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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과 함께 걷던 로봇개 ‘스팟’, 美 ‘아갓탤’서 퀸 노래 맞춰 칼군무

    정의선과 함께 걷던 로봇개 ‘스팟’, 美 ‘아갓탤’서 퀸 노래 맞춰 칼군무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미국 방송국 NBC의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정교한 군무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팟 5대가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이 담긴 10일 방송분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무대에 오른 스팟 5대는 퀸의 ‘돈 스탑 미 나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스팟은 아이돌 그룹처럼 함께 모였다가 퍼지기도 하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군무를 펼쳤다. 또 로봇팔을 들어 실제 노래를 하는 듯한 제스처도 취했다. 스팟의 군무가 끝나자 심사위원과 관람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노래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스팟 1대는 동작을 멈추며 주저앉았는데 그 로봇은 공연 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연구원이 무대에 오르자 다시 정상 작동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반 참가자들이 노래나 춤, 마술, 성대모사 등을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심사위원 4명 가운데 3명의 ‘예스’ 평가받아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심사위원 4명은 “이런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스팟에 전원 ‘예스’를 줬다. 스팟은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이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공장에서 차량 용접 부위를 촬영하고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품질 검사 업무를 수행해 화제를 모았다. 2022년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무대에 올라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공개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연내에 완성차 생산 설비에 투입할 예정이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공영방송 TBS 해체, 시의회로 책임 떠넘기는 오세훈 시장에 참담”

    박유진 서울시의원 “공영방송 TBS 해체, 시의회로 책임 떠넘기는 오세훈 시장에 참담”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지난 11일 제331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 지원이 끊겨 폐국 위기에 몰린 TBS 사태에 대해 오세훈 시장이 그 책임을 시의회로 떠넘기며 시장으로서 리더십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현재 TBS 직원 180명이 10개월 동안 무급으로 근무하며 TBS를 살리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한편 “서울시는 지원을 끊어놓고도 TBS 정관에는 여전히 홍보기획관과 재정담당관이 이사진으로 들어간 모순적 상황”을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당시 지원 폐지 조례 통과까지 안 갈 수도 있었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그 편향된 진행자가 TBS를 나가면서 ‘나 다시 돌아올 거야’라고 말했다. 이게 불을 질렀던 거 아니냐”며 “그래서 시의회에서 분위기가 바뀌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특정 언론인의 말 한마디 때문에 35년 역사의 공영 방송국을 없애 버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정치는 정치고 언론은 언론”이라며 “어떤 정치 세력이 다수당이 됐다고 해서 공영언론을 나의 발밑에 둔 것처럼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나 반민주적”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오 시장이 TBS의 편향성을 문제 삼자 박 의원은 “편향 문제는 언론의 영역 안에서 얼마든지 논쟁할 수 있다. 민주사회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서울시는 어떤 결정을 했나? 공영언론을 아예 없애는 결정을 했다.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입을 막아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특정 정치권력이 35년의 역사가 쌓인 시민참여형 공영언론을 자기 관점에서 편향됐다고 일방적으로 규정짓고 없애버린 이 참혹한 비극을 시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기선 광주CBS·조충남 전남CBS 대표 9일 취임

    조기선 광주CBS·조충남 전남CBS 대표 9일 취임

    조기선(57) 광주CBS 신임 대표와 조충남(55) 전남CBS 신임 대표가 9일 나란히 취임했다. 조기선 대표는 전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 저널리즘 스쿨에서 방문학자(visiting scholar)로 연수했다. 1993년 CBS 공채 16기로 입사해 광주CBS 기자를 시작으로 CBS 노동조합 사무국장, 전남CBS 보도제작국장, CBS 기획조정실 홍보부장, 광주CBS 보도제작국장, 전남CBS 대표 등 CBS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한국방송대상, 방송기자클럽(BJC) 보도상,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등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충남 전남CBS 대표는 전남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CBS 광주방송 PD로 방송계에 입문했으며, 2009년 CBS 본사로 자리를 옮겨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CP, CBS라디오 편성부장 등 주요 제작·편성 보직을 맡아왔다. 두 대표는 각각 광주·전남지역 CBS 방송국을 이끌며 지역 언론의 공공성과 보도역량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 민주, 유시민 ‘설난영 발언’ 논란에 “모두가 발언 하나하나 조심해야”

    민주, 유시민 ‘설난영 발언’ 논란에 “모두가 발언 하나하나 조심해야”

    더불어민주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작가 발언 논란에 당 안팎에 ‘발언 주의령’을 내렸다. 강훈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유시민 작가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어떤 입장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특정인 발언에 대해 말씀드리기보다는 선대위는 물론 모든 민주·진보 진영 ‘스피커’에 신중을 기해야 되겠다고 알려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강 실장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원들 모두가 이런 발언 하나하나에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면서 “한표 한표 정성으로 모으고 있는데 말 한 마디가 누구에게 상처가 되거나 여러 정성이 물거품이 될 거란 걱정과 경계를 갖고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의 설 여사 논평은 설 여사의 “제가 노조 하게 생겼나요”라는 발언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설 여사는 노동절인 지난 1일 경북 포항북당원협의회에서 자신의 과거 노조 활동 배경을 설명하면서 “제가 노조 하게 생겼나.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 생기고.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설 여사는 언론에 “저도 그런 말을 들었던 입장에서 상당히 분노하는 입장이었고, 그걸 조금 희화화시켜 이야기하다 보니 나온 발언”이라며 해당 발언을 사과했다. 유 작가는 “설난영씨는 부품회사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김문수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라면서 “그러니까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난영씨가 보기에 김문수 후보는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었으니, ‘대단한 남자와 혼인해 내가 고양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더더욱 우러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의 해당 발언은 여러 비판을 불렀다.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 범보수 진영은 물론이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노동계도 유 작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 김문수, 유시민 겨냥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다”

    김문수, 유시민 겨냥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평가와 관련해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에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후보는 “제 아내 설난영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며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가 2년 반의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였다”며 “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하나뿐인 딸 동주를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였다.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에 앞서 올린 글에서 김 후보는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의 설 여사 논평은 설 여사의 “제가 노조 하게 생겼나요”라는 발언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설 여사는 노동절인 지난 1일 경북 포항북당원협의회에서 자신의 과거 노조 활동 배경을 설명하면서 “제가 노조 하게 생겼나.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 생기고.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설 여사는 언론에 “저도 그런 말을 들었던 입장에서 상당히 분노하는 입장이었고, 그걸 조금 희화화시켜 이야기하다 보니 나온 발언”이라며 해당 발언을 사과했다. 유 작가는 “설난영씨는 부품회사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김문수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라면서 “그러니까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난영씨가 보기에 김문수 후보는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었으니, ‘대단한 남자와 혼인해 내가 고양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더더욱 우러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 유시민 ‘설난영 발언’에 범보수 맹공…“여성비하·특권의식”

