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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방산강국 美서 국산 무기 첫 전시

    한화그룹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자주포 등 국산 무기체계를 처음으로 실물 전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은 9일 워싱턴에서 개막한 국제방산전시회 ‘AUSA 2017’에 참가해 미국과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마케팅에 들어갔다. 미국 육군협회(AUSA)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미국 국방부 조달 분야의 가장 큰 전시회다. 매년 미국과 독일, 영국, 이스라엘 등 세계 600여개 방산업체들이 참가한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 ㈜한화, 한화테크윈,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등 관련 계열사 대표 등 60여명을 파견했으며 K9 자주포와 대공·유도무기 체계인 ‘비호복합’, 통합 경계감시 체계인 ‘퀀텀아이’ 등을 처음으로 실물 출품했다. 이재무 한화테크윈 글로벌전략실장은 “우리 기술로 만든 무기 체계를 그동안 우리가 일방적으로 수입만 해 왔던 미국의 중심부에 처음으로 선보인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미국과 중남미 방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美 일자리 늘리려… 트럼프, 무기 수출 규제 완화 나선다

    美 일자리 늘리려… 트럼프, 무기 수출 규제 완화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기 수출 규제 완화를 통한 ‘미국인 일자리’를 만들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지난달2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미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무기 수출액이 급증한 가운데 미 군수업체에 엄청난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미국의 올 1~9월 무기 수출액은 480억 달러(약 55조원)로,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때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다. 또 오바마 전 정부 시절 줄었던 국방예산을 트럼프 정부가 대폭 늘리고, 미국과 북한이 험악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미 군수업체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상무부 등의 관련 부처가 함께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번 가을에 대통령 행정명령 등의 형태로 조처를 발동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여기에는 단순한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미 방산업체들의 대외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의 조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 국무부 고위관리는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불합리하게 제약하는 것이 있다면 가능한 한 제거하려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또 NSC 관계자는 “미국인 일자리를 위한 경제적 긴요함과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상 목표들에 더 잘 맞도록 무기수출 정책 변경을 검토 중”이라면서 “미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모든 이점을 누리도록 보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무부 정무·군사국 담당인 티나 카이다나우 차관보 대행은 의회에서 열린 미국항공산업협회 주최 행사에서 “미국 동맹들의 방위능력 향상과 미 방산업체 육성은 미국 보호 능력을 증강시켜 준다”면서 “(무기 수출 규제 완화)는 고급 일자리를 창출해 미국 산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국제정책센터(CIP) 윌리엄 하퉁 무기·안보프로젝트 국장은 “국내 정치용 선심성 정책을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당파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재래식 방위 프로그램 책임자인 라켈 스톨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이 그동안 무차별적 무기 판매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무기 판매 확대가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역시 대마불사?...미국 공룡기업간 손잡기 봇물

    역시 대마불사?...미국 공룡기업간 손잡기 봇물

    미국의 ‘공룡’ 기업들 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손잡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덩치를 키워야 산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시장에 대한 독과점 우려도 제기되면서 미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미 이통업계 3·4위 손잡고 1·2위 넘본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이동통신업계 3·4위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거의 임박했다. 스프린트의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T모바일 대주주인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최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합병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와 도이체텔레콤은 지난 8월부터 예비협상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우선 합병사를 도이체텔레콤이 이끈다는 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T모바일의 존 레기어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탄생할 합병사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역할은 미지수이지만 예전부터 기업 경영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양사가 협상을 마무리하려면 수주일이 소요될 전망이며 주식교환 비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합병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T모바일 주가는 5% 이상, 스프린트 주가는 10%까지 올랐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은 수년 전에도 추진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스프린트를 사들인 후 곧바로 미국 1, 2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에 대항하겠다며 T모바일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는 이동통신사가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어들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며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양사 합병의 꿈을 버리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물밑 작업에 나섰다. 이어 올해 5월 또다시 T모바일 합병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통업계에) 시장 점유율이 높은 둘(버라이즌, AT&T)과 작은 둘(스프린트, T모바일)이 있는 것은 이치에 안 맞을 수 있다”며 “셋이 되는 것이 진정한 싸움이고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도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 대해 “또 다른 기업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통사 선택권이 좁아지면서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에 사는 한 직장인은 “업계 3·4위가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경쟁이 없어질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미 유통·약국체인 CVS 넘는 공룡 탄생하나? 미 의약품 등 유통·약국체인 업계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업계 2위 공룡 월그린이 업계 3위 라이트에이드의 매장 2000개 매입을 승인 받아 판매망을 1만 5000여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그린은 이로서 업계 1위인 CVS 자리를 넘보게 됐다.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월그린의 모기업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의 라이트에이드 매장 부분 인수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전면 M&A가 아닌 부분 M&A을 수용한 것이다. 시카고 북서부 디어필드에 본사를 둔 월그린은 “라이트 에이드 매장 1932곳과 물류센터 3곳을 43억 8000만 달러(약 5조원)에 사들이기 위한 규제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월그린이 2년에 걸친 4차례 계획 수정 끝에 경쟁업체 라이트에이드 매장을 손에 넣게 됐다”며 “막판에 인수 대상 매장 수를 250개 더 줄이고, 총 인수가를 8억 달러 낮춰 FTC 인가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월그린은 2015년 10월 라이트에이드와 94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M&A 계약을 체결했지만 독점 우려 탓에 FTC 승인을 얻기 어렵게 되자 매장 일부를 사들이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트리뷴은 “이번 거래는 월그린 최고경영자(CEO) 스테파노 페시나가 어렵게 일군 승리”라며 “규모가 (절반 이하로) 축소되기는 했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월그린은 영향력을 확대하며 경쟁업체 CVS헬스에 우위를 과시하게 됐다”고 평했다. 지난 1901년 시카고에 설립된 월그린은 2010년 뉴욕 최대 약국·유통체인인 듀안리드를 11억 달러에 사들인데 이어 2014년에는 유럽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를 53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ABC방송은 월그린이 현재 미 전역과 카리브해 연안국 등에 1만 3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총 매장은 1만 5000여개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미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이제 ‘CVS냐, 월그린이냐’로 좁혀지게 됐다. 업계 1위 CVS는 담배 판매 금지 등을 선도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월그린과의 양대 구도에서 담배를 다시 판매하는 등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미 방산업계, 3위 기업 탄생에 들썩...트럼프 취임 후 훈풍 반영?미 방산·항공우주업계도 몸집 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5위 방산업체 노스럽그루먼이 최근 경쟁사 오비탈ATK를 7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노스럽은 오비탈을 현금 78억 달러에 인수하고, 부채 14억 달러도 승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 가격은 134.5달러로, 지난 15일 오비탈 종가에 22%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두 회사가 합치면 미 방산업계에서 3위 레이시온을 제치고 3위에, 세계 방산업계에서는 1위 미 록히드마틴, 2위 미 보잉, 3위 영국 BAE시스템즈에 이어 4위에 오르게 된다. 이번 합병은 올해 항공우주·방산 업계에서 4번째 성사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군수 업계에 훈풍이 부는데 이어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언론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방산업계의 M&A 등 공격적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오비탈 등 정부 계약 업체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미 국방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스럽과 오비탈이 지난해 미 국방부에서 수주한 금액은 모두 146억 달러로 양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방부는 방산 업체의 잇따른 합종연횡 때문에 입찰 경쟁이 줄어들 수 있다다는 이유로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다. 올해 들어 미국의 항공·방산기업 간 합병 규모는 모두 405억 달러에 달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뇌물 등 5대범죄·지역 토착비리 전면 단속으로 엄단

