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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의사 없는 엉터리 건강 검진기관 퇴출해야

    의사나 장비 없이 건강검진을 하다가 적발된 엉터리 건강검진 건수가 3년 만에 무려 100배 늘어났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어제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런 부실 건강검진 적발건수는 모두 4만 5823건으로 2007년의 456건과 비교해 100배 증가했다. 의사 대신 임상병리사나 간호사, 치과위생사가 검진한 사례이다. 직장이나 지역단위로 시행하는 출장검진은 하나 마나였다. 면허도 없는 업자가 검진기관과 보험급여를 나눠 먹기로 계약을 맺고 형식적인 검진을 했다. 혈액분석기, 방사선장비, 원심분리기 등 기본적인 장비를 제대로 갖춰 놓지 않은 곳도 태반이었다. 분통이 터진다. 건강보험료를 세금처럼 매달 꼬박꼬박 받아가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부실 건강 검진기관의 행태가 문제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2005년부터 건강검진제도의 개선과 관련법 제정이 논의됐다. 건강공단은 지난해에도 건강검진기관 10곳 가운데 1곳이 부실하며 건강관리사 1명이 환자 1300명을 사후관리한다는 내용의 국감자료를 내놓은 적이 있다. 건강검진기관 1만 3170곳이 난립한 부실실태를 뻔히 알면서도 내버려둔 셈이다. 신고제로 운영됐던 검진기관을 지정제로 전환하고, 부실한 검진기관의 지정을 취소하거나 업무를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한 건강검진기본법이 지난해 3월 시행됐지만, 퇴출은커녕 평가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이 현주소다. 건강검진기관 지정·취소는 보건소, 부당청구환수는 건강공단, 영상장비 점검은 질병관리본부가 맡는 등 점검시스템이 분산돼 있어서 체계적이고 일원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리 있다. 요식행위에 불과한 출장검진은 폐지하는 것이 맞다. 기준에 미달하거나 부도덕한 검진기관은 과감하게 퇴출해야 한다.
  • [굿모닝 닥터] 작아서 더 겁나는 요로결석의 고통

    대학병원 응급실은 각양각색의 환자와 수많은 사연들이 존재하는 곳, 그래서 마치 세상의 축소판 같다. 희망과 절망이 상존하고, 안타까움과 훈훈함이 묻어나는 그런 응급실을 말하면 흔히 맹장염을 떠올린다. 하지만 맹장염(충수돌기염) 보다 응급실을 많이 찾는 질환이 요로결석이다. 우리 병원에서 최근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금요일 오후, 한 무리의 선남선녀들이 응급실로 몰려왔다. 주인공(?)은 고운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은 신부. 신랑은 신부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신부 어머니는 눈물이 그렁그렁 수심이 가득 찬 얼굴이었다. 잘 키워 결혼식을 올리려는 마당에 응급실행이라니! 신부는 왼쪽 옆구리를 부여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영문을 모르는 가족들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나뒹구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필자가 보기엔 전형적인 요관결석 증상이었다. 우선, 예정대로 결혼식을 치르도록 해주겠다고 가족들을 안심시킨 뒤 검사를 했다. 역시 오른쪽 요관의 끝 방광 입구에 3㎜ 크기의 결석이 있었다. 방사선 사진을 보여주며 가족들에게 설명을 하자 모두 기가 찬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렇게 조그만 녀석이 말썽이었다니! 일주일 뒤 외래진료를 예약한 환자에게는 진통제를 처방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면 저절로 빠질 수도 있으니 신혼여행지에서도 열심히 운동하라는 당부와 함께. 한바탕 전쟁을 치른 기분이었다. 요로 결석 중에서도 요관에 결석이 생기면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빈 수레가 요란하듯 요관결석은 큰 놈보다 작은 놈들이 더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결석이 작으면 요관 내에서 쉽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은 더위가 심해 땀도 많이 흘린다. 이런 때 충분히 물을 마셔주면 건강도 지키고, 결석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니 독자들이여, 물 많이 드시길! 이형래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 스티븐 호킹 “인류 멸망 피하려면 외계로 떠나라”

    스티븐 호킹 “인류 멸망 피하려면 외계로 떠나라”

    “인류 멸망을 막으려면? 외계로 떠나라!”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이 최근 인류가 멸종위기에 닥쳤다며 생존 방안을 제시했다. 호킹 박사는 최근 종합지식정보사이트인 ‘빅싱크’(Big Think)와 한 인터뷰에서 “인류가 외계로 나가지 않는다면 결국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는 앞으로 수 백 년 내에 엄청난 재앙에 맞닥뜨릴 것이며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때문에 외계로 대피해야만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위기에 부딪힌 가장 큰 원인은 인류가 유한한 자원을 마구 사용하고 있기 때문. 그는 “인간은 유전적으로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다. 이것이 인류가 지금까지 많은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류는 이제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만 담으려 하면 안된다. 한 행성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외계로 나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어 200년 내에 외계로 대피할 수 있는 방안이 생긴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시간대학교의 우주물리학자인 캐서린 프리즈는 “인류는 아직 광속의 1000분의 1 속도로만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 아폴로 11호 로켓으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켄타우르스 자리의 프록시마(4.2광년)에 가려면 5만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즈 교수는 광속으로 여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사선을 막고 생물학적인 장애를 없애야 외계에서의 새 삶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얼마 전 외계인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들을 만났을 때에는 반드시 피하는게 좋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히로시마 반기문/이춘규 논설위원

