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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북미는 8개월간 뭐했던 거지?…역추적해 찾은 잘못된 단추

    그럼 북미는 8개월간 뭐했던 거지?…역추적해 찾은 잘못된 단추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이면합의가 있었건, 우호관계가 진전됐던, 결정적인 결과물이 없다. 협상의 결론만 보면 양측의 간극은 좁힐 수 없을만큼 컸다. 하지만 최근 단계적 접근법을 언급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발언들은 꽤 긍정적이었다. 담판을 앞두고 대미 비난을 자제하고 침묵을 지킨 북한 역시 진중했다. 어디서 문제가 발생한 걸까.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을 짚어봤다. #2018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종전 VS 동창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시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 폐기를 카드로 내밀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ICBM은 핵탄두를 싣고 미국 본토로 날아갈 수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구두로 종전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 미국의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해나는 협상이었다고 돌아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종전선언은 한미 동맹의 문제인 주한미군철수와 무관하지만 당시에는 종전이 되면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2018년 7월 폼페이오 방북 ‘종전 VS 핵신고’= 미국 내 안좋았던 여론이 문제였을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을 하면서 종전선언의 대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가 아니라 핵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강도적 요구’라는 수위 높은 비난을 했다. 북한 입장에서 핵신고서는 미국이 정밀 폭격을 할 수 있는 지도를 내 주는 격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럼에도 같은달 27일 북한이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하면서 대화의 끈은 이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2018년 9월 평양정상회담 ‘영변핵시설 VS 대북제재 완화’= 평양정상선언문에는 이미 폭파 조치를 한 풍계리 핵시험장의 검증,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 뿐 아니라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핵시설의 폐기 의사’가 담겼다. 북핵의 50~70%를 차지하고, 플루토늄뿐 아니라 고농축우라늄 폐기를 사상 처음으로 의미한 파격적 조건이었다. 대신 북측은 기존의 종전이 아니라 대북제재의 일부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쪽은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2019년 1월 17~18일 ‘친서 외교 부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하면서 2차 정상회담의 물꼬가 열렸다.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양 정상의 대리인으로서 실무협상에 나서는 새로운 틀도 긍정적이었다. 이후 실무협상에서 많은 부분 이견이 조율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빠른 비핵화를 원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오면서 완전한 조율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결국 두 정상이 만나야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의미였다. #2019년 2월 27~28일 ‘영변핵시설+알파 VS 대북제재’= 2차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면 북한은 영변핵시설 폐기에 대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고, 미국은 이런 교환이라면 영변 외 핵시설 등 추가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북한도 모든 핵을 없애려면 대북제재 완화가 아닌 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따라서 협상은 결렬되며 막을 내렸다. 결국 기존의 이견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두 정상의 통 큰 결단으로 위기를 도파하길 기대했지만, 이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회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상호 대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허들을 얼마나 내릴지, 김 위원장이 얼마나 큰 결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판 흔들기’ 협상술 또 드러낸 트럼프 “金위원장과 관계 여전히 좋다” 언급

    회유·압박 주도권 노린 ‘예측불가’ 전술 일각 “金 불쾌감… 다른 선택 배제 못해” 비핵화의 주요 고비마다 판을 뒤엎거나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협상술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예정된 오찬 일정을 깨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잠시 후 기자회견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며 다시 만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에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 김 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회담을 취소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만나길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이 밝힌 극도의 분노와 공공연한 적대감 때문에 애석하게도 현 시점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해 온 회담을 갖는 게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김 위원장과 관계 개선 의사가 여전히 있음을 정중한 표현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이날은 북한이 판문점선언에서 명시한 ‘완전한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한 날이었다. 북한으로선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북한이 저자세로 나선 끝에 6월 12일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이후 협상의 주도권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8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돌연 취소하고 추가 대북 제재 조치까지 내놓아 북한을 압박하면서 협상 판을 좌지우지했다. ‘회유와 압박’, 협상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아예 판을 엎어버리는 예측불가 전술로 주도권을 쥐는 협상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명분과 대의보다는 실리를 중시하고 파격적 전략으로 승부하는 타고난 사업가다. 이런 승부사적 기질 덕에 비핵화 협상을 속도감 있게 끌고 올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판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듭된 트럼프 대통령의 ‘밀당’에 지치거나 불쾌감을 가진 김 위원장이 비핵화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 제재 완화 등의 문제로 회담이 결렬된 만큼 다시 회동 동력을 살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칫 양측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일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국정운영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면서 “미 대선 전까지 이 동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친서”…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부터 종료까지

