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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속도로서 난데없이 ‘거대 악어’ 어슬렁…결국 안락사

    美 고속도로서 난데없이 ‘거대 악어’ 어슬렁…결국 안락사

    길이 3.6m, 무게 210kg이 넘는 거대 악어가 고속도로를 배회하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CNN 등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한 고속도로에 등장한 거대 악어가 트럭에 치이면서 한동안 교통이 통제됐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자정 무렵 탤러해시 먼로 스트리트 인근 I-10번 고속도로를 어슬렁거리는 대형 악어 한 마리가 포착됐다. 현지언론은 이 악어가 최근 플로리다에서 목격된 악어 중 손에 꼽을 만큼 덩치가 매우 컸다고 밝혔다.‘악어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악어가 서식하고 있는 플로리다에서는 장소를 불문하고 시도 때도 없이 악어가 출몰한다. 그만큼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거대 악어도 자주 목격된다. 지난달 31일 클리어워터의 한 가정집에서는 창문을 깨고 난입한 길이 3m짜리 악어가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그보다 일주일 앞선 25일에는 키 레이크 야생공원에서 길이 2.6m의 악어가 사람을 공격하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 따르면 현재 플로리다에 서식하고 있는 악어의 개체 수는 130만에 달한다. 지금까지 목격된 것 중 가장 큰 것은 그 길이가 5m 30cm 이상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이번에 목격된 악어도 길이 3.6m로 덩치가 제법 크다. 악어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한 악어 사냥꾼 브로데릭 본은 “처음에는 고속도로 순찰차들 때문에 악어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었다. 가까이 가보니 지난 10년간 내가 본 악어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덩치가 컸다”고 설명했다. 길이 4m에 육박하는 이 악어는 그러나 도로를 지나던 소형 트럭과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사냥꾼 본과 함께 악어를 옮겨 부상 정도를 확인한 고속도로 순찰대는 트럭에 치인 악어의 두개골 골절이 생각보다 심각해 안락사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는 인가에 나타난 길이 1m 20cm 이상의 악어는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낼 수 있는 잠재적 위협 요소로 간주해 방생하지 않고 잡아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악어 역시 보호소로 이송됐으나 부상 정도가 심해 안락사 처리됐다. CNN은 규정에 따라 포획한 악어가 서식할 농장이나 동물원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 처리되며 고기와 가죽은 식용 및 가공용으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한편 악어는 4월~8월 사이 짝짓기에 나서 6월 말~9월 사이 알을 낳는다. 이 때문에 같은 시기 짝을 찾아 배회하는 악어가 자주 목격된다. 이번에 고속도로에 출몰한 악어 역시 짝짓기를 위한 여정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양치기도 떨게 한 정체불명 고양이, 새 품종으로 잠정 결론

    양치기도 떨게 한 정체불명 고양이, 새 품종으로 잠정 결론

    지중해 코르시카섬에서 발견된 고양이가 새로운 품종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AFP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립수렵·야생동물청(ONCFS)이 지중해 북부에 위치한 코르시카섬에서 발견된 고양이를 10년간 연구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코르시카섬에서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고양이가 있었다. 여우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고양이라기에는 너무 큰 이 동물은 닭이나 양 등 가축을 공격해 코르시카섬의 양치기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포브스지는 살쾡이로 여겨졌던 이 동물이 실은 새로운 고양이 품종이었으며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Corsica cat-fox)로 명명됐다고 전했다. 고양이의 이름은 코르시카어로는 'ghjattu volpe', 프랑스어로는 'chat renard', 영어로는 'cat-fox'로 표기한다.야행성 때문에 주민 눈에 잘 띄지 않아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이 고양이는 지난 2008년 한 농가의 닭장에 갇힌 개체가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됐다. ONCFS 현장 요원 카를루-안토 세치니는 “처음 이 고양이를 연구한다고 했을 때 섬사람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사람들은 닭장 속 고양이를 아프리카살쾡이(African wild cat)쯤으로 여겼고 전설 속 동물이 실재한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10년간의 연구 끝에 전설 속 여우 고양이가 실제로 존재하며 지금까지 밝혀진 품종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품종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ONCFS 환경기술 주임 피에르 베네데티는 해발 2500m 높이에 위치한 아스코 계곡 일대에서 암컷을 포함해 총 16마리의 여우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현장요원 세치니는 “여우 고양이들은 주 포식자인 황금 독수리의 눈에 잘 띄지 않고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외딴곳에 서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동물청은 섬에서 파악한 16마리 개체 중 12마리를 포획해 연구를 거친 뒤 GPS 추적기를 장착해 방생했다. 이후 몇 년간 고양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는 몸길이가 일반 고양이보다 최대 3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고양이의 몸길이가 30~60cm라면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의 몸길이는 평균 90cm에 달했다. 보통 고양이보다 수염이 짧고 이빨이 긴 것 역시 특징적이다. 동물청이 공개한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 수컷 개체 한 마리 역시 같은 특징을 보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양쪽 눈 색깔이 다르다는 점인데 동물청 측은 다른 수컷 고양이와의 싸움에서 얻은 부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전문가들은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가 아프리카살쾡이(African wild cat)나 유럽살쾡이(European wildcat)의 일종일 것으로 생각하고 연관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ONCFS는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의 DNA가 이들 품종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베네데티 주임 연구원은 “야행성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아 몰랐을 뿐 전설 속 코르시카 여우 고양이는 분명 존재했다. 이 고양이는 그 어떤 품종과도 다른 독립적인 야생 자연 종”이라고 자신했다.프랑스 공영라디오방송 RFI는 동물청 주임 베네데티의 말을 인용해 여우 고양이가 약 6,500년 전 농부들을 따라 처음 코르시카섬으로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베네데티 주임은 만약 자신의 가설이 사실이라면 이 고양이의 기원은 중동이라고 밝혔다. 세치니 요원은 평야와 거리가 떨어진 상당히 가파른 산악 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우 고양이가 매우 도전적이고 튼튼하게 진화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동물청 측은 이 고양이들의 번식 패턴이나 식습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관련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만화영화 모델 된 멸종 앵무새, 파라과이서 인공부화 성공