    1945년 8월6일 오전 8시15분. 일본 혼슈 히로시마산업장려관 상공 600m에서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거대한 버섯구름이 일었다. 히로시마는 폭풍과 화재, 방사선으로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그날 원폭 투하로 14만여명이 숨졌다. 이후 지난해 5501명 등 해마다 원폭피해자가 사망, 모두 26만 9446여명이 죽는 대참사였다.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투하돼 7만명이 더 죽게 되자 일제는 그로부터 6일 뒤 항복하고 만다. 히로시마의 검은비(黑雨)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버섯구름이 갈수록 퍼지며 솟아올라 비구름이 되면서 주로 히로시마 북서부 지역에 내렸다. 검은 방사선 낙진비였다. 맞으면 암 등 2차 피폭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이 지역에 살던 주민들만 2차 피폭 피해자로 인정했다. 하지만 검은비는 히로시마 교외에도 내려 2차 피폭자가 더 많다는 진정이 잇따라 6일에야 일본 정부는 추가인정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히로시마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히로시마 원폭 한국인 사망 공식 인정자는 2600여명이다. 실제 사망자는 2만명으로, 죽어서도 차별을 받는다. 한국인의 차별은 해결되어야 한다. 한국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당시 한 살로 원폭에 대한 직접 기억은 없다. 그는 유엔 총장으로는 처음 6일 오전 히로시마평화공원에서 열린 위령제에 참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히로시마의 반기문을 집중 조명했다. 반 총장은 “어린이들이나 미래의 세대가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꿈을 실현시키자.”고 호소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무더운 날씨 속에도 모두 5만 5000명의 시민과 74개국 외국 대표가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자국의 전쟁 도발은 숨긴 채 원폭피해만 강조, 원폭 투하국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서방 핵무기 보유국은 위령제 참석을 거부했다. 일본이 위령제를 반핵 평화운동으로 변화시키자 이날 처음으로 대표들이 참석했다. 존 루스 주일 미 대사가 참석하자 미국 2차대전 참전자 유족들은 일본에 사죄하러 갔느냐며 반발했다. 그러나 한국인 반기문 총장이 참석하면서 히로시마가 인류 화해의 장이 될지 주목받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핵 없는 세상을 제창, 운동을 벌이는 것도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 인류 최초로 원폭이 투하된 비극의 현장 히로시마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평화운동 중심으로 거듭 날 수 있는가는 전 인류에게 중요하다. 히로시마에 선 반기문의 모습이 유난히 커 보인 하루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4년제 대학생 65% “전문대 갈걸…후회”

    4년제 대학생 65% “전문대 갈걸…후회”

    4년제 대학 진학을 후회하거나 전문대(2∙3년제 대학) 진학을 생각해 본 대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대가 아닌 일반 4년제 대학에 입학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있다는 대학생이 전체의 64.8%(327명)에 달했다. 남학생(59.1%)보다 여학생(70.4%), 서울권 대학생(54.3%)보다 지방권 대학생(69.2%)의 응답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들은 왜 4년제 대학에 입학한 것을 후회했을까? 이유는 취업난이었다. 4년제 대학 진학을 후회한 것이 취업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87.8%)고 답변한 대학생이 대다수 였던 것. 구직난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대로 진학하지 않은 것에 생각이 미쳤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전문대의 취업률은 86.5%로,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인 68.2%를 크게 웃돌았다.  그렇다면 4년제 대학 진학을 후회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전문대에 진학하게 된다면 이들은 어떤 과를 선택할까.  남학생은 기계(공학)과(11.4%)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방사선과(6.7%) ▲전기∙전자과(6.0%) ▲건축과(5.4%) ▲디자인과(4.7%) 등이 상위에 올랐다.  반면 여학생은 간호학과(19.1%)의 강세가 뚜렷했고 ▲치기공과(6.7%) ▲컴퓨터공학과(5.6%) ▲유아교육과(5.1%) ▲미용학과(3.9%) ▲제과(제빵)학과(3.9%) 등이 선호됐다.  이 학과들은 모두 모두 실무중심 교육을 받음으로써 취업이 쉬운 전공들이다.  또 응답자 중 9.1%는 앞으로 전문대로 편입을 하거나, 졸업 후 아예 전문대에 다시 진학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로 눈을 돌리는 4년제 대학생이 적지 않지만, 섣불리 실행에 옮기기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함께 전문대의 교육과정 및 취업의 질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부산기장, 수출용 신형 원자로 유치

