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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은 이제 이중성을 버리라(사설)

    일본ㆍ북한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양측의 교섭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이에 임하는 일본의 태도와 해명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본ㆍ북한간의 이른바 8개항 공동선언과 관련한 대목에서 나타난 「하나의 조선」 「전후 45년간 배상」 「가이후 자민당 총재의 유감표명」 등이 특히 그러하며 한일 양국간에도 분명히 짚고 넘어갈 외교쟁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 자민ㆍ사회당 합동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던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일본 부총리가 내한,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하고 방북 결과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한일간의 기존 우호협력관계가 한반도 긴장완화 및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특히 최근의 일ㆍ북한의 관계개선 움직임과 관련,그같은 움직임이 한일 양국의 우호관계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또한 「하나의 조선」 「전후 45년 배상」부분이 정부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는 일본정부의 통보에 따라 배상으로 이뤄지는 경제협력자금의 군비증강 사용불가입장을 분명히하는 한편 일ㆍ북한 교섭을 한일 양국의 긴밀한 사전협의 아래 진행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 우리는 한반도,나아가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ㆍ북한간의 수교협상을 원칙적으로 환영하면서도 일본의 움직임을 예의 주목하는 것은 그들의 태도에 불분명한 점이 많이 애매모호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가네마루 신 씨의 방북과 관련해 일본정부는 형식상 정당활동이란 명목으로 정부대표권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실상은 그에게 실질적 교섭권을 부여함으로써 일ㆍ북한간의 극적인 진전을 꾀하고 있다는 혐의를 우리는 쉽사리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미국이 일ㆍ북한 관계개선과 관련해 북한의 핵 사찰 수용,배상으로 인한 군사력 강화,남북대화 후퇴 등을 우려하는 4개항의 요망사항을 일본정부에 전달한 것도 일본의 전통적인 2중성 실리외교와 그들의 과거행동 등으로 보아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요소가 적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네마루 신 씨의 방한으로 일ㆍ북한 교섭이 몰고온 한일 양국의 외교파장이 얼마나 이해되는지는 가늠할 수 없으나 일본정부는 앞으로의 외교통로와 새달부터 열릴 예정인 대북한 수교협상에서 우리 국민의 의혹과 우려를 말끔히 씻어줄 수 있는 확실한 교섭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주시하고자 하는 것은 대북한 경제협력에서 북한이 이를 군사력 강화에 사용치 않는다는 보증을 명확히 해두는 일일 것이다. 또한 관련국제기관들이 오래 전부터 요구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핵 사찰을 북한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이며 북한ㆍ일본 관계가 남북한 대화를 후퇴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일 관계의 현안이 되고 있는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나 기술이전이 뼈대를 이루는 산업기술협력 문제 타결을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이 기존 한일 우호관계를 뒤로하고 대북한 관계에 지나치게 매달려 있는 듯한 인상에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일본이 한일 기존관계를 염두에 두고 우리정부와 밀접한 협의를 거치기를 거듭 강조해두는 것이다.
  • 「일ㆍ북한 수교」 한ㆍ일 사전협의로/정부

    ◎새달 각료회담때 「협상조건」 구체화/「경협자금 군비사용 불가」 등 요구/「하나의 조선」ㆍ「전후 45년간 배상」/일 정부 “공식입장 아니다” 통보 정부는 일ㆍ북한간의 「8개항 공동선언」과 관련,일본정부가 「하나의 조선」 「전후 45년간 배상」은 일본정부의 의견과 다르다고 공식통보해옴에 따라 수교 전 배상 불가,경제협력자금의 군비증강 사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한편 앞으로의 일ㆍ북한 수교협상은 한일 양국의 긴밀한 사전협의 아래 진행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일ㆍ북한간의 수교협의가 11월부터 착수되는 점을 감안,오는 11월 하순에 열릴 제15차 한일각료회담에서 일ㆍ북한 관계개선 문제를 정식 의제로 채택,이같은 사전협의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외교당국자는 6일 일본정부는 우리측이 문제를 제기한 「하나의 조선」 「전후 45년간 배상」 「총리대신 친서」 등 3개항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히고 『「하나의 조선」 문제는 가네마루 신(김환신)전 부총리 등이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작성된 것이며 일본정부의 입장과는 다르다고 해명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전후 45년간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정부의 의견과는 다를 뿐 아니라 그에 따른 배상은 하기가 어렵다는 게 일본정부의 생각이라고 전달해왔다고 말하고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일단 일본정부측의 해명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가이후 자민당총재의 친서부분에 대해 일본측은 과거사의 유감표명이 총리대신 자격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비록 친서명의는 자민당 총재 자격이라 할지라도 유감표명 관련 본문에는 내각 총리대신 자격임을 밝히고 있어 우리는 일본측의 해명을 수용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공동선언문의 배상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어본과 조선어본간에 표현상 차이가 있다고 지적,일본어본에는 「수교시 배상」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반면 조선어본에는 「수교와 관련하여 배상」이라고 표시되어 있어 배상의 시기문제에 대해 일ㆍ북한간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 정부는 수교전 배상은 있을 수 없으며 배상금 성격의 경협자금이 북한의 군비증강에 결코 쓰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일본측에 분명히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오는 11월부터 일ㆍ북한간에 수교협상이 시작된다고는 하나 오는 11월12일 아키히토(명인) 일왕 즉위식,22일의 대상제(일왕 즉위 후 처음 맞는 추수감사제) 등 일정에 비추어 하순께나 논의에 착수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오는 11월26일 전후로 열릴 한일각료회담시 일ㆍ북한 관계개선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거론,한일 양국의 사전협의를 확실히 보장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오는 8일 하오 청와대 방문 희망을 수락한다는 사실을 6일 하오 일본정부에 통보하는 한편 그의 방한이 일본정부나 자민당의 특사가 아니라 개인자격임을 감안,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태우 대통령도 가네마루 전 부총리로부터 「공동선언」 합의의 당사자로서의 경위와 배경설명을 듣는 입장을 취할 예정이며 다만 그동안 일ㆍ북한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이 긴밀한 협의를 잘 진행해왔는데 이번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북활동에서는 너무 앞서가는 느낌을 받았다는 수준에서 주의를 환기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 「일­북한 접촉의 주역」 왜 서울 오나

