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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원전’ 도쿄전력 3명 5년 만에 법정 세운다

    ‘후쿠시마 원전’ 도쿄전력 3명 5년 만에 법정 세운다

    원전사고 관련자 첫 형사재판에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당시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전 회장 등 경영진 3명이 강제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됐다. 사고 발생 5년여 만이다. 원전 사고와 관련해 이들의 형사 책임을 공개 법정에서 다루는 것은 일본 역사상 처음이다. 가쓰마타 쓰네히사(왼쪽·75) 전 도쿄전력 회장 등 전 경영진 3명은 29일 업무상 과실치사·치상죄로 도쿄 지방 법원에 강제 기소됐다고 도쿄신문, NHK 등이 보도했다. 검찰관 업무를 맡은 지정 변호사가 이날 도쿄 제5검찰 심사회 기소 의결에 근거해 가쓰마타 전 회장을 비롯해 당시 원전 담당 임원이던 다케쿠로 이치로(69)·무토오 사카에(오른쪽·65) 전 부사장 등 3명을 강제 기소했다. 기소장 등에 따르면 이들은 10m 이상의 대형 쓰나미가 밀려들어 원전 사고 발생을 예견할 수 있었는데, 그 대책에 소홀해 원전 사고와 인명 사상을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해일로 원전의 모든 전원이 상실되고, 원전 노심이 손상돼 방사능이 유출됐다. 그 결과 원전 인근 병원에 입원한 환자 44명이 증상 악화 등으로 사망했고, 원전 폭발로 인한 잔해 조각 등에 의해 자위대 대원 등 13명이 부상했다. 앞서 도쿄지검은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높이 10m 대형 쓰나미가 발생하고, 원전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예측할 수 없었다”며 이들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심사회는 이들의 기소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도쿄 전력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검찰심사회는 검찰의 기소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일반 시민 11명으로 구성해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하는 제도다. 검찰이 불기소를 결정하더라도 검찰심사회가 같은 결정을 두 번 내리면 강제 기소하게 돼 있다. 심사회는 2014년 7월 “기소 상당”, 2015년 7월 “기소해야 한다”고 의결해 지정 변호사가 강제 기소를 준비해 왔다. 검찰심사회는 “도쿄전력이 동일본 대지진 이전인 2008년 정부의 지진활동 평가에 기초해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 최대 15.7m의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았지만 방조제 강화 등의 안전 대책에 소홀했다”고 밝혔다. 앞서 후쿠시마 주민 등 1만 4000명은 정부 관계자, 도쿄 전력 경영진 및 원전 책임자 등 30여명을 안전대책 소홀을 이유로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자연재해라는 이유로 불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단독] 원전사고 후 한국이 일본보다 수산물 더 먹는다

    [단독] 원전사고 후 한국이 일본보다 수산물 더 먹는다

    日은 “안 먹고 수출” 비난 우려에 소비량 공식 발표 안 해 한국인이 일본인을 제치고 세계에서 수산물을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수산물 소비국이었던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 유출 논란으로 수산물 소비가 계속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꾸준히 수산물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로, 일본인을 이미 앞선 것으로 안다”면서 “확인된 것만 봐도 우리보다 일본인이 연간 최소 1~2㎏ 정도는 적게 소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한 사람당 연평균 54~55㎏의 수산물을 소비한다면 일본은 53~54㎏의 수산물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수산물 소비는 2009년 49.8㎏에서 2010년 51.3㎏, 2011년 53.5㎏, 2012년 54.9㎏로 매년 1㎏ 이상 늘다가 2013년 53.8㎏으로 다소 줄었다. 그 해 9월 일본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태로 국민 불안이 증폭되자 정부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4년 1인당 소비량은 2.5㎏ 늘어난 56.3㎏이다. 한국인은 다른 나라에서 잘 먹지 않는 다시마, 미역, 김 등 해조류를 특히 많이 먹는다. 일본인은 큰가리비, 고등어, 김, 참치 등 초밥용 수산물을 선호한다. 서장우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해조류, 생선 등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장창익 부경대 해양생산관리학과 교수는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식품에 해당하는 수산물의 소비가 늘어났으며 앞으로 수입 수산물의 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2006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60.2㎏에 달했던 일본은 2009년 56.6㎏, 2010~2011년 53.7㎏으로 줄어들었다. 일본은 원전 사고가 터진 이듬해인 2012년부터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기준에 따른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수산물 소비국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기준에 맞춰 소비 추세를 다년간 분석한 추정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FAO에서 공식 발표된 두 나라의 수산물 소비량을 비교하면 된다. 해양수산부가 비공식 통계임을 전제로 밝힌 일본 농림수산성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는 2012년 29.9㎏, 2013년 28.4㎏, 2014년 28.2㎏까지 줄었다. 원전 사고 직전에 비해 소비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정부와 학계는 그러나 실제로는 일본인의 수산물 소비가 이보다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원전 사고로 일본에서도 소비가 줄어드는데 수산물 수출에 대해 ‘자기들은 안 먹으면서 왜 수출하느냐’는 반론이 나올 것을 예상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자료 내놓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자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우리나라를 지난해 5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우리나라는 수입 규제가 정당한 조치였다며 현재 법리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해체까지 40년… 日원전 여전히 활화산