    부산기장, 수출용 신형 원자로 유치

    부산시가 21세기 연금술 공장으로 불리는 ‘수출용 신형 연구용 원자로 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원자력 의학 및 첨단의료 산업 메카 도약을 위한 부산시의 꿈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을 뿐 아니라 지역 고용유발 및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정부가 국내 방사성 동위원소 수급문제를 해결하고자 내년부터 수출형 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 적격지로 기장군이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연구용 원자로는 암 조기진단 및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대량 생산과 하이브리드카 및 풍력발전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대전력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고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연구 및 생산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국책연구시설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비 2500억 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공모를 한 이번 사업에는 부산을 비롯해 모두 9개의 지자체가 유치 의향서를 접수,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시는 다른 지자체에 앞서 2년 전부터 수출형 연구로의 중요성을 인식해 국토종합계획의 세부계획인 남해안발전종합계획에 연구로 유치계획을 반영하고, 다른 지자체에 비해 나은 기반시설, 배후주거지, 교통 인프라 등 입지 여건을 부각시켜 유치에 성공했다. 연구용 원자로는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원자력 의·과학특화단지’ 내 부지 13만㎡에 들어서며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완공된다.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및 중성자 도핑을 통한 대전력반도체 생산,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연구 및 생산을 할 수 있는 20㎽급 첨단 연구로 1기와 동위원소 생산연구시설 및 연구실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번 유치로 부산시가 원자력 메카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수출용 연구로는 3633명의 고용 유발과 건설 및 운영에 따른 1조 83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방사성 동위원소(RI) 의 대체 및 일본 수출 등을 가능케할 전망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이와 연계한 역외기업의 유치 및 25개 지역대학의 연구개발 역량제고를 통한 연구개발(R&D) 활성화, 지역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향상 등의 파급 효과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이 밖에 지난달 16일 개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지난해 유치가 확정돼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중입자 가속기 개발사업 등이 완료되는 2015년쯤이면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의료서비스 및 원자력 과학 첨단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남식 시장은 “원자로와 연계한 관련 기업 유치 등을 통해 부산을 세계적인 방사선의 과학 산업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한쪽 코 계속 막히면 비인강암 의심을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잘 어울리는 것이 비인강암(비인두암)이다. 간단한 검사기기로 입이나 코를 통해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이 있지만 척수, 뇌 등 중요 기관에 둘러싸여 수술이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매년 1000명 정도 새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홍콩 영화배우 성규안이 이 암으로 숨졌는데, 특히 중국 남부와 양자강 하류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인강이란 코 뒤쪽 공간으로, 목젖 바로 위에 해당하며 엡스타인-바르바이러스(EBV)가 주요 발생원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적인 코의 염증, 비위생적 환경, 음식물을 가열할 때 생기는 다환 탄화수소, 젓갈 등 염장식품도 원인이어서 국내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비인강암은 병소가 깊고 중요 기관들에 싸여 있어 수술이 어렵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림프절로 전이되면 목에 멍울이 잘 생긴다. 환자들이 목에 멍울이 생긴 뒤에 병원을 찾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멍울 외에 목구멍이 가렵거나 이물질이 붙어 있는 느낌이 들 때, 코를 풀 때 피가 자주 섞여나거나, 한쪽 귀가 잘 안 들리고 한쪽 코막힘이 계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 검사하는 것이 좋다. 비인강암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발견해도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수술이 어려워 주로 방사선치료를 적용한다. 토모테라피나 라이낙을 이용한 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비인강 주변에 있는 뇌간이나 척수를 보호하며 암을 치료하기 때문에 수술보다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약물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과가 더욱 좋아졌다. 다른 암처럼 비인강암 역시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엡스타인-바르바이러스가 중요 원인인 만큼 구강 위생과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목과 코, 귀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 [서울플러스]

    28일부터 초중생 환경교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28일부터 8월5일까지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2010 여름 환경교실’을 개최한다. 행사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체험학습장인 자원순환테마전시관에서 재활용품으로 만든 ‘정크아트’를 둘러보고, 자원회수시설에서 쓰레기 처리과정을 견학한다. 환경과 2104-1849. 새달부터 결혼 전 무료검진 중구(구청장 대행 전귀권) 구 보건소는 다음달부터 ‘결혼 전 무료 건강검진’ 대상을 확대 운영한다. 지금까지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또는 임신을 계획 중인 부부에 한해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항목은 흉부 방사선 촬영과 혈액 검사, 치과 검진 등이다. 검진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전 9~11시이다. 지역보건과 3396-6356. 중랑역 등에 구인정보 알림판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중앙선 전철 중랑·망우·양원역에 ‘구인정보 알림판’을 설치해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구인정보 알림판’에는 관내 및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의 구인정보를 직종에 따라 분류하고, 기업의 위치·급여·근무조건 등을 상세히 안내한다. 매주 월요일 새 구인정보 60건을 교체 게시하여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자리창출추진반 2094-1919.
  • [Weekly Health Issue] 치주질환

