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사성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영화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하재숙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혐오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각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48
  • [日 도호쿠는 지금]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주변으로 흘러내려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건물 내 오염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비상이 걸렸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 노출 정도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오염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엄청난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나고야대학 테트오 이구치 교수의 말을 인용해 “오염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엄청난 문제”라며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저장할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하는 데 여의치 않다.”고 경고한 사실도 보도했다. 실제로 폐기물집중처리시설에 가득 찬 오염수는 주변 건물로 흘러 내려가 오염도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3호기 터빈실에 고여 있던 고농도 오염수 중 3620t을 폐기물 집중 처리시설로 옮겼지만 오염수가 가득 차 25일 오전 9시쯤 이송을 중단했다. 이후 25일 오전 11시와 26일 오전 7시 수위를 측정한 결과 48㎜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도쿄전력은 “유출된 고농도 오염수가 폐기물 집중처리시설 주변의 지하수 수질이 변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땅으로 스며들지는 않은 것 같다.”며 “주변 건물로 새나갔을 개연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땅으로 새나갔을 경우 새로운 시설에 폐기물을 처분해야 하지만 현재 옮길 공간이 없다는 게 도쿄전력의 고민이다. 앞서 지난 21일 일본 도쿄전력은 10~11일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바다로 흘러나간 오염수에 방사성 물질 20조 베크렐이 포함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조 ㏃은 1년간 외부 방출이 허용된 방사성 물질의 약 100배에 해당되는 엄청난 배출량이다. 오염수의 양은 250t으로 추정된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를 저장하지 못해 바다로 방출되거나 유출된 것은 모두 세 차례다. 2호기 고농도 오염수는 4월 1일부터 6일까지 4700조㏃ ▲5, 6호기는 4일부터 10일까지 저농도 오염수 1500억㏃ ▲3호기는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20조㏃의 고농도 오염수가 저장되지 못하고 유출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도호쿠는 지금] “올해 굴 생산량 0… ‘방사성 수산물’ 불신 벽 더 막막합니다”

    [日 도호쿠는 지금] “올해 굴 생산량 0… ‘방사성 수산물’ 불신 벽 더 막막합니다”

    “저 바다를 바라보면 눈물밖에 나오지 않아요.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먹고살아 가야 하는데. 쓰나미에 용케 살아난 우리라도 다시 힘을 내는 게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굴양식의 명소 마쓰시마, 희망을 심는다 미야기현 히가시 마쓰시마시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는 와타나베 시게루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휩쓸어 버린 잔해가 아직도 여기저기 떠다니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8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느라 자위대 헬기가 바다 위에서 저공 비행하며 요란한 프로펠러의 굉음을 내고 있었다. 이곳은 굴 양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 최대의 굴 생산지인 히로시마에 이어 가족 단위의 양식업이 성행한다. 1년에 약 5000t을 생산해 일본 굴 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쓰나미로 인해 모든 게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와타나베가 생산자부 회장으로 있는 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 나르세지부는 양식작업을 하기 위한 배의 절반인 20여척이 파손됐고, 인근 바다에 설치된 250개의 굴 양식 시설은 모두 부서졌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자가 찾아간 미야기현어협 나르세지부의 회원들은 바다에 다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 지부의 회원 27명 중 3명이 이번 쓰나미로 사망해 24명만 남았지만 여성 근로자 11명을 새로 고용해 굴 양식 시설 설치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올해에 굴 양식 설치물을 기존의 10%인 25개 정도밖에 설치하지 못한다. 내년이 돼야 수확이 가능해 당연히 올해에는 생산량이 제로가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이 내년 이후에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태로 인해 생긴 미야기현의 수산물에 대한 불신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돼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실제로 쓰나미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어부들은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어업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야기현 어협이 최근 조합원 9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8.5%에 이르는 2706명이 폐업을 결정했고, 884명(9.3%)이 폐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야기·이와테현 실업자 7만명 육박 이와테현의 산리쿠 철도 회사도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와테현의 태평양 연안 철도 108㎞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산리쿠 철도회사는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철도역과 철도 고가 대부분이 파손돼 아직도 71㎞ 정도를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이 격감하면서 파트타임(계약직) 종업원 14명을 해고했고, 남아 있는 종업원 80여명도 업무가 없어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잖아도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번 대지진으로 317곳이 피해를 봐 약 180억엔(약 2400억원)의 복구비가 필요하다. 일부 직원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일반 단체 관계자들을 피해지 곳곳으로 안내하며 1인당 2만 2000엔에서 2만 7000엔의 비용을 받는 식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피해지역에는 대지진 이후 직업을 잃어 살길이 막막한 실업자들도 크게 늘었다.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현재 피해지역의 실업자수가 미야기현 4만 6194명, 이와테현 2만 28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농업이나 어업 등의 개인 사업자들은 포함하지 않아 실업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관광업계도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근해 26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마쓰시마는 경관이 빼어나 ‘일본 3경’으로 불리는 관광명소다. 하지만 대지진 이후 관광객이 급감했다. 매년 골든위크가 지속되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10여일간 2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지만 올해는 5000명으로 줄었다. 마쓰시마 관광선기업조합 이토 아키라 이사장은 “마쓰시마는 만과 만 사이에 움푹 들어간 지형적 특성 때문에 이번 쓰나미 피해를 거의 보지 않았다.”며 “후쿠시마 원전과도 거리가 멀어 방사선량도 극히 미량이어서 한국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와 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기자의 손을 꽉 쥐었다. 마쓰시마·히라주미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꽃 키우기 정말 쉬워졌네! 봉투·캔에 물만 주면 ‘활짝’

