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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내아이 출산 감소 왜?

    미국 미시간과 국경을 마주한 캐나다의 원주민 보호구역인 아미지와낭에는 소년 하키팀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팀을 꾸려나갈 사내아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공해를 유발하는 화학공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과는 정반대로 이 지역에서는 사내 아이들이 여자 아이보다 덜 태어난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사내아이 비율은 197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갓난아이 1만명당 사내가 여자보다 17명이 적게 태어난다. 25일(현지시간)미국 시카고트리뷴은 “지난 1970년부터 2002년까지 여초(女超)현상으로 미국에서는 사내아이가 여자아이보다 13만 5000명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대학 환경생태학센터장 데브라 데이비스는 “성비(性比)는 인구 건강성의 척도”라며 “여초현상은 인류가 생물학적으로 위험에 빠졌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사내아이의 감소현상은 핀란드와 노르웨이, 웨일스, 네덜란드 외에도 남미 수개국과 북극의 마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내아이를 선호하는 지역에서는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내아이들이 감소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딱 부러지는 증거는 댈 수 없지만 3가지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한다.그 중 하나는 살충제, 수은, 납,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된 것. 오염물질이 사내 배아의 형성을 방해하고 남성 정자 수와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석유화학 공장들에 둘러싸인 아미지와낭은 세계에서 사내아이의 감소속도가 가장 가파르다.1999∼2003년 사이에 갓난아이 132명 가운데 사내아이는 46명에 불과했다.1976년 화학공장이 폭발했던 이탈리아의 세베소에서는 최대수준의 다이옥신에 노출됐던 부모들이 수년간 사내아이를 갖지 못했다. 둘째는 스트레스. 이것이 많으면 남자아이의 성을 결정하는 Y염색체의 활동성이나 생존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캘리포니아대학의 랄프 카타랄로 교수는 “임신부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식량 부족과 같은 상황에 처하면 사내 배아가 생기지 못하게 하는 생물학적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부모 호르몬의 분비 타이밍.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면 사내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여성의 가임 기간때 이들 호르몬의 분비가 많으면 사내아이가 태어난다는 설명이다.세계 성비연구의 선두주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들 호르몬은 인체 내부에서도 규제되지만 음주, 흡연 방사능, 화학물질, 질병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칭촨현서 또 ‘규모 6.4’ 여진 가옥 7만채 붕괴 불안감 여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쓰촨(四川) 대지진 발생 14일째인 25일 리히터 규모 6.4의 강력한 여진으로 또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쓰촨성 청두(成都)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칭촨(靑川)현에서 발생한 여진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7만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지고 베이징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관영 신화통신,AP통신이 전했다. 구출소식도 이어졌다. 지진 발생 266시간 만인 지난 23일 주(綿竹)에서 80세 노인이 구조됐다고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 등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노인은 집이 무너진 뒤 돌기둥 아래 깔려 있었으나 아내로부터 물과 음식을 공급받았다.22일에도 피해지인 칭청산(靑城山) 정상 부근의 한 초가에 갇혀 있던 92세,84세의 노부부가 무사히 구출되기도 했다. 베이징뉴스는 이번 지진으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들 가운데 9000여명이 학생과 교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8만명으로 집계되는 공식 사망·실종자의 12%에 해당된다. 쓰촨성 피해지역에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남아있는 노인, 어린이도 최소 1만명 이상이다. 한편 지진발생 13일째인 25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사망자가 앞으로 8만명이나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사가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대변인은 사망 6만 560명, 실종 2만 6221명으로 집계했다. ●“15개 방사능물질 행방묘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쓰촨 일대의 군수산업 시설도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리적으로 중국 중심부라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군수·방위 산업 공장이 밀집됐다. 시창(西昌) 위성 발사기지로 대표되는 우주항공 산업과 핵무기 개발의 산실로 꼽힌다. 중국은 60∼80년대 모두 150개 이상의 군수공장, 연구개발 단지를 쓰촨성에 설립했다. 양(綿陽)은 원자폭탄이 개발된 도시로 핵무기 설계 본부와 핵산업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광위안(廣元) 인근의 플루토늄 처리 핵시설도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중국 환경보호부 우샤오칭(吳曉靑) 부부장은 지진 발생 지역에서 35개의 방사능물질을 회수했으나 나머지 15개는 회수할 방법이 막연하다고 밝혔다. 진앙지 원촨(汶川)현에는 재래식 무기공장이 있어 탄약, 탱크 등 재래식 무기 공장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서 만난 반기문-원자바오 원촨현 잉슈(映秀)진에서는 지난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조우가 이뤄졌다. 헬리콥터를 타고 잉슈진에 도착한 반 총장은 원자바오 총리와 두 손을 꼭잡은 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긴 대화를 주고받아 중국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 총장은 무너져 내린 학교 앞에서 구조 책임자에게 “매몰된 학생들은 더 없느냐.”고 물었다가 “40여명을 못 찾았다.”는 말을 듣고 “너무 슬프다.”는 말을 반복하며 안타까워했다. 반 총장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위로했다. jj@seoul.co.kr
  • ‘핵연구 산실’ 쓰촨, 방사능 누출 논란

    21일 중국 정부의 발표대로 지금까지 7만 4000여명이 사망·실종한 쓰촨에서 방사능 물질 32개가 매몰돼 방사능 누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덮쳤다.AP·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환경보호부 저우성셴(周生賢) 부장은 사실을 확인한 뒤 30개를 안전하게 회수했으며, 나머지 2개도 밀봉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 2개도 곧 안전한 장소로 옮겨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과학자협회의 핵무기 전문가인 한스 크리스텐슨은 모든 핵시설이 안전하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는 쓰촨 대지진의 파괴력에 비춰 군수(軍需) 공장들이 피해를 비켜 갔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묻혔던 물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방사능 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한 곳인 양(綿陽)은 원자폭탄이 개발된 도시로 핵무기 설계 본부가 위치한 핵무기 연구의 산실이다. 진앙지로부터 225㎞ 떨어진 지역엔 핵 산업시설이 있으며 광위안(廣元) 인근의 플루토늄 처리시설도 지진 때문에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1일 지진으로 피폐화된 쓰촨 복구를 위해 올해 700억위안(약 10조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자연호수 ‘언색호’ 붕괴…쓰촨성 3만명 긴급대피

    |스팡(쓰촨성)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만들어진 18개 ‘언색호(堰塞湖·산이 무너져 내려 생긴 자연호수)’ 가운데 칭촨(靑川)현의 초대형 1곳이 18일 붕괴돼 하류 지역 주민 3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2차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피해지역에 연일 비가 내리면서 언색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둑이 갈라지고 있어 언색호는 재해지역에 ‘물폭탄’을 쏟아부을 최대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앙지 원촨 부근 규모 6.1 여진 발생 앞서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현 차핑(茶坪) 마을의 저수지 댐이 붕괴 위기에 처해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지진 피해지역에 20∼21일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언색호와 댐의 연쇄 붕괴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진앙지 원촨현 부근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구조단과 주민들의 놀란 가슴을 더욱 뛰게 만들었다. 여진으로 인해 적어도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또한 쓰촨성 일대 핵시설의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AP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이들 지역의 핵시설 직원들에게 지난 12일부터 비상대기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방사능 누출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등 13만명의 군병력와 한국 등 외국구조대가 이날도 구조작업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쓰촨성일대에서 최소 63명이 구출됐다.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사망자도 3만 2400명을 넘어섰다. 매몰자는 1만여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19만여명으로 그 중 1만 5000여명은 상태가 심각하다. 이재민은 50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피해액은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오늘부터 3일간 애도기간 선포 중국 정부는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도 중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5일간 소식이 두절됐다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 유학생 5명은 안전지대인 청두에 도착했다. siinjc@seoul.co.kr
  • ‘삼면초가’에 몰린 미국의 중동정책

