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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 오후 2시 30분 ~ 4시 4분, 北은 조용했다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 오후 2시 30분 ~ 4시 4분, 北은 조용했다

    대한민국 군이 20일 서해 연평도에서 예정대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훈련은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오래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하던 통상적이고 정당한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군당국은 또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과정에서 발사된 포탄이 해상에 설정한 사격훈련 구역으로 모두 탄착됐다고 밝혔다.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4분까지 1시간 34분 동안 진행된 훈련에는 K9자주포 4발과 105㎜ 견인포 90여발,105㎜ 해안포 10여발, 81㎜박격포 10여발 등 130여발의 포탄과 함께 벌컨포 등 모두 1500여발의 전력이 동원됐다. 국방부는 “연평부대 편제화기 대부분이 사격훈련에 동원됐다.”면서 “지난달 23일 중단됐던 훈련이 다시 시작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평부대는 지난달 23일 K9 고폭탄 등 11종 3657발을 사격하는 훈련을 오전 10시 15분에 시작했다가 오후 2시 34분 북한군의 포격 도발로 중단했었다. 이날 사격훈련 구역은 연평도 서남방 가로 40㎞, 세로 20㎞의 해상으로, 지난달 23일 사격훈련 때와 같았다. 국방부는 “사격방향은 연평도에서 서남쪽으로 포탄이 NLL에서 10㎞ 이상 남쪽으로 떨어지도록 했다.”면서 “지난달 23일 사격훈련 때 계획했다가 쏘지 못했던 잔여량을 발사했다.”고 했다. 훈련엔 주한미군 지원병력이 참가했으며,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가 참관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육·해·공군 합동전력을 비상대기시켰다. 한국의 첫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 등 구축함 2척을 서해상에 전진 배치했으며, 공군 F15K 및 KF16 전투기도 대응태세를 유지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국방부 청사 지하의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 “북한 도발 시 가능한 모든 대비책을 강구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북의 도발에 대비해 오전부터 연평도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훈련이 끝난 뒤에도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연평도에 투입된 주한미군 병력은 북한군의 동향 감시와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당분간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연내 연평도 추가 사격훈련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백령도와 연평도 동북쪽 북한군은 해안포 포문을 열고 방사포를 전진 배치했지만, 즉각적인 도발은 하지 않았다. 합참은 “북한군은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軍 “날씨만 좋으면 훈련”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이 ‘자위적 타격’을 경고한 가운데 우리 군은 이르면 20일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 방침이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국의 우려가 커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됐지만 우리 군은 “기상상태를 봐서 20일이나 21일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 개성공단 방북 인원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맞서 북한군은 대비태세 지침을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9일 “주말에는 기상상태가 안 좋아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훈련은 발표한 일정(18~21일 사이)대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우리 군의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훈련이기 때문에 외부의 변수와 상관없이 기상만 좋으면 고지한 기간 내에 무조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에서 훈련 중단을 요구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국력이 약할 때나 그렇지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훈련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관계자는 “군은 해상사격훈련이 그간 매월 한번꼴로 실시해온 통상적인 훈련으로 우리 영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훈련을 하는 데 ‘외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주변국의 우려에 대해 이번 우리 군 훈련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군은 대비태세 지침 격상에 따라 방사포 일부를 전방지역으로 이동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해 일부 공군기지 격납고에 있던 전투기 중 일부가 지상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20~21일 이틀간 개성공단 방북 인원을 예정보다 50% 정도 줄이기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NLL 사격훈련 더 심해

    北 NLL 사격훈련 더 심해

    북한은 우리 군이 이르면 20일 연평도에서 실시할 사격훈련에 대해 “군사적 도발”이라며 연일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돌이켜보면, 북한은 이보다 훨씬 심한, 도발이나 다름없는 사격훈련을 올해 이미 실시했다. 지난 1월 27일 북한군은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3차례에 걸쳐 100여발의 해안포와 자주포, 방사포 등을 무차별 발사했다. 백령도와 대청도 동쪽 NLL 인근 지역을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지 이틀 만이었다. 북한이 NLL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어서 당시 서해 긴장도가 급상승했다. 지금 우리 군의 훈련은 북한 쪽이 아닌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실시될 예정인 데 반해, 북한은 당시 남쪽 우리 영해를 향해 사격을 가한 것이다. 당시 북한군이 쏜 포탄 중 30여발은 NLL에서 북쪽으로 불과 2.7㎞ 떨어진 해상에 떨어져 큰 물기둥이 우리 군 진지에서 포착될 정도였다. 이에 우리 측은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항의했지만, 북한군은 “우리 측 수역에서의 연례적인 사격훈련에 대해서는 누구도 논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서해상에서의 인민군 부대들의 포실탄 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래 놓고 지금 우리 군이 우리 영해에서 실시하려는 훈련에 대해서는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당시 북한은 이튿날인 1월 28일 자신들이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에도 포함되지 않은 연평도 인근 NLL 쪽으로 해안포를 발사했다. 자기들 내키는 대로 최소한의 규정도 무시하고 남쪽을 위협한 셈이다. 지난 8월 9일 우리 군이 제2의 천안함 사건에 대비한 서해 사격 훈련을 실시했을 때도 북한은 130여발의 해안포를 남쪽으로 퍼부었다. 특히 그중 10여발은 NLL을 1~2㎞ 넘어 남쪽 우리 해상에 떨어졌다. 그럼에도 우리 군은 경고만 하고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는데, 북측은 지금 우리 측에 “전면전을 각오하라.”며 겁을 주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軍 ‘단호한 대응’ 어떻게