    꽃 키우기 정말 쉬워졌네! 봉투·캔에 물만 주면 ‘활짝’

    “봉투에 물만 넣으면 꽃이 피고 콩이 자라면서 내 이름이 새겨져 나온대요.”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막을 내린 한국고양꽃전시회에서 만난 김모(46·여)씨는 귀찮게만 여겼던 꽃 키우기가 아주 쉬워졌다고 감탄했다. 평소 꽃을 키울 때 물을 주다가 넘쳐 바닥에 흐르는 경우가 많아 불편했다는 그가 가장 신기해한 것은 ‘플라워백’이다. 종이 봉투를 열고 물을 주면 식물들이 자란다. 썩지 않는 배양토를 넣어 물을 다소 많이 주어도 흘러내릴 염려가 없다. ‘플라워캔’은 캔 안에 미모사, 허브, 방울토마토, 해바라기 등의 씨가 각각 담겨 있다. 원할 때 캔을 따고 물을 주면 새싹과 함께 콩이 자라면서 자신이 주문할 때 원했던 글씨가 드러나고, 이후에는 해당 식물이 크게 된다. 역시 썩지 않는 배양토를 사용한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고양꽃전시회의 특징적인 부분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꽃을 접근한 것. 단지 꽃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보다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꽃이나 분재를 구매하고, 편하게 기를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에코분’은 화분의 구멍에 물을 주면 관을 통해 물이 화분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후 흙에 달아 놓은 심지가 토양으로 물을 흡수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화분 밑에 물 배출 구멍이 없으니 물이 흘러나갈 이유가 없다. 더 나아가 물을 주는 시기까지 알려주는 수분 측정기도 등장했다. 화분에 꽂아놓으면 수분량을 체크하고 물을 주는 시기를 점멸 램프를 통해 알려준다. 김씨는 “꽃을 편리하게 키우는 방법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꽃을 좋아하면 서도 불편해서 꽃 키우기를 단념했었는데 오늘은 주위에 나누어 줄 것까지 플라워백 몇 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유통 부문에서 눈에 띈 것은 ‘꽃 자판기’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부러 꽃집에 가야만 꽃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마트나 길거리 등에서도 쉽게 살 수 있도록 자판기를 설치했다. 꽃이 기호품이어서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꽃봉오리가 생겼거나 활짝 핀 꽃이 담긴 화분은 개당 1만원 정도로 플라스틱 용기에 손잡이까지 달려 있어 자판기에서 구매한 후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식물재배용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채소를 수경재배하는 가정용 식물공장은 이제 1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청경채, 고추, 겨자채, 방울토마토, 케일, 상추, 허브 등을 재배할 수 있다. 꽃으로 만든 아로마 역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소나무 향은 집중력과 냄새제거에, 유칼립투스 향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에, 만다린 향은 불면증과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민트, 라벤더, 로즈메리, 바이올렛, 티트리, 샌들우드 등 ‘향기 치료’가 가능한 식물은 계속 늘고 있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성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 해바라기로 오염을 정화했던 사례가 알려지면서 꽃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꽃은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꽃을 말려 붙여 그림으로 만드는 ‘압화’는 단순 그림에서 병풍, 가구 그림, 액세서리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고양꽃전시회장 내에서 함께 열린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에는 전 세계에서 400여점이 출품됐고 종합대상은 김영란 작가의 병풍인 ‘한국호랑이 이야기’가 선정됐다. 2008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와 함께 소유스 호를 타고 우주를 다녀온 멸종 위기의 토종란 ‘진도석곡’은 유전자 이상이 생기면서 돌연변이 현상을 일으켜 희귀란이 되었다. ‘소연란’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난은 잎 가운데가 황금색을 띠는데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정부 관계자는 “꽃의 미래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꽃을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편리하게 키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부도 여러 방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노원, 학교 급식재료 방사능 검사

    노원구가 23일부터 지역 43개 중·고교에 공급되는 급식 재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대상은 동해와 남해에서 어획한 일본산 생선 및 냉동 수산물과 바다에서 채취한 다시마, 미역, 파래, 톳 등이다. 비와 바람 같은 자연 현상에 의한 방사능 오염 여부도 검사한다.구는 이번 방사능 검사를 위해 휴대용 첨단 방사능 측정기 2대를 구입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최희열 박사가 추천했다. 이는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엑스선의 오염도 측정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감마 핵종인 요오드와 세슘의 허용 기준치를 측정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판별한다.김성환 구청장은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 급식 재료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 건강 지킴이’가 측정을 맡는다. 음식 재료가 학교에 도착하는 즉시 현장에서 측정하는데, 측정 방법은 측정기로 자연 방사선량을 측정한 후 식재료에 접근시켜 나온 수치로 방사능 오염도를 산출하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요오드 허용 기준치는 우유와 유가공품의 경우 150㏃/㎏이다. 베크렐(㏃)은 방사성물질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국제 단위다. 기타 식품은 300㏃/㎏. 이는 연간 방사선량 허용치의 20분의1 수준이다. 또 세슘의 허용 기준치는 모든 식품에 대해 370㏃/㎏이다. 이는 엑스레이 검진을 한 차례 받을 때 쏘이게 되는 방사선량의 125분의1에 해당한다.구는 검사를 통해 급식 재료와 자연 방사능 측정 계수의 차가 20~30%일 경우 재료를 전량 회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청 지정 식품위생 검사 기관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다. 보건위생과 2116-4316.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근처서 ‘귀없는 토끼’…방사능 영향?