    ◎“해명과 양해”… 가네마루의 「이중가방」/「전후 배상」등 공동선언 의문점 설명/김일성과의 3차회담 내용 밝힐듯/“북한에 밀린 교섭” 일본내 여론도 진화 속셈 와세다(조도전)대학 도바긴이치로(조우흠이랑) 교수는 최근 산케이(산경)신문에 기고한 「교섭능력 떨어지는 일본의 정치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네마루(김환) 북한방문단의 성과는 과연 무엇인가』라며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교섭에서 느낀 것은 일본 정치인의 외교교섭 능력의 한계이다. 후지산마루(부사산환)인질문제의 해결로 가네마루 대표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TV에서 보았는데,일본인 특히 정치가는 감정에 약하다. 그러나 국제간 교섭에 감정은 금물이다. 감정에 넘쳐 이성을 잃었을 때 교섭은 이미 「졌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계획적·이성적으로 대응한 북한에 강인하게 밀렸다고 보는 것이 어떨까』 후지오 마사유키(등미정행) 전 문부상,구지라오카 효스케(경강병보) 전 환경청 장관 등 각료와 파벌영수를 제외한 자민당내 70세 이상 장로의원 12명도 지난 3일 헌정기념관에서 모임을 갖고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방문단을 통렬히 비난했다. 초점은 역시 「전후 45년간의 손해배상」에 모아졌다. 『당과 정부를 대표하는 의견과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북한을 방문했던 것은 준비부족이다』(하세가와 전 법상),『일본은 전후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 피해를 끼친 사실이 있는가』(후지오 전 문부상),『내가 외상이었다면 사임했을 것』(이토 정치개혁본부장)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가네마루 북한방문의 결과는 이처럼 일본 국내에서조차 정치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일본의 급속한 접근에 결정적인 관련을 갖는 한국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3일 하오 다케시타파(죽하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8일 당일치기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노태우 대통령에게 공동선언의 내용과 경과에 대해 직접 설명함으로써 한국측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상오 9시30분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주일 한국대사관으로 이원경 대사를 방문,자민당 대표단의 방북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사는 『북한·일본 관계개선은 남북대화 및 교류의 실질적 진전과 한반도안정 및 평화정착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하며,특히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체결을 고려하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북한·일본 관계개선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정착에 기여해야만 한다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라고 동감을 표시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다케시타파의 임시총회에서 북한방문 결과를 보고했다. 그는 『「공동선언」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비판이 있으나 그 책임은 전부 나혼자 져야할 것』이라고 밝히고 배상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한반도 전역에 미쳤던 것이며,그 배상은 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평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전에 책임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전후 45년의 배상」은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북한측은 이번 우리의 예상을 넘어 11월부터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하자는 것까지 제안해 왔다. 그러한 상황에서 공동선언을 결론짓기 위해 「북한측의 요구를 받으라」고 내가 지시했다. 북한에는 지불했어야만 할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금을 아직 지불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의 금리랄까라는 생각도 있었고 배짱으로 처리했다. 금액의 이야기는 일언반구 없었다. 금액의 해결은 정부가 해야할 것이며 가네마루­정당이 해야할 일이 아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결론은 배상문제는 오는 11월부터의 국교정상화 교섭때 정부간에 협의해야만 할 사항이며 구체적인 배상방법에 대해서도 북한방문기간중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전후 언동에 비춰볼 때 오는 8일 방한 설명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도쿄신문이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 주석은 최근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조속히 진전시켜 6개월 이내에 국교를 수립토록 하라』고 북한당국자에 지시했으며 이같은 북한의 방침은 지난달 26,27일 개최된 김­가네마루회담에서 가네마루 단장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노 대통령에의 보고에서 이같은 국교정상화 시기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나가다조(영전정)의 너구리(김환)와 아시아의 너구리(김 주석)와의 극비 단독회담에서 일본측이 일방적으로 세뇌됐다』는 것이 일본정계의 판단이다. 도쿄의 정치 및 관청의 중심가인 나가다조의 정치단수와 술수도 상식을 초월하는 점이 있으나 비상식의 세계 북한에는 당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동선언의 내용에 관해 북한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이 일자 자민당측은 당초 일한 의원연맹 간사장인 가토 무쓰키(가등육월) 정책조사회장의 파견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가토 정조 회장으로서는 이번 사태의 불을 끌 수 없다고 판단,자신이 직접 방한키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이원경 대사의 권유가 작용했으며 오는 10일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의 북한방문과도 균형을 고려한 결과라고 풀이되고 있다. 가토 정조 회장은 이달중 자민당 대표단과 별도로 방한하게 되며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한에는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 의원만이 수행한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노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을 희망하고 있다.〈도쿄=강수웅 특파원〉
  • 한ㆍ중 내년중 수교/최 외무 회견/모든 미수교국과 관계 정상화

    최호중 외무장관은 4일(한국시간) 『내년말까지 중국을 포함한 모든 미수교국가들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늦어도 내년중으로 중국과의 수교도 마무리 지을 방침임을 분명히했다. 최 장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수행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소 수교가 이뤄졌기 때문에 한중관계 개선도 설사 그것이 무역사무소 상호개설 형태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무역사무소 관계에서 수교에 이르기까지 기간은 크게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한소 수교 사실을 중국측에 비공식 경로를 통해 사전에 통보했다』고 말하고 『중국측으로부터도 한소 수교가 동북아평화에 바람직하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일ㆍ북한 관계에 대해 『최근 북한을 다녀온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일본 부총리로부터 자신이 직접 한국을 방문,방북경위와 결과 등에 있어서 잘못 이해된 부분을 설명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고 『정부는 그의 방한문제를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중국을 비롯한 모든미수교국가들과 관계정상화가 이뤄지면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국과의 수교및 유엔가입이 한소 수교 이후 우리 외교의 변함없는 2대목표』라고 말해 유엔가입 노력을 늦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유엔 단독가입 적극 추진/대중국 관계도 조속 개선

    ◎정부,「북한­일 접근」 대책 논의 정부는 북한이 일본과의 수교를 공식 제의한 것은 북한의 외교정책이 일단 대외 개방정책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과 중국과의 조속한 정치적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등 동북아 정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일·북한 관계개선은 남북대화의 진전상황과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본정부에 공식 전달하기로 했다. 외무부는 30일 상오 일·북한 관계개선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양국간 관계개선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면밀히 검토하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일본이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방북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자민당의 인사를 특사로 파견할 것에 대비,한일의원연맹 한국측 회장인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에게 정부입장을 사전 설명하고 박 최고위원이 일 특사에게 정부입장을 강조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하는 등 정치권과 협조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일·북한 공동선언문에 대한 일측의 해명이 미온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일본의 특사파견을 거부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8개항 공동선언」/「가네마루 합의」에 강력대응 저변