    뇌물 등 5대범죄·지역 토착비리 전면 단속으로 엄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첫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선 반칙과 특권의 카르텔을 깨고 청렴·공정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각 부처의 정책 제안이 쏟아졌다.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뇌물, 알선수뢰, 알선수재, 횡령, 배임 등 5대 중대범죄와 지역 토착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 검찰청 반부패특별수사부를 중심으로 전면적·상시적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5대 중대 부패범죄와 지역 토착비리에 대해서는 처리기준 및 구형기준을 상향해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죄로 얻은 불법 수익을 추적해 반드시 환수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일가가 부정 축재한 국내외 재산을 철저히 환수하는 한편 ‘범죄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이 정착되도록 부정부패 행위의 동기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갑질과 담합 등 민생 분야 불공정 행위 근절대책에 초점을 맞춘 부패방지 정책을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하도급·유통·가맹대리점 등 갑을관계가 심각한 4개 분야를 맞춤형 대책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탈취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운용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을 엄중히 제재하고, 가맹점주가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품목을 상세히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통 대리점 분야에는 피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 도입하고, 민사적 구제 수단을 강화하는 등 소상공인의 협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시장경제 질서 근간을 훼손하는 담합 적발과 제재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입찰 담합 징후 분석시스템 성능개선과 해외 경쟁 당국과의 협조 강화 등으로 담합 적발 능력을 높이고 과징금 한도 상향 등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은 부패 없는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새 정부 반부패 추진전략’을 보고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껏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반부패 활동’에서 벗어나 시민사회와의 협치를 통한 범정부적 반부패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패인식지수는 국제적인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지수다. 10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청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7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된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53점으로 176개국 중 52위를 기록했다. 한 참석자는 “민간 부문에서도 반부패가 일상화된 부분을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공무원이나 공직과 연관된 부분만 해서는 소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감사원장이 ‘부서나 정부기관들 중에서도 (부패에 대한) 둔감함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방에서 ‘토착형 비리 네트워크’가 형성돼 지역 정보와 자원을 독점하는 것을 견제해야 한다”면서 “주민 참여 강화와 지방의회 구성의 다양화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방위사업 비리가 무기 획득 절차의 전 단계에 걸쳐 광범위하고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비리 발생 요인을 제거하고 예방하기 위한 근원적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방산업체의 ‘방위사업 컨설팅업자 신고제’를 의무화하고, 지난 7월 시행된 ‘무역대리점 중개수수료 신고제’가 잘 이행되도록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군수품 무역대리업 종사자는 200만 달러 이상인 사업에 대해 중개 또는 대리 행위를 위해 외국 기업과 수수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경우 방사청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퇴직군인과 방산업체의 유착을 막고자 퇴직 군인 취업제한대상을 ‘소규모 방산업체 및 무역대리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이명박·박근혜 양대 보수 정부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방산인의 실망도 깊었습니다.”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면에는 방산비리를 근절하고 방산 경쟁력을 육성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가 있었다. 그러나 방사청이 출범한 지 12년이 된 지금 방위사업 부실과 방산비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리베이트만 없애도 국방예산 20%를 줄일 수 있다”며 방산업계를 품질 경쟁이 아닌 가격 경쟁에 치중하게 하는 최저가입찰제의 벽에 부딪히게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산비리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며 대대적인 방산비리 수사를 정권 차원의 치적으로 삼기도 했다. 국내 방산업 전망이 어두워지자 주요 대기업이 방산업계를 떠나기도 했다. 삼성은 2015년 7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를, 두산은 지난해 5월 두산DST(한화디펜스)를 각각 한화에 매각했다. 방산업계에선 정부가 자생적 방산생태계를 조성해 주진 못할 망정 자국의 방산업체를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성토가 나왔다.방위산업은 정부가 지정한 방산물자를 포함한 무기체계 및 주요 비무기체계를 생산하거나 연구개발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방산업체는 방산물자의 안정적인 조달과 엄격한 품질보증을 위해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생산업체를 뜻한다. 방산업체뿐 아니라 그 협력업체, 무역업체, 시제업체 등 방산물자와 관련한 제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방산 관련 업체와 피복·식자재 등 군 생활에 소요되는 물품을 납품하는 군납업체, 수입·수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무역대리점(오퍼상) 등 방위산업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현재 국가 지정 방산업체는 95개, 방산관련업체는 6000~1만여개, 군납업체는 수만개, 무역대리점은 2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위산업은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부터 전략화까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자금 회수에도 장기간이 소요된다. 또한 국가가 유일한 국내 수요자로서 시장을 제한하고 첨단무기체계 도입 등 운영·유지비용도 국가 예산 규모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무기체계를 다루다 보니 고도의 신뢰성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첨단 과학기술 산업이면서도 일반제품 생산분야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국은 방위산업을 단순한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국가 안보를 위해 지속 발전시켜야 할 필수산업으로 분류해 집중 육성해 왔다. 국내 방산업체도 이 같은 사명감과 애국심을 가져왔지만 최근 잇따른 방산비리로 인한 국민적 감정은 방위산업을 소모성 예산이자 부조리가 상존한다고 보는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된 ‘율곡사업’ 비리 수사는 30여년의 군사정권 동안 지속된 군 수뇌부들의 방산비리를 밝혀내며 국민적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1998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로비스트 ‘린다 김 사건’은 문민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에 대한 불법 로비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며 방위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지난 정부의 ‘통영함 사건’은 이 같은 방산업계에 대한 불신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 신형 구조함이었던 통영함이 해외 도입 장비인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문제가 있어 인도가 지연되면서 2014년 4월 세월호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고 지적했고 한 달 뒤 정부는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 대규모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을 출범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의 기획으로 알려졌던 방산비리 수사는 전·현직 장성급 11명 등 77명을 기소하며 방산비리 액수를 약 1조원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통영함 납품비리 혐의로 임기 중 옷을 벗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됐다. 해군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AW159) 도입사업비리 혐의를 받았던 최윤희 전 합참의장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던 특전사 ‘뚫리는 방탄복’ 사건도 관계자가 잇따라 무죄를 받으며 당시 합수단의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과거 대형·권력형 국방비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비리 규모가 과장되거나 무리한 수사, 성과 부풀리기 등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광공영 사건’처럼 무기중개상이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각종 정보를 빼내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은 대부분 해외 무기 도입과 관련한 ‘해외 무기 도입 비리 사건’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방산비리’와는 무관하다. 2015년 합수단이 발표했던 ‘방산비리 규모 1조원’도 합수단이 문제를 제기한 해상작전헬기 등 11개 사업의 총사업비를 합친 금액이었고 실제 소송가액은 1225억원, 그중 현재까지 대가성이 확인된 뇌물수수액은 2억 6200만원에 불과했다. 방산업체들은 국내 무기체계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 실패와 성능 미흡을 비리로 인한 사업부실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항변한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전력화 과정이나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엔진과 변속기) 국산화 과정, K11 복합소총이나 K9 자주포의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국내 방산업체는 국산화에 중점을 둔 방위사업 추진원칙에 따라 개발사업이 대폭 증가하면서 사업관리 리스크도 커졌다. 그래서 기술부족 상황에서 개발실패에 따른 경험 축적과 구매예산 절감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는 ‘성실실패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그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는 의견이다.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와 성공적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추가로 북유럽 국가와 수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17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T38C 대체용 종합 훈련시스템 도입사업(APT)에 참여하고 있는 T50A는 경쟁 기종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산 명품 무기들이 국내에선 방산비리의 원흉으로 지적받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방산비리 척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방위산업 육성’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실제 압도적 비리 액수는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비롯되고 우리 자체 무기 비리는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군 전체가 방산비리 집단처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정확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10년 가까이 반복됐던 방산비리 수사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은 단순한 비리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비리와 관련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하지만 개발 과정의 성능 결함까지 비리로 몰아가는 것은 국력 낭비이자 국익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시 방산인들은 방산비리 척결과 방위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의 행보를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 걸음도 못 뗀 방산적폐 수사… 檢 무리수냐, KAI 철벽방어냐

