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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사 허담은 누구인가/김일성 인척… 8년간 대남전략 총괄

    지난 11일 병사한 허담은 북한 노동당 정치국위원 겸 대남담당비서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맡아 대남전략을 총괄해 온 직업외교관. 숨진 허담은 1925년 함북에서 출생,48년 모스크바대를 졸업한 후 외교부 참사로 출발,62년 외교부 부부장,70년 외교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김일성 종매부라는 인척관계를 이용,눈부신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73년부터는 부총리 겸 외교부장으로 사실상 북한외교를 전담했으며 83년 11월 정치국원(서열 10위)으로 승진하면서 부총리 겸 외교부장자리는 김영남에게 넘겨주고 대남담당비서로 대남사업에만 전념해 왔다. 김일성에 대한 충섬심이 대단하고 정치감각도 뛰어나 큰 신임을 받고 있었으며 88년 김이 제안한 남북연석회의의 북측 준비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89년부터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도 활약해 왔다. 또 이 해에 방북한 문익환 목사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임수경양을 접견했으며 6월에는 모스크바에서 김영삼 당시 민주당 총재와 회동하는 등 남측 인사들도 자주 접촉해 왔다. 또 최근에는 김정일을 거의 빠짐없이 수행해 왔다.
  • 외언내언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렵다기보다 불가능하다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완벽한 일인독재와 철저한 통제가 가져온 당연한 결과. 우리가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그쪽 권력층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정책. 실상이 그대로 노출될 경우 체제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말이나 글을 듣고 읽으면서 『아,이것이 북한사회이구나』라고 속단한다면 큰 잘못. 평양을 돌아보고 지방을 살펴보았다고 해도 모두가 「연출」과 「안내」에 의한 「관광」일 뿐 그 쪽 사회의 실상은 여전히 두터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때문에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이나 글은 그 나름의 시각으로 각색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IPU 평양총회. 이 총회에 참석했거나 취재했던 사람들의 글이 요즈음 국내외 신문과 통신에 의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내용은 각양각색.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외국인의 방북기는 북한을 규탄하고 비판하는 쪽인 데 비해 우리것은 대단히 온건한 편. 북녘도 조국 땅이고 「인민」들도 같은 핏줄을 나눈 겨레이므로 그 사회의 삶을 가능한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런데도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남쪽 의원들의 방북기를 맹렬히 비난하면서 「악의에 찬 반공모략선전」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지난 7일 『남조선 당국자들과 어용나팔수들은 우리 체제를 헐뜯고 비방·중상하는 모략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논평. ◆북한당국은 지극히 온건한 방북기를 매도하는 것과 함께 「남쪽 어린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는 그야말로 악의에 찬 중상·비방을 일삼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들의 상투적인 선전·선동으로 외면해 버릴 수밖에 없지만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 주가 6일만에 반등/거래부진속 4P 올라

    주가가 엿새 만에 반등했다. 9일 주식시장은 5일간 연속하락에 반발하는 매수세도 생겨나고 북방관련 호재설이 나돌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탔다. 종가종합지수는 3.6포인트 상승한 6백34.72였다. 그러나 거래는 부진해 약세분위기가 짙었던 전날과 비슷한 5백93만주에 그쳤다. 전장에서는 반발매수심리 시국불안감이 겹쳐 강·약보합세가 엇갈렸으나 후장 중반 재계인사들의 방북계획과 관련해 호재 기대감이 높아졌고 금융산업개편 조기실시설도 퍼져 상승세로 방향을 굳혔다. 건설과 무역주가 1.7,1.4%씩 올랐고 금융업·제조업도 상승했다. 3백66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11개)했으며 1백64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14개)했다.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1