    트럼프 “김정은 친서”…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부터 종료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8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료됐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해 초부터 물밑 협상을 벌인 끝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와 기대감을 여러번 내비쳤지만 비핵화 방안과 대북제재 완화 등 쟁점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헤어졌다. 다음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주요 일지. ▲2019년 1월 1일 = 김 위원장, 신년사로 “미국 대통령과 언제든 또다시 마주 앉을 용의” 언급.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으로 화답. ▲2019년 1월 2일 =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에게서 친서 받아” ▲2019년 1월 7일 = 김 위원장 10일까지 4차 방중. ▲2019년 1월 13일 = 폼페이오 장관,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세부사항 도출하고 있다” ▲2019년 1월 15일 =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보냈다고 CNN 보도 ▲2019년 1월 17일 = 김영철 부위원장,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 위해 워싱턴DC방문 ▲2019년 1월 18일 = 김영철,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 이어 트럼프 대통령 면담. 이후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2월 말에 열릴 것이라고 발표. ▲2019년 1월 31일 = 미국 측 실무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탠퍼드대학 강연.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는 내용 소개.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공개하고 비핵화 초기 조치로서 요구해온 ‘포괄적 핵신고’의 시점을 일정 시점 이후로 늦출 가능성을 시사. ▲2019년 2월 3∼4일 = 비건 대표, 3일 방한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 ▲2019년 2월 6일 = 트럼프 대통령, 새해 국정연설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 ▲2019년 2월 6∼8일 = 비건 대표, 평양 방문해 북측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 착수. ▲2019년 2월 9일 = 비건 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해 2박 3일간의 방북 협의와 관련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도 실무협상 결과 공유. ▲2019년 2월 9일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며 개최 장소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 드러내. ▲2019년 2월 12∼14일 =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북한 방문헤 김정은 위원장 방문 형식과 일정 등 조율 ▲2019년 2월 15일 = 트럼프 대통령 의전 실무자인 대니얼 월시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 하노이 도착해 숙소 및 경호 준비 상황 등 확인 ▲2019년 2월 16일 =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서두를 것은 없다”며 속도조절론 거듭 설파. ▲2019년 2월 16일 = 김 위원장 의전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 등 확인. ▲2019년 2월 17일 =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며 비핵화 목표치를 낮추는 듯한 뉘앙스 내비쳐. ▲2019년 2월 20일 =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35분 통화하며 북미정상회담 사전조율. 문 대통령은 “남북경협,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2019년 2월 21일 = 트럼프 대통령, 기자들에게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회담 가능성 시사 ▲2019년 2월 20∼25일 =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비특별대표와 비건 대표,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 돌입. ▲2019년 2월 23일 = 김정은 위원장, 북미정상회담 위해 베트남 향해 전용열차 타고 평양에서 출발. ▲2019년 2월 25일 =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타고 워싱턴에서 하노이 향해 출발. ▲2019년 2월 26일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연달아 하노이 도착. ▲2019년 2월 27일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시작.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일대일 회담 후 친교만찬. ▲2019년 2월 28일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둘째 날 시작. 단독정상회담 후 확대정상회담 돌입. 애초 확대정상회담 종료 후 업무오찬, 합의문 서명식이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확대정상회담이 예정보다 1시간 30분가량 길어진 끝에 업무오찬과 서명식 돌연 취소.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회담 종료 선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김정은, 체제 불안 감수한 통 큰 결정…남북경협 속도 실질적 성과땐 경제 총력 노선 박차 2차회담 이후 서울 답방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 결과에 따라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집권 후 최장 공백에 따른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고 66시간에 걸친 ‘열차 행군’을 강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올해 안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두 지도자가 다시 마주 앉기까지의 8개월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과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통해 공개된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지고 이고 사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간절함이 묻어 있다. 북한 국내 정치 측면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재 완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김 위원장은 향후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와 개방을 반대하는 내부 세력에 본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설득하려면 경제적인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2017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3.5%로 추정했다. 1997년(-6.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서울 답방’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철도, 도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속도가 붙어 북한 경제에 숨통을 터줄 수도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내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 총력’ 노선이 내부적으로 동력을 잃을 여지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올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만큼 북미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문재인, 고비마다 ‘촉진자’ 역할…新한반도체제 날개 제재 완화·경협 화두로 막판 중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도 의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북미 정상이 27일 마주 앉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가슴 졸이는 순간이 많았다. 북미 대화가 마찰음을 빚을 때마다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의 일부 정치권·전문가 그룹에서 ‘비핵화 회의론’이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전히 남북 관계·북미 관계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발목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비마다 ‘대북 제재 완화 필요’, ‘교황 방북’, ‘김정은 연내 답방’, ‘남북경협’ 등 화두를 던져 북미 대화의 막힌 ‘혈’을 뚫으려 했다. 지난해 8월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 이어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북미 대화의 소강 국면이 장기화됐다. 문 대통령은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일주일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10월 유럽 순방 때는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설익은 구상’이라고 보수진영은 비판했지만 하노이선언에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노이 회담이 임박하자 ‘촉진자’로 나섰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부터 경협 사업까지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행보는 ‘신한반도체제 구상’에 맞춰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경제개방 상황을 상정하고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이며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노이선언에서 북미가 ‘종전’을 어떤 형태로 담아내든 1953년 이후 66년간 지속된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가 실질적으로 종식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종전선언은 필연적으로 남·북·미·중 등 6·25전쟁에 참전한 4자를 비롯해 다자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가 물꼬를 튼 국제질서 변화를 적극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는 ‘포스트 북미 회담’ 행보와 직결된 신한반도 체제 구상의 디테일을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3·1절 기념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트럼프, 양면술로 북핵 해결 ‘전진’…노벨평화상 기대 승부사적 기질로 대북 회유·압박‘빅딜’ 성공땐 새 북미관계 수립 “내가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다. 목표를 높게 잡은 뒤 달성을 위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할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밝힌 이 원칙은 그가 어떤 생각으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8개월간 미국 내 강경파의 회의론을 뚫고 북핵 해결에 박차를 가해 왔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 전직 대통령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뒤엎고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등 파격적인 외교정책을 펴 왔지만 이는 오바마의 흔적을 지운 것뿐이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마련한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외교 성과를 낸 첫 사례를 만들 수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내가 오바마보다 낫다’고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로 노벨평화상이라도 받는다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 리스크를 한번에 뒤엎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를 잡고자 승부사적 기질을 발동해 말 그대로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돌연 취소하고 추가 대북 제재 조치까지 내놓으며 북한을 압박해 협상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미 행정부 내 강경파들은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제동을 걸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미공개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서를 내고 뉴욕타임스가 곧바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거대한 기만이라고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김 위원장을 향해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면 바라는 것을 이뤄 주겠다”며 ‘회유와 압박’의 양면술을 폈다. 그의 행보와 미국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이번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사찰과 검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동결을 약속받고 양국 간 연락사무소를 징검다리 삼아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란 대형 이벤트를 연 것 자체에 ‘빅딜’에 합의할 것이란 자신감이 깔렸다. 북미 관계 개선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지정학적으로 이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역사에 남을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의 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삼성전자 공장 방문 관심”… 김일성처럼 할롱베이 갈 수도

