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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기 362명 세무조사

    세금은 적게 내면서 고가주택에 사는 의사·변호사·한의사 등 전문직종사자와 탈세한 혐의가 짙은 강남 재건축아파트 취득자, 행정복합도시·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등 각종 개발예정지의 토지 투기혐의자 등 362명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이들 가운데는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자 131명도 포함돼 있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5일 “특히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경제의 선순환을 방해해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투기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자를 유형별로 보면 세금은 적게 내면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와 같은 고가주택에 사는 전문직 종사자는 112명이다. 의사 58명, 변호사와 한의사 각각 20명, 변리사 등 기타 전문직 14명이다. 세금탈루 혐의가 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는 70명이다.3주택자 이상자 중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2주택자이지만 지난 5월 이후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구입한 경우가 포함됐다. 개발예정지역 토지투기 혐의자는 75명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공주·연기 등 행정복합도시 23명, 경주 방폐장 20명, 대전 서남부권 13명, 부산·충북 충주 등 기업도시 등 기타 19명이다. 또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 가격 급등지역의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100명도 세무조사를 받는다. 한 국장은 “조사 대상자 본인은 물론 가구원의 지난 2000년 이후 모든 부동산거래 내역 및 재산 변동상황에 대해 검증하겠다.”면서 “조사 대상자가 기업체를 운영하는 경우 부동산 취득자금에 사업자금이 유입됐는지를 조사해 관련 업체의 세금탈루도 같이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지금 포항에선] 정장식 포항시장 “신항 인프라 확충·물동량 확보 온힘”

    [지금 포항에선] 정장식 포항시장 “신항 인프라 확충·물동량 확보 온힘”

    “영일만 신항 건설로 포스코에 이은 제2의 영일만 신화를 기필코 창조해낼 것입니다. 이를 위한 52만 포항시민들의 역량이 결집돼 있습니다.” 포항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영일만 신항 건설에 앞장서 뛰고있는 정장식 포항시장은 “포항이 국내 철강도시로서의 한계를 넘어 동북아 물류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포스코 건설로 영일만의 기적을 창조해낸 시민들의 저력이 재결집된 덕택”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영일만 신항 개발은 남북통일과 동북아시대에 대비, 일찍이 청사진이 제시됐으나 서·남해안 개발에 계속 밀려왔다.”면서 “지난 7년여 동안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힘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영일만 신항 조기 완공을 위해 몸을 던져왔다. 정부와 정치권의 문이 닳도록 드나들며 영일만 신항 조기 건설이 대구·경북의 동반적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민간기업을 영일만 신항 건설 사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려 160여차례에 걸쳐 피나는 협상노력을 벌였다. 정 시장은 결국 이를 성사시키는 특유의 추진력을 보여줬다. 그는 “신항 건설 및 도로 등 인프라 확충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정부가 영일만 신항 개항에 맞춰 포항을 물류중심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토록 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대구·경북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인 영일만 신항의 성공여부는 곧 물동량 확보에 달려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는 물론 극동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반드시 성과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포항을 물류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제4세대 방사성가속기 건립은 물론 ‘포항 소재밸리 R&D 특구’지정 등을 통해 환동해 경제권의 중추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주시 “딱 요즘만 같아라”

    천년고도 경북 경주시가 요즘 온통 축제 분위기로 넘쳐나고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에 이어 경주역사문화도시 사업 추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경주 방문 등 지역발전 및 홍보를 위한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경주시에 따르면 17일 경주 보문단지내 한 호텔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 정상이 함께 불국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같은 시간 양국의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로라 부시 여사는 동양 최고(最古)의 천문대인 첨성대, 천마총, 안압지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시는 양국 정상회담의 경주 개최를 계기로 신라 천년고도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14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시민 등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방폐장 유치를 자축하는 시민대화합대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백상승 시장이 방폐장 유치에 따른 경주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인기가수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시는 또 ‘경주역사문화 도시조성사업’ 추진도 크게 반기고 있다. 오는 2009년까지 3300억원이 투입될 역사도시 조성을 위한 선도사업이 올해 말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2034년까지 추진될 이 사업은 ‘고도(古都)를 느낄 수 있는 신라왕경 조성’ 등을 목표로 하는 대단위 국책사업이다. 백 시장은 “최근 방폐장 유치 등 지역발전을 위한 잇단 호재로 인해 시민들은 미래와 희망에 한껏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총예산규모에 대해 경주시는 기본계획서에 3조 2800억원이라고 밝힌 반면 정치권에서 2조 3840억원으로 예상, 논란이 일 전망이다.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희범 산자 “中企 기술증권 발행 허용”

