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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후쿠시마 원전 냉각작업 한때 중단

    동일본 지진 발생 한달째인 11일 오후 5시 16분쯤 일본 후쿠시마현 하마도리와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7.1(진도 6)의 강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진원은 북위 36.9도, 동경 140.7도이고, 깊이는 6㎞로 추정된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지바현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냉각작업을 하던 직원들이 대피했으며, 1~3호기의 펌프 전원이 끊겨 한때 작동이 중단됐다. 이바라키 북부 지방에서는 진도 5가 관측됐고, 도쿄 도심 고층 빌딩에서도 약 1분간 진동이 느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바라키현 연안에 1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NHK는 “이바라키현과 후쿠시마현 연안에 이미 0.5∼1m의 쓰나미가 도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게 나타남에 따라 반경 20㎞인 주민 대피지역을 30㎞ 밖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옥내 대피 지역으로 지정된 반경 20~30㎞내 주민들의 경우 누적 방사선 수치가 높은 마을에 대해서는 1주~한달 내에 30㎞ 밖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30㎞ 떨어져 있더라도 방사선량이 연간 20m㏜(밀리시버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계획 피난지역’으로 지정, 주민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피 지역 확대와 관련해 “(기존의) 동심원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토양이나 지형,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전역에서는 한달 전 지진이 강타했던 오후 2시 46분을 기해 사이렌과 함께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다. 구호작업을 펼치던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가장 심했던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에 이날 임시가옥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완공돼 임시대피소에 머물던 36가구가 이주했다. 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화재로 거의 폐허로 변한 시를 복구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상당수 주민들이 이 기간 중 고향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집에 돌아왔지만 외출은… 주인 잃은 개들만 거리 헤매

    집에 돌아왔지만 외출은… 주인 잃은 개들만 거리 헤매

    비가 내린다. 예사 비가 아니다. 지난 9일 후쿠시마현 다무라시 미야코지에서 맞은 비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까지는 불과 20㎞. 이날 원전에서 60~65㎞떨어진 후쿠시마시와 고리야마시의 공기 중 방사선량이 각각 2.00μ㏜, 1.86μ㏜로 측정됐다. 미야코지는 두 도시보다 후쿠시마 원전에 40㎞ 이상 더 가까이 있으니 이보다 훨씬 많은 방사선을 쐴 판이다. 지난 7일 서울에 내린 방사선량이 0.24μ㏜였으니 이에 비하면 최소한 10배 이상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30km 권내 주민들에게 자율적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 지역에 걸쳐 있는 미야코지의 주민 3000여명 중 대부분이 30㎞ 밖에 있는 피난소로 옮겨 갔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33㎞ 정도 떨어진 도키와에서 30분을 서성이다 웃돈을 줘가며 어렵게 잡은 택시를 타고 찾아간 미야코지의 풍경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옥내 피난을 지시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집에 머물러 있는 주민들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학생들이 시 밖의 학교로 옮겨 가고 남은 ‘이와이사와’ 소학교(초등학교)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집을 떠난 주인이 미처 챙기지 못한 개들은 비를 맞으며 먹을 것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다. 한 무리의 개들이 외지인인 기자를 보자 요란하게 짖어댔다. 소떼가 들판에서 영문도 모른 채 풀을 뜯어 먹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 토사도 여기저기서 자주 눈에 띄었다. 지방도로를 20분 정도 달리다가 바리케이드를 맞닥뜨렸다. 이곳부터는 출입이 통제된다. ‘피난 지시 발령 중-원자력재해 특별조치법에 따라 출입 금지’라는 표지판이 기자 앞을 턱 막아섰다. 바리케이드를 넘어 가려 하자 20여m 앞에서 기자의 동태를 유심히 쳐다보던 경찰관 두명이 호루라기를 불며 손사래를 친다. 다시 돌아오는 길도 적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적이 사라진 도로에 자동차들만 간혹 지나간다. 차창 안으로 보이는 운전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아직 공포감을 얼굴에서 지우지 못한 모습들이다. 길가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는 기자를 황당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가며 한참이나 쳐다본다. 30㎞ 내 주민 가운데 일부는 정부의 대피 권고에도 남기를 희망했다. 일부 축산농가와 고령자 가정이다. 일단 30㎞ 구역 밖으로 대피했다가 장기화되는 피난 생활에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주민 요시다 다카오(63)는 “식료품과 가솔린 등 연료 조달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원전도 소강상태에 들어가 최근 며칠 사이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시 대피소에서 약 10일 동안 대피한 후 집으로 돌아온 주부 다무라는 “정부가 자율적으로 대피하라고 해 피난소에서 지냈지만 이제 먹고사는 문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더 이상 정부의 발표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야코지를 비롯해 다무라시 일대는 담배 농사로 유명한 지역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담배농사와 밭농사를 할 수 없을지도 몰라 이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집에는 돌아왔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방사선 공포와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한다. 후네히키에서 도키와까지만 단축 운행하는 버스의 운전기사 하시모토 데루오(54)는 “모든 걸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원전이 이렇게 위험할 줄 몰랐다.”며 “일본이 그동안 무수한 고난을 헤쳐 나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을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는 오후에도 그치지 않는다. 이 비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것처럼 한달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촉발된 후쿠시마 원전 공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의 근현대사는 기회와 위기의 연속이었다. 이번 원전 사고는 일본을 또 다른 역사의 변곡점에 서게 했다. 재해를 헤쳐 나가는 과정이 20년 불황을 극복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불황을 20년이 아닌 30년으로 늘리는 ‘통한의 방사선’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미야코지(후쿠시마)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전국 빗물서 방사성물질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당분간 한반도 전역에는 극미량이지만 방사성물질이 계속 퍼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INS는 6일 오전 10시~7일 오전 10시 채집된 대기 중 부유먼지를 분석한 결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 모두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양은 0.580~1.45m㏃/㎥(밀리베크렐)로,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140m㏜(밀리시버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 연간선량한도(1m㏜)의 7100분의1 정도다. 전국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Cs137, Cs134)은 0.113~1.25m㏃/㎥였다.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각각 0.000646, 0.000313m㏜로 일반인 연간선량한도의 1600분의1~3200분의1 수준이다. KINS 측은 “방사성 요오드는 전날에 비해 줄었지만 방사성 세슘은 전날에 비해 다소 늘었다.”면서 “당분간은 기상 상황이나 지형 조건에 따라 극미량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KINS는 강릉을 제외한 전국 11개 측정소에서 7일 새벽에 내린 빗물을 채취해 방사성물질을 분석한 결과 역시 모든 곳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는 0.763~2.81㏃/ℓ가 나왔다. 제주·부산·광주·군산·대전의 빗물에서는 방사성 세슘도 검출됐다. 빗물에서 나온 방사성 요오드를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123~0.0451m㏜다. KINS 측은 “흉부 X선 1회 촬영 시 받는 방사선량(1m㏜)과 비교하면 최대치가 X선 한번 찍는 것의 40%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東 일본대지진 한달] 390만 가구 정전…日, 다시 여진 공포 속으로