    ◎한·일 기본관계 이탈/북의 대남전략 전폭 수용 간주/미도 일 접근속도 조절에 압력/전후 배상문제·사과문제도 추궁 방침 정부는 29일 일·북한간 공동선언문 가운데 일부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부분에 대한 일본측의 공식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일본의 입장 여하에 따라 한일간 외교적인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가 일본의 자민당·사회당과 북한의 조선 노동당이 합의한 정당 차원의 공동선언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조선은 하나」라는 등의 선언문의 일부 내용이 북한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8개항의 공동선언문 가운데 5항의 「조선은 하나」라는 구절은 북한이 그동안 고집해온 남한의 실체 부인과 남북한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 주장을 수용하는 것일 뿐 아니라 대남적화통일노선마저 수용하는 것이라고 외무부 당국은 지적하고 있다. 선언문 1항 가운데 일제 36년 및 「전후 45년」에 대해서 일본이 사죄 및 배상을 해야 한다고 밝힌 부분은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을 상기할 때 형평을 잃은 것일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대일 감정을 크게 자극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가이후(해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김일성 주석에게 전한 사죄친서에서 「총리로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언급한 부분으로 우리 정부와의 신의를 저버린 표현이라는 외무당국자의 지적이다. 일·북한간 정식 국교가 수립되어 있지 않은 마당에 「총리자격으로 유감」 운운한 것은 일측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것으로 정부는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측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발언과 합의사항에 대해 그의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해명을 할 수는 있으나 친서내용중 「총리자격」 부분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일본 정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비중을 감안할 때 그가 합의한 공동선언문 내용이 일본의 외교정책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선언문 내용을 추인하기에는 내·외부의 압력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로부터 받는 압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서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을 일본에 빼앗기려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은 일·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외교경로를 통해 일정부에 곧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결국 한국카드와 북한카드를 놓고 손익을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방북을 계기로 대북 관계개선에 대한 주변국 및 우리측의 반응을 살펴본 뒤 이를 추진해나간다는 속셈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방일에서 일 총리와 일 왕을 초청했으며 오는 11월 3년 만에 양국각료회담이 열리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갖고 돌아온 북한과의 합의 보따리를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공동선언문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정부의 입장이 아니라는 해명을 받아내 일·북한 관계개선 급진전에 대해서 쐐기를 박아두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일·북한간의 관계개선이 결과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고 판단,이를 계기로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적극 유도하는 데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일본정부에 「해명」을 요구하려는 것은 일본측의 대북 접근속도를 조절하고 관계개선의 시점과 단계마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다짐받아 두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이왕 일본이 북한에 대해 배상금을 지불한다면 그 배상금 지급의 완급조절이 남북대화 촉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본측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일본측에 대북 접근속도에 대한 「상당한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일본은 그들의 법규상 국교정상화 이전에 배상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어 빠른 시일내에 대북 배상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소 수교가 임박해지자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방북을 계기로 기존의 폐쇄정책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김용순 국제부장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에게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제의하면서 『기존의 「두개의 조선」 반대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대미 관계개선의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측이 실제 정책을 변화시켰는지는 오는 10월5일 유엔 가입문제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대표 접촉에서 우선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만일 접촉과정에서 북한의 1개의 조선정책 철회방침이 감지된다면 문제는 변화의 방향과 시기 및 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정현 기자〉
  • “한반도안정에 도움”…미,일단 환영/일­북한 관계개선… 미의 시각

    ◎예상밖의 급진전엔 놀라움/“일이 아주영향력 증대” 경계 눈초리/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도 재촉구 미국은 북한과 일본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 국무부는 28일 논평을 통해 『북한­일본의 관계개선 합의는 남북대화를 촉진하고 북한의 고립탈피를 위해 노력하는 노태우 대통령의 이니셔티브와 일치하는 조치로서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북한의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남북대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일­북한 관계개선이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안정 등에 기여할때만 긍정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특히 『북한과 외부 세계와의 접촉은 북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가입과 의무이행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가 핵문제를 강조한 것은 한국정부의 북방정책과 보조를 맞추어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려는 미국의 기본정책을 재천명한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핵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지 않은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일본의 어프로치가 지나치게 자국 중심적임을 완곡하게 지적하려는 의도를 함축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은 또 공식적으로는 환영의 뜻을 표명하고 있지만 북한의 정책변화와 예상보다 빠른 일­북한 관계개선에 다소 놀라움과 함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 당국은 일본이 국제질서의 재편과정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일본의 이같은 행보가 한반도에서 미ㆍ중ㆍ소에 뒤떨어지지 않는 발언권을 행사하려는 저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하고 파악하고 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한국과 소련이 30일 뉴욕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기 3일전에 북한이 일ㆍ북한 관계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은 평양 당국이 한ㆍ소관계 증진에 대한 외교 지렛대로 일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사실 소련과중국으로부터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악화되고 있는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일 접근을 서두르고 있다. 북한측은 일본 방문단에게 배상 및 경제지원문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북한이 일본을 이용,경제적 궁핍으로부터의 탈출구를 마련한다면 남북대화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한국의 대 북한 경제지원이라는 중요한 카드 하나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한­소,일­북한 관계개선이 한때 한국정부에 의해 추진됐던 남북한에 대한 주변 강대국의 교차승인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워싱턴 타임스지도 일본 대표단의 방북과 한ㆍ소 국교정상화 움직임은 미ㆍ소ㆍ중ㆍ일의 남북한에 대한 교차승인문제를 새롭게 되살릴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러나 일­북한관계가 개선되더라도 당장에 대한반도정책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제까지 견지해온 「북한을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려는」 기본방침에 변화가 있으리란 조짐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하나의 조선」·「배상」등 북한·일 선언 중시

    ◎정부,일에 공식해명 요구/「두개의 조선 반대」 북한 변화여부 주목/유엔 가입·남북대화에 활용/“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선언” 일,비공식통보 정부는 북한·일본간의 조기수교 등 「8개항 공동선언」과 관련,이에 대한 일본정부의 설명을 듣고 북한의 반응 등을 종합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대북·대일·대유엔 정책을 수정,보완키로 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일·북한 접근을 대북 개방 및 남북 관계개선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관련기사 3면〉 정부는 이에 따라 우선 북한 노동당과 일본의 자민·사회당 등 3당이 합의,발표한 8개항의 공동선언문이 「조선은 하나」 「대북사죄」 「대북배상」 등 3개 부분에 있어 한일간의 사전합의사항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음을 중시,일본 정부에 공식해명을 요구하고 만약 일본정부의 일방적인 대한반도정책 변경으로 판명되면 중대한 외교적 조치를 포함한 대일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일본측이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북기간중 합의한 공동선언문의 구체적인 사항은 일본정부와 사전에 의견이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며 조속한 시일내에 북한과 수교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수교 이전에 북한에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임을 외교채널을 통해 분명히 통보해옴에 따라 성급한 대북배상은 남북대화 활성화 등에 역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일본과 수교를 제의하는 과정에서 『대일수교 제의는 「두개의 조선반대」라는 기존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는 일본 당국의 전언에 따라 오는 10월5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고위급회담 실무접촉에서 이를 확인,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또는 남한 단독가입을 북한이 반대할 이유나 명분이 없음을 분명히할 방침이다.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9일 일본정부의 이같은 북한 입장변화전달과 관련,『5일의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북의 태도를 보면 북한이 실제로 정책을 변화시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10월10일의 「조선 노동당 창건 45주년」 기념식에서 북의 성명을 보면 북의 변화여부는 더욱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고위급 2차 본회담 등에서도 이같은 점을 적시,북한이 두개의 「조선」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기본전제 위에서 남북간 교류와 협력에 적극 호응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일·북한 관계개선이 중장기적으로는 남북한 교차승인,남북 관계개선,북한의 개방에 기여할 것으로 보나 현시점에서의 관계개선 방향이나 속도는 한일간,한미,미일간 긴밀한 사전협의아래 ▲남북대화 촉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테러 및 대남적화의사 포기 등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조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공동선언문」에서 「조선은 하나」라고 표명하면서도 일본과의 조속한 수교를 합의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유엔동시가입 반대,한반도에서의 두개의 실체 불인정의 논리적 근거가 되는 「두개의 조선반대」를 포기하는 등 자체모순과 혼란을 빚고 있다고 말하고 5일의 판문점 실무접촉 반응과 10일의 노동당 창당 45주년 기념식상에서의 대외노선전환 여부 등을 지켜본 뒤 남북고위급 평양 2차 본회담에 임하는 우리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이원경 주일 대사로 하여금 10월1일 일본정부 고위인사와 만나 「8개항 공동선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토록 훈령을 내렸다.
  • 북한,대미 관계개선에도 적극적/고위소식통