    후쿠시마 원전 근처서 ‘귀없는 토끼’…방사능 영향?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 후 인근 지역에서 ‘귀없는 토끼’가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디 ‘yuunosato’는 ‘도쿄 전력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 후 출생한 귀없는 토끼’라는 제목으로 지난 21일 유튜브에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16만 회의 조회수와 수백여개의 댓글이 올라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동영상 게시자는 “원전 사고 후 정부는 ‘건강에는 피해가 없다’라고 발표했지만, 원전 반경 30km 이내에 포함되지 않은 나미에마치 츠시마(浪江町 津島)에서 귀 없는 토끼가 태어났다.”며 “다음 차례는 인간 될 것인가.” 라고 적었다. 게시된 영상 속에는 실제로 귀없는 토끼가 촬영되었으며 일본 네티즌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이디 ‘00700***’는 “방사능이 넘치고 있다. 기형은 계속 태어나고 있다.”고 적었고 ‘Max***’는 “토끼가 불쌍하다. 곧 인간도 이런 아기가 태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의 영향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TC72***)는 신중한 의견도 많았다. 실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간혹 ‘귀없는 토끼’가 태어난 바 있어 이것이 방사능의 영향인지는 확실치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책사업 좌절 지자체 대응책

    최근 국책사업 유치에 실패한 자치단체들이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광주·전북·경북지역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실패에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사업 반납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와 도의회는 17일 과학벨트 선정 결과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 및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공사 중단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5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경북지구JC(청년회의소)와 경북교통단체협의회, 쌀전업농 도연합회, 농촌지도자 경북연합회, 양계협회 대구경북회, 양돈협회 경북협의회, 한우협회 대구경북회 등 사회직능단체의 동조 단식도 이어졌다. 경북도의회는 오전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2013년 설계수명이 다하는 경주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을 반대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집단탈당을 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지원이 방폐장 공정 수준인 70% 이상 이뤄질 때까지 방폐장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주지역 의원들은 대책회의를 열어 과학벨트 탈락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호남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국회 차원의 과학벨트 예산 지원 중단은 물론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와 도의회는 국가 지방균형발전 책임 조항(헌법 제123조 2항)을 근거로 LH의 경남 일괄이전에 대한 헌법소원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LH가 분산배치 대신 경남에 일괄배치됨으로써 ‘국가는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논리다. 반면 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이 같은 반발이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지만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지역에서는 “통합된 공기업을 분산배치해 달라고 요구한 전북도의 유치 전략이 애초부터 정부 방침과 엇나간 것”이라며 “강공책으로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은 책임론을 물타기 위한 술수로 행정력과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대두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전국종합 shlim@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2·3호기 핵연료 녹아내렸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이어 2호기와 3호기도 지난 3월 사건 발생 초기에 원자로 내 핵연료가 완전히 녹는 ‘멜트다운’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그동안 원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책임론과 함께 국제 사회의 불신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17일 원전 복구를 위한 새로운 일정표(로드맵)를 발표했다. 원자로 격납용기까지 물을 채우는 이른바 ‘수관(水棺) 방식’ 냉각을 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4호기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저장조를 냉온 정지 상태로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목표 기간(6∼9개월)은 바꾸지 않았다. 이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지난 16일 발표한 사고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전 일지와 그래프 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호기와 3호기도 멜트다운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후쿠시마 원전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호소노 고시 총리보좌관은 원자로 내 연료봉의 노출 시간과 관련, “1호기는 14시간 9분, 2호기는 6시간 29분, 3호기는 6시간 43분으로 짧지 않아 노심의 완전 용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도 “3월 말 2호기에서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발견된 시점에서 멜트다운 가능성을 인식했다.”면서 “사고의 경위를 보면 1호기와 3호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멜트다운으로 핵연료가 압력용기의 바닥으로 흘러내려 쌓였고, 핵연료의 열로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이 뚫리면서 격납용기의 냉각수가 방사성물질로 오염됐으며, 이 오염수가 밖으로 누출돼 바다로 흘러들거나 고농도 오염수로 고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도쿄전력은 기존에 추진하던 수관 방식이 불가능해져 원자로 내의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한편 원자로 건물 지하와 터빈 건물 등에 고여 있는 오염수를 정화해 냉각수로 다시 사용하는 ‘순환 냉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당시의 현장 기록과 초기 진전 상황만으로도 멜트다운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었을 텐데 이를 은폐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굿모닝 닥터] 황사와 피부