    유시민 ‘설난영 발언’에 범보수 맹공…“여성비하·특권의식”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평가한 발언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보수 진영이 일제히 맹렬한 비판에 나섰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설난영씨는 부품회사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김문수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라면서 “그러니까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난영씨가 보기에 김문수 후보는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었으니, ‘대단한 남자와 혼인해 내가 고양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더더욱 우러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유 작가를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이민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9일 “유시민씨가 설난영 여사를 향해 인격 모독성 망언을 쏟아냈다. 아직도 대한민국 여성을 학력, 직업에 따라 계급화하는 구시대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유 작가에게 대국민 사과와 방송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김혜지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도 유 작가의 해당 발언에 대해 “여성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남편의 지위에 따라 평가하고 정신 상태까지 조롱한 구시대적 여성 비하”라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시민씨가 여혐(여성혐오)성 망언을 쏟아냈다. 대선 후보 배우자에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극언까지 했다”면서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친민주당 진영의 민낯”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출신은 대학 나온 사람을 우러러봐야 하나. 여성은 배우자와 결혼을 통해 고양되는 존재인가. 부인은 남편의 직위에 따라 가치나 지위가 결정되나”라고 물었다. 김정재 의원은 “이른바 ‘강남좌파’, ‘입진보’들이 그동안 꼭꼭 숨겨온 그들만의 특권의식이 유시민의 세 치 혀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구역질이 날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배우지 못한’ 현장 노동자들의 절규가 커질수록 본인들 ‘운동권 대학생’의 우월감은 높아져 갔고, 마치 아량을 베풀 듯 노동운동을 빙자한 특권을 쌓아온 것과 다름없다”면서 “남의 화목한 부부 관계를 본인 입맛대로 함부로 재단하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30일 “유 작가의 발언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정치적 품격이란 무엇인가 다시 묻게 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 후보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며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의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박탈하려는 계급주의적 비하이며, 그 속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그가 결국 노무현 정신을 단 한 줌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다. 비판이 아닌 조롱이자, 분석이 아닌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도 30일 페이스북에 “유시민의 망언은 단순한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 한 부부가 오랜 세월 쌓아온 동반자적 신뢰와 연대의 가치를 모욕한 것”이라며 “입버릇처럼 평등을 외치고 양성평등을 말하지만, 저들의 사고 밑바닥에는 늘 성골·진골식 우월감과 차별의식이 깊이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나 위원장은 “이런 이들이 권력을 쥐면 자신들만이 특별한 부류라는 독선, 선민의식에 빠져, 국민의 뜻을 참칭하며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습성을 반복해왔다”면서 “진보를 가장한 왜곡된 폭력적 성의식, 이것이 그들의 민낯이다. 이런 시각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구태이자, 시대에 뒤처진 폭력적 성편견”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남편에 예속된 부속물쯤으로 여기는 좌파 인사들의 비뚤어진 인식이 한심하기 짝이 없고, 제정신이니 뭐니 하며 정신 상태까지 조롱하고 나선 것은 좌파의 여성관이 얼마나 천박하고 위선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권력탈취를 위해 필요할 경우 눈 깜짝하지 않고 인격살인을 밥 먹듯이 하는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적었다.
  • 전 방송사 사장 아들 “윤 어게인!”, 중국어 SNS에는 ‘직찍’…사전투표 첫날 논란

    전 방송사 사장 아들 “윤 어게인!”, 중국어 SNS에는 ‘직찍’…사전투표 첫날 논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의 투표소 곳곳에서는 갖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영등포구 대림2동 사전투표소에는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며 남성 2명이 찾아와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이른바 ‘한국인 테스트’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등의 질문으로 한국 국적이 맞는지를 검증하려 한 것이다. 이에 일부 유권자가 반발하며 크고 작은 시비가 붙었고 결국 경찰에 신고해 상황을 정리했다. 이 투표소에서는 한 노인이 “투표지에 왜 선관위 도장이 미리 인쇄돼 있느냐”라고 따지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서대문구 구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된 상황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일부 유권자가 관외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다리다 식사까지 하고 왔다는 보도가 나오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선거 파탄”을 주장하며 반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무총장 명의 사과문을 내 “관리 부실이 있었다”며 “투표소 현장 사무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같은 투표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단체 ‘자유대학’ 회원이 “윤 어게인”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투표소 인근에 있던 경찰관에게 제지당한 남성은 곧 훈방 조처됐다. 이 남성은 전직 방송국 사장의 아들로 알려졌다. 또한 마포구 상암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사전투표 참관인 1명이 퇴실하며 투표자의 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가 선관위 측이 거부하자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중국어로 된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누군가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촬영자가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은 후 엄지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 “재미있게 살고, 의미 있게 떠나자”

    “재미있게 살고, 의미 있게 떠나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방송인과 이화여대 교수를 지낸 주철환(70)씨는 인생을 ‘재미’와 ‘의미’ 두 단어로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정의했다. 그는 “재미는 나 자신이 누리는 즐거움이고, 의미는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삶에 깊이를 더하는 지혜를 전했다. 지난 28일, 동신대학교 여성리더십 최고위과정 강의실에서 만난 그는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인생철학을 들려주었다.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삶은 역설적으로 평온합니다. 삶의 본질이 더욱 선명해지고, 인생의 절정을 지나 내려오는 산길조차 한결 가볍고 즐겁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주 교수는 경쟁과 관계에 대한 독특한 통찰도 더했다. “우리는 경쟁자가 아닙니다. 경쟁자는 상대의 단점에 머무르지만, 관계는 상대의 장점을 바라보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대학 동기들과 가진 50주년 모임을 떠올리며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서로 ‘안 늙었다’고 농담하지만, 속마음 한쪽에는 ‘저 사람은 뭐지?’ 하는 경쟁심도 있었겠죠. 이제는 그런 시선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복수도, 후회도 모두 내려놓았다”고 말하는 그는 “마이크만큼은 절대 놓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는 세상과 소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무대 밖 품격’에 관한 그의 철학은 남달랐다. 방송 PD 시절, 연예인 출연료 정산을 위해 주민등록번호까지 외웠던 일화를 들려주며, 김혜자·강부자·남은희·정혜선·김영옥 등 이름만으로 품격을 상징하는 배우들을 떠올렸다. “이분들은 진정한 주연입니다. 무대 밖에서도 언제나 품격을 잃지 않으셨죠.” 주 교수의 인생관은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깁니다. 매일을 새롭고 아름답게, 감동으로 채워야 후회가 없습니다.” 그는 삶의 태도를 바꾸는 세 가지 주문도 전했다. “‘그럴 수 있다.’ ‘그러려니 하자.’ ‘그러거나 말거나.’ 이 단순한 문장들이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고, 고통을 덜어줍니다.” 음악에 대한 애정도 특별하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입니다. 대학가요제부터 김광석, 서태지의 ‘난 알아요’까지, 노래에는 시대의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스스로를 ‘노래 채집가’라 불렀다. 그는 서태지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을 방송국으로 이끌어 스타로 만들었다. “곤충 채집이 생명을 멈추게 한다면, 노래 채집은 감성을 되살립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건강 비결 역시 인상적이다. “매일 한 시간 음악을 들으며 걷고, 하루를 시작할 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크게 외칩니다. 이런 일상이 노화를 막기보다 웃음을 먼저 챙기게 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도 이어졌다. “60세에 저세상에서 저를 부르시면 ‘아직 젊다’고 전해 주시고, 70세에 오시면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해 주세요.” 최근 겪은 잇따른 상실의 아픔도 조심스레 털어놨다. 동생이 배우자를 잃고 군대 동기가 아내를 잃었다고 한다.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확인하는 아픔이라 오늘을 더욱 진지하게 살아가게 합니다”라고 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웃음을 선물할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제 인생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 5·18기록관, 시민 촬영 미공개 5·18영상 최초 공개