    [Weekly Health Issue] 치주질환

    이가 문제다. 충치도 문제지만 치주질환으로 이를 잃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고령자의 문제라고 여겼던 치주질환이 젊은 층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치아관리를 허술하게 하기 때문이다. 틈 날 때마다 입속을 들여다 보거나 양치질을 자주 한다고 치주질환이 안 생기는 게 아니다. 바른 칫솔질이 아니라면 아무리 양치질을 자주 해도 치주질환을 막기는 어렵다. 여기에다 막연한 정서 때문에 치과를 꺼리는 것도 문제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나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치주질환에 대해 강남이지치과 이지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치주질환이란 어떤 질병인가. 흔히 풍치로 알려진 치주질환은 잇몸에 감춰진 치은(잇몸)과 치아 사이를 박테리아가 공격해 치주 인대와 인접 조직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염증이 진행돼 조직 손상이 심해지면 손상 부위가 치주낭으로 발전하는데, 치주염이 심할수록 치주낭의 깊이가 깊어지게 된다. 이런 치주낭이 깊어지면 치주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뼈가 약해지는 골소실이 진행된다. 치주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누는데, 염증이 잇몸 등 연조직에만 국한된 상태를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까지 파고 든 상태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질환에 대한 인식을 새로 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왜 그런가. 최근 구강박테리아로 인해 유발하는 치주질환이 전신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임상보고가 잇따르고 있고,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치아위생학회(ADHA) 회장인 진 코너 박사는 “치은염·치주염 등의 치주질환이 심장병·뇌졸중·당뇨병·혈액감염은 물론 조산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잇몸질환 원인 박테리아가 혈관을 타고 순환계로 들어가면 온몸을 돌아다니며 곳곳에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주염 자체가 면역반응을 유발해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치주질환은 경계혈당을 당뇨병으로 발전시키거나, 당뇨병 자체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무엇인가. 직접적인 원인은 플라크와 치석이다.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막으로, 끈적끈적하고 무색인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분리되고, 이로 인해 틈이 벌어지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주낭이 형성되고, 염증이 계속 진행되면 치조골(잇몸뼈)과 치주인대가 파괴된다. 단백질·비타민 등의 결핍과 임신·당뇨병·흡연·에이즈 등도 치주질환의 발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인 중에서 특히 한국인에게 문제가 되는 게 있다면. 필자의 치과병원에는 미국·유럽 등지의 외국인 환자도 적지 않은데, 이들은 치아나 잇몸에 이상이 없어도 주기적인 검진과 플라크제거, 스케일링이 습관화되어 있어 치아 상태가 대체로 좋은 편이다. 반면 한국인은 대부분이 잇몸이나 치아에 문제가 생긴 뒤에야 치과를 찾는다. 예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병을 키운다. 물론 예전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그러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다. ●발생 빈도와 유병률은 어떠며, 또 최근의 발병 추이는. 치주질환은 연령과도 관계가 깊다.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 과반수 이상에서, 35세 이후에는 4명 중 3명꼴,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은 80∼90%에서 잇몸질환이 생긴다. 최근에는 주기적인 치아검진 등으로 질환자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당뇨에 의한 치주질환 발생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치은염은 잇몸에 국한된 염증으로, 잇몸이 빨갛게 붓고 칫솔질할 때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치은염이 진행돼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입냄새와 함께 잇몸에서 고름이 나고, 음식을 씹을 때 불편감을 느끼며, 더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 더러는 치주질환 박테리아가 치아 신경으로 침입해 치수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음식을 씹지 않아도 통증이 나타난다. 또 치아가 저절로 빠지는가 하면 틀니가 잘 맞지 않게 되기도 한다. ●검사 및 진단 방법을 소개해 달라. 치아검사와 치주검사를 통해 치아와 잇몸의 상태를 확인하여 치은염 및 치주염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여 치조골의 파괴 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치아검사를 통해서는 치아의 마모 여부와 상태, 치아 동요도, 외상성 교합, 치아의 비정상적 이동 여부, 타진 시 예민도, 교합 시 상하악 관계 등을 확인한다. 치주검사를 통해서는 플라크와 치석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치주낭 형성 및 출혈 여부, 치조골의 손상 정도 등을 살피며, 잇몸을 눌러서 고름이 나오는지를 통해 치주 및 치은의 염증 정도를 파악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방사선 검사로 치조골의 파괴 정도를 볼 수 있으며, 이 밖에 미생물검사, 면역검사, 생화학검사를 실시하여 진단 및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자신의 치주 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초기 치은염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 칫솔질 때의 잇몸 출혈이다. 그 외에 잇몸이 빨갛게 보이거나 부어오를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더 심해지면 고름이 나거나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중증도에 따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플라크와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염증으로 치과를 찾은 환자들 중 일부는 약으로만 치료를 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경구용 잇몸 치료약은 부수적인 치료제일 뿐 이것으로 치주질환을 치료하기는 어렵다. 치료에서는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이라는 양치액으로 소독을 하거나 잇몸과 치아 사이에 특수 약제를 투입하기도 하며, 잇몸 세균을 박멸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치주질환이 치조골 손실을 초래한 경우라면 잇몸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상태에 따라 잇몸뼈를 다듬거나 인공뼈를 이식하기도 한다. ●그런 치료법에 따르는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있을 텐데…. 초기 치은염의 경우 올바른 칫솔질과 플라크 제거, 스케일링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치주염의 경우에는 동반된 전신질환과 부정교합, 치주 손상 정도와 흡연 여부 등에 따라 치료 경과가 달라진다. 보통 잇몸 치료 후에는 일시적으로 치아가 시릴 수 있으며, 특히 잇몸수술 후에는 치아가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곧 안정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癌’ 직업병 범위 넓힌다

    ‘癌’ 직업병 범위 넓힌다

    직업성 암의 산업재해 인정 기준 폭이 이르면 내년부터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해마다 6만여명이 암으로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고 흔한 병인데도 암을 직업병으로 인정받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정부가 수용했다. 현재 산재 보상 기준으로 공식 인정받는 발암물질은 방사선 피폭, 크롬, 벤젠, 석면, 염화비닐, 실리카, 검댕과 타르 등 7종이며 이에 더해 니켈, 카드뮴, 포름알데히드, 미네랄오일 등 상당수 유해물질이 추가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21일 정부·노동계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산재보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업성 암 인정범위를 확대하기로 하고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4월부터 ‘직업성 암 등 업무상 질병에 대한 인정기준 합리화 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 결과를 토대로 산재보험법 등 관련법 정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직무 과정에서 암이 발병했다며 산재 요양을 신청한 근로자는 125명이었고 이 가운데 17명만이 보상혜택을 받았다. 승인율이 13.6%에 그친 것으로 같은 해 전체 산재 승인율(52.1%)보다 크게 낮았다. 노동계는 현행 산재보상체계의 직업성 암 인정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로워서 생긴 결과라고 주장해 왔다. 현행 산재보험법 등에 명시된 7종의 법정 발암물질은 1963년 법제정 이후 한 번도 고치지 않았다. 법으로 인정받는 발암물질이 늘어나면 해당 물질을 다루는 업무 종사자가 암을 직업병으로 인정받기 쉬워진다. 산재판정 기준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암을 직업병으로 인정받으려면 특정 발암물질에 일정 농도 및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한다는 등 기준을 명확히 해 산재 판정을 돕겠다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그러나 산재 인정범위 확대에 대해 경영계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27) 후종인대골화증