    봄이면 지독한 황사가 문제다. 특히 올해는 황사에 방사성물질의 공포까지 더해져 걱정이 크다. 이런 황사철에는 외출할 때 마스크와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피부와 호흡기가 황사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또 황사 속 독성 물질이 피부나 몸에 침투할 수 있으므로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 등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미세한 황사분진에는 각종 중금속이 섞여 있어 피부에 달라붙으면 따갑고, 심하면 발진이나 발열, 부종을 동반한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봄이 되면 왕성하게 분비되는 피지가 황사 속 오염물질이나 미세먼지, 세균 등과 섞여 피부 트러블을 만드는 것. 특히 여드름은 음식이나 스트레스뿐 아니라 황사 등 기후환경과도 연관이 있다. 이렇게 유발된 봄 여드름은 나이를 구분하지 않아 25세 이상의 성인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드름은 일상적 관리가 중요하다. 하얗게 곪았을 때 면봉을 이용해 가볍게 짜낸 후 소독약을 발라주면 흉터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드름 관리가 여의치 않으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솔라즈라는 치료법은 음압으로 피부를 빨아 당겨 표피의 멜라닌 색소를 희석하고, 모공에 숨어 있는 여드름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가임기 여성도 시술을 받을 수 있고, 여드름과 여드름 자국, 모공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매일 충분히 물을 마시고, 숙면과 함께 비타민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황사 때 청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여드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강창순 서울대 석좌교수 ‘방사성폐기물 협약’ 의장에

    강창순 서울대 석좌교수 ‘방사성폐기물 협약’ 의장에

    강창순(68) 서울대 석좌교수가 세계 57개국이 참여하는 ‘사용후 핵연료 및 방사성폐기물 안전협약’의 전체회의 차기 의장에 선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4차 방사성폐기물 안전협약 조직회의에서 강 교수가 차기 의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2014년 5월까지 전체회의 의장으로 활동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방사성물질 계속 나오는데 원전 복구 작업은 ‘게걸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11일로 두 달을 맞는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짧으면 6개월, 길면 9개월 안에 원자로 냉각장치 복구작업을 마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진과 고농도 오염수 증가로 인해 여전히 복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 기능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물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원전 근처의 바다와 토양, 대기 오염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로 3호기 안정화 총력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방출량은 지난 3월 15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7등급 수준인 약 19만 t㏃(테라베크렐/테라=1조)을 넘어섰다. 3월 11일부터 4월 5일까지 방사성물질 방출 총량은 최대 63만 t㏃로 추산되고 있다. 원전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방사성물질의 유출량이 감소되는 등 바다와 대기 오염은 다소 약화됐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세슘 등 반감기가 30년인 방사성물질의 토양 오염은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누적 방사선량이 증가하면서 피난 구역도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원전 반경 20㎞권 밖에 있는 5개 기초자치단체 주민 1만여명에게도 피난령을 내렸다. 도쿄전력은 1호기 원자로 냉각작업을 위해 냉각수를 다른 물로 식힌 뒤 그 물을 공기로 냉각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일부터 작업원을 원자로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 내부 공기를 정화하기 시작했고, 8일부터는 원자로 건물 이중문을 열어 놓았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6월까지는 압력용기와 격납용기의 수위를 측정하는 계기와 열교환기 등을 설치하고, 외부 장착형 공기냉각 장치 설치까지 끝낼 전망이다. 1호기를 안정시키고 나면 같은 방법을 2, 3호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2호기는 격납용기 아래쪽의 압력제어실(‘서프레션 풀’) 일부에 구멍이 난 것으로 추정돼 이 부분을 점착성 시멘트로 메워야 한다. 사고 전 정기검사 중이었던 4호기는 원자로에 연료봉이 없는 만큼 사용후 연료 저장조가 관심이다. 문제는 이달 들어 3호기 압력용기 온도가 치솟는 등 아직도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3호기 압력용기 위쪽 온도는 4월 말 80도였던 것이 지난 5일 오전에는 144도, 8일 저녁 217도까지 상승했다. 이 온도 자체는 원전 운전 시 압력용기 온도(약 280도)보다 낮지만 내부 상태에 따라서는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냉각수를 보내는 배관을 바꾸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진이 잦은 일본이 원전을 54기나 가동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고조됐다. ●도쿄전력 화력발전 추가가동 검토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6일 도쿄 등 수도권과 가까운 시즈오카현의 하마오카 원전의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원전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전체 전력 가운데 33%를 생산하는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가 마땅치 않은 상태다. 간 총리는 “하마오카 원전 외에는 가동 중단을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쿄전력은 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전 대신 일단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간 총리는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자력발전 비율을 현재 30%대에서 앞으로 5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기존 에너지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간 총리는 이날 TV 중계 기자회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전 비율을 50%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존 계획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인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 총리는 “재생에너지를 진흥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원전과 화석연료에 이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이 일본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근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이와 함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책임을 지고 내달부터 원전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총리직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다만 의원직 급여는 계속 받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하수 진흙서 세슘 검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0㎞ 떨어진 고리야마시의 하수처리 시설 오니(汚泥·하수 진흙)에서 고농도의 세슘이 검출됐다. 1일 NHK방송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고리야마시에 있는 하수처리시설에서 지난달 30일 오니의 방사성 물질을 조사한 결과 1㎏당 2만 6400베크렐(㏃)의 세슘이, 오니를 태워 굳힌 ‘용융슬래그’에서는 1㎏당 33만 4000㏃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용융슬래그에서 검출된 세슘은 원전 사고 전보다 1300배 높으며, 하수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사고 이후 처음이다. 후쿠시마현은 지면의 방사성 물질이 비에 쓸려 하수로 흘러들어 처리 과정에서 농축되면서 오니의 세슘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이 오니가 현 밖으로 반출돼 시멘트 재료로 이용되고 있어, 현외 반출을 정지하는 한편 어디에,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추적 조사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jrlee@seoul.co.kr
  • 4개업체 시판 우유 포르말린 검사