    ‘삼면초가’에 몰린 미국의 중동정책

    1. ‘전쟁불사’ 최후통첩 이라크에 전운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반미 강경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친미 정부에 자신의 추종세력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지 않으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라크내 수니파 무장단체인 알 카에다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상대로 한달 동안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BBC,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알 사드르는 이날 “이라크 정부가 제 정신으로 돌아와 평화의 길을 찾지 않는다면 자유를 찾을 때까지 전쟁을 선언하겠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사담 후세인 정권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 사드르의 이같은 강경 발언은 친미 온건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알 사다르의 무장조직인 마흐디 민병대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다시 벌인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새벽 미군과 영국군의 지원을 받아 마흐디 민병대의 근거지인 남부 항구도시 바스라 시에 진격, 통제권을 장악했다. 압둘 카림 칼리프 내무부 대변인은 “우리 군은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바스라 시의 중심지인 하야니야 지역에 주둔했다.”고 말했다. 알 사드르측의 바스라 시 책임자인 하리스 알 이드하리는 “알 사드르의 휴전 명령으로 정부군의 공격에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25일 바스라 시를 선제 공격해 6일간 마흐디 민병대와 격렬한 전투를 벌였으나 알 사드르가 철수를 선언해 무력충돌이 잠정 중단됐었다. 이라크 정부는 이와 더불어 이날 새벽 마흐디 민병대의 또다른 근거지인 바그다드 사드르 시티를 공격,12명이 죽고 130여명이 다쳤다. 미군은 사드르 시티를 고립하기 위해 이 지역의 남쪽 경계에 장벽을 설치 중이다. 알 말리키 총리는 지난 7일 “마흐디 민병대를 해산하지 않으면 알 사드르 추종세력은 선거 등 모든 정치일정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알 사드르는 2004년 두차례 무장투쟁을 선동해 미군과 충돌을 빚었으나 2006년에는 정치 무대로 진입해 알 말리키 총리의 집권을 도왔다. 현재 이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알 사드르는 “지난해 8월 휴전을 선언하고 정부군과의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정부군은 암살로 보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권력을 장악한 시아파 내부의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수니파 무장단체인 알 카에다 조직도 공격을 선언했다. CNN은 이날 미국의 테러감시단체인 SITE를 인용,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라고 자신을 밝힌 이라크내 알 카에다 지도자가 인터넷 성명을 통해 “한달간 미군을 공격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물은 2006년 미군의 공격을 받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사망한 뒤 이라크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 TV나온 군사전문가들도 알고 보니 군수업자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주요 TV에 소속된 군사문제 평론가들을 배후 조종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이끌어 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폭로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들 대부분이 전쟁과 직접 이해관계가 얽힌 군수업체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예산 등 자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활용, 언론에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확보한 이메일이나 의사록 등 수년에 걸친 8000여쪽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논평을 위해 TV에 출연하는 군전문가들은 퇴역한 군 고위 관리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로비스트나 업체 중역, 컨설턴트 자격으로 군수업체를 대변한다는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라크 등의 방문을 지원받았을 뿐만 아니라 비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고 백악관과 국무부, 법무부 관리들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기도 했다. 국방부 내부 자료는 이들을 ‘메시지 확대론자’나 ‘대리인’으로 언급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3. 아프간 “기형아 늘어” “미군은 단 한 번도 열화우라늄탄 사용 여부를 통보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미군이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2001년 탈레반 정권 축출 전쟁 당시 미군의 열화우라늄탄 사용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고 2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보건부의 파이줄라 카카르 차관은 19일(현지시간) “2001년 말 미군이 집중 공격했던 토라 보라 지역에서 기형아 출산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아프간 정부는 전쟁 지역의 흙과 물 등을 채취하고 전쟁 전·후의 기형아 출산 비율 등을 추적 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카카르 차관은 “열화우라늄탄 사용이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는 직접 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다.”라고 했다. 유전적 문제나 식료품 부족 등 다른 원인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미군은 열화우라늄탄의 피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열화우라늄탄은 ‘걸프전 증후군’으로 불리는 참전 미군 질환의 주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걸프전 증후군’은 방사능 피폭현상과 동일하다. 기형아가 태어나고 암 발생률이 급증한다. 유엔도 ‘사용금지 대상무기’로 분류했다. 미군은 1991년 걸프전쟁에서 처음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해 이라크 전차 1200여대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 열화우라늄탄은 원전연료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열화우라늄을 사용해 만든 포탄이다. 금속의 밀도가 높아 두꺼운 장갑도 쉽게 뚫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수천년 묵은 상식 깬 ‘슈뢰딩거의 고양이’

    수천년 묵은 상식 깬 ‘슈뢰딩거의 고양이’