    ◎“어린이도 통일”… 김일성 최면에 걸린 북녘/산마다 「다락밭」 일궈 황토빛의 민둥산/개성∼평양도로엔 먼지속 트럭만 질주 국회대표단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들은 북한에서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들으며 새삼스럽게 북녘땅의 실상을 체험,「동토의 현재시각」을 생생히 전했다. 방북 의원 중의 한 사람인 박관용 국회 통일정책특별위 위원장(민자)의 체류기를 3회에 걸쳐 싣는다. 설렘과 기대에 가슴 부풀어 찾아갔던 북녘땅에서 결국 나는 8박9일 동안 분단의 비극과 아픔만을 확인한 채 허탈한 심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언제라도 팔만 뻗으면 닿을 것 같던 북한땅은 강산도 사람도 변해 있었다. 한마디로 헐벗고 굶주린 북녘 산하의 봄이 오히려 서글펐고 코흘리개 어린이까지 마치 악쓰듯 기계적으로 「통일」을 외쳐대는 등 「김일성종교」라는 최면에 걸려 가식과 미망 속에 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측은했다. 4월27일 낮. 우리 국회대표단 일행 25명은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며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의원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있었다. 개성역까지 버스 편으로 간 뒤 평양으로 가기 위해 특별열차 편으로 갈아탔다. 원래 서울에서 신의주까지의 복선철도였던 경의선은 단선철도로 운행되고 있었다. 차창 밖 풍경을 열심히 구경하던 일행 중의 한 사람이 40대 남자안내원에게 『원래 복선이었는데 왜 단선으로 바뀌었느냐』고 묻자 『6·25 때 미국놈들이 폭격을 하여 파괴되었기 때문』이며 『현재는 화물수송량이 적어 단선으로만 운행하고 있으나 통일이 되면 복선으로 재건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안내원의 설명과는 달리 단선철도인데도 평양까지 1백76㎞를 3시간35분쯤 가는 사이에 맞은 편에서 서로 교행하는 열차가 하나도 없었다. 철로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도로는 그야말로 길바닥이 패고 망가져 누더기처럼 땜질을 해놓아 몹시 흉하게 보였다. 이 도로에는 간간이 화물대신 사람을 태운 화물트럭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것이 보일 뿐 차량통행이 거의 없었다. 북한에서 필자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도로에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도로나 마찬가지로 평양에서 원산까지의 2백㎞ 도로는 물론 원산에서 금강산까지의 1백여 ㎞ 도로에서도 사람을 태운 트럭 70여 대를 목격했을 뿐 화물을 실은 차량은 물론 버스 한 대도 보지 못했다. 평양·원산 시가지의 간선도로로 휑하니 넓기만 했지 차량이 아주 드물었다. 다음으로 우리 일행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대부분의 산이 나무가 없이 벌건 황토흙이 그대로 보이는 벌거숭이라는 사실이었다. 『왜 산에 나무가 없느냐』 『산불이 많이 났었느냐』 『땔감으로 모두 베어 썼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안내원은 『55년도에 송충이 등 심한 병충해 피해를 입어 모두 베어냈고 수종을 개량하는 김일성 수령님의 지시로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을 베어냈으며 땅이 척박하여 나무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산은 모두 「다락밭」(계단식밭)으로 개간되어 있었다. 필자는 식량 부족난을 메우기 위해 산의 나무를 베어내고 밭으로 일구었고 연료가 모자라 나무를 땔감으로 쓰고 있는 탓이라고 생각했다. 주민들이 주로 연탄을 땐다고 하면서도 북한 체류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연탄을 실은 트럭이나 화물열차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식량난에다 연료난까지 겪고 있는 듯했다. 산을 모두 밭으로 일구어 옥수수·감자·조 등을 재배한다는 것이었고 상당한 지역에 사과나무 과수원이 들어서 있었으나 사과의 맛과 크기,빛깔은 남쪽의 사과에 훨씬 못 미쳤다. 평양에서 원산까지에 있는 주변 산도 역시 벌거숭이였고 도로 가까운 곳에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곳도 많았다. 북한은 영농을 전부 집단농장에서 담당,농장의 크기는 15가구 규모에서부터 몇천 가구 규모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농사는 15명에서 20명 정도로 구성된 작업소조 단위로 짓고 있었다. 농민들은 우리들에게 『주체농법에 의한 기계화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으나 실제 기계화는 트랙터가 전부일 뿐 별다른 기계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악수를 나눌 때마다 내미는 농민들의 손이 마치 바윗돌처럼 딱딱해 안쓰러웠다. 북한땅에 도착하여 줄곳 삭막한 광경만 보았던 우리 일행은 능수버드나무가 파랗게 우거지고 라일락꽃이 핀 아름다운 대동강변 도로를 달리니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5분쯤을 더 달려 숙소인 모란봉 동쪽 기슭에 있는 주암휴게소에 도착했다. 옛날에 바위틈에서 술이 솟아나왔었다는 전설에 따라 이름 붙여진 주암휴게소는 평양에서 제일가는 영빈관으로 현대식 빌라형태였고 외양은 낡은 편이나 주변 경관이 뛰어났으며 중국의 주은래 전 수상과 이후락씨가 묵었던 곳. 우리 일행은 각자 배정된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휴게소 내부를 신기한 듯 둘러 보았다. 약 20평 크기의 객실에는 전화기·일제 TV와 라디오 등이 비치되어 있었고 책상 위에는 김일성·김정일의 주체이론서적과 팸플릿이 20여 종 놓여 있었다. 화장실에 있는 비누와 칫솔·치약은 도저히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조악품이어서 미리 갖고 간 세면도구를 썼으며 남성용 화장품도 냄새가 고약하여 쓸 수 없었다. 특히 하늘색 두루마리 화장지는 너무 거칠고 뻣뻣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일행들은 서로 쳐다보며 의아해하면서 고개를 가로저었고 모두들 외국의 VIP들이 묵는 영빈관이 이런 수준이면 알 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44년만에 고향 다녀온 박영숙의원

    ◎고향의 포근함 사라지고 잿빛 도시로/가로정비 자랑했지만 인적없어 누굴 위한 것인지… 『44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평양이라고 변하지 않을 수야 없겠죠. 옛자취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고향의 포근함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잘 정돈된 회색의 도시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 우리 대표단의 고문자격으로 고향인 평양을 8박9일 동안 다녀온 박영숙 신민당 최고위원(59)의 방북 소감에서는 무엇보다 낯설게 바뀌어버린 고향에 대한 섭섭함이 짙게 깔려 있었다. 박 의원이 태어난 곳은 평양의 중심지로 옛지명으로는 수동 58번지. 대동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이곳에서 성남소학교를 4학년까지 다니다 부모를 따라 만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정의여중 2학년을 다니던 47년에 월남했다. 그때 나이 15세. 부친이 별세하고 세상이 바뀌면서 할머니·어머니·여동생들과 함께 남쪽행을 결심한 것. 『IPU총회 개막식이 열린 만수대의사당도 내가 태어난 동네에 있었어요. 인민대학습당도 그곳에 있더군요. 이렇게 평양의 요지로서 대대적으로 개발되다보니 옛날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더군요』 기억 중에 현재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대동문·대동교·연광정·보통문·부벽루 등 유적지뿐이었다고 손가락으로 꼽으며 아쉬워 했다. 『그쪽 사람들은 6·25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도시가 폐허가 됐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변한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차례에 걸친 인구 대이동 때문이긴 하겠지만 현재 평양시민 중 토박이는 20%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평양을 찾아간 김에 함께 월남하지 못한 외가쪽 친척들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결국 소재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것. 평양에 대한 첫 인상은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드물어 쓸쓸하게 느낄 만큼 한가로웠다는 것이다. 『건물·도로 등의 정비가 세계적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썰렁했다』는 설명. 그곳 사람들과의 대화도 이미 전해들었던 것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 주제 자체가 통일·임수경·팀스피리트훈련·이종구 국방장관 발언 등 의도적인 내용으로만 일관됐고 『삶의 풋풋한 정취라고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고 못내 아쉬워 했다. 『30일 오후 우연히 만난 고등학생들이 남조선 소년소녀들이 배가 고파 깡통구걸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진지하고 말하데요. 어디서 그런 얘길 들었느냐고 했더니 최근 신문에서 봤다고 하더군요』 반공이데올로기가 풍미할 때 간혹 듣던 얘기지만 아직도 그것이 「평양의 현실」이라고 했다. 『평양 도착 직후 서점을 찾은 일이 있어요. 당시는 우리의 나들이에 대비한 조직(준비)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동행한 김광일 의원이 세계성서전설집이라는 책을 골라 사겠다고 했어요. 서점 직원이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김일성 사상집이나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권하더군요. 그래도 성서전설집을 사겠다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며 임수경이도 석방 못 시키는 국회의원이 그런 책을 사더라도 집에까지 갖고 갈 수 있겠느냐고 소리지르더군요』 이런 식의 평양체험에 바탕을 둔 탓인지 박 의원의 통일에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결국 우리측이 보다 분명하게 통일의 의지를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쪽에서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하는 등 포용력 있게 나와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박 의원은 남한측이 자신감있게 대북 문호개방을 해야 한다는 불가피성을 거듭 역설했다.
  • 평양은 변하고 있는가(사설)

