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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지진 6개월] 보이지 않는 방사능과 사투… “흩어진 가족 같이 살날 오겠죠”

    [日 대지진 6개월] 보이지 않는 방사능과 사투… “흩어진 가족 같이 살날 오겠죠”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1일로 6개월을 맞는다. 집중 피해지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이와테현 주민 가운데 아직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은 8만 7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여관과 호텔, 친척집, 학교 등 공공시설을 전전하거나, 가설주택과 차용주택에서 불편하고 불안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새 나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공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7일 후쿠시마를 찾아 이재민의 애환을 들어봤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방사능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4호기의 원자로 및 사용후 연료를 내년 1월까지 방사성물질이 유출되지 않는 섭씨 100도 미만의 냉온 정지 상태로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원전 사고 등으로 피난 생활을 하는 후쿠시마현 주민은 4만 8900여명. 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이마저도 방사능 피폭 위험이 없어져야 가능하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30㎞ 남짓 떨어진 이이다테무라. 이곳 주민은 6200명에 이르지만 지금은 모두 대피해 유령도시로 변했다. 후쿠시마현 내 가설주택과 차용주택에 3000여명이 피난해 있고, 나머지 주민은 다테시, 소마시, 가와마타마치, 이노마치 등의 가설주택 등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후쿠시마시 마쓰가와 가설주택으로 피난한 사토 료헤이(60)는 지방의원이다. 그는 대지진 이후 이산가족 처지가 됐다. 사토는 7일 “마을에서 꽤 큰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사토는 이이다테무라의 시간당 방사능 수치가 5~6μ㏜(마이크로시버트)여서 집으로 돌아가려면 짧아도 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세슘 등의 방사성물질에 토양과 식물 등이 오염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세슘 소고기에 이어 추수가 임박한 세슘 쌀에 대한 우려도 높다. 논에 축적된 세슘의 반감기가 30년이나 돼 토양과 쌀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성은 방사성 세슘 오염이 흙 1㎏당 1000∼3000㏃(베크렐)이 넘는 토양에서 수확한 쌀을 검사한 뒤, 세슘이 기준치(1㎏당 500㏃)를 넘으면 출하 제한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후쿠시마현 내에는 어린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시민단체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어린이들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후쿠시마 네트워크’도 방사능 공포에서 어린이들을 지키자는 취지로 지난 5월 1일 결성됐다. 후쿠시마 네트워크는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해 자발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경각심을 높이기도 했다. 사토 사치코 대표는 “학교 내 방사능 오염 기준치를 20m㏜(밀리시버트)로 강요하고 있는데, 이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네트워크는 효고현이나 가고시마현 등 일본 서부 지역의 농산물을 기증 받거나 싸게 구입해 자율요금제로 후쿠시마 주부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방사능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주민들의 몸부림은, 말 그대로 사투(死鬪)였다. 후쿠시마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현지 동영상은 9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日 간 前 총리 “원전사고는 인재… 도쿄 궤멸 위기 느꼈다”

    일본의 간 나오토 전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시뮬레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인재’였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사고 당시 도쿄가 궤멸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느꼈다고 회고했다. 간 전 총리는 6일 도쿄신문 등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원전 사고 전부터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는데 견실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인재”라고 규정했다. 그는 “원자력안전·보안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전원상실 등을 예상하지 못해 대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에 대해서도 “격납용기 내의 증기를 방출하도록 지시를 내려도 실행하지 않고 우왕좌왕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동일본대지진 4일 후인 3월 15일 오전 당시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으로부터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원전에서 직원들을 철수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바로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을 불러 원전을 사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간 전 총리는 당시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에서 철수하도록 방치했었다면 수십 시간 내에 냉각수가 고갈돼 원자로의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진행되면서 옛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의 수배, 수십배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간 총리는 “도쿄전력이 원전에서 손을 뺐다면 지금 도쿄는 인적이 없는 상태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당시는 일본이 국가로서 성립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였다.”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10만명, 20만명이 피난하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3000만명(수도권 인구)이 피난하게 된다면 피난할 곳이 없기 때문에 , 이런 리스크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원전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며 탈(脫) 원전으로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소금값마저… 30년만에 최고상승 43%↑