    만화영화 모델 된 멸종 앵무새, 파라과이서 인공부화 성공

    야생에서 멸종한 스픽스마코앵무가 다시 남미의 밀림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라과이 조류연구협회는 실제 야생에서 멸종했다는 보고가 나왔던 스픽스마코앵무를 인공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회는 "부화한 스픽스마코앵무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면서 "이번 경험을 살려 계속해서 스픽스마코앵무의 인공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픽스마코앵무는 4종의 푸른 금강앵무(블루마코) 가운데 가장 희소하며 국내에서는 금테유리금강앵무(학명 Cyanopsitta spixii)로 불린다. 조류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브라질에 서식하는 스픽스마코앵무를 야생에서 멸종이 확인됐거나 멸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8종 가운데 하나로 추가 분류했다. 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51종 조류에 대해 8년간 연구한 결론이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야생에서의 멸종이 확인됐거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류 중 1위로 스픽스마코앵무를 꼽았다. 스픽스마코앵무는 2011년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리우’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주인공 앵무새의 모델 종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주인공 스픽스마코앵무 '블루'가 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은 야생 암컷 ‘쥬엘’을 찾아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개봉 뒤 스픽스마코앵무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말았다. 이 새가 멸종위기에 처해 높은 가격에 밀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렵꾼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이들 새를 잡아들였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에서 무차별 벌목까지 진행되면서 야생에 사는 스픽스마코앵무는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이번 인공부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공부화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파라과이 조류연구협회는 스픽스마코앵무를 계속 밀림에 방생할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과거처럼 남미의 밀림에서 떼 지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스픽스마코앵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공격성 유지시키려” 다람쥐에게 필로폰 먹인 일당 적발

    “공격성 유지시키려” 다람쥐에게 필로폰 먹인 일당 적발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다람쥐에게 필로폰을 먹인 남성들이 체포됐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라임스톤 카운티의 한 아파트에서 다람쥐를 우리에 가두고 필로폰을 먹이던 남성들이 마약수사대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들이 불법 총기 소지 및 마약 운반에 관여한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 아파트를 급습하기 직전 경찰은 이들이 다람쥐를 불법으로 기르고 있으며, 먹이 대신 각성제인 메스암페타민을 먹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우리에 갇힌 다람쥐를 구출했다. 라임스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대변인 스티븐 영은 “다람쥐는 안전하게 숲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현장에서 체포된 로니 레이놀즈(37)는 다람쥐가 룸메이트인 미키 폴크(35) 소유이며, 다람쥐의 공격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로폰을 먹인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그는 현재 4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이며, 경찰은 달아난 미키 폴크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다람쥐가 필로폰을 복용했는지 검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없어, 동물관리국의 조언에 따라 다람쥐를 방생했다고 밝혔다. 동물에게 마약을 주입하는 사례는 투견 시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불법 투견 도박을 일삼는 조직에서는 투견의 근력과 공격성을 높이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나 마약성 약물을 투견에게 주입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다람쥐에게 필로폰을 투약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야생에서 동물 스스로 마약에 의존하는 사례는 있다. BBC는 과거 다큐멘터리에서 환각 성분이 포함된 열대우림식물 ‘바니스테리오포스 카피’를 깨무는 재규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바 있다. 2009년 호주의 한 양귀비 농가에서는 약에 취한 왈라비가 밭을 헤집어 놓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다람쥐 몸에 주입된 각성제 메스암페타민은 암페타민 유사 화학물질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끼치며 혈관수축, 환각, 정신분열 등의 만성중독을 일으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파출소에 찾아온 새의 정체, 알고보니…