    [Weekly Health Issue] (27) 후종인대골화증

    만약 인체의 골격 조직을 연결해 주는 인대가 말라붙은 밀가루 반죽처럼 딱딱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질병은 이런 문제까지도 낳는다. 바로 후종인대골화증이다. 척추 부위의 인대가 골화(骨化)하는 이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찾아내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증상을 느껴도 오진이 많아 문제가 된다. 또 일단 증상을 느꼈을 때는 병증이 진행된 상태여서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재발도 잦다. 이런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조용은 교수로부터 듣는다. ●후종인대골화증이란 어떤 질환이며, 인대의 골화란 어떤 변화를 말하는가.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뼈뿐 아니라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관절·인대·근육 등의 조직이 상호 보완 관계를 유지하며 복합적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인대는 척추뼈와 디스크 등의 조직을 경첩처럼 서로 연결해 전체적인 모양을 만들고, 척추뼈나 디스크가 같이 움직일 수 있도록 지지하며,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견고한 섬유질 다발이다. 이런 인대 중에 척수신경이 통과하는 신경관 안쪽에 있으며, 목뼈에서 꼬리뼈에 이르기까지 척추뼈의 후방에 위아래로 붙어 있는 테이프처럼 폭이 넓은 인대를 ‘후종인대’라고 한다. 얇고 유연한 이 인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두꺼워지거나 단단하게 뼈처럼 변하는 현상이 바로 후종인대골화증이다. 골화가 심해져서 딱딱해진 인대가 점점 두꺼워지면서 중추신경인 척수신경을 눌러 통증·저림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지부전 마비로 인한 보행 및 대소변·성기능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다른 척추 질환과는 어떻게 구별하는가. 디스크 질환은 말초신경인 신경근이 눌리는 데 비해 후종인대골화증은 경추나 흉추에서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리는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도 하지나 사지의 힘이 약해지는 강직성 부전 마비가 나타나며, 심하면 대소변·성기능장애 등 중추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또 디스크는 금방 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후종인대골화증은 진행이 느리고, 증상을 느끼기 어려우며, 질환을 찾아내도 병증의 진행을 막기 어렵다. ●원인은 무엇인가. 불행하게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반복적인 물리적 자극이나 대사적 요인, 생물학적·유전적 요인이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질환은 특히 경추부에 많이 생기는데, 유전적 요인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환자의 26%는 부모·형제에서 골화증이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여기에다 비만·당뇨·부갑상선 기능항진증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증상은 무엇이며, 증상이 유사 질환과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초기에는 목이 뻣뻣하고 손발이 저린 증상이 있지만 이보다는 척수가 지속적으로 눌리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강직성 하지마비와 사지부전 마비가 주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보행장애를 초래, 걸을 때 다리에 힘이 없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이때 병원을 찾는 환자 상당수가 흔한 요추부 척추관협착증이나 만성 요추디스크로 오진되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하지부전 마비가 심해져 걷기가 어려워지는가 하면 변비나 배뇨장애, 잔뇨감 같은 비뇨기계 증상도 나타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또 간혹 성기능장애도 나타나지만 대부분 이를 나이 탓으로 여기고 만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골화증은 유형에 따라 연속형·분절형·혼합형·기타형 등으로 구분하는데, X-레이를 통해 질환의 유형뿐 아니라 병증의 범위와 두께 및 협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하면 이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경추의 하부와 흉추부는 단순 방사선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 CT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MRI를 활용하면 오래된 압박으로 인한 척수신경의 손상 상태를 알 수 있어 수술 예후를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증도에 따라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신경 압박이 가볍고 임상적 증상이 간헐적인 저린감과 통증 정도라면 일반적인 물리치료 및 목근육 강화운동·스트레칭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시도한다. 이때는 후경부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한다. 척수를 압박하는 증상인 사지부전 마비, 소대변 장애 등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목 앞쪽을 절개하는 전방접근법과 뒤쪽을 절개하는 후방접근법이 있다. 골화증이 척추 3마디 이하를 침범했다면 전방접근법으로, 3마디 이상 침범했다면 후방으로 접근해 눌린 신경을 감압해 주는 수술을 시도한다. 전방접근법은 골화증과 신경압박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장점이 있으나 척수신경의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 후방접근법은 신경손상의 위험은 적지만 전방의 골화증을 직접 제거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치료 예후와 예상되는 부작용 및 합병증을 설명해 달라.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침범 마디가 짧은 경우라면 대부분 수술 결과가 좋다. 그러나 증상을 보인 기간이 길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외상 등으로 척수증이 있고, MRI 검사에서 하얀 저음영의 척수 기능 저하 흔적이 있는 경우는 수술 예후가 썩 좋지 않다. 특히 수술 전부터 사지마비나 보행장애가 심한 경우 압박으로 신경기능이 현저히 약해진 상태여서 현미경이나 유발전위검사 등의 세심한 접근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증상이 더 악화되거나, 그렇지는 않더라도 신경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중추신경 장애는 말초신경 장애보다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또 수술 환자의 50∼60%에서 다시 골화가 진행돼 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데, 이때는 재수술을 해야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어떻게 예방하나. 아쉽게도 예방법은 없다.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고, 신경압박 소견이 뚜렷하다면 수술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러므로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턱없이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유방암 검진은 30대부터