    폭발 당시 잔해 대부분 치웠지만 6시간 서 있으면 방사선량 한계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에서는 원자로 해체를 위한 폐로 1단계 조치인 사용후핵연료 인출 작업이 한창이었다. 원자로 4기(1∼4호기) 가운데 1호기에서는 인출 작업에 앞서 방사성물질이 대기 중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고자 설치했던 거대한 뚜껑이 철거되고 있었다. 2011년 3월 사고 당시 수소폭발로 파괴된 원자로 모습이 그대로인 3호기에서는 사고 잔해 철거 작업으로 분주했다.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와 함께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억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다음달 11일이면 발생 5년이 된다. 현장에는 5년 전 쓰나미 흔적과 사고 잔해가 여전했다. 지난 10일 현장을 찾은 외신 공동취재단 기자들에게 오노 아키라 제1원전 소장은 “원전은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루 평균 8000여명의 근로자가 방사능에 오염된 원전 단지 내 토양을 시멘트 등으로 포장하고, 수소폭발 때 발생한 건물 잔해들을 상당 부분 치웠다. “도쿄가 궤멸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간 나오토 당시 총리의 회고처럼 일본과 주변국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 사건은 잊혀 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 등이 재가동되면서 일본은 원전 가동국가로 복귀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해체 작업은 30~40년이 걸릴 정도의 장기 과제였다. 오노 소장도 “폐로 과정이 10부 능선이라면 1부 능선에 올라섰다”고 인정했다. 이제 시작인 셈이다. 원자로 내부 압력용기를 뚫고 격납용기 바닥으로 떨어진 용융 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은 폐로의 핵심이자 최대 난제란 설명이다. 녹아버린 용융 핵연료를 꺼내는 일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원자로에서 녹아내려 무질서하게 방치된 핵연료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등 후쿠시마 원전은 여전히 불안한 ‘활화산’으로 남아 있었다.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가 정확히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사고 원자로 내부의 높은 방사선량 탓에 로봇을 투입해야 하는데 진척이 없었다. 로봇을 원자로 내부로 밀어 넣는 작업을 맡을 근로자에 대한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오노 소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로봇으로 1호 원전 내부 상황을 부분적으로 파악했을 뿐이다. 도쿄 전력 측은 “30∼40년으로 잡은 폐로 기간의 단축 또는 연장 여부는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에 달렸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방치된 핵연료 탓에 1∼4호기 원자로로부터 100m 남짓 떨어진 곳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80마이크로시버트(μ㏜). 6시간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연간 개인 피폭 한계치(1밀리시버트·mSv)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취재진은 그 탓에 원자로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서도 ‘빨리 보고 버스에 타라’는 도쿄전력 측의 재촉을 받았다. 방사능 오염수도 하루 300t씩 생성되고 있었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오염수 저장 한계 용량을 넘어서게 된다. 345억엔(약 3647억원)을 들여 동토차수벽을 지난 9일 완공했지만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다. 취재에 동행한 오카무라 유이치 도쿄전력 대변인은 원전사고를 수습하면서 “더 큰 리스크를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반성했다”고 말했다. “위험, 위기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 태도와 중층적 대비, 기술향상을 계속하지 않으면 우리는 원자력을 다룰 자격이 없다”는 그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군 1959년 핵무기사고 한국 오산에서 발생한 것”

    미군이 1959년 1월 일으킨 핵무기 사고(브로큰 애로) 장소는 한국 오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은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핵개발 경쟁 속에서 오산이 핵 공격의 기지였음을 보여 준다. 아사히신문이 미 공군 역사조사국 등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일 미 공군 제8 전술·전투항공단이 1959년 1월 18일 오산에서 핵폭격 훈련을 하던 도중 전투기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은 당시 일본 후쿠오카시의 이타즈케 기지를 거점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부대다. 이타즈케 기지는 후쿠오카 공항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고 당시를 묘사한 자료에 따르면 훈련이 시작되고 조종사가 전투기의 엔진 시동 버튼을 누르자 동시에 연료 탱크에 불이 붙어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때 전투기에 장착된 핵폭탄의 일부가 녹아내려 기폭 장치가 노출됐다. 다만 핵물질 부분은 핵폭탄에서 제거한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했기에 방사능 유출 등의 대형 핵사고로 연결되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연령·유형따라 적절 대응케 ‘생애주기별 안전지도’ 개발