    여기 한 장의 빛바랜 사진이 있다. 192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촬영된 이 사진을 두고 후세 사람들은 “아르키메데스, 케플러,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 등이 한 자리에 모인 것과 같은 의미”라고 평가한다.3년마다 열리는 ‘물리학과 화학을 위한 국제 솔베이 기구’에서 모인 이 해의 참석자들은 명단만으로도 ‘경이와 존경’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현대물리학의 새 지평 열어 1927년은 탄산나트륨의 제조법을 발명한 솔베이의 기부로 1911년 시작된 솔베이 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로 평가된다. 마리 퀴리와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막스 플랑크, 닐스 보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에어빈 슈뢰딩거, 헨드리크 로렌츠 등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 속 등장인물 중 10명은 노벨상 수상자이다. 대부분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과학 법칙’을 발견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법칙’,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 로렌츠의 ‘힘 방정식’ 등 이들의 연구성과는 바로 현대물리학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이 회의를 통해 고전 물리학과 현대 물리학을 나누는 기점이 된 ‘양자역학’의 탄생을 공식화했다. 양자역학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뉴턴의 법칙 등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 제안됐다.1905년 아인슈타인이 ‘상대적 역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면서 공론화됐다. 원자, 분자, 소립자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시적 대상에 적용되며 고전물리학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고전역학은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결정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원인과 결과가 있는 인과법칙을 따르고 우연성은 철저히 배제된다. 그러나 양자역학은 고전역학과 달리 ‘확률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양자역학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슈뢰딩거가 아인슈타인과 논쟁을 하면서 양자상태를 설명하고자 고안한 사고(思考) 상황이다. 고양이가 갇혀 있는 상자 안에는 독가스를 뿜는 가스총이 설치돼 있다. 이 가스총은 방사능 측정기와 연결돼 있으며, 방사능 물질의 원자핵이 붕괴하면 방사능 측정기가 감지해 가스총의 방아쇠가 당겨진다. 일반적 상식과 경험에 비춰볼 때, 현실에 존재하는 고양이는 죽어 있거나 살아 있는 두 상태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상자를 열어 확인하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 있는 것도 아니고 죽어 있는 것도 아닌, 두 가지가 중첩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자를 열기 전 이 고양이는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다.’거나 ‘절반만 살아 있다.’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미해결 문제들 해법 제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100년 가까이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지난해 호주 퀸즐랜드대 정현석 박사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이 빛을 이용해 증명하면서 엄연한 사실이 됐다. 원자나 분자, 레이저 펄스로 이뤄진 빛에서는 이같은 중첩 현상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양자역학은 이같은 사실을 이용해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수많은 문제들의 해법을 제시했다. 지금까지의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 양자컴퓨터가 대표적인 예다. 양자컴퓨터는 ‘지름길’을 가도록 상황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컴퓨터가 검토해야 하는 엄청난 양의 답 중에 정답만이 살아남도록 양자중첩 상황을 조작하면 현재 컴퓨터로 수백년 이상 필요한 암호도 불과 몇 분만에 풀어낼 수 있다. 반대로 암호 체계에 양자중첩을 활용하면 끊임없이 해킹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 1982년 양자컴퓨터의 개념을 처음 주창한 노벨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만은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자역학을 처음 생각해 낸 아인슈타인조차 죽는 순간까지 고전물리학이라는 상식을 벗어버리길 거부했다. 그러나 양자역학은 이론적인 예측을 실험으로 증명하며, 서서히 상식을 깨 나가고 있다.‘상식’의 개념이 수천년 동안 세상을 지배해온 고전물리학에서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현대물리학의 영역으로 넘어올 날도 머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러, 외교는 ‘싸늘’ 경협은 ‘훈훈’

    “경제 따로, 대외정책 따로” 미국과 러시아가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과 이란 핵 문제, 코소보 장래 지위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 ‘신냉전시대 도래’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는 각료급 수준의 고위급 경제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올 봄 첫 회의를 워싱턴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간 투자 및 무역 확대와 세계 경제에서 러시아의 중요성 증대를 감안해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는 공식 경제대화를 창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미국과의 경제대화를 정식으로 창설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고유가로 넉넉해진 오일머니를 토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외정책에서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9·11테러 이후 유지해온 동맹관계가 삐걱거리고는 있지만 양국간 무역과 투자는 오히려 급증세를 보여왔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양국에서는 대외정책과는 별개로 경제협력 관계를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도 지난 2006년부터 경제대화를 정례적으로 열고 경제현안을 조율해 오고 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미국 내 핵발전소 연료용 우라늄을 러시아로부터 대량으로 수입하는 내용의 협정을 1일 체결했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과 러시아 세르게이 키리옌코 원자력에너지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러시아산 우라늄의 대미 수출은 오는 2011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협정문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미 상무부가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번 협정 체결로 미국의 원자력 발전소들이 안정적으로 원료용 우라늄을 공급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 정부는 러시아로부터의 우라늄 수입이 방사능 오염 가능성과 미국 공급업체에의 타격 등을 이유로 제한해 왔다. 미국은 옛소련의 핵무기를 해체, 연료용 우라늄으로 전환하는 ‘메가톤을 메카와트로’라는 프로그램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해체된 핵무기에서 나온 농축 우라늄을 수입, 연료용으로 처리해 미 핵발전소들에 공급해 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여성&남성]직장에서 성별을 바꾸고 싶을 때