    파출소에 찾아온 새의 정체, 알고보니…

    새 한 마리가 파출소를 찾아온 사연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0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찰 아저씨, 길을 잃어버렸어요”라는 제목의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B2lPRjnFkBs)입니다. 영상에 의하면 지난 2일 오전 7시 20분쯤 남대문파출소 앞을 계속 맴도는 새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파출소 안에서 식사하던 경찰관들은 날지 못하는 새를 보고 즉시 밖으로 나갔고, 몸이 성치 않은 녀석을 위해 간이 새장까지 만들어 보호했습니다. 경찰서 앞을 맴돌던 이 녀석은 바로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천연기념물인 것을 알고 보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일 경찰은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새를 인계했습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관계자는 “어미 새와 자연적응훈련 중 낙오한 것으로 보인다”며 “협회에서 보호하다가 독립 가능한 크기로 성장하면 자연적응 훈련 후 방생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어린 양 잡아가는 흰꼬리수리 사진이 논란이 된 이유

    어린 양 잡아가는 흰꼬리수리 사진이 논란이 된 이유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맹금류인 흰꼬리수리 한 마리가 어린 양을 잡아가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공공기관이 올해 안 이들 야생동물을 대거 인근 지역에 방생할 계획인데 이런 새가 사진에서처럼 어린 양은 물론 가정집 반려동물까지 잡아갈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화제와 논란이 된 사진은 현지 미들로디언 론헤드에 사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더글러스 커리(74)가 지난달 멀섬에서 촬영한 것이다. 그런데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영국목양협회(NSA)의 필 스토커 회장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올여름 인근 와이트섬에서 흰꼬리수리 60마리를 방생하겠다는 계획이 미친 짓임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진이 우리의 견해를 입증한다. 난 사람들이 기르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들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커리는 사진 속 흰꼬리수리를 아내와 함께 멀섬 해변 인근에 있는 듀아트성을 방문했을 때 봤다고 밝혔다.이들 부부는 처음에 새를 목격했을 때 어린 양이 아닌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간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커리는 “찍은 사진을 보고나서 어린 양을 잡아가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건 내가 지금까지 본 광경 중 가장 기이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멀섬의 농장주인들은 물론 왕립조류보호협회(RSPB) 관계자들에게 연락이 왔다면서 이들은 이들 새가 어린 양을 잡아가지 않고 대신 물고기를 잡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들 새의 둥지는 2인용 침대 크기만하며 그 안에는 새끼 두마리가 있는데 잘 먹고 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 농장주들은 1970년대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흰꼬리수리들의 야생 복귀 정책에 분통을 터뜨려왔다. 현재 스코틀랜드 서부에는 흰꼬리수리 130쌍이 인공 포육되고 있으며 오는 2040년까지 700쌍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흰꼬리수리 야생 복귀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영국의 비정부 공공기관 ‘내츄럴 잉글랜드’ 측은 예정대로 이번 여름부터 5년 동안 흰꼬리수리를 60마리씩 방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더글러스 커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홀로 700㎞ 떨어진 마을 나타난 북극곰 구조…씁쓸한 모험기

    [안녕? 자연] 홀로 700㎞ 떨어진 마을 나타난 북극곰 구조…씁쓸한 모험기

    얼마 전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나타나 화제가 된 북극곰 한 마리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아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 마을에서 먹이를 찾아 서성이던 북극곰이 구조돼 항공편으로 700㎞ 떨어진 서식지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 북극곰은 지난 주 초 러시아의 극동마을인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에서 발견돼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잘 먹지 못한듯 마른 몸매를 가진 북극곰이 갑자기 마을에 나타나자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북극곰은 공격성을 보이기는 커녕 주민들이 던진 물고기를 잘 받아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웠다. 이에 주민들은 이 북극곰에게 러시아의 인기 만화 캐릭터인 ‘움카’(Umka)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신선한 먹이를 계속 공급하며 보살폈다.움카의 고향행은 러시아 당국이 도왔다. 전문가들이 나서 진정제를 이용해 움카를 포획한 후 철장에 넣어 헬리콥터 편으로 고향인 추코트카의 나바린 케이프에 방생한 것. 현지 당국자는 "비행 중 움카는 의식이 있었으며 두려움에 떠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서식지에 도착해 철장을 열자 작별인사도 없이 곧바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수의사의 진료결과 움카의 건강상태도 매우 좋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북극곰 움카의 모험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사실 그 속에는 씁쓸한 진실이 숨어있다. 그린피스 활동가인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이 더 따뜻해지면서 먹이를 잡아먹을 환경은 더 좁아지고 접근하기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곧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녹아 사냥하기 힘들어진 북극곰이 손쉽게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민간로 내려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움카 혼자만의 '일탈'은 아니다. 지난 2월에도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 군도 노바야제믈랴 제도에 북극곰 50여 마리가 수시로 마을에 내려와 주민들이 외출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지구 온난화가 북극곰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해빙의 면적이 작아지면서(녹으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물개 등을 사냥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물개가 얼음 구멍으로 숨을 쉬기위해 올라오는 순간을 기다리다 번개처럼 사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북극곰은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바닷새의 알을 훔쳐먹거나 운이 좋으면 고래 사체를 뜯어먹기도 하지만 허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 북극과학센터 크리스틴 라이드레 박사는 “만약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 쯤 북극의 여름에는 해빙이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100만년 동안 북극곰 서식지에서 일어난 어떠한 최악의 기록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만 45세 이상 여성도 난임 시술 지원받을 길 열린다