    이희범 산자 “中企 기술증권 발행 허용”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특허 등을 담보로 한 ‘기술유동화 증권’의 발행을 처음 허용하고, 창업한 지 3년 미만의 기업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기술사업화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이전촉진법’을 개정,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방폐장)’ 유치경쟁에서 탈락한 지역에 대해 이달 말까지 요구사항을 접수한 뒤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방폐장 주변지역에는 별도의 지원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남북 경협 차원에서 광업진흥공사 이외에도 포스코(POSCO)와 일부 중소기업 등이 북한의 철광석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기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의 기술이 산업화로 연결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기술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인수·합병(M&A)도 가능케 하는 획기적인 대책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방폐장 희비’?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경북도 및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일 경주시로 방폐장 입지가 정해진 이후 연임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자치단체장이 기사회생하는가 하면 방폐장 후폭풍으로 입지가 흔들리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이 경주시장과 관련된 선거 판세다. 경주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 가운데 현재 유력주자는 최윤섭 경북도기획관리실장과 황진홍 경북도환경산림수산국장 등 2명이다. 경주고와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누가 먼저 출사표를 던지고 기선을 잡느냐에 그동안 관심이 쏠렸었다. 현 백상승 시장의 경우 고령 등의 이유로 단임이 유력시 되면서 이들 보다 한발 뒤처져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평가였다. 하지만 방폐장 유치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백 시장이 방폐장을 유치한 기세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가져갈 경우 경주시장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주와 반대로 울진은 방폐장으로 현직 군수가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원자력발전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방폐장 유치신청조차 하지 않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강력한 도전자인 임광원 전 경북도 경제통상실장이 일찌감치 현지에서 표밭갈이 중이어서 현 김용수 군수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반면 영덕과 포항은 방폐장 유치실패가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덕은 비록 예상에는 미치지 못한 찬성률을 기록했지만 높은 투표율에다 군수가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포항의 경우 정장식 시장이 일찌감치 경북지사 출마로 기수를 돌린 데다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도 방폐장 유치실패와 연계시킬 만한 요인이 없다는 평가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6) 차와 건강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6) 차와 건강

    찬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벌써 겨울이 오고 있다. 산사에도 인적이 드문 드문 해진다. 봄 여름 가을을 지낸 퇴비들을 차나무들에 뿌려준다. 이른바 겨울을 튼튼하게 날 수 있는 방한복 같은 것이다. 생명을 가꾸는 행위는 매우 어렵고 순수한 일이다. 과학적인 실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그 튼실한 알맹이를 안으로 키워내고 과일나무는 주인의 흥얼거리는 즐거운 콧노래를 들으며 맛있는 과즙을 생산해내는 것이다. 생명을 가꾸는 일은 헌신과 자비를 통한 완벽한 동화(同化)를 이룰 때 가능하다. 나를 버리고 이해요구를 버린 따스한 손길은 그 생명을 완전한 아름다움으로 자라게 하는 최고의 비약이다. 차나무도 마찬가지다. 차농사꾼들의 헌신적인 손길을 통해 그 파릇 파릇한 연두색 찻잎들과 우주의 생명을 숨쉬게 하는 색·향·미를 담은 완벽한 나무로 자라나는 것이다. 차나무뿐만 아니다. 모든 것은 바로 생명이다. 그 생명을 가꾸고 길러내는 사람들의 손길은 마치 부처의 마음처럼 늘 평안하다. 요즘 들어 부쩍 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웰빙이니 헬스니 현대인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차 관련 건강상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차의 자본화는 이제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 같다. 차의 대중화와 생활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차와 건강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차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 중에 가장 신령스러운 생명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중국에서는 차의 효능을 알고 약재로 사용해 오고 있다.4000년 전부터 들차를 채집하였다가 끓여 그 차즙으로 병을 치료하였다고 전하며, 후에 차를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발견하여 차츰 약재로 사용하게 되었다. 차가 만병을 다스리는 약이라는 말은 당나라 진장기(陳莊器)의 ‘본초습유(本草拾遺)’에서 기원되었다. 이 책에서는 “…제약(諸藥)은 각병지약(各病之藥)이지만 차는 만병지약(萬病之藥)”이라고 하여 차의 효능을 강조하였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차나무의 성질은 조금은 차고 그 맛은 달고 쓰면서 독이 없는 식물이다. 그 성질이 쓰고 차서 기운을 내리게 하고, 체한 음식을 소화시켜 주고, 아울러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또한 소갈증(消渴症)을 멈추게 하며, 잠을 적게 해주며, 화상 입은 데에 독을 없애준다.”고 하였다. 오늘날에도 많은 나라에서 찻잎을 실험재료로 하여 많은 인력과 물력을 투입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차의 여러 가지 뛰어난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차가 만병지약임을 입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조사한 결과 장년과 노년층에 가장 좋은 음식 중 하나로 차를 꼽았다. 차는 방사성 원소를 흡수하여 배설하게 하고,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여 장수를 돕는 놀라운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찻잎에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 그리고 탄닌(폴리페놀), 카페인 등 300여종의 성분이 포함되어있으며, 생리기능을 조절하고, 다양한 약리 작용을 발휘한다고 한다. 찻잎의 카페인 성분은 일종의 혈관확장제로써 호흡을 빠르게 하고 맥박을 바르게 하면서도 혈압은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신장을 자극하며, 강심(强心), 건위(健胃), 이뇨해독 작용도 한다. 또한 카페인과 탄닌의 협동 작용으로 인체 내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탄닌은 혈관에서 피를 잘 통하게 한다. 특히, 차의 효과는 성인에게 더욱 좋다. 장년이 되면 쉽게 몸이 비대해지는데, 이는 심장혈관병, 당뇨병, 장암 등 각종 성인별을 초래한다. 