    ◎테러포기등 미 선결조건 수락 검토/「핵협정」엔 비공개대화 요구/워싱턴선 “참전용사 유해 송환이 우선” 북한은 최근 한소 수교와 관련,소련측의 자세를 비난하는 한편 일본에 이어 미국과도 관계정상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이 대북 관계개선의 선결조치로 요구하고 있는 국제테러행위 포기선언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미·북한간 비공개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같은 급격한 자세변화는 방북했던 일본의 가네마루(김환) 전 부총리 일행에게 오는 11월 일·북한 관계개선을 공식제의했던 사실과 함께 앞으로 동북아정세 변화와 관련,귀추가 주목된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한 고위외교관이 소련과 북한과의 관계는 지난 2일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의 평양방문으로 사실상 끝났으며 따라서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이 외교관은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국제테러행위 포기선언은 할 수 있으나 핵안전협정 가입은 미국과의 비공개 대화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핵안전협정 가입 문제를 대미 관계개선의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미측의 반응은 냉랭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북한간 급속한 관계진전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 6·25 참전용사의 유해 송환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며 비공개대화는 불합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핵안전협정 가입 문제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이며 미국과 협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한반도에 「교차승인」 기운 감돈다/북한·일본 급속접근의 파장

    북한이 27일 일본에 국교정상화 협의를 제의,일본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의 수교는 「2개의 조선」을 인정,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온 북한이 갑작스레 태도를 돌변,수교협상을 제의하고 나온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과 접근하고 있는 데서 오는 고립감 탈피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으나 그렇다면 과연 북한이 「2개의 조선」 반대정책을 포기했느냐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을 정리해본다. ◎도쿄의 반응/“수교 앞세워 경협흥정 치중” 의구심/한·소 수교 견제 전술적 전환 시각도 북한의 전격적인 대일 수교제의는 일본에도 큰 충격파를 던졌다. 전혀 「예상밖의 사태」로서 각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어떤 판단이 작용했는가,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관계전문가들은 그 저의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외무성은 자민·사회 양당 북한방문단과 동행한 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 아시아국 심의관으로부터 상세한 귀국보고를 들은 뒤 대응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27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한·일본간의 사상 첫 정부레벨 접촉인 외교 실무담당자 협의에서의 제안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천용복(북한 외교부 부부장)=곧바로라도 국교정상화 교섭을 개시하자. ▲가와시마 유타카=그렇다면,(북한의) 방침이 변했다는 것이냐. ▲천=그렇다. ▲가와시마=지금까지 한반도에 2개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분단을 고착화시킨다고 반대해오지 않았는가. 동·서독은 분단국가이면서도 통일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북과 남을 2중 승인하고 있는 국가가 84개국이나 되지 않는가. 일본 외무성은 이같은 북한의 대일정책 전환의 요인으로서 다음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한국의 활발한 북방정책에 의한 소련·동구제국과의 눈부신 관계진전에 압도되어 있는 점. 둘째 어린이들의 영양부족마저 지적되고 있는 심각한 경제적 궁핍. 셋째 지난 9월 초순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으로부터 한국과의 국교수립방침을 통고받고 충격을 받았다는 점 등이다. 북한의 정책전환에 대해 일본 외무성 수뇌는 27일 밤 『북한의 지금까지의 공식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기초로 자주·자립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일본 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한국 일변도로 북한에 적대정책을 취하고 있다. 분단고착화를 위한 한·미군사동맹에 가담하고 있다』는 등 격렬하게 비판해왔다. 이번 일본의 북한방문단이 평양에 도착한 당일인 지난 24일 밤 조선 로동당 주최 환영연에서도 국제부장인 김용순은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는 것에 의한 한반도 분단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하고,한국과의 국교수립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일 국교정상화 제안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북한이 일본측에 대해 국교정상화 교섭을 제의한 것은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한편,『통일의 깃발은내리지 않지만 당분간 정책을 변경,경제중심으로 힘을 쌓아 한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김일성 주석의 78세라는 나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건재해 있을 때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김 주석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했던 것도,한국과의 경제관계를 착실하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최소한 중국만은 배신하지 않도록 못을 박아두려 했던 것』(외무성 간부)이 아닌가 보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2개의 조선」 불인정은 「국시」와 같은 것이다. 그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와 대일 국교정상화는 응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북한은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던 다나카(전중) 내각시절인 지난 72년을 계기로 『한·일기본조약의 파기가 북한·일본 국교정상화의 전제』라는 방침을 완화,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일도 있다. 그러나 그후 관계개선은 기대했던 것 만큼 진전되지 않았으며,78년 일본 사회당의 아스카다 이치오(비조전일웅)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국교정상화를 거부,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제와서 느닷없이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배경에 대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소 국교수립을 앞두고 한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술적 전환」이라는 것이다. 30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의 국교수립은 결정적인 사실로 되어 있으며,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교류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감각」을 취해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후계자인 김정일에의 정권이양이 원활하게 될 수 없다는 고도의 정치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견해도 유력하다. 또 외무성에는 『북한측에는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호 석방과 때를 맞춰 일본측으로부터 배상·청구권 문제 등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속히 끌어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차가운 시선도 없지 않다. 게오(경응)대오고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교수는 이렇게 분석한다. 『북한의 진의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함으로써 배상을 빠른 시일내 받아내려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국교정상화가 안된 상태에서는 북한에 보상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으며,정상화 교섭 없이는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기도 힘들다. 따라서 우선 국교수립을 목표로 한다는 형식을 내놓았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이 통일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일본과 국교를 맺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한편 시즈오카(정강)대학 이즈미 겐(이두견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 연초부터 줄곧 일본과의 관계개선 준비를 해왔다. 일본의 국내정치가 당시 안정되지 못해 시간이 걸렸던 것뿐,의외성은 없다. 북한측은 배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교수립이 전제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북한의 논리로는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더라도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본이 북한을 적시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라도 국교를 맺는 것은 가능했다.북한은 기본자세를 변치 않고 있다. 일본이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오해」가 풀린다면 분단고착화가 아니라 통일을 위한 국교수립이라는 것이 된다. 다만 교섭은 쉽사리는 진전되지 못할 것이다. 