    5·18기록관, 시민 촬영 미공개 5·18영상 최초 공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한 시민이 직접 촬영한 미공개 희귀 영상기록물을 최근 기증받아 27일 영상 공개 시사회를 열었다. 새로 공개된 영상은 5·18 항쟁의 정점이자 도청 앞 집단발포 직전 시기인 5월 21일 오전 10시부터 정오 무렵까지 문제성 씨에 의해 촬영된 약 6분 분량의 8㎜ 필름 영상이다. 당시 금남로에 모였던 시위대와 시민들의 모습, 계엄군과 대치 상황, 금남로 상공을 선회하는 헬리콥터와 군용 수송기(C-123)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 5월 21일 화재가 난 광주MBC 방송국의 모습과 5월 23일 이후로 추정되는 태극기가 걸린 충장로 일대 및 시민들 일상 장면도 포함돼 있다. ▲시민 시점에서 촬영된 독보적 영상 이 영상은 외신기자나 군당국, 정보요원 등이 제작한 기존 영상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촬영자는 금남로 가톨릭센터 앞 아치 구조물 위에 올라 고정된 구도로 촬영, 시위대 중심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현장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포착했다. 기존에 공개된 대부분의 영상이 ‘도청 앞에서 시위대를 바라보는’ 계엄군의 시선에서 촬영된 반면, 이 영상은 시민 내부에서 바라본 장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시신 2구를 실은 손수레, 시민이 몰고 온 장갑차, 군용 헬기와 수송기의 상공 비행, 가두방송, 시민들의 환호, 버스를 정리하는 장면 등은 당시 광주의 급박한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단서로 평가된다.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시신을 지키며 버텨낸 시민들, 부서진 차량을 스스로 정돈하며 돌파구를 마련한 장면 등은 당시 시민들의 분노와 결의, 자발적 연대를 증언하고 있다. ▲집단발포 이전의 정황을 복원할 수 있는 핵심 자료 이 영상은 도청 앞 집단발포 전후의 정황을 시간 순서에 따라 구체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각 자료다. 영상에는 계엄군에게 실탄이 분배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진상조사위 진술에 따르면 오전 10시~10시30분경), 장갑차에 캘리버50 기관총이 장착됐을 것으로 보이는 시각, 군용 헬기의 상공 배치와 계엄군 도열 등 당시 군 작전의 흐름을 유추할 수 있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기존 영상들 중 일부는 필름 순서나 시간대가 뒤바뀌었거나, 연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 영상은 타임라인이 명확히 유지된 상태로 현장을 보여주고 있어, 계엄군 측 진술의 진위나 영상 조작 의혹을 교차검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집단발포의 전조였던 실탄 분배, 대열 정비 등 선행 과정을 보다 명확히 복원함으로써 그날의 진실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증거 자료로 평가된다. ▲새로운 단서, 시각적 증거가 말해주는 진실 영상 속에는 당시 구용상 광주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시민들을 설득하려다 야유를 받고 내려오는 장면, 아세아자동차에서 장갑차를 몰고 오는 시민, 최루탄 투척으로 무너지는 시위대 대열, 이를 피해 후진하는 장갑차, 시신 손수레를 끝까지 지키려 애쓰는 시민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최루탄 발사에 맞서 즉각적인 시위대의 돌과 화염병 반격 등은 기존의 파편화되고 단절적인 영상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장면들이다. 이처럼 5월 21일 오전 모습을 담은 영상은 당시 상황이 계엄군과 시민들의 단순한 대치가 아닌, 시시각각 변화하는 일촉즉발의 긴장된 시간이었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기록이다. ▲진상규명과 역사 기록을 위한 핵심 증거로 활용될 듯 이 영상은 향후 5·18 진상규명 과정에서 핵심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 영상 속 인물의 신원 확인 가능성과 시신 수습 장면은 실종자 및 희생자 규명에도 실질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장시간 고정 촬영으로 인해 타임라인이 명확하게 보존되어 있어, 사건 전개 순서를 재정립하고 기존 자료의 오류를 바로잡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관은 디지털 복원과 해제 작업을 거쳐 이 영상을 일반에 공개하고, 향후 교육과 전시·연구·홍보 등 다방면에 걸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이 영상은 5·18의 진실과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살아 있는 증언”이라며 “당시 시민이 촬영한 현존 유일의 영상으로서 5·18 진실규명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귀중한 기록물”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340초 분량의 영상에는 5월21일 계엄군의 집단발포 직전 광주시민 공동체 모습 등이 담겼고 이는 오월의 진실을 찾는 소중한 조각”이라고 평가했다.
  • “양수 터졌는데 한다고?” 시청자도 ‘경악’…美방송서 무슨 일이

    “양수 터졌는데 한다고?” 시청자도 ‘경악’…美방송서 무슨 일이

    미국에서 한 방송국 앵커가 양수가 터져 진통을 겪으면서도 자진해 3시간 동안 아침 뉴스를 진행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앵커는 방송이 끝난 후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CBS방송 계열사 WRGB에 따르면 WRGB 소속 올리비아 재키스 앵커는 이날 오전 양수가 터졌음에도 예정된 방송을 모두 마쳤다. 생방송 시작 직전인 오전 4시 15분쯤 방송국 화장실에서 양수가 터졌다고 한다. 이날은 이미 예정일이 이틀 지난 상황이었다. 공동 진행자 줄리아 던 앵커는 오전 5시 방송 시작과 함께 “오늘 아침 속보가 있다. 올리비아의 양수가 터져서 지금 진통이 시작된 상태에서 뉴스 진행을 맡고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이에 올리비아는 “초기 진통이다. 진통이 한 번 있긴 했지만 아직은 괜찮은 상태”라고 답했다. 올리비아는 병원으로 가는 대신 방송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여기 있어서 기쁘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3시간짜리 방송은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 중 올리비아는 진통을 겪으면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상 캐스터에게 “오늘 우리 아기가 태어난다면 날씨는 어떤가”라고 물었고 커피 브레이크 대신 ‘워터 브레이크’를 제안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기상캐스터도 방송에서 “제가 세트에서 뛰쳐나간다면 올리비아를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이 마무리되는 오전 7시 56분까지도 앵커 데스크를 지키며 3시간의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줄리아 앵커는 방송 후반 “올리비아는 아직 여기 있다”면서 “쇼 전체를 진행했는데, 이것은 올리비아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리비아는 “병원에 있는 것보단 직장에 있는 게 낫다”며 농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이 끝난 후 올리비아는 병원으로 향했다. 올리비아는 첫 아이인 아들을 기대하고 있으며, 공동 진행자 줄리아 또한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RGB 방송국은 화면 하단에 ‘아기 조심’과 ‘출산 예정일 2일 경과’ ‘올리비아에게 행운을 빌어요’라는 자막을 띄우며 특별한 순간을 기념했다. 방송국 동료들은 올리비아에게 이스터 에그를 선물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스톤 그리섬 WRGB 뉴스 책임자는 “올리비아는 방송에 대한 열정, 고향에 대한 사랑, 그리고 시청자에 대한 헌신을 항상 분명히 보여줬다”며 “곧 새 멤버(아기)를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K팝 물줄기 거슬러 오르다 만난 ‘AFKN’