    국민안전처가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지도’(KASEM)를 개발했다. 주먹구구 식으로 이뤄지는 교육에서 벗어나 연령·유형별 특성을 감안한 안전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에 쓰려는 것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26일 “14개 부처와 51개 법령으로 나뉜 안전교육 탓에 부작용을 겪는 현실에서 어떤 상황인가를 고려한 통합적인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대학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지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도는 일단 영유아기(0~5세·안전교육 의존기)와 아동기(6~12세·안전교육 준비기), 청소년기(13~18세·안전교육 성숙기), 성인기(30~64세·안전교육 독립기), 노년기(65세 이상·안전교육 확대기 및 성찰기)로 나눴다. 분야는 크게 생활안전(시설, 화재, 전기·가스, 작업, 여가활동), 교통안전(보행, 이륜차, 자동차, 대중교통), 자연재난안전(재난대응, 기후성, 지질성), 사회기반체계안전(환경·생물·방사능, 에너지·정보통신), 범죄안전(폭력, 유괴·미아, 성폭력, 사기범죄), 보건안전(식품, 중독, 감염, 응급처치, 자살예방)으로 분류한 뒤 다시 세부영역으로 쪼갠 이른바 ‘KASEM 6-23-68’ 방식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람 없는 전쟁터...美 무인헬기, 무인전차 합동작전

    사람 없는 전쟁터...美 무인헬기, 무인전차 합동작전

    미 육군이 무인 헬리콥터와 무인 차량을 이용한 합동 정찰작전 시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카네기멜론 대학교와 시코르스키 항공은 지난 10월 27일 자율주행 헬리콥터 및 차량을 이용한 원거리 정찰 작전 시범에 성공했다. 이 시범에는 시코르스키가 개발한 자동 운항 시스템인 ‘매트릭스 테크놀로지’를 탑재한 UH-60MU 블랙호크 헬리콥터, 그리고 카네기멜론대학 내셔널 로보틱스 엔지니어링 센터(NREC)에서 개발한 무인차량(UGV) ‘랜드 테이머’가 활용됐다. 시범은 먼저 블랙호크가 랜드 테이머를 20㎞ 떨어진 지점에 강하시키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랜드 테이머는 약 10㎞ 거리를 이동하며 해당지역의 정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랜드 테이머는 원격조종 또한 가능해 필요에 따라 인간 조종사가 적절히 개입해 랜드 테이머를 조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 테이머에는 화생방 감지 장치가 내장돼 있어 정찰지대의 화학, 생화학, 방사능 위협을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으며,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수십㎞ 바깥의 기지에 전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인간 병력을 위험 의심 지역에 투입하지 않고도 해당 지역의 위험성을 미리 평가할 수 있다. 이 시범은 자율조종 기술을 이용해 원거리 정찰작전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향후 미군은 이 기술을 통해 위험지역 및 미답지에 대한 첩보 수집 효율성을 증대하고 인간 병력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미 육군 ‘전차·차량 연구 개발 설계 센터’(TARDEC) 책임자 폴 로저스 박사는 “무인 항공기와 무인 차량의 이같은 협동 능력은 향후 지상군 지휘관들의 작전 수행 역량을 크게 신장시켜 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NRE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 육군, 무인헬기·무인차량 합동 정찰작전 성공

    美 육군, 무인헬기·무인차량 합동 정찰작전 성공

    미 육군이 무인 헬리콥터와 무인 차량을 이용한 합동 정찰작전 시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카네기멜론 대학교와 시코르스키 항공은 지난 10월 27일 자율주행 헬리콥터 및 차량을 이용한 원거리 정찰 작전 시범에 성공했다. 이 시범에는 시코르스키가 개발한 자동 운항 시스템인 ‘매트릭스 테크놀로지’를 탑재한 UH-60MU 블랙호크 헬리콥터, 그리고 카네기멜론대학 내셔널 로보틱스 엔지니어링 센터(NREC)에서 개발한 무인차량(UGV) ‘랜드 테이머’가 활용됐다. 시범은 먼저 블랙호크가 랜드 테이머를 20㎞ 떨어진 지점에 강하시키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랜드 테이머는 약 10㎞ 거리를 이동하며 해당지역의 정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랜드 테이머는 원격조종 또한 가능해 필요에 따라 인간 조종사가 적절히 개입해 랜드 테이머를 조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 테이머에는 화생방 감지 장치가 내장돼 있어 정찰지대의 화학, 생화학, 방사능 위협을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으며,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수십㎞ 바깥의 기지에 전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인간 병력을 위험 의심 지역에 투입하지 않고도 해당 지역의 위험성을 미리 평가할 수 있다. 이 시범은 자율조종 기술을 이용해 원거리 정찰작전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향후 미군은 이 기술을 통해 위험지역 및 미답지에 대한 첩보 수집 효율성을 증대하고 인간 병력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미 육군 ‘전차·차량 연구 개발 설계 센터’(TARDEC) 책임자 폴 로저스 박사는 “무인 항공기와 무인 차량의 이같은 협동 능력은 향후 지상군 지휘관들의 작전 수행 역량을 크게 신장시켜 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NRE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이언맨’처럼…세계는 ‘로봇병사’ 개발 경쟁 중