    [단독] 만 45세 이상 여성도 난임 시술 지원받을 길 열린다

    다수 의사가 임신가능 판단땐 건보 적용 사실혼 부부도 하반기부터 혜택 방침 난임시술 아기, 신생아 100명 중 6명정부가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여성의 나이를 제한하되, 이보다 나이 많은 여성이 난임 시술을 받아도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의사가 진단하면 개별 사례에 대해 건강보험을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건강보험 적용 나이 제한 기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니 기준은 마련하되, 의학적 판단에 따라 기준 나이를 넘겨도 임신할 수 있다면 난임 시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만 44세 이하 여성만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상태에 따라 건강보험을 탄력 적용하는 쪽으로 제도가 개선되면 만 45세 이상이더라도 난임 시술 비용을 지원받을 길이 열리게 된다. 다만 복지부는 의사 1명의 판단으로는 신뢰할 만한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여러 명의 의사로 임신 가능 여부를 판단할 위원회 등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나이 제한을 45세나, 46세, 47세 등으로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나이를 제한하고 예외를 두지 않는 것 자체가 서비스 욕구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령 기초생활보장제도도 부양의무자 기준 등에 걸려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소명하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사를 통해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는 ‘패자부활’의 기회가 열려 있다. 하지만 복지제도 가운데 유독 난임 시술만 만 44세 이하로 나이 제한 기준을 명확히 긋고, 45세부터는 난임 시술을 지원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 복지부는 오는 9월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난임 개선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사실혼 부부도 혼인 신고를 한 법적 부부와 마찬가지로 난임 시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난임 시술 지원 대상 확대 계획을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업무보고 했다. 사실혼 부부의 난임 치료 지원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구체적인 자격 기준과 지원 절차를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2016년 난임 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해마다 난임 진단을 받는 여성은 20만명을 웃돈다. 난임 시술로 태어난 신생아는 2017년 2만 854명으로 전체 신생아(35만 7771명)의 5.8%를 차지한다. 100명 중 6명이 난임 시술로 태어난 셈이다. 2020년 신생아 30만명대 붕괴를 앞둔 시점에 출산율을 끌어올리려면 난임 시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난임 치료 지원 예산은 1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었지만 전체 저출산대책 예산(지난해 26조 3000억원)의 0.1%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코끼리’ 43년 독방생활 끝 안락사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코끼리’ 43년 독방생활 끝 안락사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의 한 동물원에서 43년간 독방 생활을 하던 코끼리가 결국 죽음을 맞았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코끼리’로 알려져 있는 플라비아는 몇 달 간의 투병 끝에 지난 1일(현지시간) 안락사됐다. 동물원 측은 2일 플라비아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플라비아는 3살 때 무리와 따로 떨어져 동물원에서 평생을 혼자 지냈다. 이 때문에 코끼리 사육에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의 캠페인에 자주 등장했다. 스페인 동물권리단체 PACMA는 지난 1년 반 동안 동물원과 협력해 플라비아가 다른 코끼리 무리와 지낼 수 있도록 유럽 내 사파리 공원을 물색해왔다. 그러나 플라비아는 결국 마지막까지 혼자였다.동물원 측은 플라비아가 지난 6개월 간 고열에 시달리는 등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 직전 2주간은 의식을 잃는 일이 잦았고 결국 안락사됐다. 플라비아는 인도코끼리과로 20마리 이상 무리를 지어 살아야 하는 종이다. 동남아시아에 널리 분포하는 인도코끼리의 수명은 약 70년이며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 수는 약 2만 마리에 불과하다. 동물권리단체 PACMA는 성명을 내고 “플라비아는 코끼리에게 필요한 환경적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한 채 좁은 동물원에서 일생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단체장인 실비아 바퀘로는 “플라비아는 나와 동갑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삶을 누리는 동안 플라비아는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여생을 보냈다”며 슬퍼했다. 이어 “안락사라는 가장 뜻밖의 방법으로, 최악의 죽음을 맞이한 플라비아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지역 동물단체들 역시 플라비아가 동물의 슬픈 삶을 상징한다면서 동물원에 감금된 모든 동물들이 해방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PACMA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 어시장 가판대에 진열된 희귀 돌고래 ‘상괭이’의 눈물