우선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국내의 합의조성이 필요한데,거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의 반응에도 배려하며 교섭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응/핵협정 가입 등 평화보장장치 선결/남북한 대화 고려,속도조절을 희망 한소 양국이 30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문제를 공식 협의하는 등 한소 수교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일본측에 오는 11월 국교정상화 협의를 공식 제의함으로써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방북중인 일본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 일행이 『북한과 수교 전이라도 배상 문제를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일·북한 관계개선이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 급진전 관련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일본 정부측에 전달하는 한편 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력한 대일 대응조치를 강구할 방침이어서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한일간 외교마찰을 불러일으킬 소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일·북한 접근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범위내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남북대화와 관계진전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7·7선언에서 북방정책 추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여건조성을 위해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 우방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거나 핵안전협정에 가입하지 않고 남북 관계개선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일·북한간 급속한 접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리어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북한이 접근하게 된 근본 동인은 한소 수교인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한소 수교로 인해 일본과 북한의 「충족욕구」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독점적인 동맹국이었던 소련을 잃게 된 북한은 일본을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으며 일본은 동북아의 주도권을 소련에 뺏기지 않기 위해 「북한카드」를 이용하게 됐다고 관측된다. 경제적 위기에 처한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고 일본과 긴밀한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결코 남북 문제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이 경제적 활로를 찾고 있는 북한을 이용,핵안전협정 가입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한일관계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일본이 대북접근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또 ▲미·중국 수교의 닉슨쇼크(70년초) 이후 북한과의 수교는 미국보다 먼저 하겠다는 내부방침 ▲경제력에 상응한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압박감도 들 수 있다. 더욱이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한반도 4강중 내심 한반도 통일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일본인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카드」를 활용해 정치대국으로 운신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을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일·북한 관계 급진전과 관련,우려하고 있는 핵심은 현상황에서 북한에 일본의 돈이 들어가면 중단기적인 면에서 북한의 대화·개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소련의 원조 중단,중국의 대북 경제협력 한계성에 비추어 북한은 지금 상당한 경제적 곤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이런 때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돈이 들어가면 오히려 전반적인 대외개방보다는 김일성 노선의 고수 강화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큰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대목도 없지 않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과 수교전 배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보상 문제를 오랜동안 어렵게 처리했던점을 감안할 때 한일 관계를 고려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북한측은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제의에 대해 『그동안 견지해온 「1개의 조선」 정책의 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 교차승인과 2개의 조선 정책으로 전환했는지는 오는 10월16일 제2차 평양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를 보면 그 허구여부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일·북한 관계개선 속도조절 문제는 한일 양국간 첨예한 외교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대북 관계개선 속도를 상당히 늦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조속수교 의사를 읽은만큼 일단 대북관계 속도를 조절한 뒤 한소 수교 진전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외교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박정현 기자〉 ◎일 자민·사회당 대표 방북 4박5일/수교원칙엔 접근… 배상액수 등 난제/예상밖 성과로 되레 큰 짐 떠안은 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너무 많은 것을 안고 돌아왔다.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토(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출발 당시의 계산은 제18후지산(부사산)호 선원 2명의 석방과 쌍방의 연락사무소 설치만 합의되면 대성공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간의 짧은 교섭과정에서 대표단은 스스로 당황할 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국교정상화」 교섭 문제가 공동성명에까지 포함됐다. 가네마루 단장은 묘향산 초대소에서 이틀밤을 머물며 김일성 주석과 3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외교적 성과」로 치부한다는 것은 피상적 관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성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북한측의 치밀한 「전술적 전환」에 타케트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성과」란 하나의 목표를 놓고 대등한 입장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한쪽이 다른 목적을 갖고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은,아무리 상대편이 원하고 있던 사항이라 하더라도 성과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상대방 전략에 대한 「대응의 필요」라는 짐만 지는 셈이다. 북한은 종래의 대일 파이프라인이었던 일본 사회당을 제치고 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조준,전략의 카드를 마음껏 펼쳤다. 국제적 고립상황의 탈피,경제적 핍박의 해소,한국에 대한 견제 등 필요에 의한 카드였다. 어쨌든 이번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결과는 엄청났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물론 국교정상화 제의였다.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북한당국자들이 27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과의 수교를 제의해온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때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원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한반도 전체의 안정,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미국과도 의견을 교환해가며 교섭을 진전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자민당의 첫번째 대표단 단장으로서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가이후(해부)총리의 자민당 총재 명의 서한을 전달하고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북한·일본 쌍방은 전면적으로 관계를 개선,새로운 우호관계를 수립한다는 데 인식의 일치를 보았다. 28일 하오 발표된 북한 로동당과 자민·사회 3당의 공동성명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을 양쪽 정부에 요청한다는 것을 비롯,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측의 사죄와 반성을 명기했으며 보상의 실현을 위해 정부간 교섭을 개시한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본 정부발행 여권에 북한 제외조항을 삭제한다는 사실,도쿄∼평양간 직행편 개설,연락사무소 설치,통신위성의 이용 등 현안도 명기됐다. 전문 8장으로 된 이 공동성명은 당초 28일 상오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상 문제에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거듭,이날 하오 5시 넘어 조인됐다. 기초작업은 자민당의 이시이(석정) 대표단 사무총장,사회당 야마하나(산화) 부서기장 및 북한 로동당 김양건 국제부 부부장 등 사이에 27일 밤부터 28일 상오 8시에 걸쳐 철야로 진행됐으나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가네마루 다나베 양단장과 로동당 김용순 서기가 대표자회의를 열어 조정했다. 이날 문제가 된 보상 문제에 대해 자민당측은 『앞으로 양국 정부간의 교섭을 개시,하루라도 빨리 실현에 노력한다』는 취지로 표현하자는 데 대해 북한측은 『실행해야 할 것은 당장 해야 한다』며 직접적 표현을 고집,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안해놓기는 했으나 교섭의 본격화로부터 국교수립까지의 타임테이블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보상 문제의 조기타결과 확약을 받으려 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많은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특히 한일관계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은 『몇년 전 같았으면 한국으로부터 맹렬한 반발을 받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겠으나,한국에 대한 배려 때문에 「황신호」의 서행운전을 해야 할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북한 관계의 급속한 접근은 한국과의 관계는 물론,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 미국·소련·중국 등 주변제국의 주목을 끌 것은 틀림없으며,일본 정부 자체로서도 일·소 관계 등과 관련되어 극히 어려운 외교교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북한·일 「사죄 배상」 사전협의 위배/정부,일에 해명 강력 요구