    한 걸음도 못 뗀 방산적폐 수사… 檢 무리수냐, KAI 철벽방어냐

    국내 최대 항공 분야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상대로 한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는 지난 7월 14일 경남 사천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화려하게 출발했다. 당시 검찰은 KAI가 중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개발 원가를 부풀려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를 규명하겠다고 천명했다.압수수색 일주일 뒤 장명진 전 방위사업청장의 사표가 수리됐고 하성용 전 KAI 대표가 사임했다. 국민적 지지를 받는 수사였고, 문재인 대통령도 “방산비리는 이적행위”라며 우회적으로 독려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가 쥔 중간 성적표는 초라하다. 협력업체에 지급할 용역비를 착복해 수사 초반 비자금 수사의 ‘키맨’으로 지목된 손승범 전 KAI 차장의 행방은 15개월째 오리무중이다. 당초 수사 종착지로 지목됐던 하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미뤄지고 있다. 두 달 새 검찰은 총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단 2명이 구속됐다. 기각 건수가 많다는 ‘양적 지표’보다 더 큰 의구심은 ‘질적 지표’에서 비롯된다. 5건의 구속영장 청구 혐의가 제각각이어서다. 첫 번째 영장(기각)은 협력업체와 공모한 원가 부풀리기, 두 번째 영장(발부)은 협력업체의 불법 대출, 세 번째 영장(기각)은 KAI 채용비리, 네 번째 영장(발부)은 부품비를 부풀려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 다섯 번째 영장(기각)은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다. 네 번째를 제외하면 ‘방위사업수사부’라는 전담 수사팀의 격에 맞지 않는 수사가 장황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 전 대표의 연임 성공 배경에 전 정권과의 유착이 있었는지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검찰이 ‘먼지떨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전하는 수사를 보는 검찰 주변의 해석은 다양하다. 감사원 수사의뢰 뒤 2년 가까이 수사를 미룬 탓에 초반 수사 동력을 잃었다는 설명, ‘방산비리’에 공분하는 여론이 커지면서 분석이 면밀하지 않은 단계에서 분식회계 혐의와 같은 ‘거포’를 터뜨려야 한다는 수사팀의 조급함, 내부자만 알 수 있는 하 전 대표의 비위를 파헤치기 위해 주변을 폭넓게 압박하는 고질적인 수사관행 등이 지적된다. 검찰이 방산업체 특유의 자료관리법, 수주산업 특유의 회계작성 관행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수사 초반 검찰은 “KAI가 방대한 자료를 PC에서 지우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지적했지만 KAI는 “방산업체 자료 관리법에 관한 국방부 훈령에 따른 정상적인 자료 삭제”라고 맞섰고, 검찰이 분식회계 혐의를 수사하는 도중에 이례적으로 삼일회계법인이 KAI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내는 ‘기관 간 충돌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적에 관계없이 검찰 수사는 KAI의 경영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KAI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KAI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분식회계 수사에 대한 검찰의 결론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 전 대표가 물러난 뒤 KAI 새 대표 선임은 미뤄진 상태에서 하 전 대표 측근 그룹으로 회사에 잔류한 현직 임원들은 경영보다 검찰 조사를 받는 데 업무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채용비리 KAI, 이번엔 ‘납품원가 100억 뻥튀기’

    현직 본부장 두 번째 구속영장‘서류 조작’ 부당 채용 혐의 간부 영장심사 앞두고 돌연 연기 요청 검찰이 공군 훈련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의 원가를 부풀려 국방예산을 축낸 혐의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AI에 대한 수사 축이 협력업체의 부당대출, 정치인·언론인 등이 연루된 채용 비리에 이어 국방예산 횡령 혐의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고등훈련기 T50의 전장계통 부품 원가를 부풀려 방위사업청 등으로부터 약 100억원을 부당 지급받은 KAI 본부장 A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방위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해외업체로부터 납품받은 부품의 가격을 부풀려 방사청에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KAI가 100억원대 이득을 봤다면, 재정에선 1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고 검찰은 집계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KAI가 공급가보다 많은 액수를 방사청에서 받는 과정에 부품을 공급한 해외업체 연루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급된 재정은 KAI의 매출로 잡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하성용 전 대표 등이 개입했을 가능성, 외부의 비호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검찰이 현직 KAI 경영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이모 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본부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당초 이날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 본부장이 연기를 요청했다. 이 본부장은 2014년부터 공채 지원자 서류전형 결과를 조작, 불합격됐어야 할 1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입사한 이들은 KAI 본사가 위치한 경남 사천시 고위 공직자의 아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의 아들, 친박 정치인의 동생인 케이블 방송사 간부의 조카 등으로 유력인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KAI의 채용 비리나 원가 허위견적 범행 등이 일상적인 업무 절차와 혼재돼 이뤄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방산업체라는 특수성에 기대 채용, 원가 부풀리기 등의 비리가 만연했을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어서다. 실제 외환위기 이후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의 빅딜로 탄생한 KAI는 국내 유일의 전투용 항공기 체계 개발 종합회사로 방산 수출에서 대체할 수 없는 회사로 꼽힌다. 앞서 감사원이 KAI의 원가 부풀리기나 무기 국산화 실패 등을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전투기 수출을 할 수 있는 ‘대안 기업’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KAI가 방산업체 지정 탈락 위협을 느낀 적은 드물었다. 검찰과 KAI 측은 국내 방사청 납품용 원가를 해외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한 점을 놓고 방산수출의 특수성을 주장하며 치열한 공방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文대통령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지금까지 뭐했느냐”