    포르말린이 섞인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 파문이 일자 정부가 29일 시판되고 있는 우유를 대상으로 포르말린 검사에 들어갔다. 포르말린은 기체인 포름알데히드가 37% 물에 녹아 있는 액체 독극물로 분류돼 있다. 포르말린 검사에 들어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포르말린에 대한 세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검역원 관계자는 “1996년에는 불가리아에서 과일 및 채소 등에서 자연적으로 800의 포르말린이 나왔다는 사실 정도가 학계 논문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인체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포르말린이 생성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료의 1%에 해당하는 포르말린을 섞어 젖소에 먹이면 젖소는 이 중 0.25%를 체내에 흡수하고 0.013~0.027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은 1㎏의 우유에 100만분의1㎎의 포르말린이 함유됐다는 극소량을 뜻한다. 하지만 독극물인 포르말린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없다. 식품에 넣으면 안 된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현재 기준에서 엄격히 말하면 극소량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방사성물질처럼 체내에 오랜 기간 쌓이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검역원이 매일유업,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의 우유를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가 다음 달 6~7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검사 방법도 없다. 검역원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맥주 검사에서 사용한 유사 방식을 빌려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역원은 매일유업의 포르말린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와 다른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 10개씩, 나머지 3개사의 우유 각 10개씩 총 50개를 검사할 예정이다. 검사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를 섭취하면 안 된다는 국제적인 기준도 없다. 매일유업이 한국식품연구소에 의뢰한 시중 우유들의 포르말린 함량은 0.2 이하여서 모두 포르말린 ‘불검출’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검역원 관계자는 “만일 섭취 기준을 만들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 섭취 권고량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서태지 사건과 BBK, 왜 음모론이 제기되는가?/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서태지 사건과 BBK, 왜 음모론이 제기되는가?/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지난 22일 서태지·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 소송은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서태지의 신비주의, 외계인으로 불린 이지아의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BBK사건이 떠올랐다. 서태지·이지아의 법정소송은 BBK사건을 은폐하려는 음모라는 것이다. 이 연결은 말 그대로 ‘음모’일 것이다. 서울고법은 21일 BBK사건 수사팀이 주간지 ‘시사IN’과 BBK 관련 기사를 쓴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알려지기 전날이었다. 서울고법은 “기사에 보도된 김경준의 자필 메모와 육성 녹음이 실재 존재하는 등 기사의 허위성을 인정할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기자가 직접 관련자를 만나 김씨가 작성한 자필 종이와 육성 녹음을 건네받고 인용해 작성한 것으로 명예훼손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어떻게 해석되는가에 따라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파문도 일지 않았고, 이지아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이 패소한 BBK수사팀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모론이 확산되었다. 최근 들어 왜 이와 같은 음모론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정권과 주요 언론에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물질은 편서풍을 따고 태평양 쪽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한반도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발표한 것은 기상청이었다. 그러나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서 검출되었고, 방사능비까지 내리면서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은 높아졌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한 네티즌에 대해서 검찰은 수사를 하기도 했고, 일부 언론은 이것을 좌파의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광우병 촛불집회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지난 몇 개월 사이 발생한 적지 않은 사건들, 예를 들어 국정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아랍 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 의문, 금미호 5만 달러 지불설, 구제역 원인을 둘러싼 바이러스 전파경로 등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채 넘어갔다. 지난 2월 김경준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돌연 귀국한 이후 검찰이 기소유예를 내린 것도 어물쩍 지나갔다. 작년 천안함 침몰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도 군 당국이 초기 단계에서 사실을 정확히 발표하지도 않았고, 자주 말을 바꾸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을 하기 어려웠다. 정부가 불리한 사건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한다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삼호 주얼리호 구출작전, 대통령 전용기 고장 등 일정 기간 보도를 유보하는 엠바고(embargo)도 언론에 요청해 왔다. 국가 사회적으로 위중하고 매우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엠바고는 비밀을 전제로 하는 권위주의의 산물이다. 권위주의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올해에만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방송사나 일부 신문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4월 15일에서 18일 사이 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말이다. 사업의 속도전이 희생자를 초래했는지, 아니면 충분한 안전대책이 마련되었는데도 사고가 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삼성전자 설비엔지니어의 투신자살사건도 묻히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살 후 97일 만에 장례를 치렀지만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정치나 경제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급급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화되면서 소통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유·개방·참여로 특징지어지는 소통의 혁명으로 정보는 즉각적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그러나 정부와 일부 언론은 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로 나아가고 있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발생하자 곧바로 BBK 음모론이 나온 것은 불신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력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져 가면, 앞으로 음모론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소통의 혁명이 진행 중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통의 단절이 이루어지고 있다.
  • 원전 1·3호기 주변 방사선량 여전