    이붕 중국 총리는 방북과 때를 같이해서 들려온 두 갈래의 평양측 발언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윤기복 노동당 서기가 밝힌 북한의 새로운 통일방안이고 또 하나는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이 피력한 남북 단일의석 유엔가입 포기의사이다. 윤기복은 지난 3일 종래의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일부 수정,『남북의 지방정부가 일정 한도내에서 잠정적으로 외교·군사권을 보유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이 새 통일방안은 남조선측의 통일방안과 상당히 근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강석주도 『남북 단일의석 가입이 합리적이지만 그밖의 타협안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두 갈래의 평양측 발언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북한의 새 통일방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골격은 알려진 것이고 남북 단일의석 유엔가입 포기의사도 북한의 유엔 주재 대사 박길연이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이붕의 방북과 때를 같이해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붕의 방북과 평양측 발언이 한국정부의 유엔 단독가입 추진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라는 하나의 고리를 이루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추세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붕 총리는 김일성 주석과 연형묵 총리 등 북한의 최고위층들과 연쇄적인 회담을 가졌으나 「친선과 우의를 돈독히했다」는 외교적인 수사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붕의 방북이 두 정부의 긴밀한 협력문제와 함께 대유엔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히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음은 확실하다. 따라서 이붕은 맹방인 북한을 다독거리면서도 한국정부의 유엔 단독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의 유엔가입을 종용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당의 통일정책을 주도하고 정부의 외교정책을 지휘하고 있는 북한 고위인사들의 발언은 이러한 관측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으며 유엔정책에 관한 한 다소의 진전된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그렇다고 북한의 새 통일방안이 「하나의 조선」 논리와 「남조선혁명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종전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으로는 유엔 및 대남정책에서 신축성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군사·외교권을 남북의 지방정부에 일정한도 이양하는 선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보겠다는 정치적인 전략으로 보아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유엔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만 때가 오면 그럴 수도 있다는 그 나름의 명분을 제시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온당하다. 북한은 앞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남북고위급회담이나 국회회담을 통해 그들이 내놓은 새 통일방안의 당위성을 선전하면서 남북의 통일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이른바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의 소집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북한의 보다 폭넓은 자세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을 현실적으로 막을 길이 없고 북한의 가입도 불가피하다면 남북이 동시에 가입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남북의 청소년축구팀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우정있는 선의대결을 펼치게 된 이때 북한이 굳게 닫힌 빗장을 열고 폐쇄와 고립의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기대이다.
  • IPU총회 마지막날 이모저모

    ◎김일성대학 학생들,정치성 발언 피해 눈길/해금강 큰바위는 적기가·혁명구호로 얼룩 ▷교환방문 거절◁ ○…국회 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4일 상오 인민문화궁전에서 정준기 북측 대표단장과 만나 남북국회의원의 교환방문 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무성과. 박 단장은 이날 인민문화궁전 2층 정단장 방에서 『팀스피리트훈련은 공격에 대비한 방어훈련이므로 대화의 장애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가능하면 IPU 대표단의 교환방문이라도 먼저 성사시키자』고 촉구. 북측의 정 단장은 이에 대해 『IPU 대표단의 교환방문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은 대화나 교류를 할 분위기가 아니니 좀 더 기다려보자』고 서울의 시위사태를 은근히 겨냥해 대답. ▷을밀대 관광◁ 평양에 잔류한 대표단 중 정재문 의원과 박상문 국회 사무총장 등 일행은 4일 상오 모란봉,을밀대,김일성종합대학,고려호텔 등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 일행은 이어 최장룡 부총장의 안내로 김일성대학 도서실과 14층 강의실을 방문,김동철군(25·철학 전공) 등 학생 10여명과 인사. 학생들은 서울에서 온 의원들이라는 소개를 받고 환하게 웃었으나 주한 미군 철수,콘크리트장벽 철거,방북인사 석방 등 북측 당국자나 주민들이 예외없이 거론하는 문제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아 이채. ▷폐막식◁ ○…국제의회연맹(IPU) 제85차 총회는 4일 하오 인민문화궁전에서 각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고 6일간에 걸친 총회를 폐막. 총회는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토론없이 채택하고 각 지역 대표들이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 박정수 단장은 이날 폐회 직후 회의장에서 소련 타스통신 및 국영TV 평양특파원과 인터뷰를 갖고 『남북 대화재개를 위해 성의있는 노력을 다했으나 북측이 화답을 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시한 뒤 『그러나 남북의 정치인들이 서로 왕래하면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방북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폐회사에서 『총회 기간중 있을 수 있었던 불편한 일들은 추억으로 돌려달라』며 대표단의 활동제약에 불만을 품고 있는 서방회원국들을 무마. ▷금강산 관광◁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던 국회 대표단의 여야 의원들은 3일 구룡연폭포와 만물상 등 외금강의 절경을 둘러본데 이어 4일 상오 해금강의 삼일포를 찾아본 뒤 2박3일간의 금강산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다시 귀환. IPU 대표단의 채문식 박영숙 고문과 김용채 박관용 김현욱 조세형 김원기 조순승 김광일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이날 상오 삼일포에 도착,둘레 8㎞의 삼일포호수에서 잠시 노를 젓는 보트를 타고 「옛 왕이 한나절 놀러 왔다가 경관에 취해 3일을 묵고 갔다」는 삼일포 일대의 경관을 완상. 그러나 호수주변의 큰 바위에는 적기가,각종 혁명구호,김일성 주석의 교시 등이 무려 10여 개나 새겨져 있어 자연경관이 적지 않게 훼손된 모습. 이날 삼일포에는 농부인 듯한 50∼60대의 중년 여인들과 청년 등 수십 명이 보트를 타며 여야 의원들이 탄 보트 주변에서 「위대한 수령님 덕분에 세상에 부러움없이 산다」는 요지의 김 주석 찬가를 크게 부르기도 했다.북측은 의원들의 금강산 방문을 위해 서독제 벤츠 5대와 봉고차를 제공.
  • 김정일 곧 방중/교도통신 보도

    【북경·도쿄 AFP UPI 로이터 연합 특약】 김정일은 곧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4일 북한의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의 말을 인용,『김정일은 지난 83년의 개인적인 중국방문 이후 처음으로 곧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 외교부 부장은 그러나 김정일의 정확한 방북 일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핵사찰 촉구결의」로 북한측 궁지에/평양 IPU총회가 남긴 것