    文대통령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지금까지 뭐했느냐”

    방산업체·무기상 등 전수조사 지시 북한, 수도권 공격 땐 전면전 간주 우리軍 주도 ‘공세적 전쟁’ 정립 국방부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조기 구축을 통해 우리 군이 주도하는 ‘공세적인 한반도 전쟁수행 개념’을 정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수도권 등에 대한 공격을 전면전으로 간주, 대대적 보복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군 중심으로 전쟁 개념 및 전략, 교전수칙 등을 보완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데 대한 합당한 보상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방부와 보훈처는 이날 ‘핵심정책토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위주로 토론하며 보고했다. 국방부는 한국군 주도의 공세적인 한반도 전쟁수행 개념 정립과 관련, ‘국방개혁 2.0’을 강력히 추진해 부대구조, 전력구조, 지휘체계 등 군 구조를 재설계해 ‘표범같이 날쌘 군대’로 환골탈태시키겠다고 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과 맞물려 있는 한국형 3축체계 구축을 2020년대 초반까지 끝낼 수 있도록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방위사업 비리 척결도 중요 정책으로 토론 주제에 올렸다. 내년 상반기까지 비리근절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최근 갑질 논란을 감안해 군대 문화 혁신도 비중 있게 거론됐다. 국방부는 “이등병부터 대장까지 ‘내가 주인’이 되는 군 문화 정착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같은 발표와 토론을 지켜본 문 대통령의 평가는 혹독했다. 한국형 3축체계 구축과 관련, ‘도대체 지금까지 뭐했느냐’는 질타는 전임 정권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비대칭전력(핵, 미사일 등)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전력을 훨씬 증강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확고하다”면서도 “전술핵 재배치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군 병영문화 혁신과 군 인권개선, 군 사법기구 개편, 방산비리 등에 대해서도 주문을 쏟아냈다. 특히 방산비리 척결을 위해 방산업체와 무기중개상, 관련 군 퇴직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압도적 비리액수는 해외무기 도입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우리 자체 비리액수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그런데도 군 전체가 방산비리 집단처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처는 보훈체계의 전면적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를 위해 생존 독립운동 애국지사에 대한 특별예우금을 대폭 인상하고 형편이 어려운 유공자 (손)자녀에 대한 생활지원금을 신설한다. 영주 귀국한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주택 공급도 기존 지원금 수령 자녀 1명에게 국한됐지만, 이제는 모든 가구주로 확대하는 등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군 복무 중 부상이나 질병으로 전역한 제대군인들이 국가유공자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등록 및 심사기준을 완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밖에 참전명예수당을 인상하고, 민주화운동 유공자 공헌을 정당하게 보상한다는 취지에서 4·19혁명 공로자 보상금도 인상하기로 했다. 이념교육 논란을 불러왔던 주입식 나라사랑교육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체험형으로 개편해 사실상 전면 폐지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절, 현충일, 8·15가 정부의 3대 보훈행사인데 국민 관심은 거의 없는 정부 행사가 돼버렸다”며 “의례적이고 박제화한 기념식 대신 3·1절은 탑골공원이나 아우내장터 등 실제 기념비적 장소에서 국민도 참여하도록 현장성을 살려 재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도 우리 육군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신뢰 잃은 군’ 작심 비판

    文대통령 ‘신뢰 잃은 군’ 작심 비판

    “軍, 그 많은 돈 갖고 뭘했는지 의문 압도적 국방비에도 北 감당 못 해 5·18 발포명령 규명할 수 있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재래식 무기 대신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 우리도 비대칭 대응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3축(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대량응징보복)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그 많은 돈을 갖고 뭘 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특별지시를 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대응과 관련, “공군 출격 대기나 광주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를 하다 보면 발포명령 규명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방부·국가보훈처의 업무보고와 핵심정책 토의에 이은 마무리 발언에서 “압도적 국방력으로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북한과의 국방력을 비교할 때 군은 늘 우리 전력이 뒤떨어진 것처럼 표현한다. 심지어 독자적 작전 능력에 대해서도 아직 때가 이르고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군을 신뢰하겠는가”라며 이렇게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군 현대화와 관련, 필요하면 군 인력 구조를 전문화하는 등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해 오로지 연합 방위능력에 의지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 차원뿐만 아니라 군 병영 문화 혁신을 위해 인권 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오랫동안 군 문화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군이 계속 거부해 왔다”면서 “(군)의문사 의혹은 여전하다. 군 사법기구 개편도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은 뭔가를 지키는 데 집착하고 방어적으로 대응하는데 주요 사건에 대해 군 발표를 믿지 못하고 불신이 계속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방산비리도 방산업체, 무기중개상, 관련 군 퇴직자를 전수조사하고 무기획득 절차에 관계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신고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군의 발표 내용을 믿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가부간 종결지어 국민 신뢰를 받는 군으로 만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을 보면 예비역이나 현역에 대한 사회적 예우가 대단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데는 보훈정책도 문제지만, 군도 문제”라며 “장성 출신이나 재향군인회, 보훈단체 등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편향된 모습을 보여 사회적 존경을 잃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국방개혁 국방 R&D 개혁부터 시작해야/이성남 전 방사청 획득기반과장 (예비역 공군 대령)

    [기고] 국방개혁 국방 R&D 개혁부터 시작해야/이성남 전 방사청 획득기반과장 (예비역 공군 대령)