    K팝 물줄기 거슬러 오르다 만난 ‘AFKN’

    1970~90년대에는 ‘가요’라고 하면 뭔가 뒤떨어져 보였고 음악을 듣는다고 말하려면 ‘팝송’을 들어야 했다. 이제는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 같은 K팝 가수의 음악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오히려 팝송이 ‘2% 부족’해 보일 정도다. 그런데 K팝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주한 미군 방송 ‘AFKN’을 빼놓을 수 없다. 박용규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학술서 ‘미국 대중음악과 한국의 방송 1945~1980’을 통해 미군 방송이 팝을 전파하고, 이를 확산시키고 성장시킨 한국의 방송 쇼프로그램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미군 방송이 팝을 본격적으로 유입했던 1945년부터 상업 방송이 경쟁하며 팝송을 확산하고 팝 스타일의 가요를 창작하도록 했던 1980년까지 신문, 잡지 기사와 미국 아카이브 자료, 방송 관계자들의 회고록, 구술 기록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K팝 성장의 배경을 살폈다. AFKN은 미군 대상 영어 방송이었지만 한국인도 청취하고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에는 영어 공부를 위해 듣는 사람이 많았지만 언어 장벽이 별로 문제 되지 않는 음악, 그것도 최신 인기 팝송을 듣는 이들이 많아졌다. AFKN으로 유입된 팝 음악은 미8군 무대, 음악감상실, ‘월간 팝송’ 같은 잡지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한국적 팝송, 팝 스타일 가요가 등장하는 데 이바지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AFKN을 통한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일방성과 종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K팝을 포함한 한류의 등장은 AFKN의 영향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최신 대중문화를 수용한 것이 새로운 문화 생산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상업 방송이 등장한 1960년대부터 한국 방송은 팝 확산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미8군 무대, 음악감상실, 팝송 잡지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방송으로 옮겨 가수와 연주자로 팝 계열 가요를 이끌거나, 방송국 PD나 DJ로 팝 문화의 기획자가 됐다. 가수 최희준, 신중현, 서수남, 서유석, 윤형주, 이장희, 재즈 연주자 이동기, 드럼 연주자 류복성, 재즈 가수 박성연, DJ 이종환, 김광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960년대 라디오 DJ 프로그램은 팝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고, 1970년대 라디오 심야 방송은 팝만이 아니라 포크 같은 팝 계열 가요의 확산에도 공헌했다. 또 TV 쇼 프로그램을 통해 스탠더드 팝, 록, 포크 등 다양한 팝 스타일 가요가 한국적 토양을 형성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K팝의 부상에는 한국 대중음악의 글로벌화를 위한 노력과 한국 연예산업 특유의 훈련 시스템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K팝의 변모와 성장 과정에서 방송의 역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K팝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데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국제적 논란 부른 드라마 ‘제로데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국제적 논란 부른 드라마 ‘제로데이’

    중국의 침략을 가상한 대만의 전쟁 드라마가 조만간 방영을 앞두고 국내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대만의 새 드라마 시리즈 ‘제로데이’(零日攻擊·ZERO DAY)가 중국의 침략 위협에 대한 경고로 인식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제작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제로데이’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내용을 가상한 10부작 TV 드라마 시리즈다. 중국군이 대만에 상륙한 첫날을 뜻하는 ‘제로데이’는 지난해 7월 17분짜리 긴 트레일러가 공개됐는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보면 중국군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군용기 승무원을 수색한다는 명분으로 주위를 포위하면서 대만 전역에 혼란이 일어난다. 이어 중국의 허위 정보가 대만 인터넷에 퍼지고 주식시장이 폭락과 함께 주민들은 탈출을 시도하며 아수라장이 된다. 연출에 참여한 10명의 감독 중 한 명인 로징짐은 “전 세계 언론은 다음 전장이 대만 해협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친중 성향의 국민당 부활,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인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연출자인 정신메이 PD도 “대만인들에게 전쟁의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제로데이’가 제작되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었다. 대만 국민당 측은 이 드라마가 공황 분위기를 조장하고 현실과 허구를 지나치게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배우 70%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출연을 거부해 캐스팅에 난항도 겪었다. 그러나 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드라마 제작의 결실을 보았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돈으로 약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 중 절반 가까이 정부 관계 기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제 대만 총통 집무실과 대만 함정이 제작진에게 제공돼 더욱 현실감 있는 드라마가 됐다. 정신메이 PD는 “현재 이 시리즈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 전 세계 여러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과 방송국과 협의 중”이라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대만 드라마가 다른 지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중국이 대만 침공한다고?…양안 갈등 속 대만 드라마 ‘제로데이’ 논란 [핫이슈]

    중국이 대만 침공한다고?…양안 갈등 속 대만 드라마 ‘제로데이’ 논란 [핫이슈]

    중국의 침략을 가상한 대만의 전쟁 드라마가 조만간 방영을 앞두고 국내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대만의 새 드라마 시리즈 ‘제로데이’(零日攻擊·ZERO DAY)가 중국의 침략 위협에 대한 경고로 인식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제작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제로데이’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내용을 가상한 10부작 TV 드라마 시리즈다. 중국군이 대만에 상륙한 첫날을 뜻하는 ‘제로데이’는 지난해 7월 17분짜리 긴 트레일러가 공개됐는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보면 중국군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군용기 승무원을 수색한다는 명분으로 주위를 포위하면서 대만 전역에 혼란이 일어난다. 이어 중국의 허위 정보가 대만 인터넷에 퍼지고,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주민들은 속속 탈출을 시도한다. 연출에 참여한 10명의 감독 중 한 명인 로징짐은 “전 세계 언론은 다음 전장이 대만 해협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친중 성향의 국민당 부활,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인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제로데이’ 정신메이 PD도 “대만인들에게 전쟁의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제로데이’가 제작되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었다. 대만 국민당 측은 이 드라마가 공황 분위기를 조장하고 현실과 허구를 지나치게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배우 70%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출연을 거부해 캐스팅에 난항도 겪었다. 그러나 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드라마 제작의 결실을 보았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돈으로 약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 중 절반 가까이 정부 관계 기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제 대만 총통 집무실과 대만 함정이 제작진에게 제공돼 더욱 현실감 있는 드라마가 됐다. 정신메이 PD는 “현재 이 시리즈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 전 세계 여러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과 방송국과 협의 중”이라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대만 드라마가 다른 지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빛을 잃은 사람들… 그들의 거울은 한국을 비추고 있었다