    일본 열도가 또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밤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다.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의 여진이다. 앞으로 강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일본 열도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야기현 앞바다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이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것은 7일 밤 11시 34분쯤.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거의 전역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관측됐고 해안 지역에 강진이 집중됐다. 미야기 해안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대피명령도 떨어졌다. 이날 지진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또 이와테현과 아오모리현, 아키타현, 야마카타현의 도시와 마을 390여만 가구는 정전으로 암흑 천지가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과 철도가 두절됐다가 8일 오전을 넘어서야 가까스로 복구됐다. 건물이나 아파트 천장의 형광등이 격렬하게 흔들렸고, 슈퍼마켓은 선반 등에서 떨어진 물건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잠을 청하다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오거나 가족들과 부둥켜안고 충격과 공포로 꼬박 밤을 새워야 했다. 주민들은 “지진의 흔들림이 지난달 대지진 때와 비슷했다. 공포의 시간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제는 또 다른 여진의 가능성이다. 기상청은 8일 “앞으로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 이어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의 외부전원 일부가 끊긴 가운데 일부 원자로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돼 긴장을 더했다. 오나가와 원전의 운영사인 도호쿠 전력은 이날 오나가와 원전 1∼3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가 지진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흘러내렸고, 다른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내린 곳은 모두 8곳으로 유출된 양은 한곳당 최대 3.8ℓ 정도였다. 1호기에서 흘러내린 물에 포함된 방사성물질 농도는 5410베크렐(㏃)이었다. 또 오나가와 원전과 아오모리현의 히가시도리 원전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는 지진 발생 후 1시간 20분 정도 냉각 기능을 상실하기도 했다. 도호쿠전력 측은 오나가와·히가시도리 원전의 냉각 기능이 곧바로 회복돼 외부의 방사선 수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에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실제 피해상황을 숨겼다는 점에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오나가와 원전도 지진 때문에 원자로로 연결된 외부전원 4개 계통 가운데 3개 계통이 끊겼고, 겨우 1개 계통으로 버티다가 오후 현재 2개 계통으로 회복됐다. 한편, 지난달 11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기능을 상실해 한달여간 폐쇄됐던 센다이 공항이 오는 13일 일부 상업 서비스를 재가동하기로 하고 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다음 주 재개되는 등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도후쿠 전력 “7일 밤 7.4 강진으로 미야기 오나가와 원전 누수”

     7일 밤 발생한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에서의 규모 7.4 강진으로 인근 오나가와 원전의 외부전원 일부가 끊겨 원전의 일부 원자로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고 도호쿠전력이 8일 밝혔다.  도호쿠 전력은 “누수 현상이 1호기와 2호기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와 원전의 다른 부분에서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전 외부의 방사선 수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도쿄 방사선 시간당 70nSv… 교민 대피 필요 없었다”

    “도쿄 방사선 시간당 70nSv… 교민 대피 필요 없었다”

    일본에 파견돼 교민들의 안전을 살피고 귀국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정규환 박사는 우리 교민의 대피가 필요 없었으며 도쿄 시민도 대부분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박사는 지난달 20일 일본으로 떠나 18일 동안 현지에서 활동하다 지난 5일 귀국했다. 정 박사는 7일 “주일 대사는 군함 등을 이용해 교민들을 한국으로 대피시키려는 생각도 갖고 있으니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했으나 도쿄 등지의 방사선 준위 측정 결과 시간당 70nSv(나노시버트·울릉도의 평균값은 140nSV) 안팎에 불과해 대피가 전혀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속 동요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도쿄 시민 대부분이 일상 그대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유흥가 등도 모두 정상영업을 하고 손님들로 북적거렸다.”며 “정부를 많이 신뢰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 현지에서 접한 후쿠시마 원전 상황과 관련해서는 “1호기 원자로 상부 바깥 온도가 250도 정도이고 2호기와 3호기는 100도 이하로 안전하다고 들었는데 냉각기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살수를 통해 이 상태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2년이 지나면 핵분열 생성물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방사능과 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르노빌이나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때는 1개 원자로만 문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복수의 원자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매뉴얼도 없고 수습이 어렵다.”며 “우리나라도 이번 사고 전개 및 수습 과정을 면밀히 연구해 같은 상황이 일어났을 때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현지에서 교민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상황과 그에 따른 방사선 준위 상승 및 영향을 설명하는 등의 활동을 했으며 그의 설명을 들은 교민들은 안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주 강우 방사선량 연간한도 20분의1… 인체 영향 미미”

    “제주 강우 방사선량 연간한도 20분의1… 인체 영향 미미”