    “세계는 로봇의 전장 참여로 현실화된 로봇전쟁 대비에 열중하고 있다.”국방기술품질원은 19일 발간한 ‘2011~2015 세계 국방지상로봇 획득동향’이란 제목의 책자를 통해 “전장에서 로봇의 활용은 SF(공상과학)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각국의 로봇병사 개발 동향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책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작업을 지원하는 인간형 로봇 아바타(Avatar)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모든 구성품을 전투임무를 수행하도록 제작했다. 로봇 초강국 일본은 세계 최초의 인간탑승형 거대 로봇 구라타스(Kuratas)를 개발했다. 내부 좌석에 인간 조종사가 앉도록 고안됐다. 인간형 로봇 팔 2개, 바퀴형 다리 4개, 1분당 BB탄 6천발을 발사하는 6연장 개틀링건 2정을 갖추고 있다. 랩탑, 태블릿, 스마트폰 등과 같은 장치에 연결된 사용자가 직접 또는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이 로봇은 높이 4m, 무게 4t으로 시간당 11.3㎞로 이동할 수 있다. 가격은 100만 달러이다. 일본 방위성 기술연구본부는 지난해부터 고기동 파워 ‘아이언맨 슈트형’ 외골격체계를 개발 중이다. 일본은 소프트볼보다 큰 투척형 정찰로봇은 이미 상용화했다. 미국은 로봇 전쟁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미 육군은 2025년께 전장에서 로봇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세계 최초로 2족 인간형 로봇 펫맨(Petman)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화재 현장과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수색과 구조활동 임무를 수행하며 앞으로 전투임무도 가능하다. 미 해군이 개발한 2족형 로봇 사피이어(Saffir)는 인간형상인 휴모노이드 로봇이다. 키는 178㎝이다. 내장된 센서로 함정내 화재위치를 찾아내고 열 범위를 측정해 화재진압용 소방호스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전차로켓 폭발로 오른팔을 잃은 병사에게 인공 로봇팔을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6시간 동안 신경이식 수술을 통해 장착한 후 18개월간 군 재활센터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병사가 생각을 하는 대로 로봇팔이 움직인다. 생물학전에 대비해 제작한 로봇 포턴 맨(Porton Man)은 걷고 달리고 앉도록 고안됐으며 보병처럼 거총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인도는 무인 전투력 강화를 위해 기존 로봇보다 지능이 높고 피아식별이 가능한 무장로봇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 10년 내에 실전배치될 수 있다고 한다. 7.62㎜ 경기관총과 AGS 유탄발사기를 탑재한 신형 원격조종차량 루드라(Rudra)를 개발했다. 폭동진압용 무인 조종차량이다. 2013년에 첫 시험한 보병전투장갑차 문트라(Muntra)를 개발한 인도는 여러 연구소가 참여해 고지능 로봇병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거북선에서부터 전차,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기술적으로 먼저 혁신한 군대가 승리했다”면서 “로봇끼리 벌이는 미래전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 군은 로봇이 군사를 넘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최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세계 최초 민간우주여행 전용 유니폼 제작

    [아하! 우주] 세계 최초 민간우주여행 전용 유니폼 제작

    일본 유명 디자이너인 요지 아마모토와 아디다스가 손잡고 론칭한 브랜드인 Y-3, 영국의 우주여행업체인 버진 갤럭틱이 손잡고 세계 최초 우주 여행객들을 위한 의상을 제작했다. 버진 갤럭틱이 뉴멕시코주에 있는 미국우주공항(Spaceport Americ)에서 공개한 이것은 버진 갤럭틱이 론칭할 우주관광상품의 구매자들이 입을 의상으로, 상하의와 부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블랙컬러의 상하의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복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면보다 가볍고 강도는 높으며, 화염과 방사능에도 매우 강해 소방관의 특수복 제작에도 활용된다. 역시 같은 컬러의 부츠는 일반 운동화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역시 아라미드 섬유가 일부 활용됐다. 일반 신발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무중력, 저중력 공간에서도 활동성을 높여준다. 특히 부츠바닥에는 우주선이 갑자기 흔들리는 상황을 대비해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특수 굽이 장착돼 있다. 이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야마모토는 상하의 또는 부츠 전면에 쓰인 지퍼나 기타 부자재 등을 모두 블랙 컬러로 통일해 심플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버진 갤럭틱은 이번에 공개한 의상과 같은 소재 및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 민간우주여행을 이끌 파일럿과 기술자들을 위한 의상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진 갤럭틱의 한 관계자는 “뛰어난 재능을 자랑하는 Y-3과의 합작을 통해 민간우주여행에 참가하는 고객 및 스태프들을 위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라면서 “이러한 작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입고 활동하기에 불편함이 없고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에서는 이쯤은 입어줘야…우주여행 전용 의상