    서해 연평도 포사격 훈련 강행 입장과 함께 북한의 도발이 이뤄질 경우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부터 연평도에 다연장로켓(MLRS) 등의 화력을 추가 배치했다. 또 북한의 포사격 원점을 찾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ARTHUR)도 투입했다. 우리 군은 정전협정에 따라 만들어진 교전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위권 차원의 단호한 대응 방침을 정했다. 이 방침에 따라 군은 포사격 훈련 때 북한의 추가도발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사격 원점에 포사격으로 응사한 뒤 전투기 등을 이용해 정밀타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단 우리 군은 새로 배치된 대포병레이더로 사격 원점을 찾아낸 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으로 타격을 가하게 된다. 이번 대응에서 주목할 부분은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와 KF16 전투기의 타격 준비다. 지난달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 전투기가 출격했지만 북한군의 사격 원점을 타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해안포 진지는 암반 등을 파내 기지로 활용하고 있어 일반적인 곡사화기로는 타격에 제한이 있는 탓에 전투기를 통한 정밀 타격 가능성도 매우 크게 점쳐지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도 국회 청문회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켜 타격하겠다.”는 답변을 했던 점을 고려할 때 단호한 응징을 대비한 핵심 전력으로 볼 수 있다. 미군이 훈련에 참여한 이유도 이번 사건의 핵심 지역인 연평도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등에 대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15K와 KF16 전투기가 무조건 폭격을 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쪽의 대응사격에도 포격전이 계속되거나 북한군이 후방에 있는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까지 동원할 경우 비상 출격해 정밀타격 미사일로 도발원점을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합참의장 “연평 피격현장 보존”

    합참의장 “연평 피격현장 보존”

    한민구 합참의장은 9일 연평도 해병부대의 북한 방사포 피격 현장을 보존할 것을 지시했다. 한 의장은 이날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을 상기해 대북 방어태세를 철저히 해야한다.”면서 “포상의 피탄과 파편 흔적을 보존하라.”고 말했다. 한 의장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시 현장 지휘관의 자위권적 재량으로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적의 도발을 받는 상황에서 대응사격을 13분 만에 한 것은 매우 잘한 것”이라며 “누구나가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여러분의 자부심이 있었기에 불확실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그렇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추가 도발이 있으면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부대에 주어진 권한과 책임 하에 자위권 차원에서 ‘선(先) 조치 후(後) 보고’ 개념으로 위협의 근원을 완전히 분쇄해 더는 도발을 못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참의장으로서 한미 공조 하에 합동전력으로 적을 완전히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민방위·예비군훈련 ‘실전 대비형’ 돼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우리 국민의 안보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요식행위로 이뤄지던 민방위 교육과 예비군훈련을 실전대비형으로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방방재청은 어제 그동안 동영상 강의로 이뤄져 교육시간에 대원들이 조는 등 부실하게 운영돼온 민방위 집합교육을 재난 시 대처요령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생존훈련 체험학습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화생방과 지진·화재 시 대피요령 등을 배울 수 있는 생존훈련센터를 수도권 14곳에 설치했다. 2012년까지 전국 41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민방공훈련 때는 운전자도 차에서 내려 대피케 하는 등 실질적인 훈련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킬링 타임용’이라는 비아냥에서 자유롭지 않은 예비군훈련에도 고강도의 손질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이 너무 느슨하다. 교련과 안보교육이 학교에서 사라지면서 학생 대부분이 한국전쟁의 발발 연도도, 전쟁 발발의 주체도 알지 못하는 현실이다. 생업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민방위 교육과 예비군훈련을 대놓고 꺼리는 풍조도 생겼다. 지구상 가장 호전적인 집단과 정전상태에서 대치 중인 한반도의 현실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다. 군 정보에 따르면 북한의 비대칭 전력 가운데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 330여문의 장사정포가 수도권을 겨누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를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는 화력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포격 움직임이 포착되면 방사포는 7분 이내, 자주포는 11분 이내 격파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전 이후 수일간 장사정포의 70% 정도만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피해는 실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전은 총력전이다. 전선이 따로 없다. 유사시에 대비한 실전 같은 민방위·예비군 훈련은 나라는 물론 스스로를 지키는 한 방법이다.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南 지대공 ‘천마’ 벼르고 北 방사포 버티고… ‘화약고 서해’