    제주에 방사능비가 내렸다. 하지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빗물과 동시에 채취한 대기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이 감소하다가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검출되지 않은 것을 볼 때 당초 우려했던 남서풍을 타고 방사성물질이 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INS는 제주 방사능 측정소에서 7일 0시부터 오전 3시까지 채취한 빗물을 분석한 결과,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137, 134가 각각 최대 2.77, 0.988, 1.01㏃/ℓ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를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각각 0.0445, 0.0094, 0.014m㏜로, 일반인 연간 선량한도(1m㏜)의 20분의1에서 110분의1 수준이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윤철호 KINS 원장은 “제주 지역에서 채취한 공기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이 강우로 인해 감소하다가 이날 오전 9시 이후부터 오후까지는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남서풍을 타고 방사성물질이 유입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기류를 타고 방사성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측정한 대기의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 최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측정한 공기는 5일 오전 10시부터 6일 오전 10시 사이에 채취한 것이다. 특히 군산의 경우 방사성 요오드가 3.12m㏃/㎥를 넘어 국내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릉(2.37m㏃/㎥)과 춘천(2.16m㏃/㎥)도 전날보다 방사성 요오드가 크게 늘었다. 방사성 세슘도 전국에서 검출됐다. 세슘137은 청주가 0.197m㏃/㎥로, 세슘134는 군산이 0.358m㏃/㎥로 가장 높았다. 윤 원장은 “일부의 경우 수치가 늘어난 곳도 있지만 줄어든 곳도 있어 현 단계에서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반도에서 방사성물질이 증가한 것은 편서풍을 타고 지구 북반구를 한 바퀴 돌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울진환경감시기구가 활성탄 필터를 사용해 지난달 30일부터 측정한 방사성 요오드 측정치는 KINS와 최고 6배 차이가 난다.”면서 “전국 12곳의 방사성물질 측정 결과치를 신뢰하기 어렵고 부실 측정 및 은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 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활성탄 필터를 사용할 경우 방사성 요오드만 검출돼 세슘 등 다른 방사성물질은 분석할 수 없다.”면서 “이미 지방 측정소에 활성탄 필터를 나눠 줬지만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진정돼 방사성물질이 감소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지금은 활성탄 필터를 사용할 때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방사능비 내리던 날 대한민국은…덜덜 떨다가 부글 거렸다

    방사능비 내리던 날 대한민국은…덜덜 떨다가 부글 거렸다

    빗물 한 방울 튀기는 것조차 두려운 하루였다. 인파로 출렁이던 서울의 출근길 인도는 한산했고, 도로는 차들로 몸살을 앓았다. 소중한 약속도 뒤로 미뤘고,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프로야구 4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전국에 ‘방사능비’가 내린 7일 정부는 ‘괜찮다’고 달랬지만 국민들은 믿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학자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결혼 20주년을 맞은 최모(50)씨는 아내와의 점심 약속을 뒤로 미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윤철호 원장의 ‘걱정말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아내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최씨는 “찜찜하던 차에 잘됐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고집하던 최모(33)씨는 승용차를 끌고 나왔다. 서울시 등 관련 기관들은 출근시간대 서울 도심의 운행차량은 전주 같은 날보다 15~20%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출근길 정체도 평소보다 30분 이상 늦은 오전 11시에나 풀렸다. 서울에는 5㎜안팎의 적은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안 든 시민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편의점 체인은 7일 우산 판매량이 평소 비가 예보된 전날보다 9배나 늘었다. 학교들도 휴교나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경기도 내 유치원과 초·중학교 126곳은 휴교에 들어갔고, 단축수업을 한 곳도 43곳이나 됐다. 충남에서는 소년체전 야외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보슬비가 내리자 잠실과, 대구, 대전, 목동 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4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엄마들의 걱정은 더욱 컸다.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인 ‘맘스 홀릭’에는 “방사능비가 내리는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는 엄마들의 글 수십건이 올라왔다. 임신 3개월의 방모(24)씨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봐 시장을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장을 봤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유치원은 학부모들로부터 “방사능비가 내리는데 왜 휴원을 하지 않느냐.”는 항의전화에 시달렸다. ‘극미량이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KINS의 질긴 주장에 ‘잔펀치’라고 무시해선 큰 코 다친다는 반론이 나왔다. 하미나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향후 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방사선방호협회에서는 1m㏜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10만명 중에 1명의 암환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현·김진아기자 moses@seoul.co.kr
  • 日 “방사능 오염 시신 1000구 어쩌나”

    방사성물질의 대량 누출을 차단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또 다른 고민은 방사능에 오염된 희생자들에 대한 대책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msnbc방송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근처에 방치된 시신은 최대 1000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커 섣불리 옮기지도 못하고 있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피폭 가능성 때문에 시신 수습 자체가 어렵고, 시신이 수습되더라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해진 기준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재 원전 반경 20㎞는 피난지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돼 있다. 2만 5000명의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사망자 및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피난지역은 예외였다. 일본 정부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피난지역 내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른 유엔 기관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도 없어 어떻게 대처할지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방사능에 오염된 시신 처리 방법이다. 일본에서 일반화돼 있는 화장법은 방사능에 오염된 시신에는 안전성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방사선안전국가위원회(NCRS)와 질병통제센터의 내부 기준은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시신은 화장해서는 안 되며 대신 방사능 경고 표시가 된 특수 관에 넣어 지하에 깊이 매장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시신의 피폭 정도가 약할 경우 방사성물질을 제거한 뒤 화장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방치된 시신은 심하게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27일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수습된 남성의 시신에서 매우 높은 수치의 방사능이 검출된 뒤 피난지역에 방치된 시신들의 수습을 아예 포기했다고 보도,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했다. 한편 7일 후쿠시마현에서 40㎞ 떨어진 농지에서 통상치의 150배에 달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데 이어 원전 부지 3개 지점에서도 플루토늄 238, 239, 240이 새로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는 이날 원전 반경 30㎞ 밖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누적 방사선량이 많을 경우 대피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방사능 풍문 따른 휴교, 무지의 소치”

    “방사능 풍문 따른 휴교, 무지의 소치”