    ◎남북대화 재개·정치인 교류 발판 마련/중국·베트남과의 접촉도 주목할만 분단 이래 국회의원의 첫 방북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내외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던 제85차 IPU(국제의회연맹) 평양총회가 4일 폐막됨으로써 우리 국회 대표단은 8박9일간의 북한 체류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평양총회는 당초 기대했던만큼의 성과는 없었지만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체결을 촉구한 결의문 채택을 최대성과로 들 수 있다. 아직까지 IAEA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NPT(핵확산금지조약) 가입국들에 대해 안전협정의 조속한 체결이 절대적 의무라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북한을 비롯,여기에 해당되는 국가 등은 이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는 게 이 결의문의 주요 골자다. 결국 북한은 자신들이 결코 폐쇄사회가 아니라는 점과 김일성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 86개국 대표들을 자신들의 안방인 평양에 불러들였으나 「핵안전협정의 조속체결」이라는 국제적 압력을 재확인하는 정치적인 부담을 안게된 셈이다. 바로 이점은 그 동안 주한미군의 남한내 핵무기철수를 전제조건으로 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북한측 주장의 비현실성이 구체적으로 「공인」 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주한미군의 핵무기철거문제는 북한만이 외쳐대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쳐 더욱 충격을 줬음이 틀림없다. 따라서 전통적 우방인 중소로부터도 압력을 받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핵안전협정 체결여부를 놓고 앞으로 난처한 입장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총회 회의록을 배포하면서 우리측 대표의 발언 내용을 왜곡한 것이나 각국 대표의 발언내용중에서도 북측에 불리한 부분을 삭제한 사실은 북한이 핵사찰의 국제적 압력분위기를 떨쳐버리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나타내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두번째 성과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윤기복 통일정책심의위원장,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 등 북한 정계의 주요인사들이 우리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남북 고위급회담 및 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남북대화의 재개 시사발언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북한은 구체적인 일자나 장소를 전혀 거론하지 않아 다른 나라를 의식한 대남 유화제스처에 그칠 공산이 크나,북한의 대화거부 단골 빌미였던 팀스피리트훈련도 끝난 마당에 남북회담을 조속히 재개하자는 우리측 요구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우리측의 박정수 단장이 북측에 공식제의한 북한 의원의 서울방문을 비롯한 남북 정치인의 상호교류도 코리아 여자탁구 단일팀의 세계제패 등으로 외부적 여건이 성숙돼간다면 실현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 대표단이 펼친 활발한 의원외교 활동도 적지 않은 성과로 꼽힌다. 우리 대표단은 총회 기간중 한국이 아태그룹회의 의장국인 점을 십분 활용,중국·베트남·라오스 등 미수교국 대표들과 양국 관계개선문제를 논의,기대 이상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한중국교수립문제와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한 중국의 지지 등을 깊숙히 논의한 것은주목할 만하다. 또 하나 무엇보다도 우리 국회 대표단이 처음 북한땅을 밟고 그곳에서 제한적이나마 여러 계층의 「인민」을 만나 개방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선택의 기로에 선 북한(사설)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는 우리에게 실망과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IPU 총회는 연례적인 국제회의이기 때문에 남북간의 현안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 될 성격의 모임은 아니지만 우리 국회대표단의 첫 공식 방북이란 점과 그 시기로 인해 주목의 대상이 되었었다. 그러나 양측 대표들이 몇 차례 대화를 나누고 형식적이나마 우의를 도모한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44년 만에 북한 땅을 밟은 한 야당 의원은 평양으로 가는 도중 옛날의 울창한 숲이 황토로 변한 것을 보고 『북녘 산천이 이처럼 변할 줄이야』라고 한탄했다지만 그 황량한 곳도 우리 조국이므로 그 땅에도 개방과 변화의 봄바람이 불어주기를 우리는 기원해 왔다. 최근 남북간에는 탁구단일팀의 세계제패,직교역합의 등 몇 가지 반가운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국제조류와 주변정세도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을 촉구하고 있던터라 이번 IPU 평양총회에서 북한이 긍정적인 변화의 몸짓을 보여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했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이 총회의 개막연설에서 지금까지 고수해온 「고려연방제통일방안」보다 다소 진전된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던 만큼 우리의 눈과 귀는 그의 연설내용에 모아졌었다. 그러나 그는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방도」라는 종전의 주장만 되풀이 했을 뿐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가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 것은 최근 미국과 일본을 방문했던 북한의 고위인사들이 이를 강력히 시사했었고 북한사정에 밝은 국내외소식통들도 일치된 정보를 제공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북한당국이 그들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가는 주변정세와 내부의 복잡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통일방안을 유화적인 카드로 활용할 방침을 굳혔으나 이를 둘러싼 권력층의 대립과 반목 때문에 일단 유보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개방과 폐쇄,실리와 명분,변화와 고립의 갈림길에서 아직도 갈등과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IPU평양총회에서 북한 대표들이 한결같이 「독일식 흡수통일」에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강한 반발을 나타낸 것은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정부는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내놓았을 뿐 독일식 흡수통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바 없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진실로 통일을 원한다면 「하나의 조선논리」와 「남조선혁명전략」이 골격을 이루고 있는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과감하게 수정,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통일방안을 내외에 공포하고 이를 우리 정부의 통일방안과 접근시키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IPU 평양총회에서 각국의 대표들이 북한에 대해 핵안전협정가입과 핵사찰수용을 거듭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해 버린 것도 우리를 실망시킨 대목이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각종 회담을 가까운 시일 안에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재개 날짜와 구체적인 절차문제가 남아있지만 남북대화가 다시 열릴 것이란 것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선택의 갈림길에서고민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남북대화에서는 현명한 판단과 슬기로운 사고를 보여주기 바란다.
  • IPU 대표단 일부/금강산관광 나서

    【평양=국회공동취재단】 방북 6일째를 맞은 한국 국회대표단은 2일 국제의회연맹(IPU)총회 본회의와 아·태그룹회의에 참석,아동·여성문제 등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상오 평양시내에 있는 만수대창작사와 집단협동농장 등을 둘러본 뒤 하오에는 2박3일간의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다. 금강산관광에는 박정수 단장과 정재문·도영심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대표들과 일부 수행원 및 기자들이 참여했다. 박 단장 등은 이날 낮 인민문화궁전 식당에서 중남미 국가 대표들을 위한 오찬을 베풀었으며 저녁에는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는 문화의 밤 행사 「집단체조」를 관람했다.
  • 북한,“남북대화 빠른 시일내 재개”/양형섭,박정수 단장에 밝혀

