히 한나라당 당선예상 지역에서 후보들이 5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명실상부한 압승”이라며 자축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지침을 내려보내 출구조사 결과만 갖고 당선 소감을 발표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최종결과 발표시까지 ‘낮은 자세’를 취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민주당은 개표 전부터 선거 결과를 낙관한 듯 오후 5시에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당사 상황실에 나와 개표를 기다렸다.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상황실엔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청장 1곳을 제외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이 좌절되고, 기대를 걸었던 지방의원 비례대표 득표율도 목표치에 미달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중심당은 당력을 총 집중했던 대전과 충남·북 등 3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全敗)가 확실해지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B사이드 스토리] 음악업계 생존권 싸움…소비자 권리는 어디에

    [B사이드 스토리] 음악업계 생존권 싸움…소비자 권리는 어디에

    배고픈 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음악업계가 생존권을 찾겠단다. 비, SG워너비, 에픽하이,SS501 등 30여명의 인기 가수와 음반제작자들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아이-콘서트’ 1부가 진행된 뒤 그렇게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연예인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에 따르면 그들의 숨통을 죄고 있는 자들은 이동통신사다. 현재 수익 배분율은 이통사와 콘텐츠 제공업체(CP)가 60%, 음반제작사가 평균 25%의 수익을 나누고 있는데 생존권 차원에서라도 음원을 제작하는 측이 45%를 보장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통사는 이에 대해 CP업체와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연제협이 주장한 수익률이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CP업체 연합체인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역시 27일 낸 성명에서 제작자와 이통사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이번 수익률 배분 협상 주체임을 강조했다. 모바일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CP가 배제된 채 수익 배분률 조정이 진행되는 것은 옳지 않으니 그 싸움에 끼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또 불거져 나온 업계의 밥그릇 싸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연제협은 ‘연예인 노예계약’ 파문 당시 해당 방송사에 출연을 거부했고, 또 출연 거부를 무기로 각 방송사 시상식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 제기의 타당성을 떠나,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언제든 출연 금지를 들먹인다.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다. 그런데 그들에게 주어진 밥그릇은 언제나 소비자에게서 나온다.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고자 하는 소비자 권리가 지금의 밥그릇을 만들었다. 이들의 수익 싸움에 소비자의 권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사태에서도 연제협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순차적으로 음원 공급을 중단한다.”는 최후 통첩을 보냈고 소비자 권리는 철저히 무시됐다. 자신의 몫만 보다 많이 가져가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소비자도 배고프다! 송인배 음악전문채널 KM PD songinbae@cj.net
  •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 (6)지재권·방송 등 문화분야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 (6)지재권·방송 등 문화분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문화분야 논의는 한·미간 쟁점도 크지만 국내간 논쟁도 만만치 않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지난해 10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서 채택된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 협약(이하 문화다양성협약)’ 등을 근거로 들며 문화적 다양성이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문화도 ‘산업’의 일부이며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고, 협상 논의를 통해 보다 바람직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므로 개방 논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반대편에 있다.FTA가 타결되면 문화 부문의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이라는 점은 양쪽 모두 동의한다. ●저작권자 보호냐 사용자의 편의성이냐 미국이 문화 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은 지적재산권이다. 영화·음악·서적 등 특히 온라인상의 불법 복제를 문제삼아 다양한 저작권 보호강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저작권을 작가 사후 50년에서 70년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컴퓨터 램(RAM)상에 저장되었다가 전원을 끄면 사라지는 일시적 저장까지도 문제삼을 태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서비스제공자(OSP)에게 저작물을 올리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적 정보를 저작권자가 요구할 경우 이를 제공해야 하는 강제 의무를 부과하라는 입장이다. 복제를 못하도록 막는 장치를 해제하는 경우도 저작권 침해와 같은 경우라고 강조한다. 