    “교육감님에게 전화라도 걸까 싶었습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추적추적 ‘방사능비’가 내린 7일 오전, 서울 한양대 공과대학에 있는 서울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만난 이재기(61)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방사능 피폭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는데도 여전히 불안 심리가 가시지 않아 문제”라며 이날 경기도교육청이 재량휴교 공문을 돌린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개탄했다. 이 교수는 세계에서 12명 밖에 없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유일한 한국인 위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회 있을 때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재량휴교령까지 내렸다. 과학자로서 답답하지 않은지. -유의할 만한 위험이 있으면 재량권에 따라 학생 보호를 위해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다. 기회있을 때마다 후쿠시마 원전과 1000~1100㎞ 떨어져 있고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비행기로 10시간만 이동해도 우주방사선 때문에 0.2mSv 피폭량이 는다. 그런데 이번 일본 원전사태로 국민들이 피폭될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선량이 연간 0.1mSv다. 그런 미미한 수준인데 국민들은 점점 더 위험한 쪽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과민반응이다. 풍문만 갖고 휴교하는 건 학생들로 하여금 ‘정말 위험하구나.’ 인식하게 한다. →방사성물질이 몸에 묻어도 샴푸나 비누로 깨끗이 씻긴다고 했는데. -오늘 비에는 방사능뿐만 아니라 황사 성분도 들어가니 당연히 샤워해야 한다. 옷이 비에 젖거나 피부에 닿았더라도 방사능 피폭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워낙 의미 없는 농도이기 때문에 샤워하면 방사성물질은 전부 제거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습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근거로. -원자로가 정지되고 나면 핵분열은 나지 않는다. 이제 방사능 에너지가 잔류열인데, 잔류열이 원자로가 바로 서고 난 뒤에는 정상 출력의 6.6%가 된다. 후쿠시마 원전은 200만㎾짜리인데 6.6%면 13만㎾ 정도 된다. 이 정도면 꽤 많은 열이다. 라면 끓이는 전기 히터가 보통 2㎾이니 그런 게 6만개가 들어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식혀줘야 하는데 그걸 못해 핵연료가 녹는 건데, 이번처럼 발전소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진행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사실은 며칠 안 가서, 얼마 못 가서 원전이 ‘붕괴’되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천천히 진행됐다. 거진 한달이 다 돼가는데 그 열이 점점 준다. 하루 지나면 그 열이 10분의 1로 준다. 원래 6.6%였던 게 0.8% 줄고, 그 다음에는 더 천천히 준다. 현재 원자로에 남아있는 열이 5000㎾ 정도 될 것이다. 초기에 비해 엄청 준 것이다. 그렇다면 원자로 바닥이 녹고, 압력 용기가 녹아 밑으로 뚫고 들어가는 그런 심각한 사고가 일어나려면 벌써 일어났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일이 초기에 일어나는 것이니까. 그러나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그리고 이미 원자로 내에 물이 들어갔다. 들어갔으니까 더이상은…. 물론 경계하는 것은 물이 없을 때는 괜찮았는데 물이 들어갔기 때문에 수소폭발처럼 다시 수소가 발생하고 또 어떤 2차 폭발이 있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데. 일단은 원자로 속에 물이 들어가 있고. 물론 핵연료가 녹아있고 부서져 있겠지만 일단 그런 것들을 덮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온도가 올라가지 않고, 또 수소를 발생시키려면 1200도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을 것 같고. 특별하게 더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환경에서 나오는 방사능도 줄어든 형태이고, 고비는 넘긴 것 같다. →식품 방사선 기준이 일관되지 않고 샘물 기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지적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산물이 오염됐을 때 어느 정도까지 소비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비상시에 적용하는 기준이 있다. 일본은 다행히 국토 일부만 오염됐지만 재수가 없었으면 국토 전체가 오염될 수 있었다. 방사능 농도가 조금 높더라도 위험을 조금 더 감수하고라도 식품을 소비해야 하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비상시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영향을 받지만 비상시라고 보지는 않으므로 여전히 평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식품 기준은 식품의약청 기준이 있고 국제 협약으로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이 있다. CODEX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만들었는데 유럽 국가들이 방사능 날아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지고, 상대적으로 더 오염된 나라에서 자란 농산물을 다른 나라들이 수입 안하려는 것이었다. 실제 영향은 미미한데도 방사능 조금만 검출되면 수입 안하겠다, 이렇게 되니까 무역 분쟁이 생겼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국제적으로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보다 낮으면 무역 거부를 할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아직까지는 권고로만 돼 있다.국제 협약이라는게 국가마다 이해하는 것이 다르니까, 체르노빌 영향 때문에 토지가 더 오염된 나라는 기준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고 할 것이고, 오염이 덜 된 나라는 더 낮추려 할 것이고…. 서로 합의가 잘 안 돼 강제 규정이라기보다 그냥 권고 수준으로 돼 있는, 그런 의미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일본 사고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CODEX 기준에 맟추고 하는, 그런 기준은 전혀 안되니까 문제는 없다. 다만 이제 일본에서 수입되는 농·수산물이 오염된 것이 들어올수 있지 않은가, 물론 그럴 가능성은 있다. 당연히 일본도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미 오염이 심한 지역의 농·수산물은 반출을 금지시켰다. 