    ◎“IPU총회중 논의할 수도”/박 단장,북 의회대표단 서울초청 【평양=국회공동취재단】 북한은 팀스피리트훈련,방북인사 석방 등을 이유로 중단시켰던 남북고위급회담과 국회회담준비접촉 등 각급 남북대화를 가까운 시일 안에 재개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제의회연맹(IPU)제85차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한국국회대표단은 1일 『이제까지 만난 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윤기복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 등 북측 고위인사들이 남북간의 각종 대화를 곧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양형섭 의장은 이날 만수대 의사당에서 우리측의 박정수 단장과 만나 『각종 회담을 조속히 속개하고 다시는 중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회회담 준비접촉을 재개하는 방안을 국제의회연맹 총회기간중이라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박 단장은 이와 관련,『북측이 각급 대화를 재개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다만 재개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을 통해 양형섭 최고임시회의 의장에게 친서를 보내 북측 의회대표단의 서울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 북에 핵협정체결 촉구/IPU 우리측 대표단 본회의 연설

    【평양=국회 공동취재단】 방북 나흘째를 맞은 국회대표단(단장 박정수)은 30일 상오 인민문화궁전에서 속개된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본회의에 참석,첫 대표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대표단의 조순승 의원은 이날 「모든 국가의 안전보장과 군축과정에서의 신뢰구축 조치의 강화를 위한 핵 및 대량 파괴무기 확산방지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에서 『북한이 조속히 국제원자력기구와 안전조치협정을 체결하여 보유하고 있는 모든 원자력 관계기설에 대한 국제적 검증을 받는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헥토르 대표는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거론,김일성 주석이 IPU 평양총회 동안 북한 원자력 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겠다고 선언한다면 평화를 위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시설 사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표단은 이날 저녁 옥류관에서 윤기복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
  • 김 주석,“환영한다” 박 단장에 건배제의/평양 IPU총회 이모저모

    ◎남북한 대표 함께 앉아 통일얘기 나누기도/「불가침 선언」·팀스피리트등 공방 IPU평양총회 한국대표단은 방북 사흘째인 29일 상오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저녁 김일성 주석이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하는 등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우리 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만찬장에서 김 주석과 잠시 상면,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고 김 주석은 『감사합니다』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남북 의원들은 28일 저녁 만수대의사당에서 비공식회담을 갖고 남북간의 주요 현안에 대해 90여 분 간 토의를 벌였다. ○…북측은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회의장 1층에 평양·서울간 직통전화 1대를 설치해 주었으나 우리측 대표단을 대하는 북측 행사요원들의 태도는 여전히 냉랭한 상태. 이번 총회에는 재소 한인 2세인 김영웅씨가 소련대표로,김홍기 변호사(재브라질 교포)가 브라질 대표단의 자문역으로 각각 참석해 우리 대표단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 ▷개막식◁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29일 상오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IPU총회 개막식에 참석,남북통일문제 등에 대한 원칙론적인 입장만 개진. 이날 상오 9시50분 군악대의 연주 속에 바우다 소우 IPU이사회 의장,피에르 코르니몽 사무총장,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여연구 부의장 등과 함께 연단에 등장한 김 주석은 박수를 치면서 약 4m 가량 걸어가 단상중앙의 주석자리에 좌정. 우리측 대표단은 개막식장 중앙에 자리를 잡고 김 주석의 연설을 들었는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려연방제수정안이 제시되지 않고 남측을 비난하는 내용도 없어 별로 긴장하지 않는 모습. ▷주석궁 만찬◁ ○…IPU(국제의회연맹) 제85차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평양방문 3일째인 29일 저녁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이 각국 대표단을 위해 베푼 만찬에 참석,만찬도중 각국 대표단장들과 인사를 나누던 김 주석과 상면. 김 주석은 이날 만찬이 시작된 지 약 1시간이 지나 잔을 들고 대표단장들의 테이블을 돌다가 7번째 테이블에 있던 박 단장을 만나자 반갑게 인사. 박 단장이 의전관계자의 소개를 받아 『남쪽에서 왔다』고 말하자 김 주석은 반색을 하면서 『환영한다』며 잔을 부딪쳐 한차레 건배. 박 단장은 이어 선 채로 『정상회담을 빨리 해서 통일이 빨리 되도록 해달라』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고 김 주석은 『감사하다』고 말한 뒤 잔을 두 번 부딪쳐 건배하기도. 박 단장은 당초 김 주석이 앉은 헤드테이블을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된 단장석에 앉지 못했으나 도영심 의원이 같은 테이블에 있던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에게 이를 지적해 앞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던 것.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늦게까지 북측이 만찬장소와 초청인사를 알려주지 않자 이를 항의했는데 북측은 우리측 대표단에게 김 주석 명의로 된 초대장을 보내 25명 전원을 만찬에 초청. 각 테이블에 분산해 앉은 우리측 대표들은 북측 인사들과 통일방안 등에 대해 가벼운 의견을 교환했으며 박관용 의원은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한시해 외교부 부부장과 나란히 앉아 친교를 도모. ▷첫 비공식 회담◁ 28일 저녁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남북 IPU 대표단간의 첫 대면은 당초 윤기복 북측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의 만찬 초대형식으로 이루어졌으나 북측이 만찬에 앞서 돌연 남북간 현안문제를 꺼내며 토론에 들어가는 바람에 비공식회의 형식으로 돌변. 북측의 윤 위원장은 한국대표단 12명과 박상문 국회 사무총장이 만찬장 옆에 마련된 회의실에 정좌하자마자 곧바로 『팀스피리트훈련은 그만둬야 한다』며 이를 남북대화재개의 선결조건처럼 들고 나와 곧바로 토의로 들어갔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표명이 끝나자 우리측의 박정수 단장은 『우리도 불가침선언,군축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할 의사가 없다』고 전제,팀스피리트훈련이 방어용임을 역설하면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국회회담·적십자회담 등을 빨리 재개하자』고 촉구. 박 단장은 『서로 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중에서 불가침선언이나 군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서로 믿지 못하는 어떠한 선언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선신뢰구축을 위한 남북대화의 재개,이산가족의 재회가 필요함을 역설했고 『우리는 북침의사가 추호도 없음을 절대로 믿어 달라』고 강조.
  • 휴일 성당·교회 찾아 “통일기원 미사·예배”