    [여성&남성]직장에서 성별을 바꾸고 싶을 때

    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 고된 직장 생활을 견뎌야 하는 것은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말처럼 직장 내에서 내가 더 힘들고, 상대가 부러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남자는 여자보다 더 힘든 일을 하는 것 같아 짜증나고, 여자는 남자가 더 대접받는 것 같아 아쉽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 여자와 남자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한 ‘상대적 박탈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직장 생활에서 어떨 때 여자는 남자가 부럽고, 남자는 여자가 부러울까. 각각 다른 직종에 몸담고 있는 여(女)와 남(男)의 솔직한 속마음을 들어봤다. ■ 눈치보는 퇴근시간 답답하君 ● 회식자리 상사대접 골치 아파 기업 연구원에 근무하는 김모(31)씨는 퇴근이나 회식 때만 되면 그저 여자로 변신하고 싶다. 오후 6시만 되면 눈치볼 것 없이 짐 싸들고 휙 일어서는 여직원이 부럽기 때문이다. 회식 때도 여직원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핑계로 ‘상사 접대 노동’에 남자만 동원되기 일쑤다. “남자는 아무래도 군대에서부터 스스로 주눅드는 게 몸에 배다보니 상사가 눈치를 주지도 않는데 ‘칼퇴근’을 못하고, 회식 때도 미적거리다 빠지겠다는 말도 못하죠. 여직원이 주말에 휴가를 붙여서 해외여행까지 다녀오는 걸 보면 나도 차라리 여자가 됐으면 싶어요.” 지난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서울의 한 구청에서 일하고 있는 윤모(30)씨는 같이 일하고 있는 여자 공무원이 마냥 부럽다.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만 하면 인생에 꽃이 필 줄 알았던 윤씨였다. 하지만 일은 늘 산더미처럼 쌓였고,‘출세’를 위해선 남보다 한 시간이라도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몰려왔다. 상사와의 회식 자리도 절대 빠질 수 없고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집을 장만하려면 재테크에도 신경써야 한다. “요즘 여자 공무원이 신붓감 1위라고 하니 동료 여직원은 합격 이후에는 승진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칼퇴근’한 뒤에 자기계발이나 여유있는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살더라고요. 이상한 짓만 하지 않으면 평생 해고당할 염려도 없으니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 직업상 여자가 훨씬 더 유리하다고 느낄 때 영업사원 이모(29)씨는 업무상 여성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 부러워 여자가 됐으면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평소 남성을 대상으로 영업을 다니는 이씨는 최대한 부드럽게 고객을 대하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딱딱하게 느끼는 때가 많다. 하지만 동료 여성은 같은 사람과 만나도 좀더 길게 대화하고, 보다 쉽게 식사 자리도 갖는 등 관계를 잘 풀어나갔다.“아무리 열심히 해도 여자만이 할 수 있는, 묘한 그런 게 있더라고요.” 광고 회사원 나모(30)씨도 마찬가지다.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배경으로 깔게 되는 영상 제작이나 상황에 걸맞은 카피를 만들 때 여성이 훨씬 더 세련되고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든 게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이나 패션 쪽 광고 제작 의뢰가 들어왔을 때 남자 직원은 거의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어야 할 때가 많다. “아무래도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여성이 훨씬 뛰어난 측면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럴 땐 여자로 태어났으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하죠.” ● 시험에 유리한 예쁜 글씨, 도저히 안나올 때 변호사 서모(34)씨는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 가끔 여자였으면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손글씨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사법시험의 특성상 예쁜 글씨체가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펜글씨로 필체 연습까지 했다. 하지만 이미 손에 익은 글씨체는 별 발전이 없었다. 주변의 여성 고시준비생은 대부분 예쁜 글씨로 답안지를 써내려가 그저 부러움만 안겨줬다.“법조인은 일의 분량에서나 사건의 까다로움에서 남녀 차별없이 동등하게 일을 하는 편이지만 시험준비 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니 글씨 잘 쓰는 여자가 돼 시험을 치르고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죠. 어릴 때부터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여성의 꾸준한 글씨 연습을 뒤늦게 따라가려니 이미 늦었더라고요.” 경찰 공무원 김모(35)씨는 자기가 맡은 업무 외에 유명 인사 경호나 집회 시위 폴리스라인 등의 동원 업무를 나가야 할 때 여직원이 마냥 부럽다. 주요 경호 업무가 주어졌을 때 형사계에 있는 여경이라도 동원되지 않는 일이 많은데다 최근 여경들로 폴리스라인을 만드는 ‘립스틱라인’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폴리스라인 동원 업무도 고스란히 남자 경찰만의 일이 돼버렸기 때문이다.“주업무는 아니지만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불평하기 힘들고, 괜히 치사해 보이기도 하니까 말을 꺼내지도 못하죠. 그럴 땐 차라리 여경이 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다른 경찰 공무원 서모(33)씨는 여성 범죄자를 심문할 때 여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최근엔 지능범이 많아 피의자 심문 조서를 꾸밀 때 머리 굴리는 소리가 다 들리지만 여성의 마음 속을 읽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범죄란 게 남자 여자 차이가 있겠습니까만, 가끔 여성 범죄자와 머리 싸움을 할 때 내가 여자라면 이들의 심리를 좀더 꿰고 한 발 앞서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죠.” ● 여자가 아니라 다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자로서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직업도 있다. 항공사 파일럿인 김모(34)씨는 오존층 위로 비행하는 시간이 많아 걸러지지 않은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늘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쓴다. 여성 파일럿에게 처음 비행을 배워 섬세한 항공 운항술에 여성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했지만 방사능이 자칫 잘못하면 ‘불임’이라는 불행을 낳을 수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몇몇 여성 동료가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할 때가 많죠. 어쨋든 제가 남자로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꽉 조이는 유니폼 괴로운 Girl ● 머리부터 발끝까지 규제받다니… 은행원 김모(26·여)씨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자기 모습을 볼 때마다 남자 행원이 되고 싶다. 남자 행원과는 달리 여자 행원은 꼭 유니폼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여자 행원의 복장과 두발을 엄격히 단속(?)한다.“물론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남자 행원도 항상 정장을 입어야 하죠. 그러나 남자 행원에게는 여자 행원 만큼 까다로운 복장 규정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여자 행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다 규제받고 있죠.” 김씨는 예쁜 정장을 입고 일반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여간 부럽지 않다.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일한다는 사실이 마치 고등학교를 다시 다닌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은행에서 여자 행원에게만 유니폼 규정을 두다 보니 여자 행원은 황당한 일을 겪기도 한다. 은행원 강모(26·여)씨는 고객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여자 행원과 그러지 않은 남자 행원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다르다고 울분을 토한다.“같은 직급이라도 여자는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직급을 낮게 봅니다. 그러니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고객이 많죠. 어떤 손님은 유니폼을 입은 제 모습을 보고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와 은행일 하고 있냐.’고 비웃기도 합니다. 고객에게 화를 낼 수도 없죠. 그냥 웃는 얼굴로 ‘아닙니다. 고객님’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니폼 하나에도 ‘남녀차별’이 깊숙이 배어 있는 겁니다.” ● “남자처럼 편한 자세로 일하고 싶어요” 대기업 회사원 김모(27·여)씨는 편한 자세로 일하는 남자 동료를 볼 때마다 남자가 되고 싶다. 여자 사원은 남자 사원과는 달리 조신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여성스럽지 못한 여자’로 눈밖에 나기 때문이다.“남자는 모를 거예요. 직장에서 여자가 행동에 얼마나 많은 제약을 받는지. 남자는 괜찮지만 여자는 안 되는 행동이 수도 없이 많아요. 대표적인 게 앉아 있는 자세죠.” 평소 다리를 떠는 버릇이 있는 대기업 회사원 조모(27·여)씨는 상사에게 ‘여자가 다리를 떤다.’고 가끔 지적을 받는다. 그러나 다른 남자 직원은 다리를 떨어도 별로 지적을 받지 않는 게 의아하다. 칸막이가 쳐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불편하게 여길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나 왜 여자는 남자와 달리 행동 하나하나를 통제받고 조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조씨는 모르겠다고 한다. 조씨는 이를 ‘군대 이야기’에 비유한다.“남자들 군대 얘기 많이 하잖아요, 이등병 때 고참 눈치보느라 ‘각잡고’ 앉아 있었다고. 그래야 ‘이등병다운 자세’라고요. 여자는 평생 이등병입니다. 항상 ‘여자다운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잖아요.”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하는 주모(27·여)씨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마다 남자가 되고 싶다. 결혼 후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생명’이 짧은 영업직원의 특성상 결혼은 큰 ‘타격’이 된다.“여자는 결혼하면 남자보다 더 가정에 헌신해야 하잖아요. 아이도 낳아 길러야 하고 신경쓸 게 많죠. 일을 계속하고 싶은데 결혼하면 제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씨는 뛰어난 영업실적으로 우수 사원만 갈 수 있는 해외연수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주변에서 ‘여자는 결혼하면 영업직으로 계속 성장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최근 임신 때문에 영업을 그만두고 내근직으로 근무하는 여자 동료에게 쏟아진 뒷말도 주씨에게 교훈 아닌 교훈이 됐다. 계속 일하고 싶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이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제가 원하는 영업직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남자라면 이런 걱정 하지 않고 일에만 전념할 수 있을 텐데요.” ● 그 ‘좋다는’ 전문직도 여자는 서럽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로 일하는 이모(31·여)씨는 전공을 선택했을 때 정말 남자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여자’라는 굴레 때문에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가 강했다.“경쟁력을 따지는 시기에 그래도 남자보다 유리한 게 산부인과밖에 없더라고요. 안과나 피부과 같은 인기 직종은 여자를 잘 뽑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요.” 이씨는 인턴시절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7월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중 치료를 받으려던 환자가 ‘남자 의사 없냐.’고 물었던 것. 이씨는 이 날의 충격이 꽤나 컸다.“아직 우리 사회에는 의사와 같이 중요한 직업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나봐요. 적어도 산부인과 환자는 이렇게 면박을 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직장내 여성 차별이 적다는 교사도 할 말은 많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김모(26·여)씨는 아이들을 맘껏(?) 혼내지 못할 때 남자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하다. 평소 학생이 남 교사와 달리 여 교사를 무시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아이들이 남자 선생님은 무서워하지만 여자 선생님은 우습게 봐요. 반항 때문에 불쾌한 일도 겪고 상처도 많이 받아요.” 지난해 12월에도 김씨는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수업시간에 떠드는 학생들에게 “조용해”라고 말했지만 “떠들지 않았다.”,“선생님이 잘못 들은 것이다.”라며 투덜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남자 선생님이라면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겠죠. 무서워 하니까요. 여자 선생님을 무시하는 아이들이 커서는 어떻겠어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