    中 어시장 가판대에 진열된 희귀 돌고래 ‘상괭이’의 눈물

    중국에서 잡힌 희귀 돌고래가 내내 ‘눈물’을 흘리는 가슴 아픈 장면이 포착됐다. 중국 인민일보는 광둥성 잔장시의 쉬원현 주강(珠江) 인근에서 잡힌 돌고래가 어시장 가판에 진열된 뒤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정오쯤 쉬원현 어시장 한켠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북적이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간 청년 2명은 가판에 진열된 물고기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상인이 흥정하고 있던 건 다름아닌 돌고래였던 것. 가판에 진열된 돌고래는 내내 눈물을 쏟았고 바다로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 청밍웨이와 청젠주앙은 상인에게 약 25만원의 값을 치르고 돌고래를 넘겨받았다.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는 돌고래를 보고 무조건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른 사람이 사가기 전에 재빨리 상인에게 값을 치르고 구조했다”고 밝혔다. 길이 약 1.7m, 무게 50kg 가량의 이 돌고래는 시장에 진열된 지 4시간 만에 구조돼 바다로 돌아갔다. 하지만 꼬리에 부상을 입어 멀리 헤엄치지 못했고 돌고래를 구한 청년들은 두 시간에 걸쳐 방생을 시도했다. 두 사람은 “돌고래가 제대로 헤엄치지 못해 더 깊은 바다까지 데리고 들어갔고, 두 시간 만에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고 전했다.눈물을 흘리는 돌고래의 영상을 확인한 현지 어업 전문가들은 이 고래가 멸종위기종인 ‘상괭이’라고 밝혔다. 쇠돌고래과인 상괭이는 멸종위기종으로 국제협약에 따라 거래가 엄격하게 금지돼있다. 다른 돌고래와 달리 주둥이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2~3마리씩 가족 단위로 다니며 바다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륙의 하천에도 분포하고 있다.해당 돌고래가 잡힌 주강 유역에는 약 200여 마리의 상괭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민일보는 특히 상괭이 중 ‘양쯔강상괭이’ 종은 ‘대왕팬더’보다 더 희귀해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해 심각한 단계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당국은 돌고래 판매 상인을 추적하는 한편, 상괭이가 발견되면 직접 처리하지 말고 관련 부서에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기초보장 소외 93만명… “부양의무제 없애 빈곤 사각 해소해야”

    기초보장 소외 93만명… “부양의무제 없애 빈곤 사각 해소해야”

    비수급 빈곤가구 중위소득 월 50만원대 기초수급 가구 평균의 95만원보다 낮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年 10조원 필요 “부양부담에 빈곤 대물림… 사회비용 커” 대안으로 급여별 순차적 기준 폐지 거론이모(82)씨는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학대를 받고 낡은 시골집에 버려졌다. 재산을 모두 물려줘 남은 것은 보일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시골집 하나다. 부엌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장기요양보호사가 식사를 챙겨주지 않으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이씨의 수입은 기초연금 25만원이 전부다. 기본적인 생계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형편인데도 이씨는 아들 내외 때문에 소위 ‘부양의무자’(1촌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에 처지를 호소하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사를 통해 수급자로 선정될 수도 있지만, 이씨는 “아들 내외가 처벌받을까 걱정돼 학대당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씨처럼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은 2015년 기준 93만여명이다. 대다수가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지만 대상을 부양의무자 가구에 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이 있는 빈곤층으로 제한했다. 가령 이씨처럼 비장애 중장년층 자녀에게 학대받아 버려지거나 아예 연락이 끊긴 이들은 깐깐한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빈곤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전히 폐지된 것은 기초수급 4개 급여(주거·교육·의료·생계) 가운데 주거·교육 급여뿐이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11일 “가장 핵심적인 것이 소득 보장인데, 주거급여로 임대료만 보충해줘선 부족하다”며 “임기 내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는데도 정부 출범 2년이 다 돼가도록 실질적 폐지안을 내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를 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의 총소득은 월평균 95만원이나 기준중위소득 30~40% 이하 비수급 빈곤가구의 총소득은 월평균 50만~60만원이다. 수급가구보다 더 빈곤한 삶을 사는 셈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를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재원 문제와 사회정서 때문에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재정 부담이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면 2018~2022년 연평균 10조 150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재정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부양 부담이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면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따른 정책과제 연구’에서 “막 독립한 청년이 부양 부담까지 진다면 본인의 미래 설계가 불가능할 것이고, 중장년층은 노부모 부양으로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해 동반 빈곤화의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급여별 순차적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가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생계급여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고 그다음 의료급여를 손보는 것이다. 부양의무자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소득인정액이 일정액 이하면 일단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지원하고, 사후에 이를 부양의무자로부터 징수하는 ‘선(先) 지원 후(後) 부양비 징수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징수하는 데 행정비용이 과다하게 들어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입시 합격자 발표 철의 대소동