    IPU대표단 방북 이틀째 이모저모/설교목사,핵문제등 정치연설 일관/합동미사 때 감정 북받친 북 여신도들 흐느껴/“김 주석이 구세주”… 평양시민 주장 평양 주암산 초대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국회 방북대표단은 체류 이틀째인 28일 상오 각자 종교에 따라 북한의 성당·교회·절을 찾아 예배 및 예불을 드린 뒤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윤기복 북한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소년궁전 방문◁ ○…국회 대표단은 28일 하오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가야금 연주실과 수예교실·서도실 등을 돌아본 뒤 인민학교 학생 및 고등중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공연을 약 1시간 동안 관람. 대표단 중 서예에 능한 김용채 의원은 서예실에서 「조국통일,대한민국 국회의원 김용채」라는 휘호를 써주었으며 한 학생은 답례로 「조국통일」이라는 붓글씨를 김 의원에게 선사. 서예공부를 하고 있던 팔골고등중학교 1학년 최경환군은 대표단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남조선 어린이들에게 통일이 된 다음에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고 평양 쇠고리고등중학교 2학년 박춘미양은 『북과 남,그리고 해외동포들이 단합해서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어린학생 답지 않게 주장. 이날 소년학생궁전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학생들은 우리측 대표단원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남쪽에도 이런 궁전이 있느냐』고 물어 대표단의 방북에 앞서 사전교육을 받은 듯한 인상. ○조국통일 글씨 선사 ▷예배·미사◁ ○…평양 선교구역 장충동에 위치한 장충성당에서 이날 상오 진행된 미사에는 김현욱·박관용 의원 등 천주교신자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미사도중 북측 여신도들이 남북한 신자 합동미사에 감정이 북바친 듯 간간이 흐느껴 울어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미사는 북한에 신부가 없는 관계로 차성근 평양 장충성당 부회장이 봉수예절을 인도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장재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천주교인협회 중앙위원장은 인삿말에서 남측을 비판하는 자극적인 표현은 구사하지 않았으나 임수경양과 문규현 신부의 석방문제 등을거론하는 등 정치선전 냄새를 풍기기도. 김 의원은 미사가 끝날 무렵 잠시 발언시간을 얻어 『김수환 추기경을 최근 만나 뵈었더니 북한동포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음을 북측 신자들에게 전해 달라고 하더라』며 김 추기경의 메시지를 전하고 『어디에 있든 간에 우리는 서로 형제애를 나누고 북녘땅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내려질 것을 바란다』고 기원.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삼익악기사에서 보낸 피아노 1대 기증서를 차 장충성당 부회장에게 전달. 박 의원도 『목이 메어 말을 못하겠다』고 서두를 꺼낸 뒤 『우리 함께 남북이 자유롭게 미사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벅찬 감회를 토로. ○…김·박 의원은 미사가 끝난 뒤 북측 신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 평양 대성동에 산다는 중년부인 이레나(세례명)씨는 『김 추기경을 꼭 한 번 뵙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고 하얀 미사보를 쓴 채 기도를 하고 있던 원루시아 부인(평양 선교구역 거주)은 『언제부터 미사를 드렸느냐』는 질문에 『나는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은 신자인데 88년에 성당이 생겨 그때부터 미사를 드릴 수 있었다』면서 『남조선 신자들과 미사를 함께 드리니 정말 기뻐 눈물이 난다. 남북이 자유롭게 미사를 함께 드릴 날이 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 한편 남북한 신자들의 합동미사는 지난 89년 문 신부와 임 양이 방북했을 때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올린 이후 이날이 처음. ○89년 후 첫 미사 올려 ○…이날 대표단 중 박정수 단장·김원기·조세형·김광일 의원은 봉수교회의 일요예배에 참석했고 정재문 의원과 박상문 국회사무총장 등은 평양의 중심지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광법사라는 절을 찾아 예불. ○…박 단장 등이 봉수교회에 도착할 때 강용석 조선기독교연맹 중앙위원장과 고기준 서기장,리성동 담임목사가 우리측 일행을 맞이했으며 박 단장 등은 좌측 맨 앞줄에 앉아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예배에 참가. 리성동 목사는 설교에서 문익환 목사,문 신부 등 방북인사들의 최근 근황을 소개하면서 「방북인사 석방」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콘크리트장벽 철거」 등 정치적인 연설로 일관. 박 단장은 예배가 끝난 뒤 봉수교회에 피아노 1대를 기능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이 목사는 『추후 얘기하자』면서 즉답을 회피. ▷여성의원 회의◁ ○…박영숙·도영심 의원 등 여성의원 2명은 다른 의원들이 교회·성당·절(광법사)에 다녀오는 동안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여성국회의원회의에 참석,IPU총회의 의제 중의 하나인 「아동 및 여성에 대한 폭력종식」 대책 및 여성지위 향상에 관해 논의. 도 의원은 여연구 북한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사회를 본 회의 초반에 발언권을 얻어 『분단사상 처음으로 한국여성 의원들이 판문점을 넘어 이 회의에 왔다』고 운을 뗀 뒤 『앞으로 북한의 여성의원들도 국제회의에 많이 참석해 줄 것』을 촉구. 한편 우리측 여성의원들을 만난 호주 여성의원대표들에 따르면 북한 IPU관계직원들은 우리 대표단이 도착한 27일 외국대표들이 『한국대표단과 어떻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느냐』고 묻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평양에 도착한 뒤 현재 산에 갔다』고 답변하는 등 우리 대표단과 연락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노출. ▷안내원 반응◁ ○…우리측 기자 5명을 안내한 북측 안내원들은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의 예배 및 미사에 참석한 신도수가 1백∼1백50명밖에 안 되는 사실에 『청년들은 종교가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믿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주체사상을 마음의 기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 평양신문에 근무한다는 40대 후반의 유명철 안내원은 『위대한 김일성 주석님을 구세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종교를 믿지 않는다』며 『천당과 지옥은 모두 비과학적이라서 청년들은 모두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며 교인들이 대부분 50세 이상임을 적시. ○“종교는 비과학적” 또 다른 북측 안내원인 동승환씨는 『육체적 생명은 유한해도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정치적 생명은 더 중요한 것으로 김일성 주석의 사상과 뜻,업적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북측 보도자세◁ ○…북한의 신문·방송 등 관영 언론매체는 우리측 대표단의 평양도착 사실을 뒤늦게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대표단 관련보도에 한줄로 포함시키는 등 축소보도 자세로 일관. ○「남북 직교역」 깜깜 로동신문과 민주조선은 28일 평양통신을 인용,27일 도착한 각국 대표단을 소개하면서 17개국 대표단 중 맨 마지막에 「남조선 국회의원단 대표」라고만 보도.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TV는 이날 자정 뉴스시간을 통해 27일 평양을 방문한 각국 국회대표단을 보도하면서 파키스탄·몰타·잠비아 등을 소개한 후 맨 마지막으로 남조선 국회의원대표단의 도착을 언급. 북한방송들은 우리측 대표단의 동정을 보도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분단 후 처음으로 한국국회의원들이 판문점을 통해 평양을 방문한 사실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측의 기자들까지 남북한 직거래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 북측이 이에 관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음을 반증. 한국기자들을 안내한 평양신문의 유병철씨는 남측의 천지무역과 북측의 금강산무역회사간에 쌀 등을 직거래하기로 계약을 맺은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쌀을 직교역하다니 그럴 리가 없다. 북조선은 알곡을 충분히 자급자족하고있다』며 『남쪽 보도는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 ▷대표단 소감◁ ○…평양에서 첫날밤을 보낸 여야의원들은 정작 눈으로 확인한 북한의 산하와 현실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 ○변모된 산하에 충격 평양 출신인 신민당의 박영숙 의원은 개성으로부터 평양에 이르기까지 열차 차창으로 내다본 산야들이 대부분 「다락밭」으로 개간돼 예전의 울창했던 산림 대신 「황토」로 변한 사실이 못내 가슴이 아픈 듯 『북녘 산천이 이렇게 변할 수야…』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박정수·박관용 의원(이상 민자),조세형·김원기 의원(이상 신민),김광일 의원(민주) 등은 한결같이 『백문이 불여일견』 『남북교류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을 알아야겠다』고 한마디씩. 북측은 『시내상점을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 등 의원과 기자들의 요청에 대해 『나중에 보자』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평양체류중 한정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평양의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이 어려울 듯. ▷주암산초대소◁ ○…우리 대표단이 묵고 있는 주암산초대소는 능라도를마주보고 있는 모란봉 기슭에 위치한 수반급 외빈 숙소. 지난 58년 건립된 이 초대소는 2층 한옥건물로 62년 주은래 중국 총리가 다녀갔으며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7·4 남북공동성명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 투숙. ○이후락씨 묵었던 곳 박 단장이 사용하는 2층 21호실에는 대형침대 2개 이외에 응접실 서가·일제TV와 냉장고 등을 구비. 이 초대소는 건평이 1천9백여 평에 이르며 영화관과 오락실·회담실을 갖추고 있고 정원 넓이만 1만8천여 평. ○…초대소측은 대표단을 위해 왕새우·털게를 준비했고 불고기용 옥돌판을 특별제작하는 등 우리 대표단 접대에 신경을 쓰는 모습. 송정성 초대소장은 『통일열기가 높아가고 발전되어 가는 시기에 남측 대표들이 찾아와 반갑다』고 말하고 『남북이 호상(서로)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지면 통일은 멀지 않은 날에 실현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
  • IPU대표단 평양 도착/「노 대통령 메시지」 김일성에 전달가능성