    [北 연평도 공격 이후] 南 지대공 ‘천마’ 벼르고 北 방사포 버티고… ‘화약고 서해’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는 남북의 경쟁적인 전력 증강에 따라 ‘한반도의 화약고’가 됐다. 우리 군은 ‘본때’를 보여주길 벼르며 첨단 무기들로 연평도의 요새화에 여념이 없고, 북한은 해안포 기지와 방사포 부대에서 부산한 활동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우리 군은 병력 1200여명, K9 자주포 6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으로 기존 구성된 연평부대 전력을 최근 확 늘렸다. 다연장로켓(MLRS) 6문, K55 자주포(성능개량형), K10 탄약운반장갑차, 지대공미사일 ‘천마’ 등을 보강 전력으로 긴급수혈한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최근 “서해 5도의 작전을 대(對) 상륙전 개념에서 대 화력전 개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이후 연평도와 맞닿은 북한의 무도와 개머리 진지를 직접 타격할 화력에 집중해 전력을 계속 보강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군은 또 직사포탄 및 저고도 곡사포탄의 탐지에 한계를 보인 기존 대 포병탐지 레이더(AN/TPQ-37)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웨덴제 대 포병 레이더인 ‘아서’(ARTHUR)도 연평도에 투입했다. 또 조만간 고성능 음향탐지 레이더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방어 전력까지 완비해 수적으로 우위인 북한과의 전력 비대칭 문제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군은 이와 함께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에 배치된 해병대 6여단이 보유한 병력 4000여명, K9 자주포 6문, 155㎜ 견인포 10여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4.2인치 박격포, 81㎜ 박격포 등의 화력도 연평부대 수준에 견주어 계속 보강해 갈 계획이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이에 맞서 북한군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에 동원했던 방사포대 등을 무도와 개머리 진지에 그대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안보전략전문업체인 스트랫포가 공개한 상업위성 디지털글로브의 촬영사진에서도 무도기지에 방사포 18문이 그대로 전개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북방한계선(NLL) 이북에 배치된 북한군 4군단이 보유한 해안포 등의 위협도 여전하다.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개머리, 무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은 130㎜(사거리 27㎞) 및 76.2㎜(사거리 12㎞) 해안포와 152㎜(사거리 27㎞) 방사포, 170㎜ 곡사포(사거리 54㎞) 등으로 무장돼 있다. 사거리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등 지대함 미사일도 집중 배치돼 있다. 서해5도를 둘러싼 긴장 고조는 한반도 전체의 전력 증강도 부추겼다. 우리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의 건의로 해병대의 전력 증강, 합동군 창설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북한도 특수전 병력 증강과 방사포·전차 전력 확대, 방공망 확충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포탄개그/육철수 논설위원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목과 달리 참 가슴 아픈 얘기를 담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말, 독일의 나치군대가 이탈리아를 침공한 시기다.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모조리 수용소로 잡아가는데, 아버지(귀도)와 네살짜리 아들(조슈아)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천진난만한 아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모르도록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속였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어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머를 잃지 않고, 고비마다 지혜를 발휘하는 아버지의 희생이 너무 애처롭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후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영화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것처럼, 국민이 전쟁을 느끼지 못하도록 구사한, 속깊은 유머였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다. 피폭 다음 날 연평도를 찾은 송영길 인천시장은 포염에 그을린 술병을 보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튿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선영 의원(선진당)은 “(대통령께서는) 조종사 같은 점퍼부터 벗어던지시라. 연평도에 가셔서 작은 눈 크게 뜨고 똑바로 보시라.”고 발언했다. 연평도 주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는데 폭탄주 운운하고, 대통령에게 ‘작은 눈’을 들먹이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행태에 웃어야 할지, 성을 내야 할지….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일행의 ‘보온병 포탄’ 해프닝일 것 같다. 지난달 24일 연평도를 찾은 안 대표는 불에 탄 철제 통 두개를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포병 출신이며 3성 장군으로 예편한 황진하 의원은 “작은 통은 76.1㎜ 같고,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것은 포탄피가 아니라 보온병으로 밝혀졌다. 이 장면이 그제 방송으로 나가는 바람에 ‘병역면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 대표는 또 시중의 조롱거리가 됐다. 황 의원도 ‘주연 같은 조연’ ‘×별 출신’이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현지 주민과 안내자가 이 물체를 갖고 와서 포탄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마침 취재 중이던 방송기자들의 요청으로 진지하게 연출을 했는데 그만 개그가 되어 버렸다. 보온병이 하필이면 장군 출신도 구별 못할 만큼 포탄을 빼닮았는지, 일이 꼬이려니 참…. 그러게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할 텐데, 왜 그렇게들 나서길 좋아하는지. 위기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들의 밑천을 들여다보는 일은 서글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올 8월 감청통해 北공격 징후 확인”