    소금값마저… 30년만에 최고상승 43%↑

    소금값이 30년 만에 가장 높은 폭으로 올랐다.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장(醬) 값도 20% 안팎씩 오르는 등 양념 물가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금 가격은 지난해 8월보다 42.9%나 치솟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 1981년 9월의 46.7%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이런 상승세는 연초부터 시작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3.2%를 시작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7월 9.4%에 이어 8월에는 13.6%나 껑충 뛰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사태 때 방사성물질이 바다로 유출되면서 한바탕 소금 사재기가 있었고, 국내산 천일염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수요가 늘어났는데도 최근 비가 많이 와서 일조량이 부족해 7~8월 소금 채취가 많이 못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추장과 간장, 된장 가격도 지난해 8월보다 각각 18.7%, 21.7%, 18.2%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고추장이 6월 1.6%, 7월 2.7%, 8월 2.1%로 3개월째 올랐고, 간장은 7월에 16.0% 오른 데 이어 8월에 5.8% 올랐다. 된장도 5~8월에 전월 대비로 각각 2.5%, 0.5%, 1.4%, 2.6% 등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장류 가격이 오른 이유는 고춧가루와 콩 등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고춧가루는 전월 대비로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째 올랐고 특히 8월에는 10.4% 올랐다. 한편 농식품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고추값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우선 올해 중국과 인도로부터 들여오는 고추 의무수입물량 8185t(도입잔량 4185t+추가 4000t)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저가로 방출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美 핵폐기물용기 동부 지진때 이동

    지난달 23일 미국 동부를 강타한 지진의 충격으로 버지니아주 노스 애너 원자력발전소에서 강철로 된 핵폐기물 저장용기 25개(각 115t)가 기존 위치에서 2.54~11.43cm 움직인 것으로 1일(현지시간) 드러났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 내 일부 원전의 위험성이 예상치의 24배에 달하는 등 안전성 우려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미 원자력 규제위원회(NRC)는 이번 지진으로 도미니언 전력회사가 운영하는 노스 애너 원전의 핵폐기물 저장용기가 움직였다고 밝혔다. NRC의 스콧 버넬 대변인은 “지진 때문에 이 용기들에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되지 않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전의 원자로 2기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안전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가동을 멈췄고, 비상발전기도 이상없이 움직였지만 외벽에 약간의 균열이 생긴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도미니언 전력회사의 리처드 주에커 대변인은 작업자들이 방사성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이 용기들은 서로 떨어져 있으며, 사용 후 연료가 가득 찼을 때 용기들의 무게는 각각 115t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주에커 대변인은 “사용 후 연료를 냉각시키는 저장소는 계속 작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움직인 용기들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놓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지금 있는 자리에 그냥 두어도 괜찮을지 평가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후쿠시마 앞바다 ‘세슘 쇼크’

    후쿠시마 앞바다 ‘세슘 쇼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앞바다의 취수구 해저 바닥으로 누출된 세슘 오염도가 28만베크렐(㏃)에 이르는 등 원전 주변 해저 바닥의 방사능 오염도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신문이 입수해 분석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의 해저 토양 오염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세슘134가 ㎏당 13만㏃, 세슘137이 ㎏당 15만㏃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둘을 합치면 원전 항만의 세슘 오염도가 무려 28만㏃을 넘는다. 이는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5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 받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동향 보고서’의 원전 앞바다 오염 실태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당시 보고서에는 세슘134가 ㎏당 9만㏃, 세슘137이 ㎏당 8만 7000㏃ 검출된 것으로 나와 있다. 물의 경우 농도 기준치가 세슘134는 60㏃, 세슘137은 90㏃이 넘어가면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육류와 생선의 세슘 기준치를 ㎏당 500㏃로 산정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등에서 잡은 은어와 빙어에서 720~870㏃의 세슘이 검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방사성물질인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이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통해 몸속에 축적될 수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원전 취수구에 설치한 펜스 밖의 측정치만을 공개했으며, 오염도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펜스 안쪽의 측정치는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해저면의 오염도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세슘은 철보다 5배 정도 무거워 고방사성 액체폐기물이 바다로 유출돼 해저토에 침적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원전 해양에 서식하는 어류, 어패류 등 해양생물에 대한 방사능 측정은 아예 하지 않고 있어 어패류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태풍과 해일 등 기상이변으로 해류의 방향과 이동속도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어 방사능에 오염된 어류가 한국 인근 바다로 이동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김규범 교수는 “어류는 경계선을 넘어다니기 때문에 이를 감시하고, 한반도 연안의 방사능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 “日 원전사고 사망자 100만명 이를 듯”