    [그때의 사회면] 입시 합격자 발표 철의 대소동

    “학부형들이 각 대학 또는 대학본부에 밀려들어 대혼잡을 일으키고 골머리를 앓는 대학 당국자들은 산지사방으로 도피하는 등 일장의 연극이 연출되었다. 합격자가 발표되자 고등학교 모자를 내던지고 친구끼리 얼싸안고 기쁨을 구가하는 합격자가 있는가 하면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서 떠날 줄 모르는 여학생 등 희비 쌍곡선이 전개되었다.”(동아일보 1953년 3월 26일자) 대학들은 운동장 게시판이나 건물 벽에 붓글씨로 쓴 합격자 명단을 내다 걸었다. 모바일로 간편하게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젊은 세대에겐 생경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이나 중고교 합격자 명단은 라디오에서도 방송했고 신문 호외로도 뿌려졌다. 합격자 방송은 1967년 입시 과열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중단할 때까지 지속됐다. 발표가 임박하면 대학과 언론의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1966년 서울대 합격자 발표는 2월 12일 새벽 4시로 예고돼 있었다. 기자들은 방송과 신문 호외를 준비하며 밤새 떨며 기다렸다. 그러나 Y총장은 과도한 취재경쟁 탓이라며 발표를 늦추고 합격자 최종 결정 장소를 총장 공관으로 옮긴 뒤 개를 풀어놓고 접근을 막아 반발을 샀다(경향신문 1966년 2월 12일자). 시험제 당시의 중고교 합격자 발표는 대학보다 더 과열됐다. “(합격자를 발표할) 경기중학교 교문에는 학부모들이 몰려와 성급한 학부형들은 담을 뛰어넘고 창문을 기웃거리는가 하면 벌써 시험 관리가 불충분하다며 교장 면회를 요청, 문이 부서지라는 듯 두들기기도 했다.”(동아일보 1961년 12월 9일자) 신문사들은 합격자 명단을 입수해 전화로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했다. 1만통이 넘게 걸려온 전화에 철야 근무를 하며 답변하느라 기자들은 목이 쉴 지경이었다. 1961년 윤보선 대통령의 아들이 경기중학교에 응시하자 청와대에서도 신문사에 문의 전화를 걸어왔는데 “떨어졌습니다”라는 답변을 듣고도 번호를 불러 주며 재삼 확인했다고 한다. 낙방생의 부모가 못 믿겠다며 새벽에 학교에 찾아가 수위를 깨워 호통을 친다거나 학교 담을 넘어가 유리창을 깨는 학부모들의 과격한 행동은 입시 철마다 반복됐다(경향신문 1967년 12월 5일자). 벽에 붙은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을 칼로 오려 가져가는 행위는 그나마 애교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전화국에서 자동응답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991년 12월 서울 용산과 반포 일대의 전화 불통은 폭주한 대학 합격자 문의 전화 때문이었다. 합격자 발표 철의 소동은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사라져 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사람 만하네…40kg 짜리 ‘괴물 메기’ 잡은 여성 화제

    사람 만하네…40kg 짜리 ‘괴물 메기’ 잡은 여성 화제

    미국의 한 여성이 40kg에 달하는 대형 메기를 잡아 화제다.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파울라 캐시 스미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사람 몸집만 한 ‘괴물 메기’를 낚았다고 보도했다. 파울라가 SNS에 게시한 사진에는 두손으로 안기도 힘들만큼의 대형 메기의 모습이 담겨 있다. 파울라는 허벅지에 메기를 올려놓고 온몸으로 지탱하며 겨우 사진을 찍었다. 파울라는 내슈빌 북서쪽 켄터키 호수에서 이 메기를 잡았다. 테네시 야생 동물자원부는 파울라가 잡은 메기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파울라는 겨울낚시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파울라가 잡은 40kg짜리 메기는 개인 낚시 최고 기록이다. 그녀는 이 메기를 강으로 다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파울라가 대형 메기를 잡은 테네시 강은 물이 깊고 1년 내내 물고기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낚시가 특히나 어려운 겨울에 이런 엄청난 크기의 메기가 잡혔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 역시 이렇게 큰 물고기가 사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으며, 파울라가 메기를 다시 방생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켄터키 수산자원부는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잡힌 메기 중 가장 큰 것은 브루스 W. 미드키프라는 사람이 20년 전 오하이오 강에서 잡은 것으로 47kg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른바 ‘괴물 메기’로 불리는 대형 메기는 등과 허리 쪽이 옅은 파란색에서 회색빛이 돌고, 배 쪽은 하얀빛이 돈다. 보통은 크기 50~127cm에 무게는 13~27kg 정도이며, 다 자란 물고기는 약 170cm의 크기에 무게는 68kg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벌집 제거하러 갑니다” 119 출동 건수 1위에