    “올 8월 감청통해 北공격 징후 확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일 “지난 8월 북측에 대한 감청을 통해서 서해 5도 공격 징후를 확인, 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포토]한미연합훈련은 끝났지만 여전히 긴장감 고조 원 국정원장은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상시적으로 도발 위협에 대한 언동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민간인까지 공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대행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최 의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정도를 공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정보위원은 “당시 감청 내용은 ‘해안포 부대 사격준비를 하라’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원 국정원장은 정보위에서 “23일 당일은 유선으로 작전을 했고 그 뒤로도 유선으로 통신을 해서 인명피해 등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 원장은 또 북한의 포격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의 대응사격에 대해 “우리가 80발의 대응사격을 했는데 45발의 탄착지점을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45발 가운데 30발은 122㎜ 방사포를 쏘았던 개머리 지역에, 나머지 15발은 76.2㎜ 해안포를 발사한 무도에 탄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5발의 행방과 북측의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만 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사진으로 보니 북한의 포격 위치에 그을음이 있었다.”면서 “그 정도면 인명피해도 금방 확인이 될 텐데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도 “(35발의 행방이) 추가로 확인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원 국정원장은 앞서 현안보고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무력공격은 명백한 군사침략행위로 반민족 행위”라면서 “3대 세습에 대한 내부 불만 및 경제사정 악화 등에 대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런 무모한 도발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고 있고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공격 위협이 농후하고 우리의 국론 분열 획책을 기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연평도 포격 당시 대통령의 ‘확전 자제’ 메시지를 이명박 대통령이 TV 보도를 보고 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 국정원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5시쯤 TV에 보도된 사실을 알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 대통령도 그때 알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상수, 불탄 보온병 ‘北포탄 오해’ 해프닝

    안상수, 불탄 보온병 ‘北포탄 오해’ 해프닝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 24일 연평도 포탄 피격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불에 검게 그을린 보온병을 북한의 포탄으로 오인해 취재진에게 잘못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풀기자단으로 함께 동행했던 YTN은 30일 ‘돌발영상’에서 안상수 대표와 육군 중장 출신 황진하 의원이 연평도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소개했다. 이날 안 대표는 북한군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주택가에서 화염에 검게 그을린 쇳덩어리 2개를 취재진에게 들어 보이며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대표를 수행한 황 의원은 작은 쇳덩어리를 가리키며 “이게 76㎜(포탄) 같다.”고 말한 뒤 큰 쇳덩어리를 보곤 “이것은 122㎜ 방사포”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안 대표 일행이 자리를 옮긴 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문제의 쇳덩어리를 보니 이는 포탄이 아니라 포화에 그을린 보온병 2개로 확인됐다. 손으로 보온병을 문지르자 상표도 나타났다. 이 장면은 YTN 취재진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돌발영상’으로 전파를 탔고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현장 방문에 동행했던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안내자가 포탄이라고 설명했고, 화염으로 인한 그을림으로 정확한 식별이 가능하지 않아 포병 출신으로 3성 장군을 지낸 황진하 의원조차도 포탄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라며 “긴박한 현장에서는 모든 것을 위험물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軍 교전규칙 대폭강화