마찬가지로 원자로 자체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나면 전국의 토지 오염도를 다 조사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어느 수준 이상이 되는 지역에서는 무조건 경작을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방법들이 있다. 세슘은 토양에다 칼슘 같은 것, 석회석을 많이 뿌려주면 칼슘하고 세슘은 화학적으로 성질이 비슷하니까 토양 속에 칼슘이 많아지고, 어차피 식물은 칼슘이나 세슘 모두 필요한데 많이 빨아들이면 세슘의 농도가 약해진다. 희석 효과가 있다. 그렇게 되면 세슘에 토양이 오염되더라도 농산물의 방사능은 많이 줄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갈 수 있고. 그런 것은 일본이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을 세울 것이다. 어류들이 동해로, 남해로 들어오고 오염된 수산물이 잡힐 수도 있지 않나 이런 건 수산하시는 분들이 어류 이동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아직은 바다로 나간 방사능이 꽤 되긴 하지만 넓은 범위까지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라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좁은 해역은 어차피 어업이 제한될 것이고 그밖에 영역의 어류들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식약청 기준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비상시 기준이다. 비상시 기준이라 조금 높고 CODEX 기준과 비슷하다. 하나가 먹는샘물이라고 돼있지 않고 염지하수라고 돼있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만든 배경을 살펴보니 제주도에서 식수가 모자라니까 관정을 해서 지하수를 퍼서 쓰는데 바닷물이 들어와서 염분이 많이 있는데 그 물에만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하더라. 제주도 지하수에만 해당되고 육지 지하수에는 특별한 기준이 아직 없는 셈이다. 제주도 지하수에만 적용하는 기준이라 해도 너무 턱없이 낮다. 왜 그렇게 낮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왕 말이 나왔을때 유관 부처들이 다시 검토를 해서 정립을 하는 것이, 그러니까 평시 기준과 비상시 기준을 맞춰서 정립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이다. →어제(6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국내 방사선 영향’) 토론회에서 일본과 2005년 방사선 비상 진료 합의회의에서 약속한 바를 일본이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종순 인제대 의대 핵의학과 교수가 지적했는데 민간기관끼리의 양해각서(MOU)니까 지바현에 있는 기관 NIRS와 한국 방사선보건연구원의 문제이고 그걸 왜 안했느냐고 하는 것은 글쎄, 의무는 아니라고 본다. 심각한 사고가 나면 IAEA 협약에 따라 즉각 해당 국가에 통보를 강제할 수 있게 돼 있다. 두 기관이 앞으로 관계를 끌고 나가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적어도 정부간 채널은 아니다. →우리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나. -관점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현재 우리의 상황이 비상이 아니다. 매뉴얼대로 하면 되고 정부가 별로 할 일이 없다.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까 측정 주기도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일주일에 한 번 하던 공기필터 교체는 매일 하는 등 감시 활동을 증가시키고 바로바로 알리는 활동 정도는 해야 한다. 더이상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할 일은 없다.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모든 걸 KINS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식으로 불똥 튈까봐 너무 염려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정부는 비상상황이 아니고 원래 국가방사선방재계획의 대상이 아니다. 정부가 그렇게 비난받을 정도는 아니다. →청와대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한 것도 ‘헛소동’이라고 보는 건가. -과민반응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사태에 맞춰 대응해야지. 실태는 요만큼인데 이렇게 키워서 대응하면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일이 나중에 돌아보면 일어나지 않는가. 체르노빌 사고때 독일이 원래 반핵 기질이 강하지 않은가. 방사능이 날아온다고 하니까 정말 난리가 났다. 국토도 일부 오염됐지만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한 1986년 한해에 독일인들이 평균적으로 더 피폭된 방사선량이 0.2msv로 별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워낙 시끄럽고 하니까 옛서독의 임신중절 건수가 전년보다 4000건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 사실 단 한 명도 방사선 때문에 죽지 않았는데 풍문만 믿고 공포심에 소중한 아이들 4000명이 희생된 것이다. 후쿠시마와 우리가 1000~1100㎞ 떨어져 있고 옛서독과 체르노빌 거리가 비슷하고, 그런 과거의 경험이 가장 좋은 실험이 된 셈이며,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아는데 너무 펄쩍펄쩍 뛸 이유가 없다. →일본이 이번에 축적한 원전사고 대응의 노하우를 우리가 어떻게 전달받고 공유해야 하는지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 -노하우라고 특별하게 숨길 정보라고 보지 않는다. 일본은 기록문화가 뛰어난 국가니까 시간은 걸리겠지만 아주 좋은 보고서가 나올 것이다. 정말 배워야 할 교훈, 값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교훈을 우리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체르노빌 사고 때는 워낙 우리 원자로 노형과 다르기 때문에 고쳐야 할 점이 많이 없었는데 스리마일 사고 때는 우리 발전소에 굉장히 많이 소급적용을 해서 문제점을 바로잡았다. 일본 발전소가 우리와 유형은 많이 다르지만 많은 공통점도 있으니까 많은 액션 플랜이 나올 것이니 우리 발전소에 필요한 것을 선별해서 조치할 것이다. →일본 정부나 일본인들이 자존심 때문에 (정보 공유를) 주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원자력 안전에 관해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게 소위 패러다임이고 만약에 안하면 IAEA에서 압력을 가할 것이다. 더욱이 IAEA 사무총장이 일본인이니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인터뷰 동영상은 8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의 ‘TV 쏙 서울신문’ 방영.
  • 제주감태 항방사선물질 함유… 황산다당류, 면역 세포 보호