    송영무 국방장관의 부임으로 군의 대대적인 개혁이 예상된다. 특히 국방개혁에서 빠져선 안 될 것이 국방 연구개발(R&D) 개혁이다. 국방 R&D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각은 곱지 않다. 북한은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는데, 우리는 많은 R&D 비용을 들이고도 이에 버금가는 무기를 개발한 것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1970년대 율곡사업(방위사업의 전신) 때부터 시작된 정부 주도의 국방 R&D 패러다임이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국방 R&D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할 무기를 설계하고 방산업체가 제작하는 ‘ADD 주관’ R&D와 방산업체가 설계, 제작하는 ‘업체 주관’ R&D로 구분된다. 1970년에 설립된 ADD는 군용 무기 기술조사, 연구, 개발 및 시험을 담당하는 방사청 산하 출연기관이다. 1980~1990년대 민간 방산 기술 수준이 낮고, 정부 주관 사업은 실패에 대한 부담(지체상금)도 적었기 때문에 ADD에 많이 의존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된 측면이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무기개발 업무를 하면서 경험한 것은 업체 주관 R&D는 개발 지연이나 실패 시 많게는 수백억~수천억원의 지체상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을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부 주관 R&D는 사업이 늦어지고, 비용이 더 들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명품 무기라 했다가 문제가 된 K2(흑표전차), K11(복합소총), K21(보병 전투장갑차)이 정부 주관 R&D 결과물이다. ADD가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 그러나 ADD가 3600여명의 인력으로 핵심 기술 연구부터 사업 관리까지 전 분야에 관여하는 현 시스템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부적합하다. 이 인력들의 상당수는 핵심 기술 R&D보다는 관리?지원 업무에 종사한다. 이 때문에 2012년에 방사청에서 ADD 사업관리 인력,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 인력, 방사청 이노센터 기술관리 인력을 통합해 가칭 국방산업기술진흥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청장이 바뀐 뒤 흐지부지됐다.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ADD와 유사한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프로젝트 관리자 100명 등 220명이 250여개 R&D 프로그램을 관리한다. DARPA는 세계가 인정하는 인터넷, GPS, 스텔스, 정밀무기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젠 우리 방산업체도 항공기, 잠수함 등 대부분의 무기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R&D 실패 시 무한대로 부과하던 지체상금도 개발비의 10% 이내로 줄여 주었다. 여건이 갖춰진 만큼 방산업체는 ADD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능력으로 외국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ADD도 지금처럼 전 분야에 관여하는 거대 조직에서 미래전의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연구 중심조직으로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능과 역할 중심의 개혁을 해야 한다. ADD R&D 과학자에게는 국내 과학자 최고 수준의 대우, 정년 폐지, 독자적 연구개발 예산 편성 및 집행, 핵심 기술 개발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전에 대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무기가 나올 수 있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이라던 유로파이터의 몰락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최강이라던 유로파이터의 몰락

    최근 ‘수리온’ 등 방위사업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정당국이 3차 한국형 전투기 사업(FX-3) 기종 선정 번복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기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종 선정된 F-35A는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과 개발 프로그램 순항 등 여러 호재들이 겹치며 공군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경쟁기종이었던 F-15SE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요란했던 홍보 내용과 달리 점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페이퍼 플레인’(Paper plane)이었던 F-15SE는 이후의 수주전에서도 연거푸 패배하며 사실상 잊혀져 가고 있고, 공격적인 판촉과 파격적 제안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개발국에서조차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 최강 전투기 유로파이터 신드롬 지난 2011년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에 ‘스텔스 잡는 전자망 전투기’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로파이터는 한국 내 일부 반미감정과 맞물려 미국제 일색인 한국공군 전투기 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꿈의 전투기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유로파이터 측은 각종 홍보자료를 통해 유로파이터가 다른 2개의 후보기종을 압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투기라고 홍보했다. 비록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장비가 뛰어나고, 기동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F-22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라는 것이 유로파이터 측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독일공군의 유로파이터는 지난 2012년 여름 미국에서 열린 레드 플래그 훈련에서 미 공군 F-22A 전투기와 여러 차례 모의 공중전을 벌여 여러 대를 가상 격추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F-22가 기존의 F-15, F-16, F/A-18 등 4세대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144대 0’이라는 기록을 세운 최강의 전투기였기 때문에 유로파이터의 이 같은 공중전 성능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유로파이터를 지지하던 언론과 마니아들은 유로파이터는 F-22도 대적할 수 있는 최강의 전투기이기 때문에 구형 전투기의 개량형에 불과한 F-15SE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기 전투기 사업의 강력한 후보기종이었던 F-35A 역시 느리고 둔중해 공중전과는 거리가 먼 ‘폭탄 배달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는 반드시 유로파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유로파이터 측 역시 이러한 지지 여론에 힘입어 수주전에 더욱 공세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에 아예 생산라인을 이전해주고 전체 도입분 60대 가운데 48대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물론,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원하는대로 이전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레드 플래그에서 보여준 강력한 공중전 성능과 제조사의 파격적인 제안은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었고, 언론과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유로파이터 신드롬’까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와 군의 결정은 여론과는 달랐다. 3개 후보 기종 가운데 유로파이터가 가장 먼저 탈락한 것이었다. 유로파이터를 지지하던 일부 언론과 마니아들은 F-35A 결정이 정치적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로파이터의 ‘민낯’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유로파이터 지지 여론은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개발국조차 포기한 전투기 현재 유로파이터는 공동개발국인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서 571대가 운용되거나 도입 중에 있다. 하지만 갓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제외한 모든 도입국가에서 성능과 비용, 신뢰성에 대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공대공 성능을 제외한 다른 능력에서 지속적인 불만이 나오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애초에 요격 임무에 특화된 기체로 개발됐고, 기체가 소형이기 때문에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공대지 작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홍보용 사진을 보면 동체와 날개 밑 무장 장착대 13개소에 각종 미사일과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지만, 지상 공격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연료탱크와 표적 조준장비(Targeting pod)를 탑재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무장 탑재량은 크게 떨어진다. 이는 지난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 새벽 작전 당시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유지비용과 내구성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 전투기의 수명은 비행시간 기준 6000시간이다. 8000~1만시간 이상의 수명을 가진 F-16이나 F-15 등 미국제 전투기들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지난 2014년 발견된 후방동체 제조 결함 문제로 인해 일부 기체의 실제 비행시간이 4000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짧은 기체수명과 더불어 주요 부품의 내구성과 신뢰도도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공군 차기 전투기 사업 직전인 2010~2011 회계연도 영국공군 자료를 보면 유로파이터의 시간 당 유지비용은 7만 파운드(약 1억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3배에 달하며, 비행 때마다 스텔스 도료를 새로 도포해야 하는 F-22 전투기보다 비싼 수준이다. 부담스러운 유지비는 가동률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2011년 오디세이의 새벽 작전에 투입된 영국공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부대의 전투기 가동률은 50%에 불과했으며, 독일과 스페인 역시 연평균 비행시간이 미 공군의 20~25%를 밑도는 50~60시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독일 유력일간지 슈피겔(Spiegel)은 2014년 8월 기사에서 독일공군 유로파이터 109대 가운데 완전히 정상 가동되는 기체가 8대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로파이터 도입국, 심지어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했던 개발국들조차 이 전투기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의 최대주주인 영국은 도입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기체 50대를 조기 퇴역시키고 스크랩 처리했으며, 88대를 계약한 신형 기체는 대부분의 물량을 사우디아리비아와 오만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96대를 도입했거나 계약한 이탈리아는 24대를 중고로 시장에 내놓았으며, 143대를 계약한 독일과 73대를 계약한 스페인 역시 신품 트렌치3B 기체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기존 보유 기체를 헐값에 중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수년째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5대를 도입한 오스트리아는 보유 기체 전량을 오는 2020년까지 폐기하겠다고 밝혔으며, 계약 상대방인 에어버스사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독일공군 계약 물량 일부를 떼어 온 오스트리아 공군용 유로파이터는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제대로 된 무장은 고사하고 피아식별장치(IFF)조차 달려 있지 않아 전투기로서의 제대로 된 임무 수행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전투기가 오스트리아 공군에 도입된 배경을 놓고 독일 뮌헨 검찰과 오스트리아 수사당국은 유로파이터 제조사 측이 오스트리아 고위 장성과 정치권에 뇌물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 나서는 한편, 제조사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유로파이터를 포기한 유럽 국가들은 유로파이터 지지자들이 한때 ‘폭탄 배달부’라고 비웃었던 F-35A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이 F-35 전투기를 이미 도입 중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F-35 전투기 구매를 결정했거나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며, 독일은 록히드마틴에 F-35 전투기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유로파이터와 대조적으로 F-35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며 우리 정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미 공군과 해병대가 실전배치에 들어가면서 개발 프로그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구매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이 체결한 제11차 저율초도생산(LRIP : Low Rate Initial Product LOT 11) 계약 내역을 보면, F-35 가격이 상당히 하락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11차 생산물량에는 우리 공군 인도 물량 10여 대가 포함되어 있는데, 당초 계획된 예산보다 대당 200억 원 가량이 싸졌기 때문에 FMS 관련 규정에 따라 40대 도입 시 약 8000억 원 정도를 환불 받거나 6~8대의 전투기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전 정부의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하여 F-35 기종 결정에서 정치적 외압이 있었고, 이 때문에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한 유로파이터가 억울하게 탈락했다는 주장들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간의 사실관계를 종합해 보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유럽 방산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할 때와 계약서에 서명하고 난 뒤의 태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수리온 개발 사업 때도 당초 약속했던 기술을 모두 이전해주지 않아 5000억 원의 국고손실이 발생했다는 감사원 보고도 있었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도입 사업 때는 우리가 계약한 제품과 다른 기종을 납품하는 등 계약 위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로파이터는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했던 개발국들조차 기존 구매 계약을 파기 또는 보류하고 이미 운용 중인 기체까지 중고로 내놓고 있는 전투기다. 그런데 다른 국가들은 앞 다퉈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F-35를 문제 있는 전투기로 비난하면서 그 대안으로 개발국에서조차 논란에 휩싸인 전투기를 제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In&Out] 위기의 방산, 출구전략 시급하다/김흥석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In&Out] 위기의 방산, 출구전략 시급하다/김흥석 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최근 또다시 방산비리 수사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언론과 정치인은 물 만난 고기처럼 너도나도 방산비리 척결을 외치고 있다. 방산기업인이나 방산담당 관료들은 잠재적 이적행위자가 됐다. 급기야는 이러다 국내 방산 생태계 전체가 고사할지도 모른다는 푸념까지 나온다.방산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수긍한다. 문제는 단순한 절차적 흠결이나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조차도 방산비리로 몰아가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해상작전헬기나 ‘뚫리는 방탄복’ 등에 대한 수사 이후 모두 무죄판결이 이뤄진 것은 지난 방산비리 수사가 얼마나 무리하게 진행된 것인지를 말해 준다. 최근 수리온 헬기와 관련된 감사원의 발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감사 결과 보도만 보면 현재 군에서 60대나 운용되고 있는 수리온 헬기가 엉터리 헬기인 것처럼 인식된다. 그러나 보도된 문제점은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고 이러한 것은 이미 보완돼 현재 수리온 헬기는 우리 영공에서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에 좋은 무기를 적기에 보급해 국가안보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방위사업관련 관료의 전문성과 소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조그만 문제점이나 지적사항이라도 발생하면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보다 업체의 책임을 묻는 보신주의 행정만이 만연해 있다. 무기 도입은 크게 연구개발을 통한 국내 생산과 해외 도입으로 나눌 수 있다. 군은 당장 좋은 무기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무기를 해외에서 도입할 수는 없다. 그것은 무기체계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높여 오히려 국가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개발을 통해 성능 좋은 무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면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문제는 연구개발에는 수많은 실패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어떤 업체가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실패하면 정부는 계약이행보증금 몰수, 공공발주 제한 등의 치명적인 처벌과 제재를 부과할 뿐이다. 한국에서 무기체계 연구개발은 업체로서는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 됐다. 삼성, 두산, LG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이 방위산업을 떠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기체계의 생산은 하나의 체계업체와 수많은 협력(하청)업체의 합작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협력업체는 고의 혹은 과실로 위법한 행위를 하기도 한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협력업체의 모든 부정행위에 대해 체계업체에까지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체계업체가 고의나 과실이 있다면 모를까 전혀 알 수 없는 사정에까지 책임을 묻는다면 현재의 국방조달시스템하에서 협력업체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국내 방산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지체 없이 방산 제도 및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작업을 통해 확실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 방산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과거 방산보호 육성 차원에서 설계된 주먹구구식 제도와 시스템을 국방환경의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지 못한 데 기인하는 것이지 비리의 문제가 아니다. 규제와 처벌의 강화는 제도의 부실과 정부 정책의 실패를 공무원과 업체의 비리로 둔갑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방산비리 수사와 감사의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 정부 차원에서 현 실태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분석을 통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문재인 정부, 1번 국정과제로 ‘적폐청산’ 제시…반부패·사정 열풍 예고