날씬해지기 위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차를 마시는 것이다. 운동하기 전에 차를 마시면 에너지원으로써의 지방이 우선적으로 연소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차 성분 중에 카테킨이 지방 분해 효소의 작용을 도와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에 차를 마시면 매우 효과적이다.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질환이 많아지면서 차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의 알레르기 억제 작용이 일본 시즈오카 현립대학의 스기야마 박사팀에 의해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연구팀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항체를 쥐에 실험할 때, 차를 투여한 후 항원을 주사할 경우 알레르기 억제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차는 정신을 분발시키고 피로를 제거하며 항균작용이 탁월해 지친 심신과 스트레스로 인해 야기되는 현대인의 각종 질병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위장 중에 1∼3%의 탄닌이 있다면 방사성 물질인 스트롬튬의 30∼40%를 체외로 배출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탄닌은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과 결합하기 때문에 몸에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된다. 이밖에도 수은이나, 납, 카드뮴, 구리 등 중금속과도 결합해 각종 공해로 체내에 축적된 유해성 중금속의 해독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자연환경 오염이 심하고, 생태균형이 파괴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차를 상용하면 더욱 좋은 것이다. 차와 건강의 연관성 중 잘못 알려진 것이 있다. 바로 차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우려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차는 어린이들의 발육이나 건강에 매우 필요한 것 중 하나다. 생후 5개월 이후에는 간에서 카페인의 분해속도가 성인과 같아지기 때문에 차를 마시는 것이 전혀 해롭지 않은 것이다. 찻잎에는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 필요한 페놀류의 연생물, 카페인 비타민 단백질 당류와 방향물, 그리고 아연 불소등의 유익한 미량원소를 포함하고 있어 적당하게 마신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차는 또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면역력을 키워주는 역할도 한다.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한 관계로 배탈이 자주나고 식중독에 자주 걸린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식중독을 예방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므로 배탈이 나기 쉬운 여름에 차를 마시게 하는 것은 매우 좋은 담방약 중 하나다. 차는 또 어린이들의 충치를 예방하기도 한다. 사탕이나 초컬릿 등 당류의 섭취가 유난히 많은 현대의 어린이들에게 불소함량이 풍부한 차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차의 권장량은 하루 2∼3잔 정도다. 어린아이가 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체내 수분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수면시간이 줄어들어 많은 영양분을 소모, 성장발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누구에게나 좋을 수는 없다. 임산부나 위가 약한 사람, 몸이 냉한 사람, 불면증환자, 저혈압환자 등은 과한 차의 음용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차는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육체의 피로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산업화로 인해 공해가 심한 도시생활에서 차는 정신과 육체를 편안하게 하는 평화로운 인도자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요즘들어 불어닥치고 있는 차의 자본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화장품에서부터 베개 속옷까지 무한정 넓혀지고 있는 차의 상품화는 마치 차가 인간의 모든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의 정신은 사라지고, 오직 인간의 육체적 이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많은 상품 중 하나처럼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차는 인간이 마시는 기호음료를 뛰어넘어 인간의 육신과 정신을 담아낸 고귀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차를 통해 우리는 현재와 과거 미래의 삶을 좀더 풍요롭고 따스하게 가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차를 통해 인간과 인간뿐만 아니라 각종 문명과도 평화롭게 조우해야 한다. 일상을 사는 나를 발견하며 내안에 내재해 있는 욕심을 버리고 집착하지 않는 평화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차인 것이다. 큰 빌딩속에 기계부품처럼 앉아 자신의 삶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 사무실 책상위에 일인용 다구와 차를 준비한 후 가볍게 차 한잔을 하자. 그럼 자신안에서부터 알 수 없는 행복이 솟아오를 것이다. 일지암 암주 ■ 반야병차와 떡차의 전설 지금은 열반했지만 근현대 선지식 중 한 분인 큰 스님이 있다. 송광사에서 주석하면서 크게 선법을 펴신 구산 큰스님이다. 구산스님은 열반할 때까지 손수 자신의 일상사를 챙기며 용맹정진하신 분으로도 유명하다. 구산스님이 제일 좋아했던 차는 바로 떡차였다. 구산스님은 저녁공양 전 작은 암자에 손수 불을 넣으셨다. 당시는 구들방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불을 넣어주어야 했다. 저녁공양 시간이 되면 구산스님은 작은 철주전자를 아궁이 숯불위에 놓고 갔다. 그리고 저녁공양을 한후 펄펄 끓어넘치는 철주전자를 방에 들여와 찻잔에 내어 마셨다. 구산스님이 마셨던 것은 바로 발효차인 떡차였다. 철주전자에 맑은 청수를 넣은 후 떡차 한덩이리를 넣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공양이 끝난 후 펄펄 끓어넘치는 떡차 한잔으로 건강을 지켰던 것이다. 일지암에서는 우리 고유의 차로 불리는 떡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른바 반야병차가 그것이다. 민간에서는 옛날부터 떡차를 긴급한 환자에게 쓰는 담방약으로 썼다. 배가 아픈 어린이, 이빨이 아픈 노인 그리고 배탈환자에게 우리 조상들은 초가집 시렁에 줄을 매달아 걸어놓은 떡차를 쑥 빼서 달여 마시게 했다. 신기하게도 떡차는 큰 효험이 있었다. 떡차는 이른바 발효차이다. 콩을 띄워 메주를 만들 듯이 떡차도 찻잎을 띄워 충분히 발효시킨 뒤 건조한다. 발효차는 평상시 차로써뿐만 아니라 감기를 앓거나 몸이 부실한 사람들에게 큰 효험을 발휘한다. 일지암과 초의차문화연구원에서는 몇 해 전부터 초의스님이 말씀하셨던 반야병차를 조금씩 생산하고 있다. 반야병차는 여름철에는 차게, 겨울에는 뜨겁게 마셔도 된다. 발효된 차이기 때문에 찻물의 온도에 상관없이 언제나 마셔도 되는 것이다.‘돈차’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의 발효차는 현대인들의 삶속에서도 건강을 지키는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차다. 중국에는 몽정차 백로차 보이차 등 약효의 효험이 있는 차들이 매우 많다. 반야병차 역시 마찬가지다. 