    빛을 잃은 사람들… 그들의 거울은 한국을 비추고 있었다

    시집 낸 네팔 노동자 3인의 삶 조명읊조리듯 자살·사고사 전하는 장면40년 다큐 외길 김 감독의 내공 빛나“기계화된 한국인들, 통렬한 반성을” ‘친구야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여기는 사람이 기계를 작동시키지 않고/기계가 사람을 작동시킨다’ 한국에서 일했던 네팔 노동자 서로즈 서르버하라가 쓴 시 ‘기계’의 일부이다. 희망을 안고 한국 땅을 밟은 그를 맞이한 건 사람이 아닌 기계였다. ‘새벽이 언제인지/밤이 언제인지/모르고 살아온 지/수년이 지난 뒤’ 그는 한탄한다. ‘이 기계의 도시에서/기계와 같이 놀다가/어느 사이/나도 기계가 되어버렸구나’라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인 김옥영(73) 감독의 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는 굳이 시간을 내어 전주로 향하게 만들 영화다. 한국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네팔 노동자 35명이 쓴 69편의 시를 모아 2020년 출간한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삶창)에 이름을 올린 3명의 삶을 따라간다. 9일 폐막작 상영을 앞두고 서울신문과 만난 김 감독은 “120만명의 이주 노동자가 우리나라에서 일하지만 그동안 ‘추상적인 어떤 집단’이라 생각했다”면서 “누군가 죽었다는 사건이 보도돼야 한 번씩 돌아보는 정도였는데 시집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 우리를 보고 있었구나 싶었고, 그 시선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집을 번역한 이기주 작가와 출판사를 통해 카메라로 쫓을 10여명을 선정했지만, 정작 그들이 일하는 곳 업주들을 설득하는 게 어려웠다. 일터의 열악함을 부각하려는 영화가 아님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인천 남동구 판금 공장에서 일하는 지번 커뜨리, 경남 함양군 목장에서 일하는 딜립 반떠와, 경기 여주시 버섯 배지 공장에서 일하는 수닐 딥떠라이의 삶을 담을 수 있었다. 지번은 네팔에 있을 당시 방송국의 유명한 기자였고, 딜립은 국어 교사, 수닐은 은행원이었다.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들이 썼던 시를 연결하면서 영화는 ‘기계의 나라’ 한국의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네팔로 돌아간 러메스 사연, 어이쏘르여 쉬레스터 같은 이들을 현지에서 인터뷰해 엮었다. 40년 가까이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고 10년 넘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김 감독의 내공이 빛나는 부분은 영화 중간중간 지번이 네팔 노동자의 사망 소식을 뉴스로 전할 때다. 지번은 판금 공장에서 일하며 네팔 국영통신 라스스(RSS) 통신원으로도 활동한다. 시를 통해 자존감을 부여잡는 이들이 힘겨워할 때 지번의 건조한 뉴스가 내레이션으로 겹친다. 서서히 온도를 높이던 영화는 결국 네팔 노동자들이 동료의 자살과 사고사 등에 관해 이야기할 때 부글부글 끓다가, 노동자들이 직접 찍은 실제 영상을 보여 주는 후반부에서 급기야 폭발한다. 한국 업주들에게 구타당하는 그들의 모습에 등골이 서늘해질 지경이다. “네팔 노동자들이 모여 식사하는 장면에서 ‘한국인들은 우리를 기계처럼 생각해’라는 말에 다른 노동자가 ‘아니, 한국인들은 자기들끼리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되어 가면서 살고 있는데, 정작 기계가 되어 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 같아요.” 네팔 노동자가 나오지만 영화는 결국 우리의 모습을 보여 준다. 김 감독은 “네팔 노동자들의 시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 거울로 마주하는 건 영화 마지막 내레이션 “달과 반딧불이를 잃어버린 사람들”, 바로 우리들이다.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로 보고 총체적인 반성을 하고, 그 과정의 통렬함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길, 영화가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그저 바랄 뿐입니다.”
  • EXID ‘위아래’ 첫 정산 겨우 ‘이 정도’…“PD 회식까지 멤버 정산에서 까여”

    EXID ‘위아래’ 첫 정산 겨우 ‘이 정도’…“PD 회식까지 멤버 정산에서 까여”

    그룹 EXID의 혜린이 ‘위아래’ 활동으로 받은 첫 정산 금액을 공개했다. 2014년 발매된 EXID의 ‘위아래’는 멤버 하니의 직캠으로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했고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게진짜최종’에는 혜린과 그룹 애프터스쿨의 레이나가 출연했다. 혜린은 아이돌 수입에 대해 “남자 아이돌은 월드 투어로, 여자 아이돌은 광고나 행사로 돈을 번다”라고 밝혔다. ‘EXID 활동으로 얼마나 벌었냐’는 질문에 혜린은 “앨범을 내면서 계속 마이너스였는데 ‘위아래’로 행사를 돌면서 700만원이 들어왔다”라고 답했다. 이에 레이나가 “좀 실망했겠다”라고 하자 혜린은 “아니, 3년 만에 처음 정산받은 거라 너무 행복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레이나는 “애프터스쿨에 새 멤버로 들어가자마자 첫 정산으로 700만원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의 의식주 비용처리에 대해 레이나는 “밥을 먹으면 정산금에서 깎인다”라고 설명했다. 혜린은 “되게 억울했던 게 방송국 PD님 회식까지 멤버들 정산금에서 깎였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레이나는 “회사 관계자가 회를 사준다고 해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나갔는데 알고 보니 우리 정산금에서 빠져나가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영상에서 혜린은 수입이 없을 때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혜린은 “아르바이트를 하면 사람들이 수군대며 쳐다볼까 봐 무섭기도 했다”라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자괴감이 몰려와서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해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이 없었다”라고 했다. ‘연예인으로 돈 벌기 쉽냐’는 질문에 레이나는 “유명한 연예인이면 꿀이다”라고 답했다. 혜린은 “남 눈치 안 보는 사람이 하기에 좋은 직업”이라며 “타인의 시선을 견딜 수 있으면 연예인으로 돈 벌기 쉽다”라고 밝혔다.
  • ‘괴물 산불’ 예고된 재난, 기후 변화가 불쏘시개… 대응 체계 재설계해야[월요인터뷰]

    ‘괴물 산불’ 예고된 재난, 기후 변화가 불쏘시개… 대응 체계 재설계해야[월요인터뷰]