    문재인 정부, 1번 국정과제로 ‘적폐청산’ 제시…반부패·사정 열풍 예고

    문재인 정부가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첫 번째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세웠다.정부가 국정농단 사태 재조사 등을 포함해 강력한 부정부패 청산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방산비리 등 과거 정권에 대한 사정 성격의 수사에 착수했다. 새 정부 들어 반(反)부패·사정 드라이브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문건이 대거 발견돼 앞으로 대대적인 ‘사정 열풍’이 불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세월호 참사와 촛불 혁명을 거치며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정의’를 제시했다. 국가 비전으로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설정해 적폐청산 작업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국정기획위는 “정의는 국민의 분노와 불안을 극복하고 적폐청산과 민생 개혁의 요구를 담아내는 핵심 가치이자 최우선의 시대적 과제”라며 존 롤스의 ‘정의론’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를 배경으로 삼아 100대 국정과제의 첫 번째로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을 선정하고, 과제의 목표로도 ‘국정농단의 보충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첫머리에 올렸다. 국정기획위는 기본적으로 법무·검찰에는 기소된 사건의 공소 유지를 철저히 하도록 주문하고 국정농단에 대한 조사는 부처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태를 분석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것으로 과제 수행의 얼개를 짰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의 추가 수사 등을 거쳐 대대적인 사정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검찰 안팎에는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에 불을 붙일 소재가 쌓인 상황이다. 감사원이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통해 김종 전 2차관을 수사 의뢰했고, 이달 들어서는 2015∼2016년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부당행위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세청 관계자들을 고발 및 수사 의뢰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에서는 전 정부 청와대에서 생산된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검찰은 특검을 통해 민정수석실 자료를 건네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정무수석실 문건 역시 같은 경로로 넘겨받을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문건 내용만 봐도 보수단체 불법 지원 의혹(화이트 리스트) 사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 수사 개입·관여 의혹 등 추가 수사의 실마리가 될 만한 소재가 많다. 발견된 문건이 총 1600건을 넘는 방대한 규모여서 검찰의 재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이러한 흐름이 최근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업체 비리와 연결되면 폭발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방산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앞선 보수정권의 대표적 적폐로 지목했던 이른바 ‘사자방’(4대강 비리, 자원외교 비리, 방산비리) 가운데 하나다. 방산비리를 고리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유착된 권력형 비리까지 수사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지만,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정기획위는 적폐청산에 이어 ‘2번 과제’로는 반부패 개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 때 운영됐던 반부패협의회를 올해 부활시키고, 내년에는 독립적인 반부패 총괄기구를 설치해 종합적인 반부패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반부패 총괄기구의 설치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반부패 기능과 조직을 분리해 ‘국가청렴위원회’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권익위를 반부패·청렴 중심 조직으로 재설계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아울러 국정기획위는 뇌물, 알선수재, 알선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범죄의 처벌 기준을 올해 안에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KAI 협력사 5곳 압수수색 실시…일감몰아주기·비자금 의혹 수사(종합)