    우주에서는 이쯤은 입어줘야…우주여행 전용 의상

    일본 유명 디자이너인 요지 아마모토와 아디다스가 손잡고 론칭한 브랜드인 Y-3, 영국의 우주여행업체인 버진 갤럭틱이 손잡고 세계 최초 우주 여행객들을 위한 의상을 제작했다. 버진 갤럭틱이 뉴멕시코주에 있는 미국우주공항(Spaceport Americ)에서 공개한 이것은 버진 갤럭틱이 론칭할 우주관광상품의 구매자들이 입을 의상으로, 상하의와 부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블랙컬러의 상하의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복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면보다 가볍고 강도는 높으며, 화염과 방사능에도 매우 강해 소방관의 특수복 제작에도 활용된다. 역시 같은 컬러의 부츠는 일반 운동화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역시 아라미드 섬유가 일부 활용됐다. 일반 신발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무중력, 저중력 공간에서도 활동성을 높여준다. 특히 부츠바닥에는 우주선이 갑자기 흔들리는 상황을 대비해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특수 굽이 장착돼 있다. 이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야마모토는 상하의 또는 부츠 전면에 쓰인 지퍼나 기타 부자재 등을 모두 블랙 컬러로 통일해 심플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버진 갤럭틱은 이번에 공개한 의상과 같은 소재 및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 민간우주여행을 이끌 파일럿과 기술자들을 위한 의상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진 갤럭틱의 한 관계자는 “뛰어난 재능을 자랑하는 Y-3과의 합작을 통해 민간우주여행에 참가하는 고객 및 스태프들을 위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라면서 “이러한 작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입고 활동하기에 불편함이 없고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 제2공항 반대 주민, 도지사 주민소환 추진 등 갈등

    제주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된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이 입지 선정 과정이 비민주적이라며 도지사 주민소환운동 추진의사를 밝히는 등 계속 반발하고 있다.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는 12일 “제2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등 대규모 개발사업 용역에서 필수인 ‘주민 수용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대위는 “원전건설 부지 선정이나 방사능 폐기물처리장 입지 선정 과정에서도 우선 고려됐던 ‘주민 수용성’이 제2공항 입지 선정 때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제주 해군기지 강정마을의 예를 들었다. 반대위는 “당시 강정마을은 직위가 박탈된 전임 마을회장과 주민 87명의 서명이 담긴 유치신청서로 전체 주민들의 의사가 간단하게 부정됐다”며 “그러나 이번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는 제주해군기지 후보지 선정 때처럼 일부 주민에게 알리고 진행한 주민투표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제주해군기지 입지 선정 때보다 제2공항 입지 선정이 더 비민주적이란 주장이다. 반대위는 “주민수용성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이며 기습적인 이번 제2공항 입지 선정은 원천무효”라며 “제2공항 입지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위는 공항 소음 피해주민, 지역 환경단체 등과 연대, 제2공항 입지 선정 백지화 운동을 확산시켜 나기로 했다. 한편 KBS제주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 19세 이상 제주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조사 결과 제2공항 입지로 성산읍이 선정된 것에 대해 71,1%가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8.9%로 찬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한다는 응답이 48.6%, 반대한다는 응답 51.4%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中, 백두산 방사능 검측지휘소 설치… 대북 시위

    중국 정부는 11일 백두산 지역에 방사능 오염을 측정할 수 있는 검측지휘소를 설치했다. 환경보호부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중국 전역의 관측소에 긴급 지시를 내려 동북 및 주변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중국 온라인 뉴스사이트 국제재선(國際在線)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관리위원회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진에 방사능 감측을 위한 긴급지휘부를 설치했다. 이들은 대기 중의 먼지를 채취해 방사선 물질 농도 분석과 함께 방사선량 감측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린,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3성과 산둥(山東)성, 베이징(北京)시 방사능환경감측기구도 참여하며 인력 500여명과 차량 100여대가 동원된다. 중국이 북한 코앞에 환경감측소를 두고 방사능 환경영향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은 이전 북한 핵실험 때에는 볼 수 없었던 일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일종의 항의 시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지난 10일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진입시킨 데 대해 ‘절제’와 ‘신중한 행동’을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사전 통보조차 없었던 북한의 핵실험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핵실험을 계기로 한·미·일 군사동맹이 강화되는 것과 한반도 긴장 상황이 격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유관 각국이 능히 절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긴장상황이 악순환하는 것을 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한국 정부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훙 대변인은 “사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각국은 마땅히 함께 노력해 긴장 상황이 악순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실험은 북한의 자위적 조치라고 했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국제 핵 비확산을 수호하고 핵실험을 반대하는 것은 중국의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이라며 “중국은 각국과 함께 소통을 유지하면서 반도(한반도) 핵 문제를 조속히 대화 궤도로 되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韓·美 훨씬 강력한 北제재 요구에 中 “긴장 조성 반대” 딴소리