    ◎전금철,남북대화 재개 시사 【평양=국회공동취재단】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국회대표단(단장 박정수 외무위원장) 일행 25명이 27일 상오 판문점을 통과,이날 하오 평양에 도착했다. 남한의 국회의원들이 북한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문식(민자)·박영숙 의원(신민) 등 고문 2명과 박 단장,김용채·김현욱·도영심·박관용·정재문(이상 민자),김원기·조세형·조순승(이상 신민),김광일 의원(민주) 등 여야 의원 12명과 국회 사무총장·수행원 7명,기자 5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은 이날 하오 1시쯤 기차 편으로 평양에 도착,모란봉 기슭에 위치한 숙소인 주암초대소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총회가 열리는 인민문화궁전을 방문해 IPU대표단 등록을 마치고 평양 교예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평양역에는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이 나와 대표단 일행을 맞이했으며 우리 축구선수단이 방북했을 때와 같은 환영인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 부위원장은 우리 대표단의 숙소인 주암산초대소에서 박단장 및 채 고문 등과 환담하면서 『인차(곧) 회담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멀지 않은 시기에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및 남북고위급회담을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국회 대표단은 오는 5월5일까지 북한에 체류하면서 오는 29일부터 5월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IPU총회 공식일정에 참석하는 한편 남북 국회의원의 교류 및 국회회담 재개 등을 제의하는 박준규 국회의장 명의의 친서를 양형섭 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특히 이 기간중 북한 김일성 주석과 면담이 이루어질 경우 박 단장은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 중 일부는 5월2일부터 2박3일간 일정의 금강산관광 등 별도의 일정을 가지며 대표단은 5일 정오쯤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대표단의 평양 체류일정은 다음과 같다. ▲28일(일)=장충성당,봉수교회에서 예배를 하거나 광법사 참관,우리 대표단을 위한 윤기복 통일정책심의위원장 주최 만찬 ▲29일(월)=총회 개막식 ▲29∼5월4일 전원회의,이사회 등 각종 회의 ▲30일(화)=박정수 단장 초청 북한대표단 등을 위한 만찬(옥류관) ▲5월1일(수)=북측 의장 주최연회 ▲5월2일(목)=문화의 밤(집단체조) ▲5월3일(금)=평양시 인민회의 위원장주최 연회 ▲5월4일(토)=총회 폐막회의,민족전통음악회 관람
  • 남북 정치인 교류에 돌파구 기대/IPU대표단 방북길 언저리