    구미 여성에게 흔한 선진국형 질병인 유방암이 국내에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2007년 암환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모두 49만 3500여명의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5만 5000명을 넘어 간암·폐암을 제치고 국내 6대 암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과 비교해 연평균 18.3%나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3만 7000여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30대도 5743명이나 됐다. 유방암은 85%가 환경적 요인(유전적 요인은 15% 내외)에 기인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미혼과 만혼, 수유기피, 여성호르몬 사용 증가, 고지방 섭취 및 비만, 환경오염 등이 대표적인 환경 요인이다. 하지만 위험인자를 피한다고 유방암이 완전히 예방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정기적이고 정확한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국내 유방암의 임상적 특성이 서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 특히 40대에 가장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한국유방암학회의 권장지침에 따르면 30세 이후의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실시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의 임상진찰과 유방촬영을 해봐야 한다. 별 증세가 없어도 최소한 2년에 한 번은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초기에는 멍울이 있어도 식별이 힘든 만큼 정기 진찰을 통해 자가진단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진 때 젊은 여성들이 주의할 점도 있다. 유방을 직접 촬영하는 장비는 방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폐경 전, 특히 가임기 여성은 임신 여부를 확인한 뒤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초음파검사는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지만 의료진 숙련도가 정확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어디서 누구에게 검사를 받을 것인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시위1번지’서 응원메카까지…서울광장 변천사

    월드컵 때마다 붉은 응원물결로 넘실되던 서울광장은 3·1운동, 6월 민주화운동 등 한국현대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의 무대이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의 역사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했다가 월산대군 개인집(덕수궁)으로 돌아온 1897년부터 시작된다. 황제 자리에 오른 고종은 나라의 기틀을 새로이 하기 위해 덕수궁 대한문 앞을 중심으로 하는 방사선형 도로를 닦고 앞쪽에는 광장과 원구단을 설치했다. 이때부터 대한문 앞 광장은 고종보호 시위, 3·1운동, 4·19혁명, 한·일회담 반대시위, 6월 항쟁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요 무대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1987년 6월에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 독재 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노제가 열렸다. 이후 6월 항쟁의 물결로 이어졌다. 서울광장이 현재의 잔디광장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이다. 총면적 1만 3207㎡(4000여평)로 대청마루에 뜬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타원형으로 만들어졌다. 서울광장이라는 명칭은 2004년 시가 인터넷으로 공개모집한 4334편(참여자 2953명) 가운데 109명이 제안한 것이었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소식에 탄핵반대를 외치는 촛불시위가 펼쳐졌다. 2008년 5월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국민장 노제가 열렸으며 올해 1주기 추모행사도 시가 허용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끝에 열렸다. 서울광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특정단체가 사용할 때는 사용허가신청서를 사용일 60일 전부터 7일 전에 시장에게 내야 한다. 사용료는 1㎡를 1시간 사용할 때마다 10원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갑상선암 여성보다 남성에 치명적”

    갑상선암은 대표적 여성암으로 꼽히지만, 남성에게 발생할 경우 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갑상선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1002명을 분석한 결과, 성별로는 남성(229명)보다 여성(773명) 환자가 월등히 많았다. 환자의 연령대는 10∼90대로 다양했으며, 이 가운데 30∼50대 여성이 57.2%로 절반을 넘었다. 또 질병의 중증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입원일수를 보면 통상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에 소요되는 1박2일 또는 2박3일인 환자가 7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암이 전이됐거나 커서 3박4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23.0%나 됐다. 중증도를 살필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동위원소 ‘옥소’의 사용량도 일반적 수준인 180mCi(밀리큐리) 이내로 충분한 환자가 76.9%였으나 200mCi가 넘는 환자도 23.1%나 됐다. 특히 옥소 사용량이 200mCi를 넘은 환자 가운데 남성이 29.8%(69명)로, 조사 대상자 전체의 남성 비율 22.9%보다 높았다. 그만큼 남성에게서 갑상선암이 더 잘 악성화되는 셈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월드컵과 정신건강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월드컵도 종반에 접어들었다. 우리는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젊은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비록 이제 우리의 경기는 없지만 국민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지난 4경기를 함께했다. 그들 중에는 병원에서 투병 중인 환자도 있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각급 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모여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한 골, 한 골에 일희일비했다. 입원 중인 환자는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약해질 수 있다. 힘든 치료과정이 스트레스가 될 뿐 아니라 병원생활의 무료함 등으로 심하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겪기도 한다. 특히 암 환자는 암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다 치료도 어려워 많은 환자가 우울증을 경험한다. 월드컵은 그런 환자들의 기분 전환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 의술의 발달로 좋은 약과 수술법이 개발되고, 방사선치료 등 첨단 치료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사실은 환자가 얼마나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느냐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가짜 약(플라시보)을 진짜라고 속여 투약해도 실제 약효나 부작용이 똑같은 경우도 있다.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다. 환자들의 심리·정신상태가 이렇듯 중요해 최근에는 암 환자를 위한 정신과 진료가 새로 시도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다른 병원들도 앞다퉈 정신과 진료를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암 환자를 위한 식단, 쿠킹 클래스, 미용·화장 교육 등은 직접적인 암 치료를 넘어 환자의 치료의지를 북돋아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적극 권장돼야 할 시도다. 월드컵처럼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물론 심장마비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이나 지나친 흥분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은 금물이지만.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 갑상선암 남성에게 더 치명적