    “김정은, 삼성전자 공장 방문 관심”… 김일성처럼 할롱베이 갈 수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현지에 도착한 가운데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곳은 27일 친선 만찬장이다. 오페라하우스와 영빈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27일에 만찬 전까지 10시간 이상의 일정이 빈다. 김 위원장은 이때 2차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하노이 선언 초안을 마지막까지 검토하며 하노이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시찰에 나서도 롯데센터 등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경제담당) 등 수행원 등은 베트남의 첫 완성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가 있는 하이퐁 산업단지를 깜작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숙소에서 하이퐁까지는 120㎞로 2시간 거리여서 당일 안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또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해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방문에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곳도 북측 경제 관료들의 방문지 후보 중 하나다. 다만, 삼성전자 등 현지 한국 기업들은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수행원들은 더 나아가 1958년 김 위원장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 방문 시 들렀던 할롱베이를 다녀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북측이 집중하는 관광산업 개발과 관련해 시찰을 할 수 있다. 할롱베이는 1969개의 섬으로 이뤄진 베트남 북부의 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숙소에서 할롱베이 간 거리는 약 172㎞로 2시간 40분가량 걸린다. 하이퐁이 할롱베이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두 곳을 모두 들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28일까지 정상회담을 끝낸 뒤 3월 1일에는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주석궁에서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경찰은 이날 오후 2~11시 멜리아 호텔부터 주석궁까지 교통을 통제한다. 양자 회담 전후에 김 위원장이 주석궁 인근의 호찌민 전 주석의 묘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1957년 호찌민 전 주석이 방북하고 이듬해 김 주석이 베트남을 찾으면서 둘은 특별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이날 같은 시간 오페라하우스 앞 부근 도로도 통제하는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이곳을 찾아 공연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 등은 베트남 정부가 ‘봄 햇살’이라는 제목의 특별 문화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튿날인 2일에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할 때 이용했던 국도1호선 동당역까지의 구간이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통제된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은 단출한 편이다. 26일 밤에 도착해 27일 오전 응우옌 주석을 만나고 저녁에 만찬 회동을 한다. 이튿날인 28일 공식 회담이 끝나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른다. 하노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메리어트 인근 지역, 하노이 시내 중심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대형 트럭과 승합차 등의 통행을 금지하고 소형차는 속도를 제한한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북미 비핵화 빅딜, 결단의 때 왔다