    “벌집 제거하러 갑니다” 119 출동 건수 1위에

    2015년 26만건→작년 42만건 급증 2위 동물 포획·3위 잠금장치 개방생활안전사고 관련 119 출동 건수 중 벌집 제거 요청이 3분의1 이상으로 나타났다. 생활안전사고 관련 119 출동 건수도 꾸준히 늘어 소방공무원당 출동 건수도 늘었다. 10일 통계청과 소방청이 2015∼2017년 생활안전사고 데이터베이스(DB)를 시범 구축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1인당 생활안전사고 출동 건수는 2015년 6건, 2016년 8.4건, 2017년 8.9건으로 늘었다. 출동 건수도 2015년 26만 4327건, 2016년 35만 6523건, 2017년 42만 3473건으로 증가세다. 생활안전사고 원인은 2017년 기준 벌집 제거 15만 9000건, 동물 포획 12만 6000건, 잠금장치 개방 7만건 등 순서로 분석됐다. 벌집 제거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전체 중 37.5%로 여전히 비중이 가장 컸고, 동물 포획과 잠금장치 개방은 매년 출동 건수가 늘었다. 매년 총출동 건수 중 50% 이상이 7∼9월에 집중됐다. 이는 벌집 신고가 이 시기에 많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출동이 많은 시간은 오전 9∼10시, 오전 10∼11시, 오후 1∼2시 등이었다. 발생 장소별 원인 분석을 보면 공동주택은 잠금장치 개방이 많았고 단독주택은 벌집 제거, 도로·철도는 동물 포획이 다수를 차지했다. 2017년 출동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10만 9000건), 서울(6만 1000건), 경남(3만 8000건) 순이었다. 같은 해 인구 1만명당 출동 건수는 강원이 1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115건, 경남 114건, 세종 113건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과 소방청은 안전사고 예방과 감소를 위해 구조 활동 관련 빅데이터에서 통계를 추출·분석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귀한 몸’ 철갑상어 6000마리 떼죽음에 中 리조트 공사 중단

    ‘귀한 몸’ 철갑상어 6000마리 떼죽음에 中 리조트 공사 중단

    귀하디 귀한 철갑상어 60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하자 중국 정부가 허베이성에서 진행 중이던 리조트 건설 공사를 중단시켰다. 허베이성 이창은 중국산 철갑상어를 양식하는 전진기지와 같은 곳이다. 철갑상어는 무려 1억 4000만년 전에 지구에 출현한 종으로 5m까지 자란다. 60년을 살지만 사는 동안 몇 차례밖에 수정하지 않아 종의 명맥을 잇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소음이나 환경 변화에 대단히 민감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물 위로 뛰어오르는 것이 종종 목격될 정도다. 중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야생 철갑상어로부터 새끼를 얻어 양식하는 방법으로 보존해 지금은 성체가 1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쯔강 강변의 농가에서 철갑상어를 양식하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 어린 철갑상어 6000여 마리와 20년 이상 자란 36마리가 폐사했다. 강 건너 리조트로 통하는 다리를 건설하는 과정에 “충격파와 굉음, 상수원이 바뀐 것이” 폐사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밝힐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20년 이상 자란 36마리는 야생 성체에서 얻은 후손들이어서 매우 중대한 손실이라고 어류학자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징저우 근처 강에다 어린 새끼들을 방생했는데 수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성체들이 상류의 산란 장소로 이동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금강에서 잡힌 초대형 메기 다시 고향 하천에 방생

    금강에서 잡힌 초대형 메기 다시 고향 하천에 방생

    지난 4월 충남 청양 금강에서 잡힌 길이 1.35m짜리 메기가 반년 만에 고향 하천으로 돌아갔다. 16일 청양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목면 화양리 가마골 인근 금강에 메기를 방생했다. 4월 27일 이곳에서 잡힌 메기로 길이 1.35m에 몸무게 38㎏에 달해 화제가 됐다. 이장 방호경(66)·주민 백상현(64)씨가 물가에서 헤엄 치던 걸 잡았다. 백제보 상류 3㎞쯤 지점이다. 두 주민은 이 메기를 관내 칠갑산자연사박물관에 기증했다. 하지만 박물관 관계자는 “메기가 4개월 간 먹이를 먹지 않았다”며 “고민 끝에 방생했다”고 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메기는 자신이 살던 강에 놓아주자 유유히 헤엄 쳐 깊은 물 속으로 돌아갔다고 목면 관계자는 전했다. 메기는 유속이 느린 곳이나 연못 바닥에 살며, 특히 진흙 밑을 좋아한다. 낮에 주로 물 밑에 숨어 있다 밤에 나와 활동하면서 갑각류나 수서곤충, 작은 동물 등을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5~6월로 알려졌다. 포획 당시 이장 방씨는 “금강에서 70평생 살았지만 이렇게 큰 물고기는 처음”이라며 “조금 있으면 산란기인데 아마도 알을 낳기 위해 얕은 수초로 이동하던 중 잡힌 것 같다”고 추정했다. 황우원 목면장은 “주민들이 영물로 여겨 먹지 않고 기증했다”며 “원래 서식지인 금강으로 돌아가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집 잃은 반려견, 3년 만에 주인 만나자 반응이…