    “日 원전사고 사망자 100만명 이를 듯”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앞으로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6가지 항목에 걸쳐 비교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5년간 20만명에 달했다면서 후쿠시마 사고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영국 얼스터 대학의 크리스 버스비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은 한 번에 폭발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금도 방사성물질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100만명 이상이 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량 등을 감안할 때 후쿠시마 사고가 히로시마 원폭보다 7만 2000배나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이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8.5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냈다. 방사성 세슘은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방사성물질로 반감기가 30년이다. 경제적 피해로 볼 때도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액은 1440억 파운드(약 253조원)로 추산되지만, 일본 당국은 재건 비용으로 1880억 파운드(약 330조원)를 책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사망자 100만명 예상

    후쿠시마 원전 사망자 100만명 예상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앞으로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6가지 항목에 걸쳐 비교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5년간 20만명에 달했다면서 후쿠시마 사고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영국 얼스터 대학의 크리스 버스비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은 한 번에 폭발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금도 방사성물질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100만명 이상이 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방사성물질의 유출량 등을 감안할 때 후쿠시마 사고가 히로시마 원폭보다 7만 2000배나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이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8.5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냈다. 방사성 세슘은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방사성물질로 반감기가 30년이다.  경제적 피해로 볼 때도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액은 1440억 파운드(약 253조원)로 추산되지만, 일본 당국은 재건 비용으로 1880억 파운드(약 330조원)를 책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체르노빌의 방사능이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을 10년 남짓 연구한 팀 무소 남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우리는 방사능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분명한 사실은 방사능 노출이 지속되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르노빌에서는 곤충과 거미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새들의 뇌 크기가 작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0년간 못 돌아갈수도” 간 총리, 후쿠시마 주민에 사죄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현의 일부 지역은 원전사고로 퍼진 방사능 오염 물질을 제거해도 사람이 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뒤 사죄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간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27일 오후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 등과 만난 뒤 나온 것이다. 호소노 고시 원전 사고 담당상은 연간 방사선 피폭 선량이 200밀리시버트(m㏜)로 추정되는 지역은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20년 이상 주민들이 돌아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방사능 물질을 제거해도 방사선량이 높아서 주민이 장기간에 걸쳐 주거하거나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지역이 돼 버릴 개연성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 “후쿠시마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일본 정부가 연간 피폭 선량이 150m㏜인 지역은 20년, 100m㏜인 지역은 10년 정도 거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해 이 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간 총리는 또 사토 지사에게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쓰레기나 건물 더미 등을 저장할 중간 저장시설을 후쿠시마현에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사토 지사는 “갑작스러운 얘기여서 매우 당황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4월 13일 간 총리는 마쓰모토 겐이치 당시 내각관방 