    안전지대 사라진 산불 재난산불 확산 예측보다 파괴력 빨라이상 고온에 태풍급 돌풍 만난 탓과거 기반 빅데이터 의미 없어져산불 이후 닥칠 또 다른 재난병해충 번지고 산사태 위험 커져산불이 숲 생태계 전반 뒤흔들어생물 다양성 무너지는 복합 재난기존 산불 대응 시스템 한계사유림 보상 전제로 대피로 마련마을 주변 빽빽한 소나무숲 정비비행기·드론 편대 적극 활용해야 영남 주민들의 일상을 집어삼킨 ‘괴물 산불’이 꺼진 지 한 달이 됐지만 이재민들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6일에도 강원도 인제에서 산불이 발생해 20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되는 등 산불 재난은 현재진행형이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만난 이병두(50)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의 일상화가 현실로 닥쳤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대형 산불도 옛이야기다. 지금은 극한 산불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영남 산불 기간 내내 산림청의 빨간색 산불 현장 대응용 방재복을 입은 채 방송국에 상주하다시피 했던 산불 연구와 대응 분야의 권위자인 그는 기후변화의 거대한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재난을 ‘뉴노멀’로 받아들이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인류의 위기를 감지한 과학자의 절박함이 묻어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재난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지난 3월 지구 지표면의 평균기온은 14.06도로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의 3월 평년 기온보다 1.6도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 해역 수온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근 57년(1968~2024년)간 지구의 표층 수온이 0.74도 오르는 동안 우리나라 해역은 1.58도 상승했다. 해수 온도 상승은 대기 불안정을 심화해 재난 위험을 높인다. 이 연구부장은 “국립산림과학원이 2100년 한국의 산불 위험을 20세기(1971~2000년) 후반 대비 최대 1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화할 줄 몰랐다”며 “산불의 파괴력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어, 과거 통계 기반의 예측은 이제 무의미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영남 산불은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산불 확산 예측 프로그램조차 따라잡지 못했다. 이 연구부장은 “이처럼 광범위한 피해 면적을 예측해 본 적이 없어 프로그램이 과도한 프로세스를 처리하느라 버벅거렸다. 역대급 재난에 대비해 예측 시스템을 보완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재난의 일상화를 경고했던 과학자들조차 이 정도의 극한 산불이 들이닥칠 줄은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영남 산불을 교훈 삼아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연구부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불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고, 확산 경로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산불은 대개 백두대간에서 발생해 동해안 해안가에서 진화됐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지난달 21일 내륙인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동해안인 경북 영덕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이 연구부장은 “이제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이 현실이 되는 재난의 시대”라고 했다. 그는 영남 산불 발생 당시 기상 조건을 이렇게 복기했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달 21~22일 최고 기온이 24~25도로 초여름 날씨였고 기압 배치도 불안정해 경북 안동에서는 초속 27.6m, 의성에서는 21.9m의 강풍이 불었어요. 1997년 이래 3월 최대 순간풍속입니다. 전국 평균기온도 14.2도로 평년보다 7.1도 높아서 역대 1위를 기록했어요.” 이 연구부장은 “기압이 불안정하면 태풍급 돌풍이 동반되고, 대형 산불이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이제 3월은 더이상 산불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머지않아 2월도 안전하지 않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곳곳에서도 산불의 ‘계절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 연구부장은 “지중해성 기후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보통 4월부터 9월까지 산불이 발생한다. 그런데 올해는 1월에 산불이 났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오르면 상대 습도가 떨어진다. 낙엽은 바싹 말라 담배꽁초 하나, 작은 불씨에도 불붙는 화약고가 된다. 태풍급 바람을 만나면 불길은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진다. 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이 연구부장은 “이 작은 나라에서도 한쪽에선 호우주의보가, 한쪽에선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는 형국”이라며 “집중호우가 쏟아진 뒤 햇빛이 쨍쨍하게 비치면서 낙엽층 깊숙한 곳까지 순식간에 마른다. 그렇게 불쏘시개가 늘어나면서 8월에도 산불이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산불이라는 용어도 이젠 새롭지 않다. 국제사회에선 이미 ‘메가 파이어’, ‘익스트림 파이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산불을 넘어 산림 병해충과 고사목 증가, 산사태 위험까지 숲 생태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한라산, 지리산 정상부의 구상나무 군락이 대거 죽어 가고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의 붕괴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분이 전혀 없는 고사목이 많아지면 산불이 났을 때 불길이 더욱 거세질 수 있습니다. 겨울이 따뜻해져 병해충의 알이 죽지 않고 다 깨어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병해충 개체수가 증가한 상황에서, 건조한 기후로 수분 스트레스를 받은 나무들이 병해충에 취약해져 집단 고사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부장은 “산불은 단일 재난이 아니다”라며 “병해충이 번지면 생태계가 무너지고, 산불이 나면 산사태 위험도 커진다. 모든 재난이 서로 연결돼 순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어떻게 맞서야 할까. 그는 “장기적으로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거에는 산불이 나도 신속하게 대응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대피 속도보다 확산 속도가 빨랐다. 이 연구부장은 “이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재난을 ‘예외’가 아니라 ‘일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에 맞춰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는 빽빽한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을 지목했다. “이런 마을이 경북에 의외로 많아요. 특히 외길이 끝나는 곳에 마을이 조성돼 있다 보니, 주변에 불이 붙으면 대피로가 없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피로를 확보하고, 마을 주변의 밀집한 산림을 정리해야 합니다. 또 국가유산이나 국가 인프라가 있는 시설 중심으로 빽빽한 소나무숲을 먼저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사유림이다. 전체 산림의 70%가 사유지이며, 특히 경북과 경남의 경우 사유림 비율이 각각 89%와 91%에 이른다. 산 주인의 허락 없이는 임도(산길)를 확충하거나 빽빽한 산림을 정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연구부장은 “미국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숲 가꾸기 대책을 내놓지만, 산 소유권 문제로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로 주민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산 주인의 동의 없이도 대피로를 확보하고 산림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충분한 보상을 전제로 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산불 대응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헬기 중심 진화 방식은 강풍이나 야간 상황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며 “비행기를 활용한 간접 진화, 드론 편대를 이용한 진화 등 새로운 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생활 속에서도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연구부장은 “과거에는 논·밭두렁 소각처럼 명백한 행위로 인해 산불이 발생했지만 이제는 예초기 불꽃 하나, 작업 중 작은 마찰 불씨만으로도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건기 때는 산이 온통 ‘탈 것’으로 덮여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삶의 모든 행위가 산불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심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는 “2013년 경북 포항 용흥초등학교 뒷산에서 큰불이 났다. 이때 아파트 주민이 창문을 열어 놓은 채 외출해 불씨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면서 단지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다른 도시에서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 연구부장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위기의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이 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 (산림재난 대응 매뉴얼을 재설계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이병두 박사는 1975년 전남 담양 출생. 산불 위험 예보와 확산 예측, 피해 복원 등 산림재난 연구의 권위자다. 1998년 서울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4월 동해안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산불 연구에 천착했다. 박사과정 때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2006년부터 산림청 산하 국가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에 몸담고 있다.
  • 배종옥 “男 배우가 대놓고 음담패설…방송국 가기 정말 싫었다”

    배종옥 “男 배우가 대놓고 음담패설…방송국 가기 정말 싫었다”