    집 잃은 반려견, 3년 만에 주인 만나자 반응이…

    집을 잃고 거리를 헤매던 강아지가 3년 만에 주인과 재회하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15년 실종됐던 ‘조지’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무려 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거주하는 베레자니(62)라는 남성은 반려견 ‘조지’를 2015년에 잃어버렸다. 그는 3년간 거리를 샅샅이 뒤지고 실종광고를 붙이며 ‘조지’를 찾아다녔지만 소득이 없었다. 다시는 반려견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을 때 희망의 소식이 들려왔다. 이달 초 한 오페라극장 건물 밖을 배회하는 떠돌이 개가 ‘조지’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곧바로 떠돌이 개가 나타난다는 지역으로 달려간 베레자니는 나무 아래 웅크리고 있는 ‘조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감동적인 재회 순간을 영상으로 남겼다. 영상은 나무에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조지’라는 부름에 반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주인을 알아본 ‘조지’는 곧바로 주인에게 다가간다. 강아지는 주인의 등장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꼬리를 흔들며 울기 시작한다. 앞발로 주인을 안으려는 것처럼 행동했고, 주인 역시 ‘정말 조지니?’ ‘잘 지낸 거니’ 등 말을 걸며 감격해 한다. ‘조지’가 3년간 어디에서 생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상 속 ‘조지’의 귀에 달린 노란 태그로 봐선 동물관리 시설에서 보살핌을 받았던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조지는 동물관리 시설에서 백신 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받은 후 시민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다고 판단된 후 거리로 방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23년 독방생활에서 풀려나는 북극곰 통키

    23년 독방생활에서 풀려나는 북극곰 통키

    국내 유일의 북극곰 ‘통키’ 사연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7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3년 독방생활에서 풀려나는 북극곰 통키’ 영상을 공개했다. 통키(24)는 1995년 경남 마산의 한 유원지에서 태어났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997년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로 이사 왔다. 북극곰의 평균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 정도의 고령이다. 통키는 좁고 단조로운 우리 안에 갇혀 21년을 보냈다. 여름이면 30도를 넘는 덥고 습한 날씨를 견뎌내야 했다. 2016년부터 올여름까지 관찰된 통키는 온종일 좁은 우리를 빙빙 도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케어는 2015년부터 통키의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에버랜드는 에어컨 설치와 행동풍부화를 약속했지만, 2016년에도 에어컨은 찾아볼 수 없었다.지난해 7월 통키의 열악한 사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에서 박소연 케어 대표는 “통키의 사육환경을 바꾸기 위해 케어가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통키를 향한 관심은 모두의 노력과 염려 속에 마무리 단계에 왔다. 녀석이 11월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2009년 4월 문을 연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이다. 에버랜드는 앞으로 북극곰 추가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으며, 통키가 머물던 북극곰사는 다른 동물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거나 생태 보전 교육장 등 공간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억 분의 1 확률…온몸 투명한 희귀 바닷가재 발견

    1억 분의 1 확률…온몸 투명한 희귀 바닷가재 발견

    식탁 위에 오를 운명이었던 바닷가재가 희귀한 모습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메인주의 한 어부가 투명한 껍질을 가진 희귀 바닷가재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이른 아침 스토닝턴 인근 바다에서 잡힌 이 바닷가재는 '유령 바닷가재'(ghost lobster)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온몸이 투명하다. 어부 마이크 빌링스는 "속이 보일정도로 투명한 바닷가재가 잡혀 깜짝 놀랐다"면서 "크기가 매우 작아 사진만 찍고 다시 바다로 방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온몸이 투명한 바닷가재가 태어날 확률은 1억 분의 1에 달한만큼 극히 희귀하다. 다만 이 바닷가재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leucism)을 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외래어종 배스 퇴치하라” 성남 율동공원 호수에서 9월 1일 낚시 행사

    경기 성남시는 오는 9월 1일 분당구 율동공원 호수에서 ‘성남시민 한마음 배스퇴치 낚시 행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생태계 질서를 교란하는 외래어종 배스를 퇴치해 토착어종이 잘 살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기 위한 행사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진행한다. 참여자는 개인 낚시대를 준비해 와야 하고, 무공해 인조 미끼만 사용해야 한다. 배스 이외 어종이 잡히면 방생해야 한다. 참여 희망자는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400명 성남시 홈페이지(http://www.seongnam.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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