    ◎김환,단계적 타결 약속 어겨/유 외무차관,일 대사 불러/한·일 외교 쟁점화 조짐 정부는 27일 방북중인 일본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가 북한 김일성 주석과 만나 일·북한 국교정상화 전이라도 배상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는 보도와 관련,이에 대한 일본정부측의 해명을 공식 요구했으며 이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한일 양국간 외교 문제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종하 외무차관은 이날 하오 야나기 겐이치(유건일) 주한 일본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발언과 공약은 과거 한일 양국이 오랜기간에 걸쳐 어렵게 단계적으로 해결해 왔던 사죄 및 배상 등 문제를 동시에 일괄타결 하겠다는 것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전혀 고려치 않은 자세』라고 지적하고 『우리 국민들이 일본측의 진의에 의구심을 갖게 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뜻을 전했다. 유 차관은 『일·북한 관계개선은 우리의 7·7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정부의 기본입장을 밝히고 『그러나 일·북한 관계개선은 남북대화와 교류의 진전을 감안하고,관계개선의 단계마다 한일정부 당국간 치밀한 사전협의를 거쳐야 하며,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가입 여부 등을 고려해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차관은 특히 일·북한 국교정상화 이전에 정치적 결단으로 북한에 대한 배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밝힌 것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북 이전 일본측이 우리 정부에 전달해온 내용과 상치된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야나기 일본대사는 이에 대해 『방북중인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발언은 그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귀국 후 본부로부터 통보받은 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 당국자는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발언이 사실인지를 확인한 뒤 만일 사실이라면 정부는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북한 “3차회담서 수교 논의” 제안/방북 가네마루 기자회견

    ◎평양태도 예상보다 상당히 진전/김일성,간절히 독대 요청… 국제정세 토론 북한 김일성주석과 2차례에 걸친 단독회담을 가진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부총리는 묘향산으로부터 평양에 돌아와 27일 하오 9시35분부터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내용을 설명했다. 어제(26일) 김주석으로부터 『어떻게해서라도 당신과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다』는 전달이 있었다. 그때 나는 『혼자서는 곤란하다. 지금까지 같이 행동해 온 다나베(전변) 사회당 부위원장도 동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제발」이라는 바람에 만나게 됐다. 그날밤 김주석은 내 숙소를 찾아와 『세계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지난번 김주석의 중국방문 및 이라크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라크문제에서 무력사용은 절대로 안된다고 말했더니 김주석은 『당신 생각에 찬성한다. 대화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보상문제에 대해 김주석은 돈문제에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신의 성의는 잘 알겠다』고만 말했다. 이런 지도자가있어 오늘의 공화국이 있다고 절실히 느꼈다. 공동성명도 북한방문을 사전조정한 선발대에 맡겼다. 3당의 대화로 여러가지를 타결했다. 어느 신문사로부터 김주석에게 지국설치에 대해 진정해 달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했다. 이에 대해 김주석은 『공평한 보도를 해준다면,국교가 된다면 그런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어제부터 오늘에 걸쳐 국교정상화 및 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가 논의됐는가. ▲부탁은 했다. (이때는 석정일의원이 각론은 다나베 부위원장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나베=각론이 아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이시이=나의 표현이 잘못됐다. 서론이 끝났기 때문에 총론의 계속을 부탁한다. ▲다나베=3자회담에서 국교수립을 서두르자는 제안이 북한측에서 있었다. 여기에는 2개의 측면이 있다. 첫째는 국제정세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둘째는 일본정부의 일부에 국교수립전에 보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고려한 것이다. 공동성명에 국교정상화를 위한 정부간 교섭을 오는 11월부터 시작하자는 것을 정부에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했다. ­북한의 태도가 상당히 변화했다고 생각하는가. ▲다나베=정확한 판단이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진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상화의 전망은. ▲다나베=없다. 그런 것은 나오지 않았다. ­국교수립제안에 대한 자민당의 평가는. ▲이시이=논리적으로 옳은 것이다. 가네마루 선생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 ­자주적 평화통일에의 협력은. ▲이시이=자민당도 그런 기분을 갖고 있다. 자주적 통일을 했으면 한다. 분담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의 기본적인 인식이다(이날 하오의 기자브리핑은 김일성주석­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단독회담 내용을 듣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서두에서만 잠시 언급했을 뿐이다. 「대물정치인 가네마루」는 무엇인가 절제하는 빛이 역력했다).
  • 경찰 파이프에 맞아 시위대학생 중태

    연세대 서강대 전남대 등 전대협소속 대학생 4백여명은 26일 하오2시쯤 서강대본관앞에서 남북학생교류를 정부측에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올해안에 1천개학과의 방북교류를 추진하기로 당초의 계획을 바꿔 내년 8월15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의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하오4시쯤 교문밖으로 나가 차도를 점거하고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1시간30분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성균관대 김성경군(21ㆍ신문방송학과 2년)이 경찰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머리가 30㎝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 대법원의 임양등 「형확정」 의미와 전망

    ◎「정부가 승인않은 방북」 엄중문책/“실정법위반행위 불용” 의지 표명/「남북교류」특별법등 보완 불가피 대법원이 25일 임수경ㆍ문규현피고인의 상고심을 마무리지음에 따라 그동안 우리사회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일련의 밀입북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가 사실상 모두 종결됐다. 대법원이 이날 임피고인 등의 상고를 기각,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한 것은 정부의 사전 승인없는 방북은 엄중히 문책됨을 다시한번 확인해준 것이다. 이번 판결은 이와함께 동서독의 통일 등이 가져온 국제적인 해빙무드와 최근의 남북총리회담 및 북경아시안게임 참가 등에 따른 국내외의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실정법을 위반한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는 사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대법원은 이미 지난6월 문익환피고인의 국가보안법위반사건 상고심에서도 이 법률의 각 조항들을 엄격히 적용,문피고인의 위법행위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고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자의적인 입북행위 및 법률해석에 쐐기를 박았었다. 따라서 이날 임피고인 등에게 내린 판결은 지난번 판결의 연속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이고 앞으로 국가보안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대법원의 이러한 법률해석은 변화가 없을 것임을 예고해 주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대법원의 일관된 판결은 죄형법정주의원칙에 따라 법률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줌과 함께 그때그때 안팎의 상황이 바뀐다고 해서 사법부의 판단이 일관성을 결여해서는 안된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임피고인 등이 적용받은 국가보안법은 헌법재판소의 「한정합헌」결정에 이어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개정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학계 등에서는 북한연구소가 입수ㆍ발표한 북한 형법에 그들이 남북통일의 장애물로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우리의 국가보안법보다도 훨씬 가혹하게 이적행위를 처벌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개정법률의 심의과정에서 상당부분이 재검토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북의 태도변화없이 무턱대고 국가보안법을 폐기 또는 개정하는 행위 등은 국가의 이익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일반론이고 이번 대법원의 판결 또한 그같은 숨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남북교류가 조속히 실현되어야 한다는게 우리 모두의 바람이고 보면 국가보안법이 걸림돌이 될 경우 대체입법 등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임 또한 자명한 일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특별법 등을 제정,대북교류에 따른 법률정비작업을 마무리 지은 상태이긴 하지만 이 법의 상당부분은 국가보안법과 맞물려 보완할 점이 많다는 의견또한 만만치 않다. 서경원의원의 방북사건을 비롯,88년과 89년 잇따라 발생한 방북사건의 심리는 이날로 모두 끝났지만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이들과 같은 또 다른 희생자를 내지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승인을 받고 법절차를 준수하는 자세를 스스로 확립하는 길 밖에는 현재로서는 다른 길이 없다.
  • 각료회의 11월 재개/한ㆍ일 외무장관 회동