    軍 교전규칙 대폭강화

    국방부는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유엔사 및 한미 연합사와의 협의를 거쳐 정전 교전규칙을 개정하고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전 이후 유엔군사령부가 정한 교전규칙은 한번도 개정된 적이 없다. 그동안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교전규칙을 개정하겠다고 했지만 군 자체의 작전지침만을 수정해 왔다. 작전지침은 유엔사 교전규칙을 근거로 만들어진 작전예규에 따라 정해진 우리 군의 대응 방향으로 교전규칙의 범위를 넘을 수 없는 하위 지침이다.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과 함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엔사와 미군 측에 직접 협조를 요청해 교전규칙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개정되는 규칙은 평시 작전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의 권한과 책임을 보장하고 기존 비례성의 원칙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적의 응징 여건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방부는 “기존 동종(同種)·동량(同量)의 무기사용 기준에서 ‘적의 위협과 피해규모’를 기준으로 응징의 종류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이 연평도 공격 때와 같이 122㎜ 방사포를 동원한다면 우리 군은 다연장로켓포와 같은 무기로 대응한다는 것이 수정된 개념이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서 실시된 대량살상무기(WMD) 해양차단훈련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훈련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고위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해상차단훈련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훈련”이라면서 “북한 정권의 붕괴 등 급변사태를 고려한 (개념계획 5029에 따른)훈련으로 이번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서 함께 이뤄졌다.”고 전했다. 급변사태에 대비해 한·미 양국군이 실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한·미는 북한의 급변 사태를 김정일 변수에 따른 정권교체와 대량살상무기 유출, 군사쿠데타, 자연재해, 북한 내 남한인 인질사태, 대규모 육·해상 탈북 등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이날 오전 수뇌부 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합동전력으로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의도대로 연평도가 무인도 되는 일 없을 것”

    연평도 등 서해 5도가 지역구에 속해있는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28일 “연평도 주민 대부분이 잠시 고향을 떠나 있지만, 연평도를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의 의도대로 연평도가 무인도로 남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방사포 로켓 포탄으로 집을 잃은 채 인천으로 피신해있는 연평도 주민들이 ‘그래도 연평도는 내 삶의 보금자리’라고 힘주어 말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몇년간 연평해전, 대청해전 등 숱한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연평도를 지켜주셨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불침(不沈)전함’으로 불리는 연평도는 북한의 육상 전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온 군사 요충지로, 남북 간 해상경계선인 북방한계선(NLL)을 결정짓는 곳이기도 하다. ●北 파편공개로 상업주의 논란도 박 의원은 “이런 연평 주민들에게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서해5도 지원 특별법’ 추진 등 지역 피해 복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평도에는 30여명의 주민이 남아있고 1500여명의 주민은 인천으로 이동해 있다. 한편 박 의원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송영길 인천시장, 조윤길 옹진군수 등과 함께 옹진군 병원선을 타고 연평도 피격 현장을 방문했다가 현장에서 북한의 122㎜ 방사포(다연장로켓) 파편을 가져왔으며, 이를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했다가 ‘안보 상업주의’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인터넷에선 찬반 여론이 극명히 갈렸다. 일각에선 북한 공격에 대한 군 당국의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박 의원의 북한 포탄 반출을 비난했다. 반면 북한의 만행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렸다는 점에서 그를 두둔하는 여론도 있다. 박 의원은 “북은 150여발의 포를 연평도를 향해 쐈는데, 현장에 그 파편이 주변에 널려있는 것을 보고, 북한이 민가에 이런 폭탄을 퍼부었다는 데 분노를 느껴 공개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군 당국에 수거한 방사포 추진체 부분을 신고한 뒤 협의 과정을 거쳐 다음날 공개했고, 회의 직후 다시 국방부측에 해당 포탄을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박의원 “국방부에 포탄 반환” 해명 박 의원은 “지금은 연평도 주민 전원이 다시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것은 국가 안보의 문제인 동시에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숫자1’로 시름 놓은 국방부

    ‘숫자1’로 시름 놓은 국방부

    “이제는 딴말 못하겠지.” 26일 밤 11시. 국방부 조사본부 2층의 한 사무실에 윤종성 조사본부장을 비롯해 조사본부 관계자들이 대거 모였다. 늦은 밤이지만 심각한 표정과 상기된 표정이 함께 얼굴에 묻어난다. 이들은 북한의 서해 연평도 무력도발 ‘증거1’인 다연장 방사포 포탄의 탄체를 분석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증거1에 쓰인 손글씨 ‘①’이다. 윤 본부장 등은 “천안함 사건에서 발견했던 숫자 ‘1번’처럼 손글씨로 쓰인 것으로 볼 때 이제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 추진체에 대해 북한이 부인할 수 없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 동안 국방부와 군은 천안함 사건의 스모킹건(Smoking Gun)으로 어뢰 추진체를 발견해 내놓았지만 북한에서 제작한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왔다. 특히 어뢰 추진체 안쪽에 파란색 유성펜으로 쓰인 ‘1번’이란 글자는 많은 논란을 만들어냈다. 북한은 당시 자신들은 무기를 조립하면서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고 기계로 번호를 찍어 사용한다며 어뢰추진체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방사포 탄체에도 손글씨로 숫자 ‘①’이 쓰인 것이 확인되면서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의 스모킹건인 어뢰추진부의 북한 제조를 증명하는 증거를 찾게됐다고 설명했다. ‘1번’의혹만 나오면 시달려오던 조사본부 과학분석팀도 한시름 놓은 셈이다. 이들은 군이 연평도에서 수거한 방사포 로켓탄 탄체에 대한 기본적인 외형 분석을 끝냄에 따라 이날 탄체를 넘겨받았다. 탄체의 재질과 탄체에 남아 있는 여러 흔적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었는지와 탄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고폭탄의 성분 등을 통해 북한의 무기 개발 방식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北, 한·미 훈련 경고 메시지 똑바로 새겨라