    갑상선암은 대표적 여성암으로 꼽히지만, 남성에게 발생할 경우 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이 병원에서 갑상선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1002명을 분석한 결과, 성별로는 남성(229명)보다 여성(773명) 환자가 월등히 많았다. 환자의 연령대는 10∼90대로 다양했다. 이 중에 30∼50대 여성이 57.2%로 절반을 넘었으며, 질병의 중증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입원일수도 통상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에 소요되는 1박2일 또는 2박3일인 환자가 7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암이 전이됐거나 커서 3박4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23.0%나 됐다. 중증도를 살필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동위원소 ‘옥소’의 사용량도 일반적 수준인 180mCi(밀리큐리) 이내로 충분한 환자가 76.9%였으나 200mCi가 넘는 환자도 23.1%나 됐다. 특히 옥소 사용량이 200mCi를 넘은 환자 가운데 남성이 29.8%(69명)로, 조사 대상자 전체의 남성 비율 22.9%보다 높았다. 그만큼 남성에게서 갑상선암이 더 악성화하는 셈이다. 이 병원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는 “남성 갑상선암 환자 3명 중 1명꼴로 고용량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만큼 남성이 여성보다 악성도가 높다.”면서 “갑상선암이 여성질환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수출용 신형 원자로 지자체 4곳 유치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첨단 의료복합단지 및 원자력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출용 신형 연구로(원자로)’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우라늄 핵분열에 의한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과 중성자 조사 등 다양한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연구로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1~2015년 국비 2500억원을 투입해 부지 5만㎡, 건축 면적 1만 5000㎡에 20㎿ 규모의 연구로를 조성하고 동위원소 생산·저농축 우라늄(LEU) 표적·중성자 조사 시설 등 실증로와 부대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동위원소를 생산해 국내 자급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전담하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 달까지 후보지를 확정해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한 뒤 연말쯤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22일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는 경북·전북·부산·울산 등이다. ●경북, 부지제공… 전북, 정부와 협의 경북도는 지난 21일 교과부를 방문, 수출용 신형 연구로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 영덕 등 동해안 3개 시·군에 걸친 연구로 조성 부지 33만㎡를 무상 제공한다는 의향도 전달했다. 도는 이와 함께 경북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50%를 보유하고 있고 중·저준위 방폐장과 양성자가속기 등 원자력 관련 기반이 집적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연구로에서 생산될 방사성 동위원소의 최대 수요처가 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건설 중인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전북은 익산시에 수출용 연구로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도는 익산지역에 수출용 원자로 사업을 유치해 현재 종합의료과학산단에 설립 중인 방사선 영상기술센터와 연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 이한수 익산시장 등은 수출용 원자로 사업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교과부를 수시로 방문해 관계 부서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 아울러 방사성 사고나 누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부산 타당성조사…울산 “클러스터조성” 부산시도 기장 장안읍 일대 100만㎡에 추진 중인 동남권 핵과학특화단지에 수출용 신형 원자로를 유치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고 교과부가 조만간 공모를 할 경우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시는 기장지역에 원자력 4기가 가동 중에 있고 앞으로 6기가 더 들어서는 등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지역으로 조성돼 수출용 원자로의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울산시도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원전 일대에 수출용 원자로를 유치한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및 차세대 전략산업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를 유치하면 원자력 관련 산업과 연구기반을 확충할 수 있고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암 치료, 상상의 힘을 더하라

    수준에 오른 골퍼들 말을 듣자면 스크린 골프라도 연습과 실전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심리적 요인이 성적을 좌우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필자는 상당한 수준의 골퍼로부터 상상훈련을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운동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상상하면서 시연하면 기능을 향상시키고 불안을 없앤다는 것이었다. 즉, 가장 성공적인 운동 장면, 이기거나 우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함으로써 운동 중 자신감 부족이나 심리적 압박을 없애는 것이다. 실제로 잭 니클라우스는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요인에 대해 기술 10%, 정확한 위치 선정 40%, 나머지 50%는 공을 어떻게 칠 것인가를 상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화도 있다. 미국 근대5종 국가대표였던 마릴린 킹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1년 앞두고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머리와 척추를 크게 다쳐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자신의 경기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 보았고, 자신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수도 없이 상상했다. 그 뒤, 그는 기적처럼 재기해 결국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인간 승리를 일궜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상상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고 조언했다. 월드컵 대표팀의 이동국 선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골을 넣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는데,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필자는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좌절과 불안감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암 완치 후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미국에서 폐암이 완치됐던 폭스 환자는 “의사가 ‘이제 다 나았습니다.’고 말하는 상상을 매일 했다. 그리고 암세포라는 벌레들을 방사선을 쪼여 죽이는 장면을 상상했다.”고 고백했다. 행복한 상상의 힘. 분명 암 치료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 [도시와 길] 서울~성남 성남대로