    제주 연안에 다량 서식하는 해조류인 감태가 방사선 방호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산벤처 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아쿠아그린텍㈜과 제주대 전유진·지영흔 교수팀은 제주산 감태로부터 방사선에 피폭된 동물을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한 물질인 황산다당류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감태에서 분리한 황산다당류가 방사선에 피폭된 쥐의 일부 면역세포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실험에서 치사량인 9Gy(그레이) 이상의 방사선을 쪼였을 때 보통 생쥐는 평균 12일 안에 모두 죽었지만, 황산다당류를 경구 투여한 생쥐의 경우 80%가 평균 26일까지 살아남았다. 분석 결과 황산다당류는 말초 면역세포인 비장과 골수세포의 증식을 촉진해 방사선으로 인해 저하된 조혈기능을 향상, 면역체계를 증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태는 다시마목 미역과의 여러해살이 해초로, 제주도 남해와 일본 등지의 깊은 바다에서 키 1∼2m가량의 길이로 자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원자로 수소폭발 우려도

    일본이 필사적 노력 끝에 근해로 빠르게 흘러들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인근 방사능 오염수를 멈춰 세웠다. 그러나 오염수의 유출경로가 한곳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원자로가 수소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등 여전히 위협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도쿄전력은 6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부근에서 발생했던 고농도 오염수의 바다 유출이 차단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2호기 취수구 근처 전력 케이블용 터널 입구에 균열이 생겼고 이곳을 통해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발견한 뒤 4일간 사투를 벌인 끝에 급한 불을 끈 것이다. 도쿄전력은 토양을 굳게 만드는 화학약품인 규산나트륨을 투입, 균열이 발생한 배관 주변의 땅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이 덕분에 오염수의 추가유출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출을 막기 위해 그동안 콘크리트로 균열을 메우고 톱밥, 신문지까지 동원해 물길을 막으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었다. 그러나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이날 “2호기 주변의 전력케이블 시설에서만 (오염수가)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등 오염수 공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남쪽 이바라키현 앞바다의 물고기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물고기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격납용기 안에 연료 손상과 방사선에 의한 냉각수 분해로 수소가 고여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소폭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날 원전 1호기에 질소 가스를 주입했고 냉각기능이 손상된 2~3호기에도 같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또 기존 냉각 시스템 복구에 애를 먹고 있는 1~3호기의 원자로 건물밖에 새로운 냉각장치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日원전1호기 폭발 방지위해 질소 주입[속보]

     도쿄전력이 6일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원자로의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해 마침내 격납용기에 질소를 주입한다. 1원전 1호기는 대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수소폭발로 지붕이 날아갔었다.  교도통신과 NHK방송은 6일 “도쿄전력이 이날 중 후쿠시마 원전 1호기에서 원자로 연료의 손상과 방사선에 의한 냉각수 분해 등으로 수소가 발생해 고여 있을 가능성이 있어 격납용기에 질소를 주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격납용기에 불활성 기체인 질소를 집어넣어 수소를 밀어내려는 작업이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수소 폭발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당장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질소가스 주입은 대지진과 쓰나미 당시 운전중 냉각기능이 손상된 2호기와 3호기에서도 검토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전세계 ‘방사능 민폐국’ 된 日

    전세계 ‘방사능 민폐국’ 된 日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취수구 부근 바닷물에서 기준치의 500만~750만배나 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미처리 상태로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 총량이 6만t에 이르고, 이 오염수의 상당량이 바다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칫 후쿠시마 앞바다를 넘어 도쿄를 비롯한 일본 동부 연안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된 죽음의 바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전날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흘러드는 곳인 취수구 앞에서 채취한 물을 조사한 결과 법정 기준치의 500만배나 되는 요오드131과 기준치의 110만배나 되는 세슘137이 검출됐다. 지난 2일 오후 같은 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했을 때는 요오드131이 기준치를 무려 750만배나 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사흘 동안 숨기고 있다가 뒤늦게 이날 공개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말을 인용해 1~3호기 터빈 건물과 작업 터널 등에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약 6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 고농도 오염수 가운데 절반은 원전에 있는 폐기물 집중 처리 시설 등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시즈오카시에서 빌린 대형 부유식 구조물(메가플로트)과 가설 탱크 등에 보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오염수 상당량이 지진 등으로 갈라진 원전 바닥 틈새를 통해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호기 터빈실에 고여 있는 고농도 오염수의 표면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시간당 1000m㏜가 넘는다면서 이는 주변에서 4시간 머문 사람의 절반이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치명적인 수치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과 관련,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출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면서 “현시점에서 국경을 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의 방출은 국제법상의 의무와 관련해서도 당장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6일 오전 한국 측에 방사능 오염수 방출 현황 등에 설명을 할 계획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5일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사용됐던 특수 방사성물질 처리 선박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영광원전 11일부터 안전 점검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오는 11일부터 영광원전이 시험대에 오른다. 5일 영광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민간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정부 원전 안전조사단은 고리, 월성, 울진에 이어 마지막으로 오는 11일부터 3일간 5개 분야에 걸쳐 영광원전 1~6호기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다. 특히 조사단은 올해로 수명이 20년 넘은 영광원전 1, 2호기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점검은 지진·태풍 및 대형 지진해일의 여파로 원전의 전력이 끊기고, 이에 따라 노심 용해(핵연료봉이 녹는 현상) 등 대형 원전 사고가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이에 대한 대비 현황을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재 체계,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의 장비 확보, 의약품 비축 등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광원전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받는 동시에 미흡한 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 농민회 등 11개 단체 회원들은 “일본 원전 사고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방사능 측정 장비 추가 설치, 대피소 설치, 중·저준위 핵폐기물 이송 계획 발표, 출력 증강 및 노후 원전 수명 연장 포기 등을 촉구했다.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건전한 국민적 방사선 상식이 필요하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열린세상] 건전한 국민적 방사선 상식이 필요하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최근 일본 열도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 공포, 그리고 그 여파로 인한 방사선 오염의 위험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연일 신문 및 TV뉴스의 주요 기사로 다루어지고 있다. 급기야 어제 뉴스는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고농도의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인근 바다로 직접 쏟아져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이렇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 사고는 일본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접국인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한편 일본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선 오염 물질이 어느 정도 누출되고 있는지를 것을 속보로 알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방사선 오염을 왜 공포라는 단어를 써가며 두려워하는지 그 정확한 이유와 대처 방안을 차분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원전 사고로 인해 방출된 무시무시한 방사선이 병원에서 폐렴 여부를 판명하기 위해 찍는 X선(엑스레이) 사진에서 나오는 방사선 및 흡연 중 담배에서 나오는 방사선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방사성물질 및 방사선은 원전에만 있는 것일까. 아니다. 방사선은 우리 주변의 모든 곳에서 나온다. 내 몸에서도, 집안의 벽과 가구, 길을 걸을 때 땅,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야채 또는 물, 골절이 되었을 때 촬영하는 엑스레이 사진 등등. 우리는 매일 방사선에 노출돼 있다. 모두가 매일 방사선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성물질을 두려워하는 이유에는 크게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아주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 즉 방사선에 심각하게 오염된 물질에 드러났을 경우 본인뿐 아니라 후손에게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방사성물질 또는 방사선이 유령과 같이 볼 수도 없고 쉽게 느낄 수도 없는 탓에 오염 여파를 가늠하기 힘들고 피해의 영향력을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방사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해서 막연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사선은 오로지 공포의 대상으로 취급하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몸에 좋은 보약도 적절한 양 이상으로 복용하면 독이 되는 것과 같이 방사선도 마찬가지다. 방사선을 적절히 우리 몸에 사용하게 되면 질병을 검진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이로움이 있다. 그러나 허용치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방사선을 조금 많이 받게 되면 피곤함, 구토, 설사, 가벼운 화상과 같은 증상이 온다. 핵 실험 여파나 원전 사고 등에 의해 많은 양의 방사선을 받으면 그 받은 부위를 절단해야 하거나 더욱 심하면 바로 사망하기도 한다. 또한 사망하지 않고 살아 있을 경우에도 본인이 암에 걸릴 수도 있고 자손에게까지 이어져 정신박약아, 불구자 등의 자손을 볼 수도 있다.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유령과 같은 방사선에 대한 국민적 공포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전사고, 핵실험 등과 같은 사고로 인해 방출되는 방사선의 양을 정부차원에서 정확히 측정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대책을 발표해야 할 것이다. 북한 핵 실험 때, 그리고 일본 원전 폭발로 발생된 방사성물질이 국내에서 발견되었는지를 알리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방사성물질이 국내에 들어왔고 어떤 위험이 있으며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국민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대책을 알려 주는 것이 급선무다. 방사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방사선에 덜 노출되기 위해 3단계 법칙을 준수하고 있다. 우선 방사성물질로부터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 있고,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동안 접촉하고, 보호막을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방사선 오염에 대한 대처 원리를 마련하고, 어느 정도의 방사선이 국민의 건강에 어떻게 위협이 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방사선에 대해 국민적 상식을 만들어야 한다. 반면 우리 국민들도 덮어놓고 방사선이라면 무조건 공포의 존재라고 호들갑을 떨지 말고 정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신뢰하여야 한다.
  • “7일 한반도 남서풍 + 비…日방사성물질 유입될 듯”