    사상 최고수준인 한국과 미국 양국 동맹군의 연합훈련이 어제 서해 상에서 막이 올랐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고성능 지상감시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스 등 첨단 무기체계가 총동원됐다. 나흘 동안의 훈련기간 중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정확한 훈련 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60㎞, 중국 산둥반도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70㎞ 이상 떨어진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행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택에서 남서쪽으로 300㎞ 떨어진 격렬비열도 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 옹진반도 해안기지에 배치된 미사일이 닿지 않는 지점이다. 주요 외신이 전하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 저지른 연평도 포격을 6·25전쟁 이후 최악의 공격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보복을 요구하는 분노의 목소리도 있다.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전장화를 바라진 않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만은 결단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 특별담화를 발표한다. 당연히 북의 비인도적 군사 도발을 규탄하고, 추가 도발 때 단호하게 막대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연합훈련이 개시된 어제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징후가 포착돼 한때 대연평도에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북한은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떠다니는 군사기지’ 조지워싱턴호가 유례 없이 평택 앞바다까지 올라온 까닭을 알아야 한다. 작전반경이 무려 700㎞인 항모의 화력은 엄청나다. 북한군의 포격동향이 탐지되면 최첨단 전폭기 슈퍼 호넷 등 80여대의 항공기가 순식간에 출격해 20분 내 공격지점을 초토화할 수 있다.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는 2차, 3차의 물리적 보복타격을, 대남기구인 조평통 인터넷 웹사이트는 연합훈련을 ‘부나비’로 비유하며 또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국 내에 전쟁 공포감을 조성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술책일 뿐이다. 북측이 개성과 금강산지역 우리 국민을 인질화할 개연성도 무시 못 한다. 이는 북한체제가 중국언론의 보도대로 갈증해소용으로 독배를 들고, 막다른 길로 가는 격이다. 김정일·김정은 부자는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언제까지…” 불면·두통 등 후유증

    “언제까지…” 불면·두통 등 후유증

    ‘피난 생활’ 엿새째를 맞는 28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3㎞ 떨어진 신흥동 인스파월드 찜질방. 연평도 난민 380여명은 이른 새벽부터 찜질방 2층 홀에 설치된 대형 TV에서 나오는 뉴스속보에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이날 오전 또다시 공포와 불안감이 엄습했다. 북한에서 포성이 들리면서 방사포 발사 가능성으로 연평도에 긴급대피령이 내려졌기 때문. 순간 인스파월드에 쥐죽은 듯 적막감이 감돌았다. 뉴스를 본 주민들은 섬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긴급히 전화를 걸거나 옆에 앉은 이웃의 손을 잡고 울먹였다. 연평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강유선(67·여)씨는 “아침에 남편이 민박집을 살피러 섬에 들어갔는데 너무 불안하다.”면서 “상황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친정집에 다니러 왔다가 화를 당할 뻔했다는 전옥순(61·여)씨는 “인천으로 나오려고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다 포탄이 떨어져 우왕좌왕하던 중 전사한 서정우 하사가 빨리 대피하라고 알려줘 무사할 수 있었다.”면서 “젊은 군인의 죽음도 너무 안타까운데 오늘 또 북한이 불안감을 조성하니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피난생활이 길어지면서 주민들은 각종 후유증을 토로했다. 찜질방 1층에 설치된 가천의대길병원 임시진료소에는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6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불안감으로 주민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일부 주민들은 과자 봉지가 터지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며 화를 내는 등 과민반응을 보였다. 찜질방 피난생활 나흘째라는 이종숙(54·여)씨는 “좁은 데서 수백명이 끼어 자는 생활을 며칠째하다 보니 다들 신경이 예민해진 것 같다.”면서 “언제까지 이런 피난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미 연합훈련 돌입, 北은 SA2 전진배치