    검찰, KAI 협력사 5곳 압수수색 실시…일감몰아주기·비자금 의혹 수사(종합)

    검찰이 1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검찰은 KAI의 수백억원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성용 대표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P사 등 경남지역 등에 있는 KAI 협력업체 5곳에 보내 납품 관련 문서들과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디지털 자료,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KAI가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뒷돈을 수수한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4일 개발비 등 원가조작을 통해 제품 가격을 부풀려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사기) 등과 관련해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 국산 군사 장비를 개발해온 국내 대표적인 항공 관련 방산업체다. 검찰은 KAI가 수리온, T-50, FA-50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의 한 항목인 개발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하성용 대표 등 경영진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 일련의 혐의와 맞물려 2013년 5월 사장에 취임했다가 지난해 5월 연임에 성공한 하 대표의 ‘연임 로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한 협력업체 중에는 하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KAI 출신 조모(62)씨와 관계된 T사와 Y사가 포함됐다. 조씨가 대표를 맡은 T사는 성동조선해양 대표로 떠났던 하 사장이 2013년 KAI로 돌아온 직후 설립됐으며, KAI에 대한 발주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4년 39억원에 그쳤으나 2015년 50억원, 2016년 92억원으로 증가했다. 검찰은 KAI 경영진이 원가 부풀리기를 통한 리베이트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T사가 동원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Y사의 대표가 T사의 지분 83%를 보유한 실질적 소유주다. 이 소유주 역시 KAI 출신이다. 검찰은 또 다른 협력업체인 P사가 ‘일감 몰아주기’에 동원된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애초 해양플랜트 배관 제조업 등을 목적으로 세워진 P사는 2015년 항공기 부품 관련 업무를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가 크게 뛰었다. 2014년 84억원이던 P사의 매출은 2015년 264억원, 2016년 171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검찰은 이미 KAI의 직원이 연루된 횡령·배임 혐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KAI의 차장급 직원이던 S씨는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를 차려 직원들의 용역비 단가를 부풀리는 식으로 KAI에서 비용을 과다지급 받아 200억원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S씨는 잠적한 상태다. 검찰은 차장급에 불과한 S씨의 횡령·배임 의심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 경영진의 묵인·방조 여부, ‘윗선’을 향한 이익 상납 등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검찰, KAI 협력업체 5곳 압수수색 실시…일감몰아주기·비자금 수사

    [속보] 검찰, KAI 협력업체 5곳 압수수색 실시…일감몰아주기·비자금 수사

    검찰이 1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검찰은 KAI의 방산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 국산 군사 장비를 개발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공 관련 방산업체다. 검찰은 KAI가 수리온, T-50, FA-50 등을 개발해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의 한 항목인 개발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최소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2015년 KAI가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계상하는 방식으로 547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담당 직원 2명을 수사의뢰한 바 있다. 이후에도 감사원은 KAI의 원가 부풀리기가 수리온 외에 다른 주력 제품에도 적용됐다고 보고 수차례에 걸쳐 검찰에 관련자들을 추가로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지난 14일 오전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방사청·KAI 동시 수사… 방산 비리 ‘윗선’ 정조준

    檢, 방사청·KAI 동시 수사… 방산 비리 ‘윗선’ 정조준

    장명진 방사청장 ‘묵인’ 등 수사… 檢, ‘사정수사’ 해석엔 부담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부실 개발 및 원가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감사원 통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구조적인 방위산업(방산) 비리부터 기관별 수장의 개인 비리 혐의까지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화제를 모았던 장명진(오른쪽) 방위사업청장과 하성용(왼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동시에 수사 사정권에 들며, 이번 수사를 ‘사정수사’로 보는 데 대한 검찰 일각의 부담감도 감지됐다.검찰은 하 사장이 KAI 대표로 취임한 2013년 5월 무렵에 하 사장 측근인 조모(62)씨가 대표로 있는 T사에 KAI가 일감을 몰아 준 정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하 사장이 KAI로 옮기기 전 성동조선해양 대표를 맡았을 때 임원으로 함께 재직한 측근이다. 2013년 항공기 부품회사 T사가 설립됐고, 이듬해 조 대표가 취임했다. 이후 KAI와의 거래 관계에 힘입어 T사 매출액은 2014년 39억원, 2015년 50억원, 지난해 92억원으로 늘었다고 T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T사 이전 KAI에 항공기 센서장비 등을 납품하던 기존 협력업체 W사는 T사로의 인력 유출, KAI와의 거래 중단 뒤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방산업체 지정 취소를 당했고 코스닥 상장폐지, 부도 수순을 밟았다. 검찰은 T사로의 KAI 일감 몰아주기에 하 사장이 개입했는지, 이 과정에서 뒷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당시 W사가 경영자 배임 혐의 등에 휘말리며 좌초했고, 이에 따라 W사의 기술 직원들이 T사를 설립한 뒤 조 대표를 영입해 KAI와의 거래를 통해 매출을 키웠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KAI가 수리온 등 주력 제품 원가를 부풀렸고 방사청이 이를 사실상 묵인하거나 도왔다는 의혹, KAI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외부 용역 계약을 담당하던 S씨가 2007~2015년 처남 명의 설계 용역업체와 거래하며 용역비 단가를 부풀린 의혹과 관련한 수사 역시 수장들에 대한 수사가 종착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원가나 용역 단가를 부풀리는 비리가 방사청과 KAI 내부에서 ‘윗선’의 묵인하에 조직적으로 감행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검찰은 하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날 감사원은 수리온의 결빙 성능 개선이 미뤄지는 동안의 지체상금(배상금)으로 약 4571억원을 부과하기 어렵게 됐다며 장 청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宋국방 취임날 방산비리 조준… ‘사자방’도 겨누나