    ■ 정보통신부 올해 정보통신부는 ‘통신시장 로드맵’을 통해 소매규제에서 도매규제로의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정통부가 지난 3월 밝힌 ‘통신시장 로드맵’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그동안 통신요금을 일일이 규제하던 소매규제를,3년 뒤 요금을 자율화하는 도매규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망(網)을 빌려 사업하는 가상망 이동통신사업자(MVNO)와 통신상품의 결합 서비스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 로드맵은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장 통신사업자들의 결합상품 출시 경쟁이 벌어졌다. 여러 통신상품을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결합상품은 통신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줬다. 각 통신사들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또 이통사들은 가입자간 통화요금을 할인해주는 ‘망내할인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요금인하 경쟁이 촉발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전체 통화료는 떨어졌다. 내년부터는 1건에 30원이던 문자메시지(SMS) 요금도 20원으로 내린다. 또 방송과 통신의 극심한 이해충돌로 수년간 미뤄져오던 인터넷TV(IPTV) 법안인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은 지난 11월 말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의 통과가 남았지만 차세대 미디어의 탄생이 멀지 않은 셈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토종기술인 무선인터넷(와이브로)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은 세계표준 채택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브로는 지난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 총회에서 3세대(3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11월엔 와이브로 주파수대가 4세대(G) 세계 공통주파수에 선정됐다. 또 지난 15일엔 지상파 DMB도 ITU에서 국제표준으로 선정됐다.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이런 결과들은 ‘절반의 성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통신요금 수준은 국민들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통신사들의 결합상품은 생색내기용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망내할인 상품도 가격하락을 통한 요금경쟁보다는 기존 가입자들을 고착화시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IPTV 법안도 정작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조직개편 논란에 휩싸인다면 4년여를 끌어온 IPTV 법제화는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제표준이 됐지만 와이브로와 지상파 DMB의 국내 실적은 초라하다. 와이브로는 상용화 1년 반이 넘었지만 가입자는 걸음마 수준이다. 유영환 정통부 장관조차 “와이브로 사업권을 3세대 이동통신사업권을 가진 기존 사업자에 준 것은 문제였다.”고 시인할 정도다. 이와는 반대로 지상파 DMB 단말기는 800만대 이상 보급됐지만 DMB 사업자들은 대부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는 자본잠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료 방송인 지상파 DMB의 핵심 매출원인 광고수익이 월 1억원에도 못 미치는데다 방송법 등의 규제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통부가 올 한해 통신정책과 산업부흥·육성이라는 적지 않은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은 정책이 국민에게 얼마나 큰 효과를 줬는지는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과학기술부 올해 과학기술부는 중장기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각종 로드맵을 완성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또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배분에 있어서 부처별 입장을 고려해 균형 잡힌 조율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내년 국가 R&D 예산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참여정부 출범 이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예산 증가를 이끌어냈다. 과기부가 올해 완성한 로드맵으로는 ‘지식재산 전략체계 구축계획’,‘이공계인력 육성 및 지원 기본계획’,‘여성과기인 육성 및 지원 시행계획’,‘국가R&D사업 중점투자방향’,‘미래 원자력 종합로드맵’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올해 초 공청회를 시작으로 1년에 걸쳐 완성된 원자력 로드맵은 ‘파이로핵연료’,‘중소형 원전’ 등 원자력 업계에서 가능성만 제기되던 기술을 대거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받는 사람만 있고 감독하는 사람은 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국가 R&D 사업의 평가와 관련된 체계도 확립됐다. 특정평가와 자체평가로 구분되는 평가 체계는 사업별 사전분석을 강화해 문제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데 중점을 뒀으며, 결과의 객관화 및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해 외부 평가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각 사업단 중 최우수 2개 분야에는 내년 5% 예산이 증액되며,6개 분야는 동결, 미흡한 2개 분야는 최대 20% 감액이 이뤄졌다. 올해 과학 기술 분야의 주목할만한 성과로 ‘핵융합 실험로 KSTAR 본격 가동’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국내 최고의 과학뉴스로 이를 꼽았다.‘KSTAR 본격 가동’은 과총이 과학기술인과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투표 등에서 전체의 77%의 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핵융합 연구장치 개발·제작의 핵심기술을 획득했음은 물론 핵융합 에너지 시대의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대책도 대거 마련됐다. 지난해 진행된 ‘이공계 인력 육성, 활용과 처우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근거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으며 연구원 복지지원 및 퇴직시 특별 공로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응용연구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기초연구 분야의 예산을 25%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황우석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생명윤리법’ 개정을 마무리지으며 연구윤리와 연구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과학기술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도 눈에 띈다. 스타 과학자를 선정해 각종 강연회를 개최했고, 국민과학지식 데이터베이스와 홍보영상 콘텐츠도 다양하게 제작했다. 사이언스TV 개국과 대한민국과학축전 등 민간단체의 과학문화활동에도 과감히 지원했다. 반면 대덕연구단지의 편향성 논란을 비롯한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R&D 성과의 확산 및 활용 문제는 당초 계획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리방사능방재센터 부지 확보가 해결되지 않아 원자력 방호체계 구축이 지연되고 있고, 우주기초원천기술개발 예산이 60억원 규모에서 37억원으로 축소된 점도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 밖에 원자력연구소의 관리부실로 인한 우라늄 유출 사건과 일부 산하기관의 국정감사 의원 접대 관행은 올해 과학기술부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푸틴 “영국문화원 문 닫아라”