    북한과 미국의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차편으로 하노이로 향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 현지로 간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적대 역사 70년 만에 북미 정상이 비핵화·화해라는 대장정의 문을 열었다면, 하노이 회담에서는 빅딜이란 구체적인 성과로 국제사회의 여망에 부응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런 점에서 북미 협상에 정통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동행했던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의 발언은 시사점을 던진다. 먼저 미 고위 당국자는 “매우 신속하고 큼직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점진적인 조치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통 큰 행동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등이 잇따라 제재완화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결단을 압박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4월 폼페이오 장관과 방북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자녀들이 평생 핵을 지니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핵·미사일 시험 중단을 출발점으로 포괄적 핵 신고 및 전문가 사찰, 핵무기·운반체·핵물질 폐기를 거쳐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이란 3단계 로드맵도 제시했다. 1년 이상 핵·미사일 시험의 중단이 확인된 만큼 비핵화는 2단계인 핵 폐기의 입구에 와 있다. 영변 핵시설 폐쇄가 대표적이다. 영변 시설만 폐쇄하더라도 북한의 핵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 그 이상의 ‘큼직한 조치’를 바라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큼직한 조치를 받아내려면 미국도 그에 걸맞은 조치를 내놔야 한다. 미국이 대북 신뢰 관계를 다지고 불가역적인 행동을 바란다면 북한을 죄고 있는 각종 제재의 선제적 완화와 함께 연락사무소 개설, 문화 교류, 종전선언 등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하노이 현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막판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다. 2차 정상회담이 마지막이 되지 않고 완전한 비핵화와 국교 수립이란 목표로 나아가려면 북미 두 정상의 양보와 결단이 요구된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미국에 바라는 네 가지를 거론하면서 핵보유국 인정을 언급했다. 우리로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자녀들이 핵을 지니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 김 위원장의 말과 배치된다. 남한 내에서도 용인할 수 없다. 핵보유국 인정은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배제돼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향후 남북 및 한미 협의에서 분명히 해야 한다.
  • “김정은 ‘내 아이들 핵 이고 살길 원치 않는다’ 말해”