    방사성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부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이 지난 24일 공개한 ‘원전 부지 내 방사능 오염을 나타내는 지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지진 발생 직후에 수소 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크게 파괴된 1, 3호기 주변의 공기 중 방사선량 수치가 특히 높았다. 지난 20일에는 3호기 건물 서쪽에서 시간당 9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방출하는 콘크리트 조각이, 외벽 건물 옆에서는 시간당 300m㏜를 내는 파편이 발견됐다. 2호기의 갱도로부터 고농도 오염수를 옮기고 있는 집중 폐기물 처리 시설 근처 배관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60m㏜였다. 최근에도 3호기 북서쪽의 방사선량 수치는 시간당 최고 70m㏜를 기록했다. 이는 주변에 4시간 정도 있기만 해도 이번 작업을 위해 올려 놓은 방사선 노출량 한도인 250m㏜를 넘게 되는 수준이다. 방사선 노출량이 이 수치에 이르면 근로자는 작업을 할 수 없다. 이처럼 원전 부지 내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수소 폭발 때 주변에 흩어진 건물 더미에 방사성물질이 다량 묻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19만T㏃(테라베크렐=1조 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돼 이미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악인 7등급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의 최대 높이가 38m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문부과학성은 쓰나미 당시 각 지역의 파도 높이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를 지도로 작성하기 위해 쓰나미 전문가 200여명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 우주 생성비밀 벗길까…부산대 연구팀, 가장 무거운 반(反)물질 원자핵 발견

    우주 생성비밀 벗길까…부산대 연구팀, 가장 무거운 반(反)물질 원자핵 발견

     부산대 유인권(44·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소속된 STAR연구팀이 인류역사상 가장 무겁고 안정적인 반(反)물질 원자핵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유 교수팀 등 12개국 54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중이온 충돌실험에 관한 국제연구그룹인 STAR연구팀은, 최근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은 상대론적 중이온충돌기(RHIC)를 이용한 ‘고에너지 금핵-금핵 충돌실험’에서 ‘반물질 헬륨4 원자핵’을 최초로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10년이 넘는 연구 끝에 중이온 충돌실험에서 반물질 원자핵 헬륨4를 18개나 검출했다.  입자물리학계는 이 연구 성과가 앞으로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계는 137억년 전 우주가 대폭발, 즉 빅뱅을 일으켜 탄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생겼는데 반물질은 모두 사라져 버려 지금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다.  실험 내용을 담은 이 논문(Observation of the antimatter helium-4 nucleus)은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헬륨4 원자핵은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반물질로서는 가장 무거운 원자핵이다. 과학계는 헬륨4 원자핵보다 더 무겁고 방사성 분열을 하지 않는 반물질 원자핵종을 발견할 확률은 이번 발견 과 비교해 100만분의 1, 또는 그 이하로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인류가 찾은 가장 무거운 반물질 원자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물리학의 가장 큰 수수께끼 중의 하나는 빅뱅 초기에 같은 양으로 생성됐을 물질과 반물질 중에서 ‘왜 지금의 세상은 오로지 물질로만 구성됐을까’하는 의문이었다.  유 교수는 “이번 발견은 올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돼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반물질을 탐색하게 될 AMS 실험과도 직결돼 있고, 앞으로 스위스 선(CERN) 등에서 진행 중인 반물질 연구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CERN에서 세계 최대의 가속기인 강입자 충돌기에서 미국의 상대론적 중이온충돌기보다 무려 수십배의 에너지로 중이온충돌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어떤 반물질이 얼마나 발견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물질(反物質·antimatter)이란? 보통의 물질을 구성하는 소립자(양성자, 중성자, 전자 등)의 반입자(반양성자, 반중성자, 양전자 등)로 구성되는 물질을 말한다. 입자와 반입자가 만나면 상호작용해 감마선이나 중성미자로 변하기 때문에 존재를 확인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전자의 반물질인 양전자, 양성자의 반물질인 반양성자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반물질 헬륨원자핵 4는 이들보다 각각 8000배, 4배정도 무겁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대기중 요오드·세슘 첫 불검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지난달 28일 서울 등에서 방사성 요오드·세슘이 처음 검출된 이후 25일 만에 처음으로 전국 대기에서 요오드와 세슘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2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전 10시까지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공기를 모아 방사성물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I131)와 세슘(Cs137, Cs134)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가안전보장이란 국가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가의 존립 요소는 국가 구성 요소인 인구와 영토, 국가의 이념 및 통치제도를 포함한다. 전통적 국가 안보는 영토와 주권에 대한 군사·정치적 위협을 주로 다루었다. 인간(시민) 안보는 국가 안보에 의해 일치, 보장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핵, 인권, 환경 위협은 안보의 대상을 인간으로 확대시켰다. 1994년 유엔 인간개발보고서는 인간 안보의 개념을 식량 안보, 환경 안보 및 인권 안보를 포함해 다양하게 분류했다. 질병, 환경, 인권 문제는 초국가적 정치, 윤리 및 과학·기술 문제로 국제적 관리가 필요한 이슈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인간 안보와 국가 안보는 양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보스니아와 르완다, 최근 리비아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시민군 간의 유혈충돌은 정부가 시민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례다. 이는 정부의 통치제도를 인권보다 앞세워 일어난 사태다. 유엔은 내정불간섭 원칙의 예외로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에 의한 시민군의 대량학살이 국제 개입의 요인이다. 개입 목적은 국민 보호이나 통상 정권 교체로 확대된다. 수단은 외교·경제적 압박으로부터 군사적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국적군은 카다피의 집무실을 공습했다. 프랑스군대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그바그보를 체포해 정권 교체를 지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정상들은 공동명의로 카다피 축출을 위한 연합작전을 지속할 것을 밝히고 있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인권보다 주권을 앞세운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BRICS) 5개국은 하이난 섬 ‘싼야(三亞)선언’을 통해 리비아에서의 무력 사용 배제 원칙과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해결을 주장했다. 일부 아랍 국가들은 유엔 결의에 따른 인도적 개입을 주권을 무시한 재생된 제국주의의 한 유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리비아의 내전 원인이 인권의 억압 이외에 권력 세습에 대한 시민의 저항에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철통 보안, 통제력 외에 정보화 수준과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낮아 당장 재스민 혁명의 파장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3대 세습을 추진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중장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핵을 포기한 카다피가 공격받자 핵에 대한 집착이 커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정이 인도적 개입이 필요한 사태로 악화된다면, 핵 의혹을 가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교훈으로 볼 때 위험 국가로 분류된 북한의 핵은 미국의 개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유사 시 정권 안보의 시녀가 된 군부의 주민 폭력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4·19혁명 때 침해된 인간 안보는 아직도 사회통합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간인 북한인권법은 국회 내에서 합의 부재로 제정이 지연되고 있다. 북한 자극과 인권 개선의 효과에 대한 회의가 반대 요인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과 일부 종교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안보 불안감 조성이 반대 이유다. 정부는 북한의 결식 주민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북한에 보내지는 식량은 김정일의 정권 안보를 도와준다는 이유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물질로 인한 환경과 인명 피해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는 국내 원전의 안전은 물론 일본, 중국, 북한의 원전사고에 의한 피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고리 1호기의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놓고 있다. 철저한 안전진단을 위한 당국의 책임, 자연재해, 테러 대비 매뉴얼 제작, 한·중·일 협조체제의 필요성, 국내 원전정책의 재검토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인간 안보 행위자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인간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는 관련 정책의 투명성 및 평시와 위기 시 관리능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
  • [데스크 시각] 미스라타와 후쿠시마 단상/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미스라타와 후쿠시마 단상/박찬구 국제부 차장

