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중대”…감사·피감자 모두 긴장/감사원 국방부특감현장 이모저모
◎“군관련 의혹해소에 도움”… 적극 협조다짐/이 공참총장,오늘 「차세대」 선정경위 설명
감사원의 국방부에 대한 특별감사가 시작된 27일 국방부 본부·합참본부·국방부 군수본부·육해공 각 본부는 감사자료를 수집하느라 분주한 분위기.
감사원의 국방부 감사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 국방부 군수본부 감사를 시작으로 개시돼 앞으로 한달간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해군진급 인사비리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군관련 비리가 계속 돌출 증폭되자 곤혹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감사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군 주변에서는 고가무기장비 도입 및 방산관련분야의 의혹을 이번 감사를 계기로 완전히 씻어버릴 수 있을지에 의아해하면서 감사에 따른 파장을 미리 진단해 보기도.
○“전문감사는 처음”
○…서울 용산구 후암동 국군 군수본부 전시관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임시감사본부에는 감사원에서 파견된 특별감사요원 14명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날 상오10시30분부터 율곡사업에 대한 첫 전면감사를 시작.
율곡사업에 대한 임시감사반장을맡고있는 감사원의 유봉재 2국5과장은 감사가 시작되기전 국군군수본부의 이준중장에게 특별감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
유과장은 율곡사업이 국가기밀사항으로서 감사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지만 군 인사부정과 함께 군장비조달 사업에 관해서도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철저히 그 의혹의 진위를 밝혀 군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믿음을 되찾고 떨어진 군의 사기를 되살리는 것이 특별감사의 취지라고 설명.
이번 특별감사와 관련,국군군수본부 직원들은 『그동안에도 감사는 있었다』며 여유를 보이려고 애쓰고 있지만 군장비조달사업과 관련,국민적인 의혹과 관심이 집중돼있는데다 이번처럼 전문적인 감사는 사실상 처음이어서 상당히 긴장한 모습.
감사를 나온 감사원 관계자들은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데다 감사사안이 안보와 관련된 국가비밀사업으로 방대하고 복잡해 과연 제대로 감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감사받는 쪽이나 감사하는 측이나 모두 긴장하고 부담스러워하는 모습.
○…이번 감사는 ▲군인사비리 ▲무기도입 및 방산비리 ▲건설공사관계비리등 크게 3분야로 나눠 진행될 전망.
군인사비리의 경우 진급심사에 따른 부조리행위를 찾아낼 예정인데 감사결과에 따라서는 무더기징계사태가 속출할 수도 있을 듯.
무기도입 및 방산비리분야 감사에서는 주로 92년에 이뤄진 잠수함 탱크 차세대전투기등 무기체계의 선정,관련기술도입 및 국산화조치 이행여부,가격 및 성능등 계약조건등의 확인작업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
○“시의적절한 조치”
○…권영해 국방부장관은 이날 상오 『감사원 감사는 시의적절하다.대환영이다.방산비리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할 생각이었다』면서 곧바로 이회창감사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고 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언.
○“전화위복 계기”
○…「군비리 조사 척결대책위원회」(가칭·위원장 이수휴국방부차관)는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이날 상오 1차회의를 소집하고 활동지침을 시달.
이날 회의에서는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군관련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 협력키로 했다는후문.
○권 국방 참석계획
○…차세대전투기 선정의혹과 관련,공군은 28일 이양호공군참모총장이 선정경위 등을 소상히 밝힐 계획.이 자리에는 권령해장관·이수휴차관을 비롯,합참및 공군 관계자들도 전원 참석할 예정.
○시각 서로 엇갈려
○…감사원 감사를 보는 시각은 자성론과 위기론으로 대별.
영관급이하의 장교들은 대부분 『올 것이 왔다.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인 반면 장성급등 일부에서는 『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이러다간 군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는게 아니냐』고 크게 우려.
국방부의 한 장성급 간부는 『군은 「범죄집단」으로 국민들이 매도할까 무섭다』며 군은 사기와 명예를 먹고사는 집단임을 강조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