떡차로 불리는 반야병차는 약리적인 효능이 높다는 중국의 품격높은 명차들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많은 차인들이 떡차의 완벽한 복원을 위해 애쓰고 있다. 차와 일상의 삶을 연결한 떡차는 옛날 우리 차인들의 마음을 그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민중들의 일상속에서 숨쉬며 우리의 건강을 챙겨온 떡차는 조만간 우리 곁을 지키는 ‘차 건강지킴이’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 울산 북구 “헌법소원 낼 것”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 경주시 양남면 봉길리에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인접한 울산 북구가 반발하고 있다. 북구는 봉길리와는 직선 거리로 10㎞쯤 떨어져 25㎞ 정도 떨어진 경주 도심보다 훨씬 가깝다. 그러나 행정구역이 울산이다 보니 방폐장 유치에 따른 지원 혜택은 전혀 없다. 경주 방폐장유치철회 울산 북구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영)는 4일 이번 방폐장유치 주민 투표가 부당하다는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경주시 건천의 경우 유치지역에서 30여㎞나 떨어져 있는 지역임에도 행정구역이 경주라는 이유로 투표권이 있는 반면,10∼20㎞ 안에 있는 울산시 중·동·북구는 투표권이 없는 현행 주민투표법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북구 및 구의회 등은 경주시가 방폐장 유치를 신청하자 인접한 지자체와 아무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방폐장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유치 철회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경주지역에 방폐장이 유치됐을 때 인접 울산에도 지원 혜택이 배분될 수 있도록 울산시가 진작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방폐장이 들어서는 지역 주변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 정부가 가까운 울산에도 일정 부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방폐장 부정투표 의혹 수사”

    대검 공안부(부장 권재진)는 3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 투표와 관련된 부정투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관할 지청에 지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 등의 부당한 개입 의혹과 투표율과 찬성률을 높이기 위한 각종 부정행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투표를 무효화할 만한 중대 사안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방폐장 선정 투표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경우, 국력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표의 공정성 여부를 조속히 가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결정된 경주시의 지역선관위는 3건의 부정투표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고, 시민단체도 3건을 고발하는 등 모두 6건의 고발장이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이 실시간으로 비교되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금전을 살포하거나 주민들을 투표에 강제로 동원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고 부재자 투표조작 의혹이 있다는 게 주요 고발 내용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는 경주 지역에서 실시된 부재자 투표에서 공무원들이 투표 설명을 빙자해 찬성표를 찍도록 강요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방폐장 유치지역이 확정됐으나 투표결과에 대한 불법 여부를 두고 찬·반 세력들간의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종 의혹을 면밀히 수사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대적 투자 정부약속 기대”

    정부가 3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로 최종 확정한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 봉길리 야트막한 뒷산은 각종 잡목으로 우거져 있었고, 앞쪽으로는 너른 동해 바다가 펼쳐져 보였다. 방폐장 부지와 직선거리로 400m 떨어진 해안가에 자리한 월성원전 1∼4호기가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 왔다. 현재 가동중인 월성원전 인근에는 신월성원전 1∼2호기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부지 정지작업 중인 포클레인 등 각종 중장비들의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흙·자재 등을 실어나르는 수십여대의 덤프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갔다. 이러한 입지를 지닌 봉길리가 방폐장 건설에 최적지라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했다. 봉길리는 우선 정부의 지질조사에서 지형과 지질구조 등에서 핵폐기장 건설 후보지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부지의 특성상 정부의 방폐장 건설방식인 천층처분(지표위 또는 땅을 얕게 파서 10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든 뒤 그 속에 수거물을 처분하는 방식)과 동굴처분(지하암반에 동굴을 파서 수거물을 넣어두는 공법)의 2가지 공법이 모두 가능하다고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전북 군산 등 기존 경쟁지역과는 달리 운영상 경제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길리는 현재 대부분 월성원전 부지인 데다 국내 원전이 가동중인 지역 4곳(전남 영광 등) 가운데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4기)과 경북 울진원전(6기)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핵폐기물 운반이 용이한 것이다. 특히 이들 지역의 핵폐기물 전량을 해상으로 수송할 수 있어 육상수송에 비해 수송비가 덜 드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봉길리 주민들은 ‘제대로 보상도 못받고 삶의 터전만 잃게 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은 채 마을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앞날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3대째 봉길리에 살고 있는 김성주(75) 할아버지는 “한수원 측이 쥐꼬리만 한 보상책으로 이주를 종용하고 있으나, 그 돈으로는 어디도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한 뒤 “방폐장 건설로 전체 150여가구 중 이주 계획인 70여가구가 모두 나처럼 난처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봉길1리 곽석윤(58) 이장은 “주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령층인 만큼 장기계획보다는 집단이주 등 하루빨리 피부에 와닿는 혜택이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안·군산 특별지원 요청할것”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에 실패한 전북도와 군산시가 허탈감에 빠진 민심수습에 나섰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역주민들 간에 형성된 찬·반 갈등, 지역감정 등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재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북도는 이번 주민투표에서 지역발전에 대한 도민의 염원과 잠재된 응집력이 확인된 만큼 이를 다시 미래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투표에 실패했다고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꿈이 꺾인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흘린 눈물은 군산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실의에 빠진 군산시민들을 달랬다. 