목수정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은 “지적재산권 옹호보다는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의 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문화부 관계자도 “창작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호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사회적 발전 수준에 따라가야 하며, 대다수 사용자의 편의성을 지나치게 침해해서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주권, 창과 방패 방송쿼터도 한·미간 쟁점 중 하나다. 방송법 시행령과 방송위원회 고시에 따라 방송사업자는 국내 제작프로그램을 일정 비율 이상 편성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은 80%, 지역유선(SO)·위성방송은 40∼70%가 상한선이다. 지상파는 국산 애니메이션 의무 방송비율이 1.5%다. 한 국가의 프로그램은 매체의 성격과 상관없이 60%를 넘을 수 없다. 방송업에 있어 외국자본은 33%까지만 지분을 가질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업과 유선방송사업자는 외국 정부나 단체, 외국인이 50% 이상 지분을 가진 법인으로부터 재산상 출자나 출연도 받을 수 없다. 미국 전미영화협회(MPAA)와 아시아태평양케이블방송협회(CASBAA) 등은 우리나라의 이같은 제한을 규제라고 주장해왔다. 최종일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문화산업분석팀장은 “방송시장은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광범위한 규제가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개방이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과 FTA를 체결한 캐나다는 지상파 방송 시간의 60%, 호주에서는 오전 6시에서 자정까지 주 시청시간의 55% 이상을 자국 제작물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 ●문화 예외 인정한 선례들 지난 2003년 체결된 한·칠레 FTA에서는 문화분야, 특히 언론·출판·음반·공연·방송 등을 FTA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문화적 예외’가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다. 두 나라가 자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보호할 필요를 인정했다는 근거다. 지난 1992년에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제 2106·2107조와 부속서에서 문화산업에 대한 예외를 규정했다. 문화다양성협약에서도 “이 협약을 다른 어떤 조약에도 종속시키지 않으며, 다른 조약의 해석과 적용시 이 협약의 관련 규정들을 고려한다.”고 명시돼 있다. 목 연구원은 “조만간 국제법으로 효력을 지닐 문화다양성협약 가입국이 돼야 한다.”면서 “문화다양성은 생물학적 다양성만큼 인류의 장기적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도 “문화 분야에 있어 전면적 개방은 곤란하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더 감내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선거보도 외면 월드컵만 열올려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방선거에 대한 정보는 외면하면서 월드컵 보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지상파 3사의 15개 시사·교양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MBC와 SBS는 선거 관련 내용을 한건도 다루지 않는 등 선거 무관심이 심각하다고 25일 밝혔다. 민언련에 따르면 MBC는 4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11회 방영하면서 선거 관련 주제를 한번도 다루지 않았다.SBS도 4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9회 방송되는 동안 선거를 다룬 내용은 없었다.KBS는 7개 시사·교양프로그램을 31회 방송했지만 이 중 3개 프로그램에서만 11회에 걸쳐 선거를 다뤘다. 그러나 ‘생방송 시사투나잇’에서 9회를 다뤄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거를 다룬 KBS 시사프로그램들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주제는 다양했으나 유권자의 선택에 필요한 정책과 공약에 대한 소개나 검증, 선거제도의 변화 등을 심층적으로 다룬 프로그램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언련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지상파 3사의 저녁종합뉴스를 모니터한 결과, 여전히 유권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 검증 보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지상파 3사는 월드컵에 대해서는 특집과 연예오락, 교양정보, 보도프로그램 등도 모자라서 시사프로그램까지 나서고 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지방선거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특히 선거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시사프로그램이 선거관련 방송을 외면하고 월드컵 특수를 좇아가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이제라도 다양한 선거관련 아이템을 개발, 유권자들에게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에 대한 외면과 달리 월드컵에 대해서는 지상파 3사가 경쟁적으로 과잉보도를 하고 있다. 연초부터 ‘올해는 월드컵의 해’라며 뉴스를 월드컵 소식으로 채우더니 월드컵 ‘D-30’이었던 지난 10일을 전후로 뉴스는 물론, 각종 특집과 기획을 통해 월드컵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프로그램들마다 양 늘리기에만 급급해 내용이 중복되고 흥미 위주로 치우쳐 ‘방송이 국민들보다 더 흥분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시청자는 “아나운서들이 ‘월드컵 4강’ 운운하는데 너무 띄우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상파들이 월드컵에 ‘올인’한 나머지 다른 주요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는 31일 지방선거 개표방송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스튜디오를 만들고, 최첨단 ‘비주얼 데이터쇼’를 보여주겠다는 지상파들의 전략이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터넷·모바일 월드컵대전