    리비아 서북부의 지중해 항구도시 미스라타가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불과 한두달 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미스라타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대와 무장 시민군의 사활을 건 혈전과 카디피군의 무차별 학살로 외신의 국제면을 달구고 있다. 반군 근거지인 벵가지에서 긴급 투입된 지원병들이 채 48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철수할 정도로 전장은 처참하고 무자비하다고 외신은 전한다. 식품점 앞에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이 포탄 세례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혁명의 ‘동력’인지, ‘도구’(툴·tool)인지를 두고 서방 언론에서 논쟁의 도마에 올랐던 소셜네트워크도, 전략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도 유령도시의 잔혹성을 제어하지는 못하고 있다. 수주째 카다피군의 포위 공격을 받으며 최소한의 생존 조건도 보장되지 않는 곳, 포로로 붙잡힌 10대 카다피 병사가 ‘지옥’(hell)이라며 몸서리치는 곳, 그런 미스라타에서 무엇이 시민군의 저항을 지탱하고 있는 것일까. 리비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미스라타의 시민들은 42년 독재를 청산할 정치체제로 미국식 민주주의가 좋은지, 유럽식 민주주의가 바람직한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카다피의 주장처럼 탈레반의 무장 세력이나 권력에 굶주린 폭도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반(反)독재와 체제 변혁을 향한 갈망과 의지, 행동하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수도 트리폴리의 길목에서 카다피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피로 쟁취한 반독재와 민주주의의 역사를 한국 현대사도 갖고 있기 때문에 미스라타의 참상이 숙연하게 와 닿는다. 리비아의 향배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미스라타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민주화 혁명은 유럽에 또 다른 불씨를 던지고 있다. 바로 포화와 혼란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다. 때마침 강경 우파의 부상과 맞물려 유럽 각국은 국경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유럽연합(EU) 이상주의자들이 설계한 다양성 속의 조화, 문화 이질성의 포용과 존중이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 복지 시스템의 과부하에 허덕이는 유럽 각국에서는 말 그대로 ‘이상’에 그치고 있다. 저출산과 부족한 노동력의 틈새를 메우던 이민 정책도 더 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역사 진보의 염원과 민주화 투쟁의 이면에서 발생한 엑소더스 행렬이 불법 이민자로 전락하고, 선의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유럽연합의 이상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현 상황은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북아프리카와 유럽의 사례에서처럼 한 지역의 격동과 위기는 이제 더 이상 지역적이지도, 제한적이지도 않다. 미스라타의 격전만큼이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전에서 새 나온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는 물론 지구 곳곳으로 퍼지고 있고, 대지진과 쓰나미로 생긴 ‘쓰레기 섬’은 태평양을 횡단해 하와이와 미국 서부 해안까지 이를 전망이다. 후쿠시마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저주 받은 땅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문명에 의존하는 강도가 높을수록 후과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나 치명적이다. 관전자로 머문다면, 미스라타나 후쿠시마는 호기심이나 막연한 걱정거리, 아니면 무관심의 영역에 머물고 말 일이다. 반면 미스라타 시민의 의지와 후쿠시마 원전 근로자의 목숨 건 사투에서 실천과 행동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반전(反戰)과 인도주의, 그린 에너지로 테제를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듯하다. 지금 여기 나부터 작은 의지와 힘을 모아 지역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그 힘이 초(超)국경의 위기와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동력의 일부로 작용한다면, 적어도 지속가능한 지구 네트워크의 일원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진부한 문구를 굳이 되새기지 않더라도…. ckpark@seoul.co.kr
  • 美원전전문가, 日총리실 상주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 총리 관저에 한때 미국 원전 전문가가 상주하며 정보를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원전 주변 주민 15만명 피폭 검사 이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미국과의 정보 교류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총리 관저라는 권력의 중추에 외국인을 받아들인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원자력 공학 전문가 한명이 총리 관저에 주재한 시기는 3월 말이었다. 지난달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뒤 미국 정부는 상황 파악을 위해 총리 관저에 미국인 전문가가 상주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본 측은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사고 수습에 갈팡질팡하자 미국은 일본 정부의 대응과 정보 제공에 불만을 계속 표시했으며 총리실은 결국 미국 원전 전문가를 받아들였다. 한편 21일 밤 12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권 내에 주민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현의 대피소 등을 방문해 20㎞권 내를 ‘경계 구역’으로 정했다는 사실을 밝힌 뒤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원자력 재해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라 경계 구역 안으로 들어갈 경우 최대 10만엔(약 130만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거나 최대 30일간의 구금에 처해진다. ●경계구역 들어가면 벌금 10만엔 일본 정부는 원전 주변 주민 15만명에 대해 피폭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건강검진 대상 주민은 피난 지시가 내려진 원전 반경 20㎞권 내, 정부가 지정할 예정인 20㎞권 밖의 ‘계획적 피난 구역’과 ‘긴급 시 피난 준비 구역’에 거주하는 15만명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호기의 전선케이블 보관 시설의 틈새를 통해 바다로 유출된 고농도 오염수는 520t,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4700조㏃(베크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농도 오염수는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일본을 찾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인 일본에 에너지자원의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길라드 총리는 22일 외국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대지진 피해지역(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을 방문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외국선 수명 60년” vs “안전설계 잘못”