또 방폐장 유치를 신청했던 부안과 군산에 대한 특별지원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송웅재 군산시장 대행도 ‘대 시민 담화문’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30만 군산시민과 200만 전북도민이 최선을 다했으나 방폐장을 유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찬·반 시민 모두 화합에 동참, 동북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투표과정과 결과를 놓고 불만이 계속 쏟아져 나와 정부차원의 수습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도 상공회의소협의회 송기태 회장은 “낙후 전북의 한을 풀기 위해 방폐장 유치를 신청했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특정지역 편들기로 유치에 실패했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송 시장대행은 “정부의 특정지역 지원은 도를 넘어 일방적이고 편파적이었다.”면서 “억울한 시민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7월 방폐장 유치에 나섰던 부안군도 오늘의 결과는 부안군민들의 고통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정부차원의 치유책을 요구하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생각나눔] 주민투표의 ‘모럴 해저드’

    정부가 방폐장 유치 지역을 주민투표로 확정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와서 돈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매수한 게 아니냐고 따지는 것은 ‘숲 대신 나무’만 보는 꼴이다. 방폐장을 혐오시설로만 간주, 집단 반발해 온 후보지역 주민들에겐 사실 어느 정도의 ‘당근’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정책과 자원배분의 효율성이다. 경주가 후보지역으로 정해졌지만, 만약 군산이 됐을 경우에 방사성 폐기물을 운반하기 위한 추가적인 물류비용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 가까이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상당수 건립됐거나 새로 건설되고 있어 폐기물 유통비용을 아낄 수 있다. 반면 군산의 경우 항만시설의 확장 등 추가비용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주민들이 국책사업에 반발해 주민투표로 결정할 경우 정책의 특성과 무관한 지역이 선정돼 국가적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예컨대 제주가 방폐장 후보지로 선정됐다면 물류비용은 감당하기 벅차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정책적 비효율만 키웠을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덕적 해이’도 꼽을 수 있다. 지자체로서는 국책사업을 유치할 후보지를 자청하면 나중에 탈락하더라도 ‘떡고물’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만 봐, 주민투표는 일반 국민의 세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방폐장 유치에 실패한 지역에 정부가 별도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아주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했다는 ‘대가성’ 차원이어서는 곤란하다. 중앙정부가 주민투표로 국책사업을 결정하는 것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 주민투표의 남발을 막아야 한다. 이번에도 드러났듯이 자칫 지자체 및 지역간 감정대립만 촉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을 수가 있다. 정부가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주민투표를 자주 활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2003년 유카 마운틴 지역을 방폐장 설립지로 선정했으나 그 이전에 중앙정부와 주정부, 환경단체 및 주민들이 20년에 걸쳐 꾸준히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았던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금도 원전 폐기물의 이동루트와 지역발전책을 놓고 미국 정부는 주민들과 협의 중이다. 지역투표를 거쳤지만 결코 ‘전가의 보도’로 쓰지는 않고 있다. 제도상의 허점도 보완해야 한다. 주민투표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도 국책사업으로 결정하는 데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현행법 규정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주민투표에 이기면 된다는 인식을 지자체에 심어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정부가 부정선거를 부추긴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국책사업의 경제·산업적 파급효과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 지자체나 특정 정치인들이 선거철을 틈타 특정 국책사업마다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주민들의 반발을 촉발시킬 경우 주민자치라는 당초의 취지는 엷어지게 마련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李산자 “고준위방폐장 내년부터 논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로 경주가 확정됨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상정돼 있는 에너지기본법이 통과돼 내년에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설립되면 각계각층이 참여해 에너지정책을 다루게 된다.”면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폐기물) 문제도 그 안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장관은 지난 2일 경주, 군산, 영덕, 포항 등 4곳에서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경주가 방폐장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국가적 난제인 방폐장 문제를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 매듭을 풀었다.”면서 “부지가 주민들의 손으로 선택된 만큼 다수의 민의가 부정되거나 훼손돼서는 안 되며, 투표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군산과 영덕, 포항 등 방폐장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지역과 관련, 이 장관은 “국가균형발전의 틀 안에서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산업자원부·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이후의 대책을 논의,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 [사설] 19년 난제 풀어줄 경주 방폐장