참여(특보)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피난구역과 관련해 “향후 10년이나 20년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자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도쿄전력은 내년 초 전기 요금을 10% 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정부, 후쿠시마 원전 주변토지 임차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주변 토지를 장기 임차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장기간 사람이 거주할 수 없게 된 원전 주변의 토지를 임차해 해당 주민들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사고 원전 반경 3㎞ 이내 지역과 사고 원전 반경 20㎞ 이내인 경계구역 가운데 방사선량이 높아 주민 거주가 불가능한 지역의 토지를 일괄 임차할 계획이다. 당초 민주당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토지를 정부가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조상 때부터 살아온 토지를 잃는 데 대한 주민의 상실감과 거부감을 고려해 장기 임차로 방향을 잡았다.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냉각이 정상화하는 시점에 경계구역을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문부과학성 조사결과 원전 반경 20㎞ 이내 35개 지점의 연간 누적 방사선량이 20m㏜(밀리시버트)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지역에 대한 경계구역 해제를 유보했다. 연간 누적방사선량 20m㏜는 주민에게 전원 대피령을 내린 ‘경계구역’ 설정의 기준이었다. 원전에서 3㎞ 떨어진 오쿠마마치에서는 연간 누적방사선량이 508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100m㏜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15곳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방사선 히로시마 원폭 29개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출된 방사선량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9개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발매된 일본의 주간지인 아에라(AERA)에 따르면 일본의 저명한 의사이자 유전자 학자인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의 고마다 다쓰히코(58) 교수는 지난달 27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고마다 교수는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도쿄대학 아이소토프종합센터의 추산 결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선 총량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9.6개분에 해당하며, 우라늄으로 환산하면 원자폭탄 20개분이라고 밝혔다. 또 잔존 방사선량은 원자폭탄의 경우 1년 후에 1000분의1로 저하되지만 원전의 방사성 오염물질은 10분의1 정도로밖에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에 쌓이는 요오드131과 방광에 집적되는 세슘뿐 아니라 토로트라스트라는 방사성물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전에서 방출된 토로트라스트를 X선의 조영제로 사용한 결과 20∼30년 후에 간암을 일으킬 확률이 25∼30%에 달한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고마다 교수는 방사성물질의 건강상 피해와 관련, “20∼30년이 지나야 인과관계가 규명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통계학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관점이 아니다.”면서 정부의 방사선 대책을 비판했다. 고마다 교수는 지난 5월 말부터 주말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가까운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해 아이들의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해 유치원 등에서 제염(방사성물질 오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3호기 2차례 노심용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3호기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노심용해(멜트다운)를 일으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3호기는 3월 14일 오전 11시쯤 원자로 건물에서 대규모 수소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6일 뒤 재용해됨에 따라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됐다. 원전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 열리는 일본원자력학회에서 이런 사실을 발표하고 3호기의 노심 대부분이 녹아 격납 용기에 붙어 있다면 원전 복구 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 자료에 따르면 3호기 원자로에 주입하는 물의 양은 3월 20일까지 하루 300t에 달했지만 21~23일은 약 24t, 24일은 약 69t으로 격감했다. 압력용기의 압력이 높아서 물을 주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물양은 원자로 내 핵연료 발열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양의 11~32%에 불과해 원자로 전체가 녹을 수 있는 고온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원을 지낸 다나베 후미야는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대규모 2차 노심용해로 핵연료에서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핵잠 방사성물질 누출설’ 공식 부인