    제45차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최호중 외무장관은 25일 상오(현지시간) 나카야마(중산) 일본외상과 회담을 갖고 일ㆍ북한 관계개선 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지공관이 이날 외무부에 보고해 온 바에 따르면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신(김환신) 전일본부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급진전되고 있는 일ㆍ북한 관계개선은 『한국의 대중ㆍ소 관계진전과의 균형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또 지난 3년 동안 중단됐던 한일 각료회의를 오는 11월 말경 재개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가이후(해부)총리의 내년 방북도 예정대로 적극 추진키로 했다.
  • 방북중 숨진 재미목사/사망은 심장마비/북한,공식발표

    【내외】 북한은 24일 아내와 자녀를 만나 보기 위해 방북했다가 지난1일 갑자기 사망한 로스앤젤레스 영락교회 김계용목사의 사인이 급성심부전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 일「경협보따리」에 은근히 기대/평양/일본대표단 맞는 북한의 자세

    ◎실리 겨냥,교섭 관례 깨고 이례적 환대/가네마루­김일성 회담일정도 앞당겨 일본의 초당파적 방문단을 맞은 북한측이 종전의 교섭관례를 깨고 몇몇 대목에서 「특이성」을 보여 일본 정계와 외교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 특이사항의 첫번째는 김일성주석과 가네마루 신(금환신),다나베 마코토(전변성)단장에 의한 수뇌급회담 일정이다. 이 회담에 대해 가네마루 전부총리는 『평양도착후 즉시 김주석과 만나고 싶다』며 25일 실현을 희망했었다. 그것은 우선 톱레벨에서 전체적인 방향을 정하고 실무차원의 현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하자는 복안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일원인 사회당소속 참의원 후카다 하지메(심전조) 국민운동국장을 대표단 보다 한발 앞서 지난 21일 파견,회담일정을 조정토록 했던 것도 그런 뜻에서 였다. 그러나 이런 일본측 희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측의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교섭 최종일인 27일에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북한측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하루를 앞당긴 26일에 수뇌급 회담을 갖기로결정했다. 가네마루 단장이 희망한 25일과 북한측 관례인 27일의 중간시점,26일로 결정된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이것은 한마디로 북한측이 가네마루 방문단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측의 기대는 물론 경제협력이며 돈이다. 대표단이 갖고 온 「선물」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한편 하루를 당겨주는 선심을 보임으로써 더 많은 「실리」를 얻자는 계산이다. 일본측도 이번 수뇌급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후 45년간 단절되었던 외교상의 공백을 이번 회담 한번으로 거의 메워 보자는 희망이다. 그러나 희망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이 도쿄(동경)의 시각이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과 조선노동당의 접촉이 25일 상오,종래의 단체교섭으로부터 시작했던 관례를 깨고 갑자기 가네마루ㆍ다나베 양단장과 조선노동당 서기 김용순국제부장의 3자회담으로 막바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것은 김일성주석과의 회담을 위한 일종의 예비회담의 성격을 갖는다. 이 예비회담에서 현안의 대강을 처리,26일 수뇌급 회담을 원만히 진행시키자는 준비절차이다. 25일의 3자회담에서는 일본여권의 기재사항문제,통신위성이용,연락사무소 설치 등 개별문제까지 토의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들 현안은 실무레벨에서 협의할 성격이다. 그러나 이것을 3자회담,나아가 수뇌급 회담에까지 끌고 올라가는 것은 일ㆍ북한 쌍방의 관계개선 전제인 배상문제 및 남북통일문제 등 정치테마를 우선 협의한 뒤 개별현안을 「톱다운」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것은 실무자의 결정을 거쳐 확실하게 정부간 교섭에 위임하자는 북한측의 의사를 대변하는 사항이다.이것은 가네마루 단장의 속셈과도 일치한다. 현재 북한은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을 한사코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는 북한의 극적인 대외정책전환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나타내고 있는 「실리」에의 관심으로 볼 때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 등의 현안해결은 물론 일ㆍ북한 정부당국간의직접대화 실현을 한발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카운터 파트인 김용순 국제부장은 24일밤 조선노동당주최 환영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고 『한반도분단 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했다. 그러나 「사죄」를 문제삼거나 다시 거론하는 일이 없이 기자단에 대해 『일본여권에서 북한제외조항이 삭제되고 정치활동금지의 제약이 없어진다면 일본에 가겠다고 나는 결심했다』고 말을 걸었다. 원칙론속에 감춰진 이같은 언동도 실상은 북한측 관료의 사고의 변화를 보여주는 특이점으로 관계자들은 꼽고 있다. 이번 가네마루 방북단의 평양 도착 때에는 김용순 국제부장만이 공항에 출영나왔다. 김이 북한의 실질적 외교부장의 임무를 수행하는 요직에 있다고는 하나 그의 출영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측의 지적이다. 가네마루 전부총리는 누가 무엇이라해도 일본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이다. 그의 북한방문을 일본정계에서는 일대 외교안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을정도이다. 이같은 사람에 대한 공항출영은 최소한 「총리격」이 맡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점 역시 북한측 「계산」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격을 떨어뜨려 놓고 다른 기회에 기분을 전환시켜 줌으로써 더큰 「실리」를 취하자는 전략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 일 정당대표단 오늘 평양에/가이후총리 사과친서 휴대