    “김정은 ‘내 아이들 핵 이고 살길 원치 않는다’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자녀가 평생 핵을 이고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4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같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던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강연에서 밝힌 것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차단하면서 북한에 ‘통 큰’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강연에서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 전인 3월 말~4월 초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경험을 얘기했다. 김 전 센터장은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알다시피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그리고 내게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등에 이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또 북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핵·미사일 실험의 지속적 중단으로 시작해 포괄적 신고 및 전문가 사찰→핵무기·운반체·핵물질 폐기→2003년 탈퇴한 핵확산금지조약 재가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를 ‘개인적 견해’라고 전제하면서도 “2차 정상회담이 첫 회담보다 생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정보기관 출신 고위 인사가 퇴직한 지 얼마 안 돼 공개 강연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미 정부와 교감 아래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란 이름을 걸고 한반도 비핵화 약속’

    김정은 위원장, ‘아버지란 이름을 걸고 한반도 비핵화 약속’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핵 없는 한반도’를 간절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2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강연에서 지난해 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의 1차 방북 때 김 위원장이 분명히 비핵화 의지를 ‘아버지’란 이름을 걸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당신은 비핵화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폼페이오 현 국무부 장관의 질문에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내게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답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압박에 따른 강제적 비핵화가 아니라 ‘핵 없는 한반도의 삶’을 물려 주고자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면담 동안 비핵화하겠다는 의도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북·미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욕구도 강력히 강조했다”면서 “예언가는 아니지만 첫 만남보다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더 생산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김 센터장의 발언은 미 의회 등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미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의 첫걸음 띨지 주목된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강연에 들어가면서 “오늘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견해로 미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계인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20일자로 은퇴한 뒤 이 연구소의 방문학자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했다. 김 전 센터장이 공개적 발언에 나선 것은 현직에 있을 때를 포함해 처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아이들 언급하며 비핵화·북미 관계 개선 의지 피력”

    “김정은, 아이들 언급하며 비핵화·북미 관계 개선 의지 피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월 초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차 방북했을 당시 가족을 언급하며 비핵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강연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지난해 3월 방북 후 특사단으로 방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김 위원장이 비핵화할 의지가 있다’고 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방북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을 신뢰하지만, 그것과 별도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한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해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갔을 때를 설명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비핵화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으며, 이에 김 위원장은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내게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김 전 센터장은 전했다.김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면담 동안 비핵화하겠다는 의도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북미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욕구도 강력히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뜻했던 것은 북미가 70년 이상 적대관계를 가져온 만큼, 그가 핵 야망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미국을 신뢰할 수 있게 북미 양측이 따뜻한 관계와 믿음을 쌓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비핵화 의사’가 무얼 의미하는지에 대해 그가 명확하게 밝힌 첫번째 메시지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맞물려 미국의 전략자산 반입 중단 요구에 대한 입장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협상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거론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를 요구사항의 우선순위로 두기보다는 회담을 앞둔 국면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꺼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 2년간 그것(전략자산 반입 중단 요구)이 나온 것은 두 번이었던 것 같은데, 그들이 그 이야기를 꺼내는 때는 협상 테이블에 자신들의 칩들을 올려놓으려고 할 때”라며 “그들이 또 다른 정상회담이나 핵 회담 등으로 하려고 하는 때에만 그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이 문제가 그들의 가장 중요한 협상의 우선순위로 말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아직 직접 들은 적이 없다”며 “나는 언젠가는 그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늘 서곡이 깔리고 노동신문 등에 먼저 나오면 몇달 지나 그것이 현실이 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는 그들로부터 그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미 막후 협상 과정에서 ‘키맨’ 역할을 해온 한국계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12월20일자로 은퇴한 뒤 이 연구소의 방문학자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했다. 김 전 센터장이 공개적인 발언에 나선 것은 현직에 있을 때를 포함해 처음으로, 미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 출신 인사가 공개 강연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강연에 들어가면서 “오늘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견해로, 미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미정부가 북한을 향해 보내려는 메시지와도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완주군수 북한에 딸기 등 생산 제안