    중국 국방부가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에 정박 중인 핵잠수함에서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가 났다는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6일 다롄 핵잠수함 사고에 대한 확인 요청에 국방부가 “조사 결과, 중국 해군 핵잠수함에서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의 사고 여부 확인 요청에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중국 핵잠수함 사고 소문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뉴스사이트 보쉰(博訊)이 지난달 30일 “다롄항에 정박 중인 중국 해군의 최신형 핵잠수함에서 7월 29일 엔지니어들이 전자설비를 장착하다가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며 관련 소식을 처음 전한 후 중국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관련 소문을 퍼 나르면서 진위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내 언론도 사고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고, 결국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사실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한국해양연구원이 다롄항 핵잠수함 사고 발생을 전제로 방사성물질의 확산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해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보하이만 선박운항금지… 핵잠 방사능 누출說 등 난무

    中, 보하이만 선박운항금지… 핵잠 방사능 누출說 등 난무

    중국 당국이 4일 보하이(渤海)만 해역 내 9곳의 특정지역에 대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 선박운항 금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밝혀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랴오닝성 해사국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운항금지 해역은 북위 38~40도, 동경 119~121도 해역 9곳이다. 랴오닝성 해사국은 “군사임무 수행을 위해 선박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위·경도상 확인된 운항금지 해역은 보하이만 중간수역과 보하이해협에 걸쳐 있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시험운행을 앞두고 있는 바랴그함이 개조되고 있는 다롄(大連) 앞바다도 포함돼 있다. 다롄에서는 최근 최신형 핵잠수함의 방사능 누출사고설이 퍼지기도 했다. 돌연한 선박운항 금지 해역 설정에 온갖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군사임무 수행이라는 목적을 밝혔다는 점에서 신형 미사일 등의 발사훈련이나 해상 작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초에도 랴오닝성 내 기지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2005년에는 러시아와 보하이만 내에서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하는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경우 국제기구에 선박운항 금지 등을 사전 통보해야 하지만 영해라는 점에서 자국 선박에 대해서만 운항을 금지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막바지 개조작업 중인 바랴그함의 시험운항 때문일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지만 바랴그함은 5일까지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바랴그함의 움직임을 매일 체크하고 있지만 정리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을 뿐 아직 기동할 태세는 갖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문으로 나돌고 있는 핵잠수함 사고설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보하이만과 보하이해협에 대해 8시간 동안 선박운항 금지령을 내린 뒤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핵잠수함을 수리를 위해 북해함대 기지가 있는 산둥성 칭다오(靑島)로 끌고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뉴스사이트 보쉰닷컴은 지난달 29일 다롄항에 정박해 있는 중국의 최신형 핵잠수함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중국 인터넷에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 정부의 핵 잠수함 사고설 확인 요청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 후쿠시마 원전 ‘치명적 방사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역대 최고치의 방사선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원전 냉각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후쿠시마 원전 1, 2호기 주 배기통 근처 두 곳에서 무려 시간당 1만 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시간당 1만 m㏜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6분 만에 피폭량이 1000 m㏜에 달해 구토 증세를 동반한 급성 증상이 나타나며 백혈구가 감소한다고 밝혔다. 1시간 동안 전신에 피폭되면 사망한다. 지금까지 1호기 원자로 건물 내부에서 검출된 최고 방사선 수치는 4000m㏜였다. 이번 역대 최고치의 방사선은 작업원이 지난달 31일 감마선을 검출하는 카메라를 이용해 배기통 표면의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측정 작업을 벌인 작업원의 피폭량은 4m㏜였다. 배기통은 1, 2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 등으로 연결돼 있으나 외부와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즉시 후쿠시마 원전 반경 3m 이내를 접근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지난 3월 12일에 1호기의 배기 작업을 했을 당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남아 있어 높은 방사선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세슘 소고기 학교급식 ‘경악’

    일본에서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은 식용 소 유통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21일까지 세슘 사료를 먹은 것으로 확인된 소는 1341마리로 일본 전역에 걸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슘에 오염된 소고기가 학교 급식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와테현 이치노세키시 등의 농가가 사용한 볏짚에서 잠정 기준치인 ㎏당 300베크렐(㏃)을 넘는 세슘이 묻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북쪽으로 150㎞ 이상 떨어진 곳이다. 시즈오카, 아키타, 군마, 기후현 등 8개현의 농가에서도 세슘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진 미야기현 도메시산 볏짚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먹거리 파문은 급기야 학교로까지 번졌다. 지바현 나라시노시 시립 오쿠보 초등학교에서 세슘 오염이 의심되는 소고기를 급식에 사용했다. 문제가 된 소고기는 후쿠시마현 축산 농가가 출하한 ‘세슘 사료’를 먹은 소 411마리 중 한 마리의 고기다. 학교 측은 나라시노시의 한 정육점에서 고기 9.8㎏을 산 뒤 지난달 20일 급식에 사용, 학생 약 1000명에게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고기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소비자들이 민간기관에 방사선량 검사 의뢰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요코하마시에 있는 민간검사기관인 ‘동위체연구소’에는 최근 들어 소고기 검사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 전화 문의가 20일까지 150건을 넘어섰고, 이미 전국에서 수십 개의 소고기 샘플이 도착했다. 기본 검사료는 샘플 1개당 1만 5000엔(약 20만원).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 함유량 결과는 빠르면 2~3일 만에 나온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고기소 출하 중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고기소(육우)와 일부 지역의 표고버섯을 시장에 내놓지 말라고 지시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원자력재해대책본부(본부장 간 나오토 총리)가 원자력재해대책특별조치법에 따라 후쿠시마현에 현 전역의 고기소를 출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현 다테시와 모토미야시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표고버섯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이 지역의 원목 표고버섯도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잠정 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세슘이 검출된 고기소가 후쿠시마현의 넓은 지역에서 발견됐고, 고기소의 검사 태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긴급하게 출하 중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에다노 장관은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태풍 앞 日원전 “빗물 유입 막아라” 비상