    19년을 끌어온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사업이 마침내 큰 고비를 넘었다. 주민투표 끝에 89.5%의 압도적 찬성률을 보인 경주가 다른 3개 지역을 제치고 방폐장 부지로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 1986년 이후 안면도와 굴업도, 영광, 울진, 부안 등 9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다 모두 실패로 끝난 국가적 난제가 타결의 문턱에 들어섰다. 이번 방폐장 부지 선정은 정부의 일방적 결정과 밀어붙이기 대신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정치적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한단계 끌어올렸고, 경제적으로는 방폐장 차질에 따른 국가적 손실을 막고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09년 초 경주에 방폐장이 들어서고, 이에 따라 폐기물을 감축하려고 원자력 발전량을 줄이는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된다.300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양성자가속기 사업 등을 발판으로 경주는 수 조원대의 발전 효과를 얻게 됐다. 국가와 지방이 맞부닥쳐온 해묵은 갈등과제가 상생의 국가발전사업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려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방폐장 건설에 반대해온 환경단체와 탈락지역 주민들의 불복 움직임이 걱정스럽다. 사실 이번 주민투표는 정치·경제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4개 신청지역의 유치경쟁 과열로 부재자 허위신고와 공무원 동원, 불법 홍보물 시비가 잇따랐고, 망국적 지역감정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법행위는 사법부의 심판에 맡길 문제다.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다고 해서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투표 결과를 과격한 집단행동으로 뒤집거나 무위로 돌리려 한다면 국민적 비난만 자초할 뿐이다. 방폐장 유치에 쏟은 정성만큼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정부도 방폐장 건설을 착실히 추진하되 탈락지역의 허탈감을 달랠 다각도의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주민투표에서 드러난 제도적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방폐장 경주 확정] 인접지역 반발·주민갈등 해소 시급

    2일 경주, 군산, 포항, 영덕 등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투표가 마무리되면서 방폐장 건설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자칫하다가는 방폐장 건설 자체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변수가 여전히 산재해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방폐장 부지를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한 뒤 토지보상을 실시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안전성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부지특성조사 등이 이뤄진다. 정승일 산업자원부 방사성폐기물과장은 “이르면 오는 2007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2009년 말쯤 준공과 함께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방폐장을 흙으로 덮는 천층방식으로 할지 암반 속에 가두는 동굴방식으로 할지는 부지에 대한 정밀조사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부지 매입에 4500억원을 비롯, 건설비용 11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포함한 부대시설 마련 2100억원 등 총 8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특별지원금 3000억원과 도로와 항만 등의 건설비용을 추가하면 방폐장 유치지역에는 향후 4년간 최소 1조 1000억원의 돈이 지원되는 셈이다. 주민투표를 통해 방폐장 예정부지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우선 방폐장 유치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지역·주민간 깊게 팬 감정의 골을 메우는 게 시급하다. 또 각종 지원대책에서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방폐장 인접 지자체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특별지원금과 연간 50억∼100억원의 핵폐기물 반입수수료 등의 사용처를 둘러싸고 빚어질 수 있는 주민간 갈등, 토지보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 등도 정부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중·저준위 방폐장을 우선적으로 짓게 되면서 고준위 방폐장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후대에 넘긴 것도 큰 문제다. 정부는 고준위 폐기물과 중·저준위 폐기물을 함께 처리하는 ‘어려운 길’ 대신 막대한 지원금을 미끼로 중·저준위 방폐장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는 ‘쉬운 길’을 택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방폐장 부지 경주로 확정됐다

    방폐장 부지 경주로 확정됐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가 확정됐다. 방폐장 부지선정은 지난 19년간 총 9차례 시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에서는 투표율과 찬성률 등 부지선정 요건을 충족,‘9전 10기’의 한풀이를 해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실시된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개표 결과, 경주시가 가장 높은 89.5%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10명 중 9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이어 군산시가 84.4%, 영덕군 79.3%, 포항시 67.5의 찬성률을 각각 나타냈다. 지역별 투표율은 영덕군이 80.2%로 가장 높았으며, 경주시 70.8%, 군산시 70.1%, 포항시 47.2%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그동안 유권자 3분의1 이상이 투표, 과반수 찬성을 얻은 지역 중 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을 방폐장 부지로 확정한다고 거듭 밝혔던 만큼 경주에 방폐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투표 결과에 반대하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투표 결과에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3일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경주를 선정한 뒤 곧바로 언론을 통해 공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치지역 지원계획, 탈락지원 민심수습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후속대책 마련작업에 들어간다. 