    한·미 연합훈련 돌입, 北은 SA2 전진배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의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28일 서해 격렬비열도와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고강도로 실시됐다. 미 7함대 소속 9만 7000t급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과 최첨단 전폭기 F22(랩터) 등 미군의 가공할 전력과 한국 해·공군이 대거 참가했다. 항모의 작전반경이 700㎞에 달해 북한 전역이 작전지역에 포함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6시부터 한·미 양국의 서해상 합동 훈련이 시작됐다.”면서 “다음달 1일까지 이뤄지며 다양한 실전 상황을 상정해 현실적인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4일간 대공 방어 및 강습훈련, 해상 자유 공방전, 잠수함 탐지 및 방어훈련, 항공기의 실무장 폭격, 해상 사격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합참은 “첫날에는 한·미 양국 전력이 전술 기동을 하면서 작전 해역에서 만난 뒤 항모 전단을 호송하는 훈련을 위주로 실시했다.”며 “둘째날부터 자유 공방 등 실제 전투훈련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미군에서는 조지워싱턴함 외에 항모를 호위하는 9600t급 순양함 카우펜스, 9750t급 구축함 샤일로 등이 참가했다. 한국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2) 2척,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등이 훈련에 참가했다. 우리 공군의 F15K와 F16 등도 출격해 훈련에 참가했다. 이런 가운데 오전 11시 20분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징후가 보여 군 당국이 연평도 주민과 취재진 등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가 11시 57분 해제하는 등 서해상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군 관계자는 “북한 내륙 쪽에서 20여발의 폭음이 청취되면서 일시적인 대피령을 내렸다.”고 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지역에 SA2 지대공미사일(사거리 13~30㎞)을 전진 배치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등산곶 일대에 배치한 지대함미사일도 지상의 고정발사대에 거치해 발사 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륙 4~5분이면 NLL을 넘는 위치의 황해도 황주비행장에 미그23기 5대를 전개하는 등 공군전력도 발진태세에 돌입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또 함정 70여척이 있는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사곶의 8전대에는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연합훈련과 관련, “우리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우리 군은 연평도에서 취재 중인 200여명의 기자들에게 “작전을 위해 취재를 제한하겠다.”며 철수를 요청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軍, 대북심리전 재개

    군이 대북심리전을 재개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체제 비난 선전물을 이용한 심리전이다. 군은 북한이 해안포와 방사포로 서해 연평도를 무차별적으로 포격한 지난 23일 밤 11시 대북 심리전용 전단지 40여만장을 비밀리에 북한지역으로 날려 보냈다. 경기도의 김포와 연천 적거리, 강원도의 철원과 봉송 대마리 등 4곳에서 10여만장씩 기구에 달아 북으로 보낸 것이다. 전단지는 김일성·정일·정은 3대 세습을 비롯한 체제 비난과 선군정치가 경제파탄의 원인이라는 등 모두 9가지의 북한에 대한 비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북한의 무모한 도발이 계속될 경우 대형 확성기를 통한 방송 심리전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군은 천안함 사건 이후 6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던 대북심리전을 FM라디오를 통한 ‘자유의 소리’방송으로만 실시해 왔다. 앞서 우리 군은 천안함 사건 후속조치로 대북심리전 재개를 발표하고도 라디오 방송 외에는 한반도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재개를 미뤄 왔었다. 하지만 북한의 비이성적인 도발이 이어지자 즉각적으로 전단 살포 방식의 심리전을 실시한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 군의 심리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 왔다. 독재 체제에서 체제를 비난하는 전단은 체제 붕괴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군이 대북심리전을 재개하려 하자 심리전 재개시 무력보복을 통해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 왔다. 전방 11개 지역에 설치된 심리전용 확성기를 이용하면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서 야간에는 약 24㎞, 주간에는 약 10㎞까지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새벽에 이뤄지는 방송을 통해 MDL 근처 북한군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체제에 대한 신뢰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앞서 군은 지난 5월 천안함 사건 후속조치 일환으로 천안함 침몰 사건의 조사결과와 함께 국제정세 등을 담은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또 남한의 경제생활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 북한군과 주민들을 동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모든 정보를 통제해 오던 북한의 수뇌부 입장에서 우리 정부의 심리전은 체제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치명적인 위협이기 때문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포탄의 손글씨 ①번 숫자