    최근 북한 금강산을 다녀온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가 “북한 측에 여름 딸기, 배, 우량 씨감자 생산단지 조성 등 3개 사업을 제안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군수는 지난 12∼13일 금강산에서 열린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 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참석해 남북교류 중 농업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남측에서는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 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200여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박 군수는 “대표단에는 교육청, 광역단체, 기초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남북 지자체 간 교류 희망 의사를 전달하고 지역별 사업을 제안했다”며 “완주군을 포함한 기초단체들은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를 위한 단일창구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측에서는 2008년 진행됐던 민간 차원의 교류사업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북측은 ‘대북제재가 풀려야 지자체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소개했다. 또 “북측은 남측 지자체가 제안한 사업에 대해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검토해 보겠다는 말도 했다”며 “결국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리는 속도에 따라 지자체의 남북교류 방향과 속도 역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군수는 “이번 방북을 계기로 지자체 교류를 위해 필요한 제반 사항을 미리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완주군의 앞선 농업 기술을 북한에 전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투자가 짐 로저스 “김정은 초청 받은 적 없다”

    투자가 짐 로저스 “김정은 초청 받은 적 없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77) 회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대로 북한을 찾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에게 “로저스 회장을 접촉해 확인한 바로는 방북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두 군데서 확인했는데 본인은 (북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없으며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왜 그런 보도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경향신문은 정부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려 로저스 회장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받고 다음달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로저스 회장이 이미 미국 정부의 방북 허가를 받았으며 부인과 함께 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곁들였다. 신문은 북측이 로저스 회장을 초청한 것은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해줄 것을 촉구하는 의미라고 해설했다. 로저스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북한 경제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거돈 부산시장 “북한개발은행 부산설립·스마트시티 협력 정부에 제안”

    오거돈 부산시장 “북한개발은행 부산설립·스마트시티 협력 정부에 제안”

    부산시가 정부에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과 스마트시티남북 교류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4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산대개조 비전선포 의미와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의제로 북한개발은행 등 2가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북한개발은행 부산설립과 관련,“북한개발은행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주도하에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며 “북한개발은행을 부산에 설립하면 북한개발과 관련된 자금과 물자,인력이 부산에 모여들고 국제금융기관과 글로벌 금융사도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시티교류협력사업에 대해서는“지난해 방북 당시 북한이 부산 스마트시티사업에 관심을 보였다”며 “기반시설이 부족한 북한 현실이 오히려 스마트시트를 건설할 기회 요인이 되는 만큼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사업을 에코델타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부산이 주도하겠다”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또 “ 어제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 자리에서 부산의 미래를 제시할 ‘부산대개조 비전’을 선포했다”며 “이미 이를 위한 핵심적 전제조건들이 풀려가고 있다고 ” 주장했다. 경부선철로 지하화와 부전복합역 개발사업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국토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정부차원의 책임 있는 추진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오시장은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도 민자 적격성 심사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예타면제사업으로 선정된 신항-김해 고속도로 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개조의 완성을 위한 2030월드엑스포는 북항으로 개최지 변경을 포함해 국가사업으로 조기에 확정 짓고 정부 주도로 국제박람회기구 유치신청 준비를 빠르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30년 기다려… 국경 뛰어넘은 베트남男·북한女 부부

    30년 기다려… 국경 뛰어넘은 베트남男·북한女 부부

    北정부 만남 방해 이기고 2002년 결혼식사회주의 국가의 방해로 헤어졌던 30여년의 세월을 극복한 베트남 남성과 북한 여성의 사랑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조명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 팜녹칸(69)과 이영희(70)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둘은 48년 전 처음 만났다. 1971년 23세였던 칸은 화학 기술을 배우고자 베트남이 북한에 파견한 유학생 200여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씨를 처음 만났다. 칸은 “나는 그녀와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씨와의 첫 만남을 반추했다. 이씨도 칸에게 매료됐다. 이씨는 “칸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처음 봤을 때 칸이 바로 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북한과 베트남은 국제결혼을 금지했다. 둘은 북한인들의 눈을 피해 비밀교제를 했다. 그러나 1973년 칸의 임무가 끝나면서 연인은 주소만 주고받은 채 헤어졌다. 칸과 이씨는 편지로 사랑을 키워 갔다. 칸은 1978년 베트남 화학공학연구소 북한 방문단에 들어가 잠시나마 이씨와 함께 지냈다. 칸은 북한 정부에 편지를 보내 이씨와 결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칸은 1992년 베트남대표단 방북에 통역으로 함께했으나 이씨를 만나지 못했다. 칸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01년 베트남 정치권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통령과 외무부 장관에게 편지로 자신의 사정을 알렸다. 마침내 북한은 베트남의 요청을 받아들여 둘의 결혼을 허락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1년 만인 2002년 12월 양국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칸과 이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으로 북한의 적대 행위가 끝나기를 바랐다. 칸은 “결국 사랑은 사회주의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네덜란드 투자사도 5월 방북 추진