    한국과 미국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봉쇄 수준의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중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제재에는 나설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굳히고 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북·중 교역 및 관광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조치도 아직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10일 “북한 선박의 항구 입항을 금지해 교역을 끊고,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에 중국이 찬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유엔 주도의 국제 제재 자체는 반대하지 않겠지만,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제재안에 대해서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반대할 것이고 독자적인 제재에도 나설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 역시 “한국과 미국은 군사 대치 등 긴장 고조를 감내하면서라도 북한 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핵실험만큼 남북 긴장 고조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통화에서도 한·중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원칙론만 강조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제재’와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핵실험 당일 ‘강력 반대’라는 표현을 써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중국 정부의 입장은 ‘각국의 냉정’과 ‘긴장 조성 반대’로 빠르게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 외교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기사와 사설, 전문가 논평 등을 총동원해 “북핵 위기는 미국의 대북한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논리를 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연구원 류차오 박사는 “미국이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오히려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을 펴온 게 위기를 심화시킨 근본 원인”이라면서 “뒷짐만 지고 있다가 이제 와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무례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북·중 무역과 관광도 예전처럼 이뤄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이날 베이징과 선양에 있는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 5곳을 취재한 결과 모두 “북한 여행에 대해 특별한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매주 10~30명의 관광객을 모아 북한으로 가는 한 여행사 관리자는 “다음주 관광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 비자도 예정대로 잘 발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단둥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인사는 “통관이 강화되고 밀무역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 느낌은 들지만, 교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사업가는 “북한이 중국을 향해 대포를 쏘지 않는 한 중국이 교역을 차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을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면 북한과 무역을 하며 살아가는 중국인들도 생계가 끊기는데, 한국과 미국의 바람대로 중국 정부가 무역을 차단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환경보호부는 지난 7일 “옌지, 훈춘, 창바이 등 접경지역에서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고 발표한 데 이어 10일에는 “핵실험으로 인한 스모그(핵무염·核霧染) 발생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창당 70돌 열병식 및 군중대회 관련 기록영화에서 당시 중국 대표로 참석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나오는 장면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기록영화에는 행사 주석단에 서 있는 김정은을 비추는 동안 왼편에 서 있던 류윈산의 모습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류윈산의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참석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다 해빙 조짐을 보였던 북·중관계가 핵실험으로 경색되면서 냉랭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4차 핵실험 이후] 원안위 “핵실험 물질 미량 검출”… 美, 특수관측기로 방사능 포집

    [北 4차 핵실험 이후] 원안위 “핵실험 물질 미량 검출”… 美, 특수관측기로 방사능 포집

    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방사성핵종을 탐지·분석한 결과 핵실험 징후인 방사성 제논이 대기 중에서 소량 검출됐지만, 양이 매우 적고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수소탄 실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헬륨, 리튬, 붕소 등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공군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 6일 전술통제기 KA1에 포집기를 장착한 채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기 중 방사성물질 포집에 나섰다. 해군도 동해 해상에 광개토대왕함을 출동시켜 이틀간 방사성물질을 포집했다. 미군도 7일(현지시간) 핵실험 및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여부를 측정하는 특수 대기관측기 WC135W(콘스턴트 피닉스)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공군기지에서 발진해 한반도와 동해 상공의 방사성물질 탐지 임무를 마쳤다.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일본 다카사키 관측소나 태평양 중부 미드웨이 섬 관측소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방사성물질을 이르면 8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핵실험을 하면 대기 중에 방사성물질 흔적이 남게 되는데 바람을 타고 한반도 상공을 2~3일간 떠도는 방사성물질을 포집해 분석하면 핵실험에 사용한 성분을 알 수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 수소탄 실험이었다면 대기 중에서 삼중수소가 결합된 헬륨이 검출돼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수소탄 실험 여부가 구체적으로 밝혀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 자체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의 밀폐된 지하 구조에서 이뤄져 대기 중의 방사성물질이 적은 편이고, 수소탄 실험 여부를 밝혀 줄 헬륨도 워낙 미량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의 2, 3차 핵실험 때는 관련 기관들이 방사성물질을 포집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제논이 북한의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포집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번 포집의 핵심은 수소탄 실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검출이 안 됐다고 해서 핵실험이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풍계리, 들어가면 죽는 곳… 방사능 뭔지도 모를 北가족 걱정”

    “풍계리, 들어가면 죽는 곳… 방사능 뭔지도 모를 北가족 걱정”