조석 산자부 원전사업추진단장은 “방폐장 유치지역에는 당초 방침대로 특별지원금 3000억원, 연평균 85억원의 폐기물 반입수수료,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르면 오는 2009년쯤 방폐장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폐장 부지선정 사업은 지난 86년 시작된 이후 90년 안면도 사태,94년 굴업도 사태,2003년 부안 사태 등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주민투표를 통해 부지선정이 이뤄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다만 4개 지역간 유치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방폐장 건립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투표결과를 놓고 탈락한 지자체나 시민·사회단체 등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터널공사처럼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방폐장 경주 확정] 새 국정운영 수단… 과도한 당근 ‘부담’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방폐장 부지선정 문제가 주민투표라는 ‘젊은 피’를 수혈,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부지로 확정됨에 따라 향후 주민투표가 주요 국책사업의 향방을 좌우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확대 적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방폐장 부지선정이라는 국가정책을 해당지역 주민이 직접 결정했다는 의의를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주민투표법이 발효된 이후 제주도 행정구역 개편, 충북 청주시·청원군 통합 등 지역현안에 대해 주민투표가 실시되기도 했으나 국가정책과 관련한 주민투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방폐장 부지선정은 지난 1986년 이후 안면도, 굴업도, 부안 등 숱한 후보지 선정 시도에도 불구하고 주민 반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될 만큼 대립과 갈등, 불신과 반목을 불러왔다. 그러나 방폐장 부지선정이 매듭지어지면서 주민투표가 새로운 국정운영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는 “주민투표를 도입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할 경우 중요한 국책사업에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터널공사처럼 정부와 지역주민 또는 정부와 시민·환경단체간 견해차가 커 지지부진한 국책사업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시간적, 금전적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민투표에 대한 이같은 의미 부여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표 과정에서는 적잖은 문제점도 노출됐다. 투표기간 동안 관권·부정투표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도 난무했다. 게다가 이를 근거로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총장은 “방폐장 유치라는 ‘염불’보다는 특별지원금 3000억원 등 ‘잿밥’에 더욱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라면서 “이 때문에 깨끗한 선거문화 확산을 위한 지난 수십년간의 노력도 이번 주민투표가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지나치게 여론에 의존한 정책결정으로 국책사업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오연천 교수는 “이번 주민투표는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수단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제도 보완 없이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경계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제도 자체보다는 운영상의 문제가 노출됐다.”며 “주민투표를 부정하면 사회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발언대] 투표결과 수용은 민주시민 기본자세/이창희 한국중부발전 관리본부장

    11월2일은 우리나라 에너지사에 있어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매우 중요한 날이다.20년 가까이 해결하지 못한 국가 숙원사업인 원전센터 건립지역을 주민투표로써 결정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원전센터 건립사업은 지난 1986년 이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부지선정에 번번이 좌절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방사성 수거물은 각 원전 부지내 임시저장고에 보관되어 왔으나 오는 2008년이 되면 울진원전을 시작으로 이들 임시저장고마저 속속 포화상태가 될 다급한 처지이다. 따라서 이번에 또다시 원전센터 건립이 좌절된다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2005년 6월에 특별법을 제정하여 원전센터 건립지역 지원 및 주민의견수렴을 포함한 부지선정 절차와 기준을 마련하였다. 또한 가장 민주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는 투표를 통하여 주민의 의사를 확인하여 결정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주, 군산, 영덕, 포항 이렇게 4곳의 지자체에서 유치를 신청하였으며, 이제는 투표결과에 따라 원전센터 건립지역을 결정하는 일만이 남아 있다. 주민투표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에 관한 주민의 직접참여를 보장하여 행정의 최종권한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제도이다. 따라서 이번에 투표가 실시되는 4개 지역의 주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원전센터 유치여부에 대한 의사를 명백하게 표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 투표에 나타난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여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11월2일은 단순히 원전센터 건립을 위한 주민투표의 날만이 아니라 장차 국가에너지 백년대계를 위한 한 획을 긋는 날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제는 투표결과를 해당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온국민이 겸허히 받아들여 원전센터 부지선정이 장기간 표류하던 국책사업이 해결되고 사회적 갈등 해소의 모범사례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창희 한국중부발전 관리본부장