    北포탄의 손글씨 ①번 숫자

    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에 사용한 122㎜ 방사포 로켓 포탄에서 ‘①’(큰 사진)이라고 표기된 숫자가 발견됐다. 지난 5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쌍끌이 어선으로 발견한 어뢰 추진체에 써있던 숫자 ‘1번’(작은사진)처럼 손글씨다. 군 당국은 26일 포탄의 하단 추진체(노즐 조립체) 부분을 공개하면서 “천안함을 공격했던 어뢰 추진체의 글씨체와 유사하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또 20발

    北 또 20발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도발로부터 사흘이 지난 26일 오후 연평도 북방 북한 내륙지역에서 다시 6차례의 포성이 들렸다. 그러나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포탄이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3시 조금 넘는 시간까지 북한 개머리 방향 내륙지역에서 간헐적으로 수차례 포성이 들렸다.”면서 “우리 측 지역이나 해상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합참 관계자는 이어 “해안지역이 아닌 내륙지역에서 실시한 일반적인 사격훈련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쪽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에서 포성이 청취된 것은 6차례였지만 모두 20여발의 포를 발사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군은 일반적인 내륙에서의 북한군 자체 포사격 훈련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포는 이번에 연평도를 공격한 해안포나 방사포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우리 측 지역이나 해상으로 떨어진 포탄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차례 포성이 들리자 군 당국은 연평도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병력을 배치했으며, 연평도 발전소 직원이나 주민들을 긴급 대피토록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먹통 레이더·허찔린 피격·軍 허둥지둥… ‘천안함 데자뷔’

    지난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은 지난 3월 26일 발생했던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과 비슷하다. 천안함 사건 발생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우리 군의 부실한 대응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미다. ●새떼 vs 탐지력…레이더가 웬수?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의 1차 공격 때 대(對)포병 레이더로 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북한의 포격 원점이 무도인지, 개머리 진지인지 구분하지 못했고, 대응 포격 때는 미리 설정해둔 좌표에 따라 무도를 1차 타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결국 대포병 레이더의 한계를 시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군 당국자는 25일 “직사포에 가까운 북한군의 방사포는 저고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레이더 탐지 능력의 한계 밖”이라면서 “당시 오전 9시부터 레이더가 정상 작동됐지만 탐지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때도 우리 해군은 속초함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해 레이더상 적으로 예상되는 물체를 쫓아가 집중 함포 사격을 퍼붓도록 해놓고는 ‘새떼를 적으로 오인해 사격했다.’고 해명해 물의를 빚었다. 반잠수정으로 보였던 물체가 나중에 봤더니 새떼였다는 해명이었다. 결국 ‘양보다는 질’로 북한군과의 비대칭 전력을 극복하겠다던 우리 군의 첨단 설비인 레이더의 한계점만 드러낸 사건이라는 공통점을 각인시킨 셈이다. ●‘설마가 군을 잡았다’ 김 국방장관은 연평도 사태와 관련, “북한군의 도발을 명확히 예측하지 못한 불찰이 있다.”고 말했다. 설마 북한군이 연평도 내륙, 민가까지 공격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개시 전 개머리 진지 뒤편으로 방사포 18문이 배치되고, 미그 23기 5대가 인근 황주비행장에서 대기 중이라는 사실까지 파악하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더구나 북한은 전화통지문(전통문)으로 포격을 경고한 뒤였다. 천안함 사태 때도 군 당국자 대부분이 “설마 우리 함정에 어뢰 공격을 해올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설마라는 틀 속에서 허를 찔린 꼴이다. 군의 한 당국자는 “북한 애들이 항상 때리겠다고 겁만 주고 실제론 넘어가니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가겠거니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방심이 화를 키운 셈이다. ●우왕좌왕·거짓말·해명 진땀 수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군은 즉각적으로 해병 연평부대 K9자주포 6문으로 대응 포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6문’은 전날 김 국방장관의 국회 출석 발언에서 ‘4문’으로 줄었고, 이날 합참 공식 브리핑에선 ‘오발탄에 따른 자주포 1문의 고장’이 추가되면서 ‘3문’으로 줄었다. 또 이보다 앞서 군은 우리 해병의 첫 대응포격 시점도 ‘23일 오후 2시 49분’에서 ‘오후 2시 47분’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군은 앞서 천안함 사태 때도 어뢰 피격 시간을 놓고 최초 ‘3월 26일 오후 9시 15분’이라고 밝혔다가 ‘오후 9시 22분’으로 공식 정정하기까지 우왕좌왕했었다. 군은 또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의 녹화 분량을 놓고도 언론과 진실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군은 당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여 감사원의 감사를 자초하고 합참의장이 자진 사퇴하는 고초를 겪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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