    배우 배종옥이 과거 남자 배우들이 여자 배우들 앞에서 대놓고 음담패설 했다고 폭로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녀녀녀 (노처녀X돌싱녀X유부녀)’에 올라온 영상에서 배종옥은 이렇게 밝혔다. 이날 배종옥, 가수 겸 배우 윤현숙, 배우 변정수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한 숙소로 MT를 떠났다. 세 사람은 게임을 하며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변정수가 가져온 젠가 게임을 시작한 세 사람은 각자가 꺼낸 나무토막에 적힌 질문에 답을 했다. 배종옥이 꺼낸 나무토막에는 ‘전 남자친구 생각나?’라는 질문이 적혀 있었다. 이혼 경험이 있는 배종옥은 “나는 안 난다. 물론 전혀 안 난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헤어진 사람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진 질문인 ‘이성에 대한 환상이 깨졌던 순간’에 대해서는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을 고백했다. 배종옥은 “늘 깨지지 않냐”면서도 “솔직하게 이성에 대한 환상은 탤런트가 되고 나서 많이 깨졌다. 배우들을 보고”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대에는 왜 그렇게 남자 배우들이 음담패설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게 너무 싫어서 방송국에 일 외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변정수 역시 “나도 그렇다. (남자) 배우들이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어떻게 저렇게 행동하지?’ 이런 것들이 많았다”고 맞장구쳤다. 이를 듣던 윤현숙은 “요즘 시대에 그랬으면 성추행이다”라고 지적했고, 배종옥은 “미투다”라고 했다. 배종옥은 “그때 문화가 그랬는지 모르겠다. 대놓고 그랬다. 그래서 환상이 깨졌다”라고 했다.
  • 강주은 “♥최민수, ‘블랙리스트’ 올라…다시는 못 들어온다”

    강주은 “♥최민수, ‘블랙리스트’ 올라…다시는 못 들어온다”

    방송인 강주은(55)이 남편인 배우 최민수(62)가 과거 홈쇼핑 생방송 중 깜짝 출연했던 일의 비화를 전했다. 21일 업로드된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영상에는 강주은과 배우 최진혁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짠한형 신동엽’은 방송인 신동엽이 진행하는 웹 예능 채널이다. 영상 스튜디오에는 강주은의 남편 최민수의 입간판이 놓여 웃음을 안겼다. 강주은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홈쇼핑 생방송 현장에 최민수가 찾아왔던 일화를 꺼냈다. 강주은은 CJ 온스타일의 홈쇼핑 프로그램 ‘강주은의 굿라이프’에서 쇼호스트를 맡고 있다. 강주은은 “방송국에는 경비원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경비 업무를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입장시켜야 할 사람이 있고 시키면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최민수가) 쉽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폭소하며 “최민수가 왔는데 (왜 의심하겠나)”라고 반응했다. 강주은은 “제가 스튜디오에서 생방송하고 있는데, 멀리서 어떤 남자가 (촬영 현장을) 구경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주은은 “(그 남자는) 자다가 일어난 것 같았다. 머리 뒤가 떴더라”라고 묘사하며 해당 인물이 최민수였다고 했다. 최민수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에 대해 강주은은 “(최민수가) 홈쇼핑 스튜디오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강주은은 “제가 상품을 들고 설명하는데, (최민수가) 오더니 제 옆에 와서 앉았다”라며 “제 머릿속에서는 온갖 욕이 (떠올랐다)”라고 해 폭소를 일으켰다. 강주은은 순발력을 발휘해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겼다고 했다. 강주은은 “(최민수에게) 욕하지는 못하니까 계속 미소를 지었다”며 오히려 최민수를 이용해 상품을 홍보했다고 밝혔다. 최진혁이 강주은에게 “센스가 대단하시다”라고 하자, 강주은은 책임감 때문에 발휘된 기지였다고 표현했다. 강주은은 “(홈쇼핑에서는) 매 초가 다 매출인데, 남편이 와 있으니까 (제작진에게)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상황은 잘 넘겼지만, 이제 (최민수는) 다시는 못 들어온다. 완전히 블랙리스트가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1993년 미스코리아 캐나다 진 출신인 강주은은 최근 유튜브 채널 ‘깡주은’을 운영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유튜버가 된 ‘예능 황금손’… “20분은 길어요, 쉽고 짧고 가볍게”[유튜브 창립 20주년 특별기획]

    유튜버가 된 ‘예능 황금손’… “20분은 길어요, 쉽고 짧고 가볍게”[유튜브 창립 20주년 특별기획]

    1박 2일·삼시세끼 성공 이끈 나영석TV 대신 휴대전화로 유튜브 시청콘텐츠 시장의 수요·공급도 대격변물건 많은 곳에 사람들 몰리기 마련“댓글로 구독자와 감정적 소통 감사”구독자 695만 채널 일등공신 김예슬원하는 정보 더 시각화된 것 선호회의 중 농담으로도 콘텐츠화 가능다양성 덕분에 성공 적중률도 높아“전 세계인이 볼 수 있는 플랫폼 장점”유튜브가 한국 콘텐츠 미디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제는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와 CJ ENM 출신으로 ‘1박 2일’,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등 숱한 인기 프로그램을 만든 방송계의 ‘미다스 손’ 나영석 PD도 2023년 콘텐츠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둥지를 옮기고 유튜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콘텐츠를 내놓았고 직접 유튜버에 도전해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예능상을 받기도 했다. ‘4세대 프로듀서’ 김예슬 PD는 나 PD와 함께 채널 십오야를 구독자 695만명의 인기 채널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최근 두 PD를 만나 유튜브 생태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유튜브가 미디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지배한다고 느끼는지. 나영석 PD(이하 나) “요즘은 주변에서 굳이 ‘저는 유튜브를 봐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처럼 유튜브를 보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도 집에 TV가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많은 이들이 TV 대신 휴대전화로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한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생기면서 콘텐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김예슬 PD(이하 김) “사람들의 시청 패턴이 유튜브 숏폼 위주로 확실히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저조차도 20분 넘어가는 콘텐츠를 시청하기 어렵다. 최대한 쉽고 가볍게 제작하는 것이 유튜브 문법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카메라 감독 등 외부의 도움을 받았지만 점점 제작비와 제작 단계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채널 십오야의 ‘나영석의 나불나불’도 유튜브 문법에 따라 탄생한 코너였다. 우리 내부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나 PD였기 때문에 그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나 “물건이 많은 시장에는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유튜브는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시장이다. 기존의 TV나 OTT에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고가의 상품들이 많다면, 유튜브에는 다양한 아이템이 있고 재고나 떨이 상품도 나온다. 취향이 다변화된 시대에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매체로는 유튜브가 유일하다. TV는 시청 수요가 예상되지 않으면 제작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금 꽃미남 붕어빵 아저씨가 어디서 장사하는지 알고 싶다고 치자. 그런 정보를 TV나 OTT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유튜브에는 있다. 유튜브에는 자신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올리는 수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흑백요리사’에서 화제가 된 요리사가 운영하는 식당도 유튜브에는 바로 리뷰 콘텐츠 영상이 뜨지만, 기존 방송국에서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김 “예전에는 궁금한 내용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했다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유튜브, 소셜미디어(SNS)에서 찾는다. 원하는 정보를 더 시각화된 콘텐츠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성공 적중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유튜브의 매력은 무엇인가. 나 “방송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존재하고 심의 제도가 있다. 반면 유튜브는 굉장히 개인적인 방송이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하거나 특정 제품의 호불호를 거론하기도 한다. 유튜브도 그들만의 심의 정책이 있겠지만 우리가 볼 때는 표현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채널 십오야도 연예인이 아닌 제작진이 주가 되는 유튜브를 꾸려 보자는 실험적 시도에서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유튜브가 제작자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이 채널 지배자적인 위치에 있거나 유튜브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은 제작비로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볼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방향을 틀 수 있기 때문이다.” 김 “TV 콘텐츠는 어느 정도 이상의 품질이 보장돼야 하지만 유튜브는 회의 시간에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 소재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구독자들이 사적인 토크를 좋아한다는 것도 유튜브를 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래서 촬영이나 편집을 할 때도 예쁜 그림에 집착하기보다는 날것으로 찍어 내보내기도 한다. TV는 시청률로 피드백을 받지만 유튜브는 구독자와의 친밀한 관계 등 정성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직접 유튜버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나 “유튜브는 구독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시청자들은 이름이 없지만 구독자들은 각자 이름이 있고 댓글로 의사를 표현한다. 그동안 시청률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산 것이 창피해질 정도로 구독자들과의 감정적인 소통이 소중하고 고맙다.” -유튜브 시대를 낙관하는가. 포스트 유튜브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나 “유튜브보다 제작자에게 우호적인 플랫폼이 나온다면 옮겨갈 가능성이 있지만 유튜브와 전혀 다른 모습은 아닐 것 같다. 지금 유튜브는 개인적인 영상들을 편하게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통칭하는 상징적인 단어다. 이런 식의 콘텐츠 소비 패턴은 쉽게 무너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OTT는 레거시 미디어와 경쟁할 뿐 유튜브의 대항마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유튜브의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싸이는 전 세계로, 계엄은 생중계로… ‘유튜브 공화국’ 대한민국[유튜브 창립 20주년 특별기획]