    인터넷·모바일 월드컵대전

    인터넷에서도 ‘월드컵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들이 월드컵 경기 장면을 확보하거나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 네티즌들을 부르고 있다. 다음(www.daum.net)은 월드컵 경기의 인터넷·모바일 중계권을 확보했다. 독일 현지와 제주·서울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경기 하이라이트, 베스트 장면, 베스트 플레이어 등 다양한 이미지 및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피파 공식 파트너사인 야후는 피파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www.fifaworldcup.com)를 통해 월드컵 동영상과 한글 버전 월드컵 소식을 전한다. 네티즌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활발하다. 네이버(www.naver.com)는 네이버 블로거들로 구성된 독일 현지 원정단을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한다. 각종 평가전 및 중간 대회 때마다 응원 메시지 프로모션으로 분위기를 북돋운다. 파란(www.paran.com)은 ‘우리 학교에 축구공 1000개 몰아주기’ 이벤트를 열고 50개 초등학교에 20개의 축구공을 각 학교에 보내준다.29일까지 이벤트 창에서 희망 초등학교를 클릭하면 가장 신청이 많이 들어온 순서대로 뽑아 30일에 발표한다. 다음은 26일에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다음회원 3800명과 단체로 ‘꼭짓점 댄스 응원전’을 펼쳐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모니터 안의 독일 손 안의 월드컵 월드컵 축구경기를 걸으면서 본다. ‘손 안의 TV’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신호탄은 독일 월드컵이 쏘아 올렸다. 위성 및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들이 독일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함에 따라 이 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경기를 볼 수 있다.‘2배의 즐거움’이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SK텔레콤이 지상파DMB폰을 시판함에 따라 가입자 증가세도 아주 가파르다. 지상파DMB폰이 없어도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가 주요 경기장면이나 속보, 문자중계 등을 통해 월드컵 상황을 속속 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한국과 토고가 맞붙는 6월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응원파티’를 열기로 했다. 신규 가입자를 포함, 고객 1000명을 초청한다. 유명 연예인들이 함께한다. 참가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스위스전을 관람할 수 있는 독일행 비행기 티켓과 자동차, 위성DMB폰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준(june)’을 통해 월드컵 주요 경기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제공한다.NATE에서도 속보 뉴스, 문자 중계, 포토와 함께 경기장면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독일 월드컵 공식 파트너인 야후와 제휴, 무선인터넷 ’이지아이(ez-i)’를 통해 ‘야후!월드컵 특급 정보’를 내보낸다. 경기 뉴스, 선수 분석 등 월드컵 관련 정보를 서비스한다.VOD 동영상 및 사진 등의 서비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월드컵 경기 실시간 정보 및 문자중계 서비스를 제공,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월드컵과 항상 같이할 수 있도록 했다. 지상파DMB폰의 커버리지 확대는 폰 판매에 탄력을 붙게 했다.KTF는 지상파DMB폰인 삼성 SPH-B3100 등을 ‘축구사랑폰’으로 지정하고 휴대전화와 붉은악마 공식 응원복을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지하철 서비스 개통에 맞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방송사와 함께 진행하는 등 지상파DMB폰 판매 활성화에 나섰다. 또 지상파DMB 단말기 3종(SPH-B4100,LG-KB1500,EV-K300D)을 추가 출시해 총 7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단말기 제조사들도 월드컵 마케팅에 가세했다.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슬림TV폰(LG-KB1500,LB1500)을 월드컵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슬림TV폰은 지상파DMB폰으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고 광시야각을 적용, 여러 사람들과 함께 TV를 시청할 수 있다.‘슬림TV폰으로 같이 축구 보고 함께 이야기하자.’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슬림TV폰을 산 고객 1000명에게 스타벅스 무료 시음권 등을 선물로 주고 있다. 팬택계열은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지구촌 축제를 맞아 위성 DMB폰과 PMP폰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닫으면 TV, 열면 슬라이드폰으로 변신하는 ‘TV룩 위성 DMB폰’(PT-S160,PT-K1600)과 스카이 PMP폰인 IM-U100은 월드컵의 감동을 보다 시원하고 선명하게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우수 대리점주 100여명을 선발, 독일 현지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토록 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마포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마포구

    마포구는 격전지다. 현구청장인 박홍섭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 신영섭 후보가 긴장 속에서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충현 후보와 민주당 정형호 후보는 한번 해볼 만하다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마포의 새바람’이란 캐츠프레이즈를 내건 열린우리당 김충현 후보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합정동 균형발전 지구를 연결하는 디지털밸리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회의원 출신인 그는 130층 초고층빌딩 건립, 상암역 신설, 방송사 유치 등 굵직한 경제분야 공약을 내세웠다.119억원 재산가답게 월급을 받지 않는 클린 구청장을 선언했다. 한나라당 신영섭 후보는 “구태정치는 잘 모른다. 그러나 마포와 경제는 잘 안다.”며 전문성과 참신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경제학자답게 외자유치를 통한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인천공항∼마포∼고양∼일산∼파주∼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길목인 마포에 테마파크를 건설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현 구청장인 박홍섭 후보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만원 선고를 받은 뒤 마음고생을 하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그는 “일 잘하는 구청장이 뚜벅뚜벅 마포를 위한 길을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의선 전철·인천공항 철도의 지하화를 관철하고, 홍익대 문화예술의 거리를 개발한 업적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 도서관, 미술관 등을 설립해 마포를 삶의 질이 높은 문화·교육도시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다. 정형호 후보는 세무사답게 투명한 세정으로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자영업자·재래시장 상인에게 특별 감면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노동당 홍순광 후보는 ‘지방정치 판갈이, 일하는 나를 위한 선택’이란 슬로건으로 평등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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