    “7일 한반도 남서풍 + 비…日방사성물질 유입될 듯”

    7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올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측은 남서풍을 타고 오는 방사성물질의 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리 미량이라도 방사성물질이 있는 만큼 비를 직접 맞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했다. ●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 검출 윤철호 KINS 원장은 4일 브리핑에서 “7일쯤 방사성물질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한반도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양은 여전히 인체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도 “7일 오전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지상 1~3㎞ 높이의 중층 기류가 일본 동쪽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시계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에 남서풍 형태로 유입되고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사성물질이 온다고 해도 지금까지처럼 극미량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우리나라 쪽으로 부는 흐름이 있다고 해도 후쿠시마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방사성물질은 주변 지역에서도 농도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만큼 역시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라도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원자로 내부 물질의 상당량이 유출돼 곧장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와도 우리 국민이 받는 영향은 연간 허용 방사선량(1m㏜)의 3분의1 수준인 0.3m㏜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를 다시 강조했다. 윤 원장은 “바람으로 인한 방사성물질보다는 일본 후쿠시마 현지에서 바다 쪽으로 나간 방사성물질이 더 많다.”면서 “이에 따라 한반도 연근해의 해수와 해양생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도 실시해 10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평소에는 흙먼지나 대기오염 물질 등 때문이라도 당연히 비는 굳이 맞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이번에는 여기에 극미량의 방사성물질이 더해져 비를 맞는 것은 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군산 등 7곳 세슘 나와 한편 이날 전국 23개 수돗물에서는 인공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KINS는 매주 2회 수돗물을 채취, 방사성물질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기 중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에서는 12개 지방측정소 모두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방사선량은 0.121~0.636m㏃/㎥로 최고 농도를 연간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0613m㏜ 수준이다. X선 촬영 때 받는 양(약 0.1m㏜)의 1600분의1 수준이다. 3일 부산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채취한 빗물에서도 0.106~1.06㏃/ℓ의 방사성 요오드가 나왔다. 방사성 세슘도 서울·춘천·대전·군산·대구·수원·청주 등 7곳에서 발견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원전 1~4호기 전체 특수포로 덮는 방안 논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전체를 특수포로 덮는 방안이 추진된다. 하지만 실효성 여부를 놓고 원전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 1~4호기 건물을 특수한 천으로 덮는 공사를 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가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방안은 높이 약 45m의 원자로 건물 주위에 골조를 세워 특수천을 펼치고 내부에 관측기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1~4호기 전부를 특수천으로 덮을 경우 1~2개월 공기에 약 800억엔(1조 426억원)의 공사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온도가 안정되지 않은 건물을 특수포로 덮으면 추가로 방사성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총리실 원전대책팀 가운데 마부치 스미오 총리 보좌관이 이끄는 팀에서 이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로 건물 안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의 양이 폭발로 퍼진 것에 비해 적고 “차폐가 시급한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방식이 확정될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대부분의 원자력 전문가들은 원전을 특수포로 덮는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의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한정적이고 리스크가 크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특수포로 원자로 건물을 밀폐하면 방사선량이 늘어나 작업이 어려워지는 데다 내부압력이 상승해 재폭발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후쿠시마 다음은 독도다/진경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후쿠시마 다음은 독도다/진경호 국제부장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오전 편집국 회의에서 약간의 논쟁이 있었다. 다른 나라가 아닌 일본이 맞이한 이 대재앙을 어떻게, 어떤 논조로 보도할 것인가를 놓고 말들이 부딪쳤다. 긍휼지심과 반일 감정이 뒤엉키면서 회의실의 열기가 살짝 올라갔다. 일본 언론과 정계에서도 회자된 3월 14일자 서울신문 1면의 ‘ソウル新聞は このたびの震災に對し, 深い哀悼の意を表します’(서울신문은 이번 재해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일본어 제목의 위로문에는 그런 망설임과 갈등이 녹아 있다. 우리 국민들이 지난달 말까지 모은 성금 391억원에도 그런 국민 각자의 크고 작은 갈등들이 담겨져 있다고 여긴다. 한 광역단체가 결식아동의 점심을 챙겨주기 위해 편성하는 한해 예산과 맞먹는 돈…. 적지 않은 돈이다.