    싸이는 전 세계로, 계엄은 생중계로… ‘유튜브 공화국’ 대한민국[유튜브 창립 20주년 특별기획]

    12월 첫 주 1인당 평균 707분 이용학습·취미 등 일상 전분야에 영향‘인·급·동’ 사회 트렌트 지표로 부상대한민국은 유튜브 공화국이다. 아이들은 키즈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성장하고 학생들은 학습용 채널을 보면서 공부한다. 성인이 돼서는 출근할 때 옷차림을 알려 주는 채널을 참고하고 퇴근한 뒤 홈 트레이닝 채널을 보며 운동한다. 요리나 건강, 취미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도 유튜브를 가장 먼저 살핀다. 유튜브는 출범 20년 만에 사람들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모두가 연결되는 세상을 지향하는 유튜브는 한국 사회의 지형도를 변형시켰다. 과거 소수의 방송사가 독점하던 편집 권력이 개인으로 이동하며 사회 곳곳에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일방적인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친화적인 유튜브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장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12·3’ 생생히… 풀뿌리 민주주의 확산 지난해 12월 3일 한밤에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에도 국민들은 TV가 아닌 유튜브를 가장 먼저 켰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계엄 사태가 발생한 12월 첫 주(2~8일) 유튜브 모바일 앱의 시청 시간은 4억 6668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4.3%(1983만 시간) 증가했다. 주간 1인당 평균 이용 시간도 706.58분에 달했다. 국민들은 유튜브를 통해 비상계엄 상황을 생생하게 지켜봤고 정치인들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방송사가 계엄사의 통제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직접 상황을 전달하는 유튜브 콘텐츠가 더 신뢰를 얻은 것이다.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탄핵 정국에서 유튜브가 기성 미디어보다 빨리 상황을 전달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했다”면서 “유튜브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대안 언론으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대선주자 인터뷰 ‘1322만 뷰’ 유튜브는 정치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유튜브는 정책과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했고 각종 선거 후보들은 유튜브를 통한 홍보에 주력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때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 TV에 대선 주자들이 출연한 것이 대표적이다. 제한된 시간에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방송사 주최의 대선 후보 토론회와 달리 삼프로 TV는 90분간 경제 정책에만 집중했다. 대선 주자들의 인터뷰 총조회수는 1322만회를 기록했고 후보자들의 경제관을 깊이 있게 보여 줘 대안 언론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진우 삼프로 TV 부대표는 “유튜브는 시간이나 형식 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오해를 줄이고 이해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취재원의 발언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정보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은 문화계다. 유튜브가 채널화하고 편성 권력이 해체되면서 요즘은 지상파 프로그램 방송 시간은 몰라도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 시간은 정확히 아는 젊은층이 적지 않다. 유튜브의 급상승 동영상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트렌드를 보여 주는 지표로 자리잡았다. 과거 시청자의 일상을 통제하던 방송국의 힘이 유튜버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에게 분산된 것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희망 직업 선호도에서 유튜버 크리에이터는 2018년 5위로 처음 등장한 이래 3~4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인기 직업이 됐다. BTS 열풍의 시작은 ‘강남 스타일’ 특히 유튜브는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튜브는 상호작용성이 강조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팬덤 형성에 효과적이다. K팝 열풍의 초석을 다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5개월 만에 유튜브 사상 최초로 조회수 10억회를 돌파했고 현재 55억 5000여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전까지 K팝 콘텐츠 관련 조회수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으나 ‘강남스타일’을 기점으로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통해 K팝 글로벌 팬덤이 태동한 셈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K팝 그룹이 된 데에도 유튜브가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데뷔 초기 중소기획사 출신이던 BTS는 국내 방송사 출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체 유튜브 채널인 ‘방탄 TV’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팬과 직접 소통했다. 그 결과 세계 각국 팬들이 한국어로 된 BTS 음악과 유튜브 콘텐츠를 자국어로 번역하는 등 팬덤 결집 효과를 낳았다. 이후 유튜브 영상 콘텐츠는 글로벌 팬덤과의 소통에 필수가 됐고 블랙핑크,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등 대형 K팝 그룹이 연이어 탄생했다. 주류 미디어 ‘편집 권력’의 해체 유튜브는 기존 연예인뿐만 아니라 유튜버 크리에이터를 스타로 탄생시켰다. 지식 교양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은 ‘지식 소매상’으로 불리며 급부상 중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집단도 유튜브를 통해 활약하고 있다. 지상파 프로그램이 축소되면서 개그맨들은 유튜브에서 활로를 모색했고 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숏박스’, ‘피식대학’ 등이 큰 성공을 거뒀다. 유명 유튜버의 지상파 TV 진출은 흔한 일이 됐고 방송사 위주로 활동하던 연예인과 스타 PD들은 대거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능동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유튜브는 언론의 게이트키핑 과정이 생략되고 주류 미디어가 미처 소화하지 못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여러 세대가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접점을 만들어 냈다”고 짚었다. 심두보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튜브는 기득권의 권력을 해체해 사람들의 숨통을 틔워 주고 해외에도 K콘텐츠를 알려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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