    [도시와 길] 서울~성남 성남대로

    성남대로는 성남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면서 도시 전체를 받쳐주는 척추와 같은 도로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사거리에서 분당 신시가지를 관통해 성남시 구미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삼거리까지 15.8㎞ 뻗어 있다. 남쪽 경계인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용인시로 연결되며, 복정사거리에서는 송파대로와 연결돼 서울과 쉴새없이 소통한다. 특히 분당에 이르러서는 400개가 넘는 주변의 IT센터와 연결돼 한국의 실리콘밸리, 제2의 테헤란로로 불리며 24시간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서울에서 분당을 잇는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가 우회도로로서 교통량을 분산하고는 있지만 공공청사와 문화의 거리, 대규모 자연공원 등을 연결하며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 남부를 연결하는 핵심도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1일 통행인원은 29만여명으로 국도 1호선인 안양축 다음으로 수도권 교통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한성백제 문화의 발상지 삼국시대 하남 위례성이 백제의 수도였을 때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퍼진 방사선형 도로의 구심점이었다. 도로를 따라 한성백제의 문화가 꽃피웠다. 비록 군사문화의 중심지였지만 줄곧 전국 특산물이 서울로 집결하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 역할을 수행했다. 그 후 통일신라 및 고려시대에는 남북으로 통하는 길목이었다가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수도 서울의 남동에 인접한 이유로 수도의 관문으로서 수운과 육운의 요충지가 되었다. 낙생장(분당 중앙공원 일대)이 열리던 곳으로 소금장과 장터거리, 저잣거리가 한꺼번에 열리던 수만평 규모의 장터로서 명성을 유지했다. 전국의 생필품 교역이 마찻길이었던 이 도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장터와 인근 마을을 돌며 다소 굴곡이 있었던 도로는 1970년대 서울의 판자촌이 이주한 광주 대단지와 1990년대 초 분당신시가지 개발로 탈바꿈했다. 2000년대까지 여수동 이남 구간은 지방도 385호선의 일부였으나 지방도 노선 자체가 폐지되면서 시도로 바뀌었다. 성남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지하철 분당선은 대부분 구간이 이 도로를 통과한다. 여기에다 2012년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전철~버스 간 환승시설, 최첨단지능교통정보시스템을 갖춘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도입돼 대중교통시대를 선도하게 된다. 성남대로는 지난 2005년 국가에서 수립한 수도권 BRT 도입 기본구상 노선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고, 서울과 함께 개발되고 있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지난해 3월부터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수립 중에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분당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면서 IT기업들의 분당 러시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성남대로를 중심으로 동쪽의 분당구 정자동에는 30층이 넘는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 사이로 SK C&C와 NHN·KT·휴맥스·포스코ICT 등 한국의 대표적 IT기업들이 대거 몰려 있다. 2000년대 이후 이들 IT벤처기업들이 터전을 잡으면서 서울 강남에 이은 제2의 디지털밸리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현재 분당에는 430여개의 IT기업이 입주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분당과 인접한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가 시작되면서 네오위즈게임즈 같은 대형 게임업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모바일, 반도체 설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벤처기업까지 분당으로 속속 터전을 옮기고 있다. 그러나 대덕이나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와는 달리 한 지역에 기업들이 뭉쳐 있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과 연결되는 성남대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야탑역 주변에는 전자부품 연구원을 비롯한 통신·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있고, 서현역 주변에는 포스코ICT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들이 늘어서 있다. 수내역에는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연구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기업이거나 각 기업의 연구개발센터라는 점에서 1990년대 후반 IT 버블을 상징하던 테헤란밸리와 IT제조업 중심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차이를 보인다. ●신도시와의 동거 분당에 IT업체들이 대거 결집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서울과 가까운 데다 광범위한 주거공간 때문이다. 서울과 전철이나 버스, 광역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1시간 안팎이면 다닐 수 있다. 땅값과 임대료가 싼 것도 이유다. 분당은 현재 임대료가 서울 도심의 80% 수준이지만, 정부와 성남시는 그동안 벤처기업 육성과 수도권 기업 유치를 명분으로 파격적인 조건에 기업들을 유치해 왔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경우 2000년대 초반 토지 분양 가격은 시세의 50%에 불과했다. 땅값이 싼 만큼 같은 가격으로 넓은 땅을 살 수 있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엔씨소프트 외에도 290여개의 IT·BT(바이오) 관련 업체들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에는 성남대로를 중심으로 곳곳에 위치한 공원과 문화의 거리도 좋은 기업환경이 되고 있다. 서현역과 수내역 사이 분당구청 앞 광장은 대표적인 문화중심지로 자리잡았다. 벤치와 함께 중간중간에 설치된 조각상들이 밤낮으로 지친 직장인들을 맞는다. 수내역 방면 문화의 거리 끝자락에는 분당천이 흐른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 원전산업 유치경쟁 불붙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성장 동력 및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떠오른 원전산업 유치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7일 울산시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원전관련 국책사업은 연내 수출형 연구로 입지 선정을 시작으로 중소형 원자로(SMART) 실증사업, 제2원자력 연구원 건설 등이 연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수출형 연구로와 SMART 실증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책사업 인프라 유치전에는 울산과 부산, 경북, 대전, 전남, 전북 등이 뛰어들고 있다. 울산은 신고리 원전 3~4호기와 동일한 한국형 신형원자로(APR1400)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을 계기로 ‘원전산업의 메카’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은 기장 일원에 핵의학연구, 응용치료시설 등을 갖춘 ‘동남권 핵과학 특화단지 조성’을, 경북은 경주·울진군 일원에 연구·교육·산업기능이 복합된 ‘원자력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대전시는 원전관련 연구기관(10개)과 원전기업(20개)을 기반으로 오는 11월까지 ‘대전 원자력산업 육성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완료한 뒤 원자력 실증화단지 조성, 원자력산업 기술사업화 센터 및 인력양성센터 설립 등의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을 나서기로 했다. 전북은 정읍에 방사선융합기술(RFT)실용화연구동, 방사선국제협력관 등을 갖춘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를 지난 3월 개소하는 등 방사선 의료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전남은 영광원전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한 원전산업의 육성방안을 모색 중이다. 울산시는 현재 울산발전연구원에서 용역 중인 ‘원전산업 육성발전 마스터플랜’에 국책사업 유치를 비롯한 원전기자재산업단지, 연구지원단지 등 산업·연구·교육 등 원산업 전 분야의 인프라를 갖춘 ‘원자력멀티콤플렉스’ 구축의 청사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상당수 지자체가 지역의 특색을 살린 원전관련 국책사업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국책사업 입지선정 과정에서 치열한 유치경쟁으로 인근 지자체와 분업화된 사업유치를 통해 상호협력해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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