    “핵 실험장이 있는 풍계리는 주민들에게 ‘들어가면 죽는 곳’으로 악명이 높았어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은 위험한 줄도 모르고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될 텐데 걱정이 돼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7일 만난 탈북자 박모(34·여)씨는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대해 감시가 심해 접근이 불가능한 ‘진공 지역’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풍계리와 동쪽으로 맞닿아 있는 명천군에서 2012년 탈북했다. 박씨는 풍계리가 만탑산(해발 2205m)과 연두봉(1287m) 등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이라고 전했다. 민가는 전혀 없고 북한군 9군단 사령부와 정치범 수용소 등 중요 시설만 있다고 기억했다. 군인들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실험장 인근 산에는 약초꾼으로 가장한 국가안전보위부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법 절차 없이 사상 의심자나 간첩 등을 체포할 수 있다. “일반 주민의 접근이 차단된 탓에 ‘길주에 있는 갱도에 들어가면 죽는다’고 말하며 평소에도 언급 자체를 꺼렸어요. 2006년과 2009년 핵실험 당시에도 땅이 크게 흔들린다고 느꼈을 뿐 핵실험을 했다는 것은 나중에 소문을 통해 들었죠.” 박씨는 북한의 학교에서 방사능의 위험성은 전혀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서 미국이 공격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내용만 배웠다”면서 “한국에서 방사능의 위험성을 알게 되면서 고향에 있는 부모님, 언니, 여동생이 더 걱정스러워졌지만 연락이 안 돼 애가 탄다”고 했다. 길주군에서 2003년 탈북한 이모(58)씨는 “산 좋고 물 좋던 내 고향 길주군이 핵실험장으로 변한 걸 정말로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집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불과 23㎞ 떨어져 있다. 실험장 인근의 가장 가까운 민가다. 그의 탈북 이후 북한은 4차례 핵실험을 했다. 이씨는 “길주군 사람들은 모두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그냥 마시는데 방사능에 곧바로 오염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중국에 있는 브로커가 내 아내를 국경으로 데려와 통화를 하는데 핵실험이나 방사능에 대한 경고를 해 줄 수도 없다”며 답답해했다. 통화가 모두 도청되기 때문에 가족의 이름도 언급하지 못하고 “첫째는 잘 있냐, 둘째는 잘 있냐”고 묻는 게 전부라는 것이다. 그는 그간 안보 강의, 막노동 등을 해 번 돈으로 1년에 한 차례씩 생활비를 부쳤지만 지난해부터는 일이 끊겨 생활비도 못 보내는 형편이다. 이씨는 “산골이어서 부인과 아들 모두 직업 없이 한국에서 부치는 돈으로 생활했는데 방사능 노출까지 겹쳐 너무 걱정”이라면서 “밥을 수시로 굶는 주민들을 나 몰라라 하고 막대한 돈을 들여 핵실험이나 하는 북한 집권층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북핵 전문가 “北 수소탄 실험은 허풍일 가능성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북핵 전문가가 6일 북한에서 시행된 수소탄 실험의 정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주장하는 핵실험의 기술적 정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 핵실험은 일반적인 수소탄 실험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공식 핵보유국이 개발한 2단계 수소탄은 통상 수백~수천 킬로톤의 폭발력을 갖고 있는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수 킬로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이 지하 폭발에 따른 파장을 봉쇄하고 핵실험장으로부터의 방사능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폭발력을 제한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에도 폭발력은 밝혀진 것보다 더 높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런 이유로 현재 수소폭탄 보유국들이 갖고 있는 2단계 수소탄 개발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2단계 수소탄 개발은 현시점에서 북한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2단계 수소탄보다 설계가 단순한 1단계 수소탄을 이용해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핵분열 폭탄에 리튬, 중수소, 삼중수소 등 수소탄용 물질을 넣은 1단계 수소탄을 개발한 적이 있는데,이는 2단계보다 개발하기 쉽고 폭발력도 높은 편”이라고 추정하면서도 “수소폭탄용 물질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1단계 수소탄 실험을 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실험에 대해 허풍을 떤 것일 수도 있다”며 “기존의 기폭장치를 이용한 핵실험을 해놓고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했을 수 있는데 검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북한대사 초치 엄중 항의…대북 원유공급도 끊을 듯

    북한의 전통 우방인 중국 정부는 6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초치해 엄중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상황 악화시키는 北 모든 행동 중지 촉구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핵실험을 진행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이번 핵실험 계획을 사전에 중국에 통지했느냐는 질문에 화 대변인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당연히 해야 할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 의지를 밝혔다. 중국의 반응은 2013년 2월에 있었던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보다 훨씬 강경하다. 지난해 12월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 이후 북한에 다시 허를 찔린 격이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전격적으로 파견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요청하는 등 ‘비핵화’, ‘평화안정’, ‘대화협상’이라는 한반도 3원칙을 누차 강조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배신감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동참은 물론 원유공급 중단 등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3차 핵실험 이후에도 중국은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비공식적으로는 지원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지역 中주민들 강력한 진동에 ‘공포’ 중국에게 북한 핵실험은 외교 문제를 넘어 접경 주민의 안전과도 직접 연결돼 있다. 화 대변인은 “환경부 등이 이미 (방사능)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중국은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시각에 지린성 허룽시와 훈춘시 주민들은 강력한 진동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학교 운동장에 균열이 생기는가 하면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연구원은 “지속적인 핵실험은 휴면 중인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의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중국군이 북한의 실험에 대응해 국경지대에 3000명의 병력을 증원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정은 4차 핵실험… 국제사회 인내심 한계 넘었다

    김정은 4차 핵실험… 국제사회 인내심 한계 넘었다

    북한이 6일 첫 수소탄 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2월에 이은 4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가 또다시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8·25 합의 이후 한동안 이어진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중단되는 것은 물론 북한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북한 평양시간으로 낮 12시) ‘중대발표’를 통해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셈법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 6일 10시(남한 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는 새로 개발된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완전히 확증했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자평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핵 위협’을 언급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 적대세력이 우리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관련 수단과 기술을 이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발표는 오전 10시 30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지진파가 감지된 지 2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수소탄 시험 진행을 명령하고 지난 3일 최종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3차 핵실험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등에 실험 사실을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안보리 추가 제재를 포함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1시) 긴급회의를 열어 추가 대북제재 논의에 착수한다.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 규모를 4.8로,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당시의 4.9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폭발력도 3차 핵실험의 70%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평가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 성공 주장에 대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지진 규모를) 측정한 것으로 봤을 때 수소폭탄일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에 의해 계획대로 의도된 실험”이라면서 “다른 나라 정보기관·한미연합사령관도 핵실험 징후를 포착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능 분진도 아직 포집을 못했고 포집이 어렵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美대선 전 몸값 올릴 의도… 5월 당 대회까지 예의주시해야”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美대선 전 몸값 올릴 의도… 5월 당 대회까지 예의주시해야”