    “러시아 내 영국 문화원 문닫고 떠나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계가 삐걱거려 온 영국에 다시 일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15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국문화원 가운데 모스크바 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14곳에 대해 내년까지 철수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영국문화원 측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영국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러시아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영국문화원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1963년 빈 영사협약 및 1994년 영·러 문화협정에 따라 러시아인에게도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거부 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측은 지난 7월 러시아 외교관의 영국 추방 이후 문화원 활동 규정에 관한 양자 협정을 고쳤다면서 거부할 경우 강제적으로라도 폐쇄를 밀어붙일 기세다. 이로써 양국간 일련의 갈등이 비정치적인 분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 7월 전 연방보안국(FSB. KGB의 후신)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피살사건의 용의자 안드레이 루고보이의 신병인도를 놓고 외교관을 맞추방하면서 냉랭한 사이가 됐다. 외신들은 러시아 총선 직후 한숨 돌린 크렘린측이 직접 영국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고재남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러시아는 영국이 실형선고된 망명 석유 재벌 베레조프스키의 러시아 소환은 거부하면서 루고보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운털이 박힌 영국에 내정간섭을 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용어 클릭 ●리트비넨코 사건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전 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2006년 11월 안드레이 루고보이 등 전직 FSB 동료 2명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만난 뒤 방사능 물질 ‘폴로늄210’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
  • 서울지하철 1~4호선 역사 42곳 미세먼지↑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지하철 1∼4호선 지하역사 97곳 가운데 42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서울메트로가 28일 공개한 ‘2007년 지하역사 공기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97개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12.5㎍/㎥로 지난해(121.1㎍/㎥)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97개 지하역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곳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오히려 수치가 높아졌다. 특히 9개 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1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는 가로 1m, 세로 1m, 높이 1m의 공간에 1㎍의 미세먼지가 있는 것을 뜻한다. 호선별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역사는 1호선의 경우 동대문역(142.6㎍/㎥),2호선은 아현역(132.2㎍/㎥),3호선은 연신내역(146.7㎍/㎥),4호선은 남태령역(145.1㎍/㎥)이었다. 오존 평균농도는 평균 0.012으로 기준치(0.06)보다 낮았다. 하지만 2005년 조사 때의 평균 농도(0.004)와 비교하면 3배나 늘었다. 발암성을 지닌 독성 화학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162.5㎍/㎥, 기준 500㎍/㎥)과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사능 물질인 라돈(0.59pCi/ℓ, 기준 4pCi/ℓ), 대기 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0.022㎍/㎥, 기준 0.05㎍/㎥), 발암유발 물질로 알려진 석면(0.0013개/㏄, 기준 0.01개/㏄)도 모두 기준보다 낮게 나타났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고] 경주 방폐장 착공과 과제/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지난 9일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이하 방폐장) 착공식을 가졌다. 우리가 방폐장 부지확보에 나선 1986년 이래 21년 만에, 그리고 경주 방폐장 부지선정 후 2년 만에 가시적 결실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경주 방폐장 건설은 방폐물 관리를 위한 첫 삽을 뜬 것에 불과하다. 안전하고 본격적인 방폐물 관리를 위해서는 두 가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이는 법에 근거할 때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원전 사후처리정책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선정 과정에서 보류시킨 사용후연료에 대한 안전한 관리 대책을 공론화를 통해 확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은 전력수요의 40%를 공급하면서 주력 발전원으로서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물가 인상은 약 200%에 달하는데 반해, 전기요금 인상은 3.3%에 불과할 정도로 원자력발전은 국민생활을 지탱해 온 원동력이자, 산업화의 견인차, 경제성장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국, 일본, 프랑스 등 기존 선진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개발도상국들은 원자력 발전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딛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은 이용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유해한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특히 사용후연료는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수만년에 이르기도 해 이를 장기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은 원자력발전을 이용하는 모든 국가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방폐물 관리정책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겪어온 진통과정이나 외국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과학기술적 안정성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적 수용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진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국회·감사원·시민단체·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서는 방폐물 발생자인 원전사업자와 방폐물관리기관의 분리와 기금 설치 등 제도개선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 왔다. 외국에서도 90년대 중반 이후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폐물 관리를 위해 미국의 OCRWM, 일본의 NUMO, 프랑스의 ANDRA 등과 같은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투명하고 안정적인 재원관리를 위해 기금을 별도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법에 의해 집행하고 있다. 한편, 불과 8년 후인 2016년부터는 고리원전부터 사용후원료 임시저장용량이 포화된다고 하므로 이제부터는 사용후연료 정책에 대한 다양한 계층의 공론화를 본격화하여 바람직한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국민들이 신뢰하는 공론화를 위해 정부가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은 충분한 원전사후처리비용 확보에 의한 안정적 기금운용 절차와 발전사업자로부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지닌 전담조직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각계각층의 요구와 시급한 현실을 반영해 방사성폐기물관리법 제정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이 이번 회기에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국회 임기종료와 함께 폐기되고, 새 정부 출범 후에는 정책을 새롭게 검토하기 시작한다면 2∼3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방폐물 관리계획에 커다란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2008년에 포화되는 울진원전의 중·저준위 폐기물을 2009년부터는 경주 방폐장에서 인도해 관리해야 하는데, 법안 제정이 지연된다면 차질을 빚게 되어 방폐물 관리 및 원자력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원자력 정책 및 방폐물 관리정책을 만들기 위한 방폐물관리법의 이번 회기 내 통과를 기대한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경주 방폐장 21년만에 ‘첫 삽’

    경주 방폐장 21년만에 ‘첫 삽’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가 9일 경북 경주에서 역사적인 착공식을 가졌다. 정부가 1986년 후보지를 찾기 시작한 지 21년 만이다. 방폐장은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되며 213만㎡ 부지에 총 80만 드럼(드럼 당 200ℓ)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1단계 2009년 말 완공 이날 착공한 1단계 사업은 1조 5000억원이 투입되며 10만 드럼 규모다.2009년 말 준공된다. 지하 80∼130m 깊이의 바위 속에 수직원통형 인공 동굴을 만들어 방폐물을 저장하는 동굴처분방식이다. 이 방식은 아시아 최초이며 순수 국산기술이다. 나머지 시설은 이후 건설 방식을 결정한 뒤 단계적으로 증설된다. 이곳에서는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작업복, 장갑, 신발 등의 방폐물을 처분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방폐장이 모두 완공되면 2073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한다. 방폐물은 전용 선박을 이용해 해상운송된다. 방폐장에 도착한 방폐물은 방사능 측정, 엑스레이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을 정밀 검사한다. 검사가 끝난 방폐물은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담겨 운반트럭을 통해 처분동굴로 이동되고 동굴에 용기가 모두 차게 되면 용기 사이의 빈 공간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로는 동굴입구를 콘크리트로 밀봉 폐쇄해 지하수의 이동을 막고 외부에서의 접근을 원천 차단한다. 방폐장 지상 부지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주 설비건물과 사무실을 비롯해 수목원, 홍보관, 전망대 등이 설치돼 생태공원으로 꾸며진다. ●2068년까지 경제 효과 3조 7000억 방폐장이 경주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 방폐장 1단계 건설 사업비와 특별지원금을 합치면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연간 142억원의 세수와 고용 창출, 양성자 가속기를 비롯한 방폐장 유치 지원사업 55개 등 방폐장 지원액을 모두 합치면 2068년까지의 경제적 효과가 3조 7000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방폐장은 지난 2005년 11월 군산, 영덕, 포항 등 4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유치 희망 여부를 투표해 경주시가 투표율 70.8%, 찬성률 89.5%로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총 80만 드럼 방폐물 저장