    태풍 앞 日원전 “빗물 유입 막아라” 비상

    일본 열도가 태풍 ‘망온’(MA-ON)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지역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방사성물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올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태풍 망온은 19일 일본 규슈 남부에 상륙하면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고지현 우마지무라에서는 110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대 풍속은 초속 40m, 최대 순간 풍속은 55m나 된다. 태풍 망온은 큰 비와 폭풍을 동반한 채 간사이와 간토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강우량이 1000㎜를 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태풍은 20일 시코쿠 지방 남단에 상륙한 뒤 21일 대지진 피해 지역인 동북부를 거쳐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방사성물질이 바람을 타고 일본 전역과 주변 국가로 확산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터빈 건물 지붕에 사고로 뚫린 구멍을 철판으로 막아 빗물의 유입을 방지하는 작업을 벌였다. 대지진 이후 이어진 수소폭발로 생긴 구멍을 통해 빗물이 원전으로 흘러들어가면, 건물내 방사성물질이 섞인 물의 양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1~4호기 원자로 건물과 터빈 건물의 문과 덧문 부근에 모래주머니도 쌓았다. 또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 수조에 담는 ‘메가 플로트’ 작업도 일시 중단했다. 높은 파도로 호스가 바다에 휩쓸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전 건물 지하의 오염수 수위는 지표면까지 상당히 여유가 있는 상태”라면서 “빗물이 유입되더라도 원자로 건물에 오염수가 넘쳐날 위험성은 적다.”고 밝혔다. 태풍 망온은 한국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독일 기상청이 만든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1일 0시쯤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대부분을 뒤덮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은 태풍에 동반된 비 등의 영향으로 방사성물질이 공기 상층까지 확산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하층 기류 역시 망온의 진로에 따라 일시적으로 동해로 확산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유희동 예보정책과장은 “태풍은 바람이 바깥에서 안으로 감싸는 특징을 갖기 때문에 독일 기상청 모델처럼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확산돼 넘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독일 기상청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6차례나 일본 방사성물질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지만 매번 틀렸다.”고 밝혔다. 그는 동풍으로 인한 방사성물질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본 방사성물질이 태풍 바깥으로 확산된다고 해도 빗물에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동현기자 jrlee@seoul.co.kr
  • 세균으로 방사능 오염 막는다

    세균으로 방사능 오염 막는다

    물에 녹은 상태의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을 특정 세균이 결정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이를 활용할 경우 우라늄으로 인한 토양·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고, 순도가 높은 우라늄 결정을 다시 얻을 수도 있는 기술이어서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허호길 교수 연구팀이 슈와넬라균이 물에 녹은 ‘우라늄 6가 이온’을 자신의 껍질에 결정 형태로 붙여 10억분의1미터인 나노미터(㎚) 수준의 매우 가는 실(나노와이어)을 생성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슈와넬라균은 흙·물 등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박테리아로, 주위에 산소가 부족할 경우 우라늄·철 등의 이온을 이용해 전자를 교환하며 호흡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허 교수는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미생물을 통해 방사능 오염을 막거나 친환경 공정을 거쳐 우라늄을 생산 또는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화학 분야 저명 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 6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우기(雨期) 패션/이춘규 논설위원