    북한의 6일 수소탄 실험 실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미·대남 압박 수단이란 점에는 동의하면서 5월 초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수소탄 실험 실시 의도에 대해서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수소탄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올해 미국 대선 및 정권교체 전에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포기하고 북·미 직접대화에 나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시킨 뒤 북·미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연구교수는 “2016년은 미국 대선으로 북핵 문제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결정되기 전에 북한으로서는 ‘몸값’을 올리고 협상을 위한 ‘총알’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면서 “결국 손익계산을 해 보면 핵실험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고 이 같은 결정에는 중국의 묵인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7~8월에 실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북한으로서는 7차 당 대회 이전에 실험을 강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듯하다”면서 “대내적으로 당 대회에 앞서 경제 성과만이 아닌 안보 문제의 성과도 함께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3차 핵실험 이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북한이 대외적인 고려보다는 자체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지도력 과시 행사의 하나”라며 “지도력 과시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예상을 깨고 은밀하게 추진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게 한 뒤 핵실험을 한 것은 김정은의 단호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번 수소탄 실험의 파괴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수소탄 실험은 핵 기술 수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으로 외부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커진다”면서 “대외적으로 북한의 핵 능력을 명확히 보여 주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 차원에서 군사적 능력과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며칠 내로 대기 중의 방사능을 분석해야 수소탄 실험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소형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엽 교수는 “3차 실험과 비교해 규모가 작거나 비슷하다고 해도 경량화, 소형화 등을 비롯해 증폭기술 등 발전된 형태의 핵실험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인공지진의 진도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차원의 고강도 제재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뉘었다. 정성장 실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제재에 과연 러시아가 얼마나 협조할지 의문”이라며 “또 남중국해 문제로 미·중 관계가 불편하고 중국은 미국과 한국도 북한 핵개발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적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강도 제재에는 동의해도 고강도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양비론적 입장에 대한 북한의 불만으로 북·중 관계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을 압박하는 형태로 중국도 국제사회와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리스크를 안고 이번 실험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독약 든 상자에 갇힌 고양이…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라고?

    [사이언스 톡톡] 독약 든 상자에 갇힌 고양이…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라고?

    내 소개를 하기 전에 수수께끼 하나만 풀어 보자고. 재미있을 거야.완전히 밀폐된 상자 안에 고양이 한 마리와 치명적인 독약인 청산가리가 담긴 병이 있어. 청산가리가 담긴 병 위에는 망치가 있고, 그 망치는 방사능을 측정하는 가이거 계수기와 연결돼 있지. 방사선이 감지되면 망치가 떨어져 청산가리병이 깨지고, 청산가리 가스를 마신 고양이는 결국 죽게 될 거야. 가이거 계수기 위에는 시간당 50%의 확률로 핵붕괴를 하는 우라늄 입자가 놓여 있어. 우라늄이 붕괴되면서 방사선을 내뿜어 가이거 계수기를 작동시킬 확률은 50%잖아. 그렇다면 고양이가 살아 있을 확률과 죽어 있을 확률도 50%겠지. 당신은 상자 속의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어. 앞서 이야기한 정보만으로 1시간 후 상자 속 고양이는 어떻게 돼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1935년 독일에서 발간한 ‘자연과학’이란 과학저널에 쓴 ‘고양이 패러독스’야. 흔히 ‘슈뢰딩거의 고양이’ 문제라고도 부르지. 난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에어빈 슈뢰딩거(1887~1961년)라네. 내가 세상을 뜬 지 딱 55년이 됐군. 드브로이의 물질파 이론을 발전시켜 파동방정식을 제안하고 파동역학을 만들어 양자물리학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텄지. 그 덕분에 193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네. 자, 앞의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볼까. 답이 뭐라고 생각하나. 혼란스럽다고? 당연하지. 답을 쉽게 얘기할 수 있다면 물리학적 재능이 무척이나 뛰어난 사람이지. 일반적으로 상자 속 고양이는 죽었거나 살아 있거나 어느 한 상태라는 답을 하겠지. 그렇지만 코펜하겐 학파로 불리는 양자물리학자들은 상자를 열어 관측을 하기 전까지 고양이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죽은 상태와 살아 있는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 상태’라는 답을 내놨지. 사실 이런 설명은 상식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많은 과학자가 여러 형태의 실험으로 사실임을 증명했다네. 하지만 난 그런 확률적 해석을 아직도 받아들일 수 없어. 고양이 패러독스도 양자물리학의 확률론이 말도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는데, 도리어 양자물리학을 잘 설명하는 하나의 사례로 자리잡아 버렸지 뭔가. 참 세상일은 알 수 없는 것 같아. 아인슈타인 박사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지. 그렇지만 우리는 무조건 ‘우리가 맞고 너희가 틀리다’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상대편과 끊임없는 토론을 하며 주장을 펼쳤지. 그 덕분에 양자물리학은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며 지금처럼 발전한 거야. 과학만 그렇겠나. 사회 모든 분야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집이나 아집을 버리고 상대와 토론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니겠나 싶구먼.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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