    총 80만 드럼 방폐물 저장

    국내에서 처음 건설되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리장(방폐장)이 9일 경주시에서 역사적인 착공식을 가졌다. 공식 명칭은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정부가 1986년 후보지를 찾기 시작한 지 21년 만에 방폐장 건설이 이뤄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백상승 경주시장, 지역 주민 등 750명이 참석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되는 방폐장은 213만㎡ 부지에 총 80만 드럼(드럼 당 200ℓ)을 저장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 ●1단계 10만 드럼 규모 건설 이번에 착공식을 가진 1단계 사업은 1조 5000억원이 투입돼 10만 드럼 규모의 시설로 2009년 말에 준공된다. 지하 80∼130m 깊이의 바위 속에 수직원통형 인공동굴을 만들어 방폐물을 저장하는 동굴처분방식이다. 이 방식은 아시아 최초이며 100% 국산 기술이다. 나머지 시설은 이후 건설 방식을 결정한 뒤 단계적으로 증설된다.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작업복, 장갑, 신발 등의 방폐물을 처분한다.80만 드럼 분량의 방폐장 공사가 모두 완공되면 2073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한수원은 보고 있다. 방폐물은 전용 선박을 이용해 해상운송된다. 건조 중인 운송선박은 2600t급으로 전장은 78.60m, 폭 15.8m 규모로 안전을 위해 특수한 구조로 제작된다. 이중 선체 및 이중 엔진을 설치하고 방사선 차폐구조, 충돌방지 레이더, 위성통신 장치, 기상정보 장치, 화재방지 장치, 비상전원 설비 등을 갖추도록 설계돼 있다. 월성원자력환경센터에 도착한 방폐물은 방사능 측정, 엑스레이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여부 등을 정밀검사한다. 검사가 끝난 방폐물은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담겨져 운반트럭을 통해 처분동굴로 이동되고 동굴에 용기가 모두 차게 되면 용기 간 빈 공간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로는 동굴입구를 콘크리트로 밀봉 폐쇄해 지하수의 이동을 막고 외부에서의 접근을 원천 차단한다. ●방폐장 지상은 관광자원 활용 방폐장 지상 부지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주 설비건물과 사무실을 비롯해 수목원, 홍보관, 전망대 등을 설치해 생태공원으로 꾸민다. 방폐장 건설은 한수원이 담당하지만 앞으로 운영은 전담 관리기관이 맡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방폐물 발생자와 관리자가 동일한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관리사업자를 분리하기로 하고 공단 설립 등 방폐물의 종합적 관리를 골자로 하는 ‘방사성폐기물관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치지역에 3조 7000억원 지원 방폐장은 방폐물 처분뿐 아니라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 유치지역 지원대상 사업이 55건 3조 7000억여원에 이른다. 이 중 29건 1238억원의 사업이 국회로 넘어가 심의 중이다. 경주∼김포 국도 건설, 현곡∼내남∼외동 우회도로 개설, 월정교·신라옛길 복원 사업, 경주읍성 정비, 신라 명활산성 복원, 황룡사지 복원사업 등이다. 또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연간 142억원의 세수와 고용창출이 된다. 이와 함께 폐기물이 반입될 내년말 이후부터는 매년 반입수수료 85억여원이 경주시로 들어온다. 이 밖에 현재 27만여명인 인구가 10년 이내 40만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방폐장 건설로 경주 발전이 20년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 보장·사업비 배정 서둘러야 유치 지역 지원사업비 배정이 늦어지는 데 대한 주민 반발을 무마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경주시의회와 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은 숙원 사업인 역사문화도시 조성 관련 사업비 배정이 늦어지는 데 불만을 품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경주희망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방폐장이 지진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강화된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지질관측소와 기상관측소를 경주에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주의 특성상 건설과정에서 문화재 발견 등의 돌출변수가 발생할 경우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 방폐장은 2005년 11월 군산, 영덕, 포항 등 4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유치 희망 여부를 투표해 경주시가 투표율 70.8%, 찬성률 89.5%로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고] 日 여성과학계 개척자 사루하시 사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여성 과학계의 개척자인 사루하시 가쓰코(87)가 지난달 29일 도쿄 자택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지난 1943년 데이코쿠여자이학전문학교(현 도호대학)을 졸업한 사루하시는 현 기상청에 들어간 뒤 1954년 비키니 섬의 수소폭탄 실험 뒤 ‘죽음의 재’로 불리는 방사능을 분석하는 등 지구화학자로서 방사능 오염의 실태 연구에 힘썼다.1980년 기상연구소 연구부장을 끝으로 기상청을 퇴직했다. 또 ‘여성 과학자에게 밝은 미래를’이란 모임을 결성한 데다 50세 미만의 우수한 여성 과학자를 표창하는 ‘사루하시상’을 제정했다.1981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학술회의 회원에 발탁됐다. hkpark@seoul.co.kr
  • 체르노빌 원전, 철구조물로 덮는다

    1986년 사상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일어났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철제 구조물로 뒤덮인다. BBC 인터넷판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가 원자로를 덮고 있던 노후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제 덮개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원자로에 사고 당시 핵물질의 95%가 남아 있는 데다 부실하게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날로 약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철거에도 방사능 유출우려가 높다. 5년 예정에 14억 달러(약 1조 3030억원) 규모가 소요될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건설회사 노바카가 맡았다. 아치형 철골 구조물은 길이 200m, 너비 190m 크기로 사고현장의 원자로와 원전 연료들을 뒤덮게 된다. 당국은 이 구조물이 들어선 뒤 원자로 해체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랫동안 필요했던 해결책이 이제야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공사대금은 국제사회에서 조달하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자금관리를 맡기로 했다. 사고 발생 후 20년이 지났지만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 및 오염실태가 파악되지 않아 논란은 진행형이다.BBC는 통제구역 안에 사고 뒤처리에서 발생한 100만t 이상의 핵폐기물이 버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옛 소련 정부는 방사능 누출을 부인하고 발생 열흘 뒤에야 주민 13만명을 이주시키는 등 은폐에 급급했다. 당시 공식 사망자만도 7500여명에 이른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대 테러전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2001년 9월11일은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처음 본토 공격을 받은 날이다.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시장과 안보의 상징인,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워싱턴 국방부(펜타곤)에 대한 자살 테러를 감행하자 미국 사회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래서 부시 행정부는 ‘대 테러전’을 선포했다. 그러나 대 테러전 6년째인 미국이 더 안전해졌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미 여론조사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엊그제 조사에서도 91%의 미국인이 미 영토 내에서 9·11과 같은 테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바티칸 정도 면적의 요새 같은 새 미국대사관이 건설 중이다. 새로운 테러공격을 우려해 펜타곤도 리노베이션 중이라고 한다. 화학·생물학·방사능 등 여하한 공격도 막아내도록 보안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다.5년째 대 테러전을 벌였지만, 세계 곳곳에 철옹성을 구축해 새로운 테러를 막아야 하는 역설이 빚어지고 있는 꼴이다. 2차대전 후 미 군사전략의 기본 개념은 억지전략(Strategy of deterrence)이었다. 이는 압도적 무력으로 가상적국이 감히 공격할 엄두도 못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뒷골목에서도 월등한 힘의 조폭에게는 뭇 조무래기들이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 그러나 억지전략의 한계는 상대가 합리적일 때만 통한다는 것이다. 미치광이나 목숨을 걸겠다는 자에겐 큰 주먹의 위풍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슬링 영웅 역도산이 피라미 같은 야쿠자에게 목숨을 잃었듯이 말이다. 미국이 알 카에다의 자살 공격을 계기로 선제공격전략(Strategy of preemption)으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테러의 온상’인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침공했지만 아직 이라크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예방전쟁을 맹신해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만 주력했을 뿐 다수 이라크인의 마음을 사는 데 소홀히 한 결과일 것이다. 이슬람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비극인 셈이다. 뉴욕의 WTC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프리덤타워로 거듭나듯이 미국의 대 테러전 개념도 제로 베이스에서 재정립해야 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생활주변방사선관리법 내년 재정