    ◎“국회회담 재개” 제의에 북측 긍정적/개성서 열차로 평양에… 연도환영 없어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국회대표단(단장 박정수 외무통일위원장) 일행 25명이 27일 판문점을 통과,이날 하오 평양에 도착함으로써 분단 이후 국회대표단으로는 첫번째 공식방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여야 중진의원 12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의 방북은 지난 2월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이 결렬되면서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는 남북간 정치적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우선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북한이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놓고 국제적인 주목 속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평양총회에서 남북대표단간에 적지 않은 신경전과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의견절충의 가닥도 잡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대표단과 김일성 주석과의 개별면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김 주석의 개막식 연설,외국 대표단장 접견,외국대표단을 위한 리셉션 등 3차례의 공식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숙소 도착◁ ○…평양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모란봉 기슭의 주암산초대소에 이날 하오 1시30분쯤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동행한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과 남북국회회담 재개문제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 채문식 의원이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전 부위원장에게 『평양에서는 가시돋친 설전을 교환하지 말자』고 운을 떼자 『그래야 한다』고 호응. 이를 받아 김원기 조순승 의원이 『간간이 속도전이라는 푯말이 보이던데 남북국회회담의 속도를 높이자』고 말하자 전 부위원장은 『인차(곧) 재개해야 한다』고 재개의사를 시사. 전 부위원장은 그러나 우리 대표단의 평양체류 기간 동안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의 재개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냐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 우리 대표단은 숙소에 여장을 푼 뒤 IPU총회가 열리는 인민문화궁전을 찾아가 대표단 등록을 완료. 저녁에는 평양 교예극장에서 서커스공연을 관람한 뒤 숙소로 돌아와 「평양의 모습」이라는 기록영화를 관람. ▷평양역 도착◁ ○…대표단은 열차 편으로 개성역을 출발한 지 3시간30여 분 만인 이날 하오 1시쯤 평양에 도착,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개성역에서와 마찬가지로 평양역에서도 환영인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등 우리 대표단을 맞는 북측의 전반적 분위기는 대체로 냉담한 편. 북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종구 국방장관이 특공대를 조직해서 북조선의 원자로를 폭파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면서 『이 장관이 비록 그 후에 이 발언을 취소했다 하더라도 이같은 발언은 전쟁을 준비하는 남쪽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조선 인민들의 최근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설명. ▷판문각◁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9시쯤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 도착,마중나온 북한측 이동철 국회회담대표 등과 만나 남북의원 교류 등을 화제로 가볍게 환담. 박정수 단장은 『반 세기 만에처음으로 서울에서 국회의원들이 북쪽에 왔으니 북측 의원들도 서울을 방문해야지 않겠느냐』며 의원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북측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북측 의회에서도 남측 의원 방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북측 기자들은 박 단장과 채문식·박영숙 고문에게 이종구 국방장관 발언·국가보안법 개정 등 정치적 내용을 중점 질문. 특히 북측 기자들은 평양 출신인 박 고문에게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벌이면서 『평양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겠느냐』고 물었고 박 고문은 『가능하면 누구든지 만나겠다』고 응수. 북측 기자들은 또 박 고문과 함께 북한여성의 결혼생활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북에는 하나가 전체를 위해,전체가 하나를 위해 일하는 사회기풍이 있고 이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 ▷판문점 출발◁ ○…판문점에서의 북측 분위기는 지난해 제2차 평양고위급회담·범민족대회 때의 들뜬 열기에 비해 한층 차분한 느낌. 우리측 대표단이 자유의 집에 도착한 상오 8시30분까지도 북측 지역에는 4,5명의 경비병들만 보였으나 통과 직전인 9시쯤에는 북측 기자들 50여 명이 몰려들어 우리측 취재기자·외신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이날 남북 양측은 상오 8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공동경비구역에서 화물을 인계·인수. 우리측이 북측에 전달한 화물은 모두 51개로 이 중에는 북측 대표단 등에게 줄 선물상자 10개도 포함. 선물은 비누·화장품·전자제품·여자용 스타킹 등으로 모두 국산제품이었는데 한 관계자는 『북측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선물을 마련했다』고 설명.
  • IPU 대표 오늘 방북/판문점 통해/29일 평양총회 개막

    오늘 29일 평양에서 개회되는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는 우리측 대표단(단장 박정수 의원)이 27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입북한다.
  • IPU 평양총회를 주목하며(사설)

    오는 29일 평양에서 개막되는 제85차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는 한국대표단이 27일 판문점을 거쳐 북한에 들어간다. 우리 국회대표단의 이번 방북은 국제회의 참가를 위한 당연한 노정이지만 그 시기와 방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 있었던 이종구 국방장관의 「북한 핵시설 응징발언」과 관련,우리 대표단의 IPU총회 초청을 거부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두 차례의 강경한 시사에도 불구하고 태도를 바꾼 것은 우리대표단의 초청거부로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과 참가국들의 지탄을 두려워한 탓도 있었겠지만 국제조류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대남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정세는 북한이 고립과 폐쇄의 틀 안에서만 안주할 수 없게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리 정부의 남북 유엔 동시가입 추진과 주변국들의 반응이다. 일본정부는 지난 24일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환영하면서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으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는 한국의 유엔 가입신청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에 들어서는 중국의 강택민 총서기와 이붕 총리가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달아 방문하게 되는데 강 총서기는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한 중국정부의 긍정적인 입장을 소련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 총리는 북한의 유엔가입을 종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북한으로서는 끝까지 고립과 폐쇄를 고수하느냐,체제유지에 큰 손상이 없는 범위에서 개방의 몸짓을 보여주느냐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자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이번 IPU총회에서 지금까지 고수해온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다소 수정하는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국회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태우 대통령도 당부한 바 있지만 우리대 표단은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거나 자극적인 발언을 삼가야 하며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 당위성과 핵사찰 수용의 불가피성을 차분하면서 당당하게 설득해야 한다. 지금 남북간에는 코리아 탁구팀의 선전,남북 직교역 합의 등 몇가지 경사스러운 일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북한이 우리 정부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한반도에는 냉전의 먹구름이 걷히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믿는다. 남북은 이제 대결의 구도에서 벗어나 평화의 기틀을 정착시키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IPU 평양총회에서 양측 대표들은 우리 민족의 현안문제를 진지하고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주기 바란다.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 국회·경제·적십자 등 각종 대화채널을 다시 가동시키는 문제,남북의 통일방안을 현실적으로 접근시키는 문제,이산가족의 상봉 및 자유스런 왕래문제,경제협력 문제 등 하루빨리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쉽게 풀릴 일들은 아니지만 남북간에 대화와 교류가 쌓이게 되면 최후의 분단국인 남북한에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IPU 평양총회에 참석하는 우리 대표단의 장도를 축하하면서 좋은 결실을 거두어 주기바란다.
  • 이붕 중국총리/새달 3일 방북

    【북경 AP 연합 특약】 이붕 중국 국무원 총리가 3일부터 4일간 북한을 공식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5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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