    【도쿄=강수웅특파원】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부총리와 다나베 마코도(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일본의 자민ㆍ사회 양당 북한방문단이 24일 하오 일항 전세기편으로 하네다(우전)공항을 출발,평양으로 직행한다. 가네마루 전부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문제와 관련,가이후(해부)총리가 자민당 총재자격으로 보낸 친서를 휴대함과 동시에 자신으로서도 사죄의 뜻을 표명할 생각인데 가이후총리는 이 친서내용에 다케시타(죽하) 전총리가 『깊은 반성과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한 지난해 3월의 국회답변을 인용,솔직한 사죄의 뜻을 표명키로 결정했다. 그 결과 가네마루 전총리의 방북의 최대 초점인 사죄문제는 ▲가이후총리의 김일성주석 앞으로의 서한 ▲가네마루 자신에 의한 구두사죄 ▲가을 임시국회에서의 가이후총리 답변 등 3단계로 대응키로 방침을 굳혔다. 또 북한에의 「사죄와 배상」문제와 관련,일ㆍ북한 관계개선의 장애가 되어 있는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선발대와 조선노동당과의 대화 결과승무원 2명의 조기석방의 방향으로 굳혀지고 있는데 자민ㆍ사회 방북대표단은 22일 이들 2명이 대표단과 같은 직행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교섭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이번 북한방문단이 조선노동당과 논의할 사항은 ▲식민지 지배에의 사죄 ▲배상 ▲위성통신 ▲직행편 개설 ▲일본여권상의 기재사항 변경 ▲제18후지산마루문제 ▲연락사무소 개설 ▲경제ㆍ기술교류 등 8개 항목이다. 한편 일본의 소식통은 일본대표단과 북한 노동당과의 공동성명이 방북단이 귀국하기 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일ㆍ북한 연락대표부 제의/가네마루등 일 정당대표 내일 방북

    ◎비자발급 등 영사기능 갖춰 【도쿄 연합】 오는 24일 일본 정당대표단이 북한 방문시 도쿄와 평양에 설치하자고 제의할 연락사무소는 비자발급,자국민 보호업무 등의 영사기능을 갖춘 연락대표부 형식이 될 것이라고 산케이(산경)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그동안 이시이(석정) 자민당외교조사회 회장대리 등 선발대의 귀국보고를 토대로 연락사무소 설치문제를 검토한 끝에 민간 주도의 통상분야에 국한시키기보다는 재외공관업무와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이같이 방침을 정하고 북한측에 제의하기로 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그러나 한국과의 관계도 있고 국교가 이루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연락사무소는 대표권을 갖지 않으며 북경 주재 양국 대사관이 정식 교섭창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평양으로 달리는 일본「전방위 외교」/자민ㆍ사회당대표 방북의 함축

    ◎총리친서 휴대,경협 돌파구 모색/연락사무소ㆍ직항로 개설등 타진/북한,식민통치 사죄ㆍ「교차승인」 반대 요구할 듯 일본 집권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부총리의 북한방문은 「역사적」인 것으로 일본정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그것은 전후 45년간 국교가 없이 외교적 공백기간을 거쳤던 일ㆍ북한관계를 개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ㆍ북한 사이에는 이데올로기의 차이라는 깊은 간격이 있으며,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등 현안도 많다. 지금 한반도의 기류는 변하고 있다. 한국의 폭넓은 북방정책과 미ㆍ일ㆍ중ㆍ소의 활발한 접근에 따라 한반도에는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려 한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가네마루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도(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의 24일 북한방문의 뜻은 크다. 일ㆍ북한 양측 실력정치가들은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가,이점에 대해 일본 정계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20일 『평양에 도착하면 곧바로 김일성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일ㆍ북한 쌍방이 과거 현재의 관계 및 남북한문제 등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원칙론만을 고집한다면 교섭은 정체되어 버린다. 따라서 교섭이 미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선 톱 클라스의 회담에서 대강의 방침을 결정하자는 계산이다. 북한은 이번 교섭에서 ▲일제에 의한 36년간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전후 45년간에 걸친 적시정책에의 사죄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남북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교차승인등에 개입하지 말 것등을 주요 요구항목으로 정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배상」은 교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한국에 대해서도 「대일 청구권」이라는 형식으로 결말을 보았다. 그러나 북한측은 독립을 위해 대일투쟁을 했기 때문에 「배상」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점에 대해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한국과 같은 관점에서 대처하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북한은 기술혁신의 낙후등으로 경제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대해 자신이 사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이후(해부) 자민당총재」의 친서를 휴대,제협력의 돌파구를 만드는 것으로 일ㆍ북한 관계를 한층 진전시키겠다는 의향으로 교섭에 임할 자세이다. 일본정부 내에는 『국가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상대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반발도 있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은 이런 원칙은 일단 제쳐두고 대 북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단에 있어서는 이같은 국교문제와 직결되는 한반도통일문제가 또하나의 짐으로 되어 있다. 현재 한국과 국교를 맺고 있는 국가는 1백40여개국이며,북한과는 1백개 전후의 국가가 국교를 수립했다. 이 가운데 남북한 양쪽과 국교를 맺는 소위 「교차 승인국」은 80여개국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미ㆍ소ㆍ중ㆍ일 등 4개국의 교차승인에만 『2개의 조선을 고착화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려 한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에게 비망록을 들이대며 한소 국교수립 에 반발했던 북한은 그 메모 내용을 기관지「민주조선」을 통해 공표함으로써 적의를 보였다. 북한에 의한 이같은 최초의 대소 공개비난에는 교차승인을 막으려는 저의가 담겨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정부로서는 긴장완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교차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원칙문제를 『단숨에 처리』(가네마루 주변)해 하나의 매듭을 지어보려는 것이 톱레벨과의 회담목적이다. 그러나 「정부승인」 문제가 김일성과의 회담이라고 해서 당장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이번 북한방문에서 자민ㆍ사회 양당의 「공동작업」으로 펼치는 대 북한 외교는 일본의 36년간의 식민지 지배,전후 동서대립의 상황속에 서로 적대시하지 않을 수 없었던 쌍방사이에 직접 대화를 가짐으로써 적어도 제1차 정부간 교섭을 주선,궤도를 깔아 놓자는 것에 최대의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도쿄ㆍ평양에의 연락사무소 설치이다. 북한은 지난번 자민ㆍ사회 양당 선발대에 일본 여권상의 『이 여권은 북한을 제외한 모든 국가 및 지역에 유효하다』는 적용제외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정부는 『자국민 보호가 가능한 상태가 전제』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북한방문단은 일본과 대만사이의 형식을 모델로 일부 영사업무가 가능한 사무소 개설을 제안할 방침이다. 북한은 「2개의 조선」을 배제하기 위해 일본과의 국교는 바라지 않고 있으며 일본측의 연락사무소 제안을 수락한다면 점차로 「2개의 조선」을 스스로 인정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북한측이 일본여권의 제한조항 삭제,대일 경제교류의 확대를 요구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연락사무소 설치에 응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면에서의 실무적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방문을 결심하게 된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의 선장등 2명의 석방에 대해 그는 『이미 해결이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으며 10월중에는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밖에 통신위성의 이용,직행항공로 개설,청소년교류 등에 대해서는 자민ㆍ사회 양당과 조선노동당측이 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어서 쌍방이 원하는 방향에서 해결될 전망이다. 이번 일본 대표단의 방북은 여야 공동대표단이란 전례드문 형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의 총력외교라는 점에서,또 그 완고한 북한의 벽에 일단 틈이 생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북한은 일본에 있어서는 미지의 부분이 많은 곳이다. 따라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비롯한 이번 방문단의 앞길에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할 것으로 이곳 정가에서는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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