    [경제현장 읽기] 생활주변방사선관리법 내년 재정

    가칭 ‘생활주변방사선관리법’이 제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 법안은 최초로 산업원료는 물론 생활주변에 산재하는 방사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담고 있다. 비료제조, 황산 제조, 탄광, 석탄, 금속 제조, 내화재, 석유 정제 등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자연 방사선 원료는 물론 웰빙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음이온 발생제품까지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법은 자연방사선 기준 미비로 최근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자 올해 2월부터 적극적으로 도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2월에는 시판중인 온열매트에서 방사선이 과다 방출된다는 사실이 사회문제화됐고,7월에는 세라믹타일 해외 수출업체가 기준 초과 방사선 유출을 사유로 제품 반송조치를 받은 바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이병수 부장은 “한국은 핵연료물질, 핵원료물질, 방사성 물질 등 인공방사선원은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있지만 자연원료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면서 “국제 기준을 초과하는 광물이 특별한 검증없이 대량으로 수입,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티타늄 19만t, 지르코늄 1만t, 인광석 123만t, 토륨 190t, 모나자이트 474t 등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권장 국제 기준(1Bg/g)을 넘는 방사능이 함유된 상태에서 수입됐다. 이 광물들은 지압, 매트, 팔찌, 사우나 재료(모나자이트), 비료 원료, 비누, 세척제(인광석), 도자기용 에나멜, 왁스, 준보석(지르콘) 등 생활과 밀접한 제품 제조에 널리 쓰이고 있어 일반 국민이 피폭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심각한 생활방사선 피폭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방사선 물질이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온열매트 등에 장기간 노출되는 사람과 이를 제조하는 근로자들은 그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법은 IAEA, 유럽연합(EU), 미국, 호주, 일본 등의 자연방사선 기준 체계를 따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자연방사선 원료 물질을 유통하거나 제조, 정제, 취급하는 업체는 모두 정부에 신고하고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 과학기술부는 원료 수입부터 제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점검해 기준 이하의 방사선을 함유한 제품 및 공장에만 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또 주요 수출입 항만에 방사능 감시기를 설치·운영하고, 재활용 고철을 이용하는 제철업자도 감시기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해 방사선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할 계획이다. 신고대상 업체는 화학, 물류, 정유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있다. 과기부가 최근 개최한 공청회에는 KC, 조선내화, 한국내화, 동양제철화학, 영남상사, 현대종합금속, 현대제철, 남해화학, 한국화학, 풍산,KCC, 포스코, 대한항공, 풍산 등 대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 법안이 발효되기 전에 수입 절차, 가공 시설, 재처리 및 폐기 시설 등을 기준에 맞춰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 또 2000여개로 추산되는 동물병원의 동물진단방사선장치 역시 안전관리자를 별도로 둬야 하며 장비 점검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업계는 이에 대해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부담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화학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이 만들어지는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공표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았다.”면서 “원료물질을 수입하는 단계부터 전공정과 폐기물처리까지 기준에 맞추려면 금전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연구팀 “초소형 핵폭탄으로 암 치료”

    美연구팀 “초소형 핵폭탄으로 암 치료”

    핵폭탄을 몸 안에? ‘초소형 핵폭탄’을 몸 안에 넣어 암 세포를 파괴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DNA크기의 방사능 입자를 미세한 탄소튜브에 담아 암치료에 이용하는 치료법을 발표했다. 체내에서 방사선을 방출해 소형 암세포나 백혈병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 이 방법은 지난해 말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알렉산더 리트비넨코가 방사능 주입에 의한 체내 세포 파괴로 암살된 것과 같은 원리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방사능 알파입자를 이용하는 것으로 체외에서 베타입자를 이용해온 기존 방사선 치료법 보다 뛰어난 암세포 파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하나의 암세포를 파괴할 때 수천개의 베타입자가 필요했던 것에 비해 알파입자는 단 하나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알렉산더 암살 사건 당시와 같은 위험성은 없을까? 연구팀을 이끈 론 윌슨 교수는 “포탄과 장난감 BB탄의 차이”라며 “강도 자체에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암세포에만 방사선의 영향이 미치도록 부가적인 시술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핵폭탄 암치료’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은 위험한 기술”이라고 경고했다. 또 “앞으로 몇년간 여러 실험들을 통해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림 = 라이스대학교 자료 그림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변원자로·방사실험실 불능화 대상”

    북한이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 대상으로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 마지막날 회의에서 불능화할 핵시설로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을 거론했다. 영변 원자로는 8000개 폐연료봉을 빼내야 하고 방사능 오염제거 문제도 있는 만큼 방사화학실험실부터 불능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급 플루토늄의 원자재가 되는 폐연료봉을 생산하는 5㎿ 원자로와, 폐연료봉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재처리)하는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은 2·13합의 초기 조치에 따라 폐쇄 및 봉인 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참가국 대표들은 불능화 대상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불능화의 세부적 방안은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제시한 불능화의 기술적인 방법 등을 근거로 불능화 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조치인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 순서와 관련, 참가국들은 연내 이행을 목표로 신고와 불능화를 병행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신고와 불능화는 겹쳐질 수 있는 것”이라며 “신고는 핵프로그램과 시설, 물질 등을 담게 될 텐데 신고 대상이 꼭 영변에 소재한 것들일 필요는 없다.”며 “몇개 시설을 불능화하면서 신고 작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 해나가겠다.”며 신고와 불능화의 선후 관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신고 과정에서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힐 차관보는 “북한이 그렇게 언급했지만 UEP 보유를 시인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UEP 의혹 규명의)세부적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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