    폭우의 계절 우기(雨期)다. 우기 패션 기세가 등등하다. 화려한 장화에 레인코트를 입거나 우산을 받쳐든 젊은이들이 우중충한 거리를 한결 밝게 해준다. 아이들의 꿈과 모험을 그린 명작동화 ‘하늘을 나는 장화’ 시절 얘기와는 다르다. 슬픈 영화 ‘셰르부르의 우산’에 나오는 깜찍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비 패션을 뺨치는 아름다운 우기 패션 경쟁이 펼쳐진다. 아이들에 이어 젊은 여성들, 그리고 최근에는 중년 이후 여성들 사이에서도 대인기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수년 전 한국에 상륙한 우기 패션. 그중에서도 형형색색 개성이 넘치는 장화들이 우기 패션을 선도한다. 레인코트와 장화, 겉옷과 장화의 무늬를 일치시킨 패션은 우아함을 더해 준다. 장화의 종류도 진화하고 있다. 비 오는 날은 물론이고 햇빛 나는 날 굽 높은 장화도 자연스럽다. 1만~2만원대에서 20만원대 이상 고급제품까지 다양하다. 비포장도로가 많던 1970년대 전후 농어촌의 생필품, 검정 장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나막신 모양의 크록스샌들도 우기 패션 열기에 일조했다. 소재가 가볍고 앞부분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물이 잘 빠지기 때문에 우기에 편하다. 어린이와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찾는다. 초경량 합성수지로 만들어 신는 사람의 발모양대로 변해 마술 신발이라고도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양지에서 신어 ‘촌티 패션’으로 유명해졌다.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 최고의 유행 상품이 된 뒤 우리나라도 휩쓴다. 올해 우기에는 방사능 패션도 인기. 지난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나면서 비가 올 때 방사능비가 우려되자 이를 피하기 위한 패션이란다. 일반 비옷보다 넓고 길며, 장화도 더 길다. 빗방울이 한 방울도 새지 않도록 했다. 빗물을 피하기 위해 망토 모양으로 제작한 것도 나왔다. 소재는 방사성물질을 막아주는 비닐이다. 지나친 법석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패션감각도 살리고 방사능도 막아줘 일석이조다. 통계로도 우기 패션 시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기 패션 용품 열기가 뜨겁다. 혹시 내릴지 모를 방사능비를 우려한 심리와 상승작용했단다. 한 대형마트는 레인코트와 장화가 각각 70%대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최근 한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장화 판매가 100% 이상 늘었다. 재래시장에서는 저가장화가 인기다.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며 장마현상이 약해지고 우기가 나타나자 때맞춰 패션도 진화하고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日 ‘세슘 쇠고기’ 도쿄 등 전국 유통 파문

    일본에서 고농도 세슘에 오염된 후쿠시마산 쇠고기가 전국에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30㎞권 내에 있는 미나미소마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육우용으로 출하한 11마리의 소에서 잠정기준치인 ㎏당 500베크렐(Bq)을 넘는 세슘이 검출되면서 표면화했다. 이 농가가 앞서 출하한 소 6마리에게 원전 사고 이후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료로 쓰인 볏짚에서는 기준치의 약 56배에 이르는 ㎏당 1만 7045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런 사실은 후쿠시마현이나 농림수산성이 아니라 도쿄도가 도축된 쇠고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도쿄도의 조사 결과 당초 문제가 된 11마리 외에 같은 축산농가에서 지난 5월 30일부터 한달 간 출하한 6마리의 육우가 도쿄의 시바우라 식육처리장에서 도축된 뒤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쇠고기 가운데 아직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고기에서는 기준치의 6.8배인 ㎏당 340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 쇠고기의 상당량은 이미 도쿄와 가나가와, 오사카, 시즈오카, 아이치현 등의 도·소매 업자에게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는 홋카이도와 아이치, 에히메, 도쿠시마, 고지현의 업자에게 팔려 유통됐다. 북부의 홋카이도에서 남부의 에히메까지 9개 도도부현(都道府縣) 등 사실상 전국에 팔려 나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식품안전 통제력이 도마에 올랐다. 방사성물질 때문에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에서 사육된 소가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유통된 셈이다. 이는 미나미소마시의 축산 농가뿐 아니라 원전 인근에 있는 다른 축산 농가에서 사육한 가축도 같은 경로로 유통됐을 가능성을 시사해 일본 전역을 ‘쇠고기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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