  • 방폐장 안전성 평가 IAEA관계자 방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방폐장) 후보 부지 안전성 평가가 국제기준에 부합되는지 검토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이 방한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IAEA 전문가 그룹 6명이 지난 30일 방한했으며 오는 4일까지 머물며 방폐장 후보 부지 안전성 평가가 국제기준에 맞춰 이루어졌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IAEA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방폐장 후보 부지 안전성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자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방폐장 후보 부지 안전성 평가에 관련해 기초자료 검토, 부지조사위원 면담, 현장 조사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방폐장 부지선정위원회는 올해 8월 전북 군산 소룡동 비응도, 경북 경주 양북면 봉길리, 영덕 축산면 상원리, 포항 죽장면 상옥리 등 방폐장 유치신청 지역 4곳이 부지로서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방폐장 부지의 안전성 판정은 해당 국가가 내리며 IAEA는 안전성 판정이 국제기준에 맞게 이루어졌는지를 검토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방폐장 주민투표 무효주장 옳지 않다/조석 산자부 원전사업기획단장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부지선정 사업이 올해에는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지방자치단체 4곳이 해당 지방의회의 동의를 얻어 자발적으로 방폐장 유치를 신청했다. 현재 이들 4개 지역에서는 오는 11월2일 주민투표를 앞두고 열띤 찬·반 투표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 지역에 방폐장이 들어서게 될지는 주민투표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그동안 방폐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지역이 없어 난항을 거듭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방폐장 부지 선정 실패의 책임은 정부에 있었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선정과정에서 민의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해 결국 국민들의 불신만 초래했다. 정부는 이같은 자기반성을 토대로 국민의 이해와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됐다. 이를 위해 올해는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 고준위 폐기물과 중·저준위 폐기물을 분리 추진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유치지역에 대한 다양한 경제지원 방안을 특별법으로 보장했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방폐장 유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도입한 점이다. 그러나 주민투표를 앞두고 지자체간, 찬성단체간 과열경쟁이 일면서 주민투표의 허점을 이용한 일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주민투표를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정부는 공정한 관리자로서 주민투표를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일말의 부정이라도 발견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다. 하지만 방폐장 유치를 반대하는 일부 단체에서는 이를 두고 “관권·금권 선거”라고 비난하며 수많은 고민 끝에 마련된 민주적 제도와 법적 절차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방폐장 유치를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의 원칙을 부정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여러 법과 제도는 처음부터 완결된 것이 아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보완·발전해온 것이다. 주민투표법 역시 시행 과정에서 수정·보완하면 될 일이지 부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선관위는 공정한 주민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부재자투표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투표소를 설치하고, 대규모 특별 감시요원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도 공정경쟁과 투표결과 승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치 신청 지자체장들의 공동발표를 유도, 법무부와 행정자치부 등 4개 관련부처 장관의 공정투표를 위한 공동담화문 발표 등 성공적 주민투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폐장 부지선정은 선택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다. 주민투표 제도는 주민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행법상 주민투표 과정에서 다소의 문제가 있더라도 이를 이유로 법이 정한 절차를 무조건 중단하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일 수 있다. 대신 주민투표제도를 어떻게 보완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 방폐장 부지선정과 주민투표제도라는 틀을 깨려고 하기보다 틀 속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조석 산자부 원전사업기획단장
  • 盧대통령 내 진로 내년초 발표

    盧대통령 내 진로 내년초 발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내년 연초부터 취임 3년을 맞는 2월25일 사이 적절한 시기에 나름대로의 평가와 내 진로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국민에게 발표하려고 한다.”면서 “지금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가진 뒤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래의 과제와 그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제안할 몇 가지를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날에 대한 평가보다 미래에 대한 얘기, 남은 내 임기뿐 아니라 한국의 내일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하며, 정파적 이해관계나 표를 떠나서 얘기를 진지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임기나 방법을 염두에 둔 언급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역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미래의 운명을 좌우하는 오늘의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국민들과 더불어서 논의해 나가야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노사 문제나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문제 등 갈등적 영역의 개혁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10·26 재선거에서 전패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사퇴한 사태에 대해 “열린우리당 얘기는 잘된 일이라고 할 수 없지만 흔히 있던 일”이라면서 “모든 정당들이 과거 그와 같은 위기들을 잘 극복해왔듯 이번에도 잘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를 잘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성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가진 당·정·청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이해찬 총리와는 계속해서 일을 하겠다.”면서 “여러 가지로 국정현안을 잘 추슬러 주시고 또 조율을 잘 해왔기 때문에 이 총리와는 계속해서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당에서 내각에 와 계신 분들의 경우 전당대회와 관련한 정치적 결정은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해 정동영·김근태 장관의 조기 당 복귀 문제는 두 장관의 의사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정현 박준석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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