    미·유럽 대북 경제교류 선제대응 움직임 미국과 유럽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경제개방 움직임에 대비해 이익을 선점하려는 모습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다음달 방북하기로 한 데 이어 네덜란드의 투자자문회사도 오는 5월 북한의 경제 시설 등의 참관을 위해 방북을 추진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네덜란드 투자자문회사 GPI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소식지를 통해 “오는 5월 20~28일 방북할 기자단을 모집한다”며 “기자단은 북한의 정치·경제·안보·사회 등을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북한의 핵시설 폐기 등이 있을 경우 일정이 바뀔 수 있다”며 “일정은 잠정적”이라고 했다. 방북 일정에는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와 인민군, 그리고 아직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대규모 사업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문화도시 등과 함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으로, 원산지구개발공사는 2015~2016년 안내 책자를 제작해 150만 달러 규모의 잠재적 사업을 투자자들에게 홍보한 바 있다. 치아 대표는 “기자단은 방북을 통해 최근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따른 국제 정치 상황의 변화를 북한에서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무엇인지, 북한에서 어떤 사업 기회가 있을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GPI컨설턴시는 지난해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대북 투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4월과 9월, 11월 세 차례 유럽 기자단을 이끌고 방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경제개방 의지…새달 짐 로저스 만난다

    김정은 경제개방 의지…새달 짐 로저스 만난다

    비핵화 협상 전제로 투자 염두 가능성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다음달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로저스 회장의 방북이 성사된 것은 그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제 개방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받았고 미국 정부는 이미 로저스 회장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한다. 앞서 로저스 회장은 북·미 관계가 악화일로였던 2015년 CNN 인터뷰에서 “북한은 변화를 희망하고 이미 변화하고 있다”며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일찍부터 북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KBS 인터뷰에서도 “한반도가 통일되고 개방되면 20년간 한반도가 세상에서 제일 주목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지금 북한은 1981년 중국 덩샤오핑이 한 것과 같은 길을 가는 중”이라며 “북한도 통일을 원하고 있고, 드디어 변화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금강산에 골프·온천 리조트를 보유한 국내 민간리조트 전문개발 업체인 아난티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로저스 회장을 초청한 것은, 경제 건설을 위해 미국 자본도 적극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집권 이후 현재까지 외자 유치를 목표로 경제개발구를 27개 지정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직 강력한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가운데 나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로저스 회장 방북 승인은 향후 대북 제재 완화로 연결될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전제로 미국 자본의 북한 진출 허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2일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가 취해진다면 북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이 있을 것”이라며 “민간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로저스 회장을 불러들일 경우 북한 비핵화 이후의 청사진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핵화가 없이 경제 발전도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김 위원장이 로저스 회장의 방북을 통해 경제 발전의 의지를 보임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 또한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북, 금강산서 올 첫 민간교류

    남북, 금강산서 올 첫 민간교류

    美 “제재 품목” 기자 카메라 반출 막아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12일 1박 2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수속을 밟은 뒤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7대 종단 수장과 시민단체, 한국노총·민주노총, 여성·청년·농민단체 등 각계각층 인사 213명과 취재진, 지원인력 38명 등 총 251명으로 구성됐다. 연대모임 공동대표단장은 남측에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맡았다. 행사에 참가하는 대표단은 북측에 다양한 교류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신계사 템플스테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교육자 공동학술대회와 학생 예술 활동·스포츠 교류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번 행사 취재를 위해 동행한 기자의 노트북과 고성능 DSLR 카메라 등 취재·보도 장비에 대해 대북 제재 대상 물품이라는 이유로 북한 반출을 막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베트남 외교부장관 2박 3일 평양 급파…김정은, 북미회담 직후 국빈방문 일정