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가르치는 중학교 사회교과서를 대폭 늘린 일본의 행태와 이 성금을 같은 저울에 올려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이렇게 해줬는데, 네가 이럴 수 있느냐. 이런 말, 구차하다. 남녀 간에도 금기어에 가깝다. 어차피 뭘 얹어주길 바라고 내민 손이 아니니까. 하물며 나라 간에야…. 일본이 새삼 우리를 일깨워줬다. 독도 문제는 이런 인도적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비정한 외교 문제라는 사실, 일본은 이웃의 선의에 고개 숙이다가도 제 국익 앞에서 눈 딱 감을 줄도 아는 다테마에(建前·겉마음)와 혼네(本音·속마음)를 지닌 두 얼굴의 족속이라는 사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위기 다음엔 다케시마, 즉 독도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 말이다. 독도는 더 이상 역사와 영토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와 자원의 문제다. 고갈돼 가는 석유를 대체할 또 다른 화석에너지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막대한 규모로 분포돼 있는 곳이 바로 독도 해역이다. 지금의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30년 동안 쓸 수 있는 6억t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묻혀 있다. 지난 2007년 일본 경제산업성은 동해 앞바다의 메탄 하이드레이트에서 추출한 가스 가격이 배럴당 54~77달러 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 견주면 채굴 등 개발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메탄 하이드레이트 상용화가 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재앙을 겪고 있는 일본이 향후 해저 에너지 자원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은 불문가지다. 메탄 하이드레이트 말고도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해저 심층수와 코발트 등 해저자원 개발에 혈안이 돼 있다. 이미 2016년에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추기술을 개발하면서 채굴 비용도 낮춰가고 있다. 이런 일본이라면 조만간 독도 해저의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공동개발하자고 나올 수도 있음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혹여라도 2006년의 악몽에서 우리 정부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기를 바란다. 일본이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보내 우리의 독도 해양조사를 방해함으로써 무력 충돌의 위기로 치달았던 기억을 떨치지 못한 채 독도 해저 개발을 주저하고 있는 게 아니길 바란다. 일본이 또 어떻게 나올지 몰라 독도 자원개발을 미뤄둔 채 접안시설 보수 같은 실효적 지배의 시늉만 하고 있는 게 아니길 바란다. 일본이 후대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터에 “천지개벽을 두번 하더라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대통령이 힘줘 말하고, 주일 한국대사가 무슨 퍼포먼스하듯 일본 외무성을 찾아가 몇 마디 항의하고, 교육부 장관이 독도로 달려가 환경방사선감시기 하나 달랑 꽂는다고 해서 독도가 지켜지지 않는다. 독도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면밀하고 단호한 대책을 세워 이미 시작된 자원전쟁에 임해야 한다. 내 자원을 내가 개발함으로써 진정한 실효적 지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부는 후대에 짐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jade@seoul.co.kr
  • 지금 후쿠시마는 ‘물과의 전쟁’

    지금 후쿠시마는 ‘물과의 전쟁’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복구를 위한 사투는 ‘물과의 전쟁’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1~3호기 하루 550t 물 주입 원전에는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의 냉각을 위해 다량의 물이 필요하다. 이번 사고 이후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핵연료의 노출을 막기 위해 냉각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1∼3호기에 소방차와 레미콘 압송기 등을 통해 하루 550t의 물을 주입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후 1∼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는 모두 6400t의 바닷물이 투입됐다. 하지만 바닷물은 증발할 경우 소금이 생기고 부식으로 냉각시설이나 배전시설을 망가뜨릴 수 있어 민물 냉각수로 바꿨다. 원전 주변에는 저수용량 284만t의 민물 댐이 있고 미군은 1100t의 냉각수를 실은 선박을 원전 주변에 배치했다. 고농도 오염수 처리도 골칫거리다. 터빈실 등 원자로 건물 주변의 오염수는 작업원들에게 위협 요소로 작용해 이를 제거하지 않고는 냉각 기능 회복 작업이 진전될 수 없다. 현재 원자로 건물 주변 곳곳에 모두 2만여t의 오염수가 고여 있다. 이 오염수를 터빈실의 복수기(復水器)로 옮기고 있지만, 복수기 용량이 1600∼3000t에 불과해 해상에 설치한 대형 부유식 구조물(메가 플로트)에 오염수를 일시 보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만여t 오염수 바다 유출 비상 실제로 오염수는 빠른 속도로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지난 2일 2호기의 취수구 부근에 있는 전기 케이블 보관 시설에서 20㎝ 정도의 균열이 생겨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를 넘는 고농도 방사선을 내뿜는 오염수가 직접 바다로 유출돼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전에서 40㎞ 떨어진 바다에서 지난달 30일 기준치의 2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은 문제의 원전내 균열 지점을 메우려고 콘크리트를 부었지만, 1차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3일 밝혔다. 콘크리트로 봉인 작업을 한 뒤에도 방사성물질로 오염된 물이 계속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기술자들은 물을 흡수하는 특수소재를 사용해 오염수가 흐르는 배관을 막으려 했으나 역시 무위에 그쳤다. 이와 관련, 호소노 고시 총리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약간 진정되고 있다.”면서 “적어도 수개월 내에 방사성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의 유입이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속히 조사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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