    “외국선 수명 60년” vs “안전설계 잘못”

    한국수력원자력이 20일 고리 원전 1호기의 전면 재점검 의사를 밝히면서 원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12일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의 결함으로 가동이 중단된 뒤 9일째 재가동을 놓고 이견을 빚어 왔다. 이날 경기 과천의 지식경제부를 방문한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국민 의혹을 풀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일각의 폐쇄 주장에 대해선 “고리 1호기가 설계를 벤치마킹한 미국 위스콘신주의 키와니 원전은 설계수명이 40년으로 현재 60년까지 계속운전 승인을 받고 운영 중”이라고 일축했다. 키와니 원전(55만 6000㎾급)은 1974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38년째 가동되고 있다. 고리 1호기(58만 7000㎾급)도 1978년 상업 운전을 개시해 2008년 30년의 수명을 다했으나 이 같은 논리를 앞세워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경우 1971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두 번째 수명 연장을 한 뒤 한달 만에 지진으로 사고가 났다. 애초 한수원은 차단기를 교체한 뒤 지난 15일 재가동을 예정했다. 차단기 고장은 경미한 사안으로 규정상 정부 보고도 필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장이 바뀐 데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지역여론 등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직 점검 주체와 방식, 범위, 기간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점검을 의뢰받은 교육과학기술부 측은 21일 이후 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측이 정밀안전 진단에 외부 전문가나 민간단체의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교과부의 태도는 명확지 않다. 이런 가운데 고리 1호기를 둘러싼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김 사장은 원자로의 압력용기에 균열이 올 수 있다는 ‘조사취화현상’과 낙뢰 등에 따른 비상 정지 사례, 비상 매뉴얼 부재 등에 대해서도 일일이 오해라고 해명했다. 대신 고리 1호기 정지가 현대중공업이 납품해 2007년 교체한 차단기 탓이라는 입장은 재확인했다. 차단기 스프링의 장력에 문제가 생겨 현대중공업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고리 1호기의 안전시설이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부원전 안전점검단 등에 따르면 고리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어기(PAR)와 비상발전기 등 안전시설이 규격에 맞지 않거나 1층에 설치돼 강력한 지진 등 돌발사태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원자로 증기발생기의 튜브가 두께 2㎜로 얇아 대형 지진 시 방사성물질이 냉각수기 밖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수원 측은 “비상 발전기는 진동이 심해 모든 원전의 1층에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리 1호기의 PAR은 중대사고 대응 능력을 증진시키려고 지난해 캐나다 회사로부터 공급받아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기발생기 튜브에 대해선 “특수강으로 제작됐고, 이 제품(인코넬 698)이 세계 주요 원전에서 쓰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9일 3호기를 정비하던 한전 케이피에스(KPS) 직원 3명이 고압 전류에 감전돼 3, 4호기 전원이 차단된 사고는 ‘인재’에 따른 국내 원전사고의 가능성을 한 단계 높여 놨다. 한수원 측에 따르면 KPS가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울진에 있던 직원 2명을 이번 작업에 투입하면서 작업자 실수로 사고가 빚어졌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고리 원전에서만 하청업체 직원의 실수로 이와 비슷한 사고가 두 차례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작업자의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1979년)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1986년)가 대표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