    베트남 외교부장관 2박 3일 평양 급파…김정은, 북미회담 직후 국빈방문 일정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의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일 방북길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에서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팜빈민 장관은 이날 오전 6시 5분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했고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여객기로 환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팜빈민 장관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될 이번 방문에 마이프억중 의전국장과 레티투항 외교부 대변인, 동북아 담당국장 등 5명의 수행원을 비롯한 베트남 언론매체들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국장이 수행원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문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해서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문제를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국빈방문을 논의하고자 하노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날 김 부장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았다. 양국이 베트남보다 통제와 보안이 용이한 평양을 실무협상 장소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북·미 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율을 위해 김 부장이 하노이를 방문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고위급인 팜빈민 장관의 참석은 양국 간 이견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베트남 외교장관이 방북해 사전조율을 마친 뒤 하노이에서 북·미 간 의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시기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권력 서열 1, 2위를 모두 차지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북·미 회담 전에는 다른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북·미 회담 이후 하루나 이틀을 더 머물며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하이퐁과 유명 관광지인 할롱베이 등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핵 폐기+α’vs‘종전선언+α’…북·미, 보름간 숨가쁜 외교전

    다음주 하노이서 북·미 마지막 협상 유력 이르면 내일 강경화·폼페이오 장관 만남 다음주엔 한·미 정상 통화…공조 재확인 베트남 부총리 방북…金 국빈방문 논의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보름간 북·미는 실무협상을 통해 막판 담판을 짓는 등 숨 가쁜 외교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주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이 예상된다. 오는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제55차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앞서 13~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주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양측은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략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간 대화도 개성 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간상 북·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음주에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 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 후 비건 대표는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난제가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 시설 등 일부 핵 신고를 병행할지, 미국이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과 함께 조건부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약속할지가 관심사다. 북한은 11일에도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개인 필명 글에서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종착점을 향해 능히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 등 북핵 관련국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모임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 회담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것”이라며 “납치 문제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도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를 대미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다”며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은 한반도의 전략적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에도 중요한 문제여서 물밑에서 북한과 이해관계 조율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대로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아산 “금강산관광 재개, 북·미회담에 달려”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금강산을 방문했다 지난 9일 돌아온 현대아산 배국환 사장의 설명이다. 배 사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 동해선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하면서 관광 재개 가능성에 대해 “북측이나 우리 모두 기대가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측과의 추가 접촉 계획과 관련해서도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본 이후에 필요하면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또 금강산 현지의 관광 시설물 현황에 대해 “관광 노정 등 기본 시설들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10년 이상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시설물들은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창립 20주년(2월 5일)을 맞아 지난 8일 북한 금강산에 있는 정몽헌 회장 추모비 앞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 뒤 이날 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금강산 구룡연 코스도 시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오는 27∼28일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강한 의지와 미국의 양보 및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였고, 북베트남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된 ‘반(反)외세 항전의 성지’다. 북한은 그동안 하노이를 개최지로 주장했고, 미국은 중부 해안도시 다낭을 지목하면서 물밑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개최 장소의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호·의전 등을 고려하며 수싸움을 전개해 온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회담 준비가 용이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및 총리와 연쇄 회담 개최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최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설도 이런 맥락에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1964년 당시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던 곳을 54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가능한 항속거리 및 베트남까지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다낭을 원했다. 현지에서의 경호 및 의전 경험도 쌓여 있다. CNN은 지난 8일 “다낭과의 경합 속에서 하노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그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에도 미·중 간 무역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전략적 경쟁 구도 속에서 ‘체제 전환국’이자 미측에 가까운 베트남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밑질 것이 없는 선택이다. 하노이는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회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는 JW메리어트 호텔이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2016·2017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찾았을 때 묵었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북측 인사들이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꼽힌다. 시설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지인 JW메리어트 호텔과 붙어 있어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도보 이동도 가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강경화 외교·비건 특별대표 ‘악수’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2박 3일간 방북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협상 결과를 설명받기에 앞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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