    宋국방 취임날 방산비리 조준… ‘사자방’도 겨누나

    검찰 수사관 60명이 14일 관광버스 2대 등에 나눠 타고 아침 일찍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어 검찰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서울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날 방위산업 비리 관련 검찰 수사가 포문을 열자 KAI뿐 아니라 방산업계 전체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압수수색을 통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의 개발비 부당 편취 혐의를 규명할 방침이다. 이미 2015년 감사원은 방위사업청과 KAI 등을 조사해 KAI가 과다 책정한 수리온 개발비를 약 547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KAI가 2000년대 후반 챙긴 환차익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KAI가 구매한 뒤 사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십억원대 규모 상품권을 군·정·관계 로비에 썼는지 등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KAI는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혐의 대부분은 KAI 내부에서 조직적인 공모가 있을 때 실행될 수 있는 성격을 띤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KAI의 경영진, 수뇌부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검찰은 하성용 KAI 대표의 사무실과 차량을 압수수색 항목에 포함하고 하 대표 등 임원 10여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중 연임에 성공하며 그의 부인이 박 전 대통령과 18촌 관계라는 사실이 화제에 오른 적도 있다. KAI의 1·2대 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26.41%)과 국민연금공단(8.04%)으로 임원 선임에 정부 입김이 반영될 수 있는 지배구조다. 국내 최대 규모 방산업체인 KAI는 예전에도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감사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2004년 6월 공군 고등훈련기 T50 사업 예산 낭비 의혹에 대한 감사원 고발 사건을 조사하던 검찰이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T50 사업 과정에서 예산 낭비와 절감 효과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취지로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감사원 수사의뢰 뒤 2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이날 검찰 압수수색 역시 다소 지체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처럼 이전 정권하에서 KAI가 검찰 조사를 피해 나간 전력은 지난 9년 동안 야당이던 현 여당이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 수사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는 배경이 됐다. 이번 검찰 수사의 강도를 높이는 부메랑이 된 형국이란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방산 비리 혐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압수수색

    검찰, ‘방산 비리 혐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압수수색

    검찰이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비리 혐의를 포착,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미국으로 출장갔던 하성용(66) KAI 대표가 이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갑자기 동남아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의혹을 더하고 있다.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날 오전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관 등 100여명이 버스 두대로 경남 사천의 KAI본사에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등 국산 군사장비를 개발해온 항공 관련 방산업체다. 이날 검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과 관련해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15년 KAI가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계상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검찰은 이후 KAI를 상대로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비위 혐의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원가 조작을 통한 개발비 편취 의혹, 하성용 사장의 횡령 의혹 등 그간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을 모두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앞두고 감사원이 밝힌 수리온 사업비 부풀리기 의혹 외에 국방 사업 관계인들이 연구개발비를 편취한 다른 혐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AI 본사와 서울사무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회계자료, 각종 장부와 일지 등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빔 쏘자 즉각 영상에 붉은 점… “목표물 탐지 성공”

    빔 쏘자 즉각 영상에 붉은 점… “목표물 탐지 성공”

    KFX 핵심 장비 데모 모델 첫 공개… 시제품 이스라엘서 내년 비행시험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한화시스템 레이더연구소. 울창한 숲속을 한참 올라가자 거대한 연구소 건물과 각종 시험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베일에 가려졌던 AESA(에이사·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레이더 개발 현장이다. 이곳에서는 이날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한국형전투기(KFX)의 핵심 장비인 AESA레이더 데모 모델(입증시제)이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오른쪽 20도 방향으로 빔을 쏘겠습니다.” 책임연구원의 설명이 끝나자 적외선(IR) 영상 속 레이더 오른쪽 부분에 붉은색 점 하나가 선명히 드러났다. 고출력 빔을 맞고 가열됐음을 보여 주는 신호다. 이어 왼쪽 20도, 아래쪽 20도 등에도 같은 붉은색 점이 표시됐다. 시제품으로 개발한 직경 1m의 원판형 안테나와 전원공급장치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AESA레이더는 안테나가 움직이는 MSA(엠사·기계식주사배열)레이더와는 달리 정면으로 고정된 안테나에 장착된 작은 송수신모듈(TRM) 1000여개를 이용해 빔 방사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기계식과 달리 목표물이 탐지될 경우 매우 신속하게 소프트웨어가 작동해 전자적으로 레이더 빔을 증가시키거나 방향을 전환할 수 있어 고속기동하는 물체 추적 능력이 기계식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탐지각은 상하 120도, 좌우 120도에 이른다. 동시에 수백~1000개의 타깃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전장 감시뿐 아니라 사격통제 기능도 탁월하다. 통합전투체계 소프트웨어와 연동돼 타격 목표의 우선순위와 최적의 타격 수단 등을 순식간에 결정함으로써 공중전은 물론 공대지 전투 등에서 적을 압도할 수 있다. 당초 우리 측은 차세대전투기(FX)로 F35A를 선정하면서 미국 측에 절충교역 형식으로 KFX에 탑재할 AESA레이더 기술이전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미국이 끝내 거부했다. 국가 전략기술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KFX 사업 자체가 난관에 부닥쳤지만 우리 측은 ‘자체 개발’로 방향을 틀고 ADD와 한화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AESA레이더 개발에 주력해 왔다. ADD는 이날 공개한 시제품을 곧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타로 보내 내년에 지상 및 비행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기 장착 상태에서 신호를 송수신하는 기능을 시험하는 것이다. 이어 국내에서 같은 시험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KFX 모델에 적합하게 디자인해 2028년까지 탑재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아직 난관도 많다. 일정 내에 개발하지 못하면 결국 외국 기술을 들여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내용 다른 국문·영문 계약서…방사청 ‘엉터리 번역’으로 200억 날릴 판

    내용 다른 국문·영문 계약서…방사청 ‘엉터리 번역’으로 200억 날릴 판

    방위사업청의 번역 실수로 혈세 200억원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11일 SBS 8뉴스는 방위사업청이 미국 방산업체들과 맺은 국문과 영문 계약서 내용이 달라서 우리나라가 받아야 할 2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3년 미국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스, 레이시온과 노후화된 KF-16 전투기의 성능 개량을 위해 1조 8000억원대의 사업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 정부와 업체 측이 추가 비용 8000억원을 요구하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합의각서에 명시된 대로 입찰보증금을 내놓으라’면서 BAE 시스템스에 4300만 달러, 레이시온에 1800만 달러 청구 소송을 냈다. 국문 계약서에는 ‘업체 측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입찰보증금을 대한민국 국고에 귀속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시온에서 영문 계약서 내용을 근거로 돈을 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고 SBS는 전했다. 영문 계약서에는 ‘업체 측 의무 불이행이 유일한 이유인 경우’, 다시 말해 계약 불발의 모든 책임이 업체 측에 있을 때에만 지급 의무가 있다고 적혀있다. 이를 근거로 레이시온은 ‘계약 주체인 한-미 정부 간 이견도 의무 불이행 이유’라고 주장했다. 국문과 영어 계약서 내용이 달랐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넣는 ‘국문 계약 우선 조항’도 이번 사업 계약서에는 없었다. 방사청은 국익이 걸린 문제인 만큼 최선을 다해 소송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비슷한 내용으로 계약한 BAE 시스템스로